평주 독의수필(評註 讀醫隨筆)
『독의수필』은 내(學海)가 빠트리거나 잊어버릴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의도는 옛것을 되새겨서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데 있지만, 실제로 새로운 의미라고 채록할 만한 것은 없음 직하다. 다만 동지들이 한두 가지를 암송해서 전파한 덕분에, 먼 곳의 君子들이 많이 왕래하면서 따져보고 관찰하며, 아울러 출판할 것을 재촉하므로, 어쩔 수 없이 그 부탁을 떨치지 못하고 호응하였으니, 자취가 스스로 뻐기는 데서 출발하였다.
무릇 학해가 의술을 다듬을 때는 먼저 脈診을 다듬고, 다음으로 方藥을 다듬었다. 맥진에는 『脈義簡摩』, 『診家直訣』 등의 출판물이 있지만, 방약에는 직접 경험이 아직 충분하지 못해, 감히 내멋대로 논설할 수 없어서, 오래도록 책으로 만들 수 없었다. 病證이 많은 만큼 치료법도 번잡하니, 비록 옛날의 명의라 할지라도 한 몸으로 천하의 病變을 모조리 겪어볼 수 없는데, 하물며 나 같은 小子의 좁디좁은 소견으로 함부로 엿보면서 감히 측량할 수 있으리오!
그나마 책을 읽거나 진료에 임할 즈음에 본 바를 따라 기록했는데, 자질구레하고 보잘것없으니, 진실로 책으로 이루어지기엔 부족하고, 게다가 대충 건너뛰거나 이것저것을 마구잡이로 끌어들여 아직 갖추어진 체계가 없는 상태를 개략적으로 대충 분류해서 組版을 부탁하였다.
그중에는, 펼쳐 놓다 보면 서로 연결되는 것도 있고, 이리저리 기울고 걸려서 창달하지 못한 것도 있으며, 번거롭고 혼잡해서 검토하지 못할 것도 있고, 앞뒤로 중복되어 다르거나 같은 것들이 함께 보이는데, 눈에 닿는 대로 모두 옳지만, 식견이 얕고 문장이 비루해서, 大雅[학식이 뛰어난 사람-군자]에게 비웃음을 사더라도 모면하지 못할 것임을 알고는 있다.
옛사람들은 때론 널리 옛 논설들을 수집해서 커다란 全集으로 편집하기도 하고, 때론 티끌조차도 용납하지 않도록 단련하고 치밀하게 성찰해서 자기만의 秘法으로 요약해 놓기도 하였다. 이것으로 저것에 비춰보면, 또한 하잘 것 없지 않은가! 비록 그렇지만, 은은히 전해오는 말이 있으니, 宋人(중국 춘추전국시대 송나라 사람)이 燕石을 감춰놓고 스스로 보물이라 여겼지만, 어느 날 아침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더니 그것이 보물이 아니었음을 깨달았고, 朱奉議[朱肱]가 『傷寒百問』을 지어 일찌감치 간행해서 세상에 돌렸지만, 어떤 친구의 지적을 받고, 마침내 고쳐서 『南陽活人書』를 저술하였도다.
학해는 송인의 좋은 깨우침을 아주 부러워하고, 주봉의의 고칠 수 있는 역량을 힘써 본받고자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의 출판은 스스로 잘난 체함은 아니지만, 잘난 체하지 않음도 아니다.
光緖 戊戌年(1898년) 늦은 봄날 安徽省 建德의 邵伯 埭舟 안에서 周學海 澄之가 쓰다.
나는 한의사다!
아니! 우리는 한의사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의사’란 명칭은 애증의 대상이다.
자부심으로 한의과대학에 입학해서, 시대의 아픔과 학습할 때의 혼란을 넘어 간신히 한의사가 되고 나면, 현실 속 비주류 의료인으로서 약간씩 쓰라린 상처를 끌어안고 醫業에 종사한다. 80년대 학창시절을 보내고 90년대에 면허를 땄던 내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90년대를 넘어 새천년에 한의계에 들어온 이들이라면 나와 생각이 다를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렇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이는 완고한 전통보수주의자처럼 과거로 회귀하려 하고, 어떤 이는 주류 의학에 휩쓸려 들어가려 하고, 어떤 이는 현실에 알맞은 타개책을 찾기 위해 개척자처럼 미지의 영역으로 달려든다. 그리고 대부분은 앞사람들이 하는 모양새를 보면서 자기가 안주할 길을 찾으려 애쓴다. 한마디로 한의사나 한의계 사람들은 쉴 틈이 없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나름 본업에서 자기의 보람을 찾기 시작한 이들은, 어떻게 보면 맹목적일 정도로 한의학에의 사랑에 빠져든다. 주위의 친구들이나 동료들을 보면, 열악한 환경과 쓰라린 상처에도 불구하고 자기 업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동시에 각자 자기 나름대로 한의학을 사랑하고 양육할 방법을 찾고 실천하려 애쓴다. 타 학문의 종사자에게는 볼 수 없는 유별난 자기 사랑이라고 할까?
이러한 상황과 열정은 100여 년 전 중국 땅에서도 마찬가지였던 듯하다. 原書의 저자 周學海 선생님은 중국 淸代 말기, 당시 중국이 겪었던 사상적 · 현실적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본인이 現業이자 지키고 발전시키고 싶은 한의학을 위해 몸 바쳤던 분이다. 그는 서양의학의 참신함과 우수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의학의 장점을 보존하고 현실의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임상기술뿐만 아니라 학문 자체에 대해 ‘溫故知新’을 열정적으로 추구했던 분이다. 현시대 본인이 겪고 느끼며 극복하고 싶은 처지와 아주 흡사하다. 시비를 떠나 자기의 학문과 기술을 보존하고 계량하며 이를 통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주학해 선생님의 그 열정과 의지가 절절히 느껴진다.
주학해 선생님은 자기의 경험과 열정으로 일궜던 성과들을 많은 저서를 통해 남겼는데, 그 중 『讀醫隨筆』은 난제 중의 난제들을 수필이라는 형식을 빌려 자유롭게 기술함으로써 후배 독자들이 쉽게 열람하도록 의도하였다. 당시 서구의 근대문물과 함께 중국을 휩쓸기 시작한 서양의 신의학에 맞서 전통의학을 변호하고 정비하고 싶은 그의 의지와 성과가 『독의수필』 곳곳에 배어 있다.
『독의수필』은 책명으로는 隨筆이지만 그 내용을 음미하면 결코 수필이라 할 수 없다. 지금 우리 한의학계와 임상계가 풀어야 할 난제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또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결코, 수필로 치부할 수 없는 시대를 넘나드는 통찰력과 한의학을 사랑하는 자상함이 녹아든 寶典이다. 이 책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현실의 나에게 주어진 나침반과 같은 貴物이다. ‘正傳’이나 ‘寶鑑’이라 붙임이 더 어울리는 책이다.
20여 년 전 본인이 처음 이 책을 접하고, 그 주제의 중요성과 해설의 명쾌함, 내용의 간절함 등에 빠져 반복해서 읽었는데, 2000년경 이 책에 대한 우리말 해석서가 나왔다. 당시 그 책은 학생들의 손으로 번역된 것이었는데, 책의 가치에 비해 완비되지 못한 내용은 나에게 큰 안타까움을 주었으며, 그 느낌이 이 책을 번역하도록 이끌었다. 번역하면서 100년 전의 인물과 현실의 나 사이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시대적 차이와 경험, 지식 및 견해의 차이는 단순한 번역을 넘어 논평과 비평을 요구하였다.
故 朴贊國 교수님의 인도 아래 한의학에 입문하였고, 그분이 새롭게 발굴해 놓은 三陰三陽論[身形構造學]을 습득한 나에게 주학해 선생님의 논점들은 여러 가지로 보완할 점이 적지 않았다. 또 주학해 선생님의 시대적 상황과 나의 시대적 상황이 달라 같은 견해를 취하지 못하는 부분도 드물지 않았다. 따라서 번역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원문의 번역문에서는 되도록 저자의 의도를 반영하는 데 힘쓰고 각주를 붙여 근거를 제시하였으며, 다시 평주를 붙여 주학해 선생님의 견해를 비평 보완하거나 새로운 논점을 제시하였다.
아울러 사용하는 용어들을 엄밀하게 규정하고, 애매한 곳은 다시 記述的 定義를 내려 혼란이 없도록 하였다. 그러므로 이 책은 한의학 기초 용어의 정의와 규정을 통해 한의학의 이론을 정립하려는 의도가 들어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임상의의 입장에서 한의사의 생명줄인 辨證論治가 어떻게 구현되는지에 대한 안내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원고를 잡은 지 벌써 10년 하고도 절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학교와 연구원 등을 거쳐 임상의사로서 종사한 지 이미 10여 년이 흘렀으며, 본인의 식견 또한 연구자에서 임상가로서 변화를 거듭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원고는 수정과 가감을 반복하였으며 원고를 마감할 즈음에는 초기의 순수함과 학문에 대한 열정보다는 임상가의 근심이 더 많이 들어가 버렸다. 해가 갈수록 주학해 선생님의 식견과 열정에 대한 존경심이 깊어졌지만, 본인의 노력과 식견은 그에 못 미치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초기의 마음만큼 원하던 결과를 얻지도 못하였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그럭저럭 脫稿를 해서 마음의 빚은 조금 벗은 듯하다. 독자 제현들의 많은 관심과 질정을 바란다.
부족한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낌없는 조언과 함께 본 책을 교정하고 보완해주신, 백유상 · 류정아 · 장우창 등 세 분 교수님께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또 三陰三陽經의 발생에 대한 순서를 그림으로 멋지게 표현해 주신 선혜영 선생님께도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아울러 이 책의 출판 결정을 해주신 집문당의 임동규 사장님과 편집과 교정에 성의를 다해 주신 남시중 선생님 이하 관계자분께 감사드립니다.
2014년 7월의 뜨거운 여름날
한의학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한의술로 세상에 참여하는
그래서 괜찮은 의사이고 싶은
白上龍이 진료실 좁은 방에서 올림
1. 이 책의 底本인 『讀醫隨筆』은 중국 淸末(1898년)의 周學海가 역대 여러 醫家들의 문헌과 학설, 임상자료들을 수집해서 참고로 삼고, 자신의 임상경험과 견해를 토대로 주제별로 정리하고 해설과 논평을 덧붙인 것이다.
2. 이 책에서 『讀醫隨筆』 原文 부분은 우리말 해석 및 評註와 분리해서 후반부에 附錄하고 校勘하였다.
3. 이 책은 中國中醫藥出版社에서 1997년에 출판한 『讀醫隨筆』을 底本으로 하고 기타 출판사의 판본을 참고로 하였다.
4. 이 책의 우리말 해석은 原文의 의도를 충분히 느끼도록 대부분 直譯에 충실하였지만, 혼란이 예상되는 몇몇 부분은 역자의 견해에 따라 과감히 의미만 취하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本義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면, 이것은 전적으로 역자의 책임이다.
5. 이 책 속의 역자의 註釋은 評註와 脚註, 附言 등으로 나뉜다.
평주를 통해 역자는 原文의 이해를 돕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였으며, 원저자와 견해가 다르거나 시비가 필요한 부분은 批評하였다. 또 原文의 부족한 醫論을 보충하고 역자 나름의 새로운 理論이나 見解 등을 덧붙이고 논술하였다.
부언은 평주에서 기술하기 곤란하거나 보충설명이 필요한 주제들을 발췌해서, 적절한 자료들을 제시하고 본인의 견해를 덧붙여, 평주의 뒤쪽에 배치하였다.
각주는 해당하는 원문을 읽을 때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의학이론과 醫史學的 사실의 단편적인 소개, 인용문의 문구나 문자 등 校訂 및 校閱에 필요한 사항을 적시하였다. 인명이나 책명 등 의사학적 사실은 慶熙大學校 출판국에서 출판한 『東洋醫學大事典』을 주로 참고하였다.
6. 우리말 해석 부분은 原文과 달리 본인의 의도에 맞춰 소주제별로 세분해서 文段을 나누고 주제에 알맞은 目次名을 붙여 정비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말 해석 부문의 목차와 문단의 단락은 원문에 기본을 두었지만, 차이가 있다.
7. 본문에서 사용한 ‘( )’ 표시는 의미가 유사하지만 동일시할 수는 없을 때, 이해를 돕기 위한 보충설명을 삽입할 때 사용하였다. ‘[ ]’ 표시는 동일시 할 수 있거나 더 적확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을 때 사용하였다.
차 례
5. 脈動 중 여러 가닥의 線이 나타나는 맥상[索脈]을 논변함
9. 實洪 · 實散 · 虛洪 · 虛散 등 네 가지 맥상을 변별함
14. 浮脈을 나타내는 病症에 發散法이 온당하지 못한 경우를 논변함
15. 數脈을 나타내는 병증에 淸散法이 온당하지 못한 경우를 논변함
17. 陽氣가 펼치려 할 때 伏脈이 나타나는 까닭을 논설함
18. 陽氣나 伏氣가 떨칠 때 伏脈 또는 結脈이 나타날 수 있음
20. 죽었는데 脈氣가 있거나 살아났는데 脈氣가 없는 경우를 언급함
7. 溫熱病에서 血分이 燥渴할 때 神志가 청명한 까닭을 밝힘
∙ 虛勞로 죽어갈 때 신지가 도리어 청명한 까닭을 부기함
13. 痙 · 厥 · 癲 · 癎 등을 논변하고 奔豚을 떠올림
10. 폐장 안의 伏風이 일으킨 두 가지 病症을 거론함
13. 和解法의 기전을 강론함
∙ 「少陽病의 三禁論을 바로잡음」을 참고
20. 病氣가 점유한 分域에 따라 치료의 선후가 달라짐
21. 腹中에서 한 가닥 熱氣가 치솟는 경우를 변증논치함
26. 太陰病 食滯는 結胸, 溫毒, 陰虛 등으로 오진하기 쉬움
36. 泄利 및 遺尿가 그칠 때를 살펴 元氣의 상태를 추론함
38. 厥逆中風 · 昏厥 · 癲癎 · 痙症 등을 비교하여 고찰함
43. 新病은 보익을 겸용해도 久病은 攻伐에 집중함을 논변함
3. 遠志 · 石菖蒲 · 秦艽 · 柴胡 등의 특성을 논변함
20. 靑蒿 · 桔梗 · 柴胡 · 澤瀉 · 龍骨 등을 변별함
2. 『黃帝內經』을 읽다가 다섯 군데에서 의문을 일으킴
21. 寸口의 내 · 외측으로 장 · 부의 脈氣를 분배함
6. 飮入於胃 游溢精氣 上輸於脾 脾氣散精 上歸於肺 通調水道下
1. 冬傷於寒春必病溫冬不藏精春必病溫冬不按蹻春不病溫 義不同
20. 病在腸胃三焦大氣流行空虛之部與淫溢惉滯經脈膜絡曲折深之部其治不同
8. 君一臣二奇之制也君二臣四偶之制也君二臣三奇之制也君二臣六偶之制也
9. 天氣淸淨光明者也藏德不止故不下也天明則日月不明邪害空竅陽氣者閉塞
地氣者冒明雲霧不精則上應白露不下交通不表萬物命故不施不施則名木多死
12. 夫自古通天者生之本本於陰陽天地之間六合之內其氣九州九竅五藏十二節皆通乎天
20. 或已發熱或未發熱發熱惡寒發於陽無熱惡寒發於陰 發於陽者七日愈發於陰者六日愈
해설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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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辨證과 論治의 총론
醫學은 道家의 流派이다.
도가에서 精 · 氣 · 神 등으로서 三寶1)라 하고, 血을 언급하지 않은 까닭은 血이 精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氣에는 세 종류가 있으니 宗氣 · 營氣 · 衛氣 등이며, 精에는 네 종류가 있으니 精 · 血 · 津 · 液 등이고, 神에는 다섯 종류가 있으니 神 · 魂 · 魄 · 意와 智 · 志 등이다.
이들은 五臟이 潛藏하는 바이다. 무릇 이 열두 종류는 대체적인 강령으로, 그 변화에 이르면 天地間의 萬物에 達通하여 分數2)로써 헤아릴 수 없다.
평주 ✍ 『內經』에서는 天地를 비롯한 天地間의 모든 사물은 陰陽의 이치에 따라 생성, 소멸하며, 특히 생명체는 천지간 음양 二氣의 交互 속에 精 · 氣 · 神 · 血 등의 分化와 상호 轉換을 통해 生長化收藏한다고 하였다.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는 천지의 발생과 만물의 생성, 消滅 등에 관여하는 음양의 성질과 역할, 지위, 기능 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거론하였으니, “陰陽者, 天地之道也, 萬物之綱紀, 變化之父母, 生殺之本始, 神明之府也, ··· 故積陽爲天, 積陰爲地. 陰靜陽躁, 陽生陰長, 陽殺陰藏. 陽化氣, 陰成形”이다.
음양은 천지의 道 즉 천지의 의지와 작용을 주재하는 도리로서, 천지간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만물의 법칙이고, 만물 변화의 원인이자 결과이며, 만물의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바탕이고, 生命의 本能(神明)이 깃들어 있는 深淵이다.
天地가 생겨나기 전에 一氣가 있으니, 이 氣는 아직 음양의 구분이 생기지 않는 未分化의 混沌상태이며, 時間과 空間을 비롯해 세상을 구성하고 움직이는 모든 力量을 內在한다. 그러므로 ‘元氣’ 또는 ‘混元之氣’라고도 하고, 또 시작도 없고 끝도 없으며, 안도 없고 밖도 없으니 無極3)의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元氣가 요동하고 팽창해서 空間을 펼쳐 天地를 만들고, 과거에서 미래로 향하는 時間의 흐름을 이끌어 時空間을 발생하려면, 그 출발점 곧 기준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의 큰 기준점이 비로소 태어나고 이름을 갖는다. 極이 없는 無極의 상태에서, 큰 極이 일어난 太極의 단계로 바뀜이다. 그러므로 太極은 변화의 시작이며, 時空間이 생겨날 수 있는 원천이다.
太極으로부터 일어나는 변화의 시작이자 끝은 곧 음양의 屈曲과 伸展이니, 陽의 신전은 元氣 중에서 陽性을 끌어내어 時空間을 확장하며, 陰의 굴곡은 元氣 중에서 陰性을 끌어내어 時空間을 압축한다. 陽性의 기[陽氣]의 무한한 확산에 의한 時空間의 확장은 한계가 없는 無形의 하늘을 이루며, 陰性의 기[陰氣]의 무한한 集積에 의한 시공간의 압축은 제한된 有形의 땅을 이루니(陽化氣, 陰成形), 비로소 음양 二氣가 분화를 거쳐 ‘積陽爲天, 積陰爲地’하여, 시공간의 가장 큰 테두리인 쉼이 없는 天地가 발생함이다.
이렇게 元氣로부터 陰陽의 분화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天과 地는 만물이 化生할 수 있는 空間을 형성하여, 그 안에서 태어나는 만물의 生成消滅을 주재하는 陰陽의 兩端 즉 兩極[陰極과 陽極]을 이루니, 만물 음양변화의 母胎이다(萬物之綱紀, 變化之父母). 천지가 생성된 이후 하늘로부터 來源한 天氣 즉 양기는 生殺을 주재하고, 땅으로부터 來源한 地氣 즉 음기는 長藏을 주재하여, 서로 교류(氣交)함으로써 만물의 生長化收藏을 관장하니(生殺之本始, ···陰靜陽躁, 陽生陰長, 陽殺陰藏), 곧 時間의 흐름을 관통하는 五行의 遊泳이다.
여기서 精 · 氣 · 神 등 三寶를 元氣로부터 천지가 化生하는 각 단계에 비류하여 논변한다면, 精은 음양의 未分化상태인 元氣이고, 氣는 動靜을 통해 天地의 陰陽分化를 추진하는 力量이며, 神은 시간의 흐름에 맞춰 변화를 주도하는 律動이다. 이 三寶가 생명체로 들어온다면, 精은 음양 二氣가 혼융되게 맺혀 생겨난 것으로 생명을 품은 씨앗 곧 先天之精이며, 氣는 精 안에 깃들어 있는 生命力 곧 生命之氣이고, 神은 생명체를 생명체답게 해주는 생명의 本能 곧 神明이다.
『靈樞 · 邪客』에서 “五穀이 胃腑로 들어가면, 糟粕 · 津液 · 宗氣 등으로 分化해서, 세 갈래가 된다4). 그러므로 宗氣는 胸中에 쌓여 목구멍으로 湧出하는데, 심장과 폐장을 관통하여 運行함으로써, 호흡을 시행한다. 營氣는 진액을 걸러내어, 血脈으로 灌注케 해서 변화시켜 血液으로 만들어, (밖으로) 四末5)을 영양하고 안으로 五臟六腑6)에 관주하여, 刻數7)에 상응한다. 衛氣는 그 사나운 기세의 용맹스럽고 날쌘 性向을 발휘하여, 먼저 四末(身形)의 分肉8)과 皮膚 등의 틈으로 운행하면서, 쉼이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靈樞 · 五味』에서 “穀食이 胃腑로 들어가면, 그 精微한 것은 먼저 위부의 兩焦(上焦 · 中焦)에서 出行하여 오장을 관개하고, 별도로 나와 營氣 · 衛氣 등의 두 갈래로 운행한다. 그 大氣 중 뭉쳐서 운행하지 않는 것은 胸中에 쌓이니 氣海라고 하며, 폐장에서 나와 목구멍을 순행하여, 숨을 내쉬면 (濁氣를) 방출하고 들이쉬면 (탁기를) 흡입한다”라고 하였다. 『靈樞 · 營衛生會』9)에서 “穀食이 위부로 들어가 (精微氣로서) 폐장에 전해지면, 오장육부가 모두 (肺氣의 運行으로서) 穀氣를 받아들인다. 그 중 淸靜한 것은 營氣가 되고 濁動한 것은 衛氣가 되니, 營氣는 脈中에 있고 衛氣는 脈外에 있으면서, 두루 영위하여 쉼 없이 돌아 陰과 陽이 서로 관통하니10), 고리처럼 시작과 끝이 없다. 營氣는 中焦에서 出行하고, 衛氣는 下焦에서 출행한다. 中焦에서 心氣11)를 받아 조박을 걸러내고 진액을 훈증해서, 그 중 精微한 것을 轉化하여 위로 肺脈에 관주케 하면, 혈액으로 化生하여 살아 있는 신체를 봉양하니, 이것보다 귀한 것이 없으므로, 홀로 經隧로 운행할 수 있고 營氣라 이름 한다. 營衛는 精氣이고 혈액은 神氣이다. 上焦는 안개와 같고 中焦는 거품과 같으며 下焦는 도랑과 같다”고 하였다. 『靈樞 · 刺節眞邪』에서 “곡기가 胃中에 쌓여 營衛를 通暢케 해서, 각기 그 길로 움직이게 하는데, 宗氣는 氣海에 쌓여서, 그중 아래로 향하는 것은 氣街로 灌注하고, 위로 향하는 것은 氣道[息道]로 走行한다”고 하였다.
평주 ✍ 다음으로 三寶 중 氣의 分化와 혈액의 생성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생명체의 氣는 크게 宗氣 · 衛氣 · 營氣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러한 분류는 본래부터 서로 성질이 다른 세 종류의 分氣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靈樞 · 決氣』에서 “人有精氣津液血脈, 余意以爲一氣耳, ···”라고 하였으니, 생명체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一氣가 用度나 性質, 役割, 居處 등에 따라 알맞게 變態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分化하여 특정 分氣로서 整體性을 갖추고 位相을 분담하면, 다시 같은 하나의 氣[一氣]라고 할 수 없으며, 氣化를 통과하지 않고는 변질할 수도 없다. 종기 · 위기 · 영기 등은 모두 하늘로부터 받은 天氣와 땅으로부터 받은 地氣를 생명체가 호흡과 소화작용을 통해 氣交함으로써 化生되는 것이지만, 그 성질과 운행분역, 작용 등에 따라 서로 다른 성질의 分氣로 分節됨이다.
宗氣는 호흡을 관장하고 생명율동을 推動하는 氣로서, 胸中에 뭉쳐 氣海를 형성하고, 심장과 폐장의 發散과 收斂작용 등에 호응하여 자기의 직분을 수행한다. 營氣는 신체를 자양할 수 있는 陰性의 津液을 媒質로 한 分氣로서, 생명활동 중 소모된 자원을 보충하고 陽性의 分氣 들을 涵養하여 생명활동의 연속성을 보장하며, 經脈의 순행행태에 호응한다. 衛氣는 자기의 세력을 떨칠 수 있는 陽性의 活力을 發揚하는 氣로서, 생명체의 臟腑, 筋骨, 皮膚, 肌肉 등의 空隙을 채우고 體外로 뻗쳐나가, 外邪의 侵襲으로부터 보호할 뿐만 아니라, 신체가 溫氣를 잃지 않도록 방지한다.
따라서 宗氣가 營氣와 衛氣 등을 통합하여 생명율동을 推動하면, 營氣와 衛氣는 陰氣와 陽氣로서 宗氣의 추동을 받아 신체 각 分域으로 운행하여 자양하고 고동하는 실무를 담당하는 分氣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衛氣는 비록 中焦에서 化生한 水穀氣의 자양을 통해 永續性을 유지할 수 있지만, 下焦 腎中에 潛藏된 元陽과 태생적으로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分氣이다. 下焦의 陰精에 잠장되어 있던 元陽(陽氣)이 湧出하여 신체의 내외를 유행하면서 活力을 일으켜 空隙을 채우고 호위할 때, 이를 衛氣라고 한다. 陽氣가 한번 발양하여 신체의 내외 空隙을 浮遊하면 곧 衛氣가 되고, 동시에 中焦의 水穀之氣가 이 衛氣를 자양하여 활동을 지속하게 해주므로, 비로소 先後天이 하나로 어우러져 한 가닥 生氣로 승화한다.
혈액은 營氣가 分泌하는 정미로운 津液이 心火[君火]의 蒸化작용을 받으면서 神明을 容納하여 생겨나므로, 神明의 곳집이 되며 동시에 神明의 대행자가 되니, 곧 생명의 眞諦라고 할 수 있다.
『靈樞 · 決氣』에서 “陰陽의 양쪽 神12)이 서로 얽어서 融合하여 형체를 이룰 때, 항상 身形에 앞서서 생겨나니, 이를 精13)이라고 한다. 上焦가 開發하여 오곡의 精微한 五味를 선포해서, 肌膚를 훈증하고 身形을 충만케 하며 皮毛를 윤택케 함이 마치 안개와 이슬이 적시는 듯하니, 이를 氣라고 한다. 腠理가 열려 넘쳐 흘러나옴이 땀이 날 때처럼 자르르하여 피부가 윤택해지니, 이를 津이라고 한다. 水穀氣가 들어와 氣가 충만해져서, 질퍽하면서 윤택함이(윤택한 氣가) 骨節로 灌注하여 골절이 굴신하고, 빠져나온 윤택함이 腦髓를 補益하니, 이를 液이라고 한다. 中焦에서 心氣를 받고 汁液(진액)을 취하여, 변화시켜 赤色으로 化生하니, 이를 血이라고 한다. 營氣를 막아서 새 나갈 곳이 없게 하니, 이를 일러 脈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靈樞 · 五癃津液別』에서 “水穀이 입으로 들어가 腸胃로 운반되면, 그 味가 다섯으로 분화해서 각기 그 海14)로 달려가고, 그 液은 나뉘어 다섯15)이 되어 각기 그 길로 달린다. 그러므로 三焦가 溫氣를 방출하여 肌肉을 溫煦하고 피부를 充實케 하니 津이고, 흘러들지만 운행하지 않은 것이 液이다. 날씨가 더운데 옷을 두툼하게 입으면 腠理가 열리므로 땀이 나오고, 날씨가 추운데 옷을 얇게 입어 주리가 닫혀서 氣가 눅눅해져 운행하지 못하고 水濕이 아래로 膀胱腑에 모이면 오줌과 방귀가 나온다. 悲哀로 情氣가 아우르면16) 눈물이 난다. 中府가 뜨거워져 胃腑가 늘어지면 침이 나온다”고 하였다.
『靈樞 · 本神』에서 “하늘의 意圖가 나에게 있는 것이 德17)이고, 땅의 材質이 나에게 있는 것이 氣18)이니, (나는) 天德과 地氣가 얽혀서 생겨난 것19)이다. 그러므로 生命의 來源을 精이라 하고, 父母의 양쪽 精이 서로 얽혀 생겨나는 것을 神이라 한다. 神을 따라 왕래하는 것을 魂이라 하고, 精과 어울려 출입하는 것을 魄이라 한다. 外物을 맡아 照應하는 바를 心[마음-心氣]이라 하고, 心에 기억하는 바를 둠을 意라 하며, 意가 存續하는 바를 志라 하고, 志로 인해 변화를 두는 것을 思라 하며, 思로 인해 멀리 그리워함을 慮라 하고, 慮로 인해 事物에 대처함을 智라 한다”고 하였다. 『靈樞 · 天年』에서 “血과 氣가 이미 和合해서, 營氣와 衛氣가 이미 通暢하고, 五臟이 이미 완성되어, 神氣20)가 心臟에 머물러 魂魄이 두루 갖추어져야, 이에 이루어 사람이 된다[成人]21)”고 하였다.
평주 ✍ 인간을 비롯한 천지간의 萬物은 모두 天地의 能力을 이어받아, 이를 자신의 삶 속에서 再現함으로써 生長化收藏하니, 바로 天人相應이다.
兩精, 兩神 등은 곧 부모 양쪽의 精과 神을 뜻한다. 精과 神은 한 생명체가 함유한 수많은 陰性, 陽性의 分氣 중 가장 정미롭고 치밀한 결정체로서, 생명체 자체에 내재한 生命의 根幹이다. 따라서 精은 陰精, 神은 陽神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아비의 精과 神은 陽之精神이며, 어미의 精과 神은 陰之精神이다.
새로운 생명체의 탄생은 氣交의 과정 중 陰陽 二氣가 서로 얽혀 새로운 精과 神이 化生되어질 때 가능하다. 『靈樞 · 本神』편에서는 精으로부터 발생한 神의 혼란인 情의 病變에 대해 거론하고 있으며, 「決氣」편에서는 神으로부터 발생한 精의 分化와 役割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이 두 篇을 토대로 인간의 發生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天德을 대신한 아비의 精神과 地氣를 대신한 어미의 精神이 서로 얽히면, ‘陰極則陽, 陽極則陰’하는 음양의 相互轉化 이치에 따라, 부모의 兩神은 서로 얽혀 精으로 化生하고 兩精은 서로 얽혀 神으로 化生해서 후손의 先天之精神을 이루고, 동시에 이들에게 活動力을 일으키는 氣를 함축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先天之精이다.
이렇게 精 · 神 · 氣 등이 혼융하여 凝縮한 선천지정은 시간의 흐름을 타고 점차 陽化의 과정을 거친다. 먼저 神明 즉 神의 照明이 뻗치면서 방향을 잡아가면, 이 조명을 따라 元陽[陽氣]이 활동력을 일으켜 형체가 안주할 수 있는 氣場을 형성한다. 기장의 보호막 안에서 陰陽의 分化과정을 거쳐 삼음삼양으로 分域22)되어 모습과 작용을 갖추기 시작한 형체는 七竅와 腠理 등을 통해 천기[공기, 소리, 빛 등]와 지기[물, 곡식 등] 등을 받고 내보내는 氣交를 일으켜, 營衛 · 氣血 등 후천지기를 생산하여 이용함으로써 삶을 영위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맡은 바의 직분에 따라, 神은 다시 魂 · 神 · 意 · 魄 · 志 등 五神으로 分化하고, 氣는 크게 宗氣 · 營氣 · 衛氣 등 三氣로 분화하며, 精은 五臟精으로 분화하고, 신형은 삼음삼양 등 6개의 분역으로 분절하여, 구조를 형성하고 역할을 분담해서, 부모와는 神志的 · 肉體的으로 독립한 自我體를 완성해 간다.
臟腑는 이러한 生命體의 분화과정 중 身形의 三陰三陽으로부터 분리하여 발생한 精 · 氣 · 神 등의 集積體[精華物]로서, 五行의 기세를 타고 五神을 주체로 삼아, 독립적이고 유기적이며 효율적으로 직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파생한 기관이다.
『靈樞 · 本藏』에서 “사람의 血 · 氣 · 精 · 神 등은 삶을 봉양하여 性命23)에 두루 하는 것이다. 經脈은 血과 氣를 운행하여 신체 陰陽의 변화를 운영해서, 근골을 濡潤하고 관절을 滑利케 하는 것이다. 衛氣는 肌肉의 紋理를 溫煦하고 피부를 充滿케 하며, 腠理를 살찌우고 (汗孔의) 開闔을 담당하는 것이다. 志意는 精과 神을 부려서, 魂과 魄을 수습하고 寒溫을 맞추며, (감정의) 희로애락을 和順케 하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營血이 화순하면, 경맥이 流利하여 음양의 변화를 운영하고 포괄하니, 근골이 勁强해지고 관절이 부드러워진다. 衛氣가 화순하면, 肌肉의 紋理가 가닥가닥 滑利하고 피부가 조화로우면서 부드러워, 腠理가 치밀해진다. 志意가 화순하면, 精과 神이 統一되고 곧아져 魂魄이 흩어지지 않아서, 悔怒(감정의 격변) 등이 일어나지 않아, 오장이 邪氣를 받지 않는다. 寒溫이 화순하면, 육부가 곡식을 轉化하여 風痺24)가 일어나지 않으니, 경맥이 通暢하고 滑利하여, 사지관절이 편안해질 수 있다. 이것이 사람의 보편적인 평안상태이다. 오장은 精 · 神 · 氣 · 血 · 魂 · 魄 등을 潛藏하는 곳이며, 육부는 水穀을 소화해서 津液을 운행하는 곳이다. 이는 사람이 한가지로 天地로부터 稟受한 것이니, 지혜로운 자나 우매한 자, 현명한 자나 어리석은 자 등에 상관없이 서로 치우칠 수 없다”고 하였다. 위대하구나! 論辯이여. 아름답구나! 完璧함이여!
평주 ✍ 본단에서는 精 · 神 · 氣 · 血 등의 구체적인 기능과 오장육부, 경맥 등의 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람이라는 생명체는 精 · 神 · 氣 · 血 등의 봉양을 받아야 天地가 부여한 性命을 보존하여 삶을 이어갈 수 있는데, 이들의 구체적이고 질서있는 작용과 변화를 실행하는 것이 바로 臟腑와 身形經脈이다.
身形은 精 · 神 · 氣 · 血 등을 담고 있는 器(그릇)와 같은 것으로, 무한한 시공간 속에 한 개체의 精 · 神 · 氣 · 血 등이 존재할 수 있는 유한한 일정 영역[場]을 확보해준다. 이에 대해 『素問 · 六微旨大論』에서는 “是以升降出入, 無器不有, 故器者, 生化之宇, 器散則分之, 生化息矣”라고 하였다.
경맥은 신형 내에서 眞氣[元氣]가 線形의 형태로 집적해서 흐름을 이끌어 가는 經路[힘줄-力線]로서, 신형 내의 營衛氣血과 외부로부터 진입한 外氣들의 흐름이나 出入을 경영하는데, 筋骨 · 血脈 · 臟器 등 신형의 물질적 구조를 배경으로 만들어진다.
오장은 精 · 神 · 氣 · 血 등을 潛藏하여 신형 곳곳 필요한 부분으로 보급하면서, 이들의 盛衰强弱을 조절해서 天地四時[時空]의 升降出入에 호응토록 유도하여, 생명체 陰陽五行의 轉換을 調律한다. 이에 대해 『靈樞 · 本藏』에서 “五藏者, 所以參天地, 副陰陽, 而運四時, 化五節者也”라고 하였다. 六腑는 생명활동 과정 중에 소모된 精 · 神 · 氣 · 血 등을 外氣(水穀 등)의 흡수와 소화를 통해 공급하는 곳으로서, 신형이 외부와 氣를 교류하는 가장 큰 통로이다.
따라서 신형을 이루는 筋 · 骨 · 肌 · 肉 등 身體의 각 부분은 臟腑와 經脈의 원활한 협조를 통해 화순해진 精 · 神 · 氣 · 血 등을 받아들여, 한 개체의 통일된 생명율동을 이행한다. 이러한 과정과 分化 및 機轉 등은 정상적인 생명체라면 동일 개체 내에서 서로 간에 차이가 거의 없다.
(精 · 神 · 氣 · 血 등을) 오장에 상합하면 간장의 木氣, 심장의 火氣, 비장의 土氣, 폐장의 金氣, 신장의 水氣 등이 있어 五行의 氣勢에 편차가 있고, 간장의 눈물, 심장의 땀, 비장의 맑은 침, 폐장의 콧물, 신장의 끈적거리는 침 등이 있어 五液의 水精이 각기 충족하며, 간장의 魂, 심장의 神, 비장의 意, 폐장의 魄, 신장의 志 등이 있어 五蘊25)의 神志가 지극히 영민하다.
변고가 일어날 때, 氣勢가 紊亂해지면 五脹『靈樞 · 脹論』에 나옴26), 癲厥27) 등을 일으키고, 水精이 문란해지면 五水28), 小便의 淋澁과 白濁 등을 일으키며, 血液이 문란해지면 癰疽, 積聚, 鼽衄, 咯血 등을 일으킨다. 神志가 문란해지면 精神이 허약해져 서로 몰리니, 심장으로 몰리면 喜情이 발동하고, 폐장으로 몰리면 悲情이 발동하며, 간장으로 몰리면 憂情이 발동하고, 비장으로 몰리면 畏情이 발동하며, 신장으로 아우르면 恐情이 발동한다.
(이렇게) 얽히고설키면, 法則으로써 계산하고 口舌로써 변별할 수 없음이 있는데, 이를 三氣, 四精, 五神 등으로 개괄한 까닭은 무엇 때문인가? 그 常度를 말하였을 따름이다. 그 常度는 어떠한가? 氣는 형체가 없고 機括만 있는 것이니, 機括29)의 움직이는바 때문에 三焦의 宗氣 · 營氣 · 衛氣 등으로 分化하여 噴出함이 있다. 精은 형체가 있는 것이니, 형체가 있으면 材質이 있어, 재질의 나뉘는바 때문에 精 · 血 · 津 · 液 등 네 가지 등급의 같지 않음이 있다. 神은 형체도 없고 機括도 없으며 用事만 있는 것이니, 用事의 이루는 바 때문에 五性의 大本30)을 미루어 안다.
평주 ✍ 精 · 神 · 氣 · 血 · 津液 등 五寶는 오장의 分域에 잠장되고, 오장의 本性을 지배하는 五行 각 分氣의 특성에 따라 간장의 精 · 神 · 氣 · 血 · 津液, 심장의 精 · 神 · 氣 · 血 · 津液 등으로 각기 고유한 성질을 띠게 된다.
이렇게 五寶는 귀속하는 각 臟分의 성질에 따라 독특한 氣質과 性向을 갖추지만, 또한 각기 자신의 本臟으로 쏠리는 특성이 있다. 精의 본장은 신장, 神의 본장은 심장, 氣의 본장은 肺臟, 血의 본장은 간장, 津液의 본장은 비장이다. 따라서 五寶는 자기가 귀속되는 分域을 지배하는 臟의 성질과 자기의 본원적인 屬性 등 이중의 성격을 띠므로, 절도를 잃으면 서로 分數를 잃고 문란해져 이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문란해지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는데, 그 문란의 주체에 따라 크게 氣病 · 血病 · 精病 · 神病 등으로 대별할 수 있으며, 또 五臟病 · 六腑病 등 장부의 병으로 구분할 수도 있고, 질병이 일어난 신체 分域에 따라 六經病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정황에 따라 虛 · 實 등으로 분별할 수 있어,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질병을 치료하려면 질병의 근간을 찾아서 病情을 파악해야 하므로, 精 · 神 · 氣 · 血 등의 성질과 귀속 장부 및 신체의 分域 등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衛氣는 命門에서 本源하고, 三焦로 暢達해서 肌肉 · 筋骨 · 皮膚 등을 溫煦하며, 慓悍하고 滑疾하여 구속당하는 바가 없는 分氣이다. 營氣는 脾胃에서 출생하여 근골, 기육, 皮膚 등을 濡潤하며, 충만해지면 血脈의 안으로 밀치고 옮겨 들어가 요동하지 않는 分氣이다. 宗氣는 영기와 위기가 융합한 分氣로, 폐장에서 噴出해서 氣海에 쌓이고, 氣脈31)의 안으로 움직여 搏動하는데, 呼吸으로써 왕래하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衛氣는 熱性의 分氣이니, 뭇 肌肉이 따뜻해질 수 있는 바와 水穀이 소화될 수 있는 바는 위기의 공로이고 작용이다. (위기가) 허약하면 寒症을 앓고, 과분하면 熱症을 앓는다. 營氣는 濕性의 分氣이니, 뭇 經隧의 滑利한 바와 모발과 피부 등이 충실하면서 윤택한 바는 영기의 공로이고 작용이다. (영기가) 공허하면 (피부, 기육 등이) 쭈글쭈글해져 갈라지고 일어나며 마르고 깔깔해지며, 넘쳐나면 질퍽하게 물기가 드러나고 부어서 광택이 외부로 뜬다『靈樞 · 衛氣失常』편에서 “영기가 눅눅한 경우는 병고가 血脈에 있다”고 하였다. 종기는 고동치는 分氣이니, 뭇 호흡, 言語, 聲音 등으로부터 신체의 움직임, 근력의 강약 등은 종기의 공로이고 작용이다. (종기가) 허쇠하면 호흡이 短促하고 氣息이 미약하며, 그득하면 喘息이 나면서 목구멍에서 갈갈한 소리가 나고 胸中이 脹滿해진다. 뭇 사람의 身形은 衛氣가 도달하지 않으면 싸늘해지고, 營氣가 도달하지 않으면 枯燥하며, 宗氣가 도달하지 않으면 痿躄 · 麻痺 등이 발생하여 쓰지 못한다. 이 세 가지가 (어울려서 발생한 질병을) 『內經』에서 ‘肉苛32)’라고 하였으니, (기육, 근골 등이) 마르고 쭈그러들면서 뻣뻣해져 (피부의) 光彩가 發揚하지 않음을 말한다.
그러므로 衛氣의 이상에는 寒熱病이 있고, 營氣의 이상에는 濕病과 燥病 등이 있으며, 宗氣의 이상에는 鬱結病과 勞倦病 등이 있다. 三氣는 서로 본체와 작용의 관계이므로, 양쪽으로 相得함은 있어도 양쪽으로 分離됨은 없다33).
평주 ✍ 三氣의 본원과 기능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衛氣는 신장이 잠장하는 陰精 안에 응축되어 있다가 命門相火의 추동을 받아 身形으로 확산하는 元陽[陽氣]으로, 생명체의 독자적인 生命力場(氣場)을 형성하여 외부의 침탈로부터 보호할 뿐만 아니라 溫氣(相火)를 일으켜 신체가 일정한 체온상태를 유지하도록 이끌어, 생명율동의 영속성을 지지해준다. 『素問 · 生氣通天論』에서 “陽氣者, 若天與日, ···是故, 陽因而上, 衛外者也”라고 하였다. 생명력장은 太陽經을 중심으로 형성되므로, 陽氣가 태양경의 分域에서 확산할 때 衛氣라고 호칭하고, 溫氣는 태양경의 分枝인 手少陽三焦經의 分域[腠理肌肉]을 媒質삼아 유행하면서 신체를 따뜻하게 데울 때 나타나니, 相火라고 호칭한다.
營氣는 中焦에 위치한 脾胃가 水穀 등 地氣를 섭취, 소화해서 생성한 營養物質[津液]에 내포된 分氣로, 생명율동의 모든 과정에서 소요되는 物資의 공급원이기도 하다. 宗氣는 호흡을 통해 받아들인 天氣와 地氣인 營氣, 人氣인 衛氣 등이 흉중에서 심장의 宣發작용과 폐장의 收斂작용을 받아들여 融合하면서 발생한 搏動力이다.
이렇게 來源과 材質, 性向 등이 다른 分氣들이 서로 융합하여 생명체로서 인체를 영위하는 능력을 발휘할 때, 이를 우리는 生氣라고 부른다. 생명체 자체[陰精]에서 발생한 人氣로서 위기가 생명력장을 형성하고 적당한 환경을 조성하면, 여기에 地氣로부터 화생한 영기가 덧붙어 형체를 구성하고, 天氣가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생명율동이 일어난다. 결국 아무리 사소한 미물이라 할지라도 생명체라면 천 · 지 · 인의 세 分氣가 상합하여 일체화된 生氣를 불러낼 때, 비로소 태어나고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그중 하나의 분기라도 실조하면, 질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衛氣가 실조하면 溫煦작용이 문란해져 체온의 항상성이 깨지므로 寒熱이 어긋나게 일어나고, 營氣가 실조하면 영양작용이 문란해져 燥濕의 조화가 깨지며, 宗氣가 실조하면 淸氣의 흡입과 濁氣의 배출이 문란해져 생기가 활력을 잃는다. 나아가 세 분기가 서로 영향을 미쳐 함께 병들면, 筋骨肌肉의 活力이 소실되어 不仁이나 不用 등 感覺 및 運動의 장애가 발생하여 고통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景明34)은 “氣가 불이라면 水穀은 땔감이다. 火勢가 크면 땔감을 바꿔버릴 수 있고, 땔감이 많으면 더욱 火勢를 키울 수 있으니, 이는 先天之氣와 後天之氣가 고리처럼 서로 資質이 되는 경우이다35). 그러므로 熱氣36)가 훈증하면 濕氣37)가 化生하고, 濕과 熱이 치성하면 動氣38)가 급질해지며, 열기가 抗盛하면 孔竅에서 연기가 발생하고39), 濕氣가 過剩하면 水精40)이 선포하지 못한다. ‘세상 사람들이 火를 補한다’고 함은 곧 氣를 補함이며, 또 ‘氣를 내린다’고 함은 火를 내림이다”고 하였으니, 이는 단지 衛氣만을 말할 따름이다.
韻伯41)은 “水穀의 정미한 氣가 脈 안에서 운행하는 것은 營氣이고, 그 慓悍한 氣가 脈의 밖에서 운행하는 것은 衛氣이며, 大氣가 胸中에 쌓여서 호흡을 관장하는 것은 宗氣이니, 이는 後天의 運用하는 元氣를 분절해서 셋으로 말함이다. 또 밖으로 皮毛에 상응하여 營衛를 協洽해서 일신의 체표를 주재하는 것은 太陽膀胱의 氣이고, 안으로 오장에 관통해서 治節을 관장하여42) 일신의 裏分을 관장하는 것은 太陰肺金의 氣이며, 身形의 안팎을 통달하여 운행하면서 腠理에 상응해서 일신의 半表半裏를 주재하는 것은 少陽三焦의 氣이니, 이는 先天의 運行하는 元氣를 분절하여 셋으로 말함이다”고 하였다. 이렇게 六氣43)를 분절하여 두면 正名의 의의를 잘못 세워, 經旨를 드러내놓고 어그러뜨림이다.
시험 삼아 따져본다면, 이른바 先天의 三氣는 어떻게 ‘衛出下焦’의 범주 밖으로 벗어날 수 있겠는가44)? 後世에 氣를 말하는 이들은 宗氣를 빠뜨리고, ‘衛出上焦(衛氣는 上焦에서 噴出한다)’만을 말하니, 그 학설이 처음 華佗 『中藏經』에서 시작하였으며45), 대개 『難經』의 ‘心營肺衛46)’ 의미를 오해함이다. 『難經』에서 ‘心營肺衛’라고 한 까닭은, 氣가 運行할 때의 機括이지 氣가 出生하는 本源이 아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三氣는 각기 그 本源이 있고, 각기 그 道路로 운행해서 서로 간섭하지 않으니, 常道를 잃으면 변고가 발생한다.
평주 ✍ 氣의 發生本源과 상호작용에 대해 諸家의 논설을 인용하고 논박하고 있다.
생명체에서 발생한 氣의 본원은 下焦 신장이 잠장하고 있는 陰精 안의 眞氣 곧 元陽이다. 相火의 발화로 인해 용출한 陽氣[원양]는 먼저 身形의 체표분역을 관장하는 太陽經으로 달려, 身形 전체를 아우르는 氣場[생명력장]을 형성하고 신형을 호위하는 衛氣로 전화한 다음, 다시 內外의 樞機를 조절하는 少陽經으로 달려, 腠理肌肉을 溫煦하는 溫氣(相火)로 전화하고, 다시 陽明經으로 달려 熱氣로 전화해서 水穀을 腐熟하고 消化한다. 『靈樞 · 衛氣行』에서 “故衛氣之行, 一日一夜五十周於身, 晝日行於陽二十五周, 夜行於陰二十五周, 周於五藏. 是故平旦陰盡, 陽氣出於目, 目張則氣上行於頭, 循項下足太陽, 循背下至小指之端. 其散者, 別於目銳眥, 下手太陽, 下至手小指之間外側. 其散者, 別於目銳眥, 下足少陽, 注小指次指之間, 以上循手少陽之分, 側下至小指之間, 別者以上至耳前, 合於頷脈, 注足陽明以下行, 至跗上, 入五指之間. 其散者, 從耳下下手陽明, 入大指之間, 入掌中. 其至於足也, 入足心, 出內踝, 下行陰分, 復合於目, 故爲一周”라고 하였다.
陽氣가 분출해서 太陽經을 돌기 시작하면 잠에서 깨어 의식이 돌아오며, 少陽經을 돌면 몸에서 溫氣가 일어나고, 陽明經을 돌면 식욕이 일어 음식을 섭취하려고 한다. 또 이 氣가 陰分으로 들어가면 五臟이 活力을 받는다. 그러므로 생명활동을 推動하고 영위하는 氣들은 그 職分에 따라 이름이 다르고 작용이 다르며 行路가 나뉘지만, 근원을 따지면 元陽으로부터 전화해서 파생한 分氣에 지나지 않는다.
衛氣가 온몸을 陽化시켜 活力을 불어넣으면, 음식으로부터 化生한 後天 水穀의 정미한 氣味는 이 陽氣를 자양하면서 더욱 淨化되어, 다음 대의 陰精으로 化生한다. 선후천이 하나로 고리를 형성하여 서로 資質이 되는 기전이다.
따라서 衛氣는 下焦에서 噴出하고, 營氣는 中焦에서 化生하며, 宗氣는 營衛의 協洽으로 上焦에서 鼓動한다.
『靈樞 · 壽夭剛柔』에서 “營分에서 발생한 질병은 寒熱하고 少氣하며, 혈액이 上下로 妄行한다. 衛分에서 발생한 질병은 痛證이 때로 일어났다 사라졌다 하고, 胸中이 그득하고 답답하여 숨을 내쉴 때 가슴이 터질 듯 숨소리가 울리며, 風寒이 腸胃의 안쪽에 침입하면 寒痺의 病症을 일으키며, (體表에) 머물러 없어지지 않으면 때때로 통증이 일면서 피부의 감각이 이상(不仁)하다”고 하였다. 『素問 · 平人氣象論』에서 “胃腑의 大絡은 이름이 虛里인데, 횡격막을 관통해서 폐장으로 연락하고 왼쪽 젖가슴 아래로 출현하여 그 搏動이 脈에 호응하니, 宗氣이다. 그 박동에 의복까지 반응하면, 宗氣가 發泄함이다”고 하였다. 이는 三氣가 저절로 피폐함이다.
『靈樞 · 五亂』에서 “氣가 심장에서 어지럽히면47), 煩心으로 밀실에 거처하면서 침묵하고 머리를 꺾고 조용히 엎드려 있으며, 氣가 폐장에서 어지럽히면, 온몸을 들썩이면서 숨을 헐떡이는데 목구멍에서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울리고 손으로 가슴을 누르고 숨을 내쉬며, 氣가 腸胃에서 어지럽히면 霍亂을 일으키며, 氣가 정강이와 팔뚝에서 어지럽히면 사지의 厥逆이 발생하며, 氣가 머리에서 어지럽히면 厥逆을 일으켜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워 쓰러진다”고 하였다. 『素問 · 病能論』에서 “성냄으로 狂病을 앓는 경우는 병명이 陽厥이니, 陽氣가 (陰氣와 교통이) 갑자기 꺾여서 決斷하지 못하므로48), 화를 잘 낸다. 어떻게 아는가? 陽明經은 항상 鼓動하고 太陽經과 少陽經은 고동49)하지 않은데, 고동하지 않아야 하는데도 크고 빠르게 고동침이 그 徵候이다”고 하였다. 『靈樞 · 癲狂』에서 “厥逆으로 일어난 질병은 足部가 갑자기 싸늘해지고 胸中이 찢어질 듯 하며 腸은 칼로 째는 듯하다50)”고 하였다. 『素問 · 著至敎論』에서 “三陽이 홀로 이른 경우라면, 三陽經51)으로 氣가 쏠려 듦이니, 쏠려 듦이 風雨와 같아서 위로는 癲疾이 일어나고 아래로는 漏澼이 발생한다”고 하였다.
『靈樞 · 口問』에서 “사람들이 이유 없이(저절로) 혀를 깨무는 경우라면, 厥逆氣가 위로 폭주하여 經脈의 氣가 떼로 몰려듦이다. 少陰氣가 몰려들면 혀를 깨물고, 少陽氣가 몰려들면 뺨 쪽을 깨물며, 陽明氣가 몰려들면 입술을 깨문다”고 하였다. 『素問 · 調經論』에서 “氣血이 (어떤 이유로) 치우치게 쏠려 陰陽52)의 균형이 서로 기울고, 氣가 衛分에서 어지러워지고 血이 經隧에서 橫逆하면, 血과 氣가 떨어져 거처하므로, 한쪽은 實해지고 한쪽은 虛해진다. 血이 陰分으로 쏠리고 氣가 陽分으로 쏠리면 驚風이나 狂病을 일으키며, 血이 陽分으로 쏠리고 氣가 陰分으로 쏠리면 炅中53)을 일으키며, 血이 상부로 쏠리고 氣가 하부로 쏠리면 心中에 煩熱이 나면서 답답하고 자주 성내며, 血이 하부로 쏠리고 氣가 상부로 쏠리면 神明이 어지러워져 잘 잊어버린다. 氣가 쏠리는 곳에는 血이 虛해지고 血이 쏠리는 곳은 氣가 허해지니, 血과 氣가 서로 失調하였으므로, 虛가 발생한다”고 하였다.
이 몇 가지의 병은 三氣가 쏠려서 서로 어지러워짐이다.
평주 ✍ 陰陽 二氣가 順接하지 못해 상부상조하지 못한 상태를 厥이라고 하며, 이러한 상태에서 발생한 氣勢 또는 勢力을 厥氣라고 한다.
厥氣는 陽氣가 융성해서 陰氣를 축출하면 熱性을 띠며, 陰氣가 抗盛해서 陽氣를 겁탈하면 寒性을 띤다. 『素問 · 厥論』에서 이에 대해 “黃帝, 問曰厥之寒熱者, 何也. 岐伯, 對曰陽氣衰於下, 則爲寒厥, 陰氣衰於下, 則爲熱厥”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厥氣가 발생하였다는 것은, 身形 전체에 陰陽의 균형이 깨져 서로 조화롭게 융화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몰려 있음을 나타낸다.
身形에서 陰陽 二氣의 中樞는 元陽氣를 돌리는 督脈과 元陰氣를 돌리는 任脈이다. 督脈은 신형의 背部를 휘돌면서 양기를 升發하여 천기에 상응하고, 任脈은 신형의 腹部를 휘감으면서 음기를 용납하여 지기에 상응한다. 三陽經은 독맥의 升發에 호응하여 經氣를 下順하고, 三陰經은 任脈의 용납에 호응하여 經氣를 上應하여, 陰分과 陽分의 균형을 조절한다. 그러나 임맥의 元陰氣와 독맥의 元陽氣가 서로 순접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치면, 三陰三陽經의 經氣 흐름을 착란하게 만들어, 양기가 모이는 곳에는 熱厥이 발생하고 음기가 모이는 곳에는 寒厥이 발생해서, 여러 가지 病變을 일으킨다.
이렇게 厥氣를 발생하는 원인에는 六淫의 外邪나 七情의 淫氣, 身形 자체의 음양 불균형, 음식의 부적합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문제는 厥氣가 발생해서 어느 한쪽으로 몰리면, 그 부위를 관장하는 經脈이나 臟腑의 氣도 여기에 부합하여 절도를 잃는다는 것이다. 예로 음식의 부적합으로 厥氣가 腸胃에서 발생하면 腸胃의 氣도 어지러워지고, 厥氣가 사지에 쌓이면 사지에 寒 또는 熱의 厥逆이 발생하며, 厥氣가 上逆하면 顚疾이 발생하는 등이다.
『素問 · 調經論』에서 “陽氣가 허약해서 外表에서 寒氣가 발생한다고 한 까닭은, 양기는 上焦에서 氣(滋養)를 받아들여 皮膚, 分肉 등의 孔隙을 溫煦하는데, 지금 한기가 외표에 있으면 上焦가 通暢하지 못하고, 上焦가 통창하지 못하면 한기가 홀로 외표에 머물므로, 惡寒, 戰慄한다. 陰氣가 허약해서 內分에서 熱氣가 발생한다고 한 까닭은, 지나친 노동으로 권태로운 바가 있어서 形氣54)가 쇠약해지고 적어져, 穀氣가 융성하지 못해, 上焦로 운행하지 못하고 下脘으로 통창하지 못하면, 胃氣가 달구어져 胸中을 훈증하므로 內分에서 뜨거워진다.‘勞倦으로 生氣를 손상해서, 곡기 중 정미한 것을 온몸으로 고동시켜 도달케 할 수 없으니, 이러한 까닭으로 상하가 통창하지 못해, 胃中 水穀氣가 뜨거워져 겨우 胸中으로만 훈증해서 쌓일 수 있을 뿐’임을 말하고 있다. 이는 隔病이 일어나는 까닭이다. 『素問 · 生氣通天論』에서 “陽氣가 축적하면 隔絶을 당하며, 隔絶한 경우에는 瀉下시켜야 한다”고 하였다. 양기가 성대하면 외표에서 熱氣가 발생한다는 것은, 上焦가 통창하여 滑利하지 못하면, 피부가 치밀해지고 腠理가 막혀 玄府가 소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衛氣가 빠져나갈 수 없으므로, 외표에서 열이 일어남이다. 음기가 융성하면 內分에서 寒氣가 발생한다는 것은, 陰寒의 厥氣가 上逆해서 한기가 흉중에 쌓여 瀉下되지 못하니, 瀉下되지 못하면 온기가 떠나고 한기만 홀로 머물러 혈액이 凝泣하고, 응읍하면 血脈이 통창하지 못해 그 脈動이 盛大하면서 澁하므로55), 中府가 차가워진다”고 하였다.
『素問 · 生氣通天論』에서 “음기가 양기를 이기지 못하면56), 맥동의 흐름이 급박하면서 빠르고 쏠려서 이에 狂病57)을 일으키며, 양기가 음기를 이기지 못하면, 오장의 精氣가 다투게 되어, 九竅가 暢達하지 못한다58)”고 하였다.
이는 三氣의 虛實과 勝復이니, 이른바 “음기가 허약하면 양기가 떠나고, 營氣가 竭盡되면 衛氣가 陷降한다”고 함이 곧 그 일이다.
평주 ✍ 생명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分氣의 흐름과 강약, 성쇠 등은 元氣[元陰 · 元陽氣]를 관장하는 任脈과 督脈의 暢達 상태에 따라 좌우되며, 陰氣가 모여드는 會陰穴과 陽氣가 발양하는 百會穴이 그 極性을 세우는 兩端 즉 陰極과 陽極으로 정립한다.
그렇지만 호흡과 섭취 등을 통해 형체를 유지하고 생명율동을 보장하는 植物性 승강출입의 氣機활동(氣交)은, 三陰三陽經 중 少陰經과 太陽經이 음극과 양극을 정립하고, 그 안에 나머지 4經을 포용하고 분담하여 인도해 간다. 반면에 자신의 의지로 천지자연의 변화에 逆從으로 獨立해서, 내외의 상황에 호응하여 적절한 생존방식을 창조해나가는 動物性 출입승강의 神機활동(守神)은, 五臟 중 신장의 陰精과 심장의 陽神이 極性을 세워 나머지 氣血을 어울리게 조율해 간다.
獨立守神의 자연적 客體로서 한 생명체의 존재와 삶은 이러한 극성을 중심으로, 陰氣와 陽氣, 精과 神 등이 서로 끊임없이 호응하고 轉化하면서, 營衛氣血을 활용하여 형체의 生長壯老已와 율동의 升降屈伸을 융합해서 구현해 간다. 반면에 어떤 연유로 음기와 양기가 서로 전화하지 않고 대립하며, 오장의 율동에 교란이 생겨 정 · 신 · 기 · 혈 등이 서로 착란되면, 질병이 일어난다. 陰氣는 안으로 收斂하여 陷降하는 성질이 있어 활성도를 떨어뜨리니, 음기가 위세를 떨치면 결과적으로 寒氣가 일어난다. 陽氣는 밖으로 湧出하여 發散하는 성질이 있어 활성도를 부추기니, 陽氣가 위세를 떨치면 결과적으로 熱氣가 일어난다.
寒邪가 침습하여 上焦의 통창을 막고, 양기가 허약하여 한사를 떨치고 외부로 발양하지 못하면, 外表를 溫煦하지 못해 惡寒, 戰慄 등 한기가 성행하는 증상이 발현한다. 반대로 身形을 과도하게 움직여 양기의 움직임을 들뜨게 만들면, 津液 · 營血 등 中焦의 形氣가 허손되어 水穀氣를 섭취하지 못하므로, 淸濁이 升降하는 상하 통로가 막혀, 胃中에서 열기가 일어 中府에 뜨거움이 생긴다. 반대로 양기가 치성하여 外表에서 음기의 和順함을 밀쳐내면, 皮膚 · 腠理 · 玄府 등이 不利해져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며, 음기가 융성하여 內分에서 양기의 발양을 얻지 못하면, 한기가 성대해져 血脈의 流暢이 불리해진다.
이러한 陰陽의 부조화가 五臟의 神志에 파급되어 신지의 이상을 유발할 때는, 양기가 過乘하여 慓悍하면 狂病 등 陽性의 病症이 발현하고, 음기가 過盛하여 枯澁하면 知覺의 衰弱(九竅의 不利) 등 陰性의 病症이 발현한다.
精을 精 · 血 · 津 · 液 등으로 나열하여, 네 가지로 분류한 까닭은 무엇인가? 『靈樞 · 本神』에서 “오장은 精을 잠장함을 주관하는 것이다59)”고 하였으니, 통괄하여 精이라고 부른다.
무릇 血은 수곡의 정미 중, 命門眞火60)의 훈증으로 化生을 받아, 肌肉과 皮毛를 발생하고 성장케한다. 무릇 人身의 筋骨, 肌肉, 皮膚, 毛髮 등 형체가 있는 것은 모두 血의 一種이다. 精은 血의 精微가 생성한 바로, 生氣가 의탁하는 것이다. 生氣는 衛氣의 근원으로, 곧 命門의 眞火이니, 精이 竭盡되면 生氣가 끊어진다61). 骨髓와 腦髓는 모두 精의 일종이다. 津도 또한 水穀氣가 化生한 바로, 그 중 重濁한 것은 血이 되고 淸稀한 것은 津이 되어 장부 · 기육 · 脈絡 등을 濡潤해서, 氣血이 두루 운행해서 잘 흐르게 하고 유체하지 않도록 만든다. 무릇 氣血 중에는 이것이 없으면 불가하니, 이것이 없으면 枯澁해져 운행하지 못한다. 외부로 發揚하는 액체 즉 눈물, 묽은 침, 땀 등은 모두 이것의 일종이고, 소변은 그 찌끼이다. 液은 질퍽하면서 지극히 진한 액체로, 氣와 더불어 달려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水穀氣가 화생한 바로, 骨節과 筋會의 틈새에 잠장되어 (관절의) 굴신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다. 孔竅로 외출하면 콧물, 진한 침 등으로 부르니, 모두 이것의 일종이다.
네 종류(精 · 血 · 津 · 液)는 각기 성질과 작용이 있어서, 형태 또한 같지 않다. 血의 質은 가장 重濁하고, 津의 質은 가장 輕淸한데, 液은 맑아 은은하게 빛나고 진해서 맺히니, 이는 (質이) 厚重하면서도 混濁하지 않은 것이다. 精은 血과 津液의 정화를 相合한 상태로, 지극히 맑고 지극히 厚重하면서도 또한 지극히 神靈한 것이니, 神의 안식처이다.
서양의학에서 “精에는 세 가지 물질이 있는데, 하나는 蟲(정충)이라고 하니, 꿈틀꿈틀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남녀가 交媾(성교)할 때는 곧 이 충이 여자의 精과 더불어 相合해서 형체를 이룬다. 하나는 珠62)(혹 난자)라고 하니, 지극히 미세하고 지극히 밝으면서 가운데가 비어 있는데, 정의 크기를 사방 1촌 정도로 할 때 대략 주 500과립 정도가 있다. 하나는 白汁이라고 하니, 지극히 밝고 질퍽하며, 珠와 蟲이 모두 즙 안에 감추어져 있다”고 하였으니, 汁과 珠 등 두 가지는 交媾하여 형체를 이룰 때, 무슨 용도로 쓰이는지를 알지 못함이다. 서양의학에서는 다만 窺(현미경)로 관측할 줄은 알았지만 이치를 밝힐 수 없었으니, 비록 증거가 실재적이라고 할지라도, 형상에 얽매임을 벗어나지 못하였음이다.
평주 ✍ 精 · 血 · 津 · 液은 한결같이 陰性을 띠고 材質을 갖춘 것으로, 형체를 구성하고 유지하는데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만, 그 실질과 용도는 각기 다르다. 넷 중에 가장 귀중하고 생명 존재의 관건이 되는 것은 精이다. 精은 그 來源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니, 先天之精과 後天之精이다.
선천지정은 부모가 交媾하여 나를 化生할 때, 부모의 兩神과 兩精이 서로 融合해서 만들어지며, 내 생명의 根源이고 내 生氣의 凝集處이자 神明의 매개자이다. 따라서 精 · 氣 · 神 三寶는 精 하나로 일괄할 수 있다. 精 중에서 眞火(元陽)가 發揚하여 陽氣로 전화하면, 곧 생명활동을 推動하는 生氣가 율동하기 시작하고, 精과 氣의 전화를 조절하여 생명활동의 목적을 추구하는 神明이 드러나 이들을 관장한다. 따라서 하나의 생명체가 태어나 생명율동을 운영하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이 精 · 神 · 氣 등 先天之精으로부터 來源한 것이 소모되기 시작하니, 지속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호흡과 식사 등을 통해 천지의 氣를 외부로부터 흡수하여 보충해야 한다. 외부로부터 흡수된 천지의 氣는 생명율동 중에 여러 단계의 淨化(氣化)과정을 거쳐 다시 精으로 化生하는데, 이를 後天之精이라고 한다.
선천지정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내 존재와 생명의 근거라면, 후천지정은 내가 태어난 후 스스로 생명율동을 영위하는 과정 중에서 생산해낸 結晶이며, 내 자식에게 물려주면 다시 자식의 先天之精 역할을 한다. 이 과정을 살펴보면, 『素問 · 經脈別論』에서 “食氣入胃, 散精於肝, 淫氣於筋. 食氣入胃, 濁氣歸心, 淫精於脈. 脈氣流經, 經氣歸於肺, 肺朝百脈, 輸精於皮毛. 毛脈合精, 行氣於府. 府精神明, 留於四藏, 氣歸於權衡. 權衡以平, 氣口成寸, 以決死生”이라고 하였다. 음식으로부터 化生한 정미한 血(津液의 이차적인 變態)이 血脈을 따라 돌다가 百脈을 朝會하는 폐장으로 귀의하면, 폐장이 그 정미한 血을 皮毛로 운수해서 피모의 血脈에서 汗出 등 淨化과정을 거쳐 精이 생성(毛脈合精)된 다음, 이를 五臟(四臟과 폐장)으로 돌려 神明과 어우러지게 한다(府精神明).
津과 液은 수곡이 소화되어 화생한 정미로운 액체로, 身形을 구성하고 움직이는 모든 部類의 資源이 된다. 그 중 津은 衛氣의 유행을 따라 전신으로 布散하여 적셔주고 채워주는 매질과 같은 역할을 하고, 液은 그 厚重한 質 때문에 身形 곳곳의 曲折된 부위에 고여 딱딱한 구조물들이 서로 마찰하지 않도록 潤滑하는 작용을 한다. 學海는 그 중 津의 가치를 강조하여, 신형 내에 존재하는 氣 · 血 등 모든 分氣들은 津의 材質을 통해 陰質을 보충받고 滑利함을 바탕으로 流動할 수 있다고까지 하였다.
血은 津液 중의 정미한 것이 火氣[心火]의 蒸化를 받아 化生한 것인데, 學海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형체를 구성하는 물질 자체라고 하였다. 學海의 血에 대한 이러한 견해는 津液의 용도와 相衝하는 것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아 있다.
사람의 신체에서, 네 가지 중 血이 가장 많고 精이 가장 귀중하지만, 津의 용도가 가장 광대하다. 신체 內分의 장부, 근골 등과 外表의 피부, 毫毛 등은 곧 精이고 血이고 液이지만, 津에 의지하여 養育을 받아야, 각기 그 形體를 이루고 해지지 않을 수 있다. 津이 枯燥하면, 精, 血 등은 분말처럼 부서질 수 있고 모발은 끊어질 수 있으니, 그러므로 『靈樞 · 決氣』에서 “精이 탈진한 경우에는 耳聾하고, 氣가 탈진한 경우에는 눈이 밝지 못하며, 津이 탈진한 경우에는 腠理가 열려 땀이 크게 빠져나가고, 液이 탈진한 경우에는 골절의 굴신이 원활하지 못하고 안색이 분을 바른 듯하며 뇌수가 사그라지고 정강이가 시리며 귀가 자주 울리고[耳鳴], 血이 탈진한 경우에는 안색이 창백하고 분을 바른 듯 윤택함이 없으며 血脈이 空虛하다”고 하였다.
『素問 · 經脈別論』에서는 “지나치도록 배부르게 마시고 먹으면 땀이 胃腑로부터 나오고, 놀래서 (神志가) 精을 빼앗기면(精과 隔絶되면) 땀이 심장으로부터 나오며, 무거운 것을 들고 멀리 움직이면 땀이 신장으로부터 나오고, 빠르게 치달려 恐懼하면 땀이 간장으로부터 나오며, 신체를 요동시켜 아주 수고롭게 하면 땀이 비장으로부터 나온다63)”고 하니, 이는 땀이 臟에서 나옴이 아니라, 각기 그 臟氣의 요동으로 인하여 津을 鼓動시켜 밖으로 나가게 함이다. 『靈樞 · 營衛生會』에서 “血을 겁탈당한 경우에는 땀이 없고, 땀을 겁탈당한 경우에는 血이 없다”고 하였다. 무릇 땀이란 곧 津이므로, 그 血과 더불어 한 종류의 물건은 아니지만, 상응함의 유무는 氣質의 호응 때문이다.
그러므로 三氣는 陽性이지만 營氣는 陽中의 陰性이니, 氣가 津과 더불어 어울리기 때문이다. 四精은 陰性이지만 津은 陰中의 陽性이니, 津이 氣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素問 · 生氣通天論』에서 “陽氣는 번거롭도록 과로하면 늘어져 精과의 교류가 끊어지는데, 여름철에 중첩되면 煎厥64)을 앓게 하니, 눈이 멀어 볼 수 없고 귀가 멀어 들을 수 없음이, 마치 제방이 무너지는 것처럼 潰潰하고 물길이 그칠 수 없는 것처럼 汨汨해진다”고 하였다. 精과 교류가 끊어지는 까닭은 津液이 耗散되었기 때문이니, 香巖65)이 『溫熱論』에서 “陰氣를 자양함은 혈액을 보양하는 데 있지 않고, 津液을 化生하는 데 있다66)”고 하였으며, 孟英67)이 “이는 물을 불려 배를 띄우는 방법이다”고 풀었으니, 그 언급한 말에 맛이 있다.
평주 ✍ 여기서는 陰氣 즉 네 가지 材質(四精) 중 津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자세히 논술하고 있다.
津은 五行氣 중 土氣가 다른 四行氣를 涵養할 수 있는 것처럼, 인체의 모든 分氣들을 함양하고, 아울러 음양의 모든 분기가 서로 교통할 수 있도록 매질과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津이 빠지거나 갈진되면, 나머지 분기들은 안주할 居處가 없는 것처럼 때론 먹을 식량이 없는 것처럼, 안정을 잃고 마모되어 사라지게 된다.
특히 어떤 원인으로 특정 분기의 소모가 정도를 지나치면, 津은 소모되는 분기를 따라 같이 離脫하게 되며, 그 예후는 汗出로 나타난다. 예로 胃腑가 과로하면 胃氣가 극도로 陽化되어 열로 바뀌어 흩어지고, 이때 胃氣를 감싸고 있는 津도 薰蒸을 받아 땀으로 변해서 체외로 방출되며(汗出於胃), 心氣의 과로로 神志가 안정을 잃고 흔들리면 심기를 감싸고 있는 津 또한 체외로 방출(汗出於心)되는 등이다. 더군다나 溫熱病은 陽性의 邪氣가 성행하여 쉽게 陽氣를 망동케 하므로, 양기를 지탱하는 陰氣 특히 津의 광범위하고 과도한 소모를 일으키는 病症을 야기하기 쉬우므로, 그 치료의 관건은 津을 保存하고 補充하여 양기를 안정시키는 데 있다.
血이나 精 등 다른 陰性의 분기들은 外皮와 같은 津의 손상 뒤에 영향을 받으므로, 血이나 精 등이 손상된 징후가 나타나면 그 病症은 이미 심화한 상태이고 악화 일로를 걷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津이 있고 난 다음에 氣 · 精 · 血 등이 존재하고 化生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액이 劫奪당하면 땀이 없고 땀을 과도하게 흘리면 혈액이 없어져 두 개의 죽음(無血과 無汗)은 있지만, 두 개의 삶은 없다(奪血者無汗, 奪汗者無血, 故人生有兩死而無兩生).
五神은 血氣體68)의 本性이다. 喜情, 怒情, 思情, 憂情, 恐情 등은 天命에 本源하므로, 사람이면서 이것이 없다면 大痴라고 부르니, 그 본성이 죽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神의 병변은 그 변화를 예측할 수 없고 치료하기도 가장 어려우니, 곧 그 本末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대저 神이 充滿할 때는 조화롭고자 하고, 神이 조화로울 때는 안정하고자 한다69). 『素問 · 痺論』에서 “陰氣라는 것은 안정하면 神이 잠장하고, 躁動하면 (神이) 消滅된다”고 하였으며, 『素問 · 生氣通天論』에서 “陽氣라는 것은 안정하면 神을 기르고, 柔順하면 筋肉을 기른다.柔는 움직이면서 화평함이다”고 하였으며, 또 “陽氣는 大怒하면 形氣와 교류가 끊어져,形氣가 乖離되어 血이 상부에서 울체되어 사람에게 薄厥70)을 앓게 하는데, 筋에 손상이 있으면 늘어져 마치 가누지 못하는 듯하다71)”고 하였다.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 “暴怒는 陰氣를 손상하고, 暴喜는 陽氣를 손상해서, 厥氣가 上行하여 血脈을 그득하게 만들고 形體를 벗어나 버리니, 喜怒에 절도가 없으면 生命이 이에 굳건하지 못하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素問 · 四氣調神大論』의 大義는 ‘꺼리는 바는 拒逆이므로72), 生 · 長 · 收 · 藏 등을 奉養하는 방법은 반드시 豫防함에 의지한다’이다. 그러므로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 “怒情은 간장을 손상하고 悲情이 노정을 제어하며, 喜情은 심장을 손상하고 恐情이 희정을 제어하며, 思情은 비장을 손상하고 노정이 사정을 억제하며, 憂情은 폐장을 손상하고 희정이 우정을 제어하며, 恐情은 신장을 손상하고 사정이 공정을 제어한다”고 하였으니, 五性이 서로 제어함이다. 『素問 · 擧痛論』에서 “화내면 혈기가 상역하고, 기뻐하면 혈기가 태만해지며, 슬퍼하면 혈기가 소진되고, 두려워하면 혈기가 하강하며, 놀래면 혈기가 혼란해지고, 수고로우면 혈기가 소모되고, 그리워하면 혈기가 맺힌다”고 하였으니, 이는 五性의 病機이다.
평주 ✍ 본단에서 學海는 五神과 五性[仁 · 義 · 禮 · 智 · 信], 五情(七情) 등을 두서없이 혼용해서 쓰고 있어,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性’字보다 ‘神’자를 더 빈번하게 사용한다. 그뿐만아니라 ‘神’자를 통해 생명체의 정체성 곧 생명성을 구현하였으니, 그 대표적인 예가 ‘心者, 君主之官, 神明出焉’이며, 본단의 첫 문구 ‘五神’등 헤아릴 수 없다. 이에 반해 ‘性’자는 ‘性向’ 정도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철학에서 다용하는 ‘性’자를 잘못 도입하거나 여과없이 사용한다면, 많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먼저 이를 간략하게 정리하고, 학해의 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本於天命’에서 ‘天命’의 원래 의미는 『中庸』의 ‘天命之謂性’에서 나왔는데, 모든 사람이 사람일 수 있는 보편적 本性의 外在 원리이다. 이 천명을 수용하여 內在化하였을 때를 性[本性]이라 한다. 우리는 ‘神明’ 안에 이를 포함시킨다. 血氣로 이루어진 사람이 천명을 수용해서 여과없이 이끌어 낸 神明[五神] 즉 魂 · 神 · 意 · 魄 · 志 등은 개별자에 따른 편차가 없는 普遍者이니, 저들의 말을 빌려 본성 또는 理性이라고 해도 어긋나지 않을 듯하다.
그러나 특정 사건을 접할 때, 개별자에 따라 喜 · 怒 · 思 · 憂 · 恐 등이 緩急强弱의 차이를 두고 감응하는 까닭은 血氣의 陰陽에 盛衰虛實의 조성상태가 개체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素問 · 靈蘭秘典論』에서 “膻中者, 臣使之官, 喜樂出焉”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개별자에 따른 감응 차이 때문에, 개체별로 善惡是非에 대한 판단 기준이 다르고 혈기의 반응 또한 각양각색이다. 다른 기준과 지향점을 가진 개별자의 감응 성향을 곧 개체의 感性이자 個性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神明 안에서 志意가 魂魄을 따라 출입하면서 개별자의 意志를 확립한다고 보며, 이를 神明의 意志 곧 神志라고 부른다. 個性은 곧 개체가 본인의 血氣로 理性을 편곡해서 만들어 낸 感性이니, 개체의 感性과 神志의 개별성은 서로 상통한다.
喜 · 怒 · 思 · 憂 · 恐 등이 어떤 자극을 받아 발동하면 이를 感情이라고 하며, 혈기도 또한 감정의 성향을 따라 요동치므로, 안팎으로 여러 가지 변고가 일어난다. 이 상황이 지속되고 제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神志의 입장에서는 五神의 균형이 깨진 불안정상태이므로, 경우에 따라 다양한 감정의 폭주상태가 생길 수 있다. 血氣의 측면에서 본다면 정상적인 生命律動을 운영할 수 없는 질병상태에 빠질 위험성이 높은 상태이다.
본단에서는 血氣로 이루어진 사람에게서 感情의 변동은 타고난 것으로 없을 수 없지만, 이것이 안정을 잃고 절도를 잃으면 질병을 일으켜 치료하기 어려움을 설파하고 있다. 특히 怒情은 血氣를 급격하게 上衝시키면서 폭주하므로 薄厥(厥逆中風)과 같은 중병을 일으킬 수 있어, 가장 위험스러운 감정에 속한다. 또한 이러한 감정들의 독특한 性向은 서로 相衝하기도 하고 相補하기도 하므로, 인위적으로 相制할 수 있는 감정을 유도하여 질병의 實症을 치료하고, 相補할 수 있는 감정을 유도하여 虛症을 치료할 수 있다. 감정의 유도에는 침과 약물, 부항, 뜸 등 전통적인 치료기술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빛깔의 조명, 그림, 연극 등 다양한 방법을 陰陽五行의 이치에 따라 응용할 수도 있다. 張子和는 그의 저서 『儒門事親』의 「因憂結塊」, 「病怒不食」, 「不寐」, 「驚」 등에서 이에 대한 臨床例를 들었으니, 참고할 만하다.
『靈樞 · 本神』에서 “간장은 血을 간직하고 血에는 魂이 깃들어 있으니, 虛하면 두려운 마음이 일어나고, 實하면 화내는 마음이 일어나며, 비장은 營을 간직하고 營에는 意가 깃들어 있으니, 虛하면 사지를 쓰지 못하고 오장이 불안하며, 實하면 복부가 脹滿하고 대소변이 원활치 못하며, 심장은 脈을 간직하고 脈에는 神이 깃들어 있으니, 虛하면 슬프고 實하면 웃음이 그치지 않으며, 폐장은 氣를 간직하고 氣에는 魄이 깃들어 있으니, 虛하면 코가 막혀 원활치 못하고 少氣하며, 實하면 숨을 헐떡이는데 갈갈거리는 소리가 나고 가슴속이 그득하여 몸을 젖히고 숨 쉬며, 신장은 精을 간직하고 精에는 志가 깃들어 있으니, 虛하면 厥冷이 일어나고, 實하면 (하복부) 脹滿이 생긴다”고 하였다. 이는 五性으로 일어나는 질병의 虛實이다. 폐장 · 비장 · 신장 등 三臟에서 神志의 病症을 언급하지 않은 까닭은, 이미 간장 · 심장 등 二臟의 病症 가운데 갖추어 있어서, 미루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말하기를 “심장은, 怵惕(동요)하고 思慮(집착)하면73) 神志를 손상당하고, 神志가 손상당하면 저절로 두려움이 일면서 망연자실하니, 䐃肉이 파괴되고 박탈되며 모발이 피폐하고 안색에 윤택이 없는 분홍의 요사스러운 빛을 띠면, 겨울철에 죽습니다. 비장은 우수에 빠져 풀지 못하면 意를 손상당하고, 意가 손상당하면 神志가 답답하고 헷갈리며 사지를 거동할 수 없으니, 모발이 피폐하고 안색이 요사스러운 빛을 띠면, 봄철에 죽습니다. 간장은 悲哀로 中心(心志)을 흔들면 魂을 손상당하고, 魂이 손상당하면 마음이 狂妄스러워 (생각이) 정교하지 못하고, 정교하지 못하면 정당하게 상대하지 못하며, 陰莖이 위축되고 근육이 뒤틀리며 양쪽 脇骨이 들리지 않으니74), 모발이 피폐하고 안색이 요사스러운 빛을 띠면, 가을철에 죽습니다. 폐장은 喜樂으로 한계를 둠이 없으면 魄을 손상당하고, 魄이 손상당하면 미치며, 미친 이는 의식에 다른 사람을 염두에 두지 않고 皮革(살갗)이 타니, 모발이 피폐하고 안색이 요사스러운 빛을 띠면, 여름철에 죽습니다. 신장은, 끓어 넘치는 성냄[盛怒]이 그치지 않으면 志를 손상당하고, 志가 손상당하면 자주 앞에 한 말을 잊어버리고(健忘) 腰脊을 숙이고 젖히거나 굴신할 수 없으니, 모발이 피폐하고 안색이 요사스러운 빛을 띠면, 長夏에 죽습니다. 저절로 두려움이 일면서 풀리지 않으면 精을 손상하고, 精이 손상받으면 뼈마디가 시리고 痿厥을 앓으며 精液을 때때로 흘립니다. 그러므로 오장은 精을 간직함을 주재하는 것으로 損傷받아서는 안 되고, 손상받으면 職分을 잃어 陰氣가 허약해지니, 陰氣가 허약해지면 生氣가 없어져 죽습니다”고 하였다. 이는 五性의 病因과 病形 및 죽는 時期이다.
『內經』에서 “死於冬死於秋”라고 했다면, 곧 치료할 때에도 秋冬의 성질을 갖춘 方劑를 쓰지 못함을 알 수 있으며, 『內經』에서 “死於春死於夏”라고 했다면, 치료할 때에도 春夏의 성질을 갖춘 방제를 쓰지 못함을 알 수 있다. 秋冬의 성질을 갖춘 방제들은 寒燥하고 斂降하는 효능의 약제이며, 春夏의 성질을 갖춘 방제들은 溫熱하면서 升散하는 효능의 약제들이다. 이는 治法 중 對句하여 살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평주 ✍ ‘怵惕思慮’라는 神志(感性)의 안정상태를 깨는 변고가 五神(五性)의 태두인 심장의 神明을 혼미하게 만듦이, 모든 神志病症 발작의 전제조건이다.
심장의 神明은 神志활동의 주체로서 안정과 화평상태에 있을 때 가장 명료하게 빛난다. 怵惕(마음의 동요 또는 혼란)이나 思慮(마음의 미련과 그리움 또는 집착) 등은 神志의 안정상태를 파괴해서 혼란으로 이끄는 感性의 변고이자, 자신에 대한 不信과 가치관의 혼란을 일으켜 恐懼(두려움과 이어지는 자신감 상실)를 조장한다. 지속적인 怵惕이나 思慮 등은 神志의 근간[神明]을 흔들어 知覺과 判斷을 흐릿하게 만들어 두려움을 일으키고 자신감을 잃게 한다. 여기에 덧붙여 悲哀, 喜樂, 愁憂, 盛怒 등 감정의 폭주나 지속 등은 이미 안정을 잃은 神志의 혼란을 틈타, 각기 다른 형태로 血氣의 움직임을 유도해서 독특한 病機를 유발한다.
心臟의 火氣[君火]는 내외로 照明하여 神志의 경로를 비추니 神明이다. 肝臟의 木氣는 신명의 경로를 따라 神志를 방출하니 魂이고, 脾臟의 土氣는 외부로부터 겪은 神志의 경험을 안정적으로 보관하니 意이다. 肺臟의 金氣는 외부로 떠도는 神志를 거두어들여 정돈하니 魄이고, 腎臟의 水氣는 정돈되어 압축된 神志를 굳건하게 세우니 志이다. 부적절한 감정의 발동은 결국 神志의 이러한 전화과정을 혼란상태로 만들어 感性의 정상적인 흐름을 깨뜨림으로써, 그 원인이나 단계, 위상 등에 부합하는 病症을 일으킨다.
예로 지나친 憂愁는 意識을 고이고 낡아지도록 이끌어 헷갈리게 만들고(현실감 상실), 悲哀는 意志를 흔들어 난동을 부르고 당당하지 못하도록 만들며(자존감 상실), 喜樂은 神志를 절제없이 들뜨도록 부추겨 광망스럽게 만들고(절제력 상실), 盛怒는 記憶을 파괴해서 감정의 흐름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항상심 상실)로 이끈다. 감정의 변동이 감성의 안정상태를 오래도록 파괴하여, 오장 精氣의 氣機 문란과 피폐를 유발하면, 끝내 生氣의 發源處인 精을 훼손하고, 精의 훼손으로 陰氣가 갈진되면 生氣가 발생할 근거가 없어져 죽는다.
오장 중 간장과 심장은 陽臟으로 神志를 일으키고 발현하는 臟들이며, 비장 · 폐장 · 신장 등은 陰臟으로 神志를 거두고 정리하는 臟들이다. 특히 간장과 심장은 神志의 발동을 직접 선도하므로, 神志 病變을 발현하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靈樞 · 邪氣藏府病形』에서 “憂愁에 빠진 상태에서 저절로 두려움이 일면 심장을 손상하고, 身形이 차가운 상태에서 차게 마시면 폐장을 손상하며, 落傷한 바가 있어서 나쁜 피[惡血]가 체내에 留滯된 상태에서 大怒한 바가 있어, 氣가 上逆해서 내리지 않고 脇下에 쌓이면 간장을 손상하고, 맞아 쓰러진 적이 있거나, 술 취한 상태에서 교접하고, 땀이 흐르는 상태에서 風을 맞으면(바람을 쐬면) 비장을 손상하며, 무리하게 힘을 써서 무거운 것을 들거나 교접을 함이 지나쳐 땀이 흐르는 상태에서, 물로 목욕하면 신장을 손상한다”고 하였다.
『素問 · 經脈別論』에서 “야밤에 돌아다니면, 氣의 헐떡임75)이 신장에서 일어나 淫氣76)가 폐장을 병들게 하고, 높은 곳에서 떨어진 바가 있어 두려움에 빠져들면, 氣의 헐떡임이 간장에서 일어나 淫氣가 비장을 병들게 하며, 깜짝 놀란 바가 있어 두려움에 빠져들면, 氣의 헐떡임이 폐장에서 일어나 淫氣가 심장을 손상하고, 물을 건너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면, 氣의 헐떡임이 신장과 골수에서 일어난다. 이러한 때를 당하여, 용감한 사람은 氣가 운행하면 낫지만 겁약한 사람은 癒着되어 병을 일으킨다”고 하였다. 이는 또한 외적인 요인의 적절치 못함이 그 내적인 和平을 손상함이니, 孟子가 이른바 “넘어진 상태나 서두른 상태는 氣의 작용이지만, 도리어 그 心志를 요동한 경우이다77)”고 함이다.
무릇 病機를 살필 때, 오직 鬼氣가 도래하여 몸에 씌운 경우(神病)와 子氣가 도래하여 母氣를 遺泄한 경우78) 이 두 가지의 病勢가 가장 위중하다. 華佗는 “心病이 간장으로 傳變하면 이것 또한 難治이다”고 하였으니, 子氣가 母氣에 합당하게 승선하지 못한 逆動이다. 이른바 思慮가 심장을 손상하고 盛怒가 신장을 손상하는 등이 이것이다. 또한 神病은 대부분 꿈으로 징험할 수 있으니, 『靈樞 · 淫邪發夢』편이 그 뜻이다.
평주 ✍ 五臟은 精 · 神 · 氣 · 血 등을 材質로 삼고, 각기 특화된 五行氣를 쌓고 일으켜서 생명율동의 중추적인 직분을 수행한다.
직분에 알맞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특화된 만큼, 동시에 특정한 요인이나 자극에 약점을 드러낸다. 심장은 神志를 주재하므로 神志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간장은 血液을 잠장하므로 혈액의 손상이나 흐름의 변동 때문에 쉽게 고달파진다. 폐장은 外表를 감싸 內外氣의 出入을 담당하므로 外氣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며, 신장은 精氣를 잠장하고 骨髓를 채우므로 性交 등 精氣를 소모하는 행위와 지속적인 노동 등으로 피로가 골격까지 미칠 때 쉽게 허약해지고, 비장은 외적인 타격이나 순간의 지나친 수고로 肌肉이 들뜨고 충격받으면 약화된다.
또한 五臟은 인체 五行氣의 發源處로서 五行의 원리를 따라 자기의 직분을 수행하므로, 五行의 相生相克의 관계에 따라 상호 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病變이나 病氣의 전달도 이러한 관계에 구속받는다. 따라서 五行 전변의 일반경로인 상생상극의 運轉은 常道를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히 위중하다고 할 수 없지만, 이 이외의 流轉, 예로 ‘子來泄氣(子息의 淫氣가 母氣를 침범해서 遺泄시킨 경우-喘出于腎, 淫氣病肺)’나 ‘不勝乘勝己(金의 勝己는 火이고 火의 不勝은 金이니, 金氣의 淫氣가 火氣를 모멸한 경우 등-喘出于肺, 淫氣傷心)’ 등은 常道를 벗어났으므로 예후가 불량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외에 神病[神志疾患], 즉 神志의 불안정 및 혼란 등으로 발생한 질병은 五神臟의 本源이 흔들린 경우이므로 치료가 쉽지 않다. 運氣에서는 復氣를 鬼氣라고도 하는데, 뒤쪽의 「질병의 虛實과 補瀉의 운용을 논변함」에 언급되어 있다.
大氣79)는 精의 앞잡이(活力)이고, 精은 神의 곳집(근거)이며, 神은 氣와 精의 榮華로서, 각기 오장에서 발생하므로, 오장 중에는 또한 각기 主持하는 바가 있다.
이러한 까닭으로 氣의 主幹은 命門에서 주지하고, 精의 주간은 신장에서 주지하며, 神의 주간은 심장에서 주지하고, 다시 膽腑로 종속한다. 『難經 · 八難』에서 “寸口脈이 和平한데도 죽는 까닭은 무엇 때문입니까? 그렇다! 제반 十二經脈은 모두 生氣의 근원에 매여 있으니, 이른바 生氣의 근원이라는 것은 십이경맥의 근본을 일컬으며 腎間動氣를 말한다. 이는 오장육부의 본원이고 십이경맥의 근본이며, 呼吸의 門戶이고 三焦의 源泉이니, 일명 邪氣로부터 지켜주는 神靈이다. 그러므로 氣라는 것은 사람 생명의 근본이니, 뿌리가 끊어지면 줄기와 잎이 마르는 것처럼, 寸口脈이 和平한데도 죽는 까닭은 生氣가 홀로 안에서 끊어졌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또 (『難經 · 六十六難』에서) “배꼽 아래 腎間動氣는 사람의 生命이고 십이경맥의 근본이므로, 原80)이라고 이름 한다. 三焦腑는 原氣의 특별한 使令으로, 三氣를 通行시켜 오장육부로 두루 돌아다니도록 주지한다”고 하였다. 또 (『難經 · 三十六難』에서) “命門은 五神과 五精81)이 의탁하는 곳이고, 原氣가 매여 있는 곳이니, 남자는 이로써 精을 潛藏하고, 여자는 이로써 胞宮을 얽어맨다”고 하였다. 이것이 이른바 氣는 命門에서 주지한다는 것이다.
『素問 · 上古天眞論』에서 “신장은 水氣를 주지해서, 오장육부의 精을 받아들여 潛藏하니, 그러므로 오장이 융성해야 이에 (精을) 쏟을 수 있다”고 하였으며, 『素問 · 六節藏象論』에서 “신장은 蟄居를 주지하니, 封合하여 잠장하는 근본으로, 精의 거처이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이른바 精은 신장에서 주지한다는 것이다.
『素問 · 靈蘭祕典論』에서 “심장은 君主之官으로 神明이 出行하고, 폐장은 相傅之官으로 治節이 출행하며, 간장은 將軍之官으로 謀慮가 출행하고, 膽腑는 中正之官으로 決斷이 출행하며, 膻中은 臣使之官으로 喜樂이 출행하고, 비위는 倉廩之官으로 五味가 출행한다.『素問 · 刺法論』에서 “비장은 諫議之官으로 知周가 출행한다”고 하였다. 大腸腑는 傳導之官으로 變化가 출행하고, 小腸腑는 受盛之官으로 化物이 출행하며, 신장은 作强之官으로 伎巧가 출행하고, 三焦腑는 決瀆之官으로 水道가 출행하며, 膀胱腑는 州都之官으로 津液이 沈藏하는데, 氣化를 받으면 출행할 수 있다. 무릇 이 十二官은 서로 失調할 수 없으니, 그러므로 군주[심장]가 밝으면 신하(나머지 十一官)들이 평안하고, 군주가 밝지 못하면 十二官이 위태로워 직분의 法道를 막아 通暢하지 못하게 하니, 血氣가 이에 크게 손상당한다”고 하였다. 『素問 · 經脈別論』에서 “太陰臟이 치받는 경우라면, 心力[心氣]을 써서 眞陰氣를 손상해, 五臟脈의 氣力이 적어지고 胃氣가 화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하였으니, 지나치게 심력(勞心焦思)을 쓰면, 그 眞陰氣를 손상해서 오장맥의 기력을 모두 적어지게 만듦을 나타내고 있다82). 『脈經』에서 “思慮가 심장을 손상하면, 그 脈象이 弦하다”고 함이 이것이니, 이것이 이른바 神은 심장에서 주지받는다는 것이다.
『素問 · 奇病論』에서 “입이 쓴 경우는 病名이 膽癉이다. 무릇 간장은 中府의 장수로, 담부에서 결단을 취하고, 咽喉는 使役노릇을 한다. 이 사람이 자주 깊이 고민만 하고(謀慮) 결단하지 못하므로, 담부가 허약해져 膽氣가 위로 넘쳐서, 입이 쓴맛을 느끼게 된다”고 하였다. 『素問 · 六節藏象論』에서 “무릇 十一臟은 모두 담부에서 결단을 취한다”고 하고, 仲景은 “心氣가 虛하면 魂魄이 망령되이 떠돈다”고 하였으며, 華佗는 “담부에 實熱이 있으면, 精神이 지키지 못한다”고 하였으니, 이는 이른바 (神이) 다시 담부에 종속된다고 함이다.심장과 담부는 神의 主體이고, 頭腦는 또한 神의 會集處이니, 그러므로 뭇 思慮나 記憶이 있으면, 눈으로 上注한다.
평주 ✍ 精, 氣, 神, 血은 서로 化生, 制御하면서 생명율동의 實質을 담당하는데, 직분에 상응하는 五臟을 근거지로 삼음으로써, 능동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자기의 직분을 수행할 수 있다.
생명율동의 원동력인 元氣는 精[陰精]이라는 融合體로서 신장의 주지 아래 잠장되어 있다가, 相火의 發火작용을 받아 용출하면서 實力을 드러낸다. 이 원기를 받아들여 오장육부, 십이경맥 등의 모든 分氣들이 비로소 活性상태로 轉化하여 생명율동을 영위하니, 원기는 곧 生氣의 根源이다. 생기는 先天의 元氣를 근간으로 하고 後天의 營衛氣血을 몸체로 삼은 生命體의 活動力으로, 生機[生體機轉]를 주도한다. 生氣의 굳건함은 元氣의 굳건함에서 나오고, 生氣의 활달함은 營衛氣血의 충족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氣의 主幹을 주지하는 命門은 相火가 압축되어 있다가 發火하는 곳으로, 이 발화에 힘입어 陰精이 녹으면서 원기가 해방되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아울러 생명체는 활성화된 陰精의 교합을 통해 생식능력을 발휘하니, 남자의 精巢와 여자의 胞宮 또한 활성화되려면 命門相火의 발화과정을 겪어야 한다. 身形에서 氣의 활성과 흐름을 주관하는 十二經脈은 命門을 통해 용출하는 元氣의 推動을 받아야 하고, 삼초부는 이 원기가 십이경맥으로 직접 이를 수 있도록 原穴로 경로를 열어주니, 元氣[原氣]의 특별한 使令이 된다.
陰氣의 精髓인 精[陰精]은 오장 중 水氣를 받드는 신장으로 귀의하면서 固蜜해진다. 五神을 선도로 삼고 五臟氣의 활력을 이용해 생명율동을 운영하는 오장은, 이들을 안주시켜 활용하기 위해 자체의 陰精을 보지하고 있어야 한다. 오장은 陰精[五臟精]을 매개체로 삼아 分神[五臟神-魂 · 神 · 意 · 魄 · 志]과 分氣[오장기-목기 · 화기 · 토기 · 금기 · 수기] 등을 얽어서 자신의 직분을 수행하고, 五行의 전화과정을 이행하면서 後天의 營衛氣血을 淨化하여 새로운 陰精을 생산한다. 새롭게 화생한 陰精은 신장으로 귀의하면서, 점차 水氣의 凝縮작용을 받아 固密해지고 굳건해진다. 새로 화생한 陰精[後天之精]이 오장을 가득 채울 정도로 충족해지면, 비로소 밖으로 쏟아내 生殖能力을 발휘한다.
五臟은 五神을 주지하여 생명의 모든 대사를 주지하므로 五神臟이라고도 하며, 군주지관인 심장의 주도 아래 생명율동을 주지하면서 조율한다. 심장은 생명율동의 실력인 元氣를 압축해서 타오르는 君火의 火力으로 搏動치도록 전화시켜, 생명체를 力動體로 이끌고, 君火의 照明(神明)을 내외로 비추어, 知覺과 意識이 활동할 수 있도록 주지한다. 심장은 생명체에 力動性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神明을 出行하여 神志활동을 통솔함으로써, 오장의 주체로서 君主의 직분을 수행한다.
신지의 활동이 적절함을 유지하려면, 方向性과 決斷力이 보좌되어야 한다. 膽腑는 中正之官으로 오장과 육부의 사이에 위치하여, 五神臟의 神志가 육부를 비롯한 身形 및 外界로 출입할 때, 그 方向과 發動의 강약을 결단한다. 그러므로 神志를 주지하는 심장과 神志 발동의 강약과 방향을 결단하는 담부는 五神의 터전이라고 할 수 있다. 頭腦는 精明之府로서 神志의 始終이 精化되어 쌓이는 會集處이고, 五官이 붙어 있어 신지를 움직이는 역량인 神氣가 내외로 출입하는 곳이다.
따라서 怵惕이나 思慮 등으로 神志를 격동시키거나 고단하게 하면, 심장의 박동에 이상을 일으켜 심장 자체를 병들게 하고 생명율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심하면 神志의 출입에 착란을 일으켜서 나머지 장부까지 영향을 끼쳐, 神病을 일으키는 모순을 만들 수도 있다. 그 중 담부와 五官은 특히 많은 영향을 받는다.
또한 일찍이 거론하기를, 氣의 세 종류, 精의 네 종류, 神의 다섯 종류 등 이 열두 가지는 더더욱 반드시 營氣와 衛氣로써 보조 삼아야 한다. 영기와 위기가 살아갈 때는, 각기 그 本體를 갖추면서도 서로 떨어질 수는 없고, 각기 그 用度를 이루면서도 서로 무시할 수(이기거나 질 수) 없으며, 각기 그 경로로 움직이면서 서로 침범할 수 없다.
晴初83)는 “津은 비록 陰氣의 종류이지만, 오히려 陽氣로부터 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고 하였다. 『內經』에서 “肌膚를 훈증하고 身形을 충만케 하며 피모를 윤택케 함이, 마치 안개와 이슬이 (草木을) 적시는 듯하니, 이를 氣라고 한다”고 하였다. 안개와 이슬이 적셔주는 바에 만물이 모두 윤택해지니, 어찌 氣 중에 津이 있음이 아니겠는가! 입속에서 나오는 입김으로 시험해 보면, 더욱 氣와 津이 서로 떨어질 수 없음을 증명할 수 있다. 氣가 津으로부터 떨어져 나온다면 陽性이 偏勝하니, ‘氣가 有餘하면 곧 火이다’가 이 뜻이다.
熊三拔은 『泰西水法』에서 “제반 藥物은 초본과 목본, 果와 蓏84), 곡식과 채소 등 제 부류와 연계되어 있으니, 그 水性이 있는 것 중 일괄적으로 신선한 재료만을 골라서, 법도에 따라 증류해서 얻은 수분을 ‘露’라고 부른다. 이것으로 약을 지으면 제반 말린 재료보다 효과가 뛰어나다”고 하였다. 제반 ‘露’는 모두 精華이니, 胃腑의 소화와 비장의 運化를 거치지 않고도 이미 미묘한 재질을 이루었으며, 게다가 증류로 얻은 바는 이미 제반 물체 중 가장 위쪽에 뜨고, 게다가 시초의 효력을 얻었다면 기세가 敦厚하고 至大하다. 무릇 훈증해서 얻은 露는 氣로써 水液을 훈증해서 얻어졌으므로, 비록 수액의 종류에 속하지만 氣를 따라 유행하며 재질이 지극히 輕淸하니, (이것으로써) 氣津85)이 고갈되고 耗散된 病症을 치료하면, 그 효능이 다른 약물이 미칠 바가 아니다. 이른바 氣津이 고갈되고 모산되었다는 것은 陰氣를 손상하여 燥渴을 일으켜서, 淸竅[五官]가 건조해져 까끌까끌해짐이다.
『內經』에서 “九竅는 水濕이 스며든 氣86)의 자양을 받는다”고 하였으니, 건조해져 까끌까끌해졌다는 것은 病人 스스로 火氣가 입이나 코로부터 분출함을 느끼는 경우이니, 津이 氣로부터 떨어져 나가고 氣만 홀로 위로 灌注하는 상태이다. 이른바 그 本體가 서로 떨어질 수 없다고 한 까닭이 이것이다. 柯琴이 “氣가 위로 뛰어오르면 곧 水이다”고 하였으니, 이 말은 정말로 玩味할만 하다.
평주 ✍ 陰陽으로 나누어지는 職分과 互根, 互生하는 이치를 津과 氣를 들어 거론하고 있다.
‘孤陽不長, 獨陰不生’이라고 하였으니, 陰氣와 분리된 순수한 陽氣나 양기와 분리된 순수한 陰氣는 존재할 수 없으며, 존재한다고 할지라도 생명율동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陽性인 氣는 陰性인 津을 움직일 수 있는 動力으로 모든 작용의 活力이고, 津은 氣를 실어주고 자양하는 媒質이자 모든 형체의 材質이다. 氣와 떨어져 나간 津은 움직이거나 작용할 수 없으며, 津과 떨어진 氣는 작용의 성과를 축적하고 이어나갈 수 없다. 즉 無津之氣는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火이며, 無氣之津은 고여 썩어가는 水飮에 지나지 않으니, 생명의 건전한 율동을 저해하는 病氣일 뿐이다.
이렇게 음기와 양기가 혼융한 生氣로서 氣津은 氣와 津의 融合比率에 따라 성질이 다른 分氣로서 독자적인 직분과 용도를 수행한다. 특히 신형의 가장 外面으로 촉수를 뻗어 外界와 교통하는 九竅는 가장 輕淸한 材質의 分氣를 필요로 하니,‘露劑’가 구규의 乾澁을 치료하는데 뛰어난 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
대개 陰氣의 응결로 津液이 상승할 수 없어서 枯燥한 病症을 일으키면, 치료할 때 溫熱한 성질의 약물로 陽氣를 助長해서, 陰精을 陽分[상부]으로 끌어올려 交濟케해야 하니, 솥 밑에 땔감을 더 넣어 (불을 세게 피우면) 솥 안의 물기가 위로 끓어올라, 윤택함이 곧바로 이르는 경우와 같다. 仲景이 八味腎氣丸87)으로 消渴症을 치료함이 바로 이 뜻이다.
그렇지만 枯燥한 病症이 陰氣의 갈진으로 말미암은 경우라면, 반드시 大劑88) 滋潤89)하는 약물로 치료해야 하니, 불길 속에서 구제해내는 경우와 같음이다. 그러므로 같이 고조한 病症90)이지만, 陰凝과 陰竭의 구분이 있어, 두 病症은 하늘과 땅처럼 전혀 다르니, 지극히 세심하게 살펴야 하고 착오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 이른바 그 用度를 서로 업신여길 수 없다91)는 것이 이것이다. 미약한 불로 완만하게 달구면 물건을 말리기만 하지만, 치성한 불로 급박하게 구우면 도리어 물건을 윤택하게 하므로, 陰氣가 응결해서 枯燥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病症에, 大熱한 약물을 輕淸하고 濕潤한 약물들 안에 加味한다면, 藥力이 그 陰氣를 끓어오르게 해서, 結聚를 열어 (燥化를 일으키는) 陽氣를 되돌릴 수 있다.
小溫하고 小潤한 약물만을 선택하고, 和平하게 한다고 어긋나게 말하지만, 眞陰이 점차 암중에서 손상당함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病勢가 날로 진행되므로, 마침내 病症이 溫熱한 약성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고, 淸凉한 약물로 바꾸어 써서 사람을 죽음으로 이끄니, 탄식할 뿐이도다! 晴初는 “병세가 막중한데 약효가 가벼우면, 또한 병세를 가중시킨다”고 하였으니, 바로 이러한 경우이다. 이것이 또한 서로 무시함(相勝)에서 시작했지만, 서로 和平해짐에서 마치는 경우92)이다.
평주 ✍ 陰凝症은 陰氣가 下焦에 응결해서 陽氣를 거부하기 때문에(相勝), 음기가 뭉친 下焦에서는 陰寒이 발생하고 쫓겨난 양기는 上焦로 떠올라 化熱하므로 枯燥한 증상이 발생한다. 일종의 陰結이다. 치유 관건은 음기의 응결을 파괴해서 맺힌 음기를 산포하고 밀려난 양기를 다시 歸藏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치료하려면 大辛大熱하고 暴烈한 성질의 약물을 투여하여 일순간에 凝結을 파괴해야, 陰氣를 손상하지 않고 산포시키면서 양기를 回歸(回陽)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尸厥症을 치료하는 還魂丹(治尸厥不語. 朱砂 · 雄黃並水飛 · 生玳瑁屑 · 麝香另硏 · 白芥子 各二錢半)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이를 회피하여 微溫微熱한 온순한 약물로 장시간 달군다면, 진흙탕이 마를 때, 처음에 표면만 굳어지고 내면은 여전히 질퍽하다가 점차 안쪽까지 말라가면서 潤氣를 잃고 전체가 바싹 마르듯이, 凝結이 파괴되지 않는 상태에서 外表로부터 陰氣가 서서히 졸아들다가, 결국에는 眞陰마저 바싹 말라 버린다. 음기의 응결을 파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음기를 竭盡시켜 회복하지 못하는 지경으로 몰아감이다.
이러한 치료법은 瘀血病症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다. 瘀血이 심하게 고착되었을 때는 水蛭이나 蝱蟲 등 破瘀하는 작용이 강한 약물로써 먼저 瘀血의 응결을 부수어야 生血이 암중에서 소모되는 후유증이 남지 않고, 개선된 血行으로 生化가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다. 仲景의 『金匱要略』 鱉甲煎丸과 이를 개조한 吳又可의 三甲散 및 吳鞠通의 二甲 · 三甲復脈湯 등을 참조해 볼만 하다.
반면에 陰竭症은 양기의 위세가 음기를 소멸시켜(相勝), 濡潤할 음기가 부족하여 건조한 증상들이 발생한 상태이므로, 六味地黃丸이나 八味腎氣丸 등 음기를 자양하고 보존할 약물들을 투여하여, 양기를 제어하면서 음기를 회복시켜야 한다.
氣行의 착란은 대개 ‘衛强營弱93)’때문이니, 營氣가 衛氣의 어지럽힘을 받아 안녕할 수 없는 상태이고, 위기가 영기 때문에 울체당한 경우라면, 오직 水腫94) 한 가지일 뿐이다. 위기가 영기의 경로로 뚫고 들어갔다면95), 착란이 체표의 肌肉 腠理의 간극에서 일어나면, 사람에게 그치지 않게 땀을 흘리게 하니, 이른바 ‘위기가 영기와 더불어 和解하지 못함’이니,風邪가 위기를 鼓動해서 스스로 固表하지 못하게 하면, 津液이 위기를 따라 유행하여 또한 外表로 넘쳐난다. 桂枝湯으로 다시 그 땀을 發揚하면 낫는다96). ‘汗出이 있을 때 發汗을 금지한다는 일반적인 원칙’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
착란이 裏分 血絡의 간극에서 일어나면, 사람에게 그릇이 엎어지거나 그릇이 넘치는 것처럼 걷잡을 수 없게 피가 솟구치게 하니,때론 寒邪가 혈맥을 속박하여 혈액이 容納받을 바가 없거나, 때론 痰飮이 혈맥을 壅塞하여 혈액이 운행할 수 없거나, 때론 火邪가 血氣를 고동시켜 혈액이 망동하여 밖으로 넘치기도 한다. 아래 문장의 泄肝, 泄肺 등의 治法은 火邪의 抗盛을 치료함이고, 痰飮이 壅塞하였다면 溫疏法을 겸용해야 하며, 寒邪가 속박했다면 더욱 溫散法을 중용해야 한다. 세간의 일반 의사들은 淸冷한 성미의 降下藥을 대강 쓰다가 勞瘵를 만들어 죽게 한다. 『素問 · 視從容論』에서 “혈맥이 緊急한 경우에는 혈액이 터져나가니, 혈액이 운행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이 이치가 아주 명확하니, 무지한 이들을 안타깝게 여길 뿐이다. 天士가 涌血症을 치료할 때, 반드시 먼저 肺氣를 發泄한 까닭은 서둘러 衛氣를 발설함이다. 그러나 肝氣를 발설함이 더욱 절실함만 같지 못하다. 두 경우는 모두 氣가 間隙에 있으므로, 모두 발설할 바가 있다.
氣가 大經의 안에서 착란하고, 그 機括이 外表로 향하였지만 발설될 곳이 없다면, 사지에서 옹색하고 盛大해져 담을 넘고 옥상에 오르는 일97)이 나타나리라. 이른바 ‘巨陽, 少陽經 등에서 그 요동이 크고 빨라져 怒狂을 앓게 한다’고 함이다. 그 機括이 內分으로 향하였지만 발설할 바가 없다면, 장부에서 옹체하고 질색당하여 昏厥이나 顚疾, 暴仆 등의 변고가 나타나리라. 게다가 氣가 氣分의 細絡으로 몰려서, 脹滿, 痞悶 등으로 견디지 못하다가, 혀나 입술 등을 깨무는 변고를 일으키기도 하고, 또 氣가 血分의 細絡에서 울체되어 풀리지 않다가, 瘙癢이나 斑疹 등의 재앙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營氣가 갈진되어 경로가 까끌까끌해지고 衛氣가 안으로 침벌하면 잠들지 못하고98), 營氣가 융성해서 肌膚가 습윤해져 衛氣가 오래도록 유체하면 잠이 많아진다99).『素問 · 逆調論』에서 “胃腑가 和緩하지 못하면, 잠자리가 불편하다100)”고 하였으며, 『中藏經』에서 “膽腑에 熱氣가 있으면 잠이 많고, 담부에 冷氣가 있으면 잠이 없다”고 하였다. “溫病에서 心包絡으로 逆傳하면, 神明이 혼미해서 譫妄을 한다101)”고 하였으니, 이는 津이 손상되어 神明의 樞機가 不利해지고 淸氣가 生化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素問 · 六節藏象論』에서 “津과 液이 서로 熟成해야 神明이 이에 저절로 發生한다”고 하였으니, 神明은 津液을 받침으로 해서 養育받는다. 이것은 또한 氣의 盛衰에 연유하여 神明이 얽어듦이다. 성쇠는 비록 나누어질지라도, 총괄적으로 추동하여 유행함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氣가 그 경로를 놓치고 서로 침범한 경우이다.
평주 ✍ 본단에서는 陰氣와 陽氣 중 생명율동의 運營之氣로 대변되는 營氣와 衛氣의 경로이탈 및 부적절한 干涉과 그로 인한 病症 및 病機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영기와 위기는 그 本體의 재질이 다르고 성향이 다르며 경로가 갈리므로, 서로 별개로 운행하고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陰陽互根’의 이치에 따라 영기는 위기를 滋養하고 위기는 영기를 추동하므로 交濟를 잃어서도 안 된다. 각자 고유의 材質과 작용이 있어 서로 다른 길로 움직이지만, 균형을 잃지 않아야 하고 떨어지거나 무시하거나 침범할 수도 없다. 이것이 깨지면 신체 모든 機括에서 陰陽의 分節 및 호응과 절제가 착란되어 여러 변고가 속출할 수밖에 없다.
피부 및 腠理의 간극, 氣分의 細絡, 大經 등 제 分域에서, 氣의 機括(氣勢)이 외부로 흐름이 잡힌 곳들은 衛氣가 활달해지는 경로이며, 血絡의 간극이나 血分의 細絡 및 大經 등 제 분역에서 기세가 내부로 흐름을 짓는 곳들은 營氣가 융성해지는 경로이다. 위기는 외향으로 확산함으로써 전신의 氣機를 추동하고, 영기는 내향으로 涵育함으로써 전신의 氣機를 윤택하게 한다. 따라서 위기의 확산이 원활하면 筋骨肌肉과 피부 등의 상태가 강건해지고 神明이 밝아져 意識이 뚜렷해진다. 영기의 涵育이 원활하면 근골기육과 피부 등의 상태가 윤택해지고 神明이 아늑해져 숙면을 취할 수 있다.
그러나 영기와 위기가 서로 경로를 침범해서 얽히고 흐름이 깨지고 역할이 엇갈리면, 작게는 汗出不止나 瘙癢, 斑疹 등이 발생하지만, 크게는 神明을 어지럽혀 狂病이나 顚疾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므로 陰氣와 陽氣는 서로 갈려도 안 되지만 섞여서도 안 되고 승패가 없어야 하고 정체하여 맞서도 안 된다. 시기와 분역 및 형세에 따라 勝復을 영속적으로 반복하면서도 서로 어울려 떨어지지 않고 상하, 내외로 막힘이 없이 소통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周易』에서 이른바 “한번 陰하고 한번 陽하는 관계를 표현하여 道라고 한다”이다.
『素問 · 六微旨大論』에서 “出入이 폐기되면, 神機102)가 퇴화해서 소멸하고, 升降이 종식되면, 氣立103)이 고립되어 위태로워지니, 그러므로 出入이 일어나지 않으면, 生 · 長 · 壯 · 老 · 已[동물성-神機의 生滅]의 과정을 이행할 수 없으며, 升降이 일어나지 않으면 生 · 長 · 化 · 收 · 藏[식물성-氣立의 循環]의 과정이 일어날 수 없다. 升降과 出入은 形體[器]가 없으면 일어나지 않으니, 형체가 흩어지면 분열하여 生命의 氣化[生化]가 그치리라104)”고 하였다.
王氷105)은 해석하기를 “무릇 가로진 孔竅106)로는 대체로 出入으로 오고 가는 氣가 있고, 세로진 孔竅107)로는 대체로 陰陽으로 升降하는 氣가 있어, 중간에서 왕복하니, 바로 창과 문이 양쪽으로 마주 볼 때, 연이어 왕래하는 모든 바람이 사람에게 충격을 줌과 같다. 이것은 바로 出入하는 氣 때문이다.서양의사들은 “사람이 방 안에 거처할 때, 양쪽으로 마주 보게 창문을 열어서는 안 되니, 사람의 中氣[正氣]가 왕래하는 기세의 충격주는 바를 당하여 지탱할 수 없으면, 곧 머릿속이 아프다”고 하였다. 또한 陽氣가 上升하면 우물이 차가워지고, 陰氣가 상승하면 우물이 따뜻해진다거나, 물건을 우물에 던질 때나 낙엽이 공중에서 떨어질 때 오락가락 빠르지 않게 떨어짐은, 모두 上升하는 기세가 방해한 바이다. 빈 대롱에 물을 채워 상부를 틀어쥐고 들어 올리면, 물이 결코 흘러내리지 않으니, 升氣가 없어 하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빈 병의 작은 주둥이에 갑자기 물을 주입하면 들어가지 않으니, 氣가 외출함이 없어 진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뜻을) 밝혀냄이 빠짐 없이 지극하다고 할 만하다.
河間은 “피부의 汗孔은 땀을 배설하는 孔竅라고 하는데, 일명 氣門이라고 하니, 氣를 배설하는 문호를 나타냄이다. 일명 腠理라고 하니, 氣液의 통로 때문에 생긴 무늿결이며, 일명 鬼門이니 幽冥(직감)의 門路이다. 일명 玄府이니 玄奧하고 미묘한 변화의 府庫이다. 그러나 玄府는 물건이 없으면 존재하지 않으므로, 사람의 장부, 피모, 기육, 근막, 골수, 爪牙로부터 만물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있다”고 하였으니, 出入하고 升降하는 道路이자 門戶이다.
『內經』에서 “승강과 출입은 容器[형체]가 없으면 일어남이 없다”고 하였으니, 그러므로 사람의 眼 · 耳 · 鼻 · 舌 · 身 · 意 · 神 · 識 등이 능히 작용을 발휘할 수 있는 까닭은 모두 승강, 출입의 通暢과 滑利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막히는 바가 있으면, 작용을 발휘할 수 없으므로, 눈은 보는 바가 없고 귀는 듣는 바가 없으며, 코는 냄새를 맡지 못하고, 혀는 맛을 느끼지 못하며, 筋痿, 骨痺, 손톱의 탈락, 이[齒]의 부식, 탈모, 피부의 감각 이상, 腸胃가 滲透하고 배설할 수 없는 등은, 모두 熱氣의 怫鬱로 玄府가 막혀 津液, 血脈, 營衛, 淸濁 등의 分氣를 승강, 출입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각기 怫鬱의 미약하고 극심함을 따라 病變의 크고 작음이 이루어진다.
평주 ✍ 神機는 神明의 樞機 즉 生命性의 發動機이고, 氣立은 氣力의 獨立 즉 生命律動의 耐久力이다. 모든 생명체는 神機가 있어 자기의 독립성을 주창하고, 氣立으로 독립한 自體의 恒律性(항상성)을 유지한다.
出入은 생명체와 천지자연이 氣交를 통해 陰氣와 陽氣를 교류하는 陰陽出入을 말하고, 이때 얻은 氣力으로 생명성의 發動機[神機]가 升降屈伸할 수 있다. 升降은 생명성 發動機의 유도에 따라 일어나는 生氣의 五行勝復 율동을 말하니, 이 승복의 율동에 따라 陰化와 陽化가 교차하면서, 신체 내외 陰陽의 편차를 만들어 氣의 出入轉化를 일으킨다. 陰 · 陽氣의 出入은 神機를 실천하는 動力이며, 五神의 升降은 氣立의 교류를 이끌어주는 指針이다. 神機와 氣立이 서로 어울려 생명체의 整體性과 獨立性을 유지할 때, 둘은 陰陽의 互根하는 이치에 따라 서로 化生, 制御하는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升降出入이 일어날 수 있는 관건은 器[形體]의 존재 여부이다. 형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승강출입이 일어날 수 있는 터전[獨立空間]이 없는 상태이므로, 승강출입이 일어날 까닭도 없다.
『素問 · 五常政大論』에서는 神機와 氣立의 內外的 位相에 대해 “根于中者, 命曰神機, 神去則機息, 根于外者, 命曰氣立, 氣止則化絶. 故各有制, 各有勝, 各有生, 各有成, ···”이라고 하였다. 이를 토대로 독립적 주체성이 강한 면(根於中者)의 神機와 외부 의존성이 강한 면(根於外者)의 氣立으로 구분해서 논변한다면, 馬蒔처럼 神機를 동물성으로 氣立을 식물성으로 분류해 볼 수108)도 있다. 그러나 한 생명체 내에서 동물성과 식물성을 완전히 구별할 수는 없으며, 또 구별해서도 안 된다. 생명체의 존재는 陰陽互根의 이치처럼 동물성과 식물성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어야 가능하며, 다만 정도의 차이에 따라 神機와 氣立의 강약과 성쇠 정도가 다를 뿐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神機 즉 神明의 樞機는 生命性의 發動機로서 意志를 갖고 방향성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氣立을 얻지 못하면 작용도 형체도 없는 신기루처럼 실체없는 아지랑이일 뿐이다. 氣立 즉 독립적인 氣力으로 생명율동을 확립하여, 외부의 방해로부터 자체를 보호하는 내구력을 보지한다고 할지라도, 神機를 통한 자기 意志의 발휘없이 외세에 좌우된다면, 생명체라고 하지 못할 것이다. 생명성의 발동기는 意志로 氣立을 작동시켜 실재적인 생명율동을 조율하고, 생명율동의 내구력은 神機를 실체화시켜 생명성을 보존하여 獨立守神한다.
형체에는 神志와 氣力의 승강, 출입하는 통로로서, 승강출입이 크게 일어나는 九竅와 미묘하게 일어나는 玄府가 있어, 비로소 神機의 生長壯老已와 氣立의 生長化收藏이 滅息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원인으로 九竅나 玄府의 승강출입이 장해를 받으면, 안으로는 五臟의 升降轉化에 이상을 유발하여 神機를 어그러뜨릴 수 있고, 밖으로는 淸氣와 濁氣의 흡수와 배설에 문제가 생겨 氣立을 고립시킬 수 있다.
東垣은 “聖人은 질병을 치료할 때, 반드시 사계절 升降浮沈의 이치와 상황변화를 헤아린 法度의 마땅함에 本源해서, 반드시 歲氣를 앞세워 天地人의 화평함을 침벌함이 없어야 한다109)”고 하였으며, 『內經』에서는 “승강부침110)은 곧 순종하고 한열온량111)은 곧 거역함이다112)”고 하였다. 仲景은 “陽盛陰虛한 病症은 瀉下하면 낫고 發汗하면 죽으며, 陰盛陽虛한 病症은 發汗하면 낫고 瀉下하면 죽는다113)”고 하였다.
대개 성인이 법칙을 세울 때도, 마찬가지로 升陽이나 發散하는 方劑 같은 것들에서는 춘하의 陽化기세를 보조해서 上升케 하고, 추동의 收藏, 殞殺하는 寒凉의 기세를 빼내 버리니, 이것이 승강부침의 지극한 이치이다. 천지의 氣機는 승강부침으로써 사계절을 일으키니, 질병을 치료할 때에도 거역할 수 없다. 그러므로 順天者는 昌盛하고 逆天者는 멸망한다. 무릇 사람의 身形에도 사계절을 일으키는 천지의 氣機가 있으므로, 외계에만 존재한다고 인지해서는 안 되니, 사람 또한 천지와 本體를 함께하기 때문이다.
『吳醫滙講』에서 蔣星墀의 論說을 인용하여 “『傷寒論』에서 이른바 傳經은 곧 出入에 대한 정통한 의의이다. 대개 正氣의 출입은 厥陰經으로부터 시작해서 少陰經과 太陰經으로, 그리고 少陽經과 陽明經 · 太陽經 등으로 나아가 순환, 왕복하며, 六淫의 邪氣는 太陽經을 따라 一步씩 들어와 도리어 (正氣를) 일보씩 돌이키게 해서, 厥陰經에 이르러 끝마친다. 이는 邪氣는 진입하고 正氣는 물러나서, 다시 外氣와 더불어 상통하지 못함이므로, 開 · 闔 · 樞 세 가지는 가장 요지가 된다”고 하였다.『素問 · 陰陽離合論』114)과 『靈樞 · 根結』115)편에 나옴 나누어 말하면 출입이고 승강이지만, 통합하여 말하면 총괄적으로 하나의 氣機에서 벗어나지 못할 따름이다.
東垣의 『脾胃論 · 浮沈補寫圖』를 보면, 卯酉를 道路116)로 삼았지만 蒼天之氣117)에 중요성을 돌리고 있다. 정립한 여러 처방을 고찰해보면, 升麻 · 柴胡 · 茯苓 · 澤瀉 등의 理法을 쓰는데, 실상은 바로 『傷寒論』의 葛根湯, 小柴胡湯, 五苓散 등118)의 의도에서 발원해서 이끌어 확장함이다. 이른바 九天之上으로 升發하거나 九地之下로 沈降함을 나타낸다. 비록 內傷과 外感이 과목을 달리하지만, 氣의 승강과 출입에서는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吳鞠通의 『溫病條辨』에서는 “風의 본체가 하나가 아니므로, 風의 작용 또한 나뉘니, 春風은 아래로부터 上升하고, 夏風은 공중에서 橫行하며, 秋風은 위로부터 下降하고, 冬風은 땅을 깎으면서 움직인다. 방위에 있어서는 四正方과 四間方이 있으니, 이는 방위가 사계절 八節之風119)에 相合함이다”고 하였다.
여러 醫家의 논설에서 남김없이 闡發하고 있음이다. 승강출입은 천지의 체용으로, 만물의 槖籥120)이고, 百病의 강령이며, 생사의 樞機이다. 이에 다시 천지의 氣와 人身의 氣 및 脈象, 病機, 치료의 마땅함 등을 열거하여, 일일이 조목별로 분석한다.
평주 ✍ 천지의 변화를 주도하는 動力이자 만물을 이루는 實體인 一元之氣는, 陰陽의 動靜屈伸에 따라 과거에서 미래로 시간의 흐름을 일으키고, 상하, 좌우로 공간의 영역을 펼치면서, 천지와 만물의 생성과 소멸을 구현해 나간다.
一氣의 動靜은, 動化를 주도해 伸展을 일으키는 陽氣와 靜化를 주도해 屈曲을 일으키는 陰氣로 分化하고, 이 두 分氣는 서로 互根관계를 맺고 化生하고 制御함으로써 끊임없는 율동을 일으킨다. 율동으로 차이가 발생한 방향과 기세는 五行氣로 분화해서, 시간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차례로 신전과 굴곡으로 갈마드는 回旋운동을 일으킴으로써 升降浮沈을 발기하여, 사계절의 기후변화를 주도하고 寒熱溫涼을 끌어낸다.
봄을 주도하는 木氣는 陰氣 중에서 발동해 나오는 陽性의 分氣로 陰中之陽氣라고도 한다. 湧出(由內走外)하는 방향과 直升하는 기세를 띠므로, 만물 속에 숨어 있는 생기를 뻗쳐 發生하게 하고 기후의 온난함을 일으킨다. 여름을 주도하는 火氣는 이미 음기의 제어를 탈피해서 횡행하는 양성의 分氣로 陽中之陽氣라고도 한다. 發散(由內散外)하는 방향과 浮越하는 기세를 띠므로, 만물의 생기를 사방으로 펼쳐 성장하게 하고 기후의 暑熱함을 일으킨다. 金氣는 양기를 제어하기 시작하는 陰性의 分氣로 陽中之陰氣라고도 한다. 下降(從外回內)하는 방향과 收斂하는 기세를 띠므로, 만물의 精氣를 거두어 맺히게 만들고 기후의 淸凉함을 일으킨다. 水氣는 양기를 굳건하게 凝集하는 음성의 分氣로 陰中之陰氣라고도 한다. 沈降(從外潛內)하는 방향과 潛藏하는 기세를 띠므로, 만물의 精氣를 陰精으로 전환시켜 감추어 보존하고 기후의 寒冷함을 일으킨다. 土氣는 음기와 양기가 균일하게 어울린 상태의 分氣로 陰中之至陰氣라고도 한다. 融合(緩內和外)해서 緩衝하는 無方向과 包容하는 기세를 띠므로, 음양이 치우친 나머지 四行氣를 감싸 안고 馴化하여 치우친 기세와 방향을 완화하지만, 자기의 위세를 드러내지는 않는다.
사계절은 음양의 동정에 따라 律動하는 五行 分氣의 升降浮沈과 이의 餘韻으로 발현하는 寒熱溫涼의 영향력으로, 만물의 生長化收藏을 이끌어 간다. 이러한 규율은 천지의 기운을 받아 生長壯老已하는 인간뿐만 아니라 천지 자체마저도 예외일 수 없다. 특히 생명체는 천지의 氣機변화에 자신의 氣機를 호응시켜 時空間을 유영하면서, 때론 순종하고 때론 거역하는 逆從陰陽의 意志[神機]를 굳건히 지켜 자체 생명의 恒律性을 조율한다. 이것이 바로 天人相應이다.
여기서 升降浮沈은 五行氣의 기세이고 寒熱溫涼은 기세의 여운이니, 섭생을 할 때 기세를 도우면 正氣가 강건해지고 여운을 정리하면 正氣가 편안해진다. 따라서 升降浮沈을 순종함은 正氣를 강건하게 만들어 생기를 자양함이고, 한열온량을 거역함은 正氣를 편안케 만들어 생기를 보호함이다. 이를 거스르면 생기를 해쳐 만병을 일어나게 할 것이다. 六經의 出入과 三陰三陽의 開闔樞는 「三陰經과 三陽經 명칭의 의미를 논변함」에서 다루도록 한다.
사계절의 기세는 봄에는 發生하고 여름에는 成長하며 가을에는 收斂하고 겨울에는 潛藏하니, 그 運行이 바퀴의 회돌이 같아서, 지극히 둥근 상태이다. 春氣가 아래로부터 상승할 때 直行하는 까닭은, 冬氣가 橫斂함이 이미 극도에 이르러 견고함을 풀지 못하기 때문이니, 곧바로 橫散을 추종한다면, 冬氣와 더불어 급격하게 반발하리라. 氣機는 반발할 수 없으므로, 먼저 直行을 추종해서 그 機括을 활발하게 한 이후에, 여름의 橫散으로써 계승한다. 夏氣의 疏散이 이미 극도에 이르렀는데, 곧바로 橫斂을 추종한다면, 또한 夏氣와 더불어 급박하게 반발하리라. 회돌이를 일으키는 機括은 급박할 수 없으므로, 먼저 가을의 直降으로써 한 이후에, 겨울의 橫斂으로써 계승한다. 그러한 바의 까닭은 각기 그 橫行 및 直行의 지극함 때문이다.
直行이 지극하면 곧바로 直升 · 直降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먼저 橫行하는 開闔의 기세로 疏散함이 있어야 하며, 橫行이 지극하면, 곧바로 橫散 · 橫斂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먼저 直行하는 浮沈의 기세로 透達함이 있어야 한다. 直行이 아직 지극해지지 않았다면 上升하는 기세는 결코 直降하지 않을 수 없고, 下降하는 기세는 결코 直升하지 않을 수 없으며, 橫行이 아직 지극해지지 않았다면 發散하는 기세는 결코 橫斂하지 않을 수 없고 收斂하는 기세는 결코 橫散하지 않을 수 없다. 곧 봄날에 秋風이 없지는 않지만, 봄의 다음에 결단코 가을로서 계승할 수 없으며, 여름날에 冬風이 없을 수 없지만, 여름의 뒤에 결단코 겨울로서 계승할 수 없으니, 이것이 천지 사계절의 돌고 도는 機括의 기묘함이다.
평주 ✍ 사계절의 氣機가 그리는 궤적은 五行의 氣勢가 갈마들면서 끊임없이 반복하는 양태로, 서로 전환한다는 입장에서만 본다면 지극히 둥근 형태 곧 ‘圓’을 그린다고 할 수도 있다. 오행 중 土氣가 중추를 세우고, 나머지 四行氣가 바퀴살처럼 각자의 分域을 차지하고, 기세를 전이함으로써 변함없이 같은 空間의 궤적을 점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에서 미래를 지향하는 시간의 흐름이 존재한다면, 공간 또한 시간의 흐름을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완전히 일치하는 軌迹을 그대로 답습할 수는 없으니, 1년 단위로 조금씩 앞으로 나가면서 회전하는 스프링 같은 형태의 회선모형을 그린다. 결국 시간의 흐름을 타고 기세가 갈마드는 오행의 氣機가 현실에서 그리는 궤적은 중심이 하나인 ‘正圓’이 아닌, 두 개의 定點을 가진 ‘楕圓(ellipse)’ 형태를 닮을 수밖에 없다.
오행의 기세를 자신의 精氣로 잠장하여 생명체의 생명율동을 주도하는 五臟에서도 이러한 정황은 마찬가지이다. 正圓 형태를 가정한다면, 土臟인 脾臟이 오장의 中樞로서 오장의 중심을 점유하고 생명율동을 조율해야 한다. 그렇지만 실재 오장의 율동은, 君火를 잠장해서 搏動으로 이끌어 생명의 활력을 일으키는 心臟과 水精[陰精]을 잠장하여 활력을 응축하는 腎臟이 陰과 陽의 두 定點(陰極과 陽極)으로서, 길항관계를 형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심장은 副臟으로 心包絡을 조성하였으며, 六經에서는 眞 중심인 足少陰經에 假 중심인 手少陰經이 맞서, 두 定點을 분할하고 있다. 형체를 구성하고 조직하는 육경의 三陰三陽이 움직이는 공간을 점유할 수 있는 역량도, 시간의 흐름을 타고 생명율동을 조율하는 오장이 현실의 뒤섞인 고난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까닭도, 이렇게 두 정점이 서로 지탱해주기 때문이다.
學海가 본단에서 봄철과 여름철의 기세를 각각 直行과 橫散으로 보는 것은 타당하지만, 가을철과 겨울철의 氣機를 각각 直降과 橫斂으로 보는 것은 옳지 못하다. 收斂(橫斂)은 金氣의 작용으로 가을철에 일어나며, 直降(沈降)은 水氣의 작용으로 겨울철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陰氣와 陽氣의 化生과 制御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순환 형태에서, 陰中之陰氣인 水氣는 陰中之陽氣인 木氣를 낳고, 목기는 陽中之陽氣인 火氣를 낳으며, 화기는 陽中之陰氣인 金氣를 낳고, 금기는 陰中之陰氣인 수기를 낳으며, 다시 수기는 목기를 낳음으로써 無限한 회돌이식 변화를 이어간다.
여기서 목기와 화기간의 轉化는 直升하는 양기에서 橫散하는 양기로 기세가 바뀌며, 금기와 수기 간의 전화는 橫斂하는 음기에서 直降하는 음기로 기세가 바뀔 뿐, 陰陽의 충돌이 일어나는 상태가 아니다. 즉 수기에서 목기로의 전화나 화기에서 금기로의 전화와 달리, 陰性 또는 陽性으로 同性과 同向을 유지하면서 氣勢만 바뀔 뿐이다. 그러나 수기에서 목기로의 전화나 화기에서 금기로의 전화는 음성에서 양성 또는 양성에서 음성으로 氣勢와 性向이 모두 바뀌므로, 앞의 전화처럼 원만하지 못하니, 반발을 억누를 수 있는 강렬한 추진력과 급격한 변화를 필요로 한다. 水氣의 堅固한 장막은 木氣의 直升만이 파괴할 수 있으며, 火氣의 방만한 分散은 金氣의 橫斂만이 제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중에 일어나는 陰陽의 충돌은 土氣의 包容力이 관여하여 緩和해준다. 直降은 直升으로 극복하며 橫散은 橫斂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 身形의 肌肉 및 筋骨 등은 각기 가로무늬나 세로무늬의 살결[腠理]이 있어, 氣가 출입하고 승강하는 바의 도로가 된다. 승강은 裏氣와 裏氣가 서로 回旋하는 법도이며121), 출입은 裏氣와 外氣가 서로 교접하는 법도이다. 裏氣는 身氣이고 外氣는 空氣이다122). 코가 한번 숨을 내쉴 때, 온몸의 팔만사천 모공이 모두 그 때문에 한 번 펼치고, 한 번 들이쉴 때, 온몸의 팔만사천 모공이 모두 그 때문에 오그리니, 출입이 이와 같으며 승강 또한 그렇게 일어나, 일순간이라도 정지할 때가 없다.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 “陽氣는 外分에 있어 陰氣가 부리고, 음기는 內分에 있어 양기가 지킨다”고 하였으며, 또 「生氣通天論」에서 “양기는 外表를 호위하여 견고함을 만들고, 음기는 精을 潛藏하여 極性을 일으킨다123)”고 하였으니, 이는 출입의 樞機이다.
또 『靈樞 · 五味』에서 “천지의 精氣는 그 大數(일반적인 규율)가 항상 放出은 세 길이고 吸入은 한 길이므로, 곡식을 받아들이지 못한 지 반나절이 지나면 生氣가 쇠약해지고, 하루가 지나면 생기가 적어진다124)”고 하였으니, 이는 출입의 규율이다.
『推求師意』125)에서 “(樞機가) 간장에 있으면 溫化작용을 하고 그 기세가 상승하며, 심장에 있으면 熱化작용을 하고 그 기세가 浮越하며, 비장에 있으면 冲和로운 轉化를 조정하고 그 기세가 두루 갖추며, 폐장에 있으면 凉化작용을 하고 그 기세가 하강하며, 신장에 있으면 寒化작용을 하고 그 기세가 沈藏한다”고 하였다.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는 “濁氣가 上分에 있으면 䐜脹을 일으키고, 淸氣가 下分에 있으면 飱泄을 일으킨다”고 하고, 「金匱眞言論」에서 “여름철 더울 때에 땀을 흘리지 않으면, 가을에 風瘧을 이룬다”고 하였으며, 「生氣通天論」에서 “겨울에 精을 潛藏하지 못하면, 봄철에 반드시 溫病을 앓는다”고 하였으니, 이는 승강출입의 평상과 변고이다.
(氣가) 안으로는 臟腑 밖으로는 肌肉까지, 종횡으로 왕래하면서 어울려 운행해도 어그러짐 없음이, 마치 물이 흐르는 듯해서 흐를 때는 저절로 유유히 흐르고, 찰랑거리는 물결처럼 오르내릴 때는 저절로 오르내린다.
평주 ✍ 승강과 출입은 서로 互根이 되어, 化生과 制御를 주고받으면서 생명체의 조화로운 律動을 이끌어 간다.
승강은 생명체 내의 생명율동을 추동하여 生命力[生氣]을 일으키고, 이러한 과정 중에 발생한 노폐물과 소모된 자원은 출입을 통해 배설하고 공급받는다. 출입은 천지의 氣를 한 생명체 내로 흡수하고 또 배설함으로써 영속적인 생명율동을 보좌하며, 여기에 필요한 추진력을 승강으로부터 일어난 생명력으로부터 공급받는다.
오장의 승강은 陽氣의 極性인 심장의 火氣와 陰氣의 극성인 신장의 水氣를 음양의 兩極[음극과 양극]으로 삼고(水火者, 陰陽之徵兆也), 湧出하는 간장의 木氣와 收斂하는 폐장의 金氣를 음양의 도로로 삼으며(左右者, 陰陽之道路也), 中樞를 定立한 비장의 土氣를 輪軸으로 삼아, 如環無端하면서도 시간의 흐름을 타고 조금씩 미끄러지는 回旋운동을 통해 이루어 나간다. 五行의 相生相克 역학관계에 따라 일어나는 五臟精氣의 성쇠는 계절과 주야 등의 변화를 일으키는 천지의 시간흐름에 호응하여, 內的 생명율동의 시간적인 轉化[生體時計의 回旋]를 작동하니, 이러한 흐름의 樞機가 바로 升降이다.
出入은 身形 外表의 모든 孔竅를 통해 이루어지니, 큰 공규로는 九竅가 있고 작은 공규로는 腠理 및 玄府가 있다. 양기의 發散은 신형 내부의 濁氣를 외부로 방출하고, 음기의 斂藏은 신형 외부의 淸氣를 내부로 攝納하니, 在內之陰과 在外之陽이 서로 내외 開闔樞[삼음삼양]로 分節해서, 부리고 지키면서(陰在內, 陽之守也, 陽在外, 陰之使也) 서로 역할을 분담하여 끌어간다. 이러한 三陰三陽經의 開闔과 조절이 바로 출입이다. 오장정기의 전화작용과 삼음삼양경의 출입작용은 內的 생명율동의 독립성과 外的 氣立形體의 정체성을 관장하면서, 천지간에 흩어진 무한한 氣를 자원으로 삼아, 자체의 생명력을 생장화수장으로 승화하여 태어나 살고 씨 뿌리고 죽어간다.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 “寒氣生濁, 熱氣生淸. 淸氣在下, 則生飱泄, 濁氣在上, 則生䐜脹. 此陰陽反作病之逆從也”라고 하였다. 熱氣를 받아 발생한 輕淸한 양기[淸氣]는 下焦로부터 상승하여 上焦에서 發揚하고, 寒氣를 받아 발생한 混濁한 음기[濁氣]는 상초로부터 하강해서 하초에서 沈降해야, 비로소 水升火降[升淸降濁]이 이루어져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상초에서 발생한 탁기는 청기가 생명율동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부가적으로 발생한 火熱[淫火]을 품은 汚濁物로, 음기(寒氣)의 冷覺作用을 받아 하강하고, 하부에서 발생한 청기는 청정한 陰質을 함유한 淸陽氣로서, 양기(熱氣)의 蒸化作用을 받아 상승해야 승강출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각자 본원의 位置(양기는 上分, 음기는 下分)를 얻어 職分을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䐜脹’은 냉각작용을 받아 하강해야 할 濁氣(火熱)가 輕淸之府(상초)에서 울체하여 생긴 병변이며, ‘飱泄’은 증화작용을 받아 상승해야 할 陰質(淸氣)이 混濁之府(하초)에서 위축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병변이다. 따라서 䐜脹의 본질은 하강하지 못한 혼탁한 火熱에 있으며, 飱泄은 상승하지 못한 차가운 淸氣에 있다. 아울러 많은 병변이 이러한 逆轉상황을 배경으로 시작되므로, 病機를 풀어갈 때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계절로 相合한다면, 봄철에는 위로 升出하는 기세가 강력하고 아래로 鎭壓하는 기세는 미약하며, 여름철에는 외부로 舒暢하는 기세가 성대하고 내부로 固守하는 기세는 미약하며, 가을철에는 아래로 抑制하므로 위로 鼓動하는 기세가 미약하고, 겨울철에는 내부로 斂凝하므로 외부로 發散하는 기세가 미약하니, 이것이 常道이다.
冬氣를 거역하면 발생을 봉양하는 힘이 적어지고, 春氣를 거역하면 성장을 봉양하는 힘이 적어지며, 夏氣를 거역하면 收斂을 봉양하는 힘이 적어지고, 秋氣를 거역하면 沈藏을 봉양하는 힘이 적어지니, 太過와 不及은 모두 거역이고, 이것이 변고이다. 그러므로 聖人은 반드시 사계절의 승강부침을 순종하여 그 神志의 氣勢[神氣]를 조절한다.
평주 ✍ 『素問 · 四氣調神大論』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神志의 기세를 조절하여, 생명율동의 生長化收藏을 강건하게 하는 養生法에 대해 강론하고 있다.
生氣가 발동하는 봄철에는 기세를 升出시키고 身形을 풀어주며 신지를 溫和하게 갖도록 하고, 생기가 放散하는 여름철에는 기세를 舒暢시키고 신형을 들뜨게 하며 신지를 放漫하게 갖도록 한다. 생기가 收斂하는 가을철에는 기세를 거두어 신형을 추스르고 신지를 淸淨하게 하고, 생기가 潛藏하는 겨울철에는 기세를 감추어 신형을 安穩시키고 신지를 固密하게 한다. 이는 사계절 천지의 升降出入에 기반을 둔 사람의 조화로운 마음가짐과 몸가짐 즉 天人相應의 逆從이다.
그 脈象에는 곧 三部九候126)가 있다. 三部는 寸 · 關 · 尺 등으로, 身形을 斷層으로 구분해서[形層] 상하를 살피니, 수직으로 말함이다. 九候는 浮 · 中 · 沈 등으로 形層의 表裏를 살피니, 횡단으로 말함이다. 病變이 上分에 있으면 寸部에서 드러나고, 下分에 있으면 尺部에서 드러나며, 병변이 裏分에 있으면 沈位에서 드러나고, 體表에 있으면 浮位에서 드러난다. 裏分에 寒氣가 있고 외표에 熱氣가 있다면 맥상은 沈位에서 緊하고 浮位에서 緩하며, 裏分에 열기가 있고 외표에 한기가 있다면 맥상은 沈位에서 緩하고 浮位에서 緊하며, 上分이 虛하고 下分이 實하면 寸脈이 小하고 尺脈이 大하며, 上分이 실하고 下分이 허하면 寸脈이 강하고 尺脈이 약하니, 이것은 맥상의 대략이다.
그 病機에 있어서는, 內傷의 병변은 대부분 升降에서 일어나니127) 승강이 裏分를 주지하기 때문이며, 外感의 병변은 대부분 出入에서 일어나니128) 출입은 외표를 주지하기 때문이다. 傷寒은 六經으로 분별하니 表裏로서 말함이고, 溫病은 三焦로써 분별하니129) 高下로서 말함이라, 溫病이 裏分으로부터 발동하기 때문이다130). 승강의 병변이 극도에 이르면 또한 후환이 출입으로 파급하고, 출입의 병변이 극도에 이르면 또한 후환이 승강으로 파급한다. 그러므로 음식으로 인한 內傷에서도 寒熱이 발생하고, 風寒으로 인한 外感에서도 喘喝이 나타나니, 이것은 病機의 대략이다.
평주 ✍ 五臟氣의 생명율동과 三陰三陽氣의 逆從出入 현황이 脈動의 상대적 淺深과 强弱 및 여러 가지 형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脈象이다.
한의학의 진단법은 望 · 問 · 聞 · 切 등으로 대별하며, 절진 중 맥상을 관찰하는 脈診은 病情과 예후를 판단하고 질병의 치료법을 세우는 辨證論治의 핵심 중 핵심이다.
생명체의 生機를 손상 또는 교란시켜 질병을 일으키거나 질병상태로 유도하는 病氣는 자체의 기전인 病機를 통해 개별 疾病131)의 정체성과 특징 및 상태 등을 證狀[病證]으로 발현한다. 그러므로 원인에 상관없이 정상적인 생명율동을 운영할 능력을 상실한 변질된 生氣가 바로 病氣(淫氣 · 亂氣 · 厥氣 · 逆氣 · 痰涎 · 瘀血 · 敗血 · 鬱火 · 冷氣 등)이며, 이 病氣의 작동에 따른 질병의 변화기전이 바로 病機이다. 결국 病機의 작동영역은 질병을 앓는 생명체의 일부 또는 전부이므로, 특정 分域에서 교란 또는 손상, 간섭 등으로 오작동상태에 빠진 生機가 바로 病機이다. 따라서 어떤 질병의 병기 과정은 生機 과정과 마찬가지로 그대로 脈動의 상태에 반영된다.
출입을 통해 외부로부터 침습한 外邪에 의해 발생하는 外感疾患은 三陰三陽經의 經氣와 충돌 또는 동조하면서 질병을 일으키며, 오장육부의 균형과 전화의 상실에서 발생하는 內傷疾患은 승강을 교란 또는 파괴해서 질병을 일으킨다. 그렇지만 장부와 경락이 表裏관계이고, 經氣와 臟氣가 한 몸에서 나와 활동 分域과 역할에 따라 특성화된 分氣로서, 결국 서로 化生 및 轉化 관계로 매여 있으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병세가 강할수록 서로에게 파급하여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附言 ☞ 진단은 치료의 시작이며 끝이다. 올바른 진단만이 올바른 치료법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치료의 종결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
진단은 크게 두 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대상 환자에 대한 관찰과 상호문답을 통해 현상과 징후를 포착하는 단계로, 곧 診察이며 진단의 시작이다. 진단의 시작은 望 · 問 · 聞 · 切 등 四診을 통해 행해진다. 두 번째는 현상과 징후, 호소 등을 일반적 건강한 사람[平人]의 生機 및 현상 등에 비추어 분석하고 연결시켜 도출해 낸 因果關係를 토대로 환자의 病機를 설정하고, 나아가 현재의 상태가 어떤 分域[부위]이나 기능의 어떤 단계[病情]인지를 해석해서 치료법을 결정하고 예후를 판단하는 단계이다. 진단의 종결로 의사의 치료행위를 이끌어주는 실제적 기준이다. 진단의 두 단계는 상호 종속적인 관계로 맺어져 있다. 볼 수 있는 것에 따라 아는 것이 결정되고, 알고 싶은 내용에 따라 보는 방식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중, 첫 번째 단계를 모든 의학에서 공통으로 이루어지는 관찰행위라고 한다면, 두 번째 단계는 한의학만의 특수성을 극명하게 드러내 주는 辨證論治의 과정이다.
望診이나 切診 등에서 이러한 특징을 대략 살펴보자. 『靈樞 · 五色』편을 필두로 한 망진법은, 골격의 형태와 起陷의 차이, 肌肉의 성쇠, 피부의 윤택과 腠理의 조밀도, 각 부위 및 발현하는 色과 장부의 歸類관계, 分氣의 성쇠와 색의 호응관계, 분비물의 성상, 점도 및 색깔 등을 주 관찰대상으로 삼는다. 이들은 모두 氣化發光[色] 및 氣化成形[形] 등으로, 생명체 氣機律動의 외현이다. 망진으로 보는 것은 形色의 외현이지만, 알고자 하는 것은 형태와 색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만들어 낸 氣機變化의 정황이다.
반면에 身形을 투과해서 내부를 투영하여 보는 방법도 있으니, X-ray, CT, MRI 등 기계를 이용한 사진찍기와 바라보기이다. 이는 현재 상태에서 형체의 조직 및 구조 등을 視覺的인 사진 형태로 보여준다. 알고자 하는 것이 조직의 구조와 형태 및 조직을 구성하는 재질의 상태 등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형태나 형질의 변이는 관찰대상으로서 질병의 증상이나 徵候에 불과하지만, 다른 계통의 의학에서는 그 자체를 하나의 疾病으로 취급하고 직접적인 치료 대상으로 삼는다.
切診은 진맥으로 대표할 수 있다. 외현하는 動脈의 박동처에서 맥동의 강약, 浮沈, 遲數, 滑澁 등을 상호 비교하여, 五臟氣와 三陰三陽氣의 상태를 탐구하는 진찰법이다. 한의학은 질병을 공간적인 형체 및 형질의 변이나 특정 증상 등으로 규정하지 않고, 生機의 일부 또는 전부를 교란하거나 항진, 저하하는 이상기전[病機]의 力動體132)로 보기 때문에, 시간을 타고 흐르는 맥동의 역동적인 변화를 통해 生機와 病機의 승복관계를 유추해냄으로써, 그 시점에서 질병의 정황[病情]을 파악하여, 현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으며 미래[예후]를 추측한다. 한의학에서 어떤 진찰보다 절진[맥진]을 중요시 하는 이유이다.
서양의학에서도 맥동을 잡지만, 이는 주로 분당 맥박의 횟수를 파악하고자 함이다. 또 기계적인 진찰방법으로 심전도[心電圖, electrocardiogram]가 있다. 심장전기도의 약칭으로 ECG 또는 EKG로 약칭하기도 한다. 심근의 흥분은 靜脈洞에서 일어나 심방, 심실 방향으로 나아가므로, 이 흥분을 임의의 두 점에서 전류계에 유도하면, 심장의 활동전류가 그래프로 묘사된다. 이와 같이 해서 얻은 것이 심전도이며, 심장질환의 진단에 매우 중요하다. 심장의 기저부가 흥분해서 첨부에 대해 전기적으로 음성이 될 때, 전류계의 바늘이 위쪽으로 향하게 곡선을 그릴 경우, W. 에인트호번의 명명에 따라 等電位線에서 돌출한 곳을 P · Q · R · S · T · U파라고 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관상동맥 질환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부정맥이나 전해질이상 등의 진단, 또는 수술 중 심장이상의 유무 등 심장질환의 진단에 매우 중요하다. 수술 등 생명체의 조직이나 구조 등을 임의로 변경하거나 조정하려고 할 때도, 심장의 박동[맥동]은 한순간도 그칠 수 없으므로 박동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심전도의 유무는 성공적인 외과치료의 필수 항목이다.
활동전류에 대한 심전도의 평면적인 묘사는 심장의 박동 상태라는 아주 중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는 있지만, 한의사의 입장에선 현재의 심장 상태라는 국부적인 징후 정도에 지나지 않고, 맥진에서 얻는 입체적인 정보만이 다양하면서도 진단의 결정적 근거로서 작용한다. 한의사들은 심전도가 주는 정보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맥진을 통해 얻고자 하고 얻는다는 의미이다.
맥진을 통해 얻은 맥상은, 징후나 증상들의 단편적인 표시들이 하나의 질병 대사기전[病機]의 역학적인 변화 속에서 의미 있는 정보로 활용될 수 있도록, 病機의 밑그림[배경]을 그려주기 때문이다. 이것이 한의학에서 기계적 맥진도를 개발하기 위한 요구와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그 개발이 성공적이지도 만족스럽지도 못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治法에 이른다면 반드시 천지 사계절의 기세가 轉旋하는 機括과 지극히 圓融한 運用에 밝아진 이후라야 (天地의) 무궁함에 상응할 수 있다. 기세가 상향으로 항성하면 억눌러서 降下시켜야 하고, 하향으로 함몰하면 부추겨서 擧提해야 하며, 외향으로 發散하면 거두어서 堅固하게 해야 하고, 내향으로 結聚하면 성기게 만들어 發散케 해서 病症에 알맞도록 치료를 베풀어야 하니, 어찌 명료해서 쉽게 알아차리는 법도가 아니겠는가?
이로써 질병 중의 가볍고 얕은 것을 치료하는 경우라면 괜찮겠지만, 만약에 깊고 막중한 것이라면 경솔히 시행할 수 없고, 반드시 지극히 曲盡하도록 살핌이 있어야 한다. 무릇 곡진이란 무엇인가? 기세가 상향으로 항성할 때는 경솔히 억누를 수 없고, 그 有餘와 不足을 살펴야 하니, 유여할 때는 먼저 疎泄하여 發散하고 나중에 淸化하여 下降시켜야 하며, 부족할 때는 먼저 收斂하여 固守하고 나중에 重壓하여 鎭靜시켜야 한다. 기세가 하향으로 陷沒할 때는 경솔히 擧提할 수 없고, 그 유여와 부족을 살펴야 하니, 유여할 때는 먼저 疎泄하여 發散하고 나중에 開陳하여 擧提하며, 부족할 때는 먼저 收斂하여 固守하고 나중에 에워싸서 補托한다.
기세가 내향으로 울체할 때는 경솔히 發散할 수 없고, 그 유여와 부족을 살펴야 하니, 유여할 때는 그 內實을 攻下해야 汗出이 저절로 通暢하므로, 承氣湯을 桂枝湯에 앞세울 수 있고133), 부족할 때는 그 陽氣를 升擧해야 表邪가 저절로 退去하므로, 補中益氣湯에서 升麻와 柴胡를 借用하고 있다134). 기세가 외향으로 發散할 때는 경솔하게 收斂할 수 없고, 그 유여와 부족을 살펴야 하니, 유여할 때는 自汗이 腸胃의 實積으로 말미암기 때문에, 그 實積을 下泄해야 陽氣가 안으로 收斂하고, 不足할 때는 表虛가 脾肺氣의 虧損으로 말미암기 때문에, 그 陽氣를 宣發해야 衛氣가 밖에서 固密해진다. 이는 모두 治法의 중요하고도 오묘함이다.
진실로 이에 통달하지 못하고, 곧바로 升擧하고 곧바로 下降하며, 곧바로 收斂하고 곧바로 發散한다면, 일을 그르치지 않음이 드물 것이로다!
평주 ✍ 치료는 천지 사계절의 기후변화에 호응하도록, 자체의 生命力[生氣]을 적절하게 조율해서 생명체의 정상적인 逆從出入을 회복시켜, 生機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치료의 성공 여부 역시 천지 사계절의 각 시절에 따른 升降浮沈 기세의 특성을 정확히 인지하고 얼마나 알맞게 활용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명체에서 일어나는 질병의 기전인 病機가 바로 生機의 오작동상태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온전히 生機에 대한 단순 逆算만으로 病機를 파악할 수는 없다. 病機가 生機에 덧셈과 뺄셈 또는 곱셈과 나눗셈의 관계처럼, 하나의 연산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순 상황으로 일어나는 변고는 아니기 때문이다. 병인[邪氣]의 특성과 침습경로, 正氣의 상태, 神志의 변화, 病變이 일어나는 分域 등 여러 가지 조건이 상호작용하여 질병을 일으키고 질병의 성질을 결정하는 데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이런 이유로 치료법을 결정하는 근거인 질병의 현재 정황[病情] 또한 복잡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치료를 시행할 때도 生機를 역산시키는 한 방향만으로는 치료가 성공한다고 단언할 수 없으니, 복잡한 病情의 여러 가닥을 하나씩 정밀히 따져, 氣勢와 虛實 그리고 기후변화 등 외계의 영향에 호응할 수 있도록 치료의 先後를 결정하고, 서로 錯綜하여 상충하지 않도록 내외, 표리, 한열, 허실 등을 分節해서 해결하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할 듯하다.
附言 ☞ 扶正祛邪는 치료의 대원칙이다. 『素問 · 通評虛實論』에서 “邪氣盛則實, 精氣奪則虛”라고 하였으니, 邪氣가 융성하면 瀉法[袪邪]을 써서 사기를 구축하고, 精氣[正氣]가 허쇠하면 補法[扶正]을 써서 정기를 보익해야 한다.
사기의 침습이 질병발생의 주요인이 되는 外感질환은 袪邪를 위주로 해야 하고, 정기의 허쇠가 주요인이 되는 內傷질환은 扶正을 위주로 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질병을 이끌어가는 病氣의 상태 및 특성 등이 사기의 융성이나 정기의 허쇠 중 하나의 요인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독한 邪氣(暴寒, 暴熱, 疫毒, 山嵐瘴氣, 독성물질 등)가 일시적으로 생명체를 침탈해서 暴病을 일으키거나, 굶주림, 과도한 성생활, 지나친 神志的 · 肉體的 과로와 압박, 外傷에 의한 身形의 손상과 출혈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사기의 침습에는 대부분 어느 정도 정기의 허약이나 피로, 탈진, 혼란, 균형상실 등이 전제되어 있다.
外感이든 內傷이든 정기 또는 사기 중 한쪽 측면의 성질이나 상태가 病氣의 특성과 勢力[病情]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상태의 질병에서는 補法이나 瀉法 중 한 가지 치료법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病氣는 사기와 정기의 挾雜에 의한 복잡한 불순상태의 混合氣이기 때문에, 치료법을 세울 때도 정기의 보존과 사기의 구축이라는 양 측면을 모두 고려할 수밖에 없다. 나아가 사기의 침습이 裏分의 중추에 이르기 전에, 정기를 보존하거나 고착된 사기를 소거해야 하지만, 정기의 상태가 위중하다면 선택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이 부분에서 醫家마다 견해차이가 있다. 正氣의 상태를 걱정하는 의가들[東垣, 景岳, 李梴, 溫補派 등]은 정기의 보존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사기의 패악을 걱정하는 의가들[河間, 子和, 溫病學者 등]은 사기를 구축함으로써 정기를 보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본서의 「新病은 보익을 겸용해도 久病은 攻伐에 집중함을 논변팜」편의 學海의 주장을 참조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일찍이 돌이켜 보았는데, 先哲이 말씀하시기를 “胸腹이 痞塞하고 脹滿할 때, 어리석은 이는 檳榔, 枳實, 厚朴 등으로 攻下하고, 氣勢가 下陷하여 泄利가 그치지 않을 때에 미치면, 다시 人參 · 黃芪 · 升麻 · 柴胡 등으로 升擧하니, 이에 生氣가 上下로 탈진되어 죽으리라”고 하였다. 이는 直升, 直降함의 재앙이다. 하물며 升降과 出入이 교대로 서로 作用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어떻겠는가?
치료를 시행할 때 太過해서는 안 되니, 上升시켜야 할 때라도 상승에 태과하면, 下分의 生氣가 공허해질 뿐만 아니라 裏分의 생기 또한 堅固해지지 못하니, 호흡을 헐떡이는 이라면 장차 發汗으로 탈진할 우려가 있으리라. 下降해야 할 때라도 하강에 太過하면, 上分의 生氣가 함몰할 뿐만 아니라 外表의 생기 또한 충실해지지 못하니, 下利하는 이라면 매번 惡寒의 징후가 있으리라. 收斂해야 할 때라도 수렴에 太過하면, 裏分의 生氣가 울체할 뿐만 아니라 下分의 생기 또한 위로 朝會(升發)하지 못하며, 發散해야 할 때라도 발산에 太過하면 外表의 生氣가 疏散할 뿐만 아니라 상분의 생기 또한 아래로 交濟(沈降)할 수 없으리라.
그러므로 의사는 天地人의 각 分氣에 대해, 本體에 반드시 밝아야 하지만 더욱 作用에 밝아야 하며, 반드시 常理에 밝아야 하지만 더욱 변화에 밝아야 한다. 事物의 성향 또한 그러하니, 寒 · 熱 · 燥 · 濕 등은 그 본체의 성질이고, 升 · 降 · 斂 · 散 등은 그 효능의 作用이다. 升麻 · 柴胡 · 人參 · 黃芪 등은 기세가 直升하는 품목이고, 芒硝 · 大黃 · 枳實 · 厚朴 등은 기세가 直降하는 품목이며, 五味子 · 山茱萸 · 金櫻子 · 覆盆子 등은 기세가 안으로 收斂하는 품목이며, 麻黃 · 桂枝 · 荊芥 · 防風 등은 기세가 밖으로 發散하는 품목이다. 이것이 그 본체이지만 用度는 그 사람에게 달려 있다. 이것이 그 常理이지만, 잘 사용하면 변화가 무궁함에 대응할 수 있고, 잘 사용하지 못하면 변고와 환란이 예측하지 못한 데서 발생한다.
王漢皐가 논술하기를 “溫病에서 대변이 秘塞할 때, 우측 寸脈이 洪實하면서 胸中이 울체해서 답답한 이라면, 枳實 · 厚朴 · 蘿葍子 등으로 橫行토록 만들어 解消하고[橫解], 蘇子 · 桔梗 · 半夏 · 檳榔 등으로 縱行토록 만들어 해소함이[竪解] 마땅하다”고 하였다. 그 橫解, 竪解를 말함은 옳지만, 그 지칭한 바의 제반 藥物은 아직 옳지 못하다. 곧 東垣 제 처방 중 습관적으로 쓰는 升麻 · 柴胡 · 枳實 · 厚朴 등도 직접 타격함을 모면하지 못하였으니, 潔古135)의 枳朮丸 처럼 荷葉으로 감싸 태워 말린 밥으로 丸을 만들면136), 直解하고자 할 때 먼저 橫解하는 妙理가 들어 있다. 아! 醫理를 어찌 쉽게 말하겠는가?
평주 ✍ 氣勢와 方向이 相應 또는 相制하는 약물들을 병용함으로써, 偏向으로 일어날 수 있는 후유증을 예방하고 生氣의 손상을 피할 수 있는 활용의 妙味에 대해서 논변하고 있다.
直升과 橫散을 병용해서 서로 간에 기세를 助長하면서도 지나치게 上升이나 浮越로 치우칠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으니, 下降과 沈藏에 대한 활용도 마찬가지이다. 病變의 기세는 內鬱과 外散, 衝逆과 下陷 등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으며, 이 중 내울과 하함, 외산과 충역의 관계는 기세와 방향 등에서 유사하면서도 屈曲이 있어, 완급과 경중의 차이가 생긴다. 時期로 예를 들면, 直升하는 시절에는 直升이 주도하지만 橫散이 숨어 있고, 橫散하는 시절에는 橫散이 주도하지만 直升이 숨어 있으니, 기세의 多寡와 선후에 차이 때문이다.
따라서 치료할 때도 경중과 완급을 조절하여 病氣의 반발을 緩和하면서도 生氣를 和順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直升과 橫散, 下降과 沈藏 등의 효능이 있는 약물을 의도에 맞게 조합하고, 先後와 分量의 多寡를 조정해서 응용할 따름이다. 直降만을 고집하거나 橫斂만을 고집하는 치료를 한다면, 직접적으로 공격받는 병변의 기세(病氣)가 반드시 반발을 일으켜 거역하는 형세로 맞설 것이다. 반대도 마찬가지이니, 內鬱한 病症은 橫散하여 치료해야 하지만, 橫散에 겸하여 直升하는 약물을 佐臣으로 배열하거나, ‘先緩後急(먼저 直升하고 뒤에 橫散하는 방법)’ 등을 사용함으로써, 直攻에서 오는 上逆이나 厥逆, 陰陽離決 등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일찍이 논변했는데, 氣機의 開闔에는 반드시 그 樞機가 있어야 하니, 升降이 없으면 出入함이 없고, 출입이 없으면 승강이 없으므로, 승강과 출입이 교대로 추기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사람 중 風寒으로 喘咳를 앓는 이는 皮毛의 孔竅가 풍한에 속박되어 출입을 주재하는 經隧가 불리해진 상태에서, 승강이 또한 핍박받음이다. 尸厥137)이나 卒死138)를 앓는 이는 승강의 大氣(精氣)가 轉旋하지 못해서, 출입 또한 미약해짐이다. 『素問 · 生氣通天論』에서 “大怒하면 血이 상부에 울체되어, 사람에게 薄厥139)을 앓게 한다”고 하고, 「調經論」에서 “血과 氣가 어울려 상부로 暴走하면, 大厥140)을 앓는다”고 하며, 扁鵲은 “陽脈은 아래로 떨어지고 陰脈은 위로 다투어, 會氣(交會하는 음기와 양기)가 막혀 통창하지 못하므로, 음기는 上外分으로 양기는 下內分으로 움직여, 下內分에서는 고동쳐도 (極性을) 일으키지 못하고, 上外分에서는 격절되어 (음기의) 使役역할을 하지 못하니, 上分에는 양기가 격절되어버린 絡脈이 있고, 下分에는 음기가 파괴되어버린 紐帶가 있어141), 破陰과 絶陽의 色(氣化)142)이 이미 폐기되어 脈動이 어지러워지므로, 형체가 정지하여 죽은 모습 같아진다143)”고 하였다.
뭇 사람의 出入하는 기세는 본래 升降보다 미약한데, 승강이 이미 멈추었으므로 출입이 더욱 미약해짐이다. 그러므로 扁鵲은 “그 귀가 울리고 코가 벌렁거림을 들어보아야 하고, 양쪽 사타구니를 따라 陰部에 이르기까지 오히려 따뜻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것이 이른바 出入이 더욱 미약하다는 것이다. 또한 일찍이 「左右陰陽論」과 「勞痺證治論」 등을 저술하였는데, 文意가 천박하고 비루하지만 이와 더불어 서로 互發한다.
평주 ✍ 모든 氣機의 出入 및 升降은, 개괄해서 陽化의 外發上升과 陰化의 內收下降 즉 開와 闔, 그리고 조절하는 樞[樞機]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때 천지와 氣交를 관장하는 출입과 생명체 내부의 生命律動을 관장하는 승강은 互根이 되어, 開闔과 樞機를 번갈아 담당하니, 출입이 開闔을 담당하면 승강이 樞機가 되고 승강이 개합을 담당하면 출입이 樞機가 된다. 출입이 내외 개합의 氣交를 관장할 때, 승강은 생명율동을 추동하여 출입을 일으키는 陰氣와 陽氣의 굴신을 조절하는 樞機역할을 하고, 升降이 상하 개합의 생명율동을 추동할 때, 출입은 五行氣 回旋의 속도와 强弱을 조절하는 樞機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資源으로 필요한 외부의 淸氣와 배설되어야 할 내부의 濁氣는 출입에 의해 교체되고, 元陽[양기]을 배출하는 先天之精과 새로 만들어진 後天之精은 승강에 의해 교환된다.
생명체는 內的으로 자기의 생명율동을 유지할 生命力의 整體性을 확립해야, 비로소 천지와 상응하여 外的인 形體의 존재를 보장할 생명체의 테두리[器]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승강이 강건하면 출입이 원활하고 출입이 원활하면 승강이 강건해진다. 반대로 승강이 허약하면 출입이 不利하고, 출입이 불리하면 승강이 허약해진다. 예로 승강 중 升氣가 허약하면 출입 중 出氣가 불리하고, 降氣가 허약하면 入氣가 불리해지는 등이다.
이를 토대로 尸厥의 病機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음기는 外脫해서 양기를 固守하지 못하고, 양기는 內陷해서 음기를 고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上下, 內外의 升降出入이 깨진 상태이다. 上分에서는 더 이상 양기의 鼓揚이 없어 陽絡에서 양기의 氣化가 끊어진 絶陽의 상태가 일어나고, 下分의 陰經에서는 음기가 파괴된 破陰의 상태가 발생하여 氣機의 中極이 깨졌기 때문에, 상하 陰陽氣가 會通하지 못해 神明이 조망할 수 없으므로 의식을 잃고 절도한다.
좌우의 陰陽을 논변한다면, 丹溪144)는 “비장은 坤地의 靜肅한 본체를 갖추어 乾天의 剛健한 운행을 두었으므로, 심장과 폐장의 陽氣는 하강케 이끌고 간장과 신장의 陰氣는 상승케 만들어145), 地天 交濟의 泰卦를 이루게 할 수 있다146)”고 하였다. 근래 元御147)는 책을 쓸 때, 오로지 ‘左升右降’으로 논설을 세워 “심장과 폐장은 陽分을 점유하므로 胃氣를 따라 우측으로 하강하고 하강하면 陰氣를 화생하며, 간장과 신장은 陰分을 점유하므로 脾氣를 따라 좌측으로 上升하고 상승하면 轉化하여 양기를 화생한다148). 그러므로 戊己 두 土149)의 中氣는 四氣(木 · 火 · 金 · 水 등)의 樞紐로, 百病의 權衡이고 생사의 문호이며, 양생의 도리이고 治病의 법도이니, 모두 여기에서 삼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고 하였다. 그의 저서 8종 중 『素問』, 『靈樞』, 『傷寒論 』, 『金匱要略』, 『本草』 등 五大 부류 聖經은 모두 ‘左升右降’의 네 글자 안으로 얽어 귀납하였다. 아마 스스로 새로운 경지를 열어 『內經』의 “좌우는 음양의 도로이다150)”라는 심오한 요지를 얻었다고 여겼음이다.
가만히 『內經』에서 음양을 거론한 경우를 생각해보니, 단지 升降만을 말하지 않고, 반드시 出入을 말하고 있다. 승강은 수직으로 일어나고, 出入은 橫列로 펼치니, 生氣의 율동에 승강은 있으면서 출입이 없을 수 없으며, 출입이 廢絶하면 승강 또한 반드시 休息할 것이다. 단지 승강만을 거론하고 출입을 거론하지 않으면, 이는 하나를 얻었지만 하나를 버림이니, 하물며 반드시 승강으로써 좌우를 나누어 배속한다면, 더욱 통달하기 어려운 의미이다. 좌측과 우측에, 모두 음양이 있고, 모두 승강이 있다.
일찍이 서양의학에서 논술한바, 人身 맥락의 작용과 氣血의 流行을 추구해서, 『內經』의 大旨인 ‘營行脈中, 衛行脈外’와 상합하여 본다면, 營氣는 이에 六陰經과 六陽經을 따라 고리처럼 왕래하여 끝나자 다시 시작하니, 곧 經脈의 승강으로써 승강을 삼음이다. 衛氣는 경맥에 얽매이지 않고, 手足의 六陽經 부분에서 운행할 때는 상승하고, 수족의 六陰經 부분에서 운행할 때는 하강하니, 이는 表分에서는 상승하고 裏分에서는 하강함이다. 『內經』에서는 좌우로써 음양의 도로로 삼았지만, 일찍이 ‘좌측에서만 상승하고 우측에서는 하강한다’고 하지는 않았다. 그 뜻은 ‘寸口는 陰分을 살펴 中府를 主持하고, 人迎은 陽分을 살펴 外表를 주지한다151)’고 함같이 그 大綱을 열거했을 따름이다. 脈法에서도 “左尺으로써 膀胱腑와 前陰 등을 주지하고, 右尺으로써 大腸腑와 後陰 등을 주지한다”고 하였다. 『內經』의 ‘背陽腹陰152)’에는 장차 어떻게 相合하리오? 그러므로 승강의 도로를 확실하게 추구하려면, 表裏만을 구분해야 하고, 좌우에서 구분함이 없어야 한다.
어떤 이가 묻기를 “사람이 半身不隨를 앓는 까닭은 어떻게 된 겁니까?” 하니 대답하기를 “반신불수는 橫病으로 直病이 아니다” 하였다. “무엇으로써 말합니까?” 하고 다시 물으니, “人身 腠理의 皮毛와 孔竅 중, 좌변에 있는 것은 모두 左外側으로 향하고, 우변에 있는 것은 右外側으로 향하니, 전면은 콧대 후면은 척추로부터 끊듯이 중간으로 나누고 있다153). 그러므로 사람이 側臥할 때, 汗出이 확연히 경계의 반쪽에서만 나는 까닭도 側臥 때문이니, 위쪽으로 향한 반쪽 부분의 皮毛와 孔竅만이 熱氣가 위쪽으로 훈증하고, 아래쪽으로 향한 반쪽 부분의 皮毛와 孔竅 등은 열기가 아래쪽으로 훈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素問 · 生氣通天論』에서 ‘汗出이 한쪽으로 질퍽하면, 사람에게 偏枯를 앓게 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偏枯는 橫氣가 좌우로 相通할 수 없기 때문이며, 下痿는 直氣가 상하로 交濟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좌측에는 좌측의 승강이 있고, 우측에는 우측의 승강이 있으며, 上分에는 상분의 승강이 있고, 下分에는 하분의 승강이 있어, 상하 좌우가 또한 상합하여 하나의 大升降을 만든다. 이러한 까닭으로 先天八卦는 坎離로 東西를 나누니154) 左陽右陰의 의미이고, 後天八卦는 坎離로 南北을 나누니155) 表升裏降의 의미이다. 곧 人身에서 열기가 蒸騰할 때, 단지 위쪽으로만 향하니 表升임을 알 수 있고, 수곡이 胃腑로 들어가면 糟粕이 아래로 유전하는데, 이는 반드시 어떤 氣가 있어 運行시킴이니, 裏降임을 알 수 있다. 『內經』에서 반드시 좌우로써 陰陽을 구분하는 까닭은, 日月은 동쪽에서 올라 서쪽으로 지고, 사람은 日月의 照射를 받기 때문에, 인체의 氣機 또한 이를 따라서 轉化하면서 回旋하기 때문이다.
外表分의 升浮는 좌측에서 發動하여 우측에서 追從하고, 內裏分의 沈降은 우측에서 作動하여 좌측에서 順從하니, 좌측에서는 外表로 升浮하는 세력이 강대하고, 우측에서는 內裏에서 沈降하는 세력이 강대할 따름이다156). 『內經』에서 “사람의 좌측 手足은 우측의 강력한 만큼에 미치지 못하고, 우측의 耳目은 좌측의 총명한 만큼에 미치지 못한다157)”고 하였으니, 또한 이 뜻이다.
평주 ✍ 氣機의 左升右降은 身形 전체에서 일어나는 기세와 방향의 세력분포와 發動의 선후를 말한다. 陽氣는 陰中에서 일어나 外上分으로 升浮하며 陰氣는 陽中에서 생겨나 內下分으로 沈降하는 경로가 그 大綱이다.
생명체는 부모로부터 받은 先天之精이 陽化하여 발화가 일어난 시점부터 生氣의 활동이 시작하므로, 생기 중 陽氣가 모든 分氣에 앞서 안쪽[陰極]에서 외상분으로 방향을 잡고 세력을 떨쳐나간다. 양기가 떨쳐나가면 양기의 산화를 막기 위해 陰氣가 바깥쪽[陽極]에서 내하분으로 감싸고 들어오니, 음기의 하강은 양기의 승발에 뒤따라 일어난다. 먼저 일어나 떨쳐나간 양기가 외상분에서 크게 세력을 떨쳐 성대해지면, 뒤따라 일어난 음기는 내하분에서 지독하게 세력을 모아 강력해진다.
그렇지만 내하분에도 세력을 펼치는 양기가 활동하고 외상분 역시 세력을 모으는 음기가 쌓여, 상하 내외 어디에도 獨陽이나 孤陰은 존재할 수 없다. 이렇게 사람의 氣機轉化는 천지의 변화에 호응하여 일어나기 때문에, 日月이 동쪽에서 떠올라 서쪽으로 지는 것처럼 人氣도 좌승우강해야 한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좌승우강의 大流 속에서도 자체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小流가 일어나 좌우에 상관없이 체내 환경을 고르게 유지하려고 한다. 이에 대해 「左升右降을 해석함」 항목의【評注】에서 더 다뤄보고자 한다.
그 勞痺의 證狀과 치법을 논변한다면, “痺는 閉塞이고, 그 病症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虛勞의 痺症[勞痺]이 있고, 積聚, 癰疽, 麻木, 疼痛 등의 痺症이 있다. 그 적취, 옹저, 마목, 동통 등의 비증은 經絡에 있는 것이 있고, 臟腑에 있는 것이 있는데, 전인들이 상세히 논술하였다. 『內經』, 『中藏經』 등 여러 편을 熟讀할 만하다. 허로의 痺症에 이른다면, 곧 세속에서 이른바 乾血勞라는 것이다.
人身은 밖으로는 경락 안으로는 장부에 이르기까지, 그 氣機는 五行을 벗어나지 않는다. 위로부터 아래로 수직으로 구분하면, 直五行이 있으니, 곧 수직 5층은 1층 폐장, 2층 심장, 3층 비장, 4층 간장, 5층 신장 등이며, 밖으로부터 안으로 횡단하여 분절하면, 橫五行이 있으니, 곧 횡열 5층 또한 1층 폐장, 2층 심장, 3층 비장, 4층 간장, 5층 신장 등158)이다. 『內經』에서 “升降이 휴식하면, 氣立이 고립되어 위태로워진다”고 하였으니 直五行을 말함이고, “出入이 廢絶되면, 神機가 소멸로 전화한다”고 하였으니 이는 橫五行을 말함이다. 脈法에서 左寸은 심장을 關部는 간장을 尺部는 신장을 주재하고, 右寸은 폐장을 관부는 비장을 척부는 命門을 주재하니, 이는 直五行을 말함이다. 三菽의 무게는 폐장을 六菽의 무게는 심장을 九菽의 무게는 비장을 十二菽의 무게는 간장을 눌러서 骨에 닿으면 신장을 주재하니, 橫五行을 말함이다. 승강과 출입은 비록 횡오행과 직오행으로 분별되지만, 통괄하여 음양의 들이쉬고 내쉼159)에 귀납할 뿐이다.
사람이 虛勞를 앓으면, 眞氣[元氣]가 온몸으로 산포할 수 없으니, 陰氣가 먼저 손상당했다면 吸力이 먼저 미약해져, 안으로 신장으로 다다를 수 없고 간장에서 되돌아 나가므로, 骨痿 현상이 생겨나며, 陽氣가 먼저 손상당했다면 呼力이 먼저 미약해져, 밖으로 폐장에 다다를 수 없고 심장에서 되돌아 꺼져 들므로, 皮毛聚悴(피부가 말라붙고 터럭은 윤기를 잃어 끊어지는 상태) 현상이 생겨난다. 이른바 肝腎 및 心肺라고 한 까닭은 分野[分域]의 表裏 및 淺深을 말한다. 이와 같다면(還肝, 還心한다면), 脈의 行道 16丈 2尺으로 일주하는 과정에, 그 度數가 채워지지 못함이 있으니, 채워지지 못하면 승강 및 출입의 주기가 촉박해지므로 脈象이 數해진다.
『難經』에서 損脈과 至脈에 대하여 논변하기를, “(脈動이) 一呼에 세 번 이름에서 一呼에 여섯 번 이르는 것은 至의 脈象이고, (맥동이) 一呼에 한 번 이름에서 四呼에 한 번 이르는 것은 損의 맥상이다. 至脈은 아래로부터 오르고, 損脈은 위로부터 내리니, 損脈으로 일어나는 病證들은 皮毛의 말라붙음과 끊어지는 상태에서 시작하여, 骨痿로 침상에서 일어날 수 없는 상태에서 다하며, 여기에 반대로 일어나는 과정이 至脈의 病證들이다. 아래로부터 오르는 것은 皮毛가 말라붙고 끊어져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때에 죽고, 위로부터 내리는 것은 骨痿로 침상에서 일어날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날 때에 죽는다”고 하였으니, 그 극단에서 다함이다.
盧子由는 “맥박 왕래의 損과 至는 곧 脈이 이를 때 느리고 빠름이니, 至脈이 진실로 (맥상의) 도달함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면, 損脈만 어찌 유독 도달함에서 벗어나겠는가?”라고 하였으니, 이는 虛損의 맥상이 반드시 數하기만 하고 遲함이 없음을 의심함이다. 扁鵲도 “一呼에 맥박이 四至 이상은 痺症을 나타내고, 脫脈氣는 16丈 2尺이 1周인 평상적인 경로를 잃었음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虛損의 病症에 脈象이 遲한 경우가 아주 많으니, 다만 그 病情이 다를 뿐이다. 脈象이 數한 경우라면, 血液이 먼저 부패해서 營 · 衛氣의 행로를 막아, 영 · 위기가 거칠어질 뿐 通暢하지 못하기 때문이니, (맥상이) 短促해짐이다. 맥상이 遲한 경우라면, 혈액은 아직 부패하지 않았는데 眞氣의 세력이 굳세게 투달시키지 못함이, 사람이 걸을 때 길이 멀어 기력이 권태로워져 쉬고자 함과 같다. 이는 그 병고가 氣分에서 시작하였지만, 유형의 혈액이 아직 파괴되지 않았으므로 치료가 쉬우니, 陽氣를 補益하여 陰血이 저절로 生化토록 한다. 영 · 위기가 두루 운행할 수 없어서 도리어 數脈이 드러난다면, 血分이 파괴되어 영 · 위기가 귀의할 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치료하기 어려우니 補氣할수록 혈액이 더욱 옹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처음 병들 때 數脈이 드러난다면, 痺로 虛損을 유발하고 血病에 氣分이 얽혔기 때문이므로, ‘아래로부터 손상하여 오른다’고 함이니, 곧 裏深分으로부터 外表分으로 파급함이다. 먼저 맥상이 遲하다가 점차 脈象이 數하게 드러난다면, 虛損으로 痺를 유발하고 氣病에 血分이 얽혔기 때문이므로, ‘위로부터 손상하여 내린다’고 함이니, 곧 외표분으로터 이심분으로 돌입함이다. ‘신장이나 폐장에 이를 수 없다’고 함에 이를지라도 온전히 氣가 없음이 아니라, 正氣가 邪氣의 거역한 바를 당해서 週期에 상응하여 이를 수 없을 따름이다. 온전히 氣가 없다면, 一臟이라도 氣가 끊어짐에, 오장이 모두 스스로 존립할 수 없으리라. 이는 勞痺의 대의이다.
평주 ✍ 본단에서는 五臟의 表裏 層次와 여기에 상응하는 피모, 혈맥, 기육, 근막, 골수 등 五體에서 나타나는 虛勞의 병변, 그리고 여기에 상응하는 脈象의 遲數을 통해, 升降과 出入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하는 虛痺라는 病症에 대하여 논술하고 있다. 學海는 『難經』의 논술을 근거로 하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氣分과 血分을 분별하여 辨證과 치료에 세밀함을 추구하였다.
『難經』에서는 脈象이 점차 數해지는 至脈과 점차 遲해지는 損脈으로, 陰氣의 손상으로 일어나는 至脈의 병증과 陽氣의 허쇠로 일어나는 損脈의 병증에 대한 양단을 잡고, 虛勞를 논변하였다. 至脈의 병증은 陰氣가 점차 손상되면서 吸力이 떨어지므로, 음기의 핵심인 骨髓로부터 시작해서 점차 皮毛까지 이르러 음기가 竭絶당하면, 陽氣만 홀로 남은 孤陽이 되어 죽는다. 損脈의 병증은 양기가 점차 손상되면서 呼力이 떨어지므로, 양기의 發源인 皮毛로부터 시작해서 골수에서 마지막 양기가 쇠잔당하여, 陰氣만 홀로 남은 獨陰이 되어 죽는다.
여기에 덧붙여 學海는 虛勞를 氣分과 血分으로 구분하고 병변부위 및 先後관계를 정립해서, 氣病에서 시작하여 혈분의 손상까지 파급하는 脈象이 遲한 병증(氣病累血-損脈)과 血病에서 시작하여 기분의 울체까지 야기하는 脈象이 數한 병증(血病累氣-至脈) 등으로, 두 가지 病機를 세웠다. 따라서 치료법에 있어서도 氣病累血(損脈)의 병증은 陽氣의 활력을 돋구어 血分까지 추동하고, 血病累氣(至脈)의 병증은 血分의 壅塞을 푸는 것을 위주로 해야 한다. 뒤에 薯蕷丸과 大黃蟅蟲丸 등이 나온다.
적취, 옹저, 마목, 동통 등의 痺症이 經絡의 안에 있다면, 양쪽 끝자락에만 榮 · 衛氣가 있고 중간이 막혀버린 상태이니, 그 본원이 아직 손상되지 않았으므로, 疏散하면 곧 회복한다. 비유하건대, 하나의 대롱 속에 물건이 걸려 있을 때, 그 걸린 것만을 제거하면, 영 · 위기가 저절로 운행함이다. 이는 實痺의 大義이다. 實痺의 치료법은 거론할 것도 없으리라.
勞痺의 치료법은 『難經』에서 “폐장을 손상한 경우라면 氣를 補益하고, 심장을 손상한 경우라면 營衛를 조절하며, 비장을 손상한 경우라면 음식을 조절하고 寒溫을 맞추며, 간장을 손상한 경우라면 中府를 和緩케 하고, 신장을 손상한 경우라면 陰精을 보익한다”고 하였으니, 이는 모두 虛症으로서 말함이다. 그렇지만 勞痺라는 病症은 왕왕 虛實을 협잡하므로, 仲景이 血痺 중 風氣가 있는 제반 百疾을 치료할 때는 薯蕷丸160)을 두니(製方하니), 그 虛損을 補益함이고, 大黃蟅蟲丸161)을 두니, 實結을 攻下함이다.
더욱이 外邪가 오랫동안 結聚하면, 病症이 虛損과 같아진다. 徐靈胎가 이른바 “風寒은 勞病을 이루지 않는 것인데, 근래 무릇 咳嗽를 앓기만 하면 성급히 肺熱이라고 辨證하고, 桑葉 · 麥門冬 등을 붓을 움직이는 데로 곧 내놓으며, 生地黃 · 知母 등이 처방전에 한결같이 가득하다. 이에 陽氣는 날로 쇠약해지고, 風寒이 水飮과 더불어 힘을 합하여 膻中에서 똬리 틀고 웅크려서, 점차 밤에 엎드려 눕지 못하고 침 속에 紅線[血線]을 띠며 머리와 얼굴이 붓고 호흡이 헐떡이고 急促하며 먹고 마실 때 구역질하고 묽은 설사를 보면서 위태로워진다. 그러므로 지금의 병고 중, 五苓散, 靑龍湯症 같은 것들을 핍박해서 虛損으로 전입시키지 않음이 없으니, 잘못된 관행을 서로 추종하여 반복하면서 죽음에 이를지라도, 깨닫지 못하는구나!”라고 하였다.
景岳은 “外感의 邪氣가 아직 제거되지 않아서, 經絡에 留滯하여 잠복하고, 음식의 적체가 소화되지 않아서, 장부에 積聚하였거나, 鬱結로 발생한 逆氣가 흩어지지 못하거나, 頑痰이나 瘀血 등이 유체하여 沈藏함이 있는 상태에서, 오랜 병고로 虛羸를 일으켜서, 病形[증상]이 마치 虛症의 그것처럼 보이지만, 질병의 본원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으므로 돌이켜 본원을 치료해야 하는데, 알지 못하고 그릇되게 補益法을 쓴다면, 반드시 그 病勢를 더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의사가 능히 여기에 밝다면, 過失을 적게 일으킬 것이로다!
평주 ✍ 痺症의 虛實에 따른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痺는 氣血의 운행이 원활하지 못하고 막힘이 있는 病症이니, 대체로 기혈이 虛衰해져 나타나는 虛症이 많다. 전단에서 논변한 것처럼, 이러한 허증의 痺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陽氣가 먼저 손상을 받아 기혈의 推動力이 약화하여 일어나는 痺症으로, 學海는 『難經』의 ‘損脈’을 띠는 病症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다른 하나는 陰氣가 먼저 손상을 받아 기혈이 부드럽게 흐를 수 있도록 滋潤해주는 潤滑力이 떨어져 일어나는 痺症으로, 學海는 『難經』의 ‘至脈’을 띠는 病症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損脈의 병증은 陽氣가 미약해져 기세를 펼치는 呼力이 약화한 陽虛症이고, 至脈의 병증은 陰氣가 미약해져 기세를 부드럽게 감싸주는 吸力이 약화한 陰虛症이다. 따라서 치료는 正氣 중 손상된 陰陽의 分氣를 補益하면서 여분의 病氣를 구축해야 한다.
大黃蟅蟲丸을 근간으로 해서 치료하는 乾血勞는 血分의 손상이 누적되어 乾血이 絡脈을 막아서 일으킨 虛損症의 久病 같지만, 破瘀行血을 회피하고 함부로 보익하면 더욱 병세를 심화시키고 고착시켜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162). 實症의 痺는 겉으로 드러난 病形[증상]은 허증과 유사하다 할지라도 風寒이나 積聚, 頑痰, 瘀血 등 實邪의 병인이 기혈의 통로를 막아서 일으킨 病症이므로, 病氣를 먼저 구축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고 겉으로 드러난 虛損에 얽매여 誤治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病情에 따라 施治하면 될 것이다.
대저 병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邪氣가 침입해 들어온 경로를 먼저 찾은 이후라야, 사기가 물러갈 경로[出路]를 열어젖힐 수 있다. 병변이 升降에 있을 때는 升擧하거나 抑制하며, 병변이 出入에 있을 때는 疏散하거나 固密케 해야 한다.
때때로 병변은 승강에 있으면서 출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출입에 있으면서 승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氣機가 上逆한 상태에서는 아래로 歸納하지 못하고, 下陷한 상태에서는 위로 宣發하지 못하며, 氣機가 內結한 상태에서는 밖으로 疏散하지 못하고, 外泄한 상태에서는 안으로 和合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晴初는 “사람의 身形은 내외로 두 개의 층차를 만들고, 상하로 두 개의 분절을 이루어서, 내외와 상하가 매번 호흡할 때처럼 움직이면서 서로 견인한다”고 하였다. 비유하건대 攻下시켜서 泄利가 일어난다면, 下泄은 內層의 下分에서 일어나지만, 上分의 分氣가 뒤따라 陷沒하므로, 內上分이 이미 空虛해져, 그 外層의 表氣가 邪氣와 연결해서 안으로 진입하니, 이는 結胸의 근원이다. 비유하건대 發表해서 汗出이 일어나면, 疏泄은 外層의 上分에서 일어나지만, 內分의 分氣가 뒤따라 湧出하므로, 內上分이 이미 공허해진 상태에서, 內下分의 陰氣가 위쪽으로 充塞하니, 이는 痞悶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病所가 上分에 있을 때는 지나치게 發汗함을 금지하고, 內分에 있을 때는 攻下함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이것이 陰陽의 번갈아 차오르고 비워지며 사그라지고 자라남의 이치이다.
평주 ✍ 생명율동이 升降과 出入의 상호 同調로 일어나듯이, 질병의 발생도 서로 밀접하게 연관을 맺고 일어난다.
外邪의 침입은 처음에는 출입의 氣交에 이상을 일으키지만, 점차 승강의 轉化에 교란을 일으키며, 內傷의 발동은 승강의 전화에 교란을 일으키지만, 점차 출입의 氣交에 이상을 유발한다. 그러나 氣交를 발휘할 때는 출입이 주체가 되고 승강이 보조가 되며, 轉化를 추동할 때는 승강이 주체가 되고 출입이 보조가 되듯이, 병변에도 그 원인에 따라 先後次序가 있다. 內傷은 升降의 문란이 주동이 되고, 外感에는 출입의 변고가 원흉이 되는 등이다.
따라서 外感을 치료할 때는 출입의 氣交를 먼저 개선해야 하고, 내상을 치료할 때는 먼저 승강의 전화를 조율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 이것이 본문에서 말하는 ‘大抵治病, 必先求邪氣之來路而後, 能開邪氣之去路’의 요체이다. 그러나 內氣와 外氣가 하나로 엮여 있고 승강과 출입이 서로 樞機로 동조하니, 일방으로 급박하고 편향되게 氣機를 유도한다면, 陰陽의 조화가 깨져 壞病을 일으킬 것이다. 이것이 結胸이나 痞悶의 발생을 막을 수 있는 식견이며, 음양의 互根하는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지혜이다.
어쩌다가 내가 더더욱 黙識하여 깨달은163) 요지가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말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말하지 않을 수 없도다! 『內經』에서 升降과 出入으로써, 生 · 長 · 壯 · 老 · 已의 과정에 연관 지어 놓은 까닭은 무엇 때문인가?
『本草』에서 “해가 물건들을 부풀릴 수 있으니, 솜을 오래도록 햇볕에 쬐면, 부풀어 오른다”고 하였으니, 햇빛에는 끌어올리는 힘[攝力]이 있기 때문이다. 뭇 生物들은 모두 해로 향하니, 해바라기나 콩뿐만이 (그러한 것이) 아니다. 그 물체에 知覺이 있음이 아니라, 해에게 끌어올리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햇볕 아래 있으면, 그 氣 또한 해에게 끌어올림을 당한다. 물건을 땅위에 놓고 오래 두면, 밑으로 꺼져드니, 땅 중심에 끌어당기는 힘[吸力]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땅 위에 있으면, 그 氣 또한 땅에게 끌어당김을 당할 것이다. 氣가 공중에서 왕래할 때는 더욱 한순간이라도 빈틈이 없으니, 莊子가 “사람은 바람 가운데 있다”고 하였으며, 仲景은 “사람은 風氣로 인해 生長한다164)”고 하였다. 사람이 바람의 고동쳐 흔드는 바를 당한다면, 氣가 출입함을 바로 알 수 있다.
사람이 처음 생겨날 때, 父親의 精과 母親의 血을 융합해서 형체를 이루니, 그 형체는 땅을 본받아 각기 스스로 갖추려는 吸力이 있고, 그 흡력은 대부분 오장 및 골수 속에 감추어져 있으므로, 氣가 스스로 생물체 안에서 固密해져 放散하지 않을 수 있다. 태어나서는[生] 위로 해의 끌어올리는 바를 당하고, 아래로 땅의 끌어당기는 바를 당하며, 중간으로 風의 고동쳐 흔드는 바를 당해서, 날로 자라고[長] 날로 굳세어[壯]진다. 쇠약해짐으로 들어서면, 끌어올림이 오래될수록 氣는 점차 위로 탈출하고, 끌어당김이 오래될수록 氣는 점차 아래로 탈진하며, 고동쳐 흔듦이 오래 될수록 氣는 점차 밖으로 放散하므로 늙어지고[老] 끝마치게[已] 된다.
대저 三氣[天氣 · 地氣 · 風氣] 가운데 오직 땅의 吸力만이 가장 강력하므로, 사람이 죽으면 형체가 무거워져 본체가 스스로 지탱할 수 없으니, 오로지 땅이 흡입하는바 때문이다. 또 사람이 죽으면, 그 시체는 해를 보아서는 안 되니, 다시 日氣의 끌어올리는 바를 당하여, 시체가 움직일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사람은 시체와 더불어 소를 타고 얼굴을 맞대어서는 안 되니, 살아있는 사람의 몸은 흡인력이 있어, 시체 중에서 浮遊하는 氣가 다 없어지지 않다가, 二氣(사람과 시체의 氣)가 서로 감응하여 끌어당겨서, 또 시체가 움직이는 일이 있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설은 앞사람이 아직 언급하지 않았는데, 속세의 사람들이 놀라게 하지 않으려 함일 것이다165)! 무릇 사람이 과로하면 氣가 요동치는데, 마음이 과로하면[勞心] 오장의 吸力이 모두 흩어지므로, 氣가 쉽게 흩어져서 쉽게 늙고 쉽게 죽는다. 사람이 정숙하면 氣가 固密해지는데, 마음이 고요하면[平心] 오장의 吸力이 더욱 견고해지므로, 氣가 항상 완전해져 많이 장수하고 잘 늙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뜻에 밝아야 또한 養生의 도움이 될 터인데, 또 어찌 놀라게 하겠는가? 『素問 · 痺論』에서 “陰氣는 고요하면 神志가 潛藏하고 躁動하면 消亡한다”고 하였으며, 「生氣通天論」에서는 “陽氣는 고요하면 神志를 양육하고, 부드러우면 筋肉을 양육한다”고 하였으며, 『靈樞 · 大惑論』에서는 “마음이 과로하면 魂魄이 흩어지고 志意가 어지러워진다166)”고 하였다.
그러므로 『素問 · 經脈別論』에서, 오장의 喘出과 汗出 등의 事理를 서술하고 경계할 점을 펼쳐, “사계절의 병변은 항상 過用에서 기인한다167)”고 하였다. 그러므로 “형체가 없으면 우환이 없고168), 天地의 도와 더불어 合同하는 이는 오직 眞人일 뿐이다169)”고 하였다.
평주 ✍ 『素問 · 五運行大論』에서 “天地動靜, ··· 夫變化之用, 天垂象, 地成形, ···”이라 하고, 「陰陽應象大論」에서 “陰靜陽躁, 陽生陰長, 陽殺陰藏. 陽化氣, 陰成形”이라 하였다.
하늘의 陽氣는 生命性[神明]을 내리고(天垂象) 땅의 陰氣는 形質을 올려(地成形), 시간의 흐름을 타고 天地間에서 융합하니, 萬物이 태어난다. 음기는 정숙하고 양기는 조동하는 성향으로, 氣化를 일으킨다. 생명율동은 양기가 주체이고 음기가 보조하므로, 양기의 조동하는 성향에 음기의 정숙하는 성향이 잘 어울리면, 만물은 생겨나고(陽生) 자라가다가(陰長), 음기가 쇠약해져 양기를 제어하지 못하면 양기는 형체를 부수고(陽殺) 밖으로 달리며 음기는 精髓[精]만을 모아 안으로 저장하니(陰藏), 헌 생명은 사라져가고 새 생명은 發芽하기를 기다린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天地 氣交의 이치를 벗어나지 못하니, 하늘의 양기는 父精을 땅의 음기는 母血을 매개체로 삼아, 性交170)를 통해 기교를 이룬다. 父母의 性交를 통해 陰陽이 융합한 一太極[수정란]을 이루고, 그 안에서 다시 음기와 양기는 分化와 交通을 통해 化生과 制御를 일으키면서, 天地間의 外氣(風氣 등)를 출입시켜 생명체를 운영한다. 생명체 안에는 生命力이 氣의 상태[生氣]로 밀집하여, 神志[生命意志]를 보좌하고 생명체의 個體的 獨立性을 주도하면서, 生 · 長 · 壯 · 老 · 已하는 생명과정을 겪어 간다. 이때 陰陽 二氣와 더불어 삶에 영향을 미치는 또 하나의 氣가 있으니, 하늘의 양기와 땅의 음기가 서로 중간에서 交叉하고 衝突하면서 일으키는 氣의 파동으로, 곧 天地間을 휩쓸고 다니는 風氣이다. 이러한 風氣를 「陰陽應象大論」에서는 神志를 통해 交流하는 人事로 비유하여, “惟賢人上配天以養頭, 下象地以養足, 中傍人事以養五藏”이라고 하였다.
생명의 변화과정은 발전상태인 生 · 長 · 壯 등과 쇠퇴과정인 老 · 已 등으로 크게 구분해 볼 수 있다. 음기와 양기 및 풍기가 서로 어울리면서 형체 안으로 쏠려 들어와 生命力을 강화하는 단계는 生 · 長 · 壯 등의 과정이며, 이때는 형체를 응집하여 축적해주는 음기가 형체를 이완시키고 소모시키는 양기를 제어할 수 있는 형세이다. 양기의 推動 및 發散力 등으로 형체가 확장하고 또 濁氣가 배출되어 생겨난 空虛한 부분에, 음기의 安靜 및 吸引力에 의해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淸氣를 쌓아 형체를 치밀하게 만들어 活力[生氣]을 강화해 가는 단계이다. 「五運行大論」에서는 “地者, 所以載生成之形類也”라고 하였다.
이때를 넘으면 음기의 吸引力이 떨어지고 양기의 呼出力은 强暴해져, 외부로부터 흡입하는 淸氣의 量이 감퇴하므로, 형체는 점차 위축되고 성겨지며, 쌓인 濁氣의 배출이 완전하지 않아, 虛火가 발생하고 痰涎, 積聚 등이 생겨난다. 「陰陽應象大論」에서는 음기와 성쇠와 老化의 상관관계에 대해 “年四十, 而陰氣自半也, 起居衰矣”라고 하였다. 더 나아가 음양이 離決되면, 양기는 하늘로 음기는 땅으로 귀환하여 형체에서 벗어나는데, 천지간의 풍기가 이를 더욱 고동쳐 가속한다. 음기의 안정 및 흡인력이 약화하면서, 양기의 呼出 및 발산력이 제어를 잃고 망동하는 상태에서 풍기의 파동이 격동하므로, 형체는 응집력을 잃고 쇠약해지고 神明은 흐릿해져 神志를 융합시키지 못하고 흩어버리니, 생기가 더 존속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 「陰陽應象大論」에서 “淸陽上天, 濁陰歸地, 是故天地之動靜, 神明爲之綱紀, 故能以生長收藏, 終而復始”라고 하였다.
생명체는 神明의 淸靜을 바탕으로 魂魄의 升降이 절도를 잃지 않은 상태에서, 志意가 外物과 氣交 즉 出入을 和順케 유도하여 陰陽의 균형을 유지하고 형체를 강건하게 이루어 나갈 때, 비로소 건강한 생명율동을 지속할 수 있다. 이 모든 생명활동은 생명체 즉 형체를 터전으로 하는 승강출입의 적절한 調和속에서 일어나므로, 형체가 쇠약해진다면 건강한 승강출입을 보장할 수 없어, 점차 허약해져 죽어간다. 「六微旨大論」에서 “故器者, 生化之宇, 器散則分之, 生化息矣. 故無不出入, 無不升降”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응집력을 일으키고 吸引力을 발휘하는 陰氣의 쇠퇴나 손실, 그리고 이를 일으키는 지나친 勞心焦思, 身體搖動, 外氣感觸 등은 수명을 단축하는 중대한 원인이며, 이를 예방하는 것이 養生의 큰 도리이다.
天地는 기운 채로 삐걱거리면서 하나의 돌아가는 宇宙이고171), 陰陽은 갈아내듯 넘실대는 하나의 勢力이며172), 五行은 서로 이끌면서 起伏하는 하나의 법칙이며173), 萬物은 시공간의 흐름과 변동을 표현하는 하나의 상징이고174), 사계절은 갈마들면서 교대하는 하나의 표기이다175). 이를 일러 날로 새로워짐[日新]이라고 하며176), 이를 일러 휴식함이 없다[不息]고 한다.
制御가 없으면 生化가 일어나지 않고, 相勝이 없으면 곧 報復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천지의 機動이 그치고, 사람 및 사물의 부류가 멸종하리라! 그 機動이 격돌하지 않으면 운동하지 못하고, 운동하지 않으면 둔탁해져 영활하지 못하므로, 음양오행의 변화가 無用한 자리에 누적되리니, 천지간 만물 중 꺾이고 찢기며 파괴되지 않을 것이 있겠는가?
『素問 · 六微旨大論』에서 “相火의 바탕에는 水氣가 이어주고, 水位의 바탕에는 土氣가 이어주며, 土位의 바탕에는 風氣가 이어주고, 風位의 바탕에는 金氣가 이어주며, 金位의 바탕에는 火氣가 이어주고, 君火의 바탕에는 陰精이 이어준다. 亢盛하면 危害가 발생하므로, 이어서 이에 제어하는데, 제어하면 生化가 일어나 밖으로 성쇠를 펼치며, 危害가 일어나면 부서지고 어지러워져 生化가 크게 병을 앓는다177)”고 하였다. 무릇 ‘바탕[下]’이나 ‘이어줌[承]’이라고 한 까닭은 六氣의 行步로써 말함이니, 그 용어를 선택함이 이와 같을 수밖에 없다.
만물의 본체를 추구한다면, 이른바 ‘下’라는 것은 본체의 밖에 별도로 ‘下’되는 바가 있음이 아니니, 본래 이 氣는 틈 없음에서 渾融되어 있는 것이다. 이른바 ‘承’이라는 것은 그 밖으로부터 부착함이 아니라, 그 속에 갖추어진 채 존재하는 것이다. 무엇인가? 천하에 一物이라도 五行을 갖추지 않음이 없고, 사계절에 一刻이라도 五行氣를 갖추지 않음이 없지만, 많고 적음의 용량 차이가 있고 성대하고 쇠약함의 변화규율이 있기 때문이다. 한 번이라도 운행에 차질이 있다면, 相勝한 것이 亢盛해서 相勝하지 못한 것이 危害을 입지만, 위해를 입는 데서 끝나지 않는 까닭은 제어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 제어는 이미 亢盛이 일어난 이후에 제어함이 아니다. 火氣를 水氣로써 이으면, 화기는 저절로 涵養받은 바가 있어서 發越하지 않고, 수기를 土氣로써 이으면, 수기는 저절로 防禦받는 바가 있어서 氾濫하지 않으며, 토기를 木氣로써 이으면, 토기는 저절로 搖動받는 바가 있어서 鬱滯하지 않고, 목기를 金氣로써 이으면, 목기는 저절로 制裁받는 바가 있어서 橫行하지 않으며, 금기를 화기로써 이으면, 금기는 저절로 熟成받는 바가 있어서 頑固해지지 않는다.
承이라는 것은 아직 그러지 않은 상태에서 은근히 制御함이니, 이에 亢盛해서 해악을 일으키지 못하고, 드러나지 못한 상태에서 수그러들게 함이다. ‘制御한다[制之]’고 언급함에 미치어, 세상 사람들은 모두 ‘相生과정의 太過함을 抑制함이다’고 여기고, 制御하는 것 자체가 바로 그 相生의 樞機를 보조함을 알지 못한다. 목기가 금기의 제어를 얻으면, 橫行하여 넘쳐나지 않고 勢力이 火位로 온전히 쏠려 들고, 화기가 수기의 제어를 얻으면, 풀어져 散逸하지 않고 精華가 온전히 土位로 몰리니, 이는 相生을 말한다. 목기가 亢盛해도 화기를 숙성하지 못함은 그 濕 때문이니, 금기를 얻어 제어받으면 목기가 건조해져 화기가 숙성될 것이며, 화기가 亢盛해도 토기를 숙성하지 못함은 그 燥 때문이니, 수기를 얻어 제어받으면 화기가 濕潤해져 토기가 숙성될 것이니, 이는 生化를 말한다. ‘制’라는 것이 만물이 시작을 이루고 종결을 이루는 까닭이며, 이미 ‘亢則害’의 후환을 방지하고, 또 生化의 선도를 개척함이니, 그 제반 乾坤闔闢과 陰陽不測의 오묘함일 것이다178)!
이러한 意義에 밝아진다면, 病氣의 勝復 및 倚伏의 機括과 치법의 氣味가 상합하고 화해하는 법도에 활연히 관통할 것이다! 삼가 先哲의 명망 있는 談論과 (내가) 한때 얻은 좁디좁은 소견 중에서, 運氣의 요지와 病機의 변화 및 治法의 요점 등과 관련된 것들을 採錄해서, 조목조목 아래에 나열하여 관람함을 갖추게 하였도다!
평주 ✍ 天地를 비롯한 천지간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陰陽五行氣의 相生과 相制의 조율 속에서, 공간적으로 天과 地를 兩極으로 삼고 시간상으로 과거와 미래를 兩端으로 해서, 波動치듯 위치를 바꾸면서 시공간을 유영한다.
공간은 크게 天과 地로 테두리를 잡고, 그 안에서 동서남북과 상하 내외 등으로 상대적 위치를 잡을 수 있으며, 개개의 事物은 무한한 分化를 거쳐 사소한 미물의 영역까지, 無量하게 쪼개지면서도 상대적이고 독자적인 자기의 위치를 가짐으로써 존재한다. 시간은 알 수 없는 과거 천지의 시작부터 언제 올지 모르는 천지의 소멸까지 측량할 수 없는 무한한 歷程 속에서, 개개의 사물들이 자신의 영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일정한 壽命이나 순간순간 소멸과 탄생을 반복하는 素粒子의 명멸순간 등을 포함한 無間한 分節을 만들어 간다. 우주는 크게는 하나의 공간이고 하나의 시간으로 흐를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이처럼 無限하고 無量한 개개의 시공간이 혼재하여 중첩된 다중시공간이다.
『素問 · 天元紀大論』에서 “夫五運陰陽者, 天地之道也, 萬物之綱紀, 變化之父母, 生殺之本始, 神明之府也”라고 하였으니, 천지로부터 微物에 이르기까지 그 존재 및 변화의 법칙과 동력은 陰陽五行을 벗어날 수 없다. 음양오행은 크게는 천지를 생성함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萬物이 化生, 死滅하는 법칙이고 동력이지만, 작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사물의 존재와 삶까지 지배하는 內在的 動機이다. 만물 즉 개개의 사물들은 천지 大陰陽五行의 氣交를 통한 생화와 제어 속에서 존재와 삶의 근거를 찾지만, 동시에 자체의 小陰陽五行으로 천지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자기만의 시공간을 만들어 나간다. 陰陽五行을 크게 거론하면, 천지를 하나로 통일시키는 천지간에 하나뿐인 법칙이자 동력이지만, 다시 천지간에 중첩되어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 파급하여 무한하게 투사해서 分節함으로써, 만 가지 小陰陽五行으로 分化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음양오행의 상생이나 相制 등의 상호관계는 陰陽이나 五行의 성질이 개별적으로 特化된 개개의 사물 간에 맺어지기도 하지만, 또한 동일한 개체 내에서 分化하여 待對하는 각 分氣 간에도 일어난다. 예로 五行 중 水氣는 金氣로부터 化生하고 木氣를 생화하며 火氣를 剋制하고 土氣로부터 극제당한다. 나머지 分氣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오행 각 분기는 다른 事物이나 다른 材質로부터 유래할 수도 하지만, 자체 내에도 이미 이러한 오행의 모든 분기가 공존하여 서로 상생하고 相制하면서, 그 개체만의 性向과 材質로서 特化되어 발현한다는 것이다. 佛家의 말을 빌리자면, ‘좁쌀 속에 수미산이 들어 있음이다.’
오행의 각 분기들은 각자 독특한 재질과 성향이 있으므로, 위세만 떨치고 제어가 없는 상태라면, 자기만의 獨走에 탐닉하여 상생의 轉化를 일으킬 수 없다. 그러므로 상생이 일어나려면, 먼저 상제[相克] 관계가 암중으로 작용해서 氣勢를 변화시켜야 한다. 오행의 각 분기는 기세의 변화를 통해, 상생의 전화를 작동하여 시간의 파동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 기세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역량은 바로 각 분기 상호 간에 交叉 對應(천적관계)에서 발생한다. ‘이어서 제어하고 새로운 기세를 만들어 전화시킨다’는 承制生化의 과정이니, 相克은 오행전화의 주축이자 원동력이다.
천지간 모든 존재의 탄생과 소멸, 변화는 陰陽五行의 원리와 陰陽五行氣의 상호 制御와 生化를 통해 이루어지니, 음양오행은 時空間과 존재의 生滅을 아우르는 統一場 자체이다.
무릇 사계절 五行으로서 運氣가 변화할 때, 그 動機가 아주 미묘하다.
亢盛함의 危害(亢之害)는, 木氣가 항성하면 土氣가 위해를 당하고, 토기가 위해를 당하면 水氣가 放恣해져 화기가 꺼져 들므로, 토기는 더욱 발생의 源泉을 잃어버린다. 화기가 항성하면 金氣가 위해를 당하고, 금기가 위해를 당하면 목기가 橫行해서 토기가 衰微해지므로, 금기는 더욱 資生의 本源을 결핍당한다. 토기 · 금기 · 수기 등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이 항성함의 위해는 위해가 다른 것에 미치는 경우이다.
또한 항성함의 위해가 도리어 자신에게 미치는 경우가 있으니, 載之179)는 “『素問 · 五常政大論』에서 ‘하늘의 화기가 아래로 加臨하면, 폐장의 금기가 위로 복종하니, 흰빛이 일어 金氣가 用事하므로 草木이 고통을 받고, 燥氣가 아래로 加臨하면, 肝氣가 위로 복종하니, 초록빛이 일어 木氣가 용사하므로 土壤이 재앙을 당한다180)’고 하였다. 항상 勝하는 바로써 거론한다면, 火氣가 이르러 폐장이 병들고 金氣가 이르러 간장이 병들어야 하지만, 지금 하늘의 화기가 아래로 加臨하면, 금기가 天氣(화기)에 복종함으로써 흰빛이 이에 用事하므로, 병고가 도리어 간장에서 발생하며, 하늘의 금기가 아래로 加臨하면, 木氣가 천기에 복종함으로써 초록빛이 이에 用事하므로, 병고가 도리어 비장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종류를 유추하여 논설한다면, 厥陰之氣가 司天할 때는 脾氣가 위로 복종해서, 水質이 이에 재앙을 당하고, 太陽之氣가 司天할 때는 心氣가 위로 복종해서, 金石이 재앙을 당하며, 太陰之氣가 司天할 때는 腎氣가 위로 복종해서, 明火가 재앙을 당함을, 모두 알 수 있으리라. 이는 天度의 존귀함이 유독 다른 것과 다름이다. 「五常政大論」에서 ‘하늘이 色光을 制裁할 수 있다181)’고 하였으니, (하늘의 氣는) 勝己者를 제재하여 위해를 일으키지 못하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司地之氣[在泉之氣]에 이르면, 氣化의 바름은 각기 그 證驗을 따름이다.
오직 勝復의 징후만이 같지 않으니182), 또한 그 氣의 많고 적음을 따라 추구해야 한다. 相勝으로 일어나는 병고는 가볍고, 報復으로 일어나는 병고는 무거우니, 相勝하면 상승하지 못한 바가 순순히 그 剋制를 받아들이고, 報復은 원수를 報復함과 같으니183), 이를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예로 목기가 병고를 받을 때, 肺金이 制御하는 바에 本源했다면, 肺氣가 유여해서 간장으로 능멸하듯이 침범함에 지나지 않으니, 眼昏, 眥痒, 耳無所聞, 胸痛, 體重 등 제반 病證을 발생할 따름이다. 만약 목기의 化生이 항성해서, 肝氣가 망동하듯 횡행해서 크게 비장에 손상을 일으켰다면, 金氣가 반드시 구제하려 해서, 邪氣가 도리어 간장을 손상해 體重, 煩寃, 胸痛引背, 兩脇滿痛引少腹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內經』에서 ‘위로 太白星에 접응한다’고 하였으니, 금기의 報復을 일컬음이다184)”고 하였다. 載之의 論辯이 이와 같다.
평주 ✍ 運氣論을 토대로, 勝復의 이치와 이에 相應하여 일어나는 질병의 輕重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學海는 본서의 여러 편에 걸쳐 載之의 논설을 인용하고 부연하였다. 載之는 운기론을 토대로 立論하였지만, 실제 진단에서는 脈診을 중요시하여 病症에 따라 자세히 기술하고, 辨證에서는 臟腑 상호 간에 미치는 영향을 중시하여 언급하였다. 치료방은 이전의 醫家들과 달리 攻邪와 扶正을 영활하게 운용하고 있으니, 참고하고 연구해볼 만하다.
이른바 ‘勝’이라는 것은 亢盛함의 危害이고, 이른바 ‘復’이라는 것은 이어주는[承] 制御이다.
『素問 · 五運行大論』에서 “風은 간장[筋膜]을 손상하고 燥는 風을 壓勝하며, 熱은 氣를 손상하고 寒은 熱을 압승하며, 濕은 肌肉을 손상하고 風은 濕을 압승하며, 燥는 皮毛를 손상하고 熱은 燥를 압승하며, 寒은 혈액을 손상하고 濕은 寒을 압승한다”고 하니, 이는 勝의 氣勢이다. 또 “風이 過勝하면 요동하고, 熱이 과승하면 腫大하며, 燥가 과승하면 乾澁해지고, 寒이 과승하면 푸석거리듯 뜨며, 濕이 과승하면 축축한[묽은] 泄瀉를 하고, 심하면 水濕의 흐름이 막혀 부어오른다”고 하니, 이는 勝의 證驗이다. 또 “有餘한 상태에서 앞서가면 不足이 뒤따르고, 부족한 상태에서 앞서가면 유여가 뒤따른다185)”고 하니, 이는 復의 機轉이다. 또 “勝復의 성쇠는 서로 적거나 많을 수 없고, 왕래의 小大는 지나치거나 모자랄 수 없으며, 作用의 升降은 서로 없을 수 없다186)”고 하며, 또 “氣가 有餘하면, 내가 勝한 바를 制御하고 내가 勝하지 못한 바를 업신여기며, 不及하면, 내가 勝하지 못한 바가 업신여겨 달려들고[乘] 내가 勝한 바가 (나를) 가볍게 여겨 업신여긴다. 업신여기다가 도리어 邪氣를 받거나 업신여김을 당해서 邪氣를 받음은 두려워함에서 결여됐기 때문이다187)”고 하였다. 이는 승복의 큰 術數이다.
그러한 바의 까닭으로 예를 들면, 목기가 항성해서 토기를 해치면 토기는 배설할 바가 없어서 오로지 금기한테 精華를 몰아주고, 토기가 항성해서 수기를 해치면 수기는 용사할 바가 없어서 목기한테 세력을 쌓으리라. 금기가 도리어 목기한테 報復해서 토기가 伸展할 수 있으며, 목기가 도리어 토기한테 보복해서 수기가 伸展할 수 있다. 단지 이뿐만이 아니다. 今日의 항성은 곧 前日의 제어이고, 금일의 제어는 또 내일의 항성이니, 제어가 그치지 않으면 또 항성할 것이다. 「五運行大論」에서 “업신여기다가 도리어 邪氣를 받는다”고 하였다.
載之는 “復의 病症이 막중한 까닭은 報復하는 기운이 오래도록 쌓여서 勢力이 돈독해지고, 壓勝하는 기운은 發泄해서 餘力이 없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至眞要大論」 74편에서 “이른바 압승이 지극할 때는 報氣[復氣]가 屈伏해서, 아직 發動하지 않음이다188)”고 하니, 압승이 지극해서 보복하고, 보복이 끝나서 압승하는 데는 일정한 규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六元正紀大論」 71편에서 “그 勝氣를 보익함도 없어야 하고, 그 復氣를 찬조함도 없어야 한다189)”고 하였으니, 勝氣를 치료할 때는 屈伏하는 대상을 미리 安穩케 해서, 復氣로 하여금 돌이켜 업신여김이 없도록 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아! 聖人의 가르침이 깊구나. 이 항성함의 위해로부터 위해가 도리어 몸에 미친다고 한 까닭은, 이른바 그칠 줄 몰라서 스스로 焚身함을 나타낸다. 이른바 ‘制’ 이른바 ‘復’이라고 말한 것은 모두 ‘承制’의 實質이다. 다시 ‘承制’의 虛像이 있도다!
평주 ✍ ‘亢則害, 承乃制’의 生命律動 즉 ‘承制生化’의 律令에 대하여 大體를 설명하고 있다.
‘承制’의 생명율동은 음양오행의 각 分氣가 자기의 특성에 따라 독자적인 기세를 발휘하면서도, 동시에 먹이사슬처럼 서로 간에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 制御하고 生化하는 과정을 이행할 때 이루어진다. 태극 一氣가 음기와 양기로 분화해서 兩極을 세우면, 다시 음기는 陰中의 양기를 吐出하여 상승하는 기전을 일으키고, 양기는 陽中의 음기를 下垂하여 하강하는 기전을 일으킨다.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 “左右者, 陰陽之道路也, 水火者, 陰陽之徵兆也”라고 하였으니, 음기의 극단[음극]에는 오행 중 水氣가 침잠하고 양기의 극단[양극]에는 오행 중 火氣가 발동하여, 음양의 定立대치관계를 오행의 交差回旋관계로 전환해, 출입과 승강이 서로 맞물려 호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다시 陰中의 양기가 상승하는 경로인 좌측에서는 木氣가 발동하고 陽中의 음기가 하강하는 경로인 우측에서는 金氣가 진정하며, 이 四方之氣의 升降浮沈을 조율하는 土氣가 중심에 뿌리를 내리고, 서로의 압승과 일탈을 제어하면서, 과거에서 미래로 향하는 生化의 흐름을 유지한다.
오행의 각 分氣는 일정한 공간 속에서 자기의 고유한 위치(동방과 좌측-목기, 남방과 상부-화기, 서방과 우측-금기, 북방과 하부-수기, 중앙과 중심-토기)를 분점하고, 또 무한한 시간 속에서 자기의 고유한 시기(봄철과 아침-목기, 여름철과 낮-화기, 가을철과 저녁-금기, 겨울철과 밤-수기, 환절기-토기)를 창조하면서, 生克의 전화기전을 선도한다. 좌측을 예로 들어 공간 속의 역학관계를 살펴보면, 좌측에서는 상승하는 기세가 막강하여 목기가 주도하지만, 목기가 지나치게 항성해지면 克制를 당하는 토기가 위축당해서 危害상태에 빠지므로, 목기를 극제하는 금기가 기세를 올려 목기의 항성을 제어하여 토기를 보호한다. 이러한 과정 중에 목기의 기세는 약해지고 화기가 기세를 이어받는 生化의 과정이 일어나니, 좌측에서는 목기를 선도로 하는 五行의 공간적 세력분포가 이루어진다. 시간의 전환기전을 살펴보면, 금기의 收斂하는 기세가 선도하여 가을철을 일으키지만, 금기가 지나치게 수렴하면 克制당하는 목기가 위축당해서 危害를 당한다. 이에 화기가 發憤하여 금기의 지나친 克制를 제어함으로써 수기가 化生하여 겨울철이 들어오니, 五行의 承制에 따른 시간적 유전이 이루어진다.
음양오행의 원활하고 순조로운 전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亢盛과 危害가 반복하면서 충돌이 생기는 까닭은 각 分氣의 個性이 너무 강해서, 서로 간의 상대적인 제어가 없이는 스스로 轉化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즉 목기의 상승하는 기세는 금기의 제어가 없다면, 갈진해서 사라질 때까지 자기의 기세를 유지하려고만 하므로 화기를 化生할 수 없고, 나머지 분기들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크게 보면 음기와 양기 또한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사물의 특성 중 하나가 바로 자기 존재의 維持와 誇示이기 때문이다. 뉴턴의 역학법칙 중 慣性의 법칙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對立과 獨存만이 횡행한 상황에서는, 생명율동인 生長化收藏의 生化過程이 일어날 수 없고, 도리어 파괴를 일으키는 충돌과 일방적인 死滅과정만이 있을 뿐이다. ‘陰極則陽, 陽極則陰’의 이치에 따라 五行의 轉化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生機가 屈伸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아울러 亢盛과 制御에는 일정한 시공간적 閾値가 있어야 하니, 이 역치는 한 생명의 건전한 律動이 이루어지는 領域이자 間隔이다. 亢盛이 일어나더라도 閾値의 상한선을 벗어나지 않고, 制御가 일어나더라도 역치의 하한선 밑으로 압박당하지 않을 때, 질병에 걸리지 않은 상태 곧 平人의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생명 율동은 비록 완전무결한 음양오행의 曲律을 이루지는 못할지라도, 시공간적으로 일정한 영역 안에서 평균적인 恒律性을 유지함으로써, 질병이나 죽음의 영역으로 넘어가지 않고 생존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承制之實’ 즉 정상적인 承制生化이다. 만약 이 역치를 벗어나면 정상적인 生化가 이루어지지 않고 病變이 발생하며, 심하면 生機가 끊어져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이렇게 陰陽五行의 전화기전이 불완전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까닭은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 “此天地陰陽所不能全也”라고 한 것처럼, 천지의 陰陽轉化와 勢力에 편차가 있고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承制의 實質은 生化를 일으킬 수 있지만, 承制의 虛像은 生化를 일으킬 수 없다고 하니, 무엇으로써 말하는가? 承制의 실질이라는 것은, 목기가 亢盛함에 금기가 들어와 목기를 制御하니, 이미 生化한 실재 금기가 들어와 보복함이며, 금기가 항성함에 화기가 들어와 금기를 제어하니, 이미 生化한 실재 화기가 들어와 보복함이다. 承制의 허상이라는 것은, 이에 목기가 극도로 항성해서 금기의 幻象을 발현할 때라면, 그 금기는 목기를 제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토기를 害損함이 지극한 상태이며, 금기가 극도로 항성해서 화기의 환상을 발현할 때라면, 그 화기는 금기를 제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목기를 해손함이 지극한 상태이다.
河間은 “瘡瘍이 화기의 질환에 속하는데, 도리어 살이 썩으면서 膿水가 나오는 까닭은 곡식, 과일, 살코기, 채소 등이 극도로 뜨거워지면 썩고 물크러져 더러운 물로 짓물러터지는 경우와 비슷하다. 짓물러져 썩고 물크러지는 까닭은 수기의 虛象이 化現함이다. 이른바 五行의 이치는 지나치게 극성하면 나를 勝하는 分氣가 돌이켜 들어와 제어하는 관계이므로, 火熱이 지나치게 극성하면 돌이켜 수기의 化現으로 겸병함이다190)”고 하였다. 또, “제반 暴疾의 强直 및 사지의 통증, 늘어지고 뒤틀림[緛戾], 裏急과 筋膜의 緊縮 등이 모두 風氣에 속한다고 한 까닭은, 燥金이 긴축과 수렴 및 短縮, 경직, 절단 등을 주재하기 때문으로, 風木 때문에 일어나는 病症에 도리어 燥金의 (가상적인) 化現을 발현함이니, ‘亢則害, 承乃制(항성하면 위해가 일어나므로 이어받아 이에 제어한다)191)’ 때문이다. 하물며 風氣는 濕氣를 勝해 燥氣를 일으킬 수 있으니, 어떻겠는가192)!”라고 하였다. 한 책 『素問玄機原病式』193)은 그 논설이 모두 이와 같으니, 이는 承制의 허상이다. 그 ‘承制乃亢害’는 生化가 아니니, 易老 『素問病機氣宜保命集』 중에서 이른바 兼化의 허상이다194). 그런데 河間이 “『內經』에서 ‘亢盛하면 危害가 일어나고 이어서 이에 制御한다’고 말한 까닭은 亢盛이 지나치게 극성하면, 도리어 나를 勝하는 分氣의 (가상적인) 化現을 겸병해서, 그 극심을 제어함을 나타낸다. 예로 화기가 금기를 녹일 때, 열기가 지극하면 도리어 물이 생겨남 같은 경우이다195)”고 하였다.
五行의 이치는 隱微하면 본래의 生化를 담당하고, 極甚하면 鬼賊을 겸병하니, 이와 같을진댄, 亢盛함의 극심으로 일어난 환상을 (河間이) ‘承制之實’의 用事로 오인함이다. 비슷함[似]으로 실체[是]라고 인식하였으니, 어찌 그릇되지 않겠는가!河間이 논술한 바는 이에 ‘承制之虛’이니, 이 변론이 아주 정밀하고 투철해서, 옛부터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였다.
평주 ✍ 본단에서는 앞 문단과 호응하여 ‘承制의 虛’에 대해 논술하고 있다. ‘承制의 實’이 정상적인 陰陽五行의 전화과정을 추적하는 데 비하여, ‘承制의 虛’는 정상적인 전화과정이 깨져 異常病變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들의 機轉에 대하여 변론하였다.
오행의 상생과 상극은 시공간을 遊泳하는 모든 생명체에서 일어나는 生長化收藏이라는 氣機變化를 가능하게 해주는 原動力이다. 음양 二氣의 대립과 교류 과정에서 발생한 오행의 각 分氣는, 土氣를 軸으로 하여 일정한 방향으로 회선운동을 推動하여 생명체의 生長化收藏을 관장한다. 이때 각 分氣는 서로 滋養하거나 制御함으로써, 특정 分氣만의 독단적인 專橫이나 萎縮을 방지하면서 영속적인 轉化를 유도한다. 相生은 위축을 방지하는 保存의 욕구이며, 相克은 專橫을 방지하는 共存의 욕구이다.
그러므로 일방적인 相生만 일어난다면, 相生을 받는 특정한 分氣의 세력이 유독 강력해져 독단적인 전횡을 일으킨다. 특정 分氣의 전횡이 과도해지면, 나머지 分氣는 극도로 제약을 받거나 해침을 받아 陰化(金水의 과정) 또는 陽化(木火의 과정)의 어떤 단계에 파탄이 일어나므로, 서로 간의 균형과 조율이 깨져 恒律性을 유지할 수 없다. 또 지나친 亢盛은 종국에는 자체의 모든 氣力을 다 소진해서 再生의 餘力마저 소멸시키므로, 도래할 소생의 때를 기대할 수도 없다. 따라서 亢盛한 分氣를 가장 쉽게 제어할 수 있는 相克하는 分氣가, 그때를 주재하는 分氣(本氣)의 기세가 떨어질 때를 틈타 이어서 制御함으로써, 本氣의 완전한 소진을 방지하고 다음 分氣가 일어날 수 있는 기틀 즉 生化의 토대를 만들어 준다. 이것이 바로 五行 相生相克의 實質 즉 ‘承制의 實’이다.
그러나 한 分氣의 기세가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暴注해서 ‘承乃制’의 기전이 일어날 수 있는 여유를 奪取하면, 生氣의 전화에 이상이 생겨 病變이 발생하며, 종국에는 生化가 깨져 죽음 등 존재의 소멸로 귀착하게 된다. 그렇지만 병변도 그 자체가 하나의 사물이므로, 다른 개체와 마찬가지로 五行의 轉化를 따른다. 다만 병변을 주도한 分氣의 기세가 나머지 分氣를 압도하므로, 조화로운 율동이 아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극단적인 偏向性과 이로 인한 假象을 나타낼 뿐이다. 實質이 이미 한 分氣에 의해 압도적인 제어를 받아 복원할 수 있는 慣性이 깨진 상태이므로, 이와 가장 적대적인 分氣(克我之氣)는 더 이상 같은 시공간에 공존할 수 없어 외표로 쫓겨나며, 이에 兼化의 假象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러한 兼化의 발현은 ‘眞熱假寒, 眞寒假熱’의 기전과도 상통하며, 實質이 아닌 虛象이므로, ‘承制의 虛’라고 하였다.
질병을 치료하는 이는, ‘承制의 實’ 상태에서는 반드시 屈伏하는 分氣를 안온케 할 수 있어야, 시초의 은미한 상태에서 일어나려는 변고를 방지할 功績을 세울 수 있고, ‘承制의 虛’에는 반드시 그 本源을 살필 수 있어야 (질병이 이미 일어난 상태에서) 眞相을 볼 수 있는 지혜를 기를 수 있다.
게다가 무릇 五行의 相生과 相制의 이치는, 萬物이 이를 통해 이루어지고 萬法이 이를 통해 생겨나므로, 隱庵196)이 “大棗의 색은 황색이고 味는 甘味이니, 脾家의 과실이다”고 하였다. 나무 끝에 열린 과실이지만 心家의 과실인 까닭은 生化의 법도이고,목기가 心火를 화생함. 나무 끝에 열린 과실이지만 脾家의 과실인 까닭은 制化의 법도이다.목기가 脾土를 제어함. 대개 天地가 생산하는 바의 萬物은 모두 五運六氣의 生化에 감응하므로, 음양오행 生克의 이치에 밝으면 뭇 事物의 성질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데, 오장육부의 精氣를 통해 生化하리라. 그러므로 복숭아는 폐장의 과실이지만 桃仁은 간장의 혈액을 通利하며, 살구는 심장의 과실이지만 杏仁은 폐장의 氣를 滑利하니, 모든 制化의 이치가 그러하다. 『本草述 · 大黃』의 조문에서 盧不遠을 인용하여 “大黃은 味가 大苦하고 氣[性]는 大寒하여 寒水의 正化를 얻은 듯한데, 火炎이 上升해서 苦味를 만들고, 苦味는 성질이 아래로 달리니, 서로 어긋나지 않는가? 『參同契』에서 ‘五行은 相生, 相克의 관계에 따라, 갈마들면서 서로 父母가 된다’고 하고, 『素問』에서는 “制御하면 生化한다”고 하였으니, 이러한 까닭으로 五行의 본체는 相克으로써 作用을 삼는다. 그 潤下하는 성향은 바로 炎上(으로 발생한 苦味)의 作用일진저! 그렇다면 뭇 약초의 心을 운행하지 못해 생겨난 痰涎 때문에 일어난 질환을 치료할 때 쓰는 까닭은, 同類의 고통을 염려해서 바람처럼 잠입해 들어가기 때문이니, 그 작용을 창달해서 正常으로 복원시킬 수는 없다”고 하였다.
무릇 이 論說은 곧 『素問 · 六元正紀大論』에서 이른바 “六氣의 效用은 각기 勝하지 못한 것(나를 克制하는 것)으로 歸依하여 化生하니, 그러므로 太陰의 雨化는 太陽으로 베풀어지고, 太陽의 寒化는 少陰과 少陽으로 베풀어지며, 少陰과 少陽의 熱化는 陽明으로 베풀어지고, 陽明의 燥化는 厥陰으로 베풀어지며, 厥陰의 風化는 太陰으로 베풀어지니, 이것이 베푸는 바가 있으면 저것이 받드는 바가 있음”이다. 이른바 太陰의 雨化가 太陽으로 베풀어진다는 것은, 太陽寒水의 作用은 반드시 太陰雨化의 베풂을 받아야 그 결과를 이루고, 太陰雨化의 작용 또한 반드시 太陽寒水의 奉養을 받아야 그 결과를 이룬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制御라는 것은 六氣가 自己를 이루고 他物을 이루는 도리이다. 盧氏가 『內經』을 인용하지 않고 『參同契』를 인용해서, 가까운 것을 버리고 먼 것은 취하였으니, 後學을 인도하여 도와주는 법도가 아니다. 이는 生物 本體의 性質이다.
處方을 制裁하는 방법에 대하여 거론한다면, 韻伯197)이 四神丸의 처방 의의에 대해 논변하기를 “鷄鳴으로부터 平旦까지는 날의 陰(밤)으로 陰中의 陽이니198), 陽氣가 이르러야 할 때인데 이르지 못한다면 虛邪199)가 머물러 떠나지 않으므로, 여명 즈음에 泄瀉를 일으킨다. 그 이유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脾氣가 虛弱하여 水濕을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고, 하나는 腎氣가 허약하여 수습을 운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二神丸에서 補骨脂의 辛燥한 성질을 君藥으로 세운 까닭은 신장으로 들어가 水氣를 제어케 함이고, 肉豆蔲의 辛溫한 성질을 佐藥으로 삼은 까닭은 비장에 들어가 土氣를 온난케 하고자 함이니, 大棗의 果肉으로써 丸劑를 만들어, 다시 辛甘의 發散하는 성질로 陽氣를 일으킨다. 하나는 命門의 相火가 쇠약해져 土氣를 生化할 수 없기 때문이고, 하나는 少陽氣[肝氣]가 虛弱하여 發陳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五味子散에서는, 五味子의 酸溫한 성질을 君藥으로 삼아 坎宮200)의 耗散한 相火를 수렴하니, 少火201)가 陽氣를 生化하여 土氣를 배양함이며, 吳茱萸의 辛溫한 성질을 佐藥으로 삼아 肝木의 升散하는 기세를 순조롭게 만들어, 水氣가 滋生하는 통로를 열어주게 하니, 봄의 生氣를 봉양케 함이다. 이 네 가지는 病因은 비록 다르지만 발현하는 證狀은 같으니, 모두 水氣가 亢盛하여 危害를 일으킴이다. 二神丸은 承制의 방제이고, 五味子散은 化生의 방제이다. 두 처방은 이치는 같지 않지만 用度는 같으므로, 교대로 사용해서 효과를 높일 수도 있고, 또한 합쳐 사용해서 효력을 세울 수도 있다202). 합치면 四神丸으로 制生의 방제이니, 制生하면 轉化해서 오랜 泄瀉가 저절로 나을 것이다. 이 처방을 제재하는 법도는 반드시 五行 承制生化의 이치에 本源하였다”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것은 모두 앞선 賢哲의 名論이니, 때론 運氣로 논변하고 때론 物性으로 논변하며 때론 病機로 논변하고 때론 方法[處方法]으로 논변하지만, 또한 완비했다고 이를 만하다.
평주 ✍ 본단의 앞에서는 씨앗과 果肉 등 한 사물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도, 각기 相生相克의 生化 및 제어과정을 따라 이루어진다고 실례를 들어 주장하고 있다. 모든 사물과 그의 작용은 ‘亢則害, 承乃制’하는 ‘承制의 實’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承制의 처방인 二神丸은 土氣가 허약해져 津液을 흡수하지 못해 발생하는 泄瀉를 치료한다. 토기가 허약해진 상태에서, 火氣마저 쇠약해져 토기를 資生할 수 없으므로 津液을 화생해서 전신으로 수포하지 못하고 밖으로 흘려보내는 病情이라면, 補骨脂의 辛燥한 성질로 수기의 本宮인 신장의 수기(病氣)를 제어해서 肝氣와 협잡하지 못하도록 하고, 肉豆蔲의 辛溫한 성질로 비장의 토기를 健運시키고 화기를 보익해서 함께 수기를 물리친다. 즉 承制(亢則害, 承乃制)의 이치에 따라, 수기가 성대하여 화기가 쇠약해진 상태를, 相克[制]하는 分氣인 토기를 강화해서 수기를 겁박하고 화기를 보익해서, 수기가 망동하지 못하도록 제어하여 낫게 하였다.
化生의 처방인 五味子散은 화기의 허약 때문에 수기가 凝結함으로써, 목기가 화생하지 못해 津液을 暢達할 수 없어 발생하는 泄瀉를 치료한다. 화기가 허약해짐에 수기가 화기를 더욱 克制해서 목기의 화생이 일어나지 못하니, 五味子의 酸溫한 성질로 화기를 集積시켜 토기를 배양해서 수기를 제어토록 유도하고, 吳茱萸의 辛溫한 성질로 수기의 응결을 깨뜨려 목기가 화생하여 暢達할 수 있도록 하였다. ‘水生木’의 화생 즉 수기를 轉化시켜 목기를 화생하는 이치를 구현하였다. 制生의 처방인 四神丸은 위의 두 가지 이치를 동시에 구현하였으니, ‘承制生化’ 즉 ‘益火培土’와 ‘折水達木’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평일 讀書를 통해 얻은 비좁은 소견으로, 五行의 형질과 성향, 효용, 病機의 길흉 및 완급에 대하여 논술한 篇이 있으니, “간장은 동방의 風木을 주재하고, 그 형질은 溫潤이니 토기이다. 목기는 토기를 克制하니, 곧 토기의 奉養하는 바를 받는다. 그 성향은 疎泄이니 목기의 바른 氣勢이다. 그 효용은 乾燥로 뭇 濕은 風을 받으면 건조해지니, 금기이다. 목기가 금기를 머금으면, 금기가 굴복시켜 제어하여 疎泄이 太過하지 못하도록 한다. 심장은 남방의 火熱을 주재하고 그 형질은 乾燥이니, 뭇 물질은 건조해져야 비로소 불을 붙일 수 있고, 또 물질은 불을 쬐면 堅固해지니, 금기이다. 화기는 금기를 克制하니, 곧 금기의 봉양하는 바를 받는다. 그 성향은 大熱이니 화기의 바른 기세이다. 그 효용은 熏蒸으로 뭇 물질은 화기의 핍박을 받으면 물기가 적시니, 수기이다. 수기는 화기를 克制하니, 화기가 수기를 머금으면, 수기가 굴복시켜 제어하여 炎熱이 太過하지 못하도록 한다. 비장은 중앙 濕土를 주재하고, 그 형질은 淖澤이니 수기이다. 토기는 수기를 克制하니, 수기는 토기의 노예로 뭇 토기를 봉양해야 한다. 그 성향은 鎭靜이니 토기의 바른 기세이다. 진정하면 쉽게 울체하므로, 반드시 목기를 빌려 疎泄해야 하니, 토기는 만물이 귀의하는 바로 네 개의 分氣가 다 갖추어져 있지만, 수기와 목기로부터 보조를 구함이 더욱 급박하다. 무엇 때문인가? 토기는 건조할 수 없고 울체할 수도 없으니, 그러므로 비장의 효용은 蠢動으로 주장하니, 목기이다.
폐장은 서방의 燥金을 주재하고, 그 형질은 勁潔이니 목기이다. 그 성향은 淸肅이니 금기의 바른 기세이다. 그 효용은 酷烈로, 酷暑와 烈火 때문에 화기가 사람을 두렵게 하지만 금기도 사람을 두렵게 하니, 금기 안에 火神이 들어 있음이다. 화기에 光明이 있고 금기에도 또한 光明이 있는 까닭이다. 신장은 북방의 寒水를 주재하고, 그 형질은 流動이니 화기이다. 그 성향은 沈下이니, 수기의 바른 기세이다. 그 효용은 溫潤으로, 토기이다. 이로 말미암아 살피건대, 오행의 각 分氣 안에는 각기 오행이 갖추어져 있어, 밖으로 구하지 않아도 본체에서 스스로 具足하니, 이 天地의 相生, 相成은 자연의 규율이며, 當然의 常道이다. 停停하고 勻勻하며 不偏하고 不倚해야 하니, 변고가 있다면 질병을 앓을 것이다”고 하였다. 변고라는 것은 자신이 병들어 勝하지 못한 바가 달려드는 경우와 자신이 병들어 勝한 바를 업신여기는 등을 모두 말함이다.
평주 ✍ ‘體’는 五行의 각 分氣가 하나의 형체 즉 實體를 이룰 때의 材質이니 곧 形質이며, ‘性’은 각 분기가 하나의 세력으로 작용할 때 이들의 氣勢를 결정하는 性向이며, ‘用’은 각 분기가 자기의 기세를 떨쳐 이루어 낸 결과적 상태이다.
學海는 “오행의 각 분기는 ‘己所勝之氣(나에게 克制당하는 분기)의 성향을 복속시켜 形質을 이루고, 그 형질 안에 자기의 성향을 심어 놓으며, 己所不勝之氣(나를 克制하는 분기)를 받들어서 결과로 드러낸다.”고 주창하고 있다. 오행의 각 분기는 자기 본래의 성향을 軸으로 삼고, 자기가 克制하는 분기로부터 봉양을 받아 자기를 담을 형질을 이루며, 자기가 이기지 못하는 분기를 모방해서 현상으로 나타낸다는 것이다. 서로 공존하면서 서로 互生하고 互制할 수 있는 관계의 절묘한 구조이다.
오행의 상생, 상극을 통한 ‘制生’의 기전은 서로 분리되어 존재하는 個體 간에도 일어나지만, 한 개체 안에서 서로 세력을 형성한 각 분기 안에서도 일어나며, 개별 분기 자체에도 다시 오행이 모두 갖추어져 있어 자체의 生克制化의 기전을 이끌어 간다.
표 I-1. 五行의 形質, 性向, 效用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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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行 |
體(形質) |
性(性向) |
功用(效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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己所勝之氣 |
本氣의 氣勢 |
己所不勝之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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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方 風木 |
溫潤(土氣의 鎭靜을 얻음) |
疎泄-透達 |
乾燥(金氣 제어의 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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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方 火熱 |
乾燥(金氣의 淸肅을 얻음) |
大熱[炎熱]-宣發 |
薰蒸(水氣 제어의 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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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央 濕土 |
淖澤(水氣의 沈下를 받음) |
鎭靜-融會 |
蠢動(木氣 제어의 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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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方 燥金 |
勁潔(木氣의 疏泄을 얻음) |
淸肅-收斂 |
酷烈(火氣 제어의 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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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方 寒水 |
流動(火氣의 炎熱을 얻음) |
沈下-潛藏 |
溫潤(土氣 제어의 현상) |
두 가지203)의 吉凶과 緩急 등을 앞사람들은 모두 어지럽게 통합해서 논설만을 세우고 일찍이 분석하지는 않았다. 지금 내가 생각해보니 무릇 자신이 병들어 勝하지 못한 바가 달려드는 경우라면 그 길흉을 아직 알 수는 없지만, 그 병세는 반드시 완만할 것이다. 자기가 병들었으면서도 勝한 바를 업신여기는 경우라면, 그 병세가 긴급하면서 반드시 흉악할 것이다. 무엇으로써 말하는가? 자체가 병들었다면 본래 다른 것의 무시당하는 바가 되어야 그 形勢가 和順한데, 자체가 병들었으면서도 도리어 다른 것을 업신여기니, 그 형세가 橫逆함이다.
그 화순과 횡역은 어떠한가? 正氣의 虛衰와 邪氣의 盛實에 따른 차이가 있으니, 정기가 허쇠하다는 것은 脾土가 허쇠하면 肝木이 성대해지고, 心火가 허쇠하면 腎水가 성대해짐이니, 간장과 신장에는 본래 사기가 없어, 의도적으로 비장이나 심장을 克制함이 없고, 오장의 精氣 중 이것이 虧損되면 저것이 범람하여, 서로 떠내고 따라주는 형세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토기가 허쇠해져 (비장이) 運輸하지 못하면, 木氣가 그득해져 답답하며, 화기가 발양하지 못하면, 수기가 한랭해져 응결할 따름이다! 그 病根이 스스로 허약해진 臟分에 있고, 도래하여 업신여기는 臟分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吉凶을 알 수 없다는 것은 무엇인가? 스스로 허쇠해진 臟氣가 미약해지면, 상생의 역량이 미약해졌음을 나타내기 때문이니, 다만 약으로써 보조해야 회복할 수 있고, 아울러 도래하여 업신여긴 臟氣를 瀉할 필요까지는 없다. 이는 그 치료가 아주 쉽고 輾轉斡旋(상생과 상극을 통한 承制生化의 기전)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 반드시 스스로 허약해진 臟氣가 갈진된 이후, 상생의 역량이 갈진되어 어찌할 수 없으므로, 그 형세가 완만하다고 하였다.
邪氣가 盛實하다는 것은 간장의 사기가 성실하면 토기를 克制하는데, 土臟[비장]의 허쇠를 배경으로 삼지도 않고 곧바로 克制하며, 신장의 사기가 성실하면 화기를 克制하는데, 火臟[심장]의 허쇠를 배경으로 삼지도 않고 곧바로 克制함이다. 극제하면 傳移하고, 七傳하면 生氣가 끊어진다. 끊어짐은 七傳204)을 기다리지 않아도 알 수 있으니, 그 처음 전이할 때 미리 결판나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인가?
병든 臟은 본래 역량이 다른 臟을 업신여길 수 없어야 하는데, 지금 그 세력이 다른 臟을 업신여길 수 있는 까닭은, 사기가 성대한데 本臟의 元氣[精氣]가 이미 끊어져 스스로 주재할 수 없고, 오직 邪氣가 하고자 하는 바대로 멋대로 움직이면서 거리낌이 없기 때문이다. 本臟의 원기가 아직 끊어지지 않았다면, 스스로 사기를 監察하여 제어할 수 있어서, 횡행하고 범람함이 여기에 이르지 않게 하리라. 本臟의 정기가 끊어지면 生生의 근원이 갈진되어, 勝한 바의 臟[我克之臟]이 의지할 바를 잃어버리므로, 克制하여 전이하기가 쉽고 쉽다. 예로 간장에 사기가 盛實하면, 간장의 正氣[精氣]가 화기를 生化할 수 없어 토기의 化源[화기]이 이미 허약해졌으므로, 간장의 사기가 도래하여 핍박할 때 조금이라도 구원함이 없고, 이미 비장으로 전이한 상태에서 간장과 비장이 서로 힘을 합치니, 사기의 세력은 더욱 커지고 정기는 더욱 미약해져, 기세가 대나무를 쪼개는 듯[破竹之勢]하다. 처음에는 수일이 지나서 一臟 정도를 전이하다가, 계속되면 하루에 一臟을 전이하거나 하루에 여러 臟을 전이하기도 한다. 그 처음 전이할 때 化源이 이미 끊어졌으니, 用藥의 補瀉가 모두 쓸 수 없는 상태에서 궁색하게 되었으므로, ‘病勢가 흉악하면서 긴급하다’고 말하였다.
무엇인가? 이른바 邪實이라는 것은 母氣[生我之氣]의 발생과 보조를 얻었기 때문이다. 간장이 水邪를 끼고 토기를 克伐하면, 화기가 生化할 수 없으며, 비장이 火邪를 끼고 수기를 克伐하면, 금기가 보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같은 相乘이고 相克이지만, 그 길흉이나 완급이 이처럼 현격하니, 환자를 맞아 진단하고 病情을 결단해서 사람의 生死를 알아낼 때, 마음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越人[扁鵲]과 仲景이 ‘治未病’을 거론하여 말하기를 “간장의 병을 보고 먼저 비장을 充實하게 한다205)”고 하니, 이는 아직 전이하지 않았을 때, 서둘러 예방함이다. 서둘러 예방한다고 한 것은, 목기의 亢盛함을 억제하고 토기의 쇠약함을 扶助하면서, 거듭 화기를 資生함으로써, 목기의 떠나가는 행로를 인도하면서 토기의 來源을 배양함이다. 그 治法은 攻補를 함께 베풀어 轉旋하고 斡旋함이니, 두 臟 또는 세 臟을 건너뛰거나 南火를 瀉하고 北水를 補함과 같은데, 良工[뛰어난 의사가]의 마음속 고민은 바로 이 때문이도다!
薛立齋나 張景岳 무리들은 항상 “정기를 보양하면 사기가 저절로 없어진다.”고 하니, 이는 자기가 虛衰하여 다른 分氣의 업신여김을 당한 경우이다. 변고가 자체의 虛衰함 때문이고, 다른 臟分에 본래 邪氣가 끼지 않았으므로, 곧바로 本宮만 補益하고 다른 것을 칠 필요는 없다.
평주 ✍ 吉凶은 질병 예후의 好惡를 말하며, 緩急은 질병의 진행이나 전이속도 즉 病勢를 말한다.
생명율동 자체의 모순[內傷]으로 일어나든 아니면 邪氣의 침범[外感]으로 일어나든, 病變이 발생하면, 正氣와 邪氣의 충돌로 생겨난 病氣(痰涎, 逆氣, 厥氣, 陰寒, 瘀血, 鬱火, 熱火, 冷氣, 敗毒 등)가 그 病機를 주도한다. 따라서 病機의 진행을 주도하는 病氣의 정황은 정기와 사기의 허실 및 성향에 크게 좌우된다. 예로 정기가 허약해서 사기의 침범을 허용한 경우라면 病氣의 세력 또한 강력할 수 없으며, 정기가 충실한데 사기가 침범하여 병변을 일으켰다면 양쪽의 기세가 모두 강력하므로 病氣 또한 강력할 수밖에 없다. 또 정기가 약하다고 할지라도 사기가 강력하면 病氣의 기세는 약하더라도 毒性이 심하여 몹시 나쁜 病情으로 유도할 수 있으며, 반면에 사기가 강력하더라도 정기가 충실하면 病氣가 강력할지라도 독성의 영향이 혹독하게 남지 못할 것이다. 病氣가 강력하면 병변의 전변속도가 빠르며 病氣가 약하면 전변속도가 느리다. 반면에 病氣가 강력하더라도 毒性이 약하면 예후가 나쁘지 않고, 病氣가 약하더라도 독성이 강하면 예후가 나쁘다.
진행의 완급으로 본다면, ‘自病則本當爲人所乘’은 正氣가 허약해서 발생한 병변이니, 병세가 약하고 병변도 느리다. 반대로 ‘自病而反能乘人’은 사기가 강력하여 정기를 침탈한 경우이므로, 병세도 강력하고 병변도 빠르다. 따라서 하나는 병세가 순조로우며, 하나는 병세가 횡역하다. 예후로 본다면 病氣의 독성과 더불어 하나를 더 고려해야 하니, 정기 회복능력의 보존상태이다. 정기 자체가 허약해서 발생한 병변이라도, 병세의 강도나 병변의 과정이 이미 정기의 회복능력을 파괴할 정도로 경과되었다면, 病氣의 독성이 미약하고 구축할 수 있을지라도, 정기가 회복할 수 없는 비가역상태에 근접해 있으므로, 예후가 좋을 수 없다. 반대로 病氣의 독성이 강력하다 할지라도 정기가 아직 충실하다면, 지나간 병세와 상관없이 회복단계에서 예후는 나쁘지 않다.
이때 정기의 허약과 충실을 결정해주는 것은 인체 正氣의 근원인 元氣와 정기의 자원인 胃氣[食氣]이다. 원기는 三陰三陽經과 오장의 精氣를 化生하고 지탱해주는 정기의 근간으로서, 이것이 충실하면 정기가 강건하고 허약하면 정기도 허약해지며, 이것이 파괴되면 정기는 회복할 수 있는 여지가 없어진다. 생명율동의 自生力[生氣]이 회복할 수 없는 상태로 빠져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기가 손상을 받았다면 병세가 아무리 완만하더라도 결코 예후가 좋아질 수 없다. 그러나 오장의 정기는 서로 相生, 相克의 관계를 통해 서로 化生할 수 있으므로, 다른 臟分이 병들기 전에 이 관계를 잘 이용하여 ‘承制’나 ‘生化’를 추동해서, 五臟氣의 전화가 끊어지지 않게 하면 다시 회복할 수도 있다.
胃氣는 외부로부터 섭취한 水穀을 자원으로 하여 한 생명체가 자기의 용도에 맞게 가공한 天地氣로, 공급이 끊어지거나 원활하지 못하면 외부와 氣交의 단절 상태에 놓이므로, 더 이상 생명율동을 영위할 수 없는 상태로 빠져든다. 병변의 예후를 떠나 죽음으로 이를 것이다.
또한 일찍이 ‘寒者熱之, 熱者寒之, 微者逆之, 甚者從之, 假者反之206)’의 의미를 논술하였으니, 앞선 현인들이 “實熱에는 苦寒으로 절단하며, 虛熱에는 甘溫으로 소제한다207)”고 하였다. 苦寒을 쓴다는 것은 ‘熱者寒之, 微者逆之’의 의의이며, 甘溫을 쓴다는 것은 ‘假者反之’의 의의이다. 또, ‘陰氣가 극성해서 陽氣를 격절하거나 양기가 극성해서 음기를 격절하면, 그 主劑[君藥]를 잠복시키고 그 因緣할 바를 앞세우니, 때론 寒性의 약제를 쓰면서 뜨겁게 먹이고, 때론 熱性의 약제를 쓰면서 한성으로 보좌한다’고 하였다. 이것이 ‘甚者從之208)’의 의의이며, 이른바 ‘反佐’가 이것이다.
이 세 가지 중 逆治의 의의는 아주 분명하고, 從治의 의의는 前賢이 아주 상세히 밝혀냈지만, 유독 이른바 ‘假者反之’의 의의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돈독한 논술이 없다. 게다가 왕왕 ‘甚者從之’의 논술 중에 섞여 있어 모호하게 분별되어짐이 없으니, (내가) 狂愚209)함을 헤아리지 않고 조금이나마 心得한 것을 올려, 고명한 이에게 質正을 받고자 한다.
곧 ‘甘溫除大熱’ 같은 한 가지 사안의 경우, 어떻게 정말로 大熱한데도, 甘溫한 약물을 쓸 수 있겠는가? 이는 반드시 虛熱이다. 무릇 이른바 虛라는 것은 무엇인가? 氣가 虛하면 반드시 차가워지니, 차가워짐은 뜨거움이 아니고, 血이 虛하면 반드시 건조해지니, 건조는 차가움의 다음 차례210)이고, 마찬가지로 뜨거움은 아니다. 그 發熱(뜨거움이 일어남)은 무엇인가? 이는 亢盛함이 지극해서, 나를 勝하는 兼化가 드러남이다. 건조는 金氣이고, 뜨거움은 火氣이며, 차가움은 水氣이다. 건조가 뜨거움[발열]으로 化現함은 勝하지 못한 바[所不勝]로 化現함이니, 화기가 금기를 克制하기 때문으로, 곧 『內經』에서 이른바 ‘承’이다. 차가움이 뜨거움으로 化現함은 그 勝한 바[所勝]로 化現함이니, 화기가 도리어 수기를 모멸한 경우로, 곧 仲景이 이른바 ‘橫’이고, 陰陽 二氣의 對化211)이다. 虛熱은 寒氣에서 발생하고 燥熱은 (血의) 虛 때문에 발생하니, 虛와 熱 두 글자는 갈라 보아야 하고, 연속해서 읽음은 마땅치 않다. 오직 그 虛는 燥이므로 甘味로 건조를 濡潤하고, 溫性으로 차가움을 따뜻하게 한다. 虛와 燥가 사라짐에 熱이 저절로 없어지니, 이에 眞火가 훈증하여 올라서 물질이 윤택하게 바뀐다.
그러므로 알지 못하는 이는 ‘大熱’이라고 여기고 아는 이는 ‘寒燥’라고 하며, 알지 못하는 이는 ‘甘溫으로 大熱을 제거한다’고 하고 아는 이는 ‘甘溫으로 寒燥를 제거한다’고 하며, 알지 못하는 이는 ‘反治’라 하고 아는 이는 ‘正治’라 한다. 그 ‘假’를 쫓아 말한다면 ‘反’이라고 하지만, 그 ‘眞’을 쫓아 말한다면 오히려 ‘正’이다.
평주 ✍ 陽盛格陰은 곧 眞熱假寒의 病情이니, 겉으로는 厥冷, 惡寒 등 寒症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속에는 火熱이 극성해서 陰氣가 갈진되어 가는 상태이다. 亡陰症이나 이와 유사한 상태의 病症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할 때는 苦寒한 性味를 가진 강력한 逐熱劑로 火熱을 구축해야 하는데, 문제는 약물이 진입하는 통로인 입과 식도 등 上焦 外表分에 밖으로 쫓겨난 陰氣가 몰려 있다는 것이다. 苦寒한 성미의 약제가 裏深分의 火熱을 제거하려고 해도, 먼저 부딪히는 假寒의 陰氣가 이 苦寒한 약제를 거부하여 받아들이지 않으므로, 약제가 病所에 이르러 효과를 발휘하지도 못하고, 도리어 陰氣를 도와 陰陽의 離決만 조장할 뿐이다. 陰盛格陽도 마찬가지이다. 이때는 ‘甚者從之’의 이치에 따라 처음 부딪히는 선두에는 ‘格陰(격절당하여 쫓겨난 陰氣)’이나 ‘格陽(격절당하여 쫓겨난 陽氣)’ 등과 相反한 성질로 맞추고, 主治藥인 君藥은 뒤로 숨겨 진실한 病所에 이르러 발동할 수 있도록 조절한다.
그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약물의 상태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格陰일 때는 湯劑를 따뜻하게 하며 格陽일 때는 차갑게 해서 복용한다. 다른 하나는 湯劑의 本性을 숨길 수 있는 약물을 佐藥으로 쓰는 방법으로, ‘格陰’일 때는 熱性의 약물을 佐藥으로 쓰고 ‘格陽’일 때는 寒性의 약물을 佐藥으로 써서, 君藥의 성질을 잠복시키는 것이다. 陰陽이 극심하게 격절된 病症(甚者)에 겉으로 服從(從之)하여 반발을 무마하면서 病所를 타격하는 치료법이다.
이에 비하여 ‘甘溫除大熱’은 방제의 본성도 甘溫으로 陽性이고 病情도 大熱로 양성이니, ‘甚者從之’와는 분명히 차이점이 있다. 이에 대한 學海의 논설은 이전의 어떤 醫家보다 명료하다. ‘甘溫除大熱法’을 응용할 수 있는 病症과 유사한 病症인 ‘陰盛格陽’과 病情을 서로 비교해 보면서 알아보자. ‘陰盛格陽’에서 발생한 發熱은 극성한 內分의 陰氣 때문에 外分으로 쫓겨난 陽氣의 발악이 드러남이니, 이는 陰實이고 치료도 辛熱한 약물로 過乘한 음기를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甘溫除大熱法’을 응용할 수 있는 病症에서, 大熱의 발생은 양기의 활동을 제어하여 함양하고 양기의 활동 때문에 발생한 열기를 식혀주는 음기(精 · 血 · 津液 등)가 허손되어, 過勞熱[殘熱-熱氣]의 치뜬 상태를 야기한 虛燥 때문이다. 외표로 殘熱이 치뜰수록 內分의 양기는 함양을 받지 못해 더욱 쇠약해지고 밖으로는 固表하지 못해, 發熱 속에 寒氣가 뒤따르도록 하며, 음기는 타오르는 熱氣의 핍박 때문에 더더욱 말라서 燥渴로 끌려가니, 결국 寒燥로 귀결한다. 過勞, 섭생의 부적절, 손상 등으로 인해 초기의 病情은 虛燥에서 시작하였지만 病機의 진행 때문에 최종적으로 寒燥로 귀결하니, 大熱은 허조 또는 한조에 반발하여 발생한 뿌리 없는 열기[無根之熱]의 망동일 따름이다.
따라서 ‘甘溫除大熱法’을 쓸 수 있는 病症은 發熱를 끼고 허조에서 시작하여 한조로 귀결한 虛損症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발열은 亡陽症에서 眞陽[元陽]이 寒氣에 의해 구축되어 表分으로 떠오르면서 발생하는 假熱과는 다르다. 가열에서 발생한 발열은 망해가는 陽氣이지만 뿌리가 있는 有根之熱이기 때문이다. 무근지열이 발생하는 상태의 病機는 精血이 말라 달구어져 들떠버린 양기가 無根의 大熱을 일으킨 경우이다. 따라서 ‘假者反之’의 원칙에 따라 甘溫한 약물을 써서 정혈[陰氣]를 기르면서 陽氣를 배양해서, 열기가 흡수되어 누그러지도록 함으로써 大熱을 제거해야 한다. 하나는 實症이고 하나는 虛症이니, 陰陽의 格絶은 유사하지만, 치료는 ‘瀉’ 또는‘補’로 나누어진다.
河間은 “이미 亢盛해서 아주 지나치면, 도리어 나를 勝하는 分氣의 化現과 비슷해진다212)”고 하였으니, 비슷해진다[似]는 것은 假像에 대한 일컬음이다. 진실을 볼 수 있고 가상에 현혹되지 않아야, 이에 의사라고 할 만하다.
비록 그렇지만 ‘甘溫이 가상의 발열[假熱]을 제거함’이 분명할지라도, 甘溫의 治法을 쓰는 데는 또한 기술이 있으니, 단지 甘溫뿐이라고만 말하지 않아야, 마침내 그 오묘함을 다 이해함이다. 무릇 病氣213)가 바른 방향에서 왔다면, 그 세력이 대부분 충실하고 강력하며, 病氣가 반대쪽에서 왔다면214), 그 세력이 대부분 변화가 심하면서 현혹하니, 그러므로 『內經』에서는 매번 虛邪에서 경계를 지극히 하였다215). 무엇인가? 그 기세가 이미 스스로 化生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人身의 靈氣(正氣)를 협잡하여 (자기의) 세력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甘溫으로써 本源을 치료해서 곧바로 老巢216)를 두들겨야, 진실한 정체[眞相]가 드러날 수 있다.
그러나 病氣가 영활하고 약효는 영활하지 못하면, 종종 약의 效力을 病氣가 거부해서 그 病所에 도달할 수 없어, 장차 甘溫한 藥性이 도리어 病氣를 조장하여 포학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약물 가운데 반드시 靈氣를 갖추어 둔 이후라야, 病氣와 더불어 서로 대적할 만하다. 이른바 ‘靈’이란 무엇인가? 뭇 사물은 반드시 힘에 여유가 있는 뒤라야 化生할 수 있으니, 寒燥가 열을 化生했다면, 반드시 寒燥가 오래도록 두텁게 쌓여왔음을 알 수 있다. 오래도록 두텁게 쌓였다는 것은 鬱結을 일컬음이니, 氣가 허약하여 혈액을 추동할 만하지 못하면, 혈액에 반드시 瘀滯가 있게 되고, 혈액이 공허하여 氣를 潤滑할 만하지 못하면, 氣에 반드시 聚結이 있게 된다. 東垣의 여러 처방이 대부분 升麻 · 柴胡 등을 쓰며, 滑伯仁은 “매번 補劑를 쓸 때는 桃仁 등 破血하면서 絡脈을 소통시키는 약품을 더해야, 그 효능이 아주 빠르다”고 하였으며, 『內經』에서는 ‘反佐’라고 하였으니, 實熱症을 치료할 때는 苦寒한 약물을 쓰면서 熱性의 약물로써 보좌하고, 虛熱症을 치료할 때는 甘溫한 약물을 쓰지만, 또한 寒性의 약물로써 보좌한다.虛勞로 인한 大熱에는 항상 熱性의 약물을 차갑게 먹는다. 또 옛사람이 連理丸217)으로 呑酸을 치료함에 대하여 거론하면서, ‘胃腑를 변화시킬 수는 있지만, 위부의 변고를 수용하지는 않는다’고 하니, 이것이 모두 ‘靈’의 일종이다.
病에 化氣(化生하는 힘)가 있고 藥에도 化氣가 있으니, 酸甘味가 陰氣를 化生하고 辛甘味가 陽氣를 化生하는 등이 이것이다. 잘 쓰는 이는 또한 병변의 假氣[假象을 일으키는 힘]를 빌려서 약의 眞力(진실한 效力)을 돕게 할 수 있으니, 이것이 兵法의 招撫라는 것이다. 옛사람은 또 “化氣의 力量이 本氣보다 강력하다”고 하였으니, 대개 病氣가 능히 화생할 수 있는 까닭은, 반드시 그 사람의 正氣가 허약한 상태에서 사기의 역량이 돈독하여, 사람의 정기를 압승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良民(정기)를 몰아서 盜賊(사기)으로 바꾸듯이, 도리어 사람의 정기를 협잡하고 그 사람을 손상한다. 寒燥가 熱氣를 화생하지만, 寒燥가 이미 열기로 전화한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寒燥는 여전히 그대로 있지만, 그 역량이 또한 人身의 正氣를 몰아서 熱로 바뀌게 함이니, 本陣을 의심하도록 밖에다 장막을 쳐 놓음이다.
이른바 承制의 虛는 그 기세가 아주 현혹스러우면서도 예리하므로, 의사는 반드시 전심전력으로 제어하면서 그 변화를 살펴서 곧바로 대응해야, 이에 救濟함이 가능하다. 이는 虛勞, 內傷 등의 大病이 치료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虛勞 등 大病은 종종 귀신이 농락하는 듯하지만, 귀신의 농락이 아니고, 化氣가 靈活한 것이며, 덧붙여 곧 人身의 本氣가 靈活한 까닭이다.
평주 ✍ ‘虛邪’는 허약한 邪氣를 지칭하지 않으니, 그 안에는 크게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하나는 正氣가 허약할 때 침범한 사기라는 뜻이니 虛는 정기가 허약한 상태를, 邪는 침범한 邪氣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허사의 침범은 정기의 허약한 상태를 끼므로, 정기의 허약상태가 사기 유인의 주요인이다. 다른 하나는 계절의 변화에 따른 方位의 虛實 중 虛한 방향에서 일어난 邪氣를 말하니, 예로 봄에는 東方이 實하고 西方이 虛한데, 허한 서방에서 사기가 일어날 때 虛邪라고 한다.
天人相應’의 이치에 의해 人氣가 계절의 기세를 따라 순응할 때, 갑자기 虛한 방향으로부터 때에 맞지 않게 風氣가 일어 침습하면 人氣가 제대로 대응할 수 없는 상태이므로, 이 허사는 질병을 일으키기 쉽고 사람[생명체]에게 미치는 위해도 아주 크다. 허사를 맞는 사람의 처지에서 본다면, 둘 다 결국 正虛邪實의 상황이라는 대체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앞의 허사에는 정기의 虛弱이 관건이고, 뒤의 허사는 이질적인 邪氣의 침탈에 적절히 반응하지 못한 正氣의 樞機가 문제이다.
따라서 방제를 조성하여 치료할 때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앞의 허사 때문에 발생한 病症은 먼저 정기의 허약을 개선해야 하므로 ‘補虛218)’가 위주가 되어야 하며, 뒤의 허사로 발생한 病症은 사기의 구축을 앞세우면서 정기를 보조하고 樞機를 靈活하게 해야 한다219). 그러나 정기의 허쇠는 반드시 새로운 문제를 부추기니, 學海가 본문에서 예를 든 것처럼, 氣虛에는 瘀血이 끼고 血虛는 氣結을 동반한다. 또 虛熱에 甘溫한 약물로 본원을 개선할지라도, 한번 생긴 大熱의 기세가 단번에 꺾이지 않고, 도리어 甘溫한 약성을 빌어 자기의 성세를 넓히는 데 악용할 수도 있다. 이는 하나의 원인이 어떤 상황을 일으켰을 때, 그 상황 자체의 흐름이 연속해서 이차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이다. 속담을 빌리면 ‘惡化가 다시 惡化를 부름이며, 또 雪上加霜이다.
그러므로 君藥으로 이끌어지는 처방의 주도적인 성향에 덧붙여, 이러한 부가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약물을 첨가하거나 조건 등을 적절히 조절해야, 모든 것을 무리 없이 해결할 수 있다. 이를 學海는 ‘藥의 靈氣’라고 하였다. 더 정확히 말한다면 의사의 ‘靈能’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예로 連理丸에서 黃連을 넣어 虛熱을 갈무리함으로써, 人參 · 乾薑 등 甘溫한 약물이 허열에 휘둘리지 않고 정기의 허약을 개선하는 임무를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으며, 穀脹(食滯)을 치료하는 大異香散(三稜 · 蓬朮 · 靑皮 · 陳皮 · 藿香 · 半夏麯 · 桔梗 · 益智仁 · 香附子 · 枳殼 · 甘草 · 生薑 · 大棗)에서 삼릉과 봉출은 瘀血을 통행시켜 補氣行氣 작용이 원활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두 편220)은 혹 物性을 거론하고, 혹 病機를 논변하였으며, 혹 治法을 논술하였는데, 經旨로 가늠해 보면 진실로 만 중에 하나도 아직 발명해내지 못하였지만, 또 일찍이 종합하여 논변한다면 世間 중 하나의 사물이라도 五行에 본원하지 않음이 없다.
천지의 氣는 평상이 있고 변고가 있으니, 風氣는 그 성향이 升達이고, 그 본체는 寒冷이며, 그 作用은 溫化이고, 그 化生은 건조이다. 寒氣는 그 성향이 緊斂이고, 그 본체는 蒸濕이며, 그 작용은 寒化이고, 그 화생은 風動이다. 暑氣는 濕熱이 相合함221)이니, 鬱化로 발생해서 본체와 작용이 모두 한가지로 습열이며, 그 화생은 風燥이다. 濕氣는 그 성향이 重濁이고, 그 본체는 熱火이며, 그 작용은 濕化이고, 그 화생은 한랭이다. 燥氣는 그 성향이 陷降이고, 그 본체는 風動이며, 그 작용은 燥化이고, 그 화생은 열화이다. 火氣는 그 성향이 發散이고, 그 본체는 乾燥이며, 그 작용은 熱化이고, 그 화생은 증습이니, 이는 順化이고 또 傳化라고도 한다.
다시 對化가 있으니, 곧 습기가 지극하면 조기를 化生하고, 한기가 지극하면 열기를 화생함이 이것이다. 對化에는 虛가 있고 實이 있다. 傳化는 氣機가 번갈아 갈마드는 常道이고, 對化는 기기가 憤激하는 變故이니, 그러므로 반드시 지극해진 이후에 화생한다. 또 兼化가 있으니, 마찬가지로 虛化의 일종이다222). 또 合化가 있으니, 풍기는 열기와 상합해서 조기를 화생하고, 한기는 습기와 상합해서 열기를 화생하니, 또한 實化의 종류이다. 五行의 分氣 중 금기와 목기는 모두 燥性이 있고, 수기와 토기는 모두 濕性이 있지만, 금기는 조성이 있으면서 수렴하는 성향이 있고, 목기는 조성이 있으면서 發散하는 경향이 있으며, 토기는 습성이 있으면서 蒸熱하는 경향이 있고, 한기는 습성이 있으면서 寒冷하는 경향이 있다. 화기라면 燥도 濕도 일으킬 수 있으니, 燥한 것은 목기가 亢盛해서 수기와 交濟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濕한 것은 토기가 울체해서 목기가 暢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화기가 바람을 타고 불타오를 때, 그릇으로 덮어주면 그릇이 곧 습윤해진다. 이는 五行 生化의 性情이다.
평주 ✍ 本段에서는 六氣의 성향과 본체, 작용과 화생 등을 거론하고, 또 五行 化生의 여러 형식, 즉 傳化 · 對化 · 兼化 · 合化 등의 이치에 대하여 논술하고 있다.
傳化는 五行의 樞機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때의 화생으로 곧 常道이며, 나머지는 정상적인 樞機轉化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 變故이다. 對化는 음양의 본성이나 氣勢가 상반된 分氣끼리 대응하여 일어나는 化生이다. 兼化는 위세를 떨치는 本氣가 너무 독주하여 克我之氣[勝氣]가 제어하지 못할 때 발현하는 假象의 化現을 말하니, 정확히 말하면 化生이라 할 수 없다. 合化는 두 가지 이상의 分氣가 상합하여 새로운 氣를 化生함이다. 그러나 본지에 대하여 다 깨치지 못하였으므로 논의는 여기서 그친다.
사계절이 번갈아 갈마들 때, 功績[목적]을 이룬 계절은 물러나니223), 한번 강성해지고 한번 쇠약해지면서 서로 견제한다. 天地의 기세가 그러할 뿐만 아니라, 곧 사람의 性情도 마찬가지이다.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 “怒情[분노]은 간장을 손상하고, 悲情[슬픔]이 노정을 勝하며, 喜情[기쁨]은 심장을 손상하고, 恐情[두려움]은 희정을 승하며, 思情[미련]은 비장을 손상하고, 노정은 사정을 승하며, 悲情은 폐장을 손상하고, 희정은 비정을 승하며, 공정은 신장을 손상하고, 사정은 공정을 승한다”고 하였으며, 또 膽腑는 中正之官이므로, 謀慮해도 오래도록 결판나지 않으면 담부를 손상하고, 간장은 將軍之官이므로, 鬱怒한 상태에서 발산할 수 없으면 간장을 손상한다224). 恐懼(두렵고 떨림)를 그치지 못하면, 흘러가서 思慮(미련과 근심 걱정)가 일어나고, 사려가 해결되지 않으면 울컥해져 노정을 일으킨다. 치성한 분노가 그치지 않으면, 울결하여 희비가 교차하는데225), 희정이 절도가 없으면 공정이 쉽게 일어나고, 비정이 너무 지나치면 쉽게 희정이 일어나니, 이는 오장 性情의 承制와 生化이다.
그러므로 편작과 화타가 모두 怒情을 격발해서 沈痾[고질병]를 고쳤으며226), 子和는 또 웃음을 유발해서 고질을 열어젖혔으니227), 크게 神通함을 갖춘 이들이 아니겠는가!
평주 ✍ 五神의 感性이 外物 또는 자체 神志의 변동 등으로 유인을 받아 일어난 七情[感情]의 변고도, 五行의 承制生化의 원리를 따름을 거론하고 있다. 다만 발동조건에 따라 다른 감정과 단절적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성향의 감정들을, 생화의 원리를 적용해서 相生관계로 묶으려 한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
감정을 제어할 때 相克의 감정을 격발시켜 억누르거나 해소하는 방법은, 外力의 개입을 통해 강제적으로 承制를 유도한 것이므로, 충분히 가능하고 응용할 수 있지만, 정상적인 生化과정이 깨진 상태에서 어느 한 감정이 일방으로 독주한다고 조건의 변화 없이 새로운 감정이 일어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靈樞 · 本神』편은 각 감정의 격동이 변고를 일으켰을 때, 발동 감정의 종류에 따라 영향을 받는 臟과 손상당한 神志에 따른 신지적 · 형체적 이상현상을 분별하여 기술함으로써, 임상적 응용의 지침을 제시해준다. 본서의 「神志의 동요와 氣機의 변동-2」에서 이에 대해 자세히 거론하였다. 치료방법은 장자화의 『儒門事親』을 참조하면 좋을 것이다.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에 이른다면, 復氣를 안정시키는 의의를 가장 오묘한 요지로 삼으니, 그 의의는 『素問 · 至眞要大論』 중에 잘 밝혀져 있다. 예로 太陽寒水가 압승하면 화기를 克制하니, 치료하는 이는 반드시 甘溫한 土性의 약물로 수기를 제어하고, 苦溫한 火性의 약물로 화기를 부양함이 이것이다. 그러나 수기의 亢盛은 단지 제어만 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그 성향에 따라서 인도해야 하므로, 다시 酸溫한 木性의 약물로 수기가 滋養하여 化生하는 행로를 開進해야 하니, 곧 화기 발생의 근원을 배양함이다. 有利한 바로써 補佐하고, 化生하는 바로써 資級하니228), 법도가 지극히 치밀하다.
그렇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이와 같이 치료한다면 수기는 반드시 물러나고 화기가 반드시 나아가므로, 수기는 쇠약해지고 화기는 예리해지니, 토기가 또한 장차 위로 (수기를) 침범할 것이다. 그러므로 거듭 鹹寒한 水性의 약물로 그 틈을 약간 보좌케 하여, 酸溫한 木性의 약물과 상합해서 힘을 모아 토기를 제어케 하니, 이는 그 屈伏함을 편안하게 여기도록 만들어, 勝復의 서로 탐색함이 끝나도록 이끌어 냄이다. 前賢의 醫案에는 항상 먼저 熱藥을 써서 병을 낫게 하고, 뒤에 凉藥을 써서 남은 餘毒을 씻어내도록 한 치험례가 있으니, 이러한 종류들은 많다. 氣化의 이치에 숙달하지 않았으면, 능히 이와 같을 수 있겠는가!
평주 ✍ 五行의 각 分氣는 獨存하지 못하고, 서로 生克의 관계를 맺어 보좌하고 제어하면서 化生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치를 어기면 하나의 성공에는 반드시 하나의 실패가 따르기 마련이다.
예로 목기가 약하다고 목기만을 배양하면, 토기가 克制를 당하고 화기가 化生하지 못해, 도리어 토기가 병들게 된다. 이러한 이치는 內傷으로 인한 오장의 病症을 치료할 때 특히 중요하니, 오장은 五行氣의 상호견제와 보좌를 통해 영속적인 생명율동을 영위하기 때문이다. 「오장병 변증논치의 구조를 언급함」을 참조하면 내상질환 病機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총괄하면, 五行氣는 亢盛함이 있고 난 후에 制御함이 있고, 제어함이 있는 이후에 發生과 化生이 있으니, 이는 자연의 규율이다. 그러므로 의료를 직업으로 삼는 이들은, 반드시 ‘亢害承制生化’ 등 여섯 글자로부터 나아가 추구해서 잘 활용해야 한다. 이에 매번 어떤 病變을 만나더라도, 逆行[逆治]하여 제어할 수 있고, 또 順從[從治]하여 인도할 수 있어서, 그 기세를 조절해서 화평하게 만들어야, 生化의 常道가 회복할 것이다.
시험 삼아 『內經』의 뜻으로 증명해 본다면, 『素問 · 寶命全形論』에서 “목기는 금기를 만나서 꺾어지고, 화기는 수기를 만나서 소멸하며, 토기는 목기를 만나서 뚫리고, 금기는 화기를 만나서 이즈러지며, 수기는 토기를 만나서 끊어진다”고 하였으니, 이는 오행의 相制이다. 또 「六元正紀大論」에서 “목기가 울체하면 透達하고, 화기가 울체하면 發散하며, 토기가 울체하면 奪取하고, 금기가 울체하면 透泄하며, 수기가 울체하면 破折한다”고 하였으니, 그 뜻으로 조율해 보면 太過한 상태를 꺾을 때는 두려워함(相克)으로써 하니, 이른바 瀉法이다. 또 “그 鬱氣를 파절하고 그 化源을 자급한다229)”고 하였으며, “그 勝氣를 보익함도 없어야 하고, 그 復氣를 찬조함도 없어야 한다230)”고 하였다. 『靈樞 · 九鍼十二原』에서는 “(實症을) 맞이하여 탈취하면 어찌 虛해짐이 없겠으며, (虛症을) 뒤따르면서 구제하면 어찌 實해짐이 없으리오231)?”라고 하였다.
또 『素問 · 至眞要大論』에서 “有利한 바로써 보좌하고, 化生한 바로써 資級하니, 이를 得氣라고 이른다”고 하였으니, 이는 五勝과 五鬱의 치료법이다. 그러므로 「至眞要大論」에서 “木位의 主氣에는 酸味로 瀉하고 辛味로 補하므로, 厥陰氣가 客氣일 때는 마침내 먼저 酸味로 하고 뒤에 辛味로 하며, 火位의 主氣에는 먼저 甘味로 사하고 鹹味로 보하므로, 少陰 및 少陽氣가 客氣일 때는 마침내 먼저 甘味로 하고 뒤에 鹹味로 한다. 土位 · 金位 · 水位 등도 이와 마찬가지이다232)”라고 하였다. 먼저 瀉하는 까닭은 勝氣를 제어함이고, 뒤에 補하는 까닭은 復氣를 편안케 함이다.
평주 ✍ 五行 承制生化의 이치를 用藥할 때 약물 선택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勝復의 기전에 대해 강조하였다. 勝氣가 병변을 일으킨다면, 반드시 뒤에 復氣가 들어온다. 그런데 병변을 치료할 때 뒤에 들어오는 복기를 고려하지 않고, 오직 현재 횡행하는 승기만을 제압하기 위해 瀉法만을 고집한다면, 승기가 꺾인 다음 뒤따라 들어오는 복기의 망동을 제어할 수 없다. 따라서 ‘無翼其勝, 無贊其復’의 요지를 받들어, 승기를 치더라도 복기가 망동할 수 없도록 生化의 여지를 안배해야 하니, 항상 약물을 응용할 때는 瀉 중에 補가 잠재해 있도록 해야 한다. 즉 先後를 구분해서 질책과 부양을 적절하게 배합하여 다스려야 한다고 하였다.
다만 이를 五行氣의 鬱症까지 적용하여 ‘達之 · 發之 · 奪之 · 泄之 · 折之’ 등을 相克[制御]으로 풀이한데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오행 각 分氣의 울체는 곧 각각의 기세가 활달하게 펼쳐지지 못한 상태로, 過乘보다는 억압당한 상태이다. 제거되었어야 할 濁滓[濁血-간장, 濁氣-폐장, 痰涎-비장, 水飮-신장, 鬱火-심장 등)가 그대로 쌓여, 각 분기를 울체시켜 氣化를 방해하는 상태이다. 억압 때문에 자신의 기세를 펼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生化과정도 작동하지 못해, 오장 精氣의 전화가 일어나지 못하고 쇠잔해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치료법에서 정기의 작동을 가로막는 濁滓를 제거한다는 측면에서는 瀉法이지만 상극보다는 自體淨化이며, 궁극적으로 정기의 통창을 통한 약해진 생화과정의 복원이니 相克보다는 相生法이라고 해야 옳을 듯하다.
또한 마찬가지로 氣味의 작용에도 서로 生化함이 있다. 『素問 · 至眞要大論』에서 “寒性의 약물을 복용하였는데 도리어 熱氣가 일고, 熱性의 약물을 복용하였는데 도리어 寒氣가 일어나는 까닭은 五味를 다스리지 못한 경우이다. 五味가 胃腑로 들어가면, 각기 좋아하는 곳으로 歸依하니, 酸味는 먼저 간장으로 들어가고, 苦味는 먼저 심장으로 들어가며, 甘味는 먼저 비장으로 들어가고, 辛味는 먼저 폐장으로 들어가며, 鹹味는 먼저 신장으로 들어가는데, 오래도록 복용하면 그 臟氣를 증가시키니, 事物 化生의 常道이다. 臟氣가 증가한 상태에서 오래 지나면 夭折의 이유가 된다”고 하였다.
대개 옛부터 用藥하는 이(의사)들은 단지 약물 寒熱溫涼의 氣[性]만을 따지고, 酸苦甘辛鹹의 味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만 氣의 寒性만을 취해서 熱症을 치료하면서, 寒性의 약물들 중 苦味를 가진 것들은 심장에 들어가 화기를 化生함을 알지 못하고, 다만 氣의 熱性만을 취해서 寒症을 치료하면서 熱性의 약물들 중 鹹味를 가진 것들은 신장에 들어가 수기를 화생함을 알지 못하였다. 味가 오래되면 氣를 화생한다는 것에 대해, 「陰陽應象大論」에서는 “味는 형체로 귀납하고, 형체는 氣로 귀납한다233)”고 하였으며, 「六節藏象論」에서 또 “五味가 입으로 들어가면 腸胃로 잠장하는데, 味에 저장한 바로써 五臟氣를 자양한다234)”고 하였다. 그러므로 五味를 오래도록 복용하면, 곧 氣를 증가시킨다.
味는 陰性이고 氣는 陽性이니, 양성은 요동치면서 흩어지고 음성은 靜肅해서 유체한다. 유체하면 오래도록 쌓여 세력이 두터워져서, 臟氣와 더불어 합동으로 化生하니, 약물을 쓰는 이는 微微함에서 방비함을 알아야 한다. 東垣은 “같은 味의 약물 중에도 반드시 여러 氣가 있고, 같은 氣의 약물 중에도 반드시 여러 味가 있다”고 하였으니, 味를 쓰려는 이는 반드시 그 氣를 살펴야 하고, 氣를 쓰려는 이는 반드시 그 味의 化生을 방비해야 한다.
평주 ✍ 본문에서 氣와 性은 生化관계로 상통한다.
氣는 五行氣의 기세로 목기의 透達기세, 화기의 宣發기세, 토기의 融會기세, 금기의 收斂기세, 수기의 潛藏기세 등이다. 여기서 투달기세와 선발기세는 陽性의 기세로 결국 溫熱을 일으키며, 수렴기세와 잠장기세는 陰性의 기세로 寒凉을 일으키니, 寒熱溫涼의 性은 五行氣의 활동결과로 나타난다.
다시 ‘陰極則陽, 陽極則陰’의 음양호근관계로 氣와 味의 관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수렴을 일으키는 음성의 酸味는 지극해지면 透達力[목기]의 양성 기세를 일으키고, 잠장을 일으키는 음성의 苦味는 지극해지면 양성의 宣發力[화기]을 일으키며, 선발을 일으키는 양성의 辛味는 지극해지면 음성의 收斂力[금기]을 일으키고 流動을 일으키는 양성의 甘味는 지극해지면 陰陽混融의 融會力[토기]을 일으킨다. 또 燥渴을 일으키는 양성의 鹹味235)는 지극해지면 潛藏力[수기]을 일으킨다. 들여다보면, 味는 자기가 선망하는 臟分에 들어가 그 臟氣의 발동을 억제하면서 形質을 이루어 形體를 조성토록 하는데, 이 형체가 다시 氣化하여 그 氣勢를 일으키므로, 이러한 化生을 誘發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脈象의 이르름도 마찬가지로 六氣에 본원한다. 『素問 · 五運行大論』에서 “천지의 변고236)는 脈으로 진단할 수 없으며, 間氣인 左右之氣는 그 소재하는 곳237)을 따른다238)”고 하니, 무엇인가? 天地의 氣機는 一歲로 주관해서 진단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六氣의 이르름을 따라 사계절로 나누어 진단해야 한다.
六氣의 맥상은 어떠한가? 「至眞要大論」에서 “厥陰氣가 이를 때는 맥상이 弦하고, 少陰氣가 이를 때는 맥상이 鉤하며, 太陰氣가 이를 때는 맥상이 沈하고, 少陽氣가 이를 때는 맥상이 大하면서 浮하며, 陽明氣가 이를 때는 短하면서 澁하고, 太陽氣가 이를 때는 大하면서 長하다239)”고 하였다. 그 이르름이 때론 太過하기도 하고 때론 不及하기도 하며, 더욱이 澁脈이 지극해지면 滑脈과 유사하고, 弦脈이 지극해지면 緩脈과 유사하며, 虛寒은 熱症과 유사하고 大熱은 寒症과 유사하다. 病症은 內分에 寒氣가 있는데 맥상은 속이 공허하고, 邪氣가 외표에서 充滿한데 맥상은 안으로 함몰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承制에는 虛實이 있고, 生化에는 참과 거짓이 있어, 비록 명철한 이라고 할지라도 종종 현혹되기도 한다.
「至眞要大論」에서 “맥상은 (六氣의 象을) 따르는데, 病症이 반대로 나타나는 것은 맥상이 순종하여 이르는 듯하지만, 눌러보면 고동치지 않으니, 모든 陽化(太陽 · 陽明 · 少陽 등) 기세에 離反하는 病症이 모두 그러하며, 모든 陰化의 기세에 離反하는 병증은 맥상이 순종하여 이르는 듯하지만, 눌러보면 고동이 심하면서 盛大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이치에 밝아야 맥상이 숨을 수 없어서, 病情이 달아날 길이 없을 것이고, 치료 또한 어려움이 없으리라.
평주 ✍ 이치에 통하지 못하고 경험도 없어 附言하지 못한다.
虛實은 질병 본체의 類型이고, 補瀉는 치료법의 律令이니, 前人들이 상세히 논술하였다. 이에 그 요점을 잡은 것과 평소 책을 읽으면서 기록해 놓은 바를 여기에 匯輯하여 놓았으니, 온고지신240)하는데 一助가 될 만하다 할 것이다.
무릇 『內經』, 『難經』 및 仲景 등이 논술한 虛實은 그 의미가 아주 번잡하다. 正氣의 성쇠[기세]로 虛實을 구분한 경우가 있으니, 이른바 ‘脈動이 이를 때 疾하고 떠날 때 遲함은 外分이 實하고 內分은 虛함이고, 이를 때 遲하고 떠날 때 疾함은 외분은 虛하고 내분이 實함이다241)’ 邪氣와 正氣의 성쇠로 虛實을 구분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른바 “사기가 융성하면 實하고, 정기가 劫奪당하면 虛함이다242)” 병든 상태를 實로 병들지 않은 상태를 虛로 한 경우가 있으니, 이른바 내분에 통증이 있고 외분이 상쾌하다면 내분은 實하고 외분은 虛함이며, 외분에 통증이 있고 내분이 상쾌하다면 외분은 實하고 내분은 虛함이다. 병든 상태를 虛로 병들지 않은 상태를 實로 한 경우가 있으니, 이른바 ‘陽盛陰虛는 攻下하면 낫고 發汗하면 죽으며, 陰盛陽虛는 발한하면 낫고 공하하면 죽는다243)’이다.
病變이 氣分에 있어 무형한 상태를 虛로 血分에 있어 유형한 상태를 實로 한 경우가 있으니, 白虎湯症과 承氣湯症의 분별이다244). 病勢가 미약한 상태를 虛로 극심한 상태를 實로 한 경우가 있으니, 大小陷胸湯症과 瀉心湯症의 변별이다245). 病體가 유동하는 상태를 虛로 고정적인 상태를 實로 한 경우가 있으니, ‘臟分에 있으면 積이라 하고, 腑分에 있으면 聚라 함246)’이 이것이다. 질병 중 고질인 상태를 實로 새로 발생한 상태를 虛로 한 경우가 있으니, 오래된 병[久病]은 사기가 깊게 고착하고, 새로 난 병[新病]은 사기가 얇게 든다. 寒氣의 발생을 虛로 熱氣의 발생을 實로 한 경우가 있으니247), ‘陽氣의 도로[陽道]는 항상 충실하고, 陰氣의 도로[陰道]는 항상 공허하다248)’는 의미이다. 發寒을 陰實陽虛로 發熱을 陽實陰虛로 한 경우가 있으니, 陰陽이 待對하여 각기 그 부류를 추종함의 뜻이다. 氣가 上分에 壅滯한 상태를 實로 下分으로 陷入한 상태를 虛로 한 경우가 있고249), 氣가 內分에 結聚한 상태를 實로 外分으로 散逸한 상태를 虛로 한 경우가 있으니, 이는 병변 형상의 積滯와 散逸, 空虛와 堅實 등으로 언급함이다.
앞에서 온 것을 實邪로 뒤로부터 온 것을 虛邪라고 한 경우250)에 이른다면, 이는 또한 五行 子母의 順逆과 衰旺의 큰 법도이다. 『內經』 첫 편에서 곧 虛邪251)와 賊風을 함께 경계한 까닭은252), 이른바 떠나야 하는데 떠나지 않음을 ‘氣淫’이라 한 까닭이니, 그 勝한 바를 업신여기고 勝하지 못한 바를 모멸함이다. 후세에 虛邪인 경우,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다고 여겼으니, 또한 그릇됨이 아닌가! 이는 虛實의 大略이다.
虛實을 이미 변별하였다면 補瀉는 시행할 수 있으리다. 『靈樞 · 終始』에서 “이른바 기가 이르러[氣至]야 효험이 있다고 한 까닭은 瀉할 때는 더욱 虛해지도록 함이니, 虛해졌다면 脈象의 크기는 이전과 같지만 堅하지 않다. 堅함이 이전과 같은 상태라면 마침내 쾌청해졌다고 할 만하지만, 병이 아직 없어지지 않음이다. 補할 때는 더욱 實해지도록 함이니, 實해졌다면 맥상의 크기는 이전과 같지만 더욱 堅해짐이다. 크기가 이전과 같으면서 堅해지지 않은 상태라면, 마침내 쾌청해졌다고 할 만 하지만, 병이 아직 없어지지 않음이다. 그러므로 補하면 實해지고 瀉하면 虛해지니, 통증이 비록 刺鍼에 즉각적으로 감응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병은 반드시 쇠약해져 없어질 것이다”고 하였다. 이는 補瀉의 機括이다.
평주 ✍ 질병을 진단할 때 虛實의 판단은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 허실이 분별 되지 않은 상태에서 刺鍼이나 投藥은 病情을 어지럽히고 病勢를 조장할 뿐만 아니라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의사는 환자가 호소한 증상이나 안색, 형상, 호흡, 맥상 등 외현한 모든 징후를 종합해서, 虛實을 판별해야 한다. 그러나 허실은 본문에서 거론하고 있다시피, 몇 가지 정의나 징후로 추단할 수 없는 난해함이 내재한다. 이러한 난제는 虛實을 分定하는 대강령인 ‘邪氣盛則實, 精氣奪則虛’를 기준으로 삼아 구분한다고 할지라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사기와 정기의 성쇠 및 강약이 동전의 양면처럼 맞물려 있어 서로 끊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예로 사기가 성대한 상태에서 정기는 대부분 허약해지기 쉽고, 정기가 충실한 상태에서 사기는 침범하기 어렵다.
또 病症에 따라 상하, 내외, 좌우, 표리, 장부와 경락 등 각 分域이 각기 음양으로 待對하여, 虛實을 拮抗해서 부분적인 허실의 편차를 만든다. 이는 하나의 질병이라 할지라도 多層的이고 多位的이며 流動的253)인 허실이 착잡하여 공존하고, 또 시간에 따라 변천함을 나타낸다. 아울러 생명율동을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陽氣와 陰氣의 待對적인 관계는 더욱 이를 어렵게 만든다. 양기와 음기는 한쪽이 실해지면 다른 쪽은 허해짐이 일반적인 常道이지만, 한편으로 양기가 충실하면 생명율동이 촉진되어 實象으로 轉變하고, 음기가 성대하면 억제되어 虛象으로 沒入해서, 陰과 陽 중 누가 주체인가에 따라 성쇠 및 결과의 외현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陽盛한 경우라면 陰虛라기 보다는 陽實症으로, 陰盛한 경우라면 陰實症이라고 말하기보다는 陽虛症으로 호칭하는 등, 虛實이 陽氣 중심으로 정립되기 쉽다. 이는 생명율동을 활성화하는 주동자가 陽氣이고, 음기는 양기를 제어하는 보조자로 定位되는 음양의 主客力學관계 때문에 생긴 표현의 편파성이다.
그러나 여기에 몇 가지 원칙은 있다. 첫 번째 陽氣의 盛衰를 중심으로 虛實을 판단한다. 모든 생명율동은 양기의 추동을 받기 때문에, 양기가 허약하면 생명율동이 강건해지지 못하고 생명력[生氣]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또 병변이 발생했을 때, 병세의 강도나 인체의 반응을 결정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양기가 수행하고 외현한다. 반면에 음기의 성쇠는 양기의 허실을 통하여 역으로 추적해야 하므로, 양기가 충실한 상태에서 음기 또한 충실한 경우254)를 제외하고는, 음기의 성대는 양기의 허약으로 음기의 허쇠는 양기의 과잉으로 대변된다. 둘째, 外邪의 침범[外感]과 精氣[正氣]의 겁탈[內傷]로 虛實을 분별한다. 외사의 침범원인이 내적인 正氣의 허약 때문이라고 할지라도 이때는 사기의 독성이 病情의 관건이므로 實로 판단해야 한다. 반대로 내상에는 비록 瘀血이나 積滯, 腫氣 등이 있다고 할지라도, 정기의 허약으로 유발된 이차적 병변이므로, 정기의 虛가 病情의 주된 관건이다. 셋째, 體質의 强弱이다. 외감이나 내상에 상관없이 체질의 강약이 病情의 허실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外邪의 침범이 있을지라도 체질이 허약한 사람은 소화장애, 무기력, 한출과다, 厥冷 등을 동반한 虛症으로 귀착하고, 내상으로 연유했을지라도 강건한 사람은 宿食이나 瘀血, 痰涎 등의 적체로 인한 實症으로 귀납하기 쉽다. 넷째, 질병에 걸린 후 지난 시간이다. 병변의 초기에는 대부분 정기가 아직 탈진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實症이기 쉽고, 말기에는 虛症으로 귀착한 경우가 많다.
이 이외에도 誤治로 인한 변고, 식생활 등 분별근거가 많겠지만, 大體는 이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을 취합해서 先後本末을 정립해 추적해 들어간다면, 辨證論治에 착오가 크지 않으리라고 본다. 體形 및 體質의 대소강약, 남녀노소, 장애 등 개인의 外形을 기본으로 놓고, 질병의 新舊[病歷], 음식과 의복 등 생활상태, 빈부격차 및 노동 형태, 外傷이나 수술, 임신상태 등 특수한 정황을 아울러 연계시킨다. 이러한 전제 하에서, 의사가 적극 개입해서 환자가 호소하거나 발현한 증상 및 징후 등을 强弱, 大小, 緩急, 遲數, 滑澁 등 맥상을 토대로 그린 病機의 背景[밑그림]에 알맞도록 배치하면, 병변의 흐름도가 저절로 드러나면서 外感과 內傷 등 질병의 정체가 밝혀지고, 그 안에서 病勢의 강약과 病情의 허실 및 예후가 저절로 드러날 것이다.
補瀉法의 오묘함이라면 『素問』 및 『陰陽大論』255) 등보다 상세한 것이 없는데, 秦越人과 仲景 등이 각자 추종하여 발명하였다.
『素問 · 藏氣法時論』에서는 오장의 고달픔과 갈망함의 특성을 근거로 補瀉를 밝히고 있으니, 그 문장에서 “간장은 緊急함을 고달파하므로 서둘러 甘味를 먹어 緩和하고, 심장은 弛緩함을 고달파하므로 서둘러 酸味를 먹어 收縮하며, 비장은 陰濕함을 고달파하므로 서둘러 苦味를 먹어 乾燥하고, 폐장은 기세의 上逆을 고달파하므로 서둘러 苦味를 먹어 滲泄하며, 신장은 燥渴을 고달파하므로 서둘러 辛味를 먹어 潤澤케 해서 腠理를 開陳하고 津液을 도달하게 해서 氣機를 통창하게 한다. 간장은 疏散을 갈망하므로 서둘러 辛味를 먹어 소산하니, 辛味를 써서 보하고 酸味로 사하며, 심장은 柔軟함을 갈망하므로 서둘러 鹹味를 먹어 유연케 하니, 함미를 써서 보하고 甘味로 사하며, 비장은 緩慢함을 갈망하므로 서둘러 甘味를 먹어 완만케 하니, 苦味를 써서 사하고 감미로 보하며, 폐장은 收斂을 갈망하므로 서둘러 酸味를 써서 수렴케 하니, 산미를 써서 보하고 신미로 사하며, 신장은 固密함을 갈망하므로 서둘러 고미를 먹어 고밀케 하니, 苦味를 써서 보하고 함미로 사한다”고 하였다.
「至眞要大論」256)에서는 司天 및 在泉之氣의 勝復에 근거하여 보사를 밝히고 있으니, 그 문장이 아주 상세하다. 지금 司天으로 加臨하는 勝氣의 치법을 열거하고, 나머지는 附錄하였다. “司天之氣로 風氣의 범람이 勝할 때는 辛凉으로 平靜하고 苦甘으로 보좌하며, 甘味로 緩和하고 酸味로 사한다”고 하였다.在泉之氣로 風氣가 안에서 범람할 때는 辛凉으로 다스리고 苦味로 보좌하며, 감미로 완화하고 辛味로 發散한다. 風氣가 땅에서 위세를 떨칠 때는 淸氣가 도리어 勝하므로, 酸溫으로 다스리고 苦甘으로 보좌하며, 신미로 평정한다. 風氣가 하늘에서 化生할 때는 淸氣가 도리어 勝하므로, 酸溫으로 다스리고 甘苦로 보좌한다. 厥陰이 勝할 때는 甘淸으로 다스리고 苦辛으로 보좌하며 산미로 사한다. 厥陰이 復할 때는 酸寒으로 다스리고 甘辛으로 보좌하며, 산미로 사하고 감미로 완화한다. 木位가 主氣일 때는 사할 때 산미로 하고 보할 때 신미로 하니, 산미를 앞세우고 신미로 뒤따른다. 厥陰이 客氣일 때는 신미로 보하고 산미로 사하며, 감미로 완화한다.
熱氣의 범람이 勝할 때는 鹹寒으로 平靜하고 苦甘으로 보좌하며, 酸味로 수렴한다.在泉之氣로 열기가 안에서 범람할 때는, 鹹寒으로 다스리고 甘苦로 보좌하며, 산미로 수렴하고 苦味로 發揚한다. 열기가 땅에서 위세를 떨칠 때는 寒氣가 도리어 勝하므로, 甘熱로 다스리고 苦辛으로 보좌하며, 鹹味로 평정한다. 열기가 하늘에서 化生할 때는 한기가 도리어 勝하므로, 甘溫으로 다스리고 苦酸辛味로 보좌한다. 少陰이 勝할 때는 辛寒으로 다스리고 苦鹹으로 보좌하며, 감미로 사한다. 少陰이 復할 때는 鹹寒으로 다스리고 苦辛으로 보좌하며, 감미로 사하고 산미로 수렴하며, 辛苦로 발양하고 함미로 軟化한다. 火位가 主氣일 때는, 瀉할 때 감미로 하고 補할 때는 함미로 하니, 감미를 앞세우고 함미로 뒤따른다. 少陰이 客氣일 때는 함미로 보하고 감미로 사하며, 함미로 수렴한다. (내가) 살펴보건대 末句의 ‘收’字는 ‘連’자이거나 아니면 ‘鹹’자가 ‘酸’자라야 한다.
濕氣의 범람이 勝할 때는 苦熱로 평정하고 酸辛으로 보좌하며, 苦味로 건조하고 淡味로 滲泄한다. 습기가 위로 심하여 열이 날 때는 苦溫으로 다스리고 甘辛으로 보좌하는데, 發汗으로써 기준을 삼아 그친다.在泉之氣로 습기가 안에서 범람할 때는 苦熱로 다스리고 酸淡으로 보좌하며, 고미로 건조하고 淡味로 滲泄한다. 습기가 땅에서 위세를 떨칠 때는 熱氣가 도리어 勝하므로, 苦冷으로 다스리고 鹹甘으로 보좌하며, 고미로 평정한다. 습기가 하늘에서 化生할 때는 열기가 도리어 勝하므로, 苦寒으로 다스리고 苦酸으로 보좌한다. 太陰이 勝할 때는 鹹熱로 다스리고 辛甘으로 보좌하며, 고미로 瀉한다. 太陰이 復할 때는 苦熱로 다스리고 酸辛으로 보좌하며, 고미로 瀉하고 乾燥하고 透泄한다. 土位가 主氣일 때는, 사할 때 苦味로 하고 보할 때는 甘味로 하니, 고미를 앞세우고 감미로 뒤따른다. 太陰이 客氣일 때는 감미로 보하고 고미로 사하며, 甘味로 緩和한다.
火氣의 범람이 勝할 때는 鹹冷으로 평정하고 苦甘으로 보좌하며, 酸味로 수렴하고 苦味로 발양하며, 산미로 復原한다. 열기가 범람할 때도 마찬가지이다.在泉之氣로 화기가 안에서 범람할 때는 鹹冷으로 다스리고 苦辛으로 보좌하며, 산미로 수렴하고 고미로 발양한다. 화기가 땅에서 위세를 부릴 때는 寒氣가 도리어 勝하므로, 甘熱로 다스리고 苦辛으로 보좌하며, 함미로 평정한다. 화기가 하늘에서 화생할 때는 한기가 도리어 승하므로, 甘熱로 다스리고 苦辛으로 보좌한다. 少陽이 勝할 때는 辛寒으로 다스리고 甘鹹으로 보좌하며, 감미로 瀉한다. 少陽이 復할 때는 鹹冷으로 다스리고 苦辛으로 보좌하며, 함미로 軟化하고 산미로 수렴하며 辛苦로 發揚하는데, 발양할 때는 熱氣를 멀리하지 않고 溫氣나 凉氣를 干犯함이 없어야 하니, 少陰과 理法이 같다. 火位가 主氣일 때는 少陰과 同法이다. 소음이 客氣일 때는 함미로 보하고 감미로 사하며, 함미로 軟化시킨다.
燥氣의 범람이 勝할 때는 苦濕으로 평정하고『新校正』에는 “濕字는 溫자가 마땅하다”고 하였다. 酸辛으로 보좌하며, 苦味로 攻下하고,在泉之氣로 조기가 안에서 범람할 때는 苦溫으로 다스리고 甘辛으로 보좌하며, 고미로 공하한다. 『新校正』에서 “甘辛은 마땅히 酸辛이다”고 하였다. 조기가 땅에서 위세를 떨칠 때는 熱氣가 도리어 勝하므로, 辛寒으로 다스리고 苦甘으로 보좌하며 산미로 평정하는데, 和順으로 이롭게 여긴다. 조기가 하늘에서 化生할 때는 열기가 도리어 勝하므로, 辛寒으로 다스리고 苦甘으로 보좌한다. 陽明이 勝할 때는 酸溫으로 다스리고 辛甘으로 보좌하며, 고미로 透泄한다. 陽明이 復할 때는 辛溫으로 다스리고 苦甘으로 보좌하며, 고미로 투설하고 고미로 공하하며, 산미로 補한다. 金位가 主氣일 때는, 사할 때 辛味로 하고 보할 때 酸味로 하니, 신미를 앞세우고 산미로 뒤따른다. 陽明이 客氣일 때는 산미로 보하고 신미로 사하며, 고미로 투설한다. 寒氣의 범람이 勝할 때는 辛熱로 평정하고 甘苦로 보좌하며, 鹹味로 사한다.在泉之氣로 한기가 안에서 범람할 때는 甘熱로 다스리고 苦辛으로 보좌하며, 함미로 사하고 신미로 윤택케 하며, 苦味로 堅固케 한다. 한기가 땅에서 위세를 떨칠 때는 熱氣가 도리어 勝하므로, 鹹冷으로 다스리고 甘辛으로 보좌하며, 고미로 평정한다. 한기가 하늘에서 化生할 때는 열기가 도리어 勝하므로, 鹹冷으로 다스리고 苦辛으로 보좌한다. 太陽이 勝할 때는 甘熱로 다스리고 辛酸으로 보좌하며, 함미로 瀉한다. 『新校正』에서 “甘熱은 苦熱로 고쳐야 한다”고 하였다. 太陽이 復할 때는 鹹熱로 다스리고 감신으로 보좌하며, 고미로 견고케 한다. 水位가 主氣일 때는, 사할 때 함미로 하고 보할 때 고미로 하니, 함미를 앞세우고 고미로 뒤따른다. 太陽이 客氣일 때는, 고미로 보하고 함미로 사하며, 苦味로 견고케 하고 辛味로 潤澤케 하니, 腠理를 開發하여 津液을 이르게 해서 氣機를 通暢하게 한다.
그 大義를 헤아리면, 그 勝을 制御하고, 그 復을 安穩케 할 따름이다. 예로 목기가 勝氣일 때는 금기가 虛衰해져, 꺼림이 적어지므로 토기를 업신여긴다. 이에 금기를 補益하여 (목기의 勝을) 制御하고, 토기를 부양하여 저항한다. 또한 勝氣는 곧바로 꺾을 수 없으므로, 화기를 보익하는 약물로써 인도해서, 木氣가 資級해서 化生하는 통로를 開陳하여, 그 기세가 發散할 곳이 있어서 울체하지 않도록 하니, 이른바 瀉이다. 이는 이미 오묘함이 지극하다. 그렇지만 이로부터 금기가 굳세어지고 목기가 허약해지므로, 토기가 꺼림이 적어져 장차 또한 수기를 剋制할까 염려된다. 이에 평정해야 하니, 수기를 보익하는 약물로써 목기의 元神을 자양하여, 반대로 모멸을 당하여 邪氣를 감수하지 않게 할 따름이다. 이는 담당하는 時令의 勝氣를 치료함이다.
무릇 反勝이라면, 虛邪이고 鬼氣로, 時令을 담당하지 못한다. 저것이 反勝하면 이것이 울체하고, 울체한 것의 發動은 반드시 暴注하므로, 더욱 미리 예방함이 있어야 한다. 復氣는 곧 鬱氣의 發動이니, 한번 발동하면 餘力을 남기지 않는다. 그 치료에는 또한 다시 復과 勝을 安穩케 하는 방법이 있으니, 脈象과 증상을 살펴 조절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른바 勝氣가 이르면 報氣가 屈伏하여 아직 발동하지 않음이다. 復氣가 이르면 天地로서 명칭을 달리하지 못하니, 모두 復氣(자체)를 법도로 삼는 경우이다”고 하였다. 또 “크게 勝氣를 보복하면 主氣가 업신여기므로, 도리어 병을 앓는다”고 하였다. 또 “반드시 그 鬱氣를 破折하고 化源을 자급한다”고 하고, “그 勝氣를 보익함도 없어야 하고 그 復氣를 찬조함도 없어야 하니, 이는 지극한 치법을 말함이다257)”고 하니, 이를 일컬음이다.
평주 ✍ 五臟氣의 고달픔과 갈망함[苦欲]이나 六氣의 勝復에 따라 허실을 조절하는 氣味에 대하여 거론하고 있다. 오장기의 苦欲과 이를 개선하는 기미의 응용은 處方用藥의 大法이라고 할 만하니, 立方할 때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본단에서 나열한 運氣의 승복에 따른 氣味의 응용은 처방용약의 구조를 짜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듯하지만 본인의 이해가 짧아 본문에 맞추어 부연할 뿐이다. 時令을 담당하는 勝氣가 횡행할 때는 이를 剋制하는 分氣도 힘을 잃어 승기를 제재하지 못하므로, 계속 악순환이 일어난다. 이로 인한 질병을 치료할 때는, 먼저 극제하는 分氣를 보익하여 승기를 제어할 방도를 구한다. 아울러 승기가 오행의 轉化를 통해 子氣를 화생할 수 있는 行路를 열어 주어 울체하지 않도록 하고, 더불어 승기가 지나치게 꺾이는 상태를 방지하기 위하여 다시 母氣를 자양한다. 이러한 치법은 過勝한 病因을 제어하면서도 도리어 復氣가 반발하는 악순환을 예방하여 五行轉化의 화순을 유지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木氣가 過勝한 때는, 金氣를 보익하는 성미의 약물로 君藥을 삼고 土氣를 부양하는 약물을 臣藥으로 삼아, 먼저 목기를 제어하면서 겸하여 목기의 과승으로 일어난 폐해[토기의 弱化]를 복구한다. 佐使藥으로는 승기의 생화기전을 복원하도록 숨통을 터주는 子氣를 觸動하는 약물과 또 本源의 약화를 방지하기 위해 母氣를 자양하는 약물을 조금 加味하여, 五行 生克의 이치에 따른 상호전화를 개선해서, 제어와 생화의 과정을 원만하게 이끌어준다. 즉 시령을 담당하는 分氣가 勝氣일 때는, 그와 상반하는 성질의 약물들을 어느 정도 과감하게 사용하여 문제를 개선하더라도, 反侮만 방지한다면 크게 부작용이 없다. 그러나 시령과 상관없는 復氣나 反勝氣의 경우에는 다르다. 그 分氣의 발동이 폭주하여 한번 발동하고 나면 여력을 남기지 않고, 또 時令의 보좌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반하는 약물로 이를 직접 제압한다면, 도리어 제압된 反勝氣는 허탈에 빠져 五行의 轉化를 복원할 수 없다.
따라서 날씨가 서늘할 때는 溫症일지라도 凉性의 약물들을 함부로 쓸 수 없고, 날씨가 더울 때는 寒症일지라도 熱性의 약물들을 함부로 쓸 수 없다. 寒性의 약물을 써서 反勝의 熱氣를 제압하더라도, 열기의 근원이 끊어지지 않도록 열기를 화생하는 근원인 木氣를 資級하는 약물을 함께 투여해서, 여력이 소진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難經』에서 “동방이 충실하고 서방이 허쇠하면, 남방을 瀉하고 북방을 補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옛 해석들이 분분하지만 천착하고 지리할 뿐이며, 그 실재 文意는 淺近하고 직설적이어서 깊게 탐구할 필요도 없다.
東實西虛할 때, 꼭 동방을 瀉하고 서방을 補해야 하지만, 꼭 남방을 瀉하고 북방을 補해야 함은 아니다. 동방을 瀉하는 이외에 덧붙여 남방을 瀉할 수는 있지만, 결단코 남방을 補해서는 안 되며, 서방을 補하는 이외에 덧붙여 북방을 補할 수는 있지만, 결단코 북방을 瀉해서는 안 된다. 다음 문장의 ‘五行當更相平(오행은 갈마들면서 서로 균평하게 해야 함)’에서 ‘子能令母實, 母能令子虛(子氣가 母氣를 충실하게 할 수 있고, 母氣가 子氣를 허쇠하게 할 수 있음)’의 뜻258)을 추구해 보면, 이에 오로지 ‘瀉南補北’하는 까닭을 쫓아 발휘함이다. ‘水勝火(수기는 화기를 이김)’의 문구는 앞 문장을 묶어주고, ‘子能令母實’ 등 두 문구는 뒷말을 일으켜서, 이에 어조를 조절하여 논변을 세워줌이니, 앞의 ‘火者木之子, 水者木之母’ 등의 문구와 매여 있지는 않다. 그러므로 다시 ‘故瀉南補北259)’의 문구로써 유유히 뒤를 이어준다.
후인들은 經文에서 글을 쓸 때, 離合하는 이치를 알아채지 못하였기 때문에, 위아래 ‘子母’라는 글자의 표면적인 의미에 현혹되어, 마침내 얽매임이 있어서 통달하지 못하였다. 시험 삼아 ‘子能令母實’의 앞에 한 글자 ‘凡’字를 덧붙인다면, 더욱 활연하게 관통하리라.
평주 ✍ 본인의 견해로, 學海의 논설 중 하나는 前人의 부족함을 밝혔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하나는 정확히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였다.
첫 번째 ‘瀉南補北’의 문구 안에 이미 ‘瀉東補西’가 앞서 숨어 있음을 밝혔으니, 이는 탁월한 견해라고 할 만하다. 瀉法을 쓸 때 君臣의 배합, 직접 實한 기세를 치는 ‘瀉東’을 君位로 子方을 치는 ‘瀉南’을 臣位으로 놓는 배합의 이치를 명확히 밝혔기 때문이다. 물론 補法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지금까지 『難經 · 七十五難』의 의미를 받아들여 개발한 후세 醫家들이 ‘瀉南補北’만 알고 ‘瀉東補西’의 이치를 놓친 폐해를 통렬하게 지적하였다. 두 번째, 學海는 ‘故瀉南補北’으로 자기의 독창적인 견해를 증명하지만, 실재 『難經』에는 ‘故瀉火補水’로 되어 있어 앞의 ‘火者木之子, 水者木之母’의 문구를 이어받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없다. 여기에서 學海의 본의를 놓친 듯한데,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아직 밝혀내지 못하였다. 다만 이러한 承制관계와 補母瀉子의 치료법이 五臟 전체에 보편적으로 적용할 通論임을 강조하여, 전인들의 미비점을 보충하려는 듯하다.
『金匱要略』의 首篇 「藏府經絡先後病脈證」에서, 아직 병들지 않음[未病]을 치료하는 법도에 대해 논술하기를 “上工은 아직 병들지 않음을 치료한다고 하니, 무엇입니까? 간장의 병듦을 보고, 간장의 병변이 비장으로 전이함을 알아, 먼저 비장을 충실하게 해야 하지만, 사계절의 말기에는 脾氣가 왕성하여 邪氣를 받아들이지 않으므로, 補益함이 없어야 한다. 中工은 서로 전이함을 깨우치지 못하였으므로, 간장의 병듦을 보고, 脾氣를 충실하게 해야 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직 간장만을 치료한다. 무릇 간장의 질병에 보할 때는 酸味를 쓰며, 보조로 焦苦를 쓰고 佐益으로 甘味한 약을 써서 조절한다. 산미는 간장으로 들어가고, 초고는 심장으로 들어가며, 감미는 비장로 들어간다. 脾氣는 腎氣를 손상할 수 있고, 腎氣가 미약하면 水氣가 운행하지 못하고, 수기가 운행하지 못하면 심장의 火氣가 치성해지며, (화기가 치성해지면) 肺氣를 손상하고, 폐기가 손상을 받으면 金氣가 운행하지 못하며, 금기가 운행하지 못하면 肝氣가 융성해지고, (간기가 융성해지면) 간장의 병은 저절로 낫는다. 이는 肝病을 치료할 때 비장을 보익함의 오묘한 이치이다. 간장이 虛하면 이 방법을 쓰지만, 實하면 活用이 여기에 있지 않다”고 하였다.
『經』에서 “虛症을 虛하게 하고 實症을 實하게 하며, 不足을 보익하고 有餘를 損去한다260)”고 하였으니, 이것이 그 뜻이다. 나머지 臟의 질병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이 문장의 의의에 대하여, 徐氏는 문장을 따라 부연하여 설명하였는데, 오히려 眞詮을 얻었다. 다만 ‘虛實’ 두 글자에서 분별하여 깨우침을 알지 못해, 마침내 후인들에게 의심을 일으키게 하였을 따름이다! 尤氏와 黃氏 등은 곧바로 중간의 문단을 없애고, 그 설명에서 “五臟의 질병 중 實症은 다른 곳으로 전이하지만, 虛症은 전이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이는 虛實의 의미에 대하여 아직 밝지 못한 까닭이다.
무릇 實症이 다른 곳으로 전이함은 事理의 常道로, 上工이 아니더라도 알 수 있다. 虛症도 다른 곳으로 전이할 수 있음은 事理의 隱微함이므로, 中工이라면 알아차릴 수가 없다. 『經』에서 虛實을 언급한 경우, 모두 五行의 氣化를 따라서 추구해야 한다. 간장은 木氣에 속하고, 그 기세는 溫和하게 上升하며[溫升], 심장은 火氣에 속하고, 그 기세는 炎熱하게 發散하며[熱散], 비장은 土氣에 속하고, 그 기세는 濕潤하게 重厚하며[濕重], 폐장은 金氣에 속하고, 그 기세는 淸凉하게 肅降하며[淸肅], 신장은 水氣에 속하고, 그 기세는 寒冷하게 沈藏한다[寒沈]. 이는 오장의 本氣이다. 本氣가 太過하면 實이라 하고, 본기가 不及하면 虛라고 한다. 虛와 實이 모두 病故를 일으킬 수 있지만, 『金匱要略』의 의미는 虛한 경우를 따라 언급함이다.
간장이 溫升을 잃고 변질되어 寒降으로 바뀌면 虛이다. 간장의 寒氣가 비장으로 전해지고, 肝氣가 위로 升擧하지 못하면, 脾氣가 한랭해져 밑으로 함닉하므로, 장차 下利가 그치지 않아 죽을 것이다. 보할 때 酸味를 쓰고, 보조로 焦苦를 쓰며 佐益으로 甘味를 쓰는 까닭은 모두 그 성질의 溫暖함을 쫓아 씀이니, 酸寒, 甘寒, 苦寒한 성미의 약물을 씀이 아니다. 脾氣는 腎氣를 손상할 수 있고, 腎氣가 미약해지면 水氣가 운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寒氣가 물러나 회피함이다. 肺氣가 손상을 받으면 金氣가 운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淸氣가 굴복함이다. 금기가 운행하지 못하면 肝氣가 융성해진다는 것은, 간기가 그 溫升의 성향을 회복함이다. 이른바 ‘腎과 肺’ 등은 모두 그 氣化力(氣勢)을 지목함이고, 그 正體와 正用(신장과 폐장 자체의 形質과 性向)을 지목함이 아니니, ‘腎’은 곧 肝中의 寒氣이고, ‘肺’는 곧 肝中의 淸氣이다. ‘金氣不行, 水氣不行’이라고 한 것은, 간 중의 한기와 청기가 함부로 움직이지 못함이다. 다만 간장이 寒邪를 받아 그 본성을 잃었으므로, 瀉肝을 고집할 수 없고, 간장의 本體를 보익하면서 土氣를 溫煦케 해서, 그 氣力를 養育할 따름이다!
肝熱症이라면 대부분 痙厥을 일으키고, 비장으로만 전이하지 않고 겸하여 심장으로도 전이하리니, 이는 肝氣의 有餘이고 實邪 때문이다. 치료할 때는 그 本宮[간장]만을 곧바로 瀉脫하거나 心氣와 脾氣를 겸하여 瀉脫할 뿐이고, 焦苦로 심기를 보조하고 비기를 건실하게 만드는 治法을 쓸 수는 없다. 그러므로 본단의 앞에서 “實하다면, 활용함이 여기에 있지 않다.”고 하였다. 옛날 주석에서는 ‘虛實’ 두 글자에 대하여 뭉뚱그려 읽고 넘어갔기 때문에, 마침내 통달하기 어려웠다.
『難經』에서 “後方에서 오는 것은 虛邪261)이고, 前方에서 오는 것은 實邪이다262)”라고 하였으니, 이는 虛實의 본지이다. 간장의 후방은 신장이고, 신장은 寒水에 속한다. 간장이 寒水의 기세를 협잡해서 도리어 비장을 모멸하고자 하므로, 비장을 건실케 하는 가운데 곧 制腎(腎水를 제어함)의 의지를 담아 그 본원을 치료하면, 간장과 비장이 온화하고 윤택해져서 떨쳐 일어나므로, 淸寒한 성향의 邪氣가 저절로 물러날 것이다. 이를 일러 傷腎, 傷肺라고 하니, 곧 肝中의 寒邪와 淸邪를 손상함이다. 東垣이 “무릇 辛甘하고 溫熱한 약물로써 보익한다”고 한 까닭은 춘하의 上升, 浮越하는 기세를 扶助함이 곧 추동의 收斂하고 沈藏하는 기세를 瀉脫함이기 때문이다. 『內經』에서 “신장은 病氣를 간장에서 받아 심장으로 전이하고, 비장에 이르러 죽게 하며, 간장은 심장에서 病氣를 받아 비장으로 전이하고, 폐장에 이르러 죽게 하니, 氣의 逆行이다263)”고 하였다. 이는 實邪가 서로 전이함을 말한다. 사건은 이와 더불어 다르지만 뜻은 대조하여 검토해 볼만하다.
‘肝受氣於心’은 전방으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實邪이니, 심장과 간장을 瀉脫하고 비장과 폐장을 補益해야 한다. ‘腎受氣於肝’은 간장과 신장을 瀉脫하고, 심장과 비장을 補益해야 한다. 간장에 병고가 있는데, 도리어 보한다고 酸味를 쓸 수는 없다. 『內經』에서 “酸味로 泄한다264)”고 하고, 『金匱要略』에서 “산미로 보한다”고 한 까닭은 體用의 구별이라고 앞선 현인들이 이미 거론하였다. 무릇 肝實症의 치료에 대해, 『內經』에서 “風氣가 안에서 범람할 때는 辛凉으로 치료한다”고 하였으니, 이는 그 뜻이다. 이는 모두 補瀉의 大經이고 大法이다.
평주 ✍ 오행의 生化 및 制御의 관계를 이용한 虛症의 치료법에 대하여 논술하고 있다.
오행의 生克관계는 현재 질병의 정황[病情]뿐만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변화를 예측케 해주는 길잡이로서, 현재 병변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질병의 도래를 방지하는 관건이다.
그중 相克은 「만물의 生化를 관장하는 承制의 이치를 논변함」에서 논술하였듯이, 오행 각 分氣의 節制 있는 강건함을 간직하여, 각 분기 상호 간의 조화로운 길항관계를 지속시켜준다. 예로 목기의 溫和함은 토기의 陰濕함을 제어하고 上升力은 重厚力을 약화해 토기의 偏盛을 방지하고, 수기의 寒冷함은 화기의 炎熱함을 제어하고 沈藏力은 發散力을 약화해 화기의 편성함을 방지하는 등이다. 따라서 肝虛症일 때 肝氣가 허약해지면 토기의 편성을 제어하지 못해, 토기가 지나치게 음습해지고 중후해져 비장도 병을 앓는다. 이때 간장을 보익하면서 동시에 脾氣를 개선해야, 간장의 본병을 치료하면서 비장의 병변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그 치법의 오묘함과 치밀함을 짐작케 해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덧붙여 금기와 수기를 제어해 간기의 활성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한다면, 간기는 유순하게 회복되어 생명율동의 한 축을 굳건하게 담당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질병은 물러나고 건강이 되돌아올 것이다.
앞에서 虛症을 언급하였다면, 뒤에서는 病機를 통해 虛實을 분별하고, 實症의 병변과 치료법에 대하여 거론하고 있다. 學海는 虛症과 實症의 관건에 대해, 邪氣가 어느 방향으로부터 전이되어 누구한테 위해를 미치느냐 하는 것으로 분별하였다. 虛邪 즉 후방[母氣]에서 전이하는 邪氣로부터 病氣가 발생한다면(母能令子虛), 자신의 주체성을 母氣에게 빼앗긴 상태이므로 虛症을 일으키고, 협잡한 母氣가 병변을 주도하므로, 本氣(子氣)와 극제받는 分氣 또한 허쇠해지는 病機과정을 겪는다. 치료법은 앞에서 예를 들어 설명하였다. 반면에 實症은 實邪 즉 전방[子氣]으로부터 子氣가 융성한 상태에서, 전이해준 邪氣가 母氣를 격동시켜 만들어 낸 病氣[淫氣-子能令母實]를 통해 病機가 이끌어지므로, 本氣(母氣)는 평정하지 못해 치성해지고 극제를 받는 분기들은 계속 손상 받는다. 母 · 子氣를 동시에 직접 瀉脫하면서 극제받아 손상된 분기를 보익해야 한다. 이것이 오장의 實症을 치료하는 요지이다. 예시는 본문에 잘 나와 있다. 깊이 음미해 볼 만하다.
附言 ☞ 上工은 의학의 이치를 깨우친 大家로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될 만한 이를 말한다. 中工은 의학의 이치를 아직 다 깨우치지 못해 病症의 표면상태만 볼 수 있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질병에만 빠져 생명을 무시하고, 자기의 입맛에 맞춰 마음대로 조작하거나 해치려는 수준 정도는 벗어난 상태이니, 의사라고 불릴 만하다.
『靈樞 · 邪氣藏府病形』에서는 의사의 수준을 上工 · 中工 · 下工 등으로 구분하여 그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265). 그중 상공은 모든 의사가 평생 추구해야 할 이상의 경지로, 그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방도는 바로 陰陽五行의 이치를 깊게 깨우쳐, 사건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시점에서 질병과 건강의 관계를 통찰하고 대비할 수 있는 이이다. 본문에서 약간 언급했다시피 현재의 상태를 짚어 병들 가능성을 예방하는 식견과 능력을 갖추었다.
기타 汗法 · 吐法 · 下法 등은 모두 瀉法이고, 溫法 · 淸法 · 和法 등은 모두 補法이다.
正補法 · 正瀉法 등이 있으니, 四君子湯으로 補氣하고 四物湯으로 補血함이 이것이다266). 隔補法 · 隔瀉法 등이 있으니, ‘虛則補母, 實則瀉子’가 이것이다267). 兼補法 · 兼瀉法 등이 있으니, 調胃承氣湯, 人參白虎湯 등이 이것이다268). 瀉脫을 補益으로 보익을 사탈로 받아들임이 있으니, 食積을 攻伐해서 비장이 저절로 健運해지고, 토기를 扶助해서 수기가 저절로 消滅함이 이것이다. 攻法[瀉法]과 補法을 번갈아 쓰는 방법이 있으니, 이는 補 · 瀉의 두 처방을 아침과 저녁으로 나누어 먹거나 날로 구별하여 돌려가면서 먹음이다. 이는 곧 復方269)이니, ‘이미 보익하는 처방을 쓰고 다시 사탈하는 처방을 씀’을 말한다. 보사법을 병용할 때가 있는데, 兼補法 · 兼瀉法 등과는 같지 않다. 이는 한 처방 중에 보익하는 역량과 사탈하는 역량을 서로 균등하게 함이다. 이 방법은 가장 어려우니, 반드시 邪氣를 피할 줄 알아야270), 이에 남겨진 후환이 없으리라.
仲陽271)은 “폐장에 邪氣가 있지만 허쇠하여 공벌할 수 없는 경우라면, 비장을 보익하면서 폐장을 攻伐한다”고 하였다. 더욱 중요한 것은, 病變이 氣分에 있지만 허쇠하여 공벌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에, 營血을 보익하면서 衛氣를 공벌하고, 병변이 血分에 있지만 허쇠하여 공벌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에 衛氣를 보익하면서 營血을 공벌함이다. 이와 같으면 補藥의 힘이 邪氣와 더불어 서로 대치하지 않아서 사기를 연결해서 고착을 돕는데 이르지 않을 것이다.
또 天士는 “오랜 병고에는 반드시 絡脈을 치료한다”고 하였는데, 그 논설에 “질병이 오래되어 氣血의 추진과 운행이 滑利하지 못하면, 血絡의 가운데에 반드시 瘀滯, 凝結 등이 생기므로, 病氣가 얽히고설켜 떠나가지 못하니, 반드시 그 血絡을 疎泄해야 病氣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하였다. 靈胎272), 修園273) 등이 추종하여 엿보기를 하였지만, 河間은 玄府의 작용을 힘써 밝혀 놓았고274), 丹溪는 오랜 병고를 치료할 때 반드시 鬱法275)을 참작하여 썼으며, 伯仁은 매번 “補劑를 쓸 때 活血通經하는 약품을 참작하여 가미하면 효과가 더욱 빠르다”고 하고, 載之의 처방에는 三稜과 蓬朮 등을 다용하였으며, 淸任의 처방에는 桃仁 · 紅花 등을 다용하였으니, 모두 血絡을 치료하는 방법이라고 말하지 않았을 따름이다! 게다가 『內經』에서 이른바 ‘升降出入’, ‘守經隧276)’, ‘疏氣令調(氣機를 疏通시켜 조화롭게 함)277)’, ‘去菀陣莝(울체를 없애고 맺힌 것을 펼침)278)’ 등이 이 뜻이 아니겠는가!
『內經』에서 또 “寒化하였는데 열기가 일어나는 病症은 (解法을) 水氣에서 찾고, 熱化하였는데 한기가 일어나는 병증은 火氣에서 찾으니, 이른바 그 部類에서 구함이다279)”고 하였다. 또 “병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그 근본에서 추구한다280)”고 하였으니, 병을 받은 곳이 本이고, 징후를 드러낸 곳이 標이며, 먼저 병든 것이 本이고, 나중에 병든 것이 標이다. 客氣가 있고 同氣가 있으며, 가벼우면 함께 치료하고, 심하면 단독으로 치료한다. 이것이 모두 補瀉할 때 참작하여 응용함의 큰 의의이다.
평주 ✍ 치료할 때, 보사의 운용이 질병의 病情에 정확하게 어울려야, 후환이 남지 않고 정상적인 생명율동으로 회복할 수 있다.
陰陽의 대치관계에 따라, 氣分 또는 血分 중 어느 한쪽이 뚜렷하게 虛衰해지거나 實盛할 때는, 病所를 찾아 직접 허실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질병 대부분은 어느 한 分域 또는 分氣가 홀로 앓는 경우가 드물며, 각 장부나 경락 등이 氣血陰陽의 互生制化관계에 따라 서로 얽혀 있다. 病情 또한 虛나 實 중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치우쳐 있지 않고, 氣實 중에 血虛가 끼어 있고 表虛에 裏實이 끼어 있으며, 脾虛 중에 胃實이 끼어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일방적인 보법이나 일방적인 사법을 시행할 때와 보사를 겸용할 때, 또 先後로 나누어 보사할 때를 분별해서, 病情과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陰 또는 陽의 眞元[元陰과 元陽]이 깨지면, 寒性이나 熱性의 약물을 투여한다고 할지라도, 신체 안에 이를 수용하여 효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력해주는 기반이 없으므로, 도리어 음과 양의 분리만을 조장할 뿐 病氣를 구축하거나 生氣를 강화하지 못한다. 먼저 本源을 회복시켜 생기(元陰 · 元陽氣)를 이어준 다음, 餘症이 남아 있을 때 그에 알맞은 치료법을 선택해서 쓰면, 本末이 모두 조화되어 후환이 없을 것이다. 열성의 약물을 받아들이려면, 체내 陽氣의 본원인 원양이 존재해야 하고, 한성의 약물을 받아들이려면 陰氣의 본원인 원음이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로 辛溫한 약물로 傷寒의 寒邪를 발산시켜도 효력이 없다면 먼저 원양의 성쇠를 살펴 肉桂나 附子 등 원양을 발화시킬 수 있는 약물을 투여할지 고려해야 한다. 熱病도 마찬가지이다281).
이 외에 질병이 오래되면, 본래의 病情과 큰 상관없이 지엽적인 이상이 초래되어 痼疾을 일으키기도 한다. 생명율동의 樞機는 氣血의 유창한 흐름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오랜 병고로 국소부위 細絡의 氣血 흐름이 통창하지 못하면, 病情과 상합하지 않고 예측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증상이 겹쳐 일어나고, 치료가 잘 되지 않을 때가 많다. 氣機의 흐름이나 약물의 작용을 정체된 細絡의 瘀滯가 방해하거나 흡수하여 왜곡시키기 때문이다. 의사는 미리 이를 염두에 두고 瘀血이나 滯氣를 풀어줄 수 있는 通經活絡劑를 겸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生機의 活力이자 치료의 관건은 疏通에 있기 때문이다.
補瀉는 虛實에 따라 결정되지만, 보사의 의미가 이미 광대한 것처럼 허실의 變容 또한 多端하니, 다시 先哲이 허실에 대해 논술한 것을 열거하고자 한다.
華佗는 『中藏經』에서 “질병에는 臟虛 · 臟實이 있고, 腑虛 · 腑實이 있으며, 上虛 · 上實이 있고, 下虛 · 下實이 있어, 상황이 각기 같지 않으니, 깊게 들이쉬어 보아야 한다. 아랫배가 사납게 울리면서 뒤틀리고[腸鳴氣走]282) 손발이 어는 듯 싸늘하며[足冷手寒],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고 수시로 구역질이 올라오며, 피모는 초췌해지고 기육은 쭈글쭈글 주름지며, 눈과 귀는 흐릿하고 먹먹하며, 말소리는 깨진 듯 흩어지고 걸을 때 숨이 가빠 헐떡이며, 精神을 추스르지 못함[精神不收]283) 등은 五臟의 虛이다. 그 脈象을 진단할 때, 손가락을 들 듯 가볍게 잡으면[擧之] 활달하고 눌러 잡으면[按之] 미약하니, (寸關尺 중) 어느 부위에 있는지를 보아서, 그 병든 臟分을 판단한다. 또 눌러 잡아 沈 · 小 · 弱 · 微 · 短 · 澁 · 軟 · 濡 등의 맥상이 나타나면, 모두 臟虛이다284). 허하면 보익함이 치료의 일반적인 정황일 따름이다!
지나치게 과식하고 대소변이 시원치 않으며, 胸膈이 그득해져 답답하고 사지관절이 무지근하고 아프며[肢節疼痛], 신체가 꺼질 듯 무겁고 머릿속과 눈은 흐리멍텅 캄캄하며[頭目昏眩], 입술이 부어올라 부풀고 목구멍이 막히며, 대소변이 쏟아질 듯 뱃속이 급박하고[腸中氣急]285) 皮肉의 감각이 떨어지며, 갑자기 천식과 호흡곤란이 발생하고 때로 寒熱이 일며, 瘡瘍과 癰疽가 겹쳐 발생하고 喜悲가 수시로 바뀌어[悲喜時來] 때론 의기소침해져 나약해지다가 때론 狂妄스럽게 거만해지며286), 衛氣는 여유롭게 창달하지 못하고 營血은 물 흐르듯 통창하지 못함은 臟의 實이다. 그 맥상을 진단할 때, 擧之와 按之에서 모두 盛大한 상태는 實이다. 또 長 · 浮 · 數 · 疾 · 洪 · 緊 · 弦 · 大 등은 모두 實이라고 한다. 어느 經分에 있는지를 살펴서 그 병든 臟分을 판단한다.
머리가 무지근하게 아프고 눈이 붉으며, 피부에서는 열이 나는데 뼛속에서는 냉기가 일며, 수족이 풀어져 늘어지고 血氣가 壅塞되어 丹과 瘤287)가 교대로 생겨나며, 목구멍이 붓고 아프며, 가볍게 누르면 아프지만 힘껏 누르면 시원하고, 식사량이나 소화력이 여전함[飮食如故] 등은 腑實이라고 한다. 그 맥상을 진단할 때, 浮하면서 實大한 상태가 이것이다. 피부가 가렵고 肌肉이 뭉치 듯 팽창하며, 음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대변은 滑泄하여 그치지 않으며, 그 맥상을 진단할 때 가볍게 잡으면 滑하고 누르면 平하니, 이는 腑虛이다. 어느 經分에 있는지를 보아서, 그때를 바로잡는다.
흉격이 그득해져 답답하고 머리와 눈이 깨질 듯 아프며, 음식물이 내려가지 않고 두뇌는 혼미하고 뒷목은 무거우며, 목구멍은 매끄럽지 않고[咽喉不利] 콧물 가래가 끈적끈적하며, 그 맥상을 진단할 때 左右의 寸口가 沈 · 結 · 實 · 大하는 등은 上實이다. 뺨이 붉고 마음이 떨리며, 거동할 때 부들부들 떨리고 목소리가 쉬어 소리가 나지 않으며, 입술이 타고 입안이 마르며, 천식으로 호흡곤란이 일어나면서 무력해지고 얼굴에 윤택이 적어지며, 턱부위가 부풀어 오르고, 그 좌우의 寸脈을 진단해서 弱하면서 微하면 上虛이다. 대소변은 시원하지 못하지만, 음식물의 섭취나 소화는 여전하며, 허리와 다리가 꺼지는 듯 무겁고 배꼽주위가 疼痛하며, 그 좌우의 手脈을 진단하여 尺中의 맥상이 伏하면서 澁하면 下實이다. 대소변이 시원하지 못하고 음식물의 소화 및 섭취가 일정하지 못하며, 물속에 앉아 있는 듯 허리와 다리가 묵직하고 걸음걸이가 곤란하며, 逆氣가 위로 사납게 치받쳐 오르고 위험한 상황을 꿈꾸며, 좌우 尺中의 맥동을 진단하여 맥상이 滑하면서 澁하면 下虛이다. 病人의 맥상이 微 · 澁 · 短 · 小하는 등은 모두 下虛에 속한다”고 하였다.
평주 ✍ 여기서 虛實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하나는 臟과 腑, 表와 裏, 上과 下 등의 對應的 관계 사이에 어느 分域으로 더 많이 氣力이 쏠려 있는 가이다. 여기에는 陰氣나 陽氣, 氣나 血 또는 邪氣와 正氣 등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상대적으로 많이 쏠려 모인 곳은 實해지고 적게 모인 곳이 虛해지기 때문이다. 예로 臟實은 腑分에 비해 臟分으로 기력이 쏠려 있는 상태이다. 이렇게 분역별 편차가 생겨 역학적 균형이 깨지면, 厥氣나 逆氣가 생겨 오장기의 전화[升降]와 삼음삼양기의 開闔[出入]에 이상이 생겨, 유발 요인[邪氣]의 침탈에 따라 다양한 병변을 일으킬 수 있다. 다른 하나는 宿食, 瘀血, 痰涎, 鬱火, 冷飮, 淫氣, 逆氣 등 病氣가 어느 분역에 쌓여 있는 가이다. 病氣가 쌓인 분역에는 저절로 營衛氣血 등 정기도 따라 울체하므로, 實의 상태가 유발된다.
이때 脈象은 신체 각 분역에 분포한 기력의 허실과 기세의 강약, 病氣의 성향 및 재질의 상태 등, 특정 病症을 앓는 상태의 체내환경을 背景처럼 보여준다. 그러므로 맥상을 통해 정기 및 病氣의 분포상태와 세력, 성향 및 재질 등을 찾아내면, 생명체의 內的 상태와 외현하는 病證[證狀] 간에 맺어 있는 관계 즉 病機를 파악할 수 있으니, 이를 토대로 병변의 흐름도를 그리면, 辨證(病情을 찾아내는 행위)과정은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景岳은 “『素問 · 通評虛實論』에서 ‘邪氣가 융성하면 實하고, 精氣[正氣]가 겁탈당하면 虛하다’고 하니, 이는 虛實의 大法이다. 가정하건대, 정기가 겁탈당하였는데 사기가 바야흐로 융성하다면, 장차 그 虛를 고려해서 보익할 것인가? 아니면 그 사기를 우선시해서 공벌할 것인가? 견해가 정확하지 못하면 生死가 걸리니, 조심해야 할 바이다. 무릇 정기라는 것은 根本이고, 사기라는 것은 標示이다. 정기가 이미 허해졌다면, 사기가 비록 융성하더라도 공벌할 수 없으니, 대개 사기가 아직 제거되지 않았는데, 정기가 먼저 탈진하여 잠깐 사이에 변고가 발생하면, 손을 쓰더라도 미칠 곳이 없음이다. 그러므로 ‘虛邪288)의 病症’을 치료할 때는 먼저 정기를 돌보아야 하니, 정기가 존재하면 손해에 이르도록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익하는 가운데에 저절로 (사기를) 공벌하는 의의가 있다. 대개 陰氣를 보익함은 곧 邪熱을 공벌하는 방법이고, 陽氣를 보익함은 곧 寒邪를 공벌하는 방법이다. 세상에 정기가 회복되었는데 사기가 물러나지 않은 사례가 없고, 마찬가지로 정기가 竭盡되었는데 목숨이 기울지 않는 사례가 아직 없다. 어쩔 수 없을지라도 또한 緩急을 수작하여 헤아려서, 잠깐이라도 경우에 따른 마땅함을 저울질하여, 많고 적음을 따라 (정기를) 수호하는 과정 중에 (사기와) 대항함을 심어놓는다면, 이에 그럴듯하다고 할 것이다”고 하였다. 이는 虛를 치료하는 법도이다.
정기의 손상이 없다면, 사기가 비록 微少하다고 할지라도 애초에 보익함이 마땅하지 않은데, 함부로 보익한다면, 정기와 어울리지 못하고 사기가 도리어 융성해지니, 마침내 도적에게 兵器를 빌려주고 식량을 공급함이다. 그러므로 實症을 치료하려면, 직접 사기를 공벌해야 하니, 사기가 사라지면 몸에 편안해지리라. 다만 治法은 정밀하고 專一함을 귀하게 여기며, 곧바로 빠른 효과가 이르도록 해야 한다. 이는 實을 치료하는 법도이다.
요약한다면, 공벌을 이길 수 있는 경우는 바야흐로 實症이고, 實한 경우에는 공벌할 수 있는데, 무슨 염려가 있겠는가? 공벌을 이길 수 없는 경우는 곧 虛症이니, 정기가 떠나면 돌이키지 못하는데, 경계하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가? 이러한 사기와 정기의 本末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평주 ✍ 허실의 기본은, 虛症은 곧 正氣의 허약, 實症은 邪氣의 隆盛이다.
다시 말한다면, 허증은 정기가 허약해짐을 틈타 사기가 침범하였거나[正虛邪進], 사기의 오랜 침탈로 정기가 허손되었거나[久邪脫正], 정기 자체가 生機를 추동하지 못할 정도로 허약해져 스스로 회복하지 못한 경우[正虛不復] 등을 들 수 있다. 實症은 사기 자체가 융성해서 정기를 억누르고 횡행하거나[邪盛勝正], 비록 정기가 허약한 상태에서 사기가 침투하였지만 사기의 위세가 강성하거나[邪氣方盛], 生機의 교란으로 痰涎, 水飮, 宿食, 瘀血, 逆氣, 厥氣 등 病毒[內發病氣]이 발생해서 축적되는[濁滓積滯] 경우 등이다.
따라서 허증에는 정기를 보익하는 것이 주장이 되어야 하고, 정기가 회복했지만 사기가 물러나지 않을 때는 선후를 잘 살펴 보익 중에 공벌을 조금 겸해야 할 것이다. 공벌이 조금이라도 지나치면, 아직 壯大해지지 못한 정기가 다시 훼손을 당하여 회복하지 못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正虛不復’에는 사기의 有無와 상관없이 大補로 정기를 신속하게 회복시켜야 만회할 수 있다. 다만 ‘久邪脫正’으로 야기되었다면, 血絡 · 細絡 등 국소부위에 瘀血, 痰涎 등이 고착되어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活血祛瘀, 滌痰通絡하는 약제를 가미하여 정기의 흐름이 通暢할 수 있도록 보조해야 한다289).
실증은 사기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지만, 이 때문에 정기가 훼손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 보익제를 오용하면, 도리어 사기를 도와 병세가 더욱 가중할 것이다. 다만 ‘邪氣方盛’인 경우에는 공벌을 중지할 시점을 정밀하게 살펴야 하고, ‘濁滓積滯’인 경우는 정기의 通暢에 문제가 있어 자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攻伐劑 가운데 順氣行血劑 등을 선택적으로 가미해야 할 것이다.
일본사람 丹波元堅, 字가 廉夫인 이290)는, 일찍이 虛實이 협잡한 病症과 治法을 열거하여 논술하였는데, 아주 명료히 완비되어 있다. 그 문장에서 “의학의 요점은 질병의 허실을 변별함에 지나지 않을 따름이다. 虛實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함부로 湯藥을 투여하면, 冰炭291)처럼 서로 어긋나서 속수무책으로 性命을 해칠 것이니, 이러한 까닭으로 진료에 임할 때는 추호라도 경솔함을 용납하지 못할 것이다”고 하였다.
대개 일찍이 고찰해보면, 厥冷, 下利 등에는 사람들이 모두 大虛이므로 보익하는 것으로 알고, 潮熱, 譫語 등에는 사람들이 모두 大實이므로 瀉脫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은 곧 그 病症이 비록 위중할지라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이 아주 어렵지는 않다. 지극히 虛한 가운데 盛한 징후가 있거나 크게 實한 가운데 虛한 증상이 있다면, 진실로 의사가 어렵게 여기는 바이다. 비록 그렇지만, 이는 오히려 辨證에 어렵고 처치하는 데는 어렵지 않으니, 무엇 때문인가? 거짓 증상[假證]이 드러나 진실한 정황을 막을 때, 처음부터 지극한 마음으로 體得하도록 관찰하지 않으면, 그 의심스러운 상태를 분별하여 眞諦를 인지할 수 없지만, 이미 그 진체를 인지했다면, 일방적인 보익이나 일방적인 사탈이 한 생각에 곧바로 이르러서, 병을 낫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 다른 계책이 있겠는가?
오직 의사가 가장 어렵게 여기는 바는 眞實과 眞虛가 어지럽게 뒤섞여 있는 경우일 따름이다. 무엇 때문인가? 그 질병이 겉으로 보기에는 虛症같지만 實狀을 끼고, 實症같지만 虛候가 겹쳐 있으니, 반드시 정밀하고 익숙하도록 사려하여 毫釐의 차이라도 분석할 수 있어야, 그 病情과 病機를 비로소 변별하여 인지할 수 있다. 그 치료를 베풂에서는, 보익하고자 한다면 實狀을 조장할까봐 우려되고, 瀉脫하고자 한다면 虛候을 해롭게 할까 두려우니, 補法과 瀉法이 서로 거치적거려 쉽게 손을 쓰기 어렵다. 반드시 살피고 또 살펴서, 權度와 正度로 (사기를) 공벌하고 (정기를) 수호해서 착착 법도에 맞은 이후에, 病苦에서 일어날 수 있으리라. 이것이 아마 변별해서 인지함이 어렵고, 치료하기도 어려운 것이 아니겠는가! 岐伯은 5가지 有餘와 2가지 不足에 대한 논설을 두었지만, 仲景의 경문[傷寒論]에서 난치라고 한 바는 대개 이를 말함이다.
평주 ✍ 病症의 錯雜과 치료의 難易 상관관계에 대하여 거론하고 있다.
질병의 경중은 곧 그 질병을 앓는 사람 生命力[生氣]의 손상여부와 邪氣의 강약을 나타내니, 병세가 엄중하다는 것은 생명력이 크게 손상되었거나 사기가 극도로 치성하여 목숨이 위중함이고, 병세가 가볍다는 것은 생명력의 손상이 심하지 않거나 사기가 강력하지 않음을 뜻한다. 그러나 이것이 치료의 難易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치료의 난이는 혼란 없는 진단의 정확성, 적절한 치료법의 선택 및 여기에 상응하는 적절한 약물이나 鍼灸 등의 시술을 알맞게 시행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임상의사에게 있어서 위중한 병세보다 더 고달픈 것은 眞假가 뒤섞인 증상의 난해함과 이것으로 야기되는 病情의 복잡성 등이다. 증상이 단순하고 病情이 虛 또는 實로 명확하게 갈린다면, 병세가 위중하더라도 辨證하는 데 어려움이 적고, 虛症에는 補益, 實症에는 攻伐로 論治에도 망설임을 줄일 수 있으며, 결과를 관찰하고 덧붙여 적절한 사후조치를 취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輕症이라고 할지라도, 虛實이 뒤섞여 있고 내외, 상하 등 分域에 따라 갈린다면, 病情을 명료하게 변별할 수 없고 치료를 시행하는 것도 정확하거나 빠를 수 없으므로, 병세를 도리어 악화시키거나 지연시킬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진단이 정확하게 이루어졌다 할지라도, 정기의 虛損을 보익하려다 사기의 치성을 조장하거나 사기의 치성을 攻伐하다가 정기의 허손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면 時宜와 情況에 맞는 적절한 시술을 한다는 것이 더더욱 어렵다. 즉 보사를 명확하게 구분하여 시술하는 정통적인 치료법[正度]도 중요하지만, 때론 보법 중에 공벌을 담고 사법 중에 보익을 담는 技巧[權度]를 발휘해서 鍼灸方藥의 靈性이 病情에 상응하도록 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약물 및 침구 등에 대한 고도의 지식과 착오 없는 시술이 적절하게 이루어져야만 가능하다. 앞에서 葉天士, 王淸任 등이 주장했던 活血通絡劑의 가미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것이 바로 치료법의 難易가 병세의 輕重보다 虛實의 착잡에 있음이다.
대개 虛實이 착잡할 때는 그 病症을 하나로 단정할 수 없으므로, 치료할 때 구별을 둘 수밖에 없다.
구분하여 논변한다면, 虛와 實이 서로 겸병한 경우가 있으니, 病情은 본래 邪實로 發汗해야 하는데, 攻下해서 의사가 그 법도를 잃었거나292), 약을 지나치게 써 眞氣를 손상해서, 病情의 實狀이 아직 없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겹쳐 虛徵이 나타나는 형태이다. 이는 實 중에 虛를 겸병함이다. 치료하는 방법은 瀉脫 중에 補益을 겸용해야 하지만, 혹시 虛損이 심하다면, 때론 어쩔 수 없이 고식적으로 補法을 추종하고, 허손이 회복된 이후에 瀉法을 논함이 옳다.
그 사람이 본래 허약하지만, 陰氣는 衰竭하고 陽氣가 치성한 상태에서, 한번 사기를 감수해서 양쪽의 陽氣[陽性의 正氣와 邪氣]가 서로 얽혀, 마침내 實症으로 변화하였다면, 虛 중에 實을 겸병함이다. 치료하는 방법으론, 淸凉한 약물이 아니면 熱邪를 해소할 도리가 없고, 돌리면서 갈아내지 않으면 結聚를 구축할 도리가 없다. 그러나 앞서 있는 虛弱을 돌보지 않을 수 없으므로, 때론 완만하게 攻下하거나 때론 한번 공하하고 服藥을 그친다. 前哲들이 이 病症에 대해 먼저 그 虛症을 치료하고, 뒤에 그 實症을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는데, 이것은 자못 옳지 못하다. 대저 邪氣가 해소되지 않으면 補益을 받지 못하니, 사기가 있는데 보익하면 헛되이 壅塞만을 증가시키고, 게다가 오래도록 누적된 허약이 어찌 잠시 보익만으로 만회할 수 있으리오!
『傷寒論』의 문장을 고찰한다면, ‘附子瀉心湯, 調胃承氣湯’ 등은 곧 瀉法 중에 補를 겸비한 치료법이다. 陽明病이 지극해져, 옷깃을 더듬고 침상을 어루만지며[循衣摸床] 약간 숨을 헐떡이면서 눈동자를 치겨뜨면[微喘直視], 이미 허손으로 고달픈 病症에 속한다. 그런데 오히려 承氣湯을 쓰는 까닭은 實體[宿食]가 제거되어야 陰氣가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니, 攻下를 거친 후에 곧바로 虛候가 드러나고 그 실체가 이미 제거되었다면, 調補, 滋養을 쉽게 베풀 수 있다. 확충해서 부딪치는 대로 펼쳐 나가면, 맞서서 대적하지 못함이 없으리라. 이는 虛實이 서로 겹침이니, 큰 계교가 이와 같다.
평주 ✍ 補瀉의 선후를 선택할 때, 사법이 보법에 우선함을 거론하고 있다.
사기가 성대할 때는 비록 정기가 허약할지라도, 보법을 함부로 쓸 수 없다. 보익약이 들어가 정기를 보익하려고 해도, 사기가 정기를 누르고 약물의 보익을 침탈하여 더욱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쩔 수 없이 보익한다고 할지라도, 사기를 치는 瀉法 중에 보익작용을 조금 겸비하는 瀉中有補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大法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古今醫案按 · 卷三』에 들어 있는 兪震의 「朱丹溪治痢」를 열독해보면, “丹溪가 그의 이질을 치료할 때, 그의 정기가 너무 허손되어 약 10여 일 동안 人參 · 白朮 · 陳皮 · 芍藥 등 보익약을 쓴다. 그러자 병세가 더욱 악화하여 생사를 헤매는데, 그때에 이르러 단계가 다시 진맥하고 小承氣湯으로 攻下시켜 그의 병을 고쳤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보법 중에 攻伐을 겸비한 사례이다. 아무리 사기가 치성하여 병세에 경황이 없다고 할지라도 攻伐劑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정기가 훼손되었다면, 또한 부득이하게 보법을 써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살피고 살펴 선후가 바뀌지 않을 때, 補中有瀉나 瀉中有補가 모두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무릇 虛와 實이 서로 인연해서 일으킨다면, 이 또한 변별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어떤 사람이 脾氣가 虧損되어 오래도록 구토하거나 泄利해서 中氣가 운행하지 못해, 점차 腹滿, 尿閉 등에 이른다면, 이는 虛로부터 實이 발생함이다. 그 腹滿이 지극함에 이른다면, 어쩔 수 없이 標症을 치료하기 위해 疏導로 주지해야 하지만, 陽氣를 부조함[扶陽]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土氣의 붕괴가 예측된다. 또 어떤 사람이 腎陰의 부족으로 下焦는 虧損되고 上焦는 범람해서, 때론 潮熱이 일고 心煩하며 때론 血溢하고 痰涌하니293), 마찬가지로 虛가 實을 일으킨 경우이다. 火熱이 항성함에 이른다면, 고식적으로 標症을 치료해야 하므로, 오로지 淸冷한 약물로 주지해야 하지만, 濡潤시켜 자양함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生命의 眞元[眞陰-陰精]이 竭絶되리라.
여기에 어떤 사람이 腸澼과 赤㿃가 있고 腹痛과 裏急後重이 있는 상태에서 攻下를 잘못 한다면, 병변을 일으킨 積聚는 그대로 있지만, 진액은 날로 새버리고 수척함은 날로 더해지리니, 이는 實로부터 虛를 일으킴이다. 치법은 때론 어쩔 수 없이 陽氣를 부양해야 하지만, 적취를 消磨함으로 앞세우지 않는다면, 사기가 정기를 이겨 곧바로 위태로워지리라. 또 어떤 사람이 肝氣가 쌓이도록 壅滯해서, 멋대로 말하고 성내며[妄言妄怒], 이윽고 脾氣가 剋制를 받아 식욕과 소화력이 떨어져 날로 시들고 피폐해지니, 또한 이는 實이 虛를 일으킨 경우이다. 치법은 혹 고식적으로 中氣를 보익해야 하지만, 흉격을 淸利하지 않으면 반드시 隔據하여 받아들이지 않으리라.
仲景의 理法에서, 發汗한 후 脹滿은 虛로부터 實해졌으므로, 疏導하고 또 補益하는 방제를 써야 한다294). 五勞로 극도에 이른 虛損이 內分의 乾血 때문에 일어났다면, 實로부터 虛가 일어난 경우이고, 宿食의 脈濇295)도 또한 實로부터 虛가 일어난 경우이므로, 하나는 大黃蟅蟲丸을 쓰고 하나는 大承氣湯296)을 쓴다. 대개 乾血이 下泄하고 나서 허손이 저절로 회복되며, 宿食이 없어지고 나서 胃腑가 반드시 和緩해지리라297).
이는 虛와 實이 서로 원인이 되어 발생할 때의 大略이다. 요약한다면, 相兼者[서로 겸병하는 病症]와 相因者[서로 원인이 되는 病症]는 질병의 新舊나 胃氣의 강약을 더욱 參伍하여 따져 보아야 하니, 또한 진단 및 치료의 大關鍵이다.
평주 ✍ 病症에서 虛와 實도 서로 互根이 되어, 유발하고 조장하는 사례가 있음을 거론하고 있다.
정상적인 생명체는 상하 내외, 장부와 경락 및 영위기혈 등이 서로 독자적인 위치를 분점하고 직분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서로 간 均衡과 轉化를 통해 의존적 길항관계를 맺으니, 허와 실 또한 고정되지 않고 一實一虛하면서 서로 갈마든다. 承制生化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生機가 지배할 때의 상황이다. 그러나 어떤 원인으로 특정 분역에 병변이 발생해서 이러한 유기적 관계가 깨지면 균형과 전화가 교란되므로, 자체적으로 갈마들도록 이끌지 못해 각 分域별로 또는 分氣별로 허실의 편차를 적절히 수정하지 못한 형세의 病機가 발동한다.
초기 병변에서는 사기를 받았거나 정기가 허약해진 특정 분역 또는 특정 분기만의 虛 또는 實로 제한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 각 분역 및 精 · 氣 · 神 · 血 등 모든 분기의 균형과 전화기전에 이상이 생겨, 痰涎이나 瘀血 등 濁滓가 쏠리고 氣血이 울체한 분역에서는 實積이 발생하고 그렇지 못한 분역에서는 虛脫이 일어난다. 즉 특정 분역에 제한된 병변이라고 할지라도, 음양오행의 균형과 전화가 어긋나면 결국 신체 전체의 生機가 어그러지고 病機가 우월하므로, 한 분역에 허가 발생하면 다른 분역에는 저절로 실이 야기되는 악화가 조장된다는 것이다. 그 반대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예로 사기가 육부에 침범하여 육부의 實積을 유발하면, 오장은 육부로부터 수곡기를 稟受하지 못해 허쇠해진다. 또 下焦에 陰寒이 성대해져 痼冷이 발생하면 上焦의 火熱이 肅降하지 못하고 울체되어 䐜脹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병변의 초기에는, 病情을 허 또는 실 그리고 분역을 한정해서, 보익이나 공벌을 확연히 구분하여 처치할 수 있지만, 굴곡을 겪은 久病에는 虛中有實, 實中有虛 등 이차적인 정황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이는 치료의 선후를 결정하는 실마리이기도 하다. 초기에 實症에서 출발하여 虛症이 일어난 경우[實中有虛]에는, 병변의 근원인 실증이 풀리지 않으면 허증 또한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없다. 또 실증을 일으킨 病氣가 또다시 새로운 병변을 조장할 수도 있다. 즉 보익약을 엄선해서 허증만을 정확히 치료한다고 할지라도, 그 허증을 야기한 원인[病氣]은 여전히 상존하여 다시 같은 병변을 일으킬 수 있고 약효를 왜곡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어쩔 수 없는 때를 제외하고는, 비록 허증이 위급하더라도 실증을 먼저 혁파하는 것이 순서이다. 더불어 허증을 고려하여 正氣를 보전할 수 있다면 더욱 뛰어나다고 할 것이다. 虛中有實도 마찬가지이다.
다시 虛와 實의 겸병과 협잡을 거론한다면, 表裏와 上下의 分節을 또한 알지 않으면 안 된다.
實積이 表分에 있고 裏分이 허쇠한 病症이라면, 中氣를 보익하면 병이 저절로 나으니, 병변이 外表에 있을 때 胃氣가 충만하면, 補托하여 방출함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裏分이 허약하면 보익을 받아들일 수 있으니, 發背나 痘瘡 같은 病症의 부류가 이것이다. 實積이 裏分에 있고 허쇠를 겸병한 病症이라면 그 實積을 제거하면 병이 저절로 낫지만, 병변이 熱症에 속할 때 생각없이 막고 보익한다면 반드시 壅滯를 조장하리니, 저 허약한 사람이 胃實과 瘀血, 宿食 등을 얻음이 이 때문이다. 病情은 上焦의 實積이지만 본래 下焦가 虛寒한 이라면 반드시 그 臍腹부위를 살핀 이후에 吐法과 下法을 쓸 수 있으며, 病情은 下焦의 虛弱하지만 본래 上焦가 熱實한 이라면 반드시 心胸부위를 살핀 이후에 滋養과 補益을 베풀 수 있다. 이는 표리와 상하를 예로 든 것이다. 비록 그렇지만 지금 여기서 거론한 바는 대개 病變 중 熱症에 속한 사례를 쫓아 논설을 세웠을 따름이다.
寒症의 병변이라면 마찬가지로 분별하지 않을 수 없다. 『素問 · 刺志論』에서 “氣가 實積하면 熱氣가 일고, 기가 空虛하면 寒氣가 인다298)”고 하였다. 대개 胃氣가 강력하면 열기가 일고, 위기가 허약하면 한기가 일어나니, 이는 필연적인 이치이다. 그러므로 寒症의 병변은 대부분 虛症에 속한다. 그러나 厥陰病의 ‘上熱下寒’같은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 上焦의 열기를 비록 반드시 實積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陽氣가 존재한다고 말할 수는 있다. 그러므로 凉藥과 溫藥을 병용해야 바야흐로 합치할 것이다. 한증의 병변 중에는 또한 陽氣는 비록 허쇠하지만 病情은 곧 實積인 경우가 있으니, 진실로 胃氣는 본래 허약하지만 關門299)은 오히려 작동함이 있어, 痼疾적인 寒飮이나 묵은 冷氣 등이 구석진 곳에 쌓여서, 때론 邪氣와 더불어 어울리거나 때론 時氣(계절성)에 감촉하여 발동하므로, 內實이 이루어짐이다.
처음 일어날 때 脹滿과 閉塞 등이 아직 심하지 않다면 반드시 溫藥으로 下利시켜야 하지만, 창만과 폐색 등이 아주 극심하다면 攻下法이 도리어 금기하는 바가 되므로 오직 溫藥으로 疏散해야 한다. 대개 寒氣는 胃腑가 진실로 두려워하는 바이므로, 그 實積이 극도에 이르면 반드시 胃氣를 손상해서, 마침내 순수한 虛症으로 변질시키리라! 仲景의 太陰病 및 腹滿, 寒疝 등의 치료법을 관찰하면, 그 이치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寒氣로 앓는 병변의 實症은 반드시 溫補해야 하므로, 진실로 熱氣로 앓는 병의 虛症과 더불어 같게 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淸化하여 蕩滌하는 치법과 같은 예로 거론해야 할 것이다. 『玉函經』300)에서 “寒症은 소산[散]하고 熱症은 제거[去]한다”고 하였으니, 한마디 말로 개괄했다고 할 만하다. 이 寒熱의 분별은 진실로 虛實에 따른 辨證과 治療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질병의 虛實과 용약의 補瀉에 각기 조목과 예시를 두었으니, 그 대략이 이와 같지만, 微甚과 다소의 경계에서 오히려 계교할 수 없는 경우가 있음은 景岳의 言及과 같도다. 무릇 허실에 명백하지 못하고 보사에 합당하지 못하면서, 당당하게 지극히 위중하고 험악한 病者를 치료하려고 한다면, 어찌 (그러한 이와) 더불어 의학을 말할 수 있겠는가!
평주 ✍ 實은 곧 病氣의 實積이다. 여기에는 外感한 六淫으로 인해 발생한 것도 있고 배설하지 못한 宿食도 있으며, 瘀血이나 痰涎 등 체내에서 자생한 것도 있다. 반면에 虛는 邪氣를 구축하여 생체 生命力을 강건하게 하는 正氣의 虛弱이다. 정기의 발생근원은 下焦의 元氣이며, 다시 胃氣의 자양을 받아 활동한다. 정기의 강건함은 裏分 元氣와 胃氣의 충실함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表分에 實積이 있고 裏分이 허약한 경우에는, 裏分의 正氣를 강건하도록 보익하면 강건해진 정기가 사기를 구축해서 實積이 풀어지도록 유도할 수 있어서, 크게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裏分에 실적이 있는 경우에는 表分에 허약이 있다고 할지라도 보익을 함부로 施治할 수 없으니, 약물을 받아들이는 통로인 胃腑의 실적이 도리어 藥力을 받아 더더욱 實積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적과 藥力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도록 세밀하게 살펴서, 보법과 사법이 각 부분의 病情에 적절하게 대응하도록 분별해야 한다. 즉 裏分의 虛實(특히 脾胃와 腎臟의 허실)을 먼저 고려하고, 나아가 약물이 들어가고 약력이 발동하는 經路(口腔으로부터 胃腑, 다시 血絡 등 신체의 국소부위 등)를 살펴야 한다.
寒症과 熱症은 虛實의 성격과 치법에 차이가 있다. 陽氣와 陰氣의 역할차이 때문이다. 열기는 正邪에 상관없이 양기에 속하며, 한기는 음기에 속한다. 양기는 生命力[生氣]을 추동하고 흥분시키는 分氣로 생체율동의 活性度를 높이며, 음기는 생기의 소모를 억제하고 보존하는 분기로 활성도를 감소시킨다. 그러므로 양기의 활성도가 절도를 잃어 발생한 熱症의 병변은 생기의 妄動과 지나친 소모 및 형체의 손상을 일으키므로, 實積이 없을 때는 淸凉하고 寒冷한 약물로 양기를 제어하고, 실적이 있을 때는 苦寒한 약물로 과감하게 실적을 구축할 수 있다. 생기의 활동이 이미 항진되었기 때문에, 이를 강력하게 굴복시킨다고 할지라도 그 자체를 해치는 상황이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기가 강력해져 생기의 활성이 떨어져 발생한 寒症의 병변은 정도를 떠나 그 자체로서 생기의 弱化를 불러오므로 病氣 자체의 有無形(실적의 유무)보다 생기의 강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따라서 실적이 없을 때는 熱症과 상반되게 溫熱한 약물로 한기를 약화해야 하지만, 實積이 있을 때는 무턱대고 그것을 구축할 수 없다. 실적과 함께 생기도 손상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溫熱한 약물로 陽氣를 강화하면서 疏導하는 약물을 겸용하여, 실적이 스스로 解散되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해야 마땅하다.
요약한다면, 병변이 實할 때 實症에 백 가지가 있고, 병변이 虛할 때 虛症에 백 가지가 있으며, 실증을 瀉脫할 때 瀉法에 백 가지가 있고, 허증을 보익할 때 補法이 백 가지가 있다. 그렇지만 큰 요지는 총괄적으로 胃氣의 성쇠와 유무를 살펴서, 길흉을 판단할 때의 주안점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素問 · 玉機眞藏論』에서 “다섯 가지 實狀[五實證]이 나타나면 죽고, 다섯 가지 虛狀[五虛證]이 나타나면 죽는다. 맥동의 盛大심장의 실상, 피모의 焦熱폐장의 실상, 복부의 脹滿비장의 실상, 대소변의 不通신장의 실상, 가슴의 답답함과 눈의 침침함간장의 실상 등을 다섯 가지 실상이라고 하며, 맥동의 細微심장의 허상, 피모의 淸冷폐장의 허상, 기력의 減少비장의 허상, 대소변의 遺泄신장의 허상, 음식의 不納간장의 허상 등을 다섯 가지 허상이라고 한다. 때때로 살아나는 이가 있으니, 무엇 때문인가? 고깃국, 쌀죽 등을 腸胃가 받아들이고 泄瀉, 小便失禁 등이 그치면 虛한 이가 살아나고, 몸에서 땀이 나고 대변의 泄利를 얻으면 實한 이가 살아난다”고 하였다. 全元起의 주석에서 “이는 모두 胃氣가 조화를 얻음이다”고 하니, 위대하구나 말씀이여!
繆仲淳은 “곡기는 국가의 餉道[식량 보급로]와 같다. 향도가 한번 끊어지면 만인이 곧 흩어지고, 胃氣가 한번 패퇴하면 백약을 펼치기 어렵다. 陰虛나 陽虛, 風邪에 맞거나[中風] 暑邪에 맞는[中暑] 등으로부터 瀉利, 滯下, 胎前 및 産後의 諸 病症, 疔腫, 癰疽, 痘瘡, 痧疹, 驚氣, 疳積 등에 이르기까지, 胃氣를 보호하고 脾氣를 보양하는 것으로 급선무를 삼지 않을 수 없으니, 근본에 힘씀이 시급히 해야 할 바이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陰氣를 보익할 때는 苦寒한 약성을 멀리해야 하고, 陽氣를 보익할 때는 增氣301)를 방지해야 하며, 風邪를 제거할 때는 乾燥, 發散에 지나치지 말아야 하고, 暑邪를 해소할 때는 함부로 攻下, 通泄해서는 안 되며, 설사에는 消導劑를 가미하지 말아야 하고, 滯下[이질]에는 芒硝 · 巴豆 · 牽牛子 등을 피해야 하며, 胎前의 설사에는 當歸를 피해야 하고, 産後의 寒熱에는 黃連 · 梔子 등을 피해야 하며, 疔腫, 癰疽 등이 아직 化膿되지 않았을 때는 當歸를 피해야 하고, 痘疹에 함부로 공하할 수 없으며, 기타 내외의 제 病症에 응당 투약해야 할 약물 중 무릇 胃氣와 더불어 서로 어긋나는 것은 개략적으로 쓰지 말아야 한다. 무릇 實症을 치료할 때는 서둘러 사기를 제거해야 하고, 虛症을 치료할 때는 치료가 보익에 집중해야 한다. 胃氣를 보살피는 것은 사람들이 쉽게 아는 바이지만, 유독 사기가 성대하고 정기가 허쇠하여, 공벌과 보익 양쪽으로 모두 어렵다면, 단지 힘써 胃氣만을 보호하고 곁들여 사기를 공벌하도록 해서, 공격과 방어가 모두 갖추어져야 敵[사기]을 이길 수 있다. 옛사람이 “임신부가 질병을 앓을 때는 四物湯302)으로 통괄하고 對證으로 치료하는 약물을 곁들여야 한다”고 하였다. 이는 진실로 교훈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그 뜻만은 본받을 만하다. 미루어 실행하여 胃氣를 보호함으로써 사기를 공벌하니, 그 이치가 바로 이와 같다.
평주 ✍ 생명체의 생명력[生氣]은 신장에 잠장되어 있는 先天의 眞氣 즉 元陰과 元陽으로부터 발원하지만, 실재 생명활동에 쓰이는 氣血의 자양분은 脾胃에 의해 섭취 운행되는 水穀氣로부터 획득한다. 따라서 생명율동을 영위하는 과정 중에 일어나는 모든 氣化작용은 胃氣의 강약과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 질병에 대한 저항도 마찬가지이다.
胃氣가 허약하다면 인체의 정기 곧 營衛氣도 허약해져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화한다. 그러므로 건강상태나 질병에 罹患된 상태를 막론하고, 胃氣를 강건하게 보호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고 질병으로부터 회복하는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하여 『素問 · 標本病傳論』303)에서는 病變의 標本을 불문하고, 中滿으로 腸胃가 막혀 胃氣가 健運하지 못한 병변이 있을 때는 이를 먼저 치료하라고 하였다.
Ⅱ. 身形의 分域과 三陰三陽의 分氣
三陰三陽은 천지의 六氣304)로서, 인간 身形의 血氣가 상응한다305). 그러나 혈기가 身形에서 운행할 때는 두루 유행하여 고정됨이 없는데, 삼음삼양은 신형에서 일정한 부분이 있으니, 무엇인가? 인간 신형의 삼음삼양 명칭은 부위의 分節과 配列로 이름을 붙이며, 氣血의 각기 다른 성질로서 의미를 취함이 아니다.
『素問 · 陰陽離合論』에서 음양의 分離와 相合을 서술하고 있으니, “聖人이 남쪽으로 얼굴을 향하고 서 있을 때, 앞쪽을 廣明 뒤쪽을 太衝이라고 한다306). 태충의 기반을 少陰이라 하고, 少陰의 상부를 太陽이라고 하며, 身形의 中半 이상을 광명이라 하고, 광명의 하부를 太陰이라고 한다. 太陰의 전면을 陽明이라고 하고, 厥陰의 표면을 少陽이라고 하며, 太陰의 後部를 少陰이라 하고, 少陰의 전면을 厥陰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이를 통해 관찰하면, 삼음삼양은 인간 신형의 부위로써 명칭을 정했다고 봄이 분명하고 분명하지 않은가!
부위가 이미 정해지면, 이로 말미암아 경락의 혈기 중 太陽의 부위로 流行하는 것을 太陽經이라 하고, 少陽 또는 陽明의 부위로 유행하는 것을 少陽經 또는 陽明經이라고 하며, 三陰의 부위로 유행하는 것을 太陰經 · 少陰經 · 厥陰經 등으로 호명한다. 그러므로 膀胱腑는 寒水의 經分이고 水는 陰性이지만 太陽이라고 한 까닭은 太陽의 부위에서 유행하기 때문이니, 小腸腑가 태양경이 되는 것은 거론할 필요도 없다. 심장은 君火의 經分이고 火는 陽性이지만 少陰이라고 한 까닭은 少陰의 부위에서 유행하기 때문이니, 신장이 少陰이 되는 까닭도 알만하다. 혈기 중에 經脈에서 유행하는 것이라면, 三陽經의 혈기 또한 三陰經에서 운행하고, 삼음경의 혈기 또한 삼양경에서 운행하니, (血氣가) 어찌 음과 양이 끊어지듯 그어진 경계가 있겠는가! 이러한 까닭으로, 경락의 삼음삼양은 단지 인간 신형의 전후, 좌우, 표리 등의 부분을 정한 명칭이고, 혈기의 음양은 여전히 각기 그 장부의 本氣를 따라 추구해야 한다.
그 經이 삼음경에서 운행하기 때문에 마침내 그 臟의 本氣를 모두 陰性이라고 할 수 없고, 그 經이 삼양경에서 운행하기 때문에 마침내 그 腑의 本氣를 모두 陽性이라고 할 수는 없다. 여기에 밝으면 「金匱眞言論」에서 이른바 “심장은 太陽이고, 폐장은 少陰(太陰)이며, 신장은 太陰(少陰)이고, 간장은 少陽이며, 脾胃는 至陰이다307)”고 하는 본지가 명확해진다. 경락의 삼음삼양은 그 운행하는 부분의 表裏로서 말한 것이고, 장부의 음양은 그 장부 本氣의 剛柔, 淸濁 등으로써 말한 것이다. 이에 밝으면 신장이 少陰이라고 하여 반드시 君火에 억지로 합치할 필요가 없으며, 소장부가 太陽이라고 하여 반드시 寒水에 억지로 합치할 필요는 없다.나머지 장부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무릇 ‘陽濁陰淸’과 ‘陰濁陽淸’ 등은 (『內經』의) 제 문장에서 서로 다르게 나타나지만, 또한 豁然하게 통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그러므로 「陰陽離合論」에서, “지금 삼음삼양은 陰陽에 상응하지 않는다고 하니, 그 까닭은 무엇인가?”라고 하였으니, 바로 十二經의 삼음삼양이 장부의 음양에 상응하지 않음을 의심함이다. 심장과 간장이 양성이고, 폐장과 신장이 음성이 되는 본의를 알 수 있다면, 곧 십이경의 삼음삼양이 (부위를 따른) 借名임을 알 것이다. 돌아보면 世人 중 십이경의 삼음삼양에 길든 이들은 도리어 심장과 간장이 양성이고, 폐장 · 신장 · 비장과 위부 등 六腑가 음성임을 의심하니, 조금 알고서 이상하게 여김이다. 어찌 末葉을 쫓고 根本을 망각함이 아니겠는가!
평주 ✍ 본단에서는 『素問 · 陰陽離合論』과 「金匱眞言論」을 대비하여 신체에서 삼음삼양의 分節과 장부의 太少陰陽 및 이들의 상호 배합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신체의 삼음삼양은 身形의 상하, 내외, 표리, 천심 등의 분화 및 위치배열의 상호관계에 의해, 그 分域과 명칭이 정해진다. 「陰陽應象大論」에서 “陰在內, 陽之守也, 陽在外, 陰之使也.”라고 하였으니, 空間에서 陰分의 위치는 하부이고 내부이며 이면이고, 陽分의 위치는 상부이고 외부이며 표면이다.
太衝은 씨앗(알)으로 태어난 한 생명체가 先天之精[알][그림 Ⅱ-1]으로부터 자기의 陽氣[元陽]를 발아해서 上外部로 뻗치면서 자라갈 때, 양기가 통과하여 용솟음치는 命門[목숨의 문호]이자 氣街[元氣의 經路]이다[그림 Ⅱ-2]. 太衝을 통해 발아해서 상외부로 뻗치는 양기를 따라 형체도 부풀어 자라니, 양기가 크게 발화할 때 밝게 드러난 부위가 바로 전면의 上外部인 廣明이다. 그러므로 태충의 기반은 先天之精이 凝結에 있는 少陰經(太衝之地, 命曰少陰)으로 신형에서 가장 은밀한 下內側의 裏分[척추의 안쪽]을 점유한다. 太陽經은 양기가 外發해서 펼쳐놓은 터전 즉 氣場[力場]이니[그림 Ⅱ-3], 少陰經에서 가장 먼저 發芽한 양기로서, 太陽氣가 외부로 팽창하여 독자적인 한 생명체의 기장을 형성하면, 外表를 갖춘 身形은 기장의 흐름을 타고 형태를 바꾸면서 성장해 나간다. 동시에 신형의 안쪽에서 陽明經이 태어나 부풀어 오르고 앞으로 튀어 나오면서 廣明[그림 Ⅱ-4]의 부위를 점유하니, 외표의 태양경은 양명경에 밀려 外後側으로 말려들어 소음경의 후면 즉 上外表의 背部를 차지하고 소음경의 表分을 형성한다308). 꽃봉오리가 자라면 둥글게 맺혔다가(外表를 감싼 태양경) 터지면서 개화(앞으로 드러난 양명경)하여 활짝 펴는 과정과 비슷하다.
광명의 내하부에서는 太陰經이 자라나 양명경의 안쪽에 자리 잡고, 태음경의 전상부 즉 광명의 자리를 점유한 양명경의 裏分을 형성한다[그림 5]. 동시에 소음경의 앞쪽 태음경의 뒤쪽 경계로서 완충지대에 厥陰經이 끼어들고 ,다시 이 궐음경의 表層 즉 태양경과 양명경 사이에는 少陽經이 끼어들어, 비로소 三陰三陽經이 각기 자기의 위치를 잡는다[그림 Ⅱ-6, 7]. 결국 삼음삼양은 하나의 씨앗으로부터 생명체가 발아하여 자기의 형체를 형성하면서 성장해 나갈 때, 三次元의 공간적 형태[身形]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상하, 내외, 표리 등 立體的 분절과 이에 따른 음양의 배치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서 음양이 다시 삼음삼양으로 분화한 이유는 분절된 陰分과 陽分은 그 자체 안에 다시 內外와 中間이 있는 立體像을 이루기 때문이다. 결국 생명체의 신형은 음분과 양분 등 大分域이 각기 表分과 裏分 그리고 中分 등 3개의 中分域으로 다시 나누어진 二重六疊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陰陽離合論」에서는 이러한 분화를 각 부분의 특성과 상응시켜 “··· 是故三陽之離合也, 太陽爲開, 陽明爲闔, 少陽爲樞. ··· 是故三陰之離合也, 太陰爲開, 厥陰爲闔, 少陰爲樞”라고 해서, 開闔樞라는 직분의 차이로 分立하고 있다. 陽分과 陰分을 막론하고, 자기의 기세를 외부로 發散하는 開의 職分과 자기의 내부로 吸收하는 闔의 직분 그리고 이를 조절하는 樞의 직분 등으로 분립해서, 독자적인 자기의 分域을 기반으로 고유의 직분을 유기적으로 수행함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學海의 주장은 삼음삼양의 부위적인 독자성은 인정하면서도 그 부위의 性向 및 영향력에 대해서는 소홀함이 있다고 할 수 있다309). 어떤 사물도 자기가 현재 위치하는 영역의 음양 속성에 구애됨 없이, 완전히 독립적으로 자기의 본원적인 속성만을 유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태양경의 분역에 흐르는 血氣는 기본적으로 그 혈기를 추동한 本氣의 성향을 내포하더라도, 동시에 현재 자기가 유행하는 태양경의 ‘開의 직분’에 동조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림 Ⅱ-1. 先天의 精 |
그림 Ⅱ-2. 太衝의 發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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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Ⅱ-3. 太陽經의 成立과 少陰經의 安定 |
그림 Ⅱ-4. 廣明의 外顯과 身形의 좌우分化 |
그림 Ⅱ-5. 陽明經의 成立과 太陰經의 呼應 |
그림 Ⅱ-6. 厥陰經의 條達과 少陽經의 網束 |
그림 Ⅱ-7. 新形의 左右分切[手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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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오장의 음양배합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심장은 陽中之太陽이고 폐장은 陽中之太陰이며, 신장은 陰中之少陰이고 간장은 陰中之少陽이며 비장은 陰中之至陰으로 분립하니, 여기서 앞쪽의 陰 또는 陽(陽中之 또는 陰中之의 陽과 陰)은 바로 그 장의 臟分이 위치하는 분역의 공간적 상하 내외를 상징하며, 뒤쪽의 陰 또는 陽은 臟氣의 性向을 나타낸다. 앞의 陰과 陽은 삼음삼양과 마찬가지로 장분의 위치를 지적하고 동시에 어떤 환경에 노출되었는지를 나타내며, 뒤의 음양은 그 장의 本氣가 어떠한 성향으로 기세를 발휘해야 하는지를 상징한다310)는 뜻이다.
따라서 學海의 논변처럼 장부의 음양과 신형의 삼음삼양을 같은 개념으로 거론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단지 각 장부와 그 臟氣에 호응하는 신형의 각 經脈之氣[經氣]는 同性으로서 호응하므로 삼음삼양경과 本臟은 서로 經氣를 통해 照應하고, 그 경기의 지배를 받는 血氣 또한 마찬가지이다.
十二經의 삼음삼양은 그 장부로 고집해서 억지로 合致할 수 없으니, 앞에서 자세히 논변하였다. 십이경의 삼음삼양은 그 명칭이 인간 身形의 分野311)에서 發起하였으니, 분야는 곧 어떻게 삼음삼양으로 분절되었는가?
말하건대, “天地의 뜻에서 본받았다. 南面으로 서 있을 때, 陽明經은 전면에 위치하니 陽氣가 성대한 곳으로 燥氣가 전면에 있음이 아니고, 太陽經은 후면에 위치하니 멀어져 밖으로 나간 곳으로 寒氣가 후면에 있음이 아니며, 少陽經은 측면에 위치하니 前後의 사이이며 火氣가 측면에 있음이 아니다. 三陰經도 마찬가지이다. 단지 分野, 方位, 表裏 등으로서 명칭을 정하였을 뿐이고, 風 · 寒 · 燥 · 火 · 暑 · 濕 등 六氣로써 의미를 일으킴이 아니다. 그러므로 인간 신형의 삼음삼양은 虛位”이다.
혹자가 묻기를 “삼음삼양은 허위인데, 『內經』에서 매번 燥病은 곧 陽明이라 하고, 寒病은 곧 太陽이라 하며, 火病은 少陽이라 하고, 土病은 太陰이라 하며, 熱病은 少陰이라 하고, 風病은 厥陰이라 한 까닭은 무엇입니까?”라고 하였다.
내가, “이는 그 명칭을 빌려 옴이다. 陽明은 곧 燥金病의 假名이니, 꼭 身形의 前面에만 있지 않고, 金氣는 폐장으로 상통하니, 위부와 大腸腑의 經分으로만 전속되지 않다. 厥陰은 곧 風木病의 假名이니, 꼭 신형의 側面에만 있지 않고, 風氣는 간장으로 상통하니, 心包絡의 經分에는 미치지는 않다. 太陽 · 少陽 · 太陰 · 少陰 등도 모두 이 의미와 같으니, 이는 六氣의 病變인데 그 명칭을 가차함이다. 또한 經分의 병변인데, 그 명칭을 가차한 경우가 있다. 胃經病을 足陽明이라 하고, 大腸經病을 手陽明이라 하지만, 반드시 모두 燥氣가 병을 일으킨 것만은 아니며, 腎經病을 足少陰이라 하고, 心經病을 手少陰이라고 하지만, 반드시 모두 火氣가 병을 일으킨 것만은 아니다. 무릇 사람이 邪氣에 맞음에, ‘面部에 맞으면 양명으로 들어 내려가고, 項部에 맞으면 태양으로 들어 내려가며, 頰部에 맞으면 소양으로 들어 내려간다312)’고 하였으니, 여기에서 이른바 陽明 · 太陽 · 少陽이라고 한 것은 모두 分野로서 말함이고, 經絡이나 六氣로서 말함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평주 ✍ 柯琴은 「六經地面說」을 주창하여, 身形을 여섯 개의 地面으로 分劃하고, 그 지면을 구체적으로 열거하였다.
이를 살펴보면, “허리 위쪽은 三陽의 지면으로, 三陽은 外部를 주재하는데 裏分에 本源한다. 심장은 삼양의 境界가 엇갈리는 지면이다. 안에서는 心胸으로부터 밖에서는 前頂으로부터 앞쪽으로 額顱에 뒤쪽으로 肩背에 이르고, 밑으로 足部에 미치고 안쪽으로 膀胱腑에 相合하는 곳까지 태양의 지면이니, 이 經은 營衛를 統領한다. ··· 안에서는 心胸으로부터 胃腑 및 腸에 이르고, 밖에서는 頭顱로부터 顔面으로 말미암아 腹部에 이르며, 아래로 足部에 미치는 곳까지 양명의 지면이다. 心部로부터 咽喉에 이르고, 입과 뺨으로 나와 귀와 눈에 오르며, 비스듬히 정수리에 이르고, 밖으로 脇部에서 안으로 膽腑에 속하는 곳까지 소양의 지면이니, 이는 태양의 다음으로 양명에 가까이 위치한다. ··· 허리 아래쪽은 삼음의 지면으로, 三陰은 裏分을 주재하고 外部에 미치지 않는다. 腹은 삼음의 境界가 엇갈리는 지면이다. 腹部에서 비장으로 말미암아 大小腸腑 및 魄門에 이르는 곳은 태음의 지면이 되고, 腹部로부터 두 신장 및 방광부, 溺道 등에 이르는 곳은 소음의 지면이 되고, 腹部에서 간장을 거쳐서 橫膈膜의 위쪽으로 심장에 이르며, 脇肋으로부터 아래쪽으로 少腹과 宗筋에 이르는 곳은 궐음의 지면이 된다. ···313)”고 하였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臟腑 등 각 器官에 상관없이 身形의 여섯 개 분야는 다음과 같다. 外分은 삼양경이 주재하고, 內分은 삼음경이 주재하며, 太陽經은 신형의 心胸에서 背部와 後頭部 · 後足部에 이르는 신형의 外後面을 차지하고, 陽明經은 心胸의 식도부위로부터 위로는 안면부위에서 아래로는 음식의 소화를 담당하는 위부 및 대소장부 부위를 차지하며, 少陽經은 태양경과 양명경이 겹치는 咽喉와 耳目, 정수리, 脇部에서 담부에 이르는 부위를 차지한다. 太陰經은 六腑에서 소화된 음식의 精微氣를 받아들이는 부위로, 陽明經의 안쪽 면(위부와 대소장부의 五藏쪽 면)과 진액을 분리하는 魄門 부위를 차지하며, 少陰經은 신장의 藏器가 위치하는 복부의 下內側과 尿道 등 신체의 最深部를 차지하고, 厥陰經은 腹中의 간장으로부터 횡격막 상부의 心部와 脇肋의 下內側에서 宗筋에 이르는 少腹部를 차지한다.
이 육경의 地面說은 學海가 본문에서 삼음삼양을 方位, 內外, 表裏 등으로 나누는 것과 일맥상통하면서, 삼음삼양이 결국 六經과 하나임을 표현하고 있다. 즉 삼음삼양의 각 地面을 가로질러 흐르는 각 經脈은 소속하는 臟腑氣를 반영하지만 동시에 삼음삼양의 分野적 위치에 영향받음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삼음삼양이 虛位라는 학해의 주장은 지나친 감이 있다. 삼음삼양의 각 분야를 곧바로 각 장부기나 六氣, 經絡 등으로 치환하여 同一視할 수는 없지만, 그 분야를 관통하는 經脈과 경맥을 지배하는 經氣의 성질 등이 궁극적으로 相通할 수밖에 없으므로, 경맥과 분야를 완전히 별개의 事物로 분리할 수는 없다.
다만 陰陽 極性의 호응으로 맺어진 공간적 유대관계에 따라, 장부지기가 직통하는 五輸穴이 분포하는 사지의 肘膝關節 이하는 장부기[五行氣]의 영향력이 지대하고, 일반 혈자리가 위치하는 體幹部位는 신형 분야의 陰陽屬性[陰陽氣]이 더 강하게 지배한다고 볼 수 있다.
邪氣가 사람에게 침입할 때는 먼저 皮毛 분야의 틈새로 침습하므로, 경락의 맥관 속은 곧바로 병들지 않을 수 있다. 맥관의 血氣가 융성하지 못하면, 사기가 脈中으로 스며들어 간다. 陽經으로 스며들기도 하고, 陰經으로 스며들기도 하며, 사기가 이미 三陰의 분야에 이르렀지만 오히려 맥관으로 스며들지 못하기도 한다.
經脈의 氣는 장부에 상통하고, 그 機動이 아주 민첩하므로, 사기가 경맥에 침입하면, 장부로 침입함을 막을 수 없다. 그러므로 양경에도 裏症이 있으며, 사기가 이미 三陰의 分野에 이르렀어도 아직 脈管으로 들지 못했다면, 이는 곧 삼음의 表症으로 오히려 發汗해서 낫게 할 수 있다. 옛사람들이 『傷寒論』에서 단지 足經만 언급하고 手經을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는데, 『傷寒論』 중에 호칭한바 삼음삼양은 다만 分野일 뿐이다. 足經은 分野가 광대하므로, 발현하는 病症이 많고, 手經은 분야가 협소하므로, 발현하는 병증이 적다. 사기가 맥관 안으로 침입하였다면, 기의 운행에 경로가 있고, 脈絡이 서로 끌어당기므로, 수경도 마찬가지로 본래부터 수경의 병을 둘 것이다. 그러므로 『傷寒論』에서 때때로 수경의 病症에 대하여 언급한 것은 모두 裏症이다.
節庵314)은 “足의 六經은 대개 손상을 감수하는 분야의 경계이다315)”라고 하였다. 景岳은 “足經은 脈度가 길고 멀리 뻗어 있어, 상부로부터 하부에 미치어 두루 온몸을 얽으므로, 더듬어 온몸의 病變을 살필 수 있으며, 手經은 맥도가 짧고 가까우면서 모두 족경의 사이에서 出入하므로, 『傷寒論』에서 足經만을 언급하고 수경은 언급하지 않았다. 傷寒의 사기는 表邪이므로, 外症을 탐구하고 싶으면 온몸에서 살펴야만 하는데, 온몸 상하의 맥락은 오직 足六經으로 다할 따름이다”고 하였다.온몸[周身]은 體軀의 껍질이니, 장부에 상대적으로 말함이다. 石頑316)은 “족경으로만 전변했다는 것은 사기가 身形에 있고, 아직 장부에 들어가지 않음이니, 장부로 들어갔다면 족경에만 있을 수 없다”고 하였다. 아! 諸家의 논설에서 관찰하면, 또한 황홀하게 관통하지 않은가!
유독 사기가 分野에만 있다는 것은 皮膚 및 分肉을 개괄하여 말함인데, 病症은 결국 某經으로 쪼개어져 발현해서, 명확히 각기 경계가 있는 까닭은 무엇을 말하는가?『靈樞 · 脹論』에서 “오장육부는 각기 경계가 있어, 그 病症이 각기 독특한 형상이 있다”고 하였다. 사기의 왕래에는 반드시 그 경로가 있다. 예로 項部에 맞으면 太陽으로 들어 내려가니, 태양의 분야가 사기의 擁滯를 당하면, 이 분야 안의 正氣는 곤궁해진다. 정기가 곤궁해지면, 경맥 중의 氣와 升降 및 速度가 서로 상응할 수 없으므로, 사기가 비록 맥중에 침입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경맥 중의 正氣는 이미 얽매임을 당함이다. 그러므로 온몸의 상하에 모두 유독 太陽病症만 나타난다. 얽매임이 오래 끌면 裏分의 正氣 또한 허약해지므로, 사기가 허약함을 틈타 안으로 侵伐할 것이다.
총결한다면, 사기가 분야에 있다면 발현하는 病症도 軀殼의 外表에만 있지만, 사기가 경맥으로 들어가면 발현하는 병증도 반드시 장부의 안까지 미친다. 아직 경맥에 침입하지도 않았는데 때 이르게 裏症이 나타나는 것이라면, 반드시 사기가 三焦에 直中함이다. 삼초에 直中하면, 그 장부에 침입함이 또한 쉽다. 三焦는 신형 안의 분야이고, 三陰三陽은 신형 밖의 分野이다. 분야는 衛氣의 활동부위이고, 經脈은 營氣의 활동부위이다.
평주 ✍ 分野에 대한 學海의 논지는, 經脈, 三焦, 臟腑 등은 각기 별개의 단위로 취급된다. ‘分野는 경맥을 감싸는 皮膚 및 分肉이고, 經脈은 분야를 관통하지만 臟腑氣의 외재적 유통경로로 맥관의 일종이며, 三焦는 분야의 내측 부분으로 장부를 장막처럼 감싸는 氣膜에 가깝다. 장부는 體腔 즉 軀殼의 안쪽에 위치하여 분야와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고 경맥을 통해서 교통할 수 있다. 또 分野를 衛氣의 활동부위로 經脈을 營氣의 활동영역으로, 그리고 三焦는 장부와 바로 상통할 수 있는 내부의 분야로 구분한다’고 하는 등이다.
그러나 앞쪽에서 거론했다시피, 경맥과 삼음삼양의 분야를 분리된 별개의 단위로 보는 것은 어폐가 있다. 또 營氣와 衛氣는 서로 호근이 되어, 營氣가 陽性이 강해지면 衛氣로 전화하고 衛氣가 陰性이 강해지면 營氣로 전화하여, 一起一伏한다. 그러므로 분야에도 營氣가 있고 맥관에도 衛氣가 있어, 둘은 이미 두 갈래로 쪼개진 分氣이지만, 상황에 따라 서로 전화할 수 있는 가역적 관계이다. 太陽病에 있어서, 衛分에 사기가 침범할 때 쓰는 麻黃湯과 營分에 침범했을 때 쓰는 桂枝湯이 모두 태양병의 表症을 치료하니, 麻黃湯이 分野를 桂枝湯이 經脈을 치료한다고 나누지는 않는다. 모든 것을 차지하고 경맥과 삼음삼양의 同一性은 『素問 · 陰陽離合論』에서 삼음삼양의 根起를 거론하면서 ‘太陽의 根源을 至陰, 陽明의 근원을 厲兌, 少陽의 근원을 竅陰, 太陰의 근원을 隱白, 少陰의 근원을 湧泉, 厥陰의 근원을 大敦’이라고 언급한 데서 확인할 수 있다. 태양은 太陽經이고 양명은 陽明經이며 소양은 少陽經이고 궐음은 厥陰經이며 태음은 太陰經이고 소음은 少陰經이다.
「氣交와 생명체의 탄생」의 각주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三陰三陽의 六經은 분야나 지면보다는 ‘分域’이라고 함이 옳다고 본다. 분역의 정의를 다시 떠올린다면, ‘지면이나 분야는 단순히 평면적 부분만을 지칭하는 의미가 강해, 名義가 實狀을 표현하는 데 부족하다. 分域은 공간을 입체적으로 분절한 공간적 分體이자 여기에 특정 分氣의 세력이 지배하는 영역이라는 뜻을 내포한다. 太陽經은 태양의 분체이자 太陽氣가 지배하는 영역이고, 陽明經은 양명의 분체이자 陽明氣가 지배하는 영역이다’는 의미이다. 인체라는 신형은 皮膚, 筋骨, 經脈, 臟腑 등의 조직적 개별성에 상관없이 모두 血肉으로 이루어져 있고, 하나의 공간적 구조물로 상하 또는 내외 등 二重으로 분절되는 立體像이며, 表裏로 重疊되는 層次가 있다. 분역은 곧 신형 전체를 예외 없이 분절한 층차적 立體區劃이다. 이를 양분하면 外上分은 陽分 곧 三陽經의 분역이고 內下分은 陰分 곧 三陰經의 분역이며, 여기에는 장부나 경맥 등도 일괄적으로 포함되고 별개로 떨어져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表層부터 深層으로 단계를 지어 순서를 매기면, 태양분역[태양경], 양명분역[양명경], 소양분역[소양경], 태음분역[태음경], 궐음분역[궐음경], 소음분역[소음경] 등으로 분절되어, 三陰三陽經을 이룬다. 삼음삼양경은 곧 천지라는 무한한 공간 속의 유한한 形體[氣立之物]가 외부와 氣交할 때, 분출과 흡입이 이루어지는 터전이자 그 과정의 산물로서, 出入의 역할에 따라 파생된 삼음삼양기의 길항관계를 통해 각자의 직분을 수행한다. 陽分에서, 태양경은 체내의 人氣를 체외로 發散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양명경은 체외의 天地氣를 체내로 吸入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소양경은 出入의 균형이 어긋나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조절, 중재한다. 陰分에서, 태음경은 양명경으로부터 흡입되어 정화된 水穀氣[精微氣]를 체내로 宣布하고, 궐음경은 선포된 氣[氣血]를 저장하거나 분출하여 활성도를 조율하며, 소음경은 氣[精氣]를 응축하거나 氣化하여 활동량을 제어한다.
이러한 생명율동의 과정 중, 精氣의 축적으로 五行氣의 기세를 포용할 능력이 생긴 안쪽 血肉의 일부는, 오행기의 성질을 바탕으로 혈육을 재구성해서 정기를 담을 臟器를 형성해서 오장을 이루어 간다. 오장의 形質은 비록 삼음삼양경의 분역에 포함되어 구속받는다 할지라도, 氣質은 음양기로부터 오행기로 승화해서 정기가 가득 녹아든 혈액[精血] 속에 神志를 담아내고, 신지의 의도에 호응하여 升降을 통해 독립적 생명체[神機之物]로서 천지에 逆從하는 능력을 배양한다. 오장 오행기의 승강을 통해 발생한 動力은 삼음삼양경의 出入을 일으키는 活力을 공급하고, 출입을 통해 얻은 외부의 자원은 오행기의 율동을 지속시켜주니, 승강과 출입이 호근하여 연속적인 생명활동이 가능해진다317).
오장이 五行의 精氣를 축적해서318), 생명율동을 推動하는 능력을 배양하고 신형의 모든 生機를 관장할 때, 오장의 意志(神志)를 신형의 각 分域으로 전달하여 유기적으로 일체화시켜주는 直轄經路가 바로 經脈(經絡)이고, 그 동력이 經氣이다. 경맥은 장부와 신형을 一體化시켜주는 매개자이자, 분역 안에서 皮肉筋骨脈들 사이에 조성된 間隙들이 이어져 생긴 空洞으로, 精氣(經氣)가 가장 원활하게 흐를 수 있는 線形 力場[氣場]이다. 오장은 혈육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精血 속에 神志를 품은 특별 기관으로서 독자적인 영역과 성능이 있듯이, 경맥도 분역의 일부이면서도 또한 분역을 구성하는 皮肉筋骨脈 등과 질적으로 다른 力場을 형성하고, 경기를 통해 그 분역을 지배한다. 장부와 형체의 매개자로서, 때론 형체로 同調되고 때론 장부로 歸屬되는 이중적인 속성이 있지만, 그러나 여전히 분역 안에서 만들어져 분역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분역의 일부이다.
그러므로 學海처럼 三陰三陽의 分野를 軀殼 즉 체강 외측 껍질의 평면적인 여섯 부분으로 나누고, 다시 그 深部에 경맥이 별도로 존재한 것처럼 언급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맺는다면, 경맥은 오장을 벗어나 신형으로 스며든 精氣의 파동[經氣]이 왜곡 없이 유창하게 전달될 수 있는 분역 내의 線形의 力場이자 신형에서 장부로 직통하는 徑路이다.
『素問 · 至眞要大論』에서 “名稱으로써 分氣의 성향을 할당하고, 分氣의 성향으로써 거처를 할당해서, 그 질병을 언급한다319)”고 하였다. 명칭은 四象의 명칭을 말하니, 「陰陽離合論」에서 호칭한바 三陰三陽의 명칭이다. 氣는 風 · 寒 · 暑 · 濕 · 燥 · 火 등 六氣이다. 處는 인간 身形 十二經의 부위이다.
이로 말미암아 본다면, 천지 사방의 氣象으로써 삼음삼양의 명칭을 일으키고, 이를 근거로 그 명칭을 六氣에 붙이고, 인간의 신형에 붙이니, 이는 단지 명칭을 빌려 氣[分氣]와 處[居處-分野]가 각기 속한 바를 분석해서, 부류에 알맞도록 그 질병을 언급할 따름이다! 言은 토론한다는 뜻이니, 分氣 및 居處 등의 명칭으로 질병의 實情을 지목할 수는 없다. 명료하지 않은가!
이뿐만이 아니니, 인간 신형의 前後 및 양측의 表裏로써 삼음삼양을 분절하는 것은 진실로 일반적인 槪念이고, 사람들에게 익숙한 것이지만, 또한 인간 신형의 層次로써 삼음삼양을 분절한 경우가 있고, 인간 신형으로 三陽을 三焦로 三陰을 분절한 경우도 있다. 게다가 少陽은 一陽, 厥陰은 一陰, 陽明은 二陽, 少陰은 二陰, 太陽은 三陽, 太陰은 三陰이다. 三陰은 가장 表層이고 一陰은 가장 深部[裏層]이니, 分數가 一로부터 三에 이르면, 深部에서 表層으로 도달함이다.
그렇지만 脈象의 삼음삼양에서, 그 表裏의 名義이라면 또한 같지 않다. 「陰陽別論」에서 “一陽을 鼓動침을 鉤라 하고, 一陰을 고동침을 毛라고 한다320)”고 하였으니, 무릇 鉤와 毛는 모두 浮脈의 脈象인데, 一陰과 一陽이라고 하니, 이러한 까닭으로 ‘一’은 가장 바깥쪽을 의미한다. 鼓는 脈動이 도래하여 손가락에 接應할 때를 말하니, 맥동의 도래가 浮分에서 드러날 때, 그 氣勢가 陽性에 속한 것은 鉤脈이고, 浮分에 드러나지만, 그 기세가 陰性에 속한 것은 毛脈이다. 기세가 陽性에 속한 것을 도래할 때 盛大하고 퇴거할 때 衰弱하며, 陰性에 속한 것을 도래할 때 쇠약하고 퇴거할 때 성대하니321), 이른바 ‘가을철에 肌膚 밑으로 스며듦이 겨울잠을 자려는 벌레가 칩거하려고 함이다322)’이다. 이를 통해 유추한다면, 脈象이 中分에서 드러날 때, 도래함이 성대한 것을 二陽이라 하고, 퇴거함이 성대한 것을 二陰이라 함을 알 수 있으며, 맥상이 沈分에서 드러날 때, 도래함이 성대한 것을 三陽이라 하고, 퇴거함이 성대한 것을 三陰이라고 함을 알 수 있다. 이 의미에 밝으면 ‘一陽結을 隔이라고 한다’고 할 때 결코 手足少陽이 아니며, ‘二陽結을 消라고 한다’고 할 때 결코 手足陽明이 아니며, ‘三陰三陽結을 喉痺라고 한다’고 할 때 결코 太陰太陽이 아님을 알 수 있다323).
그러므로 『脈經』에서 扁鵲의 말을 인용하여 “外出하는 것은 陽性이고, 內入하는 것은 陰性이다. 맥동의 왕래가 한 번 외출하고 한 번 내입함을 平이라 하고, 두 번 외출하고 한 번 내입함을 少陰, 세 번 외출하고 한 번 내입함을 太陰, 네 번 외출하고 한 번 내입함을 厥陰, 두 번 내입하고 한 번 외출함을 少陽, 세 번 내입하고 한 번 외출함을 陽明, 네 번 내입하고 한 번 외출함을 太陽이다324)”라고 하였다. 出入의 多少로써 陰陽의 太少를 구분325)하였으니, 그 의미가 명료하면서 징험함이 있다. 외출이 많음으로써 陰病이라 하고, 내입이 많음으로써 陽病이라 함은, 病脈이 일반적인 법칙에 어긋남을 지적함이다.
무릇 삼음삼양의 소속은 많아서, 인용하면 열이 되고 유추하면 百도 되며, 인용하면 千이 되고 유추하면 萬도 될 수 있다. 유독 맥동의 浮沈과 出入을 삼음삼양으로 분절해서 배속한 사례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지만, 經文에서 탐구한다면 확실히 이러한 뜻이 있으므로, 개략적으로 언급하여 깨우친 이[有道者]에게 質正하고자 한다.
이에 밝다면, 삼음삼양의 명칭이 부위를 따라 호칭할 수는 있지만, 서로 억지로 相合시킬 수 없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坤載는 “小腸腑가 太陽에 속한 까닭은 火氣가 水氣를 따라 轉化함이고, 胃腑가 陽明에 속한 까닭은 濕氣가 燥氣를 따라 전화함이며, 신장이 少陰에 속한 까닭은 한기가 열기를 따라 전화함이고, 폐장이 太陰에 속한 까닭은 조기가 습기를 따라 전화함이며, 少陽과 厥陰은 목기와 화기가 한가지로 전화함이다”고 하였다. 이는 六氣를 억지로 六經에 상합시킨 것이니, 틀렸다. 隱庵은 “『傷寒論』은 六氣를 치료하는 全書이다”고 하였는데, 이는 六經을 六氣에 견강부회함이다.
평주 ✍ 명칭 즉 이름은 특정 개체를 상징적으로 지칭하는 表記이다.
一氣가 萬 가지의 分氣로 분화해서, 각기 다른 성질이 있으면, 그 성질의 차이에 따라 만 가지 명칭이 생겨난다. 대표적인 예로 ‘一氣가 二分’하면 陰氣와 陽氣라는 이름이 있어 각기 다른 성질로 형상화하고, ‘五分하면’ 木氣 · 火氣 · 土氣 · 金氣 · 水氣 등의 이름이 생겨나 각기 다른 기세로 율동한다.
따라서 각 分氣의 그 명칭만을 알아도, 각 분기가 갖는 성질과 기세를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각 분기는 자기의 성향을 잘 반영할 공간적인 분역을 점유하려는 경향이 있으니, 음기는 內分 양기는 外分을 점유하고, 다시 목기는 내분의 좌하측, 화기는 외분의 위쪽, 금기는 외분의 우상측, 토기는 내외분과 상하분이 겹치는 중간 분역, 수기는 내분의 아래쪽 등이다. 각 분기는 자기의 성향에 상응하는 위치를 점유할 때, 內景과 外形이 어울려 자기의 역량을 비로소 다 발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느 분기 또는 어느 분역에 이상이 생겼는지를 알면, 이미 그 질병의 實情 즉 病情을 추적할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신형의 공간적 부분[分域] 들은 내외, 표리 등으로 분화하고 상하, 層次 등으로 분절해서, 서로 엇갈리고 관통하며 겹치고 꼬이면서 다시 분할을 겪음으로써, 복잡한 경계를 형성한다. 그렇지만 대략 내분의 중심으로부터 외분의 표층까지 일정한 순서를 붙일 수 있고, 하분에서 상분으로도 순서를 붙일 수 있다. 이러한 순서로 명칭을 대체할 때 이를 三陰三陽이라고 한다. 三陰은 안쪽에서부터 厥陰經은 一陰, 少陰經은 二陰326), 太陰經은 三陰 등으로 배속되며, 三陽은 少陽經은 一陽, 陽明經은 二陽, 太陽經은 三陽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순서상 명칭은 그 시작점을 어디로 삼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다. 脈象을 예로 들면 淺部인 浮分으로부터 시작해서 深部인 沈分으로 들어가면서 잡아간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각 分氣와 分域은 서로 별개인 것 같지만, 부부관계처럼 끊을 수 없는 관계이다. 태양분역과 寒水氣, 양명분역과 燥金氣, 소양분역과 相火氣, 태음분역과 濕土氣, 소음분역과 君火氣, 궐음분역과 風木氣의 관계에서, 身形을 이루는 여섯 개 큰 분역의 經氣와 六氣는 부부처럼 서로의 존재와 활동을 보장해주는 관계라는 뜻이다. 예로 태양분역과 한수기의 관계를 살펴보면, 신형에서 陽分의 極端을 점유하는 태양분역의 기세는 분열하려는 陽化의 정점으로 달리기 때문에, 강력한 陰氣인 寒水가 吸引하지 않으면 발화하여 흩어지기 쉽다. 또 陰化의 극단을 점유하는 소음분역은 陰化의 정점으로 응축하기 때문에, 융성한 陽氣인 君火가 고동치지 않으면 함몰해서 찌그러들 수밖에 없다. 양명분역은 積熱로 끓어 팽창하기 쉬우므로 燥金氣를 받아 淸肅해지려 하며, 궐음분역은 精血이 유체하기 쉬우므로 風木氣로 소통시켜야 한다. 소양분역은 신형의 孤虛地域으로 氣交가 끊어지기 쉬우므로 相火氣를 돌려서 계속 활성상태[溫熱-體溫]를 유지해서 교통시켜야 하고, 태음분역은 陰分의 덮개로 잘 건조해져 얇아지므로 敦厚한 濕土氣로 적셔줘야 한다.
마찬가지로 각 분역의 病變 또한 이들의 직분 및 상호관계와 완전히 별개일 수 없다. 六淫이나 七情 등 邪氣는 분역에 상관없이 침범하지만, 태양분역으로 침범하면 초기에는 表分에서 太陽氣의 開職分과 상박하여 病變을 일으키고, 양명분역으로 침범하면 陽明氣의 闔職分과 상박하여 병변을 일으키지만, 병변이 각 분역의 裏分까지 깊이 들면 한수기나 조금기 등과 얽히면서 病情의 극적인 변화가 올 수 있다.
『素問 · 生氣通天論』에서 “(精氣가 없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入房[性交]하면, 腎氣가 손상을 받아 高骨이 이에 무너진다327)”고 하고, 또 “味가 鹹味로 지나치면, 大骨의 氣가 노권해지고 肌肉이 단축하며, 心氣가 억압당한다328)”고 하였다.
王氷은 “高骨은 허리부위의 튀어나온 骨이다”고 하였으며, 嘉言은 “大骨은 곧 高骨이니, 항상 高僧처럼 욕념을 끊었더라도 味가 鹹味에 지나치면, 精泄로 무너져서 앞의 공덕을 허물어뜨린다.”고 하였지만, 두 가지 논설은 모두 그르게 보인다. 高骨은 陰器의 위쪽 음모가 나 있는 부분의 橫骨로, 허리부위의 튀어나온 骨이 아니니, 허리에 어떤 高骨이 있는가? ‘强力’이라는 것은 곧 무리하게 性交하는 데 힘을 쓴 상태이니, 交合이 너무 지나침이다. 이 骨은 간장과 신장의 경맥이 연계한 바로, 교합이 너무 지나치면 內分의 臟氣가 손상될 뿐만 아니라, 外分의 경맥이 연계한 바의 高骨도 무너진다. 매번 전쟁을 치르듯이 많이 억지로 射精하는 이는 음모부위의 橫骨에 은은하게 酸疼이 일어나니, 이것이 그 징험이다.
『洗寃錄 · 辨俗』에서 “부인이 정숙하고 청결하여 一夫에게만 종사하는 이는 음부의 뼈가 결백하고, 음란하여 많은 남자와 성교한 이는 전체적으로 黑色으로 바뀌어버린다”고 하니, 틀린 말이다. 무릇 처녀나 부인 중에 아직 생산하지 않은 이는 그 뼈가 모두 희고, 많이 생산한 이는 그 뼈가 모두 검으니, 정숙이나 음란과는 상관이 없다. 부인은 생산이 많아 뼈가 무너지는데, 남자는 교합이 많아서 뼈가 무너지는지 알지 못하겠도다!
이 뼈는 간장과 신장에 연계된 바이고, 大筋이 묶어 놓은 바로, 下焦를 횡으로 約束하는데, 무너지면 대근이 늘어져 약속하지 못하므로, 五臟氣와 방광부의 津液, 신장의 陰精 등이 모두 下泄하고 단속하지만 못하는 우려가 있으리니, 어찌 長壽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大骨은 인간 신형의 脊骨 · 臂骨 · 肘骨 · 胻骨 등을 통틀어 포괄함이다. ‘大骨氣勞’라는 것은, 鹹味는 뼈로 달리므로 骨病에 함미를 많이 먹지 말아야 하니, 함미가 뼛속으로 들어가면, 진액이 깔깔해져 뼈가 滋養받지 못하므로, 뼛속의 氣가 뜨거워져 타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勞’라고 하였다. 무릇 사람이 함미를 먹으면, 燥渴이 일어나고 血汁이 모두 깔깔해져서, 骨髓가 영양을 받지 못하니, 그 煩勞하는 상태가 또한 마땅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高骨과 大骨은 하나인가 둘인가? 고골이 무너지면, 陰精이 견고하지 못해 전변하여 虛損을 앓고, 大骨이 노곤해지면, 뼛속이 훈증을 받아 癰 · 疽 · 痿 · 痺 등을 앓고, 심하면 마른다.
평주 ✍ 『靈樞 · 邪客』에서 “地有山石, 人有高骨”이라고 하였으니, 學海의 주장처럼, 고골은 평지에 솟은 산처럼 높이 솟아오른 뼈를 지칭한다. 대표적인 뼈가 恥骨 앞쪽 결합부위의 튀어나온 곳이며 顴骨 또한 여기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大骨은 말 그대로 신형의 골 중에 큰 것을 말하니, 둘이 겹칠 수도 있지만 서로 같다고 할 수는 없다.
『素問 · 六節藏象論』과 「逆調論」 등에서 “신장은 陰精을 聚集하는 곳으로, 뼛속의 충만함은 음정의 성쇠에 달려 있다329)”고 하였으며, 「痿論」에서는 “腎氣가 뜨거워지면 뼈가 마르고 骨髓가 감소해서 骨痿를 앓는다330)”고 하였다. 『靈樞 · 壽夭剛柔』에서는 “顴骨의 대소를 통해서 신형 전체 뼈대의 대소를 살필 수 있으니, 骨少하다는 것은 곧 생명의 본원인 陰精이 약소함331)”을 반영한다. 이 이외에도 『內經』에서는 뼈 및 骨髓와 陰精의 상관관계를 여러 편에 걸쳐 논술하였다. 그러므로 내재한 음정의 성쇠를 살피는 데, 뼈의 빛깔과 대소 및 강약보다 좋은 증거가 없으며, 음정을 손상하는 원인으로 남자는 性交, 여자는 出産보다 더한 것이 없다고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더불어 『靈樞 · 本神』편을 살펴보면 ‘怵惕思慮’로 두려움에 빠져든 神志의 상실[恐懼流淫]과 五臟氣의 격동에 따른 五神의 손상이 결국 ‘精傷’을 일으킨다고 하였으니, 놓치지 말아야 한다. 주 증상은 骨痠痿厥이다. 음정이 손상을 받으면, 안으로는 골수를 채워 충실케 하지 못하고 밖으로는 陽氣를 함양하지 못해, 虛熱이 떠올라 ‘虛損’의 病情을 만들어 낸다. 이 외에 과도한 鹹味의 섭취는 음정의 자원인 血液에 燥渴(진액의 손상)을 일으켜 말라붙게 하므로, 골수에서 精氣의 흐름이 유창하지 못해 癰 · 疽 등 울체질환이나 痺 · 痿 등 허손질환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大骨氣勞’도 ‘高骨壞’와 마찬가지로 진행하면, 허손으로 전변해 傷精’의 重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精力[精氣]을 보존해서 虛火의 上逆과 망동을 제어하고, 津液의 충만함으로 조갈을 방지해, 근골, 혈맥 등의 탄력을 유지하도록 해야 하니, 思慮, 性交 등과 더불어 소금기를 섭취하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
修園은 “『素問 · 靈蘭祕典論』의 ‘三焦腑는 決瀆之官으로, 물길[水道]이 생겨나며, 膀胱腑는 州都之官으로, 津液을 저장하니, 氣化하면 분출할 수 있다’고 하는 등 이 몇 마디 말은 옛날부터 注家들이 모두 그르게 해석하였다. 津液은 汗의 근원이고, 방광부가 氣化하면 땀을 나게 할 수 있으므로, 仲景은 發汗할 때 太陽經에서 취하였다. 水道는 물을 흐르게 하는 길로, 삼초부가 職分을 수행하면, 소변이 고르게 通暢하니, 外表로 방출하는 것은 방광부의 진액이고, 下竅로 滲出하는 것은 삼초부의 水道임을 알아야만 한다. 그러므로 뭇 淋瀝 등의 病症은 모두 熱邪가 방광부에 맺혀 일어난 바이지만, 치료하는 이는 도리어 방광부에 중점을 두지 않고 삼초부332)에 중점을 둔다”고 하였다.
살펴보건대, 이 논설은 隱庵333)에게 본원을 두었는데, 언뜻 읽으면 신기하여 좋을 듯하지만, 진실로 『內經』과 어긋나고 이치에 위배함이 심하다. 무릇 下竅로 방출[下出]이 삼초부의 水道에서 일어나는 것은 맞지만, 外表로 삼출하는 것은 방광부의 津液이라고 한다면 틀렸다. 삼초부는 수분이 운행하는 바의 길[道]이지, 수분이 잠장되어 있는 府庫가 아니다. 땀과 소변은 모두 삼초부를 지나므로, 땀이 많으면 소변이 적어지는 것은 수분이 삼초부에 있기 때문이니, 곧 熱氣의 훈증과 고동을 받아 膜外로 透泄하고 皮膚로 도달해서, 방광부로 傳入할 틈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곧바로 방광부로 전입하지 못하고, 다시 外表로 滲出하여 땀으로 바뀜이다.
‘氣化則能出’은 방광부는 아래쪽 竅가 없어서, 반드시 삼초부의 氣化를 빌려야 流轉하여 고동함이 있어, 꿈틀꿈틀 흘러나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能’이라고 하였다. ‘水’, ‘津液’이라고 한 까닭은 水分이 삼초부에 있을 때는 氣味가 淸淡하여 오히려 물의 본질을 유지하지만, 發散해서 땀으로 바뀌면 맛이 짜고, 傳入해서 소변으로 바뀌면 누린내가 나니, 이는 이미 인간의 氣[人氣]에 의해 변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津液이라 부를 수 있다.
땀은 방광부의 진액이 아니고, 소변은 삼초부의 수분이 아니다. 이에 땀과 소변은 모두 삼초부의 수분으로서, 外表로 放出하고 下竅로 滲出하는 것이다. 發汗할 때 太陽經에서 취한다고 한 것은, 태양경이 表分을 주재하기 때문으로, 그 經分에서 취함이지 腑分에서 취함이 아니다.
평주 ✍ 「靈蘭祕典論」의 ‘氣化’에 대한 해석은, 『內經』을 연구한 학자들에게 있어 하나의 ‘선문답’처럼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氣化學說’이라는 한의학 이론의 중요한 학설로 대두한 지 오래다. 그러나 學海의 말처럼 지금까지 주목할 만한 명쾌한 해석이 없어 학자들에게 많은 혼란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본문에서 修園의 주장을 논박하고 시비를 가린 學海의 논설은 지극히 타당하다. 그러나 몇 가지 부분에서 定說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 그러면 六腑를 통해 흡수된 수분의 체내 轉化 科程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자.
인간 신형이 수분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형체를 구성할 때나 營衛氣血 등 生氣를 담을 때 媒質334)로서 유용하기 때문이다. 수분은 火氣를 대표로 하는 여러 가지 陽性의 分氣[陽氣]를 받아들여 융합함으로써, 비로소 動力을 갖춘 생명체 津液으로 거듭나고, 양기는 수분[陰氣]에 얽매임으로써, 비로소 유한한 공간에서 實力으로서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君火의 餘韻인 열기가 신형으로 훈증해서 발생한 輻射熱인 相火는, 진액을 데워 활성도를 높여서 水道가 일어나도록 환경을 조성하니, 相火의 분포영역인 삼초부가 수도를 통제하는 器官[決瀆之官]으로서 역할을 담당하는 이유이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學海가 수분이 삼초부에 있을 때는 물의 본질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한 것은 정확한 말이라고 할 수 없다. 신형의 소화작용을 받아 체내로 흡수되었다면, 이미 진액으로 화생한 상태(淸汁)이고, 다시 相火의 훈증을 받는다면 人氣에 더욱 동화된 상태(濁汁)이기 때문이다. 이 진액이 계속 相火의 蒸化[氣化]를 받아 극도로 분열하면, 땀으로 바뀌어 외표로 분출하는데, 이때는 수분이 인체의 노폐물 중 활성도가 높아져 들떠 있는 상태의 輕淸한 濁氣를 머금고서 표출한다. 이를 통해 신형은 陽性 熱毒의 오염을 모면하는 한 번의 淨化[陽淨化]를 겪는다. 진액 중 활성도가 낮고 응집하는 상태의 濁氣를 머금은 것은 수도를 통해 방광부로 모여드는데, 이 重濁한 진액이 다시 熱氣335)의 蒸化를 받으면 소변으로 배설되고, 신형은 두 번째 정화[陰淨化]를 받아 청결해면서 순수한 정액[陰精]을 축적할 수 있다.
인체는 땀을 통해 가벼운 탁기를 배설하고, 다시 소변으로 무거운 탁기를 배설함으로써, 淸淨한 상태를 유지하고 生化의 結晶[陰精]을 얻는다.
飮入於胃 游溢精氣 上輸於脾 脾氣散精 上歸於肺 通調水道 下輸膀胱 水精四布 五經幷行 合於四時五臟陰陽 揆度以爲常也336)
飮水가 胃腑로 들면, 정미기를 넘쳐 흘려서 위의 비장으로 보내고, 비기는 정미기를 흩어서 위의 폐장으로 귀속시키니, 수도를 소통하도록 조율해서 아래로 방광부로 보내는데, 水精이 사방으로 포산하고 오장의 경맥이 어울려 운행해서, 사계절 오장의 음양에 상합하니, 규탁[법도]으로 정상을 규정합니다.
일찍이 생각하건대, 책을 읽을 때는 筆法의 斷續과 起伏, 伸縮, 單複 등을 알아야 하니, 지금 이 구절에 갖추어져 있다. ‘飮入於胃’ 한 문구는 하나의 큰 斷句로 보아야 하고, ‘游溢精氣’ 등 四句337)까지를 다시 하나의 큰 단구로 보아야 하며, ‘通調水道’ 등 二句338)는 폐장과 위부 등을 겹쳐 이어받고 폐장만을 이어받지는 않는다.
水道[물길]는 胃腑로부터 본원하고, 삼초부에서 길을 잡아 방광부로 내려가니, 위로 폐장에 傳入한 뒤에 밑으로 내려감이 아니다. 그러나 반드시 肺氣를 빌려 通調하므로, ‘通調’ 두 글자는 가까이 폐장을 이어받고, ‘水道’ 두 글자는 멀리 위부를 이어받는다. ‘水精’은 水의 精이니, 멀찍이 폐장과 水道를 이어받고, 방광부를 이어받지는 않는다. 폐장은 비장의 精微를 받아 散布하므로, 그 精微 중 다 흡수되지 않은 것은 다시 삼초부에서 길을 찾을 때, 沿道로 뿌려진다. 그러므로 결국 ‘精’이라고 하지 못하고, 여전히 ‘水精’이라고 하였다. ‘五經’은 오장의 경맥이다. 水精이 오장의 경맥으로 말미암아 온몸으로 운행하니, 동시에 한꺼번에 움직이지 앞서거나 뒤서지 않는다. 『素問 · 痺論』에서 “수곡의 精微氣가 오장에서 화순하면서 균일해지고, 육부에서는 뿌려지듯 펼쳐지고 나서, 이에 脈管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였으니, 이를 말함이다!
이와 같다면, 본 구절의 네 개 斷句는 한가지로 天梯339)와 石棧340)처럼 서로 엮어주는 미묘함이 있음이다. 隱庵이 “진액이 방광부에서 빠져나온다”고 함을 설명하면서, ‘下輸膀胱, 水精四布’ 등 두 개의 문구를 연속하여 읽었(句讀)으니, 이에 인간 身形의 정미기는 모두 臊臭[누린내]가 나야 함이다. 그러한가? 그렇지 않은가?
평주 ✍ 본단은 古文을 해석할 때 문구 단락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뜻이 크게 어긋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앞 문단 津液의 散布가 방광부를 거치는 것이 아님을 부연설명으로 재차 밝힘으로써, 자기의 논리에 확신을 더하고 있다.
본문의 소제는 「經脈別論」에서 飮, 食 등의 체내 흡수와 분포대사과정을 설명하는 문장 중의 일부인데, 문장이 복잡하고 斷句가 힘들어 그 진의를 알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學海의 논설은 조리가 있고 의리에 相合하여 선인들보다 앞섬이 있다고 할 만하다.
前賢들이 “氣는 血을 化生할 수 있고, 血은 氣를 화생할 수 없다”고 하니, 진실로 그러하다. 그러나 血이 비록 氣를 화생할 수는 없지만, 氣는 血을 의지해서 潛藏한다. 이른바 氣가 血을 화생한다고 한 것은 곧 西醫에서 이른바 化學作用이다.
인간 身形 안에 어떤 종류의 氣가 있는데, 그 性情과 力量이 人身의 血을 고동할 수 있어서, 한 가닥 한 가닥 뽑아내어 十, 百, 千, 萬 가닥으로 화생시키며, 氣의 역량이 그친 이후에 血의 수량 또한 그친다. 사람 중 少氣한 이나 질병으로 傷氣한 이를 볼 때마다, 面色이나 絡脈의 빛깔이 반드시 창백했지만 혈액을 손실한 病症은 있지 않았다. 그 氣力이 이미 怯弱해서, 혈의 즙액을 고동해서 화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어떤 종류의 氣가 바로 營氣이니, 심장에서 發源해서 脾胃에서 資源을 취득하므로, 심장은 血을 화생하고 비장은 血을 統攝한다고 하였다. 심장과 비장의 本體에서 血을 화생하고 통섭할 수 있음이 아니니, 그 臟氣의 化生力이 이처럼 할 수 있음이다.
이른바 血이 氣를 潛藏한다고 한 것은, 氣의 性情은 날래면서 매끄러워, 움직이고 멈추지 않으며 發散하고 結聚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血이 氣를) 潛藏함이 없다면, 반드시 움직이다가 끝내 흩어지지 않겠는가? 오직 血의 材質만이 氣가 戀慕한 바로, 血로서 氣의 침실을 삼기 때문에, 서로 감싸고 結聚해서 흩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람 중 갑자기 脫血을 당한 이는 반드시 元氣가 浮越하여 요동쳐서 갑자기 숨을 헐떡이고, 오래도록 脫血을 당한 이는 반드시 陽氣가 浮越해서 發熱이 일어나며, 병을 앓은 후 血이 감소한 이는 때때로 喘息이나 구역질을 하려 하면서, 조금이라도 노동을 하면 곧 머리가 어지러우면서 구역질이 나려 하고, 때론 몸에 항상 發熱이 있다. 이는 모두 血이 氣를 얽어놓을 만하지 못해서, 氣가 그 居處를 편히 여길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 權力은 간장과 신장에서 주관한다. 간장의 味는 酸味이고 신장의 味는 鹹味이니, 酸味와 鹹味의 성향은 모두 收斂에 속한다. 血이 氣를 얽을 수 있는 까닭은 그 속에 간장과 신장의 收斂하는 성향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간장이 血을 잠장한다고 하지만, 간장의 本體가 血을 잠장할 수 있음이 아니라 그 성향이 수렴하기 때문이다. 陰精은 血을 바탕으로 화생해서 氣를 잠장하는 역량이 더욱 강력하므로, 또한 반드시 신장이 氣를 納入할 수 있어야 氣가 평온하게 안정할 수 있다. 이에 밝으면 氣와 血이 서로 자생하는 이치를 알므로, 치료하는 방법을 제대로 깨우쳤다고 할 수 있다.
血이 공허하다면 그 氣를 補益해야 하고, 氣가 暴奪했다면 더욱 그 血을 滋養해야 한다. 무릇 血을 화생하는 氣는 營氣이니, 營氣가 盛大하면 血이 성대하고 營氣가 衰弱하면 血이 쇠약해지므로, 서로 운명처럼 의존해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血에 잠장되는 氣는 衛氣이고 宗氣이므로, 氣가 抗盛하면 血이 耗散되고 血이 감소하면 氣가 산실되니, 서로 보좌하면서 운행하고 치우쳐서는 안 된다.
營氣는 濕潤을 주재하고, 衛氣는 燥熱을 주재하며, 宗氣는 鼓動을 주재한다. 營氣는 스스로 機動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宗氣의 활력을 빌려 운행한다. 衛氣는 비록 스스로 활동할 힘이 있지만, 宗氣가 쇠약해진다면 熱氣로 바뀌어, 마찬가지로 안으로 함몰한다. 그러므로 사람 중에 五心悗熱, 骨蒸煩熱 등을 앓는 이가 있는 까닭은 宗氣의 활력이 외부로 열기를 운행할 수 없기 때문이며, 수분이 心下에 정체해서 困倦하고 遺泄을 앓는 경우는 宗氣의 활력이 외부로 濕氣를 운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평주 ✍ 혈액은 脾胃에서 수곡을 소화해 化生한 津液을 資源으로 생겨난다. 津液이 심장 君火의 薰蒸을 받으면서 神志를 융합하면 혈액으로 화생하므로, 혈액을 神氣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같다고 할 수는 없다.
모든 陽剛氣[陽氣]는 그 성질이 躁動하고 滑疾하여 쉽게 흩어지므로, 한곳에 머물 수 없다. 개체 내에 이 陽氣를 붙잡을 세력이 없다면, 양기는 곧 개체의 영역을 탈출하여 虛空으로 흩어지므로, 그 개체는 생명활동을 유지할 역량을 자체 내에 간직할 수 없으니, 생존할 수도 없다. 따라서 인체 내에는 양기를 붙잡아 잠장하는 陰柔氣[陰質]가 있어 탈출을 방지하는데, 대표적인 음질이 바로 진액과 혈액, 陰精 등이다. 그중에 진액은 수곡이 陽明經 胃腑에서 陽明氣(燥熱)의 蒸化[소화]를 받아 생겨난 것으로, 생명체 내의 모든 分氣가 붙어 있으면서 타고 유행할 수 있는 媒質을 형성한다. 혈액은 이 진액이 다시 君火의 훈증을 받아 二次的으로 化生한 음질이니, 神志를 융합해서 생명의지(神氣)를 온몸으로 전파하고 君火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혈액은 온몸을 돌고 돌면서 두 번의 큰 淨化科程을 거치는데, 첫 번째 정화과정을 거칠 때 汗出이 일어나고 두 번째를 겪을 때 소변이 분리된다. 혈액이 군화의 활력[發散力]을 받아 증화되어 汗出이 일어나면, 이 과정에서 天氣와 교통하면서 첫 번째 정화과정이 일어나고, 그 결과로 後天의 精氣가 화생해서 肺氣의 收斂力을 받아 혈액의 흐름을 타고 五臟으로 귀의해서 오장의 精氣를 채워준다. 오장의 정기는 오장의 생명율동을 운영하면서 계속 농축하다가, 腎氣의 凝縮力을 받아 침강하면서 두 번째 정화과정이 일어나니, 혼탁한 진액은 걸러서 방광부로 흘려보내고 여과된 정기를 精液[陰精-後天之精]으로 응결하여 精巢(卵巢)로 잠장해서 축적한다. 음정은 결국 개체 생명율동의 전 과정을 수행하면서 가장 순수하게 정화된 陽化상태의 生氣[陽氣]가 음양의 역학관계[陰極則陽, 陽極則陰]에 따라 陰氣의 강력한 흡입력을 받아 수축해서 응결한 결정체이다.
응결한 양기[陰精]는 시간의 흐름을 타고, 相火의 발화작용을 받아 다시 양기[元氣]로 화생해서 생명율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다시 여러 음질(진액, 혈액, 정액 등)을 고동시켜 生機를 추동한다. 음식을 많이 섭취해서 혈액을 화생할 자원인 진액이 아무리 풍부할지라도 양기가 허약해서 고동시켜 화생하지 못하면 혈액은 생겨나지 못한다. 반대로 양기가 혈액을 화생할지라도 음기의 응축력이 없다면 혈액은 존속할 수 없다. 따라서 血虛나 血少, 血脫, 血弱 등의 病症이 있으면, 먼저 양기를 보익하면서 동시에 血體를 보충해줘야 한다. 양기는 혈액이 화생할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양기가 쇠약할 때 陰血을 보익할 수는 없다. 음혈의 농탁한 재질이 양기의 활력을 잡아먹기 때문이다.
생명율동의 모든 대사가 양기의 고동치는 활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음기[陰氣]는 지키고 유지하는 보조로서 작용한다. 이것이 음기와 양기의 직분과 능력의 분화이고 개성이다. 혈은 기를 잠장할 수는 있지만 기를 화생할 수는 없고, 기는 혈을 화생할 수는 있지만 潛藏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Ⅲ. 診脈法과 여러 가지 脈象
이 권에서는 『脈簡補義』341)에서 다 언급하지 못한 여분의 의의를 밝혀 놓음
脈象에는 單診이나 總按342)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상황이 있으니, 단진에는 强하지만 총안에는 弱한 경우가 있고, 단진에는 弱하지만 총안에는 强한 경우가 있으며, 단진에는 細하지만 총안에는 大한 경우가 있고, 단진에는 大하지만 총안에는 細한 경우 등이 있다.
무릇 단진에는 弱하고 총안에 强하다면, 반드시 그 맥상이 弦滑하니, 一指로 單按할 때는 脈氣의 운행이 저절로 快暢하여 부딪히는 바가 없고, 三指로 총안하면 안압하는 부위가 커 맥기의 운행이 쾌창하지 못하고 부딪히기 때문이다. 이는 脈動이 본래 강력하지만, 총안할 때 단안할 때보다 더욱 강력함이다. 단안할 때 强하고 총안할 때 弱하다면, 그 맥기가 본래 微弱함이니, 다만 食指가 비교적 영활하여 단안할 때는 손가락 끝에 비교적 분명하게 나타나지만, 무명지와 중지 등 二指는 둔감해서, 총안한다면 손끝을 진동함이 명료하지 못함이다. 이 맥동은 본래 微弱한데, 총안할 때 단안할 때보다 더욱 微弱함이다.
단안할 때 細하고 총안할 때 大하다면, 맥동의 本體는 弦細하고 兩傍에 무리[暈]가 있기 때문이다. 총안할 때는 손끝이 닿는 부위가 넓어, 무리 또한 고동쳐 손끝에 반응한다. 단안할 때 大하고 총안할 때 細하다면, 반드시 그 사람이 혈액은 空虛하고 脈氣는 燥渴함이니, 맥동의 본체가 細弱하면서 양방의 무리가 비교적 성대함이다. 식지는 영활하여 무리가 손끝에 반응할 수 있지만, 무명지와 중지 등 二指는 둔감하여 무리가 손끝에 반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안할 때는 浮하고 총안할 때 沈하거나 단안할 때 沈하고 총안할 때는 浮한 경우가 있으니, 그 浮한 반응은 무리[暈] 때문이다. 아마 맥동의 본체가 본래 쇠약해서, 가볍게 잡을 때[輕按]는 맥기가 부딪힐 바가 없어서 고동칠 수 없기 때문이고, 눌러 잡을 때[重按]라야 맥기가 비로소 치받아 고동칠 수 있음이다.
또한 어떤 의사는 조작할 때 힘을 주기 때문에 (자신의) 손가락 끝 動脈이 성대해져, 진단할 바의 脈氣와 더불어 서로 치받아서 또한 盛大함을 나타낼 때가 있다. 또 어떤 의사는 오래 걷거나 오래 서 있어서 손가락 끝에 기력이 충만해지고 피부가 膹起해서, 맥동의 出力과 서로 隔絶해서 드러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는 모두 지극히 사소하여 前人들이 말하고 싶지 않은 바이지만, 관련된 것은 결코 보잘것없는 것이 아니다.
대개 단진하거나 총안할 때, 손끝에 大小强弱의 유여와 부족이 뚜렷이 나누어진다면, 그 유여는 모두 假象에 속한다. 無病人이라면 진실로 正氣가 쇠미함이지만, 有病人이라도 또한 정기가 邪氣를 고동쳐 떠올릴 수 없기 때문이니, 사기의 형상을 손가락 끝에 완전히 드러나게 할 수 없어서 미미하게 드러나게 한 상태로, 이러한 사례는 아주 드물다. 正虛邪實의 범례로 치료해야 하는데, 진실로 攻伐에 중점을 둘 수 없고, 또한 사기가 가볍다고 해서 補益에 오로지 할 수도 없다.
곧 총안할 때 大하고 단진할 때 細함같다면, 그 細脈이 대부분 손끝에서 弦脈처럼 뻣뻣해서 起伏이 크지 않으니, 中氣가 怯弱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단진할 때는 大하고 총안할 때 細한 것은, 그 細脈이 대부분 滑脈처럼 손끝에서 快疾하고 꿰어놓은 구슬처럼 매끈매끈하니, 氣力이 上分까지 충만케 하기에는 부족한데도 애써 다투듯이 위로 오르려고 하기 때문이다. 中氣가 넘어질 것처럼 힘에 부친 상태임을 더욱 알 수 있다. 强弱이 또한 이와 같으니, 총결하자면 물려받은 체질이 薄弱한 상태에서, 勞倦으로 內傷이 발생하거나 오랜 병고로 氣血이 피곤하고 피폐해져, 胸中이 狹窄하고 동작에 기력을 잃을 때 많이 나타난다. 이는 虛 때문에 實이 유발되었거나 淸濁이 뒤섞였거나 氣가 울체해서 舒暢하지 못할 때의 형상이다.
평주 ✍ 단진은 맥진할 때 손가락 하나만을 사용하는 것이고, 총안은 한 번에 寸關尺을 모두 살필 수 있도록 세 개의 손가락을 동시에 사용하는 맥진의 수기법이다.
본단에서 학해는 이러한 단진과 총안의 수기법 차이에 따른 맥상의 변동을 고찰해서, 맥진에 대한 새로운 지견을 밝혔으니, 이러한 手技法은 전례 없는 독창적인 견해이다. 역대로 단지와 총안을 비교해서 거론한 사례는 있지만, 본인의 견문으로 이처럼 둘 사이의 차이를 명료하게 밝혀 맥진의 啓發에 새로운 식견을 보인 경우는 고찰하지 못하였다. 이치를 깊이 연구하고 임상에 임하여 정밀하게 관찰하고 신중하게 응용한다면 많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학해는 본문에서 “대개 단진하거나 총안할 때 손끝에 大小强弱의 유여와 부족이 뚜렷이 나누어진 경우에, 그 유여는 모두 假象에 속한다. 無病人이라면 진실로 正氣가 쇠미함이지만, 有病人이라도 또한 정기가 邪氣를 고동쳐 떠올릴 수 없기 때문이니, 사기의 형상을 손가락 끝에 완전히 드러나게 할 수 없어서 미미하게 드러나게 하지만, 이러한 사례는 아주 드물다. 正虛邪實의 범례로 치료해야 하는데, ···”라고 해서, 단진과 총안의 차이가 심할 때 진단과 치료의 요점을 정립해주었다. 또 진맥할 때 의사나 환자의 상태도 맥상의 변화에 영향을 미쳐 誤診을 유발할 수 있음을 밝혔으니, 깊이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진찰해야 한다.
표 Ⅲ-1. 單診과 總按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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單診 |
總按 |
비고 |
고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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弱 |
强 |
弦滑; 單按則氣行自暢, |
정상상태의 맥상이다. 心氣[君火]의 出力이 손실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안으로 손가락의 누르는 힘이 壓力을 증가시켜 반발력[彈力]까지 더해진 경우이다.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면, 腎氣[水氣]의 손상으로 평시에 압력이 출력을 알맞게 제어하지 못하는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 |
|
强 |
弱 |
微弱; 脈氣本弱而單 |
출력이 미약할 때의 맥상이다. 주로 脈體를 구성하는 脾胃의 精氣(營血)가 쇠약해져 출력을 보조하지 못할 때 나타나고, 元氣[양기]와 相火의 허약을 겸할 수도 있다. 미약한 출력이 더해진 손가락의 누르는 힘을 감당하지 못한 상태로, 맥체가 탄력을 일으키지 못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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細 |
大 |
脈體弦細 而兩傍有暈 |
음양기혈이 모두 허약해진 상태이지만, 陰氣가 양기보다 강해 張力이 아직 작용하는 상태이다. 손가락의 힘이 더해지면, 장력에 의해 겨우 유지되던 脈形이 무너져 脈體가 미만하므로, 大한 상태가 발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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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 |
細 |
血虛氣燥, 而脈體細弱 |
음양기혈이 모두 허약해진 상태이지만, 음기가 더욱 쇠약해져 장력을 일으켜서 맥형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이다. 精血과 津液 등이 모두 공허해져, 陽氣와 火熱이 조갈해진 형체에 머물기 어려워 떠오르면서 發熱할 때 나타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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浮 (沈) |
沈 (浮) |
輕按氣無所搏, 重按氣乃搏鼓 |
正氣[中氣]가 극도로 쇠미해서 沈潛하여 용출하지 못하거나 浮游하여 뿌리가 없으므로, 重按하여 骨分에 다다르거나 극도로 輕按할 때 비로소 맥동을 느낄 수 있다. |
附言 ☞ 脈象을 발현하는 脈動處에는 크게 두 가지 實體가 직접 관여한다. 하나는 脈管 속을 파도치듯 흐르는 血液이고, 다른 하나는 조수처럼 분출하는 혈액을 속박하는 맥관이다.
맥동의 파장[脈波]은 파도치듯 조수처럼 밀려오는 혈액의 出力과 이를 맥관 안으로 구속하려는 壓力 등 두 종류의 상호 관계 속에서 생겨나고, 이 맥동을 손가락으로 짚어 느낌을 형상화하면 맥상이 만들어진다. 맥동을 일으키는 힘인 脈氣가 생명체의 中氣[內氣-正氣]로서 출력[陽力]과 압력[陰力] 등 두 實力의 상호작용으로 발현한다고 할 때, 맥상에는 두 힘 이외에 어떤 힘들이 작용하는지 검토해 보자.
맥파가 올라올 때 즉 손가락으로 맥동을 누를 때 손가락을 밀어내는 힘은 맥동의 자체 반발력이다. 반대로 맥파가 내려갈 때 손가락에 남겨지는 餘韻은 맥동의 자체 보존력이다. 반발력은 외부의 압력에 저항해서 자체의 형상을 그대로 복원하려는 慣性 때문에 나타나니, 彈力이라고 할 수 있다. 보존력은 더 넓은 공간으로 흩어지려는 쏠림을 스스로 제어해서 자체의 영역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려는 인력이니, 張力343)이라고 할 수 있다. 장력[표면의 陰力]과 탄력[중심의 陽力] 등 새로운 두 힘은 출력과 압력의 대응관계를 통해 발생하므로, 실체가 없는 虛力이다.
맥동은 심장의 출력과 이를 맥관 안으로 구속해 응축하려는 맥관 압력 등 두 실력의 상호관계를 통해 일어나니, 맥동에서 출력은 陽化의 근원이고 압력은 陰化의 근원으로, 각기 심장의 火氣와 신장의 水氣에 호응한다. 압력을 받은 혈액이 자체복원을 위해 외향으로 일으키는 반발력인 탄력과 모양의 유지를 위해 외표에서 내향으로 감아드는 장력 등 두 허력은 양화 및 음화로 흐름을 전환해주니, 각기 간장의 木氣와 폐장의 金氣가 여기에 호응한다. 두 개의 실력과 두 개의 허력 등 四行力이 脈體를 구성하는 土氣(혈액-실질)를 바탕으로 길항관계를 형성해서 맥상을 표현하니, 결국 맥상은 五臟氣가 모두 관여한다.
『素問 · 玉機眞藏論』에서 五臟脈에 대해 “春脈如弦, ··· 其氣來, 耎弱輕虛而滑, 端直以長, ··· 夏脈如鉤, ··· 其氣來盛去衰, ··· 秋脈如浮, ··· 其氣來, 輕虛以浮, 來急去散, ··· 冬脈如營, ··· 其氣來, 沈以搏, ··· 脾脈者土也, 孤藏, 以灌四傍者也. ···善者不可得見, 惡者可見. 帝, 曰惡者何如可見”이라고 하였으며, 「宣明五氣」에서 “五脈應象, 肝脈弦, 心脈鉤, 脾脈代, 肺脈毛, 腎脈石, 是謂五藏之脈”이라고 하였다.
앞의 네 가지 힘의 역학관계를 통해 五臟脈의 발현 기전을 구성해 보자. 肝脈의 微弦[如弦]은 가볍고 부드러우면서 활달하고 곧은 느낌을 주니, 彈力이 주도하는 상황에서 출력과 장력이 뒤따라 알맞게 호응하고 제어하는 상태이다. 반면에 眞肝脈인 弦脈은 공간을 확장해주는 출력과 외형을 감싸주는 장력을 무시한 채, 탄력만이 독주해 맥관을 긴장시키는 상태로, 살없는 가시처럼 가늘고 팽팽하게 나타난다. 心脈의 微鉤[如鉤]는 올라올 때는 성대하지만 들어갈 때는 허쇠해지면서 미늘처럼 안쪽으로 휘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니, 출력이 주도한 상황에서 뒤따라 부드러움을 주는 토기와 압력이 호응하고 제어하는 상태이다. 眞心脈인 鉤脈은 토기의 부드러움을 받지 못하고 압력이 제어하지 못한 채 출력만이 홀로 솟구치다가 정점에서 갑자기 허탈에 빠져 떨어지는 상태로, 딱딱한 쇠 미늘처럼 내려갈 때 심하게 구부러진 느낌으로 나타난다. 肺脈의 微浮[如浮]는 가볍고 비어 있는 듯 떠 있으므로 올라올 때는 긴급하고 내려갈 때는 흩어지는 느낌을 주니, 장력이 주도해서 압력의 호응을 받아 출력을 제어하지만,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眞肺脈인 毛脈은 출력이 약해진 표면에서 압력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장력만 홀로 감싸는 상태로, 표면에서 피막처럼 얇은 덮개의 무력한 저항만 나타난다. 腎脈의 微營[如營]은 억눌린 상태를 이겨내려는 듯 잠긴 상태에서도 활달하게 고동치니, 튕겨 오르는 탄력을 토기의 제어를 받은 압력이 살짝 억누르는 상태이다. 眞腎脈인 石脈은 토기의 제어를 받지 않은 압력이 탄력을 완전히 제압해서 눌러버린 상태로, 박동이 굳어버려 돌을 튕길 때의 느낌처럼 딱딱한 상태이다. 脾脈은 정상적인 맥동 상태에서는 외현하지 않으므로 잡아낼 수 없고, 四臟氣의 간섭을 잃어버리고 토기가 홀로 고동칠 때는 代脈으로 드러난다. 나머지 眞臟脈 또한 자기의 기세만으로 홀로 고동칠 때 나타나니, 氣交의 단절로 生氣가 끊어지려는 상황이다.
『靈樞 · 邪氣藏府病形』에서는 “調其脈之緩急小大滑濇, 而病變定矣”라고 해서 病脈의 여섯 가지 기본형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맥상의 大小는 출력과 압력의 강약에서 비롯되니, 평형상태에서 출력이 압력보다 크면 대맥이 나타나고, 압력이 출력보다 크면 소맥이 나타난다. 滑澁은 脈體 재질의 潤燥상태를 반영하니, 진액의 潤質이 풍족하면 滑脈이 나타나고, 조갈하면 澁脈이 나타난다. 緩急은 탄력과 장력의 내외관계로부터 발생한 긴장도의 차이이니, 急脈[緊脈]은 탄력보다 장력이 강화되었을 때 나타나고, 緩脈은 장력이 약화하여 탄력의 반발이 떨어질 때 나타난다. 탄력이 있는 상태에서 장력이 강해지면 수축한 상태에서 고동치므로 긴맥이 생겨나고, 탄력이 약화한 상태에서 장력마저 쇠약해져 탄력을 끌어내지 못하면 맥동이 늘어져 완맥으로 드러난다.
옛 논설에서 脈象의 浮沈에 따른 차이점은 浮大와 沈小, 浮小와 沈大, 浮滑과 沈澁, 浮澁과 沈滑 등일 뿐이라고 하였을 따름이다! 아직 起伏의 사이에서, 그 中道에 변역함을 살피지 못함이다.
근래 진찰할 때, 일찍이 두 종류의 맥상을 보았는데, 하나는 脈氣가 처음 일어날 때, 沈分에서 中分에 이를 때까지는 滑利하면서 踊躍하는 기세가 있다가, 中分에 이르러 홀연히 衰弱하고 無力해져 緩緩하면서 위로 浮分에 이르는데, 형상이 진흙탕처럼 질퍽하며, 돌이킬 때도 浮分에서는 緩緩하면서 中分까지 내려오다가, 中分에서 沈分에 이를 때는 滑利하면서 기세가 있으니, 輕按이나 重按할 때 손끝의 느낌이 한결같이 이와 같다. 그 증상은 신체가 困倦하고 종일토록 혼미해서 비몽사몽이며, 心中이 놀라고 떨려 사람의 소리를 싫어하고 눈은 밝은 빛을 꺼리며, 얼굴에는 열이 뜨고 사지는 약간 싸늘하며, 주리거나 식욕이 없고, 다만 口渴로 끝없이 물을 찾는다. 이는 衛分이 눅눅하고 營分이 뜨거우니, 風燥가 폐장에 있고 痰熱이 胃腑에 있기 때문이다. 몸속에 濕邪가 잠복한 상태에서 다시 지나치게 건조한 새로운 邪氣를 흡수함이다. 防風 · 藁本 등으로 衛陽을 通暢하여 表分의 습사를 구축하고, 紫菀 · 白薇 · 杏仁 · 括蔞皮 등으로 肺中의 濁氣를 宣發해서 배설하며, 볶은 山査 · 竹茹 · 煆石膏 · 煆瓦楞子 등으로 胃中의 熱痰을 肅降시켜 탕척하고, 겸하여 白芍藥으로 淸肝하고 天竹黃으로 淸心해야, 神志와 氣機가 맑고 상쾌해져 身形이 강건해지며 위부가 열릴 것이다.
한 종류의 脈氣는 바로 이와 상반한다. 처음 일어날 때 沈分으로부터 中分까지는 艱澁하고 少力하다가, 中分으로부터 浮分에 이를 때는 躁動하고 滑疾함이 뛰어오를 듯하고, 돌이킬 때도 마찬가지로 浮分으로부터 急疾하게 中分으로 내려가고, 中分으로부터 沈分에 이를 때는 遲하고 弱하며 勢力이 없으니, 輕按이나 重按할 때 손가락의 느낌이 한결같이 이와 같다. 그 사람은 담배를 즐겨 피고 음식을 좋아하지 않으며, 陰器가 萎縮해서 勃起하지 않는다. 이는 表分에 病變이 없고 裏分에 痰飮이 있으며, 또 위로는 虛熱이 뜨고 아래는 虛寒이 일어남이다. 치료는 中府를 疏泄하고 下焦를 溫煦해야 한다.
이 두가지 맥상은 모두 古書에서 언급하지 않은 바이지만, 어찌 진실로 고인이 이 맥상을 보지 못하였겠는가? 보았어도 묘사에 통달하지 못해 다만 浮滑沈澁, 浮數沈遲 등으로 끝마쳤을 뿐이다. 浮沈의 사이에서 遲脈과 數脈이 두 가지로 나타날 수 없고, 滑脈과 澁脈은 각기 본래부터 같지 않으니, 起伏의 사이에서 변역하는 것과 더불어 전혀 별개임을 알지 못함이다. 그러므로 무릇 醫案을 적을 때는 脈象과 病證의 세세한 부분에서, 반드시 반복해서 다듬음에 거리낌이 없어야, 비로소 後學을 개발할 수 있다.
평주 ✍ 맥상은 맥동 표면의 일정 斷面을 접촉해서 잡아내지만, 그 맥상을 발현하는 脈動은 波動처럼 연속적으로 흘러 지나간다. 실재 脈氣의 움직임은 立體的인 모양을 형성한 채 지속적인 시간의 흐름을 타고 屈伸하지만, 손끝에 닿는 맥동의 느낌 즉 맥상은 순간순간의 일시적인 단면상태일 뿐이다. 그러나 身形 자체가 內外表裏가 있는 立體型이고, 병변을 일으키는 邪氣도 正氣와 맞서면서 內外 또는 上下로 屈伸을 반복하기 때문에, 乘起할 때와 潛伏할 때 그리고 表分과 裏分의 상황에 따라 그 기세가 다를 수밖에 없다.
學海의 언급처럼 外表에 濕邪가 있고 內分에 風燥가 있고 痰熱이 끼었다면, 내외의 상태가 濕滯와 조갈 및 痰熱로 이분되어, 내분에서는 正氣가 痰熱의 觸動을 받아 기세가 당당하고 滑利하지만, 외표에 이르면 세력이 약해지고 습사의 저체를 받아 緩弱해진다. 이러한 학해의 식견은 당연한 듯하지만, 임상과 醫理를 꿰뚫어서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경험에서 얻은 것을 전수할 수 있도록 조리 있게 정리해 놓았으니, 감탄스럽고 부러울 따름이다!
『難經』에서 “脈象이 病症에 상응하지 않으면, 이는 죽을병[死病]이다344)”고 하였으며, 仲景은 “邪氣는 이유 없이 드러나지 않으므로, 속에 반드시 교란이 있음이니, 상응하지 않는다면, 變故가 매인 바를 알아야 한다345)”고 하였는데, 두 가지는 그 뜻이 같지 않다.
변고가 매인 바를 알아야 한다는 것은 반드시 협잡한 宿疾이나 잠복한 隱疾(숨겨진 질환)이 있기 때문이다. 맥상은 비록 발현한 病症과 상응하지 않지만, 여전히 잠복한 질병과 더불어 상응함이다. 그러므로 속에 반드시 교란이 있다고 하였다. 『難經』에서 죽을병이라고 단언한 까닭은, 아울러 협잡하거나 잠복한 것이 없는데도, 진실로 상응하지 않기 때문이니, 무엇인가? 무릇 病變이 맥상에 상응해야 하는 이유는 사기가 經脈에서 正氣와 서로 얽혀서, 정기가 常道를 잃었기 때문이므로, 맥상이 마침내 정상적인 형상을 잃어버림이다. 臟氣가 무너지고 陰陽이 統攝을 잃어, 升降과 出入의 順逆과 遲速 등이 한 번이라도 사기의 作爲를 추종하고, 정기의 역량이 사기와 더불어 서로 치받아 견제할 수 없다면, 맥동이 종종 정상인 것처럼 通暢하고 起伏해서, 사기가 格拒한 징후를 드러내지 않고, 겨우 손끝에서 노둔하고 긴 맥상[呆長]으로, 神力(神氣의 역량)에 결핍이 있음을 느낄 따름이다. 이는 眞氣가 이미 새나감이니, 그 사람은 반드시 늘어져 무력하고 식욕이 없는데, 때론 굶주림을 느껴 정신없이 먹으려고 하며, 움직일 때 숨을 헐떡이고 面色은 창백하면서 누렇게 뜨며, 때론 갑자기 귀가 먹고 때론 갑자기 눈이 멀어 보이지 않는다.
또 老痰346)이 잠복하여 맺히거나 痞塊가 身形의 구석진 곳에 치우쳐 있어, 氣血이 흐르는 길과 맞서지 않고, 기혈이 더불어 회피하여 서로 부딪히지 않아서, 맥동이 변함없이 流長하고 滑利하게 흐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질질 끌면서 낫지 않는 痼疾이다. 그러므로 매번 陰陽 二氣가 離決하고 허탈한 사람 중, 腎水는 虛寒하고 脾陽은 枯燥하며 肝風이 안에서 흥기하므로, 양쪽 尺脈이 流長하고 緩弱하면서 기복[搏動]이 條暢347)한 경우를 보는데, 이는 이른바 ‘緩脈이 水宮[腎臟]에 왕림함’이다. 손끝에서 자못 충족하고 有餘한 듯하지만, 둥글면서 무리[여운]가 없고 노둔하고 영활치 못하며, 게다가 좌측 또는 우측, 寸脈 또는 關脈 중 반드시 일부라도 沈弱하여 不及함이 살짝 나타나니, 虛損의 久病이거나 늙어 生氣가 다한 상태로, 죽기 전 몇 달 앞에 반드시 나타난다. 대부분 冬至에 시작해서 春分에 죽는 것은 水氣[陰精]가 고갈되어 木氣[陽氣]를 함양하지 못함이니, 처음에는 肝風이 안에서 타오르고 계속해서 肝氣가 밖으로 이탈한다.
전인들은 “緩脈이 腎水의 위치에 왕림하거나[緩臨水宮] 弦脈이 脾土의 위치에 나타나면[弦居脾土], 모두 敗脈이다”고 하였다. 평생 진료한 경험으로 반추하면, ‘弦居土位’는 오히려 만회할 수도 있지만, ‘緩入水宮’은 구제한 예가 없었다. 어찌 緩脈으로 眞陰, 眞陽 등이 흩어진 상태라고 여기지 않겠는가? 진음이 散失되었으므로 맥동이 緊斂할 수 없고, 진양이 消散되었으므로 맥동이 洪大할 수 없으니, 긴렴하지도 홍대하지도 못하므로 완맥처럼 느껴진다. 『難經』에서 또 “병이 들었는데 맥상이 병들지 않았다면, 비록 곤궁하더라도 해가 없다348)”고 하였으니, 이는 표현의 경중이 적당함을 잃었다. 맥상이 병들지 않았다는 것은 맥동이 패퇴하지 않음이다. 병이 오래되고 또 곤궁해져서 먹고 마실 수도 없고 몸을 운신할 수 없다면, 비록 神明과 意識이 명료해서 언어가 어지럽지 않고, 맥동이 두루 활리하고 유장하며 和緩하다고 할지라도, 마찬가지로 죽음에 이를 뿐이다. 무엇인가? 오장의 精氣가 맑은 상태로 말랐으므로 神明이 어지럽지 않고, 大氣가 홀로 유행하므로 맥상이 변하지 않으며, 血絡이 이미 갈진되었으므로 신체가 움직일 수 없다. 그러므로 『難經』에서 또 “寸脈이 和平하면서 죽는 경우는 生氣가 홀로 안에서 끊어짐이다349)”고 하였다.
老痰이나 고질에서 맥상에 변고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氣血의 통로에서 맞서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積聚를 앓아 정세가 곧 죽을 듯한 경우는 바로 통로에서 맞섰기 때문이고, 발작이 빈번한 경우는 통로에 인접하였기 때문이며, 여유롭고 별 탈이 없는 경우는 통로에서 멀기 때문이다. 전인들이 이것으로써 氣血과 (病體가) 서로 익숙해졌다고 하는데, 틀린 소리이다. 정말로 기혈이 서로 익숙해졌다면, 이는 陰陽이 서로 統攝을 잃어, 正氣의 實權이 없어진 상태이다.
평주 ✍ 脈象과 病症이 상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두 가지 맥락에서 논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맥상의 변화는 正氣가 邪氣 등 어떤 원인의 간섭을 받아, 그 律動[氣機]이 常道를 잃었을 때 나타난다. 身體的 또는 神志的 변화에 상관없이, 그 변화를 발현하는 주체는 氣機이다. 外邪가 침습해서 신체에 병변을 일으킬 때도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營衛氣血의 운행이며, 神志의 변동이 아직 구체적인 형상으로 드러나지 않을 때도 氣機는 이미 그 변동을 따라 照應한다. 이 氣機의 변동을 經氣가 감지해서 오장으로 전달하면, 五臟氣의 율동 또한 간섭을 받아 변화가 일어난다.
전신의 모든 動脈을 관장하고 혈액을 搏出하는 심장은 君主之官으로서, 神氣를 돌려 五臟氣(正氣)의 변동을 감지해서 혈액을 박출할 때 반영시키니, 심장으로부터 직접 出力을 받는 동맥들은 모두 이러한 변동을 외현한다. 신형 안의 어떠한 변화라도 氣機의 변동을 일으킨다면, 맥동이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런데 이 맥동이 이미 신형 내의 큰 사건으로 발전한 병변을 반영하지 못한다면 신체의 氣機를 조율하고 변화를 수용하는 주체로서 神氣가 그 역량을 상실하였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難經』에서는 ‘脈不應病’을 죽음으로 단정하였다. 이에 반해 仲景은 맥상과 病症이 상응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中必有奸’이라고 하여, 다른 사례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學海는 이 두 가지 학설에 대해, 예를 들어 각기 경우가 다름을 제시하고 있다. 죽는 경우는 맥동의 근원인 臟氣가 이미 궤란되어 맥동을 장악하지 못하고, 그 자리를 사기가 강탈해서 주도하는 형국으로, 生氣(正氣)의 근원인 元陰[眞陰]과 元陽[眞陽] 등의 眞氣가 이미 竭絶되고 神氣가 궁핍한 상태이다. 반대로 死症이 아닌 경우는 病氣가 神氣의 감지영역을 벗어난 상태로, 老痰이나 僻塊 등이 잠복해 있을 때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 두 경우 맥상이 病變의 本性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그 징후는 있을 것이다.
死症은 이미 神氣가 결핍하고 眞氣가 끊어졌으므로, 그 맥동 또한 緩弱하고 彈力이 없는 상태 즉 活力이 존재하지 않은 노둔한 맥상을 나타낸다. 氣血이 안으로 충실하고 산만하지 않도록 응축해주는 陰氣(壓力과 張力)가 끊어져 느슨해지면 탄력을 일으키지 못하는데, 활달하게 운동하도록 추동해주는 陽氣(出力)마저 약화하면 緩弱無力해진다.
노담이나 痞塊 등은 有形의 實體로 기혈의 흐름을 방해하는 큰 장애이지만, 이들의 위치가 기혈의 큰 행로에서 벗어나 氣機에 변동을 줄 정도가 아니라면, 맥상에 뚜렷한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신체의 다른 부분을 압박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기혈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과로나 과식 또는 七情의 변동에 따라 때때로 그 징후를 드러낼 때가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평시에는 정상으로 보이다가 신체적 · 신지적으로 무리가 따른다면 노담이나 비괴 등의 존재가 신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이는 곧 기혈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맥상을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그 일단을 『內經』의 積聚에 대한 논술에서 엿볼 수 있으니, 『素問 · 五藏生成論』에서 “赤脈의 이르름이 喘하면서 堅하면, 진단해서 ‘積氣가 中府에 있다’고 하면서, 때때로 음식 때문에 장해를 받으면 心痺라고 하니, 外疾로 얻은 것으로 지나친 思慮 때문에 心虛해져 사기가 따라옴이다350)”고 하고, 『靈樞 · 百病始生』에서 “緩筋에 붙어 있는 것은 陽明의 積聚와 비슷해서, 포식하면 통증이 일어나고 굶주리면 편안해진다351)”고 하여, 평시에는 징후가 없는 적취의 발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음식을 들고 있다.
附言 ☞ 신형의 외표에는 動脈의 박동을 느낄 수 있는 부위가 적지 않다. 이러한 부위를 진맥함으로써, 신형 內外分의 여러 分域(오장, 육부, 六經, 頭 · 胸 · 腹腔 등)들의 상태를 파악하고, 각 분역들의 氣機가 어떻게 변화해갈지 예측할 수도 있다.
『素問 · 三部九候論』에서는 신형을 三部로 나누고, 각 부를 다시 三候(편측 세 곳의 박동처-九候)를 선별한 다음, 구후가 외현하는 분역들을 연관지어, 맥상을 통해 진찰하는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 구후를 진맥하면 신형 모든 분역의 상태를 개별적으로 구분해서 감지해 낼 수 있으니, 아주 주도면밀하고 합당한 진단법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실재 한의계에서 다용하는 진맥법은 手太陰經의 좌우 寸口부위만을 선용하는 형태이다. 이러한 상황을 쉽게 생각하면, 구후를 모두 진맥하는 것이 번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나타난 회피현상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찰의 목적이 치료를 시행하기에 앞서 환자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획득해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면, 寸口診脈이 九候診脈을 충분히 대체할 정도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본인 또한 한 사람의 임상의로서 다년간 고심하였으며, 여기에서 문헌자료와 경험을 토대로 그 일단을 밝히고자 한다. 「五藏別論」에서 “氣口何以獨爲五藏主. ··· 五味入口, 藏於胃以養五藏氣, 氣口亦太陰也. 是以五藏六府之氣味, 皆出於胃, 變見於氣口”라 하고, 「玉機眞藏論」에서는 “五藏者, 皆稟氣於胃, ··· 藏氣者, ··· 必因於胃氣, 乃至於手太陰也, ··· 胃氣不能與之俱至於手太陰, 故眞藏之氣獨見, ··· 故曰死.”라고 하였다. 氣口[촌구]는 天氣의 출입을 주관하는 手太陰經의 문호(氣口)로서 地氣를 머금은 胃氣가 臟腑氣를 부축해서 天氣와 호응하여 변화를 드러내는 곳이다. 아울러 위기의 부축을 받지 못하고 홀로 천기와 조응하는 장부기(眞贓氣)는 영속성을 가질 수 없음이다. 한마디로 촌구는 人氣(장부기)가 胃氣(地氣)를 타고 天氣와 호응할 때, 그 氣機변화가 脈動을 통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다. 구후 중 어떤 곳도 촌구보다 생명체의 기기변화를 왜곡 없이 그대로 발현하는 곳은 없다는 말이다.
여기에 덧붙여 촌구352)는 陰陽의 기세변화를 명료하게 살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脈經』에서 “夫十二經皆有動脈, 獨取寸口, 以決五藏六腑死生吉凶之候者, ··· 然寸口者, 脈之大會, ···”라고 하고, 또 “從魚際至高骨, 卻行一寸, 其中名曰寸口, 從寸至尺, 名曰尺澤, ··· 寸後尺前, 名曰關, 陽出陰入, 以關爲界, 陽出三分陰入三分, ··· 陽生於尺, 動於寸, 陰生於寸, 動於尺, 寸主射上焦, 出頭及皮毛竟手, 關主射中焦, 腹及腰, 尺主射下焦, 少腹至足”이라고 하였다. 촌구는 장부의 死生(病勢)과 길흉(豫後)를 판단할 수 있는 곳으로, 맥동처의 중간에 高骨이 있어 촌구와 척택을 陽分과 陰分으로 나누고 스스로 경계(關門-關上)가 되어, ‘陽出陰入’ 하는 기세의 변화를 일으킨다고 하였다. 촌구는 그 부위 자체가 스스로 음분과 양분, 交際分으로 분할되어 있으니, 환자 기기의 음양변화를 의사의 작위적 선택과 상관없이 자연상태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촌구부위가 충분히 九候를 대신할 수 있는 조건들이자, 의사가 진맥처로 가장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關上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어떤 박동처라도 세 손가락으로 누르면, 음양의 위치분할에 따라 체간 쪽은 陰氣, 중간은 中氣, 支末쪽은 陽氣의 분역으로 할당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분할은 환자보다는 의사가 진맥처를 임의선택한 경우로서, 환자 氣機의 음양변화를 명료하게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愼柔는 “虛損의 맥상 중, 洪大하고 눌러 잡았을 때[按診] 중간에 아직 한 가닥[一條]이 있는 경우는 치료할 수 있고, 空虛하게 흩어져버리고 한 가닥이 없는 경우는 비록 잠시 좋아질지라도 반드시 죽는다”고 하였다. 여기서 이른바 ‘一條’라는 것은 곧 脈中의 척추이니, 손끝에 별도로 한 가닥이 있음이 아니다. 내가 일찍이 생각해보았는데, ‘喘脈은 대부분 손끝 가득히 공허하게 박동하면서 일정한 형상을 나타내지 않으니, 뿌리[根]가 있으면 치료할 수 있고, 뿌리가 없으면 치료할 수 없었다’는 것으로, 根은 곧 脈中의 척추이다.
元兼夫는 “散脈의 가운데 한 가닥 선[一線]이 있으면, 肝邪로 脾氣가 패퇴한 징후이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이른바 ‘一線’은 손끝에 弦하면서 뻣뻣한 기세가 뻗침이니, 죽어서 굳어진 것처럼 生氣가 없음이다. 血이 裏分에서 죽어, 氣가 돌아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전인들은 “陽氣가 이르지 못한 곳에는 곧 맥상이 弦해진다.”고 하였다. 여기서 弦은 裏分에서 발현하니, 오장의 眞陽[元陽]이 이미 새나갔음을 징험할 만하다. 愼柔는 또한 “勞症에 寒熱과 함께 설사가 일어나고, 맥상은 數하지만 按診하면 洪緩하고 뼈에 닿도록 누르면 손끝에 실 같은 맥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어찌할 수 없다”고 하였다. 王漢皐는 “痰飮이 응결하면, 맥상이 弦洪한 가운데 한 가닥 가는 선을 끼고, 은근히 손끝에 有力하다”고 하였다. 이는 細滑한 맥상이 中 · 沈分에서 나타남이니, 胃陽이 울체해서 宣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릇 맥상 중에 細線이 있으면서 아주 빠르다면, 모두 內熱이 있는 상태에서 實物(積聚, 瘀血 등)이 제어하거나, 熱痰이 안으로 울결되어 있거나 熱血[熱邪의 침습을 받은 혈액]이 안으로 瘀滯하였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는 형상이 각기 다르고 길흉이 크게 나뉘므로, 상세히 변별해야 한다.
熱血이 내부에서 어체하였다면, 점차 內癰을 이룬다. 그 병증은 煩渴이 밤중에 심하고, 은은하게 腫脹이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가 있고, 또 소변이 붉으면서 깔끄럽다.
평주 ✍ 맥상 중의 심지[線]를 살피는 방법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맥상은 本末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으니, 病位를 살필 수 있는 胃脘脈[陽脈-後天之氣의 脈動]과 死生의 시기를 판단할 수 있는 眞藏脈[陰脈-先天之氣의 맥동]이다. 『素問 · 陰陽別論』에서 이에 대해 “이른바 陰이라는 것은 眞藏이니, 나타나면 패퇴하고 패퇴하면 반드시 죽는다. 이른바 陽이라는 것은 胃脘의 陽이다. 陽脈에서 분별한 것으로 病所를 알아내고, 陰脈에서 분별한 것으로 죽고 사는 時期를 알아낸다353)”고 하였다.
여기서 陰脈과 陽脈은 서로 다른 부위에서 나타나는 별개의 맥상이 아니다. 양맥이 맥동의 외형을 말한다면 음맥은 맥동의 本質로서, 동전의 양면처럼 음양의 互根理致에 따라 서로 맞물려 있다. 음맥은 양맥의 심지이며, 양맥은 음맥의 껍질이다. 그러므로 정상적인 맥상은 구리선을 외피가 빈틈없이 감싼 전선처럼, 양맥이 음맥을 균일하게 감싸 서로 이지러짐이 없이 和緩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특정 장부나 분역에 질병이 생겨 正氣의 흐름이 고르지 못하면, 胃脘의 정기[胃氣]가 전신을 두루 자윤하지 못하므로, 위완맥은 이지러지는 病處의 位相과 형세에 따라 독특한 형태의 맥상을 발현한다. 그러나 胃氣가 끊어지기 전까지는 필연적으로 眞藏氣를 감싸므로, 眞藏脈 자체가 밖으로 현현하지는 않는다.
위기의 이지러짐이 극심하면 교통이 끊어져 진장기가 드러나는데, 後天之氣가 先天之氣를 계속 부축하고 감싸지 못한 상태로서, 선천지기가 자신을 불태워 가까스로 생명율동을 영위해가는 상황이다. 자기 생명의 본원인 眞氣를 고갈시키는 상황이므로, 죽을 기한이 이미 정해진다. 先 · 後天의 氣交가 끊어져 보충받지 못한 상태이므로, 진기마저 고갈되면 생환을 바랄 수 없다. 그러나 반대로 胃氣가 크게 이지러져 회복이 어려울지라도, 그 안에 숨어 있는 진장기와 교통이 끊어지지 않는다면, 元陰, 元陽 등의 眞氣가 아직 손상당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버틸 여력이 남아 있다. 선천지기와 후천지기가 완전히 격절된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본문에서 거론한 것처럼 弦脈이 나타나는 경우, 이를 학해는 ‘一條’ 또는 ‘細線’이라는 용어로 표현하면서, 길흉 즉 사생에 대한 관건으로 언급하고 있다. 또 內深分의 正氣가 宿食이나 積聚, 痰涎 등에 의해 울체되어 활달하지 못해서 맥동의 심부에서 細線이 나타난다면, 이는 眞藏氣의 흐름이 아니다. 울체로 인해 表裏로 기혈흐름이 나뉘어, 裏分의 氣力이 심처에서라도 겨우 유통하는 형상이라고 할 것이다.
5. 脈動 중 여러 가닥의 線이 나타나는 맥상[索脈]을 논변함
『脈簡補義』에서 “맥상 중에 팽팽하게 당겨진 여러 가닥의 선 같음이 있으면, 痰病 중에 장차 죽음에 이를 정도로 완전히 氣血이 散失한 맥상으로 여긴다”라고 상세히 논변하였다.
살짝 『史記 · 倉公傳』을 읽어보면, “그 맥을 잡을 때 폐장의 陰氣를 얻었는데[得肺陰氣], 도래함이 여러 갈래이고, 이르러서도 합일하지 않으며, 또 안색도 乘侮로 나타나니354), 그러므로 10일 만에 소변에 피가 나오면서 죽게 됨을 안다”고 하였다. 무릇 ‘得肺陰氣’는 폐장의 眞藏脈을 얻었음을 나타낸다. 『素問 · 陰陽別論』에서 “이른바 陰이라는 것은 眞藏이다”고 하였다. 폐장의 맥상은 短澁하면서 散하므로, 도래함이 散하다[其來散]고 하였다. 여러 갈래[數道]라는 것은 곧 팽팽하게 당겨진 여러 가닥의 선 같음[如引數線]이다. 이르러서도 합일하지 않으면[至而不一], 진정한 澁脈이다. 소변에 피가 나오면서 죽는다[溲血死]는 것은 氣와 血이 서로 얽지 못함의 과실이다. 그 질병은 말에서 떨어지거나 돌무더기 위로 넘어져서, 폐장이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仲景이 『仲景全書 · 辨脈法』에서 “咳逆上氣하고 맥상이 散한 경우는 죽으니, 그 형체가 손상되었음[形損]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본인의 견해로, ‘形損’은 폐장의 형체가 손상됨이라고 보니, 바로 여기의 뜻과 暗中에서 합치한다. 그 臟器의 본체가 부서지고, 瘀血이 생겨 眞氣가 운영하지 못하므로, 脈氣가 풀어져 흩어지고 취합하지 못함이다. 이로 미루어본다면, 무릇 喘咳病이 극도에 이르거나 일체의 癰疽, 跌仆, 失血 등 제 病症에서, 이 맥상이 나타나는 상황에 맞추어, 澁結하면서 이르러서도 합일하지 않은 형상을 겸한다면, 곧 짧은 기간에 죽음이 이를 것이다. 대개 이 맥상에서 깊게 누를 때[重按], 그 가닥이 거듭 손끝으로 모여들면 痰實이고, 그 가닥이 양변으로 풀어져 흩어지면 氣散이다. 옛 논설에서 八怪脈 중 이른바 풀어진 새끼줄[解索] 같은 것355)이 있다고 하였으니, 바로 이것이다.
평주 ✍ 폐장은 身形의 덮개를 이루는 陽中陰藏이며 金氣를 머금고 있다. 그러므로 人身의 氣[人氣]가 木氣와 火氣의 추동을 받아 上外部로 升擧, 發散하면, 폐장은 호흡을 통해 이를 天氣와 교통시키고[氣交] 收斂해서 융합하게 함으로써, 外脫을 방지하고 일체감을 형성하도록 한다. 인기가 發散하더라도 외부로 흩어져 소멸하지 않고 더욱 신선한 탄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로 거듭나는 까닭은 폐장의 金化[陽中陰化-張力의 發生]작용으로, 收斂, 凝縮되는 충전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폐장은 신형의 덮개로서 가장 큰 容積을 차지하므로, 形質이 박약해서 손상에 노출되기 쉽다. 內 · 外傷을 통해 조금이라도 손상을 받거나 氣機의 운행이 불리해지면, 해수, 천식, 호흡곤란, 객담, 위축 등의 病證이 쉽게 발생한다. 또 금기의 손상으로 陰化의 收斂力이 떨어지면, 心火의 발산 및 搏出을 이겨내지 못하므로, 찢어진 문풍지로 바람이 빠지고 수도관의 터진 부위로 물이 새듯이 營衛氣血의 손실이 일어나, 결국에는 生氣의 허탈로 귀결한다. 芤, 澁, 散 등의 맥상은 폐장의 수렴작용에 결손이 생겨, 영위기혈을 포용해서 융합하지 못할 때의 氣機상태를 나타낸다.
무릇 癥瘕, 積聚, 痰凝, 水溢, 胕腫, 痞滿, 喘促, 咳逆, 蓄血, 停食, 風熱 때문에 발생한 은진[風熱癮疹], 寒濕 때문에 발생한 근골동통[寒濕筋骨疼痛], 심장 및 胃腑 分域의 氣結로 인한 통증[心胃氣痛] , 憂愁, 抑鬱, 大怒, 오랜 집착[久思], 오랜 좌정[久坐], 불면[夜深不寐], 그리고 질병때문에 寒凉한 성미의 下泄시키는 약물을 지나치게 먹어 胃氣가 억압받아 통창하지 못한 상태, 부인 월경의 閉塞 및 임신 등에는, 맥동이 대체로 停止함이 항상 있다. 1~2회를 정지했다가 도래할 때가 있고 2, 3, 10회를 정지했다가 다시 도래할 때가 있으니, 곧 仲景이 이른바 厥脈356)이다.
또 소아의 맥동은 대부분 참새가 쪼듯이 균일하지 못하므로, 그 多寡와 疏密의 횟수를 일괄적으로 길흉의 근거로 삼을 수는 없다. 그 차이를 상세히 고찰하면, 대개 네 종류가 있으니, 첫째 정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래할 때를 살펴, 손끝에 닿을 때 힘이 있는지와 起伏에 따른 기세를 살펴야 한다. 힘과 기세가 성대하면 神氣가 있음이고, 쇠약하면 곧 신기가 없음이다.
둘째 정지했다가 도래하려는 순간을 살펴야 하니, 脈氣가 밑으로 잠복한 후 그 역량이 밖으로 고동치지 못해 그렇게 되었다면, 邪氣가 막아버린 바를 당해서 陽氣가 뿜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맥기가 위로 도래한 이후 그 역량이 안으로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손끝 아래쪽에서 바로 흩어짐이 현악기의 줄이 끊어져서 아래로 돌이키지 못하는 듯하다면, 元氣의 근원이 이미 이산되어 陰氣가 吸入할 수 없기 때문으로, 여분의 기가 經絡 안에서 떠돌다가 밖으로 外脫하려는 상태이다.
셋째 정지했다가 도래함이 이를 때를 살펴야 하니, 맥기가 아래로 잠복한 이후 완전히 발기할 수 없어서, 1회 정도 도래할 때를 지나쳐 버림이니, 邪氣가 안에서 結聚했기 때문이다. 완전히 발기할 수 없는 상태는 아니라서, 이미 중도에 이르렀다가 위로 곧추설 수가 없고 손끝에서 헐떡헐떡 요동치다가 사라진다면, 中氣가 안으로 下陷해서 떨쳐 일어나지 못하고 下脫하려고 함이다. 조금 遲하다면, 변환해서 새우나 물고기가 노니는 듯한 형상[蝦游脈, 魚翔脈]357)을 나타낼 것이다.
넷째 이미 정지한 후 다시 도래할 때에 이르러, 발기하려 하지만 아직 발기하지 않을 때를 살펴야 하니, 힘써 오르려고 발버둥 치지만 힘이 달려 발기하기 어려운 의미가 있다면, 그 정지가 사기의 방해 때문임을 안다. 기복이 자연스러워 물 흐르듯 하고 조금이라도 힘써 발버둥 치려는 정황이 없다면, 그 停止가 元氣의 근원이 이미 이산되었기 때문이니, 여분의 기가 三焦의 胸腹腔 空虛處에서 배회하다가 진퇴가 정해짐이 없어 上脫하려고 함이다. 조금 遲하면, 변환해서 참새의 부리나 한 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 같은 현상[雀啄脈, 屋漏脈]358)이 나타날 것이다.
더욱더 그 맥동의 형상을 살펴서 緊斂이나 洪大 등을 따질 것도 없이, 通暢하고 流長하며 고르고 敦厚하며 손끝에 힘이 느껴지고 高下에서 정지가 균일하면, 도래할 때는 쇠미하고 돌아갈 때 盛大하더라도 길조이다. 손끝에 힘이 적고, 도래할 때 성대하고 돌아갈 때 쇠미하며, 관대한 흐름 중에 한 가닥 가는 선이 끼어 있어, 손끝에서 뻗치고 옮겨지지 않거나 말이나 화살처럼 빠르게 위로 달리거나 구슬을 꿰어놓은 것처럼 끊어질 듯 累累하거나 손끝에서 팽팽하게 당겨진 여러 가닥의 선처럼 수렴하여 취합할 수 없다면 中氣가 패퇴해서 이산한 상태로 痰飮의 격절한 바를 당하여 合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곧 이른바 解索이다. 그러므로 1~2회 정도 정지한 경우를 만나고도 바로 반드시 죽는다고 판단한 까닭은 正氣가 패퇴해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며, 2, 3, 10회 정도 오래도록 정지한 경우를 만나고도 여전히 치료할 수 있다고 판단한 까닭은 正氣가 폐색되어 안으로 잠복했기 때문이다.
거듭 그 病症을 살펴서, 病人 중에 확실히 痰飮이 폐색하고 氣機가 핍박을 받아 宣暢할 수 없어서, 神明과 意識이 혼미해져 譫妄하고 躁擾하며 발광으로 담을 뛰어넘어 사람을 놀래킬 경우라면 吉祥이며, 숨이 차올라 내려가지 않고 때때로 어질어질하지만 신명과 의식은 淸明하고 고요한 경우라면 凶兆이다. 무병한 사람 중에, 반드시 흉격이 쾌청하지 못하고 脇肋이 脹滿하고 복통이 있으며 호흡이 막혀 서창하지 못하고 심중에 놀람이 있으며 잠잘 때 사지가 뒤틀리고 야밤의 꿈이 어수선하면서 惡物이 어두운 동굴로 들어감을 보는 경우라면 吉祥이고, 사지에 힘이 없어 조금이라도 운신하면 곧 숨이 가쁘고 위로 차올라 흡입할 수 없고 흉중에서 때때로 주린 감이 있으면서도 식욕은 없고 대소변이 淸利하면서 자꾸 나가는 경우라면 凶兆이다.
평주 ✍ 율동과 정지가 엇갈리는 맥상[不整脈]에도 예후의 좋고 나쁨이 있음을 논변하고 있다.
정지한 맥동이 나타나더라도, 특별한 원인 즉 담음이나 적취, 宿食 등 病氣의 방해가 있다면 예후가 나쁘지 않고, 그 반대이면 元氣나 中氣359)가 이미 끊어져 脈氣를 접속할 수 없으므로 예후가 좋지 않다고 하였다. 邪實에 나타나는 정지맥은 그 정도에 상관없이 치료할 가능성이 있으며, 正虛로 나타나는 정지맥은 이미 원기 또는 중기가 탈진된 상태이므로 예후가 좋을 수 없다.
搖擺[흔들리는-떨리는]360)하는 맥상은 『脈簡補義』에서 상세히 논변하였다. 무릇 邪氣가 外表에서 고착하면, 그 맥상의 흔들리는 현상이 맥동이 일어나 도래할 때에 나타나니, 이는 사기 또는 痰涎, 瘀血 등이 阻滯한 상황에 불과하다. 正氣가 內分에서 허쇠하면, 그 맥상의 흔들림이 맥동이 돌이켜서 들어갈 때에 나타나니, 이는 분명 元氣가 뿌리를 잃어 안으로 흡입하는 힘이 없기 때문으로, 脈氣가 깊게 안온할 수 없음이다. 이것은 中氣의 虛怯이 극도에 이르거나, 下寒, 內寒 등으로 眞陽[元陽]이 거주할 곳이 없거나, 下熱, 內熱 등으로 眞陰이 거주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 마음은 안으로 돌이키고 싶지 않지만, 그 세력이 쇠약하고 또 서둘러 내려가 쉬고자 하는 듯하므로, 그것 때문에 흔들리면서 내려간다. 마치 사람이 힘은 허약한데 무거운 것을 들 때처럼, 들어 올릴 때는 그럭저럭 버텨낼 수 있지만 내려놓을 때는 마침내 부들부들 떨면서 지탱하지 못함과 같다.
內寒 및 暴病에는 오히려 서둘러 구제할 만하지만, 久病이나 內熱로 일어난 것이라면, 內分 元氣의 갈진이 이미 극도에 이르렀으므로, 다시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이 맥상은 급병이라면, 먼 길을 돌아다닌 후 성교를 해서 寒邪가 命門에 直中한 경우에 있고, 久病이나 虛勞骨蒸 및 溫熱病 등으로 骨髓가 고갈할 때, 痙風으로 齒齘, 口噤 등이 있을 때와 脚氣가 심장으로 衝逆할 때 있다. 石頑은 痰飮 때문에 발생한 短氣를 논변할 때, “呼出과 吸入을 분별해서 (흡입이 단촉하면) 腎氣丸361)을 쓰고 (호출이 불리하면) 苓桂朮甘湯362)을 쓴다363)”고 하였으니, 그 의미가 아주 정밀하므로 이것과 더불어 참고해서 살펴보아야 한다.
『史記 · 倉公列傳』 에서 “맥상이 實하면서 大하고 도래함이 힘겹다면, 蹶陰[厥陰]의 동요이다”고 하였으니, 그러한 까닭은 脈氣가 血中에서 凝滯하기 때문으로, 곧 도래하면서 흔들린다. 또 “맥동이 도래할 때는 數疾하고 떠나갈 때 힘겨워하면서 專一하지 못하다면, 병의 주체가 심장에 있다”고 하였니, 이는 곧 돌이키면서 흔들리는 맥상이다. 병고가 심장에 있다는 것[病在心]은 심장이 血脈을 주재하기 때문이며. 맥동이 화평하지 못함은 心氣가 안으로 화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津氣가 타 없어지고 燥痰이 心胞絡에 웅거해서 怔忡, 譫語 등을 일으킨 경우라면, 이른바 ‘狂言失志者는 죽는다364)’이다.
무릇 脈氣가 升發하여 外出함이 매끄럽지 못하면 그 도래할 때 흔들리고, 下降하여 陷入함이 매끄럽지 못하면 그 돌이킬 때 흔들린다. 邪氣가 외표에서 속박할 때는 승발하여 외출할 때 흔들림이 마땅하고, 하강하여 함입함이 매끄럽지 못하면 사기가 안에 웅거한 상태가 아니면 정기가 안에서 竭盡함이다. 그 위태로움이 어떻겠는가!
평주 ✍ 搖擺脈(흔들리거나 떨리는 맥상)은 맥동이 도래하거나 귀거할 때, 매끄럽거나 여유롭지 못한 상태이니, 지친 상태에서 경사지를 오를 때처럼, 힘겹게 부들부들 흔들흔들한 형태의 脈象을 말한다.
맥동의 도래는 陽氣의 승발하는 힘[彈力과 出力]을 받아 이루어지고, 맥동의 귀거는 陰氣의 납입하는 힘[張力과 壓力]을 받아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내적인 문제로 요파지맥이 나타날 때, 도래할 때 요파하는 것은 양기가 허쇠함이고, 귀거할 때 요파하는 것은 음기가 허쇠함이다. 외적인 문제로 요파지맥이 나타날 때, 외표에서 邪氣 등 여러 가지 병인 때문에 장애가 있으면 도래할 때 요파하고 內分에 장애가 있으면 귀거할 때 요파한다.
따라서 요파지맥으로 正氣의 허쇠나 사기의 유무, 陰 · 陽分의 편차 등을 밝힐 수 있다. 또 기왕력을 따져 新病 또는 久病이냐에 따라 예후를 추단할 수도 있다. 學海의 언급처럼 오랜 병고에 요파지맥이 나타난다면 예후가 불량하고, 새로 생긴 질병에 요파지맥이 나타나면 구제할 수 있다.
躁脈에는 浮位와 沈位 두 종류가 있으니, 沈한 상태에서 도래와 귀거가 伸縮하는 듯하거나, 細 · 滑 · 弦 등을 겸하면서 遠近과 盛衰의 차이가 없다면 陽氣가 허쇠해서 안으로 함입하기 때문이니 스스로 울체함이다. 寒濕이 막은 경우라면, 반드시 緊數을 겸할 것이다.
浮한 상태에서 도래는 성대하고 귀거는 허쇠하며, 도래는 멀리서부터 시작하고 귀거는 가까이에서 일어나 귀거하자마자 곧 도래하고 바닥[底部]까지 다 도달할 수 없음이, 마치 사람이 손으로 뜨거운 물을 만지다가 (닿자마자 황급히 손을) 거두어들이는 것과 같다면, 이는 內分에 熱邪가 있어 中氣가 안에서 불안하기 때문이니, 陰氣가 吸入하지 못한 상태이다. 洪緩을 겸했다면, 風熱 · 濕熱 등이 침습한 有餘症이며, 弱散을 겸했다면, 陰虛로 骨蒸熱이 일어난 不足症이다. 무릇 血燥를 앓을 때 맥상은 대부분 이와 같다. 그 증상은 懊憹煩躁하고 밤에 편히 잠들지 못하며 대변은 결취해서 비색하고 머리와 눈은 흐리멍텅 어질어질하며 호흡이 短促하고 꿈을 자주 꾸어 마음이 어지럽다.
게다가 뼈의 성질은 단단하면서 수렴하고, 氣[骨氣]는 안으로 흡입함을 주재한다. 骨熱상태라면, 맥동이 도래할 때 위로 促急해서 外出이 많고 內入이 적다. 그 病證[증상]은 뼛속이 텅 빈 듯 사지는 풀어져 痿症이 일어나려 하며, 두개골은 터질 듯 아프고 筋脈은 뻗치면서 뒤틀리며, 마음속은 놀래고 두려워하니, 骨髓 속에 熱이 있기 때문이다. 浮散이 더 나타난다면 골수가 枯燥하기 때문이다. 『靈樞 · 熱病』에서 “熱病에 骨髓가 뜨거워진 이는 죽는다”고 하였으니, 이를 말함일 것이다!
평주 ✍ 躁脈은 陰氣가 陽氣를 靜養하지 못해 양기가 홀로 躁動할 때 나타나는데, 陰虛가 골수까지 미쳐 骨蒸熱이 있으면서 浮分에서 躁脈이 나타난 경우라면, 예후가 극히 불량하다고 하였다. 精血이 달뜨고 陰精이 조갈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 ‘陰靜陽躁’라고 하였으니, 陰靜과 陽躁는 서로 어우러져야 한다.
9. 實洪 · 實散 · 虛洪 · 虛散 등 네 가지 맥상을 변별함
『脈簡補義』에서 實散의 맥상을 논술하면서, “洪脈에 가깝지만 數하지도 盛하지도 않다”고 하였지만, 그 같고 다른 바의 까닭은 아직 들춰내지 않았다. 무릇 홍맥은 陰氣가 허쇠한 상태에서 陽氣가 陷入해서, 양기가 陰分에서 盛大하거나, 음기가 본래 허쇠하지 않은데 陽性의 邪氣가 스스로 성대함이니, 陽盛 한 방면으로 치우쳐 있으므로, 그 맥상은 홍대하면서 충실하고 有力하다. 實散이라면, 內濕이 오래도록 울체해서 燥渴로 바뀌거나 風邪가 안으로 陰氣를 흔들어 놓은 상태이니, 陰虛 한 방면으로 치우쳐 있으므로, 그 맥상은 渙散하면서 기복이 작고 무르며 少力하다.
『愼柔五書』에서도 “오래도록 虛損을 앓으면, 그 맥상이 中分과 沈分에서 반드시 虛洪하니, 이것도 마찬가지로 氣虛하고 血少한 상태로, 음양이 모두 이지러져 中樞가 운전하지 못한 경우이다. 血少하므로 취합하지도 견고하지도 못하고, 氣虛하므로 기복이 아주 작으면서 무력하니, 虛散이 아직 심하지 않은 상태이다. 虛洪이 中分과 沈分에서 나타나면서 升降이 무력하면, 양기가 쇠약하지만 오히려 根源에서 離決하지 않음이며, 虛散이 겨우 浮分에서만 나타난다면, 음기가 양기를 얽어매지 못해 양기가 이산하면서 근거가 없어짐이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홍맥을 치료할 때는 火邪를 배설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하지만 滋陰을 겸해야 하고, 實散을 치료할 때는 養陰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하지만 理氣를 겸해야 하며, 虛洪을 치료할 때는 補血益氣해야 하지만 약제 중에서 輕淸한 것을 취해야 하고, 散脈을 치료할 때는 益氣補血해야 하지만 약제 중에서 溫潤하면서 重濁한 것을 취해서 收拾하면서 채워야 한다. 이 네 가지 맥상에서 변별의 관건은 陰陽의 虛實과 輕重 등의 치우침이 얼마나 미소하고 극심한지의 차이에 있다.
평주 ✍ 洪脈이나 散脈 등은 모두 양기가 음기를 압도해서 날뛰는 상태이지만, 세세히 분별해보면 같은 양기의 망동이라고 할지라도 陽盛과 陰虛의 차이가 있고, 치우침의 경중과 根源의 고갈여부에 따라 치료법과 예후가 갈림을 논술하고 있다.
양기의 융성함이 음기를 제압해서 망동한 경우에는 洪大하면서 充實有力한 맥상[實洪]이 나타나는데, 溫熱病의 氣分症, 傷寒의 陽明病, 그리고 본래 氣血이 성대한 사람 중 熱氣가 우세한 이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실홍의 맥상을 가진 상태가 지속하여, 양기를 담을 精血津液 등 陰質이 많이 손상되거나 음기의 수렴, 응축력이 약화돼서 양기가 흩어지므로, 홍대하면서도 彈力과 張力이 약화된 상태의 무력하고 퍼지는 느낌[實散]을 준다. 陽盛에서 陽盛陰虛로 악화되는 상태이다. 음기의 보조를 받지 못한 양기는 外散하거나 자멸한다.
新病에서 음기의 허손은 온열병이나 상한의 양명병처럼 질병의 말기(생사의 갈림길)로 달리겠지만, 久病에서 음기의 허손은 쇠약과 만성피로, 自汗出, 身冷微熱 등 虛勞로 빠져드니, 陰陽氣血이 모두 쇠약해진 상태이다. 그렇지만 양기는 계속 들뜬 상태이므로, 음기의 상태로 치료법과 예후를 판단해야 하니, 津液分[氣分], 血分, 精分 중 손상이 어느 分域까지 미치는지를 알아야 한다. 實散脈이 나타난다면 진액분이 손상받는 상태이다. 虛散脈이 中分에서 나타나면 血分이 아직 끊어지지 않은 상태이고 沈分에서 나타나면 精分이 끊어지지 않은 상태로, 양기를 붙잡아 生氣를 되돌릴 가능성이 아직 있다. 그러나 浮分에서 나타난다면 精 · 血分이 모두 끊어져 음기가 다한 상태이므로 양기를 되돌려 충전할 수 없으니,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고 할 수 있다.
『脈簡補義』에서 “濡脈과 弱脈 등 두 가지 맥상은 단지 浮分과 沈分으로 명칭만 나누어지고, 주관하는 病症에는 분별함이 없다”고 하였지만, 궁극적으로 분별없음이 아니라, 前人들이 아직 발명하지 않았을 따름이다! 무릇 유맥은 곧 軟脈이니 脈體가 단단하지 않고, 약맥은 無力하니 기력이 강성하지 않음이다. 그러므로 유맥은 濕邪를 주관하고, 약맥은 氣虛를 주관한다.
무릇 사지가 노권하고 肌肉과 피부가 부어오르거나 瘡瘍과 疥癬 등이 있다면 맥상이 대부분 濡하다. 載之가 이른바 “누르면 진흙탕이나 장국 같다”고 한 것이니, 濕邪가 熱邪를 겸한 상태로, 邪實로 치우쳐 있다. 호흡이 부족하고 힘든 일을 감당할 수 없거나 盜汗과 自汗 및 설사가 下注하는 등이 있으면 맥상이 대부분 弱하니, 기력이 쇠약해서 고동치지 못한 상태로, 正虛에 치우쳐 있다. 水濕은 氣機를 沮滯할 수 있고, 형체[맥체]가 무르면[軟] 손끝에 반응함이 대부분 무력하지만, 氣虛는 寒氣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기력이 약하다고 그 형체가 반드시 무르지는 않다.
그러므로 軟하면서 弱하지 않으면, 반드시 水濕 중에 熱邪가 융성해서 濁氣가 上逆하기 때문이다. 弱하면서 軟하지 않으면, 반드시 氣虛 중에 한기를 끼고 있어, 맥동이 한기 때문에 긴급해짐이다. 軟과 弱이 함께 나타나면서 연이 약보다 심한 경우는 濕邪가 간장과 비장에 깊이 들어가고, 폐장과 위부의 分氣가 울체함이니, 증상으로 흉격의 痞滿, 사지의 酸疼과 痿弱 등이 나타난다. 약이 연보다 심한 경우는 심장과 신장의 眞陽이 안에서 怯弱해져, 비장과 폐장의 分氣가 허쇠함이니, 증상으로 음식의 소화불량, 腹痛과 함께 때때로 나타나는 설사가 있다.
陰虛한 상태에서 濕邪에 손상을 받으면, 맥상이 대부분 沈軟하고, 氣虛한 상태에서 風邪에 손상을 받으면, 맥상이 대부분 浮弱하다. 風氣는 온난하다는 면에서는 燥氣에 비견된다. 맥체가 軟하면서 무력해서, 손끝에서 마치 죽은 지렁이 같은 느낌이라면, 風濕에 손상을 받아 表症을 앓는 경우로 치료할 수 있으니, 氣血이 부풀어 오르면서 울체되어 停滯했기 때문이다. 久病의 虛損에는 (이러한 맥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죽으니, 血氣가 이미 둔마되어 靈活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손끝에 느껴지는 형상은 陰濕한 濁氣가 經絡으로 떠올라 겨우 존립하면서 아직 흩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濡脈을 치료할 때라면 芳香性 약물을 主劑로 하고 甘溫한 성미의 약물을 佐使로 하며, 弱脈을 치료할 때라면 甘溫한 약물을 主劑로 하고 방향성 약물을 佐使로 하며, 軟하면서 弱하지 않으면 苦寒한 약물을 조금 加味하고, 弱하면서 軟하지 않으면 辛溫한 약물을 더 가미하니, 이것이 大法이다.
평주 ✍ 濡脈[軟脈]과 弱脈이 형상은 비슷하지만, 자세히 분별하면 전혀 다른 맥상이고, 대변하는 病症도 별개임을 설명하고 있다.
유맥은 濕氣의 침습을 받아 맥동이 彈力을 얻지 못해 처져 늘어지고 질퍽한 느낌을 주는 맥상이며, 약맥은 出力[火力]이 떨어져 無力한 느낌을 주지만 질퍽하게 처지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출력이 약하면 寒氣가 일어 맥관을 긴축시키는 壓力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습기 또한 氣機의 운행을 저체하기 때문에, 쉽게 보면 무력한 약맥처럼 느껴지고, 약맥의 무력함도 때론 유맥의 질퍽하여 탄력이 없는 상태와 비슷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유맥은 氣虛가 아니고 濕邪의 盛大이며, 약맥은 사기의 성대가 아닌 正氣의 虛弱이니, 서로 錯簡하여 잘못 施治하면 낭패를 면치 못할 것이다.
유맥을 기허로 착각해서 甘溫한 약물을 主劑로 쓰면, 더욱 정체가 심해질 것이며, 약맥을 濕盛으로 착각해서 芳香性의 약물을 과용하면, 損氣가 일어나 결국 虛脫로 귀결할 것이다. 종종 유맥과 약맥이 겸한 경우가 있으니, 습사는 氣機의 율동을 방해해서 쉽게 허쇠하게 만들고, 기허는 습사를 고동시켜 氣化하지 못하고 留滯를 부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료에는 선후가 있으니, 습사가 선행원인이 되어 軟脈이 약맥보다 심할 때는 祛濕하면서 補氣해야 하고, 기허가 선행원인으로 약맥이 유맥보다 심할 때는 보기하면서 行濕을 곁들여야 할 것이다.
牢脈은 沈分에서 陰化만 있고 陽化가 없는 맥상이니, 寒濕이 간장과 비장에 깊이 침습하였기 때문이다. 간장과 비장의 본체는 그 腠理가 瘀血 때문에 포만해져, 크게 부풀어진 상태이다. 그러므로 증상은 呼氣가 많아져 흡입하지 못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을 헐떡이며, 양쪽 정강이에 힘이 없고 허리는 뻣뻣해져 불편하며, 양쪽 옆구리는 脹滿하고 피부는 浮腫처럼 약간 부어 있으며, 아주 쉽게 땀을 흘리고 목구멍은 걸린 듯[介介] 상쾌하지 못하니, 한결같이 간장과 비장의 氣化가 내외로 격절되어 일으킨 바로, 그 본체가 안에서 막혀 氣機가 運輸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근래 네 사람을 번갈아 진찰하였는데, 대체로 걱정, 근심 등으로 억울된 선비들이었다. 한 사람은 會試[과거] 때문에 京城에 머물면서 힘들게 공부하고 있었는데, 겨울철의 寒邪가 양다리로부터 깊이 침습해서 위로 치받아 올라, 立春에 갑자기 양쪽 정강이가 무력해지고 움직이는데 몇 걸음 만에 곧 땀이 크게 나고 숨이 크게 가쁘며, 長夏에 이르러 다리가 痿弱해져 걷질 못하고 부어오르며, 五液[汗 · 涕 · 淚 · 涎 · 唾 등]이 뒤섞인 듯한 설사를 하였다.
한 사람은 오래도록 축축한 곳에 거처하면서 (힘든 일로) 속을 끓여[經營] 神志를 손상하였기 때문에, 봄철에 곧 신체가 나른해지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여름철에는 전혀 먹고자 하지 않으며, 몸이 무겁고 안색은 慘憺하며, 허리 아래로는 땀이 나지 않고 몸이 싸늘하며, 움직이면 곧 숨을 헐떡이고 사지가 풀어지고, 허리가 시큰거려 오래 앉아 있을 수 없으며, 겨울에 이르자 사지가 위약해져 쓰지 못하고, 다음해 봄에는 몸을 일으키지 못하였다.
한 사람은 경영하면서 힘써 일하고 또 性交 때문에 손상된 상태에서, 寒濕이 안으로 적셔 들어가 여름철에 咳嗽를 앓았는데, 淸肺藥을 誤用해서 해수가 극도로 달해 피를 뱉어내고, 가을로 접어들면서 피가 섞인 가래[血沫]를 뱉었는데 빛깔이 주사처럼 붉고, 온몸이 부종처럼 약간 부어오르며 움직이면 곧 숨을 헐떡이고, 汗出이 물 흐르듯 하며 피부는 싸늘하여 온기가 없는데, 의사가 여전히 內熱로 보고 淸泄한 성질의 약물로 치료해서, 秋分에는 일어나지 못하였다.
한 사람은 해고를 당하고 나서, 먼저 온몸이 부어올라 괴로워하다가 호흡이 촉급해져 숨을 헐떡이고, 밤낮으로 위태롭게 앉아 똑바로 누울 수 없다가 의사가 치료해서 잠시 나았지만, 여전히 목소리는 컬컬하면서 숨결이 뜨고 양쪽 정강이에 힘이 없다가 추분에 다시 발작해선 어찌할 수 없었다.
이 네 사람은 그 脈象이 모두 沈分에서 大하면서 硬해서, 손가락으로 뼈에 닿도록 힘써 누를수록 더욱 맥동의 힘이 강력해져 손가락을 치받으면서 일어나니, 팔꿈치와 어깨의 힘을 다 사용하여 누를지라도 (맥동의 흐름을) 끊을 수 없었다. 손끝에 때론 弦緊하면서 不數하거나 渾濁하면서 數을 띠거나 혼탁한 가운데 더욱 滑快하게 느껴지기도 하였지만, 마치 허리띠를 끌어당기는 것처럼 數하면서 끈적거리는 느낌은 없었다. 양 寸脈은 모두 短促하고, 양 關脈 중에는 먼저 左脈이 强하고 右脈은 약하다가, 뒤에 좌우맥이 모두 강해지거나 우맥이 좌맥보다 강하고, 중간에서 때론 홀연히 和緩함이 나타나면서 계속 牢脈으로 귀결하지 않은 듯하였지만, 점차 前日보다 더욱 심해졌다. 대변은 굳지 않으면서 秘塞해서 잘 눌 수 없으니, 仲景이 이른바 ‘腹滿便堅’으로 寒氣가 아래로부터 위로 오르는 경우이다.
그 本源을 추구하면, 대체로 체질이 强大하고 壯盛하며 기혈이 본래 혼탁한 상태에서, 濕邪의 깊은 침투가 더해진 경우로, 원래는 간장과 비장의 正氣[精氣]를 빌려, 들이쉬고 내쉼으로써 疏散시켜 發揚해야 한다. 그런데 지치도록 性交하고 근심, 걱정 등으로 억눌려, 간장과 비장의 정기가 오래도록 안으로 下陷해서, 흩어서 떨칠 수 없으니, 寒濕이 마침내 空虛를 틈타 간장과 비장의 본체로 침입해서 울체함이다. 혈액이 마침내 腠理에 凝滯해서 출입할 수 없으므로, 본체가 그것 때문에 脹滿하고 腫大해진다. 혈액은 응체하여 딱딱해지고, 정기는 結聚하여 혼탁해지므로, 맥상은 沈伏, 堅大해지게 된다.
어떻게 간장과 비장의 본체가 脹大해졌음을 아는가? 무릇 육부와 오장은 모두 經脈으로서 身形에 通暢하여 운행하고, 寒濕의 사기는 경맥을 통해 안으로 오장에 전이하며, 臟氣가 분포한 細絡이 막혀 運輸해서 배설할 수 없을 때는 오로지 大脈으로 灌注하기 때문이다. 간장과 비장은 혈액을 주재하고, 그 본체는 堅實하면서 澁滯해서 아주 쉽게 응결하므로, 치고받거나 넘어져 瘀血이 안에 축적된 이는 그 맥상이 대부분 沈弦하면서 大하고 重按해도 감소되지 않는다.
또 학질로 죽는 이들에 대해 西醫들이 “간장과 비장이 보통사람보다 배로 창대해진다”고 하였다.『千金翼方』 끝에서 “학질의 증상은 몸을 구부리거나 우러를 수 없고, 눈이 빠질 듯하고 목은 뽑힌 듯하다”고 하였으며, 天士는 『臨證指南醫案』에서 또한 “학질에 요통이 있고 창만하면, 肝病이다”고 하였으니, 한의학에도 일찍이 이러한 학설이 있음이다. 서의들은 이를 곧 瘧母라고 하니, 아주 옳지 않다. 매번 오랜 학질의 敗症을 진찰해보면, 脇部가 창만하고 腰部가 견인하며, 그 맥상은 또한 대부분 沈大하면서 弦하고 重按해도 감소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 맥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가을철에 죽고 때론 봄철에 죽지만, 한겨울과 한여름에 죽는 경우는 드물다. 간장과 비장이 克制를 받는 시기를 病機에서 더욱 완연히 징험할 수 있다.
미미하게 나타나고 아직 심하지 않을 때, 서둘러 芳香性의 宣發하는 약제를 써서, 寒濕을 흩고 轉化해서 舒肝醒脾하고, 苦味의 下降하고 淡味의 滲泄하는 작용으로 보좌해서, 寒氣의 아래로부터 위로 오른 기세[寒從上下者]를 되돌려 아래쪽으로 빠져나가게 하며, 行血通絡하는 약물을 加味해서, 腠理 중에 瘀滯하여 막힌 상태를 점차 개통할 수 있다면, 혹 한두 사람 정도는 만회할 수는 있겠지만, 峻烈한 약물을 서둘러 복용한다고 해서, 피폐를 풀어주는 방법[平疲之法]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바는 아니다.
평주 ✍ 일반적으로 牢脈은 精血이 劫奪되었을 때 나타나는 맥상으로, 속 빈 고목처럼 겉은 딱딱하면서 속은 빈 느낌을 준다. 이에 대해 『金匱要略』에서 “맥상이 弦하면서 大하니, 弦하면 (陽氣의) 減少이고 大하면 芤脈을 뜻하는데, 減少하면 寒氣가 일고 芤脈은 血虛 때문이니, 血虛와 寒氣가 상박하면 이를 革이라고 한다. 부인은 半産이나 漏下에서 나타나고, 男子는 亡血이나 失精에서 나타난다365)”라고 하였다. 弦脈처럼 緊急하면서 芤脈처럼 空虛하다 하고, 또 虛와 寒이 상박한 상태로 여자는 遺産이나 崩漏 등에서 나타나고, 남자는 血脫이나 陰精의 고갈 등에서 나타나는 虛損脈의 하나임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 學海는 본편에서 『金匱要略』의 논술과 다른 實症의 牢脈을 거론하였으니, 딱딱하지만 공허하지 않은 상태의 뇌맥이다. 그 원인은 간장과 비장의 본체인 臟器分域을 구성하는 腠理, 肌肉 등[血肉]에 寒濕, 瘀血 등이 쌓이고 엉켜서, 實質이 脹滿해져 커지고 딱딱해지기 때문이다. 간장이나 비장 實質의 腫大, 鬱血, 硬化 등을 반영한다.
옛날에는 한결같이 弦脈으로써 모든 질병에 꺼려야 할 맥상으로 간주하였다. 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니 마찬가지로 현맥 중에도 좋은 경우가 있다.
이것은 처음 시작할 때, 맥상의 도래가 손끝에서 累累(둥글둥글)하면서 끊어져 이어지지 않다가, 약물을 복용한 이후 비장과 폐장의 精氣가 이어져, 맥동의 형체[脈形]가 通暢해서 연결된 경우, 처음에는 寸部에만 나타나고 關部로 내려가지 않거나, 尺部에만 나타나고 寸部로 오르지 못하거나, 양쪽에만 脈動이 있고 關部에는 이르지 못하다가 뒤에 三焦의 氣機가 통창해서 脈形이 뻗쳐 長해지는 경우, 처음에는 넘실넘실 흐느적(浮泛)거리면서 공허하여 뿌리가 없다가 뒤에 腎氣가 歸元해서 맥형이 두텁고 충실해지는 경우, 처음에는 沈弱하면서 무력하고 활기가 없어 진동하지 못하다가 뒤에 간장과 비장의 精氣가 왕성해져, 맥동의 형세[脈勢]가 강성해져 健壯해지는 경우, 처음에는 (맥형이) 흩어져 경계마저 없어지고 모호하면서 淸明하지 못하다가 뒤에 陰氣의 회귀로 脈氣가 결취해서 맥형이 견고해지면서 수렴하는 경우, 처음에는 細數하면서 神氣가 없어 기복이 명료하지 못하다가 뒤에 陽氣의 회귀로 脈氣가 충실해지고 맥세가 暢大해져 수미가 일괄적으로 등락하는 경우 등이다.
이는 모두 弦脈으로서 敗脈(불길한 맥상)의 轉關[전환]이라고 보니, 그 脈氣가 끊어졌다가 이어지며, 굴곡했다가 신전하며, 공허했다가 충실해지며, 散逸되었다가 취합하며, 쇠약해졌다가 진동하기 때문이다. 長脈이라고 하지 않고 현맥이라고 한 까닭은, 陰陽의 元氣가 처음 회복할 때, 그 기세가 겨우 脈管의 안쪽만 채울 수 있어, 脈形을 뻗치게 하면서 有力하게 할 수는 있지만, 아직 맥관의 밖까지 넘쳐나서 脈勢를 창달토록 활짝 펴 온윤하고 유여함이 있게 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仲景은 “傷寒에 구토법이나 下泄法으로 치료한 후, 대변을 보지 못한 지 5~6일이 지나서, 옷깃을 더듬고 허공으로 헛손질하며[循衣妄撮] 의식이 없고, 약간 천식하면서 直視(눈동자가 경직된 상태)하면, 맥상이 弦한 이는 살고, 澁한 이는 죽는다366)”고 하고, 또 “發汗이 과다한데, 거듭 발한시켜서 亡陽으로 譫語할 때, 맥상이 短한 이는 죽고, 저절로 和緩해지는 이는 죽지 않는다367)”고 하였으며, 또 “痓病에서 맥상이 잠복하면서 堅한데, 발한 후 그 맥상의 浛浛함이 뱀이 기어가는 듯하며, 갑작스럽게 복부가 창대해지는 이는 나으려고 한다368)”고 하였다.
愼柔는 “虛損에 六脈이 和緩하고, 四君子湯이나 保元湯369)을 복용해서, 열이 떨어지고 맥상이 점차 弦해지다가 도리어 泄瀉를 하는데 피가 섞여 나오면, 이것은 陰火370)가 끓고 있는 상태에서, 瘀血이 經絡에 결취함이 있는 경우에, 사기가 下竅를 따라 배출됨이다. 傷風의 형상을 짓는 경우라면, 사기가 上竅를 따라 배설된다”고 하였으며, 또 “緊과 數한 맥상 중에 表裏가 모두 허할 때, 緊脈은 오히려 胃氣가 있음이고, 數脈은 胃氣가 없음이다”고 하였다. 嘉言은 仲景의 ‘下利脈反弦’과 ‘發熱身汗者自愈’에 대해 해석하면서, “오랜 下利로 사기가 陰分으로 깊이 들면, 맥상은 沈弱하면서 微澁해야 하는데, 홀연히 弦脈으로 바뀌어 나타난다면, 이는 少陽의 生發氣가 발현해서, 生機[생명의 樞機]가 손끝으로 몰려듦이다”고 하였다. 이는 모두 弦脈을 길조의 의미로 여김이다.
그러므로 오랜 병을 앓은 사람 중, 그 맥상이 弦緊하면서 유력하다면, 眞氣가 안에서 막혔지만 뿌리가 있음이다. 이럴 때는 더욱 尺部에서 살펴야 하니, 병세가 아주 곤궁하고 寸部와 關部가 혹 結하거나 陷下할지라도 尺中에서 충실하고 長하면서 弦하고 기복에 힘이 있다면 근본이 아직 동요하지 않음이다. 무엇 때문인가? 眞氣가 위로 충실하게 도달할 수 없으면 곧 下分에 축적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尺部에서 弦脈이 나타나는 상태를 꺼릴 줄만 알지 尺脈에서는 현맥이 나타남을 꺼리지 않고, 緩脈과 滑脈을 꺼려야 함을 알지 못함이다. 緩脈은 흐릿하면서 물러 기력이 없고, 滑脈은 끊어지고 이어지지 않음이다. 현맥을 꺼린다면, 고립되어 뻣뻣한 상태를 뜻하고, 長實함을 뜻함이 아니다.
평주 ✍ 學海는 본단에서 弦脈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素問』에서는 각 臟腑 및 時期에 따른 건강한 맥상을 거론하면서 봄철의 肝脈에 대해 “微弦함이 무병한 맥상[平脈]이고, 弦象이 강해 화완[胃氣]함을 이기면 肝病이며, 화완함이 완전히 없어져 弦象만 남아 있으면 죽는다”고 하였다. 이러한 맥락은 나머지 四時 四臟의 맥상에도 마찬가지이다. 여름철의 心脈은 微鉤해야 하고, 가을철의 肺脈은 微毛해야 하며, 겨울철의 腎脈은 微石해야 한다. 『東醫寶鑑』에서는 현맥에 대한 丹谿의 논설을 인용하였는데, 여기서는 현맥이 가장 예후가 불량한 맥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371).
그러나 學海의 말처럼 현맥은 生氣가 壓力을 받아 선발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맥상이라고 한 것도 옳다. 生氣가 瘀血이나 痰涎 또는 肝氣의 과도한 억울 등으로 선발하지 못할 때나, 생기가 극도로 갈진되어 한 가닥 끈 정도로 겨우겨우 이어질 때 나타나기도 하지만, 반대로 허탈에서 회복한다는 측면이나 생기의 존재 유무 입장에서 볼 때 현맥의 발현은 흩어지거나 소실된 생기가 다시 수렴되어 응축할 때로, 병세가 극히 위중하지만 아직 한 가닥 생기는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생기 根源處의 상황을 발현하는 尺部에서 弦脈이 나타난다는 것은 뿌리[元氣]가 아직 유지됨을 말해준다. 생기 중 陽氣가 아직 미약하더라도 陰氣의 수렴을 받아 진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현맥의 발현만 보고 忌脈(敗脈)이 나타났다고 하지 말고, 병세의 전후경과를 헤아려 예후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넘실넘실 흐느적거리는 맥상[浮泛]은 뿌리가 없는 맥상으로 人氣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상태이지만, 도리어 막혀서 통창하지 못한 病症에서는 마땅하다. 多汗이나 滑泄한 상태에서 나타난다면, 반대로 氣散이나 氣脫이므로 치료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傷風으로 열기가 일었는데, 오래도록 땀을 내지 못한다면, 邪熱이 타올라 津液이 말라서 肌肉 및 피부가 건조해지고, 肺氣가 핍박받아 막혀 호흡이 헐떡이면서 촉급해진다. 그 맥상은 매번 皮毛 부위에서 달음질치지만[趯趯], 기복을 드러내지도 至數(거래의 횟수)를 나누지도 못한다. 이른바 ‘汗出不徹, 陽氣怫鬱在表372)’이다. 또 이른바 正氣가 臟分에 결취되었으므로, 도리어 邪氣가 떠올라 피모와 서로 어울리는 상태이다.
酸甘한 약물을 辛散한 처방에 加味하면, 진액이 회복해서 大氣(人氣)가 수렴되므로, 곧 한출이 일어나면서 맥동이 盛大해질 것이다. 무엇 때문인가? 人氣는 반드시 한 번 들이킨 이후라야 한 번 뱉을 수 있다. 무릇 溫熱 같은 질병들은 汗出이 그치지 않으면서, 맥상은 浮滑하고 數疾하니, 眞陰이 안에서 탈진함이다. 傷寒에 사기가 깊이 침습해서, 맥상이 微하면서 끊어질 듯하다가, 약을 복용한 후 맥상이 갑자기 浮한 경우와 하리가 심하면서 맥상이 空割함은 眞陽이 안에서 탈진함이다. 곤궁한 질병[痼疾]이 오래되고 여러 차례 반복하며, 그 맥상이 점차 浮하면서 박약해지면, 眞陰과 眞陽이 함께 탈진하기 때문이다. 대개 이러한 맥상[浮脈]은 오랜 병으로 기력이 극도로 쇠약해질 때와 外感한 新病 중에 發汗이나 下泄 등을 얻은 후라면, 모두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오랜 병[久病] 중, 간혹 燥痰 때문에 痰結로 변비가 생겨, 人氣가 부유해서 [浮脈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이른바 滑하면서 浮散함이고 攤緩風373)이니, 燥痰을 淸化하면서 삭이고 氣機를 다스리는[淸痰理氣] 약물을 쓰면, 맥상이 沈弱으로 바뀔 것이므로, 염려할 것이 없다. 약이 효험이 없거나 또한 항상 汗出이 있다면, 반드시 죽는다. 신병 중에는 상한과 瘧疾이 있으니, 곡기를 끊은 지 여러 날이 지나 胃氣가 공허하면서 그러한 데엔 음식을 먹도록 독려하면 맥상이 곧 沈靜해질 것이다. 이른바 고깃국과 죽이 胃腑에 들어가면, 허한 이가 살아난다고 함이다. 음식을 먹지 못하거나 먹고나서 곧 설사가 나면 죽는다.
대개 (맥상이) 浮薄한 까닭은 津液이 空虛하기 때문인데, 진액이 공허하더라도, 人氣가 결취한 경우는 살고, 人氣가 散逸한 경우는 죽는다.
평주 ✍ 浮脈이 나타날 때 주의해야 할 病症 및 病情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부맥은 人氣가 浮越하여 外表로 떠오르거나 放散할 때 나타난다. 그러므로 그치지 않는 汗出이나 下泄, 戴陽, 久病의 元氣衰弱 등에서 나타난다면, 正氣가 밖으로 탈출해서 사라져 감이니, 결국 탈진으로 죽게 될 것이다. 그러나 外感의 邪氣가 체표를 억압할 때나 閉症, 鬱症 등으로 정기가 內分에서 울체해 있다가 억압을 풀고 舒暢하면서 부맥이 나타난다면, 정기가 위세를 회복하는 상황이니 길조라고 할 수 있다.
또 진액은 氣를 태우고 먹여주는 거처와 같은 역할을 하니, 진액이 공허해지면 人氣는 거처하고 쉴 곳을 잃어 달아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진액이 탈진된 상태에서 부맥이 나타난다면 이 또한 예후가 좋지 않다. 學海는 부맥의 예후를 거론하면서, 閉症에서 나타나면 걱정할 것이 없지만, 久病이나 發汗, 下泄 등을 거친 후 부맥이 나타나면 마땅하지 않다고 적시하였다.
14. 浮脈을 나타내는 病症에 發散法이 온당하지 못한 경우를 논변함
무릇 맥상이 空虛하면서 浮大하고 뿌리가 없어, 안압하면 곧 消散하니, 陰虛로 元氣가 장차 허물어지려고 함이다. 酸甘한 성질의 약제를 써서 원기를 수렴해서 근원으로 돌려 맥상이 점차 견고하게 수렴하여 충실해지면 곧 轉關(회복으로 돌아서는 관건)이니 生機를 바랄 수 있고, 수렴했는데도 충실해지지 않고 더욱 딱딱해지고 더욱 공허해지면 또한 소생에서 멀어진다.
일찍이 경험해 보았는데, 濕溫에 生冷物로 인한 손상을 겸한 상태에서, 먼저 조심성 없이 發汗하고 이어 지나치게 淸化滲濕시켜서, 三焦氣가 怯弱해지고 膀胱氣가 함몰해져, 해수로 기세가 上衝하여 부딪혀서 온몸에 크게 땀이 나고, 대변은 약간 무르며 소변은 짧고 澁滯하며, 혀는 淡白하면서 苔가 없고, 少腹은 脹滿하면서 딱딱함이 돌같고, 양쪽 정강이가 부어오르며, 맥상은 도래할 때는 空虛하면서 浮大하고, 조금 안압하면 손끝에 동굴처럼 움푹 들어간 느낌이 있어 양 가장자리에서만 고동이 있고, (맥동이) 손에 닿으면 곧 돌이키며, 한 호흡에 10動 이상이었다.
서둘러 酸溫한 약물인 酸棗仁 · 龍骨 · 山茱萸 · 南燭374) · 何首烏 · 牛膝 등을 쓰고, 附子 · 木香 · 遠志 · 桃仁 등을 가미하여 積聚를 消化시키면서 中府를 조절하였다. 먼저 양쪽 尺脈이 수렴해서 충실해지고, 계속 양쪽 關脈이 견고해지면서 충실해지며, 舌苔는 점차 두꺼운 白色에서 黃色으로 바뀌고, 제 증상이 나았다. 이는 잘못 發汗시키고 잘못 滲濕시켜, 表裏가 모두 손상을 받아, 眞陽이 뿌리[근원]를 떠나고 大氣가 밖으로 浮越함이니, 辛熱한 약물만을 전적으로 쓴다면, 크게 땀이 나면서 탈진할 것이다. 酸溫한 성질의 약물을 쓴 후에, 맥상이 더욱 공허해지고 더욱 딱딱해지면서 손끝에 오히려 有力함이 느껴진다면, 어쩔 수 없이 버려두고 치료하지 않는다.
또한 酸味를 줄여 땀이 조금 나도록 해야 하고, 虛가 심한 경우라면 甘溫한 약물로 보좌해야 한다. 땀이 날 때 먼저 戰慄이 일어나고, 땀이 난 후에는 맥상이 반드시 沈弱으로 바뀌니, 酸溫한 약물을 돌려쓰면서 조절하고 보익해야 한다. 대개 부월하면서 뿌리가 없는 맥상에는 모두 酸味의 수렴한 약물을 겸해 써야 하고, 眞陽이 근원을 이탈해서 맥상이 芤弦으로 나타나는 경우라면, 매번 횟수가 한 호흡에 10동 이상으로, 元陽[眞陽]이 그 거처를 편안케 여기지 않기 때문이니, 酸味를 辛熱한 약제 안에 가미해야 할 것이다. 眞陰이 근원을 이탈해서 虛熱이 타오르면서 부유해서, 맥상이 흐느적거리듯 浮越하면서 散한 경우라면, 酸味를 甘溫한 약제 안에 가미해야 할 것이다. 暑溫으로 熱邪가 氣分을 손상해서, 맥상이 부월하면서 洪數하고 또 散한 경우라면, 호흡을 헐떡이면서 땀을 흘리니, 酸味를 甘寒한 약제 중에 가미해야 한다. 生脈散375) 같은 종류의 방제이다.
酸味를 투여한 후 맥상이 수렴한다면, 正氣에 權威가 있음이고, 수렴하지 않고 더욱 數해진다면, 眞氣가 패퇴함이다376). 이는 모두 內虛하여 맥상이 浮越한 경우의 治法이니, 전체적으로 表邪 때문에 發散하는 치법을 쓸 때의 예와는 부합함이 없다.
평주 ✍ 생명체의 특수성은 생명을 담는 그릇인 身形[형체]과 생명율동을 운영하는 生氣[에너지] 상호 간에 力動的이고 可逆的인 融合관계로 맺어져 있다는 것이다.
生氣는 신형의 중심에 뿌리[근원-命門]를 둔 眞陰과 眞陽[元陰과 元陽]을 元氣[原氣]로 삼고, 호흡과 음식의 섭취를 통해 만들어진 津液을 자양분으로 삼으며, 이들의 상호 가역적인 반응을 통해 생겨난 氣血을 바탕으로 五臟氣, 精血, 血液, 經氣, 營氣, 衛氣, 宗氣 등으로 분화해서 생명율동을 운영하며, 그 결과로 精液[陰精]을 화생한다. 따라서 生氣는 안으로 수렴할 때는 根源을 감싸 안고, 밖으로 발산할 때는 身形을 휘감아서, 외부의 여러 가지 異氣가 생명과 신형을 침탈하지 못하도록 방어하고 운영한다. 그러므로 생기는 收斂하더라도 근원의 밑으로 陷沒해서는 안 되며 發散하더라도 신형과 떨어져 離脫해서는 안 된다. 陰化가 강력해져 內分으로 수렴해서 凝縮하더라도 外表로 發散할 彈力을 내재해야 하며, 陽化가 활달해져 신형의 외표에서 발산하더라도 신형 내분으로 回歸 張力이 남아 있어야 한다.
반대로 음화가 양화를 압도하거나 양기가 겁탈당해 發散力[出力]이 소진되거나, 양화가 음화를 압도하거나 음기가 갈진되어 收斂力[壓力]이 소실되면, 음과 양이 서로 견인하면서 조율할 여력이 끊어진다. 浮大脈은 신체 내의 生氣 중 음기의 허손으로 양기가 부월해서 신형을 이탈하여 흩으려고 할 때 나타나는 맥상이다. 이때 收斂劑를 투여해서 맥상이 수렴하면서 충실해지고 부드러워진다면 이는 이탈하는 양기가 회귀하여 음기와 부드럽게 融合하려는 상이다. 반면에 딱딱하게 굳어지고 탄성이 없거나 여전히 空虛하고 浮越하다면 음기와 양기가 서로 융합하지 못하고 어긋남이다. 본문 중에 學海가 제시한 立方원칙을 음미해야 한다.
15. 數脈을 나타내는 병증에 淸散法이 온당하지 못한 경우를 논변함
虛寒한 病症인데 맥상이 數하다면, 元氣가 그 거처를 편안케 여기지 못함이니, 사람이 皇皇377)하여 의지할 바가 없음과 같다. 그 脈形은 浮大하면서 芤하고, 情勢는 손끝에 반응하면 곧 돌이키니, 충만하도록 넘쳐나는 有餘한 느낌이 없음이다.
무릇 元氣가 그 거처를 편안하게 여길 수 없는 까닭은, 風 · 寒 · 濕 등의 邪氣가 足心이나 腰臍의 틈으로부터 위로 충역해서 元穴을 두들기거나, 어떤 병이 있을 때 淸肺利水하는 약제를 잘못 먹어서, 三焦 및 膀胱의 眞氣가 밑으로 滑泄함이 너무 지나쳐, 위로는 喘息 아래로는 癃閉를 일으키기 때문이니, 이는 下部 또는 裏分으로부터 元氣의 근원을 헐어버림이다. 그러므로 氣가 外表로 浮越하여 흐느적거리면서 數하면, 酸味를 辛溫한 약제 중에 가미하여 써야 한다.
만약 勞倦이나 憂思 등으로 대기를 손상시켜, 內陷을 일으켜서 맥상이 沈細하면서 數한 경우라면, 陽氣가 外表에서 허쇠하고 陰氣 또한 裏分에서 공허해짐이니, 앞 문장의 양기가 이분에서 손상을 받아 외표로 부월함과 같은 경우가 아니다. 酸味로 수렴해서도 안 되고, 辛溫한 약물을 써서도 안 되며, 甘溫한 약물을 써야 하니, 東垣의 補中益氣湯과 仲景의 小建中湯 등의 方劑 같은 것들이다. 『靈樞 · 邪氣藏府病形』에서 이른바 “陰陽이 모두 竭盡한 경우에는 甘藥으로써 조절한다”이다.
그러므로 맥상이 부월한 것 중, 양기가 체내에서 손상을 받아 저절로 외표로 부월한 경우라면, 酸溫한 약물로 양기를 수렴해야 하며, 음기가 내분에서 盛大하여 양기를 외표로 格折한 경우라면, 辛溫한 약물로 음기를 消去해야 한다. 맥상이 沈數한 것 중, 음기가 내분에서 공허하여 양기가 내분으로 陷溺한 경우라면, 甘潤한 약물로 음기를 보익해야 하고, 심하면 鹹溫한 약물로 보좌해야 하며, 양기가 외표에서 손상을 받아 저절로 내분으로 함익한 경우라면, 甘溫한 약물로 양기를 보조하고, 氣藥 중 방향성이 있는 약물로 보좌하여 鼓舞시켜야 한다.
이 네 가지는 모두 內傷으로 나타나는 數脈 중, 虛寒으로 치우치게 속하고 實熱과는 상관이 없다. 그 치료는 모두 보양하고 溫煦함이 마땅하지만, 辛味 · 甘味 · 酸味 등의 차이가 있다.
평주 ✍ 여기에서는 數脈이 나타나는 사례 중 內傷으로 인한 虛症을 설명하고 있다. 같은 數脈이라고 할지라도 實熱症과 虛寒症을 구분해야 함을 논변한 것이다.
實熱에는 두말할 필요없이 苦寒하거나 鹹寒 · 辛凉 등 寒性이 강한 약물로 熱邪를 소멸시켜 치료해야 한다. 그러나 虛症은 음기 또는 양기 어느 한쪽이나 양쪽이 모두 허손되어 虛熱이 부월해서 數脈이 발생하므로, 비로 熱狀이 있더라도 양기를 剋伐하는 한성의 약물을 함부로 쓸 수 없다. 도리어 음기를 掃除하고 양기를 扶養하는 辛味나 甘味, 또는 양기를 수렴하는 酸味를 적절하게 처방하여 이탈하는 양기를 거두면서 조절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病機를 주도하는 病情의 정확한 실체를 파악해서 虛像에 속지 않음이다.
丹溪는 弦脈과 澁脈 등 두 가지 맥상을 難治라고 하였지만, 愼柔는 “노인이나 오랜 병을 앓은 사람에서 六脈이 모두 浮緩하면, 2~3년 안에 큰 병이 있거나 죽는다”고 하였으니, 무슨 의미인가?
맥상이 부월하고 뿌리가 없으면, 양기가 외표로 發越해서 안으로 陰分의 火氣를 소진함이니, 四君子湯이나 建中湯 등을 복용해야 한다. 양기가 안으로 수렴하였는데, 도리어 虛脈이 나타나거나 弦脈 또는 澁脈이 나타나면, 정상적인 맥상이다. 맥상에 照應해서 약물을 쓰고, 脈氣가 和順해지기를 기다려야, 병이 낫고 수명도 길어질 것이다.
대개 浮緩할 때는, 곧고 길면서 무른 상태가 마치 지렁이가 손끝에서 꿈틀거리는 것처럼 기복이 나태하면서 완만하고, 중도에서 그치려는 듯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며, 重按하면 공허해지거나 양변으로 갈라져 流動해서, 두 가닥의 선을 이룬다. 이 맥상은 무릇 寒濕이나 脫血 등으로, 혈액이 竭盡하고 脈氣가 散逸하여 장차 죽으려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며, 늙은 사람 중 병이 없으면서 이 맥상이 나타난다면, 精華[元陰과 元陽]가 이미 갈진됨이다.
평주 ✍ 浮越한 맥상 중 元氣[元陰과 元陽-생기의 뿌리]가 끊어질 때 나타나는 맥상에 대해 거듭 강론하고 있다. 특히 久病으로 원기가 휴손되었거나 고령으로 원기가 갈진할 때, 양기는 外脫(부월)하면서 虛熱을 일으키고 음기는 공허해져 풀어지고 늘어지므로, 生氣가 虛陰, 虛陽 등으로 이결되어 상호 조장할 수 없으니, 활력이 나올 수 없다.
弦脈은 음기가 張力과 壓力을 일으켜 양기를 붙잡아 응축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澁脈은 脈體의 陰質[精血 또는 津液]이 닳아서 양기가 원활하게 유통하지 못할 때 나타난다. 이 두 종류 맥상이 일반인에게 나타난다면 病脈에 속하지만, 앞의 예시처럼 특수한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나타난다면, 그 정황에 따라 알맞게 해석해야 함을 지적하였다.
附言 ☞ 『素問 · 生氣通天論』에서 “陽强不能密, 陰氣乃絶, 陰平陽秘, 精神乃治, 陰陽離決, 精氣乃絶”이라 하고, 「陰陽應象大論」에서 “年四十, 而陰氣自半也, 起居衰矣”라고 하였다. 사람이 태어나서 40을 넘기면, 양기를 일정한 틀[器-身形]에 붙잡아 놓고 율동하도록 만드는 음기가 반절로 줄어 양기가 부월하기 시작하며, 양기가 强暴해지고 음기가 제어할 수 없으면, 음양이 이결해서 精氣[생기의 줄기]가 끊어진다.
음기가 반절로 줄었다는 것은 점차 양기의 기세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끌어져 虛火가 떠오르기 시작함이니, 생명체의 시계가 성장에서 노화 쪽으로 전환하였음을 나타낸다. ‘生長’의 과정에서 ‘壯’을 거쳐 ‘老已’의 과정으로 넘어감이다. 따라서 노화로 전환하는 40 이후에는, 음기의 상태를 주의하여 파악하고 건실함을 유지하도록 조처를 해야 노화를 늦추고 질병의 압박으로부터 적절한 대응할 여지를 넓힐 수 있다. 40 이전에는 음중의 양기를 길러야 생장이 튼튼하고 활력이 강건해질 것이며, 40 이후에 양중의 음기를 돌본다면 활력이 저축되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음중의 양기를 기르려면, 肝氣와 脾氣를 어울리게 하고 心氣를 안정시켜야 하며, 양중의 음기를 돌보려면, 肺氣와 脾氣를 어울리게 하고 腎氣를 충실토록 해야 한다.
17. 陽氣가 펼치려 할 때 伏脈이 나타나는 까닭을 논설함
伏脈의 큰 요점은 『脈義簡摩』, 『脈簡補義』 등에서 상세히 언급하였다. 節庵은 “傷寒에서 양쪽 손의 맥동이 언뜻 잠복하려고 한 것은 장차 땀이 나려고 함이니, 邪汗(邪氣의 발로로 인한 汗出)은 發散시키고, 正汗(정기의 회복으로 인한 汗出)은 발산시키지 말아야 한다378)”고 하였지만, 그 언뜻 잠복하려고 하는 까닭은 오히려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땀이 나려고 하는데 맥동이 도리어 언뜻 잠복하려는 것은, 모두 사기가 血脈으로 잠입해서 울체하였기 때문이니, 정기가 伸張하려고 하지만 혈액이 방해하여 재빠르게 신장할 수 없음이다. 그 바야흐로 신장하려는 銳氣를 꺾어서 서로 부딪힘이 이와 같다. 때론 傷寒이 오래되어, 陰氣가 성대해지고 陽氣가 허쇠해져 혈맥이 凝泣한 상태에서, 溫補하는 약제를 투여해서, 양기가 언뜻 충만해져 血脈으로 진입하면서 고동시키려 하지만, 寒邪를 빠르게 제칠 수는 없으므로, 서로 얽어서 氣機가 언뜻 窒塞되기도 한다. 때론 溫病으로 大熱이 일어, 津液이 타고 혈액이 건조한 상태에서, 養陰하는 약제를 투여해서, 진액이 회복하기 시작하고 정기가 고동치면서 혈맥으로 잠입하지만, 血液의 燥渴을 빠르게 濡潤시킬 수 없어 氣機가 빠르게 滑利하지 못하므로, 서로 핍박해서 閉塞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차갑거나 날 음식 때문에 안으로 손상받고, 風寒 때문에 밖으로 손상받아, 胸口[胃脘]가 매여서 통증을 일으키고 호흡이 가쁠 때, 溫氣를 化生하는 약제를 투여해서, 脾陽이 언뜻 태동하고 冷食이 소화되려 하지만, 表邪가 아직 열리지 않아 반발을 일으켜, 脈氣가 잠시 질색할 때가 있다. 또 燥屎는 안에서 結聚하고, 표사가 여전히 존재한 상태에서, 潤降하는 약제를 투여해서, 燥屎가 下泄되어가면서 정기가 內分에서 운행하려고 하지만, 外表까지 방어가 미치지 못해, 表邪는 動機를 타고 안으로 이동하고 정기 또한 외표로 旋回하면서 회복하다가, 서로 충돌을 일으켜 脈氣가 언뜻 질색할 때 등이 있다. 이는 모두 正氣가 急疾하게 통창하려고 하지만, 아직 성급하게 통창할 수 없는 바이다.
본래 汗出이나 그치지 않은 下利 등이 있다가, 홀연히 脈動이 없다면, 바로 氣散 또는 氣脫이다. 또한 傷風이 오래되었거나 앞서 發汗을 잘못해서, 陰虛로 戴陽이 발생하거나, 津液이 공허해져 정기가 結聚하였거나, 정기가 體表에서 결박당하면, 그 맥동이 浮薄해서 皮毛의 틈에서만 툴툴거리고, 조금만 안압해도 곧 散逸하니, 生津하는 약제를 투여해서 양기가 잠깐이라도 음기와 交濟하면, 그 맥동은 안으로 수렴한다. 무슨 까닭인가? 모든 氣機는 반드시 먼저 吸入한 후라야 呼出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病症에 먼저 生津하는 방법을 쓰지 않고, 辛溫한 약물로 억지로 發汗시킨다면, 脈氣가 먼저 잠복할 수 없어서 곧 땀이 나니, 즉각 호흡이 喘促하면서 탈진할 것이다.
앞의 잠복한 맥상(此皆氣急欲通, 而未得遽通所致의 종류)은 邪氣와 正氣가 서로 얽힘이며, 뒤의 잠복한 맥상(陽氣乍交於陰의 맥기)은 음기와 양기가 서로 交濟함이다. 그 ‘得汗379)’은 모두 이른바 ‘戰汗’의 종류이다. 사기와 정기가 서로 얽힌 경우라면, 그 躁動, 擾亂함이 아주 극렬하니, 吳又可는 ‘狂汗’이라고 하였다. 음양이 서로 교제하는 경우라면, 정기가 허쇠하고 사기가 미약해서, 단지 口噤, 四肢厥冷 등만 드러날 뿐이다. 陶節庵은 ‘正汗’과 ‘邪汗’의 감별을 두었는데, ‘邪汗’은 곧 사기와 정기가 서로 얽힌 상태이다. 그러므로 ‘發之’라고 하였으니, 正氣를 補助함을 나타낸다.
평주 ✍ 여기서는 伏脈에 대한 두 가지 기전을 논술하고 있다. 앞쪽 「止脈의 형세에 따른 길흉을 논변함」과 참조하여 보면 좋을 듯하다.
하나는 ‘邪正相搏’ 즉 正氣와 邪氣가 서로 얽혀 脈氣가 일시적으로 伸展하지 못할 때이며, 하나는 ‘陰陽相交’ 즉 浮越한 陽氣가 陰氣의 회복에 힘입어 음기 안으로 交濟하여 들어갈 때 일어난다. 정기와 사기가 서로 얽힌 경우에는 정기가 비록 사기와 다툴 기세를 갖추기 시작했다고 할지라도, 아직 사기의 세력을 압도할 정도로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이므로, 發汗法 등을 써서 정기의 通暢을 보조해야 한다. 그러나 사기의 結滯가 강력해서 戰慄 등 심한 몸살을 앓으면서 땀이 나기도 하니, 이를 戰汗 또는 狂汗이라고 한다. 반면에 부월한 양기가 음기 안으로 잠입해서 음기와 양기의 교제가 이루어지는 경우라면, 弦脈의 기전처럼 伏脈이 발생하니, 정기가 새로운 活力을 얻기 위한 준비단계로, 응축해서 세력을 모으는 상태이다. 따라서 예후가 좋다고 할 것이다.
18. 陽氣나 伏氣가 떨칠 때 伏脈 또는 結脈이 나타날 수 있음
중간에 그쳤다가 다시 뛰는 脈象 중, 敗頹, 壞亂 등과 상관이 없는 것은 脈氣가 結聚했기 때문이며, 또한 양기가 장차 舒暢하려고 할 때 나타나는 것은, 정기가 펼치려고 하는데 사기가 복종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龍이 들판에서 싸우니 그 피가 검고 누렇다380)’이다. 큰 요지는 앞 편 伏脈의 의미와 유사하지만, 맥상은 이미 浮하고 盛大하면서도 거듭 율동[參伍]381)이 조화롭지 못함이니, 때론 1~2회 도래하다가 小弱하면서 無力하고, 때론 1~2회 건너뛰어 도래하기도 한다.
또 寒冷한 성미의 降泄한 약물을 지나치게 복용해서, 胃陽이 안으로 함닉당해, 오른쪽 關脈만 유독 沈하고 처음 도래할 때 大하다가 점점 小해지고 다시 도래할 때는 점점 大해지니, 곧 仲景이 이른바 厥脈이다. 그 점점 小해질 때는, 小에서 無動에 이르기까지 서로 2~30회 정도의 오랜 틈이 있다가, 비로소 다시 점차 (맥동이) 湧出할 때가 있다. 이 脈象은 반드시 病症과 더불어 서로 참작해야 하니, 음양이 서로 격절한 病症이지만, 손끝에서 흩어지거나 끊어짐이 없고, 尺中에는 弦脈이 나타나면서 有力하고 神氣가 있으면, 바로 양기가 비로소 伸張하려고 하지만 아직 통창하지 못한 형세로, 진퇴가 엇갈리면서 쟁투하는 상황이다. 尺中에서 흩어지고 끊어지면서 무력하면, 氣脫임을 어찌 의심하겠는가?
또한 일찍이 痘疹, 溫疫, 癰疽 등의 큰 病症에서, 伏氣가 發揚하려고 하지만 아직 떨치지 않았을 때, 그 맥상이 매번 반달이나 10일 정도 앞서 홀연히 결취하고 澁滯해서, 성기고 빽빽함이 균일하지 않고 율동이 조화롭지 못한 사례를 보았으니, 음기와 양기, 사기와 정기가 內分에서 엇갈려 쟁투하는 상태로, 이 또한 氣機가 장차 발동하려는 징조지만, 길흉이 아직 판별나지 않은 상태이다. 대개 弦細하면서 疾하다면 대부분 흉조이니, 미리 補氣益血해야 하며, 洪緩하면서 數하다면 흉함이 적으니, 미리 生津活血해야 한다.
평주 ✍ 앞쪽 「止脈의 형세에 따른 길흉을 논변함」에서 상세히 분별해서 논변하였으니, 서로 참조해서 보아야 한다. 代脈의 길흉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代脈은 結代脈 등을 포괄하니, 서양의학의 부정맥도 여기에 속한다. 嘉言은 前人이 仲景의 원문에 대해 斷句를 잘못해서, 結脈 · 代脈 등으로 맥상의 이름을 붙인 것이 잘못임을 지적하고, 이를 정정하여 陰結[結陰]과 代陰 등으로 정정하였다. 아울러 음양 互根으로 음결은 곧 陽結을 내포하고, 대음은 곧 代陽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견해는 결대맥의 치료방으로 제시하는 炙甘草湯의 운용에서도 궤를 같이한다. 『溫熱經緯 · 仲景外感熱病篇 』의 제9조에는 이에 대한 嘉言의 해설이 상세히 붙어 있다.
『脈簡補義』에서 短脈을 상세히 서술하였지만, 아직 명쾌하지 못함이 있다. 무릇 脈形이 短縮해서 위로 寸部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에, 氣虛와 氣鬱의 구별이 있다.
關上의 전반부를 살펴서, 緊하면서 有力함이 위로 고동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을 것 같다면, 氣鬱이니 반드시 實邪가 있다. 風寒이나 痰飮 등을 살펴서, 表裏를 나누어 치료해야 한다. 물러 흩어지면서 무력하고 위로 고동치려는 기세가 없다면, 氣虛이다. 기허에는 또한 폐장 · 비장 · 신장 등의 분별이 있다. 비장과 폐장의 기허라면, 關上의 뒤쪽 맥상이 平하고, 신장의 기허라면 尺中[尺澤]이 반드시 陷溺하면서 기복이 작다.
厥厥累累하여 콩알 같고 구슬 같은 경우도 短脈이니, 반드시 맥체가 딱딱하면서 유력하다. 陰陽의 邪氣와 正氣가 서로 얽혔기 때문이다382). 漉漉하면서 탈진하려고 하고 빠르면서 무력하면, 脈氣가 쇠약해져 이어지지 못함이다. 關上의 뒤쪽 尺中에서 나타나면, 더욱 氣脫로 뿌리가 없는 징조를 반영한다.
평주 ✍ 短脈에서 邪實과 氣虛를 구분함이 중요함을 강론하고 있다.
20. 죽었는데 脈氣가 있거나 살아났는데 脈氣가 없는 경우를 언급함
일반적으로 죽은 지 하루나 반나절 정도가 지났는데, 氣口脈이 오히려 고동한다면, 대부분 부귀한 사람 중에서 나타난다. 그 까닭은 평상시 풍족히 保養했기 때문이니, 이른바 ‘精血을 취함이 많고, 보양에 쓴 물건이 폭넓어, 魂氣가 깊게 고착해서 흩어지기 어려운 상태’이거나 병을 앓는 중에 人參을 많이 복용해서, 뿌리 없는 虛陽을 攝納해 (虛陽이) 흉중에 결취토록 만들어, 빠르게 흩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젊은 나이에 급사하거나 억지로 죽은 사람(급작스런 사고 등으로)이 반나절 정도 몸에 溫氣가 있는 경우도, 또한 生氣가 아직 갈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죽은 후에 잠시 회생한 경우가 있으니, 몸은 싸늘하고 脈氣도 없지만 神氣는 淸明해서, 말이 끊어지지 않으면서 情理를 조목조목 다 읊어댐이 도리어 건강할 때보다 낫다. 이는 떠도는 魂이 변고를 일으킴이니, 또한 오직 젊은 나이일 때 억울하게 죽었거나, 갈망이 지나치지만 이루지 못한 이에게 나타난다. 이는 모두 진단 및 치료와 상관이 없지만, 그 이치를 알지 않으면 안 된다.
평주 ✍ 본단의 내용은 「扁鵲 · 倉公列傳」에 나오는 虢太子의 病死[尸厥]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괵태자는 당시 모든 의사가 죽었다고 진단했지만, 편작은 양기가 陰中에 빠져 맺혀 외표로 宣發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실제로 죽은 상태가 아니라고 진단하였다. 이는 『素問 · 擧痛論』의 “··· 때론 통증이 오래되어 적취를 이루는 경우도 있고, 때론 갑자기 지독한 통증으로 죽은 것처럼 의식이 끊어졌다가 조금 지나서 다시 살아나는 경우가 있으며, 때론 통증이 일면서 구토하는 경우가 있고, ···383)”와도 유사하니, 비교하여 고찰하고, 사례를 찾아보면, 예후를 추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임신 상태의 맥상은 변환이 아주 많지만, 『脈經』에서는 총결해서 “음양의 내쉬고 들이쉼이 균일함을 주안점으로 삼는다”고 하였다.
이에 근래 진단한 사례 중, 細弱하면서 양변은 풀어져 무리[여운]만 있고, 한 호흡에 5번 이상 박동하며, 도래할 때는 성대하지만 귀거할 때는 쇠약해서 겨우 浮分과 中分에만 징후가 있고, 重按하면 空虛해서 들고 누르는 틈에서 세밀히 살펴야 손끝에서 滑疾함이 약간 나타나니, 완전히 血虛氣燥할 때의 맥상과 유사한 상태가 있었다. 血虛하고 熱이 있는 부인 중, 임신한 지 1~2개월 된 임부에게 많이 나타난다. 오로지 맥상에만 근거해서 임신인 줄 확인할 수 없다면, 또한 반드시 甘酸한 약제로 보양해야, 胚胎를 보존해서 墮胎함이 없을 것이다.
鬼胎脈은, 일찍이 한 사람을 진찰하였는데, 그 尺澤이 沈細하면서 빨라 손끝에서 滑疾한 듯하지만, 短脈이 關上의 뒤쪽에서만 나타나고 寸口로 오르지 못하며, 三部脈이 모두 떨쳐 일어나지 못하고 기복이 아주 적으며, 임신한 지 8~9개월 즈음에 진찰하였는데, 겨우 임신 초기 2~3개월 정도 되는 것 같고 특별히 기괴한 부분이 없으니, 氣血이 부족한 부인에게 대부분 이 맥상이 나타난다. 당시에는 鬼胎384)임을 알아내지 못하였는데, 그 뒤에 여러 차례 腹痛을 호소하고 출산하려 하면서 복부의 팽만이 점차 사라졌지만, 역시 다른 질병은 없었다.
평주 ✍ 鬼胎脈385)을 맥상으로 病位 및 病情을 살핀다면, 하복부에 적취가 생긴 상태이다. 『傅靑主女科』에서 이에 대한 治療方으로 蕩鬼湯(人參 · 當歸 · 大黃 · 雷丸 · 川牛膝 · 紅花 · 丹皮 · 枳殼 · 厚朴 · 桃仁)을 예시하였으며, 『證治準繩』에서는 雄黃丸(雄黃 · 鬼臼 · 芒硝 · 丹砂 · 巴豆 · 獺肝 · 蜥蜴 · 蜈蚣)을 쓴다고 하였다. 또 임신 가능한 여자가 血虛氣燥한 맥상이 나타나고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없을 때는, 맥상에 근거해서 甘酸味로 資保함이 墮胎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변고를 예방할 좋은 치료법임을 제시하였다.
附言 ☞ 載之는 『史載之方 · 診室女婦人諸脈』에서, 임신맥과 鬼胎 등 실제임신과 유사한 외형을 주증으로 하는 病症이 있을 때, 감별하는 맥진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인과관계를 해설해주고 있다. 그중 일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血盛氣衰한 정황은 임신을 나타내니, 心脈은 洪大하면서 끊임없이 이어지듯 잘 흘러 滑하고, 肺脈은 毛하면서 微하지만 浮하지 않은 상태일 때 姙娠을 의미한다. 거듭 尺澤과 肝脈에 조금 차이가 있어, 肝脈이 조금 橫逆하면 임신이다. ◌肝脈은 澁하면서 끊어지지 않고, 尺澤은 약간 함입하고 心脈이 滑하면, 임신이다. ◌肝脈이 澁하고 心脈은 滑하며 肺脈은 襄[平]해서 한결같이 임신맥같지만, 尺澤이 急하면서 長하면 敗血 또는 積血로 임신이 아니다386).”
지금 임상한의사에게서, 임신맥을 통한 임신의 진단은 실효성이 없을 수도 있다. 임신감별시약의 개발로, 쉽고 간편하고 정확하게 임신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가지 측면에서 임신맥에 대한 숙지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 첫째 외형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시점에서, 임신맥과 유사한 맥상을 나타내는 病症들을 감별해준다. 임신맥 자체가 平脈과 달라 病脈으로 오인할 여지가 많고, 증상에도 유사성이 있을 때 임신맥을 숙지해야 誤診을 피하고 더 적확한 진단[辨證]을 할 수 있다. 둘째 임신상태의 건강 여부를 진찰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바른 조처를 할 수 있다. 건강한 임신상태일 때 妊婦의 맥상은 앞에서 열거했을 때처럼, 心脈이 洪大하고 肺脈이 毛微하며 尺澤이 急疾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임부의 상태를 파악해서 이러한 상태를 유지하고, 시기에 적절한 조처를 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셋째 본단에서 예시한 것처럼 鬼胎脈 등 외형적으로 임신과 유사한 상태의 病症에 대해, 임신상태일 때의 生機와 분별할 수 있는 病機를 그릴 수 있어, 서로 비교하면서 올바른 치료법을 찾아갈 수 있다.
이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이점이 있겠지만, 임상의사에게서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려주는 脈診의 位相 자체로서 이미 충분하다 할 것이다.
王漢皐는 “처음 임신해서 10일이나 반달도 되지 않았는데, 그 사람이 狂症과 厥症 등으로 죽을 듯하지만, 발작했다 그쳤다 하면서, 발작할 때는 病情이 위태로운 듯하다가 그치면 평상시처럼 멀쩡하다. 모름지기 임신상태를 방해함이다”고 하였지만, 이를 일으킨 까닭을 분명히 말하지는 못하였다.
(나는) 그동안 초기 임신을 진찰하면서, 怪脈과 怪症이 아주 많음을 겪었다. 그 증상은 때론 지독한 한기로 戰慄하기도 하고, 때론 지독한 열기로 타는 듯하기도 하며, 때론 숨이 짧아 끊어질 듯하고, 때론 汗出이 그치지 않기도 하며, 때론 몸의 반쪽에 斑點이 돋기도 하고, 때론 腹痛이 쥐어짜는 듯하기도 하였다. 그 맥상은 때론 한 部만 나타나지 않기도 하고, 한 部만 딱딱하면서 박동하기도 하며, 때론 갑자기 이르다가 갑자기 그치기도 하면서 참새의 부리[雀喙]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때론 大하다가 小하다가 하면서 빠르고 늦음이 일정하지 않기도 하였다.
그 까닭을 미루어 찾아보면, 모두 임신할 즈음에 마침 勞倦을 겪었거나, 술에 취하고 배부르게 먹었거나, 굶주림과 갈증을 당하였거나, 風凉氣나 暑熱氣에 씌었거나, 놀래고 공포[驚恐]에 떨었거나, 걱정과 근심거리[憂慮]에 쌓였거나, 분노에 휩싸였거나, 본래 체질이 血虛인데 월경 후 간장이 燥渴되고 진액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는데 곧 임신하였거나, 수면이 충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놀래 깨어나 혈액이 심장으로 歸藏하지 못함 등이다. 이는 모두 正氣가 아직 회복되지 못하였는데, 곧바로 임신해서, 제반 氣機가 곧 이를 협잡하여 胎芽로 轉入함이다.
胞脈은 심장에 연락하여 그 氣機가 서로 감응하므로, 제반 맥상과 증상이 이렇게 나타난다. 私胎387)는 대부분 이러한 현상이 있으니, 神明이 안정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2~3개월이 지나면, 邪氣가 점차 흩어지고 정기가 점차 회복되어, 곧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반드시 藥劑로 조리해야 할 경우가 있으니, 그렇지 않으면 墮胎할 우려가 있을 것이다.
평주 ✍ 본단에서 거론하는 怪脈과 怪症은 鬼胎에 대한 것이 아니라, 姙娠惡阻의 맥상과 증상 및 그 원인과 기전을 밝히고 있다. 주의 깊은 식견이 필요한 대목이다. 정상적인 임신부의 임신 초기에 多發하는 여러 가지 이상 현상과 맥상, 원인 및 그 기전을 설명함으로써, 오판이나 오치를 예방하도록 주의를 주고자 함이다.
濕症의 맥상은 한결같이 노둔하듯 흐릿하면서 물러 탄력이 없다. 寒邪를 끼었다면 收斂하고, 熱邪를 끼면 散逸하지만, 습사가 血分 및 下焦에 깊이 잠복하였다면, 대부분 한사를 끼고 있어, 그 맥상은 오로지 深分에서만 나타난다. 열사를 끼었다면 반드시 中分 및 浮分까지 이어져 있다.
일찍이 상부에서 風寒을 감촉한 이를 진찰했는데, 많은 痰涎으로 폐장이 막히고 邪熱이 胃腑에 울체한 상태에다, 또한 간장이 본래 燥渴해서, 上焦에서는 寒氣가 일고 中焦에는 邪熱이 일어나, 간장과 위부의 火熱이 衝逆하지만, 폐장이 宣發할 수 없어서, 호흡을 핍박해 천식이 일어날 듯하며, 舌苔는 엷고 황색을 띠면서 건조한데 양쪽 가장자리는 도리어 두텁고, 그러한 증상이 야밤에 심하였다. 그 맥상은 우측은 弦하고 좌측은 弱하며, 중간 정도로 눌러 잡으면 모두 弱하면서 散하고, 深部까지 눌러 잡으면 양쪽 모두 손끝에서 선이 느껴지고 長하면서 노둔하듯 물러 고동치지 않으니, 그 下焦分域의 小腸腑 및 膀胱腑에 寒濕이 잠복해 있음을 알았다.
그 기세가 호흡을 핍박해서 急促해지도록 충역한 까닭은 진실로 肝火가 있기 때문이지만, 또한 한습이 下焦로부터 火氣를 격절해서, 上焦로 핍박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脈簡補義』에서 “濕邪가 陰分에 웅거하면, (맥상의) 沈分에서 반드시 노둔하고 뻣뻣하면서 영활하지 못하다”고 한 것이 바로 이 경우이다. 치법은 芳香性이 있는 輕淸한 약물로 上焦를 宣發하고, 견고하게 해주는 苦味와 濡潤시켜주는 鹹味의 약물로 中焦를 淸化하며, 辛味 중 降逆 작용이 있는 약물과 滲泄시키는 淡味의 약물로 下焦를 쓸어내니, 이것이 삼초 중 각기 다른 邪氣[異氣]를 함께 치료하는 방법이다.
上焦에 外感이 없다면 절대로 상초를 宣發함이 없어야, 하초를 辛味로 降逆시킬 때, 조금이라도 燥渴의 맹렬함을 따라 해치지 않을 것이다. 下焦의 濕邪가 이미 熱氣로 바뀌었다면, 맥상은 혼탁해져 청명하지 못하니, 곧 하초를 쓸어낼 필요는 없지만, 견고하게 해주는 고미의 약물로 겸하여 치료할 수 있다.『金匱要略』에서 桂苓味甘湯으로 衝氣를 치료하면서, 乾薑과 細辛을 가미하니388), 바로 衝氣가 다시 요동침이 신장에 寒氣가 있는데 간장이 燥渴해져 邪熱이 있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이는 『內經』 “食而過之389)”의 의미를 터득함이다.
평주 ✍ 하초에 잠복한 濕邪 때문에 함닉하지 못한 燥熱이 위로 치받는 衝氣를 일으킬 때의 맥상과 病機 및 치료법을 논술하고 있다. 특히 습사의 맥상을 呆軟不靈[노둔하고 흐릿하면서 영활하지 못함]으로 표현함은 습사의 성질에 대한 새로운 지견을 얻었음이다.
結氣나 伏熱이 內分에 있을 때, 그 맥상이 모두 沈滑하니, 무엇으로써 구별하는가? 대저 결기의 맥상은 반드시 弦을 겸하니, 그 기운이 안에서 충실하기 때문이며, 복열의 맥상은 반드시 洪을 겸하니, 그 열기가 안에서 고동치기 때문이다.
또한 결기의 맥상 중 沈弦하고 滑하지 않은 것은 熱邪를 겸하지 않음이며, 熱邪가 성대하다면 곧 洪을 겸하는데, 伏熱을 겸했기 때문이다. 복열의 맥상 중 沈洪만 하고 滑하지 않은 것은 抑鬱이 없기 때문이며, 억울이 심하다면 곧 弦을 겸하는데, 結氣를 겸했기 때문이다.
결기의 치료에는 辛平한 약물로 宣發하고 疏散시켜야 하지만, 반드시 降下시킬 필요는 없으며, 伏熱의 치료에는 苦寒한 약물로 淸肅하고 降下하면서, 반드시 疏散을 겸해야 한다.무릇 질병이 오래되면, 대개 伏熱 또는 結聚가 있어, 三焦의 氣機가 專一할 수 없으므로, 丹谿는 병을 치료할 때, 반드시 鬱法390)을 겸용했다.
평주 ✍ 結氣나 伏熱 등은 모두 病氣가 인체의 특정 分域에 울체해서 氣血이 온몸으로 통창하지 못함이다. 온몸으로 통창하여 흐름에 막힘이 없다면, 결기나 복열은 이미 病氣가 아닌 生氣를 건강케 만들어주는 正氣이다.
두 가지 病症은 비록 病氣의 성질은 다를지라도 기전이 유사하므로, 內分에 울체한 상태에서 요동하려는 맥상인 沈滑을 동반한다. 단지 결기에는 氣機의 升發이 억울되어 있으므로 弦脈을 겸하고, 복열에는 잠복한 열사가 성대하므로 洪脈을 겸함에 차이가 있다. 임상에서 변별할 때 세심히 관찰해야 할 것이다. 특히 결기에 苦寒하여 沈降한 성질의 약물을 오용하면, 울체는 풀리지 않고 升發의 氣勢만 더욱 弱化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彭用光의 글은 두서없이 번잡하므로, 여기에서 그 요점만을 잡아 이 篇을 편찬하였으니, 진단의 한 법도임>
남자는 左手를 주체로 삼으니, 신장으로써 자기 本身의 위상을 정립한다.살펴보면, 남녀가 모두 좌측을 주체로 삼아, 신장으로써 자기의 본신을 삼는다. 여자의 위상이 남편과 차이가 있지만, 여자는 우측을 주체로 삼는다고 말한다면 잘못된 것이다.
좌측은 고귀함을 주관하고 우측은 부유함을 주관하며, 좌측은 내면을 주관하고 우측은 외형을 주관한다.性情 같은 것은 내면이고 관직과 복록은 외면이며, 본인의 몸은 내면이고 타인은 외면이다는 등의 부류이다. 또 浮分은 외면을 주관하고 沈分은 내면을 주관한다.
양쪽의 寸脈은 젊은 시절을 주관하고, 양쪽 關脈은 중년 시절을 관장하며, 양쪽 尺脈은 말년을 주관한다.
心部는 성정의 사특함과 바름, 지혜로움과 어리석음,沈分의 징후로 살핌 부모와 관작 등을 주관하고, 또 과거의 합격 여부를 주관한다.浮分의 징후가 주관한다. 下文 또한 마찬가지이다.
肝部는 모략, 권위, 충성과 기망, 과거의 합격여부 등을 주관하고, 또 관작을 주관한다.무릇 제 부위가 주관하는 바에서, 事務에 서로 유사함이 있을 때는 곧 상합해서 참고해야 한다.
腎部는 수명, 자손, 의지의 굳건함 등을 주관하다.命門도 마찬가지이다. 맥동의 도래가 번뜩번뜩 하다면 意志가 안정되지 못함이다.
肺部는 절개와 지조, 조상의 업적 등을 주관한다.무릇 내 위에 있는 자들, 예로 군주나 재상이 감찰하고 상을 주며 귀인이 천거하는 종류 등과 승진과 좌천, 강등과 선발 등의 일을 모두 주관하다. 肝部와 相合해서 참작해야 한다.
脾部는 兄弟, 처첩, 재산과 福祿, 근심과 즐거움, 고생과 편안함 등을 주관한다.근심의 맥상은 沈陷하고, 勞倦의 맥상은 洪濁하다.
命門은 수명, 奴僕 등을 주관하고, 또한 자손을 주관하며, 양쪽의 尺脈은 조상의 업적과 根基 등을 주관한다.
寸脈[寸口]은 약간 浮해야 하고, 尺脈[尺澤-尺中]은 약간 沈해야 한다. 좌측은 淸長하고 균등하면서 원활해야 충성스럽고 바르며 청결하고 고귀하며, 우측은 緩洪하고 균등하면서 원활해야 부유하고 고귀하며 관대하고 온화하다. 六部의 맥상이 浮分과 沈分에서 균등하면서 원활하고 도래하고 귀거함이 분명하면서 유력하며, 澁하지도 散하지도 않고 空하지도 斷하지도 않으며 緊하지도 細하지도 않아야 길조이다. 澁脈은 곤란하고 답답한 형상이다. 空散脈은 공허하게 부월하면서 방탕하여 根基가 없는 형상이다. 斷脈은 변환이 무상하고 단축해서 부족한 형상이다. 細脈은 쓸쓸하면서 갈라진 형상이다. 緊脈은 완고하게 치우쳐서 고독한 형상이다.
그러므로 細脈 · 澁脈 · 空散脈 등은 빈천하면서 생업이 없음을 주관하니, 부귀한 이에게 나타나면 관직을 잃고 재물을 잃는다. 緊脈과 細脈 등은 가난, 고독, 곤궁, 간사함 등을 주관하고, 斷脈은 기망과 요절 등을 주관한다. 洪濁하면서 날뛰고 솟구치는 맥상이 나타나면, 좌측은 性情이 어긋나게 뻗침과 수고로움, 풍파 등을 주관하고, 우측은 부유하지만 무례함, 고독하여 후손이 없음 등을 주관하고 또 수고로움을 주관한다. 沈陷한 맥상은 기세를 떨치지 못함이니, 성정이 음험하면서 간특함을 주관한다. 억울과 근심, 걱정 등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나타난다면, 반드시 상실과 荊棘이 있을 것이다. 심장과 간장의 맥상이 弱하고 陷하며 폐장의 맥상이 洪濁하면, 용렬하고 게으르며 탐욕스럽고 추접하다. 심장의 맥상은 細短하고 신장의 맥상이 沈弱하면, 비루하고 천박하며 지조가 없어 下流됨을 달갑게 여긴다.노복은 또한 이 맥상이 마땅하다. 간장과 비장의 맥상이 균등하면서 和緩하면, 곧 그 주인에게 충성한다.
좌수의 맥상이 淸長하면서 緊急해서 舒暢하지 못하고 기복이 크지 못함은 고귀하지만 부유하지 못하고 각박하고 조급하며 편린함 등을 주관하고, 청장하면서 균등하고 원활함은 관대하고 온화하며 자혜롭고 부유하며 고귀하고 근심이 없음을 주관하며, 緊細하면서 滑함은 기교가 多變하고 사기를 잘 친다.
좌수의 맥상이 洪緩함은 성정이 관대롭고 온화하며 집안의 법도가 풍요롭고 너그러움을 주관하고, 洪濁함은 어리석고 노둔하며 수고롭고 풍파가 있음을 주관한다.
우수의 맥상이 청장하고 균등하면서 원활함은 부유하면서 禮를 좋아함을 주관하고, 淸堅하면서 孤함은 가난을 주관하고 승려나 도인처럼 골육 등 친한 이가 없음을 주관한다.
우수의 맥상이 洪濁함은 부유하면서 고귀하지 못함을 주관하고, 洪緊은 부유하지만 인색함을 주관하며, 洪脈 중에 澁脈이 나타나면 처음에는 부유하지만 나중에 가난해진다.
心脈이 弦細하고 肝脈이 沈陷하며 脾脈은 弦緊하면, 경우[환경]가 곤란하고 우울해서 舒暢하지 못함을 주관하며, 澁脈을 겸하면 관직과 재물을 잃고, 空散脈이 나타나면 집안이 무너지고 가산을 탕진하며, 양쪽 尺脈이 孤澁하면 자식이 없거나 자식을 잃으며 조상의 업적이 각박함을 주관하고, 沈脈과 滑脈이 서로 조화를 얻으면 자손이 많고 현명하며, 浮盛하면서 균등하고 원활하면 노복이 도움을 준다.
제반 맥상이 항상 이처럼 나타나는 것은 일생의 運數를 주관하고, 잠시 이와 같음이 나타나는 것은 잠시의 禍福을 주관한다. 반드시 淸脈 중에 濁脈, 滑脈 중에 澁脈, 散脈 중에 聚脈을 살펴서, 기복 상하의 힘과 神氣의 유무를 총괄하며, 그 길흉과 화복의 微弱과 甚大함 및 빨리 나타나고 늦게 나타남을 살펴서, 사계절 五行의 相生과 相克으로 결단해야 한다.
여자는 心部와 肺部로 남편을 나타내니, 친정집에서는 肺部로 주재하고 출가해서는 心部로 주재한다.살피건대, 肝部 또한 남편의 현명과 어리석음 및 득실 등을 주관한다.
여자 중 肝脈이 長緩하면 남편이 왕성하고, 洪濁하면 남편은 왕성하지만 몸이 수고롭다. 肝脈이 弦緊하고 心脈이 弦細하면, 성정이 음험하고 각박하며 은혜가 적다. 脾脈이 洪緩하면, 의식이 풍요롭고 가득하다. 心脈이 勻滑하면, 집안을 지탱하는데 뛰어나다. 심장과 간장의 맥상이 淸長하면서 緩하면, 남편이 영화롭고 고귀함을 주관하며, 堅長하면서 孤하면 정절을 주관하고, 細短하고 沈陷하면 형극을 주관한다.
대저 남자의 맥상은 充滿하면서 長大하고 浮分이 沈分보다 융성해야 하며, 여자는 맥상이 柔潤하면서 沈分이 浮分보다 융성해야 한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맥상이 急하고 성격이 완만한 사람은 맥상이 緩하다. 肥人 중에 맥상이 寬緩하고 淸細하다면 바로 福德이 있으며, 瘦人 중 맥상이 관대하고 장수한다면 바로 발전하여 영달함이 있다. 쇠약한 맥상 중 도래하는 기세가 자못 성대하면 장차 승진하며, 洪緩한 맥상 중 도래하는 기세가 자못 쇠약하면서 때로 微澁을 겸하였다면 장차 퇴임한다.
Ⅳ. 여러 病症과 辨證論治의 운용 1
‘겨울철 寒邪에 손상받으면 봄철에 반드시 溫病을 앓고, 겨울철에 陰精을 잠장하지 못하면 봄철에 반드시 온병을 앓으며392), 겨울철에 안마 및 운동을 하지 않으면 봄철에 온병을 앓지 않는다393)’ 등은 의미가 같지 않다.
‘겨울철에 寒邪에 손상받았다’는 것은, 겨울철 閉藏의 위세를 감수함이 너무 지나친 상태이다. ‘陰精을 잠장하지 못했거나 안마 및 운동[按蹻] 등을 했다’는 것은, 疏泄의 율동기전(봄철에 상응하는 인체의 생명율동)이 지나치게 빨리 일어나, 겨울에 봄철의 위세가 설치므로, 도리어 (봄철에는) 生令(봄철 木氣에 상응하는 생명체의 기세)을 받드는 역량이 적어짐이다.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의미인데, 好古가 혼동하고 景岳과 嘉言 등이 추종하여 화답하면서, 하나같이 겨울철에는 疏泄이 지나치게 빨라 생기는 질병만 있고, 閉藏이 너무 지나쳐 생기는 질병은 없게 되었으니, 이것은 통달하지 못함이다.
게다가 「金匱眞言論」에서 ‘겨울철에 陰精을 잠장하지 못함’과 ‘겨울철에 按蹻를 하지 않음’ 등을 계절에 따라 갈마들이면서 언급하지 않은 까닭은 무엇 때문인가? 이는 陽氣는 펼치고 陰氣는 거둔다는 의미만을 주장하기 때문이니, ‘여름철 무더위에 땀이 나지 않음’에 對句하여 언급한 형태로, 사계절 五行의 순환하는 기세와는 상합하지 않는다. ‘겨울철에 寒邪에 손상받은 경우’는 봄철에 風邪에 손상받거나 여름철에 暑邪에 손상받거나 가을철에 濕邪에 손상받은 경우 등과 더불어 갈마듦을 언급하였으니, 한결같이 그 계절에 위세를 떨치는 本氣가 제각각 크게 지나치기 때문이다.
겨울철에 한사에 손상당한 경우, 寒氣가 외표로부터 핍박하면, 衛氣가 안으로 쫓겨들어 營氣가 태워져 소모된다. 겨울날에는 피부가 따스해야 하고, 여름날에는 피부가 서늘해야 한다. 겨울날에 얇은 옷을 입고 밖에 머물러, 피부가 모두 차가워지면, 주리가 치밀해져 衛氣가 약간이라도 펼치고 열어나가는 여유가 없어, 안으로 營分에 축적하므로, 津液이 암중에서 녹아나니, 內分의 熱氣가 지나치게 융성해져 타오르려는 염려가 생기려 한다. 인간 身形의 8만 4천 毛孔은 모두 氣가 출입하는 도로이니, 기가 출입하지 못하면, 반드시 안으로 鬱滯하리라. 서양의학에서 ‘인간 신형에는 이산화탄소와 산소의 구분이 있다’고 하였는데, 산소는 곧 일반적인 기[平氣]이고, 이산화탄소는 울체해서 혼탁해진 毒氣이다. 겨울철에 한사에 손상당하면, (한사가) 衛氣를 속박해서 맺혀놓고 펼치지 못하게 하니, 곧 이산화탄소라는 것이 온열병을 일으킴이 또한 마땅하지 않은가!
陰精을 잠장하지 못한 경우라면, 營氣가 밖으로 새나가니, 이것과 다르다. 그렇지만 두 가지의 病機가 비록 서로 다를지라도, 대부분 궁핍한 이들에게 발생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노동으로 생계를 꾸리면, 땀의 배설이 시절에 맞지 않아394) (겨울철에) 음정을 잠장하지 못하고, 손을 놀리면(일거리가 없으면), 얇은 옷을 걸치고 노숙상태에서 한사에 손상당하니, 그 病情이 하나는 펼쳐 배설함이 너무 이르고, 하나는 닫아 막아버림이 아주 지나쳐, 비록 한가지로 溫病을 앓는다고 할지라도 치료법은 또한 같지 않으리라. 음정을 잠장하지 못한 경우’라면, 本元을 굳건하게 만들면서 음정을 길러야 하고, 한사에 손상받은 경우’라면, 울체를 펼쳐서 體表를 풀어야 한다. 핑계 대는 것처럼 ‘음정을 잠장하지 못하면, 곧 한사에 손상당한다’고 말하고, 虛症[不藏精者]을 實症[傷於寒者]처럼 치부하니, 치료법은 그르지 않으면서 사람을 죽이도다!
평주 ✍ 學海는 본단에서 伏氣溫病이 환자의 생활상태나 섭생의 실조 등에 따라, 虛症과 實症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음을 거론하고 있다. 이러한 견해는 ‘傷於寒’과 ‘不藏精’의 미묘한 차이를 간파한 것으로, 실재 진료에 임했을 때는 생사를 가르는 관건이니, 조금이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할 것이다.
자연의 陽氣는 봄에 始生하여 여름에 旺盛해지며, 陰氣는 가을에 시생하여 겨울에 왕성해진다. 이에 상응하는 인체 生氣의 氣化과정을 살펴보면, 가을 · 겨울에는 천지의 陰化를 받아 收斂과 潛藏과정을 거치면서 陰精으로 기세를 돌리다가, 봄 · 여름에는 천지의 陽化를 따라 기세를 전환해서 湧出, 發散하는 양기로 몰아간다. 그러므로 겨울에는 陰精의 熟成이 이루어지고, 동시에 陰精 안에 잠장된 陽氣의 質的인 剛健함 곧 內實化가 이루어지는 때이다. 이에 대해 『素問 · 生氣通天論』에서 “凡陰陽之要, 陽密乃固395)”라고 하였다.
또 『四氣調神大論』에서는 사계절의 섭생방법과 그렇게 하지 못했을 때 부작용을 거론하고 있는데, 그중 겨울철과 관계된 것을 살펴보면 “冬三月, 此謂閉藏, 水冰地坼, 無擾乎陽, 早臥晩起, 必待日光, 使志若伏若匿, 若有私意, 若已有得, 去寒就溫, 無泄皮膚使氣亟奪, 此冬氣之應養藏之道也. 逆之則傷腎, 春爲痿厥, 奉生者少”라고 하였다. 학해의 논설에 따라 이 중에서 虛實의 원인을 찾으면, ‘去寒就溫’하지 못한 것은 實症의 원인이고, ‘無泄皮膚使氣亟奪’을 지키지 못한 것은 虛症의 시발이다. 다만 두 가지가 완전히 구별되는 별개의 상황으로 양분할 수 있는가는 앞으로 논의가 더 필요할 듯하다.
腠理가 닫힌 상태에서 한사의 핍박을 받아 발생한 病症이라도, 이미 겨울철의 ‘養藏’하는 섭생의 도리를 그르친 상태이다. 그러므로 봄철에 ‘養生’의 도리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어 강건한 陽氣의 발동을 기대할 수 없고, 울체해서 발생한 邪熱만 타오른 상태가 야기된다. 다만 양기를 양육할 陰精이 겨울철에 숙성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소모되어 虛熱로 변질하는 ‘不藏精’에 비교한다면, 實症이라고 할만하다. 그렇지만 치료법을 시행할 때는 溫熱邪의 구축을 중점으로 해야 할 實症과 음정을 보존하면서 온열사를 식혀야 할 虛症을 명료하게 구분해야, 오치의 누가 없을 듯하다.
燥邪나 濕邪가 일으킨 病症이 같은 病形(증상)을 나타내는 까닭은, 燥氣가 지극해지면 濕氣와 유사해지고, 습기가 지극해지면 조기와 유사해지기 때문이다.
『素問 · 痿論』에서 “痿躄은 폐장이 열을 받아 肺葉이 타기 때문396)”이며, 「至眞要大論」에서 “제반 痙症과 근육강직 등의 질환은 모두 濕邪에 속한다397)”고 하였으니, 그 의미를 깊이 헤아려야 한다. 그러므로 치료법에, 땀을 내고 소변을 通利함으로써 진액을 소통시키는 방법이 있고, 陰氣를 양육해서 水氣를 자양함으로써 痰涎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石頑은 “항상 어떤 종류의 燥症이 있더라도 도리어 濕痺와 비슷해서, 온몸이 찌뿌듯하게 아프고 가슴속에 열이 뜨면서 답답하며, 손발이 축 처져 힘이 들어가지 않고 맥상은 들어 올 때 細澁하고 微하다.힘껏 누르면[重按] 芤가 나타나니, 陰虛398)하기 때문이다. 이는 陰性의 혈액[陰血]이 火熱邪를 받아 손상되어 百骸를 영양할 수 없기 때문이니, 濕痺라고 오인해서 風藥[祛風勝濕]을 쓰면, 화열이 더욱 치성해져 燥熱로 바뀌면서 심해지리라. 甘寒하면서 滋潤하는 약물로 陰血을 보양해야 하고, 黃連과 黃柏 등을 겸용해서 굳건하게 해야 한다399)”고 하였다.
또, “맥상이 浮分에서는 軟大하고 깊이 눌러서 滑하다면, 濕邪가 胃腑에 있는 담연과 얽힘이다. 깊이 눌러서 澁하다면, 濕邪가 營分의 營血을 손상함이다400)”고 하였다. 『內經』에서 “濕邪는 관절로 흘러든다401)”고 하고, 「陰陽應象大論」에서 “땅의 습기는, 감촉하면 사람의 皮肉과 筋脈을 해친다”고 하였다. 이와 같다면, 혈액이 유통하지 못해 燥邪가 결취한 病症이 나타남이다. 그러므로 습사로 인한 病症에는 筋急,「生氣通天論」에서 “습사 때문이면 큰 근육이 물러지고 짧아진다”고 함 口渴,마시려고 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음 大便秘結,肺中의 濁氣가 내려가지 않음 小便赤澁太陽經의 經分과 腑分의 氣機가 모두 울체함 등이 있고, 燥邪로 인한 병증에는 사지의 痿弱, 胸滿과 설사,약간 묽긴 하지만 설사가 많진 않음 담연의 딱딱한 결취,흉중에서 달라붙어 애써 뱉으려고 해도 뱉어지지 않음, 咳嗽습사로 인한 해수는 밤이나 누워 있을 때 심하고 조사로 인한 해수는 낮이나 움직일 때 심함 등이 나타난다.
게다가 濕病의 맥상이 澁이면 氣滯 때문이고, 반드시 弦緊을 겸하며, 燥病의 맥상이 滑하면 陰虛 때문이고, 반드시 芤弱을 겸하지만 깊이 누르면 없어지니, 이는 겉으로는 같지만 實情이 다르기 때문이다. 본질을 찾아서 자초지종을 따져가면서 치료해야 한다.
살펴보건대 風 · 寒 · 暑 · 濕 · 燥 · 火 등 六淫의 사기는 극심하게 항성하면, 모두 火化(火氣로 전화)하고, 극심하게 울체하면 모두 濕化하며, 울체가 극한에 이르면 濕으로부터 燥化해서 나타나니, 무슨 까닭인가? 극심하게 항성하면 濁氣가 淸道(흉격의 위쪽 식도와 기도)를 침범해서 상승만 하고 하강함이 없으므로, 火化함이 나타난다. 극심하게 울체하면 진액이 흐르지 못해 결취한 곳이 있고, 결취하면 濕이 나타난다. 오래도록 누적해서 신선한 진액을 생산하지 못하면, 燥化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내 일찍이 “六氣 중에 모두 正化가 있지만, 오직 燥氣만 轉化해서 발생한다”고 하였다. 앞사람들이 “燥氣는 병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한 까닭은 燥病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燥氣에 직접(正化로) 감응해서 일어나는 병고가 없음’을 말한다. 무릇 轉筋, 疔瘡, 陰疽, 心腹絞痛 등은 모두 燥化가 극심한 경우이며, 한결같이 濕氣, 寒氣, 風氣, 熱氣 등으로부터 전변함이다.
평주 ✍ 비록 전대 의가들의 논설을 분석하여 立論하였지만, 燥病과 濕病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 특히 조병의 증상과 습병의 증상은 서로 유사해서, 치법을 세우는데 혼란을 끼칠 수도 있지만, 초기 원인이 어떤 성향인가에 따라 病情이 나뉘기 때문에, 각 증상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실행하기 어려운 난제이다. 임상가라면 몸과 마음에 새겨야 할 지침으로 삼아야 할 듯하다.
조기와 습기가 자연계에서는 별도의 기운으로 존재할지 몰라도, 인체에서는 분포도에 따라 상대적인 대치를 통해 야기되므로, 증상의 발현은 유사한 형태를 띤다. 濕邪는 울체시키는 성향이 강력하므로, 身形의 특정 分域에서 맺혀 융성해지면, 다른 분역과 소통이 단절되어 그 부분에 燥象을 이끌어낸다. 조증의 증상이 겸하여 발현하는 이유이다. 燥邪는 진액을 말려 氣血의 材質을 손상할 뿐만 아니라 통로[血脈, 分肉間, 腸腑 本體의 腠理 등]를 까끌까끌하게 만들고 痰涎을 유발해서 통로에 장애물을 조성한다. 매끄럽지 못한 통로에서 쌓인 담연 때문에 야기된 濕象이 국소적으로 만들어지는 기전이다.
그러나 實情[病情] 즉, 燥化나 濕化를 일으키는 사기의 성향과 환자 자체의 치우친 陰陽寒熱의 성쇠에 따라 형성된 질병의 본질은 현격하므로, 미묘한 차이를 밝혀내면 燥症은 여전히 조증이고, 濕症은 그대로 습증임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學海는 본편에서 迷夢을 방지하기 위해 燥濕의 脈象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고 있는데 이 또한 病情의 본질을 찾는 지표가 될 것이다.
아울러 學海는 자연계의 존재로서 燥氣는 病邪가 아닐지 몰라도, 身形에 침습한 여러 가지 기운은 모두 조기를 야기시켜 병변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함으로써, 조기로 인한 병변이 결코 적지 않음을 암시하였다. 그러나 조기에 직접 外感하여 생겨난 질병이 없다는 것은 쉽게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다.
조사나 습사가 같은 病症을 일으키는 까닭은, 燥氣 중에 濕氣가 있고 습기 중에 조기가 있어, 두 종류의 分氣가 동등하게 실체적 병증[同病]을 일으킨다는 의미이니, 같은 病形[증상-同形]처럼 서로 호응해서 거짓 형상을 나타내는 것과 같지 않다.
石頑은 “비장은 음습하고 폐장은 건조한 사람이 흔히 있는데, 陰中의 火氣는 쉽게 상승하니, 상승하면 咽喉에 통증을 짓고 마른기침을 일으키므로, 반드시 貝母의 습윤함으로 半夏의 燥熱함을 대체하고, 구운 生薑의 온유함으로 乾薑의 강맹함을 대체해야 한다. 덧붙여 生薑汁과 竹瀝을 가미해서 울체를 통행시킨다. 또한 濕熱을 타고난 상태에서 陰虛를 끼고 있는 경우라면,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이나 젊고 건장한 이들이 늘 이를 앓는데, 중년 이후에 촉발된 것보다 훨씬 극렬할 뿐만 아니라, 또한 일반적인 습열의 치료법과는 아주 다르니, 東垣과 河間 등의 類中風 치험례를 따라 추론해간다면, 아마 비슷할 것이다”고 하였다.石頑의 원문에서 “습열을 타고난 상태에서 陰虛를 끼고 있는 경우라면, 평상시 지나친 보살핌으로 거칠게 살아가는데 익숙하지 않은 이가 조그마한 근심과 걱정으로 고달픈 상황에서, 방탕하게 술과 여색을 즐기거나 무덥고 습기 찬 때를 당했기 때문이니, 虛火가 痰飮을 끼고 상승한다. 가벼우면 胸脅이 답답하고 그득하며 사지는 무력하고, 심하면 온몸이 무지근하게 아프고 가래끓는 기침을 하고 가쁜 숨이 위로 치받는다. 덧붙여 피를 넘기고 대변이 막히며 얼굴이 붉고 발이 싸늘한 경우라면, 심해지면 痿厥이나 半身不隨 등으로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대개 살찌고 濕痰이 성한 사람이라면, 외형이 풍성하고 中氣는 허약한데, 陰虛가 덧붙이면 上分은 뻑뻑해지고 下分은 공허해지니, 한창때의 젊은이들이 이를 범함이 제일 많은 까닭이다. 風性의 약물로 勝濕하면, 虛火가 쉽게 上分으로 범람하고, 淡滲한 약물로 利水하면, 陰性의 진액이 쉽게 없어지며, 燥濕에 몰두하면 반드시 眞陰의 갈진을 일으키고, 오로지 滋陰하는 약물만을 쓰면, 도리어 痰濕이 위로 옹체함을 조장한다. 자윤과 건조를 알맞게 결합[合宜]하고, 강건과 유순이 어울려 구제[協濟]토록 해야, 비로소 의지할 만할 것이다. 淸燥湯402)이나 虎潛丸403) 같은 처방은 모두 合劑이다. 다시 음양의 兩虛로, 眞元[元陰과 元陽]이 下分에서 허쇠해져 濕熱이 上分으로 치성한 경우가 있는데, 內分에서 타오르면 때도 없이 喘滿과 현훈이 일어나고, 外分으로 넘치면 사지가 무지근하게 아프며 무겁고 감각이 둔마되며 어찔하다. 이를 보았다면 ‘下眞寒上假熱’의 사례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類中風을 방조하는 우환이 있으리니, 여기에서 나타나는 痰厥昏仆[담연이 위로 끓어 넘쳐 神志를 잃고 쓰러지는 증상], 舌强語澁[혀가 뻣뻣해져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등에 口角流涎[입가로 침이 새나가는 증상]이나 口眼喎斜, 半肢偏廢[반신불수] 등은 內分의 熱氣가 중풍을 초래하는 근심이 아니겠는가! 옛사람들의 치료법을 열람해보면, 오직 河間의 地黃飮子에 竹瀝과 薑汁을 많이 가미한 처방으로 黑錫丹을 삼키면, 대략 病症에 상대할 만하다. 복용 후 반나절 정도 지난 후에 호흡이 조금 평안해지는 틈을 타, 서둘러 大劑(약의 분량을 아주 많이 쓰는 처방) 人參에 竹瀝과 薑汁 · 童便 등을 가미해서, 창졸간에 세 번으로 나누어 복용시킨다. 喘滿[가슴이 그득해서 숨을 헐떡이는 증상]하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라면, 生脈散으로 거두어들인다. 이때를 놓친다면, 藥力이 미치지 못해 火氣가 다시 오르니, 補氣하는 약물이 거듭 포위된 상태를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다. 복용 후에 元氣가 조금 채워져 천식이 조금 안정되면, 濟生腎氣丸404)에 黑錫丹 一分을 섞어 성공을 천천히 거두도록 도모해도 괜찮다. 다만 陽虛하면서 陰精이 휴손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절대로 이러한 이치가 없다. 비록 濕邪가 침범했다 할지라도, 寒氣를 따라 전화해서 熱氣로 바뀔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客邪에 감촉한다 할지라도, 仲景의 風濕과 寒濕에 대한 치법으로부터 유추해 볼 수 있으니, 陰虛濕熱의 병증처럼 발생할 때마다 급박하지는 않으리라405)”고 하였다. 살펴보건대, 이 논설은 의리가 정미하고 치법이 확실하니, 진실로 백번을 돌려보더라도 싫증을 냄이 없어야 할 것이다.
평주 ✍ 음양이 착잡해서 일으키는 질병 중 燥氣와 濕氣가 같이 일으키는 病症에 대해 주로 설명하고 있다. 그 핵심은 陰性分氣와 陽性分氣 곧 습기와 조기의 성쇠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그 邪氣의 침습을 받아 질병을 앓는 개체[사람]의 虛實과 寒熱燥濕의 편차가 病症의 성질과 예후를 결정하는 데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의사의 입장에서 ‘燥濕同病’의 환자가 왔을 때 이를 잘 분별하고 대처하는 방식에 따라 功過가 한순간에 갈리는데, 그 대표적인 病情이 陰虛濕熱이며 주로 젊은 연령에서 빈발함을 천명하였다. 지금시대처럼 고량진미가 넘쳐 나는 시절에, 몸에는 濕痰으로 가득차고 육체적 노동보다는 神志的 노동이 훨씬 강도가 높아, 肝氣는 급질하고 心火가 끓으며 성생활이 문란해서 眞陰이 쉽게 휴손되는 상황에 들어맞는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厥逆中風의 발병조건과 病機를 이해하고 치료법을 세우는 관건이니, 「궐역중풍의 病情을 上實下虛로 개괄함」편과 더불어 참작하면 좋다.
앞에서 설명한 것을 살펴보건대, 비장은 濕熱하고 신장은 虛燥한 경우의 일이다. 일찍이 『金匱要略』의 ‘黑疸406)’에 대해 고찰해 보았는데, 또한 脾胃의 濕熱이 신장으로 흘러들어 쌓여서 일어난 것이다.
『折肱漫錄』407)에서 “비위의 습열이 융성하면, 腎水를 剋伐해서 손상한다”고 하였으며, 『素問 · 水熱穴論』에서 “신장은 胃腑의 관문이다”고 하였다. 물이 위부로 들면, 정미로운 것은 장부와 경맥으로 펼쳐 적셔들면서 진액으로 바뀌고, 찌끼들은 膀胱腑에서 밑으로 나가면서 소변이 되는데, 모두 腎中의 眞陽에 의존해서 운행하고 전화한다. 신장의 陽氣가 부족하면 물의 淸濁[정미와 찌끼]이 나뉘지 못하고, 쌓여 水飮으로 바뀌고 넘쳐 浮腫을 일으키니, 비장과 신장이 濕寒한 病症이다. 비위가 濕熱한 상태에서 신장의 陰氣마저 공허하다면, 습열이 신장으로 빠져들어 黑疸을 일으킨다. 무엇 때문인가?
신장은 燥渴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신장이 燥渴한 상태에서 마침 비장의 濕熱이 넘치면, 이(습기)를 끌어 흡수하는데 겨를이 없어서, 무의식중에 열기마저도 아울러 흡수해버릴 것이다. 습열이 끈적끈적 달라붙어 갇혀 맺힌 濁氣가 활짝 빠져나갈 수 없으므로, 훈증해서 점차 스며들면서 오래토록 下焦에 갇히면, 혈액 안으로 오래도록 淸氣를 끌어들이지 못해 피부색이 혼탁하고 어두워지므로, 黑疸이 만들어진다. 조기치료가 알맞아서 신장의 음기가 빠르게 회복하면, 양기가 조력할 바를 얻어서, 그 힘이 탁기를 운행해 밑으로 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신장의 음기가 휴손되지 않았다면, 비장의 습기를 빌려갈 일이 없으므로, 그 毒氣마저 흡수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흑달은 신장의 燥渴에서 발원함이다. 치법에서 종종 滋陰과 利水를 같이 쓰는 까닭은 이에 대한 것이다.腎氣丸408)을 살펴보면, 滋陰利水하는 방제이다. 안의 澤瀉 · 茯苓 · 桂枝 등은 五苓散의 理法이며, 熟地黃 · 薯蕷 · 山茱萸 등은 滋陰의 약재이고, 牧丹皮 · 附子 등은 경락을 운행하고 통창시킨다.
평주 ✍ 앞 문단에서는 ‘燥濕同病’ 중 下分에서 陰精의 훼손과 上分에서 일어난 濕熱의 범람으로 야기된 병증(厥逆中風 등)의 病機에 대해 거론하였다면, 여기서는 비장과 신장의 好惡에 따른 邪氣[습열]의 개입이 生機를 어지럽혀 ‘燥濕同病’을 일으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대표적 질환으로 黑疸을 제시하였다. 또 전자가 濕熱의 上逆으로 인한 厥氣의 발생과 中風, 痿症 등의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과 치법을 설명했다면, 본단은 습열이 울체되어 淸氣[정상적인 氣血津液]를 부패시켰을 때 외형적인 변화와 예후, 해결책 등을 제시하고 있다.
『金匱要略』의 기술처럼 흑달이 酒疸의 오랜 경과에 인해 발생한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질병을 앓는 이의 陰陽虛實이 유사하고 邪氣의 개입 또한 큰 편차가 없을 때, 그 사람 자체에 이미 내재한 연령, 환경, 性情, 新 · 久病 등에 따라, 病機는 유사[음허와 습열이 서로 조장해서 질병을 끌어가는 기전]하면서도 病情은 전혀 다른 양태[습열의 上逆과 下陷에 따라 달라진 질병의 정황]로 나누어짐을 밝혔다.
寒邪나 熱邪가 일으키는 病症이 같은 病形을 나타내는 경우라면, 寒氣가 지극해서 熱象과 비슷해진 상태로, 陰寒이 미약한 陽氣를 핍박해서 밖으로 넘치게 할 때와, 熱氣가 지극해서 寒象과 비슷해진 상태로, 이른바 ‘發熱이 심하면 厥冷 또한 심해짐’이다.
더욱이 溫補한 성질의 약물을 오래토록 복용해서, 淸濁이 섞인 부위에서 특이하게 畏寒[한기를 싫어하는 증상]이 나타날 때, 寒性의 약물로 공하하여 陽氣는 창달하고 陰寒이 퇴거한 경우라면, 전인들의 유명한 논술과 治療醫案이 아주 많다. 같은 病症을 일으킨다면, 眞寒(진짜 한기)과 眞熱(진짜 열기) 두 종류의 分氣가 아울러 발현함이다. 예로 傷寒의 大靑龍湯症은 한기가 外分에서 속박하고 衛氣가 內分으로 함몰해서 열기로 전화함이니, 그 사람은 분명히 胃腑의 열기가 본래 융성한 자이다. 太陽病 中暍409)은 먼저 暑邪에 손상받은 다음 나중에 냉수에 손상받음이니, 한기와 열기 양쪽으로 감촉한 病症이다. 『素問 · 生氣通天論』 등에서 瘧疾을 거론할 때410)도 의미가 이와 같으니, 表分은 한기가 裏分은 열기가 떨치고 있음이다. 淺深과 輕重, 氣分과 血分 등을 변별하여 나누어 치료해야 한다.
표분엔 열기가 이분엔 한기가 떨치는 것은, 안으로는 익히지 않은 찬 음식물에, 밖으로는 뜨거운 날씨에 손상받았기 때문이니, 霍亂을 일으키는 경우이다. 넝쿨과일, 나무과일, 술, 고기 등을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먹으면, 痢疾을 일으킨다. 上分은 열기가 下分은 한기가 떨치는 경우라면, 肺熱과 腎寒으로 內分이 허쇠한 질병이다. 또한 하분에서 감수한 寒濕이 양기를 핍박해서, 상분으로 오르게 한 경우도 있는데, 전인들이 모두 名論을 두었다. 유독 상분은 한기가 하분은 열기가 떨치고 있어, 眞陽이 답답하게 울체된 病症이 근래에 아주 많은데, 그 맥상은 沈部에서 잡으면 滑을 나타내고 때론 大를 겸하기도 하며, 浮部에서 잡으면 弦을 나타내고 때론 細를 겸하기도 한다. 병인은 濕寒을 오래도록 감수해서 양기가 유통할 수 없거나, 微熱로 인해 淸熱, 肅降하는 처방을 지나치게 복용하였기 때문이다. 매번 前賢들이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음을 이상하게 여겼는데, 許叔微의 破陰丹411)에 대한 醫案을 읽다가, 탁월한 견해에 대해 깊이 감탄하였다.
또한 氣分에는 한기가 血分에는 열기가 떨치는 경우와 혈분에는 한기가 기분에는 열기가 떨치는 경우에 대해 변별함이 있어야 하니, 곧 仲景의 ‘榮寒衛熱, 衛寒榮熱412)’의 일이다. 혈분에서 열기가 떨치면 脈形이 緩大하고, 기분에서 한기가 떨치면 脈動의 기복이 크지 않고 무력하게 나타나며, 혈분에서 한기가 떨치면 脈形이 緊小하고, 기분에서 열기가 떨치면 도래하는 세력이 盛大하면서 힘이 있다. 이 또한 前人들이 미치지 못한 바이다. 오직 天士의 ‘通絡’에 대한 논설만이 이러한 종류의 질병과 치법에 아주 상합한다. 내가 매번 살짝 따라 해보면, 그 효과가 아주 빠르다.
또 그 사람이 본래 寒體인데 열기에 손상받았거나, 熱體인데 한기에 손상받은 경우에는, 오래되면 종종 그 본체와 함께 轉化413)해버린다. 처음 발기하여 아직 전화하지 않았거나 邪氣가 융성해서 전화하지 않은 경우라면, 치법은 반드시 『內經』의 ‘勝氣를 다스려 伏氣를 편안케 하는 의의’를 본받아야 하니, 약을 쓴 뒤에 ‘復化(보복하여 전화하는 변화)’할까봐 우려되기 때문이다.許叔微의 의안을 붙임.
고향 사람 李信道가 질환을 얻었는데, 六脈이 沈해서 나타나지 않고, 깊이 눌러 뼈까지 이르면 有力(周本에는 弦緊有力으로 되어 있음)한 듯하며, 頭痛, 身溫, 煩躁, 손가락 끝이 모두 싸늘함, 腹中滿과 惡心 등이 있어, 두 번이나 의사를 바꾸었다. (그렇지만) 의사들이 모두 알아내지 못해, 헛되이 調氣하는 약만 주었다.
내 그러한 연유로 진찰해 보고, “이것은 陰中에 陽이 잠복했구나! 仲景의 理法 중에는 이러한 病症이 없지만, 世人 중 이를 앓는 이가 많다. 熱性의 약물을 사용해서 양기를 보조하면, 陰邪의 격절을 당해 眞陽을 인도하지는 못하고, 도리어 客熱[헛도는 열기 또는 邪熱]을 일으키며, 冷性의 약물을 사용하면, 잠복한 眞火가 더욱 타오를 것이다. 반드시 陰氣를 깨트려 흩어버리고 眞火를 인도하여 창달시키는 약물을 써서, 火氣는 오르고 水氣는 내리게 한 이후라야, 땀이 나면서 풀릴 것이다”고 하고, 破陰丹 200粒을 주어 一服하게 하는데, 소금물로 삼키게 하였다. 반 시진도 지나지 않아 가슴이 답답한 듯 躁動(周本에는 ‘燥動’로 되어 있음)하고 미치도록 열이 일어 손발을 버둥거리니, 가족들이 크게 놀랐다. 내가 말하기를, “이는 속칭 ‘換陽(양기가 돌아오는 것)’이다. 두려워하지 마라”고 하였다. 조금 있다가 조금씩 안정하더니 잠깐 잠이 들었는데, 그 사이에 땀이 났다. 황혼부터 시작해서 해 뜰 녘에 그치더니, 몸이 서늘해지면서 병이 없어졌다. 硫黃 · 水銀 · 陳皮 · 靑皮 등 네 가지 약물을 밥풀로 환을 지어 찬물로 먹으니, 이름이 破陰丹이다.
평주 ✍ 앞 문단의 ‘燥濕同病’과 본단의 ‘寒熱同病’은 ‘假寒假熱의 寒熱同形’이나 ‘假濕假燥의 燥濕同形’과는 맥락을 달리한다. ‘同形’이 상충하는 分氣의 강력한 폭압 때문에, 쫓기는 쇠약한 세력이 한쪽으로 몰리면서 생긴 겉모습만 그럴듯한 가짜 현상이라면, ‘同病’은 상충하는 分氣들이 각자 독자적인 세력을 확보해서, 서로 離決하고 서로 견제하는 상황을 만들어 각자의 病機를 운영하는 상태로서, 나타나는 증상도 그 근원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치료 또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상충하는 양쪽의 分氣(한기와 열기, 또는 조기와 습기 등 二氣)를 모두 제압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로 대청룡탕의 麻黃과 石膏, 腎氣丸414)의 地黃과 附子, 地黃飮子에서 熟地黃과 石菖蒲, 附子와 麥門冬의 관계이다. 陰結(또는 陽結)을 치료하는 破陰丹은 응용하는데 난점이 있으므로, 醫論(病機)만 취하고 처방은 대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본인은 이와 비슷한 病症에 茴香安腎湯을 응용하곤 한다.
葉天士가 ‘通絡說’에 대해 『外感溫熱病篇』에서 언급한 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三十六. 經水가 마침 오거나 끊어지려고 할 즈음에 邪氣가 血室로 陷入하려는 듯한 病症은, (仲景의) 少陽病 傷寒에서 상세하면서 완전하게 언급하였으므로 많이 蛇足을 달 필요는 없다. 다만 脈象의 數動함이 正傷寒과 같지 않다. 仲景이 小柴胡湯을 立方하여 陷入한 熱邪를 들어 올려 방출할 때에 人參과 大棗로써 胃氣를 부양하였으니, 衝脈이 陽明經에 예속하기 때문이다. 이는 虛한 病症과 더불어 상합하는 치법이며, 열사가 함입해서 血室의 혈액과 더불어 서로 결취한 경우라면 陶氏의 小柴胡湯을 본받아 人參과 大棗를 없애고 生地黃 · 桃仁 · 山査肉 · 丹皮 등이나 犀角 등을 더해야 한다. 本經에서 혈액의 결취가 저절로 심해진다면 반드시 少腹이 그득하면서 아프니 가벼울 때는 期門을 鍼刺하고 심할 때는 小柴胡湯에서 甘味의 약물을 빼고 延胡索 · 當歸尾 · 桃仁 등을 더하며, 寒邪를 끼었으면 肉桂心을 더하고, 氣의 울체에는 香附子 · 陳皮 · 枳殼 등을 더한다415). 그러나 熱邪가 血室에 함입한 病症에는 대부분 譫語, 如狂 등의 病狀이 있어서 陽明經 胃實과 유사하니 辨別해야만 한다. 혈액이 결취된 경우에는 신체가 반드시 무거워 陽明病의 (신체가) 가볍고 움직임이 편하면서 민첩한 것과 같지 않으니 무슨 까닭인가? 陰邪는 重濁을 주재하므로 絡脈이 압박받으면 신체의 側方에서 氣가 막히고, 胸 · 背 등에 이어져 모두 구속되어 (자유로운 움직임을) 이루지 못하니, 그러므로 邪氣를 없애고 ‘絡脈을 通暢하면’ 바로 그 病情에 상합한다. 왕왕 오래 끌면 위로 心包로 上逆해서 흉중이 아프니, 곧 陶氏가 이른바 血結胸이다. 海藏이 한 가지 桂枝紅花湯416)에 海蛤과 桃仁 등을 더 넣은 처방을 만들었는데, 원래 表裏上下를 한꺼번에 풀어주는 이치를 담았으니, 이 처방을 보면 크게 妙手가 있다. 그러므로 기록하여 學者의 용도를 갖추게 한다417)”고 하였다.
『素問 · 調經論』에서 “陰氣가 융성하면 內分에서 한기가 일어나고, 음기가 공허하면 내분에서 열기가 일어난다”고 하였으니, 그 징후가 같지 않음이다. 음기가 공허할 때의 맥상은 數散하면서 澁하고, 음기가 융성할 때의 맥상은 遲緊하면서 澁하니, 그 脈象이 같지 않음이다. 음기가 공허한 병증[陰虛]에는 甘潤한 약성으로 음기를 채워야 하고, 음기가 융성한 병증[陰盛]에는 辛溫한 약성으로 陽氣를 떨쳐 일어나게 해야 하니, 그 치법은 더욱 같지 않다. 하물며 음기가 융성하면 양기를 外分으로 몰아내 차단하고, 음기가 공허하면 양기를 외분으로 떠오르게 만드니, 그 機括[기전]은 더더욱 같지 않다.
음기가 내분에 웅크리면 升降을 조율하지 못해, 양기가 안으로 돌이키고 싶어도 어쩔 수 없으니, 음기의 세력이 양기를 차단하여 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음기가 공허하여 양기를 얽을 수 없으면, 뿌리 없는 양기가 안으로 돌이킬 수 없어 외분으로 떠돌면서 달아오르니, 미약한 양기가 저절로 외분으로 떠오름이다. 그런데 앞 현인들은 맥상이 浮하고 大하며 눌렀을 때 무력한 상태를, 음분의 한기가 융성할 때의 맥상이라 여기고, 얼굴에 열이 뜨는 戴陽과 번조로 神志가 불안한 상태를, 음분의 한기가 융성할 때의 증상이라고 생각하였다. 嘉言이 전해 내려옴이 분명치 못한 경우라고 꾸짖는 까닭이고, 이것이 바로 (전인들이) 음기가 공허해져 양기가 넘쳐날 때의 사항임을 알아채지 못함이다. 치료는 溫潤한 약성으로 음기를 채워 양기를 安穩케 해야 하고, 大熱한 약성으로 경맥을 溫煦시켜 양기를 되돌림[溫經回陽]이 없어야 한다.
맥상이 沈細하면서 빠르고, 갈증으로 물을 마시고 싶어 하고 번조로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다면, 음기가 外表에서 속박하고 양기가 내분에서 끓을 때의 징후인데, 음기가 융성하여 양기를 몰아내 차단한 병증[陰盛格陽]으로, 水氣가 지극해져 火氣를 닮은 상태[水極似火]라고 한다면, 또한 그릇되지 않았는가! 叔微의 破陰丹과 같은 熱性의 방제를 써서, 외표의 음기를 걷어내 엎드린 양기[伏陽]를 透達시켜 놓고, 어찌 엎드린 음기[伏陰]를 몰아냈다고 말하는가! 이른바 안팎으로 열기가 있고, 그 맥상이 沈伏하면서 洪하지도 數하지도 않고 손가락 밑에서만 沈澁하면서 약간 急하다고 한다면, 이는 伏熱이므로 虛寒으로 오인해서 溫熱한 약성으로 치료해선 안 되니, 열기를 더하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음기가 공허한 상태에서, 양기가 밑으로 빠져들어 陰分 속으로 들어감이니, 이른바 榮氣[營氣]가 갈진되어 衛氣가 하강한 경우이다. 앞 문단의 음기가 융성해서 양기가 울체한 병증[陰盛陽鬱]과 더불어 또한 아주 다르다.
대개 음기가 내분에서 융성하면 내분의 實症으로, 맥상 중 눌렀을 때 도리어 芤한 경우가 결단코 없으니, 牢脈이 아니면 곧 堅脈, 細緊脈일 따름이다. 오직 음기가 공허한 경우에만, 精血이 내분에서 텅 비고 양기가 외분으로 핍박하므로, 浮大하면서 芤할 것이다. 게다가 음기가 융성한 사람 중에 양기가 허약하거나 허약하지 않은 경우가 있고, 음기가 공허한 사람 중에 양기가 성대하거나 성대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음기로부터 양기를 이끌고, 양기로부터 음기를 이끄는 방법으로, 嘉言이 (방제의 주 성향과 상반하는 약물의) 藥量을 3푼 또는 7푼으로 한다거나, (陰性의 약물을) 낮에 복용하고 (陽性의 약물을) 밤에 복용하는 등의 論說을 두었다. 이는 오로지 虛勞 한 病症만을 쫓아 말함이다.
일반적인 雜病은 本病을 치료하는 방제 안에 쓰는 약물들이, 寒性 또는 熱性으로 치우쳐 있거나, 上升이나 下降을 겸용하거나, 發散 또는 收斂으로 강조하는 차이만 있을 따름이다. 예로 음기가 융성한 사람이 양기가 허약하다면, 곧바로 경맥을 溫煦해서 양기를 되돌려야 하며, 양기가 허약하지 않다면, 溫化시키는 약물 중에 微苦微酸한 약성을 가미하여 부유하는 양기를 시원하게 肅降시켜, 안으로 (음기와) 合一하게 한다. 음기가 공허한 사람이 양기가 성대하다면 內熱이니, 甘潤鹹潤한 약성으로 음기를 채우면서 人參 · 黃芪 · 升麻 · 柴胡 등 中氣를 보익하여 건강케 하는 약물로 보좌해서, 양기를 붙잡아 양기의 자리[陽位]로 되돌리며, 양기가 성대하지 않다면 부유하는 양기가 外表로 넘쳐남이니, 溫潤한 약성에 脾腎을 보익하는 약성을 겸용하는데, 酸味나 辛味의 약성을 함께 쓰는 것도 괜찮다. 이는 內傷 치료법의 대략이다.
총괄적으로 맥상을 상세히 살펴 病機를 판결하고, ‘깊게 눌러 맥동이 전혀 없는 상태를 伏陰이라고 하는 논설’에 현혹됨이 없어야, 겨우 寒化, 熱化 또는 攻下, 補益 등을 반대로 시술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
東垣이, 다리와 무릎이 늘어져 쇠약해지고 꽁무니와 엉덩이가 모두 싸늘하며, 사타구니에서 땀이 나는데 누린내가 나고, 정액이 굳세지 못해 활탈[早漏]한 사람을 치료하였는데, 이는 火氣가 內分에 울체해서 陰氣를 外表로 밀쳐내는 상태이다. 정액이 굳세지 못한 까닭은 精髓 안에 濕熱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小柴胡湯에서 人參을 빼고 茯苓과 草龍膽 · 黃柏 등 苦寒한 약물을 가미해서 瀉下시켰더니 나았다.
節庵이, 여름철에 노역한 뒤, 찬 음식물을 먹고 밤에 자다 遺精한 다음, 마침내 發熱과 痞悶이 발생한 한 壯年輩를 치료하였다. 해 질 녘에 앞이마가 때때로 아프니 火熱이 상승하기 때문이고, 양 발이 따뜻하지 않으니 脾氣가 내려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의사가 外感에 食傷이 끼었다고 보고 五積散으로 發汗시켰는데, 煩躁, 口渴, 目赤, 便秘 등이 나타나므로, 다음날엔 承氣湯으로 瀉下시켰는데, 누런 물만 쏟고 痙風을 앓은 듯 신형은 강직되며, 번조는 더욱 심해지고 腹脹으로 숨이 가빠지고 설태는 黃黑色을 띠니, 이미 6~7일 지난 상태였다. 진맥하니 6~7일이 지났는데도 弦勁하므로 서둘러 黃龍湯418)을 주었는데, 밑으로 검은빛의 오물을 많이 쏟고 나서 腹脹이 푹 꺼지고 번조도 많이 줄었지만, 야간에 거듭 열이 나고 설태가 다 없어지지 않아, 다시 解毒湯419)에 生脈散을 합방하고 生地黃을 가미하여 투여하니, 2劑 만에 열이 없어지고 숨은 편안해졌으며, 한 달 정도 지나서 안정되었다.
평주 ✍ 陰氣(陰)는 작용이나 상태 등에 따라 명칭을 달리할 수 있다. 陰化시키는 힘[세력]으로 발동할 때는 陰氣, 陽氣를 음화시켜 形質을 이룰 때는 陰精(精液), 性向을 나타낼 때는 陰性 등이다.
음기의 陰化시키는 힘은 주변의 기운이나 물질들을 자체의 중심으로 끌어들여 흡수하는 求心力이기도 하니, 열기를 흡수하면 그 부위가 차갑게 얼어 가면서 한기가 발생하고, 물질이 중심으로 모여 응축하면 有形의 형질이 이루어진다. 陰精은 곧 음기를 받아 응축해서 形質化된 陽氣이기도 하니, 모든 양기의 근원으로 양기의 발원처이자 회귀처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陰盛’은 음기가 지나치게 강력해져 양기의 발동을 추동하는 음정의 陽化과정을 억제하고, 아울러 열기를 흡수해서 한기를 발생하는 형세를 연출한다. 반면에 ‘陰虛’는 음기가 지나치게 공허해져 양기를 陰化시켜 음정으로 묶어두지 못하고, 아울러 부유하는 열기를 끌어들여 흡수해내지 못하는 형세이다.
생명체 내에서, 이러한 음기의 성쇠는 유전적으로 타고날 수도 있고, 七情의 변동이나 六淫의 침습처럼 후천적으로 생길 수도 있다. 양기(陽)의 성쇠 또한 마찬가지이다. 學海는 이러한 음과 양의 성쇠와 상호 간의 교차 및 勝復이 內傷雜病의 제 病症을 이끌어가는 病機의 주요 형세로 보고, 이를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표 Ⅳ-1. 陰氣와 陽氣의 편차에 따른 脈證과 治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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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體 |
陰盛 |
陰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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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脈象 |
遲緊而澁 |
散數而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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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氣 |
陽虛 |
陽不虛 |
陽盛 |
陽不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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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症名 |
格陽 |
浮陽 |
結陰 |
伏熱 |
戴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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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症脈象 |
牢, 堅, 細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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沈細而疾 |
沈伏不洪不數 (指下沈澁而小急) |
浮大而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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證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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渴欲飮水, 煩躁悶亂 |
內外有熱 |
面熱煩躁不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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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情 |
陰力强, 陽欲內返而不得 |
有根之陽浮外越而內外分離 |
陰痼於外而陽怫於內 |
陰虛而陽氣下陷 |
陰不能結陽, 無根之陽不欲內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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治法 |
溫經回陽 (辛溫振陽) |
溫化而淸肅浮陽 |
徹外陰透伏陽(破陰) |
塡陰補氣健中 (甘潤ㆍ鹹潤, 佐補氣) |
溫潤塡陰以安陽 (溫潤兼補脾腎) |
근래 時疫420) 중에 이른바 喉痧421)라는 것이 있는데, 처음 발병할 때 맥상이 모두 沈細한데, 특히 三部[寸關尺] 중 양쪽 尺部가 심하고 양쪽 척부 중 왼쪽이 더욱 심하며, 처음 이를 때는 맥동의 횟수가 오히려 명료하게 나타나고 손가락 끝에서 힘있게 반응하다가, 1~2일이 지나면서 점차 급박해지면서 숨어버린 듯 모호하고 눌러 잡으면 흩어진다[散].
옛말에 “溫病은 邪氣가 中道[식도와 腸胃의 사이]를 따라 陽明經에서 일어나며, 맥상은 우측이 좌측보다 大하다”고 하였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것은 ‘熱性의 혼탁한 독기가 폐장과 위부를 훈증할 때로, 맥상의 형태가 반드시 緩長洪大하고 흐릿흐릿 명료하지 못하리니’, 中氣가 혼탁하고 中焦에 濕熱이 쌓였기 때문이다. 근래 (疫病의) 病情은 사기가 少陰經에 잠복한 상태에서, 겨울철이 따뜻하고 춥지 않아 陽氣가 잠장하지 못해 陰精이 삭아 흩어졌거나, 고량진미를 마구 먹어 脾胃에 쌓인 혼탁한 열기가 밑으로 흘러 腎水가 손상했거나, 성생활에 절제가 없어 음정이 아래로 탈진되고 봄철 양기가 상승하려는 시절에 이르러 음정이 양기를 실어 위로 도달케 하지 못하므로, 이미 상승해버린 虛陽도 도중에 인후에서 그치고 큰 表分422)까지 도달할 수 없음이다.
그 毒氣 중 아직 온전히 상승하지 못한 것은 밑으로 腎臟 속에 빠져들어 훈증하고 태우니, 음정이 다 닳으면 죽는다. 이른바 “겨울철의 기세를 거스르면, 少陰이 藏精하지 못해 腎氣만 홀로 가라앉다423)”이다. 치료법은 猪膚湯과 麻黃附子細辛湯 등을 참고하여 쓰는데, 두 처방을 함께 쓰면서 麻黃을 감량하고 附子를 生用으로 바꿀 때는, 아울러 黨參을 대량으로 가미해서 독기를 透達시켜야 하니, 독기가 흩어지면 陰氣를 보존할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이 매번 ‘喉痧의 病症은 폐장과 위부에서 發散시켜야 한다’는 기성의 치료법에 구애되어, 苦寒하여 淸降작용이 있는 약물로 폐장과 위부만을 淸淑시키려고 하므로, 熱毒이 더욱 투달하여 빠져나갈 길이 없어진다.
石頑은 “傷寒에 尺部와 寸部가 모두 沈한 맥상이 나타나면 少陰病이니, 少陰 한 經은 死症이 가장 많은데, 사기가 깊이 들면 正氣가 스스로 떨쳐 일어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봄 · 여름철에 발생하는 溫病, 熱病 등에 沈小, 微弱, 短澁한 맥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잠복한 熱邪의 독기가 少陰經에 울체해서 陽分으로 뛰쳐나갈 수 없음이니, 몸에서는 大熱이 나면서도 발에서만 열이 나지 않은 상태라면, 한결같이 구제할 수 없다. 오직 沈하면서 實한 맥상으로 陽明經 腑分의 實症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서둘러 承氣湯으로 攻下시켜야 하고, 陽症에 陰脈이라는 범례에 구애되어서는 안 된다. 시절에 따라 유행하는 疫癘[전염병] 중에 沈한 맥상이 나타난다면, 한결같이 毒邪가 안으로 빠져들었기 때문이니, 攻下시킬 수 있는 증상이 없다면, 만에 하나도 살아날 수 있는 이치가 없다424)”고 하였다.
이 논술은 상세하다고 할 만하지만, ‘脈沈無下證必死者’라고 한 것에 이른다면, 공하시킬 수 없는 상태이니, 공하시키더라도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렇다면 만 번 죽을 경우에 한 가닥 生路를 찾는다면, 어떤 길을 따라야 하는가? ‘下奪[공하]시키는 길을 쫓지 않고, 上提하는 방법을 따라야 하니, 거듭 陰精을 채워서 양기를 升擧시켜야 가능할 것이다’ 무엇 때문인가? 이는 人氣 중 金氣와 水氣가 공허하고 木氣와 火氣가 빡빡한 상태이므로, 빡빡한 것은 흩고 공허한 것은 보태야 하니, 금기가 회복하면 위에서 끌어당기고, 수기가 회복하면 아래에서 밀어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도 살아나지 못하면, (염라대왕 앞에서 심판받을 때) 죄 없다고 아뢸 만하다. 근래 스스로 名醫라고 자부하는 이들이 肉桂 · 附子 · 川椒 · 生 · 乾薑 등만을 사용하여 陰血을 말려 소모하면서, 사기를 밖으로 밀쳐내고 화기를 끌어 근원으로 돌린다고 현혹하면서 떠들어 대지만, 손을 댈 때마다 곧 죽을 뿐이다. 그 죄악이 苦寒한 약성으로 上分을 淸淑시키는 것과 똑같구나!
평주 ✍ 이전에 유행하던 疫病[溫疫425)]과 지금 유행하는 역병의 病情이 다름을 거론하여, 의사가 질병을 접할 때 타성에 젖어 진체를 놓치는 憂가 있어서는 안 됨을 적시하고 있다. 같은 역병이라도, 사기의 성질이나 계절성에 따라 발병경로와 발현증상 및 맥상이 달라, 명료히 분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언급한 옛날 한때 유행했던 역병은 發病分域이 폐장과 위부이고, 지금 유행하는 성홍열은 少陰經의 臟分인 신장에 뿌리를 두고, 그 경로를 따라 인후부위에서 발동하므로, 달리 辨證하고 달리 論治해야 한다. 이를 三陰三陽經의 분절에 따른 신형의 영역적 분포[分域]로, 발병경로의 病機的 특성을 유추해 보면 다음과 같다.
온역 중 입과 코를 통해서 침습한 사기에 의해 발병한 것은 대체로 陽明經 위부에 근접한 膜原으로 침습해서 잠복하여 있다가, 그 사기의 경향에 따라 상하 내외 등 각기 다른 행로[발병경로-病路]를 잡는다. 그러므로 전자는 양명경으로 진입해서 手足太陰經으로 病路를 확장하면서 病機를 운영하고, 후자는 양명경에서 소음경으로 병로를 뚫어가면서 病機를 발동한다.
병로가 양명경에서 手太陰經으로 확장해간다면 곧 津液의 고갈로 煩躁, 壯熱 등이 유발되고, 血分(手少陰經)까지 미치면 혀의 發赤腫大, 發疹, 神志昏迷(譫語, 發狂 등) 등이 나타날 것이다. 소음경으로 뚫고 들어간다면 陰精을 손상해서 소음경의 분역인 생식기와 인후부위의 손상 및 發赤腫脹, 발열 등이 일어나고, 혈분(足太陰 · 厥陰經)으로 미치면 發疹, 出血 등이 나타날 것이다. 수태음경은 신형의 表分과 맞닿아 있으므로 熱毒을 외표로 돌려 흩어낼 수 있지만, 소음경으로 함입한 경우에는 독기가 빠져나갈 경로[出路]를 확보해주지 않는다면 결코 病根을 끊어낼 수 없다. 따라서 石頑은 맥상이 沈하면서 實한 상태, 즉 양명경 腑分의 實症이 혼재한 病症에만 承氣湯을 쓸 수 있는 한 가닥 生路가 있다고 하였다. 출로를 양명경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學海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결 가능성이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니, 上提之法 즉 음정을 충실하게 만들어 양기를 승거시켜서 사기의 출로를 열어줌이다. 곧 출로를 소음경의 표리관계인 太陽經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이는 東武가 少陰人病에서 ‘脈弦者 生, 脈澁者 死’에 대한 仲景의 논설을 비판하면서 ‘益氣升陽’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八物君子湯, 川芎桂枝湯, 黃芪桂枝湯, 藿香正氣散, 香砂養胃湯 등을 선후로 투여해야 한다고 설파한 것과 상통한 면이 있다.
중국 淸代 余師愚는 『疫疹一得』을 지어 온역의 각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개괄하고 치료방으로 淸瘟敗毒飮 加減方을 제시하였다. 그중 성홍열에 대한 치료방으로, 淸瘟敗毒飮(生石膏大劑는 六兩에서 八兩, 中劑는 二兩에서 四兩, 小劑는 八錢에서 一兩二錢 · 小生地대제는 六錢에서 一兩, 중제는 三錢에서 五錢, 소제는 二錢에서 四錢 · 烏犀角대제는 六錢에서 八錢, 중제는 三錢에서 四錢, 소제는 二錢에서 四錢 · 眞川連대제는 四錢에서 六錢, 중제는 二錢에서 四錢, 소제는 一錢에서 一錢半 · 梔子 · 桔梗 · 黃芩 · 知母 · 赤芍 · 元參 · 連翹 · 甘草 · 丹皮 · 鮮竹葉)에 石膏 · 元參 · 桔梗 등을 증입하고 牛蒡子 · 射干 · 山豆根 등을 가미한다고 하였다. 足少陰經을 제외한 營衛氣血의 모든 분역에서 熱毒을 가차없이 탕척하는 처방이다. 서로 참고할 만하다.
傷寒 중 陽明病에 熱入血室症426)이 있다. 부인이 상한에 걸렸을 때, 월경이 때마침 시작하거나 마치려고 한다면, 血室이 공허해져 邪氣가 쉽게 빠져들 수 있으니, 熱入血室症427)이다. 그 증상은 마찬가지로 譫言과 妄語를 하고, 심하면 미친 듯이 달리거나 귀신을 본 듯하며, 오전에는 神志가 맑지만 오후에는 흐릿하고 밤이 되면 더욱 심해지며, 웅크려 눕고 음식 맛을 모르며 몸을 뒤틀 수 없다.
그 병의 輕重은 진실로 熱邪의 미약함과 극심함에 있지만, 또한 血虛 · 血實의 구분이 있다. 血實하면 邪熱의 탁기가 뭉칠 곳이 있어서 위중하게 나타날 것이며, 血虛하면 진액이 마르고 神明이 흩어져 사기가 뭉칠 수 없으므로, 도리어 조금이라도 知覺이 있을 것이다. 치료법에도 血實을 攻下시키는 데 치중할 것인지 진액을 자양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인지의 구별이 있다.
晴初가 말하기를 “外感으로 일어난 질병 중 심장과 연계된 경우라면, 모두 邪氣가 心包絡과 血脈에 있는 상태이다. 사기가 심포락으로 들면 신명이 흐려지고, 사기가 혈맥으로 들어도 신명이 흐려지지만, 침입한 사기에 천심이 있고, 나타나는 증상에도 경중이 있다. 사기가 심포락으로 들었다면, 심포락은 심장과 비교적 근접하므로, 신명이 흐려져 완전히 지각이 없어진다. 혈맥으로 들었다면, 혈맥은 심장과 비교적 떨어져 있으므로, 부르면 지각할 수 있고 같이 대화를 나눠도 알아차린다. 내버려 둬 스스로 잠든다면, 心氣가 풀려 신명이 흐려져 가라앉음이다. 사기가 혈맥에 있다가 誤治 때문에 점점 심포락으로 들어가는 경우라면, 淺部에서 深部로 진입함이다. 사기가 심포락에 있다가 치료가 법도를 얻어 점차 혈맥으로 되돌아가는 경우라면, 심부에서 천부로 빠져나감이다. 또한 사기가 융성하고 기세가 날카로워, 氣分을 따라 돌아들거나 혈맥으로부터 차례대로 들지 않고 곧바로 심포락으로 쳐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갑자기 신명이 흐려져 지각이 끊어지며, 증세가 완만해도 하루를 넘지 못하고, 촉급하면 한 시진도 되지 않아 죽으니, 곧바로 심포락으로 쳐들어가 안으로 심장을 침범하기 때문이다”고 하였다.이는 혈맥과 심포락이란 病位에 천심이 있어, 증세에도 微甚이 있음을 논술한 것이다.
東垣이 말하기를 “상한에 전이한 지 5~6일 사이에, 점차 변해서 신명이 혼미해서 말하지 못하고, 때론 수면 중에 헛소리를 하며, 하루 이틀 만에 눈은 붉고 입술은 타며 혀가 마르지만 물을 마시지 않고, 멀건 죽을 주면 삼키지만 주지 않으면 생각이 없으며, 六脈이 모두 細數하면서 洪大하지 않고, 心下가 막히지 않고 腹中에 그득함이 없으며 대소변이 평시와 같은 상태인데, 전이한 지 10일 정도 지나서, 겉모습은 술 취한 사람 같고 헛것이 보이며 신명이 흐린 경우에, 어쩔 수 없이 承氣湯을 쓰면 誤治이다. 熱邪가 手少陰經으로 전이하였음을 알지 못함이니, 導赤瀉心湯428)으로 主治한다. 음식을 주면 넘기는 까닭은 사기가 胃腑에 있지 않음이다. 주지 않으면 생각이 없는 까닭은 신명이 흐리기 때문이다. 사기가 이미 위부에 있지 않은데, 그릇되게 承氣湯을 주어 攻下시키면, 반드시 죽는다. 상한의 溫熱病 전변 중에 이 病症이 많으니, 살펴야 한다”고 하였다.
石頑이 말하기를 “어떤 舌苔가 있으니, 가운데는 검고 말라 있는데 때론 작은 혓바늘이 약간 돋아 있기도 하고, 빛깔은 비록 검지만 쌓여 있는 苔는 없으며, 혀의 외형은 비쩍 말라 있고 심하게 붉지는 않다. 그 증상에는 煩渴, 耳聾 등이 있고 身熱이 그치지 않으며, 대변은 5~6일 또는 10여 일 이상 나오지 않아도 복부는 딱딱하거나 그득하지 않고 눌러도 아프지 않으며, 의식은 흐릿하지 않고 晝夜로 잠들지 못하며, 조금이라도 잠들면 때때로 한두 마디 헛소리를 하면서 웃거나 탄식한다. 이는 진액이 시들어 혈액이 말라버린 징후이니, 서둘러 炙甘草湯을 주어야 한다. 때론 生料六味丸에서 熟地黃을 生地黃으로 교체하고, 生脈散을 합방한 다음 肉桂를 가미해서, 그 化源을 자양하면 살릴 수도 있지만, 그릇되게 承氣湯을 주면 반드시 죽고 四逆湯을 주어도 마찬가지로 죽는다”고 하였다.이는 위의 조문과 더불어 모두 血乾이란 病症을 논술한 것이다.
평주 ✍ 심장은 君主之官으로, 君火의 밝음은 神明으로 비추고, 군화의 火力은 혈맥에 出力을 일으켜 박동 치도록 만든다. 생명체의 모든 身體的 · 神志的 생명율동은 심장 군화의 神明과 出力으로부터 일어나니, 신명이 흐려지고 출력이 떨어지거나 멈추면 생명을 영위할 수 없다.
신명은 생명체 의식활동[生命性]의 본체로서, 스스로 빛나는 태양처럼 의식이 바르게 활동할 수 있도록 내외를 밝게 조망해준다. 志意는 개개 생명체가 생명활동의 방향과 목적을 독립적으로 결정하도록 끌어가는 생명체의 의지이다. 지의는 신명이 비춰주는 길을 따라 의식활동을 일으키니, 한 생명체의 생명율동은 신명과 지의의 공조를 통해 이끌어진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생명체는 강약과 대소, 활성도 등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생명체와 독립되어 주체적으로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신명과 지의가 있다. 이러한 신명과 지의를 한마디로 神志라고 한다. 이를 『素問 · 上古天眞論』에서는 ‘獨立守神(홀로 서서 神을 지킨다)’로 표현하고 있다.
신명은 심장의 精血 속에 잠겨 있다가, 혈액을 따라 전신을 돌면서 자신을 조망하고, 아울러 지의를 내외로 출입시켜 신지활동을 인도하며, 그 굴곡의 희비를 心包絡을 통해 표현한다. 따라서 血分의 허실이나 청탁, 한열 등과 심포락의 민감성 및 안정성 등은 곧바로 심장과 신명에 영향을 미친다. 신명이 흐려지거나 들뜨거나 박약해지면, 이는 곧 神志의 위축이나 혼란, 쇠약 등을 일으키니, 혈분과 심포락의 건강 여부는 知覺을 포함한 생명체 의식활동의 핵심적인 요소이다. 外邪의 침습 등으로 혈분이나 심포락이 손상되거나 영향을 받으면, 의식의 혼란과 지각의 상실이 나타나는 이유이다. 물론 七情의 망동 등 內因도 있지만, 본단에서는 외사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혈분이 분포한 영역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면 심장, 혈맥, 심포락, 胞宮[혈실], 衝脈, 간장, 小腸腑 등을 주로 들 수 있다. 포궁은 간장의 혈액이 쌓였다가 외출하는 문호로서, 노출되어 外邪의 침습을 받기 쉬운 곳이며, 소장부는 심장의 表裏로서, 혈분의 餘毒을 방출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熱入血室症에서 혈실은 여자뿐이라면 포궁만을 지칭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남자까지 포함한다면 陽明之太陽經[手太陽經]의 腑分인 소장부를 빼놓아서는 안 된다. 간장은 혈액이 모여드는 휴식처이고, 포궁은 그 혈액을 받아서 주기적으로 쌓았다가 쏟아내는 月經을 일으키며, 衝脈은 血海로서 월경을 주관429)하고, 간장과 포궁, 任脈 등을 한 계통으로 묶어서 生殖작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준다430). 혈해가 충만하면 부풀어 오른 느낌이 들어 신형이 커진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혈해가 공허하면 쭈그러지는 느낌이 들어 신형이 작아진 듯한 착각이 들게 하니431), 충맥의 허실 또한 神志에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신지활동의 건강여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精明之府인 頭部와 五官이 있다. 오관은 신지가 외부의 정보를 감지하고 수집하는 통로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변화를 외현하는 반응기관이다. 그러므로 오관이 불통하면, 신지가 외부의 변화를 인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지도 밖으로 표출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진다. 頭部는 精明 즉 정액의 밝음[精髓-腦髓]을 담은 府庫로서, 개체 신지활동의 결과물인 경험과 기억, 가치관 등이 淨化(精化)되어 쌓이는 곳이다. 그러므로 精明이 손상, 위축, 혼탁, 훈증 등을 받아 不明해지거나 정갈하지 못하면, 기억 및 자체의 비교, 판단 기준에 착오가 생겨, 신지활동은 어그러지거나 일관성을 상실하니, 기억도 흐려지거나 혼란스러워지고 심지어 상실될 수도 있을 것이다432).
7. 溫熱病에서 血分이 燥渴할 때 神志가 청명한 까닭을 밝힘
●虛勞로 죽어갈 때 신지가 도리어 청명한 까닭을 부기함
무릇 사람의 온몸 百脈의 혈액은 심장에서 발원하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 머물면서433), 끝없이 순환한다. 熱邪가 혈맥으로 진입하면, 반드시 심장에 毒氣를 끼치니, 神明이 흐릿해져 譫語하고 妄動한다. 그런데 앞에서, “溫熱을 앓는데 진액이 말라 혈액이 적어지면, 신명이 흐려지지 않아 주야로 잠들지 못한다434)”고 하였으니 무엇인가?
血分이 빡빡하면[血實] 탁기가 모여들고, 혈분이 공허하면[血虛] 신명이 흩어진다. 더구나 진액과 혈액이 전혀 없으면, 신명이 모조리 흩어질 것이고, 溫熱邪의 독기가 극심해서 斑疹을 일으키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 사람 神志의 또렷함이 도리어 평시보다 뛰어나다면, 不治이다. 前人이 아직 발설하지 않았는데, 홀로 質中435)만이 “溫病의 發斑에 유독 陽證[陽性의 증상]만 나타나고 신지가 또렷할 때, 洪滑한 맥상이 나타난다면, 세심히 비교하여 따져보아야 하고, 함부로 경솔히 치료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또 “發斑證에 神氣436)가 청초하고 똑바로만 눕고 굴신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치료하지 못하지만, 神氣가 흐릿하게 잠긴 경우라면 살릴 수 있다”고 하였다. 石頑은 “온열이라는 질병에서, 外感한 사기와 正氣가 서로 얽힌 상태라면 神氣가 흐리멍덩하지만, 內傷으로 정기가 본래 허약하다면 神志가 청명하니, 죽더라도 의심하지 마라”고 하였다. 이는 모두 경험을 통해 깊은 경지에 도달한 말씀이니, 옛 현인들이 미처 언급하지 못한 것이다.
일찍이 돌이켜 보면, 어떤 해 가을철에 天津에 疫病이 성행하였는데, 溫毒으로 인한 반점의 출현으로 환자의 온몸이 삶은 게처럼 불그스름한데 코끝만이 유독 희고, 웅크려 누워 거동하기 어려워하며, 신지는 또렷하고 말소리는 낭랑해서, 죽을 때를 당해도 대화는 오히려 완곡했다. 질병이 일어나기만 하면 不治에 해당하고, 게다가 오로지 어린애들에게만 나타나면서 전염이 아주 신속해서, 5~6일 사이에 죽어 나갔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죽은 자가 수천에 달했으니, 정말로 기괴한 참상이었다. 무릇 사기가 심포락을 침공하거나 혈맥으로 침입해서, 혈액과 더불어 불타올라 말라붙으니, 神志의 機轉[神機]이 이미 그치고 淸氣가 하나도 남지 않아 저절로 혼수상태에 빠져야 하는데, 도리어 정갈하고 영활해서 문밖의 일을 알아채고 타인과 곡진하게 情理를 말함이 평시보다 더하다면, 총괄적으로 혈분이 공허해지고 진액이 말라 菁華437)가 이미 갈진되서, 元神이 근원에서 떨어져 밖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元氣가 근본을 떠나 위로 달아나는 경우와 비교해서, 더욱 위태롭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傷寒, 溫熱, 痘疹, 斑痧, 癰疽 등을 앓을 때, 날을 조금 오래 끌다가 곧 神氣가 청명하게 바뀌고, 오래도록 누워 있으면서 거동하기 어려워한다면, 心絶[心氣의 竭絶]이니, 수명이 다 되었음이다.
흔히 공부를 많이 하고 애써 고민하는 선비들에게서 보이는데, 한번 온열병을 앓으면 陽明經의 腑分이 아직 빡빡하지 않고 血室이 아직 뜨겁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譫妄하는데, 심장이 공허하고 神氣가 겁약한 이가 바람 부는 것만 바라보아도 미리 흔들거림이다. 孤臣이나 과부에게서도 볼 수 있는데, 신지가 우수에 젖어 神氣가 울결해서, 음식이 달지 않고 야밤에 잠들지 못하며 점차 살이 빠져 마르는데, 모발과 안색은 도리어 산뜻하게 아름다워지고 눈에서 광채가 화살처럼 쏟아지고 똑바로 바라보면서 깜박이지 않으며, 죽을 때에 이르러도 談論이 여유롭고 예의를 지키면서 떠나간다. 관찰하는 이는 괴이쩍게 여길 필요가 없으니, 이는 모두 元神이 근원을 이탈하여 밖으로 빠져나감이다.
평주 ✍ 『靈樞 · 本神』편에서 “生命의 來源을 精이라고 하며, 父母 양쪽의 精이 서로 얽혀 생겨나는 것을 神이라고 한다438)”고 하고, 「決氣」편에서 “陰陽 양쪽의 神이 서로 얽어서 融合하여 형체를 이룰 때, 항상 身形에 앞서서 생겨나니, 이를 精이라고 한다439)”고 하였다.
여기서 부모 양쪽의 精이 서로 얽혀 생겨난 受精卵에 내재하여 유전된 神을 元神이라고 하며, 마찬가지로 수정란에 유전되어 함축된 氣를 元氣라고 한다. 부모의 음양 兩神, 兩精이 서로 얽혀 새로운 生命性과 生命力을 내재한 수정란[元精]이 탄생할 때, 元精으로부터 최초로 발생한 신이 元神이며 최초로 발화한 기가 元氣이다. 그러므로 원신과 원기는 神志와 身形의 자의적 律動으로 대변되는 생명활동의 근간이면서, 元精을 근원으로 삼는다. 혈맥과 심포락 등 神志의 쉼터와 보조물이 파괴되었는데도, 神明이 청명하고 志意가 곡진하다는 것은, 신지가 원정과 血分으로부터 분리되어 겉돌고 있음을 의미한다.
脈象에서 胃氣와 五臟精氣가 분리될 때 眞臟脈이 나타나서 死生의 기일을 알려주듯이, 精血과 신지가 분리되어 따로 놀면, 머지않아 신지가 흩어지고 죽음에 이를 것이다. 그러나 이것 또한 조심스럽게 살펴야 하니, 『素問 · 評熱病論』에는 언뜻 보기에 이와 반대의 언급이 있기 때문이다. “溫病을 앓을 때 땀이 나고 곧바로 發熱하면서 맥상이 躁疾하면, ··· 狂言을 하면서 먹지 못하니, ··· 병명이 ‘陰陽交’니 交하면 죽는다. 사람에게 땀이 나는 것은 모두 穀氣로부터 생겨나고 곡기는 精氣로부터 나온다. 지금 사기와 骨肉에서 교쟁하면서 땀을 흘린다면, 사기가 물러나고 정기가 승리한 상태이다. 정기가 이겼으면 먹을 수 있으면서 다시 발열하지 않아야 하는데, 다시 발열하는 경우는 사기 때문이다. ··· 광언을 하는 것은 神志를 失調 하였기 때문이니[失志], 신지를 실조 하면 죽는다440)”고 하였다. 「評熱病論」의 요지는 본편과 달리 신지가 헷갈려 날뛰는 경우에도 死症이 있음을 기술하고 있다.
본편의 ‘神志淸爽’이 死症이 되는 이유가 元神이 元精과 분리되기 때문이라면, 「評熱病論」에서 나타나는 광언은 精氣가 邪氣를 이기지 못하고 산화하면서 血分까지 중대한 손상을 입혀 신지가 패퇴한 경우이다. 따라서 증상은 다르지만, 결과는 같으니, 앞의 正虛[신지청상]와 뒤의 邪實[광언]을 세심히 구분해야 할 것이다.
『靈樞 · 口問』편에서 “사람이 저절로 혀를 씹는 것은 어떤 기세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까? 말하기를, 이는 厥逆으로 (기세가) 위로 달려 脈氣가 무리 지어 이른 경우입니다. 少陰氣가 이르면 저절로 혀를 씹고, 少陽氣가 이르면 저절로 뺨 쪽을 씹으며, 陽明氣가 이르면 저절로 입술을 씹습니다”고 하였다. 『素問 · 陽明脈解』편에서 “陽明經은 肌肉을 주재하고 그 경맥에 血氣가 융성하므로, 邪氣가 침입하면 發熱하고 발열이 심하면 옷을 벗어 던지고 달리며, 높은 곳에 올라 소리치거나 먹지 않은 지 여러 날이 지났는데 도리어 담장을 넘고 지붕에 오를 수 있다. 四肢는 제반 陽氣의 本源이니, 양기가 융성하면 사지의 기운이 충실하고, 충실하면 높이 오를 수 있다. 열기가 身形에서 융성하므로, 옷을 벗어 던지고 달린다. 양기가 치성하면 사람에게 헛소리와 욕설을 퍼붓는데 親疎를 가리지 못하고, 먹고자 하지 않으므로 미친 듯이 달린다”고 하였다.
이 두 가지는 증상은 氣分에서 나타나지만, 병의 본원이 血分에 있으니, 무엇 때문인가? 무릇 혈분의 열기가 극심해지고 진액이 여위고 마르면, 기육이 가려워 참을 수가 없으니, 비록 손톱으로 긁어 피가 흐를지라도 그치게 할 수 없어, 칼로 도려내고 바늘로 찌르지 못함을 한스러워한다. 열기의 기세가 조금이라도 사그라지면 통증이 일어난다. 사람 신형의 혈액은 연지처럼 빛깔도 있고 실질도 있으며 가루 낼 수도 있고 질퍽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질퍽한 경우는 진액이 고루 융합한 상태이다. 진액이 火氣를 받아 타서 닳으면 血行은 더욱 유체하고, 火熱의 기세가 이미 치성하면 氣行은 더욱 난폭해지니, 혈액은 앞쪽에서 유체하고, 氣行은 뒤쪽에서 난폭해진다.
무릇 기의 운행[氣行]은 앞에 있는 것이 나아가야 뒤에 있는 것이 이어가니, 이러한 까닭으로 순환하여 그침이 없다. 지금은 앞쪽의 血氣가 유체해서 나아가지 못하고, 뒤쪽의 혈기가 난폭해져 너울져 이르므로, 앞뒤의 혈기가 서로 밀쳐내서 혈맥 안에서 치받으니, 이 혈맥 안에서 얽히고설켜 통과하지 못하므로, 온갖 가지 부풀고 답답함이 나타난다. 넘쳐나는 혈기[餘氣]가 細絡으로 흘러넘치다가 다시 혈맥 밖의 衛氣와 서로 부딪히면, 피부의 아래쪽에서 은은히 가려움을 일으켜, 마침내 저절로 깨무는 것조차도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니, 기육과 형체를 파괴하더라도 그칠 수 없으리라. 仲景도 또한 “(자기의) 굳셈만을 믿고 튼튼한 것을 치받으니, 손으로 칼날을 잡은 것처럼 스스로 瘡瘍을 만든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질병 중에 혀를 깨물고 죽은 경우가 있고, 온몸을 긁고 긁어서 피부가 허물고 피가 질질 흘러 한치라도 온전한 피부가 없으며 침상에서 이리저리 뒹굴다가 기진맥진해져 죽는 경우도 있다. 세인들은 모두 冤業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傷寒의 계절병 중 이러한 종류가 아주 많고, 심장과 비장 血分의 열기가 일으킨 것임을 누가 알겠는가! 이는 진실로 邪熱이 지나치게 항성한 상태에서, 熱藥으로 中府를 溫煦시켜 發汗시켰을 때 아주 많이 나타나니, 본래 承氣湯이나 白虎湯症인데, 四逆湯이나 理中湯 등을 함부로 사용해서 병세가 이 지경에 이르렀음이다. 의사들은 鬼祟441)라고 지목하지만 그 허물을 둘러댄 것이며, 病家(보호자)에서는 가문의 夙業이라고 인정하고 죽은 이를 달래니, 그 어찌 왜곡되지 않겠는가! 일 처리가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시행할 만한 계책이 없음이다.
병세가 아직 치성하지 않을 때, 미리 石膏 · 大黃 · 生地黃 · 丹皮 · 梔子 같은 약물들을 대량으로 투여하는 大劑442)를 만들어, 따뜻하게 또는 차갑게 먹이면 구제할 수도 있다. 계절성 熱病을 앓는다면, 초기에는 열기를 淸化시키고 진액을 자양해야 하니, 白芍藥 · 天門冬 · 麥門冬 · 茅根 · 竹葉 · 石膏 · 知母 등의 약물로써 熱邪를 끌어내며, 대변이 통창하지 못하는 등 陽明病의 증상이 뚜렷하다면, 열사가 혈분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아야 하니. 세 가지 承氣湯을 쓰는데 조금도 망설일 수 없다. 혈액이 배라면, 진액은 물과 같다. 의사는 여기에서 물을 증량시켜 배를 띄워야 하는 의미를 알아야만 한다. 天士가 이른바 “陰氣를 구제하는 것은 補血에 있지 않고 진액을 자양하는 데 있다”고 하였으니, 이 뜻이다. 진실로 이를 알지 못하고 함부로 溫補法을 쓰거나 發散法을 쓴다면, 혈액은 마르고 열기는 치성해지며, 열기가 치성해지면 갑갑해지는데, 작은 絡脈에서 갑갑해지면 齧症443)을 일으키고, 큰 경맥에서 갑갑해지면 狂走[狂妄疾走]症을 앓으며, 경증에는 기육, 주리 등에서 갑갑해지다가 또한 隱疹으로 바뀌어서 분출하고 싶어도 분출하지 못하다가, 마찬가지로 죽음으로 귀결한다.
『內經』에서 “脈氣가 무리 지어 이른다는 것은 몰려 이르름이다”고 하였다. 몰려 이르기 때문에 陽氣가 성대해져 氣分이 빡빡해지니, 맥이 부풀어 저절로 부서진다.
평주 ✍ 河間은 『素問玄機原病式』에서 瘙痒[가려움]의 발생기전에 대해 “제반 통증과 가려움, 瘡瘍 등은 모두 心火에 매여 있다. 사람이 火氣에 가까이 하였을 때 微熱이면 가렵고, 열기가 심하면 아프며, ··· 열기는 피부를 늘어지게 하고 주리를 열어 소통케 해서, 陽氣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니, 열기가 흩어져 빠져나갔기 때문이며, ··· 寒氣는 수렴하므로 腠理가 촘촘히 닫혀서, 양기가 맺혀 발산하여 나갈 수 없으니, 끓는 열기가 안으로 가려움이나 통증을 일으키는 까닭이다444)”고 하였다. 열기가 피부, 주리 사이에 울체해서 끓을 때, 그 정도에 따라 가려움, 통증, 창양 등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것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렬하고, 장시간(한두 달에서 수년간) 반복하며, 피부의 빛깔이나 두께의 변질 등을 일으키고, 가려움이 발작할 때는 피부가 찢기고 피가 흘러도 해소되지 않는 완고한 소양증(아토피 등)에 대한 설명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다.
學海는 본편에서 ‘氣氣相擠[앞뒤의 分氣가 서로 밀쳐냄]’와 ‘與脈外之氣相逆[맥 밖의 분기와 서로 부딪힘]’이라는 2단계의 機轉을 통해, 河間이 놓친 부분을 밝혀내었다. 단순히 열기 울체의 정도에 따라 발생하는 형세가 아니라, 津液과 血液, 火熱과 氣行 등이 肌肉 안의 脈絡에서 서로 얽혀 벌어지는 충돌과 혼란 등으로 생긴 燥熱한 敗血과 濁氣가 細絡 등에 고착해서, 맥락이 빡빡해져 발생한다고 하였다. 더 나아가 이러한 상태에 도달하면, 營衛가 자기의 소임을 수행할 수 없으니, 기육이 부풀고 답답하며 깨물려 찢어져도 그 통증을 느낄 수 없는 감각적 공황상태에 빠진다고 하고 있다.
아울러 ‘增水行舟[수량을 불려 배를 움직인다]’는 成語로 치법의 준칙을 제시하고, ‘淸熱養液’, 防熱入血分’ 등 구체적인 치료방법을 모색하였다. 깊이 숙고하고 영활하게 운용하면 다방면으로 응용할 수 있을 듯하다.
9. 痰과 飮을 구분해서 치료해야 함
●仲淳과 韻伯이 논설하였지만 명료하지 않음
痰飮 중 飮은 수액이니, 맑고 끈적거리지 않으며 땀이나 소변으로 전화해야 하지만, 아직 그렇지 않은 상태이다. 痰은 걸쭉하면서 아주 끈적거리고, 점액이나 혈액으로 전화해야 하지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상태이다.
음의 발생은 三焦腑의 氣化작용이 어긋남으로부터 유래하며, 삼초부의 어긋남은 命門 相火의 부족으로부터 유래한다. 『素問 · 靈蘭秘典論』 편에서 “삼초부는 決瀆之官으로, 물길[水道]이 생겨난다. 방광부는 州都之官으로, 津液을 저장하고, 기화 작용이 일어나면 방출할 수 있다”고 하였다. 『素問 · 經脈別論』에서 “대개 수액은 胃腑로 들어가고, 脾氣가 精微를 흩어서 위쪽으로 폐장으로 이동시킨다”고 하니, 이것이 곧 津이다. 그 앙금은 삼초부로 흘러드는데, 열기가 훈증시켜 움직이게 하면, (방광부로) 전이해서 소변으로 바뀌지 않고, 곧바로 外表로 발설하면서 땀으로 바뀌니, 땀이 많아지면 소변이 적어진다. 밑으로 흘러 방광부로 들어가면, 방광부에는 위쪽 입구만 있고 아래쪽 입구가 없어, 삼초부의 기화작용에 의지해서 비로소 밑으로 나갈 수 있으므로, ‘氣化則能出矣’라고 하였다. 삼초부에 있으면 ‘수액’이라 하고, 방광부에 있으면 ‘진액’이라고 한 까닭은, 수액이 삼초부에 있을 때는 수질이 맑고 맛이 담담하지만, 외표로 발설하면서 땀으로 바뀌면 맛이 짜고, 하부로 배설되면서 오줌으로 변하면 지린내가 나기 때문이다.
한결같이 人氣의 변화를 받아, 맑고 담담한 본질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므로 땀과 소변은 모두 진액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 실질은 수액[물기]이다. 火力[陽明經의 熱火]이 작용하지 못해 물기가 중초에 머물면, 위쪽 폐장으로 쏘아간다. 치료하는 방법 중 화력을 보충하면서 氣機를 다스리는 것은 근본을 치료함이고, 땀을 내고 소변을 순조롭게 하는 것은 標末을 치료함이다.
痰이라면 燥痰 · 濕痰 등을 막론하고, 한결같이 脾氣의 부족으로 (진액을) 화창하게 운행할 수 없어 이루어진 것이다. 대개 水穀의 정미는 脾氣의 轉化작용을 받아서 肌肉에 도달하여, 진액으로 바뀌어 시들고 마른 상태를 윤활하며, 筋骨에 도달하여 粘液으로 바뀌어 관절의 굴신을 부드럽게 한다. 지금 脾氣가 부족해서, 土氣가 金氣를 化生하지 못해 膻中[心肺]이 겁약해지면, 力量이 기육까지 도달케 할 수가 없어, 腸胃에 머물러 쌓여서 痰을 이루게 된다. 이미 피부, 근막에 도달하였더라도, 역량이 혹여나 근골까지 도달케 할 수 없다면, 피부 안쪽 근막 바깥쪽으로 痰445)이 놓인다. 또한 痰이 많으면 혈액이 반드시 적어져서, 骨節[骨屬]의 굴신이 때때로 부드럽지 못하니, 이것이 그러한 까닭이다. 치료하는 방법 중, 비장을 강건하게 하면서 삼초부를 다스려 氣機의 升降과 運化를 보조케 하는 것은 근본을 치료함이고, 울체를 펼치고 瘀結을 깨트리는 것은 標末을 치료함이다.
燥痰이라면, 열기를 청화하여 진액을 화생하는 방법을 겸용해서, 痰이 실려 나갈 바를 만들어준다. 반드시 瘀結을 깨트리는 방법을 쓰는 까닭은, 痰이 혈액의 일종으로, 정체한 담[停痰]과 瘀血은 같은 방식으로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담을 치료할 때는 火氣를 보익[補火]해서도 안 되지만, 더더욱 水氣를 通利[利水]할 수는 없으니, 화기를 보양하거나 수기를 통리하면, 濕痰마저도 화열의 鬱蒸으로 더욱더 끈적이면서 심하게 맺혀져서, 뽑아낼 수 없으리라. 이것이 痰과 飮을 구분해서 치료하는 대의이다.
飮病을 앓는 이는 반드시 痰을 끼고 있고, 痰病을 앓는 이도 때론 飮을 끼고 있어, 두 가지 病症이 빈번히 섞여 나타나기 때문에, 古人들의 治法에서 분별하지 못할 바가 있다. 疾病에는 각기 근본으로 해야 할 것이 있고, 病症에는 각기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것이 있음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飮病을 앓으면서 痰을 낀 경우라면, 飮을 다스리면 痰은 저절로 사라지고, 痰이 심할 때는 담을 다스리는 방법을 겸하여 써도 괜찮다. 痰 때문에 飮이 생긴 경우라면, 痰을 다스리면 飮은 저절로 사라지고, 飮이 심할 때는 飮을 다스리는 방법을 겸하여 써도 괜찮다.
평주 ✍ ‘痰飮’이라는 용어는 『金匱要略』에 처음 나온다446). 그러나 『金匱要略』의 담음은 『東醫寶鑑』 八飮 중의 하나인 痰飮症으로, ‘痰’과 ‘飮’을 통칭한 용어가 아니다. 『東醫寶鑑』에서는 『直指方』의 문구를 인용해서 담과 음, 涎 등의 차이점을 거론하고 있다447). 또 『東醫寶鑑 · 王隱君痰論』을 살펴보면, 수많은 病症이 담과 관련을 맺는다고 주장하였다. 그렇지만 너무 번잡하게 담음의 病因的 역할을 歸責함으로써, 도리어 담음의 정확한 성질을 호도한 감이 있다.
津液은 신체의 모든 생명율동의 기전에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그 역할과 분포가 방대한 만큼, 正常形質의 상실 때문에 발생한 담음 또한 그 위해를 미침이 광범위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담음 자체가 하나의 중대한 病因으로 작용하지만, 보다 원론적으로 논의한다면, 痰飮 또한 病機的 산물의 일종이다.
담과 음을 분류해서 형용하면, 담은 진액이 火熱의 熏灼을 받아서 수액이 졸아들어 걸쭉하게 변질한 상태로, 끈적끈적하여 뭉치는 성질이 있고, 음은 수곡을 부숙시키는 胃腑의 熱火[火力]가 약해서 수액을 끓여 진액으로 화생하지 못한 상태로, 흩지 못하고 체내의 空豁處[腸胃의 내측]에 고인 것이다. 痰과 飮의 차이를 절절하게 설명한 李中梓448)와 張介賓449)의 논설로써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담의 병변을 설명할 때는 ‘鬱’ 또는 ‘滯’라는 용어를 쓰지만, 음을 설명할 때는 ‘停’이라는 용어를 주로 쓰고, ‘水’라는 말로 음을 대체하여 표현하기도 한다.
담은 이미 氣化해서 轉化한 體液[津液]의 변질이기 때문에, 氣血의 흐름을 따라 전신으로 流走할 수 있어, 고여 흐를 수 없는 음과는 다르다. 아울러 담은 체내 氣血의 흐름을 따라 이리저리 유전할 수 있어, 체내 곳곳에서 다양한 증상을 발현할 수 있지만, 음은 편벽된 부위에 고여 지체의 굴신 및 氣機의 通暢을 방해하는 형태로, 자기의 존재를 드러낸다. 『傷寒論』에 나오는 小靑龍湯이나 苓桂朮甘湯 등을 음미해보면, 飮에 대한 정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외에도 飮 중에는, 氣化상태가 깨진 진액이 陽氣를 잃고 수액상태로 돌아와 버린 것이 있으니, 현음 · 지음 · 유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고이는 장소도 주리나 기육, 근골, 膜間 등의 틈새로 본래 수액이 고일 수 없는 부위이니, 기화를 거치지 못하고 흐르는 통로인 腸胃 간에 고인 담음(『金匱要略』 四飮 중 하나)과는 다르다. 이러한 수음은 발생부위가 체내 조직의 틈새로 수액이 고일 수 있는 곳이 아니고 生化과정 또한 깨진 상태이므로, 치료나 예후 또한 좋지 않을 수 있다.
前人들은 대부분 소리만 나고 가래가 없는 상태와 가래만 있고 소리가 나지 않은 상태로, ‘咳’와 ‘嗽’ 두 글자를 세분하였는데, 지금은 개괄적으로 무시한다. 기침소리가 나지 않으면 해수일 수 없고, 게다가 어떻게 가래가 없겠는가! 다만 가래의 많고 적음, 걸쭉함과 말라붙음, 뱉어내기 쉬움 등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素問 · 咳論』에서는 오장과 육부, 사계절 등을 구분해서, 병의 길흉을 판단하고 있다. 대개 모든 질병은 한결같이 腑分에서 臟分으로 진입하는 형세로 심해진다고 하는데, 咳病만이 유독 臟分에서 腑分으로 표출되는 형세로 오래되었다450)고 한다.
질병은 대부분 邪氣가 안으로 침습하지만, 해수는 眞氣(精氣)가 밖으로 탈진하기 때문이다. 해수라는 질병의 성질은, 오장이 모두 그것 때문에 요동쳐, 內氣[오장의 精氣]가 편안치 못해 점차 근원으로부터 이탈한다. 지금 조목조목 病症의 경중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갑자기 해수를 하는데, 연달아 기침 소리를 내면서 잠시라도 그칠 수 없는 경우라면, 冷風이 호흡을 따라 폐장을 습격한 상태이다.
이는 風邪가 폐장을 습격하면 해수를 일으키고, 胃腑를 습격하면 구역질을 일으킴이니, 구역질도 마찬가지로 해수에 속하지만 사람을 해침이 더욱 빠르므로, 어린아이가 바람을 맞으면서 먹고 마시는 행태는 극도로 꺼려야 할 것이다.
시급히 溫化시키면서 發散해야 하니, 桂枝로 君藥을 삼으면 효력이 風木의 창궐하는 기세를 억누를 수 있다. 그러므로 風勢가 밀려올 때 선봉이 가장 사나우므로, 서둘러 집 안으로 들어가 피해야 하며, 창졸간에 피할 수가 없다면 철저하게 입과 코를 보호하는 것도 좋다.
밖으로 風寒에 감촉했을 때, 惡寒, 發熱하면서 해수를 동반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風寒이 經分으로부터 폐장으로 진입함이다.
먼서 表邪를 발산해야 하고, 오래 지났으면 겸하여 淸化하면서 降下시켜야 한다. 기침 소리가 맑고 울리면서 밤낮의 차이가 없다. 『靈樞 · 邪氣藏府病形』에서 “身形이 싸늘한데, 차게 마시면 폐장을 손상해서 ··· 기침하면서 치받고 上氣가 발생한다”고 하였으니, (차가운 음료를) 마셔 들인 冷氣가 위부의 絡脈으로부터 폐장으로 진입함이다. 기침 소리가 묵직한 듯하면 위부를 溫煦해야 하는데, 약간 利濕을 겸용해야 한다.
밝아 오는 새벽녘에, 기침 소리가 수십 회 나오면서 걸쭉한 가래를 사발 정도 토하고 나서야 비로소 편안해지는 경우라면, 胃腑 안에 있는 濕熱이 폐장을 훈증하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옹기 속에서 나는 것처럼 들리는 것을, 『素問 · 脈要精微論』에서 “소리가 방 안으로부터 나오는 듯하니, 中氣[胃中]에 濕邪가 낀 상태이다”라고 하였다. 기침소리가 가라앉은 듯 묵직하니, 치료는 울체를 펼쳐 濕邪를 흘려보내야 한다. 또한 寒濕이 일으킬 때도 있는데, 가래가 비교적 희멀겋고 소리는 약간 급한 듯하니, 脾土를 溫煦시켜 강건하게 해야 한다.
기침 소리가 아주 묵직하고, 밤으로 들면 더욱 심해져 엎드려 잘 수가 없는 경우라면, 腎水가 위로 범람하는데 土氣가 쇠약해서 水氣를 돌릴 수가 없어, 수기가 폐장을 치받음이다451).
소리가 묵직하면서 또한 急疾하고 연달아 끊이지 않아, 萬狀을 핍박하는 듯해서 호흡이 이어질 수 없으니, 치료는 仲景의 小靑龍法이나 眞武湯法을 쓰는데, 外感의 유무를 구분해서 치료해야 한다. 水氣가 거듭 심해져서 아래 눈자위가 붓는 모양이 누에가 자다가 방금 일어난 듯하다면 十棗湯으로 쏟아내며, 가벼운 경우라면 葶藶大棗湯452)을 쓰지만, 반드시 附子白朮湯으로 후유증을 잘 마무리해야 여환이 없을 것이다.
체한 음식 때문에 숨결에 썩은 내가 나고, 신물을 삼키면서 기침을 한다면, 그 증상이 목구멍이 간질거리며, 날이 밝아오거나 저물 때 뿜어내는 듯한 기침 소리가 더욱 심하니, 이는 또한 風濕을 끼고 일어나기 때문이다.
치료는 濕邪를 滲出하고 食滯를 전화시키면서 大腸腑를 溫化시켜야 한다. 그 病位는 위부와 대장부의 氣機가 울체해서 물이 고인 상태에 있으니, 宿食이 다 없어지지 않으면 해수도 반드시 그치지 않는다.
燥邪 때문에 기침할 때는 소리가 마르고 가래가 없으며, 끊어지고 이어짐이 고르지 않아, 연기 때문에 콜록거리는 것 같으며, (발작이) 정해진 때가 없고 때때로 맑은 涎沫을 토한다.
치료는 降氣하면서 진액을 길러야 하니, 이것은 대부분 날씨가 아주 가물어 燥氣에 손상되었거나, 불로 지지거나 구운 음식물을 지나치게 먹어서 일어난다. 편히 누워 있으면 편안하고, 수고롭게 움직이면 심해지니, 水飮으로 일어난 해수가 낮에는 괜찮다가 밤에 극심해지는 상태와 서로 반대이다.
陰火가 폐장을 태워 해수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는 虛勞로 인한 기세[勞氣]이다. 그 기침은 五更(새벽 3~5시)즈음 날이 밝아올 때 연달아 일어나면서 끊어지지 않고, 소리는 말라 가래가 적고 목구멍이 마르면서 간질거리니, 腎精이 갈진되고 肝血이 공허해져 虛火가 떠올라 진액을 소모하므로, 폐장이 스스로 潤燥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항상 목구멍 속에 한 점 말라붙어 있는 듯한 결취가 느껴지는데, 마치 나무껍질이나 풀잎 같으면서 기침을 하거나 뱉어내려고 해도 배출되지 않는다면, 少陰經의 적은 陰精이 위로 밀려들지 못해 脈絡이 말라붙어 맺힌 상태로, 폐장의 乾燥가 아니니, 서둘러 간장과 신장을 滋潤시키고, 폐장과 위부를 淸化하면서 펼쳐, 맺히고 걸린 瘀滯를 열어서 운행하고 殺蟲한다.
무릇 風寒 때문에 발생한 해수는 목구멍의 간질거림을 일으키는데, 간질거리면 곧 기침이 일어나고 심하게 간질거리면 기침 소리도 급박해진다. 勞瘵에서 나타나는 咳嗽는 조금씩 간질거리다가 기침이 비로소 일어나고, 기침이 완만해지면서 간질거림도 약해지니, 이것이 차이점이다.
목구멍 속이 물체로 막힌 듯 캑캑거려 자못 숨쉬기 힘들며, 숨을 쉴 때 건드리면 우발적으로 한두 번 기침 소리를 내며, 말할 때 발성이 시원치 못해 반드시 먼저 한두 번 기침을 하고 나서야 소리 낼 수 있으니, 비장의 濕濁이 운행하지 못해 혼탁한 濕氣가 위로 훈증하기 때문이다. 치료는 비장을 강건하게 만들어 울체를 흐르게 하며, 대장부를 원활하도록 풀어서 혼탁한 습기가 밑으로 빠져나가게 하면 낫는다.
더욱이 목구멍[咽頭] 안에 달궈진 肉片이나 복숭아 또는 오얏의 씨앗이 있는 듯하다면, 병고의 뿌리가 앞과 같지만 심해진 상태이다. 『內經』과 『中藏經』, 『脈經』 등에서 이 병증에 대해 여러 번 거론하면서, 신장, 담부, 폐장, 대장부, 비장 등 어느 곳에 氣機의 횡역 또는 울결 등이 있다고 하였는데, 횡역하면 혼탁한 습기가 밑으로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고, 울결하면 憂慮와 思慕를 풀어낼 수 없어서, 대변이 반드시 막히리니, 『素問 · 陰陽別論』에서 이른바 “二陽[陽明]의 병은 심장과 비장에서 발생한다453)”는 것이다.목구멍에서 캑캑거리는 한 病症을 『素問 · 咳論』에서는 心咳의 증상으로 여겼으며, 또한 “心脈의 大가 극심하면 喉吤이다454)”고 하였다. 『金匱要略 · 水氣病脈證幷治』에서 이에 대해 거론하기를 “寒氣가 關元에 맺혀 腎氣가 위로 치받음이다455)”고 하였다.
肺癰이나 肺痿는 肺家[폐장의 계통]에 燥熱이 크게 치성하기 때문이지만, 실제로는 脾家의 濕熱이 너무 오래도록 훈증해서 혼탁한 습기가 날로 증대되고, 청명한 正氣는 회복하지 못해, 점차 진액을 졸이고 營血을 끓게 해서 부패시키기 때문이다.
처음 일어날 때는 치료할 수 있으니, 燥熱을 淸化시키면서 濕鬱을 풀고, 진액을 자양하면서 瘀滯를 통행시킨다. 三消[소갈의 上消 · 中消 · 下消 등]나 五隔 등 제 病症도 또한 이와 같다. 이것은 血分에서 끓는 熱邪가 일으키는 것이다.
陳修園은 “오래 묵은 해수는 肺燥이니, 인삼을 사용하여 진액을 소생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는 반드시 風熱 때문에 병이 일어나 본래 水飮이 없는 경우로, 오랜 시간이 흘러 風邪는 떠나고 熱邪만 남았기 때문이다.
風寒으로 오래 묵은 해수라면, 肺氣가 肅降하지 못해 水道(물길)가 고루 통창하지 못하므로, 오래될수록 水邪가 더욱 성대해져 엎드려 잘 수 없고, 밤에는 조금이라도 편안할 여가가 없다. 水飮이 위로 쏘기 때문에 뜬 虛熱이 거꾸로 오르므로, 속세[돌팔이들]에서 일반적으로 ‘熱咳’라고 말하고 寒凉한 성질의 약물을 구해 쓰려 하고, 의사조차도 肺氣를 肅降시킴으로써 스스로 빠른 효과를 보려하지만, 마침내 風寒이 나갈 길을 영영 없애서 勞損[허로병]을 이루게 한다. 내가 생각해보건대 지금 ‘咳勞’라고 한 것은 모두 小靑龍症이다.
평주 ✍ 해수를 일으키는 내재 원인은 대부분 痰과 飮이지만, 그 중에서도 飮[水飮]이 특히 중요하다. 『東醫寶鑑』의 「痰飮」편을 숙독하려면, 먼저 본단을 음미해보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될 듯하다.
喘息이라는 질병에는 네 종류가 있으니, 氣急 · 氣逆 · 氣短 · 氣脫 등이다. 원인에는 寒 · 熱 · 虛 · 實 등이 있다. 아래에서 상세히 분석한다.
氣急은 寒邪 때문이다. 天氣[공기]의 호흡은 肺脘으로 통로를 여는데, 胃脘이 옆에 붙어 있으니, 두 개의 脘은 천기가 어울려 운행하는 곳이다. 風寒은 피부의 구멍[毛孔]을 통하거나 등의 척추를 통해서, 肺絡으로 들어 肺脘으로 침입하는데, 음식의 한랭이 너무 지나치다면, 위완에서 손상이 생긴다. 두 개의 脘은 서로 붙어 있어 기운을 서로 소통하니, 寒邪가 있다면 피차 서로 옮겨서 두 개의 脘이 모두 수축해져 펴지 못하고, 펴지 못하면 호흡이 출입하는 통로가 좁아진다.
寒氣가 미약하면 嗆咳(뿜어내듯 발작적으로 하는 기침)를 할 따름이지만, 극심하면 폐장 안의 모든 구멍이 긴축되어 날숨의 방출이 순조롭지 못해, 膻中을 핍박하여 창달하지 못하게 만든다. 風寒이 水飮과 더불어 얽히면, 밤에 잠자리가 편안하지 못하고 점차 어깨를 들썩이면서 仰息(고개를 위로 젖히고 헐떡이는 호흡)을 하는 지경에 이른다. 『靈樞 · 邪氣藏府病形』에서 “신형이 차가운 상태에서 차게 마시면, 폐장을 손상해서 기세가 뒤집혀 위로 달린다456)”고 하였는데, ‘逆而上(뒤집혀 위로 달림)’이 아니라 눌려서 오르지 않을 수 없음(伏而不得不上)이다.
근래 의사들이 嗆咳를 보기만 하면, ‘淸熱降下’ 하는 약물들을 투여해서, 두 脘은 약을 들일수록 더욱 긴축되고 양기는 더욱 하강해서, 결취가 더욱 위로 재촉하도록 만드니, 病者는 가슴의 번열과 어지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목구멍을 움켜잡히거나 흉격을 속박당한 것과 같다고 함이 이것이다. 그러므로 근래 小靑龍湯症을 앓는 이가 끝내 虛損症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까닭에 대해, 徐靈胎는 “풍한에서 깨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虛勞病을 앓는다”고 하였다.
氣逆은 痰 때문이다. 濕寒 · 濕熱 등이 있는데, 病根은 裏分에 속해 있고, 外感으로 말미암지 않으니, 살찐 이[肥人]들에게 이러한 病症이 많다.
사람이 호흡하는 天氣 중, 입과 코의 호흡으로 출입하는 경로는 큰 구멍일 뿐이고, 실재 온몸 팔만 사천 피부의 모공들도 쫓아 열리고 닫히지 않음이 없다. 痰이 經隧를 막으면, 천기의 호흡도 사방으로 창달할 수 없어 膻中으로 맺혀 들고, 곧바로 목구멍으로 올라 코와 입으로만 나갈 수 있으니, 이미 충격을 느꼈을 것이다. 게다가 때때로 痰涎이 도드라지게 쌓여, 膻中을 가로막아 氣道가 더욱 좁아질 것이니, 이는 濕寒과 濕熱이 痰이나 飮을 조성한 경우로, 항상 있는 바이다.
이 사람이 풍한을 감촉한다면, 哮喘에 가까울 것이다.
氣短은 熱 때문이며, 水氣[물의 냉기]가 폐장을 쏘는 경우도 있다. 풍한이 외표에서 속박하지 않고, 痰症의 형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문득 호흡이 흉격에 이르러 그치면서 밑으로 통달하지 못함을 느끼지만, 온전히 도달하지 않음도 아니다. 들이쉼이 느리고 내쉼이 빨라, 內分에 오래도록 머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까닭은 간장과 신장의 血分에 열기가 있어, 陰氣가 수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風熱邪를 감수해서, 폐장 안의 진액이 흥분한 열기 때문에 소모 당해서 유윤할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膻中이 건조해져 심장과 폐장의 孔竅에서 뜨거운 열기나 나오니, 기관[기도]이 진액의 결핍 때문에 燥熱하고 긴축되어, 호흡의 흐름이 여닫을 때 고르게 흩을 수 없음이다. 暑邪에 손상되었다면 반드시 이 증상이 있다. 모든 氣機의 흐름에는 반드시 진액으로 적셔주어야, 비로소 開闔이 부드러울 수 있는데, 조열해지면 陰質[진액]이 공허해지고 陽火가 들끓어, 開[열림]하기만 하고 闔[닫음]하지 못함을 느낀다.
수기가 폐장을 쏘는 경우라면, 갈증으로 물을 잠깐 사이에 지나치게 마시거나 땀이 나오다가 갑작스럽게 땀구멍이 닫히든지 해서, 濕邪가 열기를 핍박해서 상충하게 함이 마치 불에 물을 끼얹었을 때 같으니, 정말로 끈적끈적 응결한 水飮이 있는 상태는 아니다.
게다가 조금이라도 기인한 바가 없는데, 비위가 운화하지 못해 대변이 오래도록 막히고, 장 속의 濁氣가 폐장으로 훈증해서 승강의 불리를 일으켜, 호흡이 짧아지고 급해지는 경우도 있다. 仲景은 “平人[질병이 없는 사람]이 寒熱(오한발열, 한열왕래 등 외감병의 대표적인 증상)이 없는데, 호흡이 짧아 숨쉬기 힘든 경우는 實症[陽明經 실증]이다457)”고 하였다. 주석에서 “‘實’은 飮邪”라고 하였는데 틀렸으니, 대변이 뭉쳐 막혔기 때문이다.溫病에서 燥屎[말라붙은 대변]로, 흉격이 치받쳐 숨을 헐떡이고 혀는 시커멓게 타며 이빨이 바싹 마를 때가 있는데, 치료하지 못한다.
氣脫이 이에 참 喘息이다. 眞氣가 근본에서 이탈하니458), 호흡이 흉격에 이르러 다시 돌아나가고 아래로 丹田에 도달할 수 없어, 呼吸氣가 저절로 의지할 바 없음을 깨닫고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어깨를 들썩이면서 몸을 굽혔다 폈다 하며, 가슴 속이 번조로 편치 못하다. 밑으로 끌어내릴 흡수력이 없어, 많이 뱉어내고 적게 들이는 상태가 된다.
이것은 오랜 해수 때문이거나, 심한 汗法 · 吐法 · 下法 등을 겪었거나, 亡血[과다출혈], 失精[과도한 성생활] 등으로, 陰氣가 虛脫되어 양기가 매일[戀] 바를 잃어버림이다. 위급할 땐 경각에 달려 있고, 완만하다 할지라도 수일을 넘기지 못한다. 仲景이 “少陰病에 下利가 그치고 숨이 높다”고 하였으니, 이것이다. 또한 하초의 간장과 신장이 오래도록 寒濕을 감수해서, 命門의 相火를 핍박하여 부월하게 만들어, 肺氣[호흡기]가 아래로 納入하지 못하기도 한다.
기타, 기력이 떨어져 밑으로 꺼지는 듯 하고 숨이 차고 부드럽지 못하지만, 급촉한 호흡 때문에 가슴과 어깨를 들썩이고 가슴을 벌렁거리는 등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을 때도 있는데, 稟賦[타고난 체질]가 부족하거나 비위에 濕이 차 있거나 큰 병을 앓고 나서 조금 회복하려는 상태이거나 지나치게 기운을 소모하는 등 그 원인을 일일이 다 셀 수는 없지만, 病因은 대략 이와 같으며, 다만 미미하거나 극심함이 있을 따름이다.
氣急은 숨이 나갈 수 없음이니, 哮症의 가벼운 경우로 喘息이 아니다. 氣逆은 숨이 흩어질 수 없음이니, 구역질[嘔噦]에 가깝지만, 구역질은 아니며 천식도 아니다. 氣短은 숨이 모일 수 없음이니, 호흡이 이어지지 못해 천식에 가깝지만, 잠시라도 다른 증상이 없으므로, 근본[근원]에는 손상이 없음이다. 이 세 가지는 모두 병고가 폐장에 있으면서 胃腑에 겸하여 있음이다.
氣脫은 숨이 흩어져서 모이지 않고, 오르기만 하고 내리지 않으니, 병고가 신장에만 있는 상태로, 앞 病症들의 病情이나 證狀과는 전혀 다르므로, 본래 구별하기 아주 쉽다. 오직 氣急하거나 氣逆한 사람이 심해져서 점점 氣脫에 이르렀다면, 그 형상이 비슷하지만, 病情이 여기에 이르면 眞氣가 이미 고립되어 곧장 기탈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일찍이 한 부인을 진찰하였는데, 겨울부터 천식을 앓아 봄철이 되어도 낫지 않아서, 나에게 진찰받으러 왔다. 도착해서 곧 그 형상을 보았는데, 천식이 아니고 이에 哮症이었다. 寒氣가 폐장을 속박해서, 뱉어낼 탁기가 막혀서 방출되지 못하고, 날이 오래되어 邪氣는 깊어지고 眞氣는 안으로 빠져들어 대변이 묽어지고 방귀가 나오며, 폐장 안에는 한랭한 痰涎이 그득하게 흘러들어, 진기가 도달할 수 없었다. 맥상은 양쪽 關部 이하는 洪大滑數하고 關部 이상은 細微함이 실 같으며, 피부는 외표는 싸늘하고 내측은 열감이 있는데 힘껏 눌러 만지면 타는 듯 뜨겁고, 病人은 머리꼭대기나 가슴속 등 어느 부위인지를 인지하지 못함이 마치 몸의 일부가 없는 것처럼 느끼니, 폐장 안에 이미 生氣가 없음이다. 야밤에는 안정하다가 낮에는 극심해지니, 양기가 외롭고 위태롭기 때문이다.
그 효증으로 핍박받은 괴로운 상태는 정말로 차마 볼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내가 영민하지 못하다고 치료를 사양하였는데, 만나본 지 한 달 정도 만에 죽었다. 그러므로 사기의 핍박으로 막혔어도 정기가 저절로 탈진한 경우가 아니라면, 비록 지극히 위태로울지라도 시일을 조금은 늦출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살펴보건대 “천식에는 三焦에 따른 辨證이 있다. 『靈樞 · 小鍼解』에서 “邪氣가 상초에 있다459)”고 한 것은 풍한이 폐장을 손상해서 正氣가 오를 수 없음이다. “濁氣가 중초에 있다”고 한 것은 濕熱과 痰飮이 위부에 몰려 정기가 승강할 때 걸림이 있음이다. “淸氣가 하초에 있다”고 한 것은 차고 눅눅한 땅의 습기[寒濕]가 하초 다리와 무릎의 근골을 따라 위로 간장과 신장으로 침습해서, 곧바로 命門을 두들겨 명문의 相火가 그 宮室460)에 안주할 수 없으니, 폐기가 그 소굴461)로 귀납할 수 없어 날숨만 있고 들숨이 없다. 이는 正氣가 하강할 수 없으니, 진정한 천식이다.
上 · 中 二焦의 病症은 천식이 아니고 哮症이다. 효증에도 두 종류가 있지만, 모두 풍한과 담음이 서로 맺힌 경우로, 경중의 차이만 있을 따름이다. 무릇(첫째) 계절에 상관없이 한기를 받으면 발동하고, 발동하면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으며, 물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하고 밤새도록 잠이 없다면 상초에서 풍한이 담음보다 막중한 상태이다. 수일이면 낫고 다시 정상적인 사람으로 돌아온다. (둘째) 봄철 날씨가 따뜻해지면 낫고, 가을철 날씨가 서늘해지면 발동하며, 발동하면 숨이 짧고 촉박한데 밤낮으로 차이가 없고, 식욕은 줄어들거나 평상시와 같으니, 중초의 담음이 날씨가 추워져 폐기가 舒暢하지 못한 연유로 격발한 상태이다. 풍한을 새로 감수하지 않았다면, 병세가 죽을 것처럼 급박함에는 이르지는 않는다.
치료하는 방법은, 상초 病症의 치료는 小靑龍湯을 따르고, 중초 病症의 치료는 平胃散을 따르는데, 각기 경중에 따라 서로 참작해야 한다. 이것이 곧 太陽病과 陽明病의 차이이다. 태양병은 풍한사가 肺兪를 통해 안으로 肺絡에 침투하고 肺脘을 손상함이니, 병고가 氣分에서 일어나 태양경의 氣化를 행사하지 못하도록 만든 뒤에, 水邪가 위로 범람함이다. 양명병은 본래 胃腑 안에 濕痰이 있고 폐장 안에 오래도록 탁기가 웅크리고 있다가, 날씨가 추워져 한기를 호흡할 때 폐장 중의 탁기가 마침내 맺힘이다. 하나는 兪穴과 脈絡을 통해 침투하고, 하나는 호흡을 통해 스며들었기 때문에, 치료가 다르다.
正氣가 근원을 이탈한 경우라면, 호흡이 오르기만 하고 내리지 못해 흉중에서 돌아 나가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땀이 나며, 오래도록 누워 있어도 숨이 막혀, 간신히 책상에 엎드리듯 위태롭게 앉을 수만 있는데, 명문의 相火가 꺼져 水邪가 설쳐댐이 음산한 바람이 구슬프고 햇빛에 광택이 없음과 같다. 이는 어떤 단계의 형상이겠는가! 치료는 오직 黑錫丹 한 가지 방법만 있을 뿐이니, 조금씩 시험 삼아 써야 하고 감히 효과를 장담해서는 안 된다.
『素問 · 平人氣象論』에서 “헐떡헐떡 연이어지는데, 중간에 약간 굽어진다462)”고 하였다. 이는 脈象을 말하지만, 喘病을 형용한다면 또한 저절로 진기를 핍박함이니, 기세가 연이어 곧바로 오르면서 약간 돌이키는 굴곡이 있음을 말할 따름이다. 그렇다면 천식의 氣機는 오르고 내리지 않으니, 어떻게 氣가 막혀서 나올 수 없는 것과 하나로 호칭할 수 있겠는가?
평주 ✍ 學海는 발작할 때의 상태에 따라 喘息의 病機를 氣急 · 氣逆 · 氣短 · 氣脫 등 네 가지로 분류하고, 각 상태를 유발하는 병인과 병변分域[발병부위] 등이 서로 다름을 제시하였다. 그러면서 참 천식 즉 眞喘만이 實情과 外形이 제대로 호응하는 천식이라는 명칭에 걸맞고, 나머지는 천식이라고 호칭하는 것이 알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천은 眞氣가 근원을 이탈해서 생명이 끊어지려는 단계에 나타나는 들숨의 결핍으로부터 연유하기 때문이다. 천식과 호흡상태의 외형적 모습(숨이 가쁘고 헐떡이는 상태)이 비슷한 病症으로 哮症[哮喘]이 있는데, 사기의 방해로 들숨과 날숨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못해 숨을 헐떡이긴 하지만, 천식처럼 날숨이 많아져 끊어지려는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효증은 천식처럼 숨을 헐떡이지만, 발작할 때 일반적으로 가래끓는 소리를 동반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약간의 억지가 들어 있다. 천식이 ‘숨을 헐떡이는 호흡이 가쁜 상태’를 주 증상으로 하는 질병이라고 할 때, 굳이 氣脫로 인한 것만을 천식이라고 할 필요는 없으니, 나머지 병증에서도 가쁜 형태의 호흡이 주 증상이기 때문이다. 哮症 또한 천식의 한 종류로 분류해서 哮喘이라고 명명하여도 무리가 없고, 역대 의가들의 분류원칙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본다. 다만 날숨과 들숨의 과다를 기준으로 예후와 치료의 난이 등을 고려한다면, 氣脫로 일어난 천식을 특별히 구분하는 방법이 나름의 의미는 있다. 같은 질병이라고 할지라도 病情이나 예후에 따라 구분해서 대처하는 것은, 의학자가 이치를 논변하고 임상의사가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빠트릴 수 없는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류는 다른 질병에서도 엿볼 수 있으니, 『內經』에서 언급하고 있는 ‘眞心痛과 厥心痛’, ‘眞頭痛과 厥頭痛’ 등이다. 예후상 진심통과 진두통은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不治症이고, 궐심통과 궐두통은 의사의 바른 치료로 극복할 수 있는 可治 病症들이다. 마찬가지로 천식을 ‘厥(哮)喘’과 ‘진천’ 등으로 구분해서 분류하고 정리한다면, 여러 이점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본인은 여기에서 학해의 분류를 약간 수정해서, 천식을 크게 ‘厥喘’과 ‘眞喘463)’으로 재분류하고, 학해의 기술을 분석하여 표 Ⅳ-2로 정리하였다.
표 Ⅳ-2. 천식의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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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효)천 |
진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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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상태 |
氣急‒숨을 내쉬기 어려움 |
氣逆‒숨을 흩어내기 어려움 |
氣短‒숨을 모으기 힘들고, 숨이 이어지지 않음 |
氣脫‒숨이 흩어져 모이지 않고 들숨이 어려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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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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痰(濕寒과 濕熱)‒肥人에게 다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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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위 |
태양경 폐장의 분역(衛分을 겸함) |
양명경 위부의 분역(肺分을 겸함) |
하초 血分 중 간장과 신장의 분역(肺分과 衛分을 겸함) |
소음경 신장의 분역(命門을 겸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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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機와 증상 |
신형이 차가워진 상태에서 찬 음식물을 섭취‒肺脘과 胃脘이 긴축되어 呼氣의 방출이 순조롭지 못함 |
濕痰이 經隧를 막아 正氣가 신형으로 사통팔달하지 못하고 膻中에 뭉치므로, 呼氣 또한 방산하지 못하고 곧바로 인후로 치받아 오름. 風寒을 감수하면 효증과 비슷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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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법과 |
小靑龍湯을 참고 |
平胃散을 참고 |
진천과 비슷(변증시치) |
黑錫丹을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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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傷寒과 傷風에 모두 戴陽이 나타날 수 있음
●黃汗을 부기함
發熱, 惡寒, 無汗, 脈緊이면 傷寒이고, 發熱, 惡風, 有汗, 脈緩이면 中風이다.
中風은 진액이 風氣의 고동을 받아 밖으로 새나가는 病症이니, 외표가 비록 습윤하다고 할지라도 內分은 실제로 건조하다. 溫邪가 겹친다거나 麻黃 · 細辛 등 辛溫한 성미의 發散藥을 잘못 쓰면, 곧 鼻乾, 氣促, 脣紅, 舌燥, 술에 취한 듯 붉은 얼굴색, 칠규에서 뜨거운 열기가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傷寒은 腠理가 寒氣의 수축과 속박을 당해 땀을 뿜을 수 없는 病症이니, 외표는 비록 건조하더라도 내분은 실제로 습윤하다. 오직 오래도록 지나 (한기가) 열기로 바뀌고, 衛氣가 밖으로 물리치지 못해 안으로 타올라 營血을 소모해야, 이에 鼻腔이 건조해지고 호흡이 촉박해지는 사건이 생긴다.
嘉言은 “傷風은 사소하더라도 戴陽이 나타나니, 眞陰이 본래 휴손된 상태에서 風熱의 후끈함을 한 번이라도 겪으면, 진액이 위로 오를 수 없어서 호흡이 핍박을 당하고, 여러 가지 건조한 상태가 일어난다. 그러므로 傷寒을 치료할지라도, 함부로 辛溫한 성미의 약물을 쓰지 못할 때가 있지만, 傷風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淸潤한 성미의 약물로 보좌해야 함을 알아야 한다.
傷寒과 傷風을 아주 지나치게 발한시켜 亡陽症을 일으키거나, 전이해서 陽明經 內分 實症으로 만든 경우라면, 옛사람들이 상세히 논술하였다. 발한시켜도 개운하게 낫지 않고, 피부에서 瘙痒이 일고 안색은 붉은 경우에 대해, 仲景은 桂枝二麻黃一湯과 桂枝麻黃各半湯의 치료방을 만들어 두었다.
더욱이 진액이 본래 충만한 사람에게, 상한으로 생겨난 발열이 날이 오래도록 없어지지 않으며, 왕왕 面色이 노랗고 피부가 부어오르며 때때로 가렵다가, 심해져서 긁으면 기육이 찢겨 진물이 흐를 때, 내가 매번 桂枝二麻黃一湯과 桂枝麻黃各半湯의 치료법을 모방하여 발한시켰다. 흐르는 땀이 옷을 모두 노랗게 물들이고, 진물이 침처럼 끈적거려 손을 대면 달라붙으며 비린내와 악취가 느껴지면, 진액의 鬱蒸이 오래되어 만들어진 상태이다. 이 진물은 다시 열이 오르고 오래도록 물러나지 않는다면, 바짝 말라 건조해질 것이며, 寒凉한 약물을 써서 지나치게 淸熱시키면 열은 물러나지만, 진물이 응결되어 玄府[땀구멍]를 막아 衛氣와 營氣를 통행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血痺, 骨蒸 등을 이루는데, 勞瘵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그러므로 仲景이 桂枝二麻黃一湯과 桂枝麻黃各半湯으로 새 진액을 화생하도록 도우면서 사납게 발한시켰으니, 그 뜻이 깊을 따름이다. 옛날 해석에 앞의 두 가지 처방을 완만하게 발한시키는 치법이라고 하였는데, 틀렸다.
평주 ✍ 學海는 본단에서 傷寒과 中風[傷風]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지견을 밝히고 있다. 이것은 공부하는 이들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무시할 수도 있고, 이미 널리 알려진 衆論으로 중언부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본인에게는 상한과 상풍에 대한 식견을 크게 넓혀주는 지침이자 ‘桂枝二麻黃一湯’과 ‘桂枝麻黃各半湯’에 대한 미몽을 깨우치는 계기를 주었다.
첫째, 學海는 상한의 太陽病 病機를 “주리가 한기의 수축과 속박을 당해 땀을 뿜어낼 수 없는 病症이니, 外表는 비록 건조하더라도 內分은 실제로 습윤하다”고 하였으며, 상풍은 “진액이 風氣의 고동을 받아 밖으로 새나가는 病症이니, 외표가 비록 습윤할지라도 내분은 실제로 건조하다”고 하였다. 태양병 중 질병을 일으키는 사기로서 한기와 풍기의 성향에 덧붙여, 사기를 외감한 身形의 外表分인 太陽經을 다시 외표[외분]와 내분으로 구분하고, 燥濕의 유무로 分域의 상태를 양분해서, 辨證과 치료의 대상인 病症의 기전[病機]에 대해 더 세밀한 인과관계를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태양병 중 상한의 麻黃湯과 상풍의 桂枝湯의 작용을 역산해보면, 마황탕은 외표의 한기를 구축함과 동시에 내분에 쌓인 濕氣를 땀으로 氣化시켜 투달시키는 작용을 하며, 계지탕은 내분의 건조를 해갈하고 풍기를 순화해서 유행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두 湯症을 表虛症과 表實症으로 막연히 구분하는 것보다 더욱 실재적이고 분명한 정황을 밝힌 것이다.
둘째,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桂枝二麻黃一湯’과 ‘桂枝麻黃各半湯’ 등이 완만하게 발한시키는 ‘緩汗法’의 처방이 아니라, 外表分에서 풍사 또는 한사 때문에 발생한 鬱熱에 燥와 濕의 불화까지 겹쳐 생긴 風寒燥濕의 완고한 表症에, 마황탕과 계지탕 양쪽의 성질을 적절히 활용하여 내외 분역을 한꺼번에 융회관통시키는 ‘峻汗法’의 처방임을 밝히고 있다.
仲景의 『傷寒論』에서 두 처방에 대한 조문을 살펴보면, “태양병 중 병을 얻은 지 8~9일이 지나 학질처럼[如瘧狀] 發熱惡寒하지만 발열이 오래고 오한은 짧은데, 그 사람이 구역질하지 않고 대소변이 괜찮은 듯하며 하루에 2~3회 발작하고 맥상이 微緩한 경우는 낫고자 함이며, 맥상이 微하고 惡寒한 경우는 음양 두 기운이 모두 허쇠해진 상태이니, 다시 發汗이나 攻下, 催吐 등을 할 수 없다. 面色이 도리어 열 받은 빛깔을 띤 것은 풀리려고 하지 않음이니, 땀을 조금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몸이 반드시 가려울 것이니 桂枝麻黃各半湯이 마땅하다464)”고 하였다. 또, “계지탕을 복용하고 크게 땀을 흘렸는데 맥상이 洪大한 경우는 계지탕을 앞처럼 주고, 형상이 학질처럼[若形似瘧] 하루에 두 번 발작하는 경우라면, 땀을 내면 반드시 풀리니 桂枝二麻黃一湯이 마땅하다465)”고 하였다. 여기서 ‘如瘧狀’, ‘若形似瘧’ 등은 모두 表分에서 寒熱, 燥濕 등이 서로 교통하지 못하고, 극도로 울체한 상태를 나타낸 것이다. 정말로 탁월한 안목이다.
표분에서 울체 때문에 열기가 더욱 심하다면, 桂枝二越婢一湯(桂枝 · 芍藥 · 生薑 · 甘草 · 大棗 · 麻黃 · 石膏)도 생각해 봄 직하다.
13. 痙 · 厥 · 癲 · 癎 등을 논변하고 奔豚을 떠올림
痙[痓] · 厥 · 癲 · 癎 등 네 가지 질병은 모두 졸도하면서 지각이 없어지는 증상이 있는데, 병명이 각기 다른 까닭은 病機와 病體[病情]가 다르기 때문이다.
痙이란 질병은 ‘燥’ 때문에 이루어지고, 太陽經466)에 소속된다. 그러므로 목과 등이 반드시 강직(뻣뻣)해지고, 심하면 角弓처럼 뒤쪽으로 꺾어지니, 筋病이다. 『內經』과 仲景467)이 ‘痙은 濕邪에 예속한다468,469)’고 한 까닭은 근원을 미루어 살핌이다. 濕寒이나 濕熱을 막론하고, 반드시 건조상태로 만들어서 痙을 일으키니, 진액이 응결함이다.
厥에도 또한 한열의 구분이 있지만, 신형이 강직되지는 않으니, 衛氣가 횡역하고 난잡해져 일어나는 질병이다. 病位는 脈外이고, 모두 實症에 속한다. 虛한 상태에서 厥이 일어나는 것은, 급작스런 탈진 때문이다. 비록 寒症도 있고 熱症도 있다고 하였지만, 결국 대체는 熱性으로 귀납하며, 다만 외표의 한기가 열기를 핍박해서 그렇게 된 경우가 있으니, 총괄적으로 營氣가 소진되어 衛氣가 붙을 곳이 없어져, 제멋대로 心包絡을 핍박하여 막아버림이다.
癲은 한열의 구분은 없고, 오래도록 또는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차이만 있으니, 營氣가 꽉 막혀버린 질병이다. 『難經』에서 “經에서 이르기를 ‘심장은 영기를 폐장은 위기를 통제한다470)’”고 하였으며, 또 심장은 知覺을 주재한다. 심포락의 맥락이 瘀血의 차단한 바를 당하면, 심장의 영활한 神志활동이 정체되어 지각이 없어진다. 이는 營氣가 빽빽해지도록 쌓여, 衛氣의 역량으로 뚫어 씻어내지 못하고 축적되어 일어남이다. 또 심장과 소장부는 맥락이 서로 관통하여, 소장부의 맥락 중 응취된 痰涎이나 瘀血이 있으면, 心氣를 막아 질식케 만들어 癲을 일으키기도 한다.
厥이란 病症은 氣分이 빽빽하고 血分이 허쇠하며, 癲이란 病症은 혈분이 빽빽하고 기분이 허쇠하지만, 邪氣는 모두 빽빽하고 正氣는 모두 허쇠함이다. 무릇 癎이라면 血熱로 말미암고 肝風 때문에 발동하니, 수족이 뻗치면서 뒤틀리고 五獸471)가 함께 울 때처럼 소리를 낸다. 옛사람이 五獸로 오장을 구분하였지만, 총괄적으로 간장에 귀속시킨 까닭은, 간장은 혈액을 잠장하고 熱氣는 風氣를 일으키며, 풍기의 성질은 ‘動’이기 때문이다. 이 臟病은 밖으로 경락으로 이어지니, 대개 기분과 혈분이 모두 빽빽하지만, 근원은 분명 寒邪로부터 비롯되었다.
仲陽472)은 아이들의 급경풍과 만경풍을 陰陽癎이라고 하여, 별도로 하나의 病症으로 만들었는데, 이름은 같지만 실질은 다르다. 급경풍은 肝熱이 風氣를 일으켜 건조하게 만든 상태로, 그 증상은 오히려 癎과 痙의 사이에 끼어 있는 듯하다. 痙과 다른 점은 수족이 오그라들면서 꼬이되, 꼭 각궁반장이 일어나지는 않으며, 癎과 다른 점은 수족이 뻗치면서 뒤틀리지만, 절대로 짐승의 울음소리 같은 것은 없다. 만경풍은 전적으로 비장의 음양이 모두 허쇠해진 상태로, 음한한 邪氣가 안에서 횡역해서 허약한 陽氣가 위쪽으로 치받쳐, 心氣의 機動이 잠시 질식되어 갑자기 지각이 없어짐이다. 허약하면 쉽게 탈진하므로 난치라고 하였다.
中行은 『痙書』를 짓고 아이들의 驚風을 배속하긴 하였지만, 痙의 일종이라고만 하였으니, 경솔하게 이것이 곧 痙이라고 할 수는 없다. 『千金方』에서는 “溫病의 熱邪가 신장 안으로 들어가면 또한 痙을 일으키고, 아이들이 癎을 앓다가 열이 심해지면 마찬가지로 痙을 짓는다”고 하였다. 그 의미는 癎을 驚風으로 여겼지만, 痙에는 오로지 수족의 오그라들면서 꼬이고 수축하면서 땅기는 증상만을 배속시킴이다.
평주 ✍ 여기서는 痙 · 厥 · 癲 · 癎 등 졸도와 의식상실 등을 동반하는 네 가지 질병을 원인과 발병부위, 증상, 虛實 등으로 구분해서 핵심을 들춰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하여 기술하고 있다. 「寒濕이 少陰經을 침습해서 일으킨 病症을 강론함」, 「厥逆中風 · 昏厥 · 癲癎 · 痙症 등을 비교하여 고찰함」 등과 서로 참조하여 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표 Ⅳ-3. 경, 궐, 전, 간 등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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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명 |
경[痓] |
궐 |
전 |
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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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 |
졸도와 인사불성[知覺喪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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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病機 |
진액이 응결해서 유통하지 못해 국소적(太陽經)으로 건조가 발생‒濕邪의 침습 |
衛氣가 횡역해서 난잡하고 營氣와 교통이 끊어진 상태‒寒熱의 구분이 있음 |
營氣의 운행이 꽉 막혀버린 상태‒痰飮이나 瘀血 등이 관여 |
血熱로 肝風이 발동‒寒邪의 핍박을 받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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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부위 |
太陽經筋‒氣分 |
脈外‒氣分 |
脈中‒血分 |
五臟‒血ㆍ精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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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
등과 목이 뻣뻣해지고, 몸이 각궁처럼 뒤로 꺾이는 현상 |
신체가 뻣뻣하게 굳어지지는 않음 |
厥熱이나 厥寒의 발생이 없음 |
수족이 뻗치고 뒤틀리며 짐승이 우는 듯한 소리를 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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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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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實血虛(邪實正虛) |
血實氣虛(사실정허) |
氣血俱實(血ㆍ精氣橫逆) |
『金匱要略』에서 “奔豚病은 少腹으로부터 일어나 목구멍으로 치받아 오르는데, 발작할 때는 죽을 듯하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그치니, 놀램과 공포[驚恐]로부터 얻은 것이다”고 하고, 『素問』에서 “사람이 태어나고 나서 癲을 앓는 이유는, 어미의 배 속에 있을 때 크게 놀란 바가 있어서, 기세가 상역해서 내리지 않고 精氣도 같이 쏠려 머무는 상태에서 얻었으므로, 자식에게 癲을 앓게 한다473)”고 하였다. 이 奔豚과 癲은 모두 놀램에서 생겨난다.
『金匱要略』에서 雜病을 두루 거론하고 있지만 癲癎이 없는데, 아마 奔豚이 곧 癎[간질]인 듯하다. 癎疾에는 돼지소리를 내는 경우가 제일 많은데, 돼지는 水畜(오행 중 水氣의 성질을 띤 가축)으로 신장에 배속되며, 분돈은 신장에서 발생한다. 『千金方』제십사권 「風眩門」의 小續命湯方474)의 앞에, 徐嗣伯의 주장을 인용하여 “痰과 熱이 서로 감응해서 風을 요동시키고, 風과 心氣가 서로 착란하면 답답하고 어찔하므로, 風眩이라고 한다. 어른은 ‘癲’이라 하고 아이들은 ‘癎’이라 하는데, 그 실체는 하나이니, 이 처방으로 치료한다면, 만에 하나도 낫지 않음이 없을 것이로되, 분돈으로 일어나는 환란은 발작이 대부분 급박하므로, 죽고 구제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이 하나의 처방만이 경중이 마땅하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관조하면, 이러한 까닭으로 분돈은 癲癎 중 위중한 것이다.
내 저간에 논변하기를 “痙과 厥은 폭급한 질병이니, 그 원인이 모두 진액이 소모되고 혈액이 건조해져 衛氣가 난폭해지므로, 맥관이 핍박을 받아 막혀서 일어나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치료는 거듭 凉性의 質潤한 약물로 진액을 화생하고, 辛味의 방향성을 띤 약물로 衛氣를 배설시키면서 瘀血을 운행하고, 痰涎을 청소하는 약물로 보조케 한다면, 병환이 바로 나을 수 있을 것이다. 癲과 癎은 완고한 질환으로, 한기를 받아 발동하는 예가 있고 격노하거나 과로해서 발동하는 예가 있지만, 기전은 『內經』의 ‘기세가 上逆하여 내리지 않는다’의 한마디 말을 벗어나지 못한다.
기세가 내리지 못하는 까닭은 寒濕이 아래로부터 위로 침범하여 오르기 때문이니, 발과 정강이로부터 허리와 髀樞의 경맥을 따라 안으로 침습하여 미만하면서, 먼저 신장의 양기가 하체로 통창하지 못하게 하고, 邪氣는 점점 척추와 背膂筋을 따라 침입해 들어가, 위로 심장과 胃腑를 핍박해서 양기가 아예 하강할 수 없도록 만들므로, 전간을 앓는 사람은 아직 병이 발작하지 않을 때에도, 대부분 눈동자가 밑을 내려볼 수 없고 양발은 움직일 때 은근히 아프며, 때때로 일어난 고환의 통증이 㿉疝을 앓을 때의 상황 같고 대소변이 고르지 못하다.
이를 미루어 치법을 구한다면, 반드시 辛溫한 약물로 細辛 · 羌活 · 藁本 · 威靈仙 · 生附子 · 吳茱萸475) · 小茴香 등을 써서 경맥의 寒氣를 풀어주고, 牛膝로 억제하여 밑으로 달리게 하며, 다시 破血하는 약물 중 虻蟲 · 蟅蟲 · 蠐螬 · 玄胡索 · 五靈脂 · 當歸鬚 · 穿山甲 · 硇硝 · 雄黃 · 枯礬 등 溫性의 陽化시키는 품목으로 소장부와 膂脊의 혈맥 중 瘀血을 통창하면서, 黑丑 · 白丑 등으로 아래로 인도하여 방출되도록 해야 한다. 丸劑나 散劑로 만들어, 緩服(천천히 흡수되도록 하는 방법-환제나 산제 등의 제형이 湯劑보다 완복하는 방법임)하고 久服(오래도록 복용)하면 점차 나을 것이다.
또한 寒濕이 폐장과 위부로부터 心陽을 박멸하기 시작하여, 心氣가 억제를 받아 꺼져들어 昏厥로 죽을 듯한 경우가 있으니, 한습이 腦氣를 손상한 것으로, 이른바 ‘陽中霧露之邪’이다. 中寒과 더불어 비슷하지만, 辛溫한 성질로 발산시켜 水氣를 위로 떨쳐 나가게 해야 하니, 한습이 아래로부터 위로 횡역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는 대부분 暴病(급작스럽게 발생한 질병)에서 나타나고, 고질에서도 간혹 있긴 하다. 그 사람이 항상 머리를 숙여 내려다보고 위로 젖히지 못하며, 눈꺼풀이 밑으로 내려 잠든 듯하며, 얼굴색은 이마로부터 광대뼈까지 아주 검게 나타남이 이것이다.
무릇 모든 질병 중에 熱이 있지만 淸化할 수 없고, 虛하지만 보익할 수 없는 경우는 오직 癲癎476)일 것이다!
평주 ✍ 學海는 본단에서 奔豚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역대 의가들은 분돈을 하나의 질병으로 규정하고, 아랫배로부터 가슴과 목구멍으로 치받는 기세를 主證으로 하면서, 발작할 때 죽을 듯 심한 통증이 일어나고, 한열왕래나 咳逆, 骨痿, 少氣 등의 부가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등의 신체적 현상을 같이 언급하였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陰寒氣의 상역이나 肝火의 상충 등 外感寒邪나 內氣의 상역으로 정리하였다. 다만 『金匱要略 · 奔豚氣病脈證治』에서 “분돈은 놀램 때문에 발작하고, 또 놀램이나 공포로부터 발생한다477)”고 하여, 七情의 격동 즉 神志의 급작스러운 놀램이나 공포 등도 분돈 발생의 원인이 됨을 밝혔다. 그러나 本書 또한 분돈을 밑에서 위로 치받는 현상을 주증으로 하는 개별 질병으로 취급하였다.
이에 반해, 學海는 『金匱要略』이 잡병을 두루 거론하면서도 ‘癲癎’만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핑계를 대고, 분돈과 전간이 모두 ‘놀램’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에 착안하여, 분돈을 전간이 심할 때의 특징적인 증상의 하나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金匱要略』의 분돈은 곧 전간의 일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전간의 氣機적 특징이 ‘기세가 상역해서 下順하지 못하는 데’에서 연유하고, 하체로 침습하는 寒濕 등의 陰寒氣가 心陽을 핍박하여 心氣를 두뇌로만 상역케 해서, 뇌를 손상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하여, 더 세밀하고 구체적인 기술을 덧붙였다. 아울러 이를 토대로 제반 전간의 神志的 · 形體的 증상의 발생기전을 설명하면서, 그에 대한 치료법과 약물 등의 활용을 제시하였다. 신지와 형체가 각기 다른 현상으로 자기의 특성을 발휘하지만, 음양의 兩端인 이 둘의 一體化를 통해 하나의 생명체가 탄생하고, 생명체에서 생겨난 질병 또한 이러한 양단의 작용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동시에 임상의사가 질병을 진단할 때, 증상의 신지적 · 형체적 양 측면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病情을 파악해야 하며, 神志病이라고 하여 그 원인이 반드시 신지손상(七情 등)으로만 기인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됨을 천명하였다. 즉 전간이란 질병은 온전히 신지적인 문제인 것 같지만, 신지를 주재하는 심장을 억압하는 요인 중 寒濕 등이 형체적 氣機율동을 어지럽혀 心氣를 억압할 때도 유사한 상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치료법을 찾을 때도 병명이나 증상에 얽매여서 한쪽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傷寒論』에서, “오장에 다른 질병이 없으며, 때때로 自汗이 나면서 낫지 않을 때는 桂枝湯으로 自汗이 일어나기 전에 發汗하면 낫는다”고 하였다.
무릇 때에 맞추어 땀을 흘렸는데도, 낫지 않음은 邪氣가 汗出로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니, 그 사기는 결코 한출로 풀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그런데 “그때에 앞서서 땀을 내면 낫는다”고 함은 무슨 뜻인가! 원문을 살펴보면, 이는 “衛氣가 화목하지 못함이다478)”고 하였다. 桂枝湯은 營血로부터 衛氣를 통창케 하니, 위기가 風邪의 교란을 받아 안으로 영혈과 화목할 수 없을 때, 영혈의 역량을 보조해서, 출행하여 위기와 화목하도록 만든다면, 영혈과 위기의 氣機가 서로 융합해서, 사기는 머물 여지가 없어져 저절로 떠날 것이다.
저절로 땀이 나는데도 낫지 않는다면, 위기와 영혈이 서로 어그러져, 正氣가 외표에서 견고하게 지킬 수 없어, 진액이 틈새로 새나가 사기와 더불어 서로 맞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땀을 내면, 찜질할 때처럼 온몸에서 漐漐하게 나오니, 眞氣가 두루 충만해짐이다. 풍사가 외표에서 위기를 교란시킬 때, 곧바로 사기의 뒤를 쫓도록, 영기를 굳건하게 만들어 풍사를 구축함이다.
영혈은 맥관 안으로 흐르고 위기는 맥관 밖으로 흐르지만, 나란히 하루 밤낮에 온몸을 50번 순환하는데479), 어쩌다 속도에 느리고 빠른 차이가 생긴다면, 이것이 바로 질병이다. 위기가 풍사에 손상을 받으면, 속도가 빨라져 영혈과 호응할 수 없고, 영혈이 호응할 수 없다면 위기의 역량 또한 이어지지 못하여, 腠理가 성겨지므로 때때로 땀이 난다. 계지탕은 영혈의 진액을 고동시켜, 위기의 건조함을 적셔주고, 주리의 開闔을 부드럽게 만들어, 機關의 움직임을 엄밀하게 해준다.
영혈이 寒邪에 손상을 받아, 맥상이 緊하고 땀이 없는 麻黃湯症이라면, 영혈과 위기가 한꺼번에 한사에 손상된 경우이니, 前人이 “한사는 영혈만 손상하고 위기는 손상하지 않는다”고 한 말은 그릇됐다. 오로지 영혈만 한사에 손상받았다면, 寒濕을 하체로 감수해서, (사기가) 피모를 따르지 않고 곧바로 경맥으로 뚫고 들어 안으로 근골에 침습하여, 영혈, 진액 등이 응결해서 맺히는 형태로, 운행이 점차 느려지면서 위기와 서로 호응하지 못해, 寒熱病480)을 일으킨다481). 근래 寒瘧은 대부분 한습을 하부로 감수한 경우이니, 치료는 九味羌活湯482)의 理法을 본받아서, 下焦를 거듭 溫煦케 해서 少陰經과 太陽經 表裏 간의 經氣를 개통시켜야 하며, 계지탕이나 小柴胡湯 등이 감당할 바는 아니다.
계지탕은 땀을 그치게 하는 역량이 땀을 내게 하는 것보다 뛰어나므로, 땀을 내고자 할 때는, 반드시 뜨거운 죽을 마시게 하고 따뜻하게 이불을 덮어 藥力을 도와주어야 한다.
평주 ✍ 學海는 ‘先其時發汗則愈’에 덧붙여서, 이때 나는 땀의 형태를 ‘漐漐蒸遍(찜질할 때처럼 온몸에서 날듯 말듯 나는 땀)’이라 형용하고, 眞氣가 두루 충만해진 상태를 나타낸다고 하였다.
그러나 『傷寒論』에서 “太陽經이 풍사에 맞아 밑으로 설사하고 위로 구역질할 때, 체표의 사기가 풀려야만 攻下法을 쓸 수 있다. 그 사람이 漐漐하게 땀이 날 때가 있으며, 頭痛과 心下가 답답하고 딱딱하면서 그득하고 옆구리 아래쪽이 당기면서 아프며 마른 구역질을 하면서 숨이 짧고 땀이 나면서 惡寒이 없는 경우라면, 체표는 풀어졌지만 裏分이 아직 화평하지 못함이니, 十棗湯으로 주치한다483)”라고 하였다. 따라서 ‘漐漐汗出’은 체표와 체내의 衛氣와 營血이 서로 호응하지 못하고 어그러질 때, 체표의 진액이 心下에 응결한 사기의 울체 때문에 裏分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외표로 쫓겨나면서 발생하는 땀의 형태로, 개운하지 못하고 찝찝한 느낌이 나는 것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또 “太陽病이 아직 풀리지 않고 脈의 陰陽이 한가지로 안정적이면, 반드시 먼저 몸이 부르르 떨리다가 땀이 나면서(振慄汗出) 풀어진다. 다만 陽脈이 微한 경우는 먼저 땀이 나면서 풀어지고, ···484)”라고 하였다. 위기와 영혈의 교통이 끊어졌다가 어떤 연유로 서로 이어졌지만, 아직 그 힘(正氣-眞氣)의 역량이 충만히 회복되지 못하였을 때는, 체표 피부, 기육 등에서 營衛(정기)의 힘이 아직 넉넉하지 못하고 약하기 때문에, 부들부들 떨면서 땀이 살갗으로 젖어들 듯 나오면서 풀린다는 뜻이다. 이로 보면, 眞氣는 충만할 수 없고, 간신히 表裏를 끊어지지 않게 이어갈 정도로 약한 상태라 함이 옳을 듯하다.
『千金方』에서 “무릇 痢疾을 그치는 약을 먹을 때, 초기에는 (증상이) 모두 극렬해지는데, 우매한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그 약을 그치게 하고 복용을 막으니, 아주 옳지 못하다. 약과 病源이 딱 맞아들어 대치하면, 비록 극렬해지더라도 복용해야 하니, 두세 번을 넘기지 않고 점점 좋아짐을 느낄 것이다. 오직 대치함이 아닌 경우라면, 절대로 복용하지 말지어다!”라고 하였다.
『愼柔五書』485)에서 “오래도록 寒凉한 약물을 먹어, 陽氣가 울체되어 陷溺한 경우라면, 四君子湯이나 保元湯486) 등을 加減하여 비장을 溫煦하고 폐장을 조리하면, 양기가 升發하여 거동하므로, 사기는 점차 물러나 表分으로 나온다. 사기가 물러나 陽明經에 이르면, 嘔吐, 便溏, 水泄 등의 사건이 나타난다. 사기가 少陽經에 이르면, 頭痛, 寒熱往來 등의 사건이 나타나며, 太陽經에 이르면, 發熱, 惡風寒, 項脊强痛 등의 사건이 나타난다. 이때는 藥力을 증가시켜 정기를 보좌하고, 病證에 따라 치료를 시행해야 온전한 성과를 거둘 수 있으며, 새로 사기를 外感했다고 의심해서는 안 된다. 더더욱 약물의 오용이라고 의심해서, 다른 치법으로 바꿔서도 안 되니, 반복하여 誤治하면 難治로 빠진다.”고 하였다.
떠올려 보면 ‘지금 사람들은 肝陽을 제일 염려해서, 매번 傷風 두통에도 앞뒤 재지 않고 ‘肝陽上升’이라 진단하고, 淸凉한 약물을 부어대니, 眞火487)가 아래로 함닉하고 陰寒한 매연이 미만해져, 머리가 무겁고 터질 듯함에 이르면, 거듭 ‘肝陽太亢’이라고 외쳐댄다. 명석한 이라면, 양기를 선발해서 음한을 구축시키는 방제로 전환하여 쓰기도 하지만, 조금이라도 양기가 위쪽으로 창달하여 口乾, 微渴 등이 나타나면, 약의 오용으로 肝陽을 조장해서 요동시켰다’고 단정해버리니, 기필코 양기를 소멸시켜 죽게 할 것이다. 개탄스러울 뿐이다!
外感病症을 치료할 때, 外證[表證]은 줄었는데 內證[裏證]이 도리어 심해지면, 사기가 內分으로 빠져듦이다. 外邪가 내분으로 빠져들면, 외표로 차근차근 투출되도록 치료해야 하니, 표증이 날로 더하고 내증이 날로 줄어들면, 정기가 채워져 점차 회복함이다. 먼저 惡寒, 發熱 등이 나타나 寒熱이 조금 경감되도록 치료했는데, 胸滿, 嘔吐, 不食 등이 심해지면, 風寒이 내분으로 빠져듦이다. 胸腹膨脹(가슴과 배가 부풀어 오르고 그득해지는 느낌이 드는 증상)이 먼저 나타나서, 膨脹이 사라지도록 치료하였는데, 도리어 대변이 설사로 바뀌어 멈출 수 없다면, 정기가 아래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외증이 심해지는 것이 사실 의사의 공덕이고, 외증이 가벼워지는 것이 도리어 의사의 실패일 때가 있다. 醫家와 病家는 여기에서 한결같이 定識[명료한 식견]과 定力[확고한 의지]으로 흔들리고 미혹되지 않아야, 비로소 변고를 맞아도 바꾸지 않을 수 있고, 또한 변고를 맞아 고쳐야 함을 알 수도 있다.
愼齋488)는 “脾氣가 허쇠해져 맥상이 弦한 경우라면, 補中益氣湯을 복용한 후 반드시 瘧象을 나타내고, 脾氣가 허쇠해져 濕邪가 지나친 경우라면, 補中益氣湯을 복용한 후 반드시 痢疾로 고생하니, 사기가 出路를 찾았기 때문이다. 앞의 탕약을 계속 먹으면, 저절로 낫는다”고 하였다.이는 『愼柔五書』와 더불어 뜻이 같다. 丹溪가 어떤 허약한 사람이 이질로 고생하는 것을 치료할 때, 먼저 六君子湯을 쓰면서 오래도록 많이 먹게 하였는데, 病證이 날로 심각해졌지만 조금도 흔들리지 않다가, 正氣가 이미 충만해지자 이질을 치료하는 처방 한 劑로 신속하게 소탕하였는데, 병고가 없어졌다. 이는 절정의 식견과 의지이다.
또한 寒濕이 안으로 잠복하였을 때는 반드시 溫性의 약물을 먼저 써서 濕熱로 변화시켜야 하는데, 열로 전화하는 시점에 痞滿과 神明의 혼미, 권태 등, 초기의 神明이 맑고 기력이 상쾌할 때와 도리어 같지 않았다. 게다가 갑작스럽게 증상이 바뀌어, 깜짝 놀랄 만한 때가 있는데, 더욱더 분명한 식견으로 진정시켜야 한다. 예로 許叔微가 李信道의 잠복한 양기로 인한 사지의 厥冷을 치료할 때, 破陰丹을 주었는데, 반 시진도 되지 않아 煩躁, 狂搖(미친 듯이 온몸을 요동하는 증상) 등이 나타났다. (허숙미가) “이는 양기를 교환함이다[換陽]”고 하였다. 때가 지나서, 정말로 땀이 나면서 안정되었다. 이것이 곧 仲景이 이른바 “그 사람이 크게 煩熱이 나고, 口噤, 躁擾 등이 나타나면, 풀리려고 함이다”이다.
晴初는 “어떤 이가 상한으로 날이 오래도록 대변을 조절하지 못하고 실례하는 경우를 치료할 때, 四物湯에 承氣湯을 加減하여 주었는데, 잠깐 사이에 뱃속에서 죽을 것처럼 찌르는 듯한 통증이 일고, 口噤과 目瞪, 不省人事 등이 나타나다가, 날이 밝을 즈음에 이르러 검은색 대변을 밑으로 쏟고 쏟다가 풀렸다”고 하였다.
평주 ✍ 「湯誓」에서 “약을 먹고 눈이 캄캄하고 어찔해지지 않으면, 그 질환이 낫지 않는다(藥弗瞑眩, 厥疾不瘳)”고 하였다. 정확한 투약에는 복용 초기에 그에 걸맞은 격한 반향이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투약에서 이러한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나 여러 동료의 임상경험으로도 알 수 있고, 名家들의 의서나 醫案에 ‘명현반응’이 반드시 나타난다고 명시하지도 않았다. 다만 투약 시에 환자의 반응이나 약물의 강도에 따라 예기치 않은 수많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러한 현상이 본 病症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증상이거나 본래보다 더 고통스러운 상황을 초래한다고 할지라도, 誤治로 인한 부작용이라고 성급히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현상이 치료과정 중에 피할 수 없는 반응이고, 또 이를 통해 질병의 예후를 판단할 수 있다면, 각 질환별로 아니면 개별 病情에 따라 단계별로 나타날 수 있는 반응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489). 본편에서 學海가 주장하듯이, ‘定識定力[명료한 식견과 확고한 의지]’의 의사가 아니라면 실재 임상에서 실행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단에서 여러 의가의 경험을 통해 예시한 몇 가지만 하더라도, 『內經』490)과 『傷寒論』491), 葉天士492) 등이 언급한 치료법 대원칙의 응용이다. 예로, 섭천사의 ‘透熱轉氣’는 溫熱邪가 營分으로 침투했을 때는 氣分으로 사기를 되돌아가게 해서 치료하는 방식이다. 營分症을 氣分症으로 돌릴 때, 영분증의 병상은 사라지더라도 기분증의 병상이 나타나야 함은 당연하다. 아울러 惡熱, 한출 등 기분증의 증상이 격렬해지더라도, 영분증보다는 輕症이고, 치유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라는 식견이 필요하다.
Ⅴ. 여러 病症과 辨證論治의 운용 2
사람들은, 3~4월경 날씨가 느닷없이 무더워져 腠理가 갑자기 열리면, 內氣(자체의 生氣)가 發散하는 기세를 감당하지 못해, 神明의 혼미, 발열, 권태감,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앓으니, 注夏라고 하며, 世醫[역대 의가]들이 많이 거론하였다.
7~8월경 무더위가 조금 수그러들고 서늘함이 슬쩍 들어오면, 주리가 갑자기 닫히는데, 內氣가 여름철 한출로 인한 박탈을 오래도록 당해서 역량이 쇠잔해져 스스로 채울 수 없으니, 肺氣가 下陷하여 호흡이 짧고 촉박하면서 딸리는 형상을 많이 나타낸다. 이어지면, 暑氣, 凉氣, 濕氣 등이 나란히 피부 주리 안쪽으로 흡수되어, 가슴속이 답답한 煩熱, 오한, 무거운 몸과 나른한 손발, 입맛상실, 갈증은 나지만 마시고 싶지 않은 등의 여러 증상이 나타나니, 이것은 注夏라는 질병과 정반대이다.
하나는 陰虛로, 자연의 기세가 갑자기 열어젖힐 때 生氣의 역량이 開放에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하나는 陽虛로, 자연의 기세가 갑자기 거두어들일 때 合致에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의들이 거론한 것이 별로 없는데, 오직 石頑만이 『張氏醫通 · 勞倦門』에서 거론하였다. 내가 ‘注秋’로 이름을 붙이고 그 문구를 기록하니, “脾胃가 허약해지면, 온몸이 나른해져 눕고 싶어 하고 사지를 가누지 못하는데, 마침 가을철 燥氣가 유행하고 濕熱이 약간 물러날 때를 당해, 몸이 무겁고 관절 마디마디가 쑤시고 아프며 입과 혀가 마르고 입맛이 없어 먹지 않으려 하며 먹어도 소화하지 못하고 대변이 고르지 못하며 소변은 자주 마려운 등에다가, 폐장병의 증상인 으슬으슬 떨리는 오한, 괜히 서글퍼져 우울해하고 안색은 윤기가 없어져 편안하지 않은 듯함 등을 겸하여 나타내니, 陽氣가 신장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升陽益胃湯이다”고 하였다.
또 말하기를 “노역으로 생활하는 고달픈 사람이, 신장 안의 陰火493)가 끓어올라 옷을 벗어버리거나 목욕을 하고 그늘진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다 보면, 음화가 유행하지 못하고 피부 안쪽으로 돌아가 숨어버리므로, 주리에 양기[衛陽]가 없어져 아주 공허해지는데, 서늘한 風氣가 (衛陽의 유행을)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외표가 허약해져 風寒을 견디지 못하므로, 外感病症의 오한과 서로 비슷하지만, 증상으로 少氣短促(호흡이 미약하고 끊어질 듯 급촉함), 말하는 것조차 귀찮음, 피곤과 쇠약에 따른 무력감 등이 나타나므로, 외감병과 한가지로 치료해서는 안 되고 補中益氣湯에 蘇葉 · 羌活 등을 가미하는데, 심할 때는 桂枝를 가미해야 아주 좋다”고 하였다. 이 조문에서는 비록 가을철 계절성에 대해 말하지 않았지만, 풍기와 그늘진 곳의 서늘함이 秋氣[가을 기운]가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문득 서늘해질 때 나타나는 病症은 매번 대체로 이와 같다. 뒤 조문이 앞 조문보다 더욱 엄중한 까닭은 凉氣가 느닷없이 이르렀기 때문이니, 창졸간에 일어나 예방할 수조차 없는 상태의 형세를 더욱 알아채야 하리라.
또한 살펴보건대 ‘注夏’라는 한 질병에 대하여, 前人들이 3~4월경 느닷없이 더워질 때, 이러한 病症이 나타난다고 지목한 예가 있고, 한여름인 6월경 暑氣와 濕氣가 교차하여 찌는 듯 무더울 때, 이러한 病症이 나타나는 예가 있다고 하였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두 가지는 아울러 있어야만 한다. 느닷없이 더워질 때 이러한 病症이 나타난다면, 한여름에 더욱 심해지지 않을 수가 없으며, 한여름에 이러한 病症이 나타난다면, 초여름에 앞선 징조가 나타나지 않음이 없으리라.’
또한 병명이 ‘注夏’니, 본래 여름철 3개월을 통째로 말함이다. 그 발병이 陰虛로, 疏泄과 發散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니, 원래 이 여름철의 달들에는 하루라도 그렇지 않음이 없지만, 그 機括은 총괄적으로 초여름에 발동하며, 초가을과 더불어 ‘一開一闔’으로 對待가 되니, 초여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시절이 초여름 또는 한여름인가에 따라, 미약하거나 막심함이 있을 따름이다. 또한 초여름에 나타나지만, 한여름에 이르러 도리어 精神[神志]이 맑고 상쾌한 경우가 있는데, 양기는 부족하고 경락에는 잠복한 寒濕이 있어서, 초기에는 양기의 역량이 신전하고 투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니, 陰虛한 것처럼 內氣가 이미 견고하지 못해, 자연의 거듭 해산하는 기세를 감당하지 못한 것과 다르다. 그 病症은 대부분 가슴속의 번열과 혼란, 불안초조, 搖動 등을 나타내니, 注夏의 몸이 풀어져 늘어짐과 호흡의 미약 등이 나타남과는 다르다. 이는 또한 注夏 중 다른 정황의 病症이다.
元禮494)는 7월경 처음 서늘해질 때 나타나는 病症을 注夏라고 하였지만, 문득 이름과 뜻이 서로 화합하지 못함을 깨달았기 때문에, 나는 ‘注秋’라는 학설을 주창한다.
평주 ✍ 자연의 기세(변화)가 더위로 향하는 陽化과정(봄 · 여름)으로 접어들거나 추위로 향하는 陰化과정(가을 · 겨울)에 접어들더라도, 건강한 생명체라면 이러한 변화에 적절히 逆從함으로써, 자기의 恒律性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환경이 양화 과정으로 접어들 때, 자체 生氣의 방출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역량은 陰氣(元氣)의 건실함에 달려 있고, 음화과정으로 돌이킬 때, 생기의 수렴을 조절할 수 있는 역량은 陽氣(원기)의 장대함에 달려 있다. 생명체 內氣[生氣-양기]의 상태가 아직 발산을 통해 세력을 확장하는 양화작용(順從)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장대하지 않다면, 음화 작용을 상대적으로 활성화하여(逆從), 내기의 방출을 억제해서 역량을 보존해야 한다. 外氣를 수렴하여 내기를 보충해주는 음화 작용(順從)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내기[생기-음기]가 건실하지 않다면, 양화 작용(逆從)을 상대적으로 활성화하여, 불순한 외기(邪氣)의 진입을 막고 자체의 濁氣를 더 배출해야 한다. 이러한 반작용[逆從]을 통해 생명체는 자체의 건강과 독립적인 생명을 보존할 수 있다.
조금 더 세분한다면, 체내 營衛氣血의 방출은 生氣 중 양기에 의해 주도되지만, 음기의 조절을 받아야 虛脫에 빠지지 않으며, 외기의 흡수는 음기에 의해 주도되지만, 양기에 의해 淨化를 받아(소화와 호흡과정을 통한 同化와 탁기의 배설) 精氣로 변환된 상태라야 邪氣로 작용하지 않는다. 천지간에 존재하고 살아가면서, ‘天人相應’의 氣交과정을 이행함으로써 생명을 유지해야 하는 생명체의 입장이라면, 자연의 기세에 따라 자신도 발산 또는 수렴이라는 기세를 피력하여 호응하면서 順從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정도는 자기의 독자적인 生命律動을 강건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범주(임계치) 안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도를 넘지 않는 제한적인 순종[逆從]이야말로, 생명체가 일정한 時空間에서 자신을 유지할 수 있는 生命力[생기]의 역량이자 존재의 가능성이다. 자연의 기세에 대응하여 逆從을 통해 자체보존을 유지하는 역량이야말로, 생명체가 자연의 기세와 同調하면서도 자체의 律動値(임계치)를 독립시켜 살아남고 존재할 수 있는 조건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때에 제대로 들어맞지 않는 기후변화가 발생했을 때, 잠시의 변동에 이끌려 방출을 억제하지 못하거나 흡수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생기의 역량이 아주 쇠잔해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음기가 양기의 발동을 통제해야 할 초여름 전후에 이러한 사건이 생긴다면 곧 음기의 쇠잔함이고, 음기의 수렴을 제한해야 할 여름 끝자락에 일어난다면 양기의 허탈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중 음기의 쇠잔으로 발생하는 注夏는 약간의 예외가 있지만 거의 內氣만의 문제이므로, 神明의 혼미, 발열, 권태감, 식욕감퇴 등 內症의 虛熱性 무기력 상태가 주된 특징이다. 그러나 양기의 허탈과 더불어 외기인 暑氣, 凉氣, 濕氣 등의 침습을 받은 注秋는 가슴속이 답답한 번열, 오한, 무거운 몸과 나른한 손발, 입맛상실, 갈증나지만 마시고 싶지 않음 등, 內 · 外 病症의 여러 증상이 섞여 나타난다.
여기에서 언급한 주하, 주추와 뒤에 나오는 注冬 등처럼 계절의 변환기에 생기는 질환들을 한꺼번에 계절성 질병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하다.
『金匱要略 · 痰飮咳嗽病脈證幷治』에서 말하기를 “水氣가 간장에 있으면, 옆구리 아래가 결리면서 그득하고 재채기하면서 아프다”고 하였다. 徐는 주석에서 이르기를 “간장과 少陽經의 膽腑는 표리가 되니, 半表半裏를 주재하는 바로, 수기가 타고 올라 陰寒이 안에서 속박하므로, 少陽氣가 위로 용출하여 치받아서 재채기를 일으킴이 傷風으로 그러한 듯하다”고 하였다. 喩는 주석에서 이르기를 “火氣가 코로 치받으므로, 재채기한다”고 하였다.
살펴보면, 『素問 · 宣明五氣』편에서 “신장은 재채기를 주재한다495)”고 하였으니, 그러므로 무릇 太陽經의 傷寒으로 한기가 깊이 침입해서, 督脈을 따라 뇌로 들어갔다가, 열기가 치받는 바를 당하면 재채기를 한다. 태양경과 독맥은 곧 少陰經의 부분이니496), 그 맥락이 한결같이 뇌와 더불어 소통한다. 재채기는, 한기와 열기가 서로 부딪혀, 경맥 안에서 밀쳐내다가 경맥 안쪽에 가려움을 일으키고, 가려우면 갑자기 뿜어내는 형세이다. 徐는 ‘한기가 속박했다’고 하고, 喩는 ‘화기가 치받는다’고 하였지만, 그 의미는 하나이다. 오직 간장과 신장이 서로 소통함을 언급하지 않고, 억지로 소양경을 끌어들여 설명하였으니, 자못 살펴볼만 하지 못하다.
무릇 肝水가 재채기를 일으키는 까닭은 간장의 한기가 신장에 감응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채기의 경로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한기가 폐장의 孔竅[기관지와 콧구멍, 땀구멍 등]를 속박한 상태에서, 열기가 폐장 안을 휘돌다가 上衝한 경우라면, 기세가 胸中에서 발동하여 위로 上顎의 안쪽으로 도달해서 콧구멍으로 내려쏟으며, 한기가 독맥을 속박한 상태에서 열기가 척추부위에서 격렬해져 상충한 경우라면, 기세가 허리부위의 兪穴에서 발기해서 척추를 따라 두정부로 솟아올라 콧구멍으로 내려쏟는다. 한 가닥 寒邪가 氣脈497)에서 홀로 유행하고, 正氣의 포용을 받지 못하므로 치받혀 나옴이다.
본래 微邪498)에 속해 질병을 일으키기엔 부족하지만, 일찍 일어날 때 수십 차례 재채기하는 것을 볼 수 있고, 날씨의 寒暑에 차이는 없지만 추운 날씨에 비교적 심하며, 부인이 임신한 상태에서는 더욱 장애가 있어, 微邪라고만 할 수는 없다. 치료는 ‘水在肝499)’의 범례를 따라, 간장과 방광부의 陽氣를 선발, 통달케 해서 肺氣와 서로 이어지게 만들어, 水邪를 굴복시켜 내리고 묵은 한기[宿寒]는 外表로 떨쳐내야만 그친다.
평주 ✍ 石頑은 『張氏醫通 · 欠嚔』에서 河間의 논설을 인용하여 ‘재채기[嚔]’에 대해 “傷風으로 발생한 輕症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지만, 濕熱이 있는 상태에서 외감으로 風邪가 겹쳐 코가 막혀 냄새를 맡지 못한 경우, 細辛 · 當歸 등으로 만든 제제를 연이어 복용했더라도 바람에 약간만 노출되면 재채기가 일어나 그치지 않고 맑은 콧물이 쏟아지며 머리가 은은히 아파 어떤 치료를 해도 소용이 없다500)”’고 기술하였다. 덧붙여 약간의 자신의 심득을 기록하였지만 특이한 내용은 아니다.
『內經』에는 ‘鼽’와 ‘嚔’를 앞뒤로 함께 적은 경우가 많고, 기후의 변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았는지 ‘運氣七篇’에서 주로 나온다. 『靈樞 · 口問』에서는 재채기의 발동기전에 대해 “黃帝, 曰人之嚔者, 何氣使然. 岐伯, 曰陽氣和利, 滿於心, 出於鼻, 故爲嚔. 補足太陽榮眉本, 一曰, 眉上也”라고 하여, 심장에 가득한 양기가 콧구멍으로 터져 나오면서 재채기를 일으키므로 太陽經을 보익해야 한다고 하였다.
學海와 石頑, 河間, 『內經』 등의 논설에는 다른 점도 있지만, 양기(화기, 습열, 열기 등)와 한기[風寒]의 충돌, 그리고 콧구멍을 통한 기세의 방출로 재채기가 일어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울러 치유가 쉽지 않고 기류의 변동 등 외부자극 때문에 돌발한다는 기술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대에도 재채기 때문에 고통받는 사례가 많았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재채기와 鼻炎(rhiniti)에 대한 서양의학적 견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재채기(sneeze)]는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격한 呼氣반응으로, 비점막의 자극-三叉神經枝의 자극으로 유발된다. 비강 내의 이물을 배제하려는 반사작용이다. 콧물, 한기, 악취 등 다양한 원인이 비점막을 자극한다. 비질환 중 특히 혈관 운동성 비염이나 알러지성 비염일 때는 분비과다로 재채기를 많이 한다.
鼻炎은 비점막이 충혈 및 腫脹, 漿液性의 삼출액을 분비하는 비강의 염증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한다. 급성 비염은 소위 코감기라 불리는 것으로서, 감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공기의 습기나 온도가 갑자기 변할 때 많이 나타난다.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비점막의 급성 감염증으로 취급된다. 만성비염은 급성비염이 반복해서 만성화된 것이다. 허약하거나 알러지 성향이 있는 어린이, 鼻中隔彎曲症이나 부비강염 등이 있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코막힘이 대표적인 증세로서 비점막에서 충혈이 생겨 콧구멍 속이 헐어서 생긴다. 지금 임상에서 비염이라고 부르는 질환이 바로 ‘嚔症’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콧구멍 안이 충혈되고 붓는 까닭은, 한기로 인해 속박받은 열기가 호흡을 통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콧구멍의 血絡 속에서 혈액과 함께 들끓기 때문이며, 맑은 콧물이 쏟아지는 까닭은 재채기를 통해 일시적으로 열기가 폭주할 때, 上焦 흉중과 인후 등에 있던 진액이 열기를 받아 끓어 넘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채기의 반응과 콧물의 방출량, 콧구멍의 충혈 정도를 통해 울체된 열기의 기세 곧 正氣의 虛實을 알 수 있다.
체증의 발병부위는 주로 폐장과 비장의 공규인 콧구멍과 口腔이지만, 간장의 공규인 眼目에서도 병발하는 예가 많으며 때론 귓구멍에까지 영향을 미치니, 五官이 모두 반응한다고 해야 할 듯하다. 발병기전은 간장에서 심장으로 확산하면서 宣發해야 할 양기가, 風寒의 침습 등으로 太陽經의 확산하는 陽化작용이 속박받을 때, 鬱熱[열기]로 전화해서 가장 큰 공규인 口鼻 등으로 급작스럽게 쏠리면서 진액과 血絡을 끓게 만들고 사납게 뿜어져 나가는 형세이다.
다만 체증을 발생시키고 만성으로 만드는 원인에 대해, 學海의 주장처럼 ‘水在肝-간장의 양기(木氣)가 水氣(신장의 음한)에 의해 속박받은 상태’의 陰寒을 宿寒처럼 취급한 것에는 완전히 동의할 수는 없다. 宿寒은 외감한 風寒氣가 반복하여 침습하거나 약물의 오용 등에 의해 裏分으로 진입해서, 태양경 중 手太陰經의 臟分과 手厥陰經[心包絡]에 잠복함으로써 이루어지고, 다시 厥陰經의 條達力을 억울시켜 鬱熱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宿寒이 신장의 水氣를 간접적으로 촉발할 수는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다시 外氣의 자극을 받아 요동친 宿寒이 궐음경의 鬱熱을 촉발하면, 울열이 태양경의 府分(胸中)으로 치받아오르므로 嚔症의 病機가 이루어진다고 함이, 『內經』의 본지와 河間과 石頑의 주장, 발병기전 등을 종합하고, 다시 본인의 임상경험과 대조해 볼 때 더 부합하기 때문이다.
『傷寒論 · 辨痓濕暍脈證』편에서 “濕家를 너무 빨리 瀉下시키면 딸꾹질이 발생한다. 이는 丹田에 열기가 있고 흉격 위쪽에 한기가 있기 때문이다501)”고 하였다. 또 『傷寒論 · 太陽病脈證幷治』에서 “사기는 높은 곳에 있고 통증이 아래쪽에서 발생하면, 구역질을 일으키니, 小柴胡湯으로 주치한다502)”고 하였다. 사기는 상한으로 인한 사기이며, 통증은 열기가 울체하여 치받기 때문이다. 또 같은 편에서 이르기를 “상한으로 흉중에 열기가 있고, 胃中에 사기가 있어, 배 속이 아프고 구토하려 할 때 黃連湯503)으로 주치한다”고 하였다. 『脈經 · 平嘔吐噦下利脈證』편에서 말하기를 “한기가 위쪽에 있고 暖氣[열기]가 아래쪽에 있어, 두 기세가 서로 다투면 나가기만 하고 들어오지 못하니, 그 사람이 구역질하면서 먹을 수 없는데, 공포를 느끼면 죽고 편안하면 차도가 있다504)”고 하였다. 丹溪가 말하기를 “呃逆은 痰涎이 위쪽에서 막고 있어, 화기가 아래쪽에서 치받아 오르지만, 펼쳐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505)”고 하였다.
대개 사람의 身形 전후좌우를 한기가 속박해서, 氣가 유행하는 橫竅[腠理의 땀구멍]의 출입이 불리해지므로, 마침내 直竅[식도와 인후]를 따라 치받아 오르거나, 또한 한기가 위쪽에서 눌러 열기가 아래쪽에서 울체당하고, 氣의 상승경로가 협소해져 평소와 같지 않으면, 升氣(상승하는 기세)가 솟구쳐 치받으니, 이것이 모두 嘔噦를 일으킨다.
腸胃가 秘結해서 濁氣가 위쪽으로 훈증하며, 간장과 신장 血分의 열기 때문에 화기가 위로 떠오르더라도, 한기가 위쪽에서 막아섬이 없다면, 매슥매슥 토하려고만 하지 치받아 부딪힘(구역질 또는 딸꾹질)에 이르지는 않는다. 乾嘔와 噦는 증상에는 경중이 있지만 원인은 다름이 없는데, 前人들이 너무 지나치게 토막토막 분석하여, 도리어 사람들의 의식을 어지럽힌다.살피건대, 앞의 논설은 嘔噦를 논변한 것으로, 吐를 논변한 것이 아니다. 吐란 질병은 한기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치받아 그러한 것도 있고, 中焦 胃腑와 간장의 열기 때문에 그러한 것도 있으며, 外感한 풍한이 위부를 침습하여 일으킨 것도 있다.
평주 ✍ 본단에서 學海는 제가의 논설을 인용해서, 嘔 또는 乾嘔(토사물이 없는 마른 구역질)와 噦[딸꾹질]는 경중의 차이만 있지, 실제 원인과 정황상 같은 病症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기가 밖에서 속박하거나 濁滓(담연, 수음 등)가 위쪽에서 막은 상태에서, 아래쪽의 火熱氣가 宣發하지 못하고 치받아 올라[直衝] 발생한다는 것이다.
龔廷賢도 『萬病回春』에서, 딸꾹질을 呃逆, 咳逆, 打呃 등으로 호칭하고, 胃火上衝 또는 陰火上衝 등이 주원인이라고 하였지만, 辨證할 때는 胃口虛寒, 水寒停胃, 中氣不足 등도 딸꾹질의 원인이며, 瀉痢나 傷寒結胸에 의한 딸꾹질의 발생은 예후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醫家 중 단 두 사람의 언급만을 보더라도, 딸꾹질에 대한 명칭이 乾嘔, 噦, 嘔噦, 呃逆, 咳逆, 打呃 등 6가지나 된다. 이는 그 호칭만큼 딸꾹질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었음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龔廷賢의 주장을 차지하더라도, 구역질과 딸꾹질에 대해 언급한 『金匱要略』의 「痰飮咳嗽病脈證幷治」와 「嘔吐噦下利病脈證幷治」에 나오는 몇 조문을 살펴보면, 水飮이나 虛寒, 허약 등으로 발생한 경우에 대한 언급이 있다. “구역질하는 사람은 본래 갈증이 나지만, 갈증이 나는 것은 풀리려고 함인데 지금 도리어 갈증이 나지 않는다면, 心下에 支飮이 있기 때문이다. 小半夏湯으로 주치한다. 乾嘔噦에 수족이 궐랭하다면, 橘皮湯으로 주치한다. 噦逆에는 橘皮竹茹湯으로 주치한다. 乾嘔에 涎沫을 토하고 머리가 아픈 경우에는 吳茱萸湯으로 주치한다506)” 등이다.
따라서 學海처럼 그 病情을 ‘上寒下熱’로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이 꼭 타당하다고 볼 수는 없을 듯하다. 결국 陰氣(한기, 담연, 수음 등)와 양기(열기, 화기 등)의 억압과 충돌이라는 큰 틀 안에서 虛實과 異物의 존재 등을 세밀히 살펴야 할 듯하다.
잠자리에 들었지만 아직 잠들지 않았을 때, 항상 살짝 온몸이 떨리듯 움찔하는 경우를, 世人들이 한결같이 血液이 筋膜을 자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니, 津液이 筋脈을 적시지 못할 때의 징후이다.
사람 몸의 氣脈이 한번 요동하면, 온몸의 百脈이 솟구치듯 호응하니, 그 속에는 반드시 진액이 있어 적셔주므로 저절로 구애받을 것이 없다. 한 氣脈이라도 결국 막혀서 통창하지 못한다면, 營 · 衛氣 또한 결국 그 자리에 이르지 못하고, 마침내 고요한 상태로 요동하지 않을 것이다. 氣脈이 통창하지 않을 수 없듯이, 營 · 衛氣 또한 끝내 이르지 않을 수 없음이 아니겠는가! 氣脈 안의 진액이 고갈되어 말라서 한 번이라도 적시지 못한 곳이 있거나, 조금이라도 끈적이는 痰涎의 가닥으로써 차단함이 있다면, 氣脈이 촉동하다가 막히고 막혔다가 다시 촉동하여, 한번 당기고 미는 사이에 百脈이 움찔하듯 움직이리라. 움찔하듯 요동함이 발동하는 곳에는 일정한 자리가 없어, 사지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흉중에서 일어나기도 해, 營 · 衛氣가 감촉한 곳을 따라 일어난다. 이 현상을 우연히 한번 볼 때는 질병이라 하기 부족하지만, 치료하고 싶다면 甘凉한 약물로 津液을 화생할 따름이다.
무릇 소아들이 수면 중에 이러한 현상을 자주 짓는데, 일반인들은 ‘骨氣[뼈의 기운]가 뻗쳐 자라나는 징조’라고 하지만, 사실 痰涎이 그 기세를 막아버림이다. 어른이 매일 잠들 때마다 놀랠 정도로 근육이 뒤틀린다면, 담연이 융성하기 때문이니, 진액이 공허한 상태의 燥痰이다. 진액을 화생하는 것으로 주치를 삼고, 담연을 소거하는 것으로 보좌해야 한다. 진액이 융성해지면 담연이 실릴 바가 있어, 시원스럽고 쉽게 빠져나간다. 血液의 허약과 휴손으로 근육을 자양할 수 없는 경우라면, 사지의 관절이 구급하여 불편하거나 온몸이 부들부들 떨면서 벽을 더듬 듯 한다. 이는 風熱이 손상한 바와 發汗이 너무 지나쳐 일으킨 바507)이니, 이른바 ‘筋惕肉瞤508)’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심장의 진액이 허약하고 마른 사람이라면, 종종 神明이 날리듯 흩어져, 자려고 하는 즈음에 마음속이 까닭 없이 놀라면서 떨리고 사지가 약간 당겨졌다 늘어졌다 하며 심지어 연달아 일어나고 그치지 않아 잠이 들 수 없기도 하는데, 그 病勢는 비록 미미하지만 病根은 도리어 심각하다. 갑작스러운 風熱과 지나친 發汗으로 일어난 것이라면, 甘酸한 약물로 자양해야 하니, 『素問 · 藏氣法時論』에서 이른바 “심장이 늘어짐 때문에 괴로우면, 서둘러 酸味를 먹어 수렴해야 한다”가 이것이다. 오랜 병 또는 無病 중에 그러한 것이라면, 大劑 甘寒酸溫한 성미의 약물로 津液을 화생하고 血液을 보익해서 흘러들게 해야 마땅하니, 이른바 진액이 (氣와) 서로 이루어줘, 神明이 이에 저절로 화생함이다.
또한 水飮이 심장을 치받아 발동한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辛散한 성미와 淡滲한 성미의 약물들과 滑潤한 성미의 약물들을 겸용해서, 담연을 실어 상하로 나누어 내보냄으로써, 씻어내야 한다509). 이것이 또한 이른바 ‘마음속이 울렁거리듯 크게 요동함이 사람들이 잡으러 올 것처럼 두려움에 떠는 듯510)’한 경우라면, 심장의 양기가 水邪의 핍박으로 억울되어, 神明이 저절로 불안함이다.
평주 ✍ 元氣[양기]로부터 추동받아 발생한 衛氣를 포함한 陽性의 세력은 無形으로서, 유동성이 강하고 外表로 발산하려는 성향이 있어서 이를 포용하고 융합해주는 陰質의 유형한 水液과 상합해서 津液으로 화생해야 비로소 흩어지지 않고 體內에 머무를 수 있다. 이렇게 진액으로 화생한 세력만이, 그 생명체와 同化한 內氣로서, 양기의 추동력을 바탕으로 三焦의 水道를 따라 전신 곳곳으로 흘러다니면서, 혈액과 호응하여 골절, 근막, 피모, 기육, 혈맥 등 형체를 구성하는 五體의 내외를 적시고 온후하여, 生命律動의 표현을 착오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보좌한다.
어떤 원인으로 진액이 흐르지 못하고 고이면, 氣化 상태가 깨진 痰涎이 발생한다. 陰質이 약한 상태에서 열기를 받으면, 끈적거림이 심한 熱痰이나 견고하게 달라붙은 燥痰이 생겨나고, 陽力이 쇠약해져 추동력을 잃으면, 寒痰이나 濕痰 등이 발생한다. 반대로 지나치게 수액을 많이 섭취하거나 소화력을 상실하여 津液化[氣化]를 시키지 못하면, 수액이 국소 부위에 그대로 머물러 留飮, 停飮, 水氣 등이 발생한다. 이와 달리 국소조직이나 기관에서 음양의 융합이 파괴되어, 양기가 火熱로 변질하여 타오르면서 진액으로부터 분리되어 나오면(陰陽離決), 진액은 다시 수액으로 환원해서 유동성을 잃고 고이니, 溢飮, 懸飮, 支飮 등 水腫이 여기에 해당한다. 氣化가 깨진 상태에서 수액이 신체 일부를 점유하기 때문에 생명율동을 다양하게 교란시켜 예기치 못한 여러 가지 이상 증상이 생기고 壞症을 유발한다.
이러한 痰涎과 水飮은 결과적으로 신체 곳곳에서 진액의 통로인 水道와 氣化의 발동처인 氣脈의 교통을 방해해서, 그곳 五體의 영활한 氣機의 율동에 교란을 일으키므로, 근육의 경련, 마비, 통증, 종창, 發赤과 발열, 한랭, 痠疼, 瘈瘲 등, 상황에 따라 여러 현상으로 발현한다. 특히 잠을 자려고 할 때는 생명율동에 활력을 불어넣는 衛氣가 오장으로 잠장하려는 시점으로, 형체에서 활성상태의 위기 세력이 급속도로 약해질 때이니, 담연이나 수음 등이 위기의 교통을 쉽게 차단할 수 있는 시간대이다. 筋骨, 肌肉 등은 아직 충분한 휴식상태로 접어들지 못했기 때문에, 관성적으로 진액을 끌어들여 위기의 활력을 얻고자 하는 때이기도 하다. 진액의 공급상태에 따라 경련 즉 驚躍이 잘 일어날 수 있는 시점이다. 이 시기를 지나면 五體가 점차 안정되어 평온상태로 진행한다.
그러나 쇠약이나 과로, 질병 등으로 生氣의 손상이나 허약이 누적된 상태라면, 형체에서 衛氣의 활력이 가장 떨어지는 시점인 새벽녘을 전후로 해서 근골의 통증이나 경련, 마비 등이 자주 발생하거나 더욱 심해지는데, 邪氣나 濁滓(痰涎, 水飮, 瘀血, 宿食 등) 등의 교란과 방해를 正氣가 더더욱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扶正을 중점으로 袪邪해야 할 病情이다.
表分과 裏分이 함께 병들었다는 것은 함께 사기에 손상되었다는 뜻이니, 표분은 사기가 빽빽하고[實] 이분은 정기가 비어 있는[虛] 상태라는 의미가 아니다. 氣는 바로 六淫511)이다. 대략 한기와 열기로 그 예시를 밝힌다.
표분과 이분이 함께 한기에 밀린 경우라면, 치료할 때 中府를 溫化시켜 한기를 발산해야, 裏分의 정기가 굳건해져 外邪가 물러날 것이다.
仲景이 “신체가 疼痛하고 淸穀[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을 下利하면, 먼저 이분을 온화시키고 나중에 표분을 공략하라512)”고 했으니, 큰 원칙을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표분과 이분이 양쪽으로 한사에 감촉[兩感]했을 때, 실제로는 ‘溫化裏分’과 ‘發散表分’을 일시에 함께 써야지, 반드시 선후를 나눠야 할 필요는 없다.
표분과 이분이 함께 열기에 밀린 경우라면, 치료할 때 甘寒한 성미의 약물로 해야 하고, 辛凉한 성미의 解表發散하는 약물로 보좌해야 하니, 香岩[天士]의 溫熱에 대한 치료법 같은 상황이다.
陽明腑[胃腑]의 熱實症이라면, 더욱더 먼저 苦寒鹹寒한 성미의 약물로 攻下시켜야 하니, 承氣湯을 복용하고 대변이 통창할 때, 汗出이 저절로 일어난다.
앞의 두 가지 사례는 표분과 이분에 同性의 사기가 있으므로, 이분에 중점이 있으니, 이분을 치료함에 표분 또한 곧바로 호응하여 나을 것이다. 표분에 아직 다 없어지지 않은 여분의 사기가 남아 있다면, 다시 표분을 살짝 淸化하는 것도 괜찮다. 먼저 표분을 공략한다면, 이분이 허약해질 뿐만 아니라 표분도 淨化할 수 없으니, 표분을 정화하려고 했지만 正氣가 손상을 받았으니, 이분의 사기는 또한 어떤 통로로 몰아내 제거할 수 있단 말인가?
표분에는 열기가 이분에는 한기가 점유했을 때, 그 사람이 본래 中寒에 속한 상태에서 새로 風熱을 감수했다면, 치료할 때 표분을 해소할 따름이다. 그 사람이 안으로 生冷한 음식물에 손상되고 밖으로 풍열에 손상되어, 表裏가 모두 새로운 사기에 감촉하였다면, 辛凉한 성미의 표분을 소통하는 方劑 안에 芳香性의 氣機를 調達하는 약물로 보좌토록 해서, 內分의 한기를 전화시켜 치료해야 한다.
표분에는 한기가 이분에는 열기가 점유한 경우, 이분의 열기가 표분의 寒邪 때문이라면, 腠理가 막혀 일어난 상황이므로, 표분만 해소할 따름이다. 이분의 열기가 溫邪가 맺혀 쌓여서 발생하고, 표분 또한 새로 風寒을 감수했다면, 輕症은 辛凉한 성미의 약물로 이분의 열기를 疏導하더라도, 외표의 한기는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重症이라면 한기의 세력이 열기를 막을 만하므로, 치료할 때 辛香하면서 가볍고 사나운 성질의 약물로 서둘러 표분을 소통시켜야, 表邪[표분의 사기]의 오랜 속박으로 이분의 열사가 더욱 깊이 들어 경락으로 적셔 들고 血分을 끈적거리도록 만들어, 문득 손을 쓰기 어려운 지경까지 도달함을 모면할 것이다. 다만 방제 중에 凉滋(邪熱을 식히면서 陰血을 보충할 수 있는 약물)로 보좌해야, 지나치게 燥渴하지 않을 수 있으며, 표분이 풀리면 서둘러 이분의 열기를 淸化시켜야 한다.
여기의 두 가지 사례는 표분과 이분에 다른 사기가 있으므로, 표분에 중점이 있으니, 이른바 쉬운 것을 먼저 공략함[先攻其易]이다. 이분을 먼저 공략한다면, 표사가 안으로 빠져들 뿐만 아니라 裏邪 또한 쉽게 제거되지 않으면서, 표사는 더욱 견고해질까 걱정된다. 이는 치료법의 대체이다. 또한 수시로 병세의 완급에 맞춰, 치료를 시행하는 선후를 결정해야 하니, 神志가 치료법 안에서 명료해야, 死板法(나무에 새긴 죽어 있는 법도)이 아닐 것이다. 그러하기를 바랄 뿐이도다!
대체로 병세가 밖에서 안쪽으로 빠져든 경우라면, 표분을 열어젖히고 이분을 지탱해서, 사기가 변함없이 원래의 통로를 따라 나가게 해야 한다. 옛사람들이 “少陰經의 사기는 변함없이 太陽經을 出路로 삼아야 하고, 太陰經의 사기는 陽明經을 출로로 삼아야 한다”고 하였으므로, 外邪가 안쪽으로 빠져 듦이 오래되었다면, 복약 후 表證[表分의 證狀]이 나타나도록 돌려놓을 수 있어야, 사기가 물러날 것이다. 또 음식에 안으로 손상되어[內傷] 惡寒을 일으켰다면, 食滯를 공략하는 가운데 반드시 氣機를 調達하는 약물을 겸용하고, 안으로 精血을 손상해서 발열을 일으켰다면, 陰質을 자양하는 가운데 陽氣를 潛養하는 약물을 심어놓아야 한다. 이는 또한 표분과 이분이 호응하여 허약해지거나 호응하여 넘쳐날 때의 치료법이다.
평주 ✍ 사기가 외계로부터 침습한 外感病이나, 음식 등이 腸胃에 적체해서 발생한 飮食傷 등에서, 배출해야 할 사기나 濁滓가 있다면, 이를 다시 외계로 구축하거나 배설할 수 있는 出路가 있어야 한다.
學海는 이에 대해 「치료할 때 病邪에 알맞은 出路를 찾아야 함」 등 여러 편에서 조리 있게 기술하고 있다. 본단에서는 表分과 裏分이 같이 병들었을 때 치료의 선후와 경중 등을 기술하였지만, 역시 주안점은 사기의 배출로를 어떻게 확보해야, 壞症이 발생하지 않고 순조롭게 나을 수 있는가이다. 본단에서 이를 크게 네 가지 상황으로 설정하여 설명하고 있다.
첫째 ‘表裏俱寒’의 경우로, 이분 양기의 활성도를 강화하여 표분까지 도달하게 하면, 표분의 사기도 저절로 퇴출하니, 굳이 표리를 나눌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표분과 이분이 한결같이 한기에 점유당해 양기가 위축되어 있지만, 출로가 표분에 있으므로, 이분의 양기를 활성화해 표분까지 도달케 하면, 이분의 寒邪가 물러날 출로가 표분에 이미 확보되어 표리간에 혼란이 없으므로, 표리의 사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둘째 ‘表裏俱熱’의 경우로, 표분과 이분이 한결같이 溫熱氣에 점유당해 음기가 손상된 상태이지만, 마찬가지로 표리가 같은 상황이므로, 이분의 熱邪를 구축하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고 하였다. 또 양명경의 腑分인 腸胃에는 항문이라는 濁滓의 출로가 확보되어 있어, 열사를 탁재에 동반시켜 구축할 수도 있다. 표분의 열사 또한 이분 열사의 조장이 없고, 음기가 회복하면 저절로 사그라질 것이다.
이 두 경우는 표분과 이분 사기의 성질이 같으므로, 이분의 정기만 회복하면, 표리를 막론하고 사기가 약화할 수밖에 없는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 ‘表熱裏寒’의 경우로, 표분의 열사를 解表發散함이 우선되어야 하고, 여기에 겸하여 이분의 한사를 치는 작용을 섞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분의 한사를 熱化시켜 구축하다가, 출로에 있는 표분의 열사를 격발할까 봐 우려되기 때문이다.
넷째 ‘表寒裏熱’의 경우, 표분의 한사가 이분 열사의 방출을 속박해서 더욱 치성하게 할까 봐 우려되는 상황이므로, 서둘러 芳香性이 강한 약물로 표분을 투달시켜 울체를 풀고, 연이어 열사를 구축하고 음기를 보존할 수 있는 약물[凉滋]로 이분이 燥渴 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 두 가지 경우는 표분과 이분의 사기가 다를 때, 사기의 출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어쩔 수 없이 표분의 사기를 구축하는 것이 먼저이지만, 그 과정에서 이분 사기의 기세를 조장할 위험성이 높다. 치료에 선후, 경중을 구분하면서도 시간적인 연결성을 고려하는 치밀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상의사가 명심해야 할 外感病 치료의 원칙으로 손색이 없다.
附言 ☞ 六經의 表裏는 크게 세 가지 관계로 분류해 볼 수 있다. 하나는 내외의 表裏經 상호 간의 관계이고, 하나는 陽經 또는 陰經 내부간의 관계이며, 하나는 특정 經 자체에서 內外의 구분이다.
내외 표리경의 관계는 양경이 표분이고 음경이 이분이니, 태양경은 소음경의 표분이고 소음경은 태양경의 이분이며, 양명경은 태음경의 표분이고 태음경은 양명경의 이분이며, 궐음경은 소양경의 이분이고 소양경은 궐음경의 표분이다. 음양 내부간의 관계는 양명경은 태양경의 이분이고, 태양경은 양명경의 표분이며, 태음경은 소음경의 표분이고 소음경은 태음경의 이분이다, 소양경과 궐음경은 각각 태양경과 양명경 또는 태음경과 소음경 사이에서 생겨나는 交際分域[半表半裏處]을 점유하니, 표분도 이분이 아닌 표리교제분역이다. 소양경은 양경에서 음경으로 흐름을 중재하는 陰化의 교제분역이고, 궐음경은 음경에서 양경으로 흐름을 중재하는 陽化의 교제분역으로, 둘 사이에도 표리관계를 형성한다.
經 자체를 내외분역으로 구분한다면, 태양경의 經分인 외표(머리와 신형의 후면부)는 腑分인 흉강 안쪽의 심 · 폐장을 포함한 內腔 및 방광부 등과 표리가 나뉘고, 양명경은 경분인 외표(얼굴에서 신형의 전면과 입안, 식도 등)와 부분인 腸胃, 항문 등의 내강과 표리가 나뉘고, 소양경은 경분인 외표(옆머리, 겨드랑이, 옆구리, 허구리 등을 포함)인 신형의 측면과 부분인 담낭, 膣[음호], 水道 등과 표리가 나뉜다. 三陰經 또한 이에 따라 구분해서 표리를 나눌 수 있다.
이들 표분과 이분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서로 반응하고 공조하지만, 공간상 서로 다른 영역을 분할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사기의 침습 등)에 따라 다른 형태로 반응하거나 경중에 차이가 있거나 시간적 편차513)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치료법을 시행할 때는 표분과 이분에 침습한 사기들 사이의 역학관계와 정기와 사기 사이의 역학관계를 주도면밀하게 헤아려, 사기의 出路를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
옛말에 “傷寒에 사기가 陽經에 있을 때는 그 맥상이 浮하고, 사기가 陰經으로 진입하면 그 맥상이 沈하다”고 하였으니, 浮脈은 表分, 沈脈은 裏分을 나타내는 大義이다.
실제로는 寒邪를 처음 감촉하여 표분에 있을 때, 맥상이 대부분 沈緊하면서 數하고 浮象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이 사례는 景岳이 일찍이 변론하였다. 사기가 음경으로 진입하면, 오직 한사가 直中한 경우에만 맥상이 沈緊을 나타내고, 양경에서 열기로 전화해서 이분으로 전이한 경우에는 맥상이 대부분 洪盛하며, 沈細로 전변한 예는 아직까지 보지 못하였다. 그렇다면 옛말이 틀렸단 말인가!
풀어보건대 이른바 ‘陽經脈在浮’는 맥상의 浮함을 나타냄이 아니고, 진맥하는 이가 浮分에서 그 변화상을 진단하여 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陰經脈在沈’은 맥상의 沈함을 나타냄이 아니고, 진맥하는 이가 沈分에서 그 변화상을 진단하여 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대개 처음 外邪에 감촉했을 때, 風熱에 속한 종류라면 맥상이 浮하지만, 풍열의 징후는 단지 浮分에서만 나타나고 重按하면 나타나지 않으며, 風寒에 속한 종류라면 맥상이 沈하여 浮할 수 없으므로, 손가락의 압력이 脈道의 겉에 처음 도달하였을 때만 존재하고, 중안해서 맥도의 바닥까지 이르면 역시 나타나지 않는다. 게다가 그 기세에 떠오르려고 하지만[欲浮] 어쩔 수 없다는 의미가 들어 있으니, 한사가 표분을 점거해서 양기가 외표로 투달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사기가 양경에 있다면 ‘脈浮한다’는 설명이다.
사기가 이분으로 진입했을 때, 沈寒의 종류이거나 寒濕을 아래로부터 감수해서 곧바로 음경으로 진입한 경우라면, 沈分까지 중안하면 반드시 細緊이 나타나고, 熱邪가 이분에 진입한 상태에서 밖으로 한기가 속박한 계통이라면, 반드시 浮分에서는 緊象이 나타나고 沈分에서는 滑象이 나타날 것이다. 상한 중 양경에서 전화한 열사가 음경으로 전이하여 들었다면, 사기가 안으로 연계된 경우[內連]이지, 사기가 안으로 이동하여 표분의 사기가 온전히 풀어진 경우가 아니다. 그 맥상을 병이 양경에 있을 때와 비교한다면, 더욱 洪實함을 알아챌 것이니, 사기의 변화상이 浮分에서만 나타나는 데 그치지 않고 沈分까지 이어져 이와 같기 때문이다. 이는 ‘사기가 음경에 있다면 脈沈한다’라는 설명이다.
표분의 사기가 이분으로 진입해서, 표분에서는 온전히 없어졌다면, 이분의 증상만 나타날 것이니, 內分이 반드시 허약해서, 사기를 안으로 빠져들게[內陷] 하였기 때문이다. 열사가 흉격에 맺혀서 神明이 혼미해지고 譫語가 나타나면, 그 맥상은 沈分에서 細하면서 數해지며, 한사가 中府514)로 빠져들어 下利, 足冷 등이 나타나면, 그 맥상이 반드시 침분에서 微하면서 끊어질 듯하기도 하고, 침분에서 緊하면서 遲해지기도 한다. 사기가 융성하고 정기가 허쇠한 경우라면, 사기가 直中한 경우에 비하여 더욱 만회하기 힘들다. 內連은 사기가 만연하여, 정기의 역량으로 감당하지 못함이다. 內陷은 정기가 완전히 허쇠해져, 사기가 그 본거지에 들어앉음이다. 直中은 비록 정기의 허약으로 사기가 단번에 곧장 진입하였지만, 아직 사방으로 만연하지도 않고 들어앉은 자세도 견고하지 않은 상태로, 서둘러 공략해야 하고 조금이라도 지연하면 늦을 것이다.
또 사기는 표분에서 넘치고 정기가 이분에서 비어 있는 경우가 있으니, 이른바 “尺中이 微하면 發汗할 수 없고, 尺中이 遲하면 攻下할 수 없다515)”이다. 이는 정기가 허약한 곳에 사기가 없을 때는, 알맞도록 정기의 허약을 서둘러 보충하는 것이 정기를 扶助하여 사기를 구축함이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지연하면, 사기가 곧 안으로 빠져들어 곳곳에 사기가 있으니, 쉽게 손을 쓰지 못할 것이다.
평주 ✍ 맥진에서 혼란의 여지가 많은 ‘沈’과 ‘浮’에 대한 실제적인 조명을 하고 있다.
『難經』에서는 진맥하는 손가락에 힘을 쏟는 정도에 맞추어 반응하는 맥동에 따라, 淺深을 변별해서 오장의 진맥 부위를 규정하였다516). 肺脈이 나타나는 ‘皮毛相得’의 표피에서부터 ‘血脈相得’의 心脈의 부위를 지나 ‘按之至骨(꼭 눌러 뼈에 닿도록 했을 때의 부위)’의 腎脈이 나타나는 부위까지 5단계의 심도이다. 이러한 규정은 얼핏 보면 타당성이 있는 듯하지만, 실제로 사람의 맥동을 잡으려고 진맥할 때는 부합하지 않을 때가 많다.
平人(병들지 않은 사람) 중에도, 肥人 중 일부와 맥동이 細弱한 사람은 ‘浮分’에서 맥동을 잡기 어려워 ‘中分’, ‘沈分’까지 닿을 정도로 손끝에 힘을 주어야 하며, 심한 경우 뼈까지 닿을 정도[按之至骨]의 ‘重沈分’에 이르러야 비로소 반응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瘦人의 일부와 맥동이 大盛한 사람은, 맥동처의 표피에 닿자마자 치받는 맥동의 기세를 느낄 수 있다. 사람 개별적인 특성에 따라 형체와 맥동의 대비관계가 ‘形盛脈大’나 ‘形瘦脈細’처럼 서로 조응하더라도, 일괄적으로 『難經』처럼 荷重의 강약에 따라 ‘浮 · 中 · 沈’ 등을 구분하는 형태는 경우에 맞지 않다. 그보다는 그 사람 형체의 肥瘦와 근골의 강약, 안색의 흑백, 기세의 한열 등이 현재 나타내는 맥동의 浮沈과 상응하는지를 살피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素問 · 三部九候論』에서는 “形盛脈細, 少氣不足以息者, 危. 形瘦脈大, 胸中多氣者, 死. 形氣相得者, 生”이라고 하여 형체와 기세가 서로 어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였다.
또 사기의 한열온량에 따라서 맥동의 부침이 달라질 수 있으니, 溫熱邪는 脈氣를 흥분시켜 맥동이 성대해지도록 변형시키므로, ‘浮分’에서도 잘 드러나게 하지만, 寒凉邪는 맥기를 억압해서 맥동을 긴축시켜 沈分으로 가라앉게 한다. 물론 사기에 반응하는 정기의 강약에 따라 부침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외감병이라고 할지라도 일률적으로 ‘浮分’에서 맥동이 기세가 현연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특히 외감병 중 상한(寒凉邪)은 신형의 가장 표분인 太陽經으로부터 사기의 침탈이 시작하기 때문에, 정기 또한 사기와 맞설 수 있는 태양경으로 몰리지만, 이미 사기의 침탈로 창달하지 못하고 긴축된 상태이므로, 맥동부위가 표피까지 떠오르기 힘들다.
따라서 學海가 본단에서 경험을 토대로 주장하는 것처럼, 맥상의 ‘浮 · 中 · 沈’ 등은 맥동 자체를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이 더 타당하며, 『內經』 ‘形氣相得’의 본지와도 일치한다 할 것이다. 본인이 실제로 환자를 진맥할 때도, 대부분 이와 같음을 경험하고 답답하지만 해소할 길이 없어 고민이 많았는데, 學海가 이를 시원하게 풀어주어 감사할 따름이다.
옛말에 “膽腑는 청정한 腑로, 들이거나 내보냄[出入]이 없으므로, 사기가 少陽經에 있으면 汗法과 吐法 · 下法 등을 금지한다”고 하였다. 이 주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해졌지만, 어떤 이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심하게 이치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도 알지 못하고 있다.
무릇 五苓散으로 太陽經의 腑分을 쏟아내고, 承氣湯으로 陽明經의 腑分을 쏟아내지만, 소양경의 膽腑는 진실로 이처럼 쏟아내는 치료법이 없다. 少陽이라는 經은 본래 여러 經分의 經氣와 서로 소통하는 곳517)이니, 어찌 들이거나 내보냄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토법과 하법은 經分과 간섭함이 없으므로, 금지하는 것도 괜찮지만, 汗法은 이에 經分을 소통시키는 치료인데, 어떻게 금지할 수 있으리오518)!
그렇다면 仲景이 곧바로 桂枝湯이나 麻黃湯을 쓰지 않음은 무슨 까닭인가? 음미하여 따져보면, 少陽이라는 經은 身形의 측면을 흐르는데, 사람 몸의 으슥한 부분이다. 무릇 사람의 신형에서 앞뒷면은 부위가 광대하니 氣力도 크고, 양쪽 측면은 부위가 협소하니 기력도 작다. 모든 약은 목구멍으로 내려가면, 한가지로 膻中의 大氣519)에 의지하여 운행한다. 지금 양쪽 측면은 신형의 으슥한 부분으로, 일반적으로 藥力이 먼저 태양경과 양명경을 운행한 뒤에 천천히 소양경으로 도달하니, 이와 같다면 약을 쓸 때도 緩法으로 시행해야 한다. 경솔히 마황탕이나 계지탕 등 성향이 급박한 약물을 쓴다면, 곧바로 태양경이나 양명경으로 달려가므로, 땀은 이미 나왔지만 여전히 소양경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正氣 또한 이미 쇠약해지라. 그러므로 柴胡처럼 성질이 완만한 약물을 쓰고, 人參처럼 부드럽고 완만한 약물로 감독하여 통제하면서, 半夏처럼 降下하는 약물로 소통시키니, 느릿느릿 뻗대면서 버티게 하려는 뜻이다. 소양경은 汗法을 금기하는 分域이 아니라 급박한 汗出을 금기하니, 느릿하게 버티면서 살짝 降下시켜 藥力이 곁으로 스며들어 소양경으로 도달케 해야, 사기가 이에 땀을 통해서 풀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비단 이것뿐만이 아니니, 『靈樞』에서 “사기가 담부에 있으면, 횡역함이 胃腑에서 나타나 자주 쓴물을 넘기고 울렁울렁 토하려고 한다520)”고 하였다. 사기가 소양경에 있어 膽氣가 상역하기 때문에 저절로 토하려고 하므로, 치료할 때는 시호와 반하로 횡역하는 기세를 내려야 하니, 위부 안에 울체한 음식물이 있어 울렁울렁 구역질이 나오려고 할 때, 구토시켜야 하는 것과 비교할 수 없다. 구토시키면 膽氣가 더욱 상역하여 내리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토법을 금지한 까닭도, 담부가 들이거나 내보냄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사기가 소양경에 있다면, 항상 手少陽經의 三焦腑와 기세가 서로 교통하므로, 少陽病에 나타나는 心胸521)痞滿은 곧 삼초부에 소속한다. 치료법은 芒硝 · 大黃 등을 쓰지 않을지라도, 반드시 黃芩 · 黃連 · 반하 등으로 그 痞結을 다스려야 하니, 사기가 氣分에 있기 때문이다.
痰涎 등 유형의 사기가 흉격이나 협륵부 등에 맺혀 있다면, 大陷胸湯이나 大柴胡湯 및 瓜蔞 · 薤白 · 旋覆花 · 代赭石 등이 모두 소양경 삼초부에 대한 치료이니, 어떻게 下法을 쓰지 못한다고 하겠는가! 대개 육부 중에 오직 담부의 本體만이 오장과 同質이니, 오장이 사기를 받는 것은 모두 육부에 인해 얽혀 있음이고, 직접 臟分을 손상한다면 곧바로 죽을 것이다. 담부가 사기를 받는 것도 위부와 삼초부로 인해 얽혀 있기 때문이니, 직접 담부를 손상한다면 또한 치료방법이 없으리라. 그러므로 오장이 사기를 받은 경우에 치료대상은 육부에 있고, 담부가 사기를 받을 때는 치료대상이 위부와 삼초부에 있다. “담장을 뛰어넘고 지붕에 오르며 욕설을 퍼붓는데 親疎를 가리지 않는 것522)” 등은, 모두 위부가 빡빡해져 담부의 횡역을 일으킴이다.
이로 본다면 느릿하게 땀내고[緩汗] 살짝 강하[微降]시키는 방법으로, 담부의 經分(소양경의 경분)을 치료하지만, 陷胸湯이나 대황 · 망초 등으로 위부와 삼초부를 소통시키는 것도 실제로 담부를 치료함이다.
살펴보건대 節庵이 “상한 중에 攻下를 너무 빨리 시행해서, 心下가 그득하고 딱딱하면서 아픈 경우를 結胸이라고 한다. 공하를 거치지 않았다면, 비록 그득하고 답답하다고 할지라도 딱딱하고 아프지 않으니, 痞氣라고 하는데 소양경의 腑分에 속한다523)”고 하였다. 緩治法을 따라야 하고 사납게 下利시키는 방법이 마땅하지 않음이다. 이를 보았다면 나의 앞 논설은 억지가 아니다.
덧붙여 사기가 태양경과 양명경을 손상한다면, 정기는 물러나서 양쪽 측면으로 웅크리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서 사기의 세력이 크게 팽창하여 점차 양쪽 측면으로 진입한다면, 사기와 정기가 분쟁하는 형세가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때때로 구역질을 일으키는 까닭은 上分과 下分의 사기와 정기가 분쟁하는 상태이고, 寒熱이 왕래하는 까닭은 表分과 裏分이 서로 분쟁하는 때문이며, 몸이 무겁고 옆구리가 아프면서 몸을 뒤틀 수 없는 까닭은 정기가 사기의 핍박을 받아서 궁벽한 곳(흉협의 경계부위)으로 몰려, 부드럽고 시원스럽게 통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모두 사기가 經分에 있을 때의 사건이니, 흉협이 아프면서 터질 듯 팽창한다면, 이분으로 진입해서 위부와 삼초부에 있을 뿐이지, 마찬가지로 담부의 본체에는 관여함이 없다.이는 사기가 少陽經脈의 부위로 진입하였을 때를 거론한 것이다.
또한 따져보건대, 담부는 津液을 주재하므로, 무릇 사기가 진액을 손상하면 少陽病에 속하니, 반드시 신형 측면의 經分으로 진입할 필요는 없다. 胸滿, 驚煩, 한열왕래, 소변불리, 온몸이 다 무거워 몸을 뒤틀기도 힘든 것 등은, 진액이 손상되면 氣機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邪熱이 血分에 진입해서 낮에는 神志가 청명하다가 밤이 되면 헛소리를 하는 것은, 진액이 손상되면 血分도 灼傷을 받기 때문이다. 소시호탕은 이에 營分을 자양하는 처방이니, 진액을 소생해서 營分을 보익함으로써 사기를 밀쳐낸다.
胡玉海가 陽明病 攻下症을 거론하면서, 말하기를 “반드시 먼저 사기를 들뜨게 요동시켜서, 毒氣가 간장에 붙어 메이지 않도록 한 다음, 大承氣湯을 써서 공하시킬 수 있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소양병에 하법을 금지한다는 뜻이다. 진액의 허손과 혈분의 건조에 대한 의미를 밝게 이해했다면, 소양병에서 세 가지 금지원칙과 熱入血室症이 생겨난 원인에 대해 모두 명료해질 것이다. 소양병에 壞症이 많은 까닭은, 진액이 손상되었다면 혈분이 양육을 받지 못해, 쉽게 熱邪로 인해 태워져 부서지기 때문이다.이는 사기가 소양경의 氣化작용을 손상한 것에 대해 논술한 것이다.
평주 ✍ 생명체는 자체 내외간에 氣의 교류[氣交]를 통해 자신을 유지하고 생명율동을 운영해 나간다. 반대로 기교가 없다면, 생명도 없고 삶도 없어야 한다.
소양경 또한 생명체의 일부이자, 자체로서 고유한 氣의 律動을 내포한 생명영역이다. 소양경은 三陽經의 樞機로서, 태양경과 양명경, 그리고 삼양경과 三陰經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니, 이 역할과정에도 기의 출입과 교류는 필연적이다. 다만 외계와 광대하게 접촉한 태양경이나 음식물의 출입을 관장하여 출입이 가장 잘 드러난 양명경처럼, 氣의 출입이 성대하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소양경에서도 기의 출입은 당연하고, 이 기의 출입에는 정기뿐만 아니라 사기의 출입도 끼어들지 않을 수 없다.
汗法 · 吐法 · 下法 등은 체내를 잠식하는 사기나 濁滓(病氣)를 체외로 구축하는 방법이니, 질병 치료에 반드시 채용할 수밖에 없는 필수적인 수단이다. 정기가 허약해서 보익해야 할지라도, 사기나 탁제가 끼어 있지 않은 예는 만에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양경이라도 예외일 수는 없다. 소양경 질병의 치료에 三法을 금지한다 하고, 또 그 대표적 처방인 小柴胡湯이 단순히 和解작용만 하고 發汗작용이 없다는 것으로 증거를 삼는다면 어불성설이다. 소시호탕의 군약인 柴胡가 바로 祛風發表를 통해 발한작용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약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치는 체내에 위치해서 외계와 직접 닿지 않는 삼음경이라고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된다. 다만 三法의 강도와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學海가 소양경의 위치와 특성에 알맞은 方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緩汗’과 ‘微降’을 주창한 것처럼, 각기 그 經의 위치와 특성에 맞는 구체적 방법론과 선용하는 약물에 차이가 있을 뿐, 사기를 구축하여 제거하는 방법은 반드시 필요하다.
關上脈524)이 微浮하면 쌓인 열기가 흉중에 있는 상태이고, 회충을 구토하면 심장이 건망을 앓는다. 關上脈이 緊하면서 滑한 것은 회충이 요동하기 때문이다. 尺中脈이 沈하면서 滑한 것은 寸白蟲이다. 腹中痛에는 맥상이 沈하거나 弦해야 하는데, 도리어 洪大하면 회충이 있기 때문이다. 腹中痛에 喘嘔가 많이 일어나고 脈象이 洪한 것은 蟲 때문이다.살피건대 ‘喘’字는 ‘唾’자로 고쳐야 할 듯하다. 疳蝕525)症에 그 맥상이 細數할 때, 虛小하면 살고 緊急하면 죽는다.
살피건대, 蟲病은 대부분 濕熱이 크게 융성한 상태에서 일어나니, 木氣가 土氣 안에서 억울되어 생겨난다. 또한 瘀血이 화생하는 바가 있는데, 세인이 ‘癆蟲’이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대개 腸胃에 있는 것은 쉽게 제거되고 經絡에 있는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그 맥상은 弦滑과 細數 두 길을 벗어나지 않지만, 弦遲한 것이 있으니, 胃中에 寒濕이 있기 때문이고, 또 細澁한 것이 있으니, 胃腑의 肉汁을 蟲이 소모했기 때문이다. 『洄溪醫案』에서 거론한 바 “腸胃가 蟲에게 다 갉아 먹혔다면, 사람이 오히려 갑자기 죽지 않는다”에 이르면 허무맹랑한 얘깃거리이다. 그렇지만 사건 중 아주 기이한 사례가 있기도 하니, 一家 중 가난한 여인이 처음에는 七竅 안쪽에서 가느다란 충이 이리저리 얽어 당기는 듯한 느낌이 있다가, 수년이 지난 후 눈이 멀고 피부가 마르면서 온몸이 멈추지 않고 계속 부들부들 떨리며, 잠든 저녁에는 조금 안정되다가 우연히 한마디 말이나 움직임이 있다면 손발과 온몸에 한꺼번에 전율이 일어난 지 이미 십여 년이다. 지금도 죽지 않았는데, 이것은 아마 微風에 손상되어 생겨난 충이 혈액을 빨아먹어 근육이 손상된 상태일 것이다. 대개 蟲症과 痰症은 서로 유사하니, 담증에 괴이한 증상이 많듯이 충병에도 괴이한 증상이 많다. 어지럽고 아득해지면서 神明이 혼미해지고 손발이 싸늘해지면서 쓰러지기도 하고, 전간이나 광망이 발작하기도 하며, 입과 항문으로 핏물을 쏟아내기도 하고, 피부의 감각이 둔마되고 기이한 통증이나 가려움이 발생하기도 하며, 사지가 당기면서 굳어지거나 마르면서 늘어지고 흔들리기도 하며, 괴이한 꿈을 꾸면서 마음이 어지럽기도 해서, 생각하여 따질 수가 없다.
세간에서 흘러다니기를 “사람이 虱瘤를 앓을 때, 『神農本草經』에서 水銀이 피부 안의 虱을 없앤다는 문구가 있다”고 하는데, 거짓말이 아니다. 내가 근래 汪君을 치료하였는데, 처음에는 관자놀이에 낙숫물 한 방울이 떨어져 있는 것처럼 항상 물기가 있지만 피부를 손상하진 않다가, 시간이 지난 뒤에 오른쪽 얼굴 반쪽이 큰바람이 불어올 때처럼 항상 진동함을 느꼈다. 하루에 여러 번 발작상태가 있은 지 이미 6~7년이 지났으며, 발작할 때는 수염 끝조차도 손으로 가까이할 수 없으니, 만지기만 하면 그 통증이 심장을 뚫는 듯하였다. 피부의 색은 평상시와 같고 붓지도 변하지 않으며, 내복약, 외복약 등으로 치료해도 약간의 효과만 얻었을 뿐이다. 뒤에 牙蟲을 수없이 파낸 다음 나았는데, 평소 이빨도 아프지도 않았다. 이것 또한 奇症으로, 앞의 가난한 여인의 예와 마찬가지로 내가 모두 직접 본 것이다.
평주 ✍ 서양의학의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는 페니실린(penicillin)으로 대표되는 항생물질의 발견이다.
항생물질의 장점은 질병의 원인 중 하나인 박테리아를 사멸할 수 있어, 미생물 병원체를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는 1862년경 부패가 공기 중의 미생물(박테리아)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확인해서, 미생물의 자연발생설을 부인한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 1822~1895)의 지대한 업적이다. 반면에 본서가 출판된 1898년까지도 중국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한의학계에서는 미생물에 대한 식견이 거의 없다는 데 본인은 동의한다. 아울러 본편과 이전의 의서에서 언급한 기생충의 발생에 대한 식견에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생충으로 인한 고통과 두려움은 민생 疾苦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으므로 때문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의학적 숙제였다.
비록 기생충 자체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 할지라도, 기생충으로 고통받는 숙주(인간의 신체)에 대한 상황을 자세히 검토, 분석함으로써 해결책을 찾아냈던 흔적들은 여러 古醫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본단에서도 그 일단을 엿볼 수 있으니, 기생충의 발생설에 대한 무지에도 불구하고, 숙주가 고통받는 형태[증상]와 맥상의 상호관계를 통해 숙주의 병적 상태[病情]을 들추어냄으로써, 치료법까지 도출해 내고 있다. 이러한 진단행태는 기생충뿐만 아니라 세균과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까지 적용하였으며, 만족스럽진 않지만, 지금까지 훌륭한 업적을 쌓을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도 있다.
질병을 구성하는 요인들을 3가지로 대분한다면, 하나는 질병을 앓는 개체의 내적 상태[正氣의 허실, 강약 및 형세 등]이고, 하나는 질병을 유발하는 외적 요인[사기의 성향이나 음식, 생활 및 노동상태 등]이며, 하나는 개체의 神志의 변동[心志의 강약, 感性의 好惡, 感情의 변동상태 등] 등이다. 질병은 이 세 가지 요인이 특정 상황에서 상호 간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病氣(때에 따라 淫氣, 厥氣, 逆氣, 毒氣, 瘀血, 痰涎, 濁滓 등으로 부르기도 함)를 발생하고, 이 病氣가 病機를 추동함으로써 病勢가 진행하거나 쇠퇴한다. 그러므로 한 요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더라도 드러난 현상[증상]들을 추적하여 다른 요인들과 관계를 구성할 수 있다면, 미지의 요인에 대한 특성이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치료법을 세울 수 있다. 이것이 한의학 辨證論治의 장점이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한의학에서 치료목적은 숙주[질병을 앓는 이]의 건강과 평화이지, 어떤 특정 病因의 제거 또는 사멸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폐가 있겠지만, 세균 질환의 병원균, 기생충 질환의 기생충, 바이러스성 질환의 발병 바이러스 등은 한의학 치료의 목적도 대상도 아닌, 病人의 건강이나 평화를 해치는 요인의 일부일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治療 方法論은 사람 자체의 정기[精 · 神 · 氣 · 血 등의 각 分氣]와 性情의 偏盛偏衰로 인한 生機의 모순만 해결해도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새로운 형태의 독창적인 의학 유파까지 창출해 냈으니, 바로 李濟馬의 四象醫學이다.
西席 汪幼純 선생은 근심 걱정이 많은 사람[盱人]으로, 洪澤湖 근처의 蔣壩鎭에 거처하고 있다. 하루는 나에게 말하기를 “우리 고향에는 이른바 ‘汗病’이라는 것이 있는데, 매번 3~4월간에 발생하고, 한 사람이라도 이에 걸리면, 온 집안으로 전염해서 동시에 함께 발병한다. 그 病症은 초기에 터럭이 곤두선다는 느낌이 들고는 곧 발열하면서, 神明이 혼미해져 드러눕고 인사불성이 되어 말, 행동, 음식섭취 등을 하지 못하고, 단지 갈증으로 음료만 찾는데 주야로 그침이 없어, 한 집안에 5~6인의 환자가 있다면, 혼자서는 찻물을 다 공급하지 못할 정도이다. 6~7일 정도에 이르면, 반드시 미친 듯이 크게 날뛰고 땀이 흐르면서 낫는데, 아직 약으로 치료한 예는 없다. 미친 듯이 날뛰지 않으면 살아나지 못한다. 이게 무슨 병인고?”라고 물었다.
내 오래도록 심사숙고하고 말하기를 “이는 傷寒이다. 겨울철 차가운 바람이 호수의 물기[水氣]와 상합한 상태에서, 사람의 코와 입으로 흡수되어 膜原에 잠복하였는데, 營 · 衛氣가 출입하는 통로와 서로 맞닿지 않은 까닭에 바로 발작하지 않다가, 여름과 교차하는 환절기 즈음 심장 안의 陽氣가 승발할 때, 寒濕이 잠복한 곳이 바로 교차하는 길목에 해당하여 승발하는 양기를 막아서니, 마침내 서로 부딪혀서 질병을 이룸이다.
洋醫들은 ‘사람의 腦氣가 손상되면, 지각과 운동기능이 상실된다’고 하였다. 腦氣와 心氣는 서로 의존하는 관계이다. 심기가 잠복한 寒邪의 핍박을 받으면, 手少陰經에 直中526)한 傷寒과 서로 비슷해지는데, 仲景이 말하지 않은 것이다. 그 해 겨울철에 이상 기후가 발생해서, 水邪와 협잡하여 이르렀는데, 사람 중 감수한 이는 이에 병을 앓게 되었다. 그러므로 3년 또는 5년 간격으로 한 번씩 나타나니, 아마 運氣와 관련성이 있을 것이다. 아직 발병하기 전에 사기가 안으로 잠복했으니, 頭腦가 때때로 침중하고 은근히 아프면서 부풀어 오른 듯하며, 心氣가 우연히 한 번씩 답답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
치료법은 桂枝湯法이나 麻黃湯法이 모두 격식에 맞지 않으니, 小靑龍湯에 진액을 화생하는 약물을 가미해서 주치해야 하며, 처방 안의 桂枝 · 細辛 등은 심장으로 들어 양기를 선발하여 寒水를 흩어버릴 수 있다. 예방하고자 한다면, 미리 立春의 달에 桂枝湯을 많이 먹어도 좋다. 발병할 때는 맥상이 반드시 沈伏하여 나타나지 않거나 沈緊細數할 것이며, 아직 발병하기 전에는 맥상이 반드시 緊小해서 盛大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일시에 이치를 따져 추측으로 논의한 말풀이로, 실제로 汗病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뒤이어 『千金方』을 읽다가, 汗病이 傷寒의 별명임을 알았다. 세속에선 매번 “약을 쓸 수 없고 저절로 낫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는데, 억울하게 죽는 예가 많으니, 나쁜 습관이 이미 천 년을 넘어 내려옴이다. 仲景은 「辨脈法」에서 “병을 앓은 지 6~7일이 되어, 수족의 三部脈527)이 모두 이르고 가슴속의 번열이 크게 일어나며, 口噤(이가 악물려 입을 열 수 없는 상태)으로 말할 수 없고, 그 사람이 어지럽게 날뛰는 경우에는 풀리려고 함이다”고 하였다. 病情과 증상은 이것과 부합하지만, 6~7일 사이에는 어떤 약물을 써야 하는지 밝혀놓지 않았는데, 어떻게 속수무책으로 죽음만을 기다리는가? 이 질병 중, 사기가 막중해서 당시에 바로 발작하고 갑자기 쓰러져 지각이 없어지는 경우라면, 手少陰經이 한사에 直中함이다.拙注[본인의 주석] 仲景의 「辨脈法」 중 이것에 대한 조문에서 ‘其人躁擾’는 문구의 핵심으로, 이것이 없다면 번열과 구금은 氣脫이다고 하였다. 이를 관조하면 더욱 밝아질 것이다.
평주 ✍ 질병에 따라 사기에 이환된 후 의미 있는 증상이 발현하기까지 잠복기가 있다. 잠복기는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년, 수십 년까지 가기도 한다. 또 잠복한 사기의 성질에 따라 주기적으로 증상을 발현하기도 한다.
『黃帝內經』에서는 卽發하는 질병(사기에 감촉한 후 수일 내의 짧은 기간 안에 발병하는 질병)뿐만 아니라 잠복기를 가진 질병에 대해서도,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예를 통해 기술하고 있다. 『素問 · 生氣通天論』 등에서는 계절에 알맞은 섭생을 하지 못해 사기의 침탈을 받았을 때, 한 계절을 간극으로 질병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비중있게 거론하고 있으니, “冬傷於寒, 春必病溫, ···” 등이 그 예이다.
「瘧論」에서는 학질 발작시간의 변동을 기술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사기가 잠복한 위치[分域]의 변동에 따라 달라지며, 정기인 衛氣가 순행하는 과정에서 사기가 서로 부딪칠 때, 비로소 증상이 발현한다’고 하였다. 아울러 『素問』과 『靈樞』의 여러 편에서, 사기가 인체 내에서 발동하지 않고 잠복하는 분역으로서 ‘募原528)’을 언급하고 있다. 후세 吳又可를 비롯한 온병학자들은 이 ‘막원’을 토대로 疫病의 사기가 잠복하는 병소를 정의하고, 온병 또는 溫疫의 ‘新感’이나 ‘伏氣’등 온병의 여러 형태가 결정되는 과정을 다양하게 논의하고 있다.
본단의 ‘汗病’에 대한 學海의 논설 또한 伏氣病症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병인에 의한 감촉과 발병시기의 상관관계, 잠복 부위 및 발동기전에 대한 여러 의가의 깊은 관심과 연구는, 전염병에 대한 인식과 진단에 따른 치료법의 개발 및 확장과 궤를 같이한다. 여기서 거론한 ‘한병’ 또한 전염병의 한 예로, 원인이 寒邪라면 ‘寒毒’ 또는 ‘寒疫’의 일종으로 볼 수 있으며, ‘溫疫’과 함께 인류를 크게 괴롭힐 전염병의 쌍두라고 할 수 있다.
附言 ☞ 여기서 살짝 언급한 ‘直中’은 『傷寒論』 외감병에 대한 사기의 감촉 분역 및 발병시기를 病情에 따라 분류하고 해석하면서 나온 표현이다.
六經 중 少陰經은 太陽經의 보호를 받고, 또 인체의 가장 深處에 위치하고 있다. 상한이나 상풍, 한습, 습열, 온병 등 외감병의 발병경로는 신형의 외표 陽分인 태양경 또는 양명경 · 소양경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태양경은 인체의 외표를 형성하여 대부분 체표로 노출되어 있고, 양명경은 음식과 호흡이 흘러드는 통로로 코 및 입 등으로 외계에 촉수를 뻗치고 있으며, 소양경은 태양경과 양명경을 매개하여 表裏 內外 양방향으로 겹쳐 있기 때문이다. 태양경이나 양명경 · 소양경을 침습한 사기가 소음경을 침탈하려면, 태양경을 유행하는 衛氣나 양명경에서 생산되는 津液 또는 소양경 相火의 균형조절[樞機作用]을 크게 손상하고, 三陰經 중 외표인 太陰經을 작동불능으로 만든 후에 비로소 가능해진다.
그런데 ‘直中’은 이러한 중간과정을 무시하고, 곧바로 소음경을 침탈해서 발병하는 상태로, 足少陰經의 元氣[陰精 또는 元陽]나 手少陰經의 神氣[君火]가 보호막 없이 급작스럽게 훼손되는 상태이다. 생명의 보존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예후가 불량할 때가 많다. 대표적으로 상한 亡陽症 중 四逆湯症이나 온병의 血分症 중 逆傳心包症 등이 있다. 넓은 의미로 말한다면, 표분의 陽經을 침탈하지 않고, 곧바로 太陰經이나 厥陰經 등 陰經을 침탈한 경우도 直中이라고 해야 한다. 이에 대해 尤在經이 쓴 『傷寒貫珠集』의 「辨列太陰條例大意」, 「辨列少陰條例太意」, 「厥陰諸法」 등에서 살펴볼 수 있다.
10. 폐장 안의 伏風이 일으킨 두 가지 病症을 거론함
폐장 안의 伏風529)에는 온전히 寒邪만으로 인한 것이 있고, 溫邪를 낀 것이 있다. 온전히 한사만이라면, 코와 입을 통해 안으로 風寒을 흡입한 경우이다. 그 증상은 뿜는 듯한 기침[嗆咳]이 그치지 않고, 밤이 깊을수록 더욱 심해진다. 날이 조금 오래 지났는데도, 肺氣가 淸肅할 수 없어서, 곧 水飮을 끼고 위로 침범하기 때문이니, 얼굴과 눈이 부어오르고 은은히 청색을 띤다. 치료는 溫散한 성미의 약물을 써야 하니, 桂枝 · 茯苓 · 乾薑 · 細辛 등이 모두 중요한 약물이다.
온사를 낀 것이라면, 먼저 지나치게 메마른 燥氣를 흡입해서, 폐장 안의 진액이 燥氣 때문에 흩어지고 소모되어, 大氣[공기-호흡]의 출입이 원활하지 못하므로 호흡이 헐떡이고 급촉해진다. 이 때문에 表分의 衛氣가 충만하지 못하고 腠理가 치밀하지 못하게 되는데, 잘 때 盜汗이 나거나 과로로 한출이 일어난 상태에서 바람을 맞아, 風寒이 허약을 틈타 안으로 습격하여, 마침내 수시로 惡寒發熱을 느낀다. 폐기는 더욱 창달하지 못하고, 메마른 조기는 더욱 속으로 울체해서, 때때로 창해가 발작하고 과로하면 더욱 심해지며, 痰涎이 말라붙어서 덩이나 포낭 형태를 이루고, 냄새와 맛은 비리고 썩은 내를 풍긴다. 舌苔는 건조한 얇은 황색이고 입술은 타서 음료를 찾으며, 맥상은 浮分에서는 弦하면서 滑을 띠고 中沈分에서는 洪大하면서 散하며, 대변은 秘結하고 소변은 붉고 깔끄러우며, 심지어 흉중이나 복중에 한 점의 맺힌 듯한 통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때에는 大靑龍湯과 越婢湯의 의미를 바르게 본받아, 양쪽으로 풀어내면 바로 낫는다.
그런데 의사가 뜻이 있어 깊게 탐구하여 肺癰으로 진단하고, 또 옛날 폐옹의 치료법530)을 따르지 않고, 桑葉 · 桔梗 · 連翹 · 金銀花 등 일련의 苦寒하고 沈降한 성미의 약물들을 사용해서, 溫熱한 조기를 더욱 맺히고 빠져들게 해서 추호라도 出路를 없게 만드니, 뿜는 듯한 기침을 하면서 膿血을 뱉어내는데, 폐장이 정말로 썩어 감이다. 폐장이 아직 무너지기 전에 만회할 치료법을 얻는다면, 간혹 斑疹, 瘡瘍 등이 생겨나면서 낫는 예가 있지만, 어려울 뿐이다. 죽을 때 얼굴은 창백하고 입술은 마르며, 열이 뜨면서 눈이 들어가는데, 내가 여러 번 보았다. 이 질병은 근래 아주 많아졌으니, 의사들은 알지 않으면 안 된다.
『素問 · 評熱病論』에 나오는 勞風531) 한 질환이 증후가 이것과 더불어 서로 비슷하다.巢元方은 「風熱候」에서 이 문장을 인용하였다. 이것은 勞倦으로 진액이 안으로 손상된 상태에서, 風溫이 밖에서 침습해서 오래도록 빠져나갈 수 없으므로, 太陽經과 少陰經으로 만연하다가 안으로 폐장에 도달, 肺氣와 腎氣를 요란하고 부월시켜 일어난다. 그러한 까닭은 正氣가 먼저 손상받아, 세력이 邪氣를 밖으로 나가도록 밀쳐낼 수 없기 때문이다. 치료는 오직 간장과 신장의 元氣를 자양하고 보조해서, 폐장과 방광부의 經氣를 선발, 통창시키는 데 있으니, 시일을 잡고서 길게 치료하면 거의 나을 것이다.
평주 ✍ 외감병 중 風邪나 寒邪 또는 風寒이 협잡해서 일으킨 傷寒類의 질환은, 대부분 신형을 호위하는 태양경의 양기 곧 衛氣를 겁박해서 表分에서 시작한다. 반면에 溫熱邪나 燥邪 등 陽邪는 입과 코를 통해 곧바로 태양경의 수태음경이나 陽明經으로 침습하여, 津液을 손상하고 燥熱을 남겨 질환을 일으키니, 이러한 온열병은 상한류에 비해 病變의 시작 分域이 더 안쪽이라고 할 수 있다.
양기를 겁박하여 질병을 일으키는 풍한은 양기의 저항을 이겨내야 하므로, 發汗이나 攻下 등의 誤治를 타지 않고는 쉽게 안쪽으로 전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태양경의 裏分 수태음경의 본장인 폐장까지 도달해서 伏風이 되었다면, 오치를 겪었거나 正氣가 허약해서, 풍한사의 陰寒氣를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복풍은 經分이 아닌 臟分에 잠복한 상태이며, 사기의 깊은 침투와 정기의 허약이 호응한 상태이므로, 쉽게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울러 태양경의 허약한 양기 때문에 심장 陽火[君火]의 기세가 겁약해져, 下焦로부터 음한한 기세를 띤 水飮 또는 水氣가 쉽게 상충하여 심장을 압박하므로, 호흡이 급촉해지고 맑은 가래가 낀 기침이 일어나기도 하며, 양기의 쇠약이 더 심해지면 입술이나 손발이 파랗게 질리는 상태[청색증(cyanosis)]에 이를 수 있다. 仲景은 이러한 伏風 중 虛症 外感臟分病에 小靑龍湯(麻黃 · 芍藥 · 五味子 · 乾薑 · 甘草炙 · 細辛 · 桂枝 · 半夏), 苓桂朮甘湯(茯苓 · 桂枝 · 白朮 · 甘草炙) 등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에 메마른 燥氣에 노출되어 태양경 분역에서 양기를 안정시켜 한열을 조절하는 폐장의 진액이 손상받았거나, 誤治로 인해 빠져든 한사가 化熱해서 폐장의 진액을 손상시켜 燥熱이 흉중 또는 폐장에서 일어나는 상태에서 다시 한사를 외감하면, 經分의 陰寒邪가 흉중 및 폐장 등 府分[裏分]의 조열을 울체시켜버리는 內熱外寒의 상황이 이루어진다. 仲景은 복풍 중 이러한 實症 外感臟分病에, 大靑龍湯(麻黃 · 桂枝 · 甘草 · 杏仁 · 生薑 · 大棗 · 石膏)과 金匱越婢湯532)(麻黃 · 石膏 · 甘草 · 薑棗)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 두 처방은 상반된 성미의 두 약물 즉, 태양경(太陽太陰經-手太陰經) 經分의 한사를 熱化시켜 발산시키는 조열한 성미의 마황과 이분의 열사를 淸化시켜 배설하는 淸潤한 성질의 석고를 병용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서로 유사하다.
서양의학에서 이와 유사한 질환을 찾아보면, 肺炎이 있다. 폐렴은 크게 大葉性폐렴과 小葉性폐렴[기관지폐렴]으로 구분하고, 주원인으로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을, 기타 원인으로 폐렴간균, 포도상구균, 연쇄구균 등에 의한 감염을 언급하고 있다. 증상은 惡寒戰慄을 수반한 발열과 기침, 胸痛, 녹색 가래, 호흡곤란, 청색증 등이며, 청진하면 환측에서는 호흡음이 약하고 작은 수포음, 기관지음 등이 들린다고 하였다. X선 사진으로는 罹患된 폐엽에 일치된 경계가 뚜렷한 음영이 있으며, 치료는 항생물질, 특히 원인균에 대해 가장 유효한 것을 사용한다고 한다. 기관지폐렴은 기관지의 염증이 폐장기조직까지 퍼진 경우로, 원인은 폐렴균이나 화농균 등이라고 하였다. 증세는 病巢의 크기나 원인균에 따라 다르지만, 기침, 발열, 발한, 호흡곤란, 청색증, 흉통 등이 있고, X선사진으로는 경계가 선명하지 못한 불규칙한 작은 음영이 산재하며, 청진하면 환측에 수포음 등의 잡음이 들린다고 한다. 치료는 앞의 대엽성 폐렴과 같다. 증상에 대한 기술 부분은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옛날부터 다들 “寒邪는 폐장을 손상하고, 濕邪는 비장을 손상하니, 같은 氣質이 서로 감응함이다. 이리저리 구르다가 이에 다른 經을 손상한다”고 하였다. 지금 내가 경험한 바에 근거해 보면, 보통 사람들이 오래도록 음습한 지역에 앉거나 누워 있으면, 寒濕의 사기가 모두 태양경과 소음경을 따라 깊이 들어오게 된다. 『素問 · 太陰陽明論』에서 “습사에 손상당할 때는 하체가 먼저 받는다533)”고 하였으며, 또 “차갑거나 음습한 地氣가 사람에게 침입할 때, 항상 발과 종아리부터 시작한다534)”고 하였다.
하물며 사람이 앉을 때는 곧 발을 땅에 놓고, 누울 때는 대부분 등을 아래로 향하게 한다. 그러므로 內氣가 충만한 이라면, 사기가 곧바로 안으로 습격하지 못하고, 장딴지와 넓적다리를 따라 위로 등의 척추부위를 꿰뚫고 정수리를 지나 코로 들어가니, 한길로 근육과 血絡 등이 켕기면서 시고 아프며 딱딱하게 부어오른다. 이는 태양경에서 손상받아, 안으로 督脈까지 미침이니, 심한 경우에는 울체되어 脚氣를 일으킨다. 체내의 眞陽이 조금이라도 겁약한 이라면, 사기가 곧바로 湧泉穴을 따라 脛骨로 들어가서 안으로 腰兪 · 背兪 등에 침습해서, 腎陽이 하강할 수 없도록 하니, 대변이 묽어 설사같고 소변은 붉고 꺼끌꺼끌하며, 양쪽 정강이가 때때로 시린데, 점점 上焦로 퍼져나간다. 심장과 위부의 양기가 또한 억압받기 때문이리라. 심한 경우에는 水氣가 심장을 업신여기는데(水氣凌心), 시작할 때는 근골이 시면서 터질 듯하고 정신은 흩어지고 약해지며, 호흡이 차오르고 양쪽 정강이가 꺼져들 듯이 무겁다.
치료는 소음경 상한의 치료법을 본받아, 濕邪를 溫煦시켜 운행하는 약품을 가미해야 주효할 수 있으며, 겨우 中焦만을 치료하다가, 약의 효력이 사기와 제대로 상대할 수 없다면 무익하다. 위로 뜨는 열만을 보고, 熱症으로 오인해서 寒凉한 약물로 축이게 하면, 그 재앙을 말로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仲景 「辨脈法」의 “輕淸한 사기는 상초로 침입하고, 重濁한 사기는 하초로 스며든다535)”고 한 한 조문이 바로 이 질병이 오래도록 끌 때의 敗症이다. 전인들이 瘟疫536)이라고 한 것은 옳지 않다. 본인의 拙著 『辨脈平脈章句』에서 상세히 논변하였다.
『靈樞 · 五色』에서 “厥逆이라는 것은 寒濕이 일으킨다”고 하고, 또 “궐역이 癲疾을 만든다537)”고 하였으며, 『金匱要略 · 婦人雜病脈證幷治』편 중에 “양기의 허약으로, 맺혀 쌓인 냉기(結氣)가 하초에 있으면, 갑작스럽게 어지럽고 멍해짐이 마치 궐역으로 인한 전질을 앓는 듯하다538)”고 하였다.
痙症을 펼쳐보면, 또한 面赤足冷, 目脈赤, 角弓反張 등의 징후가 있으니, 痙厥이 처음 일어날 때 한결같이 寒濕의 사기를 하초로 감수해서 위로 척추부위로 들어가면, 신장의 양기가 하강하지 못하고 위로 심장으로 衝逆해서, 양쪽의 양기(心陽과 腎陽)이 서로 膻中에서 얽히기 때문이다. 치료가 正法을 얻지 못하고 날이 오래도록 쌓이면 마침내 熱痰이 굳게 교착하여 뽑아낼 수 없는 癎症으로 바뀌리라.
이어서 飮食, 驚恐, 風寒暑濕 등이 감촉하면 곧 발동하는데, 의사는 病氣가 심장에 있다고 여겨, 오로지 牛黃 · 犀角 등 心熱을 淸化하고 心痰을 제거하는 약물만을 써대니, 心氣는 더욱 허약해지고 사기는 더욱 고착해지는데, 결국 한습 등 하초에서 받은 사기에는 太陽經과 少陰經이 통로가 됨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千金方』에서 “小續命湯이 癲疾의 요약이다539)”고 함이 이 뜻이다.
節庵의 槌法에서 “질병을 처음 얻었을 때, 발열이 없고 譫語를 하며, 가슴이 애타는 듯 편치 못하고 눈의 광채가 일반사람과 어울리지 않은데,여러 증상이 모두 기세가 위로 뜨고 하강하지 못해, 神明이 위로 흩어지는 현상이니, 한습의 사기가 아래로부터 치받기 때문이다. 庸醫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狂症이 발생했다고 호들갑을 떠니, 결국 이것이 熱邪가 방광부에 맺힌 病症임을 알지 못함이다”고 하였다. 桂苓散540)을 쓰니 곧 五苓散加味이다. 石頑 노인이 또한 “五苓散은 水氣를 갈라서 습사를 제거할 수 있으니, 胸中에 停飮이 생기거나, 어린아이가 젖을 토하면서 간질이 발작하려 할 때는 오령산이 가장 신묘하다541)”고 하였다. 이는 모두 한습이 하초에 고착해서, 大氣(正氣)가 막혀 흐르지 못해서 일어난 경우이다. 열사가 방광부에 맺히는 까닭은 사기가 밖에서 속박하였기 때문이다.
평주 ✍ 淸邪 · 濁邪 등에 대한 기술에서, 『內經』과 『仲景全書』 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를 통해 사기의 성질과 발병기전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다.
『靈樞 · 小鍼解』에서“邪氣가 상초에 있다는 것은, 사기가 사람에게 침입함이 높은 곳에 있음을 말하니, 그러므로 ‘邪氣在上’이다. 濁氣가 중초에 있다는 것은, 음식물이 모두 胃腑에 들어가면 수곡의 精氣는 위의 폐장으로 흐르고, 탁한 찌끼는 腸胃로 흘러듦을 말하니, 寒溫이 적당하지 않고 음식을 절제하지 못해, 병고가 腸胃에서 생기므로, 말하기를 ‘濁氣在中’이라고 하였다. 淸氣가 하초에 있다는 것은, 차갑고 습한 地氣가 사람에게 침입할 때는 반드시 발에서 시작하니, 그러므로 ‘淸氣在下’라고 하였다542)”고 하였다. 여기서 ‘사기543)’는 風性이 강하고 濕性이 부족해서, 가볍고 잘 요동하는 分氣를 뜻하니, 風邪나 燥熱邪 등을 말하고, ‘탁기’는 濕熱 또는 오염되거나 부패한 음식물 등, 산뜻하지 못하고 重濁한 질적 상태의 사기를 뜻하며, ‘청기’는 차가우면서 습성이 있는 寒濕, 冷水 등의 사기를 말한다.
이에 반해 『仲景全書』에서는 “寸口脈의 음양이 모두 緊으로 나타난다면, 淸邪가 상초로 적중하고 濁邪는 하초로 적중함이니, ‘淸邪中上’은 이름이 ‘潔(맑음)’이고, ‘濁邪中下’는 이름이 ‘渾(흐림)’이니, ···544)”라고 하여, 청사는 가볍고 질적으로 맑은 상태의 사기를, 탁사는 무겁고 질적으로 탁해진 상태의 사기를 말하고 있다. 이렇게 두 책이 命名에 차이가 있지만, 그 뜻을 들춰보면 서로 어긋남이 없다. 『靈樞』 ‘邪氣在上’의 사기는 『仲景全書』 ‘淸邪中上’의 청사와 ‘淸氣在下’의 청기는 ‘濁邪中下’의 탁사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記述상의 혼란을 피하고자, 여기에서는 상초에 침습하는 사기는 ‘風氣’로 하초에 침습하는 사기는 ‘淸氣’로 통일하여 서술하고자 한다.
한습 등 하초로 침습하는 淸氣는 활동성이 떨어지고, 또 인체의 생명율동을 주재하는 양기와 음양의 속성이 서로 어긋나 편승할 수 없으므로, 하초 말단의 皮肉(발과 다리)을 따라 상행하면서 陰寒毒을 축적하여, 골육을 병들게 하고 양기를 핍박해서 몰리게 만들어, 여러 가지 病症을 초래한다. 따라서 腰部를 포함한 하초의 근골혈맥은 음한독의 축적과 양기의 결핍으로 인한 여러 가지 신체증상이 다발하고, 반대로 양기가 펼치지 못하고 핍박받아 울체되는 中 · 上焦는 울체된 열기의 폭주와 망동으로 厥氣가 발생 神明을 어지럽히니, 흉복부의 여러 증상과 神志의 격동과 불안 등이 나타난다. 특히 부인병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니, 부인은 血室의 존재로 핍박받은 울열이 혈실로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傷寒論』의 ‘熱結膀胱545)’이나 ‘熱入血室’ 등도 이와 비슷한 類라 할 수 있고, 『金匱要略 · 婦人病脈證幷治』의 ‘因虛積冷結氣’로 인한 帶下症의 월경 중단과 ‘奄忽眩冒, 狀如厥顚, 或有憂慘, 悲傷多嗔’ 등의 神志증상 등도 마찬가지이다.
東武는 ‘少陰人鬱狂症’을 통해 이와 비슷한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腎陽困熱’로 鬱狂病에 걸린 소음인의 狂證 등 신지적의 이상과 ‘大腸怕寒’으로 발생한 少腹硬滿 등 신체적 이상을 설명하면서, 川芎桂枝湯, 黃芪桂枝湯, 八物君子湯 등으로 양기를 升補하여 신양곤열을 풀고, 藿香正氣散, 香砂養胃湯 등으로 대장파한을 화해하며, 심한 경우 巴豆丹을 쓸 수도 있다고 하였다. 이어서 예후에 따라 初 · 中 · 末症으로 구분해서, 대처에 온힘을 쏟도록 유도하고 있다546).
『內經』의 본지를 따른 學海가 사기의 성향이라는 측면에서, 淸邪가 일으키는 질병의 기전을 설파하였다면, 東武는 사람의 타고난 氣機의 형세에 따라 갈라지는 人氣에 호응시켜, 질병의 요체를 밝혔다. 두 사람이 말은 다르게 하나 나타내고자 한 것은 한 가지임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보고 아는 것에 따라, 해결하는 방식도 다르고 수단도 달라지니, 用藥에 있어 계령탕이나 소속명탕, 팔물군자탕이나 황기계지탕 등의 다름이 있다. 病床에 임할 때, 경우에 따라 세밀하게 살펴 적절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본편의 「痙 · 厥 · 癲 · 癎 등을 논변하고 奔豚을 떠올림」에는 신지의 이상을 중심으로, 痙 · 厥 · 癲 · 癎 · 奔豚 등을 病因, 증상, 연령의 차이 등으로 변별해서, 病機를 설명하고 이에 따른 용약의 대원칙과 가용약물을 기술하고 있으니, 서로 참고하면 이해가 더 쉬워진다.
何子詹의 며느리가 임신한 다음, 양쪽 발뒤꿈치부터 장딴지로 오르고 넓적다리, 볼기짝, 허리의 척추부위로 들어, 뒷목을 넘어 정수리에 오르고 다시 앞으로 코에 이르는 한 경로가, 한결같이 터질 듯 긴급해지면서 시고 아리며, 사지는 나른하고 허리는 연약해져 지탱하지 못하며, 맥상은 六部가 沈緊한데, 오른손의 진맥처를 깊게 누를 때 조금 滑하게 나타나니, 胎氣이다.
그 질병은 한습으로 태양경에서 손상을 받아, 안으로 독맥에 이어졌으니, 細辛 五分, 羌活 二錢, 藁本 · 威靈仙 各錢半, 菟絲子 · 桑寄生 · 巴戟 · 狗脊 · 白朮 · 杜仲 · 茯苓 · 牛膝 各二錢 등을 쓰면, 틀림없이 세 劑를 먹었을 때 알 것이고, 다섯 제를 먹으면 나을 것이다. 정말로 그렇게 효험이 나타났는데, 고통이 씻어 내려간 듯했다. 무릇 세신 · 강활 · 위령선 · 고본 · 우슬 등은 胎兒를 손상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지금 이미 病情에 마땅함이 있고, 또 근골을 강건하게 하고 氣力을 견고하게 하는 약물들로 가미하여 보좌하니, 그 치우친 성향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그 효력을 보조할 수도 있었으므로, 병고는 나으면서 태아에게 손상은 없었다. 人參 · 黃芪 · 當歸 · 地黃 등을 썼다면, 바로 寒濕을 구축하는 데 방해되어, 여러 약물이 그 장점을 펼치지 못하였을 것이다.
何子詹의 손자는 세 살로, 지난 칠월경에 濕瘡을 앓다가 점차 나아졌는데, 살짝 묽은 설사가 보이다가 홀연히 한밤중에 열이 일어나고 해가 뜨자 비로소 물러나며, 다음날도 때에 맞추어 이르렀다. 의사가 마침내 瘧疾이라 여겼는데, 갑자기 놀랜 듯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고, 눈동자는 고정되고 神明이 혼미해져 기절했다가 조금 지난 후 평시와 같아지니, 의사는 다시 驚風이라 여겨, 더욱 위태한 말로 (보호자를) 겁박하였다. 며칠이 지나 이에 나에게 진료를 청하였다.
발작이 이르면, 精明과 神志가 나른하고 안색은 어두침침했으며, 눈꺼풀은 아래로 처지고 사지는 부어올랐는데 좌측이 더욱 심하였으며, 머리와 얼굴 또한 우측은 따뜻하고 좌측은 싸늘했으며, 舌苔는 후반부에 약간 白苔가 끼고 맥상은 沈緊하였다. (나는) 오래도록 살펴 생각하고 말하기를 “기이하구나! 이것은 寒濕이 골수에 깊게 침범했다”고 하였다. 간략한 처방[疏方]으로 桂枝 · 良姜 · 烏藥 · 香附子 · 陳皮 · 石菖蒲 등으로 네 劑를 만들어 먹였는데, 병세에는 변화가 없고, 정명과 신지의 나른함은 약간 심해졌지만 맥상은 浮弦하였다. 이 때문에 사기는 하부로부터 상부로 침범하였는데, 이 약방은 겨우 중초만을 따뜻하게 다스리므로, 무익함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였다. 이에 細辛 · 川芎 各五分, 羌活 · 藁本 · 威靈仙 · 生附子 · 牛膝 · 巴戟 · 蒼朮 · 桃仁 · 杏仁 各二錢 등을 쓰면서, 틀림없이 세 제면 병이 나으리라고 생각하였다. 그 시기에 이르니, 과연 안색이 맑고 밝아지며, 말과 웃음에 神氣가 들고 식욕이 배로 늘어났으며, 부종은 온전히 사라지고 맥상은 暢大해졌다. 오직 사지와 몸통에 아직 노권함이 나타나고, 혀끝에 작은 홍색의 겹친 듯한 發疹이 있으니, 虛熱이다. 桃仁 · 杏仁 · 蛤粉 · 蒲黃 등으로 살짝 淸化하고, 이어서 香附子 · 靑皮 · 白朮 · 鷄內金 · 川芎 · 鬱金 · 黨蔘 · 山藥 등으로 脾胃를 조리하니, 水痘가 투발하면서 원기를 회복하였다.
이 병에서, 처음 발열이 나타난 까닭은 한습이 陰分에서 위로 훈증해서, 衛分의 양기[衛氣]와 교전하였기 때문이다. 놀랜 듯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고 신명가 혼미해져 기절한 까닭은 소리가 심장에서 발동했기 때문이니, 한습이 안으로 심장의 양기를 핍박해서 熱痰을 문득 가리므로, (열담이) 心包絡으로 솟구쳤다 말았다 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쌓인 冷氣가 하초에 있으면, 모양이 厥癲같다’고 함이다. 瘡瘍이 생겨난 후, 경풍으로 보고 치료했다면 실패했을 것이다. 子時(새벽 1시) 이후에 발열하고 날이 밝으면 그친 것은 食傷으로 일어난 경우이지만, 적당히 疏導藥을 썼다면 역시 위태로웠을 것이다.
대부분의 의사가 오랜 병고에는 정기가 허약해진다고 보고, 陽氣와 陰血을 양쪽으로 보익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 식견이 더욱 비루하다. 무릇 濕瘡을 한 달 넘게 앓았다가 점차 나으려 할 때, 누가 한습이 안으로 다시 잠복해 있음을 따지겠는가? 血虛 때문에 심장을 자양하거나 근맥을 영양할 수 없다고 하는 등의 論說이 분분함을 이상히 여길 것도 없도다! 수두는 곧 豌豆瘡으로, 상한병을 앓은 후 많이 나타나는데, 節庵의 글 중에 痘瘡은 骨髓에서 일어난다고 함이 보이니, 더욱 한습이 골수에 있다는 주장이 臆說이 아님을 증명하는도다!
평주 ✍ 본단의 두 번째 문단 앞쪽에서, 아이의 병명을 濕瘡이라 하고, 끝에 水痘를 예로 들어 豌豆瘡이라고도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습창과 수두, 완두창은 서로 다른 질환이니, 분별해서 보아야 한다.
습창은 濕毒瘡이라고도 하고, 주로 장딴지나 발목 부위에 잘 발생하며, 수포성의 丘疹을 형성하고 가렵다. 수두는 水疱라고도 하는 溫疫(급성 열성 전염병)으로, 발열이 나타난 지 2~3일이 지나 수포성 구진이 전신에 발생한다. 두창은 완두창, 천연두라고도 하는 온역으로, 두진의 발생이 특징이지만, 치사율이 높고 예후가 불량하다. 이 세 가지 瘡疾은 모두 두진형태의 구진이 발생한다는 유사성이 있지만, 실제 다른 질병이고 발병과정과 증상, 치료법 또한 차이가 있다. 그리고 습독창은 전염병이 아니다.
그러나 중국 淸代 온병과 온역에 대한 전문서적들까지도 여러 가지 온역질환을 명료히 구분하지 못한 예가 많으며, 瘡, 疹 등 몇 가지 특징적 증상만을 토대로, 다른 질환을 같은 질환으로 誤診한 경우가 적지 않다. 아마 온역의 초기 증상이 대체로 비슷하고 발병과정이 신속하며, 辨證論治를 근간으로 하는 한의학의 진단치료법이, 질병 자체보다는 목전의 병세를 지배하는 病情을 더 중요시하였기 때문으로 짐작해 본다.
이러한 경향은 余師愚의 『疫疹一得』이나 『溫熱經緯』 등에서도 간혹 엿볼 수 있다. 특히 余師愚는 淸瘟敗毒飮 한 처방을 기본으로, 가감을 통해 예후가 다른 여러 온역질환을 해결하려 하였으며, 당시에 커다란 성과가 있었다고 한다. 學醫이자 임상의인 學海와 같은 뛰어난 분도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있으니, 본편의 습창, 두창, 수두의 호칭이 착잡한 데서 그 일단을 엿볼 수 있다.
이른바 水氣라는 것은 반드시 형체가 있는 물뿐만은 아니니, 때론 밖으로 風寒에 맞았거나 때론 안으로 음식 때문에 손상되었거나 때론 七情에 감응한 까닭에, 五臟氣에 虛實의 편차가 생겨, 자체적으로 서로 업신여기고 모멸당함[相乘相侮] 등이 모두 이런 경우이다.
오장에 모두 中寒(寒氣에 적중당한 상태)이 있지만, (한기가) 심장으로 침입한 경우가 가장 시급하니, 옛사람들이 거론하였다. 또한 비장의 양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下焦에 한기가 융성해서, 저절로 心氣(火氣)는 밑으로 빠져들고 腎氣(水氣)가 위로 치받는 경우, 풍한이 밖에서 침입한 것과 관련되지 않은 것도 있으니, 內虛(내분 오장기가 허약한 상태)로 병세는 비교적 완만하지만, 그 뿌리는 더욱 깊다. 또한 차갑거나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물을 먹거나 마시고, 앉거나 누운 상태로 움직이지 않아, (음식물 등이) 中氣[胃氣]를 곤궁해지도록 막아 저절로 비장의 양기가 손상되어, 마침내 水飮이 흉격 위로 범람하여 넘쳐나고 심기는 상승할 수 없는 상태로 빠져, 갑작스럽게 심장이 크게 박동하고 怔忡과 嘈雜, 구토 등이 크게 발작하며, 陰風(싸늘한 바람)이 안쪽에서 일고 대소변이 자주 마려우면서 참지 못하며, 神明이 혼미해져 끊어지면서 인사불성이 되고, 때론 까닭 없이 마음에서 서글픔이 일어나 즐겁지 않다고 느끼거나, 때론 갑자기 호흡이 답답해지면서 나락으로 빠지듯 아득해져 살려달라고 크게 울부짖고, 크게 숨을 헐떡이고 땀을 흘리며 머릿속은 찢어질 듯 아프니, 모두 心火가 떨치지 못하고 水氣가 치받을 때의 징후이다.
『素問 · 四氣調神大論』에서 “여름철의 기세를 거스르면, 가을철에 痎瘧을 앓고, 겨울철에 重病에 이른다547)”고 하였으니, 심기가 허약해져 수기를 두려워한다는 의미이다. 『金匱要略 · 瘧病脈證幷治』의 牝瘧548)에 대하여 徐氏도 이렇게 언급하였다. 『脈經』에서 “寸關尺 三部가 동요하면서 각각 다르면, 질병을 얻은 상태에서 한여름 복사꽃이 질 때 죽는다549)”고 하였다. 이는 심기가 손상을 받아 다음 해 심기가 왕성해야 할 때에 이르러, 결손을 만나 넘어가기 어려운 우환이 있기 때문이다.
대개 風氣가 한기를 끼고 밖에서 침입해 들어왔다면, 그 기세가 맹렬하고 급박하며, 濕氣가 한기를 끼고 아래로부터 침범해 올라온다면, 그 기세가 음침하면서 예리하다550). 載之551)가 일찍이 “사람의 질병 중, 寒水가 심장을 침범한 경우라면, 비록 치유되었더라도 수명을 길게 갖지 못한다”고 하였다. 이는 사람세상의 큰 질병이니, 자주 강론하여 밝혀놓아야 할 것이다. 진맥할 때 박동하는 듯 보이지만 손가락에 반응함이 無力하고, 그 사람이 서글픔을 느끼고 활력이 없는 상태라면, 흉한 징조이다. 이에 載之가 논설한 바를 조목별로 나열하니, 아래와 같다.
평주 ✍ 『靈樞 · 厥病』에는 心痛에 대해 5종의 厥心痛과 그 치료 經穴, 그리고 眞心痛 등을 열거하고 있다. 궐심통에는 腎心痛(京骨 · 崑崙 · 然谷), 胃心痛(大都 · 太白), 脾心痛(然谷 · 太溪), 肝心痛(行間 · 太衝), 肺心痛(魚際 · 太淵) 등이 있으니, 치료 경혈의 특징을 살펴보면 모두 滎穴과 輸穴이다. 곧 오수혈 중 火穴과 土穴이니, 한기를 물리칠 수 있는 穴位들이다. 진심통은 ‘旦發夕死, 夕發旦死’라 하고, 특징적인 증상으로 극심한 심통과 함께 ‘手足淸至節(손발이 싸늘하고, 그 냉기가 팔꿈치와 무릎관절까지 미침)’이 나타난다고 하였으니, 한기가 심장의 火氣를 완전히 압도한 상태이다.
『萬病回春 · 心痛』에서는 「心痛」의 서두에서, “심통이 처음 일어난 원인은 胃中에 한기가 있기 때문이다”고 하고 姜桂湯(乾薑 · 良薑 · 官桂 各七分, 藿香 · 蒼朮 · 厚朴 · 陳皮 · 甘草 炙 · 木香 · 茴香 酒炒 · 枳殼 · 砂仁 · 香附 炒 各等分, 生薑 三片)을 제시하고 있다.
附言 ☞ 본단에서 거론한 ‘脾陽不足으로 인한 心氣의 손상’은 진료 중 드물지 않게 접하는 질환 중 하나이다. 심계동과 胸悶而痞 등 흉중分域을 통해 나타나는 증상을 주로 호소하는 경우와 昏厥과 인사불성, 수족의 운동장애, 심한 두통 등을 호소하는 경우, 嘈雜과 구토, 滯氣와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는 경우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를 주로 호소하고, 심전도와 혈관 조영검사 등 심혈관질환에 대한 검사를 받아 심혈관의 이상이 발견되거나, 두 번째를 주로 호소하고 뇌혈관검사를 받고 腦部 혈맥의 경색이나 血栓 또는 출혈의 흔적이 발견되거나, 세 번째를 주로 호소하고 식도나 胃腑의 염증이 발생하였다면, 서양의학에서는 원인이나 다른 증상과 상관없이, 대체로 그 부위에서 발견된 이상 상태를 질병으로 진단하고 치료를 한다. 한의사는 이 과정에서 충분한 시간(보통 한 달 이상)이 흘렀는데도 뚜렷한 차도가 없을 때나 자주 재발해서 어쩔 수 없이 한의원에 내원한 환자들에게서, 위의 상황을 호소받으며, 처음부터 바로 내원하는 예는 아주 드물다. 다행히 단순히 약물치료만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辨證을 통해 치료에 접근하고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수술 등의 외과적 처치를 받고 왔다면, 이미 심장이나 뇌 부위에 기질적인 변화가 생긴 상태이므로, 예후가 바람직스럽지 못한 예가 적지 않다. 의사의 타성적인 진찰과 판단이 환자의 건강회복을 비가역적으로 어렵게 만든 경우이다.
그 내재적 機轉을 추적해보면, 본래 사려과다나 우울, 억울 등으로, 심장의 君火[神明]가 宣發하지 못하고 간장의 情志가 條達하지 못해, 흉중에 鬱火가 쌓인 상태이거나, 본래 심장의 화기와 위부의 蒸化力[소화력]이 허약한 상황에서 양기의 허약을 타고 신장의 水氣가 胃腑를 거쳐 심장으로 유입한 상태이거나, 하초를 통해 침습한 寒濕이 양기의 약화를 타고 상승하면서 심화를 핍박해서 심장의 박동력을 상초 흉중과 두부로 상역하게 하고 中下焦로 하달하지 못하게 한 상태 등이다.
칠정이 격동하면, 울화가 머리로 역상해서, 顚疾(뇌혈관 등 두뇌의 손상)을 일으켜, 吐血 및 吐痰, 구토, 項强, 두통이나 현훈 등을 일으키거나, 심장을 격동시켜 神志활동에 이상을 일으켜서, 胸悶과 心痛 및 졸도, 인상불성 등을 일으키고, 호흡곤란, 언어장애, 사지의 무기력 또는 일부의 운동장애와 마비 등 다양한 증상을 병발한다. 소화가 안 되는 음식을 먹거나 체했다면, 胃脘과 胃腑의 경직이 곧바로 심장을 핍박해서, 호흡곤란과 흉민 및 통증, 졸도, 무기력, 상복부의 팽만, 구토, 현훈, 두통 등이 야기되며, 찬바람을 맞아 이겨내지 못하면 심화가 급속도로 위축되어 太陽氣(衛氣)를 추동하지 못하므로 昏倒, 인사불성, 수족궐랭, 腰背項脊强直而痛, 하지마비, 面熱發赤, 언어곤란 등을 일으킨다.
이러한 증상들은 일면으론 中風같기도 하고, 일면으론 心痛 또는 胸痺같기도 하며, 일면으론 滯症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먼저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는 滯氣나 鬱火 등을 풀어 心氣를 선발하고 간기를 조달시켜, 두부나 흉중으로 치받는 逆氣(上衝)를 해소하며, 아울러 下焦(신장과 대장부 등)를 온난케 해서 水氣를 제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증상들은 간 · 심기가 조달, 선발해서 울화와 체기가 소실되고 하초에 溫氣가 돌아 氣機가 활달해진 후, 점차 해소해도 늦지 않다. 겉으로 보이는 몇 가지 증상에 매달리면, 치료가 성공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반신불수나 무력, 혀의 마비, 심통 및 胸痺, 만성적인 소화장애와 탄산 및 조잡 등 후유증도 크게 남아 시일을 오래 끌 것이다.
水邪가 심기를 공격할 때는, 肉桂와 乾薑으로 심기를 굳세게 만들어 이기도록 해야 한다. 그 病證은 狂言, 身熱, 骨節疼痛, 面赤, 눈알이 뽑힐 듯하고 뇌수가 빠질 듯하다552). 心脈이 搏堅하면서 長하면, 그 증상은 혀가 말려 말할 수 없어야 한다.
뭇 맥상 중 搏象(불끈불끈 치받는 듯한 맥상)은 침범받은 바가 있어서, 鬼氣[勝氣-水氣]가 이겨 들어오면 搏하기 때문이다. 심맥의 박상은 신장의 사기가 침범하였기 때문이다. 혀가 말려 말할 수 없는 까닭은, 혀는 심장에 항상 호응해야 하고, 舌本[혀의 몸]이 또한 手少陰脈이 산재한 곳이기 때문이다. 치료하는 방법은 心氣만을 淸凉하게 만들어서는 안 되고, 아울러 腎氣를 溫暖하게 운행해야 한다553).‘凉’字는 ‘瀉’자로 고쳐야 한다는 말이 있으니, ‘瀉’ 곧 攻伐이다.
心脈이 크게 滑하고 腎脈은 沈部에서 搏하니, 땀은 심장의 水液이므로, 지금 심맥이 크게 滑하면 水氣가 침범해서 요동치는 상태이므로, 땀이 난다554).이는 심기가 먼저 寒水의 저지한 바를 당한 상태에서, 점차 重陰(강력한 陰氣)을 뚫어가는 상태이니, 그러므로 맥상이 고동치면서 힘이 있다. 載之가 ‘腎寒作喘’에 대해 거론하여 말하기를 “六脈이 沈重하면서 革脈처럼 혼탁하게 이르름이 마치 물건으로 막아놓은 듯하다”고 하였으니, 이는 신장의 寒氣가 너무 지나치기 때문이다. ‘如物制之’ 네 글자는 진실로 박동하는 맥관이 神氣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心脈이 搏滑急하면 心疝이고, 小急하고 고동하지 않으면 瘕555)이다. 그러므로 『素問 · 脈要精微論』에서 “진찰하여 심맥을 잡았는데, 急하면 병명이 心疝이니, 少腹에 덩어리가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는 심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혈분이 한사의 침범을 받았기 때문이다.무릇 맥상이 滑하면서 搏하다면, 모두 진액이 쌓여 맺힌 때문이다.
元氣가 허약하여 腎氣가 부족해지면, 膀胱氣가 공허하고 衝 · 任脈이 허쇠해지니, 남자는 㿉疝을 앓고, 여자는 癃閉를 앓는다. 맥상은 六部脈이 동요하여 細數하면서 輕弦하지만, 腎脈은 작게 치면서 沈하고, 膀胱脈은 澁하면서 短하다556).이 두 節은 모두 寒濕이 오래도록 맺혀서, 심기가 점차 억제당하는 경우이다.
元氣가 공허하고 결핍해지면, 腎水가 지극히 차가워져, 오한전률이 일어나고 식은땀[冷汗]이 저절로 흐르며, 육부맥이 微細하고 沈하다. 한사가 심장을 침범하면, 腎脈이 반드시 치면서 沈하고, 心下에서 크게 두근거려 편치 않으며, 심하면 쓰러지니, 먼저 신장을 온난케 하고 뒤에 심장을 보호한다557).이는 심기가 허약해서 (한사가) 순간적으로 올라탄 경우이다. 『素問 · 五藏生成 』편에서 “赤脈이 헐떡이면서 단단하면, 積氣(적취의 기세)가 心臟에 있어, 때때로 음식의 섭취를 방해하니, 이름을 心痺라고 한다. 외감질환을 얻었는데, 思慮로 심장이 허약해지므로, 사기가 따라 들어옴이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勞心焦思가 너무 지나치면, 화기가 쇠약해져 수기가 쉽게 올라탄다.
습기와 한기의 우세는 한가지로 심장을 침범하니, 심기가 위로 움직이면 소변을 볼 수 없다558).
腎水의 우세는 심장을 능멸하여 침범하니, 『經』에서 “심기가 위로 움직이면, 통증이 눈썹과 정수리 사이에 머문다559)”고 하였다. 심하면 胸部까지 퍼져나가니, 頭痛, 腦戶間痛 등에는 신장을 온난케 해야 한다560).
한사가 심장을 침범하면, 血氣가 안에서 변질되어 속에서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아래로 赤白痢를 쏟는다. 이 질병은 세간에서 드물게 일어나나, 대개 사람을 손상하여 침범한 상태 중 가장 심하다. 그 증상은 발열이 불타는 듯하고 머리와 온몸이 다 아프며, 이질의 빛깔은 紫草같으며 똥물은 끈적거림이 茶脚같으니, 서둘러 치료하지 않으면, 사람을 죽임이 손바닥 뒤집는 듯하다. 毒痢가 사람을 해침이 하나가 아니지만, 水邪가 심장을 침범함이 가장 막중하다. 사람들이 처음 이질을 앓을 때, 먼저 한열과 두통을 앓으니, 이는 한사가 심장을 침범함이다561).이는 오로지 이질에 대해 변별하였으니, 이른바 ‘下利身熱’이라는 것이다.
앞에서 나열한 제반 病症에는 완급이 있고 경중이 있으며, 그 맥상에는 微細, 弦緊, 搏大滑動 등이 있다. 대개 사기가 얕게 들면, 심기가 운행하는 分域을 침범하지만, 안으로 심장에 감응한 경우라면, 처음 氣分에 있을 때는 맥상이 弦滑하고, 날이 오래 지나 血分으로 들면 맥상이 細緊해진다. 大邪가 곧바로 심장의 本經으로 적중해서, 안으로 臟分에 침범할 때, 심기의 허약함을 틈타 침투하였다면, 맥상이 대부분 細澁하며, 심기가 충실하여 강하게 막아섰다면, 맥상이 대부분 搏大滑動한다.
제반 病症을 갖추어 늘어놓았지만, 悲傷不樂562)(마음이 우울하고 즐거움이 없는 상태)까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니, 悲傷不樂은 寒燥 중 가벼운 사기이기 때문이다.
평주 ✍ 본단은 중국 北宋代 史堪의 『史載之方』을 學海가 자신의 견해를 통해 재조명하여 요약, 정리한 것이다.
載之는 각 질병의 발생원인을 運氣를 근거로 기후의 변동에 따른 六氣의 성쇠 때문이라는데 많이 할애하였다. 그러나 질병의 病情을 판단해서 치료법을 세우고 예후를 제시할 때는, 반드시 脈象을 상세히 기술하고, 음양오행의 互根과 상생상극의 이치에 따라 논변하였다. 또한 用藥할 때는 사기와 반응하는 오장육부 각 分氣들의 상호성쇠와 역학관계를 정밀하게 분석해서, 病情을 확실히 밝힌 후에 그에 맞는 治療方을 제시하여, 後學들의 이해와 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상황이나 실정에 맞는 용어들을 自作 사용하여 혼란을 피할 수는 없지만, 본지는 깊이 음미할 만하다. 특히 화기와 수기의 성쇠, 강약에 따라 발생하는 심장질환과 그 치료법을 논변한 부분에서는, 이전에 없는 탁월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
『靈樞 · 本神』편에서는 神明을 주재하는 神明之府로서, 심장 君火의 밝음[光明]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으니, 이를 대략 살펴보면 “怵惕思慮, 則傷神, 神傷則恐懼流淫而不止, ··· 恐懼而不解, 則傷精, 精傷則骨痠痿厥, 精時自下. 是故五藏, 主藏精者也, 不可傷, 傷則失守而陰虛, 陰虛則無氣, 無氣則死矣”라고 하였다. 심장에 깃든 신명은 군화의 照明을 통해 神志의 행로를 비추고, 신지는 군화의 照應을 받아 안팎으로 생명체의 의지를 드러내고 지각하며, 안으로 오장의 律動을 조율하여 生機를 운영한다. 그러므로 개별적 의지(感性)의 반응으로 발생한 七情의 변동이나 氣交의 교란으로 발생한 生機의 파탄 등은 모두 심장을 군주로 받드는 오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나아가 오장의 元氣인 精氣를 손상할 수 있다. 더군다나 심장은 신명이 깃들어 신지의 활동을 주관하므로, 칠정의 발동 등 신지의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다시 말해 신지가 변동되었다면, 心火가 혼미해져 정상적인 오장율동을 인도하여 水精[腎臟의 陰精]을 화생하지 못하므로, 점차 腎精 또한 공허해지고 갈진되어 원기를 함양할 수 없으니, 生化가 이어지지 못할 것이다.
이에 반해 載之는 심장 군화의 화기(火力)를 중심으로 病機를 언급하고 있다. 생명율동을 역동적으로 추진해야 할 심장의 화력(搏動力)이 한기에 의해 핍박받거나 억제당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여러 病症과 脈象, 예후 등을 자기의 경험과 심득으로 조목조목 나열하여 논변함으로써, 『靈樞 · 厥病』에서 심통을 主證으로 해서 개략적 언급한 심장질환들을 임상에서 충분히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방편을 개진하였다.
附言 ☞ 한의학의 지나온 역사에서, 心臟은 여러 차례 주류에서 밀려나 名目만 있고 實力이 없는 기관으로 대접받아 왔다. 무슨 까닭인지 몰라도, 君火의 위세는 어느 때부터 相火[心包絡]의 喜樂으로 대체 되었다. 심장의 박동이 혈액을 박출해서 온몸에 生氣를 불어넣어 생명율동을 추동하며, 생명의 감응을 한순간도 쉼없이 실시간으로 토해내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神明之府로서 神藏과 血肉之體로서 心臟이 서로 어울려 생명체의 心氣를 바르게 율동하도록 주도면밀하게 조율한다면, 한의학은 더 큰 진료성과를 거둘 것이다.
13. 和解法의 기전을 강론함
●「少陽病의 三禁論을 바로잡음」을 참고
和解라는 것은 發汗과 攻下의 치료법을 상합해서, 완만하게 작용하도록 조정한 것이다. 『傷寒論』에서 小柴胡湯으로 和解方을 삼았는데, 후인들이 화해의 의미를 탐구하지 않고 대강 읽고 지나면서 입으로 탄성만 질러대고, 게다가 우매한 이들은 과자약(과자처럼 즐겨 먹는 약)으로 취급하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무릇 和解法을 쓰는 경우는 邪氣가 지극히 錯雜할 때이다. 寒 · 熱 · 燥 · 濕 등이 한 곳에 맺혀 通暢할 수 없으면, 結聚를 개통시켜 용해해야 하며, 升 · 降 · 斂 · 散 등이 한구석에 적체되어 서로 協洽하지 못하면, 積滯를 평정해서 화합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처방 중에 왕왕 寒性과 熱性의 약물을 아울러 쓰고, 燥性과 濕性의 약물을 아울러 쓰며, 升散과 降斂을 아울러 쓰니, 혼잡하게 섞여 어지럽고 법도가 없는 듯하지만, 正法의 오묘함이다. 그 大旨를 헤아려보면, 전체적으로 완만히 지탱하면서 미미하게 降下시키는 방법이 대부분이니, 완만히 지탱하면 결취한 것이 용해되고, 미미하게 강하시키면 치우친 것이 화합할 것이다.
게다가 正氣를 지탱하게 함으로써, 강하하는 기전을 활달하게 만들고, 정기를 강하함으로써, 지탱하는 힘을 조장하니, 무슨 이치인가? 뒤섞인 邪氣가 이리저리 얽혀서 그치지 않는다면, 氣機가 반드시 억울되어 대부분 上逆하므로, 울체를 열어 逆氣를 강설함[開鬱降逆]이 곧 화해이니, 발한과 공하의 활용이 없으면서도 은근히 발한과 공하의 요체가 숨어 있음이다. 淸降하기만 한다면, 곧 청강일 따름이지 화해가 아니며, 疏散하기만 한다면, 곧 소산일 따름이지 화해가 아니다. 화해의 방제들은 대부분 偶方 또는 復方이고, 간혹 奇方이 있지만 또한 방제 중 복잡한 것이다. 무엇 때문인가? 서로 어긋나면서도 서로 간에 쓰임새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니, 서로 어긋난다는 것은 한과 열, 조와 습, 升達과 下降, 수렴과 발산 등이다.
평주 ✍ 張子和는 『儒門事親』에서 치료법을 “汗 · 吐 · 下 등 三法으로 귀결할 수 있다”고 하였다. 汗法은 邪氣가 체표에 있거나 체표에서 氣機가 통창하지 못할 때, 인체의 陰陽氣血을 陽化시켜 발산시키는 작용이 있는 약물로 체표를 통해 사기를 구축하거나 氣機를 透達시켜 치료하는 방법이다. 下法은 체내에서 사기가 울체 혹은 결취되거나 氣機의 轉化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인체의 음양기혈을 陰化시켜 下奪시키거나 通達시켜 치료하는 방법이다. 吐法은 胸中이나 胃脘 등의 分域에서 여러 가지 원인으로 氣機가 울체되어 상하내외의 승강출입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涌吐시켜 氣機의 통로를 開通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치료법의 方劑들은 모두 寒熱燥濕의 기질과 升降散斂의 기세가 분명해서, 어느 한쪽으로 작용방향이 편중된 것이 보통이다. 汗法은 溫熱病을 치료할 때는 辛凉한 성미563)를 傷寒을 치료할 때는 辛溫한 성미564)를 써서, 外上 방향으로 발산시킨다. 下法은 熱結에는 苦寒한 성미565)를 寒結에는 辛熱한 성미566)를 써서, 內下 방향으로 降泄시킨다. 吐法은 上外 방향으로 涌吐시킨다567).
반면에 和解劑는 이러한 편향성과 한열조습의 편차가 극히 제한되어 있다. 방향성에서 上下內外와 表裏가 확연히 나누어지지 않으며, 한열의 편차 또한 착잡되어 명확하지 않다. 그 중 小柴胡湯은 外感한 사기가 少陽經의 半表半裏處인 흉격과 협부를 침범해서, 상하 전후의 升淸降濁과 출입이 막혀, 陽分인 흉중에서는 熱痰이 생기고, 陰分인 복중에서는 中氣가 허약해지면서 출입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柴胡로 울체를 풀어 소양경의 樞機作用을 활성화해 사기가 고착되고 침습하는 형세를 發表로 돌리고, 나머지 약으로 위아래의 한열이 서로 착잡하면서 格絶한 상태를 화해시켜, 음양의 교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和解方이다. 이로 보면 『傷寒論』에 나오는 小柴胡湯의 가감방들도 소시호탕의 화해력을 기반으로 해서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身形 상하 내외의 陰陽不和가 일어나 발생한 한열의 착잡과 승강의 不利를 치료하는 처방들이다.
이 외에도 『傷寒論』에는 화해제의 조건을 갖춘 처방들이 많이 있으니, 瀉心湯類(大黃黃連瀉心湯, 半夏瀉心湯, 生薑瀉心湯, 甘草瀉心湯, 附子瀉心湯)나, 乾薑黃連黃芩人參湯, 黃連湯, 四逆散, 烏梅丸 등이다. 瀉心湯類의 공통된 主治症은 心下 즉 상하 陰陽交界處의 아래쪽 結聚로 인해 발생한 心下痞硬이나, 滿, 痞 등이 생겨 상하의 교통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이며, 兼證에 따라 각 처방을 알맞게 구성하여 대응하고 있다.
『金匱要略 · 血痺虛勞病脈證幷治』에서 血痺를 거론하여 말하기를 “존귀해서 영화를 누리는 사람은 골격이 연약하고 肌肉이 풍성하니, 거듭되는 피로 때문에 땀을 흘리는 상태로 잠을 자면서 수시로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微風이라도 맞으면 마침내 얻게 된다”고 하였다. 이것이 바로 『內經』에서 이른바 ‘厥逆, 顚疾, 仆擊, 偏枯 등은 살찌고 존귀한 사람이라면, 膏粱의 질환이다’이다.
대개 존귀해서 영화를 누려 살집이 풍성한 비대한 이들은, 본래 木氣[透達力]가 허약해서 혈액이 울체하는 形質이다. 피로로 땀을 흘린다면, 양기가 손상되고 진액이 소모된 상태이니, 양기의 역량은 혈액을 운행할 만하지 못하고, 진액은 품질이 혈액을 실어줄 만하지 못하리라. 그런 상태에서 계속 앉거나 누워 있고 운동하지 않다가, 微風이라도 덮치면, 혈액의 운행은 그 본래의 통로로 되돌아오지 못하고 응체되어 까끌까끌해지리라.
무릇 양기가 怯弱하고 진액이 공허한 사람이 어쩌다가 勞倦해질 정도로 과로한다면, 기혈이 열을 받아 들끓고, 잠시라도 다시 숨을 안정시키면 기혈이 식어 응체하니, 갑작스럽게 질주하고 갑작스럽게 멈추다가 그 정상적인 율동을 잃어버리면, 그 본래의 통로로 되돌아오지 못하므로 瘀滯로 인한 痺症이 만들어진다. 존귀해서 영화를 누려 살집이 풍성한 비대한 이들이라면, (혈비의 발생이) 氣虛血滯로 인해 그림자를 드리운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실상 농부나 工人 등 육체노동으로 먹고사는 사람 중 나이가 조금 많다면, 대부분 이 病症이 있다. 옷을 얇게 입고 땀을 흘리기 때문에, 風寒이 자꾸 침습하면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학질을 오래 앓다가 瘧母를 만듦이 많은 까닭은 바로 혈액이 쌓여서 痺氣를 이루기 때문이다. (학질은) 반복하여 크게 惡寒戰栗하다가 크게 發熱惡熱하는 형상으로, 한기와 열기가 번갈아 압도하는 형국이다. 한기가 이르면 온몸의 혈액이 맺혀 까끌까끌해지고, 열기가 이르면 온몸의 혈액이 미친 듯 질주하여, 혈맥과 血絡 중에 반드시 씻어내지 못해 남아 있는 濁滓가 있으리니, 앞에 나간 혈액이 아직 씻어지지 않았는데, 뒤따라오는 혈액이 이곳에 도달하면 반드시 걸리는 바가 있어, 날이 오래도록 누적해서 癥塊가 이루어짐이다. 이것이 바로 혈비의 발병기전[機括]이다. 다만 혈비의 증상들은 온몸 血脈 · 絡의 가운데 퍼져 있고, 瘧母는 內膜의 한 부위에 맺혀 모여 있을 따름이다.
그 痺症을 요약한다면, 모두 경맥과 혈락, 내막 등에 있고 腸胃에 있지 않으므로, 치료는 紅花 · 蟅蟲 등으로 후미진 곳까지 샅샅이 찾아 발라내듯 해야 하며, 大黃 · 芒硝 등으로 곧바로 下注시켜 신속하게 씻어내지 않아야 한다. 내가 항상 노동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半身을 쓰지 못하거나[偏廢-사지 중 일부의 운동장애 또는 감각장애] 옮겨 다니는 통증[注痛]을 앓는 경우에, 일괄적으로 補氣破血하는 약물로써 처방하고, 학모라면, 冷痰을 氣化하는 약물을 겸용했을 때, 효과를 드러냄이 모두 아주 빨랐다. 이것은 바로 仲景의 鱉甲煎丸568), 大黃蟅蟲丸569), 抵當湯 · 丸 등 瘀滯를 기화시켜 活血시키는 제반 처방들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평주 ✍ 學海는 혈비와 유사한 病症을 『內經』의 언급 중에서 열거하면서, ‘厥逆, 顚疾, 仆擊, 偏枯’ 등을 제시하고, 아울러 발병원인의 근간에 대해 ‘肥貴人則膏梁之疾’이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논리적 정합성과 임상적 사실 양쪽에 모두 착오가 있는 듯하다.
궐역은 특정 病名이라고 하기보단, 氣機의 여러 가지 혼란상태 중, 음기와 양기가 서로 순조롭게 접응하지 못하고 어긋난 특별한 상태(陰陽氣不相順接)를 지목한다. 陰厥은 음기가 궐역한 상태이고, 陽厥은 양기가 궐역한 상태이다. 물론 ‘厥’字를 붙여 쓴 병명이 많긴 하지만, 이는 병명 안에 그 질병이 일어나게 된 氣機의 상태를 아울러 표시한 것이니, 煎厥, 薄厥, 暑厥, 食厥 등이다. 이러한 명명법은 본단의 주 논제인 血痺의 ‘痺’자도 마찬가지이니,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 기혈의 순행이 활리하지 못한 상태(氣血不能流暢)를 나타낸다. 그러므로 혈비라는 病症은 혈락이나 혈맥 등에서 혈액의 운행이 순조롭지 못해 발생한 질병임을 나타낸다. 厥이 기혈의 순행을 방해할 수도 있고, 痺가 음양의 착란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궐과 비는 엄연히 다른 별개의 病機 상태이다.
顚疾은 두부의 질환을 총괄적으로 호명하니, 두통, 현훈, 目暝, 耳聾 및 이명, 頭重如裹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에 반해 혈비의 外證에 대해 「血痺虛勞病脈證幷治」에서, “身體不仁, 如風痺570)狀(몸뚱아리 감각의 무뎌짐이 풍비의 증상과 같다.)”이라고 하였으니, 발병처는 두부라는 국소부위보다는 혈액이 흘러다니는 몸 전체의 근맥기육 어디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 전질과 혈비는 발병부위가 다르다.
仆擊은 갑자기 神志를 잃고 쓰러져 지각의 상실이나 혼란 등이 일어나는 증상을 포괄하니, 癲疾이나 煎厥, 薄厥, 驚風, 尸厥 등의 초기나 말기에 나타날 때가 많다. 偏枯는 대부분 厥逆中風571)의 후유증 중 하나로, 혈비를 비롯한 痺症처럼 신체 일부의 감각둔마나 운동장애, 동통 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병변부위(보통 사지의 반쪽)의 근맥기육이 말라 위축되고 운동기능의 상실까지 진행하는 상태의 일부분 비가역적 증상이다.
이로 보면, 궐역, 전질, 부격, 편고 등은 하나같이 중풍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들이라 할 수 있으니, 궐역은 厥逆中風 病機의 토대 즉 내적 氣機의 형세이고, 전질은 중풍의 일차적 병병 부위572)에 연관되어 나타나며, 부격은 발병 초기에 질병의 발작을 알리는 징후이고, 편고는 대표적 후유증이다.
이에 반해 발병원인의 근간에 대한 ‘肥貴人則膏梁之疾’은 혈비와 중풍 모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두 질병이 모두 육체과로보다는 神志과로가 많고, 육식(膏粱)과 과식이 잦은 비대한 사람들에게 흔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풍의 病情은 精血이 휴손되어 화생하지 못하고 肝 · 心火는 상역하므로, 厥逆이 야기되어 발생한다면, 혈비의 병정은 形肉을 영양해야 할 血氣는 쉽게 끈적거려 유창하지 못하고, 호위해야 할 衛氣는 강건하지 못해 쉽게 피로하고 들떠 虛熱만 일으켜서, 外氣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둘 사이의 내적 정황[病情]이 크게 다르다. 따라서 혈비를 치료할 때는 上焦 表分(太陽經) 기혈의 역량을 강화해야 하니, 『金匱要略』에서는 ‘黃芪桂枝五物湯573)’을 제시하고 있다.
學海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학질이 오래 끌 때 생기는 瘧母(복중에 발생하는 종괴)에 대해 언급하기를, 이것 또한 혈액의 瘀滯로 인해 발생한 것이므로, 散在[혈비]와 集結[학모]의 차이점만을 빼면, 혈비의 病機와 치료원칙을 적용해도 틀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혈비와 학모는 원인과 증상, 병변부위 등이 서로 다른 질병이지만, 혈액의 常道 이탈과 어체라는 측면에서는 같은 정황이 내재한다. 다만 病巢의 위치와 응결 상태의 차이 때문에, 瘀血 · 痰涎 등 濁滓의 어체를 용해하여 陽明經(腸 · 胃腑)을 통해 削奪하는 약물들(大黃, 葶藶子, 鱉甲, 水蛭, 蝱蟲, 桃仁 등)을 선별해서 써야 한다고 하였다. 학모는 본편의 「瘧疾에서 증상으로 간장 本體의 상태를 확인함」과 서로 참조하면 좋을 듯하다.
中風이란 질환은 인간 세상에서 가장 큰 질병이지만, 『金匱要略』에서 아주 간략히 거론해서, 나도 애초에는 仲景이 지나치게 생략했다고 느껴져, 괴이쩍게 생각하였다. 그 의미를 상세히 고찰하고 나서, 관찰하고 살펴야 할 맥상과 증상 및 치료를 펼치는 방법 등이 이미 강령을 갖추어서 빠진 게 없음을 알았다.
후세에 중풍을 거론한 이들이 中經症, 中腑症, 中臟症 등으로 구분하고, 口歪眼斜, 流涎吐沫, 偏枯不遂, 四肢拘急, 痿軟癱瘓, 呼吸喘促 등을 중풍의 증상으로 통괄하여 나열하였지만, 그 음양과 虛實에 대해 변별하지는 못하였다. 大秦艽湯, 排風湯, 八風湯, 續命湯574) 등 여러 처방을 통괄하여 중풍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나열하였지만, 마찬가지로 그 음양과 허실에 대해 변별하지는 못하였다. 河間은 중풍의 원인을 火라 하고, 東垣은 氣虛라고 하였으며, 丹溪는 濕熱生痰이라고 하였지만, 아직 陰虛와 陽虛 등을 변별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며, 창립한 처방들도 끝내 小續命의 범위를 벗어나지는 못하였다. 節齋575)가 비로소 음허의 이론을 활짝 열어젖히고, 天士가 비로소 음허에 대한 치료법을 거듭 강조하여, 前人들의 辛燥한 약물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악습을 한 번에 씻어냈지만, 역시 陽虛에 대한 한 단계는 빠뜨렸다.
뒤에 『金匱要略』에서 ‘脈遲而緊’은 양허의 寒症이고, 밑으로 口眼歪斜, 四肢拘急, 嘔吐涎沫 등 여러 증상으로 이어 놓았으며, ‘脈遲而緩’은 음허의 熱症이고 아래로 心氣不足, 胸滿短氣, 緩縱不收 등의 증상으로 이어놓았음을 고요함 속에서 읽었다.黃連瀉心湯으로 心氣不足으로 吐血을 치료하는 것도 의미가 이와 같다. 전인들이 언급한 邪盛으로 眞中風을 앓는다고 하면서 지목한 증상들은 모두 陽虛挾寒症의 조목에 들어 있는 것들이며, 언급한 正虛로 類中風을 앓는다고 지목한 증상들은 모두 陰虛生燥症의 조목에 들어있는 것들이다. 그러므로 음허와 양허가 중풍의 양대 관건이고, 眞中과 類中은 정말로 자질구레하여 쓸모가 없다. 무엇 때문인가? 두 病症의 근본은 모두 正氣가 크게 허쇠해져, 생명율동을 운전하는 權能을 스스로 주재할 수 없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계절에 따른 升降斂散의 기세가 변화를 일으켜 어지럽힌 바를 당해, 정상적인 軌道를 잃어버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陽虛한 이가 한랭한 계절을 만나면, 陽氣가 기후의 수렴하여 억압하는 기세를 감당하지 못하므로, 가을 · 겨울철에 병을 많이 앓고, 陰虛한 이가 온열한 계절을 만나면, 陰氣가 기후의 떨쳐 浮越하는 기세를 감당하지 못하므로, 봄 · 여름철에 병을 많이 앓는다. 한기를 끼었을 때 陽氣가 안으로 맺혀, 대부분 外感의 증상을 드러내므로, 세인들이 진중풍으로 여긴다. 온기를 끼었을 때는 陰氣가 밖으로 새나가, 대부분 內虛의 증상을 드러내므로, 세인들이 유중풍으로 여긴다. 치료하는 법도에는 虛衰에도 미미하고 극심함이 있으므로, 약물에도 경중이 있음을 말할 필요가 없다. 더욱 변별해야 할 것은 양허 중에 陰盛과 陰不盛이 있고, 음허 중에 陽盛과 陽不盛이 있음이다.
음기가 융성한 경우[陰盛]는 寒冷症을 일으키니, 熱性이 강한 약물로 치료해야 하고, 음기가 융성하지 않은 경우[陰不盛]는 寒燥症을 일으키니, 溫潤한 성미의 약물로 치료해야 한다. 양기가 치성할 때[陽盛]는 燥熱症을 일으키니, 凉潤한 성질의 약물로 치료해야 하고, 양기가 치성하지 않을 때[陽不盛]는 虛燥症을 일으키니, 마찬가지로 溫潤한 성미의 약물로 치료해야 한다. 대체로 양허의 치료에는 약물에서 氣勢[氣]를 취하는데, 기세는 辛味의 약물에 몰려 있고, 음허의 치료에는 약물에서 質味[味]를 취하는데, 질미는 酸味에 몰려 있지만, 총괄적으로 活血藥으로 거듭 보좌해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양허에는 반드시 혈액이 응고하므로, 이것이 아니면 그 氣機를 돌릴 수 없고, 음허에는 혈액이 반드시 유체하므로, 이것이 아니면 그 통로를 소통할 수 없다. 혹자가 말하기를 “氣機가 이미 허약해졌는데 다시 그 혈액을 활달하게 만들면, 급속히 탈진하지 않겠는가?” 내가 말하기를, “氣機를 固密하게 만들면, 탈진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혈액을 활달하게 만든다는 것은, 바로 機關을 소통시킴으로써 탈진한 氣力이 되돌아가는 경로를 만들어줌이다”고 하였다.
서양의학에서는 이것을 앓는 이들은 “뇌 속에 물이 있거나 죽은 피가 있다”고 한다. 물은 양기가 쇠약해져 水氣가 능멸한 상태이며, 죽은 피는 음기가 공허해져 혈액이 끓어오른 상태로, 한결같이 中氣가 어지럽게 폭등하여 뇌로 치받아 이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주 먼 옛날, 이른바 眞中風은 반드시 괴이한 風邪를 감촉해서, 돌연 腦氣가 손상되어 卒倒, 인사불성 상태가 일어나고, 조금 치료가 지연되면 안으로 오장의 精氣를 변질시켜, 치료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病症은 자주 나타나지 않으므로, 仲景이 거론하지 않았다. 華佗의 『中藏經』과 巢元方의 『諸病源候論』에는 灸法이 있으니, 아울러 참조해야 한다.
평주 ✍ 『金匱要略』에서 중풍576)[厥逆中風]을 처음 호명하고, 그 病證과 맥상들을 거론한 후, 『備急千金要方 · 諸風』에서 “岐伯, 曰577)中風大法有四, 一曰偏枯, 二曰風痱, 三曰風懿, 四曰風痺. 夫諸急卒病, 多是風, 初得輕微, 人所不悟, 宜速與續命湯, ···”이라고 하면서, 이후 지금까지 궐역중풍에 대한 원인과 치료법, 命名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東醫寶鑑』 또한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본서의 저자 學海나 현재 이를 거론하는 본인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본단에서 學海가 중풍이 발생한 사람의 내적 근원과 유발요인(본단), 病根의 위치(「궐역중풍의 病情을 上實下虛로 개괄함」)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다시 ‘痙, 厥, 癎’ 등 유사한 질환과 대비하여 실체를 밝히려고 노력하면서 이루어 놓은 성과는 대단하다. 다만 前段 「血痺와 瘧母를 함께 거론함」의 評注에서 잠시 비평하였듯이, 궐역중풍의 주 증상들을 ‘혈비’의 틀 속에서 해석하고, 「厥逆中風 · 昏厥 · 癲癎 · 痙症 등을 비교하여 고찰함」에서 厥症을 氣分症으로 궐역중풍을 氣 · 血分症으로 病位를 대별하면서, 궐역중풍과 궐증을 별개의 질병으로만 단정해버린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병명으로서 궐증은 궐역중풍과 별개일 수 있지만, 病機의 토대로서 궐역은 중풍이 발동할 수 있는 내적 氣機의 형세이기 때문이다. 다르게 얘기해서 궐증 또한 病根이 깊어지거나 극렬해지면 궐역중풍의 발동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學海는 궐역중풍 病機의 내적 근원과 형세에 대해, 크게 ‘양허 중 陰盛과 陰不盛’, ‘음허 중 陽盛, 陽不盛’ 등 2原 4勢로 대별하고 있다. 아울러 진중풍과 유중풍의 논의가 부질없음을 거론하고, 내적 근원과 형세가 외계의 氣機변화와 호응하는 과정에서 病機가 작동한다고 하였다. ‘스스로 주재[自主]할 수 없는 상황(외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자체의 생명기전[生機]을 조율하는 능력의 결여)’에 덧붙여 계절에 따른 음양 기세의 방향과 성쇠(봄철의 升溫氣, 여름철의 發熱氣, 가을철의 收冷氣, 겨울철의 凝寒氣)가 한계치 이상으로 궐역을 조장하여 발생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내적 근원이 양허하면 한랭기가 주장하는 가을 · 겨울철에 발병하기 쉽고, 음허에는 봄 · 여름철에 발병하기 쉽다. 일반적으로 진중풍이라고 한 병증들은 外氣의 예리함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가을 · 겨울철에 陽虛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며, 유중풍은 외기보단 內氣의 허손이 은근하게 드러나는 봄 · 여름철에 陰虛한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고 본 것이다.
음허가 바탕일 때 病狀은 양기의 상태에 따라 결정되고, 양허가 바탕일 때 음기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양허 상태에서 음기가 성대하면 寒冷, 음기가 성대하지 못하면 寒燥, 음허 상태에서 양기가 융성하면 燥熱, 양기가 융성하지 못하면 虛燥로 병상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아울러 氣機의 병변은 반드시 血行에 이상을 일으켜 血凝 또는 血滯가 생기므로 치료법을 세울 때는 음양 두 分氣의 허실을 조율하면서, 行血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學海의 辨證立法은 역대 의가들의 성과를 융회관통한 탁견이지만, 궐역의 발동을 일으키는 가장 중대한 원인으로서 지나친 성생활과 神志의 격동 등을 소홀히 여겨, 아쉬운 감이 있다. 궐역상태를 야기하여 음양 두 分氣의 불화와 病機의 발동을 일으키는데, 이보다 중대한 역할을 하는 것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비록 時令의 기세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지만, 내외가 조응해야 病機가 발동하고, 自主力으로 충분히 극복가능 하다. 그렇지만 과도한 성생활이나 신지의 격동 등으로, 自主力 자체가 스스로 궐역을 발동시켰다면 시령이나 다른 조건들과 상관없이, 厥氣[厥逆氣]가 폭주해서 파탄을 일으키는 예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과도한 神志노동에 시달리면서, 실내생활과 운동부족에 따른 身形의 비만과 形氣의 취약(氣虛濕痰), 고량진미에 의한 血氣의 혼탁과 志意의 躁動(濕熱과 감정의 폭주), 대중매체 등에 의해 야기된 정욕과 탐욕이 일으키는 精氣의 갈진과 욕화의 炎上 또는 억울 등에 그대로 노출된 현대인에게는, 이보다 더 무서운 유발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본다.
虛勞와 損極578)을 한마디로 ‘勞’라고 하니, 『內經』에서 상세히 논술하였다. 그 단서는 곁다리로 나와 있어 사람들이 찾아내기 어렵고, 오직 四烏鰂骨一蘆茹丸579) 한 처방만이 순전히 血分을 따라 공벌하고 보익하니, 진실로 허로를 치료하는 천고의 神妙한 비결을 열어주었다.
『難經』에서는 損至脈의 맥상과 증상, 傳變 등을 분석해서, 『內經』이 미치지 못한 바를 보충하였으며, 仲景에 이르면 치법이 크게 완비되었다580). 小建中湯581)은 허로가 처음 일어날 때를 치료하고, 復脈湯582)은 질병을 앓은 뒤 陰虛로 회복하지 못한 상태를 치료한다. 薯蕷丸583)은 오랜 질병으로 크게 허약해진 상태를 치료하는 순수한 보익제이다. 大黃蟅蟲丸584)은 오랜 질병으로 생긴 血痺를 치료하니, 혈맥을 소통하여 새로운 혈액을 生化하는 방제이다. 그 의미는 곧 四烏鰂骨一蘆茹丸에서 발원하였으니, 제 처방 중 공벌하거나 보익할 때, 혈분을 따라 치료법을 세우지 않음이 없다.
대개 허로병은 먼저 氣虛를 오래 끌다가, 기력이 혈액을 운반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衛分의 양기[衛氣]가 안으로 빠져들므로, 진액이 또한 타버려서 혈액의 운행이 활리할 수 없어, 瘀痺를 일으키는 상태이다. 東垣은 補中益氣湯을 입방하였으니, 이는 점차 진행하려고 할 때 미미한 상태에서 막아버리려는 의도로, 正治의 법도는 아니다. 후세에 이 의도를 알지 못하고, 人參과 黃芪로 허로를 보익해서 치료하는 약물로 여기고, 종종 氣機가 옹색되어 활리하지 못하면, 마침내 보익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肉桂 · 附子 등을 중용하다가 燥熱을 느끼고, 마침내 溫熱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생각하였다.
비단 이뿐만 아니라 인간 세상에 眞性 허로병은 적고, 假性 허로병은 많다. 師郞585)이 일찍이 『不居集』을 지어 “風寒으로 인한 해수나 음식이 정체하였을 때, 誤治로 吐血을 일으키고, 토혈 때문에 곧바로 凉性의 潤燥한 약물들을 투약해서, 마침내 억지로 虛勞門586)으로 들게 하였다”고 변별하였다. 이와 같은 질병의 치료법은 혈분을 공벌하는 약물 안에 溫散한 성질의 약물을 더욱 중용해야 하니, 풍한의 사기가 약물의 핍박을 받아서, 혈분에서 굳건하게 결취하였기 때문이다. 근래 의사들이 淸凉한 성향의 약물만 마시게 하다가, 억울한 죽음을 빈번하게 일으키니, 진실로 가련할 뿐이도다!
石頑의 『張氏醫通 · 勞損門』에 나온 治療醫案을 읽었는데, 모두 四烏鰂骨一蘆茹丸과 大黃蟅蟲丸의 의의를 본받아, 공벌로 便血, 吐血 등을 일으켜, 瘀滯를 없어지게 만들어 病根을 제거하였으며, 또 辛溫한 약물로 表分을 투달하는 치료법을 써서, 땀을 나도록 해서 사기가 다 없어지도록 하였다. 진실로 천여 년의 무지몽매함을 개척하여, 위로 仲景의 진전을 영접한 분이다.
나름대로 이 질병의 근원을 종합적으로 연구해보았는데, 무릇 육체적인 노동과 권태, 신지적인 우울 및 思慮 등 내적 요인으로 발생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外邪를 반드시 끼고 있으니, 正氣가 안으로 빠져들 때, 外邪가 곧바로 호응해서 따라 진입하기 때문이다. 그 맥상은 대부분 弦芤하며 때론 緊澁하다. 치료할 때는 정기를 보익하면서 곁들여 사기를 제거해야 하니, 혈분을 공벌하여 맺혀 막힌 것을 개척하고, 진액을 생화하여 맥락을 활달하게 만들며, 氣機를 소통함으로써 衛陽을 고무시켜, 사기를 밀어내고 혈액을 보익함으로써, 中府(오장)를 안온케 하고 下元을 윤택하게 만든다. 命門의 相火가 휴손되었을 때는 補火劑를 겸용하고, 脾氣 및 肺氣가 허약할 때는 약간 補氣劑를 겸용하지만, 오히려 보기제를 중용하거나 보화제를 성급하게 쓰는 것도 안 되는데, 하물며 결단코 破氣劑를 쓸 수는 없으리라.
내가 매번 溫散한 성미의 發表藥에 은밀하면서 날카로운 성향의 攻血藥을 함께 사용하여, 絡脈을 개척하면서 氣機를 고무시키고, 生津藥으로 보좌하여 맥락이 원활토록 만들며, 補火藥으로 보좌하여 元氣를 굳건해지도록 溫煦시켰지만, 補氣藥마저 적게 썼는데 하물며 破氣藥으로 降泄시키리오! 하물며 어떻게 寒凉하고 淸淑한 성향의 약물로 元陽을 박멸하리오! 무릇 風寒暑濕 등 外因 때문에 점진적으로 일어났다면, 그 맥상이 대부분 緊細하며 때론 弦滑하니, 裏分을 온후하면서 외표로 발산하는 약물을 중용해서, 양기를 고무시켜 사기를 밀어내고, 혈분을 공벌하고 氣分을 조리하는 약물로 結聚를 개척해서 濁滓를 하강시키지만, 보혈약과 降氣藥을 함부로 쓰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진액을 화생하고 火氣를 보익하는 약물조차도 남용할 수는 없다. 무엇 때문인가?
양기가 본래 허약한 경우에는 이 지경에 이르면, 반드시 水飮이 안으로 결취하고, 양기가 본래 융성한 경우에는 이 지경에 이르면, 반드시 濕熱이 안으로 울체하기 때문이다. 水飮이 결취하였다면, 거듭 양기를 선발해서 수음을 消散시켜야 하고, 습열이 울체하였다면, 凉化하면서 滲泄하는 약물을 겸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진액을 화생하는 것과 화기를 보익하는 것, 두 치료법은 모두 (허로와) 조금 합치하지 못함이 있다.
약물을 선택하는 법도에 이르면, 甘酸味의 약물에서는 質味를 취할 수 있고, 苦辛味의 약물에서는 반드시 氣勢를 취해야 하니, 기세는 奔走하지만 질미는 固守하기 때문이다. 內因에 대한 치료는 분주와 고수를 병용해야 하고, 外因에 대한 치료는 분주를 중용해야 한다. 苦辛한 약물 중에서 질미를 쓰면, 질미가 厚重해서 분주하지 못하므로, 苦味는 축적하여 燥渴을 화생하고, 辛味는 축적하여 熱火를 화생할까 저어되니, 그러므로 黃連 · 黃柏 · 乾薑 · 肉桂 등은 모두 조심하여 써야 한다. 羌活 · 藁本 · 細辛 · 威靈仙 · 防風 · 薄荷 · 三稜 · 莪朮 · 薑黃 · 鬱金 · 虻蟅 · 蠐螬 등의 무리는, 사기를 흩으면서도 정기를 파괴하지 않고, 瘀血을 공벌하면서도 新血을 괴란시키지 않으므로, 모두 허로를 치료하는 중요한 품목이다. 하물며 근래 외인으로 인한 허로병은 대부분 아래쪽에서 감수한 寒濕이 足少陰腎經으로 침입하여 오르면서, 명문의 眞火가 사기의 충돌과 범람을 당해서 근원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상태로, 점점 위로 열이 뜨면서 하지가 위약해지고 호흡의 喘促으로 기력이 새 나가며, 가위눌리거나 귀신과 성교하는 꿈을 꾸고, 맥상은 尺中이 동요하면서 微弱하고 때론 弦澁하니, 제 품목이 더욱 목숨을 건져주는 仙芝[仙藥]라 할 것이다. 『脈經』에서 “沈하면서 滑하면 下重587)을 앓으며, 또 背膂痛을 앓는다588)”고 하였으니, 바로 이 脈象 이 病症이다.
이 이치는 시정의 일반의사들은 꿈속에서도 알아차림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고명하고 학식이 뛰어난 선비라 할지라도 이 논설을 한 번 듣고는 마찬가지로 어리벙벙할 뿐이다. 醫法의 失傳이 어디 하루 이틀일 뿐이겠는가!
본단 중에서 나열한 주요 품목의 제반 약물들은, 오로지 그 약물만으로 처방을 구성하라고 한 것이 아니다. 이것들이 허로를 치료할 때 알맞은 약물이지만, 虛損을 보익하는 약물들에 병용하여 佐使藥으로 써야 함을 말한 것이다.
세인들은 이 질병에서 단지 ‘虛’ 한 글자만 받아들이고, 허손을 일으킨 까닭을 전혀 추적하여 연구하지 않았으므로, 熟地黃 · 當歸 · 人參 · 白朮 · 龜板 · 鼈甲 · 豬髓 · 羊腎 등을 거리낌 없이 날마다 탐욕스럽게 먹어대고, 죽으면서도 깨닫지 못한다. 진정한 허손으로 外邪를 협잡하지 않은 경우라면, 先天의 부족이나 後天의 손상을 가리지 않고, 한결같이 金石 및 血肉의 精華589)로 精 · 神 · 氣 · 血 등을 채워 보충하는 신묘한 품목으로 삼아야 한다. 지금 사람들은 금석은 감히 쓰지도 못하고, 혈육 또한 찌끼만을 겨우 취하며, 간혹 금석을 우연히 쓸지라도 단련을 너무 지나치게 해서 精氣가 완전히 녹아버리니, 사람을 해칠 수만 있고 보탬이 될 수는 없다. 하물며 病症에 알맞지 않다면, 그 재앙은 더욱 극렬하리라. 이것이 끊어진 바의 소리(끊어진 전통)를 조율하려 하지만, 고질을 영원토록 구제해내는 시절이 없는 까닭이다.
내 몸이 이 질병을 앓아, 石藥을 중용하여 연명은 하였지만, 후유증으로 천식이 생겼는데, 韓飛霞가 스스로 이르기를 “사슴의 陰莖을 먹어 先天의 결함을 보익하면, 그 효과가 창창하다”고 하였다. 이것이 참 허손을 치료하는 법도이니, 허손병의 만 가지 중 하나일 뿐이다. 이 외에 傳尸, 鬼注 등도 있는데, 세간에서 勞瘵라고 호칭하니, 이것은 벌레가 갉아 먹는 怪症으로, 허로의 계열에 들지 않는다. 그 치료법도 殺蟲과 혈분에 대한 공벌을 중용해야 하니, 마찬가지로 허로의 치료법 안에 있지 않고 별도로 도출해야 옳다.
평주 ✍ 學海는 본단에서 虛勞의 정의와 원인, 病機, 病情, 치료법, 약물의 기미[성미]와 품목 등을 『內經』, 『金匱要略』 등 고전의 기록과 張璐 등의 醫案을 발굴하여 일목요연하게 밝히고 있다. 그의 탁월한 식견은 본단의 끝에서 “이 이치는 시정의 일반의사들은 꿈속에서도 알아차림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고명하고 학식이 뛰어난 선비라 할지라도 이 논설을 한 번 듣고는 마찬가지로 어리벙벙할 뿐이다”라고 한 자화자찬을 지나치다고 하지 못할 정도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원인은 일반 질병과 마찬가지로 크게 내인과 외인으로 나눌 수 있으며, 병변과정에서 내인과 외인이 겹침으로써, 허로가 발생할 조건이 갖추어진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고 개선되지 않을 때, 내인 때문에 과로한 衛氣[陽氣]는 虛火로 전변하여 안으로 진액을 말리고, 외인에서 유래한 冷風은 衛氣를 노곤하게 만든다. 위기와 진액의 음양전화와 상호양생에 의해 이루어지는 일차적인 生命律動의 관계구조가 무너지는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외감이나 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밟는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선후에 상관없이, 양기와 진액이 동반해서 지속적으로 손상되면서, 비가역적으로 고착되는 과정이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을 지나 神志를 담고 전신으로 영양을 전파하는 혈액이, 허화의 영향을 받아 끓으면서 마르고 진액의 손상으로 才質을 보충받지 못하므로, 유창한 흐름을 상실한 乾血이 血絡의 곳곳에 맺혀서, 위기와 진액, 혈액의 유기적인 상호관계와 전화를 할 수 없어지면, 비로소 虛勞라는 질병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虛火와 冷風이 오래도록 血分을 말리고 식혀, 혈액은 윤택과 활력을 잃고 푸석푸석해져 精 · 神 · 氣 등을 함양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맺혀 붙어 있는 상태이다. 그러므로 열성이 강한 약물로 補氣補火하면 오히려 虛火가 치뜨고, 냉성이 강한 약물로 補血滋水하면 냉기가 일어난다. 치료는 발병의 시초가 내인이면 扶正袪邪하고, 외인이면 溫裏發表를 근간으로 해야 하지만, 급박하지 않아야 한다. 관건은 푸석푸석해져 달라붙은 혈액이 흐를 수 있도록 먼저 瘀滯를 풀고 진액을 보충하면서, 아울러 양기가 따스하게 약동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甘酸한 약물이 기세가 우세하면 재질을 이루지 못하고, 훈증해 오르거나 수축해서 식어버리며, 苦辛한 약물이 질미가 두터우면 濁滓를 구축하지 못하고, 도리어 진액을 박탈해서 燥渴을 일으키거나 화열을 타오르도록 만든다. 모두 허로를 앓는 이의 지나치게 쇠약해진 生氣(精血)가 감당할 수 없는 자극이다. 血瘀는 과감하게 공벌하여 유통해야 하지만, 補氣行氣는 유순하게 진행하여, 衛氣와 營血이 서로 어긋나지 않고 융화되어, 生氣가 조금씩 강건해지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지금 우리에게 내원한 사람들의 질병은 굉장히 복합적이다. 산뜻하지 못한 생활양식이나 오염된 환경, 복잡한 사회생활로 인한 神志의 과로와 정서의 억울 및 불안 등이 일차적 원인이기도 하지만, 외감이나 내상 초기에 外科的 · 對證的인 양방진료를 전전하다가 약물남용과 여러 가지 병발하는 증상들을 덧붙여, 어찌할 수 없어서 내원한 예가 많기 때문이다. 이미 본의 아닌 오랜 병 앓이로 어느 정도 虛勞가 유발된 상태이다. 지금 본단에 마음을 담고 허로를 연구해야 할 이유이다.
서양의사들이 “사람이 학질로 죽을 때는 간장의 형체가 일반사람보다 2~3배 커진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학질을 앓을 때, 더듬어 간장이 커졌음을 알아챌 정도면 치료하지 못한다.
무릇 간장이 커진 까닭은 寒濕이 융성해서 혈액이 瘀滯하기 때문이다. 한습이 안으로 융성하고, 덧붙여 매일 홀연히 한기가 일었다가 열기가 일었다가 해서, 血行이 흥분했다 움츠렸다 하면, 度數590)가 정상을 벗어나므로, 마침내 血瘀의 결취를 일으킨다. 서양의사들은 이것이 곧 한의학에서 이른바 瘧母라고 여기니, 그 실상은 틀린 소리이다.
학모는 死症이 될 수 없고, 게다가 그 부위가 대부분 양 젖가슴 사이의 아래쪽 열린 곳으로, 간장의 부위와 많이 떨어져 있다. 나름대로 생각해보건대, 간장이 커졌다면, 그 외형으로 腰脇[허리 쪽 옆구리]이 부푼 듯한 느낌이 있으면서 아프고 좌우로 틀지 못하는 증상들이 있어야 한다. 仲景은 “肝中風은 머리와 눈이 떨리고 양쪽 옆구리가 아프며, 움직일 때 항상 구부정하며, 단 것을 즐기고 임신부의 모습 같다591)”고 하였다. 또 말하기를 “肝水는 복부가 창대해져 좌우로 돌릴 수 없고, 옆구리 아랫배가 아프며, 때때로 진액이 조금씩 생기고 소변이 이어 통리한다592)”고 하였다.
대개 간장의 형체는 뒤로 척추에 가깝고 아래로 허구리 안으로 잠겨 있으니, 한 번이라도 창대해진다면, 온몸이 곧 뻣뻣해지고 아파 구부리고 펴거나 좌우로 돌릴 수 없다. 심하면 허리를 펼 수 없고 움직일 때 구부정해지며, 패퇴하면(간장의 精氣가 끊어지면) 위아래의 氣交가 끊어져, 아래로 대변을 설사처럼 쏟아내는데 五色이 섞여 있고, 소변으로 기름기가 섞인 膿血을 내보내며, 때때로 (자다가) 일어나고 싶을 정도로 가슴속이 번조하여 편안치 못하고, 아랫배는 켕기면서 감각이 없어지며, 양쪽 늑골은 맞아서 다친 듯하고, 옆구리 안쪽은 부풀어 터질 듯하여 사람이 위쪽에서 묵직하게 눌러주길 바라며, 무릎과 장딴지에서 때때로 轉筋이 일어나고, 神明이 혼미해져 譫語를 하며, 구역질과 딸꾹질로 음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눈동자는 直視하면서 빠질 듯하여 사람을 알아볼 수 없으며, 입술과 코는 파랗게 질린다. 때론 얼굴색은 혼탁하게 검붉고, 맥상은 堅牢한데 마치 쇠로 만든 젓가락처럼 단단하니, 이와 같을 때는 죽는 시기를 예측한다. 이른바 ‘摸識(더듬어 알아챔)이라는 것은, 옆구리 아래쪽 끝의 갈비뼈가 없어 비고 부드러운 곳[허구리]을 손으로 더듬었을 때, 안쪽이 돌처럼 딱딱하고 뻣뻣하게 부풀어 있음이 바로 이것이다.
내가 이 의미를 깨닫고, 무릇 학질을 치료할 때마다 아직 발작하기 전과 이미 그친 후에 허리 쪽 옆구리가 부풀어 아파서 돌리지 못했는지를 반드시 물어보았으니, 간장의 형체가 이미 커졌음이다. 발작할 때 腰脇이 부풀면서 아프다가, 학질의 발작이 그치면 곧 낫는 경우라면, 이는 血分이 다행히도 아직 파괴되지 않았음이니, 처방 안에 미리 行血藥을 가미하여 疏泄시키면, 종종 부지불식간에 기이한 효과를 거둔다. 당시 사람들은 약을 쓰는 의도를 알지 못하였으며, 괴팍스럽고 난잡하다고 지목한 이도 있었다.
평주 ✍ 瘧母라는 종괴의 정체를 확인할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해부 조직학에서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촉해서 발생한 학질[말라리아] 중에는 내부 장기 중 간장 또는 비장의 종대가 일어난다고 하였다. 이것과 학모의 상관성 또한 확인할 수 없다. 관찰할 기회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前人들이 이구동성으로 “부귀한 사람의 질병에는 補法을 쓰는 것이 좋고, 빈천한 사람의 질병에는 攻法을 쓰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초기에 임상진료를 아직 하지 않을 때는, 나 또한 이 말이 아주 그럴듯하다고 여겼는데, 지금에 이르러 그 그릇됨을 깨달았다.
부귀한 사람은 안일하게 거처하면서 두터운 봉양을 받으니, 장부와 경락에 痰涎이 끈적거리게 맺혀, 氣機가 응체되어 유통할 수 없다. 그러므로 邪氣가 웅거하여 떠나갈 수 없게 된 까닭은 正氣의 부족이 아니라, 정기가 운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치료할 때는 攻下, 發散을 중용해야 하며, 게다가 氣血이 여유롭게 흘러 공하와 발산을 견딜 수 있는 이들도 바로 이러한 무리이다. 補法으로써 중용하면, 응체를 더욱 가중시킴이다.
빈천한 사람들은 영양이 불충분하고 해진 솜옷 등으로 보온하지 못한 상태에서, 날마다 쉬지 못하고 힘써 일해 땀방울이 항상 빠져나가니, 營血은 공허해지고 衛氣는 흩어져 경맥이 말라붙었는데, 병듦에 이르러 초기에는 숨기고 참으면서 노역을 멈추지 못하고, 병세가 아주 심해질 때에 닥쳐 비로소 의사를 찾으므로, 그 사기가 없어지지 못한 까닭은 정기가 운행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고, 실재 정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치료할 때는 반드시 정기를 보조해야 하고, 정기가 한번 충분해지면, 氣機가 매끄러워 저절로 사기를 구축하려는 역량을 고무시키니, 부귀하고 안일한 이들의 氣滯처럼 공하와 발산을 반드시 막중하게 펼쳐야 이루어지는 것과 같지 않다.
내가 매번 가난하고 노동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을 진단할 때, 病人의 맥상이 혹 크고 막대처럼 뻣뻣[大挺硬]하거나, 短弱하고 細微하면서 오르고 내릴 때[起伏]는 한결같이 무력하고 손가락 반응에는 한결같이 神氣가 적으니, 부귀한 사람의 맥상인 洪滑하면서 搏結한 상태를 찾아내려고 해도, 자못 많이 보지는 못하였다. 부귀한 이의 질병은 기혈의 울체에 해당하고, 빈천한 이의 질병은 기혈의 결핍 때문이다. 근골의 부드럽고 연약함과 딱딱하고 굳셈의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면, 이는 질병에 걸리지 않았을 때 그러할 따름이다. 매번 빈천한 이들의 질병을 치료할 때, 人參 · 白朮 · 當歸 · 地黃 등으로 보좌하면, 그 효과가 아주 빠르다. 여기에 다른 까닭은 없고, 땅이 척박할 때 쉽게 물을 빨아들이고, 氣機가 滑利하면 쉽게 자양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
『素問 · 血氣形志』편에서 “形體가 고달프고 神志가 안락하면, 질병이 筋膜에서 일어나니 熨蒸 및 導引593) 등으로 치료한다”고 하였으니, 血氣를 溫煦하면서 보조하여 운행함이다. 형체가 이미 고달픈 경우라면, 다시 腠理를 열어 發泄할 수 없다. “형체가 안락하고 신지도 안락하면, 질병이 肌肉에서 일어나니, 九鍼 및 砭石 등으로 치료하고, 형체는 안락하고 신지가 고달프면, 질병이 血脈에서 일어나니, 火灸 및 鍼刺 등으로 치료한다”고 하였다. 형체가 안락한 경우에는 모두 ‘血實決之594)’의 의미가 들어 있다.
생활이 궁핍한 선비라면 집안에 세간 하나 없이 벽만 있어[家徒四壁], 먹고 사는 것을 도모하기 위해 온갖 계책을 끌어내니, 이 경우 또한 기름진 음식과 여흥[飮酒]을 즐기는 이들과 함께 거론할 수 없다. “형체가 고달프고 신지도 고달프면, 질병이 목구멍[胸中]595)에서 일어나니, 百藥[甘藥-補劑]으로 치료한다”고 하였다. 表裏의 營衛氣血이 모두 부족함을 나타낸다. 형체가 고달프면 補益해야 하고, 형체가 안락하면 攻瀉해야 하니, 대조해보면 알아챌 수 있지 않은가!
평주 ✍ 形은 골수, 근막, 기육, 피모, 혈맥 등으로 이루어진 형체[신형의 구조물]를 말하며, 志는 神 · 志 · 魂 · 魄 · 意 등으로 이루어진 神志[자아의식과 사고활동의 주체-感性]를 말한다. 이들의 混融, 一體化로 이루어진 생명체는 생명율동의 과정 중 직분에 따라 分節되어 전체 속에서 자기의 소임을 수행한다. 아울러 빈부의 격차나 직업, 신분의 귀천, 가족 및 인간관계, 사업의 성공이나 실패, 애정 등 여러 가지 주변 조건에 따라, 고통을 겪기도 하고 안락을 누리기도 한다.
이러한 주변 조건 중, 어떤 것은 形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어떤 것은 神志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개별적인 성향에 따라 요인에 대한 감수성과 그 강도에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생명율동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營衛氣血이다. 이를 형체와 신지에 관여한 정도에 따라 친밀도를 부여한다면, 신지를 함양하고 보존하는 營 · 血은 신지와 더 친밀하고, 형체를 보호하고 기력을 불어넣는 衛 · 氣는 형체와 더 친밀하다. 이러한 친밀도는 곧 형체나 신지의 감수성을 결정하니, 營 · 血은 신지, 衛 · 氣는 형체의 상황에 따라, 寒熱, 虛實 등의 변화가 생길 개연성이 높다.
그리고 한열, 허실 등의 발생과 편차는 질병이라는 의학적 치료대상을 출현케 한다. 부유하거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형체는 안락할지 모르지만, 욕망의 만족도에 따라 신지는 고통스러울 수 있다. 형체적인 안락은 衛 · 氣를 나태하게 만들고, 신지의 고통은 營 · 血의 손상을 불러 온다. 반대로 만족도가 높아 신지는 평안하지만 지나친 노동 등으로 형체가 피곤해지면, 衛 · 氣는 갈진 되어 營 · 血과 교통 및 균형이 깨질 것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가 서로 중첩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경우는 형체와 신지가 모두 고달플 때이다. 영위기혈의 지속적인 피로와 손상은 결국 六經의 元氣와 五臟의 精血을 갈진시키고 회복기전을 파괴하여 쉽게 虛勞症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東垣은 “人參 · 白朮 등으로 비장을 보익할 때, 防風 · 白芷 등으로 운행시키지 않으면, 補藥의 역량이 도달할 수 없다”고 하였다. 愼齋는 “비위를 조리할 때는 羌活을 가미하여, 간장의 울결을 펼쳐내야 한다”고 하였다. 이는 發表散氣하는 약물들이 보약의 역량을 온몸으로 운행시킬 수 있고, 또 삼초부와 경락의 울체한 氣機를 개통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외에도 川芎 · 烏藥 · 香附子 · 降香 · 白檀香 · 鬱金 등이 더 있어, 모두 골라 쓸 수 있으니, 한결같이 芳香性으로 氣機를 통창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防風과 秦艽는 발산력이 있는 약물 중에 滋潤하는 효능이 뛰어나다. 약미가 辛辣한 것이라면 섞어 쓸 수 없으니, 신랄하면 燥熱해서 진액을 모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伯仁596)은 “보약 안에 항상 行血藥을 가미하면, 효과가 배는 빠르다”고 하였다. 행혈약으로는 紅花 · 桃仁 · 茜草 · 當歸鬚 · 茺蔚子 · 三棱 · 莪朮 같은 것들이 모두 이것이다. 天士는 또한 “열병에 凉藥을 쓸 때 活血藥으로 보좌해야, 비로소 氷伏의 우환(冷氣가 안으로 쌓여 풀리지 않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변고)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하였다. 무릇 大寒 또는 大熱病을 앓은 뒤에는, 맥락의 안에 뽑아냈어도 아직 남아 있는 瘀血이 반드시 있으니, 구축하여 제거하지 않으면 새로 생겨난 鮮血이 유통할 수 없으므로, 元氣가 끝내 회복할 수 없으며, 심한 경우에는 勞損597)으로 전변하기도 한다. 또한 오래된 병고로 氣虛가 발생한 상태에서, 痰涎이 장위에 결취했다면, 滌痰藥을 가미해야 하니, 括蔞皮 · 焦山楂 · 蒲黃 · 刺蒺藜 · 煆牡蠣 · 海蛤粉598) · 海浮石 · 靑黛 · 煆石膏 등을 모두 寒熱에 맞추어 쓸 수 있다. 행혈약에는 水蛭을 최고로 치고, 虻蟲 · 蟅蟲 · 蠐螬 등을 다음으로 치며, 壞痰에는 硼砂를 최고로 치고, 礞石 · 皂莢 등을 다음으로 치는데, 지금 사람들은 감히 쓰지도 못한다.
담연은 혈액을 본원으로 하므로, 진액 등의 물 종류가 아닌데, 세속에서 茯苓 · 澤瀉 등으로 통리시키고, 혈액은 유형에 속하여 膜絡의 후미진 곳 밖에 맺혀 쌓여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찾아내서 슬쩍슬쩍 깎아내지 않으면 구제할 수 없는데, 세속에서 大黃 · 芒硝 등으로 공하시키니, 크게 잘못된 경우이다. 「痰과 飮을 구분해서 치료해야 함」과 「用藥의 운용은 病情에 어울려야 함」 항목 등을 저술하여, 本書 중에 記述해 놓았으니, 비교해 보아도 좋다.
평주 ✍ 생명체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 중 하나는 精 · 神 · 氣 · 血 등 생명율동을 영위하는 제반 分氣들의 끊임없는 순환이다.
순환은 생명체 자체 내에서 일어나는 內循環도 있지만, 외계와 기의 교류[氣交]를 통해서 일어나는 外循環도 있다. 내순환이 오행의 상생상극의 기전에 따라, 자체 내 분기[內氣]들의 상호 이동과 전화를 일으키는 回轉循環系(神機)라면, 외순환은 外氣와 내기의 교환(음식의 섭취 및 배설과 호흡, 체온과 정보의 교류 등)을 일으키는 交通出入系(氣立)라고 할 수 있다.
생명체가 회전순환계를 통해 정 · 신 · 기 · 혈 등 자체의 분기를 사지 백해로 막힘없이 순행시켜, 생명율동의 내구성과 탄력성을 확보한다면, 교통출입계를 통해 회전순환 과정 중에서 소모되고 생산되는 영양분과 노폐물, 정보 등을 외계와 교환하여, 영속성을 유지하려 한다. 종합하면 회전순환계이든 교통출입계이든 가장 기본적인 요건은 순행의 流暢과 便利이다. 반대로 순행에 장애가 있다면 어떤 생명율동도 건강하고 탄력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비록 분기들의 역량이 여러 요인에 의해 떨어지거나 쇠약해졌다 할지라도, 순행이 유창하다면 외기를 적절하게 섭취하고 濁氣를 효율적으로 배출함으로써. 시간의 흐름을 타고 안정감 있게 회복할 수 있다. 유창하지 못하다면 鹿茸이나 人參 · 黃芪 · 熟地黃 등 아무리 좋은 보익약일지라도, 자기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도리어 울체하여, 穢濁物[濁滓]을 증가시키고 기혈을 부패시키는 악순환의 한 축으로 전락할 것이다.
學海는 순행을 막는 濁滓로 삼초부 주리의 宣發을 막는 滯氣, 맥락의 暢達을 막는 瘀血, 장위와 腹絡曲折處에 맺힌 痰涎 등을 언급하면서, 諸家의 지견을 바탕으로 補氣할 때는 防風과 白芷 · 羌活 · 香附子 · 川芎 · 秦艽 · 鬱金 · 烏藥 등 散滯行氣하는 약물들을 가미하고, 補血에는 紅花, 桃仁 · 茜草 · 當歸尾 · 茺蔚子 · 三稜 · 蓬朮 등 行血化瘀하는 약물들을 가미하며, 痰涎이 결취하였을 때는 瓜蔞皮, 山査焦, 蒲黃, 刺蒺藜, 煆石膏, 煆牡蠣, 靑黛 등을 한열에 맞게 가미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논지는 「新病은 보익을 겸용해도 久病은 攻伐에 집중함을 논변함」 등 치료법을 거론한 여러 문단에서도, 일관되게 언급하고 절절한 가르침이 담겨 있으니, 깊이 음미해야 할 듯하다. 본인의 소견으로 血 · 氣 등의 순행을 가로막는 요인들을 더 추가하자면, 五體[근막 · 골수 · 기육 · 혈맥 · 피부]의 지나친 이완이나 경직 등으로 인한 탄력의 상실 및 쇠퇴와 神志의 울체, 혼란, 억울, 긴장 등이다. 특히 신지의 변동은 신형 및 오장의 氣機전환[升降]에 직접 혼란과 장애를 일으켜, 精神氣血의 순행을 왜곡, 울체시키니, 치료를 시행할 때 무엇보다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이다.
20. 病氣가 점유한 分域에 따라 치료의 선후가 달라짐
질병이 장위와 삼초부 등 大氣가 흘러다니는 공허한 부분에 있을 때와 경맥, 膜絡 등 구불구불 꺾여진 후미진 부분으로 넘쳐들어 끈적끈적 붙어 있을 때는 그 치료가 같지 않다.
天民599)은 “水腫이란 질병은 비장의 土氣가 허약해진 상태에서, 간장의 木氣가 횡역하여 水濕이 멋대로 흘러다니기 때문이니, 비록 고여 든 痰飮이 있다 할지라도, 실제로 울체하여 끈적끈적 달라붙음이 없으므로, 人參 · 白朮 등으로 군약을 삼고, 淸金하고 利濕, 去熱하는 효능이 있는 약물로 보좌하면, 十全600)의 공덕이 있다”고 하였다.
저 黃腫이라는 病症이나 酒疸, 穀疸 등은 침착하여 쌓인 완고한 痰涎이 끈끈하게 울체해서 맺힌 가운데, 토기가 밖으로 넘쳐나서 누렇게 드러남이다. 그러므로 蒼朮 · 厚朴 · 香附子 · 陳皮 등의 종류로 토기의 넘쳐남을 평정해야 하고, 鐵粉 · 靑皮 등의 종류로 목기의 횡역을 평정해야 하며, 曲糵601)을 가미해서 비장을 도와 食積을 소멸해야 한다. 황색이 사라진 뒤에는, 다시 인삼과 백출 등을 써서 온전한 성과를 거둔다. 이는 標를 먼저 本을 나중602)으로 하는 치료법이다. 두 가지 병을 서로 순서를 바꿔서 치료한다면, 재앙이 바로 닥칠 것이다.
玉海는 “傷寒에서 설태가 흑색으로 바뀌었다면, 사기가 이미 太陰經으로 진입함이니, 更衣散으로 下泄시킬 수 있다. 복용한 뒤 2시간 정도 안에, 대변이 풀리지 않은 예가 없다. 복용하고 풀려야 하는데 풀리지 않을 때, 간장에 끈적거리면서 울체함이 없어졌다면, 독기가 이미 闌門603)으로 다 모여든 상태이므로, 곧바로 大黃을 써서 攻下시킬 수 있다. 무슨 까닭인가? 사람의 眞陰은 간장에 잠장되어 있는데, 대황은 脾經의 약물이므로, 반드시 독기가 간장에 달라붙어 있지 않은 상태라야 비로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선후를 나눈다면 진음이 손상받지 않으므로 元氣가 쉽게 회복할 것이다.살피건대, 여기에는 반드시 甘寒한 성미의 生津活血의 효능이 있는 방제로, 血分의 熱毒을 淸化시켜 열독이 공허한 分域으로 떠오르게 해야, 찌끼[濁滓]와 엮어서 하설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열독이 혈맥에 있는데 腸胃를 공벌한다면, 진액과 양기는 모두 손상되고 혈분에 쌓인 독기는 더욱 달라붙어 出路가 없을 것이다. 간장은 곧 혈분이고 비장은 곧 장위이다.
평주 ✍ 『素問 · 標本病傳論』에는 “질병에는 標와 本이 있고, 치료에는 표를 먼저 치료해야 할 경우와 본을 먼저 치료해야 할 경우가 있다. 이 표와 본을 알아야 萬擧萬當이며, 알지 못하면 妄行이다”라고 하고 있다. 아울러 몇 가지 준칙으로 삼아야 할 예시를 들었는데604), 이를 토대로 먼저 본과 표를 몇 가지로 분절하여 정의해 보자.
본은 本源이니, 사건[질병]의 본질 또는 일차적 · 직접적 원인이고, 표는 標識이니, 외형 또는 이차적 · 간접적 원인이나 결과물이다. 구체적으로 예시한다면, 본에는 질병을 앓는 생명체 正氣의 교란이나 허실, 神志의 격동, 먼저 앓고 있었던 질병의 원인이나 病情 등을 들 수 있으며, 표는 오한이나 발열, 譫語, 건망, 구토, 설사, 통증 등 질병의 외형[증상]이나 질병앓이 중에 발생한 비정상적인 물질(濁滓)이나 상태(痰涎, 어혈, 종양, 穢濁物, 水飮, 감정의 혼란, 陰陽氣의 격절, 五行氣의 勝復 등), 새로 감촉한 사기 등을 들 수 있다.
어떤 질병에서 본과 표를 일관성 있는 하나의 흐름에서 잡아낼 수 있다면, 치료는 당연히 ‘本而標之(본원을 먼저 해결하고 나서 표지를 처리함)’의 원칙에 따라 치료를 시행해야 하지만, 몇 가지 경우에선 ‘標而本之(표지를 먼저 처리하고 본원을 나중에 다스림)’로 시행해야 할 상황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標本病傳論」에서는 이에 대해 세 가지를 언급하였으니, 中滿과 小大不利[대소변 불리], 정기의 부족[病發而不足-질병앓이 중 정기가 부족해지는 상태 즉 정기의 쇠약을 일으키는 病情] 등이다. 이렇게 세 가지로 분리하긴 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중만과 대소변 불리는 하나의 흐름으로 파악할 수 있으니, 氣機의 불통 또는 울체로 생명체 내부에 쌓인 오탁물이나 독기 등을 장위가 정상적으로 배설하지 못해, 정기의 흐름을 교란시킨 상태이다. 정기의 부족은 질병의 진행과정이 정기의 소모를 촉진해 生氣의 율동이 끊어질 수 있는 상황을 일으킬 우려가 있을 때이다.
앞의 세 가지 정황을 종합하여 분석하면, 여러 가지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을 때, 가장 서둘러서 해결해야 할 것은 내외의 소통을 통해 氣機를 복원시켜주는 것이며, 나아가 정기의 쇠약을 방지해서 生氣를 보존해주는 조치가 모든 것에 앞서 중요한 현안임을 나타내주고 있다. 정기의 소통(氣機)과 생기의 보존 중 선후를 선택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다만 생기의 보존을 보장할 수 있다면, 정기의 소통을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정기의 소통으로 氣交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때, 생기의 율동[生機]도 정상상태를 복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기의 보존을 먼저 해야 하는 생기의 허약이나 손상이 정기의 흐름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허약해졌거나 탈진 가능성이 높을 때이다. 虛勞에 大黃蟅蟲丸을 쓴 용례는 생기가 허약할 때라도 탈진 가능성이 적을 때는 정기의 소통이 먼저임을 나타내주고 있다. 「虛勞의 원인을 內因과 外因으로 크게 분류함」, 「新病은 보익을 겸용해도 久病은 攻伐에 집중함을 논변함」 등을 참조하면 좋다.
위의 두 조문은 氣分과 血分에 대한 변별이다. 邪氣[病氣]가 기분에 있을 때와 혈분에 있을 때, 그 치료를 애초에 헷갈려서는 안 된다. 기분에 있는 경우라면, 邪氣가 허공에 매달린 것처럼 걸려 달라붙을 곳이 없으므로, 發汗이나 攻下 등을 시행한 것만으로도 사기는 汗出이나 대변 등에 엮여서 나갈 수 있다.
病氣가 맥락의 구불구불 꺾어진 후미진 부위에 스며들어, 끈적끈적 엉겨붙어 흐를 수 없다면, 반드시 기분으로 끌어올려 돌이킨 후라야 비로소 다 소거할 수 있고, 단번에 치워버릴 수는 없다. 기분으로 끌어올려 돌이키는 방법에는, 차근차근 밀어내는[緩緩撑托] 방법을 써서, 조금씩 자주 발한해서 점차 表分에 도달케 하는 수단이 있고, 혈액을 자양하고 진액을 화생하는 방법을 써서, 진액이 충분히 차올라 사기를 표분으로 떠오르게 한 다음, 한 번 발한으로 다 없애는 수단이 있다. 살짝살짝 공하시키는 방법을 써서, 빈번하게 腸胃를 깨끗이 비도록 해서, 膜絡 후미진 부위의 사기를 조각조각 끊어서 장위로 이끌어 들게 해서, 차근차근 씻어내는 수단이 있고, 酸澁한 성미의 수렴하는 효능이 있는 약물을 大黃 · 芒硝 · 牽牛子 · 巴豆 등이 들어 있는 방제에 사용해서, 장위 곳곳 막락에 맺혀 있는 사기들을 공허한 부위[장위]로 빨아들여 나오도록 해서, 찌끼에 엮어서 한꺼번에 下泄케 하는 수단 등이 있다.
또 補血益氣하는 방법을 써서 운행하는 수단이 있고, 破血化瘀하는 방법을 써서 끌어내는 수단 등이 있다. 仲景은 承氣湯으로 燥屎를 다스리고, 抵當湯이나 丸 등으로 蓄血을 다스렸으며, 痘疹家는 “紅花 · 紫草 등을 써서 혈분을 헐겁게 만들어, (두진이) 쉽게 투달하여 나오도록 한다”고 하였다. 그 의미를 크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옛날부터 사기가 臟分 또는 腑分에 들었다[入臟入腑]는 논설이 있으니, 장분과 부분은 곧 氣分과 血分의 별명이다.
분석하여 언급한다면, 경락의 기분과 혈분이 있고, 장부의 기분과 혈분이 있다. 경락의 기분 병증에는 寒熱과 走注605) 등이 있고, 경락의 혈분 병증에는 疼痛, 麻木 등이 있으며, 부분에 있으면 神志가 청명하고, 臟分에 있으면 神明이 아득하고 어지럽다. 사기가 혈분으로 적셔들어 혈액과 더불어 한몸으로 합쳐지면, 혈액의 재질이 반드시 물크러질 것이다.
치료할 때는 이미 물크러진 혈액을 通暢시켜 배설해야 하는데, 반드시 누렇고 냄새나는 땀이 흐르거나경락에 있는 경우 더러운 찌끼가 섞인 점액을 쏟거나장부에 있는 경우 하니, 모두 外邪가 혈액을 변질시켜 어지럽혔기 때문이다. 內傷으로 인한 질병이라면, 혈액이 저절로 물크러지는데, 건조하여 뭉치거나外形으론 枯槀606), 痿躄 등으로 나타나고, 內亂으론 血痺로 나타남. 물크러져 썩거나외형으론 癰疽로 나타나고, 내란으론 五液을 밑으로 쏟아냄. 범람하여 넘쳐나는혈액이 물로 전화해서 胕腫으로 변질하여 나타나니, 곧 血分 · 水分 등이 이것임. 등이다.
경락에 있을 때는 오히려 치료할 수 있지만, 장분에 있을 때는 鮮血이 생겨나지 못하면 敗血이 사라질 수 없다. 총괄적으로 氣分에서 울결이 아주 깊고 너무 오래되어, 濁氣가 빠져나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치료할 때는 반드시 앞 節의 밀쳐내고 보익하는 등[托補]의 제반 방법을 써서, 사기를 氣分에서 밀어내 나가도록 해야 바야흐로 희망이 있다. 血分에 있는 病氣라면, 총결하여 기분을 出路로 삼아야 한다.
평주 ✍ 病氣를 구축할 때 出路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조목조목 거론하고 있다. 「치료할 때 病邪에 알맞은 出路를 찾아야 함」 등과 참고해서 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氣分은 太陽經 · 陽明經 · 少陽經 등 陽經과 관통하는 分域으로, 스스로 出路를 열고 있고, 이곳에 깃든 病氣는 浮游하여 고착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汗 · 吐 · 下 중 한 가지 치료법만 적절히 운용해도 쉽게 소거할 수 있다. 그러나 血分은 스스로 출로가 없을 뿐만 아니라, 病氣 또한 유형화되어 고착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病氣의 성질을 잘 파악해서 차례로 대응하고 기분을 통해 출로를 찾지 않으면 도리어 壞症을 유발할 위험성이 높다. 이러한 出路說은 天士의 온열병 치료강령에서, 온열사가 營 · 血分으로 침탈할 때는 ‘透熱轉氣’의 방법을 써서 기분으로 사기를 끌어내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21. 腹中에서 한 가닥 熱氣가 치솟는 경우를 변증논치함
丹溪가 말하기를 “사람에게 불같은 기세가 있어, 다리 밑으로부터 발기하여 뱃속으로 들어오는 경우라면, 陰虛가 지극하기 때문이다. 불같은 기세가 九泉607)의 아래에서 일어나면, 이 질병은 열중에 하나라도 구제하지 못한다. 치료법은 四物湯에 降火藥을 가미하여 복용하고, 外治로 附子 가루를 즙으로 고루 개어 용천혈에 붙여, 火氣를 아래로 끌어당겨야 한다”고 하였다. 天民이 말하기를 “이 病症이 정말로 허로상태의 겁약한 사람과 연계되었다면, 음허의 치료법도를 따라 치료해야 하지만, 건장하고 충실한 사람에게 이 病症이 있다면, 濕氣가 울체해서 熱氣를 이룬 징후이다. 내가 일찍이 비를 무릅쓰고 바쁘게 움직이다가, 옷이 젖어 이 病症을 얻었는데, 蒼朮, 黃柏 등에 防己 · 牛膝 등의 약물을 가미해서 丸을 지어 복용하고서 나았다. 뒤에 여러 사람을 자주 치료하였는데, 모두 효과를 보았다. 음허로 誤診하여 치료했다면, 痿症을 이루어 죽었으리라608)”고 하였다.
진료를 시작했을 때부터 더듬어보니, 매번 寒濕 때문에 발생한 病症으로, 筋骨疼痛, 四肢困軟, 해수, 哮喘같은 증상들을 앓는 이들을 볼 때마다, 스스로 말하기를 “한 가닥 열기가 배꼽부위로부터 위로 치받아, 등을 얽고서 심장으로 들어간다”고 하거나, “열기가 발바닥으로부터 위의 少腹으로 치받거나 장딴지와 髀樞로 치받은 다음, 척추부위로 들어 다시 두뇌와 얼굴로 곧바로 오를 때가 있다”고 하면서, 스스로 熱症이라고 여기고, 凉潤한 성질의 滋陰劑를 구하여 쓰지 않은 경우가 없었다.
내가 듣지 못한 것처럼 내버려두고, 다만 寒濕의 본 病症에 대조해서, 羌活 · 白芷 · 細辛 · 藁本 · 威靈仙 · 生附子 등을 다시 가미하고, 발바닥부터 일어났을 때는 牛膝 · 薏苡仁 등을 가미하고, 菖蒲 · 茜草 · 鬱金 · 薑黃 · 降香 · 三棱 · 莪朮 등 活血작용이 있는 품목들로 보좌하며, 吐血, 咳喘 등이 있어 허로 상태의 겁약한 경우와 증상이 유사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이 방법을 짐작하여 썼는데, 효과를 보지 못함이 없었다. 이 病症은 총괄적으로 寒濕이 경락에 그득 퍼져, 衛氣가 창달할 수 없어 경로를 착각하고 맥중으로 흘러들었거나, 피부의 안쪽 脂膜의 바깥쪽 서로 얽혀 있는 부위에서 억울되어, 좌측으로 升發하고 우측으로 하강하는 大氣를 따라 돌기 때문임을 알 수 있었다.
스스로 큰 열감을 느끼는 경우라면, 이러한 부위에서 울체가 오래되어 熱性이 지나치게 넘치기 때문이니, 형체 안에서 寒濕의 기세는 융성한데 眞陽은 이미 감소해서, 마침내 비추기만 해도 배로 그 열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배꼽으로부터 위로 치받는 경우라면, 배꼽은 소장의 부분으로 사람이 먹는 음식은 반드시 소장부로 들어가야, 비로소 精氣[營氣]로 전화해서 맥중에서 흘러다닐 수 있고, 悍氣[衛氣]로 전화해서 맥외로 흘러다닐 수 있으며, 氣管 · 血管 등은 모두 소장부로부터 위로 심장과 폐장에 도달해서, 안으로 장부로 통창하고 밖으로 온몸에 퍼져나간다. 지금 한기가 소장부의 경맥 바깥쪽에 침입해서 玄府가 막혀버리면, 음식이 소화되면서 생긴 새로운 열기가 삼초와 五經[오장]으로 두루 퍼져 나란히 흐를 수 없어서, 맥중에서 솟구쳐 넘치므로, 마침내 열기가 보통보다 치성하다고 느껴진다. 그러므로 열기가 일어남이 대부분 음식 먹을 때와 멀리 떨어져 있거나, 때론 날이 밝아오면서 양기가 상승하는 시기에 있으므로, 陰虛陽亢한 경우 반드시 日晡(오후 3~5시) 즈음에 발열하는 상태와 비슷하지 않다. 흉중에서 煩悶이 많이 나타나고 사지에 오한과 무력감이 많이 발생하니, 陰虛陽亢의 번조, 불안 등 神氣가 부월한 상태와 같지 않다.
이전의 현인 중 이것을 거론한 이로, 丹溪 계열은 陰虛陽亢으로 여기고, 東垣 계열은 陽氣下陷으로 여겼지만, 寒濕 때문이라고 지목한 이는 있지 않았다. 그런데 평생의 치료한 바를 훑어 헤아려 보니, 하나라도 한습이 아닌 경우가 없어서, 마음속에 의심이 싹튼 지 이미 오래다. 天民의 이 논술을 읽고, 단번에 시원해지니, 치료할 때마다 모두 효과를 보았다는 말이 진실로 거짓이 아니다.
평주 ✍ 소장부위는 곧 手太陽氣가 지배하는 分域이지만, 수곡[地氣]을 섭취해서 소화한 다음, 수곡의 정기인 진액을 화생하고 濁滓를 체외로 배설하는 陽明經 胃腑의 일부이기도 하다. 양명경 위부는 수곡을 소화함으로써 생겨난 두 종류의 물질, 즉 진액과 탁재 중 진액이 體腔으로 흘러들도록 手太陽經의 소장부를 분절하고, 탁재를 체외로 배출하기 위해 手陽明經의 대장부를 분절해서, 역할을 분담시키고 있다.
수태양경은 太陽氣[足太陽氣-宣發力]를 모방하여, 透發力(小腸腑分에서 일어나는 陽性의 기화 작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수태양기를 陽明氣로부터 분할받아 자신의 主氣로 삼고, 진액을 腸胃의 밖으로 뿜어낸다. 太陰氣[足太陰氣-擴散力]는 이렇게 수태양경에 의해 뿜어진 진액을 체강으로 스며들도록, 먼저 吸收力[陰氣(陰經)가 주도하는 陰性의 기화작용]을 통해 빨아들이니, 수태양경과 태음경이 안팎에서 서로 호응하는 음 · 양기의 氣交에 의해 진액은 생명체의 內分으로 흡수되고, 다시 온몸으로 확산할 수 있다. 반면에 기교를 통한 체강 진입이 불가능한 濁滓는 敗熱을 품고 그대로 手陽明氣가 지배하는 대장부로 밀려나니, 수양명기는 태양경의 체표에서 收斂力을 발휘하여 天氣를 흡입하는 手太陰氣의 호응을 받아, 비로소 체외로 탁재를 배설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연유로 수태양기의 투발 작용에 문제가 생겨 진액을 태음경으로 뿜어내지 못하면, 熱氣(手太陽經의 蒸熱) 또한 체강과 체표의 상하내외로 확산하고 창달하지 못해, 장위의 안쪽에서 결취하여 積熱을 이룬다. 이 적열이 기세를 떨쳐 다시 양명경 위부를 훈증하여 타오르면, 양명경의 위쪽에 위치한 심장과 폐장이 그대로 적열에 노출되어, 번민이나 神昏譫語 등 양명경 實症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기세를 떨치지 못하고 소장부위에 그대로 갇혀 곤궁해지면, 적열은 困熱 상태가 되어 간혹 상충하기는 하지만, 신형 전체를 활기차도록 아우를 역량이 없으므로, 고질적으로 한기를 느끼고 사지는 무력하며 온몸은 무겁고 쑤시듯 아파 어쩔 줄 모르는 상태에 빠진다. 서양의학의 위염이나 위궤양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腹中에서 한 가닥 熱氣가 치솟는 경우를 변증논치함」편과 서로 참작하면 좋을 듯하다.
여기에 덧붙여 본래 약하거나 손상되었거나 지나치게 사용한 관절들(견관절, 무릎관절, 허리관절, 손목관절, 발목관절 등)은 아예 사용이 힘들 정도로 통증과 무력, 운동장애, 부어오르는 등의 불편함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관절, 근육 등에 통증과 운동장애가 생긴다면 이와 같은 병증의 연장선에서 치료해야 할 때도 많다.
무릇 表分으로 침습한 사기에 의해 外表로부터 손상되었다면, 사기가 손상한 바의 부위로써만 거론해야 하니, 반드시 안으로 臟氣까지 요동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병고가 오래 지나면, 장기 또한 얽혀서 요동하겠지만, 총괄적으로 사기가 손상한 부위를 주안점으로 삼아야 하니, 질병이 어떤 부위에 있다면 증상도 그 부위에서 나타나므로, 관찰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오직 장기가 안으로 손상될 때만이, 질병은 안쪽에 숨어 있고 증상만이 외표로 드러나며, 각기 일정한 현상이 있으므로, 진지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매번 쉽게 헷갈린다. 무엇 때문인가?
오장이 외표로 호응하는 징후는 매번 대체로 서로 비슷하여, 일정한 틀로 고정하기 어려우며, 하물며 겸병한 장기[兼臟]가 서로 어울려 출입하기도 하므로609), 변별할 때 예측해서 도모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그 요점을 붙잡아 놓으니, 대략 몇 가지 가닥이 있다. 하나는 경락이 운행하는 바의 부분에 있으니, 太陽經과 少陰經은 身形의 후면으로 운행하고, 陽明經과 太陰經은 신형의 전면으로 운행하며, 少陽經과 厥陰經은 신형의 측면으로 운행함이다. 하나는 氣化로 충만케 하는 바의 부위에 있으니, 비장은 사지와 입술 등을 주재하고, 폐장은 코와 肩背 등을 주재하며, 간장은 宗筋과 유두, 눈 등을 주재하고, 신장은 二陰[요도와 항문]과 허리, 척추, 귀 등을 주재하며, 심장은 얼굴과 혀 등을 주재함이다.
하나는 臟氣의 기능에 있으니, 간장은 疏泄을 주재하고, 심장은 神明을 주재하며, 폐장은 出氣(날숨과 어우러짐)를 주재하고, 신장은 納氣(들숨과 어우러짐)를 주재하며, 비장은 中焦를 주재해서, 제반 分氣를 승강함이다. 하나는 장기가 주재하는 바의 形體에 있으니, 간장은 근막을 주재하고, 심장은 혈맥을 주재하며, 비장은 肌肉을 주재하고, 폐장은 皮毛를 주재하며, 신장은 골수를 주재함이다. 하나는 빛깔과 빛깔이 나타나는 부위이니, 빛깔은 간장은 청색, 심장은 적색, 비장은 황색, 폐장은 백색, 신장은 흑색 등의 五色이고, 부위는 심장은 이마, 신장은 턱, 비장은 콧대, 폐장은 우측 관자놀이, 간장은 좌측 관자놀이 등이니, 『靈樞 · 五色』편에서 서술한 얼굴의 色部이다.
이것으로 유추해서 서로 종합하여 고찰하면, 병든 分域을 놓칠 수가 없다.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장기의 기능을 주축으로 삼아야 하니, 『素問 · 至眞要大論』에서 “病機를 성찰할 때, 氣機의 마땅함[氣宜]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이다. 앞뒤로 수일간 증상이 갈마드는 변화를 관찰한다면, 그 病機가 어떤 臟分에 소속했는가에 따라, 곧바로 질병이 소속한 곳을 명료히 알 것이다. 무릇 오장의 眞臟氣가 스스로 병들면, 서로 업신여기고 극제하지 않은 경우가 없으니, 예로 간장이 병들어 비장을 극제하거나 때론 비장이 허약해서 간장의 업신여긴 바를 당하는 등으로, 언제나 먼저 병든 장의 증상이 앞서 나타나고, 뒤에 병든 장의 증상은 뒤에 나타난다. 『靈樞 · 五色』편에서 “腎氣가 심장을 업신여기면, 심장이 먼저 병들고 신장이 이에 반응하니, 빛깔이 모두 이와 같다”고 함이 이를 언급함이다.
그러므로 外感을 관찰하는 이라면, 반드시 五行의 性情과 그 기능의 정상과 변화에 밝아야 하며, 內傷을 관찰하는 이라면, 반드시 五臟의 性情과 기능의 정상과 변화에 밝아야만 한다.
평주 ✍ 身形의 형체는 두 가지 면모로 구분해서 계통화할 수 있다.
하나의 면모는 三陰三陽經이 내외를 계층적으로 분할해서 점유할 때 발생하는 分域구조에 따른 계통화이다. 三陽經은 外體 중 外分인 太陽經, 외체 중 內分인 陽明經, 외체의 內外交際分域을 연락해서 內腔의 중심부까지 스며든 少陽經 등으로 분할하고, 三陰經은 내강의 외분인 太陰經, 내강 중 내분인 少陰經, 그리고 내강의 내외분역을 관통해서 소음경에서 태양경까지 뻗쳐 陰 · 陽經을 교제시키는 厥陰經 등으로 분할하는 계통이니, 신형을 分層지은 疊衡[橫]계통이다.
다른 면모는 내강의 오장을 中樞로 설정하고, 五行歸類法에 따라, 신형을 구성하는 형체의 각 부속을 위치와 성질, 기능 및 연관관계 등에 따라 분류해서, 개별 臟氣에 각각 一體化시킨 從心계통이다.
일반적으로 외감병은 외표를 통해 침습하므로, 삼음삼양경의 분층 중 어느 분역을 침탈했느냐에 따라, 病症과 예후 및 치료법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이것이 외감병 진단 및 치료의 강령인 六經辨證論治의 입장이다.
반면에 七情의 발동, 의식주와 직업 등 생활환경과 방식의 차이, 남녀노소 등의 차이 및 체질의 강약과 편차 등 유전적인 요인,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기후의 변동 등은 오장 精氣[五臟氣]의 율동 및 성쇠에 교란을 일으켜, 내강의 오장으로부터 발동하는 내상병을 일으킨다. 이 와중에 사기의 침습이 뒤따르거나 아니면 본래 잠복한 상태였거나 불량상태인 부속기관이나 부위가 있다면, 正氣의 보정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더욱 심한 손상이나 교란을 당한다. 오행귀류 이치에 따라, 연관된 분역 및 부속체와 표리관계의 경락, 오장 각자가 주재하는 개별 生機 등이 종심관계로 엮어져 연동하듯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질병의 본원을 탐색해 들어가면, 결국 오장 정기의 상태와 맞닿는 지경에 이를 것이며, 치료는 말단인 질병의 외형적 발현처를 개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그 부속처의 중추인 五臟氣의 교란이나 허실상태를 바로잡거나 조율하는 데서 완성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五臟[臟腑]辨證論治의 근간이다.
나아가 六經을 침탈한 외감병이 극심하거나 오래도록 누적되어, 經脈을 통해 본원 장부의 분역으로 침탈해들어 오장기를 손상하면, 외감으로 오장병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반대로 오장기의 교란이나 허약으로 소속 經分의 활성도[음양 二氣의 승복관계]를 조율 또는 扶養하지 못하면, 각 경분별로 외감과 상관없는 장부 本氣의 상태를 반영한 外證이 발현한다.
丹溪는 “前人들이 剛痓, 柔痓610)를 風氣와 濕氣로 분속한 방법은 틀렸으니, 虛症과 實症으로 분류해야 한다. 강치는 外感에 분속되므로, 栝蔞桂枝湯, 葛根湯, 承氣湯 등의 무리611)가 마땅하며, 유치는 內傷에 분속되므로, 四物湯, 八物湯, 補中益氣湯 등의 무리가 마땅하다”고 하였다. 내가 살펴보건대, 이는 명암이 반씩 갈리는 논변이다. 강치와 유치 두 痓612)病은 모두 實症에 속하며, 그 虛痓는 별도의 한 病症이므로, 유치에 해당시킬 수 없다. 대강 風寒痓 · 濕熱痓 · 産後痓 · 熱病痓 등이 있다.
풍한치는 풍한이 진액을 응체시켜서, 근맥이 촉촉해져 부드럽게 펼 수 없도록 만들기 때문이니, 寒氣의 성향은 끌어당겨 수축시키므로, 근맥이 켕기면서 뻣뻣해진다. 습열치의 대해서는 『素問 · 生氣通天論』에서 이른바 “濕熱이 요란하면, 大筋은 쪼그라들어 짧아지고, 小筋은 늘어져 길어지니, 쪼그라들어 짧아지면 켕기면서 뻣뻣해지는 상태가 되고, 늘어져 길어지면 痿症이 된다”고 한 것이다. 산후치는 비록 血虛로 말미암지만, 또한 풍한 때문에 일어나니, 풍한에 손상되지 않았다면, 혈허로 痓病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풍한치에는 剛과 柔가 있으니, 한기가 융성하면 강치를 앓고, 풍기가 융성해서 內熱이 발생하면 유치를 앓는다. 습열치는 柔만 있고 剛이 없다. 풍한치와 습열치 두 종류는 실체는 각기 다르지만, 한가지로 實症으로 들어간다.
오직 열병치만이 『靈樞 · 熱病』에서 “발열하면서 痓症이 발생한 경우에는 허리가 꺾이면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입이 악물리고 이를 간다”고 하였으니, 진액이 마르고 혈액이 敗折해서, 근맥을 자양하지 못한 바의 敗症이다. 허치라고 하면서 어떻게 강과 유의 변별을 두는가! 靈胎는 “痓는 傷寒의 壞病인데, 仲景의 제 처방이 하나도 효과가 없다”고 하였다. 이는 剛과 柔 두 종류 痓症의 病情을 알지 못하고, 아울러 허치의 치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풍한치는 太陽病에 속하고, 산후풍한치도 마찬가지로 태양병에 속하니, 괄루계지탕, 갈근탕 등으로 주치하는데, 산후치에는 養血藥으로 보좌하면 괜찮다. 습열치와 열병치는 陽明病 內實症에 속해서, 승기탕으로 주치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열병치 중 厥陰病에 속한 것이라면, 腎水가 고갈되어 肝風이 횡역하여 어지럽히니, 四物湯도 오히려 病症에 대응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仲景의 實症을 치료하는 여러 처방을 베풀 수 있겠는가!生地黃을 군약으로 한 大劑를 바탕으로 桃仁을 조금 가미하고, 갈아 즙을 만들어 마시거나 防風을 더 가미하기도 한다. 仲景 猪膚湯의 법도도 사용할 수 있다. 무릇 虛實이라고 한 것은 형체의 氣血로서 표현하고, 剛柔라고 한 것은 질병의 證狀으로서 언급함이다. 강과 유 두 글자는 풍기와 한기, 습기와 열기 등의 경중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세밀하게 추구한다면 강치라고 또한 어떻게 진액의 부족 때문이 아니겠는가! 진액이 충만하고 기력이 왕성하면, 風寒 등이 깊이 침입한다고 할지라도 어떻게 치병을 일으키리오!
치병 중 寒濕이 밖으로 속박한 상태에서 양기가 안으로 잠복하여 발생한 것이 있으니, 맥상이 緊하고 無汗하다. 한습이 아래에서 치받기 때문에 양기가 위로 격절당하여 발생한 것이 있으니, 面赤하고 足冷613)해서, 그 증상이 자못 脚氣와 서로 비슷하다. 각기 중에 심장으로 치받는 기운이 있는 까닭은, 한습이 아래로부터 氣化를 따라 裏分으로 치받아 오르기 때문이며, 이는 경락을 순행하여 表分으로 치받아 오른다.
위아래의 升降이 이미 격절되고, 表裏의 噓吸[숨결]이 또한 막혀, 大氣가 맥중에서 울체하여 들끓으므로, 맥상이 伏하면서 堅直하다. 맥상이 沈細하다면, 양기가 안으로 잠복하기 때문이다. 맥상이 일렁일렁 뱀같고[如蛇] 복부가 갑자기 커다랗게 부풀면, 풀리려는 경우로614), 반드시 그 맥상이 沈細로부터 변화해서 거칠게 長해지면서 軟하니, 습기 안에서 열기가 발생한 상태로 온난, 윤택해지는 의미가 있어, 진액이 점차 유통하고 양기의 樞機가 발동하여 寒濕과 中焦에서 교전하므로, 서로 치받으면서 腹脹을 일으킨다. 이는 강치 중 陰寒으로부터 陽熱이 화생하는 기전의 關頭로, 유치와 관련이 없고 허치와는 더더욱 관련이 없다.
仲景이 열거하여 논술한 痓症은 조문이 많고, 아울러 剛, 柔 두 글자로 고정하지 않았다. 읽는 이는 반드시 각 조문을 따라 그 뜻을 연구해야 하고, 오로지 강, 유 두 글자 때문에 흉중에서 어긋나게 고집하지 않아야 한다.
무릇 치병을 앓는 이라면, 그 사람이 평상시에 반드시 습기가 많아 氣機가 유체한 상태이거나 혈액이 燥渴하여 氣機가 乾澁한 상태이니, 평상시 이미 진액을 運化해서 근맥을 적셔 자양할 수 없는 형세에 처한 상황에서, 풍한이 손상하여 無汗하면서 진액이 더욱 응체하거나, 風溫이 손상하여 땀이 많아지면서 진액이 더욱 소모당하기 때문이다. 이는 처음 병이 일어날 때 곧바로 痓症을 나타내는 경우이다. 크게 한번 부드러워졌다가 다시 痓를 일으키는 것은 輕症이고, 수시로 부드러워졌다가 뻣뻣해졌다 하여 하루에 여러 번 나타나는 것은 重症인데, 經分과 裏分의 구별이 있기 때문이다.
발열한 지 2~3일 만에 痓症이 일어나고, 한출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근골이 동통하면 여전히 강치이지만, 이미 한출이 나타나고 양명병 內實症의 증상이 있다면 유치이다. 병고를 오래 앓다가 痓症을 일으키고, 表證과 裏證이 모두 나타나지 않다면, 기력이 패퇴하여 진액이 고갈되고 혈액이 조갈한 死症이다. 그 증상이 반드시 수시로 부드러워졌다 뻣뻣해졌다 하고 수시로 神明이 혼미해졌다 각성했다 한다.
대개 뭇 痓病은 대부분 厥冷을 동반하지만, 치병 중 實症은 神明의 혼미가 도리어 심하고 입은 벌어지고 손은 긴축하며, 虛症은 때도 없이 譫語, 망동하며 입은 벌어지고 손이 풀어지니 中風의 絶症같다.
중풍 중에는 痓症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으며, 치병 중 風邪로 인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前人들이 때론 치병이 곧 중풍이라고 한 예도 있지만, 틀린 소리이다. 게다가 體幹은 굽혀져 펴지 못하고, 사지는 구부려지듯 오그라져 머리와 무릎이 서로 맞닿는 경우가 있는데, 新感으로는 사기가 양명경에 적중하여 발생하고, 久病으로는 양명경이 갈진되어 공허해져 일어난다. 양명경은 氣血의 바다[海]로, 오장육부가 稟受받는 곳이다. 패퇴하여 곤궁해짐이 이와 같다면, 장부는 어디에서 품수받아 살아가겠는가! 角弓反張, 上穿直視에 비교한다면, 더욱 난치에 해당하고 죽음도 더욱 신속하다.
평주 ✍ 痙病[痓病]은 일반적으로 성인에게 나타나면 痙病이라 하고, 유아에게 나타나면 驚風 또는 驚氣라고 하며, 유치와 강치로 대별한다. 유치는 汗出과 함께 골절이 뻣뻣해져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고 근막은 연약하여 무력해짐을 특징으로 하고, 강치는 근육이 뻣뻣해져 움직일 수 없고 한출이 나타나지 않음을 특징으로 한다.
學海는 본단에서 이러한 치병을 크게 ‘風寒痓 · 濕熱痓 · 産後痓 · 熱病痓’ 등 네 가지 病症으로 분류하고 있다. 풍한치는 『金匱要略』에 대략이 갖추어져 있으며, 본단의 【각주】에서 대부분 인용하여 열거하였다. 본단과 「寒濕이 少陰經을 침습해서 일으킨 病症을 강론함」을 같이 참조하면, 病機와 病情, 치법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 크게 모자람이 없을 듯하다. 산후치는 따로 一門을 설정해야 한다. 습열치와 열병치는 그 病機가 유사한 부분이 많고, 치료법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에 王孟英의 『溫熱經緯 · 薛生白濕熱病篇』 중 痙病과 유관한 내용을 발췌, 번역, 인용해서 이해를 돕고자 하니, 아래와 같다.
“(원문)-三十五. 濕熱症에서 갈증이 나고 舌苔가 황색이면서 혓바늘이 일어나며, 맥상은 弦하면서 緩하고 음낭이 긴축하고 혀가 굳어지며, 譫語하고 神明이 혼미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양손이 경련을 일으키면, 津液이 마르고 사기가 유체하기 때문이다. 신선한 生地黃 · 蘆根 · 生何首烏, 신선한 稻根 등의 약물을 써서 치료해야 하고, 脈象이 有力하고 대변이 통창하지 못한 이는 大黃을 또한 가미할 수 있다.
(주석)-胃腑의 津液이 겁탈당하고 熱邪가 안에서 웅거하니, 潤燥하면서 下泄하는 약물로써 泄瀉시키지 않으면 어찌할 수 없으므로, 承氣湯의 용례를 모방하였지만, 甘凉한 약물로써 苦寒한 약물을 바꾸니, 바로 胃氣가 손상을 받아 위부의 진액이 회복하지 못할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원문)-三十六. 濕熱症에서 痙症을 발하여 虛空을 거머쥐려 하며, 神明이 혼미하여 미친 듯이 웃고 설태가 건조하면서 황색을 띠고 혓바늘이 돋으며, 혹 (설태가) 黑色으로 전변하고 대변이 통창하지 못한 이는 열사가 위부에서 閉結하기 때문이니, 承氣湯을 써서 下泄해야 한다.
(주석)-撮空 한 증상은 옛 현인들이 大實이 아니면 곧 大虛라고 하였으니, 虛라면 神明이 흩어져서 장차 脫絶의 우려가 있으며, 實이라면 神明이 핍박을 받은 상태이므로 대부분 搖亂의 현상이 있다. 지금 설태가 황색이면서 혓바늘이 돋고 말라 꺼끌꺼끌하며, 대변이 막혀 통창하지 않으면 열사가 안으로 결취되었기 때문이니, 양명경 腑分의 熱이 분명하다. 헛되이 淸熱泄邪만을 도모한다면, 絡脈 중의 流走하는 熱을 발산할 수는 있고, 胃中의 蘊結한 사기를 제거할 수 없으니, 바꾸어 承氣湯의 理法을 빌려 地道615)를 통창해야 한다. 그러나 舌苔가 건조하고 황색이면서 혓바늘이 돋지 않은 이에게는 투여할 수 없다. 承氣湯에서 쓰는 芒硝와 大黃은 양명경 腑分의 燥火 및 實熱을 구축하는 바이니, 원래 濕熱이 안으로 留滯함이 아닌 경우라야 쓸 바616)이다. 그러나 흉중의 진액이 열사 때문에 소모되었을 때, 심하면 撮空하며 搖亂하고 설태가 乾澁하며 황색을 띠고 혓바늘이 돋아 나옴에 이른다면, 이때는 胃熱이 지극히 치성하여 위부의 진액이 갈진되어 가고, 濕火가 燥火로 轉化하여 變性함이다. 그러므로 承氣湯을 써서 攻下하니, 承氣라는 것은 아직 亡失하지 않은 陰氣를 한 가닥 선617)에서 이어 영접하는 바이다. 濕溫病이 여기에 이르면 또한 위태롭다.
士雄이 살피건대 “··· 뭇 外感 病症을 치료할 때, 반드시 胃汁의 성쇠를 먼저 살펴야 한다. 사기가 점차 熱로 轉化할 때, 곧 위부를 濡潤해서 (胃氣가) 流通할 수 있게 한다면, 사열이 出路가 있어서 진액이 저절로 손상되지 않을 것이니, 이에 善治가 된다. 承氣湯을 투여하기 위하여 매우 곤란한 지경에 이른 손님을 기다린다면, 어찌 미리 조치함의 늦지 않음만 같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노랗게 드러나는 빛깔은 혈액과 水濕이 서로 섞여 녹아들어 그러함이다.
사람 신체의 혈관과 液管이 서로 붙어 흐르면서도 뒤섞여 어지럽혀지지 않는 까닭은 각기 管으로 구속하기 때문이다. 血分이 濕熱의 훈증을 받아 肌肉의 腠理가 풀어져 처지면, 脈管도 마침내 늘어져 固密하지 못하므로, 혈액이 스며 나와 진액과 서로 섞여 피부로 투사하는데, 汗出로 빠져나가므로 노랗게 물들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치료하는 법도는 때론 發汗하고 때론 攻下하는데, 반드시 苦寒하여 淸化시키고 燥濕하는 성향의 약물에 瘀血을 통행시키는 약물을 佐使로 가미해서, 혈분에 스며든 습열을 포섭해서 宣發시켜 배설하도록 한다. 습열이 없어지면 맥관은 견고함을 회복하고, 혈액과 진액이 각기 제 길로 돌아가므로, 淸氣와 濁滓가 나누어진다.
陰黃은 그 본체의 內分이 한랭하기 때문이니, 虛陽이 외표에 쌓여 濕邪와 더불어 기육 주리의 틈에서 얽히므로, 저절로 습열이 발생한 상태이니, 한기가 黃疸을 이룰 수 있음이 아니다. 陽黃의 빛깔이 깊고 두꺼운 까닭은, 열기가 치성하면 진액이 훈증받아 물크러져 황색의 끈적거리는 점액질로 변하고, 혈액과 더불어 서로 투사하므로 빛깔이 두터워진다. 陰黃의 빛깔이 어둡고 옅은 까닭은, 뿌리 없는 열기는 진액을 훈증하여 물크러지게 만들어 모조리 끈적거리는 점액질로 바뀌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니, 수습이 혈액보다 많으므로 빛깔이 옅다.
혈액이 곁으로 삼출되는 까닭은, 혈액이 이미 습기 때문에 엉켜 정체당해서, 앞의 흐름이 유체한 상태에서 營氣 또한 열기의 핍박을 받아 힘차게 이리저리 밀쳐대고, 덧붙여 기육의 주리가 늘어져 성겨졌기 때문이니, 혈액이 곁으로 삼출될 수 있다. 蓄血發黃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이치이다. 『素問 · 脈要精微論』에서 “癉病이 消中을 이루게 된다”고 하였으니, 습열이 오래도록 쌓여 燥火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또한 소중이 단병을 이루는 경우도 있으니, 凉潤한 성질로 滋陰하고 淸化하는 방제를 처방받아 이미 그 기세가 꺾였는데, 근원을 말끔히 씻어내지 않아, 여분의 火氣가 안에서 타올라 습열로 돌려버리기 때문이다.
黑疸은 이에 女勞疸, 穀疸, 酒疸 등이 오래되어 이루어지니, 신장이 燥渴로 공허해진 상태에서, 비장의 습열이 일으킨 바이다. 신장은 燥渴을 꺼리고 비장은 濕溽을 꺼리니, 신장이 조갈해지면, 서둘러 다른 臟의 水精이라도 찾아서 나누어 윤택케 해야 하는데, 마침 脾濕이 유여한 상태에 있으므로 곧바로 흡수하였지만, 습열의 독기마저 어우러져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마찬가지로 흡입함이다. 비장과 신장의 濁氣가 넘쳐 경맥으로 스며들고, 마침 날마다 먹고 마셔 만들어진 수곡의 정기 또한 마찬가지로 탁기가 어지럽히고 변질시켜서, 전혀 淸氣가 적선해줌이 없으니, 온몸의 혈관이 吐故納新(신진대사)을 수행하지 못하다가 마침내 암울한 흑색을 드러낸다.
그렇지만 약간 차이가 있으니, 腎水가 심하게 공허하지 않고 脾胃가 저절로 허약해져 탁기가 밑으로 흘러들었다면, 病根이 中焦에 있으므로 易治症이고, 빛깔도 흑색이지만 윤택하게 떠올라 있다. 신수가 심하게 공허한 상태에서 비장의 탁기를 흡수했다면, 밀가루에 기름이 흘러든 듯 깊이 스며들어 뽑아낼 수 없으니, 병근이 下焦에 있고 빛깔은 흑색이면서 맺히듯 가라앉아 있다. 질병이 중초에 있는 경우를 치료하려면, 위부를 淸化하면서 간장을 疏泄하고 신장을 滋潤하면서 水濕을 통리해야 하니, 小柴胡湯, 茵蔯五苓散 등이며, 陰黃에는 黃連 · 枳實 등 여러 理中湯으로 주치한다. 병근이 하초에 있는 경우를 치료하려면, 신장을 滋潤하면서 肺氣를 보익해야 하고, 위부를 淸化할 수는 없고 더더욱 水濕을 통리해서는 안 되니, 滋腎丸, 大補陰丸 등에 人參 · 黃芪 등을 가미해도 괜찮다. 반드시 폐기가 충만해지고 腎陰이 이미 회복한 뒤에라야, 비로소 위부를 청화하고 수습을 통리하니, 陰黃이라면 茵蔯四逆湯으로 주치한다.
총괄적으로 血分의 瘀滯를 전화하는 약물 한두 가지를 가미해야 하니, 桃仁 · 紅花 · 茜草 · 丹參 등의 무리이다. 이미 무너진 혈액은 다시 본래의 품질로 돌릴 수 없으므로, 반드시 전화시킨 뒤라야 새 혈액의 흐름에 장애가 없을 것이다.
평주 ✍ 黃疸은 본문에서 거론한 것처럼 빛깔의 명도에 따라 陰黃과 陽黃으로 나뉘고, 원인과 병발하는 증상에 따라 황달, 酒疸618), 穀疸619), 女勞疸620), 黃汗621) 등으로 구분한다.
이에 대하여 『金匱要略 · 黃疸病脈證幷治』에서는 “寸口脈이 浮하고 緩하니, 浮하면 風 때문이고 緩하면 痺[濕] 때문이다. 痺는 풍사에 맞은 것이 아니며, 사지가 번열로 괴롭고 비장의 빛깔은 반드시 황색으로 나타나니, 瘀熱[맺힌 열]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跌陽脈이 緊하고 數하니, 數하면 熱 때문이고 열나면 곡식을 잘 소화하며, 緊하면 寒 때문이고 먹으면 腹滿해진다. 尺脈이 浮하면 신장이 손상되었으며, 趺陽脈이 緊하면 비장이 손상되었음이다. 풍사와 한사가 서로 얽혀 있을 때 먹으면 어찔[眩]하며, 곡기가 소화되지 않으면 胃中이 濁滓 때문에 괴롭고, 탁기가 밑으로 흐르면 소변이 통창하지 못한데, 陰分이 한기에 씌워지면 열기가 방광부로 흘러 신체가 모두 노랗게 되니, 穀疸이다. 이마가 검고 미약하게 한출하며, 수족의 가운데에서 열이 나는데 초저녁에 발작하고, 방광부가 켕기며 소변이 잘 나오면 女勞疸이다. 복부가 물이 찬 듯하면 치료하지 못한다. 심중이 懊憹하면서 번열이 나고 먹을 수 없으며, 때로 구토가 나오려 하면 酒疸이다622)”고 하였다.
총괄적으로 황달이라 호칭할 수 있지만, 病情의 단계에 따라 단순한 發黃, 황달, 黑疸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고, 비정상적으로 눈과 소변, 피부색 등의 노랗게 됨[發黃]이 주된 특징이다. 피부색의 노랗게 됨은 온몸에서 나타나는 것만이 아니라, 얼굴, 손바닥, 발바닥 등 특정 부분에서만 나타나기도 한다. 이 경우는 황달이라는 질병명을 붙여 부를 정도는 아니니, 소변불리, 無汗, 발열, 피로감 등 병발하는 증상도 대부분 흐릿하거나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임상에서 이러한 경우를 관찰한다면, 기본적으로 황달의 病機를 떠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앞에서 인용한 『金匱要略』의 황달에 대한 요강을 분석하여, 六經으로 귀납해보면 다음과 같다. 黃色은 足太陰經의 本臟인 비장의 濕氣(진액을 포함)가 훈증을 받아 肌表로 떠오를 때 나타나며, 훈증을 일으키는 열기는 足陽明經의 本腑인 胃腑에서 발생한 瘀熱이다. 어열의 훈증 때문에 淸氣[진액]로서 제 소임을 수행하지 못하고, 濁滓로 변질하여 足太陽經의 방광부로 흘러든 습기[濕濁]가 소변의 통리를 막은 상태에서, 다시 열기의 훈증을 받아 기표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기표로 떠오른 濕濁이 족태양경의 表分을 통해 한출로 빠져나가면, 發黃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소변의 통리를 통해 습탁이 방광부를 거쳐 아래로 빠져나가거나, 한출을 통해 표분을 거쳐 습열이 외출하면, 황달은 발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傷寒論』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陽明病에 無汗하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며, 심중이 懊憹하면 신체에 반드시 발황한다623)”, “양명병에 발열하고 한출하면, 이는 열기가 흘러나간 상태이니, 발황할 수 없다. 머리에서만 한출하고, 몸에서는 목을 둘러 아래쪽으로 無汗하며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갈증으로 음료를 찾는 경우라면, 瘀熱[맺힌 열]이 裏分이 있기 때문이니, 신체에 반드시 발황하며 茵蔯蒿湯으로 주치한다624)”, “상한에 맥상이 浮하면서 緩하고 수족이 따스한 것은 太陰經에 연계되어 있으니, 太陰病은 반드시 발황해야 한다. 소변이 잘 나온다면 발황할 수 없고, 7~8일이 지나서 비록 갑작스럽게 번열이 나면서 하리가 10여 차례 일어날지라도 반드시 저절로 그치니, 脾家가 건실해서 물크러진 穢濁物이 당연히 사라졌기 때문이다625)”, “상한에 맥상이 浮하면서 緩하고 손발이 따스하면, 태음경에 연계되어 있다. 태음경이라면 신체에 發黃해야 하지만, 소변이 잘 나온다면 발황할 수 없으니, 7~8일에 이르러 대변이 딱딱하게 굳어지면 양명병이다626).”
종합하면, 황달병은 태음경의 습기와 양명경의 어열이 혼합하여 발생한 습열이, 태음경의 體腔으로 진액을 운행해서 확산하는 작용을 울체시켜 만들어낸 太陰病의 한 종류이다. 또한 태음경의 습기가 양명경의 瘀熱을 포용할 때 발황이 일어나고, 그렇지 못해서 소변이 통리하고 瘀熱이 습기를 말려 燥結상태로 넘어가면, 陽明病으로 전변하여 발황할 수 없다. 신체의 상태와 원인에 따라 다양한 病症을 발현할 수 있지만, 病機의 근간은 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濕濁이 안으로 흘러들어 厥陰經의 血分이나 少陰經의 精分이 부패하면, 예후가 좋지 못하다. 黑疸이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王孟英은 그의 저서 『溫熱經緯 · 仲景濕溫篇』에서, 상기의 황달 병증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황달류와 원인, 특징 등을 열거하고 있다. “士雄이 살피건대 “濕熱로 인한 發黃을 黃疸이라고 하니, 모두 暴病(갑작스럽게 생긴 질병)이므로, 仲景이 18일로 기한을 정하였다. 그 나머지는 원인이 되는 바가 아주 많으니, 穀疸, 酒疸, 女勞疸, 黃汗 및 冷汗과 便溏이 있는 氣虛의 陰黃627)과 몸과 얼굴에 浮腫이 있으면서 창백하고 먹을 수는 있지만 피곤해하는 弱黃 등이 있으며, 神志가 충만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공포와 놀램을 당하여 膽氣가 밖으로 새어나간 驚黃이 있고, 肝木이 橫逆, 망동해서 脾胃가 상잔을 당해 土氣가 敗頹하여 색이 밖으로 넘쳐난 痿黃이 있어, 모두 暴病과 같지 않으니, 개괄하여 지목해서 濕熱病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628)”고 하였다. 참고할 만하다.
前人들은 ‘陰虛注夏’라는 학설을 두었고, 나 또한 ‘陽虛注秋629)’라는 학설을 주창하였지만, 근래 사람들의 질병을 관찰하다 보면, ‘注冬’이라는 이름을 붙일 만한 것이 있는 듯하다.
어떤 사람들은 매번 겨울철로 바뀔 때마다 호흡이 급촉해지고 가래가 많이 생겨 해수와 천식을 하므로, 바람을 맞지 못하고 똑바로 눕지도 못해, 五更(오전 3~5시) 이후에는 위태롭게 앉아 있어야 하며, 얼굴빛은 파리한 듯 노랗고 뺨 주변은 부어오르며, 장딴지는 시리고 등은 터질 듯해서 거동이 불편하며, 먹고 마시는 것과 대소변은 평상시와 같지만, 때론 소변이 붉고 깔끄럽고 대변은 설사처럼 묽기도 한데, 春分을 지나 점점 따뜻해지면 비로소 조금씩 평온해진다. 이는 비장과 신장의 陽氣가 둘 다 허탈해서, 신장 안의 水邪가 폐장으로 범람하고, 비장 안의 濕邪가 신장으로 흘러들어, 상하로 濕熱과 濁陰이 미만해져, 간장 양기의 疏泄, 宣發하는 성향이 억울되어 펼쳐낼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 중 눈꺼풀이 부풀어 부종 같은 것은 脾氣가 울체함이고, 눈빛이 꺾인 듯 神氣가 적은 것은 肝氣가 울체함이다. 그러므로 木氣가 時令(春氣)을 충분히 얻을 때를 기다려야 간기가 비로소 升擧하여, 腎邪[水邪]를 배설해내고 비장의 양기를 깨울 수 있으니,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 이른바 “가을철에 濕邪에 손상되면, 겨울철에 해수를 앓는다”의 病症과 유사하다. 傷濕은 새로 생긴 질병이지만, 수년이 지나도록 이와 같아 시절에 이를 때마다 발작한다면, 형상이 고질과 같으니, ‘注冬’이라고 이를 만하지 않겠는가? 丹溪는 “해마다 겨울철에 들면 咳喘을 하는 경우는 계절성 한기가 체내의 열기를 속박하기 때문이다. 가을철에 앞서 열기를 배설해서 없앰으로써, 한기가 가둘만한 열기를 없게 한다면, 천식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고 하였으니, 바로 이 病症이다.
다만 泄熱(가을철에 열기를 배설하는 방법)에 대한 논설은 아직 의논해봐야 할 것이 있다. 이 병증이 비록 內分에 습열이 있기 때문이라지만, 실상 양기는 허약한데 寒濕이 表分에 맺혀 삼초가 宣通할 수 없어서, 비로소 안으로 쌓여 痰熱을 이루었기 때문이니, 비록 表症이 없다지만 사실 表邪 때문이다. 치법은 苦淡한 성미의 약물로 裏分을 淸化시키고, 辛溫한 성미로 表分을 疏散해야 한다. 苦淡한 약물로는 二妙散630), 胃苓湯631) 같은 종류가 있고, 辛溫한 약물로는 荊防敗毒散632), 衝和湯633) 같은 처방들이 있다. 옛날에는 越婢加半夏湯634)을 썼으니, 麻黃과 石膏를 함께 쓴 것에 최고로 의미가 있다.
세월이 많이 흘러, 痰涎이 끈끈하게 맺혀 한습이 깊이 筋骨을 찌르는 경우라면, 海浮石 · 海蛤粉 · 瓦楞子 · 구운 牡蠣 · 태운 山査 · 桃仁 · 代赭石 · 靑礞石 등이 아니라면 담연을 씻어낼 수 없고, 細辛 · 羌活 · 白芷 · 葛根 등 제 약물이 아니라면 표분을 공략할 수 없으며, 黃栢 · 側柏葉 · 龍膽草 · 柴胡 · 苦蔘 등 大苦大寒한 약물이 아니라면 濁陰을 배설하여 陰氣를 굳건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여름철에 앞서 양기가 선발하려고 하는 시절에 발맞춰, 미리 가감하여 많이 먹게 해서, 筋骨과 腠理에 머물고 있는 사기를 없애고 腸胃와 三焦에 잠복한 습사를 없게 한다면, 陰邪가 아래로 빠져나가고 眞陽[元氣-양기]이 외곽까지 충만해져, 膻中이 태연해지고 온몸이 두루 쾌적해질 것이다. 보약이라면 菟絲子 · 杜沖 · 牡蠣 · 海螵蛸 등의 苦堅鹹溫한 약성으로 腎氣를 진정시켜 고밀하게 하는 정도로 그쳐야 하고, 乾薑 · 肉桂 등 辛熱한 약성으로 陰精을 태워서는 안 되며, 다시 承氣湯이나 陷胸湯 등으로 비장과 신장의 眞氣[精氣]를 下泄시켜도 안 된다. 蘇子 · 杏仁 등으로 降氣한다면 正氣를 극벌해서 上分이 공허해질 것이고, 黃芪 · 白朮 등으로 비장을 보익하면 사기를 조장해서 腹中이 痞滿해질 것이다.
평주 ✍ 이 문단은 앞의 「계절성 질병 陰虛注夏와 陽虛注秋를 거론함」에 이어, 계절성 질병 중 겨울철에 잦은 ‘注冬’에 대한 지견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는 “비장과 신장의 양기가 둘 다 허탈해서, 신장 안의 水邪가 폐장으로 범람하고 비장 안의 습사가 신장으로 흘러들어, 상하로 濕熱과 濁陰이 미만해져, 간장 양기의 소설, 선발하는 성향이 억울되어 펼쳐낼 수 없기 때문이다”고 하여, 病因 및 病機를 기술하였다. 아울러 “사람 중 눈꺼풀이 부풀어 부종 같은 것은 脾氣가 울체함이고, 눈빛이 꺾인 듯 神氣가 적은 것은 肝氣가 울체함이다. 그러므로 목기가 시령(春氣)을 충분히 얻을 때를 기다려야, 간기가 비로소 升擧해서, 腎邪[水邪]를 배설해내고, 비장의 양기를 깨울 수 있다”고 하는 등 증상에 따른 病情과 치료법 및 치료시기까지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단순한 주장을 넘어 새로운 질병에 대한 ‘理法方藥’을 총체적으로 정리한 고견을 내놓았다.
學海는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고 평온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內經』의 ‘天人相應’과 ‘逆從陰陽’ 등의 논지를, ‘注夏’와 ‘注秋’, ‘注冬’ 등 개별 질병으로 대응시켜 구체적인 예시를 보여 주고 있다. 또 질병이 발동하는 시절을 추적하여 계절성을 밝혀냄으로써, 개인적 질고가 아닌 다수가 동시에 걸릴 수 있는 사회적 질환으로 확대하였으며, 여기에 예방법을 추가함으로써 豫防醫學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계절성 질병은 여기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며, 예방법 또한 무궁무진한 개발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특히 지금처럼 전염병의 새로운 도래가 우려되는 시점에서, ‘注冬’ 등이 전염병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時節을 탄다는 면에서 상관성이 있다면, 본편의 논설이 전염병 예방이나 치료에서도 참고할 만한 소지가 많다고 할 것이다.
26. 太陰病 食滯는 結胸, 溫毒, 陰虛 등으로 오진하기 쉬움
무릇 날음식이나 차가운 음식 또는 딱딱해서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물들을 과식해서, 胃脘에 정체하면, 발열과 숨 가쁨, 흉중의 매인 듯한 통증[結痛]으로 안압 거부, 대변 비결 등을 일으키며, 5~6일이나 10여 일이 지나도록 요동하지 않은 경우라면, 아주 結胸症같지만 결단코 大 · 小陷胸湯 등의 법도로 치료해서는 안 된다.
陷胸湯症은 잘못 攻下法을 써서, 사기가 안으로 함몰해서 內分의 痰涎과 서로 싸고 있는 상태로, 초기에 곧바로 흉중에 결통이 나타나니, 유형한 물질이 氣化를 막아버린 경우로, 氣化가 옹색하게 맺힌 경우는 아니다. 함흉탕의 법도에 의지하여 치료한다면, 腸腑를 훑어내고 胃腑를 찢어, 형체와 기력이 모두 손상될 것이다.
그 증상은 양쪽 頭角이 아프니, 음식물이 少陽經의 生氣를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舌苔는 백색 또는 황색으로 두텁게 끼면서 겉은 흑색으로 덮여 있으니, 胃脘의 혈액이 차가운 음식물의 핍박을 받아, 고여 뭉쳤기 때문이다. 혀끝에는 작고 붉은 좁쌀모양의 돌기가 연달아 일어나고, 심하면 자흑색을 띠면서 양쪽 가장자리로 퍼져나가며, 타는 듯한 心熱로 입이 말라 물을 찾지만 삼키려고 하지 않으니, 위부의 양기가 이리저리 돌지 못하고 위쪽으로 넘치고 또 死血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어린아이의 傷食으로 인한 寒熱에, 병이 나은 뒤 대부분 吐血을 여러 차례 하거나 下血을 한두 차례 하는 것은 이것 때문이다. 무릇 寒熱症 및 內癰症은 대부분 死血을 끼고 있다.
3~5일 거푸 마구 물을 마시는 경우는 宿食이 부패해서 열기를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온몸에 煩熱이 일고 의식이 혼미하며 가슴이 들썩이면서 호흡이 거칠어지는데, 溫毒으로 잘못 진단해서 辛凉解表로 치료하면, 양기는 누설하여 손상당하고, 음식물은 내려가면서 소화는 되지 않고 쏟아져 내릴 것이다. 또한 사지는 싸늘하고 이마에서 열이 나며 온몸은 노곤하여 힘이 없고 호흡은 이어지지 않으며 自汗, 盜汗 등이 일어나는 경우를, 陰虛로 잘못 진단해서 滋陰補血로 치료하면 中氣는 더욱 울체하여 痞滿이 더욱 심해지리니, 심하면 腸癰, 胃癰 등으로 바뀌고, 누적되면 肺癰을 앓으며 가볍더라도 痢疾을 앓을 것이다.
이 질병은 陽明經 胃腑의 形氣가 모두 곤궁해지고, 太陰經 폐장의 氣化작용이 크게 손상을 받았기 때문이니, 더군다나 먼저 다른 물건에 손상되어 아직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곧바로 날음식이나 딱딱한 음식물을 덧붙이면, 그 병세가 더욱 위중해질 것이다. 이는 위부의 上 · 下脘이 모두 곤궁해짐이다. 치료할 때 법도를 잃으면 생사가 여반장이니, 그러므로 東垣이 처음부터 여기에서 조심하고 조심하였다635).
근래 소아들에게 이 病症이 가장 많으니, 바람을 맞으면서 젖을 먹거나 곡식과 과일을 섞어 먹었기 때문이다. 처음 일어날 때는 몸에서 갑자기 大熱이 일어나는데 뺨에서 더욱 심하고, 꼬이는 듯한 복통으로 자지러지다가 어느덧 寒熱往來로 바뀌며, 밤이 되면 발열하는데 새벽 3~5시 경에 극심해지고 날이 밝으면 그치며, 이마와 손바닥에는 항상 열이 있고 손톱 끝이 때론 싸늘하며, 밥통[腸胃]이 팽창하고 점점 가슴이 부풀어 오르면서 숨이 가빠지며, 鶩溏636)을 싸지만 개운하지 않거나 물똥을 쏟기도 한다. 허약하게 타고난 이들이라면 열기로 전화시킬 수 없으므로, 대변을 쏟아내면서 일어나질 못하고, 열기로 전화하였다면, 痰涎이 안에서 생겨 폐장을 메우고 심장을 핍박하여, 驚風으로 전변시킨다.
病家나 醫家에서는 이미 설사를 겪었으므로, 宿食이 있다고 의심하지 않고, 손을 쓸 때마다 發表하여 中氣를 공허하게 만들고, 이어 淸熱해서 위부의 양기를 얼려버리며, 오래 지나면 慢驚風으로 의심하여 담연을 탕척하고, 때론 陰虛로 진단하고 腎陰을 자양하며, 또한 氣虛로 진단하여 비장과 폐장을 健補하기도 한다. 檳榔과 木香을 처방하기도 하는데, 病家가 꺼려 복용하지 않거나 복용하고 나서 예후의 좋음을 알아보지 못하고, 攻下藥과 補益藥들을 마구 투여하므로, 소아는 이미 머리보다 가슴이 더 높게 부풀어 오르고 배가 남산만 해져, 어찌할 도리가 없다. 이것은 山査焦 · 桃仁 · 陳皮 · 紫菀 등으로 조제한 처방 1~2劑 정도의 일일 뿐인데, 뭇 의사들이 모여서 의논만 하고 시일을 질질 끌면서 계책은 없으니, 드러난 정황을 보면서 웃기기도 하고 개탄스럽기도 할 뿐이다!
평주 ✍ 東垣은 外感과 內傷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모든 치료의 근간이 됨을 간파하고, 일찍이 『內外傷辨』을 저술하였다. 여기에는 비슷하면서도 분명하게 변별해야 할 10가지 목록을 제시하고, 陰症인 내상과 陽症인 외감의 차이를 상세히 논술하고 있다. 곧 ‘辯脈’, ‘辯寒熱’, ‘辯手心手背’, ‘辯氣少氣盛’, ‘辯頭痛’, ‘辯口鼻’, ‘辯筋骨四肢’, ‘辯外傷不惡食若勞役飮食失節寒溫不適此三子皆惡食’, ‘辯渴與不渴’, ‘辨外感八風之邪或飮食勞役所傷之重者’ 등이다. 그 대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辯脈’에서 외감풍한으로 일어난 病症은 모두 사기가 넘치는 상태로 左手에서 맥동이 크게 나타나고, 내상음식이나 노역과도 등으로 발생한 내상은 모두 정기가 부족해진 상태로 右手의 맥동이 더 크다고 하였다.
‘辯寒熱’에서는 외감상한은 오한과 발열이 함께 일어나고 끊어짐이 없으며, 오한이 일어날 때는 난로나 옷 등 어떤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한기를 멈출 수 없으며, 傳經하여 裏分으로 진입 下症으로 변화한 다음 없어진다. 반면에 내상의 오한은 난로가 있는 따뜻한 곳이나 옷 등을 껴입어 환경을 온난하게 만들면 줄일 수 있다고 하였다.
‘辯手心手背’에서는 내상은 손바닥에서만 열이 나고 손등에서 나지 않으며, 외감은 반대로 손등에서만 열이 난다고 하였다.
‘辯口鼻’에서는 內傷陰症은 입맛이 없고 뱃속이 편하지 않으며 목소리가 잦아들며, 外感陽症에서는 입맛을 잃지 않고 코로 숨쉬는 것이 편하지 않으며 목소리가 중탁하여 말소리가 옹색하면서도 힘이 있다고 하였다.
‘辯頭痛’에서는 내상은 두통이 일어났다가 그쳤다가 하지만, 외감의 두통은 변함없이 계속 나타난다고 하였다.
‘辯筋骨四肢’에서는 내상을 당하면 기력이 밖에서 끊어졌기 때문에 사지가 늘어져 가눌 수 없고, 외상은 형체가 손상받아 근골이 뒤틀리고 아파서 혼자 거동하기 어렵다고 하였다637).
이렇게 외감과 내상은 病因뿐만 아니라 病所도 身形과 오장으로 대별되기 때문에, 誤診으로 내외를 바꿔 치료하면, 壞症이 발생하여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고 병세는 더욱 위중해질 것이다. 다만 東垣은 내상을 거론하면서 神志의 변동인 七情의 발동[喜怒不節]과 부적절한 환경조건이나 생활습관[寒溫不適, 勞役所傷] 등을 부적절한 음식섭취[飮食失節]와 함께 묶어 內傷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해서, 內 · 外傷을 적절하게 분별하는 데 적잖은 혼란을 주고 있다. 칠정의 발동이나 부적절한 환경 및 습관 등이 질병을 일으키는 機轉은 잘못된 음식섭취로 인한 발병[飮食傷]과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칠정이나 환경, 습관 등이 질병을 일으킬 때는, 神志의 희로애락, 외계환경의 한온이나 사계절의 변화 등과 적절히 상응하여 生命律動의 意志와 恒律性을 유지하려는 오장 五行氣의 屈伸 및 勝復의 교란, 精氣의 훼손 또는 음양의 균형실조로부터 출발한다. 질병을 일으킬 요인이 어디서 왔는지에 상관없이(자체내 또는 외계), 오장 神志와 精氣의 손상이나 교란에서 발생한 淫氣, 痺氣638) 등이 病氣로 작용하여 스스로 질병을 앓는 것이 바로 內傷病이다. 반면에 六淫 등 외계로부터 침습한 무형의 사기가 외표를 통해 침습해서 일으킨 질병을 外感病이라고 한다면, 誤食이나 腐敗한 음식 등 유형의 물질이 외계로부터 체내로 들어와 질병을 일으킨 경우, ‘感’字를 쓰는 것은 지나치다 할지라도 외감병과 마찬가지로 ‘外’字를 붙여 外傷病639)이라고 함이 타당할 듯하다.
이러한 ‘外(感 · 傷)病’의 공통점은 오장의 신지 및 정기에 이상을 일으키는 ‘內(傷)病’과 달리, 三陰三陽의 身形六經을 영위하는 營衛氣血과 맞서면서 질병을 일으킨다. 육음 외감의 대표적 사기인 풍사와 한사 등은 주로 太陽經으로부터 시작하고, 서사, 습사 등이 주로 陽明經으로부터 시작하는 등 선호하는 經分이 다를 뿐이다. 마찬가지로 食氣는 양명경으로 진입해서, 太陰經으로 사고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으니, 음식상 또한 질병 기전의 영역에서 보면, 오장 정기보단 영위기혈과 직접 연관되어 있다.
내상과 外感(傷)病을 직접적인 원인의 발생처와 病所, 分氣, 病氣의 주체 및 病機 등으로 대별하여 정의한다면 다음과 같다.
표 Ⅴ-1.내상과 외감의 구분
|
구분 |
내상병 |
외감(상)병 |
|
원인의 발생처 |
생명체 자신 |
생명체의 외계 |
|
병소 |
오장과 五行歸類[內景] |
三陰三陽의 六經[身形] |
|
분기 |
神志와 五臟精氣 |
經氣와 營衛氣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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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氣의 주체 |
七情 또는 망동한 正氣(淫氣) 등 |
六淫 또는 食氣, 外物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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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機 |
신지와 정기의 교란 및 손상으로 야기된 生命律動의 문란 및 치우침과 生氣의 변질 |
邪氣와 正氣 사이에 일어난 갈등과 진퇴 및 강약 |
前人들은 매번 ‘음기의 공허로 양기가 함입하여, 열기가 內分[陰分]에 울체해서, 맥상이 沈散하게 나타나는 病症, 음기의 공허로 양기가 抗逆하여, 熱氣가 外表로 부유해서, 맥상이 浮洪하게 나타나는 病症, 음기의 공허에 양기마저 滅熄당해서, 내외가 모두 한랭해지고 맥상이 芤弦하게 나타나는 病症, 양기가 허약해져 내분[음분]으로 함몰하고, 음분이 양기 때문에 요란당해 맥상이 緊數하는 病症 등’을 한가지로 개괄해서 陰症이라고 하였다. 더불어 ‘음기의 융성으로 양기를 격절시켜, 寒氣가 내분에서 얼리는 病症과 음기의 융성으로 양기를 포위해서, 한기가 외표에서 가둬버린 病症 등’을 애써 분별함이 없었다. 이것이 嘉言이 힐난하는바 ‘傳派不淸’이라는 것이다.
아마 附子理中湯, 四逆湯, 眞武湯 등을 적당히 사용했을 것이니, 잘못을 끼침이 어찌 드물었겠는가! 게다가 입으로는 陰症이라고 호칭하면서, 처방으로 四物湯, 六味丸 등을 사용하고, 陰虛라고 호칭하고 처방으로 四逆湯, 白通湯 등을 쓰는 예가 있으니, 더욱 뜻으로 이해해야 하고, 말 때문에 어긋나게 하지 말아야 한다. 무릇 ‘음기가 공허하면 양기가 반드시 모여들고, 양기가 허약하면 음기가 반드시 끼어든다’고 함이 하나의 논설이고, ‘음기가 공허하면 양기는 반드시 근원이 없어지고, 양기가 허약하면 음기는 반드시 固密하지 못하다’고 함이 또한 하나의 논설이다640).
그러므로 陽虛內熱과 陰虛內熱은 다른 상황을 불어온다. 음기가 공허한 경우라면, 지나친 성생활이나 思慮過度[노심초사] 등으로 음기가 소모되어 骨蒸熱을 일으킨 상태이니, 구멍처럼 골수가 비어 있고 소변은 붉으면서 깔끄럽다. 음기가 공허해서 양기가 그 틈을 타고 陷入하기 때문이다. 치료할 때는 반드시 陰精을 채우고 營血을 보익하여, 음기를 충만케 만들고 양기를 들어올려야 하니, 宣發升擧하는 약물은 좌사약으로만 쓸 수 있다. 양기가 허약한 경우라면, 지나치게 힘든 노동으로 과다하게 汗出한 상태에서 잠시 편안히 휴식을 취할 때, 수시로 오싹오싹 오한이 나고 안으로 煩悶, 갈증이 일어나며 사지는 나른해져 가누지 못하고 근골이 시리다. 양기가 허약해서 表分으로 운행하지 못하고, 안으로 음분에 말려들기 때문이다. 이때는 음분도 반드시 손상을 받지만, 질병은 陽分에서만 일어난다. 치료할 때는 반드시 비장을 健運시키고 衛氣를 보익해서, 양기를 충실하고 굳세게 만들어야 하니, 生津淸熱하는 약물은 마찬가지로 좌사약으로만 쓸 수 있다.
東垣의 補中益氣 등의 방제는 양허내열일 때 투약할 수 있다. 丹溪 大補陰丸 등의 방제는 음허내열 때문에 만들어졌다. 두 가지는 어떻게 서로 다른가? 과중하게 陰精을 채우고 營血을 보익하면서 양허를 치료하면, 양기를 더욱 울체시켜 다시 떨쳐 일어날 수 없도록 만들고, 과중하게 비장을 健運하여 胃氣를 보익하면서 음허를 치료하면, 음기가 더욱 소작당하여 만회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평주 ✍ 진단은 증상이나 징후를 관찰하고 분석해서, 질병의 현 상태를 하나의 정황[病情]으로 판단하는 과정이다. 관찰이라는 진단의 시작부터 판단이라는 진단의 종결시점까지, 의사는 환자가 표출하거나 호소한 증상과 징후 등 外現을 면밀히 인지해서, 서로 간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연계시키거나 분류해야 한다.
그러나 외현에 관여하는 음기와 양기 등의 성향의 차이 때문에 한쪽 면만을 더 뚜렷하게 외현한 경우, 의사의 관찰을 피해 숨어버리거나 축소상태로 느껴지는 증상이나 징후가 상존한다는 문제가 있다. 다시 말해 氣機의 陰化[음기의 작용]는 그 특성상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기보다는 숨겨버리는 경향이 있지만, 陽化[양기의 작용]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외부로 표출하고 강조한다. 또한 양화의 적극적인 자기표현은 비교적 분명하게 외현하므로,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의 입장에서도 관찰이 용이한 타각증상이 많고 진단 시 중요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예로 발열, 發赤, 發疹, 한출, 煩熱, 구토, 發狂, 출혈, 腫脹 등이다. 반대로 오한, 창백, 痰結, 無汗, 痞悶, 설사, 우울, 瘀血, 울체 등은 음화에 의해 체내로 숨거나 표현이 명료하지 않고 자각증상이 많아, 의사뿐만 아니라 환자 본인도 놓치기 쉽다.
虛實에 상관없이, 양기가 외발하는 상태에서는 발열을 비롯한 양화의 증상들이 분명하게 나타나지만, 반대로 음화에 의한 궐랭이나 오한, 비통 등은 양기의 외발에 종속되어 뚜렷하게 드러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의사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할 때가 많으니, 그 개입의 하나가 脈診이다. 脈動은 음기와 양기의 상호 형세 및 勝復관계를 입체적이고 균형 있게 보여주는 데 뛰어나기 때문이다. 맥상을 통해 다시 음기와 양기의 허실을 파악하여 증상의 眞假를 변별해야, 비로소 각 증상은 올바른 정보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
學海는 본단에서 외현은 비슷하지만 病情이 크게 달라 착각해서는 안 되는 病症들에 관해 기술하고 있다. 이를 크게 둘로 나누면, ‘陰虛陽陷, 陰虛陽亢, 陰虛陽熄’, ‘陰盛格陽, 陰盛遏陽’이다. ‘음허양함’은 陰血[精血]이 공허해져 양기가 공허한 음분으로 침습해 들어간 상태이니, 열기가 음분에서 일어나므로 鬱熱, 骨蒸熱 등이 나타난다. ‘음허양함’은 음혈이 공허해져 양기를 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양기가 表分으로 끓어올라 발열을 일으키는 상태로, 面赤, 口渴, 惡熱 등이 나타난다. ‘음허양식’은 음혈이 공허해져 양기마저 자양을 잃고 식어버린 상태이니[無陽], 陰陽俱傷으로 골육의 수척과 전신의 厥冷 및 오한, 微熱 등이 있다. ‘음성격양’은 음혈이 지나치게 강성하여 스스로 응축하므로, 양기가 음기를 융해하지 못하고 체표로 밀려 넘치니[亡陽], 면적, 발열 등과 함께 수족궐랭 등이 함께 나타난다. ‘음성알양’은 음혈이 지나치게 강성하여, 양기의 外發을 차단해버린 상태이니, 身冷, 痺痛 등이 나타난다.
學海는 덧붙여 ‘陰虛發熱’과 ‘陽虛發熱’을 비교하고 있다. ‘음허발열’은 음혈이 공허해져 양기가 함육되지 못하고, 陽分으로 치떠 火熱로 전변하여 발생한 것이니 虛熱641)이다. 이에 반해 ‘양허발열’은 양기를 지나치게 과로시키고 식히지 못해 일어나니, 勞熱642)이다. 둘 다 발열이 있다는 면에서는 같지만, 허열은 신형 내외를 관통하는 전신적인 熱化상태에서 나타나므로 발열과 함께 골증열, 小便赤澁 등 內外熱證을 동반한다. 勞熱은 일부 分域에서만 양기가 항진해서 열로 소모되는 상태이고 나머지는 양허한 상태이므로, 오한, 痠疼, 四肢勞倦 등 전신의 陽氣 허약증상과 함께 勞熱이 달아오르는 上焦 心胸中에서만 진액이 고갈되어 번갈이 일어나는 炎熱상태가 발생하니, 내외상하의 차이가 있다. 반드시 맥진을 해야 하는 이유는 이러한 표리내외, 음양허실의 상관관계를 파악해서 辨證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양기가 왕성하면 음기를 勝制하지 않을 수가 없으므로, 양기가 왕성한 상태에서 음기가 발생하려면, 반드시 방제 중에 陰藥(음기를 자양하는 약물)을 두어 인도자로 삼아야 한다. 人參은 본래 生津과 益氣의 큰 역량을 갖추고 있으므로, 肉桂 · 附子 등 純陽인 약물과 아주 다르다. 그 益陰[생진]하는 능력을 陽旺[익기]의 공로라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眞火643)가 갈진되도록 쇠약해져 沈陰(內分 少陰經의 음기)이 얼어붙도록 차가워지면, 진액의 기세[津氣]는 추위 때문에 퍼져나갈 수 없어서 (흉중에서) 번갈이 일어나고, 精血은 추위 때문에 충실하고 건장해질 수 없어서 (신형의) 枯瘦가 일어나며, 찌꺼기[노폐물]는 추위 때문에 움직여 흐를 수 없어 대소변의 비결을 일으키니, 乾薑 · 肉桂 · 吳茱萸 · 附子 등으로써 眞陽을 보익해야, 비로소 진액을 훈증하고 요동시켜서 水精을 화생, 선포하여, 오장과 百脈을 충만하고 윤택해지도록 만들 수 있다. 이것은 陽旺으로 음기가 비로소 化生함이지, 陽旺으로 음기가 저절로 蘇生함은 아니다.
또한 暴病으로 음기가 융성해져 양기를 格絶하면, 한기가 內分에서 맺히고 열기가 위쪽으로 부유해서, 煩躁, 狂妄, 譫語, 喘促 등이 나타나는데, 肉桂 · 附子 등으로 하초의 한기를 개진해서 虛火가 마침내 근원으로 복귀하는 경우, 또한 음기가 화생함이지 소생함은 아니다. 게다가 모두 그 음기가 융성할 때 양기를 보익하여 勝制하도록 만들어, 和平으로 돌아가도록 함이지, 음기가 약소한 상태인데 양기를 보익하여 조장함이 아니다.
어떻게 진실로 陰精의 枯燥와 營血의 燥渴로 허화가 불타오르는 상태에서, 肉桂 · 附子 등이 혼자의 힘으로 음기를 일으켜 불을 끌 수 있겠는가! 반드시 陰藥을 사용하면서, 육계 · 부자 등의 熏蒸하여 고무하는 능력을 빌려야 한다. 『素問 · 藏氣法時論』에서 “辛味는 腠理를 개발하고 양기를 通暢시켜, 진액을 이르게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른바 ‘致(이르게 한다)’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김이지, 없음을 있음으로 바꿈이 아니며, 熏蒸, 鼓舞, 宣通, 敷布의 의미이고, 包涵, 孕育, 滋長, 增益의 의미는 아니다.
前人들이 말로 풀어낼 때 적당함을 넘어섬이 매번 이와 같으니, 그 病根은 총괄적으로 말로 다른 사람을 놀라게 하려고 하는 데서 유래한다. 後人들은 평시의 談論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져, 태만한 마음으로 주의깊게 살피지 않아, 오류를 끼침이 얕지 않으므로 감히 정정한다.
평주 ✍ 앞 문단에서 “음기가 공허하면 양기가 반드시 모여들고, 양기가 허약하면 음기가 반드시 끼어든다고 함이 하나의 논설이고, 음기가 공허하면 양기는 반드시 근원이 없어지고, 양기가 허약하면 음기는 반드시 固密하지 못하다고 함이 또한 하나의 논설이다.”고 하였다. 음기와 양기는 서로 互根이 되어 화생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서로 대적이 되어 공멸의 길로 들어서도록 惡化를 조장할 수도 있다.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 “陰陽者, 天地之道也, ··· 陰靜陽躁, 陽生陰長, 陽殺陰藏, 陽化氣, 陰成形, 寒極生熱, 熱極生寒, ···”이라고 하여, 음양의 성향과 작용, 상호 간의 관계에 대해 대강을 설정하고 있다. 자연계 모든 변화와 존재는 음과 양으로 분화한 氣의 작용이자 變態이니, 氣가 정숙한 성향의 陰性을 함양해서 陰化力을 갖추면, 음기로서 자기의 정체성을 결정하여 長[형체의 성장], 藏[精血의 잠장] 등의 形化 작용을 하고, 躁動한 성향의 陽性을 발양해서 陽化力을 갖추면, 양기로서 정체성을 결정하여 生[율동의 발생], 殺[형체의 소멸] 등의 氣化작용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음기와 양기는 서로 호근이 되어 生化하거나 서로 대적이 되어 共滅하는데, 음기와 양기의 관계가 생화로 맺어진 상태를 陰陽調和라 하고, 공멸로 맺어진 상태를 陰陽離決이라 부르기도 한다.
음양조화의 상태에서, 음기는 유순하여 양기를 포용할 수 있고 양기는 강건하여 음기를 인도할 수 있으니, 이 상태는 ‘寒極生熱, 熱極生寒’의 相生전화가 태극의 궤적처럼 부드럽게 이어져, 건강한 생명율동을 이끌어 간다. 이때는 음기를 강화하여 양기를 일으킬 수 있고, 양기를 강화하여 음기를 이끌 수 있으니, 앞의 ‘夫陰虛者陽必湊之, 陽虛者陰必湊之(음기가 공허하면 양기가 반드시 모여들고, 양기가 허약하면 음기가 반드시 끼어든다)’의 이치가 성립한다. 그러나 건강한 생명율동이라는 아주 정상적, 보편적644)인 조건을 만족시키는 영역[임계치 영역]에서만 이루어지는 특수한 사건이다.
생명율동이 교란되거나 陰 · 陽氣의 편성편쇠로 발생하는 질병상태에서는 이러한 정상적 음양전화가 이루어지기 힘들다. 도리어 서로 대적이 되어 손상시키거나, 심하면 離決이 지극해져 자율적인 조화의 복귀가 불가능해진 厥逆 상태를 유발할 수도 있다. 이때는 서둘러 정상상태로 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약물과 침, 부항, 교정, 수술 등으로 음양의 균형과 오행의 율동을 강제적으로 회복시키고 조정하는 치료행위의 개입이 필요하다. 양기의 강건이 獨行으로 바뀌어 음기의 화생을 유도하지 못하므로, 음기를 자양하는 약물의 投與 등이 필요하고, 음기의 유순이 固執으로 바뀌어 양기의 발화를 소멸시키려 하므로, 양기를 보양하는 행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자원과 역량에 한계가 있는 유한한 수명의 생명체 내에서는, 굳건한 의지를 바탕으로 자기조율을 시행한다 할지라도, 외부적인 도움없이 정상적인 율동으로 회귀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본단에서 學海는 전대의 폐단을 걷어내 후대가 전철답륜의 악습에 빠지지 않도록 가르침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많은 의가들이 치우친 논설의 알량한 식견으로 학파를 세워, 세상을 낚시질하는 듯하여 안타까울 뿐이다.
又可는 “黃連은 寒性이지만 泄熱하지 않고 制熱할 뿐이니, 實熱을 배설할 수 없으므로, 內分에 實邪가 있다면, 반드시 大黃에 의지하여 배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大黃의 준맹함을 꺼려 헛되이 황련으로 淸化하는데, 도리어 熱邪를 웅크리게 만들어 더욱 깊게 안으로 잠복시켜서, 攻下시켜 치료함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하였으니, 이 의미는 아주 정미롭다.
무릇 질병을 치료할 때는 기본적으로 사기가 出路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니, 아래쪽으로 배출해야 하는 경우라면 下泄하지 않으면 배설할 수 없고, 外表로 방출해야 하는 경우라면 發散하지 않으면 外發할 수 없다. 근래에는 溫熱症에 寒性으로 淸化시키는 것만 좋아하고, 한성으로 下泄시키는 것을 꺼리며, 寒濕症에 溫性으로 보익하는 것만 좋아하고, 온성으로 疏通시키는 것을 꺼린다. 일찍이 들어보니, “담음으로 앓는 이가 오래도록 附子를 먹다가 胕腫을 앓게 되었다”고 하니, 茯苓 · 豬苓 등 苦 · 淡味의 下降시키면서 滲濕하는 약물을 써서 사기를 인도하지 않고, 오로지 양기만을 보익하여 양기가 넘치도록 충만해져, 마침내 痰飮과 수분을 격발시켜 사방으로 넘치게 하였기 때문이다. 보익만 하고 배설하지 않음의 허물이다. 子和는 汗 · 吐 · 下 등 三法에서 변화시켜 百病을 치료하였다. 질병을 치료할 때는 三法이 아니면 불가하고, 질병에서 벗어 조리할 때만이 오로지 보익할 수 있으니, 보익은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 아니다.
게다가 出路에도 착오가 있어서는 안 된다. 근래 질병을 치료할 때 利水法만을 쓰기 좋아해서 어떤 질병이든 상관없이 모두 利小便을 겸용하니, 前人이 질병을 치료할 때 소변의 통리를 첩경으로 삼았다는 풍문을 오해하였기 때문이다. 일찍이 담음으로 부종을 앓게 된 이가 있었는데, 의사가 眞武湯과 五苓散을 합방해서 주었는데 효과가 없었다. 내 이르기를 “이는 三焦의 양기가 表分으로 선통하지 못하기 때문이니, 表分의 氣機가 울체되어, 裏分의 기기가 비로소 급박해진 경우이다. 비록 담음이 있더라도 脹滿하지 않으니, 溫補하는 약물에 辛味의 발산하는 약물을 합방해야 하고, 淡味의 滲濕하는 약물을 합방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치료해 보니, 과연 汗出이 일어나면서 나았다. 滲濕하면 더욱 裏分을 손상했을 것이다. 당시에 “下泄로 裏分을 공허하게 만들어, 表分의 수분으로 하여금 이분으로 밀려들도록 유도해서, (소변으로) 배설시킨 연후에 나을 수 있다”는 말이 있었으니, 진실로 殺人함이다. 전인들이 이 방법을 쓴 것은 사기가 이분의 膜絡에 잠복해 있을 때이며, 표분의 皮膚에 있을 때가 아니다. 腸胃를 공허하게 만들어, 이분 膜絡의 사기가 다시 장위로 몰리게 한 후에 없애는 것이다. 又可가 이른바 “膜原의 熱邪가 다시 胃腑가 질퍽해지도록 몰릴 때를 기다려, 다시 下法을 쓴다”고 하였으니, 이것이다.
대개 부종은 表症이고 풍사나 한습 때문에 발생하며, 그 病症이 요동친 뒤에 천식을 일으키니, 치법은 發散해야 한다. 脹滿은 裏症이고 濕熱이 裏分에 치성해서, 비장이 빽빽해져 간장이 울체한 상태로, 木氣가 土氣에 갇혀버린 상태이니, 그 病症이 요동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천식을 일으키므로, 치법은 하설해야 한다. 腫脹[부종과 창만]을 겸했다면, 발산하고 하설해야 한다. 피부의 부종인데 도리어 하설해서 裏分으로 빠져들게 한 경우라면, 아직까지 있어 본 적이 없다.
평주 ✍ 생명체는 외계와 기의 출입[氣交]을 통해 생명을 영위한다. 생명체의 이러한 특성을 『內經』에서는 ‘氣立之物’로 표현하고 있다.
형체의 표면은 기의 출입을 위해 여러 종류의 출입통로를 배치하고 있으니, 오관과 항문, 요도, 주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 통로를 통해, 생명체는 외계와 기를 교통하면서 생명율동을 영위할 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생명체에 손상을 입히는 사기 또한 이 통로를 통해 왕래한다. 風 · 寒 · 濕 등 陰性 사기는 주로 太陽經의 체표 주리를 통해서, 溫 · 熱 · 暑 등 陽性의 사기와 음식물, 毒氣 등은 주로 입과 코 등 陽明經을 통해, 체내로 침습한다. 또 風 · 寒 · 溫 · 熱邪 등으로 인해 발생한 무형의 病氣는 주로 태양경 및 양명경의 衛 · 氣分을 통해 기화시켜 배설해야 하지만, 변질된 음식물, 濕熱, 체내의 찌끼[濁滓], 瘀血, 痰涎 등 유형의 病氣는 양명경의 항문 또는 태양경의 요도를 통해 배설해야, 비로소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사기를 구축하는 방법은 汗法[發汗解表] · 吐法[涌吐] · 下法[攻下-通大便, 利水-通小便]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앞의 방법 중 어떤 것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으니, 사기의 진입경로, 병변의 위치와 진행방향, 病氣의 형세(유형, 무형 및 사기 및 正氣와 얽힌 상태 등) 등이다. 사기의 진입경로가 체표의 皮膚腠理라면 기본적으로 발한법을 선택해야 하고, 병변의 위치가 태양경을 벗어나지 못했다면 發汗 · 涌吐 · 利水 등의 방법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腸胃의 양명경이라면 용토나 攻下 등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병변의 위치가 上分 즉 胸中이나 食道 등에 얽혀 있다면 태양경 · 양명경을 막론하고 코와 입을 통해 배출하는 토법을 선택하기 쉽고, 위부 · 대장부 · 소장부 등 아래쪽에 쏠려 있다면 下法을 선택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렇지만 三法에 각자 치우친 방향이 있고, 병변도 기세가 제각각이므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太陽經分[表分]의 사기가 함몰하여 太陽腑分의 병변으로 바뀐 結胸症이나 태양양명 交際分域으로 맺힌 痞症 등은 병변부위가 비록 上分에 있다 하더라도, 위쪽으로 끌어올리는 한법이나 토법을 응용할 수 없으니, 병변의 진행방향[기세]이 內 · 下分으로 쏠려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장위에서 들끓어 올라오는 逆氣가 충만할 때라면 이 기세를 따라 토법을 응용해야지, 밑으로 내리려고 하법으로 진압한다면 內分에서 충돌이 일어나 脹滿, 關格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여기에 구축해야 할 사기의 형태 즉 유형, 무형도 出路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체표의 주리로는 유형의 사기를 구축할 수 없고, 利水法으로는 응결한 찌끼나 어혈, 膿血 등을 방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덧붙여서, 체내외의 출입에 태양경과 양명경이 항상 관련되는 까닭은 陽經은 체외에 분포해서 신형의 외표를 차지하여 교통의 통로를 안팎으로 열고 있기 때문이다. 소양경도 陽經이지만 陰經과 양경 및 태양경과 양명경을 연락해주는 교통로이기 때문에 광활하게 외계로 통로를 열어놓고 있지는 않고, 유형의 출로로도 厥陰經의 血分과 교통하는 자궁부의 질 쪽으로 약간의 출로를 열어놓았을 뿐이다. 그러므로 소양경에 맺힌 病氣를 구축할 때는 대부분 태양경이나 양명경을 통해 나갈 수 있도록 전환하는 내부조정이 필요하지만, 소양경 또한 양경이기 때문에 汗出로 구축할 수 있는 가벼운 외감을 처리할 때라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본다. 문제는 형체 안쪽 陰分[三陰經-오장을 포함]에 결취한 病氣를 구축하려 할 때, 출로를 확보하는 방법이다. 이에 대해, 學海는 본편에서 病氣가 장위로 흘러들게 하는 방법 즉 腸胃를 주요 出路로 제시하고 있으니, 깊이 음미할 만하다.
孫眞人이 “五石으로 만든 제반 湯, 丸 등을 복용하여 보익하려면, 먼저 通利시키는 湯劑를 먹어 장위의 痰涎과 응축한 水飮을 씻어내야 한다”고 하였다. 애초에 이 방법의 우선함을 감탄하였지만, 지금 더욱 그 말에서 맛을 느낀다.
사람이 人參 · 白朮 · 黃芪 · 熟地黃 등을 복용하고 中滿하다면, 한결같이 中府에 사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 약물을 복용한 사람은 대체로 虛弱 때문이지만, 허약한 사람은 中氣645)가 운행하지 못하므로, 필연적으로 장위에 濕熱과 담연, 水飮 등이 쌓여 正氣를 가로막아 유통하지 못하게 하는데, 보약은 성질이 완만해서 中府를 고수하므로, 腹中에 들어 사기와 대치하면, 사기를 물리쳐 버리고 정기와 더불어 서로 접응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도리어 사기를 조장하여 환란을 만든다. 보익제를 복용할 경우라면, 반드시 통리시키는 탕제를 먼저 복용해서, 사기를 물리쳐 보익제가 資養하는 행로를 열어주어야 하고, 간혹 보익제에 攻伐藥을 끼워 넣기도 하는데, 반드시 보익하는 역량보다 공벌하는 역량이 앞서게 해야 하니, 이렇게 해야 보약의 성질을 파괴하지 않는다.
예로 人參과 白朮 등에 檳榔 · 厚朴 등을 합쳐 쓴다면, 보익하는 역량이 크게 손상받지만, 黃柏 · 茯苓 · 桃仁 · 木香 등을 합쳐 쓴다면, 分道[갈레길]가 훤하게 뚫리니646), 濕熱을 淸利시켜 정기를 자양하게 된다. 더더욱 중요한 것이 있으니, 胃腑 안의 담연과 수음[痰水]을 먼저 탕척하여 없애지 않고, 성급히 脾氣를 健補하면, 비기의 역량이 충만해져 담연과 수음을 격탕시켜 사방으로 넘치도록 만들어, 경락을 뚫고 들도록 해서 더욱 큰 우환을 키울 것이다. 매번 보익약을 복용하고, 도리어 온몸의 骨節이 동통하거나 복숭아나 오얏 크기의 腫塊가 생겨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통증을 일으키거나 사지 관절이 갑자기 불편해지거나 피부에 한 덩이 胕腫이 생겨 麻木感이 들면서 싸늘하게 아픈 상태가 얼음덩이 같기도 하고 바늘로 찌르는 듯하기도 하고 칼로 저미는 듯하기도 하거나 맥상이 伏結해서 고르지 않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보약이 痰水를 보익하여 뭉치게 했다고들 하지만, 오해이니, 보익약이 痰水를 격탕하여 용출하게 함이다.
石頑은 “일례로 살찌고 담연이 많은 사람이 종일토록 일해도 피곤한 줄 모르다가, 휴식을 취할 때 도리어 피곤하고 몸이 쑤심을 느끼는 경우라면, 일할 때는 기력이 고동시켜 담연이 운행하지만 휴식할 때는 담연이 엉켜서 氣血의 순행을 막기 때문이다. 무릇 담음[담연과 수음]이 이미 경락을 뚫고 들어갔다면, 절대로 다시는 精微[영양물질]로 전화할 수 없고, 이로부터 부패한 담연이 유주하다가 오래도록 울체하여 썩어 문드러지므로, 癰疽, 痿躄, 癱瘓, 緩弱, 麻痺, 疼痛, 偏枯, 半身不遂 등의 근원이 여기로부터 싹튼다. 알아채지 못한 이는 ‘보약의 재앙이다’고 하니, 오해이다! 攻泄을 회피한 재앙이다”고 하였다.
嘉言도 “담연이 융성한 이라면, 휴식을 취하여 경락의 담연이 胃腑로 물러나도록 해야, 出路를 확보할 수 있으며, 辛熱한 방제를 탐식하여 담연을 격탕시켜 사방으로 흩어지도록 해서, 通泄할 길이 없도록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辛熱한 약물을 금지함이 苦澁하여 沈降한 성질의 약물을 조금씩 자주 먹게 하여, 膜絡에 붙어 있는 나쁜 찌끼[濁滓]를 빨아들여 끌고서 함께 下泄하도록 만드는 것만 못하니, 이에 胃腑 속이 항상 비어 있고 청결해서, 溫補를 받아들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辛熱藥에 구애받을 필요도 없다. 뭇 藥味 중 辛辣하여 마비성이 있는 약물들은 筋膜을 따라 최고로 잘 순행할 수 있지만, 담연을 막락으로 끌어들이는 작용도 아주 뛰어나다.
평주 ✍ 올바른 補法의 시행기술에 대해 논술하고 있다.
보법을 시행해야 할 경우는 체내 正氣(生氣)의 결핍이나 허탈, 손상 등으로 정상적인 생명율동을 유지할 수 없을 때 정기를 부조하거나, 쉽게 邪氣의 침탈을 받을 정도로 固表 또는 回復능력이 저하되어 앞으로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을 때 정기를 미리 강건하게 만들거나, 성장기나 회복기 등 신체 및 神志가 충분한 자양을 요구할 때 정기의 질량을 증대시켜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하며 心身을 건장하게 유도하고자 함이다.
보법을 목적에 맞게 시행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을 알아야 한다.
첫째, 어떤 정기가 부족하나 결핍 또는 손상되었는가를 파악해야 한다. 정기를 분류하면, 크게는 精 · 氣 · 神 · 血 등 四寶로 나눌 수 있지만, 이들은 다시 三陰三陽과 오장육부의 개별 分氣로 나뉘고, 신형 각 分域의 분기로 나뉘는 등, 分節되면서 각기 다른 성질과 기세, 기능 등으로 특화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양성은 補法을 약물 또는 鍼法, 灸法, 附缸法, 按摩法 등으로 立方하거나 여타의 방법으로 조리할 때, 약물의 종류나 분량, 배합방법, 鍼灸法의 선택뿐만 아니라, 섭취할 음식, 생활태도, 마음가짐 등 여러 가지 방식을 결정하거나 제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될 것이다.
둘째, 정기에 문제가 일어나게 된 원인과 배경을 파악해야 한다. 과로나 운동부족, 노심초사, 房勞過多, 수술후유증, 영양결핍이나 소모, 稟賦虛弱(유전적 또는 태생적), 남녀노소와 같은 성별이나 연령에 따라 일어나는 특이사항 등 다양한 여건 중에서 요인이 한 방향으로 단순하다면, 거기에 알맞은 일률적인 보법을 시행하면 된다. 그러나 사기의 침습이나 七情의 격동, 음식상, 환경적 이상, 誤治 등 다른 요인이 동반되었다면, 일률적인 보법의 시행으론 해결할 수 없고, 동반된 문제점을 동시 또는 차례대로 해결할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오랜 병고의 후유증이나 시간 경과의 예측을 벗어난 급작스런 심적 충격 또는 外傷 등의 특이한 사건이 끼어 있을 수도 있다.
셋째, 대상자의 신체와 신지의 예민함 정도와 경향성이다. 이는 정기의 陰陽 편차, 기세의 강약, 치료에 대한 의지, 자극의 수용 등 개개인의 독특한 특성을 대변함과 동시에 약물의 효능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다. 아울러 뜻하지 않게 의사의 의지를 좌절시키는 상황을 몰고 올 수도 있다.
넷째, 보법의 시행대상이 되는 신체 내의 여러 가지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본단에서 거론한 濕熱, 痰涎, 水飮 등과 瘀血, 腫瘍, 찌끼 등 濁渧647)의 존재 여부와 상태 등이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學海는 본서의 여러 문단에서 이러한 상황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하여 거론하고 있다. 특히 본단에서는 탁재를 蕩滌하지 않고 보제만을 앞세웠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언급하고, 아울러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用藥法에 대한 대강을 밝혔으니, 제목처럼 먼저 瀉法[攻法]을 시행하여 탁재를 제거한 후 보제를 연이어 투입하거나, 보제 안에 瀉劑를 끼워 넣어 攻과 補를 겸시하는 방법 등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공 · 보를 겸시할 때는 瀉劑의 약력을 補劑보다 우세토록 해야 소기의 목적이 탈 없이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辛熱한 성미로 탁재를 흩어지게 하면 도리어 탕척이 어려워지고, 膜絡 등으로 흩어져 腫塊의 발생 등 이상 변화가 속출하므로, 「收斂과 降泄을 같이 쓰는 까닭을 언급함」에서 “苦澁하면서 沈降한 성질의 약물을 자주 투여하여, 유형물의 출로인 陽明經 腸胃腑를 항상 청결하고 공허하게 유지함으로써, 막락의 深處에서 탁재가 스며 나와 고일 수 있도록 유도해서, 쉽게 배출할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였다.
膜原은 겹쳐 꿰매진 자리이다. 사람의 身形에는 피부의 안쪽 肌肉의 바깥쪽인 피부와 기육이 겹쳐지는 부위에 틈이 있으니, 곧 ‘原’이다. 膜은 복부의 안쪽을 밀쳐내므로, 膜과 복부가 겹치는 부위에 틈이 있으니, 곧 ‘原’이다. 腸과 胃의 본체는 한결같이 겹쳐진 주름이니, 겹쳐진 주름 사이가 곧 ‘原’이다. 장부의 계통조직들은 脂膜[기름막] 모양이니, 겹쳐진 주름 속 공간이 곧 ‘原’이다. 횡격막의 본체는 中焦를 가로로 가르고 있으니, 겹쳐진 주름 속 공간은 ‘原’이 아니겠는가! ‘原’은 평평한 들녘이 넓고 크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邪氣가 그 속에 잠복해서, 大氣의 왕래를 방해하지 않을 수 있으니, 古書에서 이른바 ‘皮中淫淫如蟲行648) 및 行痺649), 周痺650) 등 좌우, 상하로 옮기는 것 등’이다. 모두 피부와 기육이 겹쳐 꿰매진 자리 사이이다. 약물의 효력도 마찬가지로 그 자리에 곧바로 도달할 수 없는 까닭은 무엇인가? 약물의 효력은 正氣를 부추겨 사기를 공략하는 것에 지나지 않은데, 지금 氣道[정기가 흐르는 통로]가 관대하여 그 속에 사기가 있다 할지라도, 정기가 여전히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통로가 남아 있어, 사기와 더불어 꼭 대치해야 할 필요가 없다. 又可가 이른바 “瘟疫을 일으키는 사기가 膜原을 채우고 넘쳐난다651)”고 한 것과 같으니, 사기가 스스로 발동하여 정기와 서로 부딪침이다. 外皮는 이미 견고하고 內膜 또한 그러하지만, 사잇길[中道]은 오히려 관대하니, 疏泄함이 몹시 어렵다.
그러므로 淤濁[毒氣]이 위부에 이를 때마다, 下泄시켜 비로소 없애는 치료법[屢淤到胃屢泄時盡之法]이 있고, 게다가 ‘반드시 毒氣가 위부에 다시 도달함을 기다려야 바야흐로 하설시킬 수 있다’는 논의가 있으니, 이는 裏分을 따라 하설시킴이다. 天士는 溫熱을 치료할 때, ‘다시 裏分으로부터 表分으로 밀어낸다는 논설’을 두었으니, 外表를 따라 發泄함이다. 그러므로 養生하는 사람은 (肌表를) 치밀하도록 만들어, 사기가 膜原으로 들지 못하게 하고, 이미 들었다면 반드시 발병하여 사기가 펼쳐 확장할 때를 기다려야, 비로소 攻下시켜 배설할 수 있다. 아직 발동하지 않을 때는 사기와 정기가 서로 회피하여 힘을 쓸 곳이 없다. 그러므로 『難經』에서 “溫病의 맥상은 움직임이 제반 經分에 있을 때는 어떤 경분의 요동인지 알지 못하니, 각자 그 있는 곳을 따라 취해야 한다”고 하였으니, 毒氣가 이미 발동할 때를 기다린 이후에 치료한다는 의미이다. 이미 요동하면, 요동하고 있는 오직 그 경분에만 집중적인 攻下를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內經』에서 “사계절마다 계절에 따른 손상에, 伏氣가 병을 일으킨다652)”고 하였으니, 모두 膜原에 잠복해 있음이다. 又可653)는 이미 막원이 존재한다는 사안을 알고도, 또한 伏氣說654)의 그릇됨을 힘써 배척하여, “사람 身形 안 어떤 곳에서, 침입한 사기가 계절을 넘길 정도로 오래토록 잠복한 다음에 발동하겠는가?”라고 하였다. 여전히 막원의 情形에 대해 투철하게 알지 못함이다. 실제로 모든 사기가 침습하자마자 바로 질병을 일으킨다면, 사람 신형에는 사기가 피부 외표를 손상해 일으키는 질병만 있음이니, 어떻게 사기가 막원에 들어 있는 질병이 있겠는가? 게다가 사람에게 한 가지 질병이 여러 차례 나았다가 발작했다가 하면서, 1년이나 때론 수년이 지나도록 뿌리를 뽑을 수 없는 경우라면, 잠시 낫는다는 것이 정말로 內伏[사기의 잠복]의 명확한 증거가 아니겠는가! 잠복하는 장소는 절대로 호흡이 교차하는 통로에 있지 않아야 하고, 血氣가 흐르는 細絡에도 있지 않아야 하며, 광활하여 매일 바가 없는 부위에 있어야만 하니, 이곳이 곧 막원이다.
그렇다면 사기는 또한 어떻게 창졸간에 막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가? 말하건대 “피모를 통해 들어간다면, 표분에 처음 적중할 때부터 반드시 寒熱을 발생하고, 호흡을 통해 들어간다면, 폐장에 처음 적중할 때부터 반드시 嗆咳를 일으키며, 胃腑로 적중하면 반드시 구토, 腹滿 등을 일으킨다. 그 기세가 미약하여 참고 넘겼거나 사기를 공격하였지만655) 온전히 없애지 못한 상태에서, 마침 과로나 남녀관계 등으로 汗出이 일어난 때를 당하면, 膜原 안의 大氣656)가 잠깐 공허해지므로, 그 기회를 틈타 침입하더라도 깨닫지 못하리라. 또한 한열, 창해, 구토 등을 일으키지 않고, 스며들듯 점진적으로 깊이 침입하기도 한다. 사기가 막원으로 들면, 몸속이 항상 은근히 찌뿌듯하여 개운하지 못하고, 頭痛, 暈眩 등이 일어나거나 땀이 나거나 항상 惡寒 또는 惡熱하거나 별안간 氣短으로 고통스러워 노동을 이겨내지 못하거나 사지에 힘이 빠지거나 손바닥에 항상 열감이 있거나 소변이 붉고 깔끄럽거나 대변이 항상 설사처럼 또는 변비처럼 나오거나 음식을 소화하지 못하거나 음식량이 배로 늘거나 입안에서 항상 갈증나거나 입안이 담담하여 맛을 적게 느끼거나 舌苔가 배로 두꺼워지거나 야밤에 잠을 못 이루거나 꿈이 많아 갈피를 못 잡는 등이 나타난다.”
발작할 때는 사기 독성의 微甚과 정기 세력의 강약을 따라 변화를 일으킨다. 寒毒이 전화해서 溫病을 일으킨 경우라면, 양기가 융성하기 때문이고, 風毒이 전화해서 설사를 일으킨 경우라면, 음기가 강성하기 때문이며, 暑毒이 전화해서 학질을 일으킨 경우라면, 表分에서 발동하기 때문이고, 濕毒이 전화해서 해수를 일으킨 경우라면, 裏分에서 발동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발동하여 痺痛을 일으키고, 몸속에 복숭아나 오얏의 씨를 꿰놓은 것처럼 連珠瘡이 생겨 오래도록 낫지 않기도 하고, 발동하여 癮疹을 일으키는데 수족의 한 자락 한 살덩이에만 발생하고, 매년 같은 시기만 되면 생겨나서 뿌리를 끊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일찍이 이러한 病症을 치료할 때, 표분을 疏泄시키고 이분을 淸化하였는데, 이리저리 찾아내고 발라내 오래 지나야 비로소 효과를 보았다. 사기가 막원에 있고 腠理에 있지 않으며, 또 겨우 한 살덩이에서만 발동하여 藥力과 더불어 서로 회피하기 때문이다.
이미 나을 때에 닥쳐서는 中氣가 반드시 허약해지므로, 『千金要方』에서 “腫脹을 치료할 때 攻法을 써서, 그 사람이 허약해지면 병은 이에 나을 수 있다”고 거론하였으니, 이 뜻이다. 처음에 표분으로 발산하고, 이어서 청화시켜 下泄시키니, 외표로 宣發함에 의지해서 발산하고, 內分에 留滯하였기 때문에 하설함이다. 발산한 다음 하설시키고 하설한 다음 발산시켜, 가까스로 사기를 씻어낼 수 있으니, 그 사람이 허약해지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이는 또한 조리에서도 법도를 얻음이다. 항상 조리를 거친 후에 남아 있는 불꽃[잔류한 邪毒]이 다시 타올라 제반 病症이 살짝 발동할 때, 거듭 틈틈이 攻下法으로 하설시켜야 온전한 淨化를 얻을 수 있다. 막심하구나! 막원에 잠복한 邪毒을 치료함이 쉽지 않음이여!
평주 ✍ 질병의 발작은 邪氣의 침범과 반드시 同時的이지는 않다.
『素問 · 四氣調神大論』이나 「金匱眞言論」 등에서 거론한 계절에 따른 攝生의 失調와 질병의 발생관계, 예로 “故藏於精者, 春不病溫, 夏暑汗不出者, 秋成風瘧” 등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또 『靈樞 · 賊風』에서는 “黃帝, 曰··· 其毋所遇邪氣, 又毋怵惕之所志, 卒然而病者, 其故何也. 唯有因鬼神之事乎. 岐伯, 曰此亦有故, 邪留而未發, 因而志有所惡, 及有所慕, 血氣內亂, 兩氣相搏. 其所從來者微, 視之不見, 聽而不聞, 故似鬼神”이라 하여, 질병은 사기의 잠복과 이 잠복한 사기를 자극하는 다른 요인이 함께 호응해서 발생하는 예가 적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外感傷寒이나 新感溫病처럼 사기의 감촉과 질병의 발생 사이에 시간적인 격차가 크지 않아, 病因인 사기의 침습과 질병의 발생을 동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伏氣溫病처럼 주 病因과 질병의 발작 사이에 시간적인 격차가 크고, 또 이차적인 유발요인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사기가 비록 인체 내에서 웅거하더라도 正氣가 강건할 때는 잠복해 있다가 어떤 특정 分域의 정기[分氣]가 쇠약한 때를 만나면 비로소 주도권을 잡고 그 分氣를 억눌러 질병을 일으킨다고 할 수 있다.
附言 ☞ 伏氣病에 대한 역대 의가들의 고심은 사기의 잠복상태와 잠복분역에 있다.
정기 중 衛氣로 대변되는 생명체의 방호기능은 생명체를 해칠 가능성이 있거나 자체의 정기로 전환하지 않은 分氣를 용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六淫이나 食毒 등 맞지 않는 異氣[邪氣]가 침범하면, 발열, 한출, 설사, 구토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배설하려고 한다. 사기의 침범경로나 웅거한 분역에 따라 가장 적절한 방법을 모색해서, 정기의 운행과 작용에 방해되는 모든 異物 및 異氣를 구축해서, 생명체의 독자적 恒律性[생명율동]을 유지하는 첨병이 바로 위기이다.
그러나 衛氣의 작동에 별다른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內經』의 언급처럼 ‘귀신의 조화같이’ 특정한 인과관계를 지목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발병할 때, 또는 특정 원인의 감수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규정하기에 무리가 있는 시간적 격차를 두고 특정한 성향의 질병이 발동할 때, 의사의 입장에서는 이 과정을 설명할 구체적인 논증을 먼저 요구할 수밖에 없다.
서양의학에서는 이를 병인의 침입과 발병할 수 있는 충분한 개체 수까지 증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통해 설명하고 있으며, 이를 잠복기라고 부른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질병의 발동이 사기만의 독자적인 작용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정기와 상호충돌 및 균형의 파괴에서 온다고 보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서 정기와 충돌을 회피할 수 있으면서 사기가 머물 수 있는 분역을 생각하게 되었다. 『內經』에서 이를 막원이라고 명명한 이후, 의미에 등락은 있지만 후세의가들 또한 막원을 그대로 채용하고 있다. 특히 吳又可는 『溫疫論』에서, 온역의 발병경로가 외표로부터 內分으로 漸入하는 경로를 따른다는 상한, 상풍 등과 구분되는 점이 있음을 발견하고, 입과 코로 흘러들어 막원에 잠복했다가 일정 시기를 지나 발동하는 온역의 발병경로를 주창하였다.
吳又可가 막원을 매개체로 한 온역의 발병시기와 발병경로를 밝혀내 온역만의 독특한 辨證論治方을 제시하였다면, 學海는 본단에서 막원이 횡격막과 위장 사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조직과 조직이 만나는 부위에는 막원이 존재한다고 해서, 그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온역뿐만 아니라 다른 외감질환도 卽發하는 것이 아니라면 잠복기가 필요하고, 즉발한 질환도 학질처럼 주기적 또는 계절성을 띠고 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잠복기를 거치는 곳이 막원임을 주창하고 있다. 또 질병의 발동이 사기나 정기 한쪽의 일방적인 작용으로 발생하기보다는, 정기의 운행경로나 시절에 따른 기세적 특이성[木氣 · 金氣 · 火氣 · 水氣 등]이 어떤 요인에 의해 막원에서 발동한 사기의 흐름과 충돌할 때, 일어난다고 하였다. 아울러 계절을 주기로 하는 주기적 계절성 질환과 과로, 감정의 기복 등에 따라 생기가 쇠약해지거나 생명율동의 이지러질 때 발생하는 개인별 반복적 특이질환에 대한 변증논치의 대강을 열어놓았다.
덧붙이자면, 기후의 이상적인 변동[六淫] 때문에 발생하는 외감질환[상한, 상풍, 한습, 秋燥, 학질, 風溫 등]이 대체로 외표 太陽經을 감촉한 다음, 太陽太陰經[手太陰經]을 거쳐 점차 裏分으로 진입하면서 발병하는 것에 반하여, 전염성이 강한 瘟疫이나 疫痢 등 역병의 몇 종류와 濕熱, 傷暑 등은 양명경의 외표인 입과 코로 진입해서 곧바로 양명경의 이분 및 太陰經을 침습해서 발병한다는 차이가 있다.
뱃속에서 일단의 끓는 듯한 열기를 수시로 자각하는 경우라면, 이는 氣化의 用事와는 상관이 없다. 實火나 陰虛로 內分에서 발열한 상태도 아니니, 瘀血이 일으킨 바이다. 그 證狀은 입안은 건조하지 않지만 내분의 燥渴로 물을 밝힌다.
대개 사람의 신체에서 가장 뜨거운 실체는 血液보다 더한 것이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氣의 성질은 뜨거운데, 혈액은 氣의 거처이고 熱性이 붙어 있는 바이기 때문이다. 氣의 뜨거움은 흩어져 모이지 않고, 그 불꽃은 성기게 타오르며, 혈액의 뜨거움은 쌓여 홀로 두툼하고, 그 본체는 타는듯 구워진다. ‘화’는 불꽃이고 ‘혈액’은 숯이니, 불꽃이 숯보다 뜨겁겠는가? 아니면 숯이 불꽃보다 뜨겁겠는가? 그러므로 病人이 수시로 한바탕 뜨거운 물이 흘러드는 듯함을 느낀다면, 심장의 허약으로 혈액이 밑으로 고이기 때문이며, 수시로 불길이 흉복으로부터 목구멍으로 치받아 오른 듯함을 느낀다면, 간장과 비장이 울체해서 횡역하므로, 혈액이 위로 치받기 때문이다. 모두 변함없이 혈액이 흘러야 할 도로에 있기 때문에, 넘쳐서 밖으로 용출하는 근심을 만들지는 않는다.
또한 양쪽 늑골 안쪽이나 흉중에서 한 가닥 불길이 데우고 있는 듯 하거나, 중심의 안쪽(명치)에서 고추나 계피를 먹은 듯 아주 매운 느낌이나, 피부가 씻기는 듯 창만하면서 은근한 통증과 목구멍에서 혈액 때문에 일어나는 비린내가 느껴지는 경우 등은 모두 瘀血이 그 부위에 축적한 상태이다. 그 원인은 寒熱病[外感]을 앓은 뒤이거나, 지독한 갈증으로 냉수를 급히 들이켰거나, 크게 화를 냈거나, 성급하게 힘을 썼거나, 과로 뒤에 성급하게 휴식을 취했거나, 食傷이 오래되었거나, 지나치게 불에 구운 음식물을 즐겨 먹었거나 하는 것 때문이며, 여자에서는 月經을 다 마치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다.
치료할 때는 반드시 瘀血을 통행시키는 품목들을 겸용해야 하니, 桃仁 · 紅花 등이며, 붉은 핏덩이를 토하거나 시커먼 똥을 쏟아낸 뒤에 그친다. 그릇되게 實火로 여기고 寒淸한 약물을 쓰거나, 陰虛로 여기고 滋補하는 약물을 쓰면, 瘀血이 더욱 견고해져 장차 乾血症을 이루리라.
무릇 瘀血이 처음 일어날 때, 맥상이 대부분 弦하게 나타나는데, 洪을 겸한 경우라면 치료가 쉽고 갈증으로 마시는 경우도 쉬우니, 그 안에 오히려 生氣가 있기 때문이다. 短澁한 경우는 치료하기 어렵고, 갈증이 나지 않은 경우도 치료가 어려우니, 그 안에 生氣가 없기 때문이다. 끓는 듯한 불길이 위로 치받거나 아래로 고이는 경우라면, 혈액이 비록 瘀滯되었더라도 흐르는 상태이지만, 피부가 씻기는 듯 아주 맵고 타는 듯한 느낌이 항상 그 자리에 고정되어 있으면, 혈액이 이미 膜絡에 結聚해서 흐를 수 없음이다. 혈액이 운행하는 경우에는 凉化시키면서 補氣로 보좌하고, 혈액이 결취한 경우에는 溫化시키면서 行氣로 보좌한다. 本草書에서 三稜이 칼자루를 녹인다고 하였으니, 氣力이 없는 血塊[핏덩이]를 전화시킬 수 있음을 과장하여 말함이다.
평주 ✍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선결되어야 한다.
學海는 본단에서, 體腔[內腔] 안쪽의 肌肉 파괴나 손상 등으로 인해 出血(下血이나 吐血 등)이나 血結, 血鬱, 蓄血, 死血, 腫塊 등이 생겼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하나의 특이한 증상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서양의학의 소견으로 본다면, 내강의 염증이나 궤양, 창상 등으로 발생한 膿血, 출혈, 鬱血, 血腫, 血栓, 종양 등과 관련 있는 질환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내강의 상태를 직접 들여다볼 수 없는 한의계의 진단환경에서, 내강 血分의 상태를 관찰할 방법은 체외로 배설되는 혈액을 육안으로 확인하거나 여타 혈분질환만의 독특한 증상을 발견하고, 脈診으로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질병의 원인과 결과를 病機의 과정으로 엮어서, 현상의 이면을 통찰하고 인과를 아우르는 치료법을 도출하는 변증논치 체계를 기반으로, 한의계에서는 이미 훌륭한 임상적 결과를 만들어 왔고, 더 높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진료환경 개선 등 여러 가지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血枯’라는 질병에 대해서 『素問 · 腹中論』에서는 “脇支滿者, 妨於食, 病至則先聞腥臊臭, 出淸液, 先唾血, 四支淸, 目眩, 時時前後血, ··· 病名血枯. 此得之年少時, 有所大脫血, 若醉入房中, 氣竭肝傷, 故月事衰少不來也. ··· 以四烏鰂骨一藘茹二物幷合之, ···”라고 하여, 지나친 출혈과 精血의 손상으로 생긴 혈고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젊을 때 심한 脫血[출혈]이나 음주상태의 성생활로 인해 元氣가 갈진하고 藏血의 장기인 간장을 손상해 발생하며, 노린내, 비린내 등을 느끼고 피가 섞인 침을 뱉으며 대소변으로 피가 섞여 나온다”고 하였다. ‘熱入血室’에 대한 『傷寒論』의 몇 조문을 살펴보면, “婦人中風, 發熱惡寒, 經水適來, 得之七八日, 熱除而脈遲身凉, 胸脇下滿, 如結胸狀, 譫語者, 此爲熱入血室也, 當刺期門, 隨其實而取之. 婦人傷寒發熱, 經水適來, 晝日明了, 暮則譫語, 如見鬼狀者, 此爲熱入血室. 無犯胃氣, 及上二焦, 必自愈”라고 하였다. 여자의 月經 중 또는 월경이 끊어질 때 주로 발생하며, 外感으로 인한 오한발열 등의 증상 이외에 譫語나 如見鬼狀 등 神志의 이상 상태를 반영하는 징후가 더 있다.
‘蓄血’症에 대해 『東醫寶鑑』에서는 “蓄血外證, 痰嘔燥渴, 昏聵, 迷忘常言, 湯水漱口.<『直指』> 凡病, 日輕夜重, 便是瘀血, 又常喜漱水, 而不欲下咽.<『入門』>”이라 하여, “구역질과 입안의 건조 및 갈증이 있지만, 물을 입안에 머금고만 있으려 하고 삼키려 하지 않으며, 神志가 혼미하여 지남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야간에 더 심해진다” 등의 특징적인 증상들을 밝히고 있다. 『萬病回春』에서는 死血이 胃脘에 고여 발생한 心痛을 주치하는 처방인 活血湯에서, “活血湯, 治死血腹痛, 倂治血結痛. 歸尾 · 赤芍 · 桃仁 · 官桂 各五分, 元胡索 · 烏藥 · 香附 · 枳殼 各一錢, 紅花 五分, 牧丹皮 · 川芎 七分, 木香 三分, 甘草 二分. 又剉一劑, 薑一片, 水煎服”이라고 하였다. 또한 熱腹痛의 주치방인 散火湯에서, “乍痛乍止, 脈數者, 火痛也 卽熱痛. 散火湯, 治熱痛. 黃連炒 · 芍藥 · 梔子炒 · 枳殼 · 陳皮 · 厚朴 · 香附 · 撫芎 各一錢, 木香 · 砂仁 · 茴香 各五分, 甘草 三分. 右剉一劑, 生薑一片, 水煎服. 痛甚不止, 加元胡索, 乳香”이라고 하였다. 열복통으로 복통이 심하고 그치지 않을 때는 活血湯처럼 ‘元胡索과 乳香’을 가미해야 한다고 하고 있으며, 散火湯의 약물 중 黃連 · 梔子 · 撫芎 등은 혈분을 치료하는 품목들이다.
이러한 제가의 논설들로 혈분질환의 특징을 살펴보면, 神志의 상태에 이상이 있거나, 출혈(타혈, 토혈, 변혈 등)을 육안으로 관찰했거나, 월경과 시기적인 상관성이 있으면서 신지의 상태나 증세의 夜甚晝輕의 특징이 나타나는 등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그런데 學海는 본단에서, 내강에 瘀血이 있는 혈분질환의 증상 중 하나로 ‘腹中常自覺有一段熱如湯火’를 언급하고 病機를 상세히 기술하여, 內腔瘀血 및 혈분질환의 진단에 대한 중요한 지표 하나를 제시하고 있다. 언뜻 증상만을 놓고 보았을 때는 열복통의 主證이라고 해도 어긋남이 없으니, 『東醫寶鑑』의 열복통에 대한 기술을 보면, “熱腹痛, ··· 腹中常覺有熱而暴痛暴止, 此爲積熱, 宜調胃承氣湯下之.<『正傳』>”이라고 하였다. 學海 이전의 의가들은 學海가 주장한 ‘어혈로 인해 발생한 타는 듯한 내강의 열감’을 積熱 때문이라고 보았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다만 앞의 散火湯에서 보았듯이 열복통과 혈분의 이상(血瘀 등)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었던 듯하다.
學海의 주장이 옳다고 할 때, 열감이 있다는 하나의 증상만으로 어혈(死血)복통을 열(積熱)복통 등으로 오진하지 않도록,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본인도 진료 중 이러한 경우를 몇 번 당하여, 飮食傷으로 인한 장위의 여러 病症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活血祛瘀行血하는 桃仁 · 三稜 · 蓬朮 · 澤蘭 · 當歸尾 등을 가미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둔다. 역대 의가들의 처방용례를 보더라도 이러한 활용은 흔히 볼 수 있으니, 또 하나의 탁견이라 할 만하다. 대소변 등이 정상이면서 發赤, 發熱 등이 오래도록 이어진다면, 반드시 혈분의 손상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임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前人들이 陰虛發熱은 자주 말하고 陽虛發熱을 드물게 말하였는데, 오직 東垣만이 일찍이 힘써 변론하였다. 過勞에 따른 손상으로 陽虛한 경우라면, 크게 과로하여 심하게 땀을 흘리거나 무리하도록 힘써 교접해서 목욕하듯 땀을 흘려 양기가 안에서 갈진한 상태이니, 亡陽의 실례들이다. 表分의 발열을 일으키기 때문에, 대강 보면 외감과 구별됨이 없고, 외감을 겸하였다면 더더욱 구별하기 어렵다. 머리와 얼굴, 가슴과 복부 등이 불타는 듯 뜨겁고 心中에서 타는 듯함을 자각함이 또한 溫病과 서로 비슷하다. 치료법은 도리어 외감 및 온병과 추호도 서로 겹쳐짐이 없으니, 조금이라도 그르치면 생사가 경각에 달리고, 가볍더라도 5~7일을 넘지 못할 것이다.
그 변별처는, 외감은 맥상이 반드시 弦緊하고, 온병은 洪大하면서 힘있게 위로 솟구치는 느낌이 있지만, 勞傷은 그 맥상이 반드시 遲弱하여 힘이 없어야 하지만, 때론 浮虛하면서 促急하거나 沈細하면서 疾하거나 끊어져서 구슬처럼 방울져 떨어지는 듯하거나 澁하면서 각 부위의 박동이 서로 고르지 못하거나 손가락에 접응하면 바로 돌이켜 기세가 없어지거나 軟長하면서 매끈하여 여운이 없는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外感은 사지에서 모두 발열하며, 勞傷은 두 발이 반드시 싸늘하고 심하게 발열하지 못한다. 온병은 손으로 피부 위를 누르고 있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뜨거워지지만, 노상은 오래 누르고 있으면 도리어 냉기가 침입함을 느낀다. 외감은 발열이 치성할 때 반드시 煩躁하고 호흡이 거칠어지는데, 노상은 호흡과 신형은 평온하고 이리저리 몸을 틀 수가 없다. 온병의 속열은 반드시 복부 위아래 전체에서 뜨거운데, 노상은 심중에서만 열이 나니, 양기가 근원을 떠나 위쪽으로 여기에서 맺혔기 때문이다. 온병의 속열에는 반드시 갈증나서 끝없이 음료를 찾지만, 노상은 입이 말라 물을 찾으나 마시려 하지 않고 마셔도 많지 않다.
외감은 舌苔가 먼저 백색이었다가 황색으로 바뀌고, 온병은 백색이나 황색이었다가 黑色으로 바뀌고 건조하면서 혓바늘이 돋는데, 노상은 舌本이 백색이고 설태가 얇거나 설본은 담홍색이고 설태가 없거나 설본이 흑색이면서 윤기가 있거나 설첨에 紅 · 紫 · 黑色의 반점이 있고 설본의 중심은 깨끗하다. 외감과 온병에서는 발열이 치성하면, 안색이 반드시 적색으로 나타나지만, 노상은 안색이 적색으로 나타나지 않고, 때론 양쪽 관자놀이가 뜬 홍색을 띠면서 이마가 탁하여 어둡다. 외감과 온병에서는 발열이 치성하면, 반드시 神明이 혼미하고 神志가 미혹되어 譫妄하고 수족을 요동치며, 노상은 의식[神志]은 청명하지만 눕고만 싶고 몸이 무거워 거동하기 힘들며, 수면 중에 한두 마디를 웅얼거리지만 소리와 숨이 아주 미약하다. 이상의 제반 징후는 전부 나타나지는 않으니, 총체적으로 한두 군데에서 변별할 수 있다.
혀가 약간 뻣뻣하고 짧아지며 해주는 말이 완곡하면서 지루하여, 평소와 다르다면, 眞氣가 이미 이탈되어 神丹으로도 구할 수 없다. 치료할 때는 먼저 微酸한 약물을 溫補劑 안에 넣어, 양기를 수렴하여 根源으로 돌려야 한다. 외감이 있는 경우라면, 中氣에 권위가 생겨 수족이 요동하는 징후가 발현함을 기다려, 다시 補劑 안에 發散하는 성질의 약물을 가미함이 좋다. 그중에는 夾食, 夾血, 夾痰, 夾濕, 夾鬱 등의 분별이 있고, 덧붙여 陰虛를 겸한 경우도 있으니, 아울러 고려해야 한다. 평소에 痞塊가 있었다면, 더욱 손을 쓰기 어렵다. 白虎湯, 三黃湯類 및 犀角地黃湯 등을 오용하여 한 번이라도 입에 들어가면, 곧바로 心氣가 꺼지듯 쇠약해져 입으로 말할 수 없으니, 만에 하나라도 만회할 계책이 없다. 외감이 심하고 노상이 가벼운 경우라면, 節庵이 이른바 勞力傷寒657)이니, 허약한 사람이 외감하여 병든 것과 마찬가지로 散劑 안에 보익하는 약물을 가미해도 좋다.
평주 ✍ 발열은 인체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징후이면서, 질병을 파악하고 病情을 진단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증상이기도 하다. 역대 醫家들은 발열의 원인과 기전, 樣態 등을 알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본단 學海의 언급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할 것이다.
발열의 발생은 원인과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양기 陽化작용의 결과이지만, 病因의 내원에 따라 크게 外感發熱, 內傷發熱로, 氣質에 따라 양허발열, 음허발열 등으로 나눌 수 있고, 그 안에는 수많은 세부 원인과 병변부위, 기질을 구성하는 精 · 神 · 氣 · 血 등 四寶의 허실 및 성쇠 등에 따른 복잡한 역학관계가 난마처럼 얽혀있다. 아울러 대부분의 發熱에는 惡寒을 끼고 있으니, 오한과 발열의 양태에 따라 발열의 정황을 추적해 볼 수도 있다.
먼저 발열과 오한의 발작시간대에 따라 살펴보면, 학질이나 傷寒의 少陽病처럼 발열과 오한이 교대로 교차하면서 시간대를 달리하는 寒熱往來가 있고, 상한이나 中風 등 일반적인 외감에서 병변이 太陽經의 經分에 있을 때처럼 발열과 오한이 같은 시간대에 함께 나타나는 경우, 陽明經 腑分의 實症병변처럼 특정 시간대에 조류처럼 열만 일어나는 潮熱, 內傷의 陰血分질환처럼 發熱이 특정 시간대에 상체로 달아오르는 上熱 등 여러 형태가 있다. 발열과 오한이 일어나는 分域에 따라 살펴보면, 오한과 발열이 같은 분역에서 일어나는 외감 상한의 經分病變(태양 · 소양경분 등), 발열은 흉중(心胸)에서 일어나 상체 頭面으로 오르지만, 오한은 陽經의 경분에서 일어나는 내상 陽虛[氣虛]발열, 흉중에서는 번열이 오른다고 하지만 수족은 차갑거나 싸늘한 氣鬱 또는 厥逆, 상체와 두면은 열이 달아오르고 붉어지지만, 배꼽 밑으로 하체는 싸늘하여 도리어 궐랭(오한)을 호소하는 양허[亡陽]발열, 흉중 및 상체에서 微熱이나 煩熱을 느끼지만, 등과 하체에서 오한이나 냉기를 느끼는 음허[血虛 및 津液 손상]발열 및 外感寒濕 발열 등 다양하다.
또한 증상의 감지방식 차이에 따라 自覺과 他覺으로 나눌 수 있으니, 체온계나 촉진 등 외부적[他人]인 측정으로 감지가능한 발열이나 오한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도 많다. 특히 우리는 체온계로 측정할 수 있는 타각적인 증상보다 환자 스스로만 느끼는 자각적인 증상을 더 중요시할 때가 많다. 외감발열은 체온계로 측정 가능한 타각증상이지만, 외감오한은 환자만의 자각증상인 경우가 많다. 여기에 腠理의 수축으로 소름이 돋는 등 외형적인 변화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내상발열 중 흉중의 번열, 혈분병변 중 내장이 타는 듯한 발열 등은 대부분 순전히 자각증상이며, 반대로 학질의 오한전률이나 厥陰病의 厥冷, 내상발열의 하체를 중심으로 한 싸늘한 느낌, 陽明病의 壯熱 등은 타각증상으로, 의사가 여러 수단을 통해 감지할 수 있다.
여기서 자각증상이 중요한 까닭은, 한의학에서 病情을 파악할 때, 자각증상을 통해 病情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례로 상한 太陽病에서 오한은 자각증상이지만, 寒邪의 침습을 알려주고 발열은 타각증상으로 현재 形氣(正氣)의 반응상태를 의미하며, 치료약물의 성향을 결정할 때는 오한을 발현하는 한사를 구축할 역량에 초점이 맞추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상한의 사기가 陽分에 있을 때의 오한, 온병의 심한 발열에 의한 惡熱, 음허병변의 미열 등은 그 자체로 氣質[病體]의 상황을 보여준다.
본단 외감의 온병과 상한, 내상의 양허발열 등에 대한 변별에서도, 세 病症에서 다 같이 발열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양태를 세밀하게 추적해보면 결코 착각할 수 없는 정황들을 찾아낼 수 있다. 특히 양허발열의 발열기전은, 모든 발열이 陽化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기본 개념 때문에, 東垣의 주창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가장 혼란을 주고 있는 것 중 하나이다. 모든 발열이 陽化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은 곧, 어떤 형태로든 특정 분역에서 양화의 기세가 陰化의 기세를 억누를 때 발열이 생기며, 이것이 하나의 징후나 증상으로까지 나타날 상황이라면, 그 양화의 정도가 평시의 균형상태를 깨트리고 우세를 누릴 정도로 앞선다는 의미이다. 양화의 기세가 앞서려면, 일반적으로 양기가 음기보다 강력하거나 다량일 때이므로, 사기 등 어떤 자극을 받아 양기의 기세가 강력해지거나 음기가 약화 또는 소모되어, 양기의 성세를 제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일반적인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양허로 발열이 일어난다는 것은 음양의 이치에 어긋난 듯하여 쉽게 인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東垣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내상발열을 일으키는 分氣를 따로 명명하여 ‘陰火’라 하고, 또 ‘元氣의 적’이라고 하였지만, 이러한 발열은 결국 과로나 생활 및 음식섭취의 이지러짐, 七情의 분란 등으로, 양기가 소모되면서도 휴식과 보충을 취하지 못하고 달아올랐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양화의 기세가 활력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소모상태로 빠지면서 식지 못하고 과열되어 생겨난 殘熱이고 勞熱이니 ‘원기의 적’이라기보다는 ‘원기의 잔해’이다. 그리고 陰火라는 명칭도 적절하지 못하다. 물론 치료법은 東垣 補中益氣 등의 치료법을 참고하고, 病情에 알맞게 운영해야 한다. 「陰 · 陽의 이중적 공생공멸관계를 설명함」을 참조하라.
뭇 질병 중 한 곳으로 치우쳐 고착된 상태라면, 질병을 일으키는 근본이 반드시 장부의 속에 들어 있으니, 근본을 탐구하여 치료해야 하며, 개괄적으로 치료[凡治]해서는 안 된다.
예로 콧속에 군살[息肉]이 생기거나 손가락이 麻木하거나 터질 듯 아픈 경우, 증상은 비록 말단에서 나타나지만 근원은 지극히 깊숙한 곳에서 발동하고 있다. 무슨 이치인가? 그 기세가 오로지 특정한 經分에서만 떨치고, 곁으로 파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外邪에 손상받았다면, 어떻게 이렇듯이 專一하겠는가? 게다가 외사가 특정한 부위에 손상을 입혀 질병을 일으킨다면, 반드시 血脈으로 들어가 울체해서 腫痛을 일으킴이 있어야 한다. 氣分의 질병이라도 한 곳에 엉겨붙어 움직이지 않고 오래도록 낫지 않거나 나았다 재발했다 하는 상황이라면, 內分의 장부에 근원하지 않은 경우가 없다. 사기가 장부로부터 本經으로 넘쳐나거나, 장부의 精氣가 부족해서 經氣를 충만케 못 해 사기가 허쇠함을 틈타 침습하였기 때문이다. 각기 수반하는 증상들을 보고 虛實을 변별하여 치료해야 한다.
무릇 內分 장부로부터 外分으로 넘친 경우라면, 대체로 神明의 활동[神志]에 반드시 변동을 일으키고, 식욕이나 대소변에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평주 ✍ 오장과 신형의 관계는, 三陰三陽의 계통발생에 따라 經絡網으로 엮어진 分域系統[疊衡계통]과 오장을 중심축으로 삼고 五行歸類에 따른 分氣同性의 一體化로 엮어진 臟腑系統[從心계통]으로, 양분할 수 있다.
간장은 將軍之官이고, 肝氣는 오장기 중 첨단으로 뻗쳐 條達하는 성향이 뛰어나서, 生機[機括]의 운동을 촉동시켜 疏泄작용을 일으키니, 신형의 두정부, 爪甲, 눈, 근막, 宗筋(陰莖), 乳頭 등 말단의 돌출부위를 同性으로 분속하여 주재한다.
심장은 君主之官이고, 火氣[君火]는 혈맥을 기반으로 生機의 박동과 神志의 照應을 발휘해서, 六合[세상]의 物我를 관조하고 반응하므로658), 신형의 안면, 혀, 혈맥(動脈)과 혈액, 안색(안광, 피부색 등을 포함), 感性과 感情의 반향을 주재한다.
비장은 諫議之官이고, 脾土는 氣質659)의 中和[중간] 상태를 구현한 형체[器]를 이루어, 균형을 잡고 제반 分氣를 포용하고 영양하므로, 신형의 사지, 입과 입술, 肌肉, 소화 및 흡수상태 등을 주재한다.
폐장은 相傅之官이고, 肺氣는 오장기 중 수렴하는 성향이 강하고 淨化에 뛰어나, 氣質의 분산을 제어하고 청정을 유지하므로, 신형의 모발, 表皮, 汗孔, 코와 호흡상태 등을 주재한다.
신장은 伎巧[作强]之官으로, 水氣[元精]는 陰精을 축적해서 生氣를 숙성하고 骨幹을 견고케 하므로, 신형의 골격, 두발, 귀, 고환, 생식능력 등을 주재한다.
그러므로 각 주재 계통의 분역이나 기능 등이 국소적 · 특발적 또는 주기적 · 고질적인 질환을 앓거나 이상상태에 놓여 있고, 다른 부분과 직접적인 관계를 찾을 수 없다면, 관계된 從心系統의 주체로부터, 病根을 찾아내고 조율해 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말단의 질병에 더욱 그 본원을 치료해야 한다’의 요지이다. 「오장병 변증논치의 구조를 언급함」을 참고해 보면 명료해진다.
일반적으로 대변의 滑利가 陽氣를 손상함은 알지만, 小便의 활리가 양기를 더욱 손상함을 알지 못하고, 소변의 頻數이 陰質을 손상함은 알지만, 赤 혹은 白茯苓 · 澤瀉 · 木通 등으로 소변을 억지로 통리시켜도 소변이 활리할 수 없는 경우, 더욱 양기를 손상함을 알지 못한다.
요즘 醫家들은 前人이 질병을 치료할 때, ‘소변을 시원히 흐르게 하는 것을 첩경으로 삼는다’는 말에 현혹되어, 질병의 종류에 상관없이 赤 혹은 白茯苓 · 澤瀉 등을 경솔하게 남용하여 종종 眞氣를 아래쪽으로 겁탈시켜, 사기가 안으로 빠져들어 이리저리 얽혀 풀어지지 못하도록 만든다. 자못 前人의 의도에서, ‘三焦의 氣化가 통창하면, 저절로 소변이 시원하게 흐름’임을 나타내고, 이른바 ‘裏分이 和暢하다’에서, 소변의 淸利(시원하게 흐름)가 裏分 화창상태의 드러난 증거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後人들은 裏分을 화창케 만드는 방법을 추구해야 하니, 소변만 통리시키려 함은 타당하지 못하다. 방광부는 命門에 붙어 있어, 명문에서 元氣가 불어 나올 때 첫 번째 관문이다. 『靈樞 · 本藏』에서 “삼초부와 방광부는 豪毛와 腠理에 호응한다660)”고 하였다. 元氣는 膀胱腑에서 유행하고 三焦腑에서 충만해져, 호모, 주리에 도달하기 때문이다661). 지금 방광부를 瀉下시키면, 원기가 불어나오는 근원을 직접 사하시킴이다. 그러므로 陰虛한 이에게 소변을 통리시켜서는 안 되지만, 陽虛한 이에게 소변을 통리시키는 것은 더더욱 옳지 못하다.
仲陽662)은 “작은 열기에는 解毒하고, 큰 열기에는 소변을 통리시킨다”고 하고, 東垣은 “폐장이 熱邪를 받아 진액 氣化의 근원이 끊어지면, 寒水의 흐름이 끊어지고, 방광부가 濕熱을 받아 막히면서 부풀어 오르니, 소변이 통창하지 못하므로, 木通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하였다. 二允은 “소변이 통리하면, 여러 經의 火邪가 모두 소변을 따라 밑으로 내려갈 것이다. 무릇 火熱이 內分에 축적했을 때, 대변을 通泄시키는 까닭은 열사가 장위의 濁滓와 얽혀 濁道[장위]에 있고 淸道[삼초부와 방광부]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소변을 통리해야 하는 까닭은 열사가 삼초부의 血脈으로 넘쳐 스며들어, 淸道가 혼탁한 열사에 얽혔기 때문이다. 陰氣를 자양하는 약물인 生地黃 · 天花粉 등의 무리로 진액을 회복시켜 열사를 浮游토록 만들어, 혈맥으로부터 진액의 물기 속으로 퇴출한 다음, 滲利藥으로 통리하여 함께 하설시키므로, 소변이 통리한 경우 陰氣가 화생하면서 火邪가 물러났다”고 하였다.
또한 열사가 濁[장위], 濁[혈맥] 등 두 길에서 다 얽혀 있는 경우가 있으니, 子和의 玉燭散663)과 節庵의 黃龍湯664) 등은 모두 四物湯과 承氣湯의 合方이다. 胡宗憲은 덧붙여 말하기를 “먼저 음기를 자양하고 혈액을 활성화해, 毒氣가 간장에 달라붙지 못하도록 한 다음, 承氣湯으로 사하시킬 수 있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先後를 나누어 치료하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水氣가 內分에 축적하면 소변을 통리시켜야 하지만, 火氣가 내분에 축적되었을 때도 소변의 통리를 벗어나진 않는다.
仲景이 상한의 畜水症을 치료할 때, 五苓散을 쓰면서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한 까닭이 어찌 축적된 물기가 부족하기 때문이겠는가! 이 病症은 비록 ‘畜水’라고 언급하였지만, 또한 열기의 축적을 겸하기 때문이니, 한구석에서 물기와 열기가 각기 얽혀 있을 때, 澤瀉 · 茯苓 그리고 따뜻한 물 등으로 물길을 열어 양쪽의 사기가 동시에 나가도록 만들어, 물기가 없어진 다음 열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함이다.
게다가 그 시기에 表邪가 아직 깨끗해지지 않았으므로, 처방 중 桂枝가 방광부의 氣化를 이미 宣發하고, 또한 이것으로써 表邪를 산뜻하게 씻어낸다. 오염된 물기[邪水]는 땀을 만들어 낼 수 없고, 반드시 따뜻한 물의 정수를 빌려야 움직이면서 蒸化되어 땀을 지을 수 있으니, 수법의 세밀함이 어떠한가! 하나의 처방 하나의 법도로써, 裏分의 사기를 양 갈래로 풀어내고 表分의 사기를 한 방향으로 풀어주니, 수법의 신속함이 어떠한가!
평주 ✍ 사기를 외계로 구축하는 汗 · 吐 · 下 三法 중, 하법 즉 攻下法에는 구축당하는 病氣의 出路에 세 경로가 있으니, 대변이 빠져나가는 항문과 소변이 빠져나가는 尿道, 그리고 부인의 經道이다. 이 중 부인의 경도를 출로로 삼는 것은 특수한 상황에 들고, 대부분 항문을 통한 下泄과 요도를 통한 利水(이뇨)가 흔히 쓰인다. 본단에서는 그 중 이수법의 기전과 중요성, 오남용의 폐해 등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소변의 배설경로와 기전은 신장과 방광부, 요도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學海는 당시의 庸醫들이 이수법의 영향력을 여기에 한정시켜, 茯苓, 澤瀉, 豬苓 등을 남발하는 폐해를 보고, 분발하여 본단을 기술한 듯하다. 소변은 생명체[인체]의 땀과 함께 水液대사[津液氣化]의 최종 산물이자 배설물이며, 이 대사 과정에 주동적으로 참여하는 장부로, 오장 중에는 폐장과 비장 · 신장과 命門, 육부 중에는 삼초부, 위부, 대 · 소장부, 방광부 등이다.
폐장은 체강의 덮개로서 天氣를 출입시켜, 인체 및 진액 중에 넘치는 열기를 淸化시킴으로써 체강을 청정하게 유지하고, 아울러 천기와 地氣의 교합으로 화생한 精氣를 수렴시켜, 삼초부의 水道를 통해 신장으로 되돌린다. 이 과정 중 氣化를 거친 물기는 천기의 배출에 탑승하여 삼초부의 腠理를 통해 땀으로 방출되고, 기화하지 못한 물기는 삼초부의 수도를 통해 체강의 오탁물을 흡입하면서 하초로 모여든다. 위부와 비장은 외계로부터 섭취한 물기를 소화하고 진액을 화생하여 체강으로 흡입한다.
반면에 신장은 삼초부의 수도를 통해 흘러든 혼탁한 물기 속에서, 精氣를 분리하여 陰精으로 농축시켜 신장[고환 및 난소]에 저장하고, 남은 찌끼를 방광부에 저장한 다음 소변으로 배설한다. 이 흐름 속에 남겨진 열기는 곧 삼초부 相火의 집적이니, 명문으로 귀속해서 命門相火로 전화한다. 명문상화는 음정으로 응결된 원기가 융해되어 양기로 전화해서 용출하는 과정을 이끌어냄으로써, 생명체 氣化과정의 內的 樞機가 된다.
치료법의 주역으로 利小便法을 선택할 때는 앞의 수액대사의 흐름 중 어느 단계(분역)에서 어떤 원인에 의해 문제가 발생하였는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일례로 五苓散(太陽少陽經), 豬苓湯(陽明經), 八正散(太陽經 방광부), 茵陳蒿湯(太陰經과 陽明經) 등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아울러 水道(본단에서는 淸道라고 함)를 통해 직접 구축해야 하는지, 아니면 濁道를 통해 구축해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부작용이 없는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이소변법 또한 발한이나 용토 및 하설법 등과 마찬가지로 사기를 외계로 구축하는 瀉法이며, 사기의 구축에는 正氣의 손실 또한 필연적으로 동반되기 때문이다.
고인의 이소변법을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대체는 養陰과 理氣 두 갈래를 벗어나지 않으니, 이소변의 앞에 반드시 크게 치러야 할 일거리가 있고, 소변의 통리는 그 징험일 뿐이다. 지금 사람들은 소변을 통리해야 하는 까닭을 탐구하지 않고, 어떤 질병이든 상관없이 혼용하며, 또한 소변을 통리하는 방법은 탐구하지 않고, 겨우 澤瀉 · 茯苓 등을 취하여 단순하게 쓸 뿐이다. 外感이 있었다면 사기가 안으로 빠져들 것이고, 內傷이 있다면 眞陽이 아래로 새나가리니, 아! 喪心하는 말만 둘 뿐이도다.
소변이 한 번 활리하면 表氣가 문득 빠져들고, 升氣가 문득 사라지며 病形은 반드시 잠깐 숨어드는데, 마침내 병세가 감소했다고 지목해서, 病家를 기만하고 곧바로 손쓰기를 미뤄, 뒤에 올 의사에게 재앙을 전가한다. 麻黃 · 桂枝를 오용하여 汗出로 탈진하고, 芒硝 · 大黃 등을 오용하여 滑泄로 탈진함은 세상에 널리 알려졌지만, 澤瀉 · 茯苓 등을 오용하여 滲利로 탈진함은 유독 아는 이가 없으니, 비록 滲利藥을 쓰더라도 소변이 반드시 활리하게만 나타나지 않고, 元氣만 암중에서 탈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재앙은 근래 소아과에서 더욱 극심하니, 어떤 病症인지를 따지지 않고 한번 滲利시킨 뒤, 기력을 잃고 머리를 늘어뜨리며 中氣가 이어지지 않아 스스로 말할 수 없다가 순식간에 숨을 급박하게 헐떡이는 지경에 이르면, 다시 ‘氣機가 막혔다’며 破決하여 공하시키니, 마침내 사지가 약간 당기고 눈꺼풀이 내려앉으며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르면서 혼백이 돌아오지 않는다.
대개 소아의 질병은 평상시에는 대부분 風寒과 乳滯이고, 오래도록 눅눅한 이불 위에 누워 있었다면, 신형이 濕氣에 상한다. 여름철에 너무 오래도록 감싸 안고 있으면, 성인의 體熱과 땀기운이 소아의 몸속과 배 속으로 스며든다. 치료는 宣發하고 開通시켜 소통되도록 해야 하고, 淸熱下降으로 보좌해야 하며, 滲利와 斂澁 등은 모두 시험 삼듯 가볍게 써선 안 된다.
평주 ✍ 본단에서는 함부로 ‘利小便法’을 썼을 때의 부작용에 대해 거론하였다. 仲景이 五苓散(豬苓 · 澤瀉 · 茯苓 · 桂 · 白朮. 따뜻한 물을 많이 먹고 땀이 나면 낫는다)을 쓴 까닭은665) 단순히 소변을 소통시키고자 함이 아니니, 『傷寒論』 조문에서 보편적으로 언급되듯 ‘渴證’이 있을 때이다. 반대로 豬苓湯(豬苓, 茯苓, 阿膠, 滑石, 澤瀉)을 쓸 때는 소변을 통리시키는 데 주안점이 있다666). 두 처방을 살펴보면, 豬苓, 澤瀉, 茯苓 등은 서로 공유하지만, 오령산은 桂와 白朮이 더 있고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땀이 나면 낫는다’는 복용법의 특이점이 명시되어 있으며, 저령탕은 滑石과 阿膠를 더 넣어 立方되어 있다.
오령산의 桂는 太陽經의 양기를 활성화해 선발하고, 白朮은 桂를 보익하여 강화하며, 따뜻한 물[煖水]은 온기를 간직한 수분으로 음양 二氣를 양육하여 손상을 방지한다. 오령산은 風寒의 외감으로 태양경 表 · 裏分에서 양기의 交通이 울체해서 기화 작용이 어긋나, 太陽少陽經[수소양경] 分域 안의 수습의 통로인 水道까지 영향을 미쳐 소통에 이상을 일으킬 때, 표분의 사기가 한출을 통해 빠져나가도록 만들어, 태양경과 수소양경의 교통과 기화 작용을 회복시켜, 濕濁이 수도를 타고 흘러내려 소변으로 배설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양기와 진액의 소모가 이루어지므로, 따뜻한 물로 이를 미리 방지하고자 함이다.
이에 반해 저령탕은 阿膠와 滑石을 더하였으니, 아교는 太陽太陰經[수태음경]의 肺分을 淸熱하면서 養血潤燥하여 陰質을 보익함으로써, 陽明經의 燥渴을 방지하고, 滑石 또한 甘寒한 성미로 濕熱을 상하로 풀어준다. 저령탕은 양명경 裏分에서 수습과 열기가 얽혀서, 水道는 말라 燥渴해지고 수습은 유체해서 흐름을 타지 못해 소변이 나갈 수 없을 때, 아교 · 저령 · 활석 등으로 수도를 윤택하면서 활리하도록 만들고, 나머지 약물로 수습이 흐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그러므로 오령산에서 朮과 桂, 暖水를 빼고 쓰면 양기는 딸리고 진액은 손상당하며, 저령탕에서 阿膠와 滑石을 빼면 陰質이 닳고 말라 수도가 무너진다. 오령산은 태양경에서 양기의 氣化를 통해 한출을 일으켜 삼초의 수도를 통창하므로, 양기를 소모하고, 저령탕은 양명경 裏分의 열기를 수습에 묶어 수도를 통해 흘려보내므로, 陰質을 손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도의 통조와 기화 과정 중에 소모되는 음양 二氣의 손상은 오령산과 저령탕을 넘어, ‘利水’작용이 있는 모든 처치에서 다 일어나므로, 汗出이나 下泄처럼 또렷하게 눈에 들어오는 변화가 없다 할지라도 항상 유의해야 할 것이다. 특히 太陽經은 少陰經에서 발아한 元氣가 기세를 떨치는 영역이므로, 잘못된 發汗은 활성상태에 있는 표분의 원기만 손상하지만, 잘못된 利水는 본원의 원기를 충전하는 少陰經 陰精의 生化機轉을 파괴할 염려가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아마 學海는 ‘이소변법’을 남발하면서도, 그 효용과 기전, 부작용 등에 둔감한 당시의 庸醫들을 위해, 본단을 기술한 듯하다.
36. 泄利 및 遺尿가 그칠 때를 살펴 元氣의 상태를 추론함
仲景은 『傷寒論』에서 “少陰病에서 하리가 그치고 호흡이 높게 뜬 경우는 죽고, 때때로 어찔어찔하면서 머리가 답답한 경우는 죽는다667)”고 논변하였다. 또 “霍亂에서 하리가 그친 경우는 亡血이며, 맥동이 나오지 않은 경우는 죽는다668)”고 말하였다.
내가 虛損으로 병을 앓고 있는 두 사람을 진찰하였는데, 모두 위로 咳嗽하고 아래로 遺尿하다가, 그친 지 2~3개월 만에 곧 죽었다. 대개 遺尿한 것은 음양이 서로 얽어매지 못한 때문이지만, 오히려 精力이 남아 있어[猶有精] 激出시킬 만한 상태이니, 그치면 정신이 날로 왕성해지고[精神當日旺] 病症은 날로 나아져야 한다. 그런데 도리어 身形이 날로 곤궁해지고 神志가 날로 쇠약해지며, 脈形이 날로 細微해지고 이르는 맥동의 횟수가 날로 빈번해지면서 끊어지고 이어짐이 고르지 못하고 아침저녁으로 일정하지 않으니, 음양이 한쪽으로 끊어져 격출시킬 만한 정력이 없고, 근원으로부터 떨어진 元氣[離根之元氣]만이 中焦에서 간신히 매달려 아직 흩어지지 않았을 따름이다. 그러므로 기침소리가 날로 낮아지고 호흡이 날로 짧아지며, 식욕은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하고, 점차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숨을 헐떡이며, 神志와 魂魄이 편안치 못하다. 이때에 비장을 보익하면 中焦가 그득해지고, 폐장을 보익하면 上焦가 부풀며, 신장과 명문의 眞陰과 眞陽[腎與命門眞陰眞陽]을 보익하여 따스하게 기르고 거두어 간직해서, 부유한 원기를 이끌어 근원으로 되돌린다면, 비록 病症에 대응하는 방제가 되긴 하겠지만, 마찬가지로 목숨을 재촉하는 신표일 뿐이다.
무슨 소리인가? 下焦의 원기가 공허해져 主幹이 없고, 오장을 운행하는 精氣[五臟氣]가 이미 오래도록 근원으로 돌아가지 못한 상태이니, 하루아침에 보약으로 힘을 받아, 중초에 있던 근원을 떠난 원기가 하초로 운행한다고 할지라도, 밑이 빠진 통처럼 한번 떠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孫一奎669)가 馬二尹이 傷食 때문에 大黃 · 芒硝 · 巴豆 등으로 만든 重劑를 잘못 복용하였지만 아직 설사하지 않은 상태를 치료할 때, 六君子湯으로 구원하고 말하기를, “약을 복용한 뒤 비장의 양기가 안에서 요동하여 제반 약성이 발동하면, 장차 크게 설사하고 그치지 않음이 물병의 바닥이 새서 막을 수 없는 상태와 같아지리니, 반드시 人參 여러 근을 준비해서 대비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 기전이 바로 이와 더불어 같다. 孔毓禮도 이르기를 “痢疾이 그치자 수족이 厥逆하고, 맥상이 도리어 沈細하여 神氣가 느껴지지 않으며 먹을 수 없는 경우라면, 죽는다”고 하였다.
仲景은 泄利가 그치고 맥동이 나오지 않은 경우일 때, 人參四逆湯을 내놓고 차마 좌시하지 않았으니, 에오라지 사람의 일을 다할 따름이다. 무릇 설리는 濁道[直腸]로 나오고 또한 暴病에 속하는데, 오히려 이와 같으니, 하물며 遺尿는 생명의 근원(元氣)를 내보내고, 또한 오랜 병고의 뒷자락에 있으니 어떻겠는가!
평주 ✍ 본단의 앞쪽 ‘猶有精’과 ‘止則精神當日旺’에서는 ‘精’과 ‘精神’을, ‘離根之元氣’에서는 ‘元氣’를, 다시 뒤쪽 ‘腎與命門眞陰眞陽’에서는 ‘眞陰眞陽’을 말하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時空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변신한 元氣의 별명들이다.
精은 생명의 씨앗으로, 생명의지[生命性]와 생명력[生氣]이 응축되어 맺힌 원기[精力-精氣]의 陰化상태이니, 곧 생명체 음기의 으뜸이므로 元陰이고, 천지가 잉태한 참된 음기이므로 眞陰이라고도 하며, 신장(精 · 卵巢)에 잠장한다. 원음으로 맺혀져 있다가 陽化를 통해 활동력으로 전환할 때의 원기를 元陽이라고 하니, 참된 양기이므로 眞陽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이 원기가 시간의 흐름을 타고, 시공을 관조하면서 방향성을 가지고 독립적인 의지를 피력할 때, 이를 神明과 志意라고 하며 줄여서 神 또는 神志라고 한다. 그러므로 精과 神, 즉 精神은 생명의 表裏이며, 진음과 진양, 즉 음양은 생명체의 氣勢이다.
精神陰陽은 생명체 생명율동 과정 중 天氣(호흡)와 地氣(음식)의 자양으로 피로를 회복하고 성장한다. 천기는 手太陰經의 收斂力을 통해, 地氣는 足太陰經의 吸收力을 통해, 체내로 흡수되어 정신음양을 자양하고, 체내의 濁滓와 糟粕 및 濁氣는 다시 호흡과 배변 등을 통해 체외로 빠져나간다. 그러므로 호흡이나 배변상태 등을 통해 정신음양의 건강과 허실여부를 통찰할 수 있으니, 호흡이 고르고 깊으며 끊어지지 않으면 천기가 원기를 충실히 보충하고 있으며, 섭취와 배설이 균형을 이뤄 滯氣가 없고 대소변이 통창하면 지기가 원기를 건실하게 보충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럴 때는 脈動도 胃氣[지기]와 천기가 五臟精氣[분화한 원기]와 융화한 기세를 타고, 끊김 없이 流暢하면서도 和緩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천식이나 해수처럼, 호흡이 급촉하고 숨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거나 치받듯이 연달아 터져 나와 천기가 下元[신장과 명문]으로 귀납하지 못하거나, 下利가 그치지 않아 단속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 지기가 함양하지 못하면, 원기가 천 · 지기의 자양을 받지 못해 허탈 상태에 빠지고, 결국 생명율동을 이끌어가지 못한다.
그러나 해수, 천식과 하리가 극심하지 않고 또 단시간에 그치며, 나아가 정신음양이 다시 이를 수용해서 융화할 수 있어, 맥동이 정상상태로 돌아온다면, 생명의 근원[원기]은 활력을 얻어 건강한 율동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런데 하리와 천식이 그쳤는데도, 맥동이 돌아오지 않거나 神志가 왕성해지지 못하면, 이미 원기와 천 · 지기가 다시 융합할 수 없을 정도로 이결된 상태이니, 죽고 살아날 수 없다.
肝氣의 성향은 상승을 좋아하고 하강을 싫어하며, 발산을 좋아하고 수렴을 싫어한다. 『素問 · 藏氣法時論』에서 “간기는 促急 때문에 고달파지므로, 서둘러 辛味를 먹어 疏散해야 하며, 신미로 보익하고 酸味로 漏泄해야 한다”고 하였다. 간장은 將軍之官으로 膽腑가 붙어 있으니, 무릇 11장부는 담부에서 결단을 취한다. 東垣은 “담부의 木氣가 봄날처럼 升發하면, 여타의 分氣가 추종하므로, 무릇 장부와 十二經의 氣化는 반드시 모두 간장과 담부의 기화 작용을 바탕으로 鼓舞되어, 비로소 調暢하면서 병들지 않는다”고 하였다.
질병 중 氣結, 血凝, 痰飮, 胕腫, 臌脹, 痙厥, 癲狂, 積聚, 痞滿, 眩暈, 嘔吐, 噦呃, 咳嗽, 哮喘, 血痺, 虛損 등은 모두 간기가 舒暢할 수 없어서 일어난 바이다. 때론 간기가 허약하거나 울체해서 세력이 펼쳐낼 수 없거나 펼쳐내지 못한 상태에서, 시일이 오래도록 흘러 마침내 氣血이 정체하면, 水邪가 범람하고 火氣의 세력이 안에서 태우거나 밖에서 폭발할 것이다. 그 까닭은 노역이나 倦怠가 너무 지나쳐 中氣가 손상되고, 근심, 걱정 등 지나친 고민으로 神志의 변화를 초래하였거나, 안으로 음식에 손상되고 밖으로 寒濕에 감촉해서 비장과 폐장이 곤궁해지면, 간장도 반드시 따라서 곤궁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暴疾[급성 질환]이나 痼疾[만성 질환]을 치료할 때, 마찬가지로 和肝의 법도를 참조해야 한다.
和肝이란 울체를 伸展시켜 결취를 開通함이다. 血瘀를 전화하거나 痰涎을 소산할 때 升降을 겸용하면, 肝氣가 和暢해져 삼초의 氣化가 다스려지리니, 백 가지 병이라도 쫓아 다스리지 못함이 있겠는가! 후세에는 ‘平肝’만을 강론하면서, 어떤 병이든 상관없이 苦凉味의 淸降하는 성질의 약물을 경솔히 가미하니, 이는 ‘伐肝’이다. 간기는 울체할수록 더욱 횡역하니, 疏泄의 성향이 중도에서 횡역하면, 實症인 경우에는 난폭하게 위로 치받고, 虛症인 경우에는 꺾여서 밑으로 꺼져들지만, 한결같이 사납게 횡역하면서 핍박하는 기세가 있어, 통제할 수 없음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음이다. 반드시 그 성향에 순응하여 여유롭게 창달하도록 해야, 無有에서 저절로 서로 화생할 것이다. 예를 든다면, 東垣이 “脾胃는 肝木을 반드시 멀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론하고, 지목한 약품은 防風 · 羌活 · 川芎 · 白芷 등 제반 辛味의 發散하는 성질이 있는 약물이니, 곧 陳皮 · 厚朴조차도 마찬가지로 肝氣를 누설한다는 경계를 거듭 펼쳐 보임이다. 그 의미를 크게 생각해볼만 하지 않은가! 丹溪가 苦寒한 성질의 약물을 잘 써야 한다고 외쳤지만, 의도는 울체를 개진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일반적으로 쓰는 약물도 香附子 · 川芎 · 白芷 · 半夏 등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 의미를 거듭 생각해볼 만하지 않은가!
그러므로 古人의 平肝의 법도는 芳香性으로 고무시켜 펼쳐내 和平하게 함이고, 白芍藥, 枳殼 등 寒性의 하강시키는 약물로 剋伐함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간기가 盛大한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말한다면 간기가 성대하면 진실로 漏泄해야 하지만, 모든 질병에 어찌 간기만을 누설할 것인가! 의사는 간기를 調律하는데 뛰어나야 이에 모든 질병을 잘 치료할 수 있다. 『素問 · 六微旨大論』에서 “升降하고 出入한다670)”고 하고, 「至眞要大論」에서 “氣를 疏散시켜 調達케 한다671)”고 하였다. 그러므로 東垣이 胃氣를 강론하고, 河間은 玄府672)를, 丹溪는 開鬱을, 天士는 通絡673)을 강론하였지만 ‘舒肝’의 의미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이른바 ‘肝盛’이라는 것은 風火가 저절로 융성해져, 升散의 기세가 크게 지나침이다. 後人들이 매번 울체하여 上衝해서 발생한 頭痛, 頭脹 한 경우를, 肝陽이 지나치게 왕성하기 때문이라고 여기면서, 다시 遺精, 白濁, 煩躁, 不眠 등 제반 下陷으로 인한 病症들을, 肝陽이 지나치게 왕성하기 때문이라고 지목하기도 하니, 또한 어긋나지 않았는가?
평주 ✍ 學海가 활동하던 시기인 중국 淸代는 전염병의 창궐로, 溫病學이 크게 유행하던 때이다. 온병이든 溫疫이든 온열병을 일으키는 사기는 기본적으로 체내 正氣 중 陰質(津液, 精血 등)을 손상하면서 病機를 이끌어간다. 결국 陰質이 갈진되고 陽火가 염상해서 肝風을 촉동하는 病情으로 귀결하기 쉽다. 이 때문에 온병에 ‘息風法’이라는 치료법이 생겨났는데, 간풍을 평정하여 휴식시킴으로써, 高熱로 발생하는 痙厥의 手足推搐, 意識昏迷, 口噤, 脈弦數 등을 해소하는 방법이다.
식풍법은 다시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누는데, 사기를 치는데 중점이 있는 凉肝息風[平肝熄風]과 陰質을 보전하는데 중점이 있는 滋陰息風[潛鎭風陽-潛陽]이다. 양간식풍에 쓰는 대표적인 처방이 『重訂通俗傷寒論』에 나오는 羚角鉤藤湯(羚羊角 1.5錢, 桑葉 2전, 川貝母 4전, 生地黃 5전, 釣鉤藤 · 菊花 · 茯神木 · 白芍藥 각3전, 甘草生 8分, 竹茹鮮 5전)이다. 자음식풍에 쓰는 대표적인 처방은 『溫病條辨』에 나오는 大定風珠(白芍藥 · 乾地黃 · 麥門冬 각 6전, 阿膠 3전, 龜板 · 牡蠣 · 甘草炙 · 鼈甲 각4전, 麻仁 · 五味子 각2전. 물에 달여 찌꺼기를 제거하고, 날달걀 노른자 2개를 넣어 섞은 다음, 3회에 나누어 복용한다)이다674). 평간식풍이든 잠양식풍이든 이 치료법을 시행할 수 있는 전제조건은, 外感溫熱邪의 창궐로 체내 정혈, 진액의 급격한 손상이 야기되면서, 陽火의 妄動으로 간풍이 요동하여 일으키는 痙風 등의 급성病症일 때이다.
그런데 당시의 의사들이 溫熱이 아닌 여타의 외감이나 내상 등 다른 病因 때문에 발생한 肝氣不順의 病機에도, 이러한 치료법을 남용한 폐단이 있었던 듯하다. 온열사가 창궐하지 않은 경우, 여기에서 사용하는 平肝이나 潛陽 등의 치료법은 도리어 生發之氣[生氣-肝氣]를 꺾어버리는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平肝’의 ‘平’字를 ‘平靜’으로 풀어쓰면 ‘伐肝’과 유사해져, 생기발발한 肝氣를 靜肅한 腎氣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의도가 드러나니, 어찌 간기의 손상과 억울, 상역 등을 초래하지 않을 것인가? 學海는 여기서 ‘平’자를 ‘舒暢’ 또는 ‘和順’으로 풀어, ‘平肝’은 곧 生氣가 울결함이나 억울함이 없이 和順하고 舒暢하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오장 중 간기의 성향을 정확히 이해하고 바르게 인도하는 고견이다.
간장은 생명체의 生氣를 발동시켜, 여타의 장부 및 형체가 활성화하도록 추동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膽腑는 간장의 생기가 오장을 넘어 육부와 형체로 뻗어 나가도록 通關작용을 함으로써, 오장과 형체를 一體化시키는 交際역할을 발휘한다. 따라서 어떤 이유로 간기가 촉급해져 화순하게 발동하지 못할 때는 간기가 舒暢하도록 해주는 平肝法을 써야 하니, 평간법은 곧 간기가 창달하여 화순해지도록 울체를 풀어 소산시키는 형태이다. 그렇지만 때론 ‘伐肝法’을 써야 할 때도 있으니, 病情을 잘 살펴야 한다.
38. 厥逆中風 · 昏厥 · 癲癎 · 痙症 등을 비교하여 고찰함
●中惡과 五尸를 부기함
『內經』에서 中風을 거론할 때마다, 한결같이 밖으로 風邪에 맞았다고 한 까닭은 단지 천지의 부정한 기운에 암중으로 손상받았기 때문이니, 앞에서 “陰虛한 경우라면 온난하여 상승하는 기세를 감촉하여 질병을 일으키고, 陽虛한 경우라면 수렴하여 억압하는 기세를 감촉하여 질병을 일으킨다675)”고 말했다.
營血이 모손당해 말라서 衛氣와 서로 이끌지 못하므로, 衛氣가 쇠약해지고 흩어져 스스로 주지할 역량이 없으므로, 마침내 암중으로 공기 중 숨어 있는 風氣에 지배당하게 됨이다. 景岳이 의연하게 ‘非風(중풍이 아니다)’이라는 논설을 발기하였으니, 직설적으로 옛날의 ‘煎厥676)’이라고 지목했다면, 그 이치가 진실로 옳지만, 病情과 病形[증상]은 엄밀히 같지 않음이 있다.
천지의 사이, 공중에서 돌고 도는 큰 氣가 바로 風이다. 그 힘이 아주 예리한데, 어찌 초목과 모래만을 뽑아 날리겠는가! 莊子는 “사람은 風 속에 있다”고 하였고, 仲景은 “사람은 風氣로 인해 나서 자란다”고 하였는데, 모두 공기를 말하니, 바로 風이다. 中風(풍기에 맞아)으로 질병이 일어날 때, 온몸의 맥락에서 한꺼번에 공기가 별안간 달리겠는가! 그중에는 厥症처럼 오로지 本氣가 안에서 어지럽히는 상태만은 아닐 것이다.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 또 “陽性의 기운은 천지의 疾風으로 이름을 짓는다”고 하였으니, 이 ‘風’자는 ‘外風’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바로 厥症의 기전과 상합한다. 중풍의 風은 비록 항성한 양성의 기운으로 발병하였을지라도, 결국에는 공기에 감촉받아 (공기 중의 風氣가) 筋脈으로 뚫고 들어감이다. 그러므로 前人들의 치료법에 총괄적으로 風邪를 흩어버린다는 의도가 드러나지 않음이 없다.
中風이 痙과 厥, 癲癎과 다른 점이라면, 풍기가 질병을 지을 때는 손상부위가 筋脈에 있으므로, 구안와사, 사지관절의 위축과 늘어짐 등의 증상이 있고, 厥氣가 질병을 지을 때는 손상부위가 氣分에 있으니, 혈액이 허쇠해 기세가 상역한 상태에서 외부의 寒氣가 덧붙여 피부에서 속박하므로, 상역하는 기세가 안으로 핍박하고 위로 분출해서 병고를 일으킨다. 그러므로 氣行이 정상으로 회복하면 知覺이 돌아오고, 지각이 돌아오면 곧 정상상태가 되어 뒤따르는 후유증이 없으니, 발병의 부위가 氣分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세가 상역할 때 혈액이 기세를 따라 반드시 상역하므로, 神明이 혼미해져 지각이 없어진다. 身形이 요동하지 않고 고요한 까닭은 氣機(생명율동의 기전)가 극심하게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瀉血(放血)하여 낫는 까닭은 사기가 血分에 있지 않아, 營血이 아직 뭉쳐서 부패하지 않았기 때문이니, 營血이 부패해서 빛깔이 완전히 검게 변했거나 영혈이 뭉쳐 瀉血法을 써도 방출되지 않는 경우라면, 죽는다.
癲癎이라는 질병은 손상부위가 血分에 있고, 寒熱燥濕 등의 사기가 얽히듯이 血脈에서 응체한 상태인데, 혈맥은 심장으로 연통하므로, 발작하면 반드시 지각이 혼미해지고 가슴이 답답해지는데, 또한 수족이 뻗치면서 뒤틀리고 비명[獸聲]을 내는 등은 모두 심장과 간장의 精氣가 혈액 때문에 곤경에 처한 표시이니, 곧 이른바 ‘천지의 질풍이라는 것’이 이것이다. 厥症은 한번 나으면 재발하지 않지만, 癲癎이 반드시 여러 차례 발작하고 낫기 어려운 까닭은 바로 血分이 있기 때문이다. 『素問 · 脈要精微論』에서 “厥症이 무르익어 癲疾로 변한다”고 하였으니, 氣分의 병고가 오래 지나면, 또한 血脈으로 전입해서 응체함이다.
痓[痙]라는 질병 또한 손상부위가 筋脈에 있지만, 風寒濕 등의 외감한 사기가 폭풍처럼 몰아쳐, 진행상태가 급격해서 근맥 중의 本氣가 휴손되지 않았으므로, 病證이 사기와 정기가 서로 충돌하는 형상으로 나타나고, 나은 후에 中風과 같은 후유증은 없다. 하나[중풍]는 근맥 중의 營血이 허쇠해진 상태에서 암중으로 風邪가 달려듦이오, 하나[痙症-痓症]는 근맥 중의 氣分에서 衛氣가 울체한 상태에서 外邪가 부추김이다. 熱病 중에 營血이 근맥을 자양하지 못해 痓症을 일으킨 경우라면, 轉筋 중의 敗症으로 영혈이 갈진되고 위기가 쇠약해진 상태이며, 口噤, 齒齘, 瘛瘲 등은 나타나지만, 각궁반장, 搖頭, 目赤 등 정기와 사기가 충돌하는 현상은 없다677).
中惡, 客忤 등으로 갑자기 쓰러지는 것은, 곧 厥症이다. 다만 감촉한 것이 때때로 공중의 더럽고 나쁜 기운을 협잡하기도 하므로, 치료할 때 瀉血하거나 땀을 내거나 攻下法을 쓰니, 한가지로 氣 · 血分 중에 넘쳐나는 사기를 배설하고자 함이다.
요약하자면, 이 네 가지 질병은 비록 病機와 病體가 같지 않을지라도, 내가 一言으로 개괄한다면 ‘肝氣 조절[調肝]’로 귀결짓는다. 『素問 · 六節藏象論』에서 “열한 개의 장부가 膽腑에서 결단을 취한다”고 하였는데, 간장과 담부는 同質의 分氣이다. 간담의 분기가 충족해서, 줄기줄기 시원하게 뻗쳐나가면서 들고 나갈 때 균형이 알맞으면, 根本이 공허해지지 않고 標末이 꺾이지 않으니, 결단코 예측하지 못한 역란의 사건(질병)이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치료법이 비록 각각 그 장부에 매달려서 그 分氣의 특성에 따르지만 총괄하면 調肝[간기를 조율함]으로 귀속되어야 한다.
간장은 陰陽을 관통하고 血氣를 통솔하여, 貞과 元의 사이678)에 머물면서 승강의 樞機를 관장한다. ‘木’에 대해 굽은 상태에서 곧게 펴짐으로 나가는 기세679)라고 하였으니, 신장의 陰精이 메마르지 않으면 간장은 굽혀서 營血을 잠장할 수 있으므로, 심장이 아래로 交通할 수 있고, 비장의 陽氣가 함닉하지 않으면 간장은 곧게 펴서 펼칠 수 있어, 심장이 밖으로 照望할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이 비장을 승강의 근본이라고 하는데 틀린 말이다. 비장은 승강이 이루어지는 徑路이고, 간장은 승강이 발동하여 시작하는 根源이다.
평주 ✍ 煎厥에 대해, 『素問 · 生氣通天論』에서 “양기라는 것은 煩熱이 나도록 과로하면, 팽팽하게 늘어나는데, 陰精과 교통이 끊어짐이 누적되면, 여름철에 사람들에게 煎厥을 앓게 해서, 눈은 봉사처럼 볼 수 없고 귀는 막힌 것처럼 들을 수 없으니, ···”라 하고, 「脈解」편에서 “이른바 少氣善怒라는 것은 양기[衛氣]가 다스려지지 않음이니, 양기가 다스려지지 않으면 밖으로 출행할 수 없고, 肝氣가 다스려야 할 때[봄철이나 오전]를 맞아, 힘을 쓰지 못하므로 화를 자주 일으키니, 화를 자주 일으키는 것을 ‘煎厥’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전자는 陰氣가 극도로 쇠약해지는 무더운 여름철에, 팽창하여 터져나갈 정도로 아주 고달프게 양기를 사용해서, 陰精이 양기를 더 함양하지 못하고 절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져, 음정의 함양을 받지 못한 양기가 暴熱로 바뀌어, 頭面部로 끓어 넘쳐 발생하는 厥症을 기술하고 있다. 이에 반해 후자는 본래 生氣가 약한 사람이 性情이 예민하여 자주 怒氣를 일으키고, 빈발하는 노기 때문에 衛氣가 절도를 잃어, 외표로 투달해서 약동하는 양기의 승발활동을 제어하지 못하므로, 肝氣의 升發意志가 교란되어 두면부로만 橫逆하여 일어나는 厥症을 말한다. 전자는 계절적인 요인에 적절하지 못한 생활태도가 겹쳐 일어난 전궐이고, 후자는 체질적인 약점이 있는 사람이 性情을 조절하지 못해 생긴 것으로, 病因과 病情이 서로 다르다. 다만 질병이 일어난 위치(病位)가 두면부로 같고, 병세가 양기가 상역하는 상태인 厥로 유사하다.
전궐이라는 명명의 뜻으로 살펴보면, 전자는 명실이 상부하고, 후자는 어울리지 않는다. 「生氣通天論」에서는 전궐에 대한 기술 다음 ‘薄厥’에 대해 거론하고 있는데, “양기라는 것은 크게 화를 내면 形氣와 교류가 끊겨, 營血(형기)만 상부에 쌓이게 만들어 사람에게 ‘薄厥’을 앓게 하니, 근맥에 손상을 일으켜 늘어지게 함이 마치 감당하지 못하는 듯하다680)”고 하여, 怒氣의 큰 발작으로 인한 궐증을 박궐이라고 하고 있다. 「脈解」편의 전궐과 의미가 관통한다681). 전후를 막론하고, 결국 두면부에서 병고를 일으켜 지각에 이상을 일으키고 운동기능의 실조 및 감퇴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는 면에서, 서로 대동소이하다.
지금의 궐역중풍은 곧 이 두 가지를 포함하는 暴厥(갑자기 돌발적 또는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기세의 궐역)에 해당한다고 보아야 하니, 景岳의 ‘非風’은 그 혜안이 깊다.
병위가 두면부위고 병세가 상역하는 厥症으로서 궐역중풍과 『內經』, 『상한론』 등에서 언급하는 단순외감으로서 중풍[傷風]이 서로 혼용되어 착란을 일으키게 된 근원은, 『金匱要略』의 「中風歷節病脈證幷治」에서 중풍이라는 제목을 달고, 厥逆으로 인해 발생한 질환들을 기술한 데서 출발한 듯하다. 『內經』에서는 원래부터 이러한 혼란을 일으킬만한 기술이 없고, 다만 煎厥이나 薄厥 등에서 외감중풍과는 결코 같게 볼 수 없는 厥逆中風을 약간 어지럽게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痙 · 厥 · 癲 · 癎 등을 논변하고 奔豚을 떠올림」편과 본단의 내용을 종합하여 각 질병의 특징을 정리하면 표 Ⅴ-1과 같다.
표 Ⅴ-1. 風ㆍ痙ㆍ厥ㆍ癲ㆍ癎의 원인과 病機, 발병부위, 증상, 虛實과 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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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명 |
中風 |
痙[痓] |
厥[昏厥] |
癲 |
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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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 |
卒倒와 인사불성[지각상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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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병기 |
陽氣와 陰精의 교통단절로 인한 양기의 上逆과 血鬱 |
진액이 응결하여 유통하지 못해 국소적(太陽經)으로 燥渴의 발생과 濕邪의 침습 |
衛氣가 횡역하고 난잡해서 營氣와 교통이 끊어지는 상태: 寒熱의 구분이 있음(외감을 겸함) |
영기의 운행이 꽉 막혀버린 상태: 血脈에서 痰涎이나 瘀血 등이 여러 사기와 협잡 |
血熱로 발생한 肝風이 요동: 외표로 寒邪의 핍박을 받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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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부위 |
筋脈(精血分) |
筋脈(氣分) |
脈外(氣分) |
脈中(營血分) |
五臟分(血神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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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
구안와사, 사지관절의 위축과 늘어짐 |
등과 목이 뻣뻣해지고, 몸이 각궁처럼 뒤로 꺾이는 현상이 발생 |
신체가 뻣뻣하게 굳어지지는 않음 |
수족이 뻗치면서 뒤틀림 |
수족이 뻗치면서 뒤틀리고 짐승이 우는 듯한 소리를 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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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실과 예후 |
上實下虛. 神志 및 身形의 후유증이 심함(精氣血 俱傷) |
津燥氣凝. 正治할 때 후유증이 거의 없음(暴病, 氣分질환 등의 특징) |
氣實血虛(邪實正虛). 正治하면 후유증이 거의 없음(폭병, 기분질환 등의 특징 |
血實氣虛(邪實正虛). 반복되는 발작이 있음(血分질환의 특징) |
氣血俱實(血凝과 精氣橫逆). 반복되는 발작이 있고 치유가 어려움 |
또 이른바 五尸라는 것이 있으니, 飛尸 · 伏尸 · 遁尸 · 風尸 · 疰尸 등이다. 그 발작은 눈빛이 언뜻 어찔해지는 듯하다가 지각을 잃고 쓰러지기도 하고, 身形이나 가슴속 한 곳에서 바늘로 찌르거나 찢어발기는 듯하는 갑작스러운 통증이 일어나는데, 순식간에 심장을 공격하여 지각을 잃고 쓰러진다.
때론 화를 내다가 발작하기도 하고 때론 우울해하다가 발작하기도 하며, 과로해서 발작하기도 하고 놀라서 발작하기도 하며, 좋지 못한 음식을 먹고 발작하기도 하고 나쁜 냄새를 맡고 발작하기도 하며, 사당이나 묘소에 들어가거나 병문안, 시체나 상복을 입은 사람을 보고 발작하기도 하며, 곡소리를 듣다가 발작하기도 하고 스스로 곡하다가 발작하기도 하며, 피를 보고 발작하기도 하고 심한 바람이나 사나운 추위를 만나 발작하기도 한다. 이는 모두 風寒燥濕 등이 뒤섞인 사기가 血脈을 뚫고 들어가 안으로 오장의 神明을 손상함이다. 옛 醫書에는 病根을 확실히 지목하지 못한 대목들이 있는데, 서양 의학의 학설로 고찰해보면, 逆氣가 충동질하여 惡血이 위로 腦를 공격함이다.
먼저 통증이 일어난 후에 지각을 잃어버리는 것은, 腦氣筋682)으로부터 점자 뇌로 감염하여 들어감이다. 이른바 腦氣筋이라는 것은 기름 같기도 하고 피막 같기도 한데, 腦髓에서 생겨나 혈액으로부터 자양을 받는다. 그러므로 사기가 營血分에 잠복해서 흩어지지 않고 있다가 血絡에서 변고를 일으키는데, 한 번이라도 감촉한 바를 겪었다면, 그 사기에 감응하여 요동치면서 營血과 더불어 충돌하니, 病機가 번개처럼 신속히 발동하여 병을 짓는다. 『素問 · 八正神明論』에서 “血氣라는 것은 사람의 神明이다”고 하고 『靈樞 · 營衛生會』편에서 “혈액은 神氣이다”고 하였으며, 「八正神明論」에서 “그러므로 血氣가 어지러우면, 神明이 곧 常道를 잃어버린다”고 하였다. 이들은 한결같이 痼疾로, 癲癎과 비슷한 종류들이다.
치료는 총괄적으로 肝氣를 疏泄하고 心氣를 宣發하며, 營血을 濡潤시키고 筋脈을 풀어주는 것을, 법도로 삼는다. 간기가 풀어지고 심기가 통창하며, 血流가 達通하고 근맥이 조목조목 활달해서 正氣가 결취하지 않으면, 사기가 머물 곳이 없을 것이다. 약을 쓸 때는 대부분 津液을 화생하고 瘀血을 散化하도록 해야 하니, 진액이 충만하면 오장이 모두 윤택하고, 瘀血이 움직이면 百脈이 모두 소통한다. 옛 의서에서는 痰涎을 제거하고 氣機를 다스려야 한다는 논의만 있는데, 백번 치료해서 한 번의 효과도 얻기 어려울 것이다.
평주 ✍ 여기서 거론하는 것 또한 厥症과 유사한 病症으로, 발작하면 갑작스럽게 知覺을 잃고 쓰러짐이 마치 죽은 것 같아서 ‘尸’라는 명칭을 붙였다.
여기에는 山嵐瘴氣나 尸氣 등 독기에 감염되었거나, 커다란 슬픔이나 공포, 분노, 우울, 과도한 육체적 허탈 등으로 일시적으로 心氣가 끊어져 神明이 상실되었거나, 風寒 등 외감 사기가 營衛의 순행을 暴折시켜 심기가 身形으로 펼쳐지지 못하도록 막아서 발생하는 등, 그 원인과 기전은 하나로 정의하기 어렵다. 따라서 여기에서 제시하는 치료법, 즉 疎肝, 宣心, 行(濡)血, 解(搜)筋 등의 강령은 五尸를 비롯한 모든 厥症類를 대처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듯하다.
서양의학적 협심증(angina pectoris)이나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 등과 유사하다.
中風은 內分의 燥渴이 風氣를 화생하였는데, 다시 外邪에 감촉하여 일어난 바이다. 內燥[내분의 조갈]가 일어나는 까닭 또한 여러 다른 요인이 있다.
(하나는) 濕熱이 오래도록 울체했다가 燥痰으로 전화해서, 胃腑의 絡脈에 쌓여 그득해진 상태에서, 勞倦, 憂鬱, 날씨변동 등의 원인으로, 하루아침에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끼고 쓰러져 神明이 혼미해져 지각을 잃고, 사지는 抽掣하며 호흡할 때 가래가 끓는 상태라면, 熱痰이 心包絡으로 들어 心窺를 막아서, 心氣가 막혀서 소통하지 못하는 病症이다. 그 病證[증상]은 신명이 혼미해져 깨어나지 못하고, 사지가 경련하면서 부드러워지지 않고 때론 긴축하여 불편하다. 질병이 中焦 이상에 있을 때는 간장과 비장에 사기가 충실한 상태이므로, 치료는 開發하고 降泄하며 痰涎을 척결하고, 營血을 화생하면서 養陰으로 보좌해야 한다.
(하나는) 陰氣의 空虛로 내분이 메말라 심장을 봉양함이 없어, 心氣가 크게 무너져 근맥이 풀어지고 늘어져서, 勞倦, 憂鬱, 날씨변동 등과 상관없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넘어지듯 쓰러지고, 입과 눈이 한쪽으로 틀어지며, 계속 침을 흘리고 양쪽 뺨이 홍색으로 발그레해지며, 수족이 약간 떨리면서 풀어지고 늘어지며 한쪽은 시들어 쓰지 못하고, 호흡할 때 소리가 나지만 가래는 없으며, 신명과 의식이 맑아졌다가 어두워졌다가 일정하지 않은 경우로, 下焦의 陰精과 진액이 소모되고 갈진해져 양기를 얽어매지 못해, 양기가 흩어지고 근맥이 말라서 일어난 바이다. 질병이 하초의 간장과 신장에 있고, 음기가 공허해져 양기가 흩어진 상태로 벌어져 닫히지 않으므로, 치료는 음기를 자양하여 양기를 수렴하고, 심기를 양육하여 간장을 평정케 하면서 行氣로 보좌해야 한다. 대개 이것이 이른바 中風이고 『內經』에서 이른바 ‘痿厥’을 일으킨다고 함이니, 痿躄683)과 厥逆이 合倂된 질병이다.
『內經』에서 관찰하면, 궐역에는 寒과 熱이 있다고 거론하였지만, 위벽을 거론할 때는 유독 大熱에서 발생한다고 하였다. 이 뜻에서 음미해보면, 마찬가지로 陰陽의 虛實과 微甚 등의 구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무릇 중풍은 陰虛로 말미암지 않은 것이 없지만, 음허상태에서 양기가 안으로 陷沒한 것이 있고, 양기가 밖으로 散發한 것이 있으며, 오로지 眞氣가 안에서 공허해진 것이 있고, 痰涎이 안으로 차 있는 것이 있다.
그러므로 앞의 病症은 厥逆이 치우치게 많고, 궐역이 많은 것은 양기가 겁약하여 함몰한 상태이므로, 안으로 치고 들어 (수족에) 힘이 있다. 무슨 까닭인가? 瘀血이 그 때문에 留滯하고, 그 뒤에는 항상 축적하여 內熱을 만들기 때문이다. 뒤의 病症은 위벽이 치우치게 많고, 위벽이 많은 것은 양기는 거칠어져 산발한 상태이므로, 수족이 풀어져 늘어지고 힘이 없다. 무슨 까닭인가? 津 · 血液이 부족하여 얽어맬 수 없기 때문이니, 그 뒤에는 內寒으로 바뀌기도 한다. 병이 일어나서 곧바로 죽기도 하고, 늘어지게 세월을 끌기도 하니, 臟分 또는 絡分으로 침입했는지의 차이와 虛脫과 實閉의 분별이 있기 때문이다.
그 맥상에 이르러 대부분 左脈은 沈弦하고 右脈은 洪緩하니, 무엇 때문인가? 양기가 內分으로 함몰해서 맺히고, 陰津은 내분에서 갈진하여 시들기 때문이다. 양손이 모두 沈細弦勁한 경우는 순전히 陽虛하기 때문이고, 沈하면서 洪散하고 重按하면 손가락 밑에 한 조각 模糊한 느낌이 있는 경우는 순전히 음허이기 때문이다. 浮弦細勁한 경우가 있고 浮薄하면서 散한 경우가 있으니, 汗出하면 죽고 한출이 없으면 치료할 수 있다. 三部의 맥동이 끊어지고 이어짐이 고르지 않아, 구슬처럼 방울져 떨어지는 듯한 경우와 양쪽 관맥이 홀로 硬하고 尺部가 浮空한 경우 등은 모두 元氣가 이미 탈진한 상태이다. 삼부의 맥동이 洪弦滑實하여 새끼줄처럼 거칠게 硬하며, 손가락에 치받듯이 일어나는 경우라면, 음기가 갈진하고 담연이 내분에 충실하기 때문이니, 신형이 平靜하면 죽고, 사지가 날뛰듯 요동치고 미친 듯 힘이 넘치면 大承氣湯에 人參과 地黃을 가미해서 서둘러 攻下시켜야 한다.
浮分에서 弦細하고 中 · 沈分에서 緩滑에 洪을 겸하고, 重按하면 비로소 공허해진 경우라면, 양기가 약간 허하고 내분에 濕熱로 생겨난 담연이 있기 때문이니, 중풍 중 제일 좋은 脈象이다. 또 하초에서 양기가 허약해져 寒氣가 일어나고, 중초 간장과 위부에 燥熱이 있는 상태에서 한기가 조열을 격절하므로, 위로 심장으로 치받는 경우가 있으니, 그 맥상은 浮分에서 공허하거나 때론 洪大하지만, 눌러 잡으면[按之] 弦細呆長하다.
무릇 중풍은 大病이다. 前人들의 議論이 이리저리 갈려 이를 하나로 절충하지 못하므로, 여기에서 세 가지로 의견을 세웠다. 東垣은 ‘氣虛’를 거론하였지만, 내분이 충실(痰涎)한 경우가 있으니 무엇이며, 河間이 ‘火熱’을 거론하였지만, 火熱이 없는 경우가 있으니 무엇이며, 丹溪가 ‘痰涎’을 거론하였지만, 담연이 없는 경우가 있으니 어떻게 할 것인가? 오직 진액의 枯渴과 營血의 울체에서 본원을 탐색하고, 양기의 안쪽으로 陷沒과 밖으로 散發에서 기전을 밝히며, 담연의 유무와 외감의 경중에서 증상을 변별하고, 한기 또는 열기로 전화했는지에서 변화를 연구해야, 大義가 여기에서 다 갖추어지리라.
평주 ✍ 본단은 중풍의 病機를 이끌어가는 病氣의 성질과 病位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病氣의 성질을 결정하는 중심 인자는 ‘燥痰’과 ‘氣散’이며, 조담의 형성부위는 中焦 이상 간장684)과 비장, 氣散의 발생부위는 下焦 신장과 간장이다. 조담의 발생과 발병기전[病機]은 濕熱이 오래도록 울체되었다가 화생한 燥熱痰이 심포락을 막아, 神氣의 출입을 막음으로써, 厥逆中風의 上焦實症을 일으킨다. 氣散은 陰虛로 精血과 진액이 고갈되어 양기를 유지하지 못하므로, 양기가 散逸해서 心氣가 무너지고 형체를 운영하지 못하는 등으로 下焦虛症을 일으킨다.
그러나 궐역중풍의 궐역은 바로 상초와 하초, 內分과 外分, 陰精과 陽神 등 陰陽의 交泰가 어긋난 상태를 뜻하니, 결국 上焦實과 下焦虛의 不通적인 궐역 상태가 궐역중풍 病機의 내적 근원이자 발병의 토대이다. 여기에 유발요인으로 노권, 우울, 時令의 편차 등이 관여할 때, 正氣의 自主力이 지탱하지 못하고 病氣가 우세를 점유해서, 病機가 작동하게 된다. 덧붙여 양기의 內陷이나 外脫, 痰涎의 유무 등 각 病情에 따라,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밝혀 놓은 맥상은 진단과 치료에 명료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內經』의 ‘痿厥’을 궐역중풍의 예시로 삼은 것은 유감이다. 薄厥을 예시로 삼음이 더 옳기 때문이다.
『靈樞 · 五色』편에서 “厥逆이란 것은 寒濕이 일으킴이다”고 하였으며, 『千金方』과 董及之는 “이는 곧 脚氣와 유사하다”고 하였다. 각기에는 風濕과 寒濕의 구별이 있으니, 풍습은 대부분 熱을 끼고 있다. 또한 奔豚이 있는데, 역시 下焦의 寒濕症이다. 한결같이 사기가 아래로부터 간장과 신장의 虛陽을 격동시켜 위로 심장을 치받게 해서, 眞氣가 근원을 벗어나 위로 들뜨게 함이니 가장 위급한 징후이다685). 그 까닭은 風 · 寒 · 濕 등의 사기가 발바닥 가운데 湧泉穴로 뚫고 들어오거나, 허리나 배꼽으로 뚫고 들기 때문이다.
기세가 완만한 경우라면, 쌓여서 濕熱로 바뀌어서 內風을 일으켜 위로 치받게 하며, 급박한 경우라면, 風邪가 우세하여 열로 변하지 않고서도 곧바로 위로 치받기 때문이며, 오래도록 끌면서 낫지 않으면 마침내 맺혀서 腎積인 분돈을 일으키니, 이른바 ‘猪癲風’이고 膀胱氣의 횡역이다. 또한 본래 外邪가 없는 상태에서 간장과 신장에 내재한 冷氣로 발생한 음한한 風氣[陰風]가, 水邪를 충동질해서 위로 심장과 간장의 생동하는 양기[生陽]를 덮쳐서, 돌연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사지가 싸늘해지고 神明이 혼미해져, 깨어나지 못하고 혀가 뻣뻣해져 말하지 못하며, 구안와사, 사지가 뒤틀리고 늘어지거나 굳어지면서 오그라드는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분돈의 일종으로 급박한 병증이다.
(生陽을) 따뜻하게 펼치면서 (水邪를) 묵직하게 진정시켜야 하니, 黑錫丹686) 같은 무리로 주치한다. 가벼운 경우라면, 적당한 처방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으니, 熟 附片 · 煆 龍骨 各四錢, 烏藥 · 九節菖蒲 各三錢, 桂枝 · 牛膝 各二錢, 木果 · 吳萸 各一錢, 細辛 · 沈香 各六錢 등이다. 이 처방은 심장과 폐장의 맑은 양기[淸陽]를 펼쳐 창달케 만들어, 간장과 심장에 잠복한 陰邪[伏陰]를 따뜻하게 전환하니, 『金匱要略』 첫 조문에서 나열한 바의 病症과 치료이다.
「藏府經絡先後病脈證幷治」에서 “간장의 병을 보면, 간장에서 비장으로 전이할 것을 알아채서, 먼저 비장을 충실케 해야 하니, 脾氣는 腎氣를 해칠 수 있으므로, 신기가 미약해지면 水氣가 성행하지 못하고, 수기가 성행하지 못하면 심장의 火氣가 성행해지니 폐장을 해치고, 폐장이 해침을 당하면 金氣가 성행하지 못하고, 금기가 성행하지 못하면 肝氣가 성해져서, 肝病이 저절로 낫는다. 이것이 간장을 치료할 때, 비장을 보양하는 요체의 미묘함이다. 간기가 허약하면 이 방법을 쓰지만, 充實하다면 용도가 여기에 있지 않다687)”고 하였다. 이는 ‘간장에 있는 陰氣(음냉한 기운-양기의 허약으로 인해 발생한 음기)가 신장에서 발동한 水邪[寒水]를 협잡해서, 위로 비장의 양기를 억눌렀을 때’를 말하니, 비장의 양기를 굳건하게 만들어 신장의 한수를 제압해서, 수기가 물러나고 화기가 오른다면, 폐장 금기의 淸肅하려는 의지가 시행되지 못해서, 간장 木氣의 발생하려는 의지가 펼쳐질 것이다. 이는 오로지 肝腎의 양기가 허약해져 한랭해졌을 때만을 지목하여 언급한 것이므로, “간장이 허약한 경우에만 이 방법을 쓴다(肝虛用此法)”고 하였다. 後人들이 그 뜻을 인지하지 못하고, 誤謬나 衍文 등으로 의심하니, 또한 우매함이다.
그러므로 중풍에도 일종의 ‘純寒無陽’의 病症이 있으니, 그 뿌리가 裏分에서 발원한 것으로, 寒濕脚氣나 奔豚 등의 종류이며, 東垣, 河間, 丹溪 등이 언급한바 痰火의 중풍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역대로 중풍을 거론한 이들은 三家에 얽매여, 여기까지 미치지 못하였다. 嘉言은 『醫門法律 · 中寒』편 끝 부분에서 “許叔微의 椒附湯方證688)을 열어 밝혔는데, 그 뜻이 이것과 더불어 서로 밝혀주니, 상세히 완미해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평주 ✍ 學海는 본문에서 궐역중풍의 원인과 病情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밝히고 있다.
반신불수, 운동 및 언어장애, 지각 상실 또는 결손, 구안와사 등을 주 증상으로 하는 病症에 중풍이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한 책은 『金匱要略』이다. 『黃帝內經』에서 중풍은 『傷寒論』과 마찬가지로, 外感病 중 風邪에 감촉해서 발생한 ‘汗出’을 주증으로 하는 일련의 病症들을 통칭한다. 그런데 『金匱要略 · 中風歷節病脈證幷治』에서 ‘중풍’이라는 冒頭 아래, 『內經』의 ‘偏枯’, ‘煎厥’, ‘薄厥’ 등에서 나타나는 앞의 증상들을 사기의 침습분역에 따라 ‘絡, 經, 腑, 臟’ 등으로 구분하고, 이에 대한 病機와 치료방을 제시하면서부터 혼란을 초래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千金方』과 『和劑局方』 등에서 계속 중풍이라 하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중풍이라는 이름으로 고정되어 내려오고 있다. 그렇지만 景岳은 이를 ‘非風’이라고 천명할 정도로, 역대로 많은 혼란을 초래하고 있기도 하다.
중풍의 원인에 대해, 『金匱要略』에서 ‘風邪’에 ‘寒邪’를 겸한 상태를 토대로 病機를 세우고, 결국 궐역중풍을 앓는 이의 내적 상태는 ‘陽虛’임을 암시하면서, 중풍 치료의 대체는 양기를 구제하면서 풍한사를 구축하는 형태로 정립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답습이 많은 오치와 모순을 불러오면서, 중국 金代에 河間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나와 ‘主火論’을 주장하고, 또 丹溪가 ‘痰火, 陰虛’ 등을 주창하였다. 이후 중풍은 음허와 火邪[陽邪-상화나 허화, 화열]가 일으킨다는 주장이 주류를 차지하고, 양허와 풍한 등 陰邪가 원인이라는 주장은 힘을 잃었다.
본인 또한 이러한 견해에 지극히 동조하는 편이지만, 중풍의 원인이 대부분 陽邪일지라도, 『金匱要略』처럼 陰邪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음을 무시할 수 없다는 學海의 견해에 나름 동의한다. 평시 양기가 허약하고 虛火가 치뜨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가슴의 답답함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면서 卒倒한 후 깨어난 뒤, 후유증으로 반신불수, 舌蹇難語 등을 앓는 환자를 임상에서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들은 보통 양방병원으로 달려가 여러 가지 기계적 진단을 받고, 심한 경우 수술적인 처치를 받는데, 뇌혈관이나 심장계통에서 이상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특별한 변고를 찾지 못한 예도 적지 않다. 본인의 경험상 양방적 진단의 성과유무나 진료행태와 상관없이, 이 경우 치료는 中府(少陰經 厥陰經)의 양기를 보익하고 心氣를 개통시키면서 行氣祛風하는 치료법을 써야, 비로소 효과를 볼 수 있다.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세상에는 기이한 病症이 있으니, 일반적인 병증 안에서 확실하게 끄집어낼 수 없는 것들이다.
친족 동생이 장가를 아주 일찍 갔는데, 먼저 吐血하고 이어 해수를 한 지 2년 정도를 끌고 나서, 비로소 (나에게) 진단을 받았다. 맥상이 數하면서 澁하므로, 비장과 신장을 溫補하고 겸하여 肺氣를 조리하여 치료하니, 바로 나았다. 반년이 지나 집으로 돌아가고, 다시 시험을 치게 되었는데, 질병이 다시 발작하고 반년이 더 지나서야 비로소 진단할 수 있었다. 몸에 열이 나면서 때때로 땀이 나고, 해수하면서 호흡이 촉급하며, 스스로 말하기를 “아랫배에서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 있는데, 치밀어 오를 때는 숨을 코로 쉬기엔 역부족이라 입으로 몰아 뱉어내야 하고, 그 기세가 물이 솟구치는 듯 사나워 들이켜 그칠 수 없으며, 밤낮으로 여러 번 발작하는데, 고통스러움을 견뎌내기 어렵다”고 하였다.
진맥하였는데, 맥상이 浮弦하면서 數하니, 風濕이 表分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芳香性의 약물로 비장과 폐장을 宣發하여 조리하고, 신장을 固密케 하는 약물로 보좌하게 하였는데, 一劑689) 만에 식은땀이 흐르는데, 반나절 정도 이어지다가 제반 증상이 갑자기 없어지므로, 계속해서 간장과 신장을 온보하면서 고밀케 하는 약물로 조리하였다. 그 病症이 거듭 다시 때때로 발작하였는데, 발작할 때는 해수를 겸하기도 하고 겸하지 않기도 하였지만, 맥상은 반드시 數疾하고 洪大하지는 않으며, 나을 때는 和平함이 보통사람과 같았다. 그렇지만 신체는 날로 피폐하고 연약해졌으며, 중간에 風邪가 배꼽을 통해 침입한 듯하기도 하고, 寒邪가 足心[용천혈]을 통해 침입한 듯하기도 해서, 약을 써서 下元690)을 온보하고 덧붙여 外治藥으로 보좌하였는데, 잠시 효과를 보는 듯했지만 돌아서자마자 바로 발작하고, 다시 쓰면 효용이 없었다.
더욱 기이한 것은 靜坐하도록 해서, 들숨을 조금 길게 가지도록 하고 뜻으로 깊이 납입하도록 했는데[단전호흡], 그렇게 하자마자 학질처럼 몸에서 크게 寒熱往來의 발작하는 형세가, 애초에 藥力으로 陽氣를 진동시켜서 학질로 전화시킨 상태라고 착각할 만하였다. 다음날에 이르러 한열왕래가 일어나지 않고, 평시보다 훨씬 신체가 가뿐해져, 크게 기뻐하였다. 반달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치받듯 발작함이 옛날과 마찬가지라서, 재차 단전호흡을 하도록 하였는데, 역시 전처럼 한열왕래가 발작하니, 자못 깊은 들숨으로 호흡함이 한열왕래를 어떻게 일으켰는지를 풀어내지 못하였다. 소변이 붉고 깔끄러우며, 대변은 막힌 듯 시원스럽지 않고, 입맛은 처음엔 좋다가 점점 나빠졌으며, 가을부터 겨울까지 내가 직접 치료를 하였는데, 모두 ‘溫潤鎭固’의 치료법을 활용하였다. 간혹 다른 의사를 별도로 부르기도 하였는데, 陰虛로 진단하고, 조금이라도 凉潤한 성미의 약물을 쓰면, 곧바로 물 같은 설사를 하면서 호흡이 꺼져 잇지를 못하였으며, 또한 蟲이 있을까 봐 의심해서, 方藥 안에 百部根 · 雷丸 등을 넣기도 하였으며, 또한 寒邪가 下焦로 깊이 잠복했으므로, 溫煦하면서 공하시키는 치법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여, 大黃 · 牽牛子 등을 온보하는 처방 중에 넣어 下泄시켰지만, 병세에는 가감이 없었다.
그 뒤로 점차 목구멍에 깨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부어 막히는 느낌이 들면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들여다보니 붉게 부어오르는 변고는 조금도 없고, 혀가 작아지고 밑으로 처져 있으며, 맥상도 점차 細澁해지면서 神氣가 없어지므로, 腎氣가 위로 솟아오를 수 없어 督脈이 시들어, 어찌할 수 없음을 알았다. 12월에 집으로 돌아가, 3개월을 끌다가 痿症으로 침상에서 일어날 수 없게 되었는데, 끝내 구제하고 만회할 만한 기술을 얻지 못하였다. 衝氣691)로 손상된 병고일지라도, 일반적인 病症에서는 아직 이렇게 치받쳐 올라 막아내지 못하는 기세가 없으니, 상세히 기술하고 고명한 이의 가르침을 기다릴 따름이다.
風 · 寒 · 濕 · 熱 등의 사기가 온몸의 腠理에 미만토록 흩어져 있는 경우라면, 모아서 섬멸하는 기술이 없다면, 흩어져 있는 상태를 이용해서 發散시켜야 한다. 痰涎, 瘀血, 水飮, 宿食 등이 胃腑와 대 · 소장부, 방광부 등의 안쪽에 맺혀 쌓여서, 이미 有形692)에 속한 상태라 기세가 消散시키기 어렵다면, 결취한 상황을 이용해서 下泄시키고 滲利시켜야 한다. 사기가 上脘에 있어 느글느글 구토가 나오려 한다면, 升發하고자 하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니, 이를 기반으로 涌吐시켜야 한다. 사기가 대장부에 있어 裡急後重(대변이 나오려 하지만 실제로 나오진 않고 아랫배가 그득하여 답답한 상태)이 나타난다면, 下泄하고자 하지만 시원스럽지 못한 경우이니, 이를 기반으로 通利시켜야 한다. 이는 병세에 순응하여 순조롭게 인도하는 치료법이다.
濕熱은 無形693)으로 대소장과 위부의 膜絡 안에 흩어진 상태이고, 이미 外分으로 넘쳐나지도 內分으로 맺히지도 못한다면, 酸味의 수렴한 성향이 있는 약물을 下泄시키는 방제에 가미하여, 사기를 붙잡아 갈진하도록 해야 한다. 瘀血은 유형으로, 대소장부와 위부의 막락 안에 맺혀 모여있고, 재질이 凝滯상태이므로 움켜잡아 없앨 수 없으니, 辛溫한 약물을 攻血하는 방제에 가미하여, 어혈을 데워서 전화시켜야 한다. 腎氣가 受納하지 못하면, 근본이 흔들려 천식, 구토, 현훈 등이 일어나니, 酸鹹한 성미의 약물과 重鎭694)시키는 약물로 높이 오른 상태를 억눌러야 한다. 中氣[脾胃의 소화, 흡수력]가 허쇠해져 꺼져 들면, 대책 없이 설사가 일어나고 호흡이 이어주지 못하니, 固澁하고 升補시키는 약물들로, 밑으로 꺼져 있는 상태를 들어 올려야 한다. 이는 병세에 교묘하게 대응해서 만회하는 치료법이다.
뭇 질병 중 攻下法을 잘못 써서, 구제하려고 할 때 성급히 升擧시키거나, 升發法을 잘못 써서, 구제하려고 할 때 성급히 降下시켜서는 안 되며, 寒凉法을 잘못 써서, 구제하려고 할 때 성급히 크게 熱化시키거나, 溫熱法을 잘못 써서, 구제하려고 할 때 성급히 크게 寒化시켜서는 안 된다. 寒化나 熱化는 어쩌다 성급히 할 때도 있겠지만, 승거나 강하는 결코 성급히 할 수 없다. 일찍이 경험해 보았는데, 먼저 承氣湯으로 잘못 강하시킨 뒤에, 中氣가 밑으로 꺼져 들므로 서둘러 人參 · 黃芪 등으로 승거시키니, 虛氣[本源이 허탈해져 뿌리 없이 들뜬 氣]가 위로 넘쳐 숨을 헐떡거려 먹지 못하고 죽었다. 이는 中焦를 굳건하게 지키면서[健] 下焦를 안정시켜야 하며[澁], 上焦로 들어 올리려고 升發하지 말아야 한다.
평주 ✍ 『素問 · 陰陽應象大論』의 말미에 서술한 치료의 大綱領을 예시적인 상황을 설정해서, 조리 있고 응용 가능하도록 설명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병세를 따라야 할 때(邪在上脘, 邪在大腸)와 속에 숨은 正氣의 형편을 고려해야 할 때(腎氣不納, 中氣虛陷), 病氣의 실상에 맞도록 해결해야 할 때(有形, 無形), 誤治 등 치료 상황에 따른 變症(誤降, 誤升, 誤寒, 誤熱)을 참작해야 할 때 등으로 분별하여, 각 상황에 따라 알맞은 치료법을 제시하였다.
43. 新病은 보익을 겸용해도 久病은 攻伐에 집중함을 논변함
뭇 질병은 모두 攻法을 써야 하지만, 때론 補法을 겸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內分이 허쇠하기 때문이다.
內虛[내분의 허쇠]에는 두 가지 뜻이 있으니, 하나는 正氣가 본래 허약한 경우이고, 하나는 邪氣가 表分에 있는 경우이니, 表分은 과밀한 상태이지만 사기가 아직 裏分으로 전입하지 않았으므로, 그 내분은 오히려 空虛하다. 新病은 사기가 얕게 있으므로, 氣血을 보강하는 약물을 病氣를 공격하는 방제 중에 가미하니, 병기가 사라지고 餘患이 없다. 久病이라면, 정기가 손상을 받고 사기가 이미 내분으로 빠져들었으므로, 한쪽으로 보약을 가미한다면, 곧 사기와 대치하여 攻藥도 그 뛰어난 바를 다 발휘할 수 없다. 華陀695), 仲景, 孫思邈 등의 저서에서, 久病을 치료한 제반 처방 중 도리어 공격하는 약물을 중용하고 보약으로 보좌하지 않은 까닭은 사기가 裏分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치료에서, 일반적으로 丸劑를 쓰고 湯劑를 쓰지 않은 까닭은 急藥[약성이 강렬한 처방]을 완만히 복용케 함이다. 攻藥으로 사기를 제거해서 裏分 사기의 기세가 꺾임을 기다려, 보약으로 남아 있는 잔불을 사그라지게 하므로, 효과는 빠르고 餘患이 남지 않는다.
후인들은 智力이 떨어져, 매번 “風寒[외감병]이 처음 일어날 때는 정기가 아직 휴손되지 않았으므로, 용렬하게 補藥을 겸용함이 없어야 한다”고 하고, 덧붙여 사기가 表分에 있을 때 보약을 겸용하면, 사기를 裏分으로 끌어당기는 까닭에, 왕왕 攻藥이 보약의 힘을 얻지 못하고 사기는 얽혀 다 없어지지 않거나, 공약이 정기를 손상해 사기가 전변해서 內分으로 빠져듦을 언급하였으니, 그 폐단은 古人의 急補하는 의미를 깨닫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久病을 치료할 때, 사기가 굳건히 붙어 있는 상태에서, 도리어 보약을 섞어 쓰거나 심지어 오로지 보약만 쓰면서 攻伐하지 않고, “정기가 충족하면, 질병은 저절로 점차 낫는다”고 말하는 이는, 사기가 裏分에 웅크리고 들어앉아 있을 때, 보약의 성질과 역량은 한결같이 이분으로 달려 중심을 지키기 때문에, 정기와 사기가 서로 대치하는 상태에서, (보약이) 정기와 서로 접응할 수 없음을 알지 못함이다. 왕왕 사기의 뿌리가 더욱 견고해져, 뽑아낼 수 없는 상태로 이끌어 시일만 끌면서 구제할 수 없도록 만드니, 그 폐단은 고인의 急攻하는 의미를 깨닫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개 공법과 보법을 겸용하여 시술할 때는, 허약한 分域에서 사기의 유무를 상세히 분별해냄이 가장 중요한 의의가 되니, 허약한 분역에 사기가 있다면, 허약을 보강하는 약물이 사기를 고착시키는 상황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이는 치료를 시행할 때 가장 손쓰기 어려운 점이다. 古人의 補母瀉子하는 치료법696)은 자못 여기에서 생겨났다. 肺氣가 이미 허약한 상태에서, 다시 風熱 또는 痰飮 등의 實邪가 들어있다면, 비장을 보익하면서 폐장을 공벌해야 하니, 폐장에 대한 보익과 공벌을 병용할 수는 없다.
평주 ✍ 外感이든 內傷이든, 정기 또는 사기 중 한쪽 측면의 성질이나 상태가 病氣의 성질과 세력[病情]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상태의 질병이라면, 補法이나 瀉法 중 한 가지 치료법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病氣는 사기와 정기의 挾雜에 의한 복잡한 불순상태의 混合氣이기 때문에, 치료법을 세울 때 정기의 보존과 사기의 구축이라는 양 측면을 모두 고려할 수밖에 없다. 나아가 본단에서 거론하는 것처럼, 사기의 침습이 裏分의 중추에 이르기 전에, 정기를 보존해야 하거나 고착된 사기를 소거해야 하지만, 정기의 상태가 걱정스러운 경우, 선택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이 부분에서 학자마다 견해차이가 있다. 정기의 상태를 걱정하는 醫家들(東垣, 景岳, 李梴, 溫補派 등)은 정기의 보존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사기의 패악을 걱정하는 의가들(河間, 子和, 溫病學者 등)은 사기를 구축함으로써 정기를 보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學海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정기가 지속해서 허약해질 뿐만 아니라 病氣의 상태가 협잡을 넘어 正邪가 혼융되는 지경에 이른 久病이라면, 病氣를 재빨리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정기를 보존하는 최선책이고, 정사가 대치된 상태로 협잡이 시작되지 못한 질병의 초기라면, 扶正과 袪邪 양 측면을 동시에 시행해야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그러면서 『難經』의 ‘補母瀉子’ 원리를 그 해결책으로 제시하였다.
鍼法에서는 사암침법이나 오행침법 등에서 이미 다양하게 운용하고 있지만, 약물처방에서도 새삼 음미할 부분이 많다고 여겨진다. 음양오행의 상대적 關係[음양의 位相변화]와 交差的 轉化[오행의 相生相克]에 따라 같은 약물이라도 배합에 따라 효능이 어떻게 바뀌는지 연구한다면, 좋은 해결책이 나올 것 같다. 예로 辛熱한 麻黃은 心氣[火氣]를 추동하지만 肺氣[金氣]를 녹이며, 熟地黃은 腎精을 보존하지만 相火를 흡수하여 木氣의 발동을 늦춘다. 桔梗은 肺氣를 겁탈해서 腎氣를 굳건하게 하며, 五味子는 폐기를 수렴해서 심기를 억제한다. 附子는 상화[火氣]를 추동하여 寒邪나 濕邪를 구축하지만 金氣를 녹이고 土氣[津液]를 말리며, 石膏는 熱邪를 구축하여 陰氣[금기와 水氣]를 보존하지만, 脾胃의 土氣를 약화한다.
신장은 志操를 주재하고, 간장은 忿怒를 주재하며, 비장은 意思를 주재한다. 무릇 肝熱이 울체되어 불끈거리는 사람은 하고자 하는 일마다 급박하여, 막을 수가 없으니, 반드시 (激情을) 한번 정도 뱉어내야, 비로소 여유롭고 상쾌해진다. 이는 肝陽이 宣發하여 透達하지 못하고, 밑으로 신장으로 빠져들었기 때문이니, 怒氣가 志氣를 격발해서 지조를 안정하지 못함이다. 간장은 疏泄을 性向으로 삼는데, 이미 위쪽으로 소설하지 못하고 아래쪽으로 빠져들어, 마침내 아래로 泄注하지 않을 수 없고 설주함을 그치지도 못하니, 腎精이 肝風의 煽動을 당하여 精氣가 탈진할 것이다.
치료법은 酸凉과 辛凉한 성미로, 간장의 燥渴을 淸化시키고 울체를 소설시켜, 升發해서 아래로 빠져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호응하지 않은 것은, 비장이 허약해서 肝氣를 실어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니, 健脾藥을 가미해서 밀어 올려야 한다. 苦寒한 약물로 心火를 淸化시키려 하면, 심장과 간장의 木氣와 火氣로 인해 발생한 사기가 나란히 밑으로 고여 들어, 腎陰에 얽히므로, 더욱 불끈불끈 용출하게 만들어 버린다. 대개 升發, 開陣, 滋養, 收斂 등을 겸용할 수는 있지만, 청화시켜 降逆해서는 안 된다. 이 病症은 남자와 여자가 모두 있지만, 濕熱이 융성한 경우라면, 苦寒과 鹹寒한 성미를 가미하여 堅剛케 할 수 있다.
평주 ✍ 오장은 五神을 잠장함으로써, 생명의지를 표현하고 생명율동을 조율할 수 있다. 신장이 잠장하는 志操[개체 생명의지의 정수]는 비장의 意思[생명체의 경험과 기억]를 대동하고, 木氣를 올라탄 肝魂의 승발에 이끌려, 심장 神明의 照望을 따라 사물과 접응한다. 神志의 자연스러운 발동이다.
그런데 어떤 요인(七情, 食鬱, 氣鬱 등)에 의해 목기가 소설하지 못하거나 魂이 승발로 이끌지 못해 內分에 울체하면, 간장에 鬱熱이 발생하고 분노가 쌓여 흉중으로 치받는다. 아울러 간기의 승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腎水의 陰化를 받아 정화된 淸氣는 상승하여 心火를 식힐 수 없고, 심화의 陽化를 받아 혼탁해진 濁氣는 하강하여 腎水를 데울 수 없으니697), 생명체의 水火旣濟가 순행하지 못해 온갖 질병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肝氣의 촉급상태인 怒氣는 사납게 용출하는 성향이 강하므로, 위쪽으로 투달하지 못하고 울체하면, 울열이 발생해서 아래쪽으로 폭주하려는 반동이 발생한다. 조급해진 간기가 陽明經을 격동시켜 일어나는 厥陰病의 하리가 그 예이다. 대표적인 증상이 䐜脹과 飱泄698) 등이다. 下利를 넘어 痢疾 등 아래로 궁색하게 대변이 삐져나오는 病症이라면, 간장에 쌓인 熱毒 또는 濕毒 때문인 경우가 많다. 나아가 열독이나 습독 등이 하초 分域의 간장에 오래 누적되어 신장까지 파급하면, 신장의 정기[陰精] 또한 부패되어 生化力을 간직하지 못하고 궤란될 것이다.
學海는 여기서 泄注(하리, 설사 등)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肝陽이 신장으로 함닉해서, 신장의 陰精과 志氣를 격동시키기 때문이라고 해설하고 있다. 약간의 억측이 있는 듯하다. 다만 노기의 폭발로 간기가 크게 상역하면, 양기가 격동하므로 腎精이 固密하지 못하고, 神志가 어그러질 수는 있다. 이를 『靈樞 · 本神』에서 “腎盛怒而不止則傷志, 傷志則喜忘其前言”이라고 하였다.
Ⅵ. 藥物 및 處方에 대한 소견
石膏는 性이 寒하고, 紋理가 곧고 재질이 무거우면서 氣가 맑아서, 肺胃 氣分의 火熱을 淸化하는데 가장 뛰어나므로, 仲景이 大靑龍湯699)과 越婢湯700) 등의 처방에서 사용하였는데, 후세 本草를 해석하는 이들이 마침내 효력이 發表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 논설에서, 石膏는 문리가 곧으므로 體表를 疏散할 수 있다고 하니, 천착701)함이 극도에 다다름이다. (내가) 암중으로 일찍이, 이 물건[석고]이 반드시 濕邪를 通利할 수 있음을 깊이 체득하였으니, 중경 처방의 의의는 대개 火熱을 淸化하면서 濕邪를 通利함을 취함이다. 뒤에 『洄溪醫案』702)을 읽었는데, 또한 “석고는 胃中의 逆氣를 降下할 수 있다”고 하였으며, 鞠通도 石膏 · 半夏 등으로 痰喘을 치료하였으니, 그 약성이 명확하지 않은가!
다만 生用하면, 곧 火熱을 淸化는 효력이 우세하고, 熟用하면 곧 濕邪를 通利하는 효력이 우세하다. 潔古703)는 增損柴胡湯에서, 석고를 써서 産後中風을 치료하였는데, 또한 土氣를 배양해서 風氣를 鎭壓하는 약물이다. 陳修園704)의 『金匱方歌括』 중 「水氣篇」 杏子湯方 아래에도, 또한 “석고는 재질이 무겁고 性이 寒해서, 단지 肺胃를 淸化해서 逆氣를 진압하여 內分의 蘊結로 발생한 火熱을 제거할 수 있으며, 外感病을 發汗시킬 수는 없다705)”고 하였다. 다만 溫病에서 때때로 熱氣가 亢逆해서, 肺葉이 타고 (濁氣가 흉중에) 그득하여 轉運할 수 없을 때, 석고로 火熱을 淸化하면서 降下하여, 肺氣가 마침내 滋潤을 받아 땀이 나는 경우가 있다. 이것도 또한 (體表로) 發散하는 효력과 작용이 아니고, 火熱을 淸化해서 (진액을) 滋潤하는 효력이다.
또 소아의 急驚風을 치료할 때 生石膏 10냥을 쓰는데, 辰砂 5錢을 가미하고. 갈아서 아주 미세한 분말로 만들어서, 1살에서 3살까지는 매번 1錢을 먹이고, 4살에서 7살까지는 1錢5分을 먹이니, 이는 석고가 확실히 (逆氣를) 무겁게 눌러 진정시키며, 熱痰을 淸化하는 약품이기 때문이다. 辰砂를 조금 가미한 까닭은 辰砂의 歸心하는 성향을 빌려, (석고를) 인도해서 심장으로 도달케 함이다.
또 仲景은 薯蕷丸 아래에서, “살찌우고자 하는 이는 敦煌石膏를 가미한다706)”고 하였으니, 이는 또한 사람을 살찌우고 굳세게 할 수 있음이다. 무엇 때문인가? 山藥 · 大棗 등과 상합해서, 脾胃를 淸化하면서 滋養하기 때문이다.
평주 ✍ 石膏는 熱邪가 양명경 氣分에 미만하여 진액을 갈진시킬 때, 胃中의 火熱을 제거해서 진액을 화생하는 약물로, 金氣의 재질이 있어 水氣를 화생할 능력이 있다. 石膏를 다용하는 대표적 처방으로 仲景의 白虎湯707)류와 余師愚708)의 淸瘟敗毒飮 등을 들 수 있다.
柯琴은 『傷寒來蘇集』의 白虎加人參湯에서 석고의 효능에 대해 “外邪가 풀어지기 시작할 때, 結聚한 熱邪가 裏分에 있어 表裏에 모두 熱氣가 미만하고, 脈象이 洪大하고 땀이 크게 나며 크게 煩熱과 갈증이 있어 물을 많이 마시고자 하는 것은, 陽明經의 무형한 熱邪 때문이다. 이 처방은 이에 氣分을 淸肅해주는 방제이다. ··· 이는 甘寒한 성품으로 土中의 火氣를 빼 津液을 발생하는 뛰어난 방제이다. 石膏는 大寒하니 寒은 熱을 이길 수 있고, 味는 甘하여 비장으로 귀의하며, 性은 沈하여 降氣를 주도하므로, 이미 秋金의 本體를 갖추었으며, 색은 백색으로 폐장으로 통하고, 質은 무겁고 津을 머금으니, 이미 生水의 작용을 갖추고 있음이다709)”라고 하였다.
師愚는 淸瘟敗毒飮에서 석고의 효능에 대해 “이는 十二經의 火毒을 배설하는 藥이다. 일체의 火熱로 표리가 모두 감촉해서, 狂躁, 煩心, 口乾, 咽痛하며, 大熱이 나고 乾嘔가 일며, 錯語(神明이 혼탁하여 意識이 어지러워진 상태), 불면, 吐血, 衄血 등이 일어나며, 열기가 심해 斑疹이 일어날 때는 始終을 따지지 말고, 이것으로 主方을 삼는다. 대개 斑疹은 비록 胃腑로부터 생겨나지만, 또한 뭇 經의 화기가 조장함이 있으니, 石膏를 대량으로 써서, 곧바로 胃經으로 달려 十二經으로 퍼져 나가게 해서, 淫熱[넘치는 邪熱]을 물리치도록 해야 저절로 편안해질 것이다710)”라고 하여, 석고가 胃經을 통해 전신으로 산포해서 諸經의 火熱을 치는 요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보면, 석고는 화열의 치성으로 진액이 갈진되어 陰氣가 고갈하려는 病症에, 화열을 내리고 金氣를 강화하여 陰氣의 外本인 津液을 보존하는 약물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石膏劑를 먹고 땀이 나는 까닭은 석고에 發表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 아니고, 화열의 기세가 꺾이고 진액의 화생이 충만해져, 피부표면까지 도달했다는 징조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石頑711)은 “牧丹皮가 비록 凉하지만, 發散을 방해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내가) 목단피를 맛보니, 辛味가 있고 누린내가 특이해서, 血分을 通暢하여 운행할 수 있으니, 性이 凉한 약물이 아니다. 대개 平하면서 溫에 가까운 것으로, 효능은 當歸와 川芎의 사이에 있고, 그 氣가 沈降하고 위쪽으로 침범하지 않으므로, 진실로 뛰어난 藥品이다.
孟英712)은 “丹皮는 비록 血分을 淸凉케 하지만, 氣가 향기로워 走行하여 배설해서 發汗할 수 있으니, 오직 血分의 熱로 瘀滯가 있는 이만이 마땅하다. 또 잘 (위부를) 요동시켜 구역질을 일으키므로, 위부가 허약한 이는 쓰지 말아야 한다713)”고 하였다. 이 논설은 이미 개략적으로 舊說에 빠져들지 않음이다. (위부를) 요동해서 구역질 일으키는 것도 실제로 있지만, 그러나 物性이 결코 상승하는 경향은 아니다. 牧丹皮의 苦味는 辛味에 당적하지 못하고, 桔梗의 신미는 고미에 당적하지 못하므로, 두 가지 약물이 모두 下降으로써 용도를 삼지만, 收斂과 發散이 같지 않다.
평주 ✍ 王晋三은 鼈甲煎丸714)에서 단피의 작용에 대해 “丹皮는 陰分에 들어가 熱을 뽑아낸다”라고 하여, 단피가 陰分의 熱邪를 끌어내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음을 거론하고 있다. 또 李時珍은 “세상 사람들은 오로지 黃蘗으로 相火를 치료하고, 丹皮가 효능이 더욱 우수한지를 알지 못한다715)”라고 하여, 단피가 相火를 치는 효능이 뛰어남을 역설하고 있다.
따라서 學海의 주장처럼, 목단피가 凉한 성질이 없다고 할지라도, 陰分에 잠복한 熱邪를 풀어 식혀주는 효능이 있음은 분명하니, 凉性의 약물들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는 없다.
길경을 하강시키는 성향의 약물이라는 주장 또한 검토해볼 여지가 있다. 길경은 신형 上分의 폐장으로 달려, 쌓여 있는 濕濁과 痰涎을 선발해서 배설하는 효능이 뛰어나고, 또 여러 약물을 상분으로 인도하는데 탁월한 역량이 있기 때문이다. [桔梗의 종류와 효능을 감별함]편을 함께 참고하는 것이 좋다.
3. 遠志 · 石菖蒲 · 秦艽 · 柴胡 등의 특성을 논변함
옛사람들이 “책을 읽을 때, 반드시 대조되는 부분을 따라 보아야 한다”고 하였으니, 이 말은 아주 의미가 있다. 遠志 · 菖蒲 등에 대해, 책에서 心氣를 開陣한다고 하였는데, 세상이 마침내 뭇 心虛의 病症에 이들을 모두 砒霜처럼 피하게 되었다. 모름지기 책에서 心氣를 開陣한다고 한 까닭은 그 味가 微辛하고 기세가 緩慢하여, 단지 안으로 心氣만을 개진하고, 밖으로 皮膚의 겉까지 通達할 수 없기 때문임을 알아채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麻黃 · 細辛 · 桂枝같은 약물들이 어떻게 心氣를 크게 개진하지 않을 것이며, 무엇 때문에 책에서 전혀 언급하지 않았겠는가? 그 기세가 여기에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이것들로써 心氣를 개진한다면, 병고는 심장에 있는데, 약물의 효력은 곧바로 皮膚의 겉까지 도달케 하니, 이것이 불가함이다. 오직 遠志, 菖蒲만이 柔馴하고 안정되며 기세가 완만한 것으로, 心氣를 개진할 정도일 따름이다.
게다가 心虛의 질환은 또한 각기 다르다. 예로 陰虛로 인한 心燥는 心氣가 陰氣를 얻어 함양받지 못함이니, 그 개진하여 發散함을 이미 지탱할 수 없는데, 어떻게 다시 이 약물들로써 개진할 수 있겠는가? 예로 陽虛로 心氣가 痰涎이나 水飮[痰水] 등의 침범을 당하여, 怔忡, 恍惚 등이 일어난 경우라면, 이 약물로써 痰水를 개진해서 疏散하지 않는다면, 心氣는 어떤 경로로 舒暢할 수 있겠는가? 또한 酸棗仁 · 五味子 등으로 滋潤한다면 더욱 閉塞하지 않겠는가?
“秦艽 · 柴胡 등은 땀이 없는 骨蒸熱을 물리친다”고 한다. 이 말은 東垣에게서 유래하였는데, 본래 근거할만함이 없다. 그러나 그 뜻을 헤아리면, 또한 苦味가 骨分에 들어갈 수 있고, 辛凉의 약간 發散하는 효력이 鬱熱을 淸化하여 배설할 따름이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마침내 “骨中의 땀을 發泄할 수 있다”고 말하니, 무릇 骨中의 땀을 발설하는 것은 오직 細辛과 獨活만이 감당할 수 있다. 麻黃 · 桂枝 등이 기세가 빠르고 浮越하지만, 오히려 깊게 骨分으로 파고 들어갈 수 없는데, ‘秦艽 · 柴胡 등 苦辛凉하여 降下하는 성질의 약물들이 骨氣를 透發시켜 체표에 이르도록 해서, 땀을 나게 한다’고 한다면, 그 누구를 기만함인가?
평주 ✍ 여기서는 遠志 · 菖蒲 · 柴胡 · 秦艽 등 각 약물은 그 성향에 따라, 각기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신체 表裏淺深의 分域이 다름을 말하고 있다.
원지나 창포 등은 모두 質이 輕浮하고 芳香性이 강해서, 上焦의 氣分으로 들어감은 麻黃 · 桂枝 등과 다름이 없다. 그러나 마황이나 계지는 그 기세가 신속하고 發散力이 강력해서, 體表까지 透達하므로 체표에서 자기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지만, 원지나 창포 등은 그 기세가 완만하고 부드러워, 太陽經 裏分의 흉중 심장分域에서 자기의 역량을 발휘하고 체표까지 이르지는 못한다.
柴胡 · 秦艽 등도 마찬가지이다. 味가 苦해서 骨中[骨分]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할지라도 발산하는 기세가 약하므로, 鬱熱 등 病氣 스스로 발산할 역량이 내재한 상태가 아니라면, 그 發汗작용을 일으키기 쉽지 않다. 이에 반하여 獨活이나 細辛 등은 骨中에 들어가 骨中氣를 체표까지 透達시키는 역량이 뛰어나므로, 진교나 시호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 그렇지만 또한 체표에서 그 기세를 한껏 떨치는 마황이나 계지와는 다른 면이다. 이렇게 각 약물은 서로 비슷한 것 같으면서, 성향이나 기세의 차이에 따라 자기의 효능을 발휘하는 분역이 다르므로, 세심히 살펴 사용해야 할 것이다.
무릇 痢疾을 치료할 때, 白芍藥 · 檳榔 · 木香 · 黃連 등을 쓰는 까닭은, 이 몇 가지 약물이 모두 味가 아주 苦澁하고 성이 지극히 沈降하기 때문이다.
이질은 濕熱의 邪毒이 腸胃의 細絡 및 脂膜의 속으로 적시듯 스며들기 때문에 발생하니, 苦澁한 味가 흡입해서 배출시켜야, 찌끼(대 · 소변 등)를 따라 함께 下泄할 수 있다. 그러므로 裏急後重에 이와 같은 약물을 써서, 穢濁한 오물을 攻下시켜 병이 낫는 것은, 腸胃의 細絡과 脂膜의 濁氣가 滲泄하여 없어지기 때문이다.
大黃과 芒硝 등을 쓴다면, 正氣를 해치고 邪氣를 留滯시켜 매번 구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罌粟殼과 烏梅 등을 써서 (正氣의 탈진을) 고수하다가 사기를 유체시키면, 대부분 休息痢를 이루니, 하나를 얻고 하나를 놓쳐버림이다.
仲陽이 소아의 驚癎을 치료할 때, 輕粉과 巴豆 · 牽牛子 등을 함께 써서, 한쪽으로 수렴하고 한쪽으로 배설시키니, 곧 痰涎을 거두어 모아서 구축하여 下泄시킴이다. 古方에 이런 종류가 아주 많다.
평주 ✍ 자연과 한의학의 이상적인 목표는 陰陽의 절묘한 관계이다.
음양의 절묘한 관계는 모든 變化나 機轉 또는 氣勢가 지나치게 일방으로 치우침을 경계한다. 설령 약물의 치우친 성질을 이용해서 질병의 치우친 정황을 개선함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치우침이 지나쳐 偏性한 약물만을 추려 투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대처는 다시 후환을 남길 여지가 많으므로, 단기간에 그 치우친 기세만을 꺾을 수 있을 정도에서 그치고, 이 시기가 지나면 다시 적절한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
따라서 扶正할 때는 邪氣의 留滯를 고려해야 하고, 祛邪할 때는 정기의 손상을 염려하여, 生機의 과정 중에 일어나는 一升一降, 一出一入의 길항적인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릇 發汗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땀의 근원[津液]을 자양해야 하니, 그 陰氣만을 손상하고 津液을 충만케 하지 못하면, 邪氣가 실릴 바 없어서 방출되지 못할까 염려되기 때문이다716). 그러므로 桂枝湯 안에 芍藥을 쓰거나 때론 다시 黃芩을 가미하며, 麻黃湯 안에 杏仁을 쓰거나 때론 다시 石膏717)를 가미하니, 內分의 邪熱을 淸化하려는 의도일 뿐만 아니라, 胃汁[진액]이 충만하고 가득해야 邪氣가 이에 부착할 바가 있어 聚集하고, 취집해야 구축함이 다 이루어지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傷寒論』에서 “發熱과 自汗이 있으면서 질병이 낫지 않을 때, 桂枝湯으로 그때(발열과 자한이 일어날 때)에 앞서 발한시키면 낫는다718)”고 한 까닭은, 營氣를 충만케 하면 衛氣가 사기를 품을 수 없기 때문이다. 石頑이 “무릇 溫熱病을 앓아, 心煩, 口渴이 풀리지 않고 종종 물을 먹을 때, 때로 黃芩 · 石膏 등 寒性의 약물을 복용하면, 두루 땀이 나면서 풀린다”고 한 까닭은 腸胃에 燥熱이 있어, 正氣의 역량이 邪氣를 이기지 못할 때, 寒淸한 약물의 효력이 胃腑를 도와 진액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무릇 辛味의 발산하는 약재에 甘酸한 약물을 佐藥으로 쓰는 이유는 모두 이 뜻이다. 小靑龍湯의 五味子, 大靑龍湯의 石膏, 桂枝湯의 白芍藥 등은 심도 있게 玩味해볼 만하다.
평주 ✍ 汗 · 吐 · 下 등 三法에서, 發汗法은 체표에 사기가 鬱滯했을 때 쓰는 치료법이다. 따라서 外感에 대한 치료 초기에 가장 많이 응용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발한법이 辛熱한 약물로, 체내의 氣機를 陽化로 치우치도록 흥분시키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陽化로 치우치도록 흥분시킨다는 것은, 陽氣의 活性을 고양할 뿐만 아니라 일부분 陰氣의 손상을 감내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짧은 기간 내에 이러한 치법을 사용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자주 그리고 오래도록 사용한다면 陰氣의 손상을 피할 수 없으니, 이에 대한 부작용을 대비하지 않는다면 도리어 또 다른 병변을 부를 것이다. 특히 본래 음기가 쇠약하거나 허손된 사람이라면 더욱 위태롭다.
그러므로 잘 배합된 發汗劑에는 반드시 음기를 보존하거나 자양 또는 굳건하게 해주는 약재가 佐使藥으로 들어 있다. 麻黃湯은 麻黃과 桂枝 등의 발산력이 주작용을 하지만, 杏仁의 降泄하는 작용이 陰氣를 지탱해주며, 桂枝湯에서 芍藥은 약화한 음기[營血]를 자양하여 衛氣의 자원을 충만케 해준다. 이러한 배합은 체내 陰陽 二氣의 균형을 조절해줄 뿐만 아니라, 사기가 의지하여 배출되거나 순화될 退路를 확보해주기도 한다. 사기 또한 음양의 절묘한 관계에 부합할 때, 그 毒性이 약화되면서 정상적인 순환에 호응해서 체외로 배출되거나 저절로 소멸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瀉法 중의 祛邪扶正이다.
桂枝는 血脈이 寒氣 때문에 閉塞된 상태를 溫煦해서 通暢시키는 약물이다. 吐血病 중에는 신장이 寒冷해서 元陽이 虛衰한 경우가 있고, 위부가 한랭해서 中氣가 怯弱한 경우 등이 있으니, 모두 혈맥을 통창할 수 없도록 만들어, 마침내 옆으로 넘쳐 멋대로 흐르게 한다. 『素問 · 示從容論』에서 이른바 “血泄은 혈맥이 긴급해져 혈액이 운행할 바가 없음이다”고 하였다.
그 증상은 節期719)를 얻으면 망동하니, 진행에 일정한 시기가 있다. 예로 부인의 月經은 혈맥이 이미 통창하지 못해, 혈액이 그득해지면, 곧 기울어져 나감이다. 매번 桂枝로 君藥을 삼아 치료하였는데, 손을 쓰면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虛谷은 또한 “계지가 혈맥의 寒氣로 인한 막힘을 통창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咳嗽하면서 피를 뱉고 吐血하지는 않는다면, 더욱 寒氣로 인한 폐색임을 의심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桂枝가 혈액을 동요시키므로, 한번이라도 血症을 보면, 곧 일반적인 예를 따라 계지를 쓰지 못한다”고 하니, 그릇됨이여!
평주 ✍ 鄒澍는 『本經疏證』에서, 계지에 대해 “陰中의 陽氣를 宣暢하는 약물로, 水道가 불리해서 발생하는 病症 중 壅滯인 경우라면, 계지를 쓰지 않으면 宣通할 수 없다”고 하고, 이러한 病症에 쓰는 처방 중 계지를 導引劑로 쓰는 것들로, 茯苓桂枝甘草大棗湯, 茯苓桂枝白朮甘草湯, 五苓散, 茯苓甘草湯, 木防己湯, 木防己去石膏加茯苓芒硝湯, 防己茯苓湯, 茵陳五苓散, 茯苓澤瀉湯, 桂枝湯去桂加茯苓白朮湯, 桂枝加桂湯, 理中丸 등을 들었다.
또 “계지는 赤色으로 血分에 들어가, 혈분의 瘀滯를 통창해서 血行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도한다”고 하면서, 이와 관련된 처방으로 桃核承氣湯, 烏梅丸, 澤漆湯, 桂枝生薑枳實湯, 烏頭桂枝湯, 桂苓五味甘草湯, 蜘蛛散, 竹皮大丸, 枳實薤白桂枝湯, 四逆散, 防己黃芪湯, 桂苓五味甘草去桂加乾薑細辛湯 등을 들고 있다. 또 “血滯에는 계지가 通血시켜 氣機의 흐름을 조율할 수 있다”고 하면서, 그에 대한 처방으로 小建中湯, 黃連湯, 黃芪建中湯, 桂甘薑棗麻辛附子湯, 千金內補當歸建中湯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720)고 하였다.
본문에서 學海는 계지가 寒閉로 인한 血症을 치료하는데 主藥이 된다는 것을, 기전과 처방의 제시 등 양방면에서 확인해주고 있다. 즉 계지는 辛溫한 성질로, 營血分에 들어가 陽氣의 활성을 추동하고 운행을 활달케 하는 약물이며, 특히 혈분의 운행불리나 瘀滯 등이 있을 때, 각종 처방에서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傷寒論 · 霍亂病脈證幷治』의 조문 중 理中丸 가감례에서, “배꼽 위에 불끈불끈 動氣가 있는 경우에는 朮을 빼고 桂를 가미한다721)”고 하였으며, 『金匱要略 · 水氣病脈證治』의 苓桂朮甘湯 아래에서, “아랫배에서 기세가 胸中으로 上衝하는 경우라면, 朮을 빼고 五味子를 가미한다”고 하였다.
세상에서 “動氣에는 朮을 피하니, 朮이 氣機를 폐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들 한다. 대개 動氣가 상충하면 기세가 사방으로 透達할 수 없기 때문이다. 寒水가 사방으로 막아버리면, 腎中의 眞氣가 주위로 布散할 수 없어서 곧바로 上衝하기 때문에, 氣機가 鼓動한다. 桂枝와 細辛 등은 寒水를 흩어 血絡을 통창해서, 기세가 사방으로 透達할 수 있도록 만든다. 五味子는 肺氣를 수렴해서 逆氣를 내려, 眞氣가 근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白朮같은 경우에는 腰臍의 分域에서 結氣를 滑利하게 할 수 있으므로, 病症에 대해 아주 어긋남은 없을 듯하지만, 腰臍의 분역에 結氣가 없을 때 홀연히 활리하도록 만듦이, 그 기반을 허탈하게 만들어 邪氣를 받도록 유도하는 행위임을 알지 못함이니, 사기가 장차 굳건하게 腰臍의 분역에 결취해서 상하로 格拒하면, 腎陽이 이 때문에 박멸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甘苦한 味는 固堅하거나 升發할 수 있어서, 津液을 유창하게 소통할 수 없도록 만드니, 氣機가 이 때문에 升提한다면, 桂枝와 細辛 등의 효능에 장애를 준다.
그러므로 나는 上吐와 下瀉 및 心腹의 急痛, 痧脹의 轉筋, 현훈 및 顚倒 등의 急病을 만나거나, 또 乾嘔, 噎膈, 噦呃 등의 危病이 있을 때, 모두 白朮을 조심해서 씀이 마땅하다고 본다. 옛 사람들은 “動氣는 脈象으로는 진단하기 어렵고, 問診으로 알아야 한다”고 하는데, 또한 다 그렇지는 않다. 그 맥상은 콩알처럼 圓形으로 急疾하고, 콩알 같은 느낌이 아직 사라지지 않을 때 위로 화살처럼 달린다.
살펴보건대, 動氣는 모두 氣의 운행에 장애가 있어, 충돌해서 그러함이다. 動氣에는 微甚이 있지만, 총괄적으로 中焦의 열기와 下焦의 한기이며, 신장의 寒冷과 간장의 邪熱이니, 上焦에 寒邪의 閉結이 더해진다면, 病情이 더욱 심각해진다722). 무릇 痰飮이 정체되어 쌓이거나 본래 疝瘕등을 앓고 있다가 때때로 上衝하는 動氣가 일어나는 경우라면, 단지 升發하는 기세가 서로 걸리기 때문이다. 잘못 汗法 · 下法 · 吐法 등을 써서 기세가 少腹으로부터 상충하도록 만들었다면, 暴脫을 방지해야 한다. 오랜 병고로 陽氣가 미약해져 腎氣[陰氣]가 위로 越騰하는 경우라면, 그 기세를 다시 만회하기 어렵다.
옛사람들이 肝腎의 氣가 끊어졌다고 지목한 경우라면, 陰邪가 위로 침범한 상태로, 動氣가 폭발하여 위태로운 까닭은, 총괄적으로 腎陽이 급작스럽게 식어서, 水精이 사방으로 布散할 수 없어, 물이 얼음으로 변한 것처럼, 寒氣가 극도에 이르러 燥氣로 바뀌었기 때문이니, 그 기세가 上逆해서 곧바로 君火의 위치를 능멸하고 침범한 까닭이다.
사람의 身形 또한 육합이 있으니, 이때에 下方과 四方은 氣行이 모두 폐색되었지만, 단지 한 가닥 直上方만 통할 수 있음이다. 辛味는 腠理를 열어 氣機를 통창시켜, 진액을 이르게 할 수 있으므로, 桂枝와 細辛 등을 중용하여 開陣한다. 白朮에 대한 금기는 한가지로 진액을 固澁하고 기세의 升發을 꺼리기 때문이다. 汗法 · 吐法 · 下法 등에 대한 금기는 대개 그 진액과 기력을 손상할까 우려함이다.
또 살펴보건대, 치아가 갑자기 자라나는 까닭은 骨髓가 넘쳐남이니, 朮의 汁液을 농탁하게 만들어 먹으면 곧 사라진다. 玉橫은 “이것이 곧 朮이 腎氣를 消息하는 증거이다”고 하니, 틀린 말이다. 치아가 갑작스럽게 자라나는 까닭은, 간장과 신장의 濕熱이 지나치게 융성해서, 화기가 울체하여 風氣를 발동함이니, 고요한 것이 요동함이다. 朮은 濕邪를 거두어들여, 土氣를 배양하고 풍기를 진정시키니, 풍기가 진정되므로, 치아가 그 견고하고 정숙한 본체를 회복하리라. 이는 肝氣를 鎭定함이지 腎氣를 消息함이 아니다.
평주 ✍ 仲景은 『傷寒論』에서 苓桂朮甘湯의 주치증에 대해, “傷寒에 吐法이나 下法을 쓴 후, 心下에서 逆氣가 일어 그득해지고 逆氣가 위로 흉중을 치받으면, 몸을 일으킬 때 頭眩이 생기고 脈象은 沈緊하며, 땀을 내면 근간을 요동시켜 몸이 부들부들 떨리리니, 苓桂朮甘湯으로 주재한다”고 하고, 또 “發汗法을 쓴 후에, 그 사람 배꼽 아래에 悸動이 있어 奔豚을 일으키려고 하는 경우에는 苓桂甘棗湯으로 주재한다723)”고 하였다. 본문에서 學海가 腰臍 분역에 요동이 있을 때는 백출을 쓰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언급한 것과 같이 음미하면, 상통한 점이 있다.
세상에 전해지는 佛手散 한 처방은 곧 當歸 · 川芎 등 두 가지 약물로 이루어지는데, “오로지 胎動不安을 치료하여, 살아 있는 태아는 안정시키고 죽은 태아는 下出시키며, 출산하려고 할 때는 또한 출생을 재촉할 수 있어서, 임신부가 常服한다면 半産724)을 모면할 수 있다”고들 한다. 내가 10여 년 전에 그 이치를 의심하였지만, 세상의 의사들처럼 믿고 쓰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으니, 곧 명의 陳修園같은 이도 글 중에서 극찬하였으며, 게다가 간혹 써서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窮究해서 단지 출산을 촉진할 때만 조심스럽게 써서, 쓸 때마다 효과를 보았지만, 일찍이 태아를 안정시키려는 데는 쓰고 싶지 않았다. 이어 어떤 名家의 책에서 “세속에서 調經(월경을 다스리는 치법)하는 약으로서 安胎함의 오류가 禍를 미침이 아주 심하다”고 함을 읽고, 이에 나의 마음을 먼저 얻었다고, 은근히 다행스럽게 생각하였다. 근래에 그 재앙을 직접 경험하고, 이에 발췌하여 변론한다.
무릇 安胎에는 본래 정해진 약물이 없고, 역시 그 임신부의 체질을 살필 따름이다. 이미 임신한 후에 체질은 血氣의 寒熱과 虛實 등 두 가지 길 아님이 없으니, 그러므로 丹溪가 “白朮과 黃芩이 安胎의 聖藥이다”고 한 것도, 이를 들어 虛寒과 實熱 등 두 가지의 큰 단서를 밝혔을 따름이다! 그러나 寒症에도 實情이 있고, 熱症에도 虛情이 있으니, 총괄적으로 氣分과 血分을 분별하여 밝히는 것을, 요점으로 삼아야 한다.
기분은 寒하고 혈분이 實하다면, 附子와 桂枝 등을 함께 써서, 기분을 溫煦하면서 혈액을 운행할 수 있으며, 기분이 한하고 혈분이 허하다면, 當歸와 川芎 등을 함께 써서, 기분을 운행하면서 혈액을 보양할 수 있다. 기분이 熱하고 혈분이 實하다면, 脹滿과 衝激 등의 우환을 피할 수 없는데, 다시 川芎과 當歸 등으로 熱을 도우면서 實을 증가시켜도 괜찮겠는가? 기분은 虛하고 혈분이 熱하다면, 더욱 비등하고 躁擾해서 늘어져 감당할 수 없어서 墮胎함을 피하지 못할 것인데, 다시 川芎과 當歸로써 기력을 耗散하면서 혈분을 온후할 수 있는가? 그러므로 기분이 허하고 혈분이 열하여 胎動하고 下漏가 있는 경우라면, 시급히 甘寒하고 苦寒한 약물을 써 기력을 보하고 津液을 化生토록 보조해서, 혈분을 안정시키고 筋膜을 굳건하게 만들어, 역량이 (태아를) 들어 올리도록 해야, 그 기세가 점차 느슨해지리니, 다시 凝血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 補氣淸熱하는 방제 중에 약간 瘀血을 소통시키는 약물을 佐使藥으로 가미한다면, 더욱 빈틈이 없을 것이다.
대개 사람의 자궁은 수많은 筋이 세세히 묶어주고, 筋은 熱氣를 받으면 늘어지고, 寒氣를 받으면 뻣뻣하게 굳어진다. 大寒에는 筋이 긴급해져 兜裹725)가 치밀하지 못해져, 氣는 흩어지고 血은 새나가며, 大熱에는 筋이 늘어져 兜裹가 무력해지므로, 또한 氣가 흩어져 血이 새나간다. 지금 사람의 체질은 虛熱이 대부분이므로, 임신한 후 맥상이 대부분 洪滑數疾한데, 크게 滑하면서 按壓하면 芤脈이 나타난다면 墮胎가 많으니, 氣가 열하고 血이 허하기 때문이다. 내가 婦人科의 월경과 출산에 대해 孫眞人의 교훈을 깊이 명심하여 자못 절실히 익히고 구해서, 用藥할 때 전례에 구애받지 않고, 총괄적으로 氣 · 血 · 寒 · 熱 · 虛 · 實 등 여섯 글자[六字]를 따라 생각을 일으켜, 脈象에서 眞假를 판정하려고 했으므로, 病症을 진찰할 때 놓친 정황이 없었으며, 치료에 아직 오류가 없었다.
古人들은 桂枝湯으로 임신부의 주치방을 삼았는데, 지금 사람들은 四物湯으로 주치방을 삼으니, 진실로 고금의 인식능력이 서로 미치지 못함이다. ‘임신과 출산 등의 모든 병고에 한결같이 四物湯加味方으로 한다고 함’에 이르러서는 아주 그릇된 談論인데, 모든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칭찬하여 따르니, 자못 이해할 수 없도다. 내가 보건대, 임부 및 산부의 外感病症이 勞損을 일으킨 경우는 모두 이 처방의 加味가 일으킨 바이다.
평주 ✍ 세속에서 관례로 시행하는 調經과 安胎 및 산후조리 등의 치료법이 이치에 맞지 않음을 설파하고 있다. 특히 調經藥을 安胎藥으로 오해 및 誤施하는 폐단을 집중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여자들에게 다용하는 四物湯 및 그 가미방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일어날 폐해를 아울러 지적해서, 한의학의 일반적인 진료체계에 맞추어 辨證治療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변증의 요결로 氣 · 血 · 寒 · 熱 · 虛 · 實 등 六字의 체제에 맞추어 진단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東垣이 “桔梗은 약물 중에서 引經작용을 하는데, 제반 약물을 至高한 分域까지 올려 띄울 수 있다”고 하였다. 당시에는 甘한 길경[甛桔梗]과 苦한 길경[苦桔梗]을 나누어 밝혀서 그 효능을 따지지 못하였기 때문이니, 甛桔梗에 속하는 효능이다. 苦桔梗의 泄肺작용은, 지고한 분역의 氣를 발설시킬 수는 있지만, 지고한 분역까지 氣를 升擧할 수는 없다. 근래 本草書를 지은 이들은 고길경의 조문 내에서, 그 논설[東垣의 언급]을 배열하고 있으니726), 잘못됨이다.
甛桔梗은 味가 甘하면서 靜肅해서, 胃氣를 升發할 수 있으므로, 百藥의 독성을 해독할 수 있으니, 葛根과 더불어 비슷하다. 後人들은 또 “길경이 폐장을 開陣하여 發表할 수 있다”고 하였지만, 첨길경이나 고길경이나 모두 이러한 효능이 없다. 게다가 諸書에서, 咳嗽에 고길경으로써 개진한다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으니, 무엇인가? 저것은 대개 고길경이 辛味와 膻氣[비린내]를 끼고 있음을 보고 말함인데, 어느 누가 길경의 辛味가 苦味를 감당하지 못함을 알겠는가! 그러므로 徐靈胎는 “外感으로 인한 해수에, 길경과 麥門冬 등을 써서 폐장을 淸化하면, 곧 勞損을 이룬다”고 하였으니, 위대한 논설이라고 할 만하다.
평주 ✍ 고길경과 첨길경의 효능은 서로 현격하므로, 섞어 쓰거나 바꾸어 써서는 안 되며, 현재 제반 본초서가 이를 밝히지 못하여, 오류가 적지 않음을 거론하고 있다. 특히 고길경은 泄肺하고, 첨길경은 升浮한다고 밝혀서, 上焦로 제반 약물을 引經할 때는 첨길경을 쓰고, 폐장의 濁氣를 배설할 때는 고길경을 써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아울러 외감에는 길경을 쓰지 못한다고 했으니, 『傷寒論』 少陰病條에 나오는 길경탕을 떠올린다면, 伏氣로 인한 咽痛, 咳嗽 등에 길경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의사들은, 의술이 없어서 病情을 따지지는 못하면서 藥性을 거론하고, 질병의 輕重을 묻지 않고 藥力이 약간 峻烈함만을 보고, 마침내 호랑이를 보듯 피하면서 준열한 까닭은 살피지 않으니, 과연 문제는 어디에 있는가? 그러므로 病症 중 攻伐해야 하는 경우에, 輕症에는 桃仁과 桑白皮 등을 쓰고, 重症에는 大黃과 芒硝 등을 쓰며, 더 重症에는 牽牛子와 巴豆 등을 쓰면서, 이른바 ‘蟅蟲, 虻蟲, 水蛭, 蠐螬’ 등에 대해서라면, 결단코 한번이라도 시험하지 못하니, 무엇 때문인가? 그 病情과 藥性을 인지함이 모두 참되지 못하므로, 다만 약성이 경미한 것만을 취하여 모호하게 일을 마칠 따름이다. 사람의 性命을 그릇되게 함이 어찌 가벼운 일이겠는가!
무릇 견우자와 파두 등의 약물은 直行하여 氣結을 파괴하므로, 腸胃에 있는 유형의 積滯를 밀어내 쓸어버릴 수 있지만, 부드럽게 경락의 曲折한 구역으로 스며들어 그 瘀滯나 폐색을 疏散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血痺가 경락이나 장부의 깊고 구석진 부위에 있는 경우에, 抵當湯727)의 종류가 아니면 효력을 발휘할 수 없는데, 망초 · 대황 · 견우자 · 파두 등을 잘못 써서 直行으로 氣結을 파괴하니, 이는 죄 없음[無過]을 처벌함이다. 게다가 혈액이 痺滯하였는 게 氣分을 파괴하니, 기분이 허쇠해져 혈액이 더욱 痺滯하지 않겠는가?
세상 사람들이 저것을 좋아하고 이것을 싫어하는 이유를, 한결같이 “맹충과 수질 등에는 독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할 따름이다. (그렇다면) 견우자와 파두 등은 유독 독성이 없는가? 슬쩍 狂夫728)의 한 體得으로써 천하를 위하여 올바르게 알린다면, ‘견우자와 파두 등은 氣結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겸하여 血滯도 파괴할 수 있고, 직행하면서 신속하므로, 病體가 腸胃의 直道 가운데 있고 사방으로 스며들지 않은 경우라면, 이것으로써 攻下시켜서 낫게 할 수 있다. 血絡의 굴곡진 부위에 함께 瘀滯가 있다면, 맹충과 수질 등의 橫行하면서 완만한 성향이 아니라면 도달할 수 없다. 맹충과 수질 등이 혈액을 공격할 때는 조금도 기분에 대해 손상함이 없고, 게다가 그 本體가 연동하는 물건으로 천지간의 生氣를 근본으로 하였으니, 더욱 조금이나마 人氣에 이익을 줄 수 있다. 生氣가 있으면 영활함이 있으므로, 굴곡하면서 사방에 다다를 수 있다.
海藏729)은 “임신부의 蓄血症에는 抵當湯이나 桃仁承氣湯 등의 종류를 피하고, 다만 대황을 四物湯에 합방하여 복용한다면, 母子가 모두 손상당함 없이 병이 나을 것이다. 胎兒는 혈액에 의존해서 자양을 받으므로, 맹충과 수질 등 破血작용이 너무 강력한 것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그러나 태아도 大氣의 승거함에 의지하여 있으니, 기분이 허쇠하다면, 또한 抵當湯이나 桃仁承氣湯 등의 종류에 補氣藥을 가미함의 온당함만 같지 못하리라.
평주 ✍ 病情과 藥性의 정확한 相合이, 투약에서 가장 중요함을 주장하고 있다.
일반적인 俗醫들의 생각으로는, 病情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할 때, 약성이 완만한 약물을 투여하면, 正氣의 손상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모든 약물은 약성의 峻烈함과 緩慢함에 상관없이 각기 독특한 성향이 있고, 인체에 투여되면, 그 성향에 따라 氣血을 보익하고 유순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손상하고 어지럽히기도 한다. 다만 정도나 시간, 분역[부위]에 따른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약물의 작용이 病情과 어울리지 않으면, 도리어 正氣를 훼손하거나 어지럽히는 결과를 낳는다.
또 약물이 똑같은 分域(氣分이나 血分 등)에서 효력을 발휘한다고 할지라도, 血脈이나 經脈 등 大路에서 작용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血絡이나 孫絡, 細絡 등 小路나 曲折處에서 작용하는 것이 있으니, 효과를 바란다면, 약효의 발동분역과 病體가 있는 분역이 상합하도록 맞춰야 한다. 따라서 病情 및 病位와 정확히 상합시키려면, 藥力의 강약을 따지기보다는 약물의 정확한 성향과 발동분역(歸經)을 살펴야 한다.
學海는 여기서 같은 有形物을 蕩滌하는 약물이라 할지라도, 水蛭, 虻蟲, 蟅蟲 등의 효능이 大黃이나 芒硝 · 牽牛子 등과 구분이 있음을 변론하여, 약물의 정확한 운용을 설파하고 있다. 특히 藥力이 쉽게 도달할 수 없는 곡절처의 瘀滯라면, 靈氣가 있는 동물성 약재가 아니면 치료가 어렵다고 하여, 세인들의 선입관과 잘못된 의식을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
孟英은 그의 저서 『溫熱經緯』에서 諸家의 학설을 인용하고 있다. “海昌 許益齋는 ‘이 조문은 곧 傷寒門 百合病의 종류로, 趙以德, 張路玉, 陶厚堂 등은 모두 心病으로 여기고, 徐忠可는 肺病으로 여겼으며, 本論에서는 또한 厥陰經 治法을 제시하고 있다. 진실로 百脈이 한결같이 받들어 다 병을 일으켜서, 元神이 宣布하지 못하고 邪氣가 오래도록 留滯함이다. 이에 仲景의 理法을 祖宗으로 해서 기이한 무리 중 靈性으로 움직이는 物類를 쓰니, 鱉甲은 厥陰經에 들어가는데 柴胡로 引導하여 陰中에 있는 사기가 다 체표로 透達케 하며, 蟅蟲은 血分에 들어가는데 桃仁으로 인도해서 혈분에 있는 사기를 다 아래로 下泄케 하며, 穿山甲은 絡脈에 들어가는데 白殭蠶으로 인도해서 絡脈 속에 있는 사기가 또 風氣로 轉化해서 흩어지게 한다. 병이 오래되어 陽氣가 무디어지고 陰血이 瘀滯한 것 때문이니, 恒法에 얽매여서 나을 수 있는 바가 아니다’고 하였다730)”
또 “洄溪는 ‘무릇 사람의 몸은 瘀血이 막혀 있어도 아직 生氣가 있는 상태라면 치료하기 쉽고, 막힘이 오래되면 生氣가 없어서 치료하기 어렵다. 대개 어혈이 이미 經隧를 떠나서 正氣와 더불어 온전하게 서로 접속하지 못할 때, 輕藥으로써 투여하면 拒否하여 받아들이지 않고, 藥性이 지나치게 사나우면 또한 아직 손상되지 않은 혈액을 손상할 수 있으므로, 치료가 지극히 어렵다. 水蛭은 사람의 혈액 먹기를 아주 좋아하고 또 성질이 느슨하면서 잘 침입한다. 느슨하면 生血이 손상받지 않고 잘 침입하면 단단한 積塊가 쉽게 부수어지니, 그 힘을 빌려 積塊의 오래된 울체를 공격하면 저절로 泄利가 생기면서 피해가 없다’고 하였다. 士雄이 살피건대 王肯堂은 ‘사람의 오줌이나 蜂蜜은 모두 水蛭의 독을 제압한다’, 虛谷은 ‘『內經』에서 ‘陽絡이 손상받으면 혈액이 밖으로 넘치며 陰絡이 손상받으면 혈액이 안으로 넘치니, 밖으로 넘치면 吐血이나 衄血이 일어나고, 안으로 넘치면 便血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대개 陰陽 手足十二經의 交接은 모두 絡을 통해 貫通하고 細絡으로 접속하여 연락해서 온몸에 分布하며, 혈액은 氣를 따라 운행할 때 반드시 經絡으로 말미암아 流注하여 表裏로 순환하니, 그러므로 낙맥이 손상받으면 혈액이 순행할 수 없어서 陰 또는 陽의 부위를 따라 넘쳐난다. 그 손상받은 부위가 곧 瘀滯되고 어체가 오래되어 축적하고 陽氣가 生化함이 없으면, 이에 死血(죽은 혈액)을 이룬다. 그러므로 仲景이 날아다니고 뛰어다니는 벌레 종류의 약물[蟲藥]을 사용하여 桃仁을 인도해서 맺힌 낙맥의 혈액을 攻破하게 하고, 大黃은 본래 血分에 들어가는데 다시 酒浸을 하여 그 기세를 浮越하도록 만들어 蟲藥을 따라 表裏로 順行케 해서 死血을 인도하여 腸腑로 돌려서 빠져나가게 하니, 이 얼마나 신묘하고 지극히 정당한 방법이 아닌가? 이로 말미암아 유추한다면, 失血 제반 病症은 반드시 어혈을 轉化하면서 經絡을 조절하는 것을 주안점으로 삼아야 한다. 내가 매양 (庸醫들이) 처음 치료할 때 맹목적으로 補養하는 치법을 써서 어혈은 맺히고 낙맥은 막혀 開通할 수 없도록 만들어 마침내 죽음에 이르는 사례를 보았는데, 진실로 개탄할 만하다’고 하였다. 士雄이 살피건대 ‘王淸任이 虛勞를 거론할 때도 瘀血을 주로 말하였는데, 대개 大黃蟅蟲丸731)의 뜻에 根本하여 말함이다’고 하였다732).”
본문의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
『難經』에서 “虛하면 母氣를 보양하고, 實하면 子氣를 瀉脫한다”고 하였는데, 이 또한 互文733)으로 뜻을 살펴야 하니, 보사에는 活法이 있어, 오로지 本臟만을 집착해서는 안 됨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實症일 때는 母氣를 사하고, 虛症일 때는 子氣를 보한다.
仲景이 瀉心湯에서 大黃을 씀은 분명히 ‘實하면 자기를 사한다[實則瀉子]’의 뜻이다. 이는 火氣가 土氣의 壅滯를 당해 濕熱이 흉중에 울결해서, 火氣가 升降의 用事를 이룰 수 없도록 만들어, 喘息, 胸滿, 痞塞, 結滯 등을 일으킨 경우이다. ‘補母瀉子’ 이것은 本臟을 직접 보하거나 사할 수 없을 때, 에둘러서 온전함을 구하는 치법이다. 무릇 질병 중 보사를 겸하여 이르도록 시행해야 하는 경우, 하나의 臟氣에만 집중해서 補瀉를 양쪽으로 시행할 수 없다면, 母臟과 子臟을 저울질해서 나누어 시행한다.
평주 ✍ 大黃瀉心湯734)은 心下痞症 중, 상하 한열의 편차와 相搏이 심하지 않아 兼證이 미미하고 陽氣가 아직 쇠약해지지 않았을 때, 裏分의 邪熱을 가볍게 淸化하면서 降下시켜 痞塞을 해소하는 처방으로, 瀉心湯735) 중 輕劑라고 할 수 있다.
사심탕의 病情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위아래의 交際處인 心下에 비색이 생겨, 上焦의 虛熱과 中焦의 虛寒이 서로 교제하지 못해 생긴다. 그중에 大黃瀉心湯症은 심장의 火氣가 상하, 좌우, 사방으로 布散하지 못해, 煩熱 및 痞塞 등 悶症이 발생한 상태이므로, 문호를 개방하여 심장의 화기를 흩음으로써 心火의 과잉을 해제한다. 이때 심장의 子臟인 비장의 土氣를 구축하는 대황을 써서, 심장의 화기가 빠져나갈 통로를 확보하니, 瀉子法의 전형적인 예이다.
燥屎는 津液이 소모되고 空虛해져, 腸胃가 마르고 結聚해서 대변이 下泄할 수 없음이니, 양기는 유여하고 陰質은 부족함이다. 宿食은 胃腑에 寒濕이 있어, 수곡이 오래도록 정체하고 소화되지 않음이니, 음질이 유여하고 양기가 부족함이다.
그러므로 仲景은 承氣湯736)으로 燥屎를 치료할 때, 芒硝로 淸熱하고 大黃으로 潤燥하면서737), 枳實과 厚朴으로 胃氣를 추동해서 밑으로 통행하도록 하였다. 宿食이 腐熟될 수 없는 경우라면, 반드시 乾薑 · 白豆蔲 · 山査 · 麥芽 등으로 溫煦하면서 轉化해야 할 것이다.
근래 의사들이 조시와 숙식을 구별하지 않고, 매번 산사 · 맥아 등으로 조시를 치료해서, 더욱 견고해져 下泄될 수 없도록 만들고, 대황과 망초 등으로 숙식을 下泄하려다가, 매번 完穀738)을 쏟아내고 양기가 탈진해서, 죽도록 만든다. 이러한 종류의 가벼운 病症들을 오히려 변별하여 치료할 수 없다면, 어떻게 의료활동을 하겠는가? 東垣은 대변의 秘結로써 血中에 伏火739)가 있다고 여겼으니, 이는 항상 변비를 앓는 경우를 지목해서 말함이다. 또 춘분 전후에 갑자기 변비를 앓는 경우가 있는데, 마찬가지로 대부분 간장의 陽氣가 처음 升發할 때, 伏火가 잠시 발동해서 일으킨 때문이며, 만약 秋分 전후나 여름철 오랜 가뭄과 무더위 때 갑자기 변비가 생긴 경우라면, 대부분 肺氣가 허약해지고 건조해진 까닭에 속한다.
暑氣와 燥氣는 이미 肺氣를 開陳해서 發泄했는데, 땀이 많아 또 津液을 손상하고, 덧붙여 코와 입으로 항성한 天氣[지나친 暑熱氣]를 호흡해서, 마침내 肺氣가 下降할 수 없어, 진액이 대장부를 유윤시킬 수 없다. 이는 폐장이 燥氣를 대장부로 전이하기 때문으로, 血中에 伏火가 있음과는 관계가 없다. 내가 매번 沙參 · 瓜蔞根 등을 각기 一兩餘 정도 투여하였는데, 그 효과가 아주 빨라 血藥을 쓸 필요가 없었다.
평주 ✍ 大便秘結의 病情과 치료법 및 약물에 대해 변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금의 世醫들은 宿食이나 燥屎 등을 크게 구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치료에서도 下泄하는 약물이나 消導劑를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투여하니, 學海 당시의 상황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燥屎는 腸胃에 熱邪가 치성하여 진액을 말림으로써 발생하는 熱實 또는 虛燥의 病症이고, 宿食은 수곡을 腸胃가 여유롭게 소화할 힘이 떨어져 발생하는 寒濕 또는 氣虛症이다. 따라서 조시는 熱實을 구축하고 병행하여 부족한 진액을 보충하거나 비결을 개진함으로써 치료하고, 숙식은 적체를 소도하면서 胃氣를 부양하는 치법을 병행해야 한다.
이를 어겨 燥屎에 山査 · 麥芽 · 白朮 · 茯苓 등 消導燥濕하는 약물을 투여한다면, 처음에는 소통감이 있을지 몰라도 점차 더욱 굳어지고 막힐 것이다. 반대로 숙식에 大黃이나 芒硝 등을 쓴다면, 胃陽의 劫奪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이는 外證이 대변의 비결이라는 유사한 형태로 발현한다고 할지라도, 내부의 病情은 전혀 별개일 수 있음이다. 더불어 숙식은 조시와 달리 아직 대변으로 전화하지 못한 상태의 음식물 적체로서, 소화과정이라는 한 단계를 더 거쳐야 배설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숙식에는 下泄劑가 아닌 消化劑가 필수적임을 명시하고 있다.
어린아이의 乳滯[젖에 체한 病症]에 食滯를 협잡하거나 風寒을 협잡한 경우, 젖은 혈액의 재질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약물의 효력으로는 攻伐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옛사람들이 硇砂 · 巴豆 등을 쓴 이유는 그 의미가 심오하다. 지금 사람들은 감히 쓰지 못하지만, 내가 매번 藥劑 중에 桃仁과 山査 등을 중용해서 아주 빠른 효과를 보았고, 심할 때는 檳榔과 牽牛子 등을 가미해서 효과를 보지 않음이 없었는데, (지금 사람들은) 이에 빈랑과 견우자 등을 감히 쓰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아울러 산사와 도인 등은 峻猛함이 어린아이의 약한 체질로는 이길 바가 아니라고 수군거린다. 그렇다면 내가 산사와 도인 등으로써 죽인 어린아이가 또한 많지 않겠는가!
麵類(가루음식)에 체했다면 杏仁을 가미하고, 게다가 우리 집안 어린아이들에게는 한번 식체를 협잡하면, 곧 京都滿應散을 쓰곤 하였는데, 이는 錢氏의 처방으로, 안에 견우자 · 파두 · 輕粉 · 주사 등이 들어있지만, 매번 쓸 때마다 바로 효과를 보았으며, 손상을 입힌 예는 없었다. 아! 어린아이의 元氣가 어떠하든, 病症을 인식함이 정확하지 않아, 峻猛한 약물로 서둘러 치료해야 하는데, 겁이 나서 (완만한 약물로) 시험하듯이 치료한다면 시일을 오래 끌어서 元氣가 흩어지리니, 곧 神丹이라도 어떻게 구제하겠는가!
일반인들이 “小兒는 장부가 허약해서, 준맹한 약물의 攻伐을 감당할 수 없다”고 한다면, 나는 또한 “소아는 장부가 허약해서, 오랜 병고의 유린함을 감당할 수 없다”고 할 것이다. 단지 병증을 인지함이 정밀한데 있을 따름이니, 병증을 인지함이 정밀하지 못하다면, 준맹한 약물이나 화평한 약물을 따질 것도 없이, 모두 사람을 죽일 수 있다.
평주 ✍ 치료법의 강약은 사람 체질의 강약 및 病症의 虛實과 상응해야 한다.
체질이 강건하다고 할지라도 병증이 경미하거나 虛症이면 준맹한 치료를 베풀 수 없고, 반대로 체질이 허약한 경우라고 할지라도 병증이 고착되어 있거나 實症이라면 함부로 완만한 약물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관건은 病情에 알맞은 치료법의 선택이고, 치료시기 및 기간의 적절함이다. 病情과 치료법이 상응하지 않다면, 체질의 강약에 상관없이 약물은 病症을 해소하지 못해, 결국 질병을 고착시키거나 악화시킬 것이다. 마찬가지로 치료시기나 기간을 놓친다면 약물의 작용이 적절함을 놓쳐 病情을 따르지 못하거나 正氣를 해치는 역작용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치료를 할 때는 病症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거기에 알맞은 치료방법의 선택, 그리고 체질의 강약에 따른 시기 및 시간의 조절이 서로 박자를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장부가 嫩弱하거나 쇠약하여, 준맹한 약물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소아나 노인에서도 병증이 實症이고 食積이나 瘀血 등 實積이 있다면 마땅히 준맹한 약물로 攻下해야 옳으며, 정기의 손상을 예방하기 위하여 치료기간을 짧게 잡는다면 우려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仲陽 『小兒藥證直訣』의 처방 중, 凉驚丸과 五色丸의 뒤에 ‘金銀薄荷湯下740)’라는 문구가 있는데, 다른 책에서 이를 인용하면서, 매번 ‘金銀’ 아래에 ‘花’字를 덧붙이고 있다. 絳雪園의 『古方選注』741) 珍珠圓 아래에는 ‘金銀花薄荷湯下’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 처방은 許叔微의 『本事方』742)에서 기원하였으며, 원서에는 아울러 ‘花’자가 없으니, 이 ‘花’자는 근거없이 첨가되었음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무릇 이들 처방은 모두 소아의 驚癎을 치료하는 처방이고, 大人의 痰厥 등 제 病症에서 金이나 銀의 기운이 肝氣의 逆上을 진정시키며, 薄荷의 기운이 辛味의 발산하는 성향으로 絡脈을 통창케 하는 것과 더불어 의미가 본래 분명한데, ‘花’자에 무슨 의도가 있는가? 또 『顱顖經』743)의 治驚牛黃丸이라는 처방의 아래에, “金銀箔 五片을 가미한다”라고 하는 말이 있다. 살펴보건대 ‘箔’자와 ‘薄’자는 옛날에 통용하였으니, 그러므로 ‘敗脈’의 형상을 설명하면서, ‘懸薄과 같다[如懸薄]’라는 표현을 하였으니, 곧 느슨하면서 흩어짐이 발[주렴]이 매달려 있는 모습과 같음을 뜻한다. 하물며 金箔과 銀箔은 그 형체의 얇음으로 이름을 붙인 것이니, 그 通用함이 더더욱 讀音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조용히 우려하건대, 仲陽과 叔微의 처방 중에서 ‘花’자가 衍文일 뿐만 아니라, ‘荷’자 역시 後人들이 함부로 견강부회함이 아닐까 한다! 다만 서로 추종함이 이미 오래되어, 감히 그릇됨을 척결하지 못하고, 고식적으로 거론하면서 存置할 뿐이다.뒤에 (여러 책을) 1년 정도 열람하다가, 『全幼心鑑』744)을 읽을 수 있었는데, 책 중에서 金銀을 약제에 가미하는 오류에 대해 자세히 거론하면서, ‘薄荷 중 잎이 작은 것을 金錢薄荷라고 하니, ‘銀’자는 誤字이다’고 하였다. 이 학설은 비록 (나와) 차이가 있지만, 의도는 나와 더불어 같으니, 책을 읽을 때 세심히 살핀 이이다. 기록하여 참고한다.
평주 ✍ 고전을 읽는 까닭은 古人의 식견과 통찰 그리고 경험을 공부하여, 지금 이 시대에 알맞도록 반영하고, 또 개선해서 더 나은 현재와 미래를 만드는 데 있다. 그러나 독자의 식견이 前人에 비하여 부족하거나 독서가 정밀하지 못하면, 도리어 잘못된 정보를 습득하거나 강요하여, 큰 위해를 끼칠 수도 있다.
따라서 고전을 읽을 때는 전체를 조망하면서도, 세세한 부분까지 깊이 辨析하여, 오해를 최대한 불식하는 해독을 찾아야 한다. 특히 우리 한의학은 다른 어떤 학문보다 原典(고전)에 대한 중요성이 높은 분야로, 그 중요도만큼 원전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나 선입관이 미칠 수 있는 영향도 크다. 그중 처방은 직접 생명을 해칠 수도 있으니, 엄밀하게 읽고 정확하게 분석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진료부 등에 스스로 기록으로 남길 때도 헷갈리지 않도록 명칭과 용어선택을 정확하고 분명하게 써야 한다. 이와 유사한 내용으로 陸以湉의 『冷廬醫話補編』 중「錫餳不辨」이 있으니, 더불어 살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근래 娑羅果745)로 心胃痛을 치료하였는데, 효과가 아주 좋았다. 그 형상은 밤과 같고 거친 껍질이 있으므로, 세속에서는 天師粟이라고도 부른다. 이 물건은 서역으로부터 전래하였으며, 옛 方書에서 별로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本草書에 실리지 않았는데, 근래의 사람인 趙恕軒만이 『本草綱目拾遺』746)에 실었으며, 또한 胃痛과 心疾을 치료한다고 말하였을 뿐이다.
연이어 『肘後方』747)을 읽었는데, 藥子一物湯에서 언급한바 형상과 製法, 主治 등이 하나하나 모두 娑羅果와 합치하였으며, 게다가 바라문의 오랑캐 명칭 那疏樹子는 글자의 독음이 서로 근사하다. 그 주치는 心腹痛 이외에 다시 宿食의 소화되지 않음, 癰疽와 疔腫, 독화살에 맞았거나 독사에 물렸을 때, 射工748)에게 쏘여 독기가 복부로 침투했을 때, 난산 및 惡露의 不止나 不下, 帶下, 齲齒 등 각 病症에 外表에 바르거나 먹어서 두루 효과를 보지 못함이 없었다.
중국에서는 藥子라고 부르고, 외표의 거친 껍질을 제거하고 속의 씨만을 취하여, 미세하게 갈아 사용한다. 『千金方』 제9권에서 瘟疫을 치료할 때, “藥子 두 개를 가루로 만들어 물로 복용한다”고 하였으니, 이는 모두 앞사람들이 고찰하지 못했던 바이다. 사라과는 지금 京都[북경]의 서산 와불사에 있다.
세속에서 柴胡로써 학질을 치료하는 主治藥으로 생각한 까닭은, 小柴胡湯749)이 寒熱往來가 나타나는 病症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일찍이 이 처방을 깊이 따져 보았는데, 寒熱往來의 病症을 치료하는 처방이지, 학질을 치료하는 주치방은 아니다. 『金匱要略』에서는 이 처방에서 半夏를 제거하고 瓜蔞를 가미해서, 학질이 발작한 후에 갈증이 일어난 경우를 치료하였으며, 또 말하기를 “또한 勞瘧을 치료한다750)”고 하였으니, 그 大旨를 알 수 있다.
대개 학질의 일반적인 病機는, 寒濕이 太陽經에 손상을 일으키고, 暑熱이 太陰經에 손상을 일으켜, 寒濕氣와 暑熱氣 등 두 邪氣가 서로 脊膂와 膜原의 사이에서 다투어 발생함이니751), 그 치료는 九味羌活湯752)의 加味方으로 해야 한다. 또 癉瘧이라는 것이 있는데, 『金匱要略』에서 “陰氣가 홀로 끊어져 陽氣가 외로이 운행한다753)”고 하였다. 이는 暑邪가 內分에서 치성하고, 미미한 寒邪가 外表에서 속박해서754), 진액이 갈진되어 일어남이니, 치료는 白虎湯의 加味方으로 해야 한다. 이 두 종류는 한 번 한기가 일고 한 번 열기가 일어나는 형세로, 모두 邪氣가 성대한 일반적인 학질[正瘧]이다.
소시호탕 처방의 약물들은 營氣를 자양하여 衛氣를 일으키니, 반드시 영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위기가 안으로 함몰하여, 營衛가 화합하지 못해 발생한 寒熱往來의 虛症에 비로소 쓸 수 있다. 人參 · 甘草 · 黃芩 등은 영기를 보익해서 熱邪를 淸化하고, 柴胡 · 半夏 등은 위기를 끌어올리고 영기를 분출시키며, 生薑과 大棗 등은 양쪽으로 화합하게 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勞倦으로 氣分을 손상해서, 中氣가 안으로 함몰하고 진액이 갈진되어, 위기가 營分에 유체하여 透達하지 못하는 경우에 복용하면 그 효과가 신묘하므로, “勞瘧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근래의 일반적인 학질이라면, 모두 寒濕을 아래로부터 감수해서, 太陽經을 거쳐 위로 脊膂에 침습하고, 안으로 心包絡까지 침범받은 상태에서, 위로부터 감촉한 暑氣가 太陰經의 臟分[폐장]에 침습하여 안으로 膜原에 잠복해 들고, 다시 外表로부터 미소한 寒邪를 새롭게 감촉해서, 暑氣는 더욱 하행하고 寒氣는 더욱 상행하여, 마침내 서로 다투어 질병이 일어남이다. 소시호탕은 한사를 부추길까 염려되어 사용할 수 없고, 癉瘧에 써야 한다면, 또한 燥邪를 조장할까 꺼려진다. 근래 소시호탕이 효과가 없거나 病情이 도리어 극심해짐을 겪고, 그 까닭을 알지 못하고, 함부로 “지나치게 일찍 투여하여 사기를 裏分으로 끌어들였다”고 말하거나, 또 “升擧, 發散이 너무 지나쳐서 正氣를 손상시킴이 있다”고들 하니, 모두 柴胡의 성질을 아직 깨우치지 못한 이들이다.
『神農本草經』에서 “시호의 효능과 작용은 大黃과 동급이다”고 하니, 이는 淸熱, 解鬱하는 약품으로, 그 疏散하는 작용은 아주 미약하다. 性情은 秦艽와 桔梗의 중간 정도로서, 肝中의 逆氣를 透泄하고 膽中의 熱氣와 濁氣를 淸化할 뿐이다. 중국 唐代 이전에는 柴胡를 發散劑로 만들어 쓴 예가 없었는데, 宋代 이후 升麻와 시호를 함께 호칭하였다755). 傷寒에서 사기가 少陽經에 이르렀다면, 이는 大氣가 橫逆하고 結聚해서 점차 邪熱로 바뀌고 있으므로, 이 開泄과 降下를 겸하는 약제로 완만하게 疏散시킴이니, 어찌 發散한다고 말하겠는가?
평주 ✍ 孟英은 『溫熱經緯』에서 天士 『外感溫熱篇』 제7조 ‘轉瘧之機括’에 대해 章楠의 주석을 인용하고 이를 비평, 보완하고 있으니,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원문)-七. 再論, 氣病有不傳血分, 而邪留三焦, 亦如傷寒中少陽病也. 彼則和解表裏之半, 此則分消上下之勢, 隨證變法, 如近時杏朴苓等類, 或如溫膽湯之走泄, 因其仍在氣分, 猶可望其戰汗之門戶, 轉瘧之機括.
(章楠의 주석)-『內經』에서 三焦腑와 膀胱腑는 腠理와 毫毛가 상응한다756). 皮毛는 폐장의 相合處이므로, 肺經의 邪氣가 營分으로 들어가 心包絡으로 전변하지 않으면 곧 삼초부로 전이함이니, 傷寒이 太陽經을 경유해서 陽明經으로 전이하는 경우와 같지 않다. 상한에 양명경으로 전이하면서 寒邪가 熱邪로 변화하면 곧 白虎湯 등의 治法을 쓰니, 양명경은 陽氣가 가장 융성하기 때문이다. 무릇 表裏의 氣는 삼초부를 통해 升降하고 出入하며, 水道가 삼초부를 경유하여 運行하지 않음이 없으므로, 사기가 처음 삼초부에 침입할 때, 때론 胸脇이 그득하면서 답답하기도 하고 때론 小便이 不利하기도 하다. 이는 氣機를 펼쳐야 하니, 비록 溫邪라 할지라도 凉性의 약물을 써서 울체시켜서는 안 되며, 杏仁 · 厚朴 등과 溫膽湯의 무리처럼 辛平甘苦한 氣味로써 승강을 원활하게 하여 氣機를 돌려서, 戰汗의 門戶를 열어 瘧疾로 전화시킬 丹頭를 만들어야 한다.
(왕맹영은 비평하기를)-虛谷[章楠]의 이 주석은 이치에서는 자못 통하였지만, 病情에 있어서는 오히려 흡족하지 못함이 있다. 이른바 ‘分消上下之勢’는 杏仁으로 上分을 열고, 厚朴으로 中分을 펴며, 茯苓으로 下分을 인도함이니, 濕溫이지만 아마 그 사람이 본래 痰飮이 있는 경우를 지목하여 말한 듯하므로, 溫膽湯도 쓸 수 있다. 시험 삼아 『臨證指南醫案』의 濕溫 각 醫案을 참고하면, 저절로 알 것이다. 風溫이 氣分으로 흘러 이어질 때라면, 下文에서 이미 ‘到氣, 纔可淸氣’라고 하였으니, 이른바 淸氣는 氣化를 펼치게 할 때 輕淸한 약물로 투여해야 하니, 梔子 · 黃芩 · 栝蔞根 · 葦莖 등의 약물이 이것이다. 비록 氣를 澀滯하게 하는 성질이 있는 寒凉한 약물을 성급하게 쓸 수는 없지만, 厚朴이나 茯苓 등도 또한 禁忌하는 製劑이니, 저 ‘一聞溫病, 卽亂投寒凉’이 진실로 탄식할 만하지만, 濕邪의 留滯가 있는지 없는지를 辨別하지 않고, 대강 枳實 · 厚朴 등을 쓰는 것도 어찌 遺憾이 없겠는가!
‘轉瘧之機括’ 一言에 이르러서는, 원래 氣機가 通達하여 병이 이에 瘧疾로 변하면, 邪氣의 기세가 감쇄됨을 가리킨다. 이로부터 맞아들여 인도하면, 병이 저절로 점차 나을 것인데, 어찌 지금 시정의 의사들은 溫熱이 무슨 병인지를 알지도 못하고, 柴胡 · 葛根 · 羌活 · 防風 등을 손에 닿는 대로 멋대로 쓰며, 게다가 病家에게 고하기를 반드시 여러 劑의 柴胡를 먹어 끌어올려야, 학질이 일어나는 變故의 폐단이 없을 것이라고 하는데, 病家는 듣고서 기꺼이 따르지 않음이 없으니, 비록 위태로움에 이를지라도, 오히려 升提시켜 학질이 이루어지지 않게 하였는데, 병이 이에 眞氣를 침범하였다고 하므로, 病家는 죽어도 원망하지 못하고 의사는 잘못하고도 후회함이 없어, 피차가 꿈속에서 헤매니, 또한 탄식할 만하도다!
무릇 또한 5종 傷寒을 살펴보면, 오직 寒邪에 감촉하여 곧바로 병든 것이 正傷寒이니, 한사를 體表를 통해 받아들였으므로, 치료할 때 溫한 성질의 약물로 發散시키고, 덧붙여 반드시 甘草 · 生薑 · 大棗 등으로 補佐케 하여, 中氣를 돕게 해서 사기를 밀쳐 體外로 放出되게 해야 하니, 또한 外感한 사기를 봉쇄하여 안으로 침입하지 못하게 함이다. 사기가 半表半裏의 境界에 있다면, 치료할 때 和解하고 전환시켜 학질로 변하게 해야 하며, 감촉한 바의 風寒이 비교적 가벼우면서 안으로 少陽經에 침범해 들어갔다면, 상한이 되지 않으면 正瘧이 되니, 脈象이 반드시 弦하므로, 모두 小柴胡湯으로 主方을 삼는다.
겨울에 한사에 손상받아 바로 병들지 않았다면, 春溫[봄철 伏氣溫病], 夏熱[여름철 伏氣熱病] 등의 病症이 되지만, 비교적 가벼운 것은 溫瘧이나 癉瘧이 되니, 黃帝와 岐伯, 仲景이 모두 분명하게 訓導하였는데, 어찌 대강 小柴胡湯으로 치료하는가? 風溫이나 濕溫, 暑熱 등의 사기를 감수했을 때, 심하면 時感이 되고 가벼우면 時瘧이 되니, 溫 · 熱 · 暑 · 濕 등 제반 감촉하여 발생한 病症에서 사기가 流連한 것은, 치료가 마땅한 법도를 얻었다면, 마찬가지로 학질로 전환해 外出하게 할 것이다.
통괄하여 논의하면, 傷寒에 5가지가 있으므로 瘧疾도 5가지가 있어, 대개 한 사기에 감촉한 病症이 있으면 곧 한 사기에 인한 학질이 있으니, (시감과 시학은) 경중을 구별하는데 지나지 않을 따름이다. 지금 세상에는 溫熱이 많고 傷寒이 적으므로, 학질 또한 時瘧이 많고 正瘧이 적으며, 溫熱이나 暑濕 등을 이미 正傷寒의 치료법으로 치료할 수 없는데, 時瘧을 어찌 正瘧法으로써 치료할 수 있겠는가? 이틀을 간격으로 발작하는 것은 正瘧 중에도 있고 時瘧 중에도 있으며 三陰瘧이라고 하는데, 사기가 三陰經에 침범하였기 때문이니, 陰寒한 病情에 속한 病症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의사가 五氣가 모두 학질을 일으킬 수 있음을 알지 못하고, 어리석게 施治하여 病情을 거의 끊지 못하였으므로, 세상 사람들이 학질을 앓으면 變症이 많거나 때로 여러 해를 끌어, 俗人들로 하여금 瘧疾에는 바른 치료법이 없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어, 鬼祟 등의 설에 현혹되게 한다. 그렇지만 洄溪757), 玉橫758) 등의 학식으로도 오히려 이를 알지 못하였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은 어떻겠는가? 오직 天士만이 溫熱, 暑濕 등 제반 外感病症에 정통하였으므로, 학질을 치료함에 하나로써 꿰뚫었으니, 내가 그의 뜻을 스승으로 삼아 학질을 치료할 때, 고치기 어려운 병증이 드물었다.
전에 陳仰山 封翁이 나에게 묻기를, “그대는 어떻게 학질을 치료함이 신묘한가! 자못 별도로 은밀하게 전수받음이 있음이다”고 하니, 내가 이르기를 “어찌 秘傳이 있으리오. 다만 옛사람의 잘못된 議論에 현혹되지 않고, 風溫, 濕溫, 暑熱, 伏邪 중 무엇 때문에 일어났는지를 辨別하여, 변함없이 時感을 치료하는 방법으로써 根源을 맑게 하였을 따름이다”고 하였다. 근래 楊素園 大令이 나의 醫案을 거듭 새기면서 평가하기를, “醫案 중에 실은 바는 대부분 溫瘧, 暑瘧이므로, 치료는 대부분 寒凉한 藥性으로 풀고 있다”고 하였는데, 그러나 溫瘧, 暑瘧 등에 비록 寒凉한 藥性으로 풀어주는 것이 마땅하다 할지라도, 더욱 사기가 氣分에 있는지 營分에 있는지를 分別해야 마땅하다. 仲淳759)이 暑瘧을 잘 치료하였지만, 當歸 · 牛膝 · 鼈甲 · 何首烏 등 血分藥을 양명경 病症에 썼는데, 또한 그릇된 방법에 속한다. 濕溫으로 인해 발생한 학질과 暑邪가 濕邪를 끼어 발생한 학질이라면, 습사가 오히려 완전히 熱邪를 따라 변화한 상태가 아니므로 지극히 유의해야 하는데, 하물며 時瘧 이외에 다시 瘀血, 頑痰, 陽維脈 등이 일으킨 病症 등도 모두 寒熱이 왕래하는 瘧象이 있으므로, 세심히 살펴야 한다.
醫案 중에 제반 치료법이 대략 갖추어져 있으니, 열람하는 이는 곧 寒凉한 약성으로 푸는 제반 치료법 중에서도 같고 다름을 자세히 분석해야 한다.
이러한 논지는 學海의 견해와 서로 闡發하니, 서로 참고해서 살펴볼 만하다.
옛사람들은 “仲景의 傷寒方은 3가지 大綱으로 나누어진다760)”고 하였으니, 桂枝湯, 麻黃湯, 靑龍湯 등이 이것이다. 그러나 이 3가지 처방은 모두 太陽經에 예속되어 있으니, 어찌 『傷寒論』 全書의 요지를 포괄할 수 있겠는가?
일찍이 『傷寒論』 1부를 반복하여 읽어보니, 그 처방들은 4개의 分派로 구분되는데, 桂枝湯, 麻黃湯, 葛根湯, 靑龍湯, 麻黃附子細辛湯 등이 一派로, 發表劑의 법도이다. 理中丸, 四逆湯, 白通湯, 眞武湯 등이 一派로, 溫裏劑의 법도이고, 柴胡湯, 瀉心湯, 白虎湯, 梔豉湯 등이 一派로, 氣分에 있는 無形의 虛熱을 淸化시키는 제제의 법도이며, 承氣湯, 陷胸湯, 抵當湯, 化瘀湯761) 등이 一派로, 血分에 있는 有形의 實邪를 攻下하는 제제의 법도이다.
그 안에서 이리저리 착종하여, 發表劑에 溫中, 淸氣, 攻血 등을 겸용함이 있고, 淸裏劑에 攻血, 發表 등을 겸용하거나 덧붙여 溫裏를 끼어놓은 것이 있어, 변화가 고정됨이 없으면서 萬法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그러므로 『傷寒論』 및 『金匱要略』처방들을 熟讀하고 깊이 思量해서, 마음으로 얻어짐이 있거든 마치 자기가 만든 것처럼 (일체화) 한다면, 저절로 運用 중에 規矩[척도]가 있어, 자유자재로 응용하더라도 막힘이 없으리라.
평주 ✍ 본 문단은 張機[仲景]의 『傷寒論』 처방을 포괄하여 거론하고 있다. 따라서 學海의 의중을 다 짐작하지는 못하지만, 약간의 미비점이 있어 의견을 제시한다.
본인의 견해로 위의 四派는 五派로 분류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無形의 虛熱을 淸化시키는 제제[淸氣分無形虛熱劑]’ 중에 柴胡湯과 瀉心湯 등은 본 분류와 구분해서, 和解劑의 법도에 귀속함이 좋을 듯하다. 물론 和解劑 중에도 發表나 淸裏, 溫氣, 攻下 등의 법도가 들어 있지만, 화해제는 裏分과 表分 및 상하의 不和, 한열의 착잡 등을 화해를 통해 융화시켜 치료하는 법도로, 그 독특함과 작용의 미묘함이 여타의 것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제가의 논설을 토대로 仲景의 和解法을 정의한다면, 신체의 表裏, 상하 내외가 겹치는 半表半裏處에서 寒熱燥濕, 升降浮沈 등 陰陽의 각 기세나 分氣들이 서로 融和하지 못해, 上下, 前後, 內外, 表裏 등의 교통과 陰陽轉化에 교란이 생겨 발생한 病症에 性向이 각기 다른 약물들을 적절히 配合해서 각 分域 간 음양의 偏盛偏衰를 조절하면서 동시에 和合하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表裏의 불화를 해소하는 小柴胡湯類의 처방으로는 소시호탕, 大柴胡湯, 柴胡加芒硝湯, 柴胡加龍骨牡蠣湯, 柴胡桂枝乾薑湯, 柴胡桂枝湯 등을 들 수 있으며, 上下의 불화를 해소하는 瀉心湯類로는 大黃黃連瀉心湯, 生薑瀉心湯, 甘草瀉心湯, 半夏瀉心湯, 附子瀉心湯, 乾薑黃連黃芩人參湯, 旋覆花代赭石湯, 四逆散, 烏梅丸 등을 들 수 있다. 아울러 ‘淸氣分無形虛熱劑’는 ‘淸氣分養陰劑’로 바꾸고 黃連阿膠湯, 猪膚湯, 豬苓湯, 黃芩湯을 포함해도 괜찮을 듯하다.
阿片762)은 味가 苦하고 性이 斂하니, 苦味는 火氣에 속하면서 燥하여 骨分으로 달리고 血分으로 달리며, 斂性은 金氣에 속하면서 急하여 肺臟으로 운행하고 피부로 운행하는데, 淸質 중에 濁氣를 함유해서 사람의 氣血을 속박, 응축시킬 수 있다.
기세는 처음 속박을 받으면 형세가 격렬해져 힘차게 鼓動하고, 혈액이 처음 응축을 받으면 혈맥이 성겨져 두루 운행해서 울체함이 없어지니, 筋膜과 骨節 또한 그 속박, 응축하는 힘을 받아 갑자기 堅强해짐을 느끼므로, 神志가 청명해지고 氣機가 상쾌해져 신체가 강건해진다. 그 止痛할 수 있는 능력도 또한 기세와 혈액을 속박, 응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성질의 陰險함은 속에 숨어 있다. 그 독기의 세력은 사람 혈액의 성질을 변화시킬 수 있어서, 혈맥, 골수, 장부 속에서 일종의 怪氣를 화생케 할 수 있으니, 그 형세는 벌레와 같으면서 사람의 性情을 모두 변화시킬 수 있다. 대개 성정은 기혈을 따라 변화하는 것으로, 벌레는 곧 血中의 靈氣이니, 기혈이 오래도록 속박, 응축당하면, 도리어 곤궁해져 生機를 결핍하게 하므로, 시간이 오래 지나면 氣行은 단축되어 聲音이 거칠어지고, 혈액은 변질되어 빛깔이 壞亂된다. 항상 燥結로 괴로워하는 까닭은, 血氣의 세력이 피어오르는 아편의 힘 때문에 속박, 응축되어, 宣發할 수 없어서 안으로 쌓이기 때문이다. 약력이 떨어지면, 氣機는 늘어져 땀이 나고, 혈액이 흩어져 몸이 싸늘해지며, 筋骨 또한 풀어져 수습하지 못한다. 심지어 천식, 해수 등이 그치지 않는 까닭도, 氣血이 속박과 응축을 습관적으로 감수하고 있다가, 한번 풀어짐을 겪으면 마침내 흩어지고 무너져서, 裏分을 溫煦하고 表分을 호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치료는 반드시 苦燥한 성미의 收斂하여 緊縮하는 약물을 쓰면서, 혈액을 운행하고 氣機를 固密케 하는 약물을 상합시키고, 아울러 骨分과 혈맥의 깊고 은밀한 곳까지 찾아 들어가서 잠복한 독기를 긁어낼 수 있도록 만들어, 잠복한 독기가 점차 밖으로 발설되어 나가고, 정기가 점차 안으로부터 충만해지도록 만들어, 오래된 濁氣를 뱉어내고 새로운 淸氣를 흡입하여 점차 常度를 회복토록 해야, 진실로 중독증상을 끊을 수 있다.
항상 조심하고 조심해야 하니, 조금이라도 소홀함이 있다면, 쉽게 질병이 발생하고 중독증상이 다시 나타날 것이다. 만약 氣血이 본래 허약하고 중독이 또한 깊고 오래되었다면, 더욱 끊고 경계하기 어려우니, 이는 終身의 고통이다.
평주 ✍ 學海는 자신이 생존 당시의 중국에 만연했던 아편중독에 대한 고민을 본문에서 풀어놓고, 아울러 그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아쉬운 것은 치료약물의 성질이나 작용은 예시해 놓았지만, 구체적인 약물명이나 처방을 제시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앞으로 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필요할 듯하다. 아편에 대한 서양약학의 약리학적 견해를 수록하여 참고로 삼는다.
附言 ☞ 마약에는 아편과 아편에서 얻은 모르핀, 코데인, 헤로인 등이 있다. 또한 모르핀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순수합성물질로서 메타돈이 있다.
아편은 덜 여문 양귀비 열매에 흠을 내어 분비한 진액을 말린 흑갈색의 물질이고, 성분은 15% 정도의 모르핀, 코데인 등이며, 마취제, 지사제, 진통제 등으로 사용한다. 모르핀은 아편에서 추출 정제된 합법적이고 정통적인 마약으로 강력한 진통제이며, 헤로인과 같이 중추신경계와 위장에 주로 효과를 발휘한다. 헤로인은 모르핀을 화학적으로 변형하여 더 강력하게 만든 것으로, 1889년에 독일의 바이엘사에서 개발하였다. 모르핀 10mg과 헤로인 4mg을 동등하게 간주한다. 헤로인은 불법적인 약물로 오늘날 가장 널리 남용되는 마약이며, 미국에서는 남용되는 마약의 약 90%를 헤로인이 차지한다. 코데인은 모르핀의 약 4분의 1 정도의 진통작용이 있다. 이것은 진해제(기침약)에 들어 있는 성분이다. 메타돈은 헤로인과 모르핀의 의존성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합성 마약이나, 남용 약물로도 사용된다.
마약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동공수축과 통증의 감소, 변비, 가려움, 졸림, 근육 조절력의 상실, 수면, 혈압저하, 호흡억제, 혼수 등이며, 神志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행복감, 불안, 공포, 몽롱, 집중력의 상실, 무관심 등이다. 이러한 마약을 상습적으로 남용하면, 뇌와 간장에 심한 손상을 일으켜 사망에 이른다.
當歸는 辛甘味에 향기와 누린내가 있으며 大溫하여, 간장에 들어가 氣血을 통행시켜 결취를 열고 울체를 흩어, 肝膽의 陽氣를 굳세게 하면서 혈맥의 寒痺를 轉化한다. 무릇 寒濕이 凝滯해서 筋骨이 동통하면서 구급하여 땀을 낼 수 없는 경우라면, 이것으로 溫煦하여 통창한다.
性은 비록 濡潤할 수 있지만 血分의 虛燥와 肝胃의 火氣衝逆 및 眩暈, 嘔吐, 땀이 많은 이 등은 투여를 삼가야 하니, 溫性과 升發, 開結, 散鬱하는 특성 때문이다. 秦産763)은 甘潤하고, 川産764)은 辛味가 약하지만, 또한 督脈을 통창해서 巓頂에 도달할 수 있어 陽氣를 승발시켜 陰邪와 鬼魅를 물리칠 수 있다.
20. 靑蒿 · 桔梗 · 柴胡 · 澤瀉 · 龍骨 등을 변별함
靑蒿는 苦微辛하고 微寒하여, 淸凉하면서 發散시킬 수 있어서, 肝膽에 들어가 濕熱을 淸化하고 結氣를 開陣시켜, 氣化가 血分에 울체한 상태를 宣發한다. 무릇 芳香이 있으면서 寒冷한 것들은 모두 濕邪의 융성으로 氣機가 壅滯되어 발생한 穢濁한 邪熱 및 血分의 울체로 氣力이 허약해서 발생한 鬱熱을 疏散하여 轉化할 수는 있지만, 혈분의 허쇠로 기세가 치뜬 燥熱에는 마땅하지 않다. 곧 茵陳 · 夏枯草 · 苦桔梗 · 柴胡 · 秦艽 등이 모두 이것이다.
苦桔梗은 大苦甘辛하면서 凉하여, 降下하고 開陣할 수 있어서, 폐장으로 들어가 淸熱하고 散風하니, 風火가 上焦에 울결해서 치뜬 상태이다. 그러므로 神農은 ‘양쪽 늑골부의 脹痛을 主治한다765)’고 하고, 本草에서는 ‘咽痛을 주치하고 斑疹을 해소하며, 해수를 그치고 溫熱의 독기를 풀며, 癰疽에서 膿血을 배출한다’고 하니, 모두 火邪가 울결한 病症으로 苦桔梗을 쓰는 것이 마땅하다. 甛桔梗은 진액을 화생하고 氣力을 보익하는 데 있어서, 효능이 黃芪와 비슷하지만, 효력이 비교적 박약하다.
柴胡는 苦寒한 性味로, 淸熱, 降下하는 품목이다. 肝膽에 들어가 울결한 熱邪를 淸化하고, 상역한 衝氣를 降壓하며, 脾胃에 있는 濕熱을 疏散하여 조리해서, 현훈과 구토를 그치고 脇肋의 脹滿을 없애며, 수족의 痿軟無力을 굳건하게 하며, 아울러 宣發하고 升騰하는 성향은 없다. 다만 氣가 淸明해서, 건조할 수 있고 濡潤할 수 없다. 건조하면 승등, 발산에 가까우므로, 습열이 울결한 경우에 마땅하고, 陰虛해서 虛火가 치뜬 경우에는 맞지 않다. 寒熱往來를 주치하는 까닭은 습열과 結氣를 흩어서 조리하는 효능 때문이니, 營分에 울체한 邪熱을 淸化하여 흩지만, 衛分의 表邪를 開發할 수는 없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이것으로써 寒濕瘧을 치료한다고 하니, 本旨를 놓쳐버림이다.
澤瀉는 辛味로 마비시키는 성질이 있고, 苦寒해서 삼초부 · 방광부 등에 들어가 水邪를 신속히 구축한다. 辛麻한 味는 삼초부 · 방광부의 細絡들을 開陣하여 소통해서, 수사가 시원하게 下泄할 수 있도록 하므로, 下竅를 滲泄하는 효력이 아주 맹렬하다. 수사가 없다면 진액을 손상하며, 더욱 命門의 眞火와 下焦의 元氣를 滑泄할 수 있다. 무릇 陽虛로 수사가 축적되면, 肉桂와 附子를 합쳐서 쓰고, 陰虛로 虛火가 치성할 때는 地黃을 합쳐서 쓰는데, 육계와 부자 · 지황 등은 택사의 滲泄하는 효력을 감당할 수 없으므로, 매번 1錢만을 쓰고, 덧붙여 山茱萸 · 五味子 · 木瓜 등의 酸味를 띠고 수렴하는 효능의 약물을 합쳐야 하지만, 3~4劑에 이르면 中氣가 이어지지 않고 下焦가 열린 듯하므로, 옛사람들이 “지나치게 복용하면, 視力을 손상한다”고 하였으니, 바로 신장의 진액이 竭盡하여, 肝氣가 陷溺하기 때문이다. 잠시 조금만 써서 수사를 인도하고 火邪를 인도하는 인도자로 삼아야 한다.
龍骨은 土質이지만 형상과 빛깔이 나무를 본떴으며 味가 甘澁하여, 木氣를 收斂할 수 있고 土氣를 淸化하여 通利할 수 있으므로, 肝氣가 胃腑를 침범해서 목기와 토기가 서로 부딪쳐, 氣機가 上逆해서 화합하지 못해 발생한 제반 病症을 주치한다. 수사를 진압하고 心氣를 안정시키는 작용은 모두 간기의 逆上을 平靜하는 효과이다. 비장을 健運하고 大腸腑를 固澁함은 모두 토기를 보익하고 水氣를 제압하는 효과이다. 건조하고 固澁하면서 濕潤함이 없으므로, 水濕이 胃腑로 크게 범람함을 일으킨 경우에 마땅하다.
Ⅶ. 原典의 해석과 여러 醫家의 견해에 대한 비평
三陰三陽經 중에 陽經은 陽分이 되고 陰經은 陰分이 됨은, 外形으로서 말한 경우이고, 오장은 음분이 되고 육부는 양분이 됨은, 內景으로서 말함이다.
외형으로 거론한다면, 또한 寒氣는 營分을 손상하는데, 脈中에 있어 음분이고, 風氣는 衛分을 손상하는데, 脈外에 있어 양분이다. 內景으로 거론한다면, 육부 중에 또한 위부는 양분, 대장부는 음분, 방광부는 양분, 소장부는 음분, 담부는 至陰分이 되며, 오장 중에는 폐장은 양분, 심장과 비장은 음분, 간장과 신장은 지음분이 된다766). 『素問 · 金匱眞言論』에서는 ‘비장을 至陰’이라고 하였다767).
평주 ✍ 學海는 본단에서 오장과 육부를 位置와 役割에 따라 음양으로 分節하였다. 그러나 이치에 닿지 않는 부분 또한 산재하므로, 여기에서 정정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먼저 육부를 살펴보자. 위부와 대장부는 곡기를 받고 糟粕을 내보내는 등 음식물의 출입을 담당하는 分域으로, 위부는 外上部에 위치하여 陽分에, 대장부는 內下部에 위치하여 陰分에 속한다. 소장부와 방광부는 진액의 淸濁을 분리해서 吸入, 排出하는 분역으로, 內深部에 위치하여 청결한 진액을 비장으로 분출하는 소장부는 陰分에, 外表部에 위치하여 혼탁한 水濕을 외부로 배출하는 방광부는 양분에 속한다. 담부는 오장과 육부의 交際分域에 위치해서, 장부를 연락하는 경계를 점유하므로, 음양의 경계가 되어 양쪽으로 음분과 양분에 닿아 있기 때문에, 至陰 또는 至陽이라고도 한다.
다음으로 오장의 분절이다. 심장과 폐장은 흉격의 上外部에 위치하여 양분에 속하고, 간장과 신장은 흉격의 內下部에 위치하여 음분에 속하며, 비장은 흉격의 틈에서 하부로부터 상부로 향해 있으니, 至陰(또는 至陽)의 분역에 속한다. 여기서 至陰은 음분과 양분의 경계 분역으로, 음 또는 양의 분역에 닿았다는 의미이니, 비장으로부터 內入하면 곧 음분으로, 음분에서 양분으로 외출하는 경계에 있는 膽腑와 대응한다. 『素問 · 金匱眞言論』에서 “복부는 음분이니, 陰中의 至陰은 脾이다768)”고 하였다. 신장이 지음(지극한 음)인 경우는 『素問 · 水熱穴論』에서 “신은 지음이니, 지음은 水氣를 담는다. 폐는 太陰이고 소음은 冬脈이니, 그러므로 그 근본은 腎에 있고 말단은 폐에 있으며, 모두 수기를 쌓는다”라고 하였으니, 음중에서 가장 지극한 陰藏임을 뜻한다.
지음인 신장은 오장 중에 가장 陰氣의 세력이 강고해서, 스스로 本體마저 응축시켜 외형적으로 작아졌기 때문에 少陰이라고도 한다. 반면에 폐장은 음기의 收斂力이 시작하는 분역으로, 넓게 둘러싸서 포장하여 거두어들이므로, 음기의 세력은 상대적으로 연약하지만 외형적으로 큰 모습을 갖추기 때문에 太陰이라고 하였다. 가을로부터 겨울로 가면서 점점 음기가 강해지듯이, 음기의 세력은 태음에서 시작하여 소음에서 굳건해진다. 그러나 간장은 비록 음분에 위치하지만 지음은 아니니, 심장이 陽中之陽으로 음분에 속할 수 없듯이, 간장 또한 陰中之陽으로 지음이 될 수는 없다769).
三陽經에도 裏證이 있고, 三陰經에도 表證이 있다.
表分에 있으면, 陰經 · 陽經을 막론하고 대부분 足經에서 證狀들을 발현하고, 裏分에 있으면 手 · 足經의 증상들이 다 있다.
陽明經의 承氣湯은 대장부를 공벌함이지 위부를 공벌함은 아니니, 어떻게 마른 똥[燥屎]이면서 위부에 있겠는가! 太陽經의 抵當湯은 소장부를 공벌함이지 방광부를 공벌함이 아니니, 방광부에 정말로 쌓인 瘀血이 있다면, 血淋으로 소변이 개운하지 못할 텐데, 어떻게 소변은 시원하면서 도리어 대변이 검게 나오겠는가! 게다가 그 증상에 겹쳐서, 神明의 혼미와 미친 듯이 譫妄하는 경우가 있으니, 心症이다. 심장과 소장부의 맥락이 서로 관통하므로, 氣機도 서로 연통함이다.
節庵이 “상한에 沈한 맥상이 나타난다면, 바야흐로 陰陽을 구분해야 한다”고 하였다.
아마 사기가 삼양경의 經分에 있을 때는 맥상이 한결같이 浮한데, 맥상이 沈한 경우에 이르면, (사기가) 삼양경의 裏分이나 삼음경의 經分(表)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浮하면서 무력해서 神氣가 없다면, 陰虛가 지극함이니, 사기가 裏分으로 빠져들어 이분의 實症을 일으킨 경우보다 더욱 위험하다. 景岳이 거듭 이 뜻을 거론해서, 탁월하게 공헌함이 있지만, 곧바로 사기가 음분에 있을 때 한결같이 沈하지만, 浮한 맥상이 나타날 때 반드시 음분에는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三陰病에는 한결같이 嘔吐下利와 四肢逆冷의 증상이 있다.
이는 사기가 삼음경에 침입한 경우이며, 臟分으로 돌입한 상태는 아니니, 먼저 반드시 腑分에서 요동함이다. 寒邪가 腑分에 있으므로, 여러 증상을 변화시켜 드러내지만, 臟氣를 요동시켰다면 죽으리라770). 『靈樞 · 邪氣藏府病形』에서 “사기가 음분으로 적중하면, 腑에서 휘돈다771)”고 함이 이것이다. 게다가 구토는 위부에서 일어나고, 하리는 대장부에서 일어나며, 사지는 비장으로 귀속하므로, 사기가 삼음경으로 침입하면, 脾胃를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니, 비위가 패퇴하지 않는다면, 사기가 裏分으로 들어가더라도 치료가 쉽다.
膽腑는 淸淨한 腑로 드나듦이 없어서 汗 · 吐 · 下 등 三法을 금지한다772).
그러나 이른바 足少陽經의 病症은 그 經脈 때문이니, 經氣가 어떻게 出入이 없겠는가! 裏分으로 들어갔다면, 담부에만 있지 않고 삼초부에 있음이다. 삼초부는 氣分에 속하므로, 비록 抵當湯이나 承氣湯 등의 유형한 물질을 공격하는 방법은 어울리지 않겠지만, 승강으로 氣機를 조절하는 방법은 더더욱 담부와는 관계가 없고 삼초부와 가장 밀접하므로, 大柴胡湯에 또한 攻下藥773)을 넣은 이유도 삼초부 때문에 설치함이다. 丹溪가 『脈因證治』774)에서 “少陽病에는 三法을 금지한다”고 하였지만, 또한 삼법으로 함이 마땅하다.
삼음병의 下利와 陽明病의 燥實은 對句로 살펴야 한다.
삼음병의 하리는 대변의 寒實이니 陰結이고, 삼양병의 하리는 곧 協熱利이다. 그렇다면 寒利는 없는가? ‘한리는 바로 삼음병이다.’
외부의 淫氣는 여섯 종류가 있는데, 仲景이 상한으로 『論』에 이름을 붙였다.
方中行과 張隱庵이 三陰三陽으로 반드시 六氣에 배속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크게 어그러짐이다. ‘이 책의 이치를 규명한다면, 六氣에 통달할 수 있다’고 한다면 옳다. 그러나 古今을 통들어도 여기에 달통한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다.
평주 ✍ ‘邪入三陰’은 말 그대로 사기가 삼음경으로 침입한 상태이지, 육부로 침습해 들어간 상태는 아니다.
육부는 비록 裏分[陰分]의 영역을 점유한 오장을 감싼 表分[陽分]을 점유하지만, 결코 삼음경은 아니며, 삼양경의 內分으로 역시 삼양경의 일부일 뿐이다. 이에 반해 삼음경은 삼양경의 裏分에 위치하니, 少陰經은 太陽經의 안쪽, 곧 척추의 안쪽으로 분포하고, 太陰經은 陽明經의 안쪽 곧 胃와 大 · 小腸腑의 안쪽 부위를 휘감아 분포하며, 厥陰經은 少陽經의 안쪽 부분에서 곧추서서 상하로 줄기처럼 뻗어 분포한다.
그러므로 ‘사입삼음’은 사기가 육부가 아닌 三陰經으로 침입해 들어감을 말한다. 뒤의 「邪氣藏府病形」에 나오는 ‘溜於府’는 삼음경에 침습한 사기로 인해, 삼음경의 표면을 형성하는 六腑가 영향을 받아 요동침을 나타낸 것이다. 육부가 삼음경의 사기를 대신 감수했다고 한다면, ‘사입삼음’이라 하지 못하고 ‘邪入腑’라고 해야 한다. 外感으로 ‘사입삼음’해서, ‘嘔吐’나 ‘下利’ 등 육부가 요동치는 증상이 발생하는 까닭은, 결국 삼음경에 침습한 사기가 육부의 작동을 방해하여 일으킨 續發性 증상으로 보아야 한다. 삼음경의 양기가 사기의 영향을 받아, 胃腸으로부터 생산된 진액을 삼음경의 음분으로 흡입하지 못할 때,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부적절한 배출작용이다, 四肢逆冷 또한 삼음경에서 위축되거나 울체되어, 삼양경으로 발산할 여력을 잃어버린 陽氣 때문에, 사지가 溫煦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한에 사기가 표분에 있다면 六經으로 나누고, 이분에 있다면 三焦로 나눈다.
鞠通이 “溫病을 삼초로 나눈다”고 하였는데, 상한만 유독 삼초로 나누지 못하겠는가? 옳도다! 그렇지만 표분, 이분을 언급하지 않아서, 명료하지 못하다775).
평주 ✍ 吳鞠通이 주장한 三焦辨證의 대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溫熱病의 초기에는 상초에 위치한 폐장과 심포락이 병을 앓으니, 手太陰肺經의 病變으로 發熱惡寒, 두통, 땀이 나면서 기침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手厥陰心包絡의 병변으로 神明이 흐려지고 헛소리를 하거나 혀가 마비되면서 사지가 厥冷하며 舌質紅絳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高熱이 심한 중기는 중초인 비장과 위부의 병변에 속하는데, 足陽明胃經의 병변으로 발열하면서 惡寒하지 않고 汗出口渴하며 맥상이 大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足太陰脾經의 병변으로 발열이 시원하게 일어나지 못하고 몸이 욱신거리고 무거우며 가슴이 답답하면서 구역질이 나고 舌苔는 두텁고 맥상이 緩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말기는 하초인 간장과 신장의 병변에 속하는데, 足少陰腎經의 병변으로 身熱面赤, 手足心熱, 心煩不寐, 脣裂舌燥 등의 증상이 있으며, 足厥陰肝經의 병변으로 熱深厥深, 心中憺憺大動, 手足蠕動 및 抽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少陰 한 經은 좌우의 신장을 포괄해서, 水氣와 火氣가 함께 거처한다.
寒邪가 수기와 더불어 기세를 합치면, 화기가 억압을 받으므로, 맥상이 沈細하고 잠만 자려 하니, 양기가 억눌러져서 펼치지 못함이다. 화기는 억압을 받고 있지만 항상 펼치고자 하므로, 언제나 心煩과 구토하려는 증세가 있다. 어떤 이가 말하기를, “少陰經 裏分으로 들어가면 곧 심장으로 직통하니, 심번은 바로 심장의 증세가 아닌가!”라고 하였는데, 한사가 실제 심장으로 들어갔다면, 반드시 지각이 혼미해져 깨어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됨을 알지 못함이니, 어찌 오히려 심번이 있겠는가! 심번이라는 것은 하초의 元氣 중 眞火가 한사의 억압을 받아서 펼쳐내지 못하고, 다만 한 가닥 기세만이 包絡의 氣機를 겨우 요동하기 때문이다.
심장은 사기를 받지 않으므로, 오직 소음 한 經만이 손으로 유입하지 않고, 手厥陰心包絡의 경맥으로 대리하게 한다.
심포락은 심장의 바깥쪽 宮城이다. 부인 ‘熱入血室’의 病症은 곧 남자의 ‘熱邪가 心包絡으로 침입한 병증’이니, 자주 경험하였다. 仲景은 ‘열입혈실’에 小柴胡湯으로 치료하려 하였지만, 天士776)는 이 病症에 유독 柴胡를 피하였으니, 견해가 있음이다. 靈胎777)가 이를 꾸짖었는데, 맹랑할 따름이다. 이 병증을 세밀히 사색해보면, 소시호탕과 무슨 연관이 있는가? 仲景의 이 처방은 대개 少陽經의 熱邪가 심포락에 감응한 경우를 치료하니, 열사가 심포락으로 침입해서, 몸을 거동하지 않으려 하고 神明은 혼미하여 헛소리를 하는데, 사기가 빡빡한 경우(實症) 날뛰는 것이 미친 듯하니, 모두 熱症이다.
무슨 까닭으로, 한사가 심포락에 침입한 상태의 病症은 없는가? 심포락은 君主之官인 심장을 대신하여 사기를 받으니, 요컨대 순수한 火氣의 臟分으로, 神明의 군주와 더불어 겨우 한 칸만 떨어져 있다. 寒水의 賊邪가 위쪽으로 침범한다면, 반드시 화기가 쇠약해져 신명이 떠날 것이니, 심장으로 뚫고 들어가면, 삽시간에 사람을 죽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中寒으로 심장을 손상한 病症은 사망에 이름이 아주 빨라, 구제할 틈이 없다.
상한을 일으키는 사기의 기세는 中寒만큼 맹렬하지 않아, 곧바로 심포락으로 침입하지 못하고, 반드시 熱邪로 변화한 뒤에 훈증하면서 스며드니, 같은 성질의 기운(心火와 熱邪)이 서로 당김이다. 그러므로 ‘열입혈실’은 있어도 ‘寒入血室’은 없고, ‘熱入心包’는 있어도 ‘寒入心包’는 없도다! 없는 것이 아니라 있으면 바로 죽어버리니, 吐利, 오한, 身倦(몸이 말려 웅크러지는 상태), 사지의 한랭, 心煩과 躁動 등이 나타나면, 심장의 양기가 점차 식음인데, 하물며 갑작스럽게 심장에 적중하면 어떻겠는가!
대변이 막혀서 뭉치면, 또한 潮熱과 譫語(헛소리), 신명의 혼미로 지각이 없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서, 온전히 熱邪가 심포락을 침범한 상태와 다른 점이 없으니, 모두 열사가 血分에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맥상으로 변별해야 하니, 심포락에 열사가 있으면 좌측 寸脈이 반드시 緩하면서 滑하고, 대변이 막히면 우측 尺脈이 반드시 長하면서 實하다. 또 少陰病에 기침하면서 下利가 있고 헛소리를 하는 경우라면, 火法778)으로 억지로 땀을 뺐기 때문이니, 소변보기가 반드시 힘들다. 또한 傷寒에 맥상이 浮한 상태에서 火法으로 억지로 땀을 빼, 움찔움찔 놀래면서 미친 듯하고 행동거지가 위태위태한 경우라면, 救逆湯779)으로 주치한다. 이 두 가지는 모두 억지로 發汗시켜 양기가 망실하려는 상태이니, 땀은 심장의 진액으로, 심장의 진액이 허쇠해져 神明을 부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개 섬어는 심장의 신명이 미혹되고 어지러워 발생하는데, 다만 사기가 직접 심포락에 있는 경우가 있고, 사기가 심포락을 감동시킨 경우가 있으니, 사기의 虛實에 다름이 있고, 병변에 미미함과 극심함의 차이가 있다. 즉 ‘肝氣가 脾氣를 업신여겨, 服滿, 譫語하고 寸口脈이 沈하면서 緊하면 ‘縱’이라고 하고, 期門에 자침하는데780)’, 또한 사기가 심장과 서로 감응한 경우이다.
평주 ✍ 『靈樞 · 本輸』편에서 십이경락의 終始에 대해 기술하였는데, 실제 나열한 것은 11경락이며, 그 중 心經의 유주경로는 지금의 手厥陰心包經 유주경로이고, 手少陰心經의 유주에 대한 기술은 없다.
皇甫謐의 『黃帝鍼灸甲乙經』에는 「手厥陰心主」라는 모두 아래에 手心主之脈에 대해 기술하였는데, 내용은 「本輸」편과 같은 맥락이고, 문단의 끝머리에 ‘絡心包’라고 하였다. 또 『靈樞 · 邪客』편에서 “手少陰之脈은 홀로 腧穴이 없으니 무슨 까닭입니까? ··· 少陰은 심장의 경맥입니다. 심장은 오장육부의 大主로 精神이 머문 곳이니, 그 장이 견고하여 사기를 용납하지 못합니다. 용납하면 심장이 손상받고, 심장이 손상받으면 神明이 떠나고, 신명이 떠나면 죽습니다. ··· 그러므로 제반 사기가 심장에 있다는 것은 모두 심장의 包絡에 있음이니, 포락은 心主의 맥입니다781)”라고 하였다.
심장은 생명활동의 중추로서, 신명이 머물러 生命意志를 발현하고 營血을 추동하여 전신을 통창하니, 심장이 병들면 곧바로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다만 부인의 ‘熱入血室’과 같은 병증이 남자에게서 일어날 때, 혈실을 심포락으로 지목한 주장은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傷寒論』에서 거론한 熱入血室症에는 부인 月經의 起止와 관계를 명시하였으니, 胞宮[자궁]을 지목함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심포락 또한 厥陰經의 영향력 아래 놓인 類似 胞宮으로, 혈실이라고 강변할 수도 있고 증상도 유사하게 발현할 수 있지만, 주기적으로 혈액의 저류와 방출을 반복하는 胞宮[包宮]과는 차이가 있으니, 包絡이라고 함이 옳다.
열입혈실증의 치료방으로 제시한 소시호탕 또한 少陽經으로 出路[膣-陰門]를 열어 궐음경에 스며든 瘀滯가 풀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니, 병증에 알맞은 치료방이라고 할 수 있다. 天士가 柴胡를 기피한 이유를 굳이 찾자면, 溫熱邪의 침습으로 발생한 온열병의 경우, 급변할 때 곧바로 上焦 太陽經의 裏分으로 진입해서 수궐음심포락과 수소음심경으로 대변되는 營血分을 겁탈하므로, 시호로 대변되는 소양경 氣分과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또 抵當湯症으로 대변되는 ‘瘀熱在裏’와 ‘血證’같은 경우라면, 병변 分域이 下焦의 안쪽 혈분에 들어 있어 祛瘀破血하는 血分藥을 써야 하니, 소시호탕과 같은 기분약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태이다.
附言 ☞ 虛谷은 天士의 『外感溫熱篇』 강령 중 하나인 ‘逆傳心包’에 대한 주석에서, “제반 邪氣가 사람을 손상할 때, 風邪가 영수가 되므로 百病의 우두머리라고 호칭하고, 곧 寒 · 熱 · 溫 · 凉의 기세를 따라 변화하여 병변을 일으키므로, 『內經』에서 ‘잘 움직이면서 자주 변한다’고 하였다. 몸의 반쪽 윗부분은 天氣가 주재하여 陽分이고 몸의 반쪽 아랫부분은 地氣가 주재하여 陰分이니, 風邪가 寒邪를 따라 전화하면 陰性에 속하므로 먼저 足經에서 받아들이고, 풍사가 熱邪를 따라 전화하면 陽性에 속하므로 먼저 手經에서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溫邪上受, 首先犯肺’는 衛分을 통해 肺經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衛氣는 폐장에 상통하고 營氣는 심장에 상통하는데, 사기가 衛分으로부터 營分으로 들어가므로 ‘逆傳心包’라고 하였다. 『內經』에서 ‘心은 한 몸의 大主가 되어 사기를 받지 않으며, 사기를 받으면 神明이 떠나서 죽는다. 무릇 사기가 心에 있다고 말한 것은 모두 心包絡이 받음이다’고 하였으니, 대개 包絡은 심장의 옷이다. 심장은 火氣에 속하고 폐장은 金氣에 속하며 화기는 본래 금기를 剋伐하는데, 폐장에 있는 사기가 도리어 심장으로 전이하므로, ‘逆傳’이라고 하였다. 風寒은 먼저 足經에서 받아들이므로, 辛溫한 약으로 發汗시켜야 하며, 風溫은 먼저 手經에서 받아들이므로, 마땅히 辛平한 약으로 解表시켜야 하니, 上下로 부위가 다르고 寒溫이 같지 않으므로 치료법이 크게 다르다. 이는 傷寒과 溫病이 初起의 감촉과 전변이 모두 다름이다782)”고 하였다.
사기의 감응처를 사기의 성향에 따라 手經과 足經으로 구분하고, 병세에 따라 대처를 다르게 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럴듯해서, 본단과 연관 지어 참작할 만하다. 그렇지만 手經과 足經을 신형의 상하로 양단해서 배치한 것은 적합하지 못하니, 억지로 연결지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수경과 족경의 분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상한론』을 읽는 방법을 강론함」편의 삼음삼양경의 分節과 病症의 구별 항목을 참조하라.
상한의 傳經 중에는, 이쪽 經分의 사기가 다른 쪽 경분까지 파급하는 경우가 있고, 앞쪽 경분의 사기가 뒤쪽 경분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있다.
合病과 幷病 등은 모두 사기가 실제로 그 경분에 다다름이다. 덧붙여 사기는 이쪽 경분에 있으면서, 저쪽 경분의 證狀을 겸하여 나타내는 경우가 있고, 사기는 陽經에 있으면서 陰經의 증상을 겸하여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사기는 아직 진입하지 않았는데, 증상이 어떤 경로로 나타나는가? 사람 身形의 經絡은 서로 소통하고 있어 한 기운으로 서로 감응하니, 비록 경계와 영역이 있다고 할지라도, 결국 갈라놓기는 어렵다. 예로 “少陽病에 맥상이 浮大하여 關部 위쪽[關上]까지 오르고, 잠만 자려 하는데 눈을 감으면 땀이 난다783)”고 하였으니, 이는 少陰經 심장의 病證[증상]으로, 心氣가 소양경의 疏泄 작용을 견뎌내지 못해서 그러함이다. 이는 기운이 감응한 경우로, 사기가 소양경을 통해 이미 심장으로 들어감이 아니다. 다른 經에도 이러한 종류가 아주 많다. 기운이 서로 감응한다는 것은, 대개 한기는 寒性을 따르고 열기는 熱性을 따라감이니, 한사는 대부분 폐장과 신장으로 감응하고, 열사는 대부분 심장과 간장으로 감응함이 이른바 ‘同氣相求(같은 성향의 기운이 서로 갈구함)’이다. 傳經했을 때의 징후와는 虛實과 微甚의 틈에서 저절로 변별된다.
먼저 감응한 후에 사기가 그대로 전경하는 경우가 있고, 먼저 감응하였지만 사기가 결국 전경하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전인들이 전경에 대한 논설에서 부산스럽게 움직였지만, 모두 밝혀냄이 여기에 이르지 못하였으니, 아마 천박스러워 언급할 만하지 못함인가? 王勛臣은 심할 정도로 經分을 분할하는 오류를 힐난하였지만, 이는 기운이 서로 감응한 경우만을 알고, 유형(개별적인 특성이 있는)한 사기가 각기 고유한 경계와 영역이 있음을 알지는 못함이다.
『傷寒論』, 『金匱要略』 등의 안에는 항상 死症[죽을 병증]에 대한 처방을 세워놓았으니, 이 뜻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봄 직하다.
傷寒에는 증상은 다르지만 치료는 같은 경우가 있다. 예로 설사가 나면서 갈증이 없는 상태는 太陰病에 속하고, 설사가 나면서 갈증이 나는 상태는 少陰病에 속하는데, 모두 四逆湯을 써서 溫煦시킨다.
증상은 같은데 치료가 다른 경우도 있다. 예로 陽明病의 설사와 腹痛은 陽明經의 腑分이 빽빽함[實症]이니, 攻下시켜야 하지만, 太陰經이 병들었을 때 공하시키면, 가슴 아래에 硬結이 생긴다.
필경 같은 것은 반드시 같아야 할 까닭이 있으니, 소음병의 갈증에 사역탕을 쓰는 경우는 소변의 색깔이 맑은 下焦의 虛寒이기 때문이며, 태음병의 갈증나지 않은 경우도 역시 臟分이 寒冷하기 때문이다. 다른 것에는 반드시 다른 까닭이 있으니, 복통에 攻下시켜야 하거나 그렇게 하지 못한 경우에, 하나는 먹을 수 있고[能食] 하나는 먹을 수 없기[不能食] 때문이다.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이런 부분들을 따라 마음을 써서 비교하고 검토해야 저절로 이해하여 깨우침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먼저 條文을 쫓아 음미하면서 읽어야 비로소 이와 같을 수 있으니, 그렇지 않는다면 本義를 소홀하게 되어, 피차가 헷갈려 사람의 생각[仲景의 의도]을 어지럽힐 뿐이다.
일찍이 『素問 · 至眞要大論』에서 “이른바, 勝氣가 이르니, 報氣784)가 굴복하여 발동하지 않는다.”를 읽었다.
이 때문에 무릇 勝氣를 치료할 때는 반드시 復氣를 꺼리는 염려를 두어서, 지나치게 (승기를) 눌러 도리어 복기를 조장하도록 우환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복기가 지나가고 승기가 도래하니, 어찌 그치는 시기가 있겠는가?
상한에 대한 뭇 처방들에서, 寒性 · 熱性을 함께 쓰고 鹹味 · 辛味 · 酸味 · 苦味 등을 아울러 투여하는 경우가 있는데, 비록 ‘病症에 대응해서 치료를 펼친다’고 할지라도, 또한 복기를 염려하는 은밀한 뜻이 들어 있음이다. 六經의 복기 중 少陽과 厥陰 두 經이 가장 심하니, 『內經』에서 이른바 “火氣 · 燥氣 · 熱氣 등785)”이다. 또 말하기를 “木氣는 발동할 때를 가리지 않으니, 水氣가 화기를 따름이다786)”고 하였다.
發汗하면 양기를 손상하므로, 음기가 성대한 사람은 寒氣가 일어날 것이며, 攻下하면 음기를 손상하므로, 양기가 융성한 사람은 熱氣가 생겨날 것이다. 게다가 발한시켰는데 양기가 더욱 타오르고, 공하시켰는데 음기가 더욱 깊어지기도 하는데, 발한하는 약물은 대부분 열성이고, 공하하는 약물은 대부분 한성이기 때문이다.
『內經』의 치료대법에서 “화기가 앞선 경우에는 鹹味로써 치료하는데, 반드시 甘酸한 味로써 보좌해야 하니, 함미는 正治(사기의 성질에 상극한 약물로 다스리는 방법-逆治라고도 함)이고, 甘味는 子氣(감미는 土氣를 받았으니 화기의 자기가 됨)로 떠나는 길[出路]을 인도하니 이른바 빼냄이며, 酸味는 어미(산미는 木氣를 받았으니 화기의 母氣임)의 도리로 근본을 보호해서, 本氣(화기)가 지나치게 극제받지 않도록 방어한다. 화기의 復氣는 수기이니, 감미로 수기를 제어하고, 산미로 또한 수기를 빠져나가게 한다. 그러므로 화기의 넘쳐남이 앞선 바에 산미로써 복원한다”고 하였다. 王氷의 주석에서 “그 氣를 복원하지 않으면, 넘치는 氣[淫氣]가 공허해져 반드시 손해를 자초한다”고 하였으니, 그 뜻이 정밀하면서 미묘하다. 『傷寒論』을 읽는 이들은 반드시 여기에서 꿰뚫어야 한다.
병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그 本源을 찾아야 한다787).
이른바 本源에는 만병의 공통적인 본원[公本]이 있고, 각 질병에 따른 특정한 본원[專本]이 있으니, 병을 치료하는 사람은 각 질병의 특정 본원을 찾아서 여기에 대응하여 치료해야, 비로소 정확하고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立齋788)의 유파에서는 오로지 眞水와 眞火만을 강구하니, 헛되이 公本만을 치료하는 자들일 뿐이도다!
『傷寒論』과 『金匱要略』에서는 실제로 병을 알아채고 치료할 수 있었으므로, 약물들의 가감이 확실하고 적절하여 헷갈림이 없다. 독자들은 항상 한 처방의 약물들에 대해, 일일이 본 病症이 일어난 근원과 빠져나가는 통로[出路], 本經의 허실과 子氣, 母氣, 本氣, 標本勝復 등을 따라 세밀히 탐구하여 찾아내서, 확실히 알아채는 경지에 이르러 마치 자신으로부터 나오듯 하게해야, 다른 날에 저절로 독창적인 기술과 안목을 발휘할 수 있어, 담장에 기대서 담장을 더듬어 찾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리니, 어찌 통쾌한 일이 아니겠는가!
무릇 완성된 처방을 읽을 때는, 먼저 처방 앞에 나열된 증상들을 세심히 따져보고, 다시 처방 안 약물들의 主治와 對證에 대하여 알아보아, 마음에 흡족하지 못함이 있다면, 곁에 달려 있는 주석들을 모조리 참고, 수정해서, 다른 날에라도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
『傷寒論』, 『金匱要略』 안에 지금 사람들이 따라 쓸 수 없는 처방들이 아주 많은데, 지금까지 注釋家들이 모두 전례를 따라 해설하거나, 심하면 천착까지 해서 심오함을 추구하였지만, 도리어 천박하다. 오직 馳遠789)만이 의심되는 것을 꺼리지 않았지만, 스스로 알지 못한다고 자임하지 못하고, 반드시 古人이 틀리게 전해주었다고 힐난하니, 비판만 하는 데서 벗어나지 못함이다.
과잉[實]하면 譫語하고, 허탈[虛]하면 鄭聲한다790).
그러나 섬어에도 虛實이 있으니, 과잉한 경우라면 陽明腑實症, 協熱下利症, 熱入血室症, 太陽蓄血症 등이 있으며, 허탈한 경우라면 지나치게 發汗시켜 양기를 망실하거나 지나치게 攻下시켜 음기를 망실한 경우 등이 있으니, 『素問 · 評熱病論』에서 “이른바 땀을 내었는데도, 미친 소리를 하고 神志를 잃었다791)”고 함이 모두 이것이다. 오장의 진액이 말라붙어, 臟의 본체가 마르고 열이 떠서[燥熱], 신지가 양육받을 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六節藏象論」에서 “진액이 서로 화목해서, 신지가 이에 저절로 살아간다”고 하였으니, 진액이 허탈해졌으므로, 신지가 허물어짐이다.
鄭聲이라는 것은 사특한 소리이다. 옛날 해석에서는 ‘鄭重하다’고 하였으니, 말끝소리가 重濁함이다. 이는 實症이지 虛症이 아니다. 무릇 기력이 허탈한 경우라면, 말을 뱉어내는 처음에는 그 소리가 평상시와 같다가, 중간에서 끝으로 갈수록 기운이 이어지지 않아, 소리가 홀연히 다른 사람처럼 바뀌어버리니, 말소리가 그 사람 평시의 본 목소리와 같지 않으므로, ‘사특’이라고 하였다.
『傷寒論』의 六經病症 각 편의 앞머리에는, 한결같이 각 經分 中風의 맥상과 증상 한 조문씩을 나열하고 있으니792), 이를 토대로 상한의 맥상과 증상을 돋보이게 하고자 함이다.
대개 中風에는 간혹 寒邪를 끼지 않은 경우가 있지만, 상한은 반드시 風邪로 연유하니, 風邪의 세력이 한사를 끼고 사람을 상할 때, 아주 심각한 경우를 中寒이라 하고, 다음 단계를 傷寒이라 하며, 경미하면 中風이라고 한다. 六經에 중풍 表症이 있다는 것으로, 육경에는 마찬가지로 상한 表症도 있음을 알 수 있다. 節庵의 ‘直中793)’에 대한 논설이 어찌 근거 없는 억지소리이겠는가! 하물며 『靈樞 · 邪氣藏府病形』에서 더더욱 “陽分에 적중하면 經分에서 휘돌고, 陰分으로 적중하면 腑에서 휘돈다794)”는 분명한 문장이 있지 않은가!
그러나 風寒邪가 처음 손상할 때는 經絡에 있으므로, 비록 음분에 속한다고 할자리도 病氣는 여전히 表分에 존속하여, 치법도 辛溫한 약물로 發散하는 치료법[溫散]을 벗어나지 못한다. 「太陽病」편에는 육경이 처음 손상받았을 때의 증상이 모루 실려 있으니, 더듬어 참고해볼 만하다.
상한 한 종류의 질병은 처음 일어날 때는 대부분 中風과 같지만, 죽을 징후는 대부분 中寒과 유사하다.
『傷寒論』 한 部의 책에는 寒邪로 인한 死症은 있어도, 熱邪로 인한 死症은 없다.
白虎湯症이나 承氣湯症은 본래 死症이 아니다. 溫病같은 경우는 이와 반대이다.
‘反’字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으니, ‘상응하지 않음[不應]’, ‘어조사[却]’, ‘반복하여[復]’ 등이다. 예로 “弱脈은 關部에만 있고, 濡脈은 정수리에만 있다.(弱反在關, 濡反在巓.)”에서는 다만 어조사일 뿐이니, 속언의 ‘却’이다. “먹을 수 없어야 하는데, 도리어 먹을 수 있다(當不能食, 而反能食795))”는 데에서는 이에 ‘不應’이다. “少陰病 중 처음 얻고 나서, 반복[다른 病症과 마찬가지로]하여 發熱하고(始得之, 反發熱) 맥상이 沈한 경우라면, 麻黃附子細辛湯으로 주치한다796)”에서는, 이미 처음 얻고 나서 마찬가지로 발열 등 表證이 있으면, 비록 맥상이 沈할지라도 發汗法을 씀이 마땅하다고 함이다.
독자는 문장을 따라 뜻을 일으켜야 하고, 한 가지를 고집해서 백 가지를 전례로 만들지 마라!
『傷寒論』은 온전히 外感만을 거론하고, 『金匱要略』에서도 외감병증이 있는데, 어떤 처방에도 羌活을 쓴 예를 보지 못했으니 무엇인가? 곧 風濕에도 麻黃 · 薏苡仁 · 附子 · 白朮 · 黃芪 · 防己 등을 썼을 뿐이다.
여러 醫家마다 한결같이 ‘「六經病證」 매 편마다 일률적으로 提綱이 있고, 그 뒤에 두서없이 ‘某經病’이라고 한 경우, ‘某經提綱’에서 나열한 바의 여러 증상들을 말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太陰病에 맥상이 浮한 경우 發汗할 수 있으니, 桂枝湯이 마땅하다”에서, 정말로 ‘배가 그득하면서 구토하고 음식을 소화하지 못하며 설사가 더욱 심해지고 때때로 저절로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면 온전히 陰寒의 內症에 속하는데, 겨우 맥상이 浮함에 근거해서 발한법을 쓸 수 있겠는가! 이것들을 더욱 상세히 참고해서, 책을 읽을 때 결코 한 가지를 고집하여, 백 가지를 전례로 만들지 마라!
평주 ✍ 節庵의 ‘直中論’을 살펴보면, 외감병의 다양한 발병 행태를 엿볼 수 있다. 동시에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할 때 한두 가지 유형에 구애되어, 질병의 다양한 전변 과정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이에 『傷寒六書 · 辯張仲景傷寒論』에 나오는 節庵의 傳經에 대한 논설을 덧붙여 참고하고자 한다.
“감히 질문하고자 하는데, 상한이 三陽經에 있을 때는 곧 熱邪이지만, 三陰經으로 전이하면 陰症으로 바뀔 것이니, 법도에 따라 熱性의 약물로 치료해야 진실로 마땅합니다. 「三陰病」편에 四逆散은 凉性의 약물로 四肢厥逆을 치료하고, 大承氣湯으로 少陰病을 치료하니, 그 까닭이 또한 무엇입니까? ··· 대개 風寒邪가 처음 사람에게 적중할 때는 一定함이 없어서, 때론 陰分에 침습하고, 때론 陽分에 침입해서, 한결같이 일정한 체제가 없으니, 太陽經에서 시작하여 厥陰經에서 끝나지 않을 뿐만이 아니다. 때론 태양경에서 시작해서 날마다 한 經씩을 전이하여 6일 만에 궐음경에 이르러, 사기가 쇠약해져 전이하지 않고 낫기도 하고, 여전히 낫지 않고 다시 傳經하기도 하며, 六經의 차례를 생략하고 전경하기도 하고, 2~3 經을 전경하다가 그치기도 하며, 시작해서 끝나도록 한 經에만 머무르기도 하고, 육경의 순서를 건너뛰어 전경하기도 하며, 때론 애초에 태양경에 침입해서 鬱熱을 짓지 않고 곧바로 소음경으로 전이해서 眞陰症을 이루기도 하고, 곧바로 陰經에 적중해서 寒症을 이루기도 하는데, 『傷寒論』에 밝혀 놓은 문장이 없는 것에 연연하여, 후인들이 妄治(법도에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시행하는 치료)하는 실수를 하고 있다.
삼양경으로부터 차례대로 삼음경으로 전변하는 陰症이라면, 겉으로는 비록 사지궐역 등의 증상이 있지만, 안으로는 熱邪일 따름이다. (애초에) 發熱하지 않고 사지가 厥冷하면서 惡寒한 경우라면, 이는 陰經에 直中한 寒症이다. ··· 무릇 태양경이 사기를 받아 삼양경의 氣分을 다 유행하고, 삼음경 血分으로 순서대로 전이했다면, 열사가 깊이 들어감이다. 열사의 침입이 이미 깊다면, 表分이 비록 厥冷하더라도 진실한 열사이다. 經(『傷寒論』)에서 “厥逆이 심하면 發熱도 심하고, 궐역이 미약하면 발열도 미약하다”고 함이 이것이다. 그러므로 사역산, 승기탕 등으로 정황에 맞춰 치료해야 한다. 처음 병들 때부터, 곧바로 궐랭이 발생하고 오한만 있고 발열이 없다면, 陰經에 직중한 한증이니, 서둘러 四逆湯의 계열로 回陽시켜야 한다797).”
寒氣가 지극하면 도리어 뜨거워지고[反熱], 熱氣가 극심하면 싸늘해지니[反寒], 이는 化氣798)이다. 진실과 거짓을 헷갈리지 말아야 하니, 前人들이 변별해 놓았다. ‘反熱’과 ‘反寒’하는 까닭에 대해서라면, 끝내 밝혀내지 못하였다.
寒邪가 內分에 있어, 몸의 열기를 외표로 핍박해서 몰아낸 상태라고 말한다면, ‘寒極反熱’의 의미로는 그럴듯하지만, 아주 적절하지는 않다. 가만히 생각해보건대 ‘寒極反熱’이라는 病症에, 정말로 겉으로 面赤, 脣紅 등이 나타난다면, 오히려 眞陽이 밖으로 도망감이니 ‘假熱’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밖으로는 熱象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나서 음료를 찾지만 입을 헹구기만 하고 삼키지는 못하며, 대소변이 시원하지 않고 때론 약간의 묽은 설사를 한다면, 이는 陰性의 寒氣가 안으로 맺히고 미약한 양기가 꺼지려고 해서, 진액을 運化하여 경락과 장부로 들어가게 할 수 없음이니, 이른바 ‘물이 차가워져 얼음으로 바뀐 寒燥’이다. 진실로 ‘反熱’인 것이다.
‘熱極反寒’이라는 병증에, 腠理가 열리고 땀이 흘러내려 衛分의 陽氣[衛氣]가 견고하지 못하면, 오히려 正氣가 안으로 겁약해짐이니, ‘假寒’이라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熱邪가 용솟음쳐 경락과 장부의 안으로 사납게 밀려들어, 안팎으로 진액이 모조리 타 말라서 氣管들이 완전히 푸석푸석해져, 熱邪의 폭주가 매끄럽지 못함이 사람이 질주하다가 넘어지는 것과 같은 경우라면, 막히고 쌓여서 사방으로 통달하지 못함이다. 진실로 ‘反寒’인 것이다.
前人들이 이런 때의 치료법에 대해, 항상 ‘양기를 회복시키고 열사를 배설하는 방법[回陽泄熱]’ 등으로 대략적인 언급을 하였지만, 결국 ‘假熱’을 치료할 때는 火氣를 끌어들여 元氣로 돌리며, ‘反熱’을 치료할 때는 津液을 溫煦해서 轉化시켜야 함을 알지 못함이다. 어찌 같을 수 있으리오! ‘假寒’을 치료할 때는 진액을 화생해서 陰氣를 보익해야 하며, ‘反寒’을 치료할 때는 진액을 화생해서 熱氣를 疏泄해야 하니, 어찌 같을 수 있으리오!
‘假寒’과 ‘假熱’은 허약해진 分氣가 떠돌아다님이니, 오히려 이 두 가지 기운(陰氣와 陽氣)이 있음이다. ‘反寒’과 ‘反熱’은 헛된 현상의 모호함이니, 그 한기는 바로 열기의 지극함이고, 그 열기는 바로 한기의 극심함이다.
평주 ✍ 學海가 말하는 ‘化氣’는 어떤 특정 성질의 分氣(음기 · 양기 · 목기 · 토기 등)가 자기와 대치하는 성향의 기세를 유도해서 발생하는 기전과 그 현상을 동시에 의미한다.
‘寒極反熱, 熱極反寒’에서, 한기와 灼熱 현상 또는 열기와 厥冷 현상은 서로 대치한다. 즉 서로 자생하거나 발양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까닭은 지독한 한기가 공허한 열기를 끌어냈거나 지극한 열기가 고립된 한기를 끌어내어 요동치게 하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지독한 한기의 결취로 야기된 국소부위의 燥渴이 작열(發熱)을 조성해서 공허한 열기[燥熱]가 일어난 듯하거나, 지극한 열기의 선동으로 야기된 국소부위의 조갈이 궐랭(發寒)을 조성해서 고립된 한기[燥寒]가 일어난 듯한 경우로, 서로 대치하는 성향의 기세가 반발이나 反響的인 상황 때문에 化氣로 발현한다.
學海는 또한 이를 ‘假寒’, ‘假熱’ 등과 구분하여 설명하였다. 假寒과 假熱을 일으키는 한기와 열기는, 眞寒과 眞熱 곧 극렬한 陽氣 또는 지독한 陰氣 때문에, 밖으로 쫓겨난 상태로 몰린 허약한 대치 分氣이다. 몸 전체의 근본적인 정황으로 본다면, 가짜 현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비록 힘이 없어 쫓겨난 상황이라도, 양기 또는 음기가 실제로 발열, 궐랭 등을 일으키므로, 實體 있는 현상이다. 이에 반해 ‘反寒’과 ‘反熱’은 이를 일으키는 음기나 양기가 실존하지 않은 상태에서, 반사적인 현상으로 지극한 열기가 이르지 못한 곳에서는 한기가 있는 듯한 燥寒 상태가 나타나고, 지독한 한기가 미치지 못한 곳에서는 열기가 있는 듯한 燥熱 상태가 나타남이다.
이에 대한 치료법은 虛燥로 인한 反熱[殘熱]에 응용하는 ‘甘溫除大熱法799)’으로부터 유추해 낼 수도 있다. ‘甘溫除大熱法’을 응용할 수 있는 病症에서, 大熱의 발생은 본원의 지독한 한기 때문에 국소부위에서 반발로 생겨난 熱燥이니, 그 病情의 정체는 대열을 발생하도록 유도한 內分의 寒氣이며, 대열은 단지 한기에 반발해서 발생한 공허한 열기의 망동일 따름이다. 이러한 정황은 虛燥로 殘熱이 발생한 기전과 대동소이하다800). 이 발열은 亡陽症에서 眞陽이 한기에 의해 구축되어 表分으로 떠오르면서 발생하는 假熱과는 다르다. 즉 가열은 망해가는 양기이지만 뿌리가 있는 有根之熱이다. 반면에 무근지열(熱燥)이 발생하는 상태에서 본질적인 病情은 지독한 한기이고, 대치되는 국소 分域에 가짜로 燥渴한 양기를 발생해서 대열을 일으킨 상태이므로, 진짜 양기를 강화하고 운행하도록 만들어, 가짜 陽氣를 유도하는 한기를 排泄시켜 대치상태를 해소해야 한다. 겉으로는 甘溫한 약물로 대열을 제거하는 것 같지만, 본질은 陽氣를 소생하고 유통시켜 한기를 배설하고 燥熱의 발생환경을 해소하는 치료법이다.
2. 『黃帝內經』을 읽다가 다섯 군데에서 의문을 일으킴
『難經』의 脈法에 대한 예시에서, “한 번 박동할 때 한 번 이른다801)”고 하였는데, 『脈經』에서 扁鵲의 맥법에 대한 예시를 인용하여, “두 번 박동할 때 한 번 이른다802)”고 하였다. 이는 같은 한 사람인데 두 가지 예시이다.
『素問 · 玉機眞藏論』에서 “사람이 한 번 호흡할 때 5~6번 이르면, 그 형체의 기육이 비록 삭탈되지 않고 眞臟脈이 나타나지 않는다 할지라도, 오히려 죽는다”고 언급하였다. 이는 ‘再動一至’의 예시이다. 「大奇論」에서 “浮함이 數한 듯해서, 한 번 호흡할 때 10번 이상 이른다”고 하였으니, 이는 또한 ‘一動一至’의 예시이다. 이처럼 책은 한 책인데, 두 가지 예시이다. 前人들은 결코 변론한 경우가 없었는데, 林億 등이 「玉機眞藏論」이 틀린 문장이라고 돌려 의심하였으니, 무슨 까닭인가?
營衛는 같이 1日에 身形에서 50번 두루하는데, 『靈樞 · 衛氣行』편에서 거론한 바는 “人氣는 1刻에 太陽經에 있고, 2각에서 少陽經에 있으며, 3각에 陽明經에 있고, 4각에 陰分에 있다”고 하였다. 이는 4刻에 一周함이니, 그 수치에 상합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아래 문장에서 ‘12度 반’이라고 언급한 것은 半日의 度數이다. 또한 1日 25度, 1夜 25度임을 밝혔다. 이는 분명히 당시에 1日1夜 200각으로 수치를 기준삼은 경우가 있음이다803). 前人들은 결코 변론한 경우가 없었는데, 戴同甫가 『靈樞』를 衍文이라고 하였으니, 무슨 까닭인가?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 “좌우는 陰陽의 도로이다”고 하고, 또 「方盛衰論」에서 “양기는 좌측을 따르고, 음기는 우측을 따른다”고 하였다. 사람 신형의 氣는 좌우가 함께 운행해서, 결코 좌우가 앞서고 뒤서며 숙이고 들어대는 흔적이 없으니, 그렇다면 무엇이 上升하고 무엇이 下降하는가? 前人들은 결코 변론한 경우가 없었는데, 무슨 까닭인가?
氣가 십이경맥에서 운행할 때, 비록 각 經脈이 좌우에 한 가닥씩 있지만, 氣는 좌우로 어울려 운행해서, 끌까지 피차에 앞서고 뒤서므로 나뉨이 없다. 이에 脈度의 길이는 16丈 2尺이며, 수족의 경맥이 각기 6陰經과 6陽經을 갖추어 그 수치를 나누어 정립하니, 그렇다면 정말로 좌측으로 상승하고 우측으로 하강한다고 말한 바인가? 정말이라면 氣가 운행할 때, 반드시 左右가 서로 어긋나는 흔적이 있으리라. 그런데 「三部九候論」에서 “상하, 좌우의 맥동은 서로 호응함이 셋이서 절구질하듯 어긋나면, 病苦가 심하고, 서로 失調함이 헤아릴 수 없으면 죽는다”고 하였으니, 이는 좌우가 함께 운행함을 밝히고 밝힘이다. 이는 크게 의심할만한 것인데, 前人들은 결코 변론한 경우가 없었으니, 무슨 까닭인가?
六氣의 加臨에서, 少陰이 있는 바에 그 맥동이 호응하지 않음은 이치가 자못 통달하기 힘들다. 少陰君火가 時令을 주재하지 않는다면, 五氣로 넉넉할진대, 하필이면 君火의 위치를 허투루 설정하였는가? 심장 군화의 위치는 존귀하여, 無爲로 다스린다고 말한다면, 더욱 황당한 기만이다. 사람 신형의 氣化작용이 어떻게 인륜의 體制와 같으리오! 六氣는 6년을 나누어 주재하고, 일 년 중에는 또한 사계절을 나누어 주재하는데, 어찌 五氣는 다 같이 호응하고, 이것만 유독 호응하지 않으리오! 그 맥동이 호응하지 않음은 결단코 少陰의 맥상이 없음인데, 어떻게 또한 “少陰之至, 其脈鉤804)”라고 말하였는가? 이는 크게 의심할 만한 것인데, 前人들은 결코 변론한 경우가 없었으니, 무슨 까닭인가?
평주 ✍ 『內經』, 『難經』, 『脈經』 등 제 經書에서 서로 어긋나거나 이치에 상합하지 않은 논제 다섯 종류를 열거하고, 의문점을 나열하여, 후학들의 發憤을 이끌어내고 있다.
근래 서구에서 제정한 시각표는 1주야를 24개의 시간으로 나누고 있다. 이것은 근대의 일이고, 게다가 서구로부터 나온 것이니, 중국 古書의 의미를 증명하기는 어렵다. 접때 潔古의 『保命集』805)근래에 河間의 저서라고 托名하여, 『河間三書』 안에 새겨 넣었다. 中卷의 煮黃丸 조문 아래, “1時에 1丸을 먹어 매일 24환을 먹는다806)”고 언급하였다. 自注에서는 “1日은 24時이다”고 하였다. 무릇 1일을 이미 24시각으로 쪼갤 수 있다면, 유독 200刻으로 쪼갤 수는 없겠는가? 이것은 또한 빌려서(빗대어) 증명하는 경우이다. 1일은 1주야이다. 『內經』에서는 ‘日’로 낮이라 하였으므로, 半日은 단지 1日의 4분의 1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찍이 「左右升降論」을 저술해서, “人身의 氣는 본래 外表分에서 상승하고 內裏分에서 하강하는데, 좌측으로 升氣가 성대하고 우측으로 降氣가 성대하므로, 마침내 좌측으로 상승하고 우측으로 하강한다고 말할 따름이다”고 하였다. 그 논설은 「辨證과 論治의 총론」에서 이미 나열하여 삽입하였고, 문장이 번잡해지므로, 다시 사족을 달아 서술하지는 않는다.
『素問 · 至眞要大論』의 少陰之復에 대한 조문에서 “氣는 좌측에서 추동하고, 우측으로 上行한다”고 하였으며, 石頑은 『張氏醫通 · 勞倦門』에서 “일찍이 한 사람을 치료할 때, 온몸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 淫淫스럽게 좌측 腿脚으로부터 일어나 점차 頭部로 오르고, 다시 아래로 우측 퇴각에 이르며, 맥상이 浮澁하면서 눌러 잡으면 不足하니, 氣虛로 판결하고 補中益氣湯加味方을 써서 낫게 하였다807)”고 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관찰한다면, 人身에는 진실로 좌측으로 상승하고 우측으로 하강하는 기세가 있음이다. 내가 이 事理를 위해 걷거나 앉아 있을 때나 쉬지 않고 생각하고 유추하면서, 가까이는 내 몸에서 (법칙을) 찾고 멀리 다른 사물들에서 확인하여, 이에 조금이라도 얻은 바가 있는 듯하다.
무릇 人身의 營氣는 혈맥의 속에서 운행한다. 宗氣는 動脈에서 운행하면서, 밖으로 호흡을 주지한다. 유독 衛氣만이 脈外에서 운행하는 것으로, 그 행로에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肌肉脈絡의 외측에 있고, 하나는 皮肉交際의 間隙에 있다808). 人身 피부와 기육이 교제하는 부분에는 膜이 있어, 그 중간을 가로질러 연락하므로, 피부와 기육의 氣는 비록 서로 소통할 수는 있지만, 서로 추종할 수는 없다. 人身만 그렇게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만물의 본체도 피부의 裏面이 외표를 막으니, 그 교제하는 부위에 빈틈이 있을 리 없다. 衛氣 중에 肌肉에서 운행하는 것은 낮과 밤으로 (온몸을) 50번 돌아 營氣와 더불어 상응하니, 운행하는 바의 행로는 곧 『靈樞 · 衛氣行』편에서 서술한 바가 이것이다. 皮膜의 氣가 피부의 이면에서 횡행함으로써, 大表[외표]를 견고하게 호위함 같은 경우라면, 그 운행 도수가 日月과 더불어 상응해서 좌측으로 상승하고 우측으로 하강하니, 낮과 밤으로 (온몸을) 한 번 돈다. 만약 痰濕 때문에 울체함이 있으면, 氣의 운행이 완만해져 벌레가 기는 듯 淫淫한 느낌이 있다. 이 左升右降하는 것은 衛氣 중 피막에 있는 것이다. 『內經』에 비록 명확한 문장은 없지만, 그 이치는 비슷하게 통할 만한 것이 있다. 깨달은 바를 조심히 기록하여 고명한 이로부터 叱正을 기다린다.
평주 ✍ 柔順한 營氣가 정해진 경로로 운행한다면, 慓疾한 衛氣는 경로를 따로 두지 않고, 체내로는 肌肉筋骨의 빈틈을 채워나가면서 활성도를 높이고, 체외로는 身形의 外表를 따라 전신을 감쌈으로써 氣膜을 형성해서, 外氣의 침탈을 방어하고 內 · 外氣의 出入을 제어한다.
영기가 천지 日月의 운행 도수에 상관없이 手太陰肺經으로부터 表裏經을 차례로 거쳐 足厥陰肝經을 마지막으로 거치고, 다시 수태음폐경으로 돌아오는 일정한 경로를 하루에 50번씩 순환하는 고리 같은 흐름을 가지고 있다면, 위기는 주야에 따른 천지간 음기와 양기의 성쇠에 상응해서, 內分의 오장육부와 外分의 신형으로 승강출입을 반복한다809). 천지의 陰氣가 성대해지는 밤에는 陰化되어 장부와 근골기육의 안쪽으로 스며들고, 천지의 陽氣가 성대해지는 낮에는 陽化되어 근골기육의 바깥쪽 빈틈으로 퍼져 나가고 아울러 체표로 상승, 浮越하니, 안으로는 체내의 空虛處를 채우고 밖으로는 체표에 氣場을 형성하여, 外氣의 무단한 침습을 방어하고 활력을 일으킨다.
따라서 위기가 상승, 부월하면, 신체 내외의 精 · 神 · 氣 · 血 등의 활성도가 높아져 활발히 움직이고, 위기가 下降 沈潛하면 휴식기로 접어들면서 涵養을 받는다. 신체의 활력과 동작, 神明의 밝음과 흐림, 志意의 수면과 각성 등은 모두 위기의 승강부월과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陰陽의 교제를 중매하는 경맥이 奇經 중 蹻脈이다. 위기는 이렇게 인신 전체의 氣機를 주도하여 승강 및 부침의 기세를 선도하는데, 시기적으로 보면 아침에는 외표분으로 상승하는 기세가 성대하고, 저녁에는 내이분으로 하강하는 기세가 성대하며, 낮에는 외표분으로 부월하는 기세가 융성하고, 밤에는 내이분으로 침장하는 기세가 우세해진다. 이에 대해 『靈樞 · 寒熱病』편에서는 “陰蹻陽蹻, 陰陽相交, 陽入陰, 陰出陽, 交於目銳眥, 陽氣盛則瞋目, 陰氣盛則瞑目”이라고 하여, 陽化가 성하면 잠을 잘 수 없고 陰化가 성하면 깨어날 수 없다고 하였다. 또 「營衛生會」에서는 “壯者之氣血盛, 其肌肉滑, 氣道通, 營衛之行, 不失其常, 故晝精而夜瞑. 老者之氣血衰, 其肌肉枯, 氣道澀, 五藏之氣相搏, 其營氣衰少, 而衛氣內伐, 故晝不精, 夜不瞑”이라고 하여, 神志의 명료함과 아득함이 營衛氣 운행의 滑利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하였다.
元氣로서 太陽氣가 천지간 空間의 빈틈을 파고들어, 생명체의 존재를 담보할 氣場[力場]을 펼쳐서 영역을 확보한다면, 위기는 力場을 채워주는 氣質로서 氣膜을 체현해서 생명체의 보호막을 형성하고, 천지 大氣의 흐름에 호응한다. 衛氣가 천지의 음양전화에 호응해서 陽化할 때는 左深部에서 추동하여 右表部로 감아 도는 흐름으로 승부를 이끌고, 음화할 때는 우표부에서 시작하여 좌심부로 휘도는 흐름으로 침강을 이끌어가면서, 天地 대기의 흐름에 이끌리는 생명체 小氣의 흐름을 이끈다. 이렇게 위기의 흐름은 밤낮으로 승부와 침강을 주도하면서, 한시도 쉬지 않고 일정한 흐름을 형성하니, 陽化되어 승부할 때는 좌측에서 추동을 받고 우측으로 升浮하며, 陰化되어 하강할 때는 우측에서 추동받고 좌측으로 침강한다. 따라서 거시적으로 보면, 우측에서는 침강하는 기세가 강력하고 좌측에서는 승부하는 기세가 우세한 좌승우강의 편차가 생기지만, 미시적으로는 승부 안에 침강이 들어 있고 침강 안에 승부가 들어 있어 ‘左右俱升俱降’의 흐름을 만들어간다.
太陽氣를 기반으로 한 위기가 氣質이 되어, 생명체의 구조를 세울 터전을 보호하고, 대기의 흐름에 따라 좌승우강하면, 津液은 形質[매질]이 되어 精 · 神 · 氣 · 血 등을 담고, 위기의 흐름에 맞추어 구조를 채워 형체를 조성한다. 이때 大氣에 순응한 衛氣가 신형 전체를 감싸고 좌승우강하는 큰 흐름을 형성해서, 天人相應한다고 할지라도, 동물처럼 스스로 生機의 율동을 조율하는 생명체는 자체의 중심에 生機의 중추로서 오장을 정립하고, 심장과 신장을 음양의 兩極으로 삼아 營血을 유통해, 독자적인 자체의 흐름을 운영한다. 위기로 보호막을 쳐 독자적인 生命場[氣場]을 확보한 생명체라면, 자체의 精氣를 기반으로 오장 중 심장과 신장으로 축선을 형성해서 좌우가 상응하도록 영혈을 순환시켜, 균형에 맞는 자체의 內的 氣機의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람처럼 左右同形의 생명체가 좌승우강하는 대기의 흐름속에서, 다시 左右同調의 氣機율동을 유지할 수 있는 力量이다. 身形에서는 좌우로 갈라진 형체의 중간을 봉합해서, 생명체 음기와 양기를 총괄적으로 감독하는 任脈과 督脈이 좌우의 균형제어에 중요한 역할을 해서, 중추의 오장과 호응한다. 逆從陰陽으로 獨立守神하는 생명체의 이중적 生機構造와 흐름이다.
백 년 이래 經學家810)들은 오로지 ‘책을 읽을 때는 簡略을 얻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매번 한 권을 붙잡을 때마다 아직 진실한 의도를 받아들이지도 못했으면서 먼저 그 흠을 찾아내고, 마침내 다른 이들에게 떠들어대면서 얻음이 있다고 스스로 뻐긴다. 이는 세상을 기만하고 명성을 훔치는 술수이다. 의술이란 몸과 목숨이 걸린 일로 생사가 관계된 바이니, 어찌 헛된 명성으로 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으리오!
뜻하지 않게, 丹溪가 『局方發揮』811)를 지은 뒤, 이 풍조가 그칠 수 없도록 도도해서, 매번 한 권의 책을 지을 때마다 반드시 통렬하게 前賢들을 비판하는 것으로 명분을 세우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오직 仲景만은 감히 훼손하지 못하므로, 곧 叔和에게 화풀이를 해대니, 識者가 본다면 진실로 한차례 웃음거리로도 치부하지 못하리라.
일찍이 생각해보았는데 ‘흉중에 한 올이라도 강퍅한 마음이 존재한다면, 진심으로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없으므로, 비록 百家의 저서를 두루 읽을지라도, 끝내 얻을 바가 없으리라.’ 그러므로 『內經』을 읽는다면 黃帝와 岐伯의 글이라고 깊이 믿고, 『難經』을 읽는다면 扁鵲의 글이라고 깊이 믿으며, 『傷寒論』, 『金匱要略』 등을 읽는다면 중경의 원문임을 깊이 믿고, 『甲乙經』과 『脈經』, 『千金方』, 『千金翼方』 등 古書를 편집하여 수록한 책들을 읽는다면, 그 理法에 반드시 전수받은 바 있음을 깊이 믿어야 한다. 東垣, 河間, 潔古, 丹溪, 立齋, 景岳 등 諸家의 저서를 읽는다면, 그 학문에 반드시 뛰어난 바 있음을 깊이 믿어야 하고, 곁다리로 『憑氏錦囊』, 『沈氏尊生書』 등을 읽을 때도, 평정한 마음으로 추구하면 반드시 지극한 이치가 있다. 오래도록 이처럼 해서 시원하게 꿰뚫으면, 저절로 만 가지가 하나로 꿰어지는 神妙함에 이를 수 있다. 이는 자기 발로 실제 상황을 겪으면서 오래도록 진실한 노력을 쌓아 얻은 상태이고, 빼어난 능력으로 갑자기 깨우쳐 뜬구름 잡듯 해서 도래함이 아니므로, 저절로 명암이 서로 겹치고 득실이 반반씩 섞이는 폐단이 없으리라.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믿고서 옛것을 좋아한다”고 하고, “굳게 믿어 배우기를 좋아한다812)”고 하시니, 굳게 믿지 않고 또한 어떻게 배우기를 좋아할 수 있으리오!
평주 ✍ 공부하는 이가 선배의 저서를 읽을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언급하였다.
일찍이 前人들의 醫案을 읽다 보면, 나열한 증상 중에 敗象(死症)이 자주 비치는데, 홀연히 1~2劑813)로 만회하여 떨쳐 일어나게 하고, 3~5劑로 곧 효과를 온전히 했다는 기록들이 있다.
이는 분명 本元의 眞陰과 眞陽이 패퇴한 상태는 아니다. 이는 분명 앞에 치료한 의사들이 약물을 잘못 투여했거나, 병을 앓기 전에 손상이 있음이다. 때론 勞倦으로 손상받았거나, 憂鬱, 음식, 房勞 등에 손상받아 正氣가 아직 元氣를 회복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곧 질환을 앓게 되므로, 병세가 막중하지 않은데 막중한 듯하고, 증상이 본래 패퇴한 상태가 아닌데 패퇴한 듯 보인다. 패퇴한 증상들이 뒤섞여 있는 가운데, 반드시 한두 곳 긴요한 부분에서 패퇴한 형상이 나타나지 않음이 있으리니, 진실로 원기가 이미 패퇴하였다면, 어떻게 정말로 의사가 소생시킬 수 있으며, 약물이 생명을 이을 수 있으리오!
이른바 긴요한 부분이라는 것은 비장 · 신장 등과 대부분 관련이 있고, 각 장에도 마찬가지로 관련이 있다. 전인의 醫案들은 대부분 분별해서 조목조목 들추어낼 수 없고, 스스로 효과를 과장했을 따름이니, 읽는 이들은 반드시 풀어헤쳐 보아야 한다.
평주 ✍ 이러한 현상은 지금도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속설로 ‘一刀快差’라는 말이 있는데, 질병이 일시에 돌발한 경우가 아니라면, 기대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外感이나 外傷, 食傷 등이 어느 한 순간에 발생해서 急病(暴病)을 일으켰다면, 아직 正氣(營氣, 衛氣, 血液, 津液 등)의 훼손이 크지 않고, 元氣까지 손상받지 않았으므로, 病因을 없애고 正氣를 조율해서 정상상태로 회복시킨다면, 단번에 치료를 완수하는 일도쾌차라는 말을 쓸 법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內傷 질환과 일부 외감 등은 기본적으로 정기의 손상과 허약, 교란 등이 내재한 상태에서, 촉발인자의 개입으로 발현하며, 심한 경우 원기의 손상이나 허약까지 끼고 있는 경우가 많다. 正氣 단위의 손상조차도 경과한 시일에 비견한 적절할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고, 元氣까지 손상되어 敗象이 나타난 경우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이를 수일간 약 몇 제, 침 몇 회로 치유했다면, 이는 그 질병이 거짓말한 것이고, 치료의 효과와는 상관성이 별로 없을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과신과 과장의 폐단은 별로 차이가 없음을 본단을 통해 조명해 본다.
陽氣者, 若天與日, 失其所, 則折壽而不彰, 故天運當以日光明, 是故陽因而上, 衛外者也.
(사람에게) 양기는 하늘이 해와 어울려 있음과 같아서, 그 위치를 잃으면 수명을 꺾어서 빛나지 못하니, 하늘의 운행에는 햇빛으로 밝게 빛나야 마땅하므로, 양기가 충만해지도록 쌓여서 떠올라 外表를 호위한다.
이 문장은 하늘과 사람을 함께 거론하여, 다음의 문장을 일으킨다. 사람에게 양기가 있음은 하늘에 해가 있음과 같다. ‘與’字는 ‘於’자로 고쳐야 하니, 두 글자는 古文에서 통용하였다. 양기가 본분을 잃어버리면 수명을 꺾어서, 그 天命의 본원적인 수량을 누릴 수 없음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운행은 햇빛이 위에서 비출 때 비로소 밝아지고, 사람의 양기 또한 상부에서 충만하여 하부로 함몰하지 않아야, 비로소 두루 운행하면서 외표를 호위해서, 邪氣의 침습한 바를 당하지 않는다. ‘因’은 충만하게 축적한다는 뜻이다.
평주 ✍ 천지간의 모든 사물은 陰氣와 陽氣의 상호교류와 균형을 통해, 존재하고 변화해간다. 음기와 양기는 混融 상태로 일체를 이루어 한 事物을 구성하지만, 동시에 개체라는 입체적 空間에서 각자 자기의 위치(正位)를 차지할 때, 비로소 자기의 역량을 발휘하여 천지의 변화에 상응할 수 있다.
음기는 下分 혹은 深分이 그 정위이고, 양기는 上分 혹은 表分이 그 정위이다. 만약 그 정위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자기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물의 존재나 삶을 해치는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 사람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양기는 신장의 陰精에서 발생하지만, 심장이 위치한 上表分에 오를 때 떳떳하게 의지를 펼칠 수 있으며, 음기는 심장의 君火로부터 기원하지만, 신장이 위치한 下深分에 응축할 때 자기의 존재를 안정시킬 수 있다.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는 음기와 양기가 정위를 얻지 못할 때 일어나는 병변에 대해, “淸氣在下, 則生飱泄, 濁氣在上, 則生䐜脹. 此陰陽反作, 病之逆從也.”라고 하였다. 여기서 濁氣는 곧 음기이고, 淸氣는 양기이다.
이렇게 음기와 양기가 서로 조화로우면서 동시에 정위에 바로 서면, 설령 사기가 천지간에 두루 퍼져 있다 할지라도, 인체 내에 침습할 수 없으니, 자신의 神志와 육체를 지켜 천수를 누릴 수 있다. 특히 양기는 하늘의 해처럼 생명율동의 원동력이니, 잠시라도 함몰하여 자기의 정위를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因於寒, 欲當作咳如運樞, 起居如驚, 神氣乃浮.
寒邪 때문에 일어났다면, 해수가 그치지 않아 문의 지도리가 삐걱거리듯 몸이 흔들거리며, 평시 생활이 놀랐을 때처럼 안정되지 못하니, 神氣가 이에 부월하기 때문이다.
이 네 문구는 모두 양기가 그 위치를 잃어, 외표를 호위하지 못할 때의 질병을 말한다. ‘欲’字는 ‘咳’자의 와전인 듯하다. 「邪氣藏府病形」편에서 “형체가 싸늘할 때 차게 마시면, 肺를 손상해서 기세가 횡역하여 上衝한다815)”고 하였으니, 기세가 상역하므로 해수가 일어난다. 움직이는 지도리같다는 것은 해수가 연달아 발생하고 그치질 않아, 안으로 오장을 요동시키고 밖으로 경맥을 진동시킴을 말한다. “움직이는 지도리 같고자 한다816)”고 한다면, 寒邪에 손상을 받음이 아니니, “겨울에는 안마나 蹻捷(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의 뜻과 부합하지 않은 듯하다. 게다가 위아래의 문구와 더불어 語氣가 이어지지 않는다.
앉거나 잠을 잠(평상시의 생활)이 편안하지 못하고, 神明이 깃든 광채(눈동자)가 안정되지 못하니, 그 형상이 驚狂을 앓는 이의 그러함 같다. 「至眞要大論」편에서 “寒氣가 크게 이를 때는 水氣가 행세하니, 火熱이 사기를 받아 心病이 발생한다”고 하였으니, 심장이 병들면 神氣가 피폐해지므로, 평상시의 생활이 놀랐을 때의 모습 같다. 오래 지나면 大氣817)가 부월해서, 吐血, 咯血 등의 제 病症을 앓는다. 이른바 ‘風寒에서 깨어나지 못해 虛勞病을 이룸이다’이다. 「營衛生會」편에서 “血은 神氣이다”고 하였다.
평주 ✍ 본문은 앞 문단에 이어 양기의 失調가 寒邪에 의해 야기되었을 때, 나타나는 신체의 증상을 거론하고 있다.
한사는 衛氣인 양기와 음양의 속성이 어긋나는 사기로, 양기의 宣發 즉 太陽經이 탁기를 외표로 배설하는 작용을 방해함으로써, 탁기가 胸中에 쌓여 上逆하도록 유도해서, 해수를 일으키도록 한다. 또한 양기가 원활히 운행하지 못하고 요동치므로, 神氣 또한 자극을 받아 안정감을 잃는다. 격렬한 해수는 五臟氣를 요동치게 만들어 內氣[中氣]를 진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因於暑, 汗當有不出二字, 煩則喘喝, 靜則多言, 體若燔炭, 汗出而散.
暑邪 때문에 일어났다면, 땀이 나지 않을 때, 煩勞 상태라면 숨결이 천식처럼 거칠어지면서 갈갈거리고, 安逸상태라면 말이 많아지며, 몸이 불에 타는 듯 뜨겁고, 땀을 흘려야 흩어진다.
이는 서사가 안으로 막힐 때의 증상이므로, ‘汗’자 아래에 ‘不出’ 두 글자가 있어야 함을 안다. 煩勞 상태라면 서사가 氣分에서 요동하니, 氣分에서 요동하면 숨결이 거칠어지면서 목구멍에서 ‘갈갈거리는 소리’가 난다. 安逸 상태라면 서사가 陰分으로 함입함이다. 陰分이 손상받으면, 神明(神志)이 헷갈려서 妄言을 자주 한다.
이 病症에서 신체가 불에 타는 듯 뜨거울 때는 여전히 發汗해야, 暑氣가 이에 흩어지니, 처음에 땀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서사가 안으로 울체하였다. 그러나 신체가 불에 타는 듯함은 진액이 이미 손상된 상태이므로, ‘변함없이 반드시 땀을 내어 (서사가) 비로소 흩어지면, 서둘러 진액을 자양해야 한다는 뜻’이 자연적으로 言外에 스며들어 있다. ‘煩’ 또는 ‘靜’이라는 것은 곧 東垣의 動暑, 靜暑의 뜻이다. 動暑는 기분을 손상하므로 숨결이 거칠어져 갈갈거리고, 靜暑에는 中氣가 울체해서 宣發하지 못하므로 말이 많아진다고 함이, 또한 통한다.
평주 ✍ 暑邪에 침습을 받았을 때의 증상과 치료법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煩則喘喝, 靜則多言’에 대해 東垣의 의견을 반영해서, ‘動暑’ 또는 ‘靜暑’로 해석함은 이치에 어긋남이 있다. 서사를 감촉할 때의 신체상황과 침습당한 分域에 따라, 氣分[陽分]과 陰分으로 분류한 정도로 넉넉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溫熱經緯』 안의 王孟英의 논설을 덧붙인다.
士雄이 살피건대 ‘이른바 六氣는 風, 寒, 暑, 濕, 燥, 火 등이다. 陰陽을 나누면, 『素問』에서 “寒暑가 사람을 습격한다”고 하였으니, 暑는 風과 火를 통괄하여 陽이며, 寒은 燥와 濕을 통괄하여 陰이다. 변화를 말하면, 陽 중에는 오직 風만이 일정한 형체가 없어 寒風 · 熱風 등이 있고, 陰 중에서는 燥濕 二氣에 寒이 있고 熱이 있다. 暑에 이르면 하늘의 熱氣가 쇠를 녹여 흐르게 만들고 돌을 태워 녹이니, 순수한 陽으로 陰이 없는데, 어떤 이가 ‘陽氣는 熱이고 陰邪는 暑’라고 하니, 아주 이치에 맞지 않다.
『內經』에서 “熱氣가 크게 이름은 火氣가 勝함이다”고 하였고, “陽의 움직임은 溫에서 시작해서 暑에서 盛大해진다”고 하였으며, “대개 하늘에서는 熱이고 땅에서는 火이며, 性은 暑가 된다”고 하였으니, 이 暑는 곧 熱이다. 아울러 두 가지 氣가 아니니, 어떤 이가 “暑는 반드시 濕을 겸한다”고 한 것 또한 그르다. 暑와 濕은 원래 두 가지 氣이므로, 비록 쉽게 겸하여 感觸한다고 할지라도, 暑邪 중에 반드시 濕邪가 있다고 정해진 것은 아니다. 비유하자면, 暑와 風이 또한 겸하여 감촉함이 많다 할지라도, 어찌 서사 중에 반드시 풍사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만약 熱이 濕과 더불어 상합한 상태를 비로소 暑라고 이름 붙인다면, 寒이 風과 더불어 상합하면 또한 장차 무엇이라고 호칭할 것인가! 더욱이 망령되이 陰暑 · 陽暑 등의 명칭을 세운 이가 있으니, 또한 가소롭도다.
서사가 반드시 습사를 겸한다면 ‘陽’자로써 冒頭함이 옳지 못하며, 만약 暑가 熱氣임을 안다면 ‘陰’자로써 冒頭함이 옳지 못하니, 실제로 그가 이른바 陰暑는 여름에 寒濕에 손상받은 것일 따름이다. 가정하여 暑에 陰과 陽이 있다면, 寒에도 또한 陰과 陽이 있어야 하니, 寒이 水氣이고 熱은 火氣임을 알지 못함이다. 水와 火가 위치를 정하면 寒과 熱에 일정한 음양이 있으니, 한사가 傳變하면 비록 熱로 轉化하여 사람에게 감응할 수 있을지라도, 종래 陽寒에 대한 논설은 없으며, 사람의 신체에 비록 陰火가 있더라도, 六氣 중에 寒火라는 명칭은 듣지 못했다. ··· 本文에서 “陰氣를 구제함은 혈액에 있지 않고 진액과 땀에 있다”고 한 까닭은 陰氣를 구제할 때는 반드시 진액을 충만케 하는 약물을 써야 함을 말하니, 혈액은 쉽게 化生될 수 있는 물질이 아니고, 땀은 진액을 받아서 化生하기 때문이다.
因於濕, 首如裹, 濕熱不攘, 大筋緛短, 小筋弛長, 緛短爲拘, 弛長爲痿.
濕邪 때문에 일어났다면, 머리가 싸맨 것처럼 답답하며, 濕熱을 제거하지 못하면 大筋은 쭈그러들어 짧아지고, 小筋은 늘어져 길어지니, 쭈그러들어 짧아지는 상태는 拘急이고, 늘어져 길어지는 상태는 痿躄이다.
이 구절은 丹溪가 논의한 것이 지극히 옳으니, 습사에 맞으면 濁氣가 상승해서, 머리가 무거워져 神志의 의식이 맑지 못하니, 그러므로 싸맨 듯하다. 오래되면 熱邪로 전화하니, 서둘러 제거하지 못한다면, 열기가 안에서 타올라 진액을 손상시키므로, 대근이 쭈그러들어 짧아지고, 濕氣가 밖으로 넘쳐나므로, 소근은 늘어져 길어진다. 무릇 습열이라는 것이 발동해서 위벽을 일으키지만, 구급한 상태는 반드시 寒氣로 연유하는데, 여기서 습열이 또한 구급을 일으킨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열기는 안에서 일어나고 습기는 밖에서 스며들며, 대근은 안쪽에 위치하고 소근은 바깥쪽에 위치한다. 안에 있는 分域에서 습기가 열기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진액이 건조해지고 건조해지면 쭈그러드니, 한기 때문에 구급해지는 경우도 또한 燥氣를 화생했기 때문이다. 한기와 열기는 서로 다르지만, 그 조기는 한가지이다. 밖에 있는 분역에서 열기가 습기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肌肉이 흐물흐물해지고 흐물흐물해지면 늘어진다. 대근이 쭈그러들어 짧아지면 관절의 굴신이 불능해지고, 소근이 늘어져 길어지면 조정하려 해도 힘이 들어가지 않아, 상합하여 痿病을 만든다.
평주 ✍ 습사가 관여한 질병의 주증상과 이것이 빨리 치료되지 않았을 때 형체에 미치는 變症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首如裹”는 곧 습사가 머리와 五官의 작용을 방해하는 상태를 말하니, 『醫方集解 · 袪風之劑』의 淸空膏818)에 대한 설명을 보면, 그 대강을 짐작할 수 있다. “正 · 偏頭痛이 해가 깊어도 낫지 않은 경우와 風濕熱이 위로 頭目을 막아 소통하지 못하게 한 경우, 뇌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여 그치지 않은 경우 등을 치료한다. ··· 이는 足太陽과 少陽의 藥으로, 머리는 六陽이 모이는 곳으로 그 형상이 하늘을 본받았으니, 淸空(맑고 텅빈)의 위치이다. 風寒濕熱이 침범하면, 곧 濁陰이 올라 막아서 實症을 일으킨다819)”고 하였다.
습사는 본래 아래로 흐르는 성질이 있지만, 熱邪를 겸하면 頭目으로 올라 오관의 활동을 막아서, 두통과 神志의 총명을 해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계속 낫지 않고 전변하면, 진액을 훼손해서 근육을 뒤틀리게 만들어 운동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손상하는 지경에 이르니, 痿躄이 대표적인 病症이다. 『素問 · 痿論』에서 “오장 중에 肺熱 때문에 肺葉이 타 마르면, 위벽을 일으킨다820)”고 하였다. 곧 濕熱은 중풍과는 다른 기전으로 운동실조와 형체의 손상을 일으키는 사기임을 알 수 있다. 破傷濕821)이나 소아마비 (infantile paralysis)822) 등도 유사한 맥락에서 참고할 만하다.
因於氣, 爲腫, 四維相代, 陽氣乃竭.
氣 때문에 일어났다면, 浮腫을 일으키고 사지가 서로 대신하며, 陽氣가 결국 갈진한다.
이는 衛氣가 울체함이다. 營血이 臟分에 울체하면 積을 일으키고, 衛氣가 臟分에 울체하면 聚를 일으킨다. 영혈이 身形에 울체하면 痺를 일으키고, 위기가 신형에 울체하면 부종을 일으킨다. 부종이 일어나면, 사지 중에 반드시 폐기되어 쓰지 못한 것이 있으며, 폐기되지 않은 것이 그 직분을 대신한다. “척추로써 머리를 대신하고, 꼬리로써 발꿈치를 대신한다823)”고 함의 ‘代’의 뜻이다. 四末[사지]은 제반 양기의 근본으로, 폐기되어 사용하지 못한 곳이 생기고 오래되면, 양기가 반드시 한쪽으로 갈진될 것이니, 양기가 갈진해서 죽는 상태는 아니다. ‘不用’이라 하지 않고 ‘相代’라고 한 까닭은, 痺氣는 달리고 찌름에 정해진 방향이 없어서, 이곳저곳이 서로 바뀌면서 질병을 앓고, 사지가 한꺼번에 폐기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仲景이 말하기를 “病人이 한쪽 팔을 쓰지 못하고, 때때로 다시 옮겨다니면서 한쪽 팔에만 있다824)”고 함이 이것이다.
평주 ✍ 여기서 氣는 衛氣보다는 六氣 중에 風氣를 지칭한다고 보아야 한다. 풍기가 邪氣로서 인체에 침습하면, 곧 위기의 운행을 어지럽히면서 질병을 일으키니, 결과적으로 위기라 지칭하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앞의 문구(暑, 濕 등)와 대구하여 풍기 곧 風邪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또한 풍사가 체표로 침범해서 위기의 운행을 어지럽히면, 營氣는 위기의 추동을 받지 못해 정체하거나 특정 血絡 또는 空隙에 쌓여 뭉치니, 浮腫과 痺症이 선후는 있지만 결국 倂發한다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그러나 위기가 크게 훼손된 상태라기보다는 흐름에 이상이 생겼으므로,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부분에서만 증상이 나타난다.
위기는 곧 陽氣이니, 특정 分域에서 위기의 흐름이 끊어진 상황이 오래 지속된다면, 결국 그 분역의 위기가 도태될 것이고, 위기의 호위를 받지 못한 부위는 싸늘하게 식고 무력해질 것이다. 그러나 痺症은 厥逆中風의 반신불수에서 나타나는 수족의 偏枯와는 다르다. 비증에서 폐기된 수족은 부으면서 뻣뻣해져 쓰지 못하지만, 편고는 쓰지 못하는 부위가 점차 말라 가늘어지고 뒤틀린다. 그러므로 수족의 반쪽이나 어느 한쪽에 不遂 증상이 나타난다고 할지라도, 함부로 궐역중풍으로 예단하여 오치해서는 안 된다. 비증은 衛氣와 營氣의 흐름에 이상이 생긴 表病症이지만, 궐역중풍은 精氣의 파괴와 神志의 불화로 생긴 裏病症이기 때문이다.
陽氣라는 것은, 번열이 나도록 몸을 괴롭히면, 늘어나서 陰精과 교통이 끊어지는데, 여름철에 겹쳐 누적되면 사람에게 煎厥825)을 일으켜서, 눈은 멀어 볼 수 없고 귀는 닫혀 들을 수 없음이 방벽이 무너지는 것처럼 潰潰하며 물길이 쏟아지는 것처럼 汨汨해진다.
이는 陽氣를 자양할 때, 그 形體를 알맞게 조절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형체가 번열이 나도록 수고로우면 血脈이 다투어 늘어나서, 진액이 반드시 치우치게 끊어짐이 있는데, 자주 교접을 범하면서 여름철에 이르도록 누적시키면, 陰精이 안에서 갈진되고 시절의 天火(여름철의 炎熱氣)가 외부에서 핍박해서, 끓듯이 厥逆이 발생한다. ‘辟績’은 곧 ‘襞積’이니, 조금씩 누적됨이다. 대개 번로한 상태에서 우연히 여자를 범한 경우라면, 진액이 오히려 점차 회복할 수도 있지만, 자주 범하면서 그치지 않고 여름철까지 이르면, 안팎의 사기가 상합해서 變症이 일어난다.
目盲 이하는 전궐의 증상이다. ‘都’는 제방이다. 무릇 중풍으로 갑자기 쓰러지면, 痰涎이 물밀 듯이 솟구쳐 오르고, 뱃속에서 물결치는 듯한 소리가 아주 심하다. 전궐은 陰虛로 발생하고, 薄厥은 陽實로 발생하니, 煎과 薄 두 글자를 음미해볼 만하다.
평주 ✍ “煩勞則張, 精絶”의 ‘張’에 대해 學海는 ‘血脈이 늘어난다’고 하여, ‘煩勞’에 대한 형체의 수고로움만을 지적하였다. 그러나 ‘精絶’를 이어 풀이하면, 뜻에 다소 미진함이 있다. 문장 그대로 해석하면, ‘양기는 煩과 勞 때문에 늘어난다’이니, 번은 바로 心煩이고 노는 形勞로 보아야 한다. 즉 몸과 마음의 고초가 결국 양기를 과도하게 放散시켜, 陰精(陰氣)이 約束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남이다.
발산하려는 양기는 收藏하는 음정의 약속을 받아야, 비로소 특정한 영역 안에서 자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데, 어떤 요인에 의해 들끓어서 과도하게 늘어남으로써, 음정이 약속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상태의 질병이 곧 煎厥이라고 할 수 있다. 음정이 손상을 받아 양기를 제어하지 못해 발생하는 厥逆中風(薄厥)과 다르다. 전궐은 일시적으로 특정 分域의 양기와 음정의 교통이 끊어져 일어난 경우이므로, 음정과 교통이 회복되면, 다시 정상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暑厥826)의 일종으로 보인다. 『三時伏氣外感篇』에서 “여름철에 熱邪를 받아 驚病처럼 혼미하면, 이것이 暑厥이다. 熱氣가 心竅를 막았기 때문이다. 邪氣가 낙맥에 침입했으면, 중풍의 中絡과 같은 방법으로 치료해야 하니, 牛黃丸, 至寶丹 등의 방향성 약물로 利竅하면 효과가 있다. 神志가 돌아온 후에는 血分을 淸凉하게 해야 하니, 連翹心 · 細生地黃 · 鮮生地黃 · 麥門冬 · 天門冬 등의 약물로 血分을 청량케 한다827)”고 하였다. 참고해볼 만하다.
陽氣라는 것은, 크게 화내면 形氣와 교통이 끊어져, 血을 위쪽으로 쌓이게 만들어 사람에게 薄厥을 일으켜서, 筋膜에 손상이 있어 늘어지니, 마치 몸을 용납하지 못하는 듯하다.
이는 양기를 자양할 때, 그 心性을 화평하게 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크게 화내면, 형체와 氣機가 반드시 서로 떨어져 끊어져서, 서로 유지해주지 못한다. 무엇 때문인가? 화를 내면 기세가 上逆하고, 혈액은 기세를 따라 상승해서 또한 위쪽에 쌓이니, 혈액과 기세가 서로 얽혀 위쪽은 빽빽하고 아래쪽은 성기니, 사람이 반드시 厥한다. ‘薄’은 ‘迫’이다. 氣와 血이 어울려 핍박해서, 經絡이 옹색하여 소통하지 못하므로 厥한다. 또한 厥症을 일으키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怒氣는 간장에서 발생하고 간장은 근막을 주재하므로, 이에 화를 내면 血氣가 폭주하고 怒火가 상승해서, 진액을 사르므로 근막이 상한다. 근막이 상하면 肌肉을 속박할 바가 없어서, 형체가 늘어져 용납하지 못하는 듯하다. 이는 모두 形氣가 떨어져 나가, 交通이 끊어진 징후이다.
근막은 骨會[骨節]의 大筋이 아니라 갈라져 흩어진 絡脈 중 기육을 묶고 있는 것이니, 화가 나서 욕하고 부르짖다가, 頭面의 부종, 사지가 시면서 늘어져 거동이 어려워지는 현상 등을 일으키는 痿廢같은 병증이 자주 나타난다. 氣機가 회복하면 나으니, 이는 형체와 氣機의 교통이 끊어진 상태지만, 죽을 정도로 끊어짐이 아니다. 『內經』 중의 ‘絶’은 뜻이 대부분 이와 같다. 薄厥은 증상이 氣分에서 나타남이고, 筋縱은 형체에서 나타남이다. 「陰陽應象大論」에서 말하기를 “난폭하게 화를 내면 陰精을 손상하고, 난폭하게 기뻐하면 陽氣를 손상해서, 厥氣가 위로 움직여서 脈을 가득 채우고 형체에서 떠나간다”고 하였으니, 이 뜻이다.
평주 ✍ 薄厥은 반신불수, 언어곤란 등을 主證으로 하는 궐역중풍이다. 이는 ‘其若不容’ 다음에 이어지는 ‘汗出偏沮, 使人偏枯’ 등을 이어 붙이면 분명해진다. 이에 대해 河間은 『素問病機氣宜保命集』에서 “中風의 偏枯는, 心火는 사납게 오르는데 水氣가 쇠약해져 제압할 수 없으면, 화기가 넘쳐 金氣를 제약하고, 금기가 木氣를 평정할 수 없으면 肝木이 압승한 상태이니, 火熱에 겹친다면 갑자기 쓰러진다828)”고 하였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學海가 ‘痿廢’로 규정하고, 그에 대해 부연한 것은 어울리지 못하다. 陽氣가 形氣와 교통이 끊어졌다는 것은, 형기가 양기의 통제를 벗어나 정상적인 生機활동에 참여하지 못함을 나타낸다. 형기는 곧 營衛氣血로, 형체의 생명활동을 수행하면서 양기의 통제를 받는다. 그런데 神志의 폭주로 형기가 솟구쳐 양기의 통제를 벗어나, 상부 곧 頭部로 치우쳐 쌓이면, 두뇌가 압박을 견디지 못해 파괴되면서 薄厥이 발생한다. ‘血菀於上’의 혈은 곧 形氣(氣血)이다.
君一臣二奇之制也君二臣四偶之制也君二臣三奇之制也君二臣六偶之制也
1, 3, 5, 7 등과 2, 4, 6, 8 등은 약품 숫자의 홀과 짝이다. 奇偶는 緩急과 厚薄의 본체를 제어해서, 遠近과 發汗, 瀉下 등의 작용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약품 숫자의 홀과 짝은 무엇인가? 약품 숫자의 홀과 짝은 질병을 치료하는 實質에서, 또한 무엇인가? 질병을 제어할 때는 氣化로써 하는데, 숫자의 홀과 짝에는 氣化가 없다.
대개 일찍이 생각해보았는데, 한 가지 약물을 君藥으로 쓰고, 다시 같은 성향의 두 가지 약물을 써서 보필하니, 이는 약물의 성향이 전일하므로 ‘奇’라고 한다. 두 가지 약물을 써서 한쪽으로 補하고 한쪽으로 瀉하는 형세로 君藥을 삼고, 다시 같은 성향의 두 가지 약물을 써서 보필하면, 이는 두 가지의 효력을 아울러 시행하므로 ‘偶’라고 한다. 군약은 둘이지만 臣藥에 많고 적음이 있다면, 세력에 편중이 있기 때문에 또한 ‘奇’라 하고, 신약도 균평하면 또한 ‘偶’라고 한다. 약물의 숫자를 많이 가미하는 것에서 유추할 때도 이러한 범례에 따른다. 이 奇偶의 뜻은 바뀔 수 없는 것이다.
옛날 해석에서는 모두 약물 숫자의 홀과 짝만을 지목하였으며, 덧붙여 “發汗은 ‘奇數’로써 할 수 없지만, 桂枝湯에 세 가지 약물829)을 쓰고, 瀉下는 ‘偶數’로써 할 수 없지만, 大承氣湯에 네 가지 약물을 쓰니, 이것은 神明이 이끌어줌이다”라고 하였으니, 우스워 죽을 일이로다!
평주 ✍ 방제의 奇偶에 대한 學海의 이번 해석은, 『黃帝內經』의 처방원리를 이해하고 『傷寒論』의 立方의의를 새롭게 살려낸 아주 타당한 해석이다. 또한 과거 醫家들의 몽매함을 깨우쳐주는 신지견이라고 할 수 있다.
방제의 정신은 약물의 숫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처방의 藥力을 病情에 상응하도록 집중하면서, 이로 인한 부작용을 제어하는 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약물의 개수로 효력을 따지는 것은 실질적인 의미를 갖기 어려우며, 學海의 지적처럼 약물 상호 간의 견제나 촉진을 하나의 처방에서 목적에 맞도록 어떻게 대응시키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奇方은 病情이 위급할 때나 서둘러 병세를 꺾어야 할 때, 약력을 한 방향으로 집중하는 데 뛰어나고, 偶方은 약력의 집중을 늦추면서 동시에 偏盛偏衰 등의 부작용을 제어해서, 痼疾이나 久病 또는 완만한 병세의 질병을 치료할 때 쓰면 좋을 것이다.
天氣淸淨光明者也藏德不止故不下也天明則日月不明邪害空上聲竅陽氣者閉塞地氣者冒明雲霧不精句則上應白露不下交通句不表萬物句命故不施句不施則名木多死
天氣는 淸淨으로 그 光明을 이루는 것이다. 청정은 ‘雲霧가 정미롭지 못하는 등’의 일이 없음을 말한다. 사계절의 춥고 더움, 비 오고 맑음 등이 한결같아서, 그 변함없는 法度를 고수하면서 흐트러짐이 없기 때문에 (德)을 내리지 못하니, (천기는) 地氣가 모독한 바를 당한다.
‘藏’은 ‘守’이고, ‘德’은 ‘常度’이다. ‘不止’는 ‘不改(고치지 않는다)’로 함이 좋다. 천기가 위에서 항성한다면, 해와 달이 밝게 비출 수가 없어서, 邪氣가 太虛830)를 채워 막을 것이다. ‘天明’의 ‘明’은 ‘高明’으로 고쳐 풀어야 하니, ‘亢(항성하다)’의 뜻이다. 옛 해석에 ‘大明(큰 밝음)’이 빛나면 ‘小明(작은 밝음)’은 숨는다고 하였는데, 무릇 하늘의 밝음은 곧 해와 달의 밝음이니, 어찌 해와 달이 밝지 않은데 하늘만 홀로 밝는 일이 있을 것이며, 또 어디에서 크고 작음을 나누리오!
天氣가 막혀서 交通을 내리지 않으면 地氣가 위로 뛰어올라 해와 달을 덮어씌우니, 이같은 때에는 天地가 교통하지 못해 陽氣는 항성하고 陰氣는 울체되어, 반드시 하늘을 가득 채운 구름과 안개가 정미롭게 轉化하지 못함을 볼 것이다. 운무의 정미로움은 곧 이슬이다. 아래로 내려 땅에서 교통하지 못하므로, 사방으로 만물을 덮을 수 없다. ‘表’는 ‘表海’의 표이니, 널리 덮음을 말한다. ‘命’은 ‘令’이다. 햇빛이 나야 하는데 나지 않고, 비가 내려야 하는데 내리지 않으며, 추워야 하는데 춥지 않고, 따뜻해야 하는데 따뜻하지 않으니, 사계절의 바른 계절기후가 순서대로 펼치지 못한다면, 이름난 나무만 대부분 죽겠는가!
무릇 지나치게 건조한 날에는 밤중에 반드시 구름이 끼지만, 새벽에 이슬은 없으니, 흙은 건조하여 먼지만 일고 초목은 푸른 잎째로 마르는데, 이는 사람들이 다 아는 바이다. 사람의 身形에서 반쪽 이상은 天氣가 주재하고, 반쪽 이하는 地氣가 주재한다. 升降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淸濁이 나뉘지 않으면, 점차 ‘上盛下虛’의 질병을 이룰 것이다. 이는 모두 ‘白露不下’로 바른 명령이 펼쳐지지 못함의 근심이다. ‘白露’로써 사람의 眞陰을 비유한다면, 뜻을 아주 깊이 생각해 봄 직하다.
평주 ✍ 본단은 『內經』의 주석가들 사이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대목 중 한 곳이다. 문구를 잡는 것에서부터 그 뜻을 푸는 데까지, 학자마다 견해차가 뚜렷하여 시비를 가리기 어렵다.
學海가 여기서 문구를 잡은 것도 앞뒤가 매끄럽지 않아, 논란의 소지가 많다. 더군다나 뜻을 푸는 데에 더더욱 잡음이 많이 일어날 듯하다. 그러나 본단의 大義는 분명하고, 그것에 대해서는 주석가들 사이에 대동소이함만 있을 뿐이니, 다행이다.
천지간에 기운이 交通하여 陰陽의 교류가 이루어지면, 생명체들의 삶도 평화롭고, 그렇지 못하면 초목마저도 살기 어려운 재앙이 도래한다. 이를 생명체 특히 인체로 돌리면, 水升火降의 파괴로 대체할 수 있으니, 굳이 더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空竅’는 『莊子』의 ‘竅’와 같으니, 천지간 모든 사물은 有無形을 떠나서, 다른 사물과 氣를 교류하는 구멍[길]이 있어야 한다. 사람에게서 본다면 五官과 汗孔, 經穴 등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고, 지구의 대기권에서는 氣流가 일어나는 길일 것이며, 바다에서는 海流가 노니는 길일 것이다. 공규가 막혔다는 것은 氣의 교통이 이루어지지 않음이니, 어찌 존재와 삶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成而登天「上古天眞」
‘成’은 聖人의 道가 이루어짐이다. ‘登天’은 곧 天子의 자리에 나아감이니, 천자가 됨이다.
‘鼎湖831)’의 일은 중국 秦漢시대의 여러 儒家들이 견강부회한 입담으로, 예전엔 이러한 말이 없는데, 어찌 끌어다 주석을 달 수 있는가! 게다가 하늘로 올라갔다면, 다음 문장의 ‘乃問於天師’라는 문구와 어떻게 이어질 수 있겠는가? 이것은 곧 「舜典」에 ‘천자의 자리로서 임명받았다’의 뜻임을 알지 못함이다.
逆秋氣則太陰不收肺氣焦滿 逆冬氣則少陰不藏腎氣濁沈「四氣調神」
「生氣通天論」에서 말하기를 “肝은 陽中의 少陽이고, 心은 陽中의 太陽이며, 肺는 음중의 少陰이고, 腎은 음중의 太陰이며, 脾胃는 至陰이다832)”라고 하였다. 이는 오장의 음양 本體의 眞氣이니, 六經의 三陰三陽이 인간 身形의 전후좌우의 부위로서 의미를 세운 것과는 전혀 같지 않다.
위의 문장에서 “春氣를 거스르면 소양이 發生하지 못하고, 夏氣를 거스르면 태양이 長大하지 못하다833)”고 하였으면, 가을에는 소음으로 고치고 겨울에는 태음으로 고쳐야, 위아래의 문장 뜻이 비로소 관통한다. 前人들이 대부분 소홀히 여겨, 생략하면서 읽고 넘어갔다.
평주 ✍ 「生氣通天論』의 전체 문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逆春氣, 則少陽不生, 肝氣內變. 逆夏氣, 則太陽不長, 心氣內洞. 逆秋氣, 則太陰不收, 肺氣焦滿. 逆冬氣, 則少陰不藏, 腎氣獨沈. 夫四時陰陽者, 萬物之根本也.”
그런데 學海를 비롯한 많은 주석가들이 ‘太陰不收, 肺氣焦滿’의 태음과 ‘少陰不藏, 腎氣獨沈’의 소음에 대해, 굉장히 불편하게 여기는 듯하다. 太陽의 심장을 상대로 太陰의 신장이 맞서야 하고, 少陽의 간장을 상대로 少陰의 폐장이 맞서는 형세가 음양의 호응과 규모에서, 어울린 듯하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周易』에서 태양과 태음, 소양과 소음을 상대로 대응시킨 것에서 영향을 받기도 하였을 것이다. 물론 『內經』 중에도 『靈樞』의 「陰陽繫日月」과 「九鍼十二原」, 『素問』의 「六節藏象論」 등에 유사한 기술이 있다.
그런데 약간의 내용상 차이는 있지만, ‘소음’이나 ‘태음’ 등의 앞에, 반드시 ‘陰中’ 또는 ‘陽中’이라는 공간적 위치를 표기해서, ‘陰中之太陰’, ‘陰中之少陽’, ‘陽中之太陽’, ‘陽中之少陰’, ‘陽中之少陽’ 등으로 명명하고 있다. 간장의 ‘음중지양’에서 ‘음중’은 위치상의 陰分(下內分)를 나타내고, 폐장의 ‘양중지음’에서 ‘양중’은 위치상의 陽分(上外分)를 나타내는 등, 인체라는 특정 공간(體腔)에서 간장, 폐장 등 오장의 위치를 명시하고 있다834). 신장을 ‘음중지태음’, 폐장을 ‘양중지소음’ 등으로 명기한 곳은 있어도, 신장을 ‘태음’, 폐장을 ‘소음’이라고 한 곳은 『內經』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냥 ‘太陰肺’ 또는 ‘少陰腎’이라고만 하였다.
『주역』에서 태양()과 태음()이 대응하고 소양()과 소음()이 대응하는 까닭은 음과 양의 胎生的 위상에 따른 본질을 나타낸다. 태생적으로 陽極을 차지하고 본질적으로 순수한 陽性(純陽)인 太陽에서 陰氣의 始生인 少陰(陽中之陰)이 발생하고, 태생적으로 陰極을 차지하고 순수한 陰性(純陰)인 太陰에서 양기의 始動인 소양이 발생하니, 소양은 곧 太陰之少陽이고 소음은 곧 太陽之少陰이 된다. 음 안에 양이 있고 양 안에 음이 있어, 계속 분화하더라도 끝없이 대립하는 多層的 분절상태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소음은 어떤 경과를 거치든 태음이 될 수 없고, 태양은 어떤 경과를 거치든 소양을 낳을 수는 없는 구조이다.
이를 學海 등의 의견을 따라 오장에 대입하면, 신장에서 간장의 陽氣가 발동하고, 심장에서 폐장의 음기가 발생하는 태생적인 부분만을 거론할 때는 타당하다. 그러나 이렇게 배치하면, 심장과 신장이 정면으로 대립하고, 간장과 폐장이 엇갈려 대립하는 對峙構造만을 형성해서, 서로 氣交할 수 없다. 이는 肺陰이 흐름을 타고 腎陰으로 숙성하고, 肝陽이 위상을 바꿔 心陽으로 확산하는 오장오행의 相生相克 순환구조와 정면으로 맞서는 배치이다.
陰精을 잠장하는 신장의 안쪽으로부터, 一陽氣를 出生, 상승시켜 陽化작용을 추동하는 간장은 동시에 신장의 凝縮力을 견제한다. 君火가 炎熱하는 심장의 외곽으로부터, 一陰氣를 凝集, 포위해서 陰化 작용을 조장하는 폐장은 심장의 宣發力(박동력)을 제어한다. 음분에서는 간장과 신장이, 양분에서는 심장과 폐장이 음양으로 짝을 이루어, 비장을 축으로 해서 서로 보완하면서, 오행의 순환율동과정을 선도한다.
腹腔(음분)의 深分에 위치한 신장의 응축한 陰精에서, 양기를 끌어내 陽化를 일으키도록 주도하는 간장은 신장의 상부에 위치해야 한다. 반대로 胸腔(양분)의 深分에 위치한 심장 君火의 선발로 발생한 體腔의 공허함을 이용해, 陰化를 끌어내야 하는 폐장은 심장을 억제해서 감싸 안을 수 있도록, 외표에 위치를 잡아야 한다. 심장의 君火가 팽창하고 방산해서 허공으로 흩어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수렴, 긴축시키는 장부가 폐장이다. 따라서 폐장의 陰氣는 심장의 太陽氣(군화)를 감쌀 정도로 극대화 된 包陰氣(金氣) 상태라야 한다. 반대로 간장의 양기는 신장의 음정으로부터 발생해서 생장하는 상태의 升陽氣로, 태양기보다 작은 상태이기 때문에 少陽氣(木氣)가 된다. 신장의 少陰은 폐장의 태음으로부터 수렴을 넘어, 응축되어 축소된 상태로 잠장하기 때문에 붙여졌으니, 少陰氣는 형태는 작지만 陰化力은 극도로 집적된 상태이다.
다시 『내경』과 『주역』에서 말하고 있는 음양 太少에 대한 차이를 정리하자면, 『내경』의 태소는 음양의 量的 크기를 말하며, 『주역』은 음양의 質的 강약을 말한다. 『내경』은 특정 공간(인체)의 형성과 유지를 위한 음양의 위치와 형태의 대소를 언급함으로써, 위치를 중심으로 음양의 兩端(陰極-소음과 陽極-태양)을 잡고, 음양이 상호견제하면서 기세를 전화시키는 上下出入을 설명하고 있다. 『주역』은 태음과 태양을 음양의 본질적 · 근원적인 兩端(음극-태음과 양극-태양)으로 설정한 다음, 다시 음에서는 양이 나오고 양에서는 음이 나옴을 밝혀, 음양 안에 다시 음양이 숨어 있음을 설파하고, 각 층이 서로 等價的으로 대립함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 『내경』에서는 음화와 양화에 따른 질적 강약을 五行氣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그러므로 『내경』의 음양에 대한 명칭은 『주역』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것과 확연히 다르다. 이는 신장을 소음으로 불렀다가 至陰으로 대체하기도 하며, 비장을 태음으로 불렀다가 지음이라고 부르는 경우에서도, 그 일단을 엿볼 수 있다. 오장 음양의 양단을 잡을 때, 양의 극단[양극]은 太陽 심장으로 불변하지만, 음의 극단[음극]은 後天 水穀氣를 중심으로 놓을 때는 至陰 비장835)이, 先天 精神氣를 중심으로 놓을 때는 至陰 신장이 그 위치를 교체해서 차지한다836).
여기서 ‘폐장 태음과 신장 소음’을 ‘폐장 소음과 신장 태음’의 착간으로 치부하는 것은, 음양과 오행을 表裏로 분절하고, 위치와 형태, 작용 및 기세 등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내경』의 의도를 거스르는 것이다. 이렇게 음양으로 공간적 위치를 나타내는 量的 상황을 표현하는 명명 방법은, 신형에 대한 三陰三陽의 분절과 배치 속에서 더욱 명료해진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運氣七篇’ 등 후세에 보입했다고 여겨지는 편들은 혹시 모르겠지만, 『내경』 어디에도 『주역』의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하거나 암시한 구절은 없다.
夫自古通天者生之本本於陰陽天地之間六合之內其氣九州九竅五藏十二節皆通乎天氣
‘自古’는 오히려 ‘從來’이다. 옛날부터 이른바 ‘천지와 교통한다’는 것은, 만물을 낳고 낳는 근본이 음양에 본원하지 않음이 없음이다. 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이 六合의 안에서, 그 氣가 九州를 채워 메우고 있는데, 사람이 氣 속에 있어, 그(사람)의 九竅와 오장, 十二節 등이 모두 天地의 氣[天氣]와 교통함이다. 天氣는 곧 陰陽이다. 啓玄[王氷]은 “其氣九州九竅”로 斷句하였는데, 아마 천착을 꺼린 듯하고, 鶴皐는 ‘自古通天者生’으로 단구하고, ‘之本本於陰陽’으로 단구하였는데, 이치가 크게 어긋난다.
男子如蠱女子如怚『靈樞 · 熱病』篇
‘怚’字는 ‘阻’자가 와전된 것이다. 『鍼灸甲乙經』에서는 이를 인용하면서, ‘阻’로 고쳤다. 『脈經 · 肝足厥陰經病證』에서 “肝中風은 사람에게 단 것을 즐기도록 만들고, 阻婦의 모습 같다”고 하였다. 이는 ‘阻’가 임신부의 호칭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음이다. 임신하면 月經이 막혀서, 下血하지 못함을 나타내었다.
그러므로 임신으로 일어난 질병을 惡阻라고 하니, 阻婦[임신부]에게 싫어지도록 고달픔을 짓는 상태를 말한다. 丹溪는 嘔惡[심한 구역질]으로 풀어서, 먹고 마심을 방해하는 경우라고 하였으니, 틀렸다. 馬蒔837)는 경솔히 ‘怚’로 고쳐 해석하였다. 字書[字典]를 고찰하면 ‘怚’자가 없고, 그 주석의 의도를 헤아려보면, 자못 ‘怛’자의 의미와 유사하니, 극도로 천착함이다. 隱庵838)이 떨치고 일어나 정정하였으니, 마땅하다. 애석하게도 아직 『鍼灸甲乙經』을 보지 못하였을 따름이다.또한 『太素』에는 ‘妲’자로 되어 있는데, 더욱 그르다.
太陰藏搏者用心省眞五脈氣少胃氣不平839)
‘用心省眞’은 마음을 지나치게 써서 眞氣를 省함을 말하니, ‘省’은 곧 ‘損’字의 뜻으로, ‘邪’가 곧 ‘斜(기울다)’의 뜻임과 같은 쓰임이다.
思慮(그리움)가 절제를 잃으면, 심장의 眞陰이 소모된다. 심장은 十二官840)의 군주이지만, 비장은 孤臟841)으로 사방에 灌注하는 것842)이다. 군주가 밝지 못하면 十二官이 위태롭고, 비장에 병변이 있으면 오장이 불안해진다843). 『脈經』에서 “憂愁나 思慮로 심장에 손상을 입은 이는, 그 맥상이 반드시 弦하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太陰臟搏者’는 마음을 쓰기 때문에 그 眞陰을 손상해서, 비장이 오장으로 水穀의 精微氣를 운수할 수 없어, 오장의 脈氣가 왜소해지고 胃腑를 위해 진액을 운행할 수 없게 되므로, 胃氣가 화평하지 못함이다844). 오장 脈氣의 왜소와 胃氣의 화평하지 못함은, 氣機가 衝和하지 못해 맥상이 弦해짐의 의미이다. 옛 논설들은 安穩하지 못하다.
평주 ✍ 심장의 眞陰은 陰精을 용해해 담고 있어, 精氣가 가득 찬 상태의 혈액[精血]으로, 심장을 비롯한 오장의 實體를 조성하고 神志를 자양한다. 심장의 君火와 神志가 주도하는 생명의 율동은 精血의 함양을 받아 영속성을 가지고 이루어질 수 있다.
胃腑는 생명율동의 과정 중에 소모된 氣血을 자양하는 水穀의 精微氣를 化生하고, 太陰經 비장은 위부에서 化生한 精微氣를 輸布[확산]해서 각 經의 장부로 운송한다(爲胃行其津液). 『靈樞 · 本神』에서 “怵惕思慮者, 則傷神, 神傷”이라고 하였으니, 感情의 부적절한 발동은 먼저 심장의 神志를 어지럽히고, 나아가 오장의 건강한 율동을 깨트린다. 심장의 脈氣가 화통하게 噴出하지 못하면 오장 脈氣가 덩달아 위축되어 위부에서 化生한 진액이 유동할 활력을 얻을 수 없으므로, 胃氣가 직분을 수행할 수 없어 화평하지 못한 상태로 접어든다.
太陰臟은 곧 비장을 말하고, 搏은 맥상이 和緩하지 못하고 躁動하는 상태이다. 오장의 맥기가 왜소해지고 위기가 화평하지 못하면, 오장과 위부를 매개해서 진액을 공급하는 비장이 양쪽을 조절하려고 애쓰기 때문에, 조동 상태에 놓인다.
陰陽結斜多陰少陽曰石水少腹腫845)
‘陰陽結’로 句讀하면, 尺脈과 寸脈이 모두 緊함을 나타낸다. ‘斜’字로 구두를 하면, 脤動의 형상이 내렸다 오르려 함을 나타내니, 곧 多陰少陽으로 關의 전반부에서 浮가 적고 관의 후반부에서 沈이 많다. 『素問 · 大奇論』에서 이른바 “肝脈과 腎脈이 더불어 沈하면, 石水를 앓는다”가 이것이다.
陽氣는 허약하고 陰氣가 결취한 상태이니, 후세에 이른바 ‘單腹脹’이라고 한 것으로, ‘少腹의 腫滿’을 말한다. 前人들은 매번 單腹脹을 거론하면서 일찍이 石水라고 지목한 적이 없고, 石水에 대해 주석을 단 이들도 곧 單腹脹이라고 언급한 적이 없다. 대개 이것이 石水임을 알아차리지 못하였기 때문에, 單腹脹이라는 명칭을 세웠을 따름이다. ‘石’이라는 것은 ‘견고함’이고 ‘한랭함’이다.
『脈經』에 “脈深伏不見, 反仰其手, 乃得之.(맥동이 깊이 잠복해서 드러나지 않을 때는, 그 손을 반대로 우러르게 하면, 이에 얻을 수 있다846))”라는 구절이 있다. 前人들이 ‘反仰’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결국 ‘覆手’로 고쳐서 푸는 경우가 있었지만, 자못 통하지 않는다.
여기서 이른바 ‘伏’을 궁리하여 생각해보니, 참 ‘伏脈’의 맥상의 아니고, ‘沈脈’이 극도에 이를 때의 맥상이다. 무릇 진맥할 때는 일반적으로 손을 우러르게(앞면을 위쪽으로) 놓는다. ‘反仰’은 ‘팔목을 높은 걸대에 올려놓고, 손바닥이 반대로(뒤쪽으로) 꺾어져 밑으로 처지도록 만듦’을 말하니, 이에 근맥이 줄이 당겨지듯 팽팽하게 묶여, 작대기처럼 돌기한다. 그러므로 沈한 맥상도 밖으로 드러나서 진찰할 수 있다.
應天者動五歲而右遷應地者靜六朞而環會
이 몇 마디 語句는 옛날 해석들이 대부분 아주 명석하지는 않은데, 그 실질은 아주 평범한 의미의 어구이다. 이른바 ‘應’이란 三陰三陽의 六氣를 주체로 해서 언급함이다. ‘天’과 ‘地’는 干支로서 언급함이고, 司天과 在泉847)에 대한 가리킴이 아니다.
‘應天’이라는 것은 六氣가 天干에 상합함을 나타내니, 예로 甲年에 太陽을 일으키면 5년토록 운행하는데, 반드시 오른쪽으로 해마다 一步씩 이동하므로, 비로소 (6년이 지나) 다시 태양을 일으킬 때, 甲年과 육기 중 태양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 그러므로 ‘動’이라고 하였다. ‘應地’라는 것은 예로, 子年에 태양을 일으키면 6년 토록 운행해서 午年을 만나고, 다시 6년토록 운행해서 子年에 복귀하여 만나리니, 그 度數에 일정함이 있어서 서로 어긋나는 바가 없으므로, ‘靜’이라고 하였다.
天은 6을 節로 삼고 地는 5를 制로 삼으므로, 天氣를 두루함에는 六期가 지나야 一備가 되고, 地紀를 가름함에는 五歲가 흘러야 一周가 된다. 이것은 天은 地의 6을 節로 삼고, 地는 天의 5를 制로 삼아서, 서로 節制해서 맞설 수 없게 함을 나타낸다. 地는 天에 두루할 때 六期가 이에 갖춰지고, 天은 地를 가름할 때 五歲가 이미 두루한다. 두 어구는 서로 맞서지 않음을 밝혀놓음이다. 서로 맞서지 않고 相生, 相制하니, 그 가운데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그러므로 5와 6이 상합하여 720氣를 1紀로 삼으니 30세이고, 1,440氣는 60세로 一周가 된다. 不及과 太過가 이에 다 드러난다. 군화는 ‘明’으로서 드러내고, 상화는 ‘位’로서 작용하니, 景岳의 풀이가 가장 좋다. 두 문구는 마찬가지로 심오한 의미가 없으니, 六氣에 두 개의 火가 있는 까닭의 의미를 밝힘이다.
평주 ✍ 『景岳全書 · 傳忠錄』에 나와 있는 君火와 相火에 대한 景岳의 견해를 덧붙이고 논평해보고자 한다.
대개 군화의 道는 오직 神明이므로 그 작용은 虛無에 있고, 相火의 道는 오직 用力이므로 그 작용은 實在에 있다. 그러므로 군화가 신묘할 수 있는 까닭은 그 밝음(明) 때문이고, 상화가 역동할 수 있는 까닭은 그 직위(位) 때문이다. 밝다는 것은 윗자리에서 밝아 化育의 元主 노릇을 함이고, 직위대로 한다는 것은 아랫자리에서 자리를 지켜 신명의 큰 기반이 됨이니, 이는 군화와 상화가 서로 공조하는 큰 도리이며, 이 天이 없으면 이 地가 없고, 이 君이 있으면 이 相이 있음이 분명해지니, 君 · 相의 의미가 어찌 뜬 소리겠는가! ··· 예를 들어 輕淸하여 위에서 빛나게 타는 것은 火의 밝음(明)이고, 重實하여 아래에서 따뜻하게 쌓이는 것은 화의 職位이다. 밝음은 곧 직위의 神이니, 밝음이 없으면 神의 작용이 말미암아 드러냄이 없어지고, 직위는 밝음의 본원이니, 직위가 없다면 빛나게 타오름이 어디서 생겨나겠는가? ···.848)
이렇게 경악은 군화와 상화를 人事의 봉건적인 정치제도에 빗대어 설명하였는데, 타당한 듯하지만 타당하지 못하다. 특히 군화의 작용은 虛[虛無], 상화의 작용은 力[用力]이라고 하는 데서, 더더욱 그러하다. 생명체의 생명율동에서 허무와 용력의 구분이 어디 있겠는가? 시대와 지역, 역사적 배경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의도와 목적을 품고 만들어진 정치제도의 한 형태로서 군주제도 중, 권력의 명분과 실무를 배분해서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권한의 오남용 등을 예방하기 위해, 중국의 봉건체제가 만들어 낸 승상제도가 생명체의 생명 기전에 무슨 정당성을 주겠는가? 비유하여 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시대의 흐름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身形과 生命性을 스스로 보전하여 주체적으로 생명율동을 이끌어가는 생명체의 정당성과 실재성을 보장하는 데는, 현실적 · 논리적인 결손을 피할 수 없다.
生命性[神明]과 그에 뒤따른 感性[志意]을 품고, 생명율동을 통해 生命力을 발현하는 주체로서 심장의 君火는, 그 자체로서 神志이고 生命動力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相火는 군화가 신명의 의지[神志]대로 박동할 수 있도록, 生體環境을 정상상태로 유지하고, 상황에 맞도록 生機를 觸發시켜, 군화의 활동이 변화에 맞추어 거침없이 반응하도록 보좌한다. 군화는 그 이름 안에 實在가 있고, 상화는 그 직위 안에 實在가 있어, 둘 다 虛無하지 않다.
상화가 생체환경을 유지할 때는, 三焦에 미만하여 체온조절 및 신체조직의 원활한 활동상태 조절, 진액의 유동성 등을 제어함으로써, 生機의 정상상태를 유지토록 해주는 溫氣(元始相火)로서 관여한다. 변화에 알맞도록 生機를 촉발할 때는, 命門의 相火로 세력을 축적해서, 厥陰經 · 少陽經 등을 따라 특정 分域으로 흘러 맺혀 있다가 발동하며, 자극에 따라 성욕 및 식욕, 감정의 흥분, 특정 氣機의 촉동 및 氣化의 촉발 등을 일으키는 龍火로서 명멸한다.
그렇지만 상화의 이러한 모든 작동은 군화의 조율된 박동과 의지를 탈 때, 비로소 정상적인 氣化로서 합류할 수 있다. 바로 군화는 상화의 근원이자 목적이기 때문이다. 天干地支와 五運六氣는 본인의 식견이 짧아 거론하지 못한다.
數動一代者病在陽之脈也泄及便膿血諸過者, 切之. 澁者, 陽氣有餘也, 爲身熱, 無汗. 滑者, 陰氣有餘也, 爲多汗, 身寒849).
前人들은 대부분 이 세 가지 문구를 연달아 구두하였지만, (나는) 마침내 脈象과 證狀이 서로 연관되지 못함을 알아차리고, 뒤문장의 ‘諸過者’도 마찬가지로 돌기하여 붙을 곳이 없는 게 마음에 걸렸다. 나는 앞의 두 문구로 일단으로 삼고, 아래 다섯 글자는 뒷문장의 ‘諸過者’와 이어 읽고, 뒤의 ‘滑, 澁, 寒, 熱’ 등과 붙여서 의미를 잡았다. 『素問 · 通評虛實論』에서 이른바 “腸澼下膿血白沫者, 身熱則死, 寒則生, 脈澁則死, 滑則生”의 의미이다. 앞의 두 문구는 前人들이 아직 투철하게 분석하지 못하였다.
무릇 臟에서 氣가 발동할 때는 弓弩의 발사와 같다. 裏分에 병고가 있다면, 氣가 처음 발동하는 부위에서 阻滯가 되어, 맥상이 손가락에 반응할 때도 반드시 ‘軟弱’하리라. 지금 그 맥상이 促迫해서 數하고 滑하게 치받으면서 動하면, 이는 그 기세가 이미 表分으로 솟구친 상태로, 표분의 맥동에 막힘이 있어 창달하지 못함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鬱勃한 형상이 있으면서, 간혹 어쩌다 한 번쯤 軟弱하면서 代함이 있다.
‘數’은 독음이 ‘促’이고 ‘索’으로 소리 내지 않으니, 옛날에 去聲으로 읽은 것은 오류이다. ‘代’의 본뜻은 ‘弱’으로, 「平人氣象論」에 상세하게 나와 있는데850), 後人들이 오로지 ‘止’로 풀고 있으니, 『內經』을 읽지 않은 허물이다.
『金匱要略 · 雜療方』의 備急丸 처방 밑에, “若口噤亦須折齒灌之851)”라는 어구가 있다. 후세의 方書 중 ‘口噤不得入藥者, 打去一齒灌之’라고 말함이 있는데, 그 의미는 대개 여기[『金匱要略 · 雜療方』]에서 유래한다.
실제 『金匱要略』의도는 하나의 이빨을 타격해서 없앰을 말함이 아니고, 다만 들어 올려서 열리게 할 따름이다. 이빨의 뿌리는 위로 腦와 연결되어 있고, 안으로 심장과 호응하여, 두드리면 고통이 심장과 뇌를 관통한다. 口噤 은 본래 心氣가 막혔기 때문이니, 다시 고통의 기세가 심장으로 침입하면, 빠르게 죽어버리지 않겠는가!
或已發熱或未發熱發熱惡寒發於陽無熱惡寒發於陰 發於陽者七日愈發於陰者六日愈
이 몇 마디 語句에는 비록 심오한 뜻은 들어있지 않지만, 新感과 伏氣의 구분이 있다.
前人들의 변론이 분분하지만, 읽어도 사람들의 마음속을 시원하게 뚫어줄 수 없는 지경이니, 空談으로 事情에 절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몸소 아직 보지 못한 바이고, 세상에 반드시 없는 바의 일을 부끄러움도 없어 큰소리로 떠들어, 억지로 사람들이 받아들이도록 종용하니, 이는 무슨 의도인가?
語氣를 자세히 음미하여 보면, 음과 양 두 글자는 表分과 裏分을 지목함이고, 風 · 寒 · 溫 · 熱 등의 氣化를 뜻하지는 않는다. 무슨 뜻인가? 그 의도는 오로지 傷寒에 두 개의 病路가 있음을 변별함이고, 상한과 溫病의 차이를 양쪽으로 변별함이 아니다. 무릇 風寒에 감촉해서 卽病[新感發病]한 경우라면, 대체로 發熱로 인하여 비로소 惡寒하므로, 아직까지 발열하지 않고 오한만 있는 경우는 보지 못하였으니, 처음 발병할 때 손톱 끝이 厥冷한 듯하지만 잠시의 일이고, 진찰을 받으려고 할 때는 반드시 이미 발열하므로, 어떻게 발열이 없다거나 아직 발열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오직 伏氣로 인한 질병만이 계절성 기후에 자극받아 일어나는 경우라면, 아침나절에 오한하다가 저녁에 발열하거나, 저녁나절에 오한하다가 아침에 발열한다. 더욱 늦게 하루를 넘겨서 발열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寒邪가 內分에 잠복한 상태에서 봄철 陽氣가 승발할 때를 만나, 사기가 그 道路를 막고 있으므로, 두 개의 기세가 서로 다투기 때문이다. 營衛가 통창하지 못해 마침내 오한이 나타나고, 裏分의 氣가 표분으로 솟아나온 다음에 비로소 발열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발열과 오한이 일시에 같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已發熱’에 대한 말이다.
新感風寒은 질병이 표분에서 일어나므로, ‘發於陽’이라고 하였으며, 無熱惡寒하다가 시간이 오래 흘러 발열하는 경우라면, ‘未發熱’의 징후이니 이는 伏邪가 안에서 발동해서 질병이 이분에서 일어나므로, ‘發於陰’이라고 하였다.
무릇 伏氣로 인한 질병이 裏分에서 발생한 경우라면, 오한과 발열 등 두 개의 길이 있다. 발열은 곧 한사기 이분으로 들어 울체했다가 熱氣로 바뀐 상태이다. 그 사람이 眞陰이 충만해서 여유가 있다면, 한기가 오래도록 잠복할지라도 열기로 바뀔 수 없지만, 眞陰이 부족하다면 虛陽의 치뜸으로 燥渴해져, 마침내 春溫, 風溫 등852)의 질병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그 처음 발병할 때는 대체로 곧바로 발열하지는 않지만, 치료법의 寒熱, 虛實 등은 아주 다르다. 仲景은 오로지 伏氣寒病만을 지목하고 있다. 근래 葉天士, 薛生白, 王孟英 등의 무리는 단지 伏氣溫病만 알고, 伏氣寒病이 있는 줄도 모르면서, 한결같이 이치를 따져 담론하기만 하고, 실재 사건으로 증명하지 못하였다. 王幼純이 논설한바 汗病에 대한 일은 곧 伏氣寒病이다. 「여러 病症과 辨證論治의 운용」 안에 상세히 나와 있다.
두 개의 ‘愈’字는 반쪽만을 표현한 말이니, 기간에 이르러 낫지 않더라도 곧 어쩔 수 없음이다. 예로 『傷寒論 · 辨脈法』853)에서 “표분에 질병이 있는 경우라면 맥상이 浮大해야 하는데, 지금 도리어 沈遲하므로 나을 것임을 알아채고, 이분에 질병이 있는 경우라면 맥상이 沈細해야 하는데, 지금 도리어 浮大하므로 나을 것임을 알아챈다”라고 하였다. 『千金方』에서는 이 문장을 인용해서 풀기를, “낫지 않는 경우라면, 반드시 죽으니, 脈象과 病證이 서로 호응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하였는데, 바로 이 뜻이다. ‘愈’는 온전히 낫는다는 의미가 아니니, 단지 邪氣가 여기에 이르면 이미 다한 상태이므로, 다시 진행할 수 없고 점차 물러나리라.
六과 七 두 글자는 前人들이 원문에 ‘陽數’, ‘陰數’라는 어구가 있음을 보고, 거침없이 읽고 지나쳐버리고, 그 實情을 깊이 상고하지 않았다. 무릇 질병의 치유는 반드시 氣化에 있는데, 육과 칠은 數이니, 어떻게 사람 身形의 氣化에 참여하겠는가?
비천한 견해로 본다면, 이것은 사람 신형의 階層을 지목하여 말함이다. 河間이 말하기를 “천지는 太虛로부터 黃泉에 이르기까지 여섯 개의 位相이 있고, 사람의 신형은 머리로부터 발까지 여섯 개의 位相이 있어서, 胸腹의 공간에는 폐장으로부터 신장까지 또한 여섯 개의 위상이 있다. 이는 사람 신형 계층의 표리에, 분명히 여섯 개의 分域이 있음이다. 그러므로 陰分에서 발동한 경우라면 裏分에서 表分으로 진행하므로, 6일 만에 표분의 끝까지 傳移하여 이르러서 사기가 흩어지리라. 陽分에서 발동한 경우라면 표분으로부터 이분으로 진행하여, 6일 만에 이분의 끝까지 다다르는데, 이분의 正氣가 버텨내기 때문에 오래도록 머물지 못하고, 하루를 넘겨서 사기가 삼초를 따라 흩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陽分에서 발동한 질병이 陰分의 질병보다 하루 더 많이 유동한다.
原文에서 ‘陽數七陰數六’이라고 한 까닭은, 바로 이분에서 발동한 질병은 반드시 여섯 개의 分層을 운행해야 사기가 이에 쇠약해지고, 표분에서 발동한 질병은 반드시 일곱 개의 분층을 운행해야 사기가 이에 흩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음양의 數는 四五, 八九 등이 모두 옳고, 게다가 五와 六은 더욱 장부의 개수와 합치하니, 어떻게 유독 六七을 취하겠는가?
평주 ✍ 學海는 외감병의 발작 초기 發熱의 유무를 통해, 발열에 惡寒을 동반한 新感과 오한에 발열이 동반할 수도 있는 伏氣를 변별할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따른다면 臨證 초기에 진단의 지표로 삼을 만할 것이다. 또한 論治의 줄기를 세울 수 있다.
王孟英은 그의 저서 『溫熱經緯』의 蔥豉湯(蔥白, 豆豉)에서 “梔子와 葱白은, 하나는 熱邪를 배설하는 작용이 있고, 하나는 陽氣를 通達케 하는 작용이 있으니, 열사를 배설하는 것은 縱으로 작용하고, 양기를 통달하는 것은 橫으로 작용한다. 縱으로 작용하면 상하의 道路를 통달할 수 있으니, 發汗, 涌吐, 攻下한 후 表邪가 이미 풀어졌을 때 마땅한 바이며, 橫으로 작용하면 내외의 病情을 透達하게 하니, 질병의 초기 갑작스러워 辨證하여 확증하기 어려울 때 마땅한 바이지만, 두시는 상초의 抑鬱을 풀어주는 데 뛰어나 음습한 濁氣의 留滯를 宣發하여 인도하므로, 질병의 초기나 말기에 모두 이를(豆豉를) 바탕으로 하여 효과를 거둔다”라는 鄒澍의 논설을 인용하고, 또 “天士가 「春溫篇」에서, 새로 감촉한 사기가 潛伏한 사기를 끌어 요동시킬 때도 이 처방을 주재로 하였으니, 대개 이 탕액은 溫熱病의 초기에 반드시 써야 할 方劑이다”라고 자기의 주장을 덧붙였다. 참고할 만하다.
附言 ☞ 중국 明 · 淸代를 중심으로 크게 성행한 온병학파는 新感溫病과 伏氣溫病을 변별하고, 각기 그에 알맞은 진단법과 치료법, 치료방을 개발하여 의학발전에 크게 공헌하였다. 그 대표적인 이들이 吳又可, 葉天士, 吳鞠通, 薛生白, 王孟英, 余師愚 등이다.
이중에는 신감온병을 중시한 이도 있고, 복기온병을 따로 변별하지 않은 이도 있으며, 복기온병과 신감온병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醫論을 크게 진흥시킨 이도 있다. 그러나 伏氣寒病에 대한 논설은 찾아보기 힘든데, 學海는 『傷寒論』의 ‘發於陽’과 ‘發於陰’에 착안해서 복기한병을 주창하고 있으니, 『傷寒論』의 오랜 난제를 풀 해법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의론의 허점을 보충해주는 일갈이라고 할 만하다.
21. 寸口의 내 · 외측으로 장 · 부의 脈氣를 분배함
『素問 · 脈要精微論』에서 “尺部의 안쪽 양방은 季脇이다. 척부의 外面으로 신장을 살피고, 척부의 裏面으로 복중을 살핀다. 中附上[關部]에서는 좌측의 외면으로 간장을 살피고, 내면으로 흉격을 살피며, 우측의 외면으로 胃腑를 살피고, 내면으로 비장을 살핀다. 上附上[寸部]에서는 우측의 외면으로 폐장을 살피고, 내면으로 흉중을 살피며, 좌측의 외면으로 심장을 살피고, 내면으로 膻中을 살핀다. 앞의 부위로 앞쪽을 살피고, 뒤의 부위로 뒤쪽을 살핀다. 상부[촌부]의 위쪽 부분은 흉중의 사건을 살피고, 하부[척부]의 아래쪽 부분은 小腹, 腰, 股, 膝, 脛, 足 등의 사건을 살핀다”고 하였다.
이는 확실히 寸口에 장부를 분배하여 진단하는 방법이다. 그 내 · 외 등의 의미는 浮分과 沈分으로 풀어야 할 때가 있고, 앞뒤를 각기 반쪽씩 나누어 풀어야 할 때가 있으며, 안과 밖 두 측면으로 풀어야 할 때가 있다. 총괄한다면, 浮分, 앞쪽, 바깥쪽 등은 모두 陽位에 속하니, 腑分을 살펴야 하고, 沈分, 뒤쪽, 안쪽 등은 모두 陰位에 속하니, 臟分을 살펴야 한다. 그런데 『內經』의 문장에서 서로 어긋나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일찍이 따져보았는데, 외면으로 經絡이 신형[軀殼]에서 운행하는 상태를 살피고, 내면으로 氣化가 體腔에서 시행되는 상태를 살핌이다. 예로 척부의 외면으로 신장을 살핌은 신장의 經氣가 신형에서 밖으로 운행하는 상태를 살핌이며, 척부의 이면으로 복중을 살핌은 곧 복부의 안쪽을 지목하여 고정함이다. 좌측 외면으로 간장을 살핌은 간장의 경기가 신형에서 밖으로 운행하는 상태를 살핌이며, 내면으로 膈膜을 살핌은 격막 안쪽을 지목하여 고정함이다. 우측 외면으로 폐장을 살핌은 폐장의 경기가 신형에서 밖으로 운행하는 상태를 살핌이며, 내측으로 胸中을 살핀다면 신형의 사건과는 상관이 없다. 좌측 외면으로 심장을 살핌은 심장의 경기가 신형에서 밖으로 운행하는 상태를 살핌이며, 내면으로 膻中을 살핀다면 심장 본체의 자리를 곧바로 지목함이다. 곧 우측 외면으로 위부를 살피고 내면으로 비장을 살핀다는 것도, 臟分과 腑分으로서 분할함이 아니다. ‘候胃’는 그 경기가 신형에서 운행하는 상태를 살핌이고, ‘候脾’는 그 기화와 작용이 이분에서 시행되는 상태를 살핌이다. 또한 ‘前以候前’이라고 말함은 관부의 전면으로 흉복을 살핌을 나타냄이니, 陽明經 · 衝脈 · 任脈 등을 주관하고, ‘後以候後’는 관부의 후면으로 脊背를 살핌을 나타내니, 太陽經과 督脈 등을 주관한다. 이는 위의 의미를 미루어 넓혀서, 寸關尺 三部의 고정된 위치로서 맥동의 中段을 삼아, 신체의 중단을 살핌이다. ‘上竟上者, 候胸中事, 下竟下者, 少腹腰股膝脛足中事也’는 촌부의 위쪽과 척부의 아래쪽으로 더욱 미루어 넓혀서, 신형의 위아래로 끝까지 분할하여 살핌이다.
사람의 한 신형은 사방으로 중심을 둘러싸므로 內外로써 언급하고, 양 끝으로 중간을 둘러싸므로 上下로써 언급하며, 양면으로 중간을 껴잡으므로 前後로써 언급하고 있다. 촌구의 부위는 그 분배에 세 가지 방법이 있으니, 하나는 浮分과 沈分으로 表裏를 살피고, 하나는 關前과 關後로 신형의 前後를 살피며, 하나는 촌부의 위쪽과 척부의 아래쪽으로 身形의 上下를 살핌을 알 수 있다.
士材854)는 내외를 전후의 각 반쪽이라고 여겼으며, “臟氣는 경청하므로 상부에 거처하고, 腑氣는 중탁하므로 하부에 거처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옛날부터 이러한 診法을 쓴 이가 없을 뿐만이 아니니, 士材는 또한 어떻게 여기에 근거하여 診法을 만들었는가? 게다가 胸, 膻, 膈, 腹 등이 또한 어떻게 腑分을 오로지 지목한다고 여겼는가?
‘尺內’는 척부의 正位를 나타내고, 두 개의 ‘旁’字는 아래 문장 ‘竟下’의 ‘下’자와 같은 의미이니, 양쪽 척부의 뒤쪽을 나타내며, 正位에 있지 않으므로 ‘旁’이라고 하였다. 양측을 나타냄이 아니다. ‘季脇’은 곧 少腹과 腰, 股 등의 가운데를 포괄하는 곳이다. 『內經』에서 먼저 이를 제시하여 언급한 까닭은, 고인들의 진법에서 손가락을 촌구의 맥동부위에 놓을 때, 먼저 척부를 정하고 다시 관부와 촌부를 취하므로, ‘中附上, 上附上 등’이라고 말하였으니, 후세에 高骨을 關部로 잡는 논설이 있어, 먼저 관부를 취한 뒤에 척부와 촌부를 정하는 경우와 같지 않기 때문이다.
‘膻中’은 심장 본체 주위의 빈 공간으로, 肺葉이 호위한 바의 안쪽에 있다. ‘胸中’은 폐장의 앞쪽 크게 빈 공간 모두가 해당한다. 『내경』의 의도는 대개 전중으로 심장을, 흉중으로 폐장을, 膈膜으로 간장을, 복중으로 신장을 지칭함이다. 육부는 각기 그 本臟을 추종하므로, 삼초의 빈 공간이 또한 그 안에서 포함한다. 여기에서 經文의 어휘를 선택함이 영활하면서도 세밀함을 징험한다.
嘉言이 『素問 · 陰陽應象大論』의 ‘秋傷於濕’을 고쳐서 ‘秋傷於燥’라고 하였으니, 가언은 ‘秋傷於燥(秋燥)’의 의미를 假借해서 증명하는 데 있지만855), 멋대로 『內經』의 문구를 고친 것은 잘못되었다. 濕은 燥의 와전이 아니다.
『素問 · 水熱穴論』에서 “가을철은 金氣가 비로소 다스릴 때로, 肺氣가 수렴하고 肅殺하려고 하며, 陰氣가 앞서가기 시작하는 때로, 濕氣가 신체로 파급한다856)”고 하니, 대개 사계절 五行氣의 교체함이다. 오직 土氣의 濕潤함과 金氣의 淸明함이 가장 급박하게 서로 교체하는데, 습기의 위세가 아직 쇠약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청명, 수렴하는 명령이 이미 도달하므로, 처음에는 습기가 비록 융성하더라도 양기가 밖으로 흩어내지만, 가을로 접어들어 습기가 몸속으로 수렴되어 잠입하고, 겨울에 이르러 양기가 또한 함입하리니, 양기와 陰濕이 서로 부딪혀서 咳嗽를 일으킨다.
이처럼(가언의 말처럼) 燥邪에 손상되었다면, 가을철에 곧바로 해수가 나타나니, 겨울철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가언이 조성한바 淸燥救肺湯857)은 또한 ‘秋燥(추상어조)’를 치료하는 것이고, 겨울의 해수를 일으키는 燥邪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燥氣는 寒氣의 다음으로, 그 기세가 金氣에 속하니, 그 象이 乾이고 堅이며, 降이고 淸析이며 鋒利로, 모두 金氣의 올바른 율령이다. 熱燥로 화기를 끼고 內分에 있다면, 寒燥와 서로 대치하므로, 오로지 금기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가언이 오로지 熱性으로 燥氣를 말한다면, 연못이 단단하게 얼어붙는 경우는 또한 무슨 이치로 설파하리오?
평주 ✍ 燥氣와 濕氣의 病機를 설명해서, 嘉言이 ‘秋傷於燥’로 經文을 정정한 것을 비평하고 있다.
습기는 長夏 때 가장 융성해졌다가, 가을로 접어들면서 점차 감소한다. 그러므로 가을철에 燥氣가 用事하기 시작하지만, 처음부터 조기가 습기를 압도하여, 가을의 기후가 곧바로 건조해지지는 않는다. 가을에 이르러 천지자연이 건조해지면, 인체도 천지자연의 변화에 상응하여 건조해지려고 한다. 그러나 건조해지려면 체내의 습기를 배설해서, ‘濕으로부터 燥로 이행하는 전화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가을의 收斂氣가 급박하거나 인체의 正氣가 허약해서, 濕氣를 충분히 체외로 방출하지 못하면, 습기가 몸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정기(陽氣)는 가을철의 수렴과 겨울철의 잠장을 겪을 수밖에 없다. 달리 말하면, 양기(精氣)가 濁氣[濕濁]를 떼어내고 固密해져 陰精으로 축적되어야 할 시점에서, 습기가 축적을 방해하므로, 선발을 통해 탁기를 배설하고 精氣를 수렴해야 할 폐장이 평온을 잃고 과민반응을 나타내게 되며, 이 과정에서 咳嗽가 일어난다. 여기에는 잔류한 습기로부터 화생한 濕痰이 폐장의 宣發 및 肅降기전을 방해하는 것도 한몫한다. 이러한 病症은 초가을에 燥熱 때문에 폐장이 潤澤, 淸明함을 잃고 발생하는 해수와는 구별하여 치료해야 하니, 곧 解表化痰溫氣하는 治法을 써야 한다.
傷寒은 기이한 질병이 아니다. 『傷寒論』은 기이한 서적이 아니다. 仲景이 겪은 바를 근거로, 책에다 적어놓은 것이니, 이 책이 있고 나서, 세상 사람들이 책에 의존하여 병든 것이 아니다.
三陰三陽이 轉變하는 부분에 있어서, 앞사람들은 流派에 얽매여 종종 말이 이리저리 허우적거리면서, 한결같이 암중에 귀신들린 물건이 있어, 邪氣에게 傳移法度를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고 있는 듯 말하지만, 전이법도가 어떤지는 끝내 알아내지 못하였다. 책을 읽는 이들은 반드시 이러한 臆見을 떨쳐내고, 한 문단 한 문단을 읽을 때마다, 여기 한 명의 환자가 있다고 가정하고, 病機와 치료법 등을 요량한 이후에, 증거를 책에서 빌려와야지, 오로지 책의 글자 위에 안배되어 있다고 고집해서는 안 된다.
평주 ✍ 본단은 『傷寒論』이란 책의 존재유무와 상관없이, 傷寒이란 질병은 본래부터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떠 올리게 하려는 學海의 질정이자, 역대 醫家들이 仲景의 본의를 어그러뜨리고 『상한론』을 신격화해서, 바꿀 수 없는 진리처럼 추앙하는 세태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다. 아울러 공부하는 이들이 올바른 식견을 가지도록 배려하는 선배의 의지를 보여준다.
중경이 이 책을 저술할 때는, 자기가 겪은 실제 임상경험을 근거로 해서, 辨證하는 방법과 치료법을 기술하여,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이지, 세상에 없는 상한이란 질병을 창조하고, 그 질병의 성질과 치료법을 통제하는 법칙을 억지로 만든 것이 아니다.
그런데 역대로 몇몇 의가는 책 자체의 내용이나 목적과 상관없이, 책에 없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면, 마치 상한이 아닌 다른 질병인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거나 무시하였다. 또,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 자기의 억지스러운 私見을 집어넣어 본 내용을 도리어 어지럽히고, 자기의 뜻과 맞지 않은 내용이 있으면, 앞세대의 注家나 編纂者(王叔和 등)들이 중경의 뜻을 왜곡했다고 공격하면서, 자기 합리화에 빠져드는 폐단이 성행하기도 했다.
첫째, 상한이 어떤 종류의 질병인지를 변별해야 한다.
이것은 본래 사계절에 다 있는 질환이지만, 겨울철을 제외한 세 계절에는 溫邪나 濕邪, 燥邪, 風邪 등을 협잡하는 차이가 있어, 기운이 寒氣에 오롯하지 않고, 피부의 腠理가 성겨서 처음 손상받을 때, 곧바로 2~3經을 겸하거나, 다시 전이해서 六經을 두루 거친다. 오로지 겨울철에만 주리가 굳세고 치밀하여, 寒邪가 반드시 피부를 먼저 손상한 다음 점차 깊이 들어가니, ‘세 계절 상한의 치료법이 같지 않다’고 한다면 괜찮지만, ‘세 계절에는 상한이 없다’고 한다면 틀린 말이다.
중경은 겨울철 상한만을 중점적으로 거론하였지만, 오직 겨울철 곧바로 발병[卽病]하는 경우에, 봄철에 이르러 천천히 발병하는 경우[遲病]를 중간 중간에 서로 섞어 놓고, 일찍이 나누어놓지는 않았다. 봄철에 이르러 천천히 발병하는 경우도 오로지 寒病症으로, 아직 化熱(열사로 전환한 상태)하지 않은 상태만을 계통적으로 지목하고 있으니, 『素問 · 生氣通天論』에서 “겨울철에 한사에 손상받으면, 봄철에 꼭 溫病을 앓는다”의 요지와 같지 않다.앞의 ‘發陰, 發陽’을 해석한 편과 비교해서 보는 것이 좋다. ‘伏氣’ 두 글자는 본래 지나치게 깊이 탐구할 필요는 없으니, 지금 한사에 감촉하여 지금 곧바로 발병하므로 ‘卽病’이다. 지난달에 한사에 감촉하고, 다음 달에 비로소 발병하는 경우도 항상 있는 일인데, ‘伏氣’라고 해도 괜찮고 ‘卽病’이라고 해도 괜찮다. 어떻게 복기에만 곧 무수히 많은 괴이한 것이 있다고, 한마디로 말할 수 있겠는가?
둘째, 『상한론』 가운데 ‘寒’, ‘熱’ 두 글자는 어떤 종류의 分氣인지를 변별해야 한다.
‘寒’이라는 것은 천지간의 邪氣이다. ‘熱’이라는 것은 사람 身形의 正氣이니, 한사에 속박을 받아 펼쳐 발양하지 못하고 鬱結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한사와 더불어 두 종류의 氣質이지, 한사가 열기를 化生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溫熱病에서 천지간의 熱邪에 손상받은 경우와 같지 않다.
한사가 이미 疏散되었다면, 양기가 신전해서 열기가 풀려야 하는데 풀어지지 않은 경우라면, 정기가 오랫동안 곤궁해서 경맥 가운데 맺혀서 스스로 운행할 수 없거나, 잘못된 치료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세 번째, ‘傳’字를 융통성 있게 보아야 하니, 사기에 다리가 있어 초기 · 중기 등으로 전변하면서, 보폭을 가지런히 맞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病症이 어떤 현상을 변화시켜 나타내는지는 곧 사기가 어떤 經分을 손상하였는지를 의미한다. 예로, 少陽經은 津液을 주도적으로 운행하므로858), 진액이 졸여져 마르면 少陽病症이 나타나고, 陽明經은 음식물의 찌끼를 주도적으로 운행하므로859), 찌끼가 말라서 맺히면 陽明病症이 나타나는 등이다.
책을 읽는 이들은 어떻게 두통, 구토, 현훈, 脇脹 등이 발생하는지를 생각해야만 한다. 어떻게 대변의 秘結, 潮熱, 自汗 등이 나타나는지를 생각해야만 한다. 모호하게 ‘사기가 소양경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또는 사기가 양명경에 들어갔기 때문이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氣化’라는 측면에서 추구해야지, 오롯이 ‘部位’라는 측면에만 빠져서는 안 된다!
평주 ✍ ‘氣化’는 사기가 어떤 특정한 分域에 직접 침입해 들어가지 않았더라도, 그 분역이 사기가 이미 침습해 있는 經分과 맺고 있는 여러 가지 관계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말한다. ‘部位’는 오롯이 사기가 현재 침습해 있는 經分의 특정 分域만을 제한적으로 지목한다.
두통이나 潮熱, 현훈, 脇脹, 대변비결, 汗出 등은 각기 특정 경분의 이상을 대변하는 증상들이다. 예로 두통과 한출은 太陽經, 대변비결, 조열 등은 陽明經, 현훈, 협창 등은 少陽經의 대표적 증상들이다. 이를 부위로 제한하여 병변부위를 추정하면, 두통이나 한출 등의 증상 중 하나라도 나타나면 太陽病이고, 대변비결이나 조열 중에 나타난 것이 있으면 陽明病이며, 현훈이나 협창 등이 보이면 少陽病으로 진단해야 한다.
그러나 ‘氣化’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렇게 단정할 수 없다. 두통이 太陽經分의 변동으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양명경에 있는 열기가 태양경을 요동시켜 일어날 수도 있고, 협창이 少陽經分에서 나타나지만, 양명경의 燥結이 심해져 소양경분으로 파급하여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과 발병시기, 환자의 陰陽虛實 등을 세세히 추적해서, 병변 분역(부위)과 病機를 밝혀 病情을 정확하게 들춰내야, 비로소 한쪽으로 仲景의 본지에 통하고 다른 쪽으로 중경이 가지 못한 길을 개척했다고 할 것이다.
네 번째, 처음 손상받았을 때, 三陽病인지 兩感病인지 直中病인지 변별해야 한다.
태양경은 신형의 후면을 운행하면서 表分을 주재하니, 그 당시에 양명경이나 소양경도 손상받지 않을 수는 없다. 『素問 · 邪氣藏府病形』에서 “뒷목 부위로 맞으면 태양경으로 내려가고, 얼굴부위로 맞으면 양명경으로 내려가고, 옆구리 부위에 맞으면 소양경으로 내려가며, 陽分으로 들어가면 經에서 요동하고, 陰分으로 들어가면 腑에서 요동한다”고 하였다. 중경이 서술한바 太陽中風의 ‘鼻鳴, 乾嘔’와 같은 증상이 어떻게 오롯이 태양경에서만 일어나겠는가? 다만 사기가 커다란 表分에 있으면, 치법이 麻黃湯이나 桂枝湯, 葛根湯 등을 벗어나지 않으므로, 명색을 다양하게 세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兩感病이나 直中病 등은 모두 그 사람의 양기가 허약한 상태이거나 사기가 맹렬하기 때문이다. 태양경과 소음경, 양명경과 태음경 등에 모두 兩感이 있지만, 소양경과 궐음경은 兩感이 아주 희소하고, 直中 또한 그러하다. 소양경과 궐음경의 양감은 양기가 깎여졌기 때문이다. 直中病과 兩感病은 같지 않은 것이 있으니, 양감병은 한 陰經과 한 陽經이 동시에 병들어 (양쪽 經에 있는) 사기의 세력이 대등하고, 직중병은 사기의 세력이 陰分에서 심하지만 陽分 또한 손상받지 않을 수는 없다. 다만 음분의 병세가 양감병보다 더 위급하다.
다섯 번째, ‘寒邪가 營分을 손상하고, 風邪가 衛分을 손상한다’고 완벽하게 두 가지 경로로 갈라놓을 수 없음을 변별하여 숙지해야 한다860). 중경이 “풍사는 위분을 손상하고 한사는 영분을 손상한다861)”고 한 것은, 麻黃湯症 중 여러 가지를 대략 서술하면서, 풍사나 한사의 편중함이 이와 같다는 것을 분석함에 지나지 않는다. 그 의도는 편중함이 한사에 있다는 것이니, 특정한 경우에 대한 논설이고 일반적인 논설은 아니다.
하물며 中風은 맥상이 緩하고 自汗하는데, 땀은 營分의 진액이니, 영분의 진액이 밖으로 새나갈 때 桂枝湯은 營氣를 보충하는 처방이며, 상한에 맥상이 緊하고 땀이 없는 상태라면, 衛氣가 한사 때문에 속박받았기 때문이니, 麻黃의 輕淸하면서 신속한 성질로, 營分을 지나쳐 위기를 透達해서 표분을 열어줌이다. 그 주력은 衛分으로 바로 몰아가는 데 있다. 어떻게 풍사는 위분을 손상하고 영분을 손상하지 않으며, 한사는 영분을 손상하고 위분을 손상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더 나아가 이것을 칼로 쪼개듯 두 개의 큰 강령으로 나눌 수 있는가?
따져 보면, 겨울철에는 腠理가 닫히고 빽빽해지므로, 한사가 순서대로 조금씩 깊이 들어간다. 처음에는 피부를 손상하여 氣分에만 있으니, 이때는 發散시키는데, 꼭 땀이 나지 않더라도 사기가 저절로 흩어질 것이다. 다음으로 肌肉을 손상하는데, 진액 안에 사기와 땀이 어울려 있으므로, 땀이 나가야 사기도 물러간다.
다음으로 經脈을 손상해서 안으로 血分에 들어가니, 이미 경맥을 손상했다면, 때론 筋骨을 뚫기도 하고 때론 三焦를 허물고 장부로 스며들기도 하지만, 이미 근골에 파급되었어도 아직 경맥의 속으로는 들어가지 못한 경우도 있으므로, 三陰病에도 表症이 있어 발한시킬 수 있다. 이미 경맥에 들어갔다면, 반드시 장부와 연락되므로, 오로지 發汗法만 의지할 수는 없다. 아직 경맥에 들지 않았을 때는 이른바 태양병, 양명병, 소양병 및 삼음병이라는 것이니, 이는 三陽三陰經의 부위이지만 經은 아니다.「三陰經과 三陽經 명칭의 의미를 논변함」 참고하여 보라.
평주 ✍ 學海가 分節한 分野(分域)의 단계는 크게 表分인 身形, 표분과 裏分의 교통처인 經脈, 그리고 三焦로 둘러싸여 있는 흉 · 복강 안쪽의 腑, 臟 등을 포괄한 이분 등 3단계이다. 여기에 氣血을 주 활동분야에 따라 분절해서, 衛分과 氣分은 표분으로 신형에 쏠리게 하고, 營分과 血分은 이분으로 장부에 쏠리도록 분절하고 있다. 이분인 삼초의 안쪽 흉 · 복강은 經脈을 통해서만 신형과 교통할 수 있는 영역으로, 분할해서 신형에서 제외하고, 手足까지 뻗어 있는 三陰三陽經脈의 유주분포 부위에 해당하는 체표만을 平面的인 시각에서 分野라고 해서, 각 經의 신형 표분을 분할하고 있다.
이러한 분절방법은 『黃帝內經』 중 經絡에 대한 記述 일부만으로 三陰三陽經을 해석하고 있는 역대 의가들의 편협한 주장을 떨쳐내지 못했기 때문이니, 柯琴의 ‘六經地面說’에 비해서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862). 아마 『황제내경』의 「陰陽離合論」과 「脈解」편 등에서 거론한 신형의 發生 및 형성과 경락의 형성 및 작용들에 대한 연구가 미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본단을 위시한 여러 편에서 거론하고 있는 『傷寒論』에 대한 學海의 해설은 구차한 부분이 적지 않다.
삼음삼양경은 장부를 포함한 신형 전체에 대해, 생명체의 생성과정과 형체구조의 分化 및 연락, 생명율동의 수행과정 중 각 分域들 간에 일어날 수 있는 역학관계 등을 망라한다. 그러므로 신형을 이루는 五體와 五官, 장부, 경락 등 어느 한 부분이라도 결코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삼음삼양경의 분역을 간단히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三陽經의 表分은 흉 · 복강의 외측 신형의 표면 대부분이고, 裏分은 횡격막 위쪽의 胸腔을 비롯해 통로 형태로 이루어져 신형의 중심을 세로로 관통하고 있는 인후, 식도, 위부, 대 · 소장부 등과 칠규의 외측 부분인 외이도, 요도, 구강, 외비강 등, 그리고 담부, 胞宮頸部[膣], 방광부 등 육부의 나머지이다. 三陰經의 표분은 삼양경의 裏分과 내외로 겹쳐지는 부분(횡격막과 육부의 膜絡 등)과 혀, 눈, 중 · 내이도, 후비강, 정 · 난관, 기관지 등 칠규의 내측과 손발바닥, 편도, 陰莖, 胞宮, 그리고 사지로 뻗어 있는 삼음경맥의 유주 분포 부위를 포함한다. 삼음경의 이분은 비장과 간장, 신장 등이 거주하는 腹腔의 안쪽을 중심으로 精明之府인 頭腦腔과 骨髓, 精 · 卵巢 등을 포괄한다. 여기까지는 足經과 手經의 분화를 아직 거론하지 않은 상태이다.
手經은 복잡해지는 生命系를 보다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활용하기 위해, 本經(足經)이 자신의 일부를 스스로 분절시켜 조성하였으니, 太陽經으로부터 수소음경 · 수태음경 · 수궐음경 · 수소양경 등이 분절되고, 陽明經으로부터 수태양경 · 수양명경 등이 분절되어, 태양경 · 양명경의 역할 일부를 할당받아 수행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을 타고 점점 복잡해지는 生命體의 자기 분화과정에서, 구조와 기능이 더 효율적인 관계를 맺고 작동하도록 보완하려는 의지의 부산물로 보인다.
심장과 심포락, 폐장 등은 외계와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현재의 생명율동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태양경이 자신의 이분 일부를 분절해서 삼음경을 본떠, 精血과 神志, 元氣 등을 머금을 수 있도록 포낭 형태로 화생한 臟分이다. 그 뿌리는 태양경이고 공간적 위치도 陽分이지만, 그 위상과 작용은 삼음경과 유사한 음경의 성향을 띤다. 수소음경의 심장은, 신형의 중심 분역을 점유하고 원기를 머금은 陰精을 응축하여 陰極을 건립하는 족소음경 신장을 본떠, 태양경의 중심 분역을 점유하고 신지를 머금은 정혈을 압축해서 陽極을 건립한다. 수궐음경 심포락은 신형의 내외를 관통해서 원기의 교통을 조절하는 궐음경 간장을 본떠, 심장과 외계 사이에서 신지를 교통시키면서 출입을 조절한다. 수태음경 폐장은 정미기를 흡수해서 신형으로 확산하는 태음경 비장을 본떠, 외기를 끌어들여 신형으로 수포하는 작용을 한다. 수소양경 삼초부는 태양경의 간극을 메워주는 形質을 형성해서, 태양경의 원기를 받아들여 온기로 전화해서 체온을 유지하고 元始相火를 화생하여, 소양경을 본떠 상화와 진액을 外內로 교제토록 조율한다.
외계로부터 수곡을 받아들이고 소화하여 정미기와 조박을 분리하고, 정미기는 체내로 흡수토록 유도하고 조박을 배설시키는 소화 및 흡수과정을 주도하는 양명경은,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자신의 분역 일부를 분절해서 수태양경과 수양명경을 조성하였다. 수태양경 소장부는 태양경을 본떠 양명경에서 받아들인 수곡의 정미기를 태음경으로 透發해서 족태음경의 흡수력을 보조하고, 수양명경 대장부는 양명경을 본떠 진액과 수곡의 찌기를 분리하고 도출해서, 흡수에 따른 배설을 완성한다.
경맥(경락)은 신형 전체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는 삼음삼양경의 각 분역들이 내외 · 상하 등으로 확장하면서 중간에 새로운 분역을 조성하고 구조를 삽입할 때, 피할 수 없는 紐帶感의 감소와 氣場의 약화 및 혼란 등을 보완하고 일체감을 담보하기 위해 형성한 분역 안의 線形 力場[氣場]이다. 그러므로 경맥은 신형의 발생과 동시에 형성되고, 신형의 공간적 변형을 따라 변화하면서 신형에 一體感을 부여하는, 신형 안의 元氣[經氣]가 固密하게 흐르는 管路라고 할 수 있다. 경맥 또한 삼음삼양경의 일부일 따름이다.
여섯 번째, 寒氣와 熱氣가 전이하면서 化生하는 기전을 변별해야 한다.
처음 손상받았을 때는 본래부터 한가지로 한기이지만, 여러 날이 지나 寒邪가 內分으로 함닉한 경우라면, 그 사람이 본래부터 내분이 한랭하기 때문이며, 한기가 없어졌는데도 열기가 풀어지지 않은 경우라면, 그 사람이 陰氣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사가 내분으로 함닉하면 반드시 下利가 일어나니, 이른바 ‘음기(寒邪)가 太陰經으로 전이함’이지만, 그 實情은 陽明經의 기세가 밑으로 함닉할 따름이다. 계속 진행하면 少陽經의 기세가 함닉하고, 이어지면 少陰經의 기세가 함닉하는데, 厥陰經의 肝氣마저 함닉한다면, 生機(생명율동)를 회복함이 없으리라. 처음부터 끝까지 下利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궐음경으로 함닉하기 전에 下利가 일찍 그친다면 죽지 않을 것이고, 궐음경으로 이미 함닉한 다음에 그친다면, 숨이 가쁘고 때때로 어질어질할 것이니, 陰氣가 갈진되었기 때문이다.
熱氣가 풀리지 않으면, 반드시 대변이 秘結하고 自汗이 발생하니, 이른바 ‘陽氣(熱邪)가 양명경으로 전이함’이다. 이때는 태음경의 津液이 이미 휴손된 상태인데, 치료함이 법도를 잃어서 소음경의 陰精이 또한 虧損되고, 궐음경의 精血마저 휴손되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대변의 비결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사기가 양명경으로 전이하면 다시 전이함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양명경에서 벗어나지 않을 따름이다!
일곱 번째, 傷寒과 溫病이 시작은 다르지만 끝은 같다는 논설에 대해, 집착할 필요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다만 열사가 양명경 한 군데로만 전이했을 때 말할 수 있을 뿐이고, 한사가 태음경으로 전이한 경우에는 전혀 다르다. 상한에는 寒死症(한기 때문에 죽는 病症)만 있고, 熱死症(열기 때문에 죽는 病症)은 없다. 양명경의 內實症[裏實症]은 死症이 아니다. 죽는 까닭은 모두 誤治 때문이다. 온열병이라면 저절로 한번 이루어지면, 변하지 못하는 熱死症이 있다.
여덟 번째, 合病과 幷病 안에는 진실과 거짓의 같지 않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前人들이 합병과 병병을 분별할 때, 설명에 견강부회가 많았다. 두 개의 陽經이 동시에 감촉하였다면 合病이라고 하고,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어진다면 幷病이라고 한다. 아울러 사기가 아직 저쪽 經分으로 파급하지 않았지만, 저쪽 경분이 이쪽 때문에 요동한 경우라면, 나타나는 증상에 반드시 虛實의 차이가 있다.
예로 본디 胃腑가 한랭하다면, 한번 한사에 손상당하면 곧바로 입안이 담담하고 대변이 滑利하며, 본디 음기가 허약하다면, 한번 한사에 손상당하면 열기가 안으로 쌓여서 곧 喘喝하고 입에서 갈증이 나니, 어찌 진짜 사기가 양명경과 태음경으로 전이한 상태이겠는가! 그 한사만을 發散해버리면 제반 증상이 바로 없어지니, 조금이라도 돌보아야 할 것이 있다면, 內分의 허약이 심한 경우이다. 미리 사기가 안으로 함닉하는 통로를 막아야 한다.
평주 ✍ 첫 문단은 『상한론』에서 “惡寒은 어떻게 저절로 사라집니까? 대답하여 말하기를, 양명경은 중앙에 거처하여 土氣를 주재하니, 만물이 귀의하는 곳으로 다시 전이할 바가 없으므로, 비록 오한이 나타나더라도 둘째 날이면 저절로 그치니, 이것이 陽明病이다863)”고 한 서술로부터 실마리를 잡고 서술하는 듯하다.
學海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外感 사기의 종착처는 陽明經과 太陰經이며, 특히 양명경은 下利나 燥結 등의 증상들이 발현하는 터전이라고 설파하고 있다. 아울러 한기에 외감할지라도, 內分의 반응은 사기가 아닌 인체 正氣의 성쇠나 偏陰(태음병의 발생), 偏陽(양명병의 발생) 등에 의해 좌우되기 쉽다고 하였다. 약간의 억지도 섞여 있지만 따를 만한 부분이 더 많다.
아홉 번째, 寒氣 또는 熱氣가 氣化하는 참된 경계를 찾아야 한다.
六經의 전이하는 순서는 본래 중경의 『傷寒論』 편차에 의존하지는 않는다. 前人들이 말한 越經傳, 表裏傳 등의 논설처럼 말이 지나치게 고리타분한 것도 없고, 아울러 각 經에다 고정해 놓고 그러한 까닭을 절실히 밝히지도 안 했다.
예로 소양경은 경맥의 津液을 담당하므로, 경맥에서 타올라 마르면 少陽症이 나타나고, 태음경은 腸胃의 진액을 담당하므로, 장위에서 타올라 마르면 太陰症이 나타나며, 양명경은 장위의 찌끼를 담당하므로, 찌끼가 말라 맺히면 陽明症이 나타난다. 궐음경은 筋膜의 진액을 담당하므로, 근막이 말라붙으면 厥陰症이 나타나고, 소음경은 하초에서 氣化하는 진액을 담당하므로, 진액이 갈진되어 元氣가 흩어지면 少陰症이 나타난다. 이는 열기를 따라 氣化함이다.
한기를 따라 氣化하는 경우라면, 양기가 부족해서 아래로 설사가 나타나거나 寒水가 넘쳐흘러 위로 솟구쳐 오르는 형세인데, 한결같이 어떤 장부가 손상되었느냐에 따라, 특정 經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 번째, 寒冷으로 轉化할지 溫熱로 전화할지를 알려면, 각기 본체의 음기와 양기 중 어느 쪽이 허약한지 충실한지를 보아야 한다.
이 말은 천박한 듯하지만 아주 옳은 소리이다. 『상한론』 중에는 잘못 發汗시킨 뒤에, 內分이 한랭한 경우도 있고 온열한 경우도 있으며, 잘못 瀉下시킨 뒤에, 내분이 한랭한 경우도 있고 온열한 경우도 있다. ‘過汗亡陽(과도하게 발한시켜 양기를 亡失 함)’과 ‘過下亡陰(지나치게 사하시키면 음기를 망실케 함) 등의 예시에 집착한다면, 곧바로 통달할 수 없으므로, 독자는 문장을 따라 뜻을 일으키는 것을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 무릇 六經은 虛를 틈타 傳移하고, 寒과 熱은 치우침을 따라 轉化한다.
열한 번째, 表裏에 대한 논설을 알아야 하니, 신형의 단계에 따른 표리가 있고, 경락의 표리가 있고, 장부의 표리가 있고, 氣化의 표리가 있다.
신형의 단계는 앞에서 이른바 ‘皮膚, 肌肉, 筋骨 등’으로 部分을 말한 바이다. 사기가 三陰經의 部分에 있어, 裏分이지만 여전히 表分[삼음경의 표분]으로 끌려 있는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發汗으로 풀어야 하고, 사기가 三陽經의 경맥으로 진입해서, 표분이지만 이미 이분[삼양경의 이분]으로 옮겨간다면 淸化해야만 하니 곧 和解이다.
少陽經 半表半裏에 대해 또한 몇 가지 해석이 있으니, 部位로서 말한다면, 외부로는 經絡에 있고 내부로는 三焦로 이어지며, 氣化로서 말한다면, 표리가 아직 맑아지지 않았는데 이분의 熱氣가 이미 치성해짐이다. 총결한다면, 氣化로 인해 건조해져 맺히는 현상이다.「少陽病의 三禁論을 바로잡음」편과 더불어 비교하여 보도록 하라.
열두 번째, 手經과 足經은 결코 쪼개져 나누어질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足經의 부위는 광대하여, 사기가 표분에 있다면 오히려 경맥의 외부에 있지만, 그 기운이 하나의 큰 덩어리이므로, 足經의 病症이 나타나며, 사기가 경맥의 안으로 진입하면, 도리어 手經의 병증이 많이 나타난다. 대개 족경의 병증이 나타난다면 대부분 형체의 외표에 있고, 수경의 병증이 나타난다면 대부분 장부의 안쪽과 연관되어 있다. 족경의 병증은 經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지만, 수경의 병증은 經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아주 적다. 경맥은 身形의 일이며 장부는 神明과 氣化의 일이다.
열세 번째, 삼음삼양은 경락의 표리에 대한 端雅한 명칭이고, 장부 氣血의 陰陽에는 간섭하지 않는다.
‘사기가 삼양경에 들어가면 곧 陽氣를 손상하고, 사기가 삼음경에 들어가면 곧 陰氣를 손상한다’고 말한다면, 착오가 있음이다864). 『素問 · 四氣調神大論』에서 “心은 太陽이고, 肝은 少陽이며, 肺는 少陰이고, 腎은 太陰이라865)”고 하였으며, 「六節藏象論」에서 “脾와 육부는 至陰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氣血의 淸濁으로서 언급한 것인데, 지금 사람들이 배우지 못하였다. 실제로는 각 경락과 장부 안에도 각기 음양이 있다. 이에 대한 논설은 아주 장대하므로, 『內經』을 자세히 읽으면서 스스로 변별할 수 있어야 한다.
평주 ✍ 본단의 두 번째 문단 足經과 手經에 대한 논의에는 玉石이 뒤섞여 있다. 족경과 수경이 同名인 경우 氣勢의 유사함을 상징하지만, 氣質이 같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수소음경은 少陰經의 기세를 본받았고, 수태음경은 太陰經의 기세를 본받았으며, 수양명경은 陽明經의 기세를 본받는 등이다.
덧붙이자면, 동명의 經은 수 · 족경에 상관없이 태양경은 開化宣發의 기세를, 양명경은 蒸化納入의 기세를, 소양경은 交通調律의 기세를 이행한다. 마찬가지로 태음경은 擴散收斂의 기세를, 궐음경은 條達疏通의 기세를, 소음경은 凝縮壓出의 기세를 수행한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수태음경 · 수소음경 · 수소양경 · 수궐음경 등은 태양경이 屈曲하면서 분화해서 조성된 분역들로, 태양경의 기질 속에서 각각의 기세로 분절한 상태이며, 수태양경과 수양명경은 양명경이 분화해서 조성된 분역들로 양명경의 기질 속에서 각각의 기세를 발휘한다.
그렇지만 수 · 족을 떠나 동명의 경들은 기세가 서로 닮아, 서로 간에 氣化의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에, 동명의 經分을 사기가 침탈해서 병고가 일어날 때, 뒤따라 착란을 일으킬 수는 있다. 그러나 기질이 다르고 分域이 다르므로, 같이 병고를 당하는 경우는 많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상한을 비롯한 外感病의 病機는 삼음삼양의 六經에 얽매이는 형세이고, 수경과 족경의 분별은 의미가 없다고 보아야 한다. 內傷病일 때 비로소 六臟六腑로 분절한 臟腑에 상합해서, 手經과 足經의 분별이 아닌 六陰經 · 六陽經과 오장(육장), 육부 등의 상호 호응으로 맺어진다.
열네 번째, 책을 읽을 때는 의심되는 부분을 따지지 않고 넘어갈 줄 알아야 한다.
『상한론』 중에서 증상을 서술할 때, 아주 간략한 곳이 있고 아주 번잡한 곳이 있으며, 處方과 病症이 상합하지 않기도 하고, 위아래 문장의 뜻이 관통하지 않은 곳도 있다. 처지를 바꿔 생각해 보면866), 정말로 따라 실행하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어찌 錯簡이나 脫簡이 아님을 알겠는가! 心機를 꼭 낭비할 필요는 없으니, 앞으로 겪게 될 경험을 기다려야 한다.
곧 예로 “少陽과 陽明의 合病에 저절로 下利하는 경우라면 黃芩湯을 쓰고, 太陽病을 잘못 사하시켜서 하리가 그치지 않은 경우라면 ‘協熱利’이니, 承氣湯이다”고 하였다. 이는 반드시 안으로 잠복한 熱氣가 있어서, 삼초나 腸胃 등에 있는 오염된 기운이나 울체한 濁滓 등이 溫病 중에 伏邪[伏氣溫病]로 발동하는 경우와 아주 유사하지만, 상한의 自利 및 잘못 瀉下시킨 뒤에 하리하는 정황과는 전혀 맞지 않다. 또한 太陽病을 잘못 사하시켜 일어나는 結胸에는 開通하고 降逆해서, 內分으로 함닉한 양기를 宣發시켜 사기의 울체를 개방해야 하는데, 도리어 甘遂와 巴豆 등을 써서 거듭 下泄시키니, 이러한 까닭으로 한번 誤治로 부족해서 거듭 덧붙임이다.
또한 “태양과 양명의 合病에 自利가 나타나는 경우는 葛根湯이고, 구역질만 하는 경우에는 갈근탕에 半夏를 가미한다”고 하였다. 이미 하리를 하지 않는데, 어떻게 변함없이 갈근탕을 쓰는가? 원 처방이 합병만을 치료하고, 아울러 하리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 문장에서 무엇 때문에 下利라는 글자만을 특별히 기술하였는가? 이러한 무리를 자세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前人들이 三陽合病을 설명할 때, 한결같이 하리가 있다고 하면서, 合病에서 하리가 일어나는 까닭은 하나도 설명하지 않았다. 이를 半截學問이라고 한다.
종합해 보면, 『傷寒論』을 읽을 때는 白文867) 속에서 노닐어야 한다.
注釋家가 무려 수십 명이고, 내가 본 것이 20여 종이지만, 한결같이 견강부회를 면하지 못하였으니, 말은 신기한 듯하지만 실제 시행한 일에서는 볼 것이 없다.
나의 비루한 소견으로는 네 단계로 나누어 보아야 하니, ‘傷寒이 처음 일어났을 때 기본 病症과 治療法’, ‘상한이 처음 일어났을 때 끼고 있는 病症과 치료법’, ‘상한이 오래되어 寒氣를 화생하거나 誤治로 한기를 일으켰을 때의 病症과 치료법’, ‘상한이 오래되어 熱氣를 화생하거나 오치로 열기를 일으켰을 때의 病症과 치료법’ 등이다. 霍亂, 風濕, 食復, 勞復 등은 雜症으로 덧붙이고 있다.
다시 節庵의 책868)과 각 醫家들이 溫熱을 거론한 책들을 참고하여 서로 비교해서, 책을 읽을 때는 조리가 있고 진료할 때도 안내지침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무릇 經脈의 부위와 身形의 단계별 表裏 및 얕고 깊음 등에 대한 문제들은 익히지 않을 수는 없지만, 결코 지나치게 집착해서는 안 되고, 온 힘을 다해 氣化에 대한 궁리에 집중해야 한다.
이 책은 중국 唐代 이전에 이미 하나의 板本이 아니고, 그 문장과 구절 등이 떨어지고 합쳐지는 것에 본래 깊은 의미가 없으니, 책을 읽는 사람들은 각각의 本文을 쫓아 숙고해야 하며, 위아래의 문장을 이리저리 연관시킬 것까지는 없으니, 세월이 쌓여야 저절로 融會貫通해질 것이다.
원문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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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一 證治總論
醫者, 道之流也. 道家以精氣神, 謂之三寶, 不言血者, 賅於精也. 是故氣有三, 曰宗氣也, 營氣也, 衛氣也, 精有四, 曰精也, 血也, 津也, 液也, 神有五, 曰神也, 魂也, 魄也, 意與智也, 志也. 是五臟所藏也. 凡此十二者, 爲之大綱, 而其變則通於天地萬物, 而不可以數紀.
『內經 · 邪客』, 曰五穀入於胃也, 其糟粕津液宗氣, 分爲三隧. 故宗氣積於胸中, 出於喉嚨, 以貫心肺, 而行呼吸焉. 營氣者, 泌其津液, 注之於脈, 化而爲血, 以營四末, 內注五臟六腑, 以應刻數焉. 衛氣者, 出其悍氣之慓疾, 而先行於四末分肉皮膚之間, 而不休者也. 「五味」, 曰穀入於胃, 其精微者, 先出於胃之兩焦, 以漑五臟, 別出兩行869)營衛之道. 其大氣之摶而不行者, 積於胸中, 命曰氣海, 出於肺, 循喉嚨, 呼則出, 吸則入. 「營衛生會」曰穀入於胃, 以傳與肺, 五臟六腑, 皆以受氣. 其淸者爲營, 濁者爲衛, 營在脈中, 衛在脈外, 營周不息870), 陰陽相貫, 如環無端. 營出中焦, 衛出下焦. 中焦受氣, 泌糟粕, 蒸津液, 化其精微, 上注於肺脈, 乃化而爲血, 以奉生身, 莫貴於此, 故獨得行於經隧, 命曰營氣. 營衛者, 精氣也. 血者, 神氣也. 上焦如霧, 中焦如漚, 下焦如瀆. 「刺節眞邪」, 曰氣積於胃, 以通營衛, 各行其道. 宗氣留於海, 其下者, 注於氣街, 其上者, 走於息道.
「決氣」, 曰兩神相搏, 合而成形, 常先身生, 是謂精. 上焦開發, 宣五穀味, 薰膚充身澤毛, 若霧露之漑, 是謂氣. 腠理發泄, 汗出溱溱871), 是謂津. 穀入氣滿, 淖澤注於骨, 骨屬872)曲873)伸, 泄澤, 補益腦髓, 皮膚潤澤874), 是謂液. 中焦受氣取汁, 變化而赤, 是謂血. 壅遏營氣, 令無所避, 是謂脈. 「五癃津液別」, 曰水穀入口, 輸於腸胃, 其味有五, 各注其海, 其液別爲五, 各走其道. 故三焦出氣, 以溫肌肉, 充皮膚, 爲其津, 其流875)而不行者, 爲液. 天暑衣厚, 則腠理開, 故汗出, 天寒衣薄, 腠理閉, 氣濕876)不行, 水下溜於膀胱, 則爲溺與氣. 悲哀氣幷, 則爲泣. 中熱胃緩, 則爲唾. 「本神」, 曰天之在我者, 德也, 地之在我者, 氣也, 德流氣薄而生者也. 故生之來謂之精, 兩精相搏謂之神. 隨神往來877), 謂之魂, 幷精878)出入879), 謂之魄. 所以任物880), 謂之心, 心有所憶, 謂之意, 意有881)所存, 謂之志, 因志而存變, 謂之思, 因思而遠慕, 謂之慮, 因慮而處物, 謂之智. 「天年」, 曰血氣已和, 營衛已通, 五臟已成, 神氣舍心, 魂魄畢具, 乃成爲人.
「本藏」, 曰人之血氣精神者, 所以奉生而周於性命者也. 經脈者, 所以行血氣而營陰陽, 濡筋骨利關節者也. 衛氣者, 所以溫分肉, 充皮膚, 肥腠理, 司開闔者也. 志意者, 所以御精神, 收魂魄, 適寒溫, 和喜怒者也. 是故血和則經脈流行, 營復882)陰陽, 筋骨勁强, 關節淸883)利矣. 衛氣和則分肉解利, 皮膚調柔, 腠理致密矣. 志意和, 則精神專直, 魂魄不散, 恚884)怒不起, 五臟不受邪矣. 寒溫和則六腑化穀, 風痺不作, 經脈通利, 肢節得安矣. 此人之常平也. 五臟者, 所以藏精神血氣魂魄者也, 六腑者, 所以化水穀而行津液者也. 此人之所以具受於天者885), 無886)智愚賢不肖, 不能相倚也887). 偉哉論也. 美矣備矣.
其合之於五臟, 則有肝木心火脾土肺金腎水, 五行之氣之不同也, 有肝淚心汗脾涎肺涕腎唾, 五液之精之各足也, 有肝魂心神脾意肺魄腎志, 五蘊之神之至靈也. 其爲變也, 氣之亂, 則爲五脹,出『靈樞 脹論』 爲癲厥, 精之亂, 則爲五水, 爲淋濁, 血之亂, 則爲癰疽, 爲積聚, 爲鼽衄, 爲喀血. 神之亂也, 精神虛而相幷, 幷於心則喜, 幷於肺則悲, 幷於肝則憂888), 幷於脾則畏889), 幷於腎則恐. 紛紜糾錯890), 蓋有不可以數計而口辨者, 而玆乃括之以三氣, 四精, 五神者, 何也. 道891)其常而已矣. 其常奈何. 氣者, 無形而有機者也, 以其機之所動, 有三焦之分出也. 精者, 有形者也, 有形則有質, 以其質之所別, 有四等之不同也. 神者, 無形無機而有用者也, 以其用之所成, 故推見五性之大本也.
衛氣者, 本於命門, 達於三焦, 以溫肌肉筋骨皮膚, 慓悍滑疾, 而無所束者也. 營氣者, 出於脾胃, 以濡筋骨肌肉皮膚, 充滿推移於血脈之中, 而不動者也. 宗氣者, 營衛之所合也, 出於肺, 積於氣海, 行於氣脈之中, 動而以息往來者也. 是故, 衛氣者, 熱氣也, 凡肌肉之所以能溫, 水穀之所以能化者, 衛氣之功用也. 虛則病寒, 實則病熱. 營氣者, 濕氣也, 凡經隧之所以滑利, 髮膚之所以充潤者, 營氣之功用也. 虛則皴揭892)槁澁, 實則淖澤胕腫, 光浮於外.「衛氣失常」曰營氣沛然者, 病在血脈893). 宗氣者, 動氣也, 凡呼吸言語聲音, 以及肢體運動, 筋力强弱者, 宗氣之功用也. 虛則短促少氣, 實則喘喝脹滿. 凡人之身, 衛氣不到則冷, 營氣不到則枯, 宗氣不到則痿痺而不用, 此三者, 『內經』謂之肉苛, 謂其枯槁縮瑟, 而光彩不發也. 故衛氣有寒熱病, 營氣有濕病燥病, 宗氣有鬱結病有勞倦病. 三氣互爲體用, 有兩得而無兩離者也.
秦景明, 曰氣猶火也, 水穀猶薪也. 火大則能化薪, 薪多則益能生火, 此先天後天, 還相爲質者也. 故熱氣蒸則濕氣生, 濕熱盛則動氣疾, 而熱亢則孔竅生烟, 濕勝則水精不布. 世謂補火卽是補氣, 又謂降氣卽是降火, 是止言衛氣而已. 柯韻伯, 曰水穀之精氣, 行於脈中者, 爲營氣, 其悍氣行於脈外者, 爲衛氣, 大氣之積於胸中而司呼吸者, 爲宗氣, 是分後天運用之元氣而爲三也. 又外應皮毛, 協營衛而主一身之表者, 爲太陽膀胱之氣, 內通五臟, 司治節而主一身之裏者, 爲太陰肺金之氣, 通行內外, 應腠理而主一身之半表半裏者, 爲少陽三焦之氣, 是分先天運行之元氣而爲三也. 是有六氣矣, 謬立名義, 顯悖經旨. 試思所謂先天三氣, 何嘗越於衛出下焦之外耶. 後世言氣者, 遺宗氣而言衛出上焦, 其說始於華佗『中藏經』, 蓋誤會『難經』心營肺衛之義也. 『難經』言心營肺衛者, 氣行之機, 非氣出之本也. 是故三氣者, 各有其本, 各行其道, 而不可相干, 失常則變矣.
「壽夭剛柔」, 曰營之生病也, 寒熱少氣, 血上下行. 衛之生病也, 氣痛894)時來時去, 怫愾賁響, 風寒客於腸胃之中, 寒痺之爲病也, 留而不去, 時痛而皮不仁. 「平人氣象」, 曰胃之大絡, 名曰虛里, 貫膈絡肺, 出左乳下, 其動應895)脈, 宗氣也, 其動應衣, 宗氣泄也. 此三氣之自敝也. 「五亂」, 曰氣亂於心, 則煩心密黙, 俛首靜伏, 亂於肺, 則俛仰喘喝, 接手以呼, 亂於腸胃, 則爲霍亂, 亂於脛臂, 則爲四厥, 亂於頭, 則爲厥逆, 頭重眩仆. 「病能」, 曰有病怒狂者, 病名曰陽厥, 陽氣者, 因暴折而難決, 故善怒也. 何以知之. 陽明者常動, 巨陽少陽不動, 不動而動大疾, 此其候也. 「癲狂」, 曰厥逆爲病也, 足暴淸, 胸若將裂, 腸若將以刀切之. 「著至敎」, 曰三陽獨至者, 是三陽幷至, 幷至如風雨, 上爲巓疾, 下爲漏澼896). 「口問」, 曰人之自齧舌者, 此厥逆上走, 脈氣輩至也. 少陰氣至則齧舌, 少陽氣至則齧頰, 陽明氣至則齧脣矣. 「調經」, 曰氣血以幷, 陰陽相傾, 氣亂於衛, 血逆於經, 血氣離居, 一實一虛. 血幷於陰, 氣幷於陽, 故爲驚狂, 血幷於陽, 氣幷於陰, 乃爲炅中, 血幷於上, 氣幷於下, 心煩惋, 善怒, 血幷於下, 氣幷於上, 亂而善忘. 氣之所幷爲血虛, 血之所幷爲氣虛. 血氣相失, 故爲虛焉, 血與氣幷, 故爲實焉. 此數病者, 是三氣之幷而相亂也.
「調經」, 曰陽虛生外寒者, 陽受氣於上焦, 以溫皮膚分肉之間, 今寒氣在外, 則上焦不通, 上焦不通, 則寒氣獨留於外, 故寒栗. 陰虛生內熱者, 有所勞倦, 形氣衰少, 穀氣不盛, 上焦不行, 下脘不通, 胃氣熱, 熏胸中, 故內熱.言勞倦傷氣, 不能鼓動穀氣精微達於周身, 是以上下不通, 而胃中水穀氣熱, 僅能熏積於胸中也. 此隔病之所起也. 「生氣通天」, 曰陽蓄積則當隔, 隔者當瀉. 陽盛生外熱者, 上焦不通利, 則皮膚緻密, 腠理閉塞, 玄府不通, 衛氣不得泄越, 故外熱. 陰盛生內寒者, 厥氣上逆, 寒氣積於胸中而不瀉, 不瀉則溫氣去, 寒獨留, 則血凝泣, 凝則脈不通, 其脈盛大以澁, 故中寒. 「生氣通天」, 曰陰不勝其陽, 則脈流薄疾, 幷乃狂, 陽不勝其陰, 則五藏氣爭, 九竅不通. 此三氣之虛實相勝, 所謂陰虛陽往, 營竭衛降, 卽其事也.
精之以精血津液, 列爲四者, 何也. 「本神」, 曰五藏, 主藏精者也, 故統謂之精. 夫血者, 水穀之精微, 得命門眞火蒸化, 以生長肌肉皮毛者也. 凡人身筋骨肌肉皮膚毛髮有形者, 皆血類也. 精者, 血之精微所成, 生氣之所依也. 生氣者, 衛氣之根, 卽命門眞火, 是也, 精竭則生氣絶矣. 髓與腦, 皆精之類也. 津亦水穀所化, 其濁者爲血, 淸者爲津, 以潤臟腑肌肉脈絡, 使氣血得以周行通利而不滯者, 此也. 凡氣血中, 不可無此, 無此則槁澁不行矣. 發於外者, 淚唾汗, 皆其類也, 小便, 其糟粕也. 液者, 淖而極厚, 不與氣同奔逸者也, 亦水穀所化, 藏於骨節筋會之間, 以利屈伸者. 其外出於孔竅, 曰涕, 曰涎, 皆其類也. 四者各有功用, 而體亦不同. 血之質最重濁, 津之質最輕淸, 而液者淸而晶瑩897), 厚而凝結, 是重而不濁者也. 精者合血與津液之精華, 極淸極厚, 而又極靈者也, 是神之宅也. 西醫謂精中有三物, 一曰蟲, 能蠕動者, 男女交媾, 卽此蟲與女精合而成形也. 一曰珠, 極細極明而中空, 精平方一寸, 約有珠五百顆. 一曰白汁, 極明而淖, 珠與蟲皆藏汁中, 汁與珠二者, 其於交媾結形, 不知何用也. 西醫徒恃竅測, 而不能明理, 雖曰徵實, 然未免滯於象矣.
四者之在人身也, 血爲最多, 精爲最重, 而津之用爲最大也. 內之臟腑筋骨, 外之皮膚毫毛, 卽夫精也血也液也, 莫不賴津以濡之, 乃能各成其體而不敝. 津枯則精血可粉, 毛髮可折, 故「決氣」, 曰精脫者, 耳聾. 氣脫者, 目不明, 津脫者, 腠理開, 汗大泄, 液脫者, 骨屬屈伸不利, 色夭, 腦髓消, 脛痠, 耳數鳴, 血脫者, 色白, 夭然不澤, 其脈空虛. 「經脈別論」, 曰飮食飽甚, 汗出於胃, 驚而奪精, 汗出於心, 持重遠行, 汗出於腎, 疾走恐懼, 汗出於肝, 搖體勞苦, 汗出於脾, 此非汗出於臟也, 各因其臟氣之動, 鼓津以外出也. 「營衛生會」, 曰奪血者無汗, 奪汗者無血898). 夫汗卽津也, 其與血, 非一物也, 而有無相應者, 氣相應也. 故三氣爲陽, 而營爲陽之陰, 以氣與津幷也. 四精爲陰, 而津爲陰之陽, 以津隨氣行也. 「生氣通天」, 曰陽氣者, 煩勞則張, 精絶, 辟積於夏, 使人煎厥, 目盲不可以視, 耳閉不可以聽, 潰潰乎若壞都,都, 堤防也. 高士宗曰國都. 汨汨899)乎不可以止. 精絶者, 津耗也, 葉香巖『溫熱論』謂養陰不在補血, 而在生津. 王孟英釋之, 曰此增水行舟之法也. 有味乎其言之也.
五神者, 血氣之性也. 喜怒思憂恐, 本於天命, 人而無此, 謂之大痴, 其性死矣. 然而神之病, 其變不可測, 而又最不易治, 則其本末不可不知也. 大抵神之充也, 欲其調, 神之調也, 欲其靜. 「痺論」, 曰陰氣者, 靜則神藏, 躁則消亡. 「生氣通天」, 曰陽氣者, 靜則養神, 柔則養筋,柔者, 動而和也. 又曰陽氣者, 大怒則形氣絶,形氣乖離 血菀於上, 使人薄厥, 有傷於筋, 縱, 其若不容. 「陰陽應象」, 曰暴怒傷陰, 暴喜傷陽, 厥氣上行, 滿脈去形, 喜怒無度900), 生乃不固. 故四氣調神」篇大義, 所惡者逆, 而所以奉生奉長奉收奉藏者, 必賴乎豫也. 故「陰陽應象」, 曰怒傷肝, 悲勝怒, 喜傷心, 恐勝喜, 思傷脾, 怒勝思, 憂傷肺, 喜勝憂, 恐傷腎, 思勝恐, 此五性之相制也. 「擧痛」, 曰怒則氣上, 喜則氣緩, 悲則氣消, 恐則氣下901), 驚則氣亂, 勞則氣耗, 思則氣結, 此五性之病機也.
「本神」, 曰肝藏血, 血舍魂, 虛902)則恐, 實則怒, 脾藏營, 營舍意, 虛則四肢不用, 五臟不安, 實則腹脹, 涇溲不利, 心藏脈, 脈舍神, 虛則悲, 實則笑不休, 肺藏氣, 氣舍魄, 虛則鼻塞不利, 少氣, 實則喘喝, 胸盈仰息, 腎藏精, 精舍志, 虛則厥, 實則脹. 此五性之病之虛實也. 脾肺腎三臟, 不言神病者, 已具肝心二臟之病之中, 可推而知也. 又曰903)心怵惕思慮則傷神, 神傷則恐懼自失, 破䐃脫肉, 毛悴色夭, 死於冬. 脾憂愁不解則傷意, 意傷則悗亂, 四肢不擧, 毛悴色夭, 死於春. 肝悲哀動中則傷魂, 魂傷則狂妄不精, 不精則不敢904)正當人, 陰縮而攣筋, 兩脇骨不擧, 毛悴色夭, 死於秋. 肺喜樂無極則傷魄, 魄傷則狂, 狂者意不存人, 皮革焦, 毛悴色夭, 死於夏. 腎盛怒不止則傷志, 志傷則善忘其前言, 腰脊不可以俛仰屈伸, 毛悴色夭, 死於長夏. 恐懼而不解則傷精, 精傷則骨酸痿厥, 精時自下. 故五臟主藏精者也, 不可傷, 傷則失守而陰虛, 陰虛則無氣而死矣. 此五性之病因病形與其死期也. 經曰死於秋死於冬, 則治之不當用秋冬之劑可知矣. 經曰死於春死於夏, 則治之不得用春夏之劑可知矣. 秋冬之劑者, 寒燥斂降之劑也, 春夏之劑者, 溫熱升散之劑也. 此治法之可以對觀而得也.
「邪氣藏府病形」, 曰愁憂恐懼則傷心, 形寒寒飮則傷肺, 有所墮墜, 惡血留內, 有所大怒, 氣上而不下, 積於脇下, 則傷肝, 有所擊仆, 若醉入房, 汗出當風, 則傷脾, 有所用力擧重, 若入房過度, 汗出浴水, 則傷腎. 「經脈別論」, 曰夜行則喘出於腎, 淫氣病肺, 有所墮恐, 喘出於肝, 淫氣害脾, 有所驚恐, 喘出於肺, 淫氣傷心, 度905)水跌仆, 喘出於腎與骨. 當是之時, 勇者氣行則已, 怯者則著而爲病也. 此又外之不節, 以傷其內, 孟子所謂, 蹶者趨者, 是氣而反動其心者也. 凡察病機, 惟鬼來克身, 與子來泄氣, 二者其勢最重. 華佗, 曰如心病入肝, 是亦難治, 子不合乘母之逆也. 所謂思慮傷心, 盛怒傷腎, 是也. 又神病, 多證於夢, 『靈樞 · 淫邪發夢』篇, 是其義也.
大氣者, 精之御也, 精者, 神之宅也, 神者, 氣與精之華也, 各生於五臟, 而五臟之中, 又各有所主. 是故氣之主, 主於命門, 精之主, 主於腎, 神之主, 主於心, 而復從於膽. 『難經』, 曰寸口脈平而死者, 何也. 然. 諸十二經脈者, 皆系於生氣之原, 所謂生氣之原者, 謂十二經之根本也, 謂腎間動氣也. 此五臟六腑之本, 十二經脈之根, 呼吸之門, 三焦之原, 一名守邪之神. 故氣者, 人之根本也, 根絶則莖葉枯矣, 寸口脈平而死者, 生氣獨絶於內也. 又曰臍下腎間動氣者, 人之生命也, 十二經之根本也, 故名曰原. 三焦者, 原氣之別使也, 主通行三氣, 經歷於五臟六腑. 又曰命門者, 精神906)之所舍, 原氣之所系也, 男子以藏精, 女子以系胞. 此所謂氣主於命門者也. 「上古天眞」, 曰腎者主水, 受五臟六腑之精而藏之, 故五臟盛, 乃能瀉, 「六節藏象」, 曰腎者主蟄, 封藏之本, 精之處也, 此所謂精主於腎者也. 「靈蘭秘典」, 曰心者君主之官, 神明出焉, 肺者相傅之官, 治節出焉, 肝者將軍之官, 謀慮出焉, 膽者中正之官, 決斷出焉, 膻中者臣使之官, 喜樂出焉, 脾胃者倉廩之官, 五味出焉.補遺907), 云脾者諫議之官, 智周出焉. 大腸者傳道之官, 變化出焉, 小腸者受盛之官, 化物出焉, 腎者作强之官, 伎巧出焉, 三焦者決瀆之官, 水道出焉, 膀胱者州都之官, 津液臧焉, 氣化則能出矣. 凡此十二官者, 不得相失也, 故主明則下安, 主不明則十二官危, 使道908)閉塞而不通, 形909)乃大傷. 「經脈別論」, 曰太陰臟搏者, 用心省眞910), 五臟氣少, 胃氣不平, 謂過用其心, 傷其眞氣, 致五臟脈氣俱少也. 『脈經』, 曰思慮傷心, 其脈弦, 是也, 此所謂神主於心者也. 「奇病」, 曰口苦者, 病名曰膽癉. 夫肝者, 中之將911)也, 取決於膽, 咽爲之使. 此人者, 數謀慮不決, 故膽虛, 氣上溢, 而口爲之苦矣. 「六節藏象」, 曰凡十一臟, 皆取決於膽也, 仲景, 謂心氣虛則魂魄妄行912), 華佗, 謂膽實熱則精神不守, 此所謂復從於膽者也.心膽神之主, 腦又神之會也, 故凡有思憶, 則目上注.
又嘗論之, 氣之三也, 精之四也, 神之五也, 此十二者, 尤必以營衛爲之宰913). 營衛之生也, 各具其體而不可相離也, 各成其用而不可相勝也, 各行其道而不可相干也. 趙晴初, 曰津雖陰類, 而猶未離乎陽氣者也. 『內經』, 謂薰膚充身澤毛, 若霧露之漑, 是謂氣914). 霧露所漑, 萬物皆潤, 豈非氣中有津乎. 驗之, 口中呵氣水, 愈徵氣津之不相離矣. 氣若離乎津, 則陽偏勝, 卽氣有餘便是火, 是也. 熊三拔『泰西水法』, 云凡諸藥系草木果蓏穀菜諸部, 其有水性者, 皆用新鮮物料, 依法蒸餾915)得水, 名之爲露. 以之爲藥, 勝諸乾質. 諸露皆是精華, 不待胃化脾傳, 已成微妙, 且蒸鎦916)所得, 旣於諸物體中最爲上分, 復得初力則氣厚勢大. 夫蒸露, 以氣上蒸而得, 雖屬水類, 而隨氣流行, 體極淸輕, 以治氣津枯耗, 其功能有非他藥所能及. 所謂氣津枯耗者, 傷陰化燥, 淸竅乾澁. 『內經』, 謂九竅者, 水注之氣. 乾澁者, 病人自覺火氣從口鼻出, 是津離乎氣, 而氣獨上注者也. 所謂其體不可相離者, 此也. 柯韻伯, 謂氣上騰便是水, 此語最足玩味.
蓋陰氣凝結, 津液不得上升, 以致枯燥, 治宜溫熱助陽, 俾陰精上交陽位, 如釜底加薪, 釜中之水氣上騰, 其潤澤有立至者. 仲景以八味丸治消渴, 卽此義也. 但枯燥有由於陰竭者, 必須大劑濡養, 如救焚然. 故同一枯燥, 而有陰凝, 陰竭之分, 二證霄壤, 至宜細審, 不可誤也. 所謂其用不可相勝者, 此也. 微火緩烘, 卽令物燥, 而盛火急炙, 轉令物潤, 故陰凝而見燥化者, 當加大熱品於淸潤之中, 則力能蒸騰其氣, 以開結而回陽. 若但取小溫小潤, 謬謂和平, 而不知眞陰轉暗爲所傷矣. 病勢日進, 遂謂病不受溫, 改用淸凉, 致人於死, 可嘆也. 趙晴初, 謂病重藥輕, 亦能增病, 卽此類也. 此又始於相勝, 成於相平者也.
氣行之亂也, 大率衛强營弱, 營爲衛擾而不得寧, 而衛之爲營所滯者, 則惟水腫一端而已. 衛氣之竄入營道也, 亂之於在表肌腠之隙, 則令人汗出而不可止, 所謂衛氣不共營氣和諧也.風鼓其衛, 不能自固, 津隨氣行, 而亦外越. 以桂枝湯復發其汗則愈. 不得援有汗禁汗之常例矣. 亂於在裏血絡之隙, 則令人血涌傾盌盈盤而不可御,或寒束其脈, 血無所容, 或痰壅其脈, 血不能行, 或火鼓其氣, 血爲之奔逸而外溢. 下文泄肺肝, 是治火盛, 若痰壅, 則宜兼溫疏, 若寒束, 更重用溫散矣. 世醫槪用淸降, 以致成勞而死. 『內經 · 示從容』, 曰脈急者血泄, 血無所行也917). 此理甚明, 恨無知者. 葉香岩, 治涌血, 必先泄肺者, 是急泄衛氣也. 然不如泄肝爲尤切. 二者皆氣在於隙, 故皆有所泄也. 若氣亂於大經之中, 其機向外, 而無所泄也, 則壅盛於四肢, 而踰垣上屋之事見矣. 所謂巨陽少陽, 其動大疾, 病爲怒狂也. 其機向內而無所泄也, 則壅窒於臟腑, 而昏厥顚仆之事見矣. 更有氣幷於氣之細絡, 而脹悶不堪, 致生自齧自刃之變者, 又有氣滯於血之細絡, 而怫鬱不解, 致成爲痒爲疹之災者. 至於營竭道澁, 而衛氣內伐, 則不瞑, 營盛膚濕, 而衛氣久留, 則多臥,『內經』, 謂胃不和則臥不安, 『中藏經』, 謂膽熱則多睡, 膽冷則無眠. 溫病逆傳心包, 則神昏譫妄, 此津傷而神機不利, 淸氣不生也. 經, 曰津液相成, 神乃自生, 神借津以養也. 是又因氣之盈虧, 而神爲之累矣. 盈虧雖殊, 總由於推行不利而已矣, 此氣之失其道而相干者也.
「六微旨論」, 曰出入廢則神機化滅, 升降息則氣立孤危, 故非出入, 則無以生長壯老已, 非升降, 則無以生長化收藏. 升降出入, 無器不有, 器散則分之, 生化息矣. 王氏, 釋之曰凡竅橫者, 皆有出入去來之氣, 竅竪者, 皆有陰陽升降之氣, 往復於中, 卽如壁窗戶牖918)兩面伺之, 皆承919)來氣衝擊於人. 是則出入氣也.西醫, 謂人居室中, 不可兩面開窗, 則人之中氣, 爲往來之氣所衝擊, 不能支, 卽頭空痛矣. 又如陽升則井寒, 陰升則水暖, 以物投井, 及葉墜空中, 翩翩920)不疾, 皆升氣所碍也. 虛管漑滿, 捻上懸之, 水固不泄, 爲無升氣而不能降也. 空甁小口, 頓漑不入, 爲氣不出而不能入也. 可謂發揮盡致矣. 劉河間, 曰皮膚之汗孔者, 謂泄汗之孔竅也, 一名氣門, 謂泄氣之門戶也. 一名腠理, 謂氣液之隧道紋理也, 一名鬼門, 謂幽冥之門也. 一名玄府, 謂玄微之府也. 然玄府者, 無物不有, 人之臟腑皮毛肌肉筋膜骨髓爪牙, 至於萬物, 悉皆有之, 乃出入升降道路門戶也. 經, 曰升降出入, 無器不有, 故知人之眼耳鼻舌身意神識, 能爲用者, 皆由升降出入之通利也. 有所閉塞, 則不能用也, 故目無所見, 耳無所聞, 鼻不聞香, 舌不知味, 筋痿骨痺爪退齒腐毛髮墮落皮膚不仁腸胃不能滲泄者, 悉由熱氣怫鬱, 玄府閉塞, 而致津液, 血脈營衛淸濁之氣不能升降出入故也. 各隨怫鬱微甚, 而爲病之大小焉.
李東垣, 曰聖人治病, 必本四時升降浮沈之理, 權變921)之宜, 必先歲氣, 無伐天和. 經, 謂升降浮沈則順之, 寒熱溫凉則逆之. 仲景, 謂陽盛陰虛, 下之則愈, 汗之則死, 陰盛陽虛, 汗之則愈, 下之則死. 大抵聖人立法, 且如升陽或散發之劑, 是助春夏之陽氣, 令其上升, 乃瀉秋冬收藏殞殺寒凉之氣, 此升降浮沈之至理也. 天地之氣, 以升降浮沈, 乃生四時, 如治病, 不可逆之. 故順天者昌, 逆天者亡. 夫人之身, 亦有四時天地之氣, 不可只認在外, 人亦體同天地也. 『吳醫滙講』引蔣星墀說, 曰『傷寒論』所謂傳經, 卽是出入精義. 蓋正氣出入, 由厥陰而少陰太陰, 而少陽陽明太陽, 循環往復, 六淫之邪, 則從太陽, 入一步, 反歸一步, 至厥陰而極. 此邪氣進而正氣退行, 不復與外氣相通, 故開闔樞三者, 最爲要旨.見『素問 · 陰陽離合論』, 『靈樞 · 根結篇』中 分言之, 爲出入, 爲升降, 合言之, 總不外乎一氣而已矣. 觀東垣『脾胃論 · 浮沈補瀉圖』, 以卯酉爲道路, 而歸重於蒼天之氣. 考其所訂諸方, 用升柴苓澤等法, 實卽發源於長沙論922)中葛根柴胡五苓之意, 引而伸之. 所謂升之九天之上, 降之九地之下. 雖內傷外感殊科, 而於氣之升降出入, 則無以異耳. 吳鞠通『溫病條辨』, 有曰風之體不一, 而風之用亦殊, 春風自下而上, 夏風橫行空中, 秋風自上而下, 冬風颳地而行. 其方位也, 則有四正四隅, 此方位之合於四時八節也. 諸家之論, 闡發無餘蘊矣. 升降出入者, 天地之體用, 萬物之橐籥, 百病之綱領, 生死之樞機也. 玆更擧天地之氣人身之氣, 與夫脈象病機治宜, 一一而條析之.
四時之氣, 春生夏長秋收冬藏, 其行也, 如輪之轉旋, 至圓者也. 如春氣自下而上, 直行者, 是冬氣橫斂已極, 堅不可解, 若徑從橫散, 則與冬氣驟923)逆矣. 氣不可逆也, 故先從直行而活其機而後, 繼以夏之橫散也. 夏氣疏散已極, 若徑從橫斂, 又與夏氣驟逆矣. 轉旋之機, 不可驟也, 故先以秋之直降而後, 繼以冬之橫斂也. 所以然者, 各以其橫行直行之極也. 直行極, 則不可以徑從直升直降, 而必先有橫行開闔之氣以疏之, 橫行極, 則不可以徑從橫散橫斂, 而必先有直行浮沈之氣以達之. 若直行未極, 則升者未嘗不可以直降, 降者未嘗不可以直升, 橫行未極, 則散者未嘗不可以橫斂, 斂者未嘗不可以橫散. 卽如春日未嘗無秋風, 而春之後, 決不可繼以秋也, 夏日未嘗無冬風, 而夏之後, 決不可繼以冬也, 此天地四時斡旋之機妙也.
人身肌肉筋骨, 各有橫直腠理, 爲氣所出入升降之道. 升降者, 裏氣與裏氣相回旋之道也, 出入者, 裏氣與外氣相交接之道也. 裏氣者, 身氣也, 外氣者, 空氣也, 鼻息一呼, 而周身八萬四千毛孔, 皆爲之一張, 一吸而周身八萬四千毛孔, 皆爲之一翕, 出入如此, 升降亦然, 無一瞬或停者也.『內經』, 曰陽在外, 陰之使也, 陰在內, 陽之守也. 又曰陽氣者, 衛外而爲固也, 陰氣者, 藏精而起亟也, 此出入之機也. 又曰天地之精氣, 其大數, 常出三而入一, 故穀不入, 半日則氣衰, 一日則氣少矣, 此出入之數也. 『推求師意』, 曰在肝則溫化, 其氣升, 在心則熱化, 其氣浮, 在脾則冲和之化, 其氣備, 在肺則凉化, 其氣降, 在腎則寒化, 其氣藏. 『內經』, 曰濁氣在上, 則生䐜脹, 淸氣在下, 則生飱泄. 又曰夏暑汗不出, 秋成風瘧, 冬不藏精, 春必病溫, 此升降出入之常變也. 內而臟腑, 外而肌肉, 縱橫往來, 幷行不悖, 如水之流, 逝者自逝, 而波浪之起伏, 自起伏也.
其合四時也, 春則上升者强, 而下鎭者微矣, 夏則外舒者盛, 而內守者微矣, 秋則下抑, 而上鼓者微矣, 冬則內斂, 而外發者微矣, 此其常也. 逆冬氣, 則奉生者少矣, 逆春氣, 則奉長者少矣, 逆夏氣, 則奉收者少矣, 逆秋氣, 則奉藏者少矣, 太過不及, 皆爲逆也, 此其變也. 故聖人必順四時, 以調其神氣也924).
其在脈象, 則有三部九候. 三部者, 寸關尺也, 以候形段之上下, 以直言之也. 九候者, 浮中沈也, 以候形層之表裏, 以橫言之也. 病在上則見於寸, 在下則見於尺, 病在裏則見於沈, 在表則見於浮. 裏寒外熱, 則沈緊浮緩, 裏熱外寒, 則沈緩浮緊, 上虛下實, 則寸小尺大, 上實下虛, 則寸强尺弱, 此脈象之大略也. 其在病機, 則內傷之病, 多病於升降, 以升降主裏也, 外感之病, 多病於出入, 以出入主外也. 傷寒分六經, 以表裏言, 溫病分三焦, 以高下言, 溫病從裏發故也. 升降之病極, 則亦累及出入矣, 出入之病極, 則亦累及升降矣. 故飮食之傷, 亦發寒熱, 風寒之感, 亦形喘喝, 此病機之大略也.
至於治法, 則必明於天地四時之氣, 旋轉之機, 至圓之用而後, 可應於無窮. 氣之亢於上者, 抑而降之, 陷於下者, 升而擧之, 散於外者, 斂而固之, 結於內者, 疏而散之, 對證施治, 豈不顯然而易見者乎. 然此以治病之輕且淺者, 可耳. 若深重者, 則不可以徑行, 而必有待於致曲. 夫所謂曲者, 何也. 氣亢於上, 不可徑抑也, 審其有餘不足, 有餘耶, 先疏而散之, 後淸而降之, 不足耶, 先斂而固之, 後重而鎭之. 氣陷於下, 不可徑奉也, 審其有餘不足, 有餘耶, 先疏而散之, 後開而提之, 不足耶, 先斂而固之, 後兜而托之. 氣鬱於內, 不可徑散也, 審其有餘不足, 有餘者, 攻其實而汗自通, 故承氣可先於桂枝, 不足者, 升其陽而表自退, 故益氣有借於升柴. 氣散於外, 不可徑斂也, 審其有餘不足, 有餘者, 自汗由於腸胃之實, 下其實而陽氣內收, 不足者, 表虛由於脾肺之虧, 宣其陽而衛氣外固. 此皆治法之要妙也. 苟不達此, 而直升直降直斂直散, 鮮925)不僨事矣.
嘗憶, 先哲有言, 胸腹痞脹, 昧者, 以檳榔枳朴攻之, 及其氣下陷, 泄利不止, 復以參芪升柴擧之, 於是, 氣上下脫而死矣. 此直升直降之禍也. 況升降出入, 交相爲用者也. 用之不可太過, 當升而過於升, 不但下氣虛, 而裏氣亦不固, 氣喘者, 將有汗脫之虞矣. 當降而過於降, 不但上氣陷, 而表氣亦不充, 下利者, 每有惡寒之證矣. 當斂而過於斂, 不但裏氣鬱, 而下氣亦不能上朝, 當散而過於散, 不但表氣疏, 而上氣亦不能下濟矣. 故醫者之於天人之氣也, 必明於體, 尤必明於用, 必明於常, 尤必明於變. 物性亦然, 寒熱燥濕, 其體性也, 升降斂散, 其功用也. 升柴參芪, 氣之直升者也, 硝黃枳朴, 氣之直降者也, 五味山萸金櫻覆盆, 氣之內斂者也, 麻黃桂枝荊芥防風, 氣之外散者也. 此其體也, 而用之在人. 此其常也, 而善用之, 則變化可應於不窮, 不善用之, 則變患每生於不測. 王漢皐論溫病大便秘, 右寸洪實, 而胸滯悶者, 宜枳朴菔子, 橫解之, 蘇子桔梗半夏檳榔, 竪解之. 其言橫解竪解是矣, 其所指諸藥, 則未是也, 卽東垣諸方, 慣用升柴枳朴, 亦未免直撞之弊, 若潔古枳朮丸, 以荷葉燒飯爲丸, 則有欲直先橫之妙矣. 吁. 醫豈易言者乎.
又嘗論之, 氣之開闔, 必有其樞, 無升降則無以爲出入, 無出入則無以爲升降, 升降出入, 互爲其樞者也. 故人之病風寒喘咳者, 以毛竅束於風寒, 出入之經隧不利, 而升降亦迫矣. 病尸厥卒死者, 以升降之大氣不轉, 而出入亦微矣. 「生氣通天」, 曰大怒則血菀於上, 使人薄厥, 「調經」, 曰血氣幷走於上, 則爲大厥, 扁鵲, 曰陽脈下墜, 陰脈上爭, 會氣閉而不通, 陰上而陽內行, 下內鼓而不起, 上外絶而不爲使, 上有絶陽之絡, 下有破陰之紐, 破陰絶陽之色已廢, 脈亂, 故形靜如死狀. 凡人出入之氣, 本微於升降, 升降旣息, 出入更微矣. 故扁鵲, 謂當聞其耳鳴而鼻張, 循其兩股以至於陰, 當尙溫也. 此所謂出入更微者也. 又嘗著「左右陰陽論」「勞痺證治論」, 文義淺陋, 而與此相發.
其論左右陰陽, 曰朱丹溪, 謂脾具坤靜之體, 而有乾健之運, 故能使心肺之陽降, 肝腎之陰升, 而成地天交之泰矣. 近世黃元御著書, 專主左升右降立說, 以爲心肺陽也, 隨胃氣而右降, 降則化爲陰, 肝腎陰也, 隨脾氣而左升, 升則化爲陽, 故戊己二土中氣, 四氣之樞紐, 百病之權衡, 生死之門戶, 養生之道, 治病之法, 俱不可不謹於此. 其書八種, 直將『素問』『靈樞』『傷寒』『金匱』『本草』五大部聖經, 俱籠入左升右降四字之中. 蓋自以爲獨開生面, 得『內經』左右陰陽道路之奧旨矣. 竊思『內經』之論陰陽也, 不止言升降, 而必言出入. 升降直而出入橫, 氣不能有升降而無出入, 出入廢則升降亦必息矣. 止論升降, 不論出入, 是已得一而遺一, 況必以升降分屬左右, 則尤難通之義也. 左右俱有陰陽, 俱有升降. 嘗推求西醫所論人身脈絡功用, 與夫氣血之流行, 合之『內經』大旨, 榮行脈中, 衛行脈外, 榮氣是隨六陰六陽之經, 循環往來, 終而復始, 卽以經脈之升降爲升降也. 衛氣不拘於經, 行於手足六陽之部分則上升, 行於手足六陰之部分則下降, 是表升而裏降也. 『內經』以左右爲陰陽之道路, 未嘗以左卽升右卽降也. 其義如寸口候陰主中, 人迎候陽主外, 擧其大槪而已. 脈法, 又以左尺主膀胱前陰, 右尺主大腸後陰. 其於『內經』背陽腹陰, 將何以合之. 故確求升降之道路, 止當分表裏, 而無分於左右也. 或曰人之患半身不遂者, 何也. 曰半身不遂, 是橫病, 不是直病. 何以言之. 人身腠理毛竅, 在左邊者, 俱左外向, 在右邊者, 俱右外向, 前自鼻柱, 後自脊骨, 截然中分. 故人側臥, 汗出顯有界畔者, 因側臥, 則向上半邊毛竅熱氣上蒸, 向下半邊毛竅熱氣不能下蒸也. 『內經』, 曰汗出偏沮, 使人偏枯. 故偏枯者, 橫氣不能左右相通也, 下痿者, 直氣不能上下相濟也. 左有左之升降, 右有右之升降, 上有上之升降, 下有下之升降, 上下左右, 又合爲一大升降者也. 是故先天八卦, 坎離分東西, 此左陽右陰之義也, 後天八卦, 坎離分南北, 此表升裏降之義也. 卽如人身熱氣蒸騰, 只是向上, 其表升可知也, 水穀入胃, 糟粕下傳, 此必有氣以行之, 其裏降可知也. 經必以左右分陰陽者, 日月升於東, 降於西, 人爲日月所照, 氣亦隨之而轉旋. 表之升也, 動於左而右隨之, 裏之降也, 動於右而左隨之, 左則表升之力强, 右則裏降之力强耳. 經謂人左手足不及右强, 右耳目不及左聰明者, 亦此意也.
其論勞痺證治, 曰痺者, 閉也, 其病有二, 有虛勞之痺, 有積聚癰疽麻木疼痛之痺. 其積聚癰疽麻木疼痛之痺, 有在經絡者, 有在臟腑者, 前人論之詳矣. 『內經』『中藏經』諸篇, 可熟讀也. 至於虛勞之痺, 卽俗所謂乾血勞者. 人身, 外而經絡, 內而臟腑, 其氣不外五行, 自上而下直分之, 有直五行, 卽直五層, 一肺二心三脾四肝五腎也, 自外而內橫分之, 有橫五行, 卽橫五層, 亦一肺二心三脾四肝五腎也. 『內經』升降息則氣立孤危, 言直也, 出入廢卽神機化滅, 言橫也. 脈法, 左寸心關肝尺腎, 右寸肺關脾尺命, 亦言直也. 三菽肺, 六菽心, 九菽脾, 十二菽肝, 按之至骨腎, 亦言橫也. 升降出入, 雖分橫直, 統歸於陰陽之噓吸而已. 人病虛勞, 眞氣不能布於周身, 若陰氣先傷, 則吸力先微, 內不能至腎, 至肝而還, 而有骨痿之事矣, 若陽氣先傷, 則呼力先微, 外不能至肺, 至心而還, 而有皮聚毛悴之事矣. 所謂肝腎心肺者, 謂分野之表裏淺深也. 如是則脈行十六丈二尺爲一周者, 其數有不盈矣, 不盈則升降出入之期促, 故脈數也. 『難經』, 論損至之脈, 曰一呼三至, 至一呼六至, 此至之脈也, 一呼一至, 至四呼一至, 此損之脈也. 至脈從下上, 損脈從上下, 損脈之爲病, 始於皮聚毛落, 而極於骨痿不能起於床, 反此者至之爲病也. 從下上者, 皮聚而毛落者死, 從上下者, 骨痿不能起於床者死926), 窮之於其極也. 盧子由, 曰脈來之損至, 卽脈至之疾徐, 至固不離乎至, 損豈獨外於至乎. 是蓋疑虛損之脈, 必數而無遲也. 扁鵲, 亦曰一呼脈四至以上, 謂痺者, 脫脈氣, 謂失十六丈二尺一周之常經也. 然虛損脈遲者甚多, 但其情不同. 脈數者, 血液先敗, 塞其氣道, 氣悍而不通, 故短促也. 脈遲者, 血液未敗, 而眞氣之力不能勁達, 如人行路遙, 力倦而欲息也. 是氣病始於氣, 而未壞有形之血液, 故易治, 補其氣而血自生也. 氣不能周, 反見脈數者, 是血壞而氣無所歸, 故難治, 補氣而血愈壅也. 是故初病卽見脈數者, 是因痺致虛, 血病累氣, 故曰從下損上, 卽由裏而表也, 先脈遲而漸見脈數者, 是因虛致痺, 氣病累血, 故曰從上損下, 卽由表而裏也. 至於其不能至腎至肺, 非全無氣也, 正氣爲邪氣所拒, 不能應期而至耳. 若全無氣, 則一臟氣絶, 五臟俱無以自存矣. 此勞痺之大義也.
積聚, 癰疽, 麻木, 疼痛之痺, 在經絡之中, 只是兩頭有氣, 中間隔塞, 其本未傷, 疏之而卽復矣. 譬如一管之中, 有物結之, 去其結而氣自行矣. 此實痺之大義也. 實痺之治無論矣. 勞痺之治, 『難經』, 有曰損其肺者, 益其氣, 損其心者, 調其營衛, 損其脾者, 調其飮食, 適其寒溫, 損其肝者, 緩其中, 損其腎者, 益其精, 此皆以虛言之也. 而勞痺之爲病, 往往虛實夾雜, 仲景治血痺風氣百疾, 有薯蕷丸, 是補其虛也, 有大黃蟅蟲丸, 是攻其實也. 更有外邪久結, 證同虛損. 如徐靈胎所謂風寒不成勞病者, 近日凡病咳嗽, 輒稱肺熱, 桑葉麥冬, 搖筆卽來, 生地知母, 滿紙俱是. 於是, 陽氣日衰, 風寒與水飮合力, 盤踞膻中, 漸致夜不伏枕, 涎中帶紅, 頭面浮腫, 呼吸喘促, 飮食嘔逆, 大便溏泄, 而危矣. 故今之病, 五苓靑龍證者, 無不逼入勞損, 覆轍相尋927), 至死不悟. 張景岳, 曰外感之邪未除, 而留伏於經絡, 飮食之滯不消, 而積聚於臟腑, 或鬱結逆氣, 有不可散, 或頑痰瘀血, 有所留藏, 病久致羸, 似形不足, 不知病本未除, 還當治本, 若誤用補, 必益其病矣. 醫能明此, 其寡過矣乎.
大抵治病, 必先求邪氣之來路而後, 能開邪氣之去路. 病在升降, 擧之抑之, 病在出入, 疏之固之. 或病在升降而斡旋於出入, 或病在出入而斡旋於升降. 氣之上逆, 下不納也, 氣之下陷, 上不宣也, 氣之內結, 外不疏也, 氣之外泄, 內不諧也. 故趙晴初, 曰人身, 內外作兩層, 上下作兩截, 而內外上下, 每如呼吸, 而動相牽引. 譬如攻下而利, 是泄其在內之下截, 而上截之氣卽陷, 內上旣空, 其外層之表氣連邪內入, 此結胸之根也. 譬如發表而汗, 是疏其在外之上截, 而在內之氣跟928)出, 內上旣空, 其內下之陰氣上塞, 此痞悶之根也. 故在上禁過汗, 在內愼攻下. 此陰陽盈虛消長之理也.
抑吾尤有黙會之旨, 不欲爲外人道, 而不得不道也. 『內經』, 以升降出入, 關於生長壯老已者, 何也. 『本草』, 稱日能鬆物, 以絮久曝日中, 卽鬆矣, 是日有提攝之力也. 凡物皆向日, 不獨葵藿也. 非物有知, 日有攝力也. 人在日下, 其氣亦爲日所提攝矣. 物置地上, 久卽下陷, 以地心有吸力也. 人在地上, 其氣亦爲地所吸引矣. 至於氣之往來於空中, 更無一息之或間, 莊子, 曰人在風中, 仲景, 曰人因風氣而生長. 人爲風所鼓蕩, 其氣之出入, 不待言矣. 人之初生, 合父精母血而成形, 其體象地, 各有自具之吸力, 其力多藏於五臟及骨髓之中, 故其能自固於體中而不散也. 及其生也, 則上爲日所攝, 下爲地所吸, 中爲風所鼓蕩, 而日長日壯矣. 及其衰也, 攝之久而氣漸上脫矣, 吸之久而其漸下脫矣, 鼓蕩之久而氣漸外散矣, 故爲老爲已也. 大抵三氣之中, 惟地之吸力最强, 故人死則體重, 以本體不能自主, 全爲地所吸也. 又人死, 其尸不可見日, 恐復爲日氣所提攝而尸走也. 生人不可與尸騎牛臨面, 生人身有吸力, 恐尸中游氣未盡, 二氣相感而相吸, 而亦有尸走之事也. 是說也, 前人未言, 得毋駭俗乎. 夫人勞則氣動, 而心勞則五臟之吸力皆疏, 故氣易散, 而易老易已也. 人靜則氣固, 而心靜則五臟之吸力尤固, 故氣常完而多壽難老也. 然則明於斯義, 是亦養生之助也, 而又何駭乎. 「痺論」, 曰陰氣者, 靜則神藏, 躁則消亡, 「生氣通天」, 曰陽氣者, 靜則養神, 柔則養筋, 「大惑論」, 曰心勞則魂魄散, 志意亂. 故「經脈別論」敍五臟喘汗之事, 而申其戒, 曰四時之病, 常起於過用也. 故曰無形無患, 與道合同, 惟眞人也.
天地一傾軋之宇也, 陰陽一摩蕩之氣也, 五行一倚伏之數也, 萬物一推移之象也, 四時一更代之紀也. 此之謂日新, 此之謂不息. 不制卽不生, 不勝卽不復, 而天地之機息矣, 人物之類滅矣. 其機不激則不動, 不動則鈍而不靈, 而陰陽五行積於無用之地矣, 天地萬物有不摧裂破壞者乎. 『內經 · 六微旨大論』, 曰相火之下, 水氣承之, 水位之下, 土氣承之, 土位之下, 風氣承之, 風位929)之下, 金氣承之, 金位之下, 火氣承之, 君火之下, 陰精承之. 亢則害, 承乃制, 制則生化, 外列盛衰, 害則敗亂, 生化大病. 夫曰下曰承云者, 此以六氣之步言, 其措詞不得不如此. 若推究萬物之體, 則所謂下者, 非本體之外, 別有所爲下也, 乃本體之中, 自有此氣渾於無間者也. 所謂承者, 非從其外而附之, 乃具其中而存之者也. 何者. 天下無一物不備五行, 四時無一刻不備五行之氣, 但有多寡之數, 盛衰之宜. 一或運行有差, 則勝者亢, 而不勝者害矣, 其所以不終於害者, 以有制之者也. 其制也, 非制於旣亢之後也. 火承以水, 則火自有所涵而不越, 水承以土, 則水自有所防而不濫, 土承以木, 則土自有所動而不鬱, 木承以金, 則木自有所裁而不橫, 金承以火, 則金自有所成而不頑. 承者, 隱制於未然, 斯不得其亢而害, 消於不覺矣. 至於制之云者, 世皆以爲抑其生之過, 而不知制者正以助其生之機也. 木得金制, 則不致橫溢而力專於火也, 火得水制, 則不致渙散而精聚於土矣, 此言生也. 木亢不成火, 以其濕也, 得金制之, 則木燥而火成矣, 火亢不成土, 以其燥也, 得水制之, 則火濕而土成矣, 此言化也. 制也者, 萬物之所以成始而成終也, 旣防亢害之後, 而又開生化之先, 其諸乾坤闔闢陰陽不測之妙乎. 明斯義也, 其於病氣勝復倚伏之機, 治法氣味合和之道, 豁然貫通矣乎. 謹采先哲之名談, 一得之管見, 有關於運氣之旨, 病機之變, 治法之要者, 條列於下, 以備觀覽焉.
夫以四時五行, 運氣之變也, 其機甚微. 亢之害也, 木亢則土害, 土害則水肆而火熄, 土愈失發生之源矣. 火亢則金害, 金害則木橫而土微, 金愈乏資生之本矣. 土金水倣此. 此亢之害, 害及於他者也. 亦有亢之害, 害反及於身者, 史載之, 曰『經』言天火下臨, 則肺金上從, 白起金用, 而草乃眚, 燥氣下臨, 則肝氣上從, 蒼起木用, 而土乃眚. 以常所勝論之, 則火至而肺病, 金至而肝病, 今也, 天火下臨, 則金以從天之氣, 而白乃用, 故病反生於肝, 天金下臨, 則木以從天之氣, 而蒼乃用, 故病反生於脾. 擧此類推, 則厥陰司天, 脾氣上從, 而水斯眚, 太陽司天, 心氣上從, 而金斯眚, 太陰司天, 腎氣上從, 而火斯眚, 皆可知矣. 此天度之尊, 獨異於他. 『經』言天能制色, 以其能制勝己, 而使不爲害. 至於司地, 則氣化之正, 各隨其證矣. 惟勝復之候不同, 亦隨其氣之多寡以求之. 勝之爲病輕, 復之爲病重, 勝則所不勝者, 順受其克, 復如報怨仇焉, 此不可不知也. 如木之受病, 本於肺金所制, 則不過肺氣有餘, 凌犯於肝, 生眼昏眥痒耳無所聞胸痛體重諸病耳. 若乃木化之盛, 肝氣妄行, 大傷於脾, 則金必相救, 邪反傷肝, 能使人體重煩冤胸痛引背兩脇滿痛引少腹, 故『經』言上應太白星者, 謂金之復也. 載之之論如此.
所謂勝者, 亢之害也, 所謂復者, 承之制也. 經, 曰風傷肝, 燥勝風, 熱傷氣, 寒勝熱, 濕傷肉, 風勝濕, 燥傷皮毛, 熱勝燥, 寒傷血, 濕勝寒, 此勝之氣也. 又曰風勝則動, 熱勝則腫, 燥勝則乾, 寒勝則浮, 濕勝則濡瀉, 甚則水閉胕腫, 此勝之證也. 又曰有餘而往, 不足隨之, 不足而往, 有餘隨之, 此復之機也. 又曰勝復盛衰, 不能相多也, 往來小大, 不能相過也, 用之升降, 不能相無也, 又曰氣有餘, 則制己所勝, 而侮所不勝, 其不及, 則己所不勝, 侮而乘之, 己所勝, 輕而侮之. 侮反受邪, 侮而受邪, 寡於畏也, 此勝復之大數也. 所以然者, 如木亢害土, 則土氣無所泄, 而專精於金矣, 土亢害水, 則水氣無所用, 而積力於木矣. 金反報木, 而土氣得伸矣, 木反報土, 而水氣得伸矣. 不但此也. 今日之亢, 卽是前日之制, 而今日之制, 又爲來日之亢, 制之不已, 則又亢矣. 『經』, 曰侮反受邪. 史載之, 曰復之病重者, 復之氣, 以積久而力厚, 勝之氣, 以發泄而無餘也. 故『經』, 曰所謂勝至, 報氣屈伏而未發也, 勝至而復, 復已而勝, 無常數也. 故『經』, 又曰無翼其勝, 無贊其復, 謂治勝氣者, 宜預安其屈伏, 無令復氣之反侮也. 鳴呼. 聖人之敎深矣. 此亢之害, 害反及於身者, 所謂不戢自焚也. 所謂制也, 所謂復也, 此皆承制之實也. 更有承制之虛.
實者能生能化, 虛者不能生化也, 何以言之. 承制之實者, 木亢而金來制木, 實已生化金氣來復也, 金亢而火來制金, 實已生化火氣來復也. 虛者, 乃木亢極, 而見金之幻象, 其金不但不能制木, 而實害土之極也, 金亢極, 而見火之幻象, 其火不但不能制金, 而實害木之極也. 劉河間, 曰瘡瘍屬火, 而反腐出膿水者, 猶穀果肉菜, 熱極則腐爛, 而潰爲汚水也. 潰而腐爛者, 水之化也. 所謂五行之理, 過極則勝己者反來制之, 故火熱過極, 則反兼於水化也. 又曰諸暴强直, 支痛緛戾, 裏急筋縮, 皆屬於風者, 燥金主於緊斂短縮勁切, 風木爲病, 反見燥金之化, 由亢則害, 承乃制也. 況風能勝濕而爲燥也. 一部『原病式』, 其論皆如此, 此承制之虛也. 其承制乃亢害, 非生化也, 易老『保命集』中, 所謂兼化之虛象者也. 而劉氏, 乃曰『經』云亢則害, 承乃制者, 謂亢過極, 反兼勝己之化, 制其甚也. 如以火爍金, 熱極則反爲水. 五行之理, 微則當其本化, 甚則兼其鬼賊, 如此, 是直以亢極之幻象, 誤爲承制之實用矣. 認似作是, 豈不謬乎.河間所論, 乃承制之虛, 此辨最精透, 自古無人見及.
治病者, 於承制之實, 必能安其屈伏, 而始有防微之功, 於承制之虛, 必能察其本原, 而後爲見眞之智也. 且夫五行之相生相制也, 萬物由此而成, 萬法由此而出, 故張隱庵, 有曰棗色黃味甘, 脾家果也. 凡木末之實, 而爲心家果者, 生化之道也,木生心火. 木末之實, 而爲脾家果者, 制化之道也.木制脾土. 蓋天地所生之萬物, 咸感五運六氣之生化, 明乎陰陽生克之理, 則凡物之性, 皆可用之, 而生化於五臟六腑之氣矣. 故桃爲肺之果, 核主利肝血, 杏爲心之果, 核主利肺氣, 皆制化之理, 然也. 『本草述 · 大黃』條, 引盧不遠, 曰大黃味大苦, 氣大寒, 似得寒水正化, 而炎上作苦, 苦性走下, 不相反乎. 『參同』, 云五行相克, 更爲父母. 『素問』, 曰制則生化, 是故五行之體, 以克爲用. 其潤下者, 正炎上之用乎. 則凡心用有所不行變生痰疾者, 舍930)同類之苦, 巽931)以入之, 不能彰其用而復其常也. 夫是說也, 卽「六元正紀」, 曰六氣之用, 各歸不勝而爲化, 故太陰雨化, 施於太陽, 太陽寒化, 施於少陰少陽, 少陰少陽熱化, 施於陽明, 陽明燥化, 施於厥陰, 厥陰風化, 施於太陰, 此有所施, 則彼有所奉. 所謂太陰雨化, 施於太陽者, 太陽寒水之用, 必受太陰雨化之施, 而其用乃成, 而太陰雨化之用, 亦必受太陽寒水之奉, 而其用乃成也. 故制也者, 六氣之所以成己而成物也. 盧氏不引『內經』而引『參同』, 舍近取遠, 非引掖後學之道也. 此生物之體性也.
至於制方之法, 則柯韻伯論四神丸方義, 有曰鷄鳴至平旦, 天之陰, 陰中之陽也, 陽氣當至不至, 虛邪得以留而不去, 故作瀉於黎明. 其由有四, 一爲脾虛不能制水, 一爲腎虛不能行水. 故二神丸君補骨脂之辛燥者, 入腎以制水, 佐肉豆寇之辛溫者, 入脾以暖土, 丸以棗肉, 又辛甘發散爲陽也. 一爲命門火衰, 不能生土, 一爲少陽氣虛, 無以發陳. 故五味子散君五味子之酸溫, 以收坎宮耗散之火, 少火生氣, 以培土也, 佐吳茱萸之辛溫, 以順肝木欲散之勢, 爲水氣開滋生之路, 以奉春生也. 此四者, 病因雖異, 而見症則同, 皆水亢爲害. 二神丸是承制之劑, 五味散是化生之劑也. 二方理不同而用則同, 故可互用以助效, 亦可合用以建功. 合爲四神丸, 是制生之劑也, 制生則化, 久泄自瘳矣. 此制方之法, 必本於五行承制生化之理也. 若此者, 皆往哲之名論, 或論運氣, 或論物性, 或論病機, 或論方法, 亦云備矣.
至於平日讀書之管見, 則有論五行體性功用, 與病機吉凶, 緩急之篇, 曰肝主東方風木, 其體溫潤, 是土氣也. 木克土, 卽爲土所供奉也. 其性疏泄, 是木之正氣也. 其用燥, 凡濕得風則乾, 是金氣也, 金克木. 木含金氣, 卽爲金所制伏, 不使疏泄太過也. 心主南方火熱, 其體乾燥, 凡物必乾燥, 始能著火, 又物得火則堅, 是金氣也. 火克金, 卽爲金所供奉也. 其性大熱, 是火之正氣也. 其用蒸, 凡物爲火所逼則潮, 是水氣也. 水克火, 火含水氣卽爲水所制伏, 不使炎熱太過也. 脾主中央濕土, 其體淖澤, 是水氣也. 土克水, 水爲土之奴, 當供奉夫土者也. 其性鎭靜, 是土之正氣也. 靜則易鬱, 必借木氣以疏之, 土爲萬物所歸, 四氣具備, 而求助於水與木者尤亟. 何者. 土不可燥, 亦不可鬱, 故脾之用主於動, 是木氣也. 肺主西方燥金, 其體勁潔, 是木氣也. 其性淸肅, 是金之正氣也. 其用酷烈, 酷暑烈火, 火使人畏, 金亦使人畏, 是金中有火神也. 火有光明, 金亦有光明者也. 腎主北方寒水, 其體流動, 是火氣也. 其性沈下, 是水之正氣也. 其用溫潤, 是土氣也. 由是觀之, 五行之中, 各有五行, 不特外求 而本體自足, 此天地相生相成, 自然之數, 當然之常也. 停停勻勻, 不偏不倚, 至於有變則爲病矣. 變者, 謂自病而所不勝者乘之, 與自病而乘所勝者, 皆是也.
二者吉凶緩急, 前人皆混統立說, 未曾分析. 今吾思之, 凡自病而所不勝者乘之, 其吉凶未可知, 而其勢必緩也. 自病而乘所勝者, 其勢急而必凶矣. 何以言之. 自病則本當爲人932)所乘, 其勢順, 自病而反能乘人, 其勢逆也. 其順逆奈何. 正虛與邪實之別也, 正虛者, 脾土虛則肝木盛, 心火虛則腎水盛, 肝腎本無邪, 本無意來克脾克心, 不過五臟之氣, 此虧則彼溢, 有互相挹注933)之勢. 故土虛不運, 則木氣滿悶, 火氣不揚, 則水氣寒凝耳. 其病在自虛之臟, 而不在來乘之臟也. 其吉凶不可知者, 何也. 謂自虛之臟氣, 微則相生之力微, 但以藥助之而可復矣, 幷無事瀉來乘之臟也. 是其治最易而無待輾轉斡旋也. 必自虛之臟氣竭而後, 相生之力竭, 而不可爲矣, 故曰其勢緩也. 邪實者, 肝邪實則克土, 不必土臟之虛也, 而徑克之, 腎邪實則克火, 不必火臟之虛也, 而徑克之. 克之則傳之, 七傳而生氣絶矣. 其絶也, 不待其七傳而知也, 當其初傳而預決之矣. 何也. 有病之臟, 本不當力能乘人, 今其力能乘人者, 邪盛而本臟之元氣已絶, 不能自主, 惟邪氣之所欲爲而肆行無忌也. 若本臟元氣未絶, 則自能監制邪氣, 不使橫溢至此矣. 本臟氣絶, 則生生之源竭, 而所勝之臟失其所恃, 故克而傳之易易也. 如肝邪實, 則肝之正氣不能生火, 而土之化源已虛 肝邪來逼, 略無救援, 旣經傳脾, 肝脾合氣, 邪力愈大, 正氣愈微, 勢如破竹. 初或數日而傳一臟, 繼則一日而傳一臟, 或一日而傳數臟矣. 當其初傳, 化源已絶, 用藥補瀉, 皆窮於無可施, 故曰 其勢凶而急也. 何也. 所謂邪實者, 以其得母氣之生助也. 肝挾水邪而克土, 則火不能生, 脾挾火邪以克水, 則金不能助故也. 是同一相乘相克, 而其吉凶緩急, 如是懸隔, 臨診決病, 視人生死, 其可不盡心乎. 故越人仲景論治未病, 皆曰見肝之病, 必先實脾, 是當其未傳而急防之也. 急防云者, 抑木之亢, 扶土之衰, 仍資火氣, 以導木之去路, 培土之來源. 其法攻補兼施, 輾轉斡旋, 如隔二隔三, 瀉南補北, 良工心苦, 正爲此耳. 至如薛立齋張景岳輩, 每曰補正則邪自去, 此乃自虛而爲人所乘者. 變因自虛, 人本無邪, 故直補本宮, 無事誅伐也.
又嘗論寒者熱之, 熱者寒之, 微者逆之, 甚者從之, 假者反之之義, 曰前賢有言, 實熱以苦寒折之, 虛熱以甘溫除之. 用苦寒者, 是熱者寒之, 微者逆之之義也, 用甘溫者, 是假者反之之義也. 又言陰盛格陽, 陽盛格陰, 則先其所主, 伏其所因, 或寒藥而熱服, 或熱劑而寒佐. 是甚者從之之義也, 所謂反佐是也. 此三者, 逆之義爲最顯, 從之義前賢發之爲最詳, 獨所謂假者反之, 自昔未有篤論. 而又往往混於甚者從之之中, 漫無分別, 不揣狂愚, 聊獻一得, 以質高明. 卽如甘溫除大熱一事, 豈眞大熱而可用甘溫耶. 是必虛熱也. 夫所謂虛者, 何也. 氣虛則必寒, 寒非熱也, 血虛則必燥, 燥爲次寒, 亦非熱也. 其熱何也. 是亢極而見勝己之化也. 燥爲金氣, 熱爲火氣, 寒爲水氣. 燥之化熱, 是化其所不勝, 以火克金, 卽經之所謂承也. 寒之化熱, 是化其所勝, 火反侮水, 卽仲景之所謂橫, 是陰陽二氣之對化也. 虛熱生於寒, 燥熱由虛生, 虛熱二字, 當折看, 不當連讀. 惟其虛也, 燥也, 故以甘潤燥, 以溫煦寒也. 虛燥去而熱自除, 是眞火蒸騰, 而物轉潤矣. 故不知者以爲大熱, 其知者以爲寒燥, 不知者以爲甘溫除大熱, 其知者以爲甘溫除寒燥, 不知者以爲反治, 其知者以爲正治, 就其假者而言之, 則謂之反, 就其眞者而言之, 則猶是正也.
劉河間, 謂己亢過極, 反似勝己之化, 似也者, 假之謂也. 醫者能見其眞, 而不眩於假, 斯可矣. 雖然甘溫除假熱, 固矣, 而用甘溫之法, 又有術焉, 非徒曰甘溫, 遂盡厥934)妙也. 凡病氣正來者, 其氣多實而强, 病氣反來者, 其氣多變而幻, 故『內經』每致警於虛邪也. 何者. 其氣旣能自化, 是已挾935)人身之靈氣以爲氣矣. 以甘溫治其本原, 直搗老巢, 而眞相可見矣. 但氣靈而藥不靈, 往往藥力爲病氣所据, 而不得達其巢窟, 將甘溫反助病氣以爲虐, 故藥之中亦必具有靈氣, 而後足以與病氣相敵. 所謂靈者, 何也. 凡物必力有餘而後能化, 寒燥化熱, 必寒燥厚積日久, 可知也. 厚積日久者, 鬱結之謂也, 氣虛不足以推血, 則血必有瘀, 血虛不足以滑氣, 則氣必有聚. 東垣諸方, 多用升柴, 而滑伯仁, 謂每用補劑, 加桃仁等破血疏絡之品, 其效最捷. 經謂反佐, 治實熱者, 苦寒而佐之以熱, 治虛熱者, 甘溫亦可佐之以寒.虛勞大熱, 每用熱藥凉服. 又昔人論連理丸治呑酸, 能變胃而不受胃變, 是皆靈之類也. 病有化氣, 藥亦有化氣, 如酸甘化陰, 辛甘化陽, 是也. 善用者, 且能借病之假氣, 以助藥之眞力, 是卽兵法之招撫者也. 昔人, 又謂化氣之力, 甚於本氣, 蓋氣之所以能化者, 必其人之正虛, 而邪氣之力厚, 有以勝夫人之正氣. 於是, 化良爲寇, 反挾人之氣, 以還而傷人. 如寒燥化熱, 非寒燥已化爲熱也. 寒燥自在, 而其力又能驅使人身之正氣爲熱, 以爲之疑陣作障於外也. 所謂承制之虛也, 其氣最幻而最銳, 故醫者必以全神全力制之, 視其變化而捷應焉, 乃可有濟. 此虛勞內傷大病之所以難治也. 虛勞大病, 往往近於鬼神, 非鬼神也, 化氣之靈者也, 仍卽人身本氣之靈者也.
此二篇者, 或論物性, 或論病機, 或論治法, 揆之經旨, 固未能發明萬一, 又嘗綜而論之, 世間無物不本於五行也. 天地之氣, 有常有變, 風, 其性升, 其體寒, 其用溫, 其化燥. 寒, 其性斂, 其體濕, 其用寒, 其化風. 暑, 濕熱之合也, 生於鬱, 體用俱同濕熱, 其化風燥. 濕, 其性重, 其體熱, 其用濕, 其化寒. 燥, 其性降, 其體風, 其用燥, 其化火. 火, 其性散, 其體燥, 其用熱, 其化濕, 此順化也, 亦曰傳化. 更有對化, 卽濕極化燥, 寒極化熱, 是也. 對化有虛有實. 傳化是氣機更代之常, 對化是氣機憤激之變, 故必極而後化也. 又有兼化, 亦虛化之類也. 又有合化, 如風合熱而化燥, 寒合濕而化熱, 亦實化之類也. 五行之氣, 金木皆有燥, 水土皆有濕, 但金燥而斂, 風936)燥而散, 土濕而熱, 水濕而寒. 火則能燥能濕, 其燥者木亢而水不交也, 其濕者土鬱而木不暢也. 故火得風而焰長, 以器掩之, 而器卽潤矣. 此五行生化之性情也.
四時更代, 成功者退, 一盛一衰, 互相牽制. 不獨天地之氣然也, 卽人之性情亦如之. 『經』, 曰怒傷肝, 悲勝怒, 喜傷心, 恐勝喜, 思傷脾, 怒勝思, 悲傷肺, 喜勝悲, 恐傷腎, 思勝恐, 又膽爲中正之官, 謀慮久不決則傷膽也, 肝爲將軍之官, 鬱怒不得發則傷肝也. 恐懼不止, 注而爲思, 思慮不得, 激而爲怒. 盛怒不止, 鬱而爲悲, 喜無節, 則易恐, 悲太過, 則易喜, 此五臟性情之承制生化也. 故扁鵲華佗, 皆能以激怒起沈痾, 張子和亦能以引笑開痼疾, 非大具神通者乎.
至於治病之法, 則以安仇937)之義爲最奧要, 其義大著於「至眞要論」中. 如太陽寒水之勝而克火矣, 治之者, 必以甘溫土性之藥制水, 以苦溫火性之藥扶火, 是矣. 然水之亢者, 不可徒制也, 必有以順其性而導之, 故復以酸溫木性之藥, 開水氣滋生之路, 卽以培火氣發生之源也. 佐以所利, 資以所生, 法至密矣. 而未已也, 如此治之, 則水必退, 火必進, 水衰火銳, 土氣又將上僭矣. 故仍以鹹寒水性之藥小佐其間, 合酸溫木性以幷力制土, 此所以安其屈伏, 無使勝復之相尋無已也. 前賢醫案, 常有先用熱藥以愈病, 後用凉藥以淸餘患者, 此類多矣. 非熟於氣化, 能如是乎.
總之, 五行之氣, 有亢而後有制, 有制而後有生有化, 此自然之數也. 故業醫者, 必進求亢害承制生化六字, 而善用之. 於是, 每遇一病, 可以逆而制之, 亦可順而導之, 調其氣使之平, 而生化之常復矣. 試更以經義證之, 『經』曰木得金而伐, 火得水而滅, 土得木而達, 金得火而缺, 水得土而絶, 此五行之相制也. 又曰木鬱達之, 火鬱發之, 土鬱奪之, 金鬱泄之, 水鬱折之, 然調其義, 過者折之, 以其畏也, 所謂瀉之. 又曰折其鬱氣, 資其化源, 無翼其勝, 無贊其復. 迎而奪之, 惡得無虛, 隨而濟之, 惡得無實. 又曰佐以所利, 資以所生, 是謂得氣, 此五勝五鬱之治法也. 故木位之主, 其瀉以酸, 其補以辛, 而厥陰遂先酸後辛矣, 火位之主, 其瀉以甘, 其補以鹹, 而少陰少陽遂先甘後鹹矣. 土金水倣此. 先用瀉者, 制其勝也, 後用補者, 安其復也.
又如氣味之用, 互有生化. 『經』, 曰服寒而反熱, 服熱而反寒者, 不治五味屬也. 五味入胃, 各歸其所喜攻938), 酸先入肝, 苦先入心, 甘先入脾, 辛先入肺, 鹹先入腎, 久服增氣, 物化之常也. 氣增而久, 夭之由也. 蓋以自來用藥者, 只求其氣, 不求其味, 但取氣寒以治熱, 而不知寒之苦者入心化火也, 但取氣熱以治寒, 而不知熱之鹹者入腎化水也. 味久則化氣者, 『經』, 曰味歸形, 形歸氣, 又曰五味入口, 藏於腸胃, 味有所藏, 以養五氣. 故五味久服, 卽增氣也. 味陰氣陽, 陽動而散, 陰靜而留. 留則久積力厚, 與臟氣合同而化, 用藥者當知防微矣. 李東垣, 曰同味之物, 必有諸氣, 同氣之物, 必有諸味, 用其味者, 必審其氣, 用其氣者, 必防其味也.
又如脈象之至, 亦本六氣. 『經』, 曰天地之變, 無以脈診, 間氣左右, 隨其所在, 何者. 謂不得以天地之氣, 主診一歲, 必隨六氣之至, 分診四時也. 六氣之脈, 奈何. 曰厥陰之至, 其脈弦, 少陰之至, 其脈鉤, 太陰之至, 其脈沈, 少陽之至, 大而浮, 陽明之至, 短而澁, 太陽之至, 大而長. 其至也, 或太過, 或不及, 更有澁極似滑, 弦極似緩, 虛寒似熱, 大熱似寒. 病內寒而脈中空, 邪外充而脈內陷. 故承制有虛實, 生化有眞假, 雖明者往往爲所眩矣. 『經』, 曰脈從939)病反者, 脈至而從, 按之不鼓, 諸陽940)皆然, 諸陰之反者, 脈至而從, 按之鼓甚而盛也. 明乎此, 而脈無遁矣, 而病無遁矣, 而治亦無難矣.
虛實者, 病之體類也, 補瀉者, 治之律令也, 前人論之詳矣. 玆撮其要者, 與平日讀書之所記, 匯輯於此, 以爲溫故之一助云. 夫『內』『難』仲景之論虛實也, 其義甚繁. 有以正氣盛衰分虛實者, 所謂脈來疾去遲, 外實內虛, 來遲去疾, 外虛內實也. 有以邪盛正衰分虛實者, 所謂邪氣盛則實, 精氣奪則虛也. 有以病者爲實, 不病爲虛者, 所謂內痛外快, 內實外虛, 外痛內快, 外實內虛也. 有以病者爲虛, 不病爲實者, 所謂陽盛陰虛, 下之則愈, 汗之則死, 陰盛陽虛, 汗之則愈, 下之則死也. 有以病在氣分無形爲虛, 血分有形爲實者, 白虎與承氣之分也. 有以病之微者爲虛, 甚者爲實者, 大小陷胸與瀉心之辨也. 有以病之動者爲虛, 靜者爲實者, 在臟曰積, 在腑曰聚是也. 有以病之痼者爲實, 新者爲虛者, 久病邪深, 新病邪淺也. 有以寒爲虛, 以熱爲實者, 陽道常實, 陰道常虛之義也. 有以寒爲陰實陽虛, 熱爲陽實陰虛者, 陰陽對待, 各種其類之義也. 有以氣上壅爲實, 下陷爲虛, 氣內結爲實, 外散爲虛者, 是以病形之積散空堅言之也. 至如從前來者爲實邪, 從後來者爲虛邪, 此又五行子母順逆衰旺之大道也. 『內經』首篇, 卽以虛邪與賊風同警, 所謂去而不去, 命曰氣淫, 乘其所勝, 而侮所不勝也. 後世, 以虛邪爲不治, 自愈, 不亦謬乎. 此虛實之大略也. 虛實旣辨, 則補瀉可施. 『靈樞 · 終始』, 曰所謂氣至而有效者, 瀉則益虛, 虛者脈大如其故而不堅也. 堅如其故者, 適雖言快, 病未去也. 補則益實, 實者脈大如其故而益堅也. 大如其故而不堅者, 適雖言快, 病未去也. 故補則實, 瀉則虛, 痛雖不隧針, 病必衰去矣. 此補瀉之機也.
若夫補瀉之法之妙, 則莫詳於『素問』及『陰陽大論』, 而越人仲景, 各從而發明之. 「藏氣法時論」本五臟苦欲之性, 以明補瀉, 其文, 曰肝苦急, 急食甘以緩之, 心苦緩, 急食酸以收之, 脾苦濕, 急食苦以燥之, 肺苦氣上逆, 急食苦以泄之, 腎苦燥, 急食辛以潤之, 開腠理, 致津液, 通氣也. 肝欲散, 急食辛以散之, 用辛補之, 酸瀉之, 心欲軟, 急食鹹以軟之, 用鹹補之, 甘瀉之, 脾欲緩, 急食甘以緩之, 用苦瀉之, 甘補之, 肺欲收, 急食酸以收之, 用酸補之, 辛瀉之, 腎欲堅, 急食苦以堅之, 用苦補之, 鹹瀉之. 「至眞要論」本司天在泉六氣之勝復, 以明補瀉, 其文甚詳. 今擧其司天勝氣之治, 而以其餘附之. 司天之氣, 風淫所勝, 平以辛凉, 佐以苦甘, 以甘緩之, 以酸瀉之.在泉, 風淫於內, 治以辛凉, 佐以苦, 以甘緩之, 以辛散之. 風司於地, 淸反勝之, 治以酸溫, 佐以苦甘, 以辛平之. 風化於天, 淸反勝之, 治以酸溫, 佐以甘苦. 厥陰之勝, 治以甘淸, 佐以苦辛, 以酸瀉之. 厥陰之復, 治以酸寒, 佐以甘辛, 以酸瀉之, 以甘緩之. 木位之主, 其瀉以酸, 其補以辛, 先酸後辛. 厥陰之客, 以辛補之, 以酸瀉之, 以甘緩之. 熱淫所勝, 平以鹹寒, 佐以苦甘, 以酸收之.在泉, 熱淫於內, 治以鹹寒, 佐以甘苦, 以酸收之, 以苦發之. 熱司於地, 寒反勝之, 治以甘熱, 佐以苦辛, 以鹹平之. 熱化於天, 寒反勝之, 治以甘溫, 佐以苦酸辛. 少陰之勝, 治以辛寒, 佐以苦鹹, 以甘瀉之. 少陰之復, 治以鹹寒, 佐以苦辛, 以甘瀉之, 以酸收之, 辛苦發之, 以鹹軟之. 火位之主, 其瀉以甘, 其補以鹹, 先甘後鹹. 少陰之客, 以鹹補之, 以甘瀉之, 以鹹收之. 按末句收當是軟, 或鹹是酸. 濕淫所勝, 平以苦熱, 佐以酸辛, 以苦燥之, 以淡泄之. 濕上甚而熱, 治以苦溫, 佐以甘辛, 以汗爲故而止.在泉, 濕淫於內, 治以苦熱, 佐以酸淡, 以苦燥之, 以淡泄之. 濕司於地, 熱反勝之, 治以苦冷, 佐以鹹甘, 以苦平之. 濕化於天, 熱反勝之, 治以苦寒, 佐以苦酸. 太陰之勝, 治以鹹熱, 佐以辛甘, 以苦瀉之. 太陰之復, 治以苦熱, 佐以酸辛, 以苦瀉之燥之泄之. 土位之主, 其瀉以苦, 其補以甘, 先苦後甘. 太陰之客, 以甘補之, 以苦瀉之, 以甘緩之. 火淫所勝, 平以鹹冷, 佐以苦甘, 以酸收之, 以苦發之, 以酸復之. 熱淫同.在泉, 火淫於內, 治以鹹冷, 佐以苦辛, 以酸收之, 以苦發之. 火司於地, 寒反勝之, 治以甘熱, 佐以苦辛, 以鹹平之. 火化於天, 寒反勝之, 治以甘熱, 佐以苦辛. 少陽之勝, 治以辛寒, 佐以甘鹹, 以甘瀉之. 少陽之復, 治以鹹冷, 佐以苦辛, 以鹹軟之, 以酸收之, 辛苦發之, 發不遠熱, 無犯溫凉, 少陰同法. 火位之主, 與少陰同. 少陰之客, 以鹹補之, 以甘瀉之, 以鹹軟之. 燥淫所勝, 平以苦濕,『新校正』, 云濕當是溫. 佐以酸辛, 以苦下之.在泉, 燥淫於內, 治以苦溫, 佐以甘辛, 以苦下之. 『新校正』, 云甘辛, 當是酸辛. 燥司於地, 熱反勝之, 治以辛寒, 佐以苦甘, 以酸平之, 以和爲利. 燥化於天, 熱反勝之, 治以辛寒, 佐以苦甘. 陽明之勝, 治以酸溫, 佐以辛甘, 以苦泄之. 陽明之復, 治以辛溫, 佐以苦甘, 以苦泄之, 以苦下之, 以酸補之. 金位之主, 其瀉以辛, 其補以酸, 先辛後酸. 陽明之客, 以酸補之, 以辛瀉之, 以苦泄之. 寒淫所勝, 平以辛熱, 佐以甘苦, 以鹹瀉之.在泉, 寒淫於內, 治以甘熱, 佐以苦辛, 以鹹瀉之, 以辛潤之, 以苦堅之. 寒司於地, 熱反勝之, 治以鹹冷, 佐以甘辛, 以苦平之. 寒化於天, 熱反勝之, 治以鹹冷, 佐以苦辛. 太陽之勝, 治以甘熱, 佐以辛酸, 以鹹瀉之. 『新校正』, 云甘熱當作苦熱. 太陽之復, 治以鹹熱, 佐以甘辛, 以苦堅之. 水位之主, 其瀉以鹹, 其補以苦, 先鹹後苦. 太陽之客, 以苦補之, 以鹹瀉之, 以苦堅之, 以辛潤之, 開發腠理, 致津液, 通氣也. 揆厥大義, 無非制其勝, 安其復而已. 如木之勝也, 金虛寡畏, 而乘土矣. 於是, 補金以制之, 扶土以逆之. 又以勝氣不可直折也, 導之以補火之味, 以開木氣資生之路, 使其氣有所發而不鬱, 所謂瀉也. 是已妙之至矣. 然, 自此金進木退, 而土寡於畏, 恐又將克水也. 於是平之, 以補水之味以滋木之元神, 使不致受邪於反侮也. 此治當令之勝氣也. 若夫反勝者, 乃虛邪鬼氣, 不當令者也. 彼反勝則此鬱, 鬱之發也必暴, 尤當預有以防之. 復氣卽鬱氣之發也, 一發無餘, 其治又有再安復勝之法, 審其脈證而調之. 故曰所謂勝至, 報氣伏屈而未發也, 復至, 則不以天地異名, 皆如復氣爲法也. 又曰大復其勝, 則主勝之, 故反病也. 又曰必折其鬱氣, 資其化源, 無翼其勝, 無贊其復, 是謂至治, 此之謂也.
『難經』, 言東方實, 西方虛, 瀉南方, 補北方者, 舊解紛出, 穿鑿支離, 其實文意淺直, 不須深求. 東實西虛, 非必不可瀉東補西, 而必瀉南補北也. 以爲瀉東之外, 仍可瀉南, 而決不可補南也, 補西之外, 仍可補北, 而決不可瀉北也. 下文推究五行當更相平, 乃子能令母實, 母能令子虛之義, 乃專就所以瀉南補北而發揮之. 水勝火句束上, 子能令母實二句起下, 是提空941)立論, 不粘上木之子木之母也. 故復以故瀉南補北句遙遙接下. 後人只因不識經文用筆離合之致, 泥定上下子母字面942), 遂窒碍難通也. 試於子能令母實上, 加一‘凡’字, 便豁然矣.
『金匱』首篇, 論治未病之道, 曰上工治未病, 何也. 曰見肝之病, 知肝傳脾, 當先實脾, 四季脾旺不受邪, 卽勿補之. 中工不曉相傳, 見肝之病, 不解實脾, 惟治肝也. 夫肝之病, 補用酸, 助用焦苦, 益用甘味之藥調之. 酸入肝, 焦苦入心, 甘入脾. 脾能傷腎, 腎氣微弱則水不行, 水不行則心火氣盛, 則傷肺, 肺被傷則金氣不行, 金氣不行則肝氣盛, 則肝自愈. 此治肝補脾之要妙也. 肝虛則用此法, 實則不在用之. 經, 曰虛虛實實, 補不足, 損有餘. 是其義也. 餘臟倣此. 此章之義, 徐氏隨文衍釋, 尙得眞詮. 但於虛實二字, 未見分曉, 遂令後人致疑耳. 尤氏黃氏, 徑將中段刪去, 其言, 曰五臟之病, 實者傳人, 而虛者不傳, 是未明虛實之義者也. 夫實者傳人, 此事理之常, 不待上工而知也. 虛者亦能傳人, 此事理之微, 故中工不能知之. 凡經言虛實者, 皆當從五行氣化推之. 肝屬木, 其氣溫升, 心屬火, 其氣熱散, 脾屬土, 其氣濕重, 肺屬金, 其氣淸肅, 腎屬水, 其氣寒沈, 此五臟之本氣也. 本氣太過, 謂之實, 本氣不及, 謂之虛. 虛實皆能爲病, 『金匱』之義, 就其虛者言之也. 肝失其溫升, 而變爲寒降, 則爲虛矣. 肝寒傳脾, 肝不上擧, 脾寒下陷, 將下利不止而死矣. 補用酸, 助用焦苦, 益用甘者, 皆就其性之溫者用之, 非酸寒甘寒苦寒之用也. 脾能傷腎, 腎氣微弱則水不行, 是寒氣辟易943)也. 肺被傷則金氣不行, 是淸氣屈伏也. 金氣不行則肝氣盛, 是肝遂其溫升之性也. 所謂腎與肺者, 俱指其氣化, 非指其正體正用也, 腎卽肝中之寒氣, 肺卽肝中之淸氣. 金氣不行水氣不行云者, 肝中之寒氣淸氣不得肆行也. 只是肝受寒邪, 失其本性, 不可專於瀉肝, 當補肝之本體, 而溫土以養其氣耳. 若肝熱者, 多見痙厥, 不專傳脾, 而兼傳心矣, 是爲有餘, 爲實邪. 治之但直瀉其本宮, 或兼瀉心脾矣, 不得用焦苦助心實脾法也. 故曰實則不在用之. 舊注於虛實二字, 囫圇944)讀過, 遂致難通. 『難經』, 曰從後來者爲虛邪, 從前來者爲實邪, 此虛實之旨也. 肝之後爲腎, 腎屬寒水. 肝挾寒水之勢, 欲反侮脾, 故實脾之中, 卽寓制腎, 以治其本, 肝脾溫潤騰達, 而淸寒之邪自退矣. 此之謂傷腎傷肺也, 卽傷肝中之寒邪淸邪也. 東垣, 謂凡言補之以辛甘溫熱之藥者, 助春夏升浮之氣, 卽是瀉秋收冬藏之氣也. 若『內經』, 謂腎受氣於肝, 傳之於心, 至脾而死, 肝受氣於心, 傳之於脾, 至肺而死, 此氣之逆行也. 是言實邪之相傳也. 事與此殊, 義可對勘. 肝受氣於心, 是從前來者, 謂實邪, 當瀉心肝, 而補脾肺矣. 腎受氣於肝, 當瀉肝腎, 而補心脾矣. 不得肝有病, 反補用酸也. 至『內經』以酸爲泄, 『金匱』以酸爲補, 此體用之別也, 前賢已論之矣. 夫肝實之治, 『內經』, 有曰風淫於內, 治以辛凉, 是其義也, 此皆補瀉之大經大法也.
其他, 則汗吐下, 皆瀉也, 溫淸和, 皆補也. 有正補正瀉法, 如四君補氣, 四物補血, 是也. 有隔補隔瀉法, 如虛則補母, 實則瀉子, 是也. 有兼補兼瀉法, 如調胃承氣人參白虎, 是也. 有以瀉爲補以補爲瀉法, 如攻其食而脾自健助其土而水自消, 是也. 有迭用攻補法, 是補瀉兩方, 早晩分服, 或分日輪服也. 此卽復方, 謂旣用補方, 復用瀉方也. 有幷用補瀉法, 與兼補兼瀉不同. 是一方之中, 補瀉之力輕重相等. 此法最難, 須知避邪, 乃無隱患. 錢仲陽, 曰肺有邪而虛不可攻者, 補其脾而攻其肺也. 尤有要者, 病在氣分而虛不任攻者, 補其血而攻其氣, 病在血分而虛不任攻者, 補其氣而攻其血. 如是則補藥之力, 不與邪相値, 不致連邪補著矣. 又葉天士, 謂久病必治絡, 其說, 謂病久氣血推行不利, 血絡之中必有瘀凝, 故致病氣纏延不去, 必疎其絡而病氣可盡也. 徐靈胎陳修園, 從而譏之, 然劉河間力發玄府之攻用, 朱丹溪治久病, 必參用鬱法, 滑伯仁, 謂每用補劑, 參入活血通經之品, 其效更捷, 史載之之方之多用三稜莪朮, 王淸任之方之多用桃仁紅花, 不皆治絡之謂耶. 且『內經』之所謂升降出入, 所謂守經隧, 所謂疏氣令調, 所謂去菀陣莝, 非此義耶. 『內經』, 又曰寒之而熱者, 求之水, 熱之而寒者, 求之火, 所謂求其屬也. 又曰治病必求其本, 受病爲本, 見證爲標, 先病爲本, 後病爲標. 有客氣, 有同氣, 間者幷行, 甚者獨行. 此皆補瀉參用之大義也.
補瀉因虛實而定者也, 補瀉之義旣宏, 虛實之變亦衆, 請更擧先哲之論虛實者. 華佗『中藏經』, 曰病有臟虛臟實, 腑虛腑實, 上虛上實, 下虛下實, 狀各不同, 宜深消息. 腸鳴氣走, 足冷手寒, 食不入胃, 吐逆無時, 皮毛憔悴, 肌肉皺皴, 耳目昏塞, 語聲破散, 行步喘促, 精神不收, 此五臟之虛也. 診其脈, 擧指而活, 按之而微, 看在何部, 以斷其臟也. 又按之沈小弱微短澁軟濡, 俱爲臟虛也. 虛則補益, 治之常情耳. 飮食過多, 大小便難, 胸膈滿悶, 肢節疼痛, 身體沈重, 頭目昏眩, 脣口腫脹, 咽喉閉塞, 腸中氣急, 皮肉不仁, 暴生喘乏, 偶作寒熱, 瘡疽幷起, 悲喜時來, 或自痿弱, 或自高强, 氣不舒暢, 血不流通, 此臟之實也. 診其脈, 擧按俱盛者, 實也. 又長浮數疾洪緊弦大, 俱曰實也, 看在何經, 而斷其臟也. 頭疼目赤, 皮熱骨寒, 手足舒緩, 血氣壅塞, 丹瘤更生, 咽喉腫痛, 輕按之痛, 重按之快, 食飮如故, 曰腑實也. 診其脈, 浮而實大者, 是也. 皮膚瘙痒, 肌肉䐜脹, 食飮不化, 大便滑而不止, 診其脈, 輕手按之得滑, 重手按之得平, 此乃腑虛也. 看在何經, 而正其時也. 胸隔痞滿, 頭目碎痛, 飮食不下, 腦項昏重, 咽喉不利, 涕唾稠粘, 診其脈, 左右寸口沈結實大者, 上實也. 頰赤心忪, 擧動顫栗, 語聲嘶嗄, 脣焦口乾, 喘乏無力, 面少顔色, 頤頷腫滿, 診其左右寸脈, 弱而微者, 上虛也. 大小便難, 飮食如故, 腰脚沈重, 臍腹疼痛, 診其左右手脈, 尺中脈伏而澁者, 下實也. 大小便難, 飮食進退, 腰脚沈重, 如坐水中, 行步艱難, 氣上奔衝, 夢寐危險, 診其左右尺中脈, 滑而澁者, 下虛也. 病人脈微澁短小, 俱屬下虛也.
張景岳, 曰「通評虛實論」, 曰邪氣盛則實, 精氣奪則虛, 此虛實之大法也. 設有人焉, 正已奪而邪方盛者, 將顧其虛而補之乎. 抑先其邪而攻之乎. 見有不的, 則死生系之, 此其所以宜愼也. 夫正者, 本也, 邪者, 標也. 若正氣旣虛, 則邪氣雖盛, 亦不可攻, 蓋恐邪未去而正先脫, 呼吸變生, 則措手無及. 故治虛邪者, 當先顧正氣, 正氣存則不致於害, 且補中自有攻意. 蓋補陰卽所以攻熱, 補陽卽所以攻寒. 世未有正氣復而邪不退者, 亦未有正氣竭而命不傾者. 如必不得已, 亦當酌量緩急, 暫從權宜, 從少從多, 寓戰於守, 斯可矣. 此治虛之道也. 若正氣無損者, 邪氣雖微, 自不宜補 蓋補之, 則正無與, 而邪反盛, 適足以借寇兵而資盜粮. 故治實證者, 當直攻其邪, 邪去則身安. 但法貴精專, 便臻速效. 此治實之道也. 要之, 能勝攻者, 方是實證, 實者可攻, 何慮之有. 不能勝攻者, 便是虛證, 氣去不返, 可不寒心. 此邪正之本末, 不可不知也.
日本元堅字廉夫者, 嘗論列虛實夾雜之證治, 甚爲明備. 其文, 曰爲醫之要, 不過辨病之虛實也已. 虛實之不明, 妄下湯藥, 則冰炭相反, 坐誤945)性命, 是以臨處之際, 不容毫有率略矣. 蓋嘗考之, 厥冷下利, 人皆知大虛宜補, 潮熱譫語, 人皆知大實宜瀉. 此則其病雖重, 而診療之法, 莫甚難者矣. 如夫至虛有盛候, 大實有羸狀者, 誠醫之所難也. 雖然, 此猶難乎辨證, 而不難乎處治, 何者. 假證發露, 抑遏眞情, 自非至心體察, 則不能辨其疑似而認其眞, 然旣認其眞也, 純補純瀉, 一意直到而病可愈矣. 豈有他策耶. 唯醫之所最難者, 在眞實眞虛混殽糅雜者而已. 何者. 其病, 視爲虛乎, 挾有實證, 視爲實乎, 兼有虛候, 必也精慮熟思, 能析毫釐, 而其情其機, 始可辨認. 及其施治, 欲以補之, 則恐妨其實, 欲以瀉之, 則恐妨其虛, 補瀉掣肘946), 不易下手. 必也審之又審, 奇正攻守, 著著中法, 而後病可起矣. 此豈非辨認難而處治亦難者乎. 岐伯有五有餘, 二不足之說, 而仲景之經, 所云難治者, 槪此之謂也.
蓋虛實之相錯, 其證不能一定, 其治不能各無其別也. 區而論之, 有虛實相兼者焉, 病本邪實當汗, 如下而医失其法, 或用葯過劑, 以傷眞氣, 病實未除, 又見虛候者. 此實中兼虛也. 治之之法, 宜瀉中兼補, 倘虛甚者, 或不得已, 姑從於補, 虛復而後, 宜議瀉矣. 其人素虛, 陰衰陽盛, 一旦感邪, 兩陽相搏, 遂變爲實者, 此虛中兼實也. 治之之法, 不淸凉無由解熱, 不轉刷無由逐結. 然從前之虛, 不得不顧, 故或從緩下, 或一下止服. 前哲於此證, 以爲須先治其虛, 後治其實, 此殆未是也. 大抵邪不解則不受補, 有邪而補, 徒增壅住, 且積日之虛, 豈暫補所能挽回乎. 考之經文, 如附子瀉心調胃承氣, 卽瀉中兼補之治也. 陽明病至, 循衣摸床, 微喘直視, 則旣屬虛憊. 而猶用承氣者, 以實去而陰可回, 縱下後, 頓見虛候, 其實旣去, 則調養易施也. 擴充觸長, 無適而不可矣. 此虛實之相兼, 大較如此.
如夫虛實之相因而生, 是亦不可不辨也. 有人於此焉, 脾氣虧損, 或久吐, 或久痢, 中氣不行, 馴至腹滿尿閉, 此自虛而生實也. 至其滿極, 則姑治其標, 主以疎導, 然不以扶陽爲念, 則土崩可待也. 又有人焉, 腎陰不足, 下虧上盈, 或潮熱心煩, 或血溢痰涌, 亦是虛生實者也. 至其火亢, 則姑治其標, 專主淸冷, 然不以潤養爲念, 則眞元竭絶矣. 有人於此焉, 腸澼赤㿃, 腹痛後重, 如其失下, 則病積依然, 而津汁日泄, 羸劣日加, 此自實而生虛也. 治法, 或姑從扶陽, 然不以磨積爲先, 則邪勝其正, 立至危殆. 又有人焉, 肝氣壅實, 妄言妄怒, 旣而脾氣受制, 飮食減損, 日就委頓, 亦是實生虛者也. 治法, 或姑從補中, 然不兼以淸膈, 則必格拒不納矣. 在仲景法, 則汗後脹滿, 是自虛而實, 故用且疏且補之劑. 五勞虛極, 因內有乾血, 是自實而虛, 宿食脈濇, 亦自實而虛, 故一用大黃蟅蟲丸, 一用大承氣湯. 蓋乾血下而虛自復, 宿食去而胃必和也. 此虛實相因而生之大略也. 要之, 相兼者與相因者, 病之新久, 胃之强弱, 尤宜參伍加思, 亦是診處之大關鑰也.
更論虛實之兼挾, 則表裏上下之分, 又不可不知也. 實在表而裏虛者, 補其中而病自愈, 以病之在外, 胃氣充盛, 則宜托出. 且裏弱可以受補, 如發背痘瘡之類, 是也. 實在裏而兼虛者, 除其實而病自愈, 以病之屬熱, 倘攔補之, 必助其壅, 如彼虛人, 得胃實與瘀血宿食之類, 是也. 病上實, 素下寒者, 必揣其臍腹而後, 吐下可用, 病下虛, 素上熱者, 必察其心胸而後, 滋補可施. 此表裏上下之例也. 雖然, 今此所論, 大槪就病之屬熱者而立言已. 如病寒之證, 亦不可不辨焉. 『經』, 云氣實者熱也, 氣虛者寒也. 蓋胃强則熱, 胃弱則寒, 此必然之理也. 故寒病多屬虛者. 然有如厥陰病之上熱下寒, 此其上熱雖未必爲實, 而未得不言之猶有陽存. 故凉溫幷用, 方爲合轍947)矣. 寒病, 又有陽雖虛而病則實者, 固是胃氣本弱, 然關門猶有權948), 而痼寒宿冷僻在一處, 或與邪相幷, 或觸時氣949)而動, 以爲內實也. 倘其初起, 滿閉未甚者, 須溫利之, 滿閉殊劇者, 攻下反在所禁, 唯當溫散之. 蓋以寒固胃之所畏, 其實之極, 必傷胃氣, 遂變純虛耳. 觀仲景太陰病及腹滿寒疝之治, 而其理可見也. 然則病寒之實, 必要溫補, 固不可與病熱之虛, 猶宜淸滌者一例而論矣. 『玉函經』, 曰寒則散之, 熱則去之, 可謂一言蔽之已. 是寒熱之分, 誠虛實證治之最喫緊也. 病之虛實, 藥之補瀉, 各有條例, 其略如此, 而微甚多少之際, 猶有不可計較者, 實如張景岳氏之言焉. 夫虛實之不明, 補瀉之不當, 而栩栩950)然欲療極重極險之病者, 豈足與語醫哉.
要之, 病之實, 實有百也, 病之虛, 虛有百也, 實之瀉, 瀉有百也, 虛之補, 補有百也. 而大旨總視胃氣之盛衰有無, 以爲吉凶之主. 『內經』, 曰五實死, 五虛死. 脈盛心也, 皮熱肺也, 腹脹脾也, 前後不通腎也, 悶暓肝也, 此謂五實. 脈細心也, 皮寒肺也, 氣少脾也, 泄利前後腎也, 飮食不入肝也, 此謂五虛. 其時有生者, 何也. 曰漿粥入胃, 泄注止, 則虛者活, 身汗得後利, 則實者活. 全注, 云此皆胃氣之得調和也, 韙哉言乎. 繆仲淳, 曰穀氣者, 譬國家之餉道也. 餉道一絶, 則萬衆立散, 胃氣一敗, 卽百藥難施. 若陰虛, 若陽虛, 或中風, 或中暑, 乃至瀉利滯下胎前産後疔腫癰疽痘瘡痧疹驚疳, 靡不以保護胃氣補養脾氣爲先, 務本所當急也. 故益陰宜遠苦寒, 益陽宜防增氣, 祛風勿過燥散, 消暑毋輕下通, 瀉利勿加消導, 滯下之忌芒硝巴豆牽牛, 胎前泄瀉之忌當歸, 産後寒熱之忌黃連梔子, 疔腫癰疽之未潰, 忌當歸, 痘疹之不可妄下, 其他內外諸病, 應投藥物之中, 凡與胃氣相違者, 槪勿施用. 夫治實者, 急去其邪, 治虛者, 治專於補. 其顧胃氣, 人所易知也, 獨此邪盛正虛, 攻補兩難之際, 只有力保胃氣, 加以攻邪, 戰守具備, 敵乃可克. 昔人謂孕婦患病, 統以四物, 加對治之藥. 此固不足爲訓, 然其意可師. 推而行之, 保胃氣以攻邪, 其理正如是也.
卷二上 形氣類
1. 三陰三陽名義一論六經五臟不能强合
三陰三陽者, 天之六氣也, 而人身之血氣, 應焉. 然血氣之行於身也, 周流而無定, 而三陰三陽之在身也, 有一定之部分, 則何也. 人身三陰三陽之名, 因部位之分列而定名, 非由氣血之殊性以取義也. 『素問』之敍陰陽離合也, 曰聖人南面而立, 前曰廣明, 後曰太衝. 太衝之地, 命曰少陰, 少陰之上, 名曰太陽, 中身而上, 名曰廣明, 廣明之下, 名曰太陰. 太陰之前, 名曰陽明, 厥陰之表, 名曰少陽, 太陰之後, 名曰少陰, 少陰之前, 名曰厥陰. 由此觀之, 三陰三陽, 以人身之部位而定名也, 不昭昭乎. 部位旣定, 由是, 經絡血氣之行於太陽之部者, 命曰太陽經, 行於少陽陽明之部者, 命曰少陽陽明經, 行於三陰之部者, 命曰太陰少陰厥陰經. 故膀胱爲寒水之經, 水, 陰也, 而曰太陽, 以其行於太陽之部也, 而小腸之爲太陽, 無論矣. 心爲君火之經, 火, 陽也, 而曰少陰, 以其行於少陰之部也, 而腎之爲少陰, 可知矣. 若血氣之行於經脈者, 則三陽之血氣, 亦運行於三陰, 三陰之血氣, 亦運行於三陽, 豈有陰陽截然劃界者哉. 是故經絡之三陰三陽, 止以定人身前後左右表裏部分之名者也, 而血氣之陰陽, 仍各從其臟腑之本氣求之. 不得因其經之行於三陰, 遂謂其臟之本氣皆陰也, 因其經之行於三陽, 遂謂其腑之本氣皆陽也. 明乎此, 則「金匱眞言論」所謂心爲太陽, 肺爲少陰, 腎爲太陰, 肝爲少陽, 脾胃爲至陰之旨, 可以豁然矣. 經絡之三陰三陽, 以其所行之部分表裏, 言之也, 臟腑之陰陽, 以其臟腑之本氣剛柔淸濁, 言之也. 明乎此, 則腎爲少陰, 不必强合於君火, 小腸爲太陽, 不必强合於寒水.餘臟倣此. 與夫陽濁陰淸, 陰濁陽淸, 諸文之互異, 亦無不可以豁然矣. 故「陰陽離合論」, 曰今三陰三陽不應陰陽, 其故何也. 正疑十二經之三陰三陽, 不應臟腑之陰陽也. 能知心肝爲陽, 肺腎爲陰之爲本義, 卽知十二經之三陰三陽之爲借名矣. 顧世人習於十二經之三陰三陽, 轉疑心肝爲陽, 肺腎脾胃六腑爲陰, 少見而可怪951)也. 豈非徇末而忘本也乎.
2. 三陰三陽名義二直指本義起于分野, 而廣引以明之
十二經之三陰三陽, 其於臟腑, 不能執而强合也, 前論詳之矣. 十二經之三陰三陽, 其稱名, 起於人身之分野, 而分野則何爲有三陰三陽也. 曰象於天地之義也. 南面而立, 陽明在前, 陽之盛也, 非燥氣在前也, 太陽在後, 遠而外之也, 非寒氣在後也, 少陽在側, 前後之間也, 非火氣在側也. 三陰同法. 只因分野方位表裏以定名, 非因風寒燥火暑濕六氣以起義也. 故人身之三陰三陽者, 虛位也. 或曰三陰三陽爲虛位, 而『內經』每言燥病卽曰陽明, 寒病卽曰太陽, 火病卽曰少陽, 土病卽曰太陰, 熱病卽曰少陰, 風病卽曰厥陰者, 何也. 曰此假其名也. 陽明, 卽燥金病假名, 不必在身之前也, 金氣通於肺, 不專於胃與大腸之經矣. 厥陰, 卽風木病假名, 不必在身之側也, 風氣通於肝, 不及於包絡之經矣. 太陽少陽太陰少陰, 俱同此義, 此氣病而假其名也. 亦有經病而假其名者. 胃經病曰足陽明, 大腸經病曰手陽明, 不必皆燥氣爲病也, 腎經病曰足少陰, 心經病曰手少陰, 不必皆火氣爲病也. 夫人之中於邪也, 中於面則下陽明, 中於項則下太陽, 中於頰則下少陽, 此所謂陽明太陽少陽者, 皆以分野言, 非以經絡言也, 非以六氣言也.
邪之中人也, 先中於皮毛分野之間, 而經絡脈管之中, 未能卽病也. 脈管中血氣不盛, 則邪氣滲入脈中矣. 有滲入陽經者, 有滲入陰經者, 有邪已至於三陰之分野, 而猶未滲入脈管者. 經脈之氣通於臟腑, 其機至捷, 邪入經脈, 則其入於臟腑也, 不可御矣. 故陽經亦有裏證, 若邪至三陰分野, 而未入脈管, 是卽三陰表證, 猶可汗而愈也. 昔人疑『傷寒論』只言足經, 不及手經者, 論中所稱三陰三陽, 只是分野也. 足經分野大, 故見證多, 手經分野小, 故見證少. 若邪入於脈管之中, 則氣行有道, 脈絡相引, 手經亦自有手經之病矣. 故『傷寒論』有時及手經病證者, 皆裏證也. 陶節庵, 曰足之六經, 蓋受傷之方分境界也. 張景岳, 曰足經脈長而遠, 自上及下, 遍絡四體, 故可按之以察周身之病, 手經脈短而近, 皆出入於足經之間, 故傷寒但言足經, 不及手經者. 傷寒, 表邪也, 欲求外證, 但當察之於周身, 而周身上下脈絡, 惟足六經盡之耳.周身者, 軀殼也, 對臟腑言. 張石頑, 曰只傳足經者, 邪氣在身, 未入臟腑也, 若入臟腑, 則不得獨在足經矣. 嗚呼. 觀於諸家之論, 不亦可以恍然矣乎. 獨是邪在分野者, 槪於皮膚分肉之謂也, 而病證竟分見某經, 劃然各有界畔者, 何謂也.「脹論」, 曰五藏六府各有界畔, 其病各有形狀. 曰邪之來也, 必有其道. 如中於項, 則下太陽, 太陽分野, 爲邪所擁, 則此分野中正氣困矣. 正氣困, 則不能與脈中之氣升降遲速相應, 邪雖未入脈中, 而脈中之正氣已爲所累矣. 故周身上下, 皆獨見太陽證也. 累之日久, 則裏氣亦虛, 邪乃乘虛而內侵矣. 總之, 邪在分野, 見證只在軀殼之外, 邪入經脈, 見證必及臟腑之中. 其有未入經脈而遽見裏證者, 必是邪氣直中三焦也. 直中三焦, 則其人臟腑也, 亦易矣. 三焦者, 內之分野也, 三陰三陽者, 外之分野也. 分野者, 衛之部也, 經脈者, 榮之道也.
3. 三陰三陽名義三論六經 · 六氣不能强合, 又推論其餘意也
「至眞要大論」, 曰以名命氣, 以合命處952), 而言其病. 名, 謂四象之名, 卽「陰陽離合論」所稱三陰三陽之名也. 氣, 風寒暑濕燥火之六氣也. 處, 人身十二經之部位也. 由此觀之, 以天地四方之象, 起三陰三陽之名, 因卽以其名加之六氣, 因卽以其名加之人身, 此不過借以分析氣與處各有所屬, 俾得依類以言其病耳. 言者, 討論之謂也, 其不可以氣之名處之名, 卽指爲病之實也. 不昭昭乎. 不但此也, 以人身前後兩側之表裏, 分三陰三陽者, 是固常說, 熟於人口者也, 又有以人身之形層, 分三陰三陽者, 又有以人之身形分三陽, 三焦分三陰者. 且也, 少陽爲一陽, 厥陰爲一陰, 陽明爲二陽, 少陰爲二陰, 太陽爲三陽, 太陰爲三陰. 三陰爲極表, 一陰爲極裏, 數由一而至三, 卽由裏而達表也. 而脈象之三陰三陽, 其表裏名義, 則又不同. 『素問』, 曰鼓一陽曰鉤, 鼓一陰曰毛, 夫鉤毛, 皆浮之象也, 而曰一陰一陽, 是以一爲極處矣. 鼓者, 謂脈之來而應指也, 其脈來見於浮分, 而其氣屬陽者, 鉤之脈也, 脈來見於浮分, 而其氣屬陰者, 毛之脈也. 氣屬陽者, 來盛去衰也, 氣屬陰者, 來衰去盛, 所謂秋日下膚, 蟄蟲將去也. 由此推之, 脈見於中分, 其來盛者, 謂之二陽, 其去盛者, 謂之二陰, 可知矣, 脈見於沈分, 其來盛者, 謂之三陽, 其去盛者, 謂之三陰, 可知矣. 明於斯義, 則知一陽結謂之隔, 決非手足少陽也, 二陽結謂之消, 決非手足陽明也, 三陰三陽結謂之喉痺, 決非太陰太陽也. 故『脈經』引扁鵲言, 曰出者爲陽, 入者爲陰. 脈來一出一入爲平, 再出一入爲少陰, 三出一入爲太陰, 四出一入爲厥陰, 再入一出爲少陽, 三入一出爲陽明, 四入一出爲太陽. 以出入之多少, 分陰陽之太少, 其義皎然而有徵矣. 其以出多爲陰, 入多爲陽者, 指病脈之反乎常數也. 夫三陰三陽之所屬, 衆矣, 引之可十, 推之可白, 引之可千, 推之可萬. 獨未聞有以脈之浮沈出入, 分屬三陰三陽者, 而求之經文, 確有此義, 故縱言及之, 以質之有道者. 明乎此, 則知三陰三陽之名, 隨處可稱而不可互相牽合者也. 黃坤載, 曰小腸屬太陽者, 火從水化也, 胃屬陽明者, 濕從燥化也, 腎屬少陰者, 寒從熱化也, 肺屬太陰者, 燥從濕化也, 少陽厥陰, 木火同化也. 是以六氣强合六經者, 謬矣. 張隱庵, 曰『傷寒論』治六氣之全書也, 是以六經牽合六氣也.
「生氣通天論」, 曰因而强力, 腎氣乃傷, 高骨乃壞, 又曰味過於鹹, 大骨氣勞, 短肌, 心氣抑. 王氷, 云高骨, 腰高之骨也, 喩嘉言, 云大骨卽高骨, 常有高僧絶欲, 只因味過於鹹, 以致精泄潰敗, 墮其前功, 竊以爲二說皆非也. 高骨者, 陰上毛際之橫骨也, 非腰高之骨, 腰有何高骨耶. 强力者, 卽强力入房, 交合太過也. 此骨爲肝腎之經所系, 交合太過, 不但內臟之氣傷, 而外經所系之高骨亦壞. 每有多戰强泄者, 毛際橫骨隱作酸疼, 是其徵也. 『洗寃綠 · 辨俗』, 言婦人貞潔從一者, 其陰骨潔白, 其淫而多夫者, 則全變成黑, 非也. 凡室女953)及婦人未生産者, 其骨皆白, 生育多者, 其骨皆黑, 無關貞淫也. 婦人生産多而骨壞, 不可知男子交合多而骨壞乎. 此骨爲肝腎所系, 大筋所結, 橫束下焦, 若壞則筋弛而無束, 五臟之氣, 膀胱之津液, 腎之精, 皆有下泄不禁之虞矣, 豈尙堪長壽乎. 大骨, 則擧人身脊骨臂骨肘骨胻骨而賅之也. 氣勞者, 鹹主骨, 骨病無多食鹹, 鹹味入骨, 則津液凝澁, 骨失所養, 骨中之氣熱而燔矣. 故曰勞也. 凡人食鹹則渴, 血汁擧爲所澁, 骨髓不得榮養, 其煩勞也, 不亦宜乎. 然則高骨也, 大骨也, 一乎二乎. 高骨壞者, 精不固, 傳爲虛損, 大骨勞者, 骨內蒸發爲癰疽痿痺, 甚則枯槁.
陳修園, 曰經云三焦者, 決瀆之官, 水道出焉, 膀胱者, 州都之官, 津液藏焉, 氣化則能出矣, 此數語, 向來注家皆誤. 不知津液爲汗之源, 膀胱氣化則能出汗, 故仲景發汗取之太陽. 水道, 爲行水之道, 三焦得職, 則小水954)通調, 須知外出爲膀胱之津液, 下出爲三焦之水道也. 故凡淋瀝等證, 皆熱結膀胱所致, 而治者却不重在膀胱, 而重在三焦. 按, 此說本於張隱庵, 乍讀似新奇可喜, 而實違經背理之甚者也. 夫下出爲三焦之水道, 是矣, 外出爲膀胱之津液, 則非也. 三焦者, 水所行之道, 非水所藏之府也. 汗與小便, 俱由三焦經過, 故汗多則小便少者, 水在三焦, 卽爲熱氣烝動, 泄於膜外, 達於皮膚, 而不待傳入膀胱也. 非旣入膀胱, 復外出而爲汗也. 氣化則能出者, 膀胱無下口, 必借三焦之氣化, 有以轉動之, 使之俯仰而傾出也. 故曰‘能’也. 其曰水曰津液云者, 水在三焦, 氣味淸淡, 猶是本質, 發而爲汗則味鹹, 傳爲小便則氣臊, 是已受變於人氣矣. 故皆可以津液名之. 非汗爲膀胱之津液, 小便爲三焦之水也. 乃汗與小便皆三焦之水, 而外出下出者也. 發汗取之太陽者, 太陽主表, 以其經, 非其腑也.
6. 飮入於胃 游溢精氣 上輸於脾 脾氣散精 上歸於肺 通調水道 下輸膀胱 水精四布 五經幷行 合於四時五臟陰陽 揆度以爲常也955)
嘗謂讀書, 須知其筆法之斷續起伏伸縮單複, 今於此節, 備之矣. 飮入於胃一句, 當作一大斷, 游溢精氣四句直下, 再作一大斷, 通調水道二句, 是雙承肺胃, 非單承肺也. 水道本自胃, 取道三焦, 以下膀胱, 非上入肺而後下也. 然必借肺氣以通調之, 故通調二字近承肺, 水道二字遠承胃也. 水精者, 水之精也, 是遙承肺與水道, 非承膀胱也. 肺受脾之精而布之矣, 其精之吸取未盡者, 復於取道三焦時, 沿途抛洒也. 故不竟曰精, 而仍曰水精也. 五經者, 五臟之經也. 水精由五臟之經, 行於周身, 是一時幷行, 而無或先後者也. 「痺論」, 曰水穀之精氣, 和調於五臟, 洒陳於六腑, 乃能入於脈也, 其是之謂乎. 如是, 則本節凡四斷, 俱有天梯石棧相鉤連之妙矣. 張隱庵, 謂津液出於膀胱, 而以下輸膀胱, 水精四布二句連讀, 是人身之精氣皆臊矣. 然乎否乎.
前賢, 謂氣能生血, 血不能生氣, 固矣. 然血雖不能生氣, 氣必賴血以藏之. 所謂氣生血者, 卽西醫所謂化學中事也. 人身有一種氣, 其性情功力, 能鼓動人身之血, 由一絲一縷, 化至十百千萬, 氣之力止, 而後血之數止焉. 常見人之少氣者, 及因病傷氣者, 面色絡色必淡, 未嘗有失血之症也. 以其氣力已怯, 不能鼓化血汁耳. 此一種氣, 卽榮氣也, 發源於心, 取資於脾胃, 故曰心生血, 脾統血. 非心脾之體, 能生血統血也, 以其臟氣之化力, 能如此也. 所謂血藏氣者, 氣之性情慓悍滑疾, 行而不止, 散而不聚者也. 若無以藏之, 不竟行而竟散乎. 惟血之質爲氣所戀, 因以血爲氣之室, 而相裹結不散矣. 故人之暴脫血者, 必元氣浮動而暴喘, 久脫血者, 必陽氣浮越而發熱, 病後血少者, 時時欲喘欲嘔, 或稍勞動卽兀兀欲嘔, 或身常發熱. 此皆血不足以維其氣, 以致氣不能安其宅也. 此, 其權主乎肝腎. 肝之味酸, 腎之味鹹, 酸鹹之性, 皆屬於斂. 血之所以能維氣者, 以其中有肝腎之斂性在也. 故曰肝藏血, 非肝之體能藏血也, 以其性之斂故也. 精由血化, 藏氣之力更强, 故又必腎能納氣, 而氣始常定也. 明乎此, 則知氣血相資之理, 而所以治之者, 思過半矣. 血虛者, 當益其氣, 氣暴者, 尤當滋其血也. 夫生血之氣, 榮氣也. 榮盛卽血盛, 榮衰卽血衰, 相依爲命, 不可離者也. 藏於血之氣, 衛氣也, 宗氣也. 氣亢則血耗, 血少則氣散, 相輔而行, 不可偏者也. 榮氣主濕, 衛氣主熱, 宗氣主動. 榮氣不能自動, 必借宗氣之力以運之. 衛氣雖自有動力, 而宗氣若衰, 熱亦內陷. 故人有五心悗熱, 骨蒸煩熱者, 宗氣之力不能運熱於外也, 水停心下, 困倦濡泄者, 宗氣之力, 不能運濕於外也.
卷二下 脈法類
此卷, 是發『脈簡補義』未盡之餘意也.
脈有單診總按不同者, 或單診强總按弱也, 或單診弱總按强也, 或單診細總按大也, 或單診大總按細也. 凡單按弱總按强者, 此必其脈弦滑, 一指單按, 氣行自暢, 無所搏激, 三指總按, 則所按之部位大, 氣行不暢, 而搏激矣. 此脈本强, 而總按更强於單按也. 單按强總按弱者, 此必其脈氣本弱, 但食指較靈, 單按指下較顯, 名中二指較木, 總按卽不顯其振指也. 此脈本弱, 而總按更弱於單按也. 單按細總按大者, 是其脈體弦細而兩傍有暈也. 總按指下部位大, 而暈亦鼓而應指矣. 單按大總按細者, 必其人血虛氣燥, 脈體細弱, 而兩傍之暈較盛也. 食指靈而暈能應指, 名中二指木, 而暈不能應指矣. 更有單按浮總按沈, 單按沈總按浮者, 其浮卽暈也. 抑或脈體本弱, 輕按氣無所搏, 力不能鼓, 重按氣乃搏鼓也. 又有醫者, 操作用力, 指尖動脈盛大, 與所診之脈氣相擊, 而亦見盛大者. 又有醫者, 久行久立, 指頭氣滿, 皮膚膹起, 因與脈力相隔而不顯者. 此皆極瑣細之處, 前人所不屑言, 而所關正非淺鮮也. 大抵單診總按, 而指下顯判大小强弱之有餘不足者, 其有餘總屬假象. 在無病之人固爲正氣衰微, 卽有病之人亦正氣不能鼓載其邪, 使邪氣不能全露其形於指下而微露, 此幾希也. 當以正虛邪實例治之, 固不得重於用攻, 亦不得以爲邪氣輕微, 專於用補也. 卽如總按大單診細者, 其細多是指下梗梗如弦, 起伏不大, 其中氣之怯弱, 可知. 單診大總按細者, 其細多是指下駛疾, 累累似滑, 是氣力不足於上充, 而勉强上爭也. 其中氣之竭蹶, 更可知矣. 强弱亦如是也, 總是因稟賦薄弱, 或勞倦內傷, 或久病氣血困憊, 胸中狹窄, 動作乏力, 乃多見之. 是因虛生實, 淸濁混處, 氣鬱不舒之象也.
舊說脈之浮沈不同者, 不過浮大沈小, 浮小沈大, 浮滑沈澁, 浮澁沈滑云云耳. 未有於起伏之間, 察其中途變易者也. 近來診視, 曾見有兩種脈, 一種, 其氣之初起, 自沈分而至於中也, 滑而踴躍有勢, 及至中分, 忽然衰弱無力, 緩緩而上至於浮, 形如泥漿, 其返也, 亦自浮緩緩而下於中, 由中至沈, 滑而有勢, 輕按重按, 指下總是如此. 其證身體困倦, 終日昏迷, 似寐非寐, 心中驚惕, 惡聞人聲, 目畏光明, 面帶微熱, 四肢微冷, 不飢不欲食, 但口渴索飮不止. 此衛濕營熱風燥在肺痰熱在胃也. 身中伏有濕邪, 而又吸受亢燥之新邪也. 以防風藁本, 通衛陽驅表濕, 紫菀白薇杏仁蔞皮, 宣泄肺中濁氣, 焦査竹茹煆石膏煆瓦楞子, 降滌胃中熱痰, 兼以白芍淸肝, 天竹黃淸心, 而神淸氣爽, 身健胃開矣. 一種脈氣, 正與此相反. 其初起自沈而中也, 艱澁少力, 由中而浮也, 躁疾如躍, 其返也, 亦由浮而疾下於中, 由中而沈遲弱無勢, 輕按重按, 指下總是如此. 其人嗜好洋煙, 飮食不强, 陰痿不起. 此表分無病, 而裏有痰飮, 又上虛熱下虛寒也. 治當疏中溫下. 此二脈者, 皆古書所未言也, 豈眞古人未見此脈哉. 見之而詞不能達, 徒以浮滑沈澁, 浮數沈遲了之. 不知浮沈之間, 遲數不能有二, 滑澁各自不同, 與此之起伏中變者, 逈別也. 故凡著醫案, 於脈證曲折處, 必不憚反復摩繪, 方能開發後學.
『難經』, 曰脈不應病, 是爲死病也, 仲景, 曰邪不空見, 中必有奸, 設有不應, 知變所緣, 二者其義不同. 知變所緣者, 以其必有所挾之宿疾, 所伏之隱疾也. 其脈雖不應顯見之證, 而仍與隱伏之病相應也. 故曰中必有奸. 若『難經』直言死病者, 是其幷無所挾無所伏而眞不應者也, 何也. 凡病之應見於脈者, 爲其邪在於經, 搏於正氣, 正氣失其常度, 脈遂失其常形也. 若臟氣潰敗, 陰陽失維, 升降出入之順逆遲速, 一隨邪氣之所爲, 而正氣之力不能與之相搏而相激, 其脈往往通暢如常, 起伏如常, 不見邪氣格拒之象, 僅微覺指下呆長, 乏於神力而已. 此眞氣已漓, 其人必困乏無力, 飮食少思, 有時又飢, 迫欲得食, 行動氣喘, 面色蒼黃, 或耳暴聾, 或目暴無所見. 又有老痰伏結, 以及痞塊僻在偏隅, 不當氣血衝道, 氣血與之相避, 不致相格, 而脈自長滑流行者, 此遷延不已之痼疾也. 故每見陰陽離脫之人, 腎水虛寒, 脾陽枯燥, 肝風內煽, 兩尺長緩起伏條暢, 此所謂緩臨水宮也. 指下頗似充足有餘, 而圓而無暈, 呆而不靈, 且或左或右, 或寸或關, 必有一部稍見沈弱不及, 此虛損久病, 及老年氣盡, 未死前數月必見之. 大率多起於冬至, 死於春分者, 以水楛不能涵木, 其始肝風內灼, 其繼肝氣外脫也. 前人謂緩臨水宮, 弦居土位, 同爲敗脈. 據生平所診, 弦居土位, 猶有可以換回, 緩入水宮, 未有能濟者. 豈非以緩爲眞陰眞陽之渙散乎. 陰散, 故脈不能緊, 陽散, 故脈不能洪, 不緊不洪, 故似緩也. 『難經』, 又謂人病脈不病, 雖困無害, 此措詞軒輊失當. 脈不病者, 脈不敗也. 若病久且困, 不能飮食, 不能轉側, 雖神識淸明, 言語不亂, 脈來勻滑長緩, 亦終於敗而已. 何者. 五臟淸枯, 故神明不亂, 大氣孤行, 故脈不變, 血絡已竭, 故身不能動也. 故『難經』, 又謂寸口脈平而死者, 生氣獨絶於內也. 至於老痰痼疾, 不見於脈者, 以其不當氣血衝道也. 故有患積而情急欲死者, 正當衝道也, 有發之頻數者, 迫近衝道也, 有寬緩無事者, 遠於衝道也. 前人以此爲氣血與之相習, 非也. 夫果氣血相習, 是陰陽失維, 正氣無權矣.
愼柔, 謂虛損, 脈洪大, 按之中間尙有一條者, 可治, 空散無一條, 雖暫愈, 亦必死. 此所謂一條者, 卽脈中之脊也, 非指下別有一條也. 吾, 嘗謂喘脈, 多是滿指虛動, 不見正形, 有根可治, 無根卽死. 根, 卽脈之脊也. 元廉夫, 謂散脈中有一線, 爲肝邪脾敗之徵, 此所謂一線者, 乃弦勁挺於指下, 死硬無生氣也. 血死於裏, 氣無所歸. 前人, 謂陽氣不到之處, 則脈爲之弦. 此弦見於裏, 足徵五臟眞陽之已漓矣. 愼柔, 亦曰勞證寒熱作瀉, 脈數而按之洪緩, 著骨指下如絲, 此不可爲也. 王漢皐, 謂痰飮凝結, 脈多於弦洪之中, 夾一細線, 隱指有力. 此細滑見於中沈之分, 乃胃陽之鬱而不宣也. 凡脈中有細線上馳如駛者, 皆內熱而有物以制之, 或熱痰之內結, 或熱血之內瘀也. 此三者, 形各不同, 吉凶相遠, 宜詳辨之. 熱血內瘀者, 防956)成內癰. 其證煩渴夜甚, 隱隱有腫脹作痛之處, 又兼小便赤澁也.
『脈簡補義』, 論脈有如引數線, 以爲痰病, 及將死氣盡血散之象, 詳矣. 頃讀『倉公傳』, 有曰切其脈, 得肺陰氣, 其來數道, 至而不一也, 色又乘之, 故知其當十日溲血死. 夫得肺陰氣, 謂得肺之眞臟也. 『內經』, 曰所謂陰者, 眞藏也. 肺脈短澁而散, 故曰其來散. 數道者, 卽如引數線也. 至而不一, 是眞澁也. 以溲血死, 是氣血不相維之過也. 其病由於墮馬僵石上而肺傷也. 仲景「辨脈」, 曰咳逆上氣, 其脈散者死, 謂其形損也. 拙注957)以形損爲肺體傷損, 正與此義, 暗合. 以其臟體瘀敗, 眞氣不榮, 故脈開散而不聚也. 以此推之, 凡喘咳病劇, 及一切癰疽跌仆失血諸證, 見此脈者, 若兼澁結至而不一, 卽短期至矣. 蓋此脈重按, 其線仍攢聚指下者, 痰實也, 其線開散兩邊者, 氣散也. 舊說八怪脈中, 有所謂如解索者, 卽此.
凡癥瘕積聚痰凝水溢胕腫痞滿喘促咳逆蓄血停食風熱癮疹寒濕筋骨疼痛心胃氣痛, 以及憂愁抑鬱大怒久思久坐夜深不寐, 與夫因病過服凉泄, 胃氣遏伏不通婦人月閉姙娠, 脈皆常有停止. 有停一二至者, 有停二三十至而復來者, 卽仲景所謂厥脈也. 又小兒脈多雀鬪不勻, 此其多寡疏密之數, 擧不足爲吉凶之據也. 詳考其辨, 蓋有四端, 一察其不停之至, 應指之有力無力, 起伏之有勢無勢也. 力與勢盛, 卽爲有神, 力與勢衰, 卽爲無神. 一察其停至之頃, 是在脈氣下伏之後, 其力不能外鼓而然者, 是爲邪所遏, 陽不能噓也. 若在脈氣上來之後, 其力不能內返, 因從指下卽散, 如弦之絶, 而不見其下去者, 是元根已離, 陰不能吸, 其餘氣游奕經絡之中而將外脫也. 一察其停至之至, 是於脈氣下伏之後, 全不能起, 徑少一至, 是邪氣內結也. 若非全不能起, 已至中途, 不能上挺, 指下喘喘然搖擺而去者, 是中氣內陷不振, 而將下脫也. 稍遲卽當變見蝦游魚翔之象矣. 一察其旣停之後, 復來之至, 將起未起之際, 有努力上掙艱澁難起之意者, 卽知其停是邪氣所阻也. 若起伏自然, 如常流利, 略無努掙艱澁之情, 是其停爲元根已離, 其餘氣俳徊於三焦胸腹之空中, 進退無定, 而將上脫也. 稍遲卽當變見雀啄屋漏之象矣. 更察其脈之形, 無論爲緊斂爲洪大, 但能通長勻厚, 應指有力, 高下停勻, 或來微衰而去盛者, 吉也. 若應指少力, 來盛去衰, 及寬大中挾一細線, 指下挺亙不移, 或上駛如馳如射, 又斷而累累如珠, 及指下如引數線不能斂聚者, 是中氣敗散, 爲痰所隔而不合. 卽所謂解索也. 故有偶停一二至, 而卽決其必死者, 爲其氣敗而不續也, 有久停二三十至, 而仍決其可治者, 爲其氣閉而內伏也. 更察其證, 有病之人, 必痰塞氣逼, 不得宣暢, 神識昏迷, 譫妄躁擾, 狂越可駭者, 吉也, 若氣高不下, 時時眩冒, 及神識淸明而靜者, 凶也. 無病之人, 必胸膈不淸, 肋脹腹痛, 氣悶不舒, 心中驚惕, 寐中肢掣, 夜夢紛紜, 及見惡物入暗洞者, 吉也, 若四肢無力, 稍動卽喘, 氣高不能吸納, 胸中時時如飢而又不欲食, 二便淸利頻數者, 凶也.
搖擺之脈, 『脈簡補義』, 論之詳矣. 夫邪痼於外, 其脈搖擺, 在於脈之起而來, 此不過邪氣痰血之阻滯. 正虛於內, 其脈搖擺, 在於脈之返而去, 是必元氣脫根, 內吸無力, 故氣不能深穩也. 此乃中氣虛怯之極, 或下寒內寒, 眞陽無主, 或下熱內熱, 眞陰無主. 其情似不欲內返, 而其勢衰弱, 又似迫欲下息, 故爲之搖擺而下也. 如人之力弱擧重者, 方其擧時, 猶可撑持, 及其下時, 遂戰慄不支矣. 在內寒暴病, 尙可急救, 其久病及內熱而然者, 內竭已極, 復何能爲. 此脈, 急病, 遠行入房, 寒邪直入命門者, 有之, 久病, 虛勞骨蒸, 及溫熱骨髓枯竭, 痙而齒齘口噤, 與脚氣衝心者, 有之. 張石頑, 論痰飮短氣, 分呼吸出入, 用腎氣丸苓桂朮甘湯, 其義甚精, 與此參看. 『史記 · 倉公傳』, 有云脈實而大, 其來難者, 是蹶陰之動也, 所以然者, 爲其氣滯於血中, 卽來而搖擺也. 又云脈來數疾, 去難而不一者, 病主在心, 此卽去而搖擺之脈也. 曰病在心者, 心主脈, 脈之不寧, 心氣之不能內寧也. 津氣消灼, 燥痰據於心絡, 以致怔忡譫語者, 所謂狂言失志者, 死也. 夫氣升出不利, 其來也, 搖, 降入不利, 其去也搖. 邪氣外束, 升出不利, 宜也, 至降入不利, 非邪踞於內, 卽正竭於內也. 其危也何如乎.
躁脈有浮沈兩種, 沈而來去如掣, 或兼細兼滑兼弦, 而無遠近盛衰之異者, 陽氣之虛而內陷, 是自鬱也. 若爲寒濕所遏者, 必兼緊數矣. 浮而來盛去衰, 來遠去近, 甫去卽來, 未能極底, 如人之以手探湯而回者, 此內熱而中氣不安於內, 是陰氣不吸也. 兼洪緩者, 爲風熱濕熱之有餘, 兼弱散者, 爲陰虛骨蒸之不足. 凡患血燥, 脈多如此. 其證爲懊憹煩躁, 夜不安眠, 大便秘結, 頭目昏眩, 呼吸短促, 多夢紛紜. 又骨性堅斂, 氣主內吸. 骨熱者, 脈來上促, 出多入少. 其證爲骨中如堅958), 肢軟欲痿, 頭顱脹疼, 筋脈抽掣, 心中驚惕, 是髓中有熱也. 若加浮散, 是髓枯也. 『內經』, 曰熱病髓熱者死, 此之謂也.
『脈簡補義』, 論實散之脈, 近於洪而不數不盛, 其所以異同之故, 尙未揭出. 夫洪者, 或陰虛陽陷, 而陽盛於陰, 或陰本不虛, 而陽邪自盛, 此偏於陽盛一邊, 故其脈洪大而充實有力. 實散者, 或內濕菀久化燥, 或風邪內擾其陰, 此偏於陰虛一邊, 故其脈渙散而平軟少力. 『愼柔五書』, 又謂虛損久病, 其脈中沈之分, 必見虛洪, 此又氣虛血少, 陰陽兩虧, 而中樞不運者也. 血少, 故不聚不堅, 氣虛, 故起伏甚小而無力, 是虛散之未甚者. 虛洪見於中沈, 升降無力, 陽氣弱而猶未離根, 虛散僅見於浮, 陰不維陽, 陽氣散而無根也. 故治洪脈, 重在泄火, 而兼養陰, 治實散, 重在養陰, 而兼理氣, 治虛洪, 補血益氣, 而劑取輕淸, 治散脈, 益氣補血, 而劑取溫潤重濁, 收攝滋塡矣. 此四脈者, 其辨, 只在陰陽虛實, 偏輕偏重, 一微一甚之間.
『脈簡補義』, 謂濡弱二脈, 止以浮沈分名, 主病幷無分別, 究竟非無分別也, 前人未經發明耳. 夫濡卽軟也, 形不硬也, 弱無力也, 氣不强也. 故濡主濕邪, 弱主氣虛. 凡肢體困倦, 肌膚胕腫, 以及瘡瘍癬疥, 其脈多濡. 史載之所謂按如泥漿者, 濕兼熱也, 偏於邪實. 呼吸不足, 不能任勞, 以及盜汗自汗, 泄利注下, 其脈多弱, 氣衰不鼓也, 偏於正虛. 濕能滯氣, 形軟者, 應指多是無力, 虛能生寒, 力弱者, 其形不必皆軟. 故軟而不弱, 必濕中熱盛, 濁氣上逆也. 弱而不軟, 必虛中挾寒, 脈爲寒急也. 其軟弱幷見, 而軟甚於弱者, 濕邪深入肝脾而肺胃氣鬱也, 證見胸膈痞滿, 肢體酸痿. 弱甚於軟者, 心腎眞陽內怯, 而脾肺氣虛也, 證見飮食不化, 腹痛時泄. 陰虛傷濕, 脈多沈軟, 氣虛傷風, 脈多浮弱. 風者, 溫而毗於燥者也. 若形軟無力, 指下如死曲蟮, 患風濕表證者, 可治, 爲其氣血膹鬱停滯也. 久病虛損, 必死, 爲其氣血已呆而不靈. 指下之形, 乃陰濁之氣浮溢經絡而僅存未散也. 治濡脈者, 芳香爲主, 甘溫佐之, 治弱脈者, 甘溫爲主, 芳香佐之, 軟而不弱, 略加苦寒, 弱而不軟, 再入辛溫, 此大法也.
牢脈者, 沈陰無陽之脈也, 是寒濕深入肝脾. 肝脾之體, 其腠理爲瘀血布滿而脹大也. 故其證氣呼不入, 稍動卽喘, 兩脛無力, 腰强不便, 兩脇脹, 皮膚微胕似腫, 最易出汗, 聲粗氣短, 喉中介介不淸, 皆肝脾氣化內外隔絶所致, 以其本體內塞, 氣無所輸也. 近年迭診四人, 大率是憂思抑鬱之士也. 一以會試留京苦讀, 冬寒從兩足深入上攻, 立春之日, 忽覺兩腿無力, 行及數武, 卽汗大出氣大喘, 延至長夏, 痿廢胕腫, 五液注下. 一以久居卑濕, 經營傷神, 春卽時覺體倦食少, 夏遂全不思食, 體重面慘, 腰下無汗, 身冷不溫, 行動卽喘, 肢軟腰酸, 不能久坐, 入冬痿廢, 次春不起. 一以經營勞力, 又傷房室, 寒濕內漬, 夏患咳嗽, 誤用淸肺, 咳極血出, 入秋遂唾血沫, 色赤如朱, 遍身微胕似腫, 行動卽喘, 汗出如注, 膚凉不溫, 醫仍作內熱, 治以淸泄, 秋分不起. 一以被劾褫職959), 先患遍身胕腫, 氣促喘急, 日夜危坐, 不能正臥, 醫治暫愈, 仍覺聲粗氣浮, 兩腿少力, 秋分復發, 無能爲矣. 此四人者, 其脈皆沈大而硬, 以指極按至骨, 愈見力强衝指而起, 雖盡肘臂之力以按之, 不能斷也. 指下或弦緊不數, 或渾濁帶數, 或渾濁之中更帶滑駛, 指下如拖帶無數粘涎也. 兩寸皆短, 兩關先左强右弱, 後左右皆强, 或右强於左, 中間亦有時忽見和緩, 而未幾仍歸於牢, 且或更甚於前日也. 大便不硬而難秘不下, 仲景所謂腹滿便堅, 寒從下上者也.
推其本原, 大率是體質强壯, 氣血本濁, 加以濕邪深漬, 原借肝脾正氣以噓噏而疏發之. 而乃勞以房室, 抑以憂思, 久之肝脾正氣內陷, 不能疏發, 而寒濕遂乘虛滯入肝脾之體矣. 血遂凝於腠理, 不得出入, 而體爲之脹滿腫大矣. 血凝而堅, 氣結而濁, 故脈爲之沈伏堅大也. 何以知其爲肝脾脹大也. 凡六腑五臟, 皆有脈以通行於身, 寒濕之邪, 由脈內傳於臟, 臟氣分布之細絡, 閉塞不得輸泄, 而氣專注於大脈矣. 肝脾主血, 其體堅實而澁, 最易凝結, 故鬪毆960)跌仆瘀血內蓄之人, 其脈多有沈弦而大, 重按不減者. 又瘧疾死者, 西醫謂肝脾脹大, 倍於常人.『千金翼方』第二十六卷末, 有瘧證不能俯仰, 目如脫, 項似拔, 葉天士『臨證指南』, 亦謂瘧疾腰痛脹爲肝病, 是中醫早有此說矣. 西醫謂此卽瘧母, 殊未是. 每診久瘧敗證, 脇脹腰急, 其脈亦多是沈大而弦, 重按不減也. 且見是脈者, 多死於秋, 或死於春, 罕見死於正冬正夏者. 肝脾受克之期, 於病機尤宛然可徵者也. 當微見未甚之時, 急用芳香宣發之劑, 疏化寒濕, 舒肝醒脾, 佐以苦降淡滲, 使寒從下上者, 仍從下出, 加以行血通絡, 使腠理瘀痺者, 漸得開通, 或可挽回一二, 峻藥急服, 非平疲之法所能爲力也.
舊, 皆以弦爲百病之忌脈. 今伏思961)之, 亦有以弦爲吉者. 此必其始脈來, 指下累累, 斷而不續, 得藥後, 脾肺氣續, 而脈形通連也, 其始寸不下關, 或尺不上寸, 或兩頭有脈, 關中不至, 其後三焦氣通, 而脈形挺長也, 其始潎潎962)浮泛, 空而無根, 其後腎氣歸元, 而脈形厚實也, 其始沈弱無力, 委靡963)不振, 其後肝脾氣旺, 而脈勢强壯也, 其始渙散無邊, 模糊不淸, 其後陰回氣聚, 而脈形堅斂也, 其始細數無神, 起伏不明, 其後陽回氣充, 而脈勢暢大, 能首尾齊起齊落也. 此皆以弦爲敗脈之轉關, 以其氣由斷而續, 由屈而伸, 由空而實, 由散而聚, 由衰而振也. 其不謂之長, 而謂之弦者, 陰陽初復, 其氣只能充於脈管之中, 使脈形爲之挺亘而有力, 尙未能洋溢脈管之外, 使脈勢條暢964)溫潤而有餘也. 仲景, 曰傷寒吐下後, 不大便五六日, 循衣妄撮, 譫語不識人, 微喘直視, 脈弦者生, 澁者死, 又曰汗多重發汗, 亡陽譫語, 脈短者死, 脈自和者, 不死, 又曰痓病, 脈伏堅, 發汗後, 其脈浛浛如蛇, 暴腹脹大者, 欲解. 愼柔, 曰虛損, 六脈和緩, 服四君保元, 熱退而脈漸弦, 反作瀉下血, 此陰火煎熬, 血結經絡者, 邪從下竅出也. 有作傷風狀者, 邪從上竅出也, 又曰緊數之脈, 表裏俱虛, 緊猶有胃氣, 數則無胃氣. 喩嘉言解仲景下利脈反弦, 發熱身汗者自愈, 謂久利邪氣深入陰分, 脈當沈弱微澁, 忽然而轉見弦, 是少陽生發之氣發見, 生機宛然指下. 此皆以弦爲吉之義也. 故久病之人, 其脈弦緊有力者, 是眞氣內遏而有根也. 此尤當於尺部占之, 病勢困篤, 寸關或結或陷, 而尺中充長弦實起伏有力者, 根本未動也. 何者. 眞氣不能充達於上, 卽當蓄積於下也. 世只知尺脈忌弦, 而不知尺脈不當忌弦, 而忌緩忌滑也. 緩者, 呆軟無氣也, 滑者, 斷而不續也. 所謂忌弦者, 孤硬之謂也, 非長實之謂也.
浮泛, 無根之脈, 氣之外越也, 却宜於閉塞不通之證. 若多汗與滑泄者, 見之, 反爲氣散氣脫而不治矣. 故傷風化熱, 久不得汗, 熱灼津乾, 肌膚悗燥, 肺氣迫塞, 呼吸喘促. 其脈每趯趯於皮毛之間, 而不見起伏, 不分至數. 所謂汗出不徹, 陽氣怫鬱在表. 又所謂正氣却結於臟, 故邪氣浮之, 與皮毛相得者也. 以酸甘入辛散劑中, 津液得回, 大氣得斂, 卽汗出而脈盛矣. 何者. 氣必一噏而後能一噓也. 若夫溫熱之病, 汗出不止, 而浮滑數疾, 是眞陰內脫也. 傷寒邪深, 脈微欲絶, 得藥後, 脈暴浮, 與下利甚而脈空豁, 是眞陽內脫也. 困病日久, 屢次反復, 其脈漸見浮薄, 是陰陽幷脫也. 大抵此脈, 久病沈困痿倦, 與外感新病, 得汗下後, 俱不宜見. 其久病, 間有因於燥痰, 痰結便秘, 氣浮而然者, 所謂滑而浮散, 攤緩風, 用淸痰理氣, 脈轉沈弱, 無慮也. 若藥不應, 又常汗出, 必死. 新病, 有傷寒瘧疾, 斷穀數日, 胃氣空虛而然者, 督令進食, 脈卽沈靜矣. 所謂漿粥入胃, 則虛者活也, 不能進食, 與食卽注下者, 死. 蓋浮薄者津空也, 津空而氣結者, 生, 津空而氣散者, 死.
凡脈空大無根, 按之卽散, 此陰虛而元氣將潰也. 用酸甘之劑, 斂氣歸根, 脈漸堅斂而實, 卽爲轉關, 可望生機, 若斂而不實, 愈硬愈空, 又去生遠矣. 嘗見濕溫, 夾傷生冷, 先妄發汗, 繼過淸滲, 三焦氣怯, 膀胱氣陷, 咳而氣上衝擊, 遍身大汗, 大便微溏, 小便短澁, 舌淡白無苔, 小腹脹硬如石, 兩脛胕腫, 脈來空大, 稍按卽指下如窟, 動於兩邊, 應指卽回, 一息十動以上. 急用酸溫, 棗仁龍骨山萸南燭首烏牛膝, 入附子木香遠志桃仁, 化積劑中. 先兩尺斂實, 繼兩關堅實, 舌苔漸見白厚轉黃, 而諸證見瘳. 此誤汗誤滲, 表裏俱傷, 眞陽離根, 大氣外越, 若專用辛熱, 大汗而脫矣. 若用酸溫之後, 脈愈空愈硬, 而應指猶能有力者, 不得卽委不治. 又當減酸, 俾將微汗, 虛甚者, 以甘溫佐之. 其汗, 必先戰也, 汗後, 脈必轉沈弱, 轉用酸溫調之補之. 大凡浮而無根之脈, 俱宜兼用酸斂, 其眞陽離根, 脈見芤弦者, 每數至一息十動以上, 是元陽不安其宅也, 宜以酸入辛熱劑中. 其眞陰離根, 虛熱游奕, 脈見潎潎浮散965)者, 宜以酸入甘溫劑中. 至於溫暑, 熱傷氣分, 脈浮而洪數且散者, 喘促汗出, 宜以酸入甘寒劑中. 如生脈散之類. 得酸而脈斂者, 正氣有權也, 不斂而加數者, 眞氣敗也. 此皆內虛脈浮者之治法也, 皆無與於表邪發散之例.
虛寒而脈數者, 元氣不能安其宅, 如人之皇皇無所依也. 其形浮大而芤, 其情勢應指卽回, 無充沛有餘之意. 夫元氣所以不安其宅者, 有風寒濕邪, 從足心從腰臍966), 上衝直搗元穴, 有因病誤服淸肺利水之劑, 使三焦膀胱眞氣下泄太過, 發爲上喘下癃之證, 是從下從裏撤其元氣之根基也. 故氣浮於外, 潎潎而數, 宜用酸斂入辛溫劑中. 若因勞倦憂思傷其大氣, 以致內陷, 而沈細而數者, 是陽虛於表, 陰又虛於裏, 非如上文之陽傷於裏而越於表也. 不但不宜酸斂, 亦幷不宜辛溫, 而宜用甘溫, 如東垣補中益氣仲景小建中之劑. 『內經』所謂陰陽俱竭, 調以甘藥者也967). 故脈之浮數者, 有陽傷於內, 自越於外者, 以酸溫斂陽, 有陰盛於內, 格陽於外者, 以辛溫消陰. 脈之沈數者, 有陰虛於內, 而陽內陷者, 以甘潤益陰, 甚者, 以鹹溫佐之, 有陽傷於表, 而自內陷者, 以甘溫助陽, 佐以氣之芳香者, 鼓舞之. 此四者, 皆內傷之數脈, 偏屬虛寒, 而無與實熱者也. 其治皆宜於補, 皆宜於溫, 而有辛甘酸之不同.
朱丹溪以弦澁二脈爲難治, 而愼柔, 謂老人或久病人, 六脈俱浮緩, 二三年間當有大病, 或死, 何也. 脈浮無根, 乃陽氣發外, 而內盡陰火也. 用四君建中服之, 陽氣內收, 反見虛脈, 或弦或澁, 此正脈也. 照脈用藥, 脈氣待和, 病愈而壽亦永矣. 蓋浮緩者, 直長而軟, 如曲蟮之挺於指下, 起伏怠緩, 中途如欲止而不前者, 重按卽空, 或分動於兩邊而成兩線矣. 此脈, 凡寒濕脫血, 血竭氣散, 將死之人多有之, 老年無病而見此者, 精華已竭也.
伏脈大旨, 『簡摩』, 『補義』言之悉矣. 陶節庵, 謂傷寒兩手脈乍伏者, 此將欲得汗也, 邪汗發之, 正汗勿發之, 其所以乍伏之故, 尙未指出. 夫欲汗而脈反乍伏者, 皆因邪氣滯入血脈, 正氣欲伸而血阻之, 不能驟伸. 以致折其方伸之銳氣, 而相格如此也. 或傷寒日久, 陰盛陽虛, 血脈凝泣, 得溫補之劑, 陽氣乍充, 鼓入血脈, 寒邪不得驟開, 故相搏而氣機乍窒也. 或溫病大熱, 津灼血燥, 得養陰之劑, 津液初回, 正氣鼓之, 以入血脈, 血燥不能驟濡, 氣機不能驟利, 故相迫而致閉也. 亦有內傷生冷, 外傷風寒, 胸口結痛, 呼吸喘促, 得溫化之劑, 脾陽乍動, 冷食初化, 而表邪未開, 以致格拒, 而氣乍窒者. 亦有燥屎內結, 表邪尙在, 得潤降之劑, 燥屎將下, 正氣運於內, 不及捍於表, 表邪乘機內移, 正氣又旋外復, 以致相激, 而氣乍窒者. 此皆氣急欲通, 而未得遽通所致. 若本有汗, 及下利不止, 而忽然無脈者, 直氣散氣脫也. 又有傷風日久, 或先經誤汗, 陰虛戴陽, 津空氣結, 氣搏於表, 其脈浮薄, 止趯趯於皮毛之間, 稍按卽散, 得生津之劑, 陽氣乍交於陰, 其脈內斂. 何者. 凡氣, 必先一噏而後能一噓也. 此證若不先用生津, 以辛溫强汗之, 脈氣不得先伏, 而卽出汗, 卽刻氣喘而脫矣. 前伏爲邪正之相搏, 此伏爲陰陽之相交. 其得汗, 皆所謂戰汗之類. 邪正相搏者, 其躁擾往往甚厲, 吳又可, 謂之狂汗. 陰陽相交者, 正虛邪微, 但略見口噤肢厥而已. 陶節庵有正汗邪汗之辨, 邪汗卽邪正相搏者也. 故曰發之, 謂助其正氣也.
止歇之脈, 有無關敗壞者, 以其氣結也, 亦有見於陽氣將舒之際者, 正伸而邪不肯伏. 所謂龍戰於野, 其血元黃也. 大旨與上篇伏脈之義相近, 但有脈已浮盛, 仍自參伍不調, 或來一二至小弱無力, 或徑停止一二至. 又有過服寒降, 胃陽內陷, 右關獨沈, 或初來大, 漸漸小, 更來漸漸大, 卽仲景所謂厥脈也. 其漸小之時, 有小至於無, 相間二三十至之久, 而始復漸出者. 此脈須與證相參, 有陰陽格拒之證, 且指下不散不斷, 尺中見弦, 有力有神, 卽是陽氣初伸未暢, 進退交爭之象. 若尺中散斷無力, 氣脫何疑. 又嘗見痘疹瘟疫癰疽大證, 伏氣將發未發, 其脈每先於半月十日前, 忽見結澁, 疏密不一, 參伍不調, 此陰陽邪正已交爭於內也, 亦是氣機將欲發動之兆, 而吉凶未分. 大抵弦細而疾者, 多凶, 宜豫爲補氣益血, 洪緩而數者, 少凶, 宜豫爲生津活血也
『脈簡補義』, 舒短脈詳矣, 然猶有未暢也. 凡脈形短縮, 不能上寸者, 有氣虛與氣郁之辨. 察其關之前半部, 緊而有力, 似欲上鼓而不得者, 是氣鬱也, 必有實邪. 察其風寒痰飮, 分表裏治之. 若軟散無力, 無上鼓之勢者, 是氣虛也. 氣虛又有肺脾腎之辨. 脾肺氣虛者, 關後脈平, 腎氣虛者, 尺中必陷而起伏小也. 至於厥厥累累, 如豆如珠, 亦短脈也, 必形堅有力. 乃爲陰陽邪正之相搏. 若漉漉968)欲脫, 駛而無力, 氣衰不續也. 關後尺中見之, 尤爲氣脫無根之兆.
常有死後一日半日, 氣口脈猶動者, 此惟富貴人多有之. 其故, 由於平日頣養969)豊富, 所謂取精多用物宏, 魂氣深固難散, 或病中多服人參, 攝其無根虛陽, 結於胸中, 不得遽散也. 故少年急病, 及强死之人, 有半日身溫者, 亦以生氣未盡也. 更有死後暫復回生者, 身凉無脈, 神氣淸明, 言談娓娓, 曲盡情理, 反勝平日. 此遊魂爲變, 亦惟少年屈死, 及志奢未遂者, 有之. 此皆無關於診治, 而不可不知其理.
胎脈變幻最多, 『脈經』總以陰陽噓噏停勻爲主. 乃近嘗診, 有細弱而兩旁渙散有暈, 一息五至以上, 來盛去衰, 僅在浮中之候, 重按卽空, 細審擧按之間, 指下微見滑疾, 全似血虛氣燥之脈. 此血虛有熱之婦, 一二月之孕多見之. 若專據脈, 不知爲孕也, 亦必以甘酸之劑養之, 方保不墮. 鬼胎脈, 曾診一人, 其尺部沈細而駛, 指下似滑, 短居關後, 不能上寸, 三部脈俱不揚, 起伏甚少, 診於八九月之期, 僅似初孕二三月者, 別無奇怪之處, 氣血不足之婦, 多有此脈. 當時殊不知爲鬼胎也, 其後屢次腹痛欲産, 而腹漸消索矣, 亦無他病.
王漢皐, 謂有始孕不及十日半月, 其人狂厥欲死, 但時發時止, 發如病危, 止卽如常. 卽須防是有孕, 而未明言所以致此之故也. 歷驗所診始孕, 怪脈怪證甚夥. 其症或極寒內栗, 或極熱如焚, 或氣短欲絶, 或汗出不止, 或偏身發斑, 或腹痛如撮. 其脈或一部不見, 或一部堅搏, 或忽來忽止, 形如雀啄, 或時大時小, 早晩不定. 推原其故, 皆因受胎之頃, 或正値勞倦, 或正値醉飽, 正値飢渴, 或正値風凉, 正値暑熱, 或正値驚恐, 或正値憂慮, 或正値忿怒, 或素體血虛, 經後肝燥, 津液未回而卽孕, 或睡未足而驚醒, 血未歸心. 此皆正氣未復, 而卽受胎, 諸氣卽挾之而入胎矣. 胞脈絡心, 其氣相感, 故見諸脈證也. 私胎多有此象, 以其神明不定也. 二三月後, 邪氣漸散, 正氣漸復, 卽不見矣. 亦有必須以藥調之者, 否卽有傷墮之虞也.
濕脈, 皆呆軟也. 挾寒兼斂, 挾熱兼散, 而濕之深伏血分及下焦者, 大率挾寒爲多, 其脈專見於深分. 若挾熱者, 必連及中浮也. 嘗診上感風寒, 痰多肺閉, 熱遏於胃, 素又肝燥, 上寒中熱, 肝胃火衝, 而肺不得宣, 以致氣逼欲喘, 舌苔薄黃而燥, 兩邊反厚, 然證甚於夜. 其脈右弦左弱, 中按皆弱而散, 深按皆指下有線, 長而呆軟不動, 知其下焦小腸膀胱伏有寒濕也. 其氣衝喘逼, 固有肝火, 亦由寒濕自下格火上迫也. 『脈簡補義』, 謂濕據陰分, 其沈分必呆板不靈者, 卽此. 法以芳香輕淸宣上, 苦堅鹹潤淸中, 辛降淡滲搜下, 此三焦異氣幷治之法也. 若上焦無外感, 卽無須宣上, 而下焦辛降, 不妨稍從燥烈矣. 若下焦濕已化熱, 脈濁不淸, 卽無須搜下, 而苦堅可以兼治矣.按『金匱』以桂苓味甘湯治衝氣, 加乾薑細辛, 卽衝氣復動, 其爲腎寒而肝燥有熱, 可知. 此宜得『內經』食而過之之義.
結氣與伏熱在內者, 其脈皆沈滑也, 何以別之. 大抵氣脈必兼弦, 以其氣實於內也, 熱脈必兼洪, 以其熱鼓於內也. 亦有氣脈單沈弦而不滑者, 不兼熱也, 若熱盛, 卽兼洪, 而兼伏熱矣. 熱脈單沈洪而不滑者, 以無鬱也, 若鬱深, 卽兼弦, 而兼結氣矣. 結氣之治, 辛平宣散, 不必降也, 伏熱之治, 苦寒淸降, 必兼散之.凡病日久, 大率皆有伏結, 三焦之氣不能專一, 故丹溪治病, 必兼鬱法.
24. 太素約旨彭用光書, 繁雜無緖, 玆撮其要, 撰爲此篇, 以備診家一法
男子左手爲主, 以腎爲己身之位.按男女皆以左爲主, 以腎己身. 但女有夫位之異, 謂女以右爲主者, 非.
左主貴, 右主富, 左主內, 右主外.如性情爲內, 官祿爲外, 本身爲內, 他人爲外之類. 又浮主外, 沈主內.
兩寸主早年, 兩關主中年, 兩尺主末年.
心主性情邪正, 主智愚,沈候主之 主父母, 主官爵, 亦主科名.浮候主之. 下幷同.
肝主謀略, 主威權, 主忠詐, 主科名, 亦主官爵.凡諸部所主, 事有相類者, 卽須合參之.
腎主壽元970), 主子孫, 主志氣堅定.命門亦同. 脈來閃灼, 志卽不定.
肺主節操971), 主祖業972).凡在我上者, 如君相鑒賞, 貴人提拔之類, 升遷降調之事, 皆主之. 與肝脈合參.
脾主兄弟, 主妻妾, 主財祿, 主憂樂, 主勞逸.憂脈沈陷, 勞脈洪濁.
命門主壽元, 主奴僕, 亦主子孫, 兩尺亦主祖業根基.
寸宜稍浮, 尺宜稍沈. 左宜淸長勻滑, 忠正淸貴, 右宜緩洪勻滑, 富貴寬和. 六部浮沈勻滑, 來去分明有力, 不澁不散, 不空不斷, 不緊不細, 爲吉也. 澁者, 艱窘973)慳吝974)之象. 空散者, 虛浮放蕩無根之象. 斷者, 變幻無常, 短縮不足之象. 細者, 蕭條975)之象. 緊者, 堅僻孤露之象. 故澁細空散, 主貧賤無業, 富貴見之, 失官失財. 緊細主貧, 主孤, 主慳吝, 主奸詐, 斷主詐, 主夭. 洪濁奔涌, 左主性情乖張, 主勞碌, 主風波, 右主富不好禮, 主孤露無後, 亦主勞碌. 沈陷者, 氣不揚也, 主性情陰賊976). 抑鬱憂思不解, 卒然見之, 必有喪失刑克. 心肝弱陷, 肺脈洪濁, 庸懦貪汚. 心脈細短, 腎脈沈弱, 卑鄙無志, 甘爲下流.奴僕又宜此脈. 肝脾勻緩, 卽忠其主.
左手淸長, 而緊急不舒, 起伏不大, 主貴而不富, 刻薄躁急褊吝977), 淸長勻滑, 寬和慈惠, 富貴無憂, 緊細而滑, 機巧變詐.
左手洪緩, 主性情寬和, 家道豊裕, 洪濁, 主愚魯, 勞碌, 風波.
右手淸長勻滑, 主富而好禮, 淸堅而孤, 主貧, 主僧道, 骨肉無親.
右手洪濁, 主富而不貴, 洪緊, 主富而慳吝, 洪中見澁, 先富後貧.
心脈弦細, 肝脈沈陷, 脾脈弦緊, 主境遇蹇澁978), 憂鬱不舒, 兼澁, 失官失財, 空散, 破家蕩産, 兩尺孤澁, 主無子喪子, 祖業蕭條, 沈滑相得, 子孫衆賢, 浮盛勻滑, 奴僕得助.
諸脈常見如此者, 主一生之定局, 乍見如此者, 主暫時之禍福. 須看淸中有濁, 滑中有澁, 散中有聚, 總以起伏上下有力有神, 察之其吉凶禍福微甚遲速, 以四時五行生克決之.
女子心肺爲夫, 在家主肺, 出嫁主心.按肝亦主夫之顯晦得失也.
女子肝脈長緩, 夫旺, 洪濁, 夫旺身勞. 肝脈弦緊, 心脈弦細, 性情陰險, 刻薄寡恩. 脾脈洪緩, 衣食豊盈. 心脈勻滑, 善於持家. 心肝脈淸長而緩, 主夫榮貴, 堅長而孤, 主貞節, 細短沈陷, 主刑克.
大抵男子脈宜充長, 而浮盛於沈也, 女子脈宜柔潤, 而沈盛於浮也. 性急人脈急, 性緩人脈緩. 肥人脈寬緩淸細者, 正是福德, 瘦人脈寬大長秀者, 正是發達. 衰弱之脈來勢頗盛, 是爲將進, 洪緩之脈來勢頗衰, 或兼微澁, 是爲將退.
卷三 證治類
1. 冬傷於寒春必病溫冬不藏精春必病溫冬不按蹻春不病溫 義不同
冬傷於寒, 是感受冬時閉藏之令, 太過也. 不藏精與按蹻, 是疏泄之太早, 冬行春令, 而奉生者少也. 判然兩義, 王好古, 混而同之, 張景岳喩嘉言, 從而和之, 一若冬時只有疏泄太早之病, 而無閉藏太過之病, 是不通也. 且『內經』冬不藏精冬不按蹻, 不與四時遞言, 何者. 此但主陽舒陰斂之義, 對夏暑汗不出而言, 不合四時五行循環之氣也. 冬傷於寒, 是與春傷於風夏傷於暑秋傷於濕, 遞言皆各因其時令本氣之太過也. 夫冬傷於寒者, 寒氣外逼, 則衛氣內陷, 而營氣爲所灼耗也. 冬日皮膚宜溫, 夏日皮膚宜凉. 若冬日薄衣露處, 皮膚皆寒, 則腠理緻密, 衛氣略無伸舒, 而內積於營分, 津液隱爲所銷, 內熱有太盛欲焚之慮矣. 人身八萬四千毛孔, 皆氣所出入之道也, 氣不出入, 則必內鬱. 西醫謂人身有炭氣979)有養氣980)之分, 養氣卽平氣也, 炭氣卽鬱濁之毒氣也. 冬傷於寒, 束住衛氣, 鬱而不舒, 則爲炭氣, 其發病爲溫熱, 不亦宜乎. 不藏精者, 營氣外泄, 與此異矣. 然二者病機, 雖各不同, 而多出於貧苦, 何者. 力食則汗泄非時, 而不藏精, 游手則薄衣露處, 而傷於寒, 其病也, 一由宣泄之太早, 一由閉遏之太過, 雖同爲溫病, 而治法又有不同矣. 不藏精者, 宜固本而養陰, 傷於寒者, 宜宣鬱而解表也. 諉曰981)不藏精卽傷於寒也, 以虛爲實, 其治法有不誤而殺人者乎.
燥濕同形者, 燥極似濕, 濕極似燥也. 『內經』以痿躄爲肺熱葉焦, 以諸痙强直皆屬於濕, 其義最可思. 故治法有發汗利水以通津液者, 有養陰滋水以祛痰涎者. 張石頑, 曰常有一種燥證, 反似濕痺, 遍身疼煩, 手足痿弱無力, 脈來細澁而微.重按則芤, 以陰虛也. 此陰血爲火熱所傷, 不能營養百骸, 愼勿誤認濕痺而用風藥, 則火益熾而燥熱轉甚矣. 宜甘寒滋潤之劑, 補養陰血, 兼連栢以堅之. 又曰凡脈浮取軟大, 而按之滑者, 濕幷在胃之痰也. 按之澁者, 濕傷營經之血也. 夫『內經』, 云濕流關節, 又云地之濕氣, 感則害人皮肉筋脈. 如此, 則血液不得流通, 而燥結之證見矣. 故濕之證, 有筋急,『內經』因於濕, 大筋軟短也. 口渴,有欲飮有不欲飮者. 大便秘結,肺中濁氣不降. 小便赤澁,太陽經, 腑氣皆鬱滯, 燥之證, 有肢痿, 胸滿溏瀉,微溏而瀉不多 痰堅,粘結胸中, 力喀不出. 咳嗽.濕咳夜甚臥甚, 燥咳晝甚勞甚. 更有病濕脈澁, 以氣滯也, 必兼弦緊, 病燥脈滑, 以陰虛也, 必兼芤弱, 按之卽無, 此皆同形而異實也. 宜求其本而委曲以治之.按風寒暑濕燥火, 六淫之邪, 亢甚皆見火化, 鬱甚皆見濕化, 鬱極則由濕而轉見燥化, 何者. 亢甚則濁氣干犯淸道, 有升無降, 故見火化也. 鬱則津液不得流通, 而有所聚, 聚則見濕矣. 積久不能生新, 則燥化見矣. 故吾嘗說六氣之中, 皆有正化, 惟燥是從轉化而生. 前人爲燥不爲病, 非無燥病也, 謂無正感於燥之病也. 凡轉筋疔瘡陰疽心腹絞痛, 皆燥化之極致也, 皆從濕寒風熱轉來.
燥濕同病者, 燥中有濕, 濕中有燥, 二氣同爲實病, 不似同形者之互見虛象也. 張石頑, 曰每有脾濕肺燥之人, 陰中之火易於上升, 上升則咽喉作痛而乾咳, 須用貝母之潤, 以代半夏之燥, 煨薑之柔, 以易乾薑之剛. 更加薑汁竹瀝, 以行其滯. 又有素稟濕熱而挾陰虛者, 在膏梁輩少壯時每多患此, 較之中年已後觸發者更劇, 又與尋常濕熱治法逈異, 當推東垣河間類中風例, 庶或近之.原文, 云素稟濕熱而挾陰虛者, 以其平時嬌養, 未慣馳驅, 稍有憂勞, 或縱恣酒色, 或暑濕氣交, 卽虛火挾痰飮上升. 輕則胸脇痞滿, 四肢乏力, 重則周身疼痛, 痰嗽喘逆. 亦有血溢便秘面赤足寒者, 甚則痿厥癱廢不起矣. 大抵体肥痰盛之人, 則外盛中空, 加以陰虛, 則上實下虛, 所以少壯犯此最多. 若用風藥勝濕, 虛火易於僭上, 淡滲利水, 陰津易於脫亡, 專於燥濕, 必致眞陰耗竭, 純用滋陰, 反助痰濕上壅. 務使潤燥合宜, 剛柔協濟, 始克有賴. 如淸燥湯虎潛丸等方, 皆爲合劑. 復有陰陽兩虛, 眞元下衰, 濕熱上盛者, 若乘於內, 則不時喘滿眩暈, 溢於外, 則肢體疼重麻瞀. 見此, 卽當從下眞寒上假熱例治之. 否則防有類中之虞, 卽此痰厥昏仆, 舌强語澁, 或口角流涎, 或口眼喎斜, 或半肢偏廢, 非內熱招風之患乎. 歷觀昔人治法, 惟守眞地黃飮子, 多加竹瀝薑汁, 送下黑錫丹, 差堪對證. 服後半日許, 乘其氣息稍平, 急進大劑人參, 入竹瀝薑汁童便, 啐時中分三次服之. 喘滿多汗者, 生脈散以收攝之. 若過此時, 藥力不逮, 火氣復升, 補氣之藥又難突入重圍矣. 服後元氣稍充, 喘息稍定, 更以濟生腎氣丸, 雜以黑錫丹一分, 緩圖收功可也. 至於但屬陽虛而陰不虧者, 斷無是理. 雖邪濕干之, 亦隨寒化, 不能爲熱也. 卽使更感客邪, 自有仲景風濕寒濕治法可推, 不似陰虛濕熱之動輒扼腕也. 按此論義理精微, 治法確鑿, 眞不厭百回讀云.
按右所論, 乃脾濕熱而腎虛燥之事也. 嘗考『金匱』黑疸, 亦卽脾胃濕熱流積於腎之所致也. 『折肱漫錄』, 云脾胃濕熱盛, 則克傷腎水. 『內經』, 云腎者, 胃之關也. 水之入胃, 其精微灑陳於臟腑經脈, 而爲津液, 其渣滓下出於膀胱, 而爲小便, 皆賴腎中眞陽有以運化之. 腎陽不足, 水之淸濁不分, 積而爲飮, 泛而爲腫, 此脾腎濕寒之證也. 若脾胃濕熱, 腎陰又虛, 則濕熱下陷於腎, 而爲黑疸. 何者. 腎惡燥者也. 腎燥而適脾濕有餘, 遂吸引之不暇矣, 遂不覺幷其熱而亦吸之矣. 濕熱膠固, 菀結濁氣, 不得宣泄, 熏蒸漸漬, 久鬱下焦, 致血液之中久不得引受淸氣, 而色爲濁暗矣, 故爲黑疸也. 若早治得法, 腎陰早復, 則陽氣有所助, 而力足以運濁下出矣. 若其始腎陰不虧, 則本無借於脾之濕, 而不致吸受其毒矣. 故黑疸發原於腎燥也. 故治法往往有滋陰與利水幷用者, 此之謂也.按腎氣丸, 卽滋陰利水之劑. 內澤瀉茯苓桂枝, 卽五苓之法也, 地黃薯蕷山萸, 滋陰之藥也, 丹皮附子, 所以行經通絡也.
寒熱同形者, 寒極似熱, 陰寒逼其微陽外越也, 熱極似寒, 所謂熱深厥深也. 更有久服溫補, 淸濁混處, 畏寒異常, 攻以寒下之劑, 而陽達寒退者, 前人之名論治案夥矣. 同病者, 眞寒眞熱二氣幷見也. 如傷寒大靑龍證, 是寒束於外, 衛陷於內, 而化熱也, 其人必胃熱素盛者. 太陽中暍, 是先傷於暑, 後傷冷水, 乃寒熱兩感之病也. 『內經』論瘧, 義亦如此, 此表寒裏熱也. 須辨其淺深輕重氣分血分, 而分治之. 表熱裏寒, 則有內傷生冷, 外傷烈日, 發爲霍亂者. 瓜果酒肉, 雜然幷食, 發爲痢疾者. 至於上熱下寒, 是肺熱腎寒, 內虛之病也. 亦有下受寒濕, 逼陽上升者, 前人皆有名論. 獨有上寒下熱, 眞陽怫鬱之證, 近日極多, 其脈沈之見滑, 或兼大, 浮之見弦, 或兼細. 其病因, 或由久受濕寒, 陽氣不得流通, 或因微熱, 過服淸肅之劑. 每怪前賢絶無論及, 及讀許叔微破陰丹一案, 乃深嘆其獨具隻眼也. 又有氣寒血熱, 血寒氣熱之辨, 卽仲景榮寒衛熱, 衛寒榮熱之事也. 血熱則脈形緩大, 氣寒則起伏不大而無力, 血寒則脈形緊小, 氣熱則來勢盛大而有力矣. 此亦前人之所未及也. 惟葉天士通絡之說, 於此等病治法甚合. 吾每竊取而用之, 其效殊捷. 又有其人本寒而傷於熱, 及本熱而傷於寒, 日久往往與之俱化. 若初起未化, 與邪盛而不化者, 其治法須倣『內經』治勝安伏之義, 恐得藥後復化也.許案附.
鄕人李信道得疾, 六脈沈不見, 深按至骨, 則若有力.按周本‘若’字作‘弦緊.’ 頭痛, 身溫, 煩躁, 指末皆冷, 中滿惡心, 兩更醫矣. 醫皆不識, 止供調氣藥. 予因診視, 曰此陰中伏也陽. 仲景法中無此證, 世人患此者多. 若用熱藥以助之, 則爲陰邪隔絶, 不能導引眞陽, 反生客熱, 若用冷藥, 則所伏眞火, 愈見消爍. 須用破散陰氣, 導達眞火之藥, 使火升水降, 然後得汗而解, 授破陰丹二百粒, 作一服, 冷鹽湯下. 不半時, 煩躁狂熱, 手足躁擾,按周本‘躁’作‘燥.’ 其家大驚. 予, 曰此俗所謂換陽也, 無恐. 須臾稍定, 略睡, 已中汗矣. 自昏達旦方止, 身凉而病除.硫黃水銀陳皮靑皮四味, 麵丸, 冷湯下, 名破陰丹.
4. 陰盛陰虛脈證辨篇中所授諸論, 幷出張石頑『醫統』
『內經』, 云陰盛生內寒, 陰虛生內熱, 其證候不同矣. 陰虛之脈, 數散而澁, 陰盛之脈, 遲緊而澁, 其脈象不同矣. 陰虛宜甘潤塡陰, 陰盛宜辛溫振陽, 其治法更不同矣. 況陰盛格陽於外, 與陰虛陽越於外, 其機括尤不同也. 陰踞於內, 升降不調, 陽欲內返而不得, 此陰力之能格陽也. 陰虛不能維陽, 無根之陽不能內返, 游奕於外, 此微陽之自外越也. 而前賢每以脈浮而大, 按之無力, 爲陰寒內盛之脈, 以面熱戴陽, 煩躁不安, 爲陰寒內盛之證. 喩嘉言所譏爲傳派不淸者也, 殊不知此正陰虛陽越之事. 其治宜溫潤塡陰以安陽, 無大熱溫經以回陽也. 至於脈沈細而疾, 渴欲飮水, 煩躁悶亂, 此陰痼於外, 陽怫於內之象也, 而曰陰盛格陽, 水極似火, 不亦誤乎. 卽用熱劑, 如許氏之破陰, 亦徹外陰以透伏陽, 豈驅逐伏陰之謂乎. 若夫所謂內外有熱, 其脈沈伏, 不洪不數, 但指下沈澁而小急, 此爲伏熱, 不可誤認虛寒, 以溫熱治之, 是益其熱也. 此又陰虛而陽氣下陷, 入於陰中, 所謂榮竭衛降者也. 與上文陰盛陽鬱之證, 又自霄壤. 大抵陰盛於內, 爲內實, 其脈象決無按之反芤者, 非牢卽堅卽細緊耳. 惟陰虛者, 精血內空, 陽氣外迫, 其脈則浮大而芤矣. 第陰盛之人, 有陽虛, 有陽不虛, 陰虛之人, 有陽盛, 有陽不盛. 從陰引陽, 從陽引陰, 喩嘉言有三分七分晝服夜服之論矣. 此專就虛勞一病言之也. 若尋常雜病, 只於本病對治劑中, 用藥略有偏寒偏熱兼升兼降重散重斂之不同耳. 卽如陰盛之人, 陽虛者, 直用溫經回陽矣, 陽不虛者, 用溫化之藥, 加以微苦微酸, 淸肅浮陽, 使之內合也. 陰虛之人, 陽盛者, 是內熱也, 宜甘潤鹹潤以塡陰, 佐以參芪升柴補氣建中之品, 提挈陽氣出返陽位也, 陽不盛者, 卽浮陽外越也, 宜溫潤兼補脾腎, 酸辛幷用可矣. 此內傷治法之大略也. 總宜審察脈象, 以決病機, 無惑於重按全無是爲伏陰之說, 庶不致寒熱攻補之倒施耳.
東垣治一人脚膝痿弱, 下尻臀皆冷, 陰汗臊臭, 精滑不固, 脈沈數有力, 是火鬱於內, 逼陰於外也. 精不固者, 髓中混以濕熱也. 小柴胡去參, 加茯苓膽草黃柏苦寒瀉之而愈.
節庵治一壯年, 夏間勞役後, 食冷物, 夜臥遺精, 遂發熱, 痞悶. 至晩, 頭額時痛, 火熱上乘也, 兩足不溫, 脾氣不下也. 醫謂外感夾陰, 以五積散汗之, 煩躁, 口渴, 目赤, 便秘, 明日, 以承氣下之, 但有黃水, 身强如痙, 煩躁更劇, 腹脹喘急, 舌胎黃黑, 已六七日矣. 診其脈, 六七至而弦勁, 急以黃龍湯, 下黑物甚多, 腹脹頓寬, 煩躁頓減, 但夜間仍熱, 舌胎未盡, 更與解毒湯, 合生脈散, 加地黃, 二劑熱除平調, 月餘而安.
近日時疫之病, 有所謂喉痧者, 初起脈俱沈細, 三部以兩尺爲甚, 兩尺又以左手爲甚, 其初至數尙淸, 應指有力, 一二日後漸見躁疾, 模糊伏匿, 按之卽散. 舊謂瘟病邪從中道, 起於陽明, 其脈右大於左, 竊謂此乃熱濁之毒氣熏蒸肺胃, 脈形必是緩長洪大, 渾渾不淸, 爲氣濁而中焦濕熱也. 近時病情, 乃邪伏少陰, 或冬暖不寒, 陽氣不潛, 陰精消散, 或膏粱無節, 脾胃濁熱下流, 克傷腎水, 或房室無度, 陰精下奪, 至春陽氣欲升, 陰精不能載陽上達, 故虛陽之已升者, 中道而止於咽喉, 不能達於大表也. 其毒氣之未能全升者, 下陷於腎中, 熏蒸燔灼, 陰盡而死. 所謂逆冬氣則少陰不藏, 腎氣獨沈也. 治法, 嘗擬用猪膚湯麻辛附子湯, 二方幷用, 减麻黃, 附子改用生者, 幷重加黨蔘, 以達其毒, 毒散陰可存矣. 世每泥於喉症發於肺胃之成法, 用苦寒淸降, 以淸肺胃, 故熱毒愈無由達也. 張石頑, 曰傷寒以尺寸俱沈爲少陰, 少陰一經, 死證最多, 爲其邪氣深入, 正氣無由自振也. 若夫春夏溫病熱病, 而見沈小微弱短澁者, 此伏熱之毒滯於少陰, 不能撑出陽分, 所以身大熱而足不熱者, 皆不救也. 惟沈而實, 見陽明腑實證者, 急以承氣下之, 不可拘於陽證陰脈例也. 凡時行疫癘, 而見沈脈, 均爲毒邪內陷, 設無下證, 萬無生理. 此論可謂詳矣, 至謂脈沈無下證必死者, 爲其不可下也, 下之亦必死. 然則於萬死之中, 而求一生, 宜何道之從. 曰不從下奪, 而從上提, 重塡其陰, 以擧其陽, 庶有幾乎. 何者. 此人金水幷虛, 木火幷實, 實者散之, 虛者滋之, 金復則自上而擊之, 水復則自下而托之, 如此而不生, 可告無罪矣. 近有自負明醫, 專用桂附椒薑, 燥陽耗血, 謬稱托邪外出, 引火歸原, 應手輒斃. 其罪與用苦寒淸上者, 等.
傷寒陽明病, 有熱入血室證. 婦人傷寒, 經水適來適斷, 血室空虛, 邪易陷入, 有熱入血室證. 其證皆譫言妄語, 甚或狂走見鬼, 午前明了, 午後瞀, 入夜尤甚, 倦臥, 不知飮食, 不能轉側. 其病之輕重, 固有熱之微甚, 而亦有血虛血實之分. 血實, 則邪熱之濁氣有所聚而見重, 血虛, 則津枯神散, 邪不得聚, 反能略知人事. 其治法亦有偏重攻血, 偏重養津之殊矣.
趙晴初, 曰凡外感之病涉心者, 皆在心包絡與血脈也. 邪入包絡則神昏, 邪入血脈亦神昏, 但所入之邪有淺深, 所現之證有輕重. 如邪入包絡, 包絡離心較近, 故神昏全然不知人事. 如入血脈, 血脈離心較遠, 故呼之能覺, 與之言亦知人事. 若任其自睡而心放, 卽昏沈矣. 有邪在血脈, 因失治而漸入包絡者, 此由淺而入深也. 有邪在包絡, 因治得其法, 而漸歸血脈者, 此由深而出淺也. 又有邪盛勢銳, 不從氣分轉入, 不由血脈漸入, 而直入心包絡者, 陡然昏厥, 其證緩則不過一日, 速則不及一時告斃, 以其直入包絡, 而內犯心也.此論血脈心包邪有淺深, 證有微甚也.
李東垣, 曰傷寒傳至五六日間, 漸變神昏不語, 或睡中獨語, 一二日, 目赤, 脣焦, 舌乾, 不飮水, 稀粥與之則嚥, 不與則不思, 六脈細數而不洪大, 心下不痞, 腹中不滿, 大小便如常, 或傳至十日以來, 形貌如醉人狀, 虛見, 神昏, 不得已用承氣下之, 誤矣. 不知此熱邪傳手少陰經也, 導赤瀉心湯主之. 與食則嚥者, 邪不在胃也. 不與則不思, 以其神昏也. 旣不在胃, 誤與承氣下之, 必死. 傷寒溫熱傳變, 多有此證, 不可不察也.
張石頑, 曰有一種舌胎, 中黑而枯, 或略有微刺, 色雖黑而無積苔, 舌形枯瘦而不甚赤. 其證煩渴, 耳聾, 身熱不止, 大便五六日或十餘日不行, 腹不硬滿, 按之不痛, 神識不昏, 晝夜不得睡, 稍睡或呢喃一二句, 或帶笑, 或嘆息. 此爲津枯血燥之候, 急宜炙甘草湯. 或生料六味丸, 換生地, 合生脈散, 加桂, 滋其化源, 庶或可生, 誤與承氣, 必死, 誤與四逆, 亦死.此與上條, 皆論血乾之證也.
凡人周身百脈之血, 發源於心, 亦歸宿於心, 循環不已. 熱入血脈, 必致遺毒於心, 故神昏譫妄也. 前論患溫熱者, 津枯血少, 則神明不昏, 晝夜不寐, 何也. 蓋血實則濁聚, 血虛則神散也. 更有津血全無, 神明全散, 溫毒之極, 至於發斑, 而人淸反異於平日者, 此爲不治. 前人未道, 獨車質中, 曰溫病發斑, 獨有陽證人淸者, 見洪滑之脈, 宜細心參酌, 勿可輕許妄治. 又曰發斑證, 神氣淸楚, 仰臥不能屈伸者不治, 神氣昏沈者可生. 張石頑, 曰溫熱之病, 外感與正氣相搏, 則神氣昏瞀, 內傷正氣本虛, 則神志淸明, 至死不惑. 此皆閱歷深到之言, 昔賢所未齒及也. 曾憶某年秋月, 天津盛疫, 溫毒發斑, 患者身如釜蟹, 鼻準獨白, 其人倦臥難動, 神淸語朗, 臨死猶委婉言談. 起病卽屬不治, 且專在幼童, 傳染至速, 其死在五六日之間. 不過一月, 死者數千, 眞奇慘也. 夫邪攻包絡, 或入血脈, 與夫血液燔灼乾澁, 神機旣息, 淸氣全無, 自應昏昧, 反見精靈, 能知門外之事, 與人言皆曲盡情理, 甚於平日, 總由血虛津枯, 菁華已竭, 元神離根而外越. 不較之元氣離根而上越者, 更危乎. 故凡病傷寒溫熱痘疹斑痧癰疽, 爲日稍久, 轉見神氣淸明, 長臥難動者, 卽爲心絶, 是命盡也. 每見讀書苦思之士, 一病溫熱, 陽明未實, 血室未熱, 卽見譫妄者, 心虛氣怯, 望風先靡也. 又見孤臣寡婦, 憂愁鬱結, 飮食不甘, 夜不成眠, 漸見肌肉消瘦, 毛髮面色轉見鮮美, 目光外射, 直視不瞬, 及至臨死, 談論欷歔, 拱謝而逝. 觀者莫不異之, 此皆元神離根而外越也.
『靈樞 · 口問』人之自齧舌者, 何氣使然. 曰此厥逆上走, 脈氣輩『甲乙』作皆至也. 少陰氣至, 則自齧舌, 少陽氣至, 則自齧頰, 陽明氣至, 則自齧脣矣. 『素問 · 陽明脈解』, 陽明主肉, 其脈血氣盛, 邪客之則熱, 熱甚則棄衣而走, 登高而呼, 或至不食數日, 反能逾垣上屋者. 四肢爲諸陽之本, 陽盛則四肢實, 實則能登高也. 熱盛於身, 故棄衣而走也. 陽盛則使人妄言罵詈, 不避親疏, 而不欲食, 故狂走也982). 二者證見於氣, 而病本於血, 何者. 凡血熱極, 津枯而燥, 則肉痒難忍, 雖抓搔至血流, 猶不能止, 恨不刀割而針刺也. 熱勢稍殺, 則痛作矣. 夫人身之血, 如臙脂然, 有色有質, 可粉可淖, 人血亦可粉可淖者也. 其淖者, 津液爲之合和也. 津液爲火灼竭, 則血行愈滯, 火熱旣盛, 則氣行愈悍, 血滯於前, 氣悍於後. 凡氣之行也, 前者往, 後者續, 以是循環無已. 今則前氣滯而未往, 後氣悍而涌至, 氣氣相擠, 而迫於血脈之中, 於是血脈之中逼迫不通, 脹悶萬狀. 其餘氣旁溢於細絡, 更與脈外之氣相逆, 則皮膚之下又隱隱作痒, 遂不自覺其自齧, 破肉壞形而不可止矣. 仲景亦謂持强擊實, 以手把刃, 坐作瘡也. 故病有嚼舌而死者, 有遍身抓搔, 皮破血流, 寸無完膚, 展轉床蓐, 氣盡而死者. 世皆指爲冤業, 孰知傷寒時病, 此類極多, 實爲心脾血熱之所致耶. 此固由邪熱太亢, 而由誤服熱藥溫中發汗者尤衆, 本承氣白虎證, 而妄用四逆理中, 勢必至此矣. 醫者指爲鬼祟, 以文其過, 病家認爲夙業, 以誣死人, 豈不枉哉. 事已至此, 無策可施矣. 若先於勢未盛時, 重用石膏大黃生地丹皮梔子之屬, 大劑溫凉服之, 猶可救也. 凡患時氣熱病, 初宜淸熱養液, 如白芍二冬茅根竹葉石膏知母之類, 以掣出熱邪, 若大便不利, 證顯陽明, 卽防熱入血分, 三承氣不可緩也. 夫血猶舟也, 津液水也. 醫者於此, 當知增水行舟之意. 葉天士所謂救陰不在補血, 而在養津, 卽此義也. 苟不知此, 妄行溫補, 或妄發散, 則血燥而氣盛, 氣盛則壅, 壅於小絡, 則爲齧, 壅於大經, 則爲狂走, 其輕者壅於肌腠, 亦變爲癮疹, 欲出不出, 而同歸於死. 經曰脈氣輩至者, 騈至也. 騈至, 故陽盛氣實, 脈脹自破也.
9. 痰飮分治說繆仲淳柯韻伯, 俱有此說, 而未暢未確, 今爲伸其說如下
飮者, 水也, 淸而不粘, 化汗化小便而未成者也. 痰者, 稠而極粘, 化液化血而未成者也. 飮之生也, 由於三焦氣化之失運, 三焦之失運, 由於命火之不足. 經, 曰三焦者, 決瀆之官, 水道出焉. 膀胱者, 州都之官, 津液臧焉, 氣化則能出矣. 蓋水入於胃, 脾氣散精, 上輸於肺983), 此卽津也. 其渣滓注於三焦, 爲熱氣蒸動, 則不待傳爲小便, 卽外泄而爲汗, 故汗多則小便少也. 下行入於膀胱, 而膀胱有上口, 無下口, 仍借三焦之氣化, 始能下出, 故曰氣化則能出矣. 其在三焦, 則曰水, 在膀胱, 則曰津液者, 水在三焦, 質淸味淡, 外泄爲汗則味鹹, 下泄爲溺則氣臊. 皆受人氣之變化, 而非復淸淡之本質矣. 故汗與小便, 皆可謂之津液, 其實皆水也. 火力不運, 水停中焦, 上射於肺. 治之之法, 補火理氣, 是治本也, 發汗利小便, 是治標也. 痰則無論爲燥痰, 爲濕痰, 皆由於脾氣之不足, 不能健運而成者也. 蓋水穀精微, 由脾氣傳化, 達於肌肉而爲血984), 以潤其枯燥, 達於筋骨而爲液, 以利其屈伸. 今脾氣不足, 土不生金, 膻中怯弱, 則力不能達於肌肉, 而停於腸胃, 蘊而成痰矣. 已達於皮膜者, 又或力不能運達於筋骨, 故有皮裏膜外之痰也. 又多痰者, 血必少, 而骨屬屈伸時或不利, 此其故也. 治之之法, 健脾仍兼疏理三焦, 以助其氣之升降運化, 是治本也, 宣鬱破瘀, 是治標也. 燥痰則兼淸熱生津, 痰乃有所載而出矣. 所以必用破瘀者, 痰爲血類, 停痰與瘀血同治也. 治痰不得補火, 更不能利水, 補火利水, 卽濕痰亦因火熱鬱蒸, 愈見膠固滋長, 而不可拔矣. 此痰飮分治之大意也. 至於患飮之人, 必兼有痰, 患痰之人, 亦或有飮, 二證每每錯出, 此古人治法所以不別也. 不知病各有所本, 證各有所重. 患飮兼痰者, 治其飮而痰自消, 痰重者, 卽兼用治痰法可也. 因痰生飮者, 治其痰而飮自去, 飮重者, 卽兼用治飮法可也.
10. 論咳嗽前人每以有聲無痰有痰無聲, 細分咳嗽二字, 今槪不取. 無聲則不得爲咳嗽矣, 且亦安能無痰. 但多少厚薄難出易出有不同耳.
『素問 · 咳論』分五臟六腑四時, 以決其病之吉凶. 凡百病皆以自腑入臟者爲漸深, 而咳病獨以由臟出腑者爲日久. 蓋百病是邪氣內侵, 咳是眞氣外脫耳. 咳之爲病也, 五臟皆爲之振動, 內氣不寧, 漸離其根矣. 今條析其證之輕重如下.
卒然咳嗽, 連聲不可暫止者, 此冷風隨呼吸而襲肺也. 此風襲肺則咳嗽, 襲胃則吐逆, 吐逆更屬於咳嗽, 殺人更速, 故小兒當風飮食, 最所忌也. 急宜溫散, 以桂枝爲君, 力制風木猖獗之勢. 故凡風勢之來, 其風之頭最厲, 急入戶避之, 卽卒無可避, 亦宜謹護口鼻爲佳.
外感風寒, 惡寒發熱, 亦多有咳嗽者, 此風寒由經入肺也. 宜先表散, 久則兼淸降. 其咳聲淸響, 而晝夜相等. 經, 曰形寒寒飮則傷肺, 咳逆而上氣, 然飮冷是由胃絡入肺也. 其聲略重, 宜溫胃, 略兼利濕.
有淸晨咳嗽數十聲, 吐出濃痰碗許而始安者, 此胃中濕熱蒸肺也. 聲如在瓮中者, 經所謂聲如從室中言, 是中氣之濕也. 其咳聲沈重, 治宜宣鬱流濕. 亦有寒濕致此者, 但其痰較淸, 其聲略急, 治宜溫健脾土也.
有咳嗽甚重, 入夜尤甚, 不可伏枕者, 此腎水上泛, 土弱不能行水, 水氣衝肺也. 聲重而又急, 連連不絶, 逼迫萬狀, 氣不能續, 治用仲景小靑龍法眞武湯法, 分有無外感而治之. 若水氣重甚, 目下腫, 如新臥起者, 十棗湯以瀉之, 輕則葶藶大棗湯, 但必以附子白朮湯善其後, 乃無餘患也.
有停食噯腐呑酸而作咳者, 其證喉痒, 而天明與日晡搶咳校甚, 此亦挾風濕而然也. 治宜滲濕化食, 溫化大腸. 其病在胃與大腸之氣滯而水停也, 宿食不盡. 咳必不止.
有因燥而咳者, 聲乾無痰, 斷續不勻, 如爲煙所嗆, 亦無定時, 時吐涎沫. 治宜降氣養液. 此多由時氣亢旱, 燥氣所傷也, 過食煿炙者亦有之. 靜臥則安, 勞動則劇, 與水飮晝平夜劇者相反. 有陰火爍肺而咳嗽者, 此勞氣也. 其咳五更黎明, 連連不絶, 聲乾少痰, 喉中燥痒, 由於腎竭肝虛, 火升液耗, 肺不能自潤也. 喉中常覺有一點乾結, 如樹皮草葉, 咳喀不出者, 是少陰少精不上潮而脈絡燥結者, 非肺燥也. 急宜滋潤肝腎, 淸宣肺胃, 開結行瘀, 殺蟲. 凡風寒咳嗽, 亦喉中作痒, 但旋痒卽咳, 痒甚咳急, 勞瘵咳嗽, 漸痒始咳, 咳緩痒微, 此爲異也.
有喉中吤吤然, 似有物以梗之, 頗碍呼吸, 呼吸觸之, 卽偶咳一兩聲, 言語發聲多不能暢, 必先咳一兩聲, 乃能出言, 此脾濕不運, 濁氣上蒸也. 治宜健脾行滯, 疏利大腸, 使濁氣下降卽愈矣. 更有咽中如炙臠, 如桃李核者, 其病根亦如此, 而甚焉者也. 『內經』及『中藏經』『脈經』多論此病, 或以爲腎, 或以爲膽, 或以爲肺, 或以爲大腸, 或以爲脾, 有氣橫逆, 有氣鬱結, 橫逆卽濕濁不降, 鬱結者憂思莫解, 大便必秘, 經所謂二陽之病發心脾者也.喉中吤吤一證, 『素問 · 咳論』以此爲心咳之證. 又曰心脈大甚, 爲喉吤. 『金匱』五水篇論此, 爲寒結關元, 腎氣上衝.
若夫肺癰肺痿, 則由肺家燥熱太盛, 實由脾家濕熱熏蒸太久, 濁氣日增, 淸氣不復, 漸致液竭血沸而腐敗矣. 初起可治, 宜淸熱宣鬱, 養液行瘀. 三消五隔諸證, 亦是如此. 此血熱之所致也.
陳修園謂久咳肺燥, 可用人參生津. 此必病起風熱, 素無水飮, 日久風去熱存故也. 若風寒久咳, 肺氣不降, 水道不調, 愈久而水邪愈盛, 不能伏枕, 夜無寧刻矣. 水飮上射, 浮熱逆升, 俗每自謂熱咳, 求用凉藥, 醫亦以肅肺, 自求速效, 遂令風寒永無出路, 而成勞損矣. 故吾謂今日咳勞, 皆小靑龍證也.
喘之爲病也, 其類有四, 曰氣急, 曰氣逆, 曰氣短, 曰氣脫. 其因有寒, 有熱, 有虛, 有實. 縷折於左.
氣急者, 寒也. 氣之呼吸, 取道肺脘, 而胃脘附之, 二脘者, 氣之所幷行也. 或風寒從毛竅, 從背脊, 入於肺絡, 侵及肺脘, 或飮食寒冷太過, 傷於胃脘. 二脘相附, 其氣相通, 有寒則彼此相移, 二脘俱縮而不展, 不展則氣之道窄. 寒微但嗆咳而已, 甚則肺中諸竅皆緊, 氣出不利, 逼迫膻中不得上達. 風寒與水飮相搏, 夜不安枕, 漸致搖肩仰息矣. 經, 曰形寒寒飮則傷肺, 氣逆而上行. 非逆而上也, 乃伏而不得上985)也. 近時醫見嗆咳, 卽投淸降, 以致二脘得藥愈緊, 陽氣愈下, 結愈上促, 病者煩悗不堪, 如有捉其咽喉, 縛其胸膈者是也. 故近時患小靑龍證, 無不終致勞損者, 徐靈胎謂爲風寒不醒成勞病也.
氣逆者, 痰也. 有濕寒, 有濕熱, 病屬在裏, 非由外感, 肥人多有此證. 凡人之氣, 由口鼻呼吸出入者, 其大孔也, 其實周身八萬四千毛孔, 亦莫不從而噓噏. 痰阻經隧, 則氣之呼吸不得旁達, 而聚於膻中, 只能直上咽喉, 出於口鼻, 已覺衝激矣. 更有時痰涎壅盛, 橫格膻中, 而氣道愈狹矣, 此濕寒濕熱成痰成飮者所常有也. 此人若感風寒, 卽近哮症矣.
氣短者, 熱也, 亦有水氣射肺. 非風寒之外束, 非痰症之有形, 乍覺呼吸至膈而止, 不能下達, 非全不達也. 入遲出疾, 不能久留於內也. 所以然者, 肝腎血熱, 陰氣不斂也. 又有感受風熱, 肺中津液爲亢氣所耗, 不得柔潤, 膻中乾燥, 孔竅生煙, 是氣管因津液而燥急, 氣行不能開闔勻布也. 傷暑者, 必有此證. 凡氣之流行, 必有津以潤之, 始能開闔滑利, 燥則陰虛陽亢, 覺開而不得闔矣. 水氣射肺者, 或因渴飮乍多, 或因汗出乍閉, 濕逼熱氣上衝, 如火得水以沃之, 非眞有膠固之水飮也. 更有略無所因, 而脾胃不運, 大便久秘, 腸中濁氣上烝於肺, 以致升降不利, 呼吸短促者. 仲景, 曰平人無寒熱, 短氣不足以息者, 實也. 注謂實爲飮邪, 非也, 大便秘結之故也.溫病有燥屎衝膈, 氣喘舌黑齒枯者, 不治.
氣脫者, 乃眞喘也. 眞氣離根, 呼吸至胸而還, 不能下達丹田, 自覺氣無所依, 張皇失措, 搖肩俯仰, 煩燥不寧. 無力下吸, 出多入少. 此或因久咳, 或因大汗吐下亡血失精, 陰脫而陽無所戀矣. 急則危在頃刻, 緩亦不過數日. 仲景, 曰少陰病, 下利止, 息高者986)是也. 亦有下焦肝腎久受寒濕, 漸逼命火上越, 肺氣不能下納者.
其他自覺氣少下陷, 呼吸不足不利, 而不見喘促低昻擡肩撼胸外形者, 或稟賦不足, 或脾胃有濕, 或大病初愈, 或過泄傷氣, 不可枚擧, 然病因大略如此, 但有微甚而已.
夫氣急者, 氣不得出也, 哮之微者, 非喘也. 氣逆者, 氣不得散也, 近於嘔噦而非嘔噦, 亦非喘也. 氣短者, 氣不得聚, 呼吸不續, 近於喘矣, 以其乍見無他證, 故無傷於根本也. 三者皆病在於肺, 而兼在胃. 氣脫者, 散而不聚, 升而不降, 病獨在腎, 與前證情形逈別, 本最易辨. 惟夫氣急之人, 氣逆之甚, 漸至於脫者, 其形相象, 然病至此, 眞氣已孤, 直謂之脫亦可矣. 嘗診一婦, 自冬病喘, 至春不愈, 始延予診. 至則見其形狀, 非喘也, 乃哮也. 寒氣束肺, 氣塞不出, 日久邪深, 眞氣內陷, 便溏下氣, 肺中寒涎注滿, 眞氣已不能到. 其脈兩關以下洪大滑數, 兩關以上細微如絲, 其膚外凉內熱, 重撫如焚, 病人自覺頭上胸中不知何處, 缺少一件本體, 是肺中已無生氣矣. 夜靜晝劇, 陽氣孤危. 其哮逼苦狀, 實不忍見. 予謝不敏, 延後一月始歿. 故知邪氣逼塞, 非正氣自脫者, 雖至極危, 猶可稍延時日云.
又按喘有三焦之辨. 經, 云邪氣在上, 此風寒傷肺, 氣之不得升也. 濁氣在中, 此濕熱痰飮聚於胃, 氣之滯於升降也. 淸氣在下, 此寒濕之地氣, 從下焦脚膝之筋骨上入肝腎, 直搗命門, 命火不得安其宮, 肺氣不得歸其窟, 有呼無吸. 此氣之不得降也, 是眞喘也. 其上二焦之病, 非喘也, 乃哮也. 然哮亦有二, 皆風寒與痰飮相結, 但互有輕重耳. 凡不分四時, 受寒卽發, 發卽氣閉迫塞欲死, 滴水不入, 徹夜無眠者, 此上焦之風寒重於痰飮者也. 數日卽愈, 復如常人矣. 凡春暖卽愈, 秋凉卽發, 發卽呼吸短促, 晝夜相等, 飮食減少或如常者, 此中焦痰飮, 因天寒肺氣不舒而激發者也. 若不新感風寒, 其病勢未至逼急欲死也. 治之之法, 上焦之治, 從小靑龍, 中焦之治, 從平胃散, 各隨輕重而互參之. 此卽太陽陽明之別也. 太陽者, 風寒由肺兪內侵肺絡, 入傷肺脘, 是病起於氣分, 致太陽之氣化不行, 而後水邪上泛也. 陽明者, 是胃中本有濕痰, 肺中久爲濁氣所據, 天寒呼吸寒氣, 而肺中濁氣遂結矣. 一由兪絡, 一由呼吸, 故治異也. 若夫正氣離根, 氣上不下, 及胸而還, 稍動卽汗出, 久臥又氣阻, 僅能伏几危坐者, 命火熄, 水邪肆, 陰風慘淡, 日色無光. 是何等象耶. 治之惟黑錫丹一法, 差堪嘗試, 不敢必效也. 經, 曰喘喘連屬, 其中微曲. 此言脈也, 而摩繪喘病, 亦自逼眞, 謂其氣連連直上, 微有反曲耳. 然則喘之爲氣升不降也, 豈可與氣塞而不得出者同稱耶.
12. 傷寒傷風俱有戴陽附黃汗
發熱, 惡寒, 無汗, 脈緊, 爲傷寒, 發熱, 惡風, 有汗, 脈緩, 爲中風. 中風者, 津液爲風所鼓動而外泄, 外雖潤而內實燥也. 若加之以溫邪, 或誤用麻辛發散, 便有鼻乾, 氣促, 脣紅, 舌燥, 面赤如醉, 孔竅生煙之患矣. 傷寒者, 腠理爲寒所緊束而不得泄, 外雖燥而內實潤也. 惟久而化熱, 衛氣不得泄越, 而內灼以耗其營, 乃有鼻燥氣迫之事. 喩嘉言, 謂傷風小恙, 亦有戴陽, 總由眞陰素虧, 一經風熱薰灼 遂致津液不能上騰, 而呼吸逼迫, 乾燥萬狀耳. 故知治傷寒者, 亦有時不可徑用辛溫, 而治傷風者, 斷不可不佐以淸潤.
傷寒傷風, 汗之太過, 或爲亡陽, 或傳爲陽明內實, 昔人論之詳矣. 汗之不徹, 身膚作痒, 面色正赤, 仲景有二一各半湯之治矣. 更有津液素充者, 傷寒發熱, 日久不退, 往往面色正黃, 皮膚胕腫, 有時作痒, 甚且搔之破而流汁, 余每傍二一各半法汗之. 其汗染衣皆黃, 汁流如涎, 著手皆粘, 氣味腥臭, 此乃津液菀蒸日久所化也. 此汁若再熱久不退, 必爲灼乾, 或過用凉藥淸熱, 熱退汁凝, 阻塞玄府, 衛氣不通, 營氣不行, 將成血痺骨蒸, 而入勞瘵之途矣. 故仲景以二一各半湯, 助生新津而峻汗之, 其意深矣. 舊解以二湯爲緩汗法者, 非也.
13. 痙厥癲癎奔豚
痙厥癲癎四者, 皆有猝倒無知之證, 而病名各異者, 其病機病體有不同也. 痙之病成於燥也, 屬於太陽, 故項背必强, 甚者, 角弓而反張矣, 此筋病也. 『內經』仲景謂痙屬於濕者, 推其原也. 無論濕寒濕熱, 必化燥而後痙, 是津液凝結也. 厥亦有寒熱之分, 而身不强, 是衛氣逆亂之病也, 病在脈外, 皆屬於實. 其虛而厥者, 直脫而已. 雖曰有寒有熱, 究竟統歸於熱, 但有外寒逼熱而然者, 總是榮氣消耗, 衛氣無所係戀, 而奔逸迫塞於心包也. 癲無寒熱之分, 而有久暴之別, 是營氣窒閉之病也, 病在脈中. 經曰心營肺衛, 又心主知覺. 心包絡之脈, 爲痰血所阻塞, 則心之機神停滯而無知矣. 是營氣壅實, 而衛氣力不足以推蕩之, 蓄積以致此也. 又心與小腸脈絡相通, 小腸脈中有凝痰瘀血, 阻窒心氣, 亦發爲癲也. 厥之病, 氣實而血虛, 癲之病, 血實而氣虛, 其邪皆實, 其正皆虛. 若夫癎者, 由於血熱, 發於肝風, 手足抽掣, 五獸同鳴. 昔人以五獸分五臟, 而總歸於肝者, 肝藏血, 熱生風, 風性動也. 此臟病外連經絡, 蓋氣血俱實者也, 而其本必由於寒. 錢仲陽以小兒急慢驚風, 爲陰陽癎, 乃別一證, 名同而實異也. 急驚由於肝熱生風化燥, 其證尙介癎痙之間. 其異乎痙者, 手足拘攣, 而不必反張, 異乎癎者, 手足抽掣, 而絶無獸鳴也. 慢驚則全屬脾臟陰陽兩虛, 故陰邪內拒, 虛陽上迫, 氣機乍窒, 卒然無知也. 虛則易脫, 故稱難治. 方中行作『痙書』, 以小兒驚風屬之, 亦只可指爲痙之類, 不可徑指爲此卽是痙也. 『千金方』, 曰溫病熱入腎中, 亦爲痙, 小兒病癎熱甚, 亦爲痙, 其意是以癎爲驚風, 而以痙專屬之拘攣縮急之證也.
『金匱』, 云奔豚病, 從少腹起, 上衝咽喉, 發作欲死, 復還止, 此從驚恐得之.『素問』, 曰人有生而病癲者, 此得之在母腹中時, 有所大驚, 氣上而不下, 精氣幷居, 故令子發爲癲也. 是奔豚與癲, 皆生於驚. 『金匱』遍論雜病, 而無癲癎, 竊疑奔豚卽癎也. 癎, 作猪聲者最多, 豕水畜, 屬腎, 奔豚發於腎也. 『千金方』第十四卷風眩門, 小續命湯方前引徐嗣伯, 曰痰熱相感而動風, 風心相亂則悶瞀, 故謂之風眩. 大人曰癲, 小兒爲癎, 其實是一, 此方爲治, 萬無不愈, 而奔豚爲患, 發多氣急, 死不可救. 故此一湯, 是輕重之宜. 觀此, 是以奔豚爲癲癎之重者. 私嘗論之, 痙厥, 暴病也, 其因皆津耗血乾而氣悍, 脈管迫塞之所致也. 治之重以凉潤生津, 辛香泄氣, 而佐以行血豁痰之品, 病可卽愈矣. 癲癎, 痼疾也, 有得寒卽發者, 有得怒得勞卽發者, 其機不外『內經』氣上不下之一語. 其所以不下之故, 必由寒濕從下上犯, 從脛足腰髀之經脈內侵彌滿, 先使腎陽不得下通, 邪氣漸漸入於脊膂, 上逼心胃, 陽氣不得下降, 故癲癎之人, 卽未發病, 目多不能下視, 兩足行動隱隱不便, 腎丸時或隱痛, 如㿉疝之狀, 二便不能調暢. 推此以求治法, 必須用辛溫, 如細辛羌活藁本威靈仙生附子吳茱萸小茴香以通經脈之寒, 而以牛膝抑之下行, 更以破血, 如虻蟲蟅蟲蠐螬玄胡索五靈脂當歸鬚穿山甲硇硝雄黃枯礬溫化之品, 以通小腸膂脊血脈之瘀, 而以二丑導之下出. 作爲丸散, 緩服久服, 庶可漸瘳. 又有寒濕自肺胃撲滅心陽, 使心氣乍抑而熄, 昏厥如死者, 此寒濕傷於腦氣, 所謂陽中霧露之邪也. 與中寒相類, 用辛溫發散, 使水氣從上揚出, 與寒濕從下上逆者不同. 此多見於暴病, 而痼疾亦間有之. 其人常俯視不抑, 目胞下垂如睡, 面色自額至顴深黑者是也. 夫天下病, 有熱而不可淸, 虛而不可補者, 其惟癲癎乎.
夫時汗出而不愈, 是邪不以汗解, 其邪必非可汗解矣. 乃曰先其時發汗則愈, 何也. 按原文, 云此衛氣不和也. 桂枝湯是從榮通衛, 衛爲風邪所擾, 不能內和於榮, 發其汗者, 是助榮之力以出而和於衛, 榮衛之氣相合, 邪無地自客矣. 其自汗不愈者, 衛與榮乖, 正氣不能固護於外, 津液泄於其隙, 而不與邪相値也. 發其汗則漐漐蒸遍, 眞氣充周矣. 風邪鼓衛氣於外, 今更從邪氣之後, 壯榮氣以逐風邪也. 榮行脈中, 衛行脈外, 俱日夜五十度周於身, 若或遲速互有參差, 卽病矣. 衛傷於風, 則衛行速, 而榮不能應之, 榮不能應則衛力亦有不繼, 而腠理豁疏矣, 故時汗出也. 桂枝湯是鼓榮之液, 以潤衛之燥, 俾開闔利而機關密也. 榮傷寒脈緊無汗之麻黃證, 是榮衛俱傷於寒也, 前人謂寒傷榮不傷衛者, 誤矣. 其專榮傷於寒者, 是寒濕下受, 不從皮毛, 而直竄經脈, 內入筋骨, 血液凝聚, 其行漸遲, 不與衛應, 而寒熱病作矣. 近時寒瘧, 多是寒濕下受, 治宜倣九味羌活湯法, 重溫下焦, 開通少陰太陽之表裏經氣, 非桂枝柴胡所能勝任也. 桂枝湯止汗之力, 勝於發汗, 故欲發汗者, 必啜熱粥溫覆以助之.
『千金方』, 曰凡服止痢藥, 初服皆劇, 愚人不解, 卽止其藥不服, 此特不可. 但使藥與病源的相主對, 雖劇但服, 不過再三服, 漸漸自知. 惟非其主對者, 本勿服也. 『愼柔五書』, 謂久服寒凉, 陽氣鬱陷者, 改用四君保元, 溫脾理肺, 陽氣升擧, 邪氣漸漸退出於表. 退至陽明, 則有嘔吐便溏水泄之事矣. 退至少陽, 則有頭痛寒熱往來之事矣, 退至太陽, 則有發熱惡風寒項脊强痛之事矣. 此時正宜加力輔正, 隨證施治, 以收全功, 不得疑爲新受外感. 更不得疑爲藥誤, 改用他法, 再誤卽難治矣. 竊謂今人最慮肝陽, 每於傷風頭痛, 卽曰肝陽上升, 卽以淸凉澆灌, 及至眞火下陷, 陰霾彌漫, 頭重顱脹, 仍曰肝陽太亢. 明者用宣陽逐陰之劑以換之, 稍見陽氣上達, 口乾微渴, 卽斥爲藥誤, 助動肝陽, 必求滅陽而死. 可慨也.
如治外感, 外證雖減, 而內證轉劇, 此卽邪氣之內陷也. 外邪內陷, 治之能使漸透於表, 表證日增, 而內證日減, 此卽正氣之充而漸復也. 先見惡寒發熱, 治之但使寒熱稍輕, 而增見胸滿嘔吐不食, 是風寒內陷矣. 先見胸腹臌脹, 治之但使膨脹不見, 而轉見大便滑泄不禁, 是正氣下脫矣. 故有外證見增, 而實爲醫之功, 外證見減, 而轉爲醫之過者. 醫家病家於此, 皆須有定識定力, 不爲搖惑, 方能臨變不改, 亦能臨變知改矣.
周愼齋, 曰脾氣虛而脈弦者, 服補中益氣湯後, 必發瘧, 脾氣虛而濕勝者, 服補中益氣湯後, 必患痢, 此邪尋出路也. 仍服前湯, 自愈.此與『愼柔五書』意同. 朱丹溪治一虛人患痢, 先用六君, 多服久服, 病證日增, 略不爲動, 正氣旣充, 以治痢藥一劑迅掃之, 而病除矣. 此絶頂識力也. 又凡寒濕內伏, 必先用溫藥, 使化濕熱. 其化熱時, 痞滿昏倦, 反不如初時之神氣淸爽也. 更有猝然變症可駭者, 尤須有定識以鎭之. 如許叔微治李信道, 伏陽肢冷, 與破陰丹, 不半時, 煩躁狂搖. 曰此換陽也. 逾時, 果汗出而定. 此卽仲景所謂其人大煩口噤躁擾, 爲欲解也. 又趙晴初, 謂治某傷寒日久失下, 與四物承氣加減, 片晌腹中刺痛欲死, 口噤目瞪, 不省人事, 至天明, 下黑糞累累而解.
卷四 證治類
1. 陰虛注夏陽虛注秋幷陽虛注夏
凡人三四月, 天氣乍暑, 腠理乍開, 內氣不勝其散, 而爲神昏發熱體倦不思食之症, 謂之注夏, 世醫論之多矣. 至於七八月間, 暑氣初收, 新凉乍來, 腠理乍閉, 而內氣久經夏汗外泄, 其力孱弱, 不能自充, 多見肺氣下陷, 呼吸短促不足之象. 繼則連暑氣凉氣濕氣一齊吸受皮腠之內, 發爲悗熱惡寒體重肢倦飮食無味口渴不欲飮諸症, 此與注夏之病, 正相對待. 一爲陰虛, 天氣乍開, 而力不足於開也, 一爲陽虛, 天氣乍合, 而力不足於合也. 世醫論之者少, 惟張石頑『醫通 · 勞倦門』有之. 吾名之以注秋, 而錄其文, 曰脾胃虛, 則怠惰嗜臥, 四肢不收, 時値秋燥令行濕熱少退, 體重節痛, 口乾舌燥, 飮食無味不欲食, 食不消, 大便不調, 小便頻數, 兼肺病, 洒淅987)惡寒, 慘慘不樂, 而色槁不和, 乃陽氣不伸故也, 升陽益胃湯. 又曰勞役辛苦, 腎中陰火沸騰, 後因脫衣, 或沐浴, 歇息陰凉處所, 其陰火不行, 還歸皮膚, 腠理極虛無陽, 被風988)陰凉所遏. 以此表虛, 不任風寒, 與外感惡寒989)相似, 其症少氣短促, 懶於言語, 困弱無力, 不可同外感治, 補中益氣加紫蘇羌活, 甚者加桂枝, 最當. 此條雖不言秋令, 而風與陰凉, 非秋氣乎. 故乍凉見證, 每多如此. 後條較前條尤重者, 爲凉氣乍至, 尤覺有猝不及防之勢也.
又按注夏一病, 前人有指爲三四月乍暑之時, 卽見此證者, 有指爲長夏六月暑濕交蒸之時, 而見此證者. 竊謂二者當幷有之. 如乍暑見此證, 盛夏未有不加甚者也, 盛暑見此證, 初夏未有不先兆者也. 且病名注夏, 本統夏令三月而言. 其病由於陰虛, 不任疏散, 自是夏令之月, 無日不然, 而其機總發動於初夏, 與初秋爲一開一合之對待, 故以初夏見證爲當也. 但時有初盛, 卽病有微甚耳. 亦有初夏見證, 至盛夏轉精神淸爽者, 此陽氣不足, 經絡伏有寒濕, 初時陽力不能伸達, 非如陰虛者內氣先已不固, 不勝天氣之再散也. 其證多見煩悗躁擾, 不似注夏之怠惰少氣也, 是又注夏之別一證矣. 戴元禮以七月初凉見證爲注夏, 殊覺名義未協, 吾故創注秋之說也.
『金匱』痰飮篇, 曰水在肝, 脇下支滿, 嚔而痛. 徐注, 曰肝與少陽膽爲表裏, 所以主半表半裏者, 水氣乘之, 陰寒內束, 故少陽氣上出, 衝擊而嚔, 如傷風然. 喩注, 曰火氣衝鼻, 故嚔也. 按『內經』腎主嚔, 故凡太陽傷寒, 寒氣深入, 隨督入腦, 爲熱所擊, 則嚔矣. 太陽與督, 卽少陰之部也, 其脈皆與腦通. 嚔者, 寒熱相激, 逐於脈中, 致脈內作痒, 痒卽突出. 徐曰寒束, 喩曰火衝, 其義一也. 惟不言肝腎相通, 而牽說少陽, 殊屬無稽. 夫肝水見嚔者, 肝寒感於腎也. 且嚔之來路有二, 因寒束肺竅, 熱氣撩於肺中而上衝者, 其氣發於胸中, 上達上齶之內, 而下出於鼻也, 因寒束督脈, 熱氣激於脊膂而上衝者, 其氣起於腰兪, 循脊上出腦頂之巓, 而下出於鼻也. 一縷寒邪, 孤行氣脈, 而不爲正氣所容, 故衝擊而出也. 本屬微邪, 不足爲病, 然見有早起, 必嚔數十次, 無間寒暑, 而寒天校甚, 婦人姙娠尤爲有碍, 此不得爲微邪矣. 治法宜倣肝水例, 宣達肝與膀胱之陽, 與肺氣相接, 使水邪下伏, 宿寒外攘, 卽止.
『傷寒論』濕病篇, 濕家下之早, 卽噦. 此丹田有熱, 胸上有寒. 又太陽篇, 邪高痛下, 故使其嘔, 小柴胡湯主之. 邪者, 傷寒之邪也, 痛者, 熱之所鬱而激也. 又云傷寒胸中有熱, 胃中有邪氣, 腹中痛, 欲嘔吐, 黃連湯主之. 『脈經』平嘔吐噦篇, 曰寒氣在上, 暖氣在下, 二氣相爭, 但出不入, 其人卽嘔而不得食, 恐怖卽死, 寬緩卽瘥. 朱丹溪, 曰呃逆, 有痰閉於上, 火起於下, 而不得伸越者. 大凡人身四維有寒束之, 氣行橫竅之出入不利, 遂從直竅上衝, 又或寒壓於上, 熱鬱於下, 氣上升道狹, 不如其常, 則升氣衝擊, 此皆作嘔噦也. 若腸胃秘結, 濁氣上蒸, 肝腎血熱, 火氣上浮, 而無寒遏於上者, 不過慍慍欲吐, 不至衝擊也. 乾嘔與噦, 證有輕重, 而因無異同, 前人剖析太過, 轉亂人意.按右論嘔噦, 非論吐也. 吐之病, 有因寒氣從下上衝而然者, 有因中焦胃熱肝熱而然者, 有因外風襲胃者.
常於欲寐未寐之際, 霎然擧身振躍者, 世皆謂爲血不養筋, 而實非也, 乃津不濡脈之候也. 人身氣脈一動, 周身百脈涌應, 其中必有津以濡之, 故能自然無碍也. 若有一脈竟塞不通, 則氣亦竟不至其處, 亦遂寂然不動矣. 無如脈終不能不通, 氣終不能不至也. 脈中津汁耗燥, 一有不濡之處, 或略有痰絲以格之, 則氣之旣動而窒, 窒而復動, 一控送之間, 而百脈爲之撼躍矣. 其動之所發無定處, 或起四肢, 或起胸中, 隨其氣之所觸而起也. 此象偶然一見, 不足爲病, 若欲治之, 惟甘凉生津而已. 凡小兒寐中, 多作此象, 俗謂骨氣撑長之兆, 實卽痰格其氣也. 若大人逐日方寐, 卽見驚掣, 是爲痰盛, 是津虛之燥痰也. 生津爲主, 而祛痰佐之. 津盛則痰有所載, 而滑利易出也. 若血液虧虛, 不能養筋者, 當見肢節拘急不便, 或擧身振振欲擗然. 此風熱所傷, 與發汗太過之所致, 所謂筋惕肉瞤也. 是故心津虛燥之人, 往往神明散越, 欲寐之際, 心中無故驚惕, 四肢微有瘈瘲, 甚至累累不已, 令人不能成寐者, 其勢雖微, 病根反甚. 若驟因風熱與過汗者, 宜甘酸以養之, 經謂心苦緩, 急食酸以收之是也. 若久病與無病而然者, 更宜大劑甘寒酸溫之藥, 生津補血以漑之, 所謂津液相成, 神乃自生也. 又有水飮衝心而發者, 必辛散淡滲, 兼滑潤之劑, 載痰上下分出以滌之. 此又所謂心中憺憺大動, 恐如人將捕之者, 是心陽爲水邪遏抑, 而神不自安也.
表裏俱病者, 俱傷於邪也, 非表邪實裏正虛之謂也. 氣者, 六淫是也. 試以寒熱明其例.
表裏俱寒者, 治宜溫中以散寒, 裏氣壯而外邪可退矣. 仲景於身體疼痛, 下利淸穀, 先溫其裏, 後攻其表者, 是指示大法如此. 其實表裏兩感於寒, 溫裏發表, 一時幷用, 正不必分先後也. 表裏俱熱者, 治宜甘寒, 佐以辛凉解散, 如葉香岩溫熱治法. 若陽明腑實者, 更先以苦寒鹹寒攻下之, 如服承氣, 大便得痛, 而汗自出是也. 二者表裏同氣, 故重在裏, 治其裏而表亦卽應手而愈矣. 卽或表有未盡餘邪, 再略淸其表可也. 若先攻其表, 不但裏虛, 而表不能淨, 卽令表淨, 而正氣受傷, 裏邪又將從何路以驅除之.
表熱裏寒者, 如其人素屬中寒, 而新感風熱, 治宜解表而已. 如其人內傷生冷, 外傷風熱, 表裏俱屬新邪, 則治宜辛凉疏表之中, 佐以芳香理氣, 以化內寒. 表寒裏熱者, 如其熱是因表邪, 腠理閉遏所致, 但解表而已. 如其熱是因溫邪蘊結, 而表又新感風寒, 輕者辛凉疏其裏熱, 而外寒自祛. 重者寒力足蔽其熱, 治宜辛香輕悍, 急通其表, 免致表邪久束, 裏熱愈深, 漬入經絡, 惉滯血分, 便難措手. 但劑中宜佐凉滋, 不可過燥, 表解急淸裏熱. 二者表裏異氣, 故重在表, 所謂先攻其易也. 若先攻裏, 不但表邪內陷, 恐裏邪未易去, 而表邪已堅矣. 此法之大體也. 又當隨時消息病勢之緩急, 以爲施治之先後, 神明於法中, 而非死板法也. 其庶機乎.
大抵病由外陷內者, 須開其表而撑其裏, 使邪仍從原路出也. 昔人嘗謂少陰之邪, 仍以太陽爲出路, 太陰之邪, 仍以陽明爲出路, 故凡外邪內陷日久者, 服藥後能轉見表證, 卽是邪氣退出也. 又如內傷飮食, 以致惡寒, 則攻滯之中, 必兼理氣, 內傷精血, 以致發熱, 則養陰之中, 必寓潛陽. 此又表裏互虛互實之治法也.
舊說謂傷寒邪在陽經, 其脈浮, 邪入陰經, 其脈沈, 此浮表沈裏之大義也. 其實寒邪初感在表, 脈多沈緊而數, 不見浮也. 此事景岳已曾辨之矣. 邪入陰經, 惟寒邪直中者, 脈見沈緊, 若由陽經化熱傳裏者, 脈多洪盛, 未有轉變沈細者. 然卽舊說非耶. 曰所謂陽經脈在浮者, 非謂其脈之浮也, 謂診者當於浮分診候其變象也. 陰經脈在沈者, 非謂脈之沈也, 謂診者當於沈分診候其變象也. 大抵初感外邪, 如屬風熱, 則脈浮, 然風熱之象, 止見於浮, 若重按則不見也, 如屬風寒, 則脈沈不能浮, 然風寒之象, 止在指力初到脈皮之上, 若重按至脈底, 亦不見也. 且其勢有欲浮不得之意, 卽此可見寒邪據表, 陽氣不得外達矣. 此邪在陽經則脈浮之說也. 邪入於裏, 若屬沈寒, 或寒濕從下受, 直入陰經者, 重按沈分, 必見細緊, 若系熱邪入裏, 外有寒束, 則必見浮緊而沈滑矣. 至傷寒由陽經化熱傳入陰經, 只是邪氣內連, 非邪氣內移, 表邪全罷也. 其脈當校病在陽經時, 更覺洪實, 其邪氣之變象不止見於浮分, 連沈分亦如是矣. 此邪在陰經則脈沈之說也. 若表邪入裏, 而表分全退, 只見裏證, 此必內虛, 而致邪氣內陷也. 或熱結於胸, 而爲神昏譫語, 其脈必沈細而數, 或寒陷於中, 而爲下利足冷, 其脈必沈微欲絶, 亦有沈緊而遲. 邪盛正虛, 比之邪氣直中者, 更難挽回也. 內連者, 是邪氣蔓延, 而正氣之力不敵也. 內陷者, 是正氣全虛, 而邪氣據其巢穴也. 直中者, 雖亦正氣之虛, 而邪氣單刀直入, 尙未蔓延四布, 盤踞未牢, 故可急攻, 稍遲亦不及矣. 又有邪盛於表, 正虛於裏, 如所謂尺中微, 不可發汗, 尺中遲, 不可下者. 此猶虛處無邪, 正當急補其虛, 助正驅邪也. 稍遲, 邪卽內陷矣, 處處有邪, 便難措手.
舊說, 謂膽爲淸淨之腑, 無出無入, 故邪在少陽, 禁汗吐下. 此說相沿已久, 不知始自何人, 而不知其不通之甚也. 夫五苓瀉太陽之腑, 承氣瀉陽明之腑, 若少陽膽腑, 誠無如此瀉法矣. 若少陽之經, 本與諸經之氣相通, 何得謂無出無入耶. 吐下無涉於經, 禁之可也, 汗乃通經之事, 而何以禁之. 然則仲景不徑用桂枝麻黃者, 何也. 蓋嘗思之, 少陽之經, 行身之側, 爲人身之奧區. 凡人之身, 前後部位大, 則氣力大, 兩側部位小, 則氣力小. 百藥下咽, 皆藉膻中大氣以運行之. 今兩側爲身之奧區, 藥力總是先行太陽陽明, 而後緩達少陽, 如此則用藥者, 亦當以緩法行之. 若徑用麻桂性急之藥, 則直走太陽陽明, 汗先出, 而少陽仍未到也, 正氣又已衰矣. 故用柴胡性緩之藥, 又以人參柔緩者監制之, 半夏下降者疏通之, 無非緩緩橫撑之意也. 故知少陽非忌汗也, 忌急汗也, 緩撑微降, 斯藥力旁滲而達於少陽之經, 邪乃得汗而解矣. 不但此也, 經謂邪在膽, 逆在胃, 善嘔苦汁, 溫溫990)欲吐.溫溫, 當作慍慍. 是邪在少陽, 其氣上逆, 本自欲吐, 治以柴胡半夏, 降其逆氣, 故不得比於胃中夾食, 溫溫欲吐者, 當遂吐之也. 吐之則氣愈上逆而不降矣. 是禁吐, 亦非因膽腑之無出無入也. 邪在少陽之經, 每於手少陽三焦之腑, 其氣相通, 故少陽有心胸痞滿, 卽屬於三焦矣. 治法雖不用硝黃, 而必以黃芩黃連半夏理其痞結, 以其邪在氣分故也. 若有痰涎有形之邪, 結於胸脇, 則大陷胸大柴胡, 以及瓜蔞薤白旋覆代赭, 此皆少陽三焦之治也, 亦何嘗不用下耶. 大抵六腑, 惟膽腑之體同於五臟, 五臟受邪, 皆因六腑牽累, 若直傷其臟卽死矣. 膽之受邪, 亦因胃與三焦之牽累, 若直傷膽, 亦無治矣. 故五臟受邪, 治在六腑, 膽腑受邪 治在胃與三焦. 卽與踰垣上屋, 罵詈不避親疎, 皆胃實以致膽橫也. 由此觀之, 緩汗微降, 治膽之經, 而陷胸硝黃之通胃與三焦者, 實以治膽之腑也.
按陶節庵, 曰傷寒因下早而成滿硬痛者, 爲結胸. 未經下者, 雖滿悶, 不硬痛, 此爲痞氣, 屬少陽部分, 宜從緩治. 不宜峻利. 觀此則予之前說, 非杜撰矣. 再邪傷太陽陽明, 則正氣辟易, 積於兩側, 稍久, 邪勢張大, 漸入兩側, 則有邪正分爭之勢矣. 故時時作嘔者, 上下相爭也, 往來寒熱者, 表裏相爭也, 身重脇痛, 不能轉側者, 正氣爲邪氣所逼, 僻處偏隅, 而不流利通行也. 此皆邪在於經之事, 若胸脇痛脹, 則入裏而在胃與三焦矣, 均無與膽腑之本體也.此論邪入少陽之經脈部位也.
又按膽主津液, 凡邪傷津液, 卽屬少陽, 不必入於身側之經也. 故胸滿驚煩往來寒熱小便不利一身盡重不可轉側者, 津液傷則氣機不利也, 或熱入血室, 晝日明了 夜則譫語者, 津液傷則血分受灼也. 小柴胡乃養營之方, 生津益營以托邪也. 胡玉海論陽明下證, 有云須先使邪氣浮動, 毒不粘連於肝, 乃可用大承氣下之, 此卽少陽禁下之義也. 明於津虛血燥之義, 則少陽之所以三禁, 與其所以有熱入血室證, 俱瞭然矣. 少陽壞證爲多者, 津液傷則血失所養, 易爲熱邪所灼敗也.此論邪傷少陽之氣化功用也.
關上脈微浮, 積熱在胸中, 嘔吐蚘蟲, 心健忘. 關上脈緊而滑者 蚘動. 尺中脈沈而滑者, 寸白蟲. 腹中痛, 脈當沈若弦, 而反洪大, 此爲有蚘蟲. 腹中痛, 多喘嘔, 而脈洪者, 爲蟲.按喘, 疑當作唾 疳蝕, 其脈細數, 若虛小者生, 緊急者死.
按蟲病多起於濕熱太盛, 木鬱土中而化生也. 亦有瘀血所化者, 世謂癆蟲是也. 大抵在腸胃者易除, 在經絡者難治. 其脈不外弦滑細數之兩途, 然亦有弦遲者, 胃中寒濕也, 亦有細澁者, 胃汁爲蟲所消耗也. 至於『洄溪醫案』所稱腸胃爲蟲蝕盡, 而人猶不遽死, 則怪誕之說矣. 然事亦有甚奇者, 族有貧婦, 初覺七竅內如細蟲縈援, 數年後, 目盲, 皮膚枯槁, 而遍身振掉不息, 夜寐稍靜, 偶一言動, 卽肢體無一不戰戰栗栗然者, 已十餘年矣. 今尙未死, 此必傷於微風, 化生細蟲, 吸血傷筋也. 大抵蟲證與痰證相類, 痰多怪證, 蟲亦多怪證也. 爲暈眩昏厥, 爲癲癎狂妄, 爲吐利血水, 爲皮膚頑麻, 奇痛奇痒, 爲四肢拘急, 痿緩振掉, 爲怪夢紛紜, 不可思議. 世稱人有患虱瘤者, 『神農本草』水銀, 有殺皮膚中虱之文, 不誣也. 予近治汪君, 初起顴上有水, 常如屋溜一滴, 幷不破皮, 後遂右半面常自覺振動, 如吹大風狀. 一日數發, 已六七年, 發時卽鬚尖亦手不可近, 觸之, 其痛徹心也. 皮色如常, 不腫不變, 內外藥治, 僅得小效. 後挑出牙蟲無數而愈, 平時牙幷不痛. 此亦奇證, 與前貧婦之類, 皆所親睹者也.
西席汪幼純先生, 盱人也, 家洪澤湖之蔣壩鎭. 一日爲予言, 吾鄕有所謂汗病者, 每發於三四月間, 一人患此, 卽擧家傳染, 同時幷發. 其證初起覺毛聳, 卽發熱昏臥, 不省人事, 不言不動不食, 但口渴索飮, 日夜不休, 若家有五六病人, 以一人供茶水不給也. 至六七日, 必大發狂躁, 汗出乃愈, 未有藥治者. 若不能狂躁, 卽不起矣. 此何病也. 予沈思良久, 曰此卽傷寒也. 必冬日天之寒風, 與湖之水氣相合, 人自口鼻吸受, 伏於膜原, 不與營衛出入之道相觸, 故不卽時發, 交夏心中陽氣當升, 而寒濕所伏適當其衝, 阻其升發之氣, 遂相激而成病矣. 西醫謂人腦氣受傷, 則知覺運動之靈皆失. 腦氣與心氣相依者也. 心氣爲伏寒所撲, 與手少陰直中之傷寒相似, 此仲景所未言者. 其年冬月有異風, 狹水邪而至, 人受之者, 斯爲病矣. 故每三五年而一見, 盖與運氣相關也. 未病之先, 邪氣內伏, 必當有頭腦時或沈重, 隱隱痛脹, 心氣偶然一陣如悶之狀. 治法, 桂枝麻黃皆不合格, 當以小靑龍加生津藥主之, 以中有桂枝細辛, 能入心宣陽而散寒水也. 若欲豫防, 則先於立春之月, 多服桂枝湯可矣. 發病之時, 脈必沈伏不見, 或沈緊細數, 未病之先, 其脈必緊小不盛也. 此不過一時據理擬議之詞, 實未知汗病果何義也. 嗣讀『千金方』, 乃知汗病卽傷寒之別名也. 俗每謂不可用藥, 須俟自愈, 枉死者多, 是敝俗已千餘年矣. 「仲景辨脈」, 有曰病至六七日, 手足三部脈皆至, 大煩, 口噤不能言, 其人躁擾者, 爲991)欲解也. 情形與此符合, 但未明六七日間, 當用何藥, 豈束手坐待耶. 此病若邪重, 當時卽發, 卒到無知者, 卽爲手少陰中寒也.拙注「仲景辨脈」此條, 謂其人躁擾句是眼目, 若無此則煩噤, 乃氣脫也. 觀此益醒.
肺中伏風, 有專寒者, 有夾溫者. 專寒是口鼻吸受風寒於內. 其證嗆咳不已, 入夜尤甚. 爲日稍久, 肺氣不能淸肅, 卽挾水飮上犯, 面目胕腫, 隱見靑色. 治之宜用溫散, 如桂枝茯苓乾薑細辛, 皆要藥也. 夾溫是先吸受亢燥之氣, 肺中津液爲亢氣擾耗, 大氣出入不得滑利, 呼吸喘促. 因之表氣不充, 腠理不固, 或夜寐盜汗, 或勞汗當風, 風寒乘虛內襲, 遂時覺惡寒發熱. 肺氣愈不得暢, 亢氣愈菀於中, 時作嗆咳, 遇勞卽甚, 痰涎乾結, 成塊成裹, 氣味腥腐. 舌苔薄黃乾燥, 脣焦引飮, 脈象浮候弦而帶滑, 中沈洪大而散, 大便秘結, 小便赤澁, 甚至胸中腹中有一点結痛. 是時正當倣大靑龍越婢之意, 以兩解之, 卽愈矣. 而醫乃有意深求, 以爲此肺癰也, 又不遵古肺癰治法, 而用桑葉桔梗連翹銀花, 一派苦寒沈降之品, 致溫燥之氣愈結愈深, 豪無出路, 嗆唾膿血, 而肺眞腐矣. 當肺未壞之先, 挽回得法, 間有發爲斑疹瘡瘍而愈者, 然而難矣, 其死也, 面白脣枯, 發焦目陷, 吾見屢矣. 此病近時極多, 醫者不可不知. 『內經』勞風一病, 證候與此相近.巢氏風熱候正引此文. 是因勞倦津液內傷, 風溫外襲, 久不得出, 蔓延於太陽少陰之經脈, 以內達於臟, 致肺腎臟氣爲之擾亂浮越. 所以然者, 正氣先傷, 其力不能撑邪外出也. 治之惟有滋助肝腎元氣, 宣通肺與膀胱之經氣, 需以時日, 庶有瘳乎.
自古, 皆謂寒傷肺, 濕傷脾, 同氣相感也, 展轉乃傷他經. 今據吾所見, 凡人久在濕地坐臥, 寒濕之氣, 盡從太陽少陰深入矣. 『內經』謂傷於濕者, 下先受之. 又謂淸濕地氣之中人也, 常從足胻始. 況人坐卽以足置地, 臥多以背向下. 故內氣充足者, 邪氣不遽內襲, 卽從腨髀上竄膂脊, 過頂入鼻, 一路筋絡牽引, 酸疼脹急. 此傷於太陽之經, 而內連督脈也, 重者卽菀爲脚氣矣. 若內之眞陽稍怯者, 邪氣卽從湧泉上入脛骨, 以內侵腰兪背兪, 先使腎陽不得下降, 大便溏滑, 小便赤澁, 兩脛時冷, 漸漸彌漫三焦. 心胃之陽又爲所抑矣. 甚者卽水氣凌心也. 其始筋骨酸脹, 精神猥軟, 呼吸氣高, 兩腿沈重. 治之必倣少陰傷寒治法, 而加以溫行濕邪之品, 方能秦效, 若僅治中焦, 藥力不能與邪針對, 無益也. 若見其上熱, 誤認爲熱, 而以寒凉澆灌, 其禍更不堪言. 仲景「辨脈篇」淸邪中上, 濁邪中下一條, 卽此病之久延敗證也. 前人指爲瘟疫者, 非是. 拙著『章句』論之甚詳.
『靈樞』, 曰厥逆者, 寒濕之起也. 又曰厥成爲癲疾. 『金匱』婦人篇中, 有曰因虛積冷, 結氣在下, 奄忽眩冒, 狀如厥癲. 其叙痙證也, 亦有面赤足冷目脈赤背反張之候, 是痙厥初起, 皆由寒濕下受, 上入脊膂, 腎陽不得下降, 上衝於心, 兩陽相搏於膻中. 治不得法, 積之日久, 遂有熱痰膠固不可拔之癎證矣. 嗣後飮食驚恐風寒暑濕, 有感卽發, 醫者以爲病在於心, 專用牛黃犀角, 以淸心熱祛心痰, 心氣愈虛, 而邪愈痼, 殊不知此寒濕下受之邪, 太陽少陰之來路也. 『千金方』, 謂小續命爲癲癎要藥, 卽此義矣. 陶節庵槌法有曰, 病始得之, 無熱, 譫語, 煩燥不安, 精采不與人相當,諸證皆氣高不下, 神明上越之象, 爲寒濕從下衝激也. 庸醫不識, 呼爲狂發, 殊不知此熱結膀胱之證也, 用桂苓散. 卽五苓加味. 石頑老人, 亦謂五苓散能分水去濕, 胸中有停飮, 及小兒吐哯, 欲作癎者, 五苓散最妙. 此皆寒濕痼於下焦, 大氣遏痺不舒之所致也. 熱結膀胱者, 邪氣外束故也.
何子詹之子媳, 有孕, 患自兩足跟上腓腸, 入髀臀腰脊, 過項上頂, 復前至於鼻, 一路皆脹急酸疼, 四肢懶怠, 腰軟不支, 脈六部沈緊, 右手重按略滑, 此胎氣也. 其病乃寒濕傷於太陽, 內連督脈, 用細辛五分, 羌活二錢, 藁本威靈仙各錢半, 菟絲子桑寄生巴戟狗脊白朮杜仲茯苓牛膝各二錢, 以三劑知, 五劑已. 果驗, 其苦如脫. 夫辛羌威藁牛膝, 號稱傷胎, 今旣有病當之, 又加强筋固氣之品以佐之, 不但能防其偏, 而且能助其力, 故病愈而胎無傷也. 若用參芪歸地, 便有妨寒濕, 而諸味不得展其長矣.
何子詹之孫, 三歲, 先於七月患濕瘡, 漸愈矣, 微見溏泄, 忽半夜發熱, 日出始退, 次日依時而至. 醫遂以爲瘧, 忽又大聲驚喊, 目瞪昏厥, 旋復如常, 醫又以爲驚風, 更以危言嚇之. 越數日, 乃邀診. 至則見其精神委頓, 面色慘黯, 目胞下垂, 四肢胕腫, 而左尤甚, 頭面亦右溫左凉, 舌胎薄白在後半部, 脈息沈緊. 審思良久, 曰異哉, 此寒濕深入骨髓也. 疏方用桂枝良姜烏藥香附陳皮菖蒲, 服四劑, 病無增損, 而委頓彌甚, 然脈息浮弦矣. 因思邪從下上犯, 此藥僅溫理中焦, 宜無益也. 於是用細辛川芎各五分, 羌活藁本威靈仙生附子牛膝巴戟蒼朮桃仁杏仁各二錢, 決以三劑病已. 至期果面色淸亮, 言笑有神, 飮食倍進, 胕腫全消, 脈息暢大矣. 惟肢體尙見微倦, 舌尖有小紅累, 是虛熱也. 用桃仁杏仁蛤粉蒲黃, 略淸結痰, 繼用香附靑皮白朮鷄內金川芎鬱金黨蔘山藥, 調理脾胃, 發水痘而復元. 是病也, 其初見發熱者, 是寒濕從陰分上蒸, 與衛陽交戰也. 驚喊昏厥者, 聲發於心, 寒濕內逼心陽, 乍掩熱痰, 乍湧於包絡. 所謂積冷在下, 狀如厥癲也. 若作瘡後驚風治之, 卽敗矣. 若以子後發熱, 天明卽止, 爲傷食所致, 而槪用消導, 亦危矣. 諸醫以爲久病正虛, 須用氣血兩補, 其識更陋. 夫患濕瘡月餘而漸愈矣, 誰復議其寒濕內伏耶. 無怪血虛不能養心, 不能榮筋之說紛紛也. 水痘卽豌豆瘡, 傷寒病後多有, 見陶節庵書中, 痘發於骨, 益徵寒濕在骨之非臆說耳.
所謂水氣者, 非必有形之水也, 或外中於風寒, 或內傷於飮食, 或七情所感, 臟氣虛實, 自相乘侮, 皆是也. 夫五臟皆有中寒, 而入心最急, 古人論之矣. 亦有脾陽不足, 下焦寒盛, 自然心氣下陷, 腎氣上凌, 非關風寒外入者, 此爲內虛, 其勢較緩, 而其本益深. 又有飮食寒冷及難化之物, 坐臥不動, 困遏中氣, 自損脾陽, 遂致水飮泛溢膈上, 心氣不得上升, 卒然心大動, 怔忡嘈雜嘔吐大作, 陰風內起, 二便頻泄不禁, 昏厥不省人事, 或無端自覺凄愴不樂, 或忽然氣悶, 逼迫無賴, 呼號求救, 大喘大汗, 腦痛如裂, 皆心火不揚, 爲水所擊之驗也. 『內經』逆夏氣則秋爲痎瘧, 冬至重病, 是心虛畏水之義也. 『金匱』牝瘧, 徐氏正如此說. 『脈經』三部動搖, 各各不同, 得病以仲夏桃花落而死. 此心氣受傷, 至次年心氣當旺之時, 有遇缺難過之虞也. 大抵風挾寒自外入者, 其氣猛而急, 濕挾寒自下犯者, 其氣沈而銳. 史載之嘗謂人之病, 寒水犯心者, 雖治癒, 亦不永年. 此人世之大病, 亟宜講明者也. 若診脈見動而應指無力, 其人慘惔委頓者, 凶之兆也. 茲將史氏所說, 條列如左.
水邪攻心氣, 用桂與薑壯心氣以勝之. 其病狂言, 身熱, 骨節疼痛, 面赤, 眼如拔而腦如脫. 心脈搏堅而長, 當病舌卷不能言. 凡脈之搏, 以有所犯, 而鬼氣勝之則搏. 心脈之搏, 腎邪犯之也. 舌卷不能言者, 舌固應心, 而舌本又少陰脈之所散也. 治之之法, 不獨凉其心, 而且暖行其腎.凉字作瀉字說, 瀉卽攻也.
心脈大滑, 而腎脈搏沈, 以汗爲心液, 今心脈大滑, 則水犯之而動, 故汗.此心氣先爲寒水所遏, 而漸透重陰者也, 故脈動而有力. 載之有論腎寒作喘, 曰六脈沈重而濁渾革至, 如物制之, 此爲腎寒太過也. 如物制之四字, 眞爲動脈傳神.
心脈搏滑急, 爲心疝, 小急不鼓, 爲瘕. 故曰診得心脈而急, 病名心疝, 少腹當有形. 此心氣不足, 血爲寒邪所犯也.凡脈之滑而搏者, 皆津液壅結之故也.
元氣虛弱, 腎氣不足, 膀胱氣虛, 衝任脈虛, 丈夫㿉疝, 婦人癃閉. 其脈六脈皆動, 細數而輕弦, 腎脈小擊而沈, 膀胱澁而短.此二節皆寒濕久結, 心氣漸爲所抑者也.
元氣虛乏, 腎水極寒, 發爲寒戰, 冷汗自出, 六脈微細而沈. 寒邪犯心, 則腎脈必擊而沈, 心下大動不安, 甚則仆倒, 宜先暖其腎, 後保其心.此心氣虛而卒乘之者也. 『內經』赤脈喘而堅, 積氣在中, 時害於食, 名曰心痺. 得之外疾, 思慮而心虛, 故邪從之. 故勞心太過者, 火衰而水易乘之也.
濕氣寒氣之勝, 同犯於心, 心氣上行, 不得小便.
腎水之勝, 凌犯於心, 經言心氣上行, 痛留眉頂間. 甚則延及胸, 頭痛, 腦戶間痛, 宜暖其腎.
寒邪犯心, 血氣內變, 傷損於中, 因而下注赤白. 此病世之罕有, 蓋傷犯人之極也. 其證發熱如火, 頭身俱痛, 色如紫草, 汁如膠涎如茶脚, 不急治之, 殺人反掌. 毒痢傷人不一, 惟水邪犯心最重. 凡人初患痢, 先發寒熱頭痛, 卽是寒邪犯心.此專就痢疾辨之, 卽所謂下利身熱者也.
按右列諸證, 有緩有急, 有輕有重, 其脈有微細, 有弦緊, 有搏大滑動. 大抵邪淺, 犯於心氣運行之部, 而內感於心者, 其始邪在氣分, 則脈弦滑, 日久邪入血分, 則脈細緊矣. 若大邪直中心之本經, 而內犯於臟, 其乘心虛而侵之者, 脈多細澁, 其心氣實而强遏之者, 脈多搏大滑動也. 備臚諸證, 而不及悲傷不樂者, 悲傷不樂, 寒燥之輕邪也.
和解者, 合汗下之法, 而緩用之者也. 傷寒以小柴胡爲和解之方, 後人不求和解之義, 囫圇讀過, 隨口稱道, 昧者更以果子藥當之. 竊思凡用和解之法者, 必其邪氣之極雜者也. 寒者熱者燥者濕者, 結於一處而不得通, 則宜開其結而解之, 升者降者斂者散者, 積於一偏而不相洽, 則宜平其積而和之. 故方中往往寒熱幷用, 燥濕幷用, 升降斂散幷用, 非雜亂而無法也, 正法之至妙也. 揆其大旨, 總是緩撑微降之法居多, 緩撑則結者解, 微降則偏者和矣. 且撑正以活其降之機, 降正以助其撑之力, 何者. 雜合之邪之交紐而不已也, 其氣必鬱而多逆, 故開鬱降逆, 卽是和解, 無汗下之用, 而隱寓汗下之旨矣. 若但淸降之, 則淸降而已耳, 非和解也, 但疏散之, 則疏散而已耳, 非和解也. 和解之方, 多是偶方復方, 卽或間有奇方, 亦方之大者也. 何者. 以其有相反而相用者也, 相反者, 寒與熱也, 燥與濕也, 升與降也, 斂與散也.
『金匱』論血痺, 曰尊榮人, 骨弱, 肌豊盛, 重因疲勞, 汗出而臥, 不時動搖, 如被微風, 遂得之992). 此卽『內經』所謂厥逆顚疾仆擊偏枯, 肥貴人則膏梁之疾也. 蓋尊榮肥盛, 是素木氣虛血滯之質矣. 疲勞汗出, 則氣傷津耗, 氣不足以運血, 津不足以載血矣. 而又繼以坐臥不動, 加被微風, 血行遂不得反其故道, 而爲之凝澁矣. 凡氣怯津虛之人, 忽遇勞倦, 卽氣血沸騰, 旋復靜息, 卽氣血澄凝, 忽駛忽停, 失其常度, 卽不得反其故道, 而瘀痺作矣. 尊榮豊盛, 不過爲氣虛血滯立影, 其實農工力食之人, 年歲稍高, 卽多此證. 爲其汗出衣薄, 風寒屢襲而不已也. 瘧疾日久, 多成瘧母者, 卽血之所積而痺也. 大寒大熱, 二氣迭乘. 寒至卽周身血液爲之結澁, 熱至卽周身血液爲之奔駛, 脈絡之中必有推蕩不盡之渣滓, 前血未凈, 續來之血, 行至此處, 必有所挂, 積之日久, 而癥塊成矣. 此卽血痺之機括也. 但血痺之證, 散在周身脈絡之中, 而瘧母則結聚於內膜之一處. 要其痺, 皆在經脈絡膜, 而不在腸胃, 故治之總宜紅花蟅蟲, 曲折搜剔, 不宜大黃芒硝之直下而迅掃也. 吾每於力食之人, 患偏廢注痛者, 率以補氣破血施之, 瘧母則兼化冷痰, 其奏效皆甚捷. 此卽從仲景鱉甲蟅蟲抵當化瘀諸方中來.
中風者, 人間第一大病也, 而『金匱』論之甚簡, 吾初亦怪仲景之太率略矣. 細考其義乃知察脈審證施治之法, 已提綱挈領而無遺也. 後世論中風者, 分中經中腑中臟, 而口歪眼斜, 流涎吐沫, 偏枯不遂, 四肢拘急, 痿軟癱瘓, 呼吸喘促, 統列爲中風之證, 而不辨其陰陽虛實也. 大秦艽湯排風湯八風湯續命湯諸方, 統列爲治中風之方, 而亦不辨其陰陽虛實也. 河間以爲火, 東垣以爲氣虛, 丹溪以爲濕熱生痰, 未有辨別陰虛陽虛者, 所立之方, 終未有出小續命之範圍者也. 王節齋始暢陰虛之論, 葉天士始重講陰虛之治, 一洗前人慣用辛燥之習, 而又遺陽虛一層矣. 後靜讀『金匱』脈遲而緊, 是陽虛之寒證也, 其下系以口眼歪斜, 四肢拘急, 嘔吐涎沫諸證, 脈遲而緩, 是陰虛之熱證也, 其下系以心氣不足, 胸滿短氣, 緩縱不收之證.黃連瀉心湯, 治心氣不足吐血者, 義如此同. 前人所稱邪盛爲眞中風者, 其所指證, 卽皆在陽虛挾寒之條者也, 所稱正虛爲類中風者, 其所指之證, 卽皆在陰虛生燥之條者也. 故知陰虛陽虛爲中風兩大關鍵, 而眞之與類, 正無庸𤨏𤨏也. 何者. 二證之本, 皆由正氣大虛, 轉運之權無以自主, 而猝爲時令升降斂散之氣所變亂, 以失其常道也. 陽虛者, 遇寒冷之令, 其陽氣不勝天氣之斂抑, 故多病於秋冬, 陰虛者, 遇溫熱之令, 其陰氣不勝天氣之發越, 故多病於春夏. 挾寒者, 氣內結, 多現外感之象, 世遂以爲眞中矣. 挾溫者, 氣外泄, 多現內虛之象, 世遂以爲類中矣. 治之之法, 虛有微甚, 卽藥有輕重, 不待言也. 所尤當辨者, 陽虛有陰盛, 有陰不盛, 陰虛有陽盛, 有陽不盛. 陰盛者爲寒冷, 治之以重熱, 陰不盛爲寒燥, 治之以溫潤. 陽盛者爲燥熱, 治之以凉潤, 陽不盛爲虛燥, 亦治之以溫潤也. 大抵陽虛之治, 藥取其氣, 氣重在辛, 陰虛之治, 藥取其味, 味重在酸, 而總須重佐之以活血. 何者. 陽虛血必凝, 非此無以撥其機, 陰虛血必滯, 非此無以通其道. 或曰氣旣虛矣, 而復活其血, 不速之脫乎. 曰固其氣則不脫矣. 且活血者正以疏其機關, 爲氣之脫者辟歸之之路也. 西醫謂病此者, 腦中有水, 或有死血. 殊不知水者, 陽衰而水凌也, 死血者, 陰虛而血沸也, 皆中氣暴亂, 激之以至腦也. 上古之世, 所謂眞中, 必感異風, 猝傷腦氣, 以致仆倒, 稍延卽內變五臟而不治矣. 其證不數見, 故仲景不論也. 華佗『中藏經』巢氏『病源候論』中有灸法, 宜幷考之.
虛勞損極, 統謂之勞, 『內經』論之詳矣. 其緖旁見側出, 令人難尋, 惟四烏鰂骨一蘆茹丸一方, 純從血分攻補, 實開千古治勞之妙訣. 『難經』剖析損至脈證傳變, 補『內經』所未及, 至仲景則治法大備矣. 小建中湯, 治勞之初起, 復脈湯, 治病後之陰虛不復也. 薯蕷丸, 治久病大虛, 純補之劑也. 大黃蟅蟲丸, 治久病血痺, 通脈生新之劑也. 其義卽發原於四烏鰂骨一蘆茹丸, 諸方或攻或補, 莫不從血分講求手法. 蓋勞病乃先因氣虛久之, 氣不能運血, 衛陽內陷, 津液又爲所燔灼, 血行不能滑利, 而因之瘀痺矣. 東垣立補中益氣湯, 是杜漸防微之意, 非正治之法也. 後世不明此義, 以參芪爲補虛治勞之藥, 往往氣壅不利, 遂以爲不受補矣. 又或重任桂附, 而覺燥熱, 遂以爲不受溫矣. 不但此也, 人世眞勞病少, 假勞病多. 吳師郞曾著『不居集』辨之, 風寒咳嗽, 飮食停滯, 誤治以致吐血, 因吐血而卽用凉潤, 遂逼入勞門矣. 此等病治法, 更宜重用溫散於攻血藥中, 爲其風寒邪氣爲藥所逼, 固結於血分也. 近醫只用淸凉澆灌, 枉死累累, 眞可憫也. 讀張石頑勞損門治案, 悉倣烏鰂蟅蟲之義, 攻令便血吐血, 使瘀盡而病除, 又有用辛溫透表之法, 使汗出而邪盡. 眞開千餘年之蒙昧, 而上接仲景眞傳者也. 私嘗綜核此病原委, 凡由勞倦憂思內因而起者, 亦必兼挾外邪, 以正氣內陷, 外邪卽相隨而入也. 其脈多弦芤, 或緊澁. 治宜補正而兼去邪, 攻血以開結塞, 生津以活脈絡, 疏氣以鼓陽撑邪, 補血以安中潤下. 命門火虧者, 兼用補火, 脾肺氣虛者, 略兼補氣, 猶且不可重用補氣驟用補火, 更斷斷乎不可破氣也. 予每用溫散發表之藥, 與沈銳攻血之藥, 以開其絡而鼓其氣, 佐以生津, 使之脈絡滑利, 佐以補火, 使之元氣溫固, 卽補氣且少用矣, 況破氣之降泄乎. 況寒凉淸肅之撲滅元陽乎. 凡由風寒暑濕外因而漸致者, 其脈多緊細, 或弦滑, 重用溫裡發表以鼓陽撑邪, 攻血理氣以開結降濁, 不但補血降氣不可妄用, 卽生津補火, 且不可濫施. 何者. 其人陽氣素弱者, 至此必水飮內結, 其人陽氣素盛者, 至此必濕熱內菀. 水結者, 宜重宣散, 熱菀者, 宜兼凉泄. 故生津補火二者, 皆微有不合也. 至於用藥之法, 甘酸者可取味, 而苦辛者必取氣, 氣走而味守也. 內因之治, 宜走守幷用, 外因之治, 宜重用走. 若苦辛用味, 味厚不走, 恐苦積而化燥, 辛積而化熱, 故連柏薑桂, 皆愼用之. 其羌活藁本細辛威靈仙防風薄荷三稜莪朮薑黃鬱金虻蟅蠐螬之屬, 能散邪而不破正氣, 能攻瘀血而又不壞新血, 皆治勞之要品也. 況近日外因勞病, 多是寒濕下受, 上入少陰腎經, 命門眞火爲邪氣衝越, 不得歸根, 漸見上熱下痿, 喘促泄泄, 夢魔鬼交, 其脈形尺中動弱, 或弦澁, 諸品尤爲救命仙芝矣. 『脈經』, 曰沈而滑, 爲下重, 亦爲背膂痛, 卽此脈, 此病也. 是理也, 不但市醫無從夢見, 卽高明博雅之士, 一聞此說, 亦不免葫蘆. 醫法之失傳, 豈一日耶.
篇中所敍要品諸藥, 非謂專以諸藥成方也. 謂此乃治病之正藥, 當與補虛之藥幷用爲佐使也. 世人於此病, 只認定一虛字, 全不推求所以致虛之故, 無怪熟地當歸人參白朮龜板鼈甲豬髓羊腎, 日日貪餌, 至死不悟. 若夫眞正虛損, 不挾外邪者, 無論先天不足, 後天戕賊, 皆以金石之精, 血肉之華, 爲塡補妙品. 今人不敢用金石, 而血肉又但取渣滓, 間或偶用金石, 亦屬鍛煉太過, 精氣全銷, 只能傷人, 不能益人矣. 況不對證, 其禍更烈. 此正調所以絶響, 而沈疴永無救挽之期也. 予身患此, 以重用石藥, 得延殘喘, 而韓飛霞自謂餌鹿䘒, 以補先天之缺陷, 其效彰彰. 此治眞虛之法也, 虛損病中之萬一耳. 此外又有傳尸鬼注, 世稱勞瘵, 此乃䘌蝕怪症, 不在虛勞之列, 其治法須重用殺蟲攻血, 亦不在虛勞治法之中, 別出可也.
西醫, 謂人以瘧死者, 其肝體每大於常人二三倍. 故病瘧者, 摸試肝大, 卽不治矣. 夫肝大者, 寒濕盛而血瘀之故也. 寒濕內盛, 又以逐日之忽寒忽熱, 血行一駛一澄, 度數失常, 遂致瘀結矣. 西醫, 以爲此卽中醫所謂瘧母, 其實非也. 瘧母不得爲死證, 且其部位, 多在兩乳開下, 與肝位甚遠. 竊以爲肝大者, 其外必有腰脇脹痛, 不能轉側之證. 仲景, 曰肝中風者, 頭目瞤, 兩脇痛, 行常傴, 令人嗜甘, 如阻婦狀. 又曰肝水者, 其腹大, 不能自轉側, 脇下腹痛, 時時津液微生, 小便續通. 蓋肝之體, 後近於脊, 下藏於季脇, 一經脹大, 便僵痛不能俛仰轉側矣. 甚則腰不能伸而行傴矣, 其敗也, 上下氣絶, 下爲大便滑泄, 注液五色, 小便膿血膏脂, 時時欲起煩躁不寧, 少腹拘急不仁, 兩肋骨如毆傷, 脇內脹極, 欲人重按其上, 膝脛時時轉筋, 神昏譫語, 嘔噦不納水穀, 目直欲脫, 不能見人, 脣鼻靑慘. 或面色紫濁, 脈象牢堅, 硬如鐵箸, 如此者, 予之短期矣. 所謂摸試者, 揣其季脇空軟之處, 其內堅硬脹急, 卽是也. 吾得此義, 凡治瘧疾, 必問其未發之先, 與旣止之後, 腰脇脹痛不轉, 是肝體已大矣. 若正發之時, 腰脇脹痛, 瘧止卽愈者, 是血尙未壞, 卽預加行血藥於劑中以疏之, 往往黙收奇效. 時人不知用藥之義, 有指爲怪僻支離者.
前人, 皆謂富貴之病利用補, 貧賤之人利用攻. 初未臨診之時, 亦深以此語爲然, 乃至今而覺其非也. 富貴之人, 安居厚奉, 臟腑經絡, 莫不痰涎膠固, 氣機凝滯, 不能流通. 故邪氣據之而不得去者, 非正氣之不足, 乃正氣之不運也. 治之宜重用攻散, 且氣血充裕, 能任攻散者, 正此輩也. 若重之以補, 是益之滯矣. 貧賤之人, 藜藿不充, 敗絮不暖, 四時力作, 汗液常泄, 營虛衛散, 經脈枯槁, 及之有病, 初起隱忍, 勞役不輟, 勢至重困, 乃始求醫, 故其邪氣之不去者, 非正氣之不運, 實正氣之不足也. 治之須助正氣, 正氣一充, 其氣機之流利, 自能鼓舞驅邪, 非似富貴安逸者之氣滯, 必待重施攻散也. 吾每診貧賤力食之人, 病脈或粗大挺硬, 或短弱細微, 起伏總是無力, 應指總是少神, 求似富貴之脈之洪滑搏結者, 殊不多觀也. 蓋富病屬氣血之鬱滯, 貧病屬氣血之匱乏. 若謂筋骨柔脆與堅强之不同也, 此在無病時則然耳. 每治貧病, 佐以參朮歸地, 其效甚捷. 此無他故也, 地瘠者易爲漑, 氣滑者易爲滋也. 『內經』, 曰形苦志樂, 病生於筋, 治之以熨引, 是溫助其氣而運之. 形已苦者, 不得復開泄也. 形樂志樂, 病生於肉, 治之以針石, 形樂志苦, 病生於脈, 治之以灸刺. 是形樂者, 皆有血實決之之義也. 若攻苦之士, 家徒四壁, 謀道謀食, 百計經營, 此又不得與膏粱酣豢者同論矣. 故形苦志苦, 病生於困竭993), 治之以甘藥994). 謂表裏營衛俱不足也. 形苦宜補, 形樂宜瀉, 不校然可睹耶.
東垣謂參朮補脾, 非以防風白芷行之, 則補藥之力不能到. 愼齋謂調理脾胃, 須加羌活, 以散肝結. 此能發表散氣之品也, 是能運補藥之力於周身, 又能開通三焦與經絡之滯氣也. 此外尙有川芎烏藥香附降香白檀香鬱金, 皆可選用, 以皆芳香, 有通氣之功也. 防風秦艽, 優爲散中之潤. 若味辛者, 不可混用, 味辛則燥, 能耗津液矣. 滑伯仁謂每加行血藥於補藥中, 其效倍捷. 行血之藥, 如紅花桃仁茜草歸鬚茺蔚子三棱莪朮之屬皆是也. 葉天士亦謂熱病用凉藥, 須佐以活血之品, 始不致有氷伏之虞. 蓋凡大寒, 大熱病后 脈絡之中必有推蕩不盡之瘀血, 若不驅除, 新生之血不能流通, 元氣終不能復, 甚有傳爲勞損者. 又有久病氣虛, 痰涎結於腸胃, 此宜加滌痰之品, 如蔞皮焦楂蒲黃刺蒺藜煆牡蠣海蛤粉海浮石靑黛煆石膏, 皆可隨寒熱而施之. 行血之藥, 以水蛭爲上, 虻蟲蟅蟲蠐螬次之, 壞痰之藥, 以硼砂爲上, 礞石皂莢次之, 今人已不敢用矣. 痰本血液, 非津水之類也, 世以茯苓澤瀉利之, 血屬有形, 瘀績膜絡曲折之外, 非潛搜黙剔不濟也, 世以大黃芒硝下之, 大誤. 著有「痰飮分治說」「仲景抵當丸解」, 具在集中, 可以互覽.
20. 病在腸胃三焦大氣流行空虛之部與淫溢惉滯經脈膜絡曲折深隱之部其治不同
虞天民, 曰水腫之病, 因脾土氣虛, 肝木氣逆, 而水濕妄行也, 雖有停痰留飮, 實無鬱積膠固, 故參朮爲君, 佐以淸金利濕去熱, 卽有十全之功. 彼黃腫者, 或酒疸, 或穀疸, 沈積頑痰, 膠固鬱結之中, 土氣外溢而黃也. 故以蒼朮厚朴香附陳皮之類, 以平土氣之敦阜995), 鐵粉靑皮之類, 以平木氣之橫逆, 加以曲糵, 助脾消積. 黃退之後, 再用參朮, 以收全功. 此標而本之之治也. 若二病互易而治, 禍不旋踵.
胡玉海, 曰傷寒至舌苔黑, 邪氣已入太陰, 可更衣散下之. 服之, 或一周時, 大便無有不解者. 如服到解而不解之時, 肝臟已無粘滯, 毒盡歸於闌門, 可卽用大黃下之. 何則. 人之眞陰藏於肝, 大黃爲脾經之藥, 必待毒不沾連於肝, 方可用之. 如此分其先後, 則眞陰不傷, 元氣易復也.按此必先用甘寒生津活血之劑, 淸血分之熱, 使熱毒浮載於空分, 乃可隨渣滓而俱下也. 若毒在血脈, 而攻其腸胃, 則津氣俱傷, 血分之菀毒愈滯着無出路矣. 肝卽血分也, 脾卽腸胃也.
上二條, 卽氣分血分之辨也. 病在氣分, 與在血分, 其治自不可混. 在氣分者, 其邪氣虛懸, 無所滯着, 可以徑汗徑下, 邪氣卽隨汗下而出. 若浸淫於脈絡曲折之處, 惉滯不能流通, 則必須提出歸於氣分, 然後可以盡之, 而不可徑行迅掃也. 其所以提歸氣分之法, 有用緩緩撑托之法, 屢使微汗, 以漸達於表, 有用滋血生津之法, 使津液充盈, 浮載邪氣於表, 然後一汗而盡之. 有用輕輕攻下之法, 屢使腸胃淸空, 膜絡邪氣逐節卸入腸胃, 以漸而淨, 又有用酸澁收斂之品, 於大黃芒硝牽牛巴豆之劑中, 使腸胃四維膜絡之邪, 擧吸攝出於空中, 隨渣滓而俱下也. 有用補血益氣之法以運之, 有用破血化瘀之法以搜之. 仲景以承氣治燥屎, 以抵當治蓄血, 痘疹家謂用紅花紫草, 使血分鬆動而易透出. 其義大可思也.
向來邪氣入臟入腑之說, 臟腑卽氣血之別名也. 析而言之, 有經絡之氣血, 有臟腑之氣血. 在經絡之氣分, 爲寒熱走注, 在經絡之血分, 爲疼痛麻木. 在腑, 其神志淸明, 在臟, 其神明昏憒也. 夫邪氣漬入血分, 與血液合爲一體, 是血液之質必壞矣. 治之必通泄其旣壞之血液, 必有黃臭汗出在經絡者, 或下汚穢雜汁在臟腑者, 皆外邪之變亂血液也. 若內傷之病, 血液自壞, 或爲乾結外爲枯痿, 內爲血痺, 或爲濕腐外爲癰疽, 內爲五液注下, 或爲泛溢血化爲水, 變見胕腫, 卽血分水分是也. 在經絡猶有可治, 在臟者, 新血無從生, 卽敗血無從去矣. 總由氣分之菀結太深太久, 濁氣無所泄故也. 治之必用前節托補諸法, 使邪能撑出氣分, 方有希冀. 蓋血分之病, 總以氣分爲出路也.
朱丹溪, 曰人有氣如火, 從脚下起, 入腹者, 此虛極也. 火起九泉之下, 此病十不救一. 治法, 以四物加降火藥服之, 外以附子末津調貼涌泉, 以引火下行. 虞天民, 曰此證果系勞怯之人, 固從陰虛法治之矣, 若壯實之人有此, 則濕鬱成熱之候也. 予嘗冒雨走行衣濕, 得此證, 以蒼朮黃柏, 加防己牛膝等藥, 作丸服之, 而愈. 後累治數人皆效. 誤作陰虛, 則成痿證死矣. 竊維臨診以來, 每見患寒濕之證, 如筋骨疼痛, 四肢困軟, 咳嗽哮喘者, 多自言有一股熱氣, 從臍處上衝, 繞背入心, 或言有熱氣從脚心上衝少腹, 或上衝腨髀, 入於脊膂, 更有直上腦面者, 莫不自以爲熱, 求用凉潤滋陰之劑. 予槪置不顧, 只照寒濕本證, 再加入羌活白芷細辛藁本威靈仙生附子, 在脚心者, 加牛膝苡仁, 又佐以菖蒲茜草鬱金薑黃降香三棱莪朮活血之品, 卽吐血咳喘, 證似勞怯者, 亦皆酌用此法, 無不應乎取效. 可見此證, 總由寒濕滿布經絡, 衛氣不能暢達, 而錯道以入於脈中, 或抑遏於皮裏膜外夾縫之處, 隨左升右降之大氣而轉旋也. 其自覺大熱者, 固由此處之鬱久, 熱性太過, 亦因體中寒濕氣盛, 眞陽已減, 遂映之而倍覺其熱也. 其從臍上衝者, 臍乃小腸之部, 人之飮食必待入小腸, 始能化精氣以行脈中, 化悍氣以行脈外, 氣管血管皆由小腸上達心肺, 而內通臟腑, 外布周身. 今寒客於小腸之脈外, 玄府閉塞, 飮食新化之熱氣, 不能勻布三焦五經幷行, 而涌溢於脈中, 遂覺熱盛於常矣. 故其熱之起也, 多在食遠, 或天明陽氣上升之時, 不似陰虛陽亢者, 必發於日晡也. 胸中多煩悶, 四肢多惡寒無力, 又不似陰虛陽亢者之煩躁不安, 神氣浮越也. 前賢論此者, 丹溪家以爲陰虛陽亢, 東垣家以爲陽氣下陷, 未有指爲寒濕者. 而歷數生平所治, 又無一不是寒濕, 心竊疑之久矣. 得虞氏此論, 爲之一快, 累治皆效之語, 信不誣也.
凡表邪之傷於外者, 只以邪氣所傷之部位論之, 不必內動臟氣也. 卽令病久, 臟氣亦爲擾累, 要總以邪氣所傷之部爲主, 病在何部, 卽證見何部, 無難察識也. 惟臟氣內傷, 病隱於內, 證見於外, 各有定象, 察之不眞, 每易混淆. 何者. 五臟外應之候, 每多相似, 難於拘泥, 況又有兼臟之互相出入, 故辨之不可不預也. 玆撮其要, 約有數端. 一在經絡所行之部, 如太陽少陰行身之後, 陽明太陰行身之前, 少陽厥陰行身之側是也. 一在氣化所充之部, 如脾主四肢與脣, 肺主鼻與肩背, 肝主宗筋乳頭與目, 腎主二陰腰脊與耳, 心主面與舌是也. 一見於臟氣之功用, 如肝主疏泄, 心主神明, 肺主出氣, 腎主納氣, 脾主中焦升降諸氣是也. 一見在臟氣所主之體, 如肝主筋, 心主脈, 脾主肉, 肺主皮毛, 腎主骨是也. 一見於色與色之部, 色卽肝靑心赤脾黃肺白腎黑之五色, 部卽心額腎頤脾鼻準肺右頰肝左頰, 及『靈樞』所敍面之色部是也. 以此類者, 互合考之, 病之所在, 當無遁矣. 但其中尤以臟氣之功用爲主, 經所謂省996)察病機, 無失氣宜也. 察其前後數日證象之遞變者, 其機屬於何臟, 卽可瞭然病之所屬矣. 凡五臟眞氣自病, 未有不相乘克者, 如肝病克脾, 或脾虛爲肝所乘, 莫不先病之臟其證先見, 後病之臟其證後見. 『內經』, 曰腎乘心, 心先病, 腎爲應, 色皆如是, 此之謂也. 故察外感者, 必明五行之性情, 與其功用之常變也, 察內傷者, 必明五臟之性情, 與其功用之常變也.
朱丹溪謂前人以剛柔二痓分屬風濕者, 非也, 當以虛實分之. 剛痓屬外感, 宜栝蔞桂枝葛根湯及承氣湯之類, 柔痓屬內傷, 宜四物八物補中益氣之類. 愚按此明暗參半之論也. 剛柔二痓, 皆屬於實, 其虛痓乃別一證, 不得以柔痓當之. 蓋有風寒之痓, 有濕熱之痓, 有産後之痓, 有熱病之痓. 風寒之痓, 是風寒凝滯津液, 筋脈不能濡潤舒緩, 寒性收引, 故拘急也. 濕熱之痓者, 卽『內經』所謂濕熱不攘, 大筋緛短, 小筋弛長, 緛短爲拘, 弛長爲痿者也. 産後之痓, 雖由血虛, 亦由風寒, 若不傷風寒者, 卽血虛不能成痓. 故風寒之痓, 有剛有柔, 寒盛爲剛, 風盛而內熱, 卽爲柔也. 濕熱之痓, 有柔無剛. 二者體各不同, 同歸於實. 惟熱病之痓, 『靈樞 · 熱病』篇, 曰熱而痓者, 腰折瘈瘲, 口噤齒齘也, 此卽津液枯血敗, 筋不所養之敗證也. 謂之虛痓, 而何有剛柔之辨耶. 徐靈胎謂痓爲傷寒壞病, 仲景諸方, 未嘗一效. 是不知剛柔二痓之情, 而幷不知虛痓之治法也. 風寒之痓, 屬於太陽, 卽産後風寒, 亦太陽也, 桂枝葛根主之, 産後佐以養血可矣. 濕熱之痓, 與熱病之痓, 有屬於陽明內實者, 承氣主之, 其熱病之屬於厥陰者, 是腎水枯而肝風逆亂也, 四物尙不對證, 豈仲景實證諸方可施者乎.擬大劑生地, 少加桃仁擂漿衝服, 或再加防風. 仲景猪膚湯法, 亦可用. 夫虛實者, 以體氣言也, 剛柔者, 以病形言也. 剛柔二字, 只以分風寒濕熱之輕重, 若細求之, 卽剛痓, 亦何嘗不由津液之不足. 津充氣旺, 卽風寒深入, 亦何至成痓耶.
痓有寒濕外束, 陽氣內伏而然者, 脈緊無汗是也. 有寒濕下衝, 陽氣上格而然者, 面赤足冷是也, 其證頗與脚氣相類. 脚氣有衝心者, 是寒濕由下從氣化而上衝於裏, 此乃循經絡而上衝於表也. 上下之升降旣格, 表裏之噓吸亦閉, 而大氣膹鬱於脈中矣, 故脈伏而堅直也. 脈沈細者, 陽氣內伏也. 脈浛浛如蛇, 腹暴脹大, 爲欲解者, 必其脈由沈細變見粗長而軟, 是濕中生熱, 有溫潤之意, 津液漸見流通, 陽氣之機撥動, 與寒濕戰於中焦, 故相激而爲腹脹也. 此乃剛痓由陰化陽之轉關也, 與柔痓無涉, 與虛痓更無涉.
仲景論列痓證多條, 幷不執定剛柔二字. 讀者須就各條, 硏究其義, 不可專以剛柔二字橫住胸中. 夫病痓者, 其人平日必濕重而氣滯, 或血燥而氣澁也, 平日已有不能運化津液濡養筋脈之勢, 及風寒傷之, 無汗而津愈凝矣, 風溫傷之, 多汗而津愈耗矣. 此初起病卽見痓者也. 大致一緩不復痓者, 爲輕, 時緩時急, 一日數見者, 爲重, 在經與入裏之分也. 發熱二三日而痓者, 如未見汗, 筋骨疼痛, 仍卽剛痓也, 已見汗, 有陽明內實證者, 仍卽柔痓也. 病久而痓, 表裏證俱不見者, 氣敗而津枯血燥之死證也. 其證必時緩時急, 時迷時醒.
蓋凡痓者, 多兼見厥, 痓之實者, 昏迷反甚, 而口開手緊, 痓之虛者, 譫妄無常, 而口開手撒, 如中風絶證也. 中風有見痓者, 有不見痓者, 痓有因風者, 有不因風者. 前人或以痓卽中風者, 亦謬也. 又有身俯不抑997), 四肢踡曲, 頭膝相抵者, 在新感爲邪中陽明, 在久病爲陽明虛竭. 陽明爲氣血之海, 而五臟六腑之所禀也. 困敗如此, 臟腑何所禀而活耶. 校之反張上竄者, 尤爲難治, 而其死尤速也.
黃之爲色, 血與水和雜而然也. 人身血管液管, 相副而行, 不相淆亂者, 各有管以束之也. 血分濕熱熏蒸, 肌理緩縱, 脈管遂弛而不密, 血遂滲出, 與液相雜, 映於膚, 泄於汗, 而莫不黃. 故治之法, 或汗或下, 必以苦寒淸燥, 佐入行瘀之品, 爲攝血分之濕熱而宣泄之也. 濕熱去則脈管復堅, 血液各返其道, 而淸濁分矣. 陰黃者, 以其本體內寒也, 虛陽外菀, 與濕相搏肌肉腠理之間, 仍自濕熱, 非寒能成黃也. 陽黃色深厚者, 熱盛則津液蒸腐, 化爲黃粘之汁, 與血相映, 故色厚也. 陰黃色暗淡者, 無根之熱, 不能蒸腐津液, 盡化稠粘, 而水多於血, 故色淡也. 夫血之所以傍滲者, 以血旣爲濕所停凝, 而前行有滯, 氣又爲熱所逼迫, 而橫擠有力, 加以肌理鬆弛, 而血因之傍滲矣. 蓄血發黃, 亦此理也. 『內經』謂癉成爲消中, 濕熱菀久而化燥火也. 亦有消成爲癉者, 燥火得凉潤滋淸之劑, 已殺其勢, 未淨其根, 餘焰內灼, 轉爲濕熱也.
黑疸, 乃女勞疸, 穀疸, 酒疸日久而成, 是腎虛燥而脾濕熱之所致也. 腎惡燥而脾惡濕, 腎燥必急需他臟之水精以分潤之, 適値脾濕有餘, 遂直吸受之, 而不覺幷其濕熱之毒, 而亦吸入矣. 脾腎濁氣, 淫溢經脈, 遂日飮食之新精, 亦皆爲濁氣所變亂, 全無淸氣挹注, 周身血管, 不得吐故納新, 遂發爲晦暗之黑色矣. 第微有辨焉, 其腎水不甚虛, 而脾胃自虛, 濁氣下流者, 病在中焦, 爲易治也, 其色黑而浮潤. 腎水虛甚, 吸受脾之濁氣, 如油入麵, 深不可拔, 病在下焦, 其色黑而沈滯. 治中焦者, 淸胃疏肝, 滋腎利水, 卽小柴胡茵蔯五苓是也, 陰黃者, 黃連枳實諸理中湯主之. 治下焦者, 滋腎補肺, 不得淸胃, 更不得利水, 滋腎丸大補陰丸加參芪可也. 必待肺氣已充, 腎陰已復, 始從淸胃利水, 若陰黃者, 茵蔯四逆主之. 總須兼用化血之品一二味, 如桃仁紅花茜草丹參之類. 爲其已壞之血不能復還原質, 必須化之, 而後無碍於新血之流行也.
前人有陰虛注夏之說, 余又創陽虛注秋之說, 近察人間之病, 似有可名注冬者. 常見有人每交冬令, 卽氣急痰多, 咳嗽喘促, 不能見風, 不能正眠, 五更以後, 卽須危坐, 面色蒼黃, 顴頰浮腫, 腿酸背脹, 擧動不便, 飮食二便如常, 亦或赤澁溏泄, 春分漸暖, 始漸平愈. 此乃脾腎之陽兩虛, 腎中水邪上溢於肺, 脾中濕邪下流於腎, 上下濕熱濁陰彌滿, 肝陽疏泄宣發之性抑鬱而不得舒. 其人目胞浮而似腫者, 脾氣滯也, 目光露努而少神者, 肝氣滯也. 故必待木氣得令許久, 肝氣始能升擧, 始能泄腎邪而醒脾陽, 與『內經』秋傷於濕, 冬生咳嗽之證相似. 然傷濕爲新病, 此乃數年如此, 至時卽發, 形同痼疾, 得不謂之注冬乎. 朱丹溪謂遂年入冬卽患咳喘者, 時令之寒, 束其內熱也. 先於秋月, 泄去內熱, 使寒至無熱可包, 則不發喘矣, 卽此證也. 第泄熱之說, 猶有可議者. 此證雖因內有濕熱, 實因陽氣虛弱, 寒濕在表, 三焦不得宣通, 始蘊蓄而成痰熱也, 雖無表證, 實有表邪. 治法當以苦淡淸其裏, 辛溫疎其表. 苦淡如二妙散胃苓湯之屬, 辛溫如荊防敗毒散衝和湯之屬. 古用越婢半夏湯, 麻黃石膏倂用, 最爲有義. 若年深歲久, 痰涎膠固, 寒濕深刺筋骨者, 更非海浮石海蛤粉瓦楞子煆牡蠣焦査桃仁赭石礞石, 不能滌其痰, 非細辛羌活白芷葛根諸品, 不能攻其表, 非黃栢側柏膽草柴胡苦蔘大苦大寒, 不能泄其濁而堅其陰. 且宜先於夏月, 乘陽氣宣發之令, 預爲加減多服, 使筋骨腠理無有留邪, 腸胃三焦無有伏濕, 則陰邪下泄, 眞陽外充, 膻中泰然, 百體俱適矣. 其補藥止宜菟絲杜沖牡蠣海螵蛸, 苦堅鹹溫, 鎭固腎氣, 不宜薑桂辛熱灼陰也, 更不宜承氣陷胸重泄脾腎眞氣也. 若以蘇杏降氣, 則伐氣而上虛, 芪朮補脾, 則助邪而中滿.
凡生冷堅硬難化之物過食, 停於胃脘, 以致發熱氣喘, 胸口結痛拒按, 大便秘結, 有五六日十餘日不動者, 全似結胸, 而斷不可以大小陷胸法治也. 陷胸是因誤下, 邪氣內陷, 與內痰相裹, 此乃初起卽見結痛, 是有形之物阻塞氣化, 非氣化壅結也. 若依陷胸治之, 洞腸穿胃, 形氣俱傷矣. 其證兩側頭痛, 是食阻少陽之生氣也. 舌苔或白厚, 或黃厚, 而上覆以黑, 是胃脘之血爲冷食所逼而停凝也. 舌尖起小紅粟累累, 甚則紫黑, 延及兩邊, 心熱如焚, 口乾索水而不欲嚥, 是胃陽不能斡運而上越, 又挾有死血也.故小兒傷食寒熱, 病愈後, 多有吐血數口, 及下血一二次者, 此也. 凡寒熱證及內癰證, 多挾死血也. 三五日, 有飮水無度者, 是宿食蒸腐化熱也. 此時遍身悗熱, 神識昏迷, 胸高氣粗, 若誤作溫毒, 治以凉解, 陽氣泄傷, 食轉不化而洞下矣. 亦有肢冷額熱, 困倦無力, 呼吸不續, 自汗盜汗者, 若誤作陰虛, 治以滋補, 中氣愈鬱, 痞滿愈甚, 甚者化爲腸癰胃癰, 積爲肺癰, 輕亦傳爲痢疾矣. 此病陽明胃腑形氣俱困, 太陰肺臟氣化大傷, 更有先傷他物, 未及消化, 旋又加以生硬者, 其勢尤重. 是胃之上下脘俱困矣. 治之失法, 死生反掌, 故東垣首兢兢於此也. 近時小兒最多此證, 或當風乳食, 或穀果雜下. 其初起身忽大熱, 面頰尤甚, 腹痛夭糾, 旋變寒熱往來, 入夜卽熱, 五更爲甚, 天明卽止, 額與手心常熱, 爪尖時冷, 肚腹膨脹, 漸見胸高氣急, 鶩溏不暢, 或先水瀉. 稟賦弱者, 不能化熱, 卽致洞下不起, 化熱者, 痰生於內, 壅肺迫心, 傳爲驚風. 病家醫家以爲旣經泄瀉, 不疑有食, 起手卽發表以虛其中氣, 繼則淸熱以冰其胃陽, 久則或以爲慢驚而墮痰, 或以爲陰虛而養腎, 又以爲氣虛而健脾補肺. 亦有與檳榔木香者, 病家畏而不服, 或服之而不知善其後, 雜投攻補, 而兒已胸過於頭, 肚大於箕, 不可爲矣. 此焦査桃仁陳皮紫苑一二劑之事耳, 而衆醫集議, 遷延無策, 目睹情形, 可笑可慨.
前人每於陰虛陽陷, 熱鬱於內, 脈見沈散之證, 陰虛陽亢, 熱浮於外, 脈見浮洪之證, 陰虛陽熄, 內外皆寒, 脈見芤弦之證, 陽虛內陷, 陰爲陽搖, 脈見緊數之證, 一槪指爲陰證. 與陰盛格陽, 寒冱於內, 陰盛遏陽, 寒錮於外之證, 略無分別. 此喩嘉言所譏爲傳派不淸者也. 倘槪用附子理中四逆眞武, 貽誤豈淺鮮哉. 更有口稱陰證, 而方用四物六味, 口稱陰虛, 而方用四逆白通者, 尤當會意, 勿致害詞. 夫陰虛者陽必湊之, 陽虛者陰必湊之, 此一說也, 陰虛者陽必無根, 陽虛者陰必不固, 此又一說也. 故陽虛內熱, 與陰虛內熱, 致不同也. 陰虛者, 如房室過度, 或用心過度, 陰氣消耗, 發爲骨蒸, 骨髓如空, 小便赤澁. 此陰虛而陽氣因以陷之也. 治之必塡精補血, 以充其陰而擎其陽, 宣發升擧之品, 只可爲佐. 陽虛者, 如勞力過度, 汗出過多, 一經寧息, 時時洒淅惡寒, 內發煩渴, 四肢困倦, 筋骨酸서[疒+斯]. 此陽虛不能行表, 而內縮於陰也, 此時陰分亦必受傷, 但病起於陽. 治之必健脾益氣, 以充壯其陽, 生津淸熱之品, 亦只可爲佐. 東垣補中益氣之劑, 爲陽虛內熱投也. 丹溪大補陰丸之劑, 爲陰虛內熱設也. 二者豈可差互乎. 重以塡精補血治陽虛, 必致陽愈鬱滯, 而不可復振, 重以健脾益氣治陰虛, 必致陰愈消灼, 而不可復回.
陽旺未有不勝陰者, 其陽旺而陰生, 必劑中有陰藥爲之引導. 若人參本具生津益氣之大力, 與肉桂附子純陽者, 逈別. 其益陰, 本不得謂之陽旺之功也. 至於眞火衰歇, 沈陰冱寒, 津氣因寒不得敷布, 發爲煩渴, 精血因寒不得充壯, 發爲枯瘦, 渣滓因寒不得運動, 發爲秘結, 以薑桂萸附補益眞陽, 遂能蒸動津液, 宣化水精, 使五臟百脈爲之充潤也. 此陽旺而陰始化, 非陽旺而陰自生也. 又有暴病, 陰盛格陽, 寒結於內, 熱浮於上, 煩躁狂妄譫語喘促, 以桂附開其下寒, 而虛火遂返其宅者, 此亦陰化, 非陰生也. 且皆以其陰盛, 而益陽以勝之, 使歸於和平, 非以陰少而益陽以助之也. 豈眞有精枯血燥, 虛火亢炎, 而桂附能以獨力致陰消火者乎. 必用陰藥而資桂附熏蒸鼓舞之力也. 『內經』謂辛能開腠理, 通氣致津液. 其所謂致, 是自此而之彼, 非自無而之有, 是熏蒸鼓舞宣通敷布之謂, 非包涵孕育滋長增益之謂也. 前人措詞過當, 每多如此, 其病根總由於語欲驚人也. 後人習爲常談, 漫不加察, 貽誤匪淺, 故敢正之.
吳又可謂黃連性寒不泄, 只能制熱, 不能泄實, 若內有實邪, 必資大黃以泄之. 否則畏大黃之峻, 而徒以黃連淸之, 反將熱邪遏住, 內伏益深, 攻治益難, 此義甚精. 凡治病, 總宜使邪有出路, 宜下出者, 不泄之不得下也, 宜外出者, 不散之不得外也. 近時於溫熱證, 喜寒淸而畏寒泄, 於寒濕證, 喜溫補而畏溫通. 曾聞有患痰飮者, 久服附子, 化爲胕腫, 是不用茯苓猪苓之苦降淡滲以導邪, 而專益其陽, 陽氣充旺, 遂鼓激痰水四溢矣. 卽補而不泄之過也. 張子和變化於汗吐下之三法, 以治百病. 蓋治病非三法不可也, 病去調理, 乃可專補, 補非所以治病也. 且出路又不可差也. 近時治病, 好用利水, 不拘何病, 皆兼利小便, 此誤會前人治病以小便通利爲捷徑之說也. 嘗有患痰飮而胕腫者, 醫以眞武五苓合與之, 不效. 余, 曰此因三焦陽氣不得宣通於表, 表氣鬱而裏氣始急也. 雖有痰飮, 幷不脹滿, 宜以溫補合辛散, 不得合淡滲也. 治之果汗出而愈. 滲之是益傷其裏矣. 當時有謂須泄虛其裏, 使表水退返於裏, 以泄之而後可愈者, 是眞殺之也. 前人有用此法者, 是邪伏裏膜, 非在膚表也. 虛其腸胃, 俟裏膜之邪復聚於腸胃, 然後從而竭之. 如吳又可所謂俟膜原熱邪復淤到胃, 再用下法是也. 蓋腫, 表證也, 爲風, 爲寒濕, 其證動而後喘, 法宜散之. 脹, 裏證也, 爲濕熱裏盛, 脾實肝滯, 木鬱土中, 其證不待動而自喘, 法宜泄之. 腫脹兼有, 散之泄之. 未有膚腫而反泄之, 使陷入於裏者也.
孫眞人, 曰凡欲服五石諸大湯丸補益者, 先服利湯, 以蕩滌腸胃痰涎蓄水也. 初亦贊此法之善, 乃今益有味乎其言也. 凡人服人參白朮黃芪地黃而中滿者, 皆爲中有邪氣也. 蓋服此藥之人, 總因虛弱, 虛弱之人, 中氣不運, 腸胃必積有濕熱痰水, 格拒正氣, 使不流通, 補藥性緩守中, 入腹適與邪氣相値, 不能辟易邪氣, 以與正氣相接也. 故反助邪爲患矣. 故凡服補益者, 必先重服利湯, 以攘辟其邪, 以開補藥資養之路也, 或間攻於補, 必須攻力勝於補力, 此非壞補藥之性也. 如人參白朮, 合檳榔厚朴用, 卽補力大損, 合黃柏茯苓桃仁木香用, 乃分道揚鑣, 淸濕熱以資正氣者也. 抑又有要焉, 胃中痰水, 不先滌去, 遽行健脾補氣, 氣力充壯, 將鼓激痰水四溢, 竄入經絡, 爲患更大. 每見有服補藥, 反見遍身骨節疼痛, 或有塊大如桃李, 行走作痛, 或肢節忽然不便, 或皮膚一塊胕腫麻木冷痛, 如冰如刺如割, 或脈伏結不調, 人以爲補藥將痰補住, 非也, 是補藥將痰鼓出也. 張石頑, 謂有一種肥盛多痰之人, 終日勞動, 不知困倦, 及靜息, 反困倦身痛者, 是勞動之時氣鼓痰行, 靜息卽痰凝阻其氣血也. 夫痰飮旣已竄入經絡, 斷不能復化精微, 從此敗痰流注, 久鬱腐塊, 而癰痿癱緩痺痛偏枯不遂之根基此矣. 不知者, 以爲補藥之禍, 非也, 不肯攻泄之禍也. 喩嘉言, 亦謂痰盛之人, 常須靜息, 使經絡之痰退返於胃, 乃有出路, 不宜貪服辛熱之劑, 反致激痰四潰, 莫由通泄也. 然但禁辛熱, 不如用苦澁沈降之劑, 輕輕頻服, 以吸攝膜絡之濁惡, 挾之而俱下, 斯胃中常時空淨, 而可受溫補, 亦不妨辛熱矣. 凡藥味辛麻者, 最能循筋而行, 亦最能引痰入絡也.
膜原者, 夾縫之處也. 人之一身, 皮裏肉外, 皮與肉之交際有隙焉, 卽原也. 膜托腹裏, 膜與腹之交際有隙焉, 卽原也. 腸胃之體皆夾層, 夾層之中, 卽原也. 臟腑之系, 形如脂膜, 夾層中空, 卽原也. 膈肓之體, 橫隔中焦, 夾層中空, 莫非原也. 原者, 平野廣大之謂也. 故能邪伏其中, 不碍大氣之往來, 古書所謂皮中淫淫如蟲行, 及行痺周痺左右上下相移者. 皆在皮肉夾縫之中也. 藥力亦復不能直達其處, 何者. 藥力不過鼓正氣以攻邪, 今氣道寬大, 中雖有邪, 而正氣仍綽有可行之道, 卽不必與邪氣相値矣. 若夫吳又可所謂瘟疫之邪, 盈溢膜原, 是邪氣自行發動, 與正氣相觸也. 猶以外皮旣堅, 內膜亦固, 中道寬大, 疏泄維艱. 故有屢淤到胃屢泄始盡之法, 更有必俟復淤到胃, 方能再下之議, 此從裏泄也. 葉天士治溫熱, 有再從裏托於表之說, 是從外泄也. 故養生者, 只當閉密, 使邪勿入膜原, 旣入膜原, 必待發病, 邪氣舒張, 始能攻泄. 當其未發, 邪正相避, 無從著力. 故『難經』謂溫病之脈, 行在諸經, 不知何經之動也, 各隨其998)所在而取之, 卽俟氣旣動而後治之之義也. 旣動則有所動之專經, 而可施專攻矣. 『內經』四時之傷, 伏氣爲病, 皆伏於膜原也. 吳又可旣知有膜原之事, 又力斥伏氣之非, 謂人身之中, 何處可客邪伏, 越時許久而後發耶999). 仍未徹膜原之情形者也. 夫果百邪皆卽傷卽病, 是人身只有邪傷膚表之病, 何以有邪在膜原之病. 且如人之一病, 累愈累發, 或一年, 或數年, 不能除根者, 當其暫愈, 豈非內伏之明驗耶. 其所伏, 必不在呼吸之衝道, 亦必不在血氣之細絡, 而必在空闊無所拘束之部, 此卽膜原是也. 然則邪又何以遽入膜原也. 曰其由皮毛入者, 方始中於表也, 必發寒熱, 由呼吸入者, 其始中於肺也, 必發嗆咳, 中於胃也, 必發嘔滿. 或以其勢微而忍之, 或攻之而未盡, 適遇勞力汗出, 及與房室, 膜原之中大氣暫虛, 遂攝入之而不覺矣. 亦有不發寒熱咳嘔, 而浸潤漸之而深入者. 邪入膜原, 身中卽隱隱常不自在, 或頭痛暈眩, 或身上汗出, 或常畏寒畏熱, 或驟苦氣短, 不能任勞, 或四肢少力, 或手心常熱, 或小便赤澁, 或大便常泄, 或大便常秘, 或飮食不消, 或飮食倍增, 或口常渴, 或口淡少味, 或舌苔倍厚, 或夜不成眠, 或多夢紛紜. 及其發也, 隨邪毒之微甚, 正力之强弱, 而變化焉. 寒化爲溫者, 其陽盛也, 風化爲泄者, 其陰盛也, 暑化爲瘧者, 發於表也, 濕化爲咳者, 發於裏也. 更有發爲痺痛, 身中累累如桃李核, 久不愈者, 有發爲癮疹, 發於一肢一臠, 逐年應期卽發, 不得斷根者. 嘗治此證, 疎表淸裏, 展轉搜剔, 久而乃效. 以其邪在膜原, 不在腠理, 又僅發於一臠, 能與藥力相避故也. 當其旣愈, 中氣必虛, 『千金方』論治腫脹, 必攻之使其人虛弱, 病乃可愈, 卽此義也. 始表散之, 繼淸泄之, 乘其外發而散之, 因其內留而泄之. 散而泄之, 泄而散之, 而邪可淨矣, 而其人有不虛弱者乎. 是又在調理之得法也. 常有調理之後, 餘焰復熾, 諸證微發, 仍復間用攻泄, 始得淨盡者. 甚矣. 膜原之邪之不易治也.
腹中常自覺有一段熱如湯火者, 此無與氣化之事也. 非實火內熱, 亦非陰虛內熱, 是瘀血之所爲也. 其證口不乾, 而內渴消水. 蓋人身最熱之體, 莫過於血, 何則. 氣之性熱, 而血者氣之室也, 熱性之所附麗也. 氣之熱散而不聚, 其焰疏發, 血之熱積而獨厚, 其體燔灼. 火猶焰也, 血猶炭也, 焰熱於炭乎. 抑炭熱於焰也. 故病人或常如一陳熱湯澆狀, 是心虛而血下溜也, 又常如火從胸腹上衝於喉, 是肝脾鬱逆而血上衝也. 皆仍在血所當行之道, 故不爲泛溢外出之患. 又有兩肋內或當胸一道如火溫溫然, 有心窩中常如椒桂辛辣狀, 或如破皮疼脹狀, 喉中作血腥氣者, 是皆瘀血積於其處也. 其因或由寒熱病後, 或由渴極驟飮冷水, 或由大怒, 或由用力急遽, 或由勞後驟息, 或由傷食日久, 或由嗜食煿炙太過, 在婦人或由經水不盡. 治之必兼行瘀之品, 如桃仁紅花之屬, 或吐紫塊, 或下黑糞, 乃止. 若誤以爲實火, 而用寒淸, 以爲陰虛, 而用滋補, 則瘀血益固, 而將成乾血證矣. 凡瘀血初起, 脈多見弦, 兼洪者易治, 渴飮者易治, 其中猶有生氣也. 短澁者難治, 不渴者難治, 以其中無生氣也. 如湯火上衝下溜者, 血雖瘀而猶行, 如辛辣如破皮, 常在其處者, 血已結於膜絡, 不得行也. 血行者, 凉化之, 佐以補氣, 血結者, 溫化之, 佐以行氣. 本草稱三稜消刀柄, 亦甚言其能化無氣之血塊也.
前人多言陰虛發熱, 罕言陽虛發熱者, 惟東垣曾力辨之. 夫勞傷陽虛者, 大勞大汗, 及强力入房, 汗出如浴, 陽氣內渴, 卽亡陽之例也. 發爲表熱, 粗看與外感無別, 若兼外感, 更難別矣. 頭面胸腹燔灼如火, 自覺心中如焚, 又如溫病相似. 治法却與外感與溫病毫不相涉, 若或差誤, 死在傾刻, 輕者亦不出五日七日也. 其辨別處, 外感脈必弦緊, 溫病脈必洪大, 上涌有力, 勞傷脈必遲弱無力, 或浮虛而促, 或沈細而疾, 或斷而漉漉如珠, 或澁而參伍不調, 或應指卽回而無勢, 或軟長圓淨而無暈. 外感四肢俱熱, 勞傷兩足必冷, 不能甚熱. 溫病以手按皮膚上, 必久而愈熱, 勞傷久按反覺冷氣侵入. 外感熱盛, 必煩躁氣粗, 勞傷氣平身靜, 不能轉側. 溫熱內熱, 必全腹上下皆熱, 勞傷只熱在心中, 是陽氣離根, 而上結於此也. 溫病內熱, 必渴而索飮無壓, 勞傷口乾, 索水不欲飮, 飮亦不多. 外感舌苔先白而轉黃, 溫病舌苔先或白或黃而轉黑, 乾燥生刺, 勞傷或舌白苔薄, 或淡紅無苔, 或舌黑而潤, 或舌尖有紅紫黑點, 而舌心自淨. 外感, 溫病熱盛, 而1000)色必赤, 勞傷面色不赤, 或兩顴浮紅, 而額上晦暗. 外感, 溫病熱盛, 必昏惑譫妄, 手足躁擾, 勞傷神識淸明, 但臥而身重難動, 睡中呢喃一二句, 而聲息甚微. 如上諸象, 卽不全見, 總有二三處可辯. 若舌微强短, 及言談委婉詳盡, 異於平日者, 此眞氣已離, 神丹莫救矣. 治之先宜微酸入溫補劑中, 斂陽歸根. 有外感者, 俟中氣有權, 發見躁擾之象, 再以補中加散可也. 其中又有夾食夾血夾痰夾濕夾鬱之辨, 更有兼陰虛者, 幷宜兼願. 若素有痞塊, 尤難措手. 誤用白虎三黃及犀角地黃, 但一入口, 卽心氣衰息, 口不能言, 萬無挽回之策. 若外感重而勞傷輕者, 卽陶節庵所謂勞力傷寒也, 與虛人病感, 皆散中加補可已.
凡病偏着於一處, 必有治病之本, 在於臟腑之中, 宜求其本而治之, 非可泛治也. 卽如鼻生息肉, 手指麻木脹痛, 症雖見於極梢, 根乃發於至深. 何則. 以其氣行於專經而不旁及也. 若外邪所傷, 豈能如是之專乎. 亦有外邪傷於專部而爲病者, 此必滯入血脈, 發爲腫痛, 則有之. 若氣分之病, 而偏着不移, 久而不愈, 或時愈時發者, 未有不根於內者也. 或邪氣由臟腑而溢於本經, 或臟腑不足, 以致經氣不充, 而邪氣乘虛中之也. 各視兼證, 以辨虛實而治之. 凡由內臟外溢者, 大致於神明之間必有變動, 或飮食二便有異也.
世但知大便滑利之傷氣, 而不知小便滑利之更傷氣也, 但知小便頻數之傷陰, 而不知以二苓澤瀉木通等强利小便, 而小便幷不能利者之更傷陽也. 近日醫家, 惑於前人治病以小便淸利爲捷徑之語, 不拘何病, 率用二茯澤瀉, 往往眞氣下脫, 邪氣內陷, 纏綿不解. 殊不知前人之意, 是謂三焦氣化通暢, 卽自小水通行, 所謂裏和也, 以小便淸利爲裏和之標驗也. 後人只當求所以和裏之法, 不當但利小便. 蓋膀胱貼切命門, 爲命門元氣發噓之第一關隘. 『內經』謂三焦膀胱, 應於毫毛腠理. 以元氣行於膀胱, 充於三焦, 達於毛理也. 今瀉膀胱, 是直瀉元氣發噓之根矣. 故陰虛之人不可利小便, 陽虛之人尤不可利小便.
錢仲陽, 曰小熱解毒, 大熱利小便, 李東垣, 曰肺受熱邪, 津液氣化之源絶, 則寒水斷流, 膀胱受濕熱, 癃閉約束, 則小便不通, 宜木通以治之. 朱二允, 曰小便利, 則諸經火邪皆從小便而下降矣. 夫火蓄於內, 有宜通大便者, 是熱結於腸胃之渣滓, 在濁道, 不在淸道也. 有宜利小便者, 是熱邪淫溢於三焦之血脈, 淸道爲熱濁所搏. 宜以養陰之葯, 如生地花粉之類, 復其津液, 使熱邪浮動, 從血脈退出於津水之中, 而以滲藥利之而俱下, 故小便利者, 陰生而火退也. 亦有熱邪濁濁兩結者, 張子和有玉燭散, 陶節庵有黃龍湯, 蓋四物承氣合方. 胡宗憲更謂先養陰活血, 使毒不霑達於肝, 然後可以承氣下之, 是又分先後治法也. 故水蓄於內, 宜利小便, 火蓄於內, 亦不外利小便.
仲景治傷寒蓄水, 用五苓散, 多飮暖水者, 豈所蓄之水不足利耶. 蓋此證雖云蓄水, 亦兼蓄熱, 水與熱各搏於一偏, 澤茯暖水開進, 使兩邪一齊幷去, 不致水去熱起. 且其時表邪未淨, 方中桂枝旣宣膀胱氣化, 亦以淸理表邪也. 邪水不能作汗, 必借暖水之精, 以蒸動作汗也, 手法之密何如耶. 以一方一法, 而兩解裏邪, 一解表邪, 手法之迅何如耶.
古人利小便法, 不可勝紀, 大致不外養陰理氣兩途, 是利小便之先, 正有大段事在, 而小便之利, 特其徵驗耳. 今人不求所以利小便之故, 不拘何病而混用之, 又不求所以利小便之法, 僅取澤茯而直用之. 在外感則邪氣內陷, 在內傷則眞陽下泄, 抑更有喪心之說焉. 小便一利, 表氣乍陷, 升氣乍匿, 病形必爲之暫隱, 遂指爲病減, 以欺病家, 旋卽推手, 以御禍於後來之醫也. 誤用麻桂而汗脫, 誤用硝黃而泄脫, 世皆知之, 誤用澤茯而滲脫, 獨無有知者, 以其雖用滲藥, 而小便不必見利, 元氣脫於無形故也. 此禍近日兒科尤甚, 不問何病, 一利之後, 垂頭喪氣, 中氣不續, 不能自言, 旋燮喘促, 更謂氣擁而破降之, 遂四肢微掣, 目胞下垂, 額冷汗出, 而魂不返矣. 大抵小兒病, 平日多是風寒乳滯, 或久臥濕褥, 身傷於濕也. 夏月擁抱太久, 是大人身上熱氣汗氣, 逼入小兒身中腹中也. 治宜宣開疏化, 佐以淸降, 其滲利斂澁, 皆未可輕試.
仲景論傷寒少陰病利止, 息高者死, 時眩冒者死. 又謂霍亂利止者, 亡血也, 脈不出者死. 吾診病虛損者兩人, 皆上咳下遺, 遺止兩三月卽死. 蓋遺者, 陰陽不相維也, 然猶有精, 而氣猶足以激出之, 止則精神當日旺, 病證當日瘳. 乃反身日見困, 神日見衰, 脈形日細, 至數日數, 斷續不均, 早晩無定, 此乃陰陽偏絶, 無氣以激, 其離根之元氣, 僅縈縈於中焦而未散耳. 故咳聲日低, 呼吸日短, 飮食時進時退, 漸見稍動卽喘, 神魂不寧. 此時補脾則中滿, 補肺則上壅, 而補腎與命門眞陰眞陽, 溫養攝納, 引氣歸元, 雖爲對病之劑, 亦是催命之符. 何者. 下焦元氣空虛無主, 五臟運行之氣久已不歸其根, 一旦補藥得力, 中焦氣將下運, 如桶脫底而一去不得返矣. 孫一奎治馬二尹傷食, 誤服大黃芒硝巴豆重劑, 尙未得瀉, 以六君子求之, 而曰慮其得藥後, 脾陽內動, 諸藥性發, 將大瀉不止, 如甁水底漏而不可禁也, 須備人參數斤以預之. 其機括正與此同. 孔毓禮亦謂痢止而手足厥逆, 脈反沈細無神, 不能食者, 死也. 仲景爲利止脈不出者, 出人參四逆湯, 亦不忍坐視, 聊盡人事而已. 夫利出濁道, 又屬暴病, 猶且如此, 况遺出命根, 又在久病之後者乎.
肝之性, 喜升而惡降, 喜散而惡斂. 經, 曰肝苦急, 急食辛以散之, 以辛補之, 以酸泄之1001). 肝爲將軍之官, 而膽附之, 凡十一臟取決於膽也. 東垣, 曰膽木春升, 餘氣從之, 故凡臟腑十二經之氣化, 皆必藉肝膽之氣化以鼓舞之, 始能調暢而不病. 凡病之氣結血凝痰飮胕腫臌脹痙厥癲狂積聚痞滿眩暈嘔吐噦呃咳嗽哮喘血痺虛損, 皆肝氣之不能舒暢所致也. 或肝虛而力不能舒, 或肝鬱而力不得舒, 日久遂氣停血滯, 水邪泛濫, 火勢內灼而外暴矣. 其故由於勞倦太過, 致傷中氣, 以及懮思不節, 致傷神化也, 內傷飮食, 外感寒濕, 脾肺受困, 肝必因之. 故凡治暴疾痼疾, 皆必以和肝之法參之. 和肝者, 伸其鬱, 開其結也. 或化血, 或疏痰, 兼升兼降, 肝和而三焦之氣化理矣, 百病有不就理者乎. 後世專講平肝, 不拘何病, 率入苦凉淸降, 是伐肝也. 殊不知肝氣愈鬱愈逆, 疏泄之性橫逆於中, 其實者暴而上衝, 其虛者折而下陷, 皆有橫悍逼迫之勢而不可御也, 必順其性而舒之, 自然相化於無有. 如東垣重講脾胃, 必遠肝木, 所指藥品, 乃防風羌活川芎白芷諸辛散之品也, 卽陳皮厚朴, 且屢伸泄氣之戒矣. 其義不大可思乎. 丹溪號善用苦寒, 而意重開鬱, 常用之藥, 不外香附川芎白芷半夏也. 其義不更可思乎. 故知古人平肝之法, 乃芳香鼓舞, 舒以平之, 非白芍枳殼寒降以伐之也. 然則肝盛者當何如. 曰肝盛固當泄也, 豈百病皆可泄肝乎. 醫者善於調肝, 乃善治百病. 『內經』, 曰升降出入, 又曰疏其氣而使之調. 故東垣之講胃氣, 河間之講玄府, 丹溪之講開鬱, 天士之講通絡, 未有踰於舒肝之義者也. 所謂肝盛者, 風火自盛, 升散之力太過也. 後人每以鬱而上衝頭痛頭脹者, 爲肝陽太旺, 更有以遺精白濁煩躁不眠諸下陷之證, 指爲肝陽太旺者, 不亦戾乎.
38. 風厥痓癎附中惡五尸
『內經』論中風, 皆指外中於風者, 只是隱傷天地不正之氣, 如前所謂陰虛者, 感溫升之氣而發病, 陽虛者, 感斂肅之氣而發病, 是也. 榮血耗燥, 不與衛氣相維, 衛氣衰散, 無力自主, 遂隱爲空氣暗風所持矣. 張景岳毅然發非風之論, 直指爲卽古之煎厥, 其理固是, 而情形究有不同. 天地之間, 空中轉運之大氣, 卽風也. 其力甚銳, 豈必拔木揚沙哉. 莊子, 曰人在風中, 仲景, 曰人因風氣而生長, 皆謂空氣卽風也. 當中風發病時, 其周身脈絡, 皆有空氣馳驟乎. 其中非如厥證之專爲本氣內亂也. 『內經』, 又謂陽之氣, 以天地之疾風名之, 此風字與外風全不相涉, 正合厥證機括. 中風之風, 雖亦有此亢陽之氣, 而其發病, 究因感於空氣, 竄入筋脈也. 故前人治法, 總兼散風之意, 不爲無見. 其與痙厥癲癎異者, 風之爲病, 其傷在筋, 故有口眼喎斜, 肢節痿緩之象, 厥之爲病, 其傷在氣, 血虛氣逆, 加以外寒, 束於皮膚, 逆氣內迫上奔而發病也, 故氣復卽醒, 醒卽如常, 而無遷延之患, 以其在氣分故也. 但正當氣逆之時, 血未嘗不隨之而逆, 故昏不知人. 其形靜者, 氣機窒塞之甚也. 其有放血而愈者, 邪不在血, 血未瘀敗也, 若血敗而色全黑, 及血瘀而放不得出者, 死矣. 癲癎之病, 其傷在血, 寒熱燥濕之邪, 雜然凝滯於血脈, 血脈通心, 故發必昏悶, 而又有抽掣叫呼者, 皆心肝氣爲血困之象, 卽所謂天地之疾風是也. 厥有一愈不發, 癲癎必屢發難愈者, 正以在血故也. 『內經』 謂厥成爲癲1002)疾, 氣病日久, 亦將滯入血脈也. 痓之爲病, 亦傷在筋, 而暴因風寒濕之外邪, 其來也驟, 筋中之本氣未虧, 故證見邪正格拒之象, 而愈後並無似中風之餘患也. 一爲筋中之血虛, 而暗風走之, 一爲筋中之氣滯, 而外邪持之也. 其熱病血不養筋而痓者, 乃轉筋之敗證, 血竭氣衰, 但略見口噤齒齘瘛瘲, 而無脊反頭搖目赤格拒之象也. 中惡客忤而卒死者, 卽厥也. 但所感或挾空中穢惡之氣, 故其治或放血, 或汗, 或下, 皆以泄氣血中有餘之邪也. 要之, 此四病者, 雖有病機病體之不同, 而吾有一言以該之, 歸於調肝也. 經, 謂十一臟取決於膽, 肝膽一氣也. 肝膽之氣充足條暢, 噓噏停勻, 其根不空, 其標不折, 斷不致有倉皇逆亂之事. 故治法雖各因其臟, 各因其氣, 而總必寓之以調肝. 肝者, 貫陰陽, 統血氣, 居貞元之間, 握升降之樞者也. 木曰曲直, 腎陰不燥, 則肝能曲而藏, 而心得下交, 脾陽不陷, 則肝能直而伸, 而心得外照. 世謂脾爲升降之本, 非也. 脾者, 升降所由之徑, 肝者, 升降發始之根也.
又有所謂五尸者, 飛尸伏尸遁尸風尸疰尸. 其發也, 或目光一眩而厥仆, 或身上胸內一處急痛, 如刺如裂, 瞬息攻心, 而卽厥仆. 或怒而發, 或懮而發, 或勞而發, 或驚而發, 或食惡味而發, 或聞穢氣而發, 或入廟入墓問病見尸見孝服而發, 或聞哭而發, 或自悲哭而發, 或見血而發, 或遇大風驟寒而發. 此皆風寒燥濕雜合之邪, 刺入血脈, 內傷五臟之神也. 自古醫書, 未有確指病根者, 以泰西醫說考之, 乃逆氣鼓激, 惡血上攻於腦也. 其先痛而後厥者, 由腦氣筋而漸感於腦也. 所謂腦氣筋者, 如脂如膜, 發原於髓, 資養於血. 故邪伏於營血之分而不散, 以致血絡有變, 一經外有所觸, 感動其邪, 與血相激, 其機如電之迅而病作矣. 『內經』, 曰血氣者, 人之神也. 又曰血者, 神氣也, 故血亂而神卽失常也. 此皆痼疾, 與癲癎同類. 治之總以疎肝宣心濡血搜筋爲法. 肝氣舒心氣暢血流通筋條達, 而正氣不結, 邪無所容矣. 其用藥, 大致多生津化瘀也, 津充則五臟皆潤, 瘀行則百脈皆通. 而古書只有祛痰理氣之議, 宜其百無一效耳.
中風者, 內燥化風, 而復感於邪之所作也. 內燥之故, 亦致不同. 有濕熱久菀化爲燥痰, 壅滿胃絡, 一旦或因勞倦, 或因憂鬱, 或因天時不正, 忽然暈倒, 昏迷無知, 四肢抽掣, 呼吸有痰者, 此熱痰雍入心包, 而氣閉不通之證也. 其證神昏而不醒, 肢瘛而不緩, 或更兼拘急不便也. 病在中焦以上, 爲肝脾之邪實, 治宜開之降之, 滌痰化血, 佐以養陰. 有陰虛內涸, 無以奉心, 心氣大潰, 筋脈緩弛, 一但不因勞倦, 不因憂鬱, 不因天時不正, 卒然仆倒, 口目喎僻, 流涎不止, 兩腮暈紅, 手足微掣, 緩縱不收, 偏痿不用, 呼吸有聲無痰, 神識忽明忽昧無定者, 此下焦陰津耗竭, 無以維氣, 氣散筋枯之所致也. 病在下焦肝腎, 陰空陽散, 大開不合, 治宜滋之斂之, 養心平肝, 佐以行氣. 蓋此之所謂中風, 『內經』所謂發爲痿厥, 是痿厥合並之病也. 觀於『內經』, 論厥有寒有熱, 而論痿獨曰生於大熱也. 玩於斯義, 亦可知陰陽虛實微甚之別矣. 夫中風未有不由於陰虛者, 但有陰虛而陽氣內陷, 有陰虛而陽氣外散, 有專眞氣內空, 有兼痰涎內實. 故前證偏於厥多, 厥多者, 陽氣怯而陷, 故內攻有力. 何者. 痰血有以滯之也, 其後恒積爲內熱. 後證偏於痿多, 痿多者, 陽氣悍而散, 故癱緩無力. 何者. 津血不足以維之也, 其後或轉爲內寒. 有病而卽死者, 有病而遷延歲月者, 入臟與入絡之辨也, 又虛脫與實閉之分也. 至於其脈, 大率左沈弦而右洪緩, 何者. 陽氣內陷而結, 陰津內竭而枯也. 有兩手沈細弦勁者, 純於陽虛也, 有沈而洪散, 重按指下一片模糊者, 純於陰虛也. 又有浮弦細勁者, 浮薄而散者, 有汗則死, 無汗可治. 有三部斷續不勻漉漉如珠者, 有兩關孤硬而尺浮空者, 此皆元氣已脫也. 有三部洪弦滑實, 粗硬如索, 衝指而起者, 是陰竭而痰涎內實也, 身靜卽死, 四肢躁擾, 有力如狂, 宜大承氣加人參地黃, 急下之. 有浮候弦細, 中沈緩滑兼洪, 重按始空者, 此陽微虛, 而內有濕熱之痰, 中風極善之脈也. 又有下焦陽氣虛寒, 中焦肝胃燥熱, 寒格其熱, 上衝於心, 其脈浮空, 或洪大, 而按之弦細呆長也. 夫中風, 大病也. 前人議論歧出, 莫衷一是, 故於此三致意焉. 東垣言虛, 其時有內實者何也, 河間言火, 其時有無火者何也, 丹溪言痰, 其時有無痰者 何也. 惟探其本於津枯血滯, 明其機於陽氣內陷與陽氣外散, 辨其證於痰之有無外感之輕重, 究其變於化寒化熱, 而大義賅於此矣.
『內經』, 曰厥逆者, 寒濕之起也, 『千金方』及董及之, 謂此卽脚氣, 似矣. 脚氣有風濕寒濕之不同, 風濕多俠熱也. 又有奔豚, 亦下焦寒濕證. 皆邪氣自下部鼓肝腎之虛陽, 上衝於心, 使眞氣離根而上浮, 最爲危急之候. 其故由於風寒濕邪, 自足心湧泉穴竄入, 或自腰臍竄入. 其緩者, 菀爲濕熱, 化內風而上衝, 其急者, 是風勝也, 不待化熱, 而卽上衝. 久延不愈, 遂結爲腎積之奔豚, 所謂猪癲風也, 是膀胱氣逆也. 又有一種本無外邪, 肝腎內冷, 陰風鼓動水邪, 上掩心肝生陽, 迫悶卒厥, 神昏不醒, 舌强不語, 口眼喎僻, 四肢瘈瘲拘急者, 亦奔豚之類, 急證也. 宜溫宣重鎭, 如黑鍚丹之類主之. 其輕者, 擬方如下, 熟附片煆龍骨各四錢, 烏藥九節菖蒲各三錢, 桂枝牛膝各二錢, 木果吳萸各一錢, 細辛沈香各六錢. 此方宣通心肺淸陽, 溫化肝腎伏陰, 卽『金匱要略』首條所叙之證治也.『金匱』, 曰見肝之病, 知肝傳脾, 卽當實脾, 脾能傷腎, 腎氣微弱, 則水不行, 水不行, 則心火氣盛, 則傷肺, 肺被傷, 則金氣不行, 金氣不行, 則肝氣盛, 則肝自愈. 此治肝補脾之要妙也. 肝虛則用此法, 實則不在用之. 此謂肝之陰氣, 挾腎之水邪, 上勝脾陽, 治當建脾之陽, 制腎之水, 水退火升, 則肺金淸肅之令不行, 而肝木生發之令得矣. 此專指肝腎虛冷言, 故曰肝虛用此法也. 後人不識其意, 疑誤疑衍, 亦昧矣. 故中風有一種純寒無陽之證, 其根發於裏, 卽寒濕脚氣奔豚之類, 於東垣河間丹溪所稱痰火之中風, 渺不相涉. 歷來論中風者, 泥於三家, 不暇及此矣. 喩嘉言『醫門法律 · 中寒』篇末, 發明許叔微椒附湯方證, 其意與此相發, 當詳玩之.
天下有奇證, 卽在常病之中, 令人不可捉摸者. 族弟成室太早, 先吐血, 繼咳嗽, 二年, 始得診之. 脈數而澁, 以溫補脾腎, 兼理肺氣治之, 卽愈. 半年回家, 又接考試, 病復發, 又半年, 始得診之. 身熱, 時時汗出, 咳嗽氣急, 自言少腹有氣上涌, 當其涌時, 鼻出不及, 從口衝出, 其勢洶涌, 不可吸止, 日夜數發, 逼迫難堪. 診脈浮弦而數, 此有風濕在表也. 先以芳香宣理脾肺, 佐以固腎, 一劑得冷汗續續半日, 諸證頓瘳, 繼以溫固肝腎之劑調理之. 氣1003)病仍復時發, 發時或兼咳或不兼咳, 脈象必數疾, 而不洪大, 及愈, 卽平調如常人. 但身體日漸疲軟, 中間疑其風邪從臍入, 疑其寒從足心入, 用藥溫補下元, 更佐以外治, 莫不暫效, 而旋發, 再用卽無功. 所更奇者, 敎令靜坐, 吸氣稍長, 用意深納, 旋卽身大寒熱如虐狀, 初尙以爲藥力能振動陽氣而化瘧也. 及次日, 不寒熱矣, 身體輕爽倍常, 方大喜. 間不半月, 又衝發如故, 再敎納氣, 又發寒熱如前, 殊莫解吸氣深納之, 何以遂致寒熱也. 小便赤澁, 大便難秘, 口味初强漸弱, 自秋及冬, 經余手治, 皆用溫潤鎭固之法. 間或別延他醫, 指爲陰虛, 稍用凉潤, 卽水瀉而氣陷不續, 又疑有蟲, 藥中佐入百部雷丸, 又思寒邪深伏下焦, 宜用溫下, 以大黃牽牛入溫補劑中, 得下, 亦於病無增損也. 其後漸覺喉痛如破, 又如腫塞, 不能下食, 視之, 略無紅腫之事, 但小舌墮下, 脈象亦漸細澁少神, 知其腎氣不能上朝, 督脈蕭索, 無能爲矣. 臘月回家, 遷延三月, 身痿不能起於床矣, 終莫得救挽之術也. 衝氣雖損病, 常證, 亦未有似此洶涌莫遏者, 詳述之, 以俟高明者之指示焉.
凡風寒濕熱, 散漫於周身之腠理者, 無聚殲之術也, 則因其散而發之. 痰血水食, 結積於胃與二腸膀胱之內者, 已屬有形, 勢難消散, 則因其聚而泄之滲之. 邪在上脘, 慍慍欲吐, 是欲升不遂也, 則因而吐之. 邪在大腸, 裡急後重, 是欲下不暢也, 則因而利之. 此順乎病之勢而利導之之治也. 濕熱無形, 散處於腸胃膜絡之中, 旣不外越, 又不內結, 則以酸斂入泄劑, 撮其邪而竭之. 瘀血有形, 結聚於腸胃膜絡之中, 其質凝滯, 不能撮而去也, 則以辛溫入攻血劑, 溫其血而化之. 腎氣不納, 根本浮動, 喘嘔暈眩, 酸鹹重鎭, 高者抑之. 中氣虛陷, 泄利無度, 呼吸不及, 固澁升補, 下者擧之. 此矯乎病之勢而挽回之之治也. 凡病誤降者, 欲救之, 不可急升也, 誤升者, 欲救之, 不可急降也, 誤寒者, 欲救之, 不可急以大熱也, 誤熱者, 欲救之, 不可急以大寒也. 寒熱猶或可急也, 升降斷不可急也. 嘗見先以承氣誤下, 中氣下陷, 急以參芪升之, 虛氣上越, 喘逼不能食而死矣. 此當建中澁下, 不可升提其上也.
凡病皆宜攻也, 而有時兼補者, 以其內虛也. 內虛之義有二, 一爲內之正氣自虛也, 一爲邪氣在表, 其表爲實, 邪未入裏, 其內尙虛也. 新病邪淺, 加補氣血藥於攻病劑中, 故病去而無餘患. 若久病正氣受傷, 邪已內陷, 一加補藥, 便與邪値, 而攻藥不能盡其所長矣. 故華元化張仲景孫眞人書中, 治久病諸方, 反重用攻擊, 不佐以補者, 爲邪氣在裏故也. 此法率以丸而不以湯者, 急藥緩服也. 待至攻去其邪, 裏邪勢殺, 而後以補藥盡其餘焰, 故效捷而亦無餘患也. 後人識力不及, 每謂風寒初起, 正氣未虧, 無庸兼補, 更有謂邪氣在表, 兼補, 卽引邪入裏者, 往往攻藥不得補藥之力, 邪氣糾纏不盡, 或攻傷正氣, 邪轉內陷者, 其弊由於不識古人急補之義也. 及治久病, 邪氣膠固, 反夾雜補藥, 更有專補不攻, 謂正氣充足, 病自漸瘳者, 殊不知邪氣盤踞於裏, 補藥性力皆走裏而守中, 其氣正1004)與邪氣相値, 不能與正氣相接也. 往往使邪氣根株, 愈牢堅不可拔, 遷延不救者, 其弊由於不識古人急功之義也. 大凡攻補兼施者, 須詳虛處有邪無邪, 爲第一要意, 虛處有邪, 則補虛之藥, 不免固邪矣. 此施治之最棘手者. 古人補母瀉子之法, 殆起於此. 如肺氣旣虛, 而又有風熱或痰飮之實邪, 此宜補脾而攻肺, 不得補肺與攻肺幷用也.
腎主志, 肝主怒, 脾主思. 凡肝熱鬱勃之人, 於欲事每迫不可遏, 必待一泄, 始得舒快. 此肝陽不得宜達, 下陷於腎, 是怒氣激其志氣, 使志不得靜也. 肝以疏泄爲性, 旣不得疏於上, 而陷於下, 遂不得不泄於下, 泄之不止, 腎精爲肝風煽盡, 而氣脫矣. 治法, 酸凉辛凉, 淸肝之燥疏肝之鬱, 而升發之, 使不下陷. 若不應者, 是脾虛不能升載肝氣也, 加健脾以托之. 若以苦寒淸心, 心肝木火之邪一齊下溜, 搏於腎陰, 愈令勃勃欲出矣. 大抵兼升兼開兼滋兼斂, 而不可淸降也. 此證男婦皆有, 若濕熱盛者, 可加苦寒鹹寒以堅之.
卷五 方藥類
石膏性寒, 理直體重而氣淸, 最淸肺胃氣分之熱, 而自仲景靑龍越婢方中用之, 後世釋本草者, 遂謂力能發表. 其說謂石膏理直, 故能疏表, 穿鑿極矣. 竊嘗深體此物必能利濕, 仲景方意, 蓋取其淸熱利小便也. 後讀『洄溪醫案』, 又謂石膏能降胃中逆氣, 吳鞠通又以石膏半夏治痰喘, 其性用不皎然乎. 但生用卽淸熱之力勝, 熟用卽利濕之力勝. 潔古增損柴胡湯, 用石膏治産後中風, 是又培土鎭風之藥矣. 陳修園『金匱歌括』中, 水氣篇杏子湯方下, 亦極論石膏質重性寒, 只能淸肺胃, 鎭逆氣, 去內蘊之熱, 不能發外感之汗. 卽1005)或溫病有時熱氣亢逆, 肺葉焦滿, 不得運轉, 以石膏淸之降之, 而肺氣遂滋潤而汗出者. 此亦非發散之功, 乃淸滋之效也. 於療小兒急驚, 用生石膏十兩, 加辰砂五錢, 硏極細末, 每服一歲至三歲一錢, 四歲至七歲一錢五分, 是石膏確爲重鎭淸痰之品. 少加辰砂, 借引導以達於心也. 又仲景薯蕷丸下, 云欲肥者, 加燉煌石膏, 是又能令人肥壯也. 何者. 以其合山藥大棗, 能淸養脾胃故也.
張石頑, 曰牧丹皮雖凉, 不碍發散也. 竊嘗丹皮, 辛膻異常, 能通行血分, 非性凉之藥. 蓋平而近溫者, 功用在歸芎之間, 而其氣沈降, 不致上僭, 故爲良品. 王孟英, 曰丹皮雖凉血, 而氣香走泄, 能發汗, 惟血熱有瘀者, 宜之. 又善動嘔, 胃弱者, 勿用. 此論, 已略能不汩於舊說矣. 動嘔一層, 亦實有之, 但物性終非上升者. 丹皮之苦, 不敵其辛, 桔梗之辛, 不敵其苦, 故二藥皆以降爲用, 而斂散不同矣.
昔人謂讀書須從對面看, 此語最有意味. 遠志菖蒲, 書爲開心氣, 世遂凡於心虛之證, 皆避之如砒毒矣. 殊不知書爲開心氣者, 以其味微辛而力緩, 止能內開心氣, 不能外通膚表也. 不然, 如麻黃細辛桂枝者, 豈不大開心氣, 而何以書絶不言之. 以其力不止於此也. 若以此開心氣, 是病在心, 而藥力直致之膚表矣, 是不可也. 惟遠志菖蒲馴靜力緩者, 足當開心氣耳. 且心虛之病, 又各不同. 如陰虛心燥, 是心氣已不得陰以養之, 其開散已不可支, 豈可復以此開之. 如陽虛心氣爲痰水所凌, 以致怔忡恍惚者, 非以此開散痰水, 心氣何由得舒. 若亦以棗仁五味滋之, 不益之閉乎.
秦艽柴胡退無汗之骨蒸. 此語出於東垣, 本不足據. 然揆其義, 亦不過以其苦能入骨, 辛凉微散能淸泄鬱熱耳. 世遂謂其能發骨中之汗, 夫發骨中之汗者, 惟細辛獨活可以任之. 麻黃桂枝力迅氣浮, 尙且不能沈搜入骨, 而謂秦艽柴胡苦辛凉降, 能透發骨氣, 致之於表而爲汗, 其誰欺乎.
凡治痢疾, 用白芍檳榔木香黃連者, 此數藥, 皆味極苦澁, 性極沈降者也. 因痢疾是濕熱邪毒, 旁漬腸胃細絡夾膜之中, 苦澁之味能吸而出之, 隨渣滓而俱下矣. 故裏急後重, 用此等藥, 攻下穢涎而病愈者, 腸胃絡膜之濁氣泄盡也. 若用大黃芒硝, 傷正留邪, 每至不救, 若用粟殼烏梅, 固脫留邪, 多成休息, 得其一而遺其一也. 錢仲陽治小兒驚癎, 輕粉巴豆牽牛幷用, 一斂一泄, 卽攝取痰涎而驅下之也. 古方此類甚多.
凡欲發汗, 須養汗源, 非但慮其傷陰, 亦以津液不充, 則邪無所載, 仍不得出也. 故桂枝湯中用芍藥, 或更加黃芩, 麻黃湯中用杏仁, 或更加石膏, 匪但意淸內熱, 以爲胃汁充盈, 邪乃有所附而聚, 聚乃可驅之使盡耳. 故『傷寒論』有發熱自汗而病不愈, 以桂枝湯先其時發汗則愈者, 充其榮, 則衛不能藏奸1006)也. 張石頑, 曰凡患溫熱, 煩渴不解, 往往得水, 或服黃芩石膏等寒藥, 浹然汗出而解者, 腸胃燥熱, 力不勝邪, 寒淸助胃生津故也. 凡辛散之劑, 佐用甘酸, 皆此義也. 小靑龍之五味子, 大靑龍之石膏, 桂枝湯之白芍, 最可玩味.
桂枝是溫通血脈之爲寒閉者. 吐血病中, 有一種腎寒而元陽虛者, 胃寒而中氣怯者, 皆令血脈不能通暢, 遂旁溢而妄行. 『內經』所謂血泄者, 是脈急血無所行也. 其證得節卽動, 遲速有定期. 如婦人月信1007)者, 脈旣不暢, 血盈卽傾之而出也. 每以桂枝爲君, 治之, 應手輒效. 章虛谷, 亦盛稱桂枝能通血脈之寒閉也. 若咳嗽見血, 不因吐出者, 尤屬寒閉無疑. 而世人每謂桂能動血, 一見血證, 輒循例, 槪禁用桂, 誤哉.
『傷寒論 · 霍亂』條理中丸後, 有臍上築築有動氣者, 去朮, 加桂, 『金匱 · 水氣篇』苓桂朮甘湯下, 有小腹有氣上衝胸者, 去朮, 加五味子. 世謂動氣忌朮, 以朮能閉氣也. 蓋動氣上衝者, 氣之不能四達也. 寒水四塞, 腎中眞氣不得旁敷, 而逼使直上, 故氣動也. 桂枝細辛, 所以散水而通絡, 使氣旁達也. 五味子所以斂肺而降逆, 使氣歸根也. 若白朮, 能利腰臍結氣, 似於證無甚相違, 而不知腰臍無結, 而忽利之, 是欲虛其地以受邪, 邪將固結腰臍, 上下格拒, 腎陽因之撲滅矣. 且甘苦能堅能升, 津液不得流通, 氣機爲之升提, 卽有碍於桂枝細辛之功用也. 故吾以爲凡遇上吐下瀉, 以及心腹急痛, 痧脹轉筋, 暈眩顚仆之急病, 又或乾嘔噎膈噦呃之危病, 皆以愼用白朮爲宜. 前人謂動氣難診於脈, 當問而知之, 亦不盡然. 其脈當是圓疾如豆丸, 丸不去時, 上馳如矢也.
按動氣, 皆因氣行有阻, 衝激而然. 其動有微有甚, 總是中熱下寒, 腎寒肝熱, 加以上有寒閉, 其情更急. 凡痰飮停積, 以及素患疝瘕, 時時衝動者, 只是升氣相碍也. 若誤汗誤下誤吐, 致氣從少腹上衝者, 則防暴脫矣. 若久病陽微, 腎氣上越者, 其勢更難挽回. 前人指爲肝腎氣絶, 陰邪上犯, 故動氣之暴發而危者, 總有腎陽驟熄, 水精不能四布, 寒極化燥, 如水成冰, 其氣上逆, 直欲凌犯君火之位故也. 人身亦如六合, 此時地1008)與四維1009), 氣皆閉塞, 只得一線直上. 辛能開腠理, 通氣, 致津液, 故重用桂枝細辛以開之. 白朮之忌, 皆惡其澁津升氣也. 汗吐下之禁, 蓋惡其傷津損氣也. 又按齒暴長, 爲髓溢, 濃飮朮汁, 卽消. 魏玉橫, 謂此卽朮消腎氣之徵, 非也. 齒暴長者, 肝腎濕熱太盛, 火鬱風生, 故靜者動也. 朮能收攝濕邪, 培土鎭風, 風定, 故齒復其堅靜之本體矣. 是鎭肝也, 非消腎也.
世傳佛手散一方, 卽當歸川芎二味, 謂專治胎動不安, 生胎能安, 死胎能下, 將産又能催生, 姙婦常服, 可免半産. 余十年前, 卽疑其理, 無如世醫莫不信用, 卽名醫如陳修園書中, 亦盛稱之, 且間有用之得效者. 然余究只敢用以催生, 屢施有驗, 未嘗肯用以安胎也. 嗣讀某名家書, 極論世以調經之藥安胎之謬, 爲禍甚烈, 乃私幸先得我心矣. 近日目睹其禍, 爰取而論之. 夫安胎本無定藥, 亦視其婦之體質而已. 旣孕之後, 體質無非血氣之寒熱虛實兩途, 故丹溪謂白朮黃芩爲安胎之聖藥者, 亦擧此以明虛寒實熱之兩大端耳. 然寒亦有實, 熱亦有虛, 總須辨明氣血爲要. 若氣寒血實, 附子桂枝可幷用, 以溫氣而行血也, 氣寒血虛, 當歸川芎可幷用, 以行氣而補血也. 若氣熱血實, 則不免有脹滿衝激之虞矣, 而可復以芎歸助熱而增實乎. 氣虛血熱, 更不免騰沸躁搖, 緩縱不任而下墮矣, 而可復以芎歸耗氣而溫血乎. 故氣虛血熱胎動下漏者, 急用甘寒苦寒, 助以補氣生津, 使血定而筋堅, 力能兜擧, 其勢漸緩, 再看有無凝血, 於補氣淸熱劑中, 略佐行瘀, 更萬全矣. 蓋人之子宮, 萬筋所細結也, 筋熱則縱弛, 寒則堅强, 太寒則筋急, 而兜裹不密, 氣散血漏, 太熱則筋弛而兜裹無力, 亦氣散血淚. 今人之體, 虛熱居多, 故孕後脈多洪滑數疾, 若太滑或按之卽芤者, 多墮, 以其氣熱而血虛也. 余於婦科經産, 深佩孫眞人之訓, 頗切講求, 用藥不拘成例, 總從氣血寒熱虛實六字上着想, 而於脈象上定其眞假, 故病無遁情, 治未或誤也. 古人以桂枝湯爲姙娠主方, 今人以四物湯爲姙娠主方, 眞古今認識力不相及也. 至謂胎産百病, 均以四物加味, 極謬之談, 以百口稱述, 殊不可解. 余見姙婦産婦外感, 致成勞損者, 皆此方加味之所致也.
李東垣, 謂桔梗爲藥中舟楫1010), 能載諸藥上浮於至高之分. 當時未曾分明甘苦, 而推其功用, 則當屬於甘者. 若苦梗泄肺, 是能泄至高之氣, 不能升氣於至高也. 近日著本草者, 列其說於苦桔梗條內, 謬矣. 甛桔梗味甘而靜, 能升發胃氣, 故能解百藥毒, 與葛根相近. 後人, 又謂桔梗能開肺發表, 此則甘苦皆無此功. 且諸書開明言咳嗽以苦梗開之, 何也. 彼蓋見苦梗中挾辛膻之氣也, 而孰知其辛不敵苦也. 故徐靈胎, 謂外感作咳, 用桔梗麥冬淸肺, 便成勞損, 可稱偉論.
時醫無術, 不議病而議藥, 無問病之輕重, 但見藥力之稍峻者, 遂避之如虎, 而不察其所爲峻者, 果何在也. 故病之當用攻者, 輕則桃仁桑皮, 重則大黃芒硝, 再重則寧用牽牛巴豆, 而所謂蟅蟲虻蟲水蛭蠐螬, 則斷斷乎不敢一試, 何者. 其認病認藥, 皆不眞, 故但取輕者以模棱1011)了事也. 誤人性命, 豈淺鮮也. 夫牽牛巴豆等藥, 直行而破氣, 能推蕩腸胃有形之渣滓, 而不能從容旁滲於經絡曲折之區, 以疏其瘀塞也. 故血痺之在經絡臟腑深曲之處者, 非抵當輩斷不爲功, 而誤用硝黃牽牛巴豆, 直行破氣, 是誅伐無過矣. 且血痺而破其氣, 氣虛而血不愈痺也. 世之樂彼而惡此者, 亦曰虻蟲水蛭有毒耳. 牽牛巴豆獨無毒耶. 竊以狂夫一得, 爲天下正告之, 曰牽牛巴豆, 破氣而兼能破血者也, 其行直而速, 病在腸胃直道之中, 而未及四滲, 則以此下之愈矣. 若血絡屈曲, 俱有瘀滯, 非虻蛭之橫行而緩者, 不能達也. 虻蛭之攻血, 略無傷於氣, 且其體爲蠕動之物, 是本其天地之生氣者, 當更能略有益於人氣也. 有氣則靈, 故能屈曲而旁達也. 海藏, 云姙娠蓄血, 忌抵當桃仁, 只以大黃合四物服之, 則母子俱可無損而病愈. 以胎倚血養, 故不得以虻蛭破血太急也. 然胎亦借大氣擧之, 若氣虛者, 又不如抵當桃仁, 加補氣藥之爲穩矣.
『難經』, 云虛則補母, 實則瀉子, 此亦互文見意, 以明補瀉有活法, 不必專執本臟也. 故常有實瀉母而虛補子者. 仲景瀉心湯中用大黃, 却確是實則瀉子之意. 是火爲土壅, 濕熱菀結胸中, 致火氣不能遂其升降之用, 發爲喘滿痞結者也. 補瀉母子, 是因本臟不可直補直瀉, 而委曲1012)求全之法也. 凡病須補瀉兼到者, 不能一臟而兩施補瀉也, 則權母子而分施之.
燥屎爲津液耗虛, 腸胃枯結, 而屎不得下, 是陽之有餘, 陰之不足也. 宿食爲胃有寒濕, 水穀久停不化, 是陰之有餘, 陽之不足也. 故仲景用承氣治燥屎, 以芒硝淸熱, 大黃潤燥, 而以枳朴推其氣使之下行. 若宿食不得熟腐, 必以乾薑豆蔲山査麥芽, 溫而化之矣. 近醫燥屎宿食不分, 每以山査麥芽治燥屎, 致愈堅而不得下, 以大黃芒硝下宿食, 每致洞泄1013)完穀, 陽脫而死. 此等淺證, 尙不能辨治, 何以醫爲. 東垣以大便秘結, 爲血中伏火, 此指常秘者言. 又有卒秘於春分前後者, 亦多因肝陽初升, 伏火乍動所致, 若卒秘於秋分前後, 或夏月久旱暑盛之時, 則多屬肺氣虛燥之故. 暑燥旣已開泄肺氣, 而汗多又傷津液, 加以口鼻呼吸亢氣, 遂致肺氣不足以下降, 津液不足以濡潤大腸. 是爲肺移燥於大腸, 與血中伏火無涉. 吾每以沙參蔞根各用兩許投之, 其效甚捷, 不待用血藥也.
小兒乳滯, 或夾食, 或夾風寒, 乳爲血質, 非尋常藥力所能攻. 古人用硇砂巴豆, 其意深矣. 今人不敢用, 吾每重用桃仁山査於劑中, 取效甚捷, 甚者加檳榔牽牛, 無不應手, 乃有不但不敢用檳榔牽牛, 幷譏山査桃仁之峻, 非小兒弱質所能勝者. 然則吾以山査桃仁殺人之小兒, 不亦多矣乎. 有麵滯者, 加杏仁, 且吾家小兒, 一遇夾食, 卽用京都萬應散, 此乃錢氏方, 內有牽牛巴豆輕粉硃砂, 每用輒效, 未見有損. 嗚呼. 小兒元氣幾何, 若不認證眞切, 峻藥急治, 而畏怯嘗試, 遷延日久, 元氣漓矣, 卽神丹其1014)能救也. 人謂小兒臟腑弱, 不堪峻藥之攻刷, 吾亦謂小兒臟腑弱, 不堪久病之蹂躪也. 只在認證眞而已, 認證不眞, 無論峻藥平藥, 皆能殺人.
錢仲陽『小兒直訣』方中, 凉驚丸五色丸後, 有金銀薄荷湯下之文, 他書引此, 每於金銀下加‘花’字. 絳雪園『古方選注』眞珍圓下, 有金銀花薄荷湯下, 此方出許叔微『本事方』, 原書幷無‘花’字, 是‘花’字之爲妄增, 無疑矣. 凡此等方, 皆治小兒驚癇, 與大人痰厥諸病, 金銀之氣, 能鎭肝逆, 薄荷之氣, 辛散通絡, 意本昭然, 於‘花’何與耶. 又『顱顖經』治驚牛黃丸方下, 有云加金銀箔五片. 考箔薄’古通用, 故敗脈之象, 有如懸薄, 卽謂寬散如簾箔之懸也. 況金銀箔更因其形體之薄而立名, 其通用更不僅音之相近矣. 竊恐錢許方中, 不但花字衍文, 卽荷字亦恐後人附會妄增矣. 第相沿己久, 不敢定斥爲誤, 姑論而存之.後閱一年, 得讀『全幼心鑑』, 書中極論金銀入藥之誤, 謂薄荷家園葉小者, 名金錢薄荷, ‘銀’字誤也. 此說雖異, 而用意正與予同, 是讀書細心者也. 存而參考.
近有以娑羅果治心胃痛, 甚效. 其形如粟, 外有粗皮, 故俗或名天師粟. 此物來自西域, 古方少用, 本草不載, 惟近人趙恕軒『本草綱目拾遺』在之, 亦僅言治胃痛心疾而已. 嗣讀『肘後方』, 藥子一物湯, 所言形象製法主治, 一一皆與娑羅果合, 且言婆羅門胡名那疏樹子, 是字音正相近矣. 其主治於心腹痛外, 更治宿食不消, 癰疽疔腫, 毒箭蛇螫射工諸毒入腹, 難産及惡露不止不下, 帶下, 齲齒各證, 外敷內服, 均無不效. 中國謂之藥子, 去外粗皮, 取中仁, 硏細末用. 『千金方』第九卷, 治瘟疫, 以藥子二枚, 硏末, 水服, 是皆前人所未考也. 娑羅果, 今京都西山臥佛寺有之.
世莫不以柴胡爲治瘧正藥者, 以小柴胡湯能治寒熱往來之證也. 予嘗深思此方, 乃治寒熱往來之方, 非治瘧之正方也. 『金匱』以此方去半夏, 加瓜蔞, 以治瘧發而渴者, 又曰亦治勞瘧, 其大旨可見矣. 蓋瘧之正病, 乃寒濕傷於太陽, 暑熱傷於太陰, 二氣交爭於脊膂膜原之間而發也, 其治宜九味羌活加味. 又有癉瘧, 經謂陰氣獨絶, 陽氣孤行. 此暑盛於內, 微寒束於外, 津液耗竭而作也, 治宜白虎湯加味. 二者一寒一熱, 皆邪盛之正瘧也. 小柴胡方中藥味, 是滋榮以擧衛, 必榮氣不足, 衛氣內陷, 榮衛不和, 寒熱往來之虛證, 始得用之. 人參甘草黃芩, 以益榮淸熱, 柴胡半夏, 以提衛出榮, 薑棗以兩和之. 故人之勞倦傷氣, 中氣內陷, 津液耗竭, 衛氣滯於榮分而不得達者, 得之其效如神, 故曰治勞瘧也. 若近日正瘧, 皆是寒濕下受, 隨太陽之經, 上入脊膂, 內犯心包, 暑氣上受, 入太陰之臟, 而內伏膜原, 外再新感微寒, 暑氣益下, 寒氣益上, 遂交爭而病作矣. 小柴胡慮其助寒, 不可用也, 若用於癉瘧, 又嫌其助燥矣. 近有見柴胡無效, 或病轉增劇, 不得其故, 妄謂用之太早, 引邪入裏, 又謂升散太過, 有傷正氣, 皆未得柴胡之性者也. 『神農本經』柴胡功用, 等於大黃, 是淸解之品, 其疏散之力甚微. 性情當在秦艽桔梗之間, 能泄肝中逆氣, 淸膽中熱氣濁氣. 自唐以前, 無用柴胡作散劑者, 宋以後乃升柴幷稱矣. 傷寒邪至少陽, 是大氣橫結而漸化熱矣, 故以此兼開兼降之劑緩疏之, 豈發散之謂耶.
昔人, 謂仲景傷寒方分三大綱, 曰桂枝, 曰麻黃, 曰靑龍是也. 然此三方 皆隸太陽, 何得以該全書之旨耶. 竊嘗反復『傷寒』一部, 其方當分四派, 桂枝麻黃葛根靑龍細辛爲一派, 是發表之法也. 理中四逆白通眞武爲一派, 是溫裏之法也, 柴胡瀉心白虎梔豉爲一派, 是淸氣分無形虛熱之法也, 承氣陷胸抵當化瘀爲一派, 是攻血分有形實邪之法也. 其中參伍錯綜, 發表之劑, 有兼溫中, 有兼淸氣, 有兼攻血, 淸裏之劑, 有兼攻血, 有兼發表, 更有夾有溫裏者, 變化無方, 萬法具備. 故學者, 但熟讀傷寒金匱方而深思之, 有得於心, 如自己出, 自能動中規矩, 肆應無窮矣.
阿片味苦性斂, 苦屬火而燥, 走骨走血, 斂屬金而急, 行肺行膚, 淸中含濁, 能束人之氣, 縮人之血. 氣初得束則勢激而鼓動有力, 血初得縮則脈鬆而周運無滯, 筋節亦借其束力縮力, 頓覺堅强, 故爲之神淸氣爽而體健也. 其能止痛, 亦以其能束氣而縮血故也. 其性陰險, 中有所伏. 其毒力能變化人之血性, 使血脈骨髓臟腑之中, 化生一種怪氣, 其形如蟲, 能使人之性情俱變. 蓋性情隨氣血而變者也, 蟲卽血中之靈氣也, 氣血久束久縮, 反被因而乏生機, 故日久則氣短而音粗, 血變而色壞. 其常苦燥結者, 以血氣之勢力, 爲煙力所束縮不得宣發, 而內積也. 脫癮1015)則氣弛而汗出, 血散而身寒, 筋骨亦爲之緩縱而不收. 甚至喘咳不止者, 以氣血慣受束縮, 一經鬆懈 遂渙散頹唐, 無以溫裏而衛表也. 治之必用苦燥斂急之品, 合行血固氣之品 幷能搜入骨脈深隱之處, 抉其伏氣, 使其伏氣遂漸外泄, 正氣日漸內充, 吐故納新, 漸復常度, 乃眞斷癮也. 常須謹愼, 稍有忽略, 卽易生病, 而癮象復見矣. 若氣血本虛, 癮又深久, 更難斷戒, 是終身之苦也.
當歸, 辛甘香膻大溫, 入肝通行氣血, 開結散鬱, 壯肝膽陽氣, 化血脈寒痺. 凡寒濕凝滯, 筋骨疼痛拘急, 不能得汗者, 以此溫通之. 性雖能潤, 而血分虛燥肝胃火衝眩暈嘔吐多汗者, 忌與, 以其溫升開散也. 秦産甘潤, 川産辛劣, 亦能通督脈, 達巓頂, 以升陽氣而辟陰邪鬼魅.
靑蒿, 苦微辛微寒, 淸而能散, 入肝膽, 淸濕熱, 開結氣, 宣氣之滯於血分者. 凡芳香而寒者, 皆能疏化濕盛氣壅之濁熱, 及血滯氣虛之鬱熱, 不宜血虛氣亢之燥熱也. 卽茵陳夏枯苦桔柴胡秦艽之屬, 皆是.
苦桔梗, 大苦甘辛而凉, 能降能開, 入肺淸熱散風, 風火菀亢於上焦. 故神農主兩肋脹痛, 本草主咽痛, 化斑疹, 止咳, 解溫毒, 癰疽排膿, 皆火邪菀結之病, 宜用苦者. 甛梗生津益氣, 功近黃芪, 而力校薄.
柴胡, 苦寒淸降之品也. 入肝膽, 淸結熱, 降逆氣, 疏理腸胃濕熱, 止暈眩嘔吐, 除肋脹, 堅痿緩, 幷無宣發升騰之性. 但氣淸, 能燥不能潤, 燥則近於升散. 故濕熱菀結者宜之, 陰虛火亢未合也. 其主寒熱往來, 是疏理濕熱結氣之功能, 淸疏營分之結熱, 不能開發衛分之表邪. 而世以治寒濕瘧, 失之.
澤瀉, 辛麻苦寒, 入三焦膀胱, 迅逐水邪. 其辛麻能使三焦膀胱之細絡爲之開疏, 而水得暢下, 故滲竅之力甚猛. 若無水邪, 卽傷津液, 尤能泄命門眞火下焦元氣. 夫陽虛水蓄, 合桂附用, 陰虛火熾, 合地黃用, 而桂附地黃, 不能敵其滲泄之力, 每用一錢, 且合山茱五味木瓜之酸收, 至三四劑, 卽中氣不續, 下焦如開, 古謂過服損目, 正以腎津竭而肝氣陷也. 暫用少許, 以爲導水導火之引子.
龍骨, 土也, 而形色象木, 其味甘澁, 能收斂木氣, 淸利土氣, 故主肝氣犯胃, 木土相激, 氣逆不和諸證. 其鎭水邪, 安心氣, 皆平肝逆之功也. 健脾, 澁大腸, 皆益土制水之功也. 燥澁無潤, 大致水濕上泛者, 宜之.
卷六 評釋類
三陰三陽者, 陽經爲陽, 陰經爲陰, 此以外言之也, 五臟爲陰, 六腑爲陽, 此以內言之也. 在外者, 又以寒傷營, 在脈中者爲陰, 風傷衛, 在脈外者爲陽. 在內者, 六腑, 又以胃爲陽, 大腸爲陰, 膀胱爲陽, 小腸爲陰, 膽爲至陰也, 五臟, 又以肺爲陽, 心脾爲陰, 肝腎爲至陰也. 『內經』以脾爲至陰.
三陽亦有裏證, 三陰亦有表證, 在表者, 無論陰陽, 多在足經見證, 在裏則手足俱有矣. 陽明承氣, 攻大腸非攻胃也, 豈有燥屎而在胃耶. 太陽抵當, 攻小腸非攻膀胱也, 膀胱果有蓄血, 當如血淋而小便不利矣, 何得小便利而反大便黑耶. 且其證兼見昏昧譫妄如狂者, 心證也, 心與小腸脈絡相通, 故氣相通也.
陶節庵, 謂傷寒至沈脈, 如分陰陽1016). 意謂邪在三陽之經者, 脈皆浮也, 至脈沈, 則有三陽之裏, 與三陰之經矣. 然浮而無力無神, 乃陰虛之極, 比邪陷於裏, 以致裏實者, 更屬危險. 張景岳, 重論此義, 最爲有功, 正不得謂陰脈皆沈, 而浮必無陰也.
三陰皆有吐利四肢逆冷證, 蓋邪入三陰, 非遽入臟也, 必先動於腑. 寒邪在腑, 故變見諸證, 若動臟, 卽死矣. 『靈樞』, 曰邪中於陰, 則溜於腑, 是也. 且吐屬胃, 利屬大腸, 四肢屬脾, 故邪入三陰, 最重脾胃, 脾胃不敗, 邪雖入裏, 易治也.
膽爲淸淨之腑, 無出無入, 故禁三法. 然所謂足少陽證者, 以其經也, 經氣豈無出入耶. 若入裏, 則不必在膽, 而在三焦矣. 三焦屬氣, 雖不似抵當承氣之有形可攻, 而升降調氣之法, 於膽猶遠, 於三焦最切, 故大柴胡亦加入攻藥者, 爲三焦設也. 故丹溪『脈因證治』謂少陽禁三法, 亦宜三法.
三陰下利, 與陽明之燥實對看. 三陰大便寒實, 卽爲陰結, 三陽下利, 卽爲協熱, 然則豈無寒利耶. 曰寒利卽三陰也.
外淫有六, 而仲景以傷寒名論, 方中行張隱庵, 必以三陰三陽屬於六氣, 大謬. 謂講明此書之理, 卽通於治六氣, 則可耳. 然自古及今, 未見有此通人也.
傷寒邪在表, 則分六經, 入裏, 則亦分三焦, 吳鞠通爲溫病分三焦, 傷寒亦何獨不分三焦, 是矣. 而不言在表在裏, 語欠分曉.
少陰一經, 賅左右腎, 爲水火同居. 寒邪與水合氣, 而火爲所抑, 故脈沈細, 但欲寐, 陽抑而不得伸也. 火抑而又常欲伸, 故常有心煩欲吐之象也. 或曰少陰入裏, 卽通於心, 其心煩者, 非卽心證耶. 不知寒邪果入心, 必至昏迷不寤矣, 何得尙有煩也. 其心煩者, 乃下元眞火爲寒邪所抑, 不得抒發, 但能一線直上, 以擾包絡之氣也.
心不受邪, 惟少陰一經不入手, 以手厥陰心包絡代之. 包絡者, 心之外宮城也. 婦人熱入血室之證, 卽男子熱入心包之證, 驗之屢矣. 仲景, 於熱入血室, 治以小柴胡, 葉天士, 於此證, 獨忌柴胡, 非無見也. 徐靈胎譏之, 未免孟浪. 細思此證, 與小柴胡何涉. 仲景此方, 蓋治少陽之熱感於心包者, 熱入心包, 身靜不欲動, 神昏譫語, 其邪氣實者, 亦或躁擾如狂, 皆熱證也. 何以無寒入心包絡證也. 蓋心包雖代心君受邪, 究爲純火之臟, 與神明之主, 只隔一間, 若寒水賊邪上犯, 必是火衰神去, 其竄入心臟, 致人於死, 頃刻間事. 故中寒傷心之證, 其死極速, 不及施救. 傷寒之邪, 不及中寒之猛, 不得遽入心包, 必待化熱而後薰蒸漸漬, 同氣相召矣. 故有熱入血室, 無寒入血室, 有熱入心包, 無寒入心包也. 非無也, 有之則死. 如吐利惡寒身踡四逆煩躁, 則心陽之漸熄也, 而況其卒中者耶.
大便閉結, 亦有潮熱譫語神昏不識人之證, 全與熱犯心包無異者, 以其皆是熱在血分也. 當以脈辨之, 心包熱者, 左寸脈必緩而滑, 大便閉者, 右尺脈必長而實也. 又少陰病, 咳而下利, 譫語者, 以火劫汗故也, 小便必難. 又傷寒脈浮, 以火劫汗, 驚狂, 起臥不安者, 救逆湯主之. 此二者, 皆强汗亡陽之證, 汗爲心液, 心液虛, 不能養神故也. 大抵譫語, 總屬於心神迷亂之所致, 但有邪氣正在包絡者, 有邪氣感動包絡者, 邪之虛實不同, 病之微甚有別. 卽如肝乘脾, 腹滿, 譫語, 寸口脈沈而緊, 名曰縱, 刺期門, 亦以邪氣有與心相感者也.
傷寒傳經, 有此經之邪延及彼經者, 有前經之邪移及後經者. 合病幷病, 皆邪氣實至於其經也. 更有邪在此經, 而兼見彼經之證者, 邪在陽經, 而兼見陰經之證者. 邪氣未入, 證何由見. 蓋人身經絡相通, 一氣相感, 雖有界畔, 終難板分. 如少陽病, 脈浮大上關上, 但欲眠睡, 合目則汗, 此少陰心證也, 心氣不任少陽之疏泄而然也, 此氣之所感, 非邪由少陽已入心也. 他經此類甚多. 氣相感者, 大抵寒從寒熱從熱, 寒多感於肺腎, 熱多感於心肝, 所謂同氣相求也. 其與傳經證候, 虛實微甚之間, 自有辨別. 有先感而邪因傳之者, 有先感而邪亦終不傳之者, 前人於傳經之說, 孜孜不休, 皆未發明及此, 豈以淺不足道耶. 王勛臣極詆分經之謬, 是又但知氣之相感, 而未知有形之邪氣, 固各有界畔也.
『傷寒』『金匱』中, 每爲死證立方, 此義最可思.
傷寒有證異而治同. 如自利不渴屬太陰, 自利而渴屬少陰, 皆用四逆溫之. 有證同而治異, 如陽明自利腹痛者, 此內實也, 宜下之, 太陰爲病, 下之則胸下結硬矣. 究竟同者必有其所以同, 少陰渴而用四逆者, 以其小便色白下焦虛寒, 太陰不渴, 亦以其臟寒也. 異者必有其所以異, 腹痛宜下不宜下, 一能食, 一不能食也. 讀書須從此等處, 用心參校, 自有會悟. 然必先逐條熟讀, 方可如此, 否則抛荒本義, 彼此錯綜, 徒亂人意.
嘗讀『至眞要論』所謂勝至, 報氣屈伏而未發也. 因思凡治勝氣, 必宜顧忌復氣, 不可太過, 反助復氣爲患也. 不然, 復已而勝, 寧有止期耶. 傷寒諸方, 有寒熱合用鹹辛酸苦幷投者, 雖曰對證施治, 亦未始非顧慮復氣之微意也. 六經復氣, 少陽厥陰 二經最甚, 『內經』所謂火燥熱也. 又曰木發無時, 水隨火也. 汗則傷陽, 陰盛者寒起矣, 下則傷陰, 陽盛者熱生矣. 且或汗之而陽愈熾, 下之而陰愈深, 以汗藥多熱, 下藥多寒也. 大法, 如火勝治以鹹, 必佐以甘酸, 鹹者正治, 甘爲子氣, 導其去路, 所謂瀉之, 酸爲母法, 護其根基, 防本氣受制之太過也. 火之復爲水, 甘以制水, 而酸又泄水矣, 故火淫所勝, 以酸復之. 王注, 云不復其氣, 則淫氣空虛, 招其損矣, 厥旨精微. 讀『傷寒』者, 必須透此.
治病必求其本. 所謂本者, 有萬病之公本, 有各病之專本, 治病者, 當求各病專本, 而對治之, 方稱精切. 薛立齊一流, 專講眞水眞火, 特治公本者耳. 『傷寒』『金匱』乃眞能見病治病, 故藥味增損, 確切不移. 讀者每於一方藥味, 須一一從本證來源去路本經虛實子母本氣標本勝復上, 委曲搜求, 確有見地, 如自己出, 他日自能獨出手眼, 無俟扶墻摸壁, 豈非快事.
凡讀成方, 須先揣摹方前所列之證, 再看方中藥味主對, 如有不協於心, 盡可擬改旁注, 以擬異日考正. 『傷寒』『金匱』中, 有許多今人不能遵用之方, 向來注者, 皆循例解說, 甚或穿鑿, 求深反淺. 惟舒馳遠能不諱所疑, 然不自任不知, 而必詆古人傳誤, 未免訕上.
實則譫語, 虛則鄭聲. 然譫語亦有虛實, 實者, 陽明腑實證, 協熱下利證, 熱入血室證, 太陽蓄血證, 虛者, 如過汗亡陽, 過下亡陰, 『內經 · 評熱論』所謂汗出不衰, 狂言失志者, 皆是. 乃五臟之津液乾枯, 臟體燥熱, 神無所養也. 經曰津液相成, 神乃自生, 津虛, 故神憒也. 鄭聲者, 邪聲也. 舊解謂鄭重也, 尾聲重濁, 此實也, 非虛也. 凡氣虛者, 發語之始, 其聲如常, 及其中末, 氣有不續, 聲忽轉變如他人, 語不似其人平日之本聲, 故曰邪也.
六經篇首, 皆列中風脈證一條, 是借以襯明傷寒之脈證也. 蓋中風間有不挾寒者, 而傷寒則必因於風, 風力挾寒傷人, 極重者爲中寒, 次爲傷寒, 輕卽中風也. 可見六經有中風表證, 卽皆有傷寒表證. 陶節庵直中之說, 詎爲杜撰. 況『內經』更有中陽溜經, 中陰溜腑之明文耶. 但風寒初傷在經絡, 雖屬於陰, 在病氣仍屬於表, 其治法總不外溫散. 太陽篇中六經初傷之證具在, 可按而考也.
傷寒一病, 初起多同於中風, 死證多類於中寒.
『傷寒』一部書, 只有寒死證, 無熱死證. 白虎承氣, 本非死證也. 若溫病, 則反是矣.
反字有數解, 不應也, 却也, 復也. 如弱反在關, 濡反在巓, 只是語助, 俗言却也. 當不能食, 而反能食, 乃不應也. 始得之, 反發熱, 脈沈者, 麻辛附子湯, 謂旣始得之, 復有發熱表證, 雖脈沈, 亦宜汗法也. 讀者當隨文生義, 勿執一而例百.
『傷寒』全論外感, 『金匱』亦有外證, 不見一方用羌活者, 何也. 卽風濕, 亦只用麻黃薏苡附子白朮黃芪防己.
諸家皆言六經每篇有提綱, 其後凡渾言某經病者, 卽某經提綱所列諸證也. 然太陰病, 脈浮者, 可發汗, 宜桂枝湯. 若果腹滿而吐, 食不下, 自利益甚, 時腹自痛, 純屬陰寒內證, 可僅據脈浮而用汗耶. 此等更須參詳, 讀書固不可執一而例百也.
寒極反熱, 熱極反寒, 此化氣也. 眞假勿淆, 前人辨之矣. 至於所以反熱反寒之故, 訖無發明. 若謂寒邪在內, 而逼人身之熱氣於外, 似於寒極反熱之義, 未甚切矣. 竊思寒極反熱者, 若果外見面赤脣紅, 尙是眞陽外越, 僅可謂之假熱, 惟外無熱象, 而燥渴索飮, 漱水不嚥, 小澁大秘, 時下微溏, 此乃陰寒內結, 微陽欲熄, 不能運化津液, 以潮於經絡臟腑, 所謂水冷成冰之寒燥也. 此眞反熱者矣. 熱極反寒者, 若因腠理開泄, 衛陽不固, 尙是正氣內怯, 僅可謂之假寒, 惟熱邪涌盛, 奔逸於經絡臟腑之中, 內外津液全爲灼乾, 氣管全爲槁澁 熱邪奔迫不利, 如人之疾趨而蹶者, 壅積而不得四達. 此眞反寒者矣. 前人於此等治法, 每以回陽泄熱, 約略立言, 殊不知治假熱者, 引火歸元, 治反熱者, 溫化津液. 豈可固1017)耶. 治假寒者, 生津益氣, 治反寒者, 生津泄氣, 豈可同耶. 假寒假熱, 爲虛氣之遊行, 猶有此二氣也. 反寒反熱, 爲虛象之疑似, 其寒也, 正其熱之極, 其熱也, 正其寒之極也.
『難經』脈例, 以一動爲一至, 而『脈經』引扁鵲脈例, 以再動爲一至. 此一人而兩例也. 「玉機眞藏」, 云若人一息1018)五六至, 其形肉雖不脫, 眞臟雖不見, 猶死也. 此再動之例也. 「大奇論」浮合如數, 一息十至以上 是又一動爲一至矣. 此一書而兩例也. 前人絶無辨之者, 而林億轉疑「玉機眞藏」爲誤文, 何也.
營衛皆一日五十度周於身, 而「衛氣行」篇所論, 人氣一刻在太陽, 二刻在少陽, 三刻在陽明, 四刻在陰分. 是四刻一周, 不合其數. 然其下文云一十二度半, 是半日之度也. 又明明一日二十五度, 一夜二十五度矣. 此必當時有以一日一夜二百刻紀數者也. 前人絶無辨之者, 而戴同甫轉疑『靈樞』爲衍文, 何也.
經言左右者, 陰陽之道路也. 又曰陽從左, 陰從右. 而人身之氣, 左右幷行, 絶無左右先後低昻之迹, 然則何升何降耶. 前人絶無辨之者, 何也.
氣之運行於十二經也, 雖各經之脈, 左右各有一條, 而氣之左右幷行, 卒無分於彼此先後也. 乃脈度十六丈二尺, 以手足之經, 各具六陰六陽, 分紀其數, 然則果如所謂左升右降耶. 果爾, 則氣之行也, 必有左右參差之迹矣. 而「三部九候論」, 曰上下左右之脈, 相應如參舂者病甚, 相失不可數者死, 是明明左右幷行矣. 此大可疑者也, 而前人絶無疑之者, 何也.
六氣之加臨也, 少陰所在, 其脈不應, 理殊難通. 若謂少陰君火不主令, 則五氣足矣, 何必虛設君火之位耶. 至謂心君位尊, 無爲而治, 更屬荒謬. 人身氣化之事, 豈等於人倫之體制耶. 六氣分主六年, 一年之中, 又分主四時, 何以五氣皆應, 此獨不應耶. 此其脈不應, 是絶無少陰脈象矣, 何以又云少陰之至, 其脈鉤耶. 此大可疑者也, 而前人絶無疑之者, 何也.
近泰西制時辰表, 以一日夜分二十四小時. 此乃近事, 且出外夷, 難證中國古書之義. 頃讀張潔古『保命集』近托名劉河間書, 刻入 『河間三書』中, 中卷煮黃丸條下, 言一時服一丸, 每日二十四丸. 自注, 云一日二十四時也. 夫一日旣可析爲二十四時, 獨不可析爲二百刻乎. 此亦可以借證者矣. 一日, 一日夜也. 『內經』以日爲晝, 故半日止得四分之一云.
曾著『左升右降論』, 謂人身之氣, 本是表升裏降, 因左升氣盛, 右降氣盛, 故遂曰左升右降耳. 其論已列入「證治總論」, 文繁不復贅述. 「至眞要論」少陰之復條, 有云氣動於左, 上行於右, 張石頑『醫通 · 勞倦門』, 曾治一人, 遍身淫淫如蟲行, 從左腿脚起, 漸次上頭, 復下至右脚, 脈浮澁而按之不足, 決其氣虛, 用補中益氣加味而愈. 由此觀之, 人身果實有左升右降之氣矣. 吾爲此事, 行思坐想, 近取諸身, 遠揣諸物, 乃似微有所獲者. 夫人身之營氣, 行於血脈之中矣. 宗氣, 行於動脈, 而外爲呼吸矣. 獨衛氣之行於脈外者, 其道有二. 一在肌肉脈絡之外, 一在皮肉交際之間. 人身皮與肉交際之處, 有膜以橫絡其中, 皮肉之氣, 雖能相通, 而不能相從. 不獨人身爲然, 凡萬物之體, 皮裏干1019)外, 其際莫不有隙. 衛氣之行於肌肉者, 日夜五十度, 與營氣相應, 所行之道, 卽「衛氣行」篇之所敍, 是也. 若皮膜之氣, 橫行皮裏, 以固護於大表, 其度數與日月相應, 左升右降, 日夜一周. 若有痰濕以滯之, 則氣行緩而淫淫如蟲矣. 是左升右降者, 衛氣之在皮膜者也.『內經』雖無明文, 而其理似有可通. 謹書所見, 待質高明.
百年以來, 經學家, 專講讀書得間, 每執一卷, 未領眞趣, 先求其疵, 遂以號於人, 而自矜有得矣. 此欺世盜名之術. 若醫者, 身命之事, 死生所關, 豈可以虛名了事哉. 不料, 丹溪作『局方發揮』以後, 此風滔滔不可止, 每著一書, 必痛詆前賢, 以爲立名之地. 惟仲景不敢毁, 則遷怒於叔和, 識者見之, 眞不値一笑也. 嘗謂胸中存一絲菲薄之心, 則心便不能入, 雖讀遍百家, 終無所得. 故讀『內經』, 卽深信其爲黃帝岐伯書, 讀『難經』, 卽深信其爲越人書, 讀『傷寒』, 『金匱』, 卽深信其爲仲景原文, 讀『甲乙經』, 『脈經』, 『千金方』, 『翼方』諸輯錄古書, 卽深信其理法必有所授. 讀東垣河間潔古丹溪立齋景岳諸家, 卽深信其學問必有所勝, 卽膚庸至於『憑氏錦囊』, 『沈氏尊生』, 平心求之, 皆有至理. 如此久久, 豁然貫通, 自能臻於萬殊一貫之妙. 是從脚踏實地, 眞積力久而得, 非從超穎頓悟, 浮光掠響而來, 自無明暗相兼, 得失參半之敝矣. 孔子, 曰信而好古, 又曰篤信好學, 不篤信又焉能好學乎.
嘗讀前人醫案, 有敍證迭見敗象, 忽以一二劑挽回振起, 三五劑卽收全功者. 此必非本元之眞陰眞陽有敗也. 此必前醫誤藥, 及病前有傷也. 或傷於勞倦, 或傷於憂怒, 或傷於飮食, 或傷於房室, 正氣未及復元, 而卽生病, 故病本不重而似重, 證本不敗而似敗. 敗證雜沓之中, 必有一二緊要之處未見敗形, 若果元氣旣敗, 豈眞醫能回天, 藥能續命耶. 所謂緊要之處者, 脾腎居其大半, 而各臟亦皆有之. 前人醫案, 多不能分別指出, 但自夸功效而已, 讀者須是覰破.
7. 四因正義1020)朱丹溪擅改經文, 竊未爲安. 今依經衍義, 頗覺通暢, 雖改一字, 增二字, 皆協於本文上下詞意, 考於全書, 確有證據, 名曰正義, 似當本旨. 明者鑒之.
陽氣者, 若天與日, 失其所, 則折壽而不彰, 故天運當以日光明, 是故陽因而上, 衛外者也.
此合論天人, 以起下文也. 人有陽氣, 如天之有日. 與 當作於, 二字古文通用. 若陽氣失所, 則損折夭壽, 而不見其天命之本數矣. 故天之運行也, 以日光在上而始明, 人之有陽氣也, 亦充因於上, 不陷於下, 始得周行衛外, 不致爲邪所侵也. 因, 充積之義也.
因於寒, 欲當作咳如運樞, 起居如驚, 神氣乃浮.
此下四節, 皆言陽氣失所, 不能衛外之病也. 欲, 蓋‘咳’之訛也.『靈樞』, 曰形寒寒飮則傷肺, 氣逆而上行, 氣上逆, 故咳也. 如運樞者, 言其咳之連連不已, 內動五臟, 外振經脈也. 若曰欲如運樞, 則不致傷於寒, 似與冬不按蹻之義不合. 且與上下文氣不續. 坐臥不寧, 神彩不定, 其狀如驚狂者然. 「至眞要論」, 曰寒氣大來, 水之勝也, 火熱受邪, 心病生焉, 心病則神敝, 故起居如驚也. 久則大氣浮越, 而爲吐血咯血諸症矣. 所謂風寒不醒成勞病也. 「營衛生會」, 曰血者, 神氣也.
因於暑, 汗當有不出二字, 煩則喘喝, 靜則多言, 體若燔炭, 汗出而散.
此, 暑閉於內之症也, 故知汗下當有不出二字. 煩者, 暑擾於氣也, 氣擾則喘喝. 靜者, 暑陷於陰也. 陰傷則神明顚倒而多妄言. 是症也, 體若燔炭, 仍宜汗出, 暑氣乃散, 以其始因於汗不出而暑鬱於內也. 但體若燔炭, 津液已傷, 仍必出汗始散, 則急宜養津之意, 自在言外. 或曰煩靜, 卽東垣動暑靜暑義也. 動暑傷氣, 故喘喝, 靜暑中氣鬱而不宣, 故多言也, 亦通.
因於濕, 首如裹, 濕熱不攘, 大筋緛短, 小筋弛長, 緛短爲拘, 弛長爲痿.
此節, 丹溪所議極是, 濕則濁氣上升, 頭重而神識不淸, 故如裹. 久則化熱, 不急攘除, 則熱氣內爍, 傷液而大筋緛短矣, 濕氣外淫, 而小筋弛長矣. 夫濕熱者, 發爲痿躄, 而拘急者, 必因於寒, 此乃濕熱, 亦有拘急者, 何也. 熱, 內也, 濕, 外也, 大筋居內, 小筋居外. 在內者, 濕不敵熱, 則液燥, 燥則縮矣, 寒而拘急者, 亦以其化燥也. 寒熱不同, 其燥一也. 在外者, 熱不敵濕, 則肉濡, 濡則縱矣. 大筋緛短, 則屈伸不能, 小筋弛長, 則操縱無力, 而合病爲痿矣.
因於氣, 爲腫, 四維相代, 陽氣乃竭.
此, 衛氣鬱滯也. 血滯於臟, 則爲積, 氣滯於臟, 則爲聚. 血滯於身, 則爲痺, 氣滯於身, 則爲腫. 腫則四肢必有廢而不用者, 則不廢者代其職矣. 脊以代頭, 尻以代踵, 代之義也. 四末爲諸陽之本, 有所廢而不用, 久則陽氣必偏竭矣, 非氣竭而死也. 不曰不用, 而曰相代者, 痺氣走刺無定, 彼此互易, 非四肢全廢也. 仲景, 曰病人一臂不遂, 時復轉移在一臂, 是也.
陽氣者, 煩勞則張, 精絶, 辟積於夏, 使人煎厥, 目盲不可以視, 耳閉不可以聽, 潰潰乎若壞都, 汨汨乎不可止.
此, 言養陽者, 宜調其形體也. 形體煩勞, 則血脈爭張, 津液必有偏絶, 屢犯而辟積以至於夏, 則陰精內竭, 時火外迫, 如煎而厥矣. 辟績, 卽襞積, 猶言零碎積累也. 蓋煩勞偶犯, 津液猶可漸復, 惟屢犯不止, 而至於夏, 則內外合邪, 變症作矣. 目盲以下, 煎厥證狀也. 都, 防也. 凡中風卒倒, 痰涎潮涌, 腹中比水流波浪之聲更甚. 煎厥由於陰虛, 薄厥由於陽實. 煎薄二字可味.
陽氣者, 大怒則形氣絶, 而血菀於上, 使人薄厥, 有傷於筋, 縱, 其若不容.
此, 言養陽者, 宜和其心性也. 若大怒, 則形與氣必相離絶, 不相維矣. 何則. 怒則氣逆, 而血隨氣升, 亦菀於上, 血氣相薄, 上實下虛, 其人必厥. 薄者, 迫也. 氣血幷迫, 經絡壅塞而不通, 故厥也. 亦有不發爲厥者, 怒生於肝, 肝主於筋, 怒則血氣奔逸, 火升液耗而筋傷. 筋(傷)1021)則肌肉無所束, 而形體縱大若不容矣. 此, 皆形氣離絶之證也. 筋非骨會之大筋, 乃散絡之筦攝肌肉者, 常有怒罵叫號, 以致頭面胕腫, 四肢酸軟難動, 如痿廢者, 見之屢矣. 氣復卽愈, 此形與氣絶, 非死絶也. 經中言絶, 義多如此. 薄厥, 見症於氣, 筋縱, 見症於形. 「陰陽應象」, 曰暴怒傷陰, 暴喜傷陽, 厥氣上行, 滿脈去形. 卽此義也.
8. 君一臣二奇之制也君二臣四偶之制也君二臣三奇之制也君二臣六偶之制也
一三五七, 二四六八者, 品數之單騈也. 奇偶者, 所以制緩急厚薄之體, 以成遠近汗下之用者也. 於品數之單騈何與耶. 品數之單騈, 於治病之實又何與耶. 制病以氣, 數之單騈無氣也. 蓋嘗思之, 用一物爲君, 復用同氣之二物以輔之, 是物性專一, 故曰奇也. 用二物一補一瀉爲君, 復用同氣者各二物以輔之, 是兩氣幷行, 故曰偶也. 君二而臣有多寡, 則力有偏重, 故亦曰奇, 臣力平均, 則亦曰偶. 推之品數加多, 均依此例. 此奇偶之義, 不可易者也. 舊解皆專指數之單騈, 且曰汗不以奇, 而桂枝用三, 下不以偶, 而承氣用四, 以此爲神明之致也, 可爲噴飯.
9. 天氣淸淨光明者也藏德不止故不下也天明則日月不明邪害空上聲竅陽氣者閉塞地氣者冒明雲霧不精句則上應白露不下交通句不表萬物句命故不施句不施則名木多死
天氣以淸淨而成其光明者也. 淸淨, 謂無雲霧不精之事. 四時寒暑雨暘時若, 守其常度而不失, 故不下, 爲地氣所冒也. 藏, 守也, 德, 常度也. 不止, 猶不改也. 若天氣亢於上, 則日月不能明照, 而邪氣充塞太虛矣. 天明之明, 作高明說, 猶亢也. 舊解謂大明彰則小明隱, 夫天之明, 卽日月之明也, 豈有日月不明而天獨明之事. 且又何所分於大小乎. 天氣閉塞, 不下交通, 地氣上騰, 蒙冒日月. 如是者, 天地不交, 陽亢陰鬱, 必見滿天雲霧, 不化精微. 雲霧之精, 卽白露也, 不能下而交通於地, 不能旁敷於萬物. 表, 如表海之表, 謂廣被也. 命, 令也. 當暘不暘, 當雨不雨, 當寒不寒, 當燠不燠, 四時正令不能順施, 有不名木多死者乎. 凡亢旱之日, 夜必有雲, 晨必無露, 土燥塵起, 草木蒼乾, 此人之所共知也. 蓋人之身, 身半以上, 天氣主之, 身半以下, 地氣主之, 升降不利, 淸濁不分, 漸成上盛下虛之病矣. 是皆白露不下, 正命不施之患也. 以白露譬人身眞陰, 義最可思.
10. 成而登天「上古天眞」
成者, 聖人之道成也. 登天, 卽天位, 爲天子也. 鼎湖之事, 乃秦漢諸儒附會之談, 古無是說, 豈可授爲注釋. 且果上升矣, 下文乃問於天師句, 何以接得上. 殊不知此卽「舜典」乃命以位之義耳.
11. 逆秋氣則太陰不收肺氣焦滿逆冬氣則少陰不藏腎氣濁沈「四氣調神」
「生氣通天論」, 曰肝爲陽中之少陽, 心爲陽中之太陽, 肺爲陰中之少陰, 腎爲陰中之太陰, 脾胃爲至陰, 此五臟陰陽本體之眞氣也, 與六經之三陰三陽, 因人身左右前後之部位起義者, 逈不侔矣. 上文逆春氣少陽不生, 逆夏氣太陽不長, 則秋當作少陰, 冬當作太陰, 上下文義始貫. 前人多忽略讀過.
12. 夫自古通天者生之本本於陰陽天地之間六合之內其氣九州九竅五藏十二節皆通乎天氣
自古, 猶從來也. 言從來所謂通天者, 萬物生生之本, 莫不本於陰陽. 故天地之間, 六合之內, 其氣充塞九州, 而人在氣中, 其九竅五藏十二節, 皆通乎天氣也. 天氣, 卽陰陽也. 王啓玄以其氣九州九竅爲句, 槪嫌穿鑿, 而鶴皐以自古通天者生爲句, 之本本於陰陽爲句, 無理特甚.
怚者, 阻之訛也. 『甲乙經』引此作阻. 『脈經』有肝中風者, 令人嗜甘, 如阻婦狀. 是明明以阻爲姙娠之稱矣. 謂姙娠則經阻不下也. 故姙娠之病曰惡阻, 謂惡作劇於阻婦也. 丹溪解爲嘔惡以阻飮食者, 謬矣. 馬注徑作怚解. 考字書無怚字, 揣其注意, 頗似怛字之義, 穿鑿極矣. 張隱庵起而正之, 宜也. 惜未見『甲乙經』耳.又見『太素』作妲, 尤非.
用心省眞, 謂用心太過, 省其眞氣也. 省, 卽損字, 猶邪卽斜字. 思慮不節, 則心之眞陰爲其所耗. 心爲十二官之主, 而脾者孤臟, 以灌四旁者也. 主不明則十二官危, 脾有病則五臟不安. 『脈經』, 有曰憂愁思慮傷於心者, 其脉必弦. 故太陰臟搏者, 因用心以省其眞, 脾不能輸精於五臟, 而五脉氣少, 不能爲胃行其津液, 而胃氣不平也. 氣少與不平, 卽氣不冲和, 而脉
陰陽結, 爲句, 謂尺寸皆緊也. 斜字, 爲句, 謂脉形低昻, 卽多陰少陽, 關前浮少, 關後沈多也. 「大奇論」所謂肝腎幷沈, 爲石水是也. 此陽虛陰結, 後世所謂單腹脹者, 故曰少腹腫也. 前人每論單腹脹, 未嘗指爲卽石水, 注石水者, 亦未嘗言卽單腹脹. 蓋因不知是石水, 故立單腹脹之名耳. 石者, 堅也, 冷也.
『脈經』有脉深伏不見, 反仰其手乃得之之文. 前人不知反仰之義, 竟有解作覆手者, 殊不可通. 窮思此所謂伏, 非眞伏也, 乃沈之極也. 凡診脈, 皆仰置其手. 反仰, 謂將腕高枕, 而手掌反折垂下, 於是筋脉爲之索引繃急而挺起矣. 故沈者亦外見而可診也.
此數語, 舊解皆未甚明晰, 其實乃極淺之語. 所謂應者, 主三陰三陽之六氣言也. 天地以干支言, 非司天司地之謂也. 應天者, 謂六氣之合於天干也, 如甲年起太陽, 行至五年, 必右遷一步, 而始復起太陽, 甲與太陽, 不復相値也. 故曰動. 應地者, 如子年起太陽, 行至六年臨午, 再六年而復臨子矣, 其數有定, 而無所參差也, 故曰靜. 天以六爲節, 地以五爲制, 周天氣者, 六朞爲一備, 終地紀者, 五歲爲一周. 此謂天以地之六爲節, 地以天之五爲制, 互相節制, 而不得相値. 地周於天, 六朞乃備, 天終於地, 五歲已周. 二語乃明其不相値也. 不相値而相生相制, 變化其中矣. 故五六相合, 而七百二十氣爲一紀, 凡三十歲, 千四百四十氣, 凡六十歲, 而爲一周. 不及太過, 斯皆見矣. 君火以明, 相火以位, 張景岳解得最好. 二句亦無深義, 只以明六氣所以有二火之義也.
18. 數動一代者病在陽之脈也泄及便膿血諸過者, 切之. 澁者, 陽氣有餘也, 爲身熱, 無汗. 滑者, 陰氣有餘也, 爲多汗, 身寒.1024)
前人多以此三句連讀, 殊覺脈證不相屬, 而下文諸過者, 亦嫌突起而無著也. 予以上二句爲一段, 以下五字連下文諸過者讀, 屬下滑澁寒熱爲義. 其義卽「通評虛實論」所謂腸澼下膿血白沫者, 身熱則死, 寒則生, 脈澁則死, 滑則生之義也. 上二句, 前人亦未剖析透徹. 夫氣之動於臟也, 如弓弩之發. 若裏脈有病, 則氣初發之處, 卽爲之阻滯, 而脈之應指必軟弱矣. 今其脈迫促而數, 搏滑而動, 是其氣已涌至於表, 因表脈有阻而不得暢達. 故有此鬱勃之象, 而僅偶間一至軟弱而代也. 數音促, 不音索, 舊讀去聲者誤. 代之本義爲弱, 詳「平人氣象論」, 後人專釋爲止, 是不讀『內經』之過也.
『金匱』備急丸方下, 有若口噤亦須折齒灌之之語. 後世方書, 有謂口噤不得入藥者, 打去一齒灌之, 其義蓋本諸此. 其實『金匱』之意, 非謂打去一齒也, 只是撬之使開耳. 齒根上連於腦, 內應於心, 敲之卽痛徹心腦. 口噤本是心氣閉塞, 若再使痛氣入心, 不速之死乎.
20. 或已發熱或未發熱發熱惡寒發於陽無熱惡寒發於陰 發於陽者七日愈發於陰者六日愈
此數語, 雖無深義, 而有新感與伏氣之殊. 前人辯論紛紜, 讀之迄不能令人心意朗豁者, 空談不切事情也. 以己身所未見, 天下所必無之事, 而大言不怍, 强作解人, 是何意耶. 詳玩語氣, 陰陽二者, 是指表裏之部分, 非指風寒溫熱之氣化也. 何者. 其意是專辨傷寒有此兩途, 非兩辨傷寒溫病之異也. 凡感於風寒而卽病者, 皆因發熱, 而始惡寒, 未見有不熱但惡寒者, 卽初時爪尖略形厥冷, 不過版刻之事, 臨診之時必已發熱, 豈得謂之無熱, 未發熱耶. 惟伏氣之病, 激於時令之氣而發者, 或早惡寒而夜發熱, 或夜惡寒而早發熱. 更有遲至一日以外者, 以寒邪內伏, 至春初陽氣當升, 邪阻其道, 二氣相爭. 榮衛不通, 遂見惡寒, 待裏氣奮達於表, 始見發熱. 故發熱惡寒, 一時幷見者, 卽已發熱之謂也. 是新感風寒, 病起於表, 故曰發於陽, 無熱惡寒, 久乃發熱者, 卽未發熱之證也, 是伏邪內動, 病起於裏, 故曰發於陰.
凡伏氣之病, 發於裏者, 有寒熱兩途. 熱卽寒邪入鬱而化熱者也. 其人若眞陰充裕, 寒雖久伏, 不能化熱, 若眞陰不足, 虛陽亢燥, 遂發爲春溫風溫之病矣. 其初起皆不卽發熱, 而治法之寒熱虛實逈異. 仲景是專指伏氣寒病也. 近人如葉天士薛生白王孟英輩, 止知有伏氣之溫病, 而不知有伏氣之寒病, 皆揣理而談, 未嘗徵之實事也. 王幼純所說汗病之事, 卽伏氣之寒病也. 詳見第四卷「證治類」中.
兩愈字, 乃半面之詞, 若至期不愈, 卽不可爲矣. 如「辨脈」云表有病者, 脈當浮大, 今反沈遲, 故知愈也, 裏有病者, 脈當沈細, 今反浮大, 故知愈也. 『千金方』引此文而申之, 曰若不愈者必死, 以其脈與病不相應也, 卽此義也. 愈, 非全愈也, 只是邪氣至此, 當已盡頭, 不能再進, 而可漸退也. 六七兩字, 前人見原文有陽數陰數之語, 莫不滑口讀過, 未嘗深考其實. 夫病之愈也, 必藉於氣, 六七數也, 何與人身之氣耶. 鄙見此當指人身之形層言也. 劉河間, 曰天地自太虛至黃泉, 有六位, 人身自頭至足, 有六位, 而胸腹之間, 自肺至腎 亦有六位. 是人身形層之表裏, 顯有六分也. 故發於陰者, 自裏而表, 六日傳至極表, 而邪氣散矣. 發於陽者, 自表而裏, 六日行至極裏, 爲裏分正氣所持, 不得久留, 越一日而邪氣始從三焦消散. 故陽病轉比陰病多一日也. 原文陽數七陰數六者, 卽以裏必行至六, 而邪乃衰, 表必行至七, 而邪氣乃衰也. 不然, 陰陽之數, 四五八九皆是也, 且五六尤有合於臟腑之數, 何獨取六七也.
「脈要精微論」, 曰尺內兩傍則季脇也. 尺外以候腎, 尺裏1025)以候腹. 中附上, 左外以候肝, 內以候膈, 右外以候胃, 內以候脾. 上附上, 右外以候肺, 內以候胸中, 左外以候心, 內以候膻中. 前以候前, 後以候後. 上竟上者, 候胸中事也, 下竟下者, 小腹腰股膝脛足中事也. 此固顯然寸口分配臟腑之診法矣. 其內外之義, 有以浮沈解者, 有以前後各半部解者, 有以內外兩側解者. 總之, 浮也, 前也, 外側也, 皆屬陽, 當以候腑, 沈也, 後也, 內側也, 皆屬陰, 當以候臟. 而經文相反者, 何也. 嘗思之矣, 外以候經絡之行於軀殼者也, 內以候氣化之行於胸腹者也. 如尺外以候腎, 是候腎之經氣外行於身者也, 尺裏以候腹, 則指定腹內矣. 左外以候肝, 是候肝之經氣外行於身者也, 內以候膈, 則指定膈內矣. 右外以候肺, 是候肺之經氣外行於身者也, 內以候胸中, 則無與軀殼之事矣. 左外以候心, 是候心之經氣外行於身者也, 內以候膻中, 則直指心體之處矣. 卽右外以候胃, 內以候脾, 亦非以臟腑分也. 候胃, 候其經氣之行於身者也, 候脾, 候其氣化功用之行於裏者也. 又云前以候前, 謂關前候胸腹也, 主陽明衝任, 後以候後, 謂關後候脊背也, 主太陽督脈. 是推廣上義, 以寸關尺三部之定位, 爲脈之中段, 以候身之中段矣. 上竟上者, 候胸中事, 下竟下者, 少腹腰股膝脛足中事也, 是更推廣於寸之上尺之下, 以分候軀殼之極上極下矣. 人之一身, 四維包中心, 故以內外言之, 兩頭包中段, 故以上下言之, 兩面夾中間, 故以前後言之. 可知寸口之部位, 其分配有三, 一以浮沈候表裏也, 一以關前關後候身之前後也, 一以寸上尺下候身之上下也. 李士材以內外爲前後各半部, 謂臟氣淸, 故居上, 腑氣濁, 故居下. 此不但自古無人用此診法也, 卽士材亦豈能據此爲診乎. 且胸膻膈腹, 又何能專指以爲腑乎.
尺內, 謂尺之正部也. 兩旁字, 與下文竟下之下字同義. 謂兩尺之後也, 不在正位, 故曰旁也, 非兩側之謂. 季脇, 卽賅在少腹腰股之中者也. 經先提而言之者, 蓋古人診法下指, 是先定尺部, 再取關寸, 故曰中附上上附上, 非如後世有高骨爲關之說, 先取關而後定尺寸也. 膻中者, 心體四方之空處, 在肺葉所護之內也. 胸中者, 肺前空大之處皆是也. 經意蓋卽以膻中爲心, 胸中爲肺, 膈爲肝, 腹爲腎矣. 六腑各從其臟者, 而三焦之空處, 亦擧賅於其中. 於此, 徵經文措詞之靈而密.
喩嘉言改秋傷於濕爲傷燥, 在喩氏不過借證秋燥之義, 而擅改經文, 則謬矣. 夫濕非燥之訛也. 『素問 · 水熱穴論』, 曰秋者, 金始治, 肺將收殺, 陰氣初勝, 濕氣及體, 蓋四時五行之遞嬗也. 惟土濕與金淸相遞太急, 濕令未衰, 而淸斂之令已至, 故其始濕雖盛而氣外散也, 及秋而濕乃斂入體中矣, 及冬而陽氣又入矣, 陽濕相激, 故咳嗽也. 若是傷燥, 秋卽當嗽, 不待冬矣. 其所制淸燥救肺湯, 亦治秋燥, 非治冬咳之燥也. 燥爲次寒, 其氣屬金, 其象爲乾爲堅爲降爲淸析爲鋒利, 皆金之正令也. 若熱燥, 是挾火在內, 與寒燥相對待, 不專於金也. 喩專以熱言燥, 則水澤腹堅, 又何以說之.
傷寒, 非奇病也. 『傷寒論』, 非奇書也. 仲景據其所見, 筆之於書, 非旣有此書, 而天下之人依書而病也. 其三陰三陽轉變之處, 前人往往詞涉硬派, 一似暗有鬼物, 指使邪氣, 如何傳法, 幷不得如何傳法. 讀者須消去此等臆見, 每讀一段, 卽設一病者於此, 以揣其病機治法, 而後借證於書, 不得專在文字上安排.
第一須辨傷寒爲何等病. 此本四時皆有之病也, 但三時多有挾溫挾濕挾燥挾風之異, 其氣不專於寒, 其膚腠疏鬆, 初傷卽兼二三經, 再傳而六經已遍. 惟冬時腠理固密, 寒邪必先傷皮膚, 以漸深入, 故謂三時傷寒治法不同則可, 謂三時無傷寒卽不可. 仲景是專論冬時傷寒, 惟卽病於冬, 與遲病於春, 中多相間錯出, 未曾分析. 其遲病於春者, 亦系專指寒病, 未及化熱者, 與『內經』冬傷於寒, 春必溫之旨不同.前釋發陰發陽篇, 可參看. 伏氣二字, 本不必過於深求, 今日感寒, 今日卽病, 固卽病也. 上月感寒, 下月始病, 亦常有之事, 謂之伏氣可也, 謂之卽病可也. 豈得一言伏氣便有許多奇怪.
第二須辯論中寒熱二字爲何等氣. 寒者, 天地之邪氣也. 熱者, 人身之正氣也, 爲寒邪所束, 不得宣發, 鬱結而成, 與寒邪是兩氣, 非寒能化熱也. 與溫熱病傷於天地之熱邪者不同. 寒邪旣散, 卽當陽氣伸而熱解, 其有不解者, 正氣久困, 經脈凝滯, 不能自運, 抑或誤治使然.
第三須將傳字看得活, 非邪氣有脚, 能自初中轉變, 步伐止齊也. 病證變見何象, 卽爲邪傷何經. 與少陽主行津液, 津液灼乾, 卽少陽證, 陽明主運渣滓, 渣滓燥結, 卽陽明證. 讀者須思何以頭痛嘔吐眩暈脇脹. 何以大便秘結潮熱自汗. 不得渾之曰邪入少陽故稱也, 邪入陽明故稱也. 當在氣化上推求, 不得專在部位上拘泥.
第四須辨初傷有三陽, 有兩感, 有直中. 太陽行身之後而主表, 其時陽明少陽決無不傷. 『內經』, 曰中於項則下太陽, 中於面則下陽明, 中於脇則下少陽, 中於陽則溜於經, 中於陰則溜於腑. 卽仲景所敍太陽中風, 鼻鳴 乾嘔, 豈專太陽. 但邪在大表, 治法不外麻桂葛根, 故不必多立名色. 兩感直中, 皆因其人陽氣之虛, 或邪氣之猛也. 太陽少陰陽明太陰, 皆有兩感, 少陽厥陰, 兩感殊少, 直中亦然. 少厥兩感, 卽陽氣蔑矣. 直中與兩感不同者, 兩感是一陰一陽同病, 其邪相等, 直中是邪甚於陰也, 其陽亦斷無不傷. 但陰分之病, 校兩感爲急.
第五須識傷營傷衛, 不能判然兩途. 仲景風則傷衛, 寒則傷營, 只略敍於麻黃證中, 不過分析風寒所傷之偏重如此. 其意側重在寒, 是串說1026), 非平說. 況夫中風脈緩自汗, 汗卽營也, 營液外泄, 桂枝湯是充助營氣之劑, 傷寒脈緊無汗, 是衛氣爲寒所拘, 麻黃輕迅, 是過營透衛以開表. 其力正注於衛. 何得謂風傷衛不傷營, 寒傷營不傷衛. 更何得以此劈分兩大綱.
按冬月腠理閉密, 寒邪以漸而深. 初傷皮膚, 只在氣分, 此時發之, 不必得汗, 其邪自散. 次傷肌肉, 乃在津液, 邪與汗俱, 汗出邪退. 次傷經脈, 內入血分, 卽入經脈, 則或竄筋骨, 或潰三焦而據臟腑, 亦有已及筋骨, 而仍未入經脈之中者, 故三陰亦有表證可汗也. 旣入經脈, 必連臟腑, 非可專恃汗法矣. 其未入經脈時, 所稱太陽病陽明病少陽病及三陰病者, 只是三陰三陽之部, 非經也.與第二卷「三陰三陽名義」篇參看.
第六須辨寒熱傳化之機. 初傷固總是寒, 日久有寒邪內陷者, 是其人體內寒也, 有寒去熱不解者, 是其人陰不足也. 寒邪內陷必下利, 卽所謂陰傳太陰也, 其實卽陽明之下陷耳. 繼則少陽之氣陷, 繼卽少陰之氣陷, 至厥陰肝氣亦陷, 無復生機矣. 始終總不離乎下利, 若利早止於厥陰未陷之前, 卽不得死, 止於厥陰已陷之後, 息高時冒, 陰氣竭矣. 熱氣不解, 必秘結, 必自汗, 卽所謂陽傳陽明也. 此時太陰之津液, 必已虧矣, 治之失法, 而少陰之精又虧, 厥陰之血又虧, 始終總不離乎秘結. 非邪至陽明, 卽無復傳也, 總不離乎陽明耳.
第七須識傷寒溫病, 始異終同之說不可執也. 此只說得熱傳陽明一邊, 其寒傳太陰, 逈乎不同. 傷寒有寒死證, 無熱死證. 陽明內實, 非死證也, 其有死者, 皆有誤治. 若溫熱病, 則有自然一成不變之熱死證.
第八須識合病幷病之中, 有眞假之不同. 前人分別合病幷病, 語多牽强. 當是兩陽同感, 謂之合病, 由此連彼, 謂之幷病. 更有邪氣未及彼經, 而彼經爲之擾動者, 其見證必有虛實之不同. 如素胃寒者, 一傷於寒, 卽口淡, 卽便滑, 素陰虛者, 一傷於寒, 熱氣內菀, 卽喘喝, 卽口渴, 豈眞邪傳陽明太陰耶. 但散其寒, 諸證卽謬, 亦有略須兼顧者, 必其內虛之甚. 預杜邪氣內陷之路也.
第九須求寒熱氣化之眞際. 六經傳次, 本不必依仲景篇次也. 無如前人越經傳表裏傳等語, 說得過泥, 幷未靠定各經, 切發其所以然. 如少陽主經脈之津液, 經脈灼乾, 卽見少陽證, 太陰主腸胃之津液, 腸胃灼乾, 卽見太陰證, 陽明主腸胃之渣滓, 渣滓燥結, 卽見陽明證. 厥陰主筋膜之津液, 筋膜枯索, 卽見厥陰症, 少陰主下焦之氣化津液, 津竭氣散, 卽見少陰證. 此從熱化也. 從寒化者, 陽氣不足而下泄, 寒水淫溢而上逆, 總是何臟受傷, 卽何經見證.
第十寒化熱化, 各視本體之陰陽虛實. 此語淺而極眞. 論中誤汗後, 有爲內寒者, 有爲內熱者, 誤下後, 亦有內寒者, 有內熱者. 若執過汗亡陽過下亡陰之例, 便不可通, 故讀者以隨文生義爲貴. 夫六經乘虛而傳, 寒熱隨偏而化也.
第十一須知表裏之說, 有形層之表裏, 有經絡之表裏, 有臟腑之表裏, 有氣化之表裏. 形層卽前所謂皮膚肌肉筋骨, 所謂部分也. 邪在三陰之部, 裏而仍表, 仍宜汗解, 邪入三陽之經, 表而已裏, 只有淸化, 卽和解也. 少陽半表半裏, 亦有數解, 以部位言, 則外在經絡, 而內連三焦也, 以氣化言 則表裏未淸, 而裏熱已盛也, 總是氣化燥結之象.與第四卷「少陽三禁」篇參看.
第十二須知手經足經, 幷無分別. 足經部位大, 邪氣在表, 尙在經脈之外, 其氣是一大片, 故見足經證, 邪入經脈之中, 反多見手經證矣. 大抵足經證見者, 多在軀殼之外, 手經證見者, 多關臟腑之中. 足證有在經者, 手證絶少在經也. 經者, 身形之事也. 臟腑者, 神明氣化之事也.
第十三須知三陰三陽, 只是經絡表裏之雅名, 於臟腑氣血之陰陽, 不相涉也. 若謂邪入三陽, 卽爲傷陽, 邪入三陰, 卽爲傷陰, 則差矣. 『內經』心爲太陽, 肝爲少陽, 肺爲少陰, 腎爲太陰, 脾與六腑爲至陰. 此以氣血淸濁言之, 今人已不講. 其實各經各臟各腑之中, 各有陰陽. 此說甚長, 細讀『內經』自能辨之.
第十四讀書須知闕疑. 論中敍證, 有極簡者, 有極繁者, 有方證不合者, 有上下文義不貫者. 一經設身處境, 實在難以遵行, 安知非錯簡脫簡耶. 不必枉費心機, 以俟將來之閱歷. 卽如少陽陽明合病, 自下利者, 黃芩湯, 太陽誤下, 利不止者, 此協熱利也, 承氣湯. 此必內有伏熱, 三焦腸胃穢氣鬱濁, 頗似溫病之發於伏邪者, 於傷寒自利, 及誤下而利者, 殊不合格. 又太陽誤下結胸, 正宜兼開兼降, 以宣內陷之陽, 而開邪氣之結, 乃反用甘遂巴豆以重泄之, 是以一誤爲不足, 而又益之也. 又太陽陽明合病, 自利者, 葛根湯, 不下利, 但嘔者, 葛根湯加半夏. 旣不下利, 何以仍用原方. 是原方只治合病, 幷非治下利也, 前文何必特署下利字樣. 此類宜詳思之. 前人之說三陽合病, 皆有下利, 絶不說合病所以下利之故. 此之謂半截學問.
總之, 讀『傷寒論』, 只當涵泳白文. 注家無慮數十, 以予所見二十餘種, 皆不免穿鑿附會, 言似新奇, 莫能見之行事. 鄙見只當分作四層, 曰傷寒初起本證治法, 曰傷寒初起兼證治法, 曰傷寒日久化寒幷誤治化寒證治, 曰傷寒日久化熱幷誤治化熱證治. 其霍亂風濕食復勞復, 以雜證附之. 再參之陶節庵書, 及各家論溫熱書, 互相考證, 庶於讀書有條理, 而臨診亦可有徑途矣. 蓋經脈部位, 與夫形層表裏淺深之事, 固不可不講, 而究不可過執也, 着力仍在氣化上. 此書在唐以前, 已非一本, 其章節離合, 本無深意, 讀者只應各就本文思量, 不必牽扯上下文, 積久自能融會貫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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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上龍, 溫病과 傷寒의 發病經路에 대한 연구, 대한한의학원전의사학회지, VOL.l2 NO.2, 1998.
白上龍, 藏府와 身形의 病機 및 病症에 대한 比較硏究, 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 VOL.34 NO.2, 2000.
NAVER, 사전 지식백과.
1) 『東醫寶鑑 · 集例』에서 “人身內有五藏六府, 外有筋骨肌肉血脈皮膚, 以成其形, 而精氣神, 又爲藏府百體之主, 故道家之三要, 釋氏之四大, 皆謂此也. 『黃庭經』有內景之文, 醫書亦有內外境象之圖, 道家以淸靜修養爲本, 醫門以藥餌鍼灸爲治, 是道得其精, 醫得其粗也”라고 하였다. 精 · 氣 · 神 등 이 세 가지는 臟腑, 身形의 주재자로서, 생명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임을 말하고 있다. 또 “道家는 이 세 가지로 心身을 수련하는 요체로 삼기 때문에 그 精華를 얻었으며, 醫門은 藥物, 鍼灸 등으로 이 세 가지의 疲弊를 바로잡기 때문에 糟粕을 얻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道家는 생명의 세 가지 보물[三寶]인 精 · 氣 · 神 등을 수련하여 天命[天壽]을 정련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醫門은 삶 속에서 종종 일어나는 이들의 異常을 修理, 調節함으로써 天命이 깨지지 않도록 해주니, 道家가 비록 三寶의 精華를 얻었다고 하지만, 실재 삶에 있어서는 醫門의 功勞가 더 크다고 할 것이다.
2) ‘數’는 곧 ‘分數’이니, 사람이 事物을 인식하고 분별하며 각 사물의 성질과 변화를 설명하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인위적 규율이다. 즉 數는 사람 인식의 수단이 되는 이론이라 할 수 있다. 陰陽五行論이 대표적 표본이다.
3) 極은 基準點[기준]이다. 無極 즉 極이 없다는 것은 事物의 존재와 특성을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 없는 상태이므로, 시간과 공간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存在와 變化를 주재하고 가름하는 陰陽, 五行 등조차 아직 발현하지 못한 단계이다. 無極의 단계에서는 天地 등 陰陽의 일차적인 分化조차도 이루어지기 전의 混沌만이 존재할 뿐이다.
4) 穀食이 胃腑의 소화작용을 거치면, 陰性을 띠는 津液, 陽性을 띠는 宗氣, 배설해야 할 찌꺼기인 糟粕 등 세 부분으로 나뉘어짐을 말한다.
5) ‘四末’의 본래 뜻은 ‘四肢’를 지칭하지만, 여기서는 ‘五臟六腑’의 상대되는 의미로 쓰였다. 臟腑가 體腔 內分을 대표한다면, 사말은 사지를 비롯한 체강 外分의 身形을 개괄한다.
6) 본래 『內經』에서는 ‘藏府’를 쓸 때 ‘月(=肉)’변을 쓰지 않았는데, 후세의 醫家들은 ‘藏府’에 ‘肉’변을 붙여, 재물을 저장하는 창고의 의미로서 ‘藏府’와 血肉으로 이루어진 人身의 ‘臟腑’를 구별하려고 했다. 따라서 본 『讀醫隨筆』에서도 ‘肉’변을 붙이고 있는데, 저자의 그 의도를 따르고자 한다.
7) 중국 古代의 시간단위이자 『內經』에서 영위의 運行度數를 分定할 때 쓰는 시간단위로서, 물시계의 측정방법에서 유래하였다. 『靈樞 · 衛氣行』에서는 하루 밤낮을 ‘百刻’으로 잡고, 衛氣의 시간대별 운행부위에 대해 거론하였다.
8) 肌肉과 肌肉이 겹치고 나뉘는 부위, 즉 살결을 말한다.
9) 『內經』 原文과 비교해 보면 중간중간 많은 문구가 생략되어 있는데, 이러한 형태는 『讀醫隨筆』 전편을 통해서 나타나며, 저자의 그 의도를 읽을 수 있다.
10) 陰과 陽을 본문의 논술을 토대로 찾아보면, 營氣와 衛氣를 지목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內經』 전체의 含意로서 거론한다면, 陰은 臟腑 등 陰分을 포괄하며, 陽은 身形과 四末 등 陽分을 포괄한다.
11) 心氣 즉 心火를 말한다. 心臟은 君主之官으로 神明을 주재하니, 心火를 받는다는 것은 곧 神明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12) 아비의 神인 陽神과 어미의 神인 陰神을 말한다.
13) 부모의 氣交(性交)에 의해 생겨난 精을 말하니, 곧 나의 生命이 함축되어 있는 先天之精이다.
14) ‘海’는 모여들어 쌓이는 곳을 말하니, 여기서는 五味가 쌓이는 五臟을 말한다. 『素問 · 宣明五氣』에서 “五味所入, 酸入肝, 辛入肺, 苦入心, 鹹入腎, 甘入脾, 是謂五入”이라 하였으며, 『靈樞 · 五味』에서 “胃者, 五藏六府之海也, 水穀皆入於胃, 五藏六府, 皆稟氣於胃. 五味各走其所喜, 穀味酸, 先走肝, 穀味苦, 先走心, 穀味甘, 先走脾, 穀味辛, 先走肺, 穀味鹹, 先走腎. 穀氣津液已行, 營衛大通, 乃化糟粕, 以次傳下”라고 하였다.
15) 『內經』 原文에는 이 문구가 ‘其味有五’ 앞에 위치한다. 『素問 · 宣明五氣』에서 ‘五液’에 대해 “五藏化液, 心爲汗, 肺爲涕, 肝爲淚, 脾爲涎, 腎爲唾, 是謂五液”이라고 하였다.
16) 和平한 마음상태에서는 人氣도 정상적으로 순행하여 각자 자기의 職分을 수행하므로, 서로 뭉치지 않는다. 마음의 화평이 깨지면, 人氣도 자기의 직분을 망각하고 感情의 推動에 의해 특정 分域으로 몰려 쌓이니, 곧 ‘氣幷’이다. 필자는 이렇게 감정에 의해 발생한 氣를 ‘情氣’로 이름하고자 한다.
17) 하늘의 好生之德, 즉 萬物을 化生하여 蕃盛하게 하고자 하는 自然意志를 말한다.
18) 形體를 구성하여 공간적인 존재를 保持하는 材質力量을 말한다.
19) 『素問 · 五運行大論』에서는 “天垂象, 地成形, ···”이라고 하였다. 天德은 萬物의 性向을 象을 통해 드러내며, 地氣는 만물을 구체적인 形體를 조성하는 材質이다. 天地間에서 생겨나는 모든 사물은 이렇게 天德인 陽과 地氣인 陰의 交流[氣交] 속에서 태어남을 말하고 있다.
20) 神明은 개별 생명체의 本性으로서 方向性만 내재되어 있는 生命性의 照明이므로, 구체적인 자기활동을 수행하려는 의지[神志]나 수행할 수 있는 역량[神氣]은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러한 神明의 방향성을 받들어 본성을 실재적 사건으로 시행하는 것이 神氣이다.
21) ‘爲人’ 즉 ‘成人’은 두 가지 의미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肉體的 독립체로서 출생해서 부모로부터 분리되는 단계이며, 하나는 神志的, 生殖的 독립체로서 자립하는 단계이다. 첫 번째의 ‘成人’에 대해 葉天士는 “十月胎形, 十月, 受氣足, 五臟六腑齊備, 納天地氣於丹田, 關節人神皆備, 待時而生, 其有延月而生者, 富貴而壽, 有月不足者, 貧賤而殀”라고 하였으니, 곧 形體와 臟器 등의 외형적 모습이 갖추어진 상태로서의 탄생이다. 두 번째의 ‘成人’은 자기의 의지로 후손, 즉 씨앗을 뿌릴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한 상태의 단계이다. 『素問 · 上古天眞論에서』에서 “女子七歲, ··· 二七而天癸至, 任脈通, 太衝脈盛, 月事以時下, 故有子, ··· 丈夫 ··· 二八, 腎氣盛, 天癸至, 精氣溢寫, 陰陽和, 故能有子”라고 하였다. 營衛氣血이 通暢하여 신체 곳곳에 이르지 않음이 없고, 五臟이 완전히 자리를 잡아 자기의 생명의지인 神志를 발휘하여 자기의 씨앗을 뿌릴 수 있을 때, 비로소 成人이라고 한다.
22) 學海는 「三陰經과 三陽經의 명칭과 의미를 논변함」에서 ‘分野’라고 호칭하고 있고, 이보다 앞서 六經地面說을 주창한 柯琴은 ‘地面’이라고 호칭하였다. 본서의 여러 곳에서 柯琴의 학설을 인용해서 전개하고 있으니, 學海가 柯琴의 영향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學海의 ‘분야’ 또한 柯琴의 ‘지면’으로부터 영향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틀림없는 듯하다. 본인이 여기서 ‘분야’나 ‘지면’이라는 용어를 답습하지 않고 ‘分域’이라고 호칭한 까닭은 두 선대 의가의 명명의의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 보다는 名義가 實狀을 표현하는데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면이나 분야가 단순히 평면적 부분만을 지칭하는 의미가 강하다면, 分域은 공간을 입체적으로 분절한 分體이자 여기에 특정 分氣의 세력이 지배하는 영역이라는 뜻을 내포한다. 太陽經은 태양의 분체이자 太陽氣가 지배하는 영역이고, 陽明經은 양명의 분체이자 陽明氣가 지배하는 영역이라는 의미이다.
23) ‘性’은 인간을 비롯한 만물이 하늘로부터 공통적으로 부여받은 命令 또는 本質이다. 性을 공유함으로써 동일 개체로서 인간들은 彼我에 상관없이 인간으로서 同質性을 소유할 수 있다. 즉 性은 동일 부류의 개체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普遍者이다. ‘命’은 각 개체들이 그 개체만의 위상이나 형태, 종류, 능력 등에 따라 개별적인 삶을 운영할 수 있도록 분별해주는 分數이니, 천지간의 각 개체들은 각기 다른 자기만의 分數를 가짐으로써, 천차만별로 나뉘어진 個別者로서 존재한다.
24) 『靈樞 · 壽夭剛柔』에서 風痺에 대하여 “病在陽者, 命曰風, 病在陰者, 命曰痺, 陰陽俱病, 命曰風痺”라 하고, 『素問 · 痺論』에서는 “風寒濕三氣雜至, 合而爲痺也. 其風氣勝者爲行痺, 寒氣勝者爲痛痺, 濕氣勝者爲著痺也”라고 하였다. 行痺가 곧 風痺이다. 또 『素問 · 五藏生成』에서는 “臥出而風吹之, 血凝於膚者爲痺, ···”라고 하여, 肌膚에서 營血이 凝滯하여 발생한 病症을 비라고 하였으니, 풍비는 風寒의 침습으로 肌膚之間의 營血과 衛氣의 운행에 이상이 생긴 病症을 말한다. 『東醫寶鑑』에서는 風痺의 治療方으로 ‘防風湯(防風 一錢半, 當歸 · 赤茯苓 · 獨活 · 杏仁 · 桂心 · 甘草 各一錢, 麻黃 五分, 黃芩 · 秦芃 · 葛根 各三分, 生薑 五片, 大棗 二枚)과 三痺湯(杜冲 · 牛膝 · 桂皮 · 細辛 · 人參 · 赤茯苓 · 白芍藥 · 防風 · 當歸 · 川芎 · 黃芪 · 續斷 · 甘草 各七分, 獨活 · 秦芃 · 生地黃 各三分, 生薑 五片, 大棗 二枚)’ 등을 예시하고 있다.
25) 佛敎에서 나온 용어로, 인식의 요소인 色 · 受 · 想 · 行 · 識 등 다섯 가지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五臟에 潛藏되어 쌓여 있는 五神의 작용을 가리킨다.
26) 『靈樞 · 脹論』에서 “夫心脹者, 煩心短氣, 臥不安, 肺脹者, 虛滿而喘欬, ···. 六府脹, 胃脹者, 腹滿, 胃脘痛, 鼻聞焦臭, 妨於食, 大便難. 大腸脹者, 腸鳴而痛濯濯, 冬日重感於寒, 則飱泄不化. 小腸脹者, 少腹䐜脹, 引腰而痛. ···”이라 하고, 그 발생기전에 대해 “衛氣之在身也, 常然並脈, 循分肉, 行有逆順, 陰陽相隨, 乃得天和, 五藏更始, 四時循序, 五穀乃化, 然後厥氣在下, 營衛留止, 寒氣逆上, 眞邪相攻, 兩氣相搏, 乃合爲脹也”라고 하였다. 脹滿은 五臟脹, 六腑脹 등으로 구분하고, 발병기전은 衛氣의 橫逆으로 營衛의 순환이 流暢하지 못하고 邪氣와 얽혀져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27) 『素問 · 通評虛實論』에서 “黃疸暴痛, 癲疾厥狂, 久逆之所生也. 五藏不平, 六府閉塞之所生也”라고 하여, 厥逆氣가 오래도록 유행해서 五臟, 六腑 등의 氣機運行이 폐색당하여 발생한다고 하였다.
28) 『金匱要略 · 水氣病脈證幷治』에서 “師, 曰病有風水, 有皮水, 有正水, 有石水, 有黃汗. ···”이라고 하여, 다섯 가지 水病에 대하여 거론하고 있으며, 河間은 『素問病機氣宜保命集 · 腫脹論』에서 靑水 · 赤水 · 黃水 · 白水 · 黑水 등으로 五臟의 水腫을 구분하였다.
29) 움직임과 변화를 일으키는 기관 또는 能力을 지목한다.
30) 五性은 儒家의 용어로, 仁, 義, 禮, 智, 神 등을 말한다.
31) 氣가 움직이는 脈管이라는 뜻이니, 여기서는 呼吸之氣가 왕래하는 氣管支 등을 말한다.
32) 『素問 · 逆調論』에서 “帝, 曰人之肉苛者, 雖近衣絮, 猶尙苛也, 是謂何疾. 岐伯, 曰榮氣虛, 衛氣實也, 榮氣虛則不仁, 衛氣虛則不用, 榮衛俱虛, 則不仁且不用, 肉如故也. 人身與志不相有, 曰死”라고 하여, 살갗의 감각이 이상하여 옷을 잆을 수 없고, 또 정상적인 느낌이나 움직임도 가질 수 없지만, 겉모습은 변함없는 病症이라고 거론하고 있다.
33) 兩得은 宗氣 · 衛氣 · 營氣 등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려 협조하는 상태이며, 兩離는 서로 나뉘어져 따로 노는 상태이다. 兩離하면 생명율동이 이루어지지 않아 생존할 수 없으니, 兩離가 없다고 한 까닭이다.
34) 중국 明代의 의학자로, 이름은 秦昌遇이며 字는 景明이다. 『症因脈治』, 『痘疹折衷』, 『幼科折衷』 등을 저술하였다.
35) 先天은 先天之氣로 신장이 잠장하고 있는 陰精으로부터 발생하는 元陽을 말하며, 後天은 水穀之氣를 소화하여 흡수한 津液 등을 말한다. 先天之氣로부터 발생한 陽氣는 腸胃를 추동하여 水穀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고, 이렇게 해서 생성된 津液 등은 다시 轉化과정을 거쳐 陰精으로 화생한다. 따라서 先天과 後天은 서로 고리처럼 맞물려 상부상조한다.
36) 앞에서 나온 衛氣의 특성 중 하나를 일으켜 호칭하고 있다.
37) 앞에서 나온 營氣의 특성 중 하나를 일으켜 호칭하고 있다.
38) 앞에서 나온 宗氣의 특성을 상징하고 있다.
39) 空竅는 九竅, 汗孔 등 신형 내외로 氣가 出入하는 통로를 말한다. 치성한 熱氣가 空竅로 떠올라 빠져나가려 하고 濕氣의 滋潤함이 不足하므로, 熱氣가 연기처럼 일어난다.
40) 水穀의 정미한 氣味, 즉 津液을 말한다.
41) 중국 淸代의 의학자로 이름은 柯琴이다. 『傷寒來蘇集』을 편찬하였다.
42) 臟腑와 身形 등 人身 전체로 균등하게 氣血을 運行하고 心火의 妄動을 막아 一身의 조화로운 律動을 관장하므로, 治節, 즉 다스림의 節度를 관장한다고 하였다.
43) 앞에서 인용한 柯琴의 문장은 그 출처를 上考하지 못하였다. 『傷寒來蘇集』 등 현존하는 저서에는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內經合壁』 등 실전한 醫書 중에 나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學海가 이렇게 ‘六氣’로 정의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함이 정확히 무엇을 지목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 단 앞에서 나열한 여섯 종류의 氣를 ‘六氣’로 명명하는 것이 본지에 어긋난다고 보는 듯하다.
44) 『靈樞 · 營衛生會』편에서 거론한 ‘衛出下焦’를 지목하고 있으며, 衛氣는 陰精에서 化生한 陽氣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柯琴이 말한 先天三氣는 결국 衛氣를 삼분하여 논변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다는 뜻이다.
45) 『中藏經』에서 “三焦者, ···亦號曰孤獨之府, 而衛出于上, 營出于中, ···”이라고 하였다.
46) 『難經 · 三十二難』에서 “心者血, 肺者氣. 血爲榮, 氣爲衛, 相隨上下, 謂之榮衛, 通行經絡, 營周於外, 故令心肺在膈上也”라고 하였다.
47) 이 문구의 앞에 “淸氣在陰, 濁氣在陽, 營氣順脈, 衛氣逆行, 淸濁相干, 亂於胸中, 是謂大悗”이라고 하였으니, ‘氣亂은 기본적으로 淸氣와 濁氣의 升降이 불순하여 발생함을 알 수 있다.
48) 暴折은 陽氣와 精血의 相互交流가 갑자기 끊어짐을 말한다. 감정의 급격한 변동으로 陽氣가 厥逆하여 사납게 치솟으면, 精血이 陽氣의 폭동을 따르지 못하므로 서로 교류가 끊어진다. 따라서 陰氣의 節制가 깨져 陽氣의 發揚이 正道를 잃고 妄動하므로, 결단 즉 판단이 흐려지니, 怒氣가 잘 요동한다.
49) 陽厥로 厥氣가 上逆하면, 氣는 상부 頭面으로 쏠린다. 따라서 陽明經의 常動處는 人迎脈을 지목한다. 太陽經과 少陽經의 不動 및 動處도 상부 頭面에서 찾아야 한다. 제 注釋家 중 足部의 崑崙 · 委中 · 懸鐘 등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본문의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다.
50) 『內經』 원문에는 이 문구 다음에, “煩而不能食, 脈大小皆濇, 暖取足少陰, 凊取足陽明, 凊則補之, 溫則瀉之. 厥逆腹脹滿, 腸鳴, 胸滿不得息”이라고 하였으니, 乾霍亂을 설명하는 듯하다. 『東醫寶鑑 · 霍亂』에 보면, 乾霍亂에 대해 “吐利不得, 謂之乾霍亂, 乾霍亂者, 忽然心腹脹滿刺痛, 狀若神靈所附, 吐利不得, 頃刻之間, 便致悶絶, 急用鹽湯吐之, 續以理中湯加橘紅與之, 或藿香正氣散加官桂赤茯苓枳殼木瓜煎服, 或呑下蘇合香元, 尤妙. 乾霍亂, 最難治, 死在須臾, 升降不通故也. ···”라고 하였다.
51) 太陽經을 말한다.
52) 「調經論」에서 거론하는 陰陽은 陰陽 二氣의 측면보다는 陰陽 二分의 공간적 의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크게 臟腑와 身形이 陰分과 陽分으로 대별되고, 脈內와 脈外가 陰分과 陽分으로 나누어진다.
53) 熱中의 다른 이름이니, 中焦 胃腑에 열이 몰려 消穀善飢하는 증상이 발현한다.
54) 後天의 形體를 자양하고 유지시키는 分氣를 말하니, 先天의 元氣와 대응한다. 형체는 營衛氣血의 상호작용으로 성장하고 활동하므로, 형체에서 활동하는 營衛氣血의 통칭이라고 할 수 있다. 過勞나 지속적인 노동과 영양공급의 결핍 등으로 營血이 크게 소모되고, 나아가 衛氣가 營血의 자양을 받지 못하여 老衰를 일으키면, 신체 전체의 신진대사가 연달아 약화되어 虛勞를 일으킨다.
55) 血脈에서 營血이 자유롭게 흐르지 못하고 쌓이므로, 量은 盛大해지고 흐름은 澁滯하다.
56) 『內經』 原文에는 이 문구 앞에, “陰者, 藏精而起亟也, 陽者, 衛外而爲固也”가 더 있으니, 相互參酌해야 뒤의 뜻이 분명해진다. 朴贊國은 ‘亟’者를 ‘極’字로 보고, 陰氣는 極性[中極]을 세워 중심을 잡는다고 하였다. 陰氣는 생명의 본원인 精을 潛藏해서 생명율동의 근거 즉 中極을 세운다. 이에 반하여 陽氣는 자체의 생명율동이 외부의 압박으로부터 방해받지 않도록 外形을 굳건하게 지켜준다. 이렇게 內分의 중심과 外分의 영역이 정해지면, 중극을 관장하는 음기와 영역을 보호하는 양기는 서로 교류하여 化生, 制御하면서, 생명율동의 加速과 安靜의 균형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다. 다르게 말한다면 肉體와 神志의 조화를 통해 건강을 보전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본문에 기술된 病證의 뒤에 계속 “是以聖人陳陰陽, 筋脈和同, 骨髓堅固, 氣血皆從. 如是, 則內外調和, 邪不能害, 耳目聰明, 氣立如故”라고 기술하고 있다.
57) 陰氣가 陽氣를 제어하지 못하면, 양기가 폭주하여 上逆하므로, 이를 따라 神志가 요동치고 일탈하여 狂病을 앓는다.
58) 陽氣가 陰氣의 제어를 심하게 받아 外部로 뻗치지 못하고 억눌림을 당하면, 각기 성향이 다른 오장의 臟氣들이 좁은 공간 내에서 서로 다투니, 오장의 神氣가 外部로 뻗혀나가는 九竅가 通暢하지 못하게 된다.
59) 五臟은 각기 자기의 精을 잠장하니 간장은 木精, 심장은 火精, 비장은 土精, 폐장은 金精, 신장은 水精 등이다. 이 精으로부터 精氣가 나와 생명율동을 운영하고, 여기서 넘쳐나면 다시 신장으로 귀의하여 쌓여서 生殖을 주관하니, 精은 생명의 至寶라 할 수 있다. 『素問 · 上古天眞論』에서 신장의 藏精과 그 生殖능력에 대해 “腎者主水, 受五藏六府之精而藏之, 故五藏盛, 乃能寫. 今五藏皆衰, 筋骨解墮, 天癸盡矣”라고 하였다.
60) 命門은 元氣의 出路이자 相火의 深處이다. 陰化되어 잠장상태에 있는 원기[陰精]는 상화의 發火작용을 받아 陽化상태의 活力[元陽]으로 전화하여 용출한다. 그러므로 眞火는 상화의 발화작용을 받아 활성화 되어 타오르는 상태의 元氣[眞氣]를 지목한다.
61) 『靈樞 · 本神』편에서 “是故五藏, 主藏精者也, 不可傷, 傷則失守而陰虛, 陰虛則無氣, 無氣則死矣”라고 하여, 精이 虛損되면 生氣가 의지할 곳이 없어서 죽는다고 하였다.
62) 정확히 무엇을 지목하는지 확신은 없다.
63) 『內經』 原文에는 “故春秋冬夏, 四時陰陽, 生病起於過用, 此爲常也”가 더 있다. 驚而奪精은 급작스런 충격으로 神志가 놀라 궤도를 이탈하면서 陰精과 교류를 잃은 상태이며, 持重遠行은 신체를 지탱하는 骨格이 과도한 무게와 지나치게 긴 노동시간 때문에 피로해진 상태이며, 疾走恐懼는 절제를 상실한 무리한 폭주로 신지가 흔들려 간장[將軍之官]의 膽力이 흔들려 저절로 겁먹은 상태이고, 搖體勞苦는 끊임없는 신체의 요동으로 형체를 지지하고 자양하는 肌肉이 마르게 된 상태이다.
64) 陽氣는 陰精의 지속적인 陰化作用을 받을 때라야 비로소 虛火로 변하여 消散되지 않고 生命力 즉 生氣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런데 心身의 과로로 양기가 열을 받아 음정의 보육을 벗어나는 상황이 되고, 다시 열기가 성한 여름철을 만나 天時가 이를 조장하므로, 끝내 교류가 끊어져 虛火로 변화해서 頭部로 상충하므로 煎厥症이 발생하여 知覺을 상실하고 기절한다.
65) 중국 淸代의 저명한 의학자[1667~1746]로, 이름은 葉桂, 字는 天士, 號는 香巖이다. 時疫과 痧痘의 치료에 능통하였고, 衛氣營血精辨證의 강령을 제창하였으며, 溫熱症의 전염 경로, 발병 부위 및 辨證論治 등에 관해 근간을 세웠으니, 溫病學을 정립한 사람 중 독보적이다.『溫熱論』(外感溫熱篇), 『臨證指南醫案』, 『葉案存眞』 및 『未刻葉氏醫案』 등의 저술이 있는데, 모두 그의 문하생이 편집 정리해서 완성한 것이다.
66) 「外感溫熱篇」 제9조에서 “在陽旺之軀, 胃濕恒多, 在陰盛之體, 脾濕亦不少, 然其化熱卽一. 熱病救陰猶易, 通陽最難, 救陰不在血, 而在津與汗, 通陽不在溫, 而在利小便”이라고 하여, 溫熱病의 치료관건은 津液을 보존하는 데 있다고 하였다.
67) 중국 청대의 의학자[1808~1866?]로, 이름은 王士雄, 字는 孟英이다. 溫病의 證治와 이론에 독창적인 견해가 있어, 근대 온병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또한 霍亂의 辨證論治에 대한 견해는 탁월하다. 『溫熱經緯』, 『霍亂論』, 『歸硯錄』 등의 저서가 있고, 자신의 臨證醫案을 정리해서 『王氏醫案』을 작성하였다. 여기의 인용문은 『溫熱經緯』에 나와 있다.
68) 血氣之體는 血氣를 가지고 있는 事物 즉 生命體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血氣를 生氣와 유사한 의미로 써도 괜찮을 듯하다.
69) 神의 充滿함은 굳건하게 調和를 추구하려는 性向에서 엿볼 수 있으며, 調和로움은 고요하게 안정하려는 성향에서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神의 缺乏은 쉽게 조화가 깨지는 데서 알 수 있으며, 神의 不調和는 안정을 얻지 못하는 상태로서 추단할 수 있다. 充滿이 곧 調和이고, 調和가 곧 安靜이다.
70) 여기서 ‘薄’字는 치받는다는 뜻이니, 薄厥은 氣가 치받아 발생하는 氣厥症의 하나이다. 앞에서 끓어 넘쳐 발생하는 氣厥症인 煎厥과 대비된다.
71) 『內經』 原文에는 “汗出偏沮, 使人偏枯”가 더 있으니, 文意가 비로소 완성된다. 근육이 늘어지는 半身不隨 등의 증상에 겸하여 半身이 마르는 偏枯 등의 전형적인 中風 후유증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72) 四時의 氣機에 따른 養生의 법도를 거스름을 일컬음이다.
73) ‘怵惕’은 마음이 불안한 상태이며, ‘思慮’는 마음이 매달려 집착해 있는 상태이다. 안정이 깨져 화평과 여유가 없이 안달나도록 매달려 있는 神志상태를 대변한다.
74) 脇骨이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肝氣가 제압당하여 활달하지 못한 상태를 대변한다. 脇骨은 간장을 감싸므로 肝氣가 暢達하려면 脇骨이 升擧되어야 하는데, 肝氣가 억울되거나 피폐해져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75) ‘喘’은 헐떡인다는 뜻이니, 氣의 움직임이 急促할 때 나타난다. 따라서 ‘喘出’은 氣의 급촉함을 야기하는 원인이 생겨났다는 뜻이다.
76) 正氣가 피로나 흥분, 놀램, 격동, 六淫 등 내외적인 자극을 받아 정상궤도를 이탈해서 淫佚한 性向을 갖게 된 상태이다. 정상적인 생명율동을 교란시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病氣와 아주 유사하다.
77) 『孟子 · 公孫丑』에서 “夫志, 氣之帥也, 氣, 體之充也. 夫志至焉, 氣次焉, 故, 曰持其志, 無暴其氣. 旣曰志至焉, 氣次焉. 又曰持其志, 無暴其氣, 何也. 曰志壹, 則動氣, 氣壹, 則動志也, 今夫蹶者趨者, 是氣也, 而反動其心”이라 하여, 神志가 氣機를 부리는 으뜸이지만 氣機의 움직임이 도리어 神志를 촉동할 수도 있음을 천명하고 있다.
78) 五行의 相生은 木生火, 火生土, 土生金, 金生水, 水生木이니, 金을 예로 들면 金의 母는 土이고 金의 子는 水이다. 여기서 ‘子來泄氣’는 金의 子인 水에서 발생한 淫氣가 폐장을 손상하여 발생한 病症(夜行則喘出于腎, 淫氣病肺)을 지적한다.
79) 생명체의 氣質을 형성해주는 分氣이다. 太陽氣가 만들어 준 力場을 따라 체내외의 空隙을 빈틈없이 채워주는 衛氣를 선도로 해서, 호흡을 관장하는 宗氣를 포괄한다. 자연계에서 공기와 같은 역할을 수행해주는 분기로서, 체내의 분기 중에서 가장 거대하고 다른 분기들을 포용하므로, 大氣라고 하였다.
80) 『難經 · 六十六難』에서 ‘原’에 대해 “經言肺之原出於太淵, 心之原出於太陵, 肝之原出於太衝, 脾之原出於太白, 腎之原出於太谿, 少陰之原出於兌骨, 膽之原出於丘墟, 胃之原出於衝陽, 三焦之原出於陽池, 膀胱之原出於京骨, 大腸之原出於合谷, 小腸之原出於腕骨. 十二經皆以兪爲原者, 何也. 然, 五藏兪者, 三焦之所行, 氣之所留止也”라고 하여, 十二經脈 각각에 있는 ‘原穴’들이 바로 原氣의 특별한 使者인 三焦의 氣가 十二經脈으로 출입하고 머무는 門戶임을 말하고 있다.
81) 오장이 잠장하고 있는 五臟神과 五臟精을 말한다.
82) 본 책의 「新志가 고달프면 脾胃가 병을 앓음」을 참조하기 바란다.
83) 중국 淸代의 의학자로, 이름은 趙晴初, 字는 彦暉이다. 저서로 『存存齋醫話稿』 2권을 輯成하여 1881년에 간행하였다.
84) 草類에서 열리는 열매를 ‘蓏’라고 하며, 木類에서 열리는 열매를 ‘果’라고 한다.
85) 氣를 품은 津이라는 뜻이다. 津과 液은 본래 水分에 氣가 融解되어 들어가 생겨난 것이지만, 여기서 특별히 ‘氣津’이라고 한 까닭은 일반적인 津보다도 氣의 함유가 많아 극히 輕淸한 성질을 띠기 때문이다.
86)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 “六經爲川, 腸胃爲海, 九竅爲水注之氣. 以天地爲之陰陽, 陽之汗, 以天地之雨名之, 陽之氣, 以天地之疾風名之”라고 하여, 九竅의 작용은 水濕이 적셔진 氣 즉 淸氣에 의해 이루어짐을 말하고 있다.
87) 『金匱要略 · 消渴小便不利淋病脈證幷治』에서 “男子消渴, 小便反多, 以飮一斗, 小便亦一斗, 腎氣丸主之”라 하고, 「血痺虛勞病脈證幷治」에서 “虛勞, 腰痛少腹拘急, 小便不利者, 八味腎氣丸主之. 腎氣丸方(乾地黃 八兩, 山藥 山茱萸 各四兩, 澤瀉 丹皮 茯苓 各三兩, 桂枝 附子炮 各一兩)”이라고 하였으니, 陰氣가 衰竭되고 陽氣마저 의탁할 곳을 잃어 耗散되는 病症에 地黃 · 山茱萸 등으로 陰氣를 부양하고 附子 · 肉桂 등으로 이 陰氣를 蒸化하여 全身의 陰陽俱虛를 치료하고 있다. 따라서 學海가 이 처방을 陰凝症에 쓴다고 한 까닭은 한쪽은 맞고 한쪽은 적당치 않다. 附子나 桂枝 등 辛熱한 약물들은 陰氣의 응결을 파괴해서 蒸騰시키므로 그럴 듯하지만, 君藥인 乾地黃과 山藥 · 山茱萸 등은 陰氣의 衰竭을 직접적으로 구제하는 데 더 중점이 있기 때문이다. 본 처방의 효능은 陰凝症과는 거리가 있으니, 陰竭症에 알맞은 처방인 듯하다.
88) 처방에 들어가는 약물들의 分量이 일반적인 처방의 분량보다 아주 많은 것을 말한다. 예로 余師愚는 『疫疹一得』에서 ‘淸瘟敗毒飮’을 大劑 · 中劑 · 小劑 등으로 구분하여 立方하고 있는데, 처방의 내용은 같지만 약물의 분량은 큰 차이가 난다. 本方의 君藥인 石膏를 예로 들면, 大劑는 六兩에서 八兩, 中劑는 二兩에서 四兩, 小劑는 八錢에서 一兩二錢 정도로 정해 놓았다.
89) 熱實症에는 白虎湯이나 淸瘟敗毒飮(生石膏 大劑 六兩至八兩, 中劑 二兩至四兩, 小劑 八錢至一兩二錢 · 小生地 大劑 六錢至一兩, 中劑 三錢至五錢, 小劑 二錢至四錢 · 烏犀角 大劑 六錢至八錢, 中劑 三錢至四錢, 小劑二錢至四錢 · 眞川連 大劑 四錢至六錢, 中劑 二錢至四錢, 小劑 一錢至一錢半 · 梔子 · 桔梗 · 黃芩 · 知母 · 赤芍 · 元參 · 連翹 · 甘草 · 丹皮 · 鮮竹葉)을, 陰虛症에는 丹溪의 大補陰丸(黃蘗鹽酒炒 · 知母鹽水炒 各四兩, 敗龜板 酥炙 六兩 등을 돼지 脊髓와 꿀로 반죽해서 丸을 만들어 소금물로 먹음)이나 六味地黃丸 등을 쓸 수 있을 것이다.
90) 陰竭症이나 陰凝症 등은 모두 陰氣가 선포되지 못하여 筋骨皮肉 등이 枯燥되는 증상이 발현한다는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두 病症의 病情은 하나는 陰氣의 衰竭이고, 하나는 陰氣의 凝結로 虛實과 病機가 전혀 다르다는 뜻이다.
91) 앞에서 營氣와 衛氣를 들어 서로 本體와 用度, 行路가 다르지만, 서로 떨어져서는 안 되고 서로 무시해서도 안 되며 서로 침범해서도 안 된다고 하였다. 陰氣와 陽氣는 이미 分化하면 서로 다른 本體를 이루고 서로 다른 고유한 作用과 行路가 있지만, 서로 교류 협조 자양하면서 생명율동을 운영해야 하므로, 分離나 勝復, 侵犯 등 强弱이 나뉘어 서로 해치거나 한쪽으로 치우치는 사건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陰凝이나 陰竭 등 陰氣나 陽氣의 기세나 작용이 한쪽으로 偏盛偏衰하면, 陰陽이 서로 무시하는(相勝) 현상이 일어나 病變을 지으므로, 치료에서도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명확히 분별하고 알맞게 조절해야 한다.
92) 病變의 발생이 陰氣와 陽氣의 조화가 깨짐(相勝)에서 시작하였으므로, 궁극적으로 陰氣와 陽氣를 조화롭게 함(相平)으로써 회복시킨다는 뜻이다.
93) 『傷寒論』에서 “太陽病, 發熱汗出者, 此爲榮弱衛强, 故使汗出, 欲救邪風者, 宜桂枝湯”이라고 하여, ‘衛强營弱’에 대하여 처음 언급하였다. 여기서 ‘營弱’은 營氣가 약화되어 固守하지 못함이고, ‘衛强’은 衛氣가 홀로 强暴해져 영기를 돌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영기는 새 나가고 위기는 헛돌아 自汗出이 일어난다.
94) 『萬病回春』에서 水腫에 대해 “水腫者, 通身浮腫, 皮薄而光, 手按成窟, 擧手卽滿者, 是水腫也. 初起眼胞上下微腫, 如裏水上則喘咳氣急, 下則足膝浮腫, 大小便短濇不利, ··· 皆因脾虛不能運化, ···”라고 하여, 脾氣의 운수작용이 약화되어 수습이 皮膚肌肉의 사이에 쌓여 발생한다고 하였다. 水腫은 營氣의 粘滯, 鬱積하려는 기세를 衛氣의 運化, 發散力이 감당하지 못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95) ‘竄’은 어떤 경계를 뚫고 들어간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衛氣가 營氣의 行路를 침탈하는 경우를 말하고 있다. 앞에서 營衛는 ‘各行其道而不可相干(각기 그 경로로 움직이면서 서로 침범할 수 없음)’이라고 하였으니, 이러한 원칙이 깨짐이다.
96) 『傷寒論』에서 “病常自汗出者, 此爲榮氣和, 榮氣和者, 外不諧, 以衛氣不共榮氣和諧故爾. 以榮行脈中, 衛行脈外, 復發其汗, 榮衛和則愈, 宜桂枝湯”이라고 하였다.
97) 『素問 · 陽明脈解』에서 “帝, 曰善. 病甚則棄衣而走, 登高而歌, 或至不食數日, 踰垣上屋, 所上之處, 皆非其素所能也, 病反能者, 何也. 岐伯, 曰四支者諸陽之本也, 陽盛則四支實, 實則能登高也. 帝, 曰其棄衣而走者, 何也. 岐伯, 曰熱盛於身, 故棄衣欲走也”라고 하였으니, 곧 狂病이다.
98) 『靈樞 · 營衛生會』에서 “老者之氣血衰, 其肌肉枯, 氣道澀, 五藏之氣相搏, 其營氣衰少, 而衛氣內伐, 故晝不精, 夜不瞑”이라고 하여, 노인들이 밤에 깊이 잠들지 못하고 낮에 神明이 맑지 못한 까닭은 營氣가 갈진되어 衛氣의 運行이 원활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하였다.
99) 『靈樞 · 大惑論』에서 “人之多臥者, 何氣使然. 岐伯, 曰此人腸胃大而皮膚濕, 而分肉不解焉”이라고 하여, 잠이 많은 까닭은 피부의 腠理가 눅눅하게 얽혀있으므로, 衛氣가 체표의 주리에서 활달하게 운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100) 『素問 · 逆調論』에서 “陽明者, 胃脈也, 胃者六府之海, 其氣亦下行, 陽明逆不得從其道, 故不得臥也. 下經, 曰胃不和則臥不安, 此之謂也”라고 하였다.
101) 葉天士는 『溫熱論 · 外感溫熱篇』의 제1조에서 “溫邪上受, 首先犯肺, 逆傳心包. 肺主氣屬衛, 心主血屬營, ···”이라 하고, 또 『臨證指南醫案』에서 “肺病失治, 逆傳心包絡, 人多不知者. ···”라고 하였다. 여기서 溫熱邪가 心包絡으로 傳入한 병증을 血分症이라고 하며, 그 주된 증상은 神明의 혼미로 인한 譫語, 發狂 등과 血熱로 인한 出血, 斑點 등이다.
102) 神機는 神明의 樞機 즉 生命性의 發動機이다.
103) 氣立은 氣力의 獨立 즉 生命律動의 耐久力이다.
104) 여기서 ‘器’는 形體이니, 형체가 氣를 담는 것을 그릇(容器)이 물건을 담는 것에 비유하였다. 생명체는 자연으로부터 받아들인 氣[天氣와 地氣]를 수용하여 간직할 수 있는 형체라는 독립적인 空間을 확보함으로써, 비로소 精 · 氣 · 神 · 血 四寶를 한 곳에 담아 서로 엮어서 외계로부터 독립하여 스스로 존재하고 살아갈 수 있다. 반대로 형체가 분열해서 사라지면 사보도 흩어져 생명이 소멸한다.
105) 중국 唐代의 의학자로, 號는 啓玄子이다. 762년에 『注黃帝素問』 24권을 편찬하였는데, 全元起가 『黃帝素問』을 注釋한 뒤, 다시 한번 정리하여 주석한 것으로 세칭 『次注黃帝素問』이라고도 한다.
106) 七竅 중 가로로 누워 있는 눈과 입 등을 말한다.
107) 七竅 중 세로로 곧추 서 있는 귀와 코 등을 말한다.
108) 馬蒔는 주석에서 “動物靜, 則以口鼻出入之息廢, 而神機化滅爲期, 植物靜, 則以根柯升降之化已, 而氣立孤危爲期也. 故動物非息出入, 則無以生長莊老已, 植物非化升降, 則無以生長化收藏, ···”이라고 하였다.
109) 『素問 · 五常政大論』에서 “穀肉果菜, 食養盡之, 無使過之, 傷其正也, 不盡. 行復如法, 必先歲氣, 無伐天和, 無盛盛, 無虛虛, 而遺人天殃, 無致邪, 無失正, 絶人長命”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歲氣’는 그 해에 加臨하는 客氣로 한 해의 기후변화를 주관하며, 前半年을 지배하는 司天之氣와 後半年을 지배하는 在泉之氣를 함께 지칭한다. 天和는 사계절 등 시절에 따라 節度 있게 변천하는 천지자연의 기후변화와 이에 상응하여 和平하게 升降浮沈하는 인체의 氣機變化를 뜻한다. 따라서 ‘必先歲氣, 無伐天和’는 그 해의 기후변화를 미리 예측하여 천지와 인체의 氣機변화에 반역하는 施術을 피하라는 뜻이다.
110) 春 · 夏 · 秋 · 冬 등 각 계절에 따른 天地氣의 기세를 말하니, 봄 · 여름에는 升浮하고 가을 · 겨울에는 降沈한다. 달리 말하면 봄에는 기세가 直升하고 여름에는 橫散하며 가을에는 放降하고 겨울에는 陷沒한다.
111) 각 계절의 陰陽 二氣의 성쇠에 따라 나타나는 寒熱의 변화를 말한다. 봄철에는 溫和하고, 여름철에는 暑熱하며, 가을철에는 淸凉하고, 겨울철에는 寒冷하다.
112) 『素問 · 六元正紀大論』에서 “帝, 曰善. 論言熱無犯熱, 寒無犯寒, 余欲不遠寒不遠熱, ···. 帝, 曰治之奈何. 岐伯, 曰時必順之, 犯者, 治以勝也”라고 하였다. 『素問 · 至眞要大論』에서는 “所謂寒熱溫涼, 反從其病也”라고 하였다.
113) ‘陽盛陰虛’는 陽化의 氣勢가 陰化를 압도할 정도로 盛大하고, ‘陰盛陽虛’는 陰化의 기세가 陽化보다 압도적으로 강한 상태이다. 發汗은 양화의 기세를 촉진하는 방법이고, 下泄은 음화의 기세를 촉진하는 방법이다.
114) 三陰三陽의 開闔樞에 대해 “太陽爲開, 陽明爲闔, 少陽爲樞. 三經者, 不得相失也, 搏而勿浮, 命曰一陽. ··· 太陰爲開, 厥陰爲闔, 少陰爲樞. 三經者不得相失也. 搏而勿沈, 名曰一陰”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115) 三陰三陽 開闔樞의 病變과 治法에 대해 “太陽爲開, 陽明爲闔, 少陽爲樞, 故開折則肉節瀆而暴病起矣. ··· 闔折則氣無所止息, 而痿疾起矣, ··· 樞折卽骨繇而不安於地, ··· 太陰爲開, 厥陰爲闔, 少陰爲樞. 故開折則倉廩無所輸膈洞, 膈洞者, ··· 闔折卽氣絶而喜悲. ··· 樞折則脈有所結而不通, ···”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116) 『素問 · 陰陽應象大論』 및 「天元紀大論」에서 “左右者, 陰陽之道路也”라고 하였는데, 東垣은 「藏氣法時 · 升降浮沈補瀉之圖」에서 ‘卯’와 ‘酉’를 左右로 배속하여 道路의 위치에 배치하고 있다.
117) 『素問 · 生氣通天論』에서 “蒼天之氣, 淸淨則志意治, 順之則陽氣固, 雖有賊邪, 弗能害也, 此因時之序”라고 했다. 蒼天之氣는 淸淨한 천지간의 正氣로 모든 生命性을 내포한 生命力의 本源이다.
118) 葛根湯, 小柴胡湯, 五苓散 등을 말한다. 葛根湯은 陽明經 津液의 橫散이 風寒邪에 막혀 體表로 도달하지 못할 때 쓰고, 小柴胡湯은 少陽經의 樞機가 풍한사로 인해 出入을 조절하지 못할 때 쓰며, 五苓散은 太陽經 體表의 울체로 陽氣의 발산이 막혀 안으로 水濕의 運化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쓴다.
119) 八節은 八節之風이고 八風이라고도 한다. 작게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四正方과 四間方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말하며, 크게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계절의 흐름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시절의 변화를 뜻한다. 자세한 내용은 『靈樞 · 九宮八風』을 참조하라.
120) 橐籥은 풀무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만물이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일어나는 氣의 흐름 즉 숨결을 뜻한다.
121) 裏氣는 身形의 생명율동을 주재하는 五行氣이며, 그 回旋은 五臟 오행기의 끊임없는 순환을 뜻한다.
122) 學海는 外氣를 ‘空氣’라고 하였지만, 이는 그 뜻을 크게 협소해서 본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身形 안쪽의 氣를 身氣라고 한다면, 身形 밖의 모든 것 즉 음식물, 빛, 소리 등마저 모두 外氣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裏氣와 外氣가 서로 교류할 때 비로소 天地人의 氣交가 이루어져 삶의 활력이 보장된다.
123) 『素問 · 生氣通天論』에 나온다. 朴贊國은 “陰者, 藏精而起亟也”에서 ‘亟’은 ‘極’과 통한다고 하였다. 陰氣는 精을 潛藏하여 ‘極(陰陽변화의 極性)’을 일으켜 身形의 中樞를 定立하고, 陽氣는 신형의 外表를 호위해서 固密한 ‘氣場(生氣의 터전)’을 만든다는 의미이다.
124) 『靈樞 · 五味』에서 “營衛之行奈何. 伯高, 曰穀始入於胃, 其精微者, 先出於胃之兩焦, 以漑五藏, 別出兩行, 營衛之道. 其大氣之搏而不行者, 積於胸中, 命曰氣海, 出於肺, 循喉咽, 故呼則出, 吸則入. 天地之精氣, 其大數常出三入一, 故穀不入半日則氣衰, 一日則氣少矣”라고 하였다.
125) 중국 明代 戴思恭이 1443년에 편찬한 醫論書로 전 2권이다. 각종 病症의 병인, 病機, 脈證, 치법 등을 논술하였는데, 모두 스승 朱震亨의 뜻을 본받았다. 이 책은 전해지는 卷本이 없는데, 嘉靖 연간에 汪機가 編錄하여 『推求師意』라고 제명을 붙였고, 왕기의 문하생 陳鱇이 교정 간행하여 『汪石山醫書八種』에 편입하였다.
126) 『素問 · 三部九候論』에서 三部九候의 부위와 역할에 대하여 “故人有三部, 部有三候, 以決死生, 以處百病, 以調虛實, 而除邪疾. ···”라고 하였다. 전신의 脈動處를 크게 三部 및 九候로 나누어 전신 질병진단의 切脈處로 거론하고 있다. 이에 비하여 『難經 · 十八難』에서는 “脈有三部九候, 各何所主之. 然, 三部者, 寸關尺也. 九候者, 浮中沈也. ···”라고 하여, 三部를 寸關尺으로 九候를 浮中沈으로 거론하여, 『內經』과 다르다.
127) 升降은 오장의 전화작용에 의해 일어나니, 七情 등으로 內分 樞機의 파탄을 일으켜 발생하는 질병은 대부분 승강에 이상이 생긴 경우이다.
128) 出入은 삼음삼양의 開闔으로 일어나니, 風寒邪 등 外感六淫으로 일어나는 질병은 주로 출입에 이상이 생긴 경우이다.
129) 吳鞠通의 三焦辨證을 말한다.
130) 溫病은 크게 新感溫病과 伏氣溫病으로 나눈다. 신감온병은 그 시절에 상응하는 溫邪에 外感하여 바로 발생하는 온병으로, 表分에서 裏分으로 衛分, 氣分, 營分, 血分, 精分 등으로 전입하면서 病變을 야기하니, ‘從表走裏’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보통이다. 복기온병은 ‘冬傷於寒’이나 ‘冬不藏精’ 등 앞 시절에 寒邪를 觸感하였지만 바로 발생하지 않고, 溫熱氣가 일어나는 봄, 여름철에 이르러 化熱해서 일어나는 질병으로, ‘自裏出表’하면서 병변을 일으킨다. 王孟英의 『溫熱經緯』 중 葉天士의 「外感溫熱篇」과 仲景의 「伏氣溫病」 등의 편에 자세히 나와 있다. 따라서 본단 學海의 온병에 대한 언급은 개괄적이지 못하다.
131) 朴贊國은 ‘개별 疾病 또한 하나의 事物처럼 자체를 운영하는 生氣(病氣)와 자체의 생명기전(病機)을 통해 生長壯老已한다’고 주장하였다.
132) 生氣로 자기의 생명율동을 이끌어가는 생명체의 대사기전을 生機라 하고, 病氣로 질병활동을 이끌어가는 질병체의 대사기전을 病機라고 한다. 질병체의 공간적 영역은 자기를 담은 생명체의 일부 또는 전부이다. 病氣는 생기[正氣] 자체의 변질이나 邪氣와 상호 간섭을 통해 생겨난다.
133) 여기서 承氣는 陽明經 裏分을 攻下하는 대표적인 처방인 承氣湯을 말하고, 桂枝는 太陽經 表分을 宣發하는 처방인 桂枝湯을 말한다.『傷寒論』에서 “傷寒大下後, 復發汗, 心下痞, 惡寒者, 表未解也, 不可攻痞, 當先解表, 表解, 乃可攻痞. 解表宜桂枝湯, 攻痞宜大黃黃連瀉心湯”이라 하고, 또 “下利, 腹脹滿, 身體疼痛者, 先溫其裏, 乃攻其表, 溫裏四逆湯, 攻表桂枝湯”이라 하여, 表裏가 나누어 병들 때는 치료에 先後를 구분해서 施治해야 함을 제시하고 있다.
134) 東垣의 補中益氣湯(黃芪蜜炙 一錢半, 人參 · 甘草炙 各一錢, 白朮土炒 · 陳皮留白 · 當歸 各五分, 升麻 · 柴胡 各二分, 生薑 三片, 大棗 二枚)에서는 升麻와 柴胡를 使藥으로 삼아 下陷된 陽氣를 升擧하고 있다.
135) 12세기 중국 金代 의학자로, 이름은 元素이고 字는 潔古이다. 약물의 性質과 效能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약물 氣味의 升降과 歸經 등에 새로운 견해를 밝혔다. 저서로는 『醫學啓源』, 『珍珠囊』, 『臟腑標本藥式』, 『藥注難經』 등이 있다.
136) 枳朮丸은 ‘白朮 三兩土蒸, 枳實 一兩麩炒’를 가루로 만들고, 묵힌 쌀로 만든 밥을 荷葉으로 싸서 불에 구워 말려서 丸을 만든다. 胸膈이 痞悶할 때는 陳皮를 加味하고 氣가 울체할 때는 木香을 가미하며 傷食에는 麥芽 · 神曲 등을 가미한다.
137) 『素問 · 繆刺論』에서 “邪客於手足少陰太陰足陽明之絡, ··· 五絡俱竭, 令人身脈皆動, 而形無知也, 其狀若尸, 或曰尸厥”이라고 하여, 尸厥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尸厥은 邪氣가 手足少陰經과 手足太陰經, 足陽明經 등의 絡脈으로 침범해서, 체내의 氣機는 활동하지만 意識이 끊어져 죽은 시체와 같은 상태의 질병을 말한다.
138) 『靈樞 · 五色』에서 “雷公, 曰人不病卒死, 何以知之. 黃帝, 曰大氣入於藏府者, 不病而卒死矣. 雷公, 曰病小愈而卒死者, 何以知之. 黃帝, 曰赤色出兩顴, 大如母指者, 病雖小愈, 必卒死. 黑色出於庭, 大如母指, 必不病而卒死”라고 하여, 졸사(갑작스런 죽음)와 이의 진단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즉 졸사는 점진적인 이상징후 없이 갑자기 죽음에 이르는 病症으로, 생명의 중추인 五臟에 극렬한 邪氣가 침입해서 오장의 升降이 깨질 때 발생한다.
139) 『內經』 원문에는 “有傷於筋, 縱, 其若不容, 汗出偏沮, 使人偏枯” 등이 더 있어 그 證狀까지 설명하고 있다.
140) 『內經』 원문에는 “厥則暴死, 氣復反則生, 不反則死”가 더 있으니, 앞에서 거론한 尸厥과 같은 類라고 할 수 있다.
141)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 “陰在內, 陽之守也, 陽在外, 陰之使也”라고 하여, 陰氣는 內分에 坐定하여 陽氣의 보호를 받고 양기는 外分에서 流動하면서 음기의 使役을 받든다고 하였다. 「生氣通天論」에서는 “陰者, 藏精而起亟也, 陽者, 衛外而爲固也”라고 하여, 음기는 精을 潛藏해서 陽氣의 움직임을 조정할 수 있는 中極을 세우고 양기는 外表를 호위하여 形體를 견고하게 한다고 하였다. 음기와 양기가 內外의 兩端에서 서로 定立하여 밀고 당김으로써 氣의 升降出入을 운영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內分에서는 破陰이 일어나 음기가 外脫해서 中極을 세우지 못하고 外分에서는 絶陽이 일어나 陽氣가 內陷해서 使役을 받들지 못하면, 이미 升降이 강건하지 못하니 出入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
142) 色은 氣化가 빛으로 발현할 때 가장 먼저 나타나니, 곧 氣化의 징조이다.
143) 『史記 · 扁鵲倉公列傳』에서 “其後扁鵲過虢, 虢太子死, ··· 精神不能止邪氣, 邪氣蓄積而不得泄, 是以陽緩而陰急, 故暴蹶而死. ··· 扁鵲, 曰若太子病, 所謂‘尸蹶’者也. 夫以陽入陰中, 動胃繵緣, 中經維絡, 別下於三焦膀胱, 是以陽脈下墜, 陰脈上爭, 會氣閉而不通, 陰上而陽內行, 下內鼓而不起, 上外絶而不爲使, 上有絶陽之絡, 下有破陰之紐, 破陰絶陽, 色廢脈亂, 故形靜如死狀, 太子未死也, ··· 皆五藏蹶中之時暴作也, 良工取之, 拙者疑殆”라고 하였다.
144) 丹溪는 이름이 朱震亨[1281~1358]으로, 중국 元代의 의학자이며, 字는 彦修이다. 劉完素의 學說을 더욱 발전시켜 ‘陽有餘陰不足論’을 제창하였다. 임상 치료에서는 滋陰降火를 주장하고 滋陰降火하는 약물을 많이 사용하였으므로, 후세에 그를 대표로 하는 학파를 滋陰派라고 불렀다. 그가 처음으로 만들어 사용한 越鞠丸, 大補陰丸, 瓊玉膏 등은 지금도 상용 方劑이다. 『格致餘論』, 『丹溪心法』, 『局方發揮』, 『本草衍義補遺』 등의 책을 저술하였다.
145) 심장 · 폐장 · 간장 · 신장 등을 陰陽으로 배합하면, 심장은 陽中之陽臟, 폐장은 陽中之陰臟, 간장은 陰中之陽臟, 신장은 陰中之陰臟이다. 따라서 本體의 위치로 논변하면 심장과 폐장 등은 陽臟이고 간장과 신장 등은 陰臟이며, 作用의 기세로 논변하면 심장과 간장이 양장이고 페장과 신장이 음장이다. 여기서는 上下의 空間的 위치에 따라 本體를 거론하므로, 심장과 폐장을 양장으로 간장과 심장을 음장으로 호칭한다.
146) 『丹溪心法 · 卷三』에서 “是脾具坤靜之德, 而有乾健之運, 故能使心肺之陽降, 腎肝之陰升, 而成天地交之泰, 是爲無病”이라고 하여, 비장의 樞機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周易』의 육십사괘 중 泰卦는 八卦 중 乾卦가 아래에 坤卦가 위에 配列한 卦로, 천지 음양의 交濟가 완전하게 이루어진 상태를 나타낸다.
147) 중국 淸代의 의학자로, 일명 黃玉路이고 字는 坤載, 號는 硏農, 별호는 玉楸子이다. 『黃帝內經』, 『難經』, 『傷寒論』 등에 주석을 달았으며, 『四聖心源』, 『傷寒懸解』, 『金匱懸解』, 『素靈微蘊』 등이 현존하는데, 여기에 황원어의 저서 4종을 더하여 『黃氏醫書八種』이라고 한다.
148) 『四聖心源 · 天人解 · 陰陽變』에서 “陰陽未判, 一氣混茫, 氣含陰陽, 則有淸濁, 淸則浮升, 濁則沈降, 自然之性也. 升則爲陽, 降則爲陰, 陰陽異位, 兩儀分焉. 淸濁之間, 是謂中氣, 中氣者, 陰陽升降之樞軸, 所謂土也. 樞軸運動, 淸氣左旋, 升而化火, 濁氣右轉, 降而化水, ···”라고 하였으며, 『長沙藥解』에서는 “人身之氣, 淸陽左升於肝脾, 濁陰右降於肺胃”라고 하여, 脾胃가 陰陽水火가 升降하는데 樞軸이 되어 樞機의 조절작용을 한다고 하였다.
149) 天干 중에서 戊와 己는 土에 속하므로 ‘戊己二土’라고 호칭하였다. 五臟 중 中焦의 脾胃氣를 말하는데, 戊는 陽土로 胃腑를 나타내고 己는 陰土로 비장을 지칭한다.
150) 『素問 · 陰陽應象大論』과 「天元紀大論」에서 “左右者, 陰陽之道路也”라고 하였다.
151) 『靈樞 · 四時氣』에서 “氣口候陰, 人迎候陽也”라고 하였다.
152) 『素問 · 金匱眞言論』에서 “夫言人之陰陽, 則外爲陽, 內爲陰. 言人身之陰陽, 則背爲陽, 腹爲陰. 言人身之藏府中陰陽, 則藏者爲陰, 府者爲陽. 肝心脾肺腎五藏, 皆爲陰. 膽胃大腸小腸膀胱三焦六府, 皆爲陽”이라고 하였다.
153) 人身의 前後에서 任脈과 督脈은 인체의 元陰氣와 元陽氣를 관장하면서 동시에 左右를 구분하는 기준선이 되고 있다.
154) 乾과 坤이 天地에 臨하고 坎離가 左右로 配列하여 東西에 臨한다.
155) 後天八卦에서는 坎과 離가 南北으로 臨하여 陰과 陽의 兩極을 형성한다.
156) 「左升右降을 해석함」 항목의【評注】를 참조하라.
157)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 “天不足西北, 故西北方陰也, 而人右耳目不如左明也. 地不滿東南, 故東南方陽也, 而人左手足不如右强也. 帝, 曰何以然. 岐伯, 曰東方陽也, 陽者其精幷於上, 幷於上則上明而下虛, 故使耳目聰明, 而手足不便也. 西方陰也, 陰者其精幷於下, 幷於下, 則下盛而上虛, 故其耳目不聰明而手足便也”라고 하였다.
158) 『難經 · 五難』에서 “初持脈如三菽之重, 與皮毛相得者, 肺部也. 如六菽之重, 與血脈相得者, 心部也. 如九菽之重, 與肌肉相得者, 脾部也. 如十二菽之重, 與筋平者, 肝部也, 按之至骨, 擧指來實者, 腎部也. 故曰輕重也”라고 하여, 表에서 裏 방향으로 폐장 · 심장 · 비장 · 간장 · 신장 등으로 淺深을 배열하였다.
159) 噓吸은 微妙하게 왕래하는 氣의 출입을 말한다.
160) 『金匱要略 · 血痺虛勞病脈證幷治』에서 “虛勞諸不足, 風氣百疾, 薯蕷丸主之”라고 하였다. 薯蕷丸方(薯蕷 三十分, 當歸 · 桂枝 · 神麯 · 乾地黃 · 大豆黃卷 各十分, 甘草 二十八分, 芎藭 · 麥門冬 · 芍藥 · 白朮 · 杏仁 各六分, 人參 七分, 柴胡 · 桔梗 · 茯苓 五分, 阿膠 七分, 乾薑 三分, 白斂 二分, 防風 六分, 大棗 百枚, 爲膏)
161) 『金匱要略 · 血痺虛勞病脈證幷治』에서 “五勞虛極羸瘦, 腹滿不能飮食, 食傷, 憂傷, 飮傷, 房室傷, 飢傷, 勞傷, 經絡營衛氣傷, 內有乾血, 肌膚甲錯, 兩目黯黑, 緩中補虛, 大黃蟅蟲丸主之”라고 하였다. 大黃蟅蟲丸方(大黃 十分蒸, 黃芩 二兩, 甘草 三兩, 桃仁 一升, 芍藥 四兩, 乾地黃 十兩, 乾漆 一兩, 蝱蟲 一升, 水蛭 百枚, 蠐螬 一升, 蟅蟲 半升)
162) 본서의 「虛勞의 원인을 內因과 因兩으로 크게 분류함」편을 참조하면 좋다.
163) 『論語』에서 “子, 曰黙而識之, 學而不厭, 誨人不倦, 何有於我哉”라고 하였으니, ‘黙’은 ‘黙識’로 말없이 기억해둔다는 뜻이다. 즉 ‘黙會’는 말없이 기억하면서 그 眞意를 깨우친다는 뜻이다.
164) 『金匱要略 · 藏府經絡先後病脈證』에서 “夫人稟五常, 因風氣而生長, 風氣雖能生萬物, 亦能害萬物, ···”이라고 하였다.
165) 論說이 지나쳐 醫理를 넘어서 臆斷으로 치닫는 부분이다. 상상으로 느끼고 마음에 새기지 않았으면 한다.
166) 『靈樞 · 大惑論』에서 “目者, 五藏六府之精也, 營衛魂魄之所常營也, 神氣之所生也, 故神勞則魂魄散, 志意亂, 是故瞳子黑眼法於陰, 白眼赤脈法於陽也, 故陰陽合傳而精明也”라고 하였다.
167) 『素問 · 經脈別論』에서, “是以夜行則喘出於腎, 淫氣病肺. 有所墮恐, 喘出於肝, 淫氣害脾. 有所驚恐, 喘出於肺, 淫氣傷心. 度水跌仆, 喘出於腎與骨, 當是之時, 勇者氣行則已, 怯者則着而爲病也. 故曰, 診病之道, 觀人勇怯骨肉皮膚, 能知其情, 以爲診法也. 故飮食飽甚, 汗出於胃. 驚而奪精, 汗出於心. 持重遠行, 汗出於腎. 疾走恐懼, 汗出於肝. 搖體勞苦, 汗出於脾. 故春秋冬夏, 四時陰陽, 生病起於過用, 此爲常也”라고 하였다.
168) 『素問 · 六微旨大論』에서 “故器者, 生化之宇, 器散則分之, 生化息矣. 故無不出入, 無不升降. 化有小大, 期有近遠. 四者之有, 而貴常守, 反常, 則災害至矣. 故曰, 無形無患, 此之謂也”라고 하였다.
169) 『素問 · 上古天眞論』에서 “上古有眞人者, 提挈天地, 把握陰陽, 呼吸精氣, 獨立守神, 肌肉若一, 故能壽敝天地, 无有終時, 此其道生”이라고 하였으니, 眞人은 天地와 陰陽變化를 합일하여 始終이 없는 이를 말한다.
170) 인간과 인간의 성교는 인간을 생산하고, 개와 개의 성교는 개를 생산한다. 하늘의 양기와 땅의 음기는 비록 동일하다 할지라도, 어떤 매개체(사람 또는 개, 돼지 등)를 통과하느냐에 따라 質的 차이가 생겨, 다른 물건이 태어난다.
171) ‘傾’은 균형을 잡지 못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졌다는 뜻이며, ‘軋’은 바퀴가 구르면서 순조롭지 못해 삐걱거림을 나타낸다. ‘宇’는 만물을 감싸주는 틀, 즉 세상을 말한다. 따라서 ‘天地一傾軋之宇’는 天地는 균형이 잡혀 고정되어 움직임이 없는 죽은 구조물이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쳐 끊임없이 삐걱거리면서 流動함으로써, 시공간을 일으키고 만물을 引導하여 轉旋하는 살아 움직이는 세상임을 의미한다.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도 “天不足西北, 故西北方陰也, ··· 此天地陰陽所不能全也”라고 하여, 天地의 陰陽轉化는 불완전하고 起伏이 있음을 거론하였다.
172) ‘摩’는 갈아낸다는 뜻이고 ‘蕩’은 넘실댄다는 뜻이며, 氣는 변화를 일으킬 勢力[힘]을 뜻한다. ‘陰陽一摩蕩之氣’는 陰陽이 만물을 갈아내듯 넘실대면서 변화를 推動하는 세력이라는 의미이다.
173) ‘依伏’은 禍와 福이 서로 인연이 되어 일어나고 가라앉는다는 뜻이고, ‘數’는 일정한 법칙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五行一倚伏之數’는 五行이 만물의 盛衰와 生長化收藏 등 굴신을 설명해주는 법칙이라는 뜻이다.
174) ‘推移’는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이동이라는 뜻이며 ‘象’은 징조를 뜻하니, ‘萬物一推移之象’은 만물이 陰陽五行의 摩蕩과 起伏에 의해 시공간을 따라 변화해가는 氣의 聚集 및 消散 상태를 대변하는 ‘徵兆’ 내지 ‘象徵’이라는 의미이다.
175) ‘更代’는 번갈아가면서 업무를 교대한다는 뜻이며 ‘紀’는 분별 및 구분의 벼리 곧 표기라는 뜻이니, ‘四時一更代之紀’는 사계절은 陰陽五行의 分氣와 分數가 시간의 흐름에 맞춰 교대하여 업무를 수행할 때 기준이 되는 표기라는 뜻이다.
176) 『大學』에 나오는 ‘日新又日新’의 준말이니, 하루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새롭고 새롭게 변화해간다는 뜻이다.
177) 『素問 · 六微旨大論』에서는 이 문구에 연이어 “外列盛衰, 害則敗亂, 生化大病”이 더 있으니, 시간의 변화에 따라 번갈아 들면서 用事하는 六氣 즉 相火 · 土氣 · 金氣 · 水氣 · 木氣 · 君火 등은 進退하면서 서로 承制하는데, 이러한 承制의 성쇠가 어그러지거나 자기의 바른 위치를 얻지 못하면, 生化의 규율이 깨져 病變을 일으키게 됨을 나타내고 있다. 生命體의 生化 즉 生長化收藏이 파괴되는 상태이다.
178) 徐大椿은 『陰符經』의 “觀天之道, 執天之行, 盡矣, 故天有五賊, 見之者, 昌”에 대한 주석에서 “五賊, 五行也, 五行, 雖循環相生, 然必互相剋賊, 使凡物, 必滅絶而後復生, 則其用不在生而在剋, 故謂之賊, 我能灼見其理, 則事功必能昌大也”라고 하여, 五行에서는 相克이 바로 生化를 일으키는 轉化의 軸임을 언급하고 있다.
179) 이름은 史堪이며, 중국 北宋代의 사람이고, 字가 載之이다. 『史載之方』을 저술하였다. 학해가 인용한 본단 사재지의 논변은 『史載之方』 전편에 걸쳐 散在되어 나온다. 내용이 많지 않지만 「大府秘」, 「大府泄」, 「小府秘」, 「小府泄」, 「涎論」, 「痢論」, 「脹滿」, 「喘」 등 십여 가지 病症들에 대해 本末을 꿰뚫는 탁월한 心得과 자기의 경험방을 수록하여, 前人들이 간과한 부분을 보충해서 후세에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180) 『素問 · 五常政大論』에서 “··· 少陽司天, 火氣下臨, 肺氣上從, 白起金用, 草木眚, ···. 陽明司天, 燥氣下臨, 肝氣上從, 蒼起木用而立, 土乃眚, ···. 太陽司天, 寒氣下臨, 心氣上從, 而火且明. 丹起金乃眚, ···. 厥陰司天, 風氣下臨, 脾氣上從, 而土且隆, 黃起水乃眚, ···. 少陰司天, 熱氣下臨, 肺氣上從, 白起金用, 草木眚, ···. 太陰司天, 濕氣下臨, 腎氣上從, 黑起水變, ···”이라고 하였다.
181) 「五常政大論」에서 “故氣主有所制, 歲立有所生, 地氣制己勝, 天氣制勝己, 天制色, 地制形, 五類衰盛, 各隨其氣之所宜也. 故有胎孕不育, 治之不全, 此氣之常也. 所謂中根也, 根于外者亦五, 故生化之別, 有五氣, 五味, 五色, 五類, 五宜也. 帝, 曰何謂也. 岐伯, 曰根于中者, 命曰神機, 神去則機息, 根于外者, 命曰氣立, 氣止則化絶. 故各有制, 各有勝, 各有生, 各有成”이라고 하였다.
182) 『素問 · 六微旨大論』에서 “帝, 曰勝復之動, ··· 岐伯, 曰時有常位, 而氣無必也. ··· 初氣終三氣, 天氣主之, 勝之常也, 四氣盡終氣, 地氣主之, 復之常也. 有勝則復, 無勝則否. ··· 勝至則復, 無常數也. 衰乃止耳, 復已而勝, 不復則害, 此傷生也”라고 하여, 勝復의 기본개념에 대하여 논술하고 있다. 本篇에서는 ‘勝復’에 대하여 全篇에 걸쳐 다양하게 설명하였다.
183) ‘勝復’의 勝과 復은 먼저 勝이 일어나고 뒤에 復이 따라온다. 예로 전반기에 司天之氣로 太陽寒水氣가 성행하여 火氣를 지나치게 핍박하면, 후반기에 화기가 相生하는 土氣가 在泉之氣로 들어와 寒水氣에 報復하는 등이다.
184) ‘如木之受病’으로부터 ‘故『經』言上應太白星者’까지는 『素問 · 氣交變大論』 중의 ‘歲金太過’에 대하여 거론하는 내용으로 ‘勝復’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
185) 「天元紀大論」에서 “陰陽之氣, 各有多少, 故曰三陰三陽也. 形有盛衰, 謂五行之治, 各有太過不及也. 故其始也, 有餘而往, 不足隨之, 不足而往, 有餘從之”라고 하여, 陰 · 陽氣는 시공에 따라 多少 및 强弱에 차이가 있어, 五行의 갈마드는 運行이 일어나고 氣의 太過와 不及이 반복함을 나타내고 있다.
186) 「氣交變大論」에서 “其德化政令之動靜損益, 皆何如. 岐伯, 曰夫德化政令災變, 不能相加也, 勝復盛衰, 不能相多也, 往來小大, 不能相過也, 用之升降, 不能相無也, 各從其動而復之耳”라고 하여, 動靜과 損益은 빼고 더하면 一定해서 勝復의 성쇠, 往來의 다소, 升降의 機轉 등이 서로 치우칠 수 없으므로, 勝이 있으면 반드시 復이 따른다고 하였다.
187) 「五運行大論」에서 “主歲何如. 岐伯, 曰氣有餘, 則制己所勝, 而侮所不勝, 其不及, 則己所不勝, 侮而乘之, 己所勝, 輕而侮之. 侮反受邪, 侮而受邪, 寡於畏也”라고 하여, 氣는 有餘와 不足이 반복하고, 유여하면 상대를 制하고 부족하면 侮를 당한다고 거론하고 있다.
188) 「至眞要大論」에서 “岐伯, 曰身半以上, 其氣三矣, 天之分也, 天氣主之. 身半以下, 其氣三矣, 地之分也, 地氣主之. 以名命氣, 以氣命處, 而言其病. 半, 所謂天樞也. 故上勝而下俱病者, 以地名之, 下勝而上俱病者, 以天名之, 所謂勝至, 報氣屈伏而未發也. 復至則不以天地異名, 皆如復氣爲法也”라고 하였다.
189) 「六元正紀大論」에서 “帝, 曰夫子言用寒遠寒, 用熱遠熱, 余未知其然也. 願聞何謂遠. 岐伯, 曰熱無犯熱, 寒無犯寒, 從者和, 逆者病, 不可不敬畏而遠之, 所謂時與六位也. 帝, 曰溫凉何如. 岐伯, 曰司氣以熱, 用熱無犯, 司氣以寒, 用寒無犯, 司氣以凉, 用凉無犯, 司氣以溫, 用溫無犯. 閒氣同其主, 無犯, 異其主則小犯之, 是謂四畏, 必謹察之. 帝, 曰善. 其犯者何如. 岐伯, 曰天氣反時, 則可依則, 及勝其主則可犯, 以平爲期, 而不可過, 是謂邪氣反勝者. 故, 曰無失天信, 無逆氣宜, 無翼其勝, 無贊其復, 是謂至治”라고 하여, 天氣 곧 客氣가 그 시절의 기후를 거스를지라도 함부로 寒熱溫涼을 남용해서는 안 되고, 너무 지나쳐 主氣를 압승할 때라야 비로소 干犯할 수 있으며, 그것도 和平으로써 기준을 삼아야 한다고 하였다. 또 天信(天氣의 정당한 도래)와 氣宜(氣候의 정상적인 변화)를 거스름이 없도록 하여, 勝氣나 復氣를 조장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 예로 溫熱한 봄, 여름철에는 비록 司天之氣로 太陽寒水가 도래하여 날씨가 춥다고 할지라도 함부로 溫熱한 약물을 써서 溫熱을 干犯해서는 안되며, 寒水之氣가 너무 지나쳐 그 시절의 主氣인 溫熱한 기후가 지나치게 위축될 때라야 쓸 수 있지만, 이 또한 和平으로써 기준을 삼아야지 도를 지나치게 해서 復氣를 억지로 조장하지 말라는 뜻이다.
190) 『黃帝素問宣明論方』에서 “瘡癢皆爲火熱而反腐出膿水者, 猶穀肉果菜熱極則腐爛而潰爲汚水也. 潰而腐爛者, 水之化也, 癰淺而大, 疽深而惡, 熱勝血則爲癰膿也”라고 하였다.
191) 河間은 『素問病機氣宜保命集』에서 “况木極似金, 金極似火, 火極似水, 水極似土, 土極似木, 故經曰亢則害承乃制, 謂已亢極反似勝己之化”라고 하여, ‘亢’을 ‘已亢’으로 ‘承’字를 ‘隨’字의 뜻으로 풀이하고, 病機의 兼化로 설명하였다. 즉 『內經』의 本旨는 生化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制御의 의미로 언급한데 비하여, 河間은 病機의 발현과정에서 특정 五行 分氣의 偏盛이 극도에 이르렀을 때 나타나는 兼化의 현상으로 본다는 것이다. 예로 中風에서 나타나는 근육의 硬直과 驚攣 등은 邪氣 중 風氣가 편성할 때 風氣를 제어하는 燥氣가 발현하는 것처럼 건조한 假象이 보이는 등이다.
192) 「六氣爲病」편에 나온다.
193) 중국 金代 劉完素가 편찬한 책으로 1152년 전후에 간행되었으며, 전 1권이다. 이 책은 주로 『素問 · 至眞要大論』 중의 病機19조를 五運主病과 六氣主病 11조의 病機로 정리 귀납한 형태로 모두 277字이다. 조목조목 病症마다 注釋을 붙여 설명하였고, 거기에 알맞은 치료 원칙을 제시하였다.
194) 『素問病機氣宜保命集 · 상권』의 「病機論第七」에서 “故燥萬物者莫熯乎火, 夏月火熱極甚則天氣薰味, 而萬物反潤以水出, 液林木津流及體熱, 極而反汗液出, 是火極而反兼水化. 俗以難辯認, 以是作非, 不治已極, 反攻王氣是不明標本, 但隨兼化之虛象, 妄爲其治, 反助其病而害於生命多矣”라고 하여, 兼化의 허상에 대하여 거론하였다. 그러나 本書의 저자에 대해 河間 또는 易老라는 상이한 견해가 있다.
195) 『素問玄機原病式 · 六氣爲病』에 나온다.
196) 중국 淸代의 의학자로, 이름은 張志聰[1610~1674?]이고 字가 隱庵이다. 그가 편찬한 책으로는 『素問集注』(1669년), 『侶山堂類辨』(1670년), 『靈樞經集注』(1672년), 『傷寒論集注』(1683년), 『本草崇原』(1767년)이 있다.
197) 이름은 柯琴이고 중국 淸代의 의학자이다. 『傷寒來蘇集』을 편찬하였다.
198) 『素問 · 金匱眞言論』에서 “陰中有陰, 陽中有陽. 平旦至日中, 天之陽, 陽中之陽也, 日中至黃昏, 天之陽, 陽中之陰也, 合夜至鷄鳴, 天之陰, 陰中之陰也, 鷄鳴至平旦, 天之陰, 陰中之陽也. 故人亦應之”라고 하였다. 여기서 ‘天之陽’은 낮을 ‘天之陰’은 밤을 말하며, 다시 밤중 전반기는 陰氣가 융성해지는 때이므로 陰中之陰이고, 후반기는 陽氣가 일어나는 때이므로 陰中之陽이며, 낮중 전반기는 양기가 융성해지는 때이므로 陽中之陽이고, 후반기는 음기가 일어나는 때이므로 陽中之陰이다.
199) 虛邪는 허한 邪氣가 아니다. 시기적으로는 허한 方向(겨울에는 남쪽, 여름에는 북쪽)으로부터 불어오는 風氣에 의해 일어나는 사기를 말하며, 상태로 보면 몸의 정기가 허약할 때 일어나는 사기를 말한다.
200) 坎卦는 八卦 중 陰中에 一陽이 숨어 있는 卦(☵)를 말하니, 坎宮은 坎卦의 象을 품고 있는 腎臟을 말한다. 신장은 陽氣를 陰精으로 전환시켜 잠장하는 곳이며, 命門의 相火는 이 음정을 발화시켜 다시 양기를 이끌어 낸다(少火生氣).
201)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 “壯火之氣衰, 少火之氣壯. 壯火食氣, 氣食少火. 壯火散氣, 少火生氣”라고 하였다. 壯火는 生氣를 잡아먹는 邪火이고 少火는 생기를 化生하는 相火이다. 火가 한 생명체에 둘일 수 없으니, 少火와 壯火 또한 원래부터 두 개의 火는 아니다. 단지 火가 너무 치성하여 陰精을 氣化하지 못하고 소멸시키면 壯火라고 하고, 적절히 음정을 氣化하여 생기(陽氣)로 轉化시키면 少火라고 한다.
202) 『東醫寶鑑 · 大便』의 ‘腎泄’편에는 여기서 거론하는 ‘五味子散’, ‘二神丸’, ‘四神丸’ 등의 처방이 순차적으로 수록되어 있으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五味子散, 治腎泄, 每於五更天明洞泄一次, 謂之晨泄, 五味子 二兩, 吳茱萸 五錢, ···. 二神丸, 治脾腎虛泄, 破故紙炒四兩, 肉豆蔲生二兩, 右爲末, 肥棗 四十九枚, 生薑 四兩切片, ···. 四神丸, 治脾腎虛泄痢, 又治晨泄經年者, 破故紙 酒浸炒四兩, 肉豆蔲煨 五味子炒 各二兩, 吳茱萸湯泡炒一兩, 右爲末, 生薑切八兩, 大棗百枚, ···”이다. 이신환과 오미자산의 구성 약물을 합치면 곧 사신환이다. 본문에서 인용한 柯韻伯의 ‘方義’는 상고할 수 없으니, 아마 失傳된 서적 중에서 인용한 듯하다.
203) 앞 문단의 ‘自病而所不勝者乘之’와 ‘自病而乘所勝’ 2가지를 말한다.
204) 七傳에 대하여 『難經 · 五十三難』에서 “五十三難, 曰經言七傳者死, ··· 何謂也. 然, 七傳者, 傳其所勝也, ··· 假令心病傳肺, 肺傳肝, 肝傳脾, 脾傳腎, 腎傳心, 一藏不再傷, 故言七傳者死也”라고 하였으며, 『素問 · 玉機眞藏論』에서 “黃帝, 曰五藏相通, 移皆有次. 五藏有病, 則各傳其所勝. 不治, 法三月若六月, 若三日若六日, 傳五藏而當死, 是順傳所勝之次”라고 하였다.
205) 『金匱要略 · 臟腑經絡先後病脈證』에서, “問曰上工治未病, 何也. 師, 曰夫治未病者, 見肝之病, 知肝傳脾, 當先實脾, 四季脾旺不受邪, 卽勿補之, ··· 故實脾則肝自愈, 此治肝補脾之要妙也. 肝虛則用此法, 實則不在用之”라고 하였으며, 『難經』에서 “七十五難, 曰經言東方實, 西方虛, 瀉南方, 補北方, 何謂也. 然. 金木水火土, 當更相平. 東方木也, 西方金也, 木欲實, 金當平之, 火欲實, 水當平之, 土欲實, 木當平之, 金欲實, 火當平之, 水欲實, 土當平之, 東方肝也, 則知肝實, 西方肺也, 則知肺虛. 瀉南方火, 補北方水. ··· 子能令母實, 母能令子虛, 故瀉火補水, 欲令金不得平木也 ···”라고 하였다.
206) 『素問 · 至眞要大論』에서 “寒者熱之, 熱者寒之, 微者逆之, 甚者從之, 堅者削之, 客者除之, 勞者溫之, 結者散之, 留者攻之, 燥者濡之, 急者緩之, 散者收之, 損者溫之, 逸者行之, 驚者平之, 上之下之, 摩之浴之, 薄之劫之, 開之發之, 適事爲故”라고 하였다.
207) 『脾胃論 · 飮食勞倦所傷始爲熱中論』에서 “甘溫除大熱”이라 하고, 王安道가 이에 대하여 『溯洄集 · 內傷餘議』에서 “然溫藥之補元氣瀉火邪者, 亦惟氣溫而味甘者, 斯可矣. 蓋溫能益氣, 甘能助脾而緩火, 故元氣復而火邪熄也. 夫宜用溫藥, 以爲內傷不足之治則可, ···”라고 하여, 甘溫藥이 火熱을 제거하는 이치에 대해 논변하고 있다.
208) 『素問 · 至眞要大論』에서 “岐伯曰, 熱因寒用, 寒因熱用, 塞因塞用, 通因通用, 必伏其所主, 而先其所因, 其始則同, 其終則異, ··· (岐伯이 “熱症은 寒으로 인해 쓰고 寒症은 熱로 인해 쓰며, 閉塞症은 塞으로 인해 쓰고 通泄症은 通으로 인해 쓰니, 반드시 그 主治藥(君藥)을 潛伏시키고 그 인하는 바를 앞세우니, 그 시작은 같지만 그 끝은 다르다”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즉 寒症에는 熱性의 약물을 君藥으로 쓰고, 熱症에는 寒性의 약물을 君藥으로 써야 하지만, 病氣가 약물을 거역할까 우려되므로 寒症에는 寒藥을 佐使藥으로 熱症에는 熱藥을 佐使藥으로 써서 앞세우고 君藥은 잠복케 하여, 佐使藥의 인도 하에 病氣의 거처에 이르게 한 다음 君藥의 藥性이 발휘되도록 한 것이다. 馬蒔는 “熱以治寒, 而佐以寒藥, 乃熱因寒用也. 寒以治熱, 而佐以熱藥, 乃寒因熱用也”라고 하였다. 따라서 ‘先其所主’의 ‘先’자와 ‘伏其所因’의 ‘伏’자를 서로 바꾸어야 옳다.
209) ‘狂’은 자기의 분수나 능력을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방자함을, ‘愚’는 자기의 지혜나 학식이 부족함을 말하니, 여기서는 學海가 자기의 능력과 학식을 겸양스럽게 표현함이다.
210) 陰氣의 발현 중 으뜸은 寒이고, 그 다음이 燥임을 밝힌 것이다.
211) 서로 마주보는 ‘分氣’끼리 서로 영향을 미쳐 반대로 化現함을 말한다.
212) 兼化를 말한다.
213) 病變을 일으키는 氣 곧 邪氣를 말한다.
214) 앞의 ‘正’과 이의 ‘反’은 서로 대응하니,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바람의 방향을 말한다. 봄에는 바람이 東方에서 불어오고 여름에는 南方에서 불어오며, 가을에는 西方에서 불어오고 겨울에는 北方에서 불어오는 것이 ‘正’이니 곧 ‘正風’이다. 그런데 봄에 도리어 서방에서 불어오거나 여름에 북방에서 불어오면 ‘反’이고 곧 ‘虛風’이다. 正風은 시기를 따르므로 實風이며, 허풍은 시기를 거스르므로 허풍[邪風]이다.
215) 『素問 · 上古天眞論』에서 “夫上古聖人之敎下也, 皆謂之虛邪賊風, 避之有時, 恬惔虛无, 眞氣從之, 精神內守, 病安從來”라고 하는 등, 『內經』에서는 여러 편에 걸쳐 虛邪의 危害性에 대하여 거론하고 있다.
216) 老는 오래되었음을 巢는 巢窟로 여기서는 病所를 말한다. 따라서 老巢는 질병을 앓음이 오래되어, 病所도 오래전에 생겨났음을 뜻한다.
217) 곧 連理湯을 말한다. 寒邪 때문에 發熱하고 신물을 토하며 脈이 弦遲 할 때 쓰며, 人參 · 白朮 · 乾薑 · 甘草炙 · 黃連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症因脈治』에 나온다.
218) 본문에서 거론한 ‘甘溫除大熱法’이 대표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219) 이 부분에 대하여 學海는 여기서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外感病과 實症 등을 치료할 때 응용하는 원칙이다.
220) 「오행의 形質 · 性向 · 效用의 상관성」의 至於平日讀書之管見부터 「假像과 眞像을 통찰하는 의사의 靈能」의 仍卽人身本氣之靈者也까지를 말한다.
221) 王孟英은 그의 저서 『溫熱經緯』에서 ‘暑氣’가 濕氣와 熱氣의 상합이라는 주장에 대해 조리 있게 논박하였다. 핵심은 六氣 중 서기는 열기 자체이며, 濕熱은 파생한 混合氣라는 것이다. 옳은 듯하다.
222) 「病機를 발현하는 亢害承制의 虛像」편에 자세히 나와 있다.
223) 『老子』에서 “是以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弗居, 夫唯弗居, 是以不去”라고 하고, 또, “··· 功遂身退, 天之道”라고 하였다. 목적을 완성하면 머물러 권세를 부리지 않고 다음 대에 자리를 물려줌으로써,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쇠를 반복하는 것이 천지자연의 道임을 말하고 있다.
224) 『素問 · 靈蘭祕典論』에서 “肝者, 將軍之官, 謀慮出焉. 膽者, 中正之官, 決斷出焉”이라고 하였으니, 모든 의식의 籌策과 행동의 進退는 肝臟과 膽腑의 상호 협조에 의해 이루어진다.
225) ‘悲’字 다음에 ‘喜’字가 더 있으면, 뜻이 보다 명확해진다. 즉 ‘悲喜’는 神志가 안정을 잃고 불안해진 상태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기쁨과 슬픔 등 감정의 격변이 쉽게 일어난다는 뜻이다. 따라서 뒤에 ‘喜’와 ‘悲’에 대한 설명이 따라올 수 있다.
226) 范曄의 『後漢書 · 方術列傳』에서 “又有一郡守篤病久, 他以爲盛怒則差, 乃多受其貨而不加功, 無何棄去, 又有書罵之, 太守果大怒, 命人追殺佗, 不及, 因瞋恚, 吐黑血數升而愈”라고 하였다. 扁鵲의 古事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227) 『儒門事親卷七』에서 “息城司候聞父死於賊, 乃大悲哭之罷, 便覺心痛日增不已, 月餘成塊, 狀若覆杯, 大痛不住, 藥皆無功, 議用燔鍼炷艾, 病人惡之, 乃求於戴人. 戴人至, 適巫者在其傍, 乃學巫者雜以狂言以謔病者, 至是大笑不忍回面向壁, 一二日心下結塊皆散. 戴人曰內經言憂則氣結, 喜則百脈舒和, 又云喜勝悲, 內經自有此法治之, 不知何用鍼灸哉, 適足增其痛耳”라고 하였다.
228) 『素問 · 至眞要大論』에서 “上下所主, 隨其攸利, 正其味, 則其要也, 左右同法. 大要, 曰少陽之主, 先甘後鹹, 陽明之主, 先辛後酸, 太陽之主, 先鹹後苦, 厥陰之主, 先酸後辛, 少陰之主, 先甘後鹹, 太陰之主, 先苦後甘. 佐以所利, 資以所生, 是謂得氣”라고 하였다.
229) 「六元正紀大論」에서 “必折其鬱氣, 先資其化源, 抑其運氣, 扶其不勝, 無使暴過而生其疾, 食歲穀以全其眞, 避虛邪以安其正, 適氣同異, 多少制之, ···”라고 하였다. 鬱氣는 부당한 壓勝을 과도하게 받아 자기의 직분을 발휘할 수 없는 氣로, 한번 발동하면 압승을 보복하기 위해 폭주하므로, 큰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폭주하면 餘力까지 다 소모하고 탈진하므로, 盛世가 끝나면 회복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있다. 따라서 울기를 꺾어 橫行을 막아야 하지만, 그전에 반드시 그 化源을 資級하여 여력을 유지시켜주어야 한다. 예로 木氣가 울체되었다가 폭주하면 꺾어 평정해야 하지만, 먼저 목기의 화원인 水氣를 자급하여 목기가 화생할 근본을 세워야 한다.
230) 「六元正紀大論」에서 “天氣反時, 則可依則, 及勝其主則可犯, 以平爲期, 而不可過, 是謂邪氣反勝者. 故曰, 無失天信, 無逆氣宜, 無翼其勝, 無贊其復, 是謂至治”라고 하였다.
231) 『靈樞 · 九鍼十二原』에서 “往者爲逆, 來者爲順, 明知逆順, 正行無問. 迎而奪之, 惡得無虛. 追而濟之, 惡得無實. 迎之隨之, 以意和之, 鍼道畢矣”라고 하였다.
232) 「至眞要大論」에서 “木位之主, 其寫以酸, 其補以辛. 火位之主, 其寫以甘, 其補以鹹. 土位之主, 其寫以苦, 其補以甘. 金位之主, 其寫以辛, 其補以酸. 水位之主, 其寫以鹹, 其補以苦. ···”라고 하였다.
233) 「陰陽應象大論」에서 “水爲陰, 火爲陽, 陽爲氣, 陰爲味. 味歸形, 形歸氣, 氣歸精, 精歸化, 精食氣, 形食味, 化生精, 氣生形. 味傷形, 氣傷精, 精化爲氣, 氣傷於味”라고 하였다.
234) 「六節藏象論」에서 “天食人以五氣, 地食人以五味. 五氣入鼻, 藏於心肺, 上使五色脩明, 音聲能彰, 五味入口, 藏於腸胃, 味有所藏, 以養五氣, 氣和而生, 津液相成, 神乃自生”이라고 하였다.
235) 『內經』에서 淡味는 양성, 鹹味는 음성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담미는 滲濕작용으로 음성의 淸化力을 발휘하고, 함미는 軟堅작용으로 양성의 燥渴力을 일으킨다. 여기서 본인이 함미를 양성의 미라고 한 이유이다.
236) 勝氣와 復氣로 일어난 변고를 말한다.
237) 張介賓은 “氣가 좌측에 있으면 좌측 寸尺이 상응하고, 氣가 우측에 있으면 우측 寸尺이 상응한다”고 하였다. 정확한 것은 더 연구해 보아야 할 것 같다.
238) 「五運行大論」에서 “天地之氣, 勝復之作, 不形於診也. 脈法, 曰天地之變, 無以脈診, 此之謂也. 帝, 曰間氣何如. 岐伯, 曰隨氣所在, 期於左右. 帝, 曰期之奈何. 岐伯, 曰從其氣則和, 違其氣則病. 不當其位者病, 迭移其位者病, 失守其位者危, 尺寸反者死, 陰陽交者死. 先立其年, 以知其氣, 左右應見, 然後乃可以言死生之逆順”이라고 하였다.
239) 『素問 · 至眞要大論』에 나오며, 다음에 “至而和則平, 至而甚則病, 至而反者病, 至而不至者病, 未至而至者病, 陰陽易者危”가 더 있어 뜻이 분명해진다. 『難經』에는 “七難, 曰 經言少陽之至, 乍小乍大, 乍短乍長, 陽明之至, 浮大而短, 太陽之至, 洪大而長, 太陰之至, 緊大而長, 少陰之至, 緊細而微, 厥陰之至, 沈短而敦. 此六者, 是平脈邪. 將病脈邪. 然, 皆王脈也. ···”라고 하여, 脈象과 지적하는 의미에 약간 차이가 있다. 『素問』에서는 한 해 司天, 在泉으로 勝復하는 六氣 중 客氣가 이를 때의 맥상을 말하고 있으며, 『難經』에서는 매년 반복하는 주기의 순환 속에 순차적으로 60일씩 지배하는 三陰三陽의 分氣가 각기 旺盛할 때 나타나는 맥상을 말하고 있다.
240) 溫故知新의 준말이다. 『論語 · 爲政』에서 “子, 曰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라고 하였다. 옛것을 깊이 되새겨 그때에 맞는 새로운 뜻을 찾아낸다는 뜻이다.
241) 『素問 · 玉機眞藏論』에서 “春脈如弦, ··· 其氣來實而强, 此謂太過, 病在外, 其氣來不實而微, 此謂不及, 病在中. 夏脈如鉤, ··· 其氣來盛去亦盛, 此謂太過, 病在外, 其氣來不盛去反盛, 此謂不及, 病在中”이라고 하였다. 脈象이 이를 때 충실함은 湧出, 發散力이 강성함이고 들어갈 때 충실함은 收斂, 沈藏力이 강력함이다. 외감 등으로 邪氣가 表分에 있으면 正氣는 이를 구축하기 위해 표분으로 뻗쳐나가므로 맥상 또한 이를 때 강성하고, 裏分에 積滯 등 鬱氣가 있으면 정기는 이를 구축하기 위해 안으로 쏠리므로 맥상 또한 들어갈 때 강력하다.
242) 『素問 · 通評虛實論』에 나온다. 이 문구는 질병의 虛實을 구분하는 강령 중의 강령으로, 모든 질병의 病情을 규정하는 준거이다.
243) ‘陽盛陰虛’는 表分으로 뻗치는 陽化가 抗盛하고 裏分으로 거두어들이는 陰化가 虛衰함이며, ‘陰盛陽虛’는 음화가 항성하고 양화가 쇠미함이다. 양화가 항성하면 陰氣가 주재하는 內分까지 熱邪가 치성해지고, 음화가 항성하면 陽氣가 주재하는 外表까지 寒氣가 성대해진다. 攻下는 熱氣를 陰化시켜 구축하는 방법이며, 發汗은 한기를 陽化시켜 發揚함이다. 따라서 ‘陽盛陰虛’에 발한시키면 더욱 양화를 촉진하여 음기가 끊어지고, ‘陰盛陽虛’에 공하하면 陰化를 촉진하여 양기가 끊어진다.
244) 白虎湯은 氣分에 熱邪가 치성하여 津液 등 음기가 갈진할 때 쓰며, 承氣湯은 血分에 열사가 치성하여 宿食이나 瘀血이 적체되었을 때 쓴다. 즉 백호탕의 氣分症은 진액의 虛衰가 기본 病情이고, 承氣湯의 血分症은 瘀血이나 宿食의 적체가 病情을 지속한다.
245) 陷胸湯症은 胸中에서 水飮과 熱邪가 상박하여 病勢가 급박하게 진행되고, 瀉心湯症은 흉중의 열사가 誤下로 인한 中府의 虛弱을 틈타 下陷해서 心下에서 寒熱이 착잡한 病症이다. 따라서 함흉탕증은 병세가 급박하면서 위중하고, 사심탕증은 병세가 완만하면서 고질화되는 경향이 있다.
246) 『金匱要略 · 五藏風寒積聚病脈證幷治』에서 “師, 曰積者, 藏病也, 終不移. 聚者, 府病也, 發作有時, 展轉痛移, 爲可治”라고 하였다.
247) 『素問 · 瘧論』에서 “今熱爲有餘, 寒爲不足”이라 하고, 『靈樞 · 禁服』에서 “盛則爲熱, 虛則爲寒”이라고 하였다. 열기의 발생[發熱]은 陽氣가 항성하거나 陰氣가 허쇠할 때 발생하는 여운이고, 한기의 발생[發寒]은 음기가 항성하거나 양기가 허쇠할 때 발생한다. 生氣의 活性度는 양기에 의해 주도되고 음기에 의해 억제된다. 發熱은 활성도가 높아짐이고 發寒은 활성도가 낮아짐이다. 따라서 발열이 나타나면 實症이 많고 發寒이 일어나면 虛症이 많다.
248) 『素問 · 太陰陽明論』에서 “陽者, 天氣也, 主外, 陰者, 地氣也, 主內. 故陽道實, 陰道虛”라고 하였다.
249) 『素問 · 脈要精微論』에서 “來疾去徐, 上實下虛, 爲厥巓疾, 來徐去疾, 上虛下實, 爲惡風也”라 하고, 『靈樞 · 衛氣』에서 “下虛則厥, 下盛則熱, 上虛則眩, 上盛則熱痛”이라고 하였다. ‘氣上壅’은 陽氣나 濁氣가 上衝하여 발생하고, ‘下陷’은 양기가 쇠미하고 淸氣가 상승하지 못해 발생한다. 따라서 ‘上壅’은 實症이고 ‘陷下’는 虛症이다.
250) ‘前’은 五行氣 중 母氣를 말하고 ‘後’는 子氣를 말한다. 예로 木氣의 모기는 水氣이고 자기는 火氣이다. 방위로 논한다면, 북방은 모기의 방위이고 남방은 자기의 방위이다. 따라서 목기가 주재하는 봄일 때, ‘從前來者’는 수기의 방향인 북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말하며, ‘從後來者’는 화기의 방향인 남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다.
251) 虛邪는 허약한 邪氣를 뜻함이 아니라, 허한 상태를 틈타 일어나는 사기를 말한다. 그 病毒이 아주 강력해서 賊風에 비견할 만하다. 반대로 實邪는 충실한 사기를 뜻함이 아니라, 그 때를 주관하는 실한 방향에서 유래한 사기를 말하니, 病毒이 미약하다. 여름철에는 남방이 실한 방향이고 북방이 허한 방향이다.
252) 『素問 · 上古天眞論』에서 “夫上古聖人之敎下也, 皆謂之虛邪賊風, 避之有時, 恬惔虛无, 眞氣從之, 精神內守, 病安從來”라고 하였다.
253) 시간의 경과에 따라 질병의 허실이 바뀌는 경우를 말한다. 예로 혈액을 운행하는 營氣가 허약해져 血虛한 병증으로 시작했다가, 이로 인해 생겨난 瘀血이 壅滯되어 實症으로 바뀌거나, 여름철에는 內虛外實한 상태였는데,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收斂氣가 用事하여 內壅한 病症으로 바뀌어버린 경우 등이다.
254) 陰陽의 재질이 굳건하고 기세가 어울린 형세로, 生命力이 가장 강건한 상태이다. 곧 이상적인 平人의 상태이다.
255) 仲景의 『傷寒論』 서문에 명칭이 거론되었지만, 어떤 책이고 어떤 내용이 실려 있는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256) 『素問 · 至眞要大論』을 말한다. 이후 氣味補瀉는 모두 본 편에서 발췌한 것이다.
257) 『素問 · 六元正紀大論』에 나온다.
258) 『難經 · 七十五難』에서 “曰經言東方實, 西方虛, 瀉南方, 補北方, 何謂也. 然. 金木水火土, 當更相平. 東方肝也, 則知肝實, 西方肺也, 則知肺虛. 瀉南方火, 補北方水. 南方火, 火者木之子也, 北方水, 水者木之母也, 水勝火. 子能令母實, 母能令子虛, 故瀉火補水, 欲令金不得平木也”라고 하였다. 文意가 앞뒤로 이어지지 않음이 있으니, 文句에 착오가 있는 듯하다.
259) 『難經』 원문에는 ‘瀉火補水’로 되어 있어 本文과 일치하지 않는다.
260) 『黃帝內經』에는 같은 문구가 없으며, 곳곳에 유사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을 뿐이다. 여기서 ‘虛虛實實’은 誤治의 전형적인 예이고, ‘補不足, 損有餘’는 正法이다. 또 『難經 · 十二難』에서 “五藏脈已絶於內者, 腎肝氣已絶於內也, 而醫反補其心肺. 五藏脈已絶於外者, 其心肺氣已絶於外也, 而醫反補其腎肝. 陽絶補陰, 陰絶補陽, 是謂實實虛虛, 損不足益有餘, 如此死者, 醫殺之耳”라고 하여, 誤治의 결과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虛虛實實’을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허해져야 할 때는 허하게 하고 실해져야 할 때는 실하게 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261) 虛邪賊風의 虛邪가 아닌 虛한 病症을 일으키는 사기라는 뜻이다.
262) 『難經 · 五十難』에서 “從後來者爲虛邪, 從前來者爲實邪, 從所不勝來者爲賊邪, 從所勝來者爲微邪, 自病者爲正邪”라고 하였다.
263) 『素問 · 玉機眞藏論』에서 “五藏受氣於其所生, 傳之於其所勝, 氣舍於其所生, 死於其所不勝. 病之且死, 必先傳行, 至其所不勝, 病乃死. 此言氣之逆行也, 故死. 肝受氣於心, 傳之於脾, 氣舍於腎, 至肺而死. 心受氣於脾, 傳之於肺, 氣舍於肝, 至腎而死. ··· 此皆逆死也”라고 하였다.
264) 「陰陽應象大論」에서 “氣味, 辛甘發散爲陽, 酸苦涌泄爲陰”이라고 하였다.
265) “故善調尺者, 不待於寸, 善調脈者, 不待於色, 能參合而行之者, 可以爲上工. 上工十全九. 行二者, 爲中工, 中工十全七. 行一者, 爲下工, 下工十全六.”
266) 正補瀉法에서 ‘正’은 직접적이라는 의미이니, 四君子湯(人參 · 白朮 · 茯苓 · 甘草)과 四物湯(熟地黃 · 當歸 · 川芎 · 芍藥) 등은 衛氣 또는 營血을 직접적으로 補益하는 처방이며, 大承氣湯(大黃 · 厚朴 · 枳實 · 芒硝)이나 抵當湯(水蛭 · 大黃 · 虻蟲 · 桃仁) 등은 積滯나 瘀血 등을 직접 瀉脫하는 처방이다. 이들은 病變의 부위가 얽혀 있지 않고 病情이 단순하거나 응급할 때 쓸 수 있다.
267) 이는 五藏氣의 五行相生관계를 이용하여 치료하는 방법으로, 七情(內傷) 등으로 오장기의 전화에 교란이 생기거나 虛實의 편차가 생길 때 쓸 수 있다. 앞의 문장에서 상세히 논술하였다.
268) 兼補瀉法은 사법 중에 보법을 加味하고 보법 중에 사법을 가미하여, 虛實을 겸하여 치료하는 방법이다. 熱邪가 치성하면 淸熱해야 하지만 이미 津液이나 元氣 등이 손상을 받아 正氣의 허약이 끼어 있으며, 반대로 진액이나 정기가 손상을 받았는데 邪氣가 이를 틈타 침범하여 사기의 성세가 숨어 있는 경우 등이다. 調胃承氣湯(大黃 · 芒硝 · 甘草)은 大黃 · 芒硝 등 瀉藥을 주약으로 삼았지만 甘草를 가미하여 補正을 겸하였으며, 人參白虎湯(人參 · 知母 · 石膏 · 粳米 · 甘草)은 보약을 주약으로 삼았지만 石膏로 熱邪를 해소하였다.
269) ‘復方’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본문처럼 두 가지 이상의 처방을 번갈아 쓰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두 가지 이상의 처방을 통합해서 하나의 처방처럼 쓰는 것이다.
270) 보약은 邪氣가 侵奪한 分域에 이르지 못하게 하고, 사약은 正氣가 허쇠한 분역에 미치지 못하게 하는 이치를 말한다.
271) 이름은 錢乙이고 字가 仲陽이며, 중국 北宋代[1032~1113]의 저명한 의학자이다. 그의 이론과 임상경험 등을 閻孝忠이 정리하여 政和 4년(1114)에 『小兒藥證直訣』로 편찬하였는데, 한방 소아과의 귀감이라고 할 만하다.
272) 이름은 徐大椿이고, 字는 靈胎 또는 大業이며, 중국 淸代[1693~1771]의 의학자로서 號는 洄溪老人이다. 『難經經釋』, 『神農本草經百種錄』, 『醫貫砭』, 『醫學源類論』, 『傷寒類方』, 『愼疾芻言』, 『蘭臺軌範』 등을 편찬하고, 『外科正宗』, 『臨證指南醫案』 등에 대해 評定하였다.
273) 이름은 陳念祖이고, 字는 修園 또는 良有이다. 중국 淸代[1753?~1823]의 의학자로서 號는 愼修이다. 그는 저술이 많아서 후대 사람들이 『陳修園醫書十六種』을 집성하였다. 그 중 잘 알려진 것으로 『靈素節要淺注』, 『傷寒論淺注』, 『金匱要略淺注』, 『神農本草經讀』, 『醫學從衆錄』, 『醫學實在易』, 『時方妙用』 등이 있다.
274) 인체에서 외부로 교통하는 空竅이자 피부, 기육, 근골 등에 나 있는 은미한 구멍으로, 천지와 인체가 은밀하게 氣交하는 곳이므로 현부라고 하였다. 『素問玄機原病式 · 六氣爲病』에서 “··· 一名玄府者, 謂玄微府也, 然玄府者, 無物不有, 人之藏府皮毛肌肉筋膜骨髓爪牙, 至於世之萬物盡皆有之, 乃氣出入升降之道路門戶也”라고 하였다.
275) ‘鬱法’은 울체를 소통시키는 치료법을 말하니, 六鬱湯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276) 『素問 · 調經論』에서 “五藏之道, 皆出於經隧, 以行血氣. 血氣不和, 百病乃變化而生, 是故守經隧焉”이라고 하였다. 經隨는 오장의 의지를 전달하는 통로이자 代行者이니, 경수를 지킨다는 것은 오장의 樞機를 조절한다는 뜻이다.
277) 『素問 · 至眞要大論』에서 “帝, 曰善. 氣調而得者, 何如. 岐伯, 曰逆之, 從之, 逆而從之, 從而逆之, 疎氣令調, 則其道也”라고 하였다. 모든 치료의 관건은 氣의 운행을 通暢케 하여 상하내외를 조화롭게 맞추는 데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278) 『素問 · 湯液醪醴論』에 나오니, ‘울체함을 없애고 맺힌 것을 열어 펼친다’는 뜻이다. 濕痰, 瘀血 등의 울체를 없어서 맺힌 氣血의 운행을 통창시킨다.
279) 「至眞要大論」에서 “諸寒之而熱者, 取之陰, 熱之而寒者, 取之陽, 所謂求其屬也”라고 하였다.
280)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 나온다.
281) 熱病 중 寒性의 약물을 써도 쉽게 열이 떨어지지 않는 까닭은 陰分의 陰化力이 손상을 받았기 때문이며, 傷寒에 熱性의 약물을 써도 한기가 없어지지 않은 까닭은 陽分의 陽化力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外感이라 할지라도 이때는 원음 또는 원양을 보존해서 陰氣와 陽氣의 근원을 먼저 강화시켜 주어야 한다. 地黃이나 拘杞子, 肉桂와 附子 등을 열거할 수 있다.
282) 설사를 할 때처럼 뱃속이 요동치면서 끓고 소리가 나는 상태이다.
283) 神志가 허약해져 意識및 知覺 등이 뚜렷하지 못함이다.
284) 臟腑 중 신형의 內腔에 위치한 臟은 陰分[內分]의 氣勢를 주재하고 外表에 위치한 腑는 陽分[外分]의 기세를 주재한다.
285) 痢疾의 裏急後重처럼 항상 대소변이 곧 나올 듯 뱃속이 불편함을 말한다.
286) 슬픔과 기쁨이 수시로 이른다고 함은 곧 神志가 平靜을 얻지 못해 감정의 굴곡과 변동이 극심한 상태이다. 따라서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세상이 끝난 것처럼 의기소침해 있다가, 기분이 좋아지면 유아독존처럼 자존망대하는 등 종잡을 수 없다.
287) 丹은 丹毒, 發疹 등 血氣와 熱邪가 피부에서 얽혀 발생한 온갖 피부질환을 말한다. 瘤는 瘤贅라고도 하니, 氣血의 壅滯로 肌肉에서 발생하는 온갖 혹을 말한다.
288) 여기의 ‘虛邪’는 『內經』 등에서 일반적인 통념으로 쓰이는 ‘虛邪賊風’의 허사가 아니니, 正氣가 허할 때 횡행하는 邪氣 즉 ‘虛中有邪’를 말한다.
289) 자세한 내용은 앞 문단에 나와 있다.
290) 姓은 丹波이며, 일본을 대표하는 醫家이다. 저서로 『藥治通義』, 『傷寒廣要』, 『金匱要略述義』 등이 있다. 丹波氏 가문은 대대로 일본을 대표하는 醫家로 명성을 떨쳤으며, 元簡, 元胤, 康賴, 紹翁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291) ‘冰炭’은 얼음과 숯불처럼 서로 화합할 수 없는 대적관계를 상징한다.
292) 『傷寒論』에서 언급한 陷胸湯症과 瀉心湯症 등의 발생 이유 중 하나이다.
293) ‘潮熱’은 發熱이 조수처럼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것이고, ‘心煩’은 흉중에 煩熱이 이는 것이며, ‘血溢’은 출혈이 일어나는 것이고, ‘痰涌’은 痰飮이 위로 衝逆하여 구역질하는 것이다. 潮熱은 陽氣가 떠올라 火熱로 타오르다가 다시 淸肅을 받아 귀납하기 시작하는 오후 日晡쯤에, 陰質이 허쇠해서 熱氣를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心煩은 귀납하지 못한 火熱이 심장의 神明을 침범하여 발생한다. 血溢은 火熱이 血絡을 작상하고 혈액을 망동시켜 넘쳐나는 것이며, 痰涌은 화열의 충역으로 粘稠해진 진액이 上逆하여 발생한다.
294) 『傷寒論』에서 “發汗後, 腹脹滿者, 厚朴生薑甘草半夏人參湯主之”라고 하였다.
295) 原文에는 ‘澁’字로 되어 있는데, 『金匱要略』에는 ‘濇’字로 되어 있어, 이를 따른다.
296) 『金匱要略 · 血痺虛勞病脈證幷治』에서 “五勞虛極羸瘦, 腹滿不能飮食, 食傷憂傷飮傷房室傷飢傷勞傷經絡營衛氣傷, 內有乾血, 肌膚甲錯, 兩目黯黑, 緩中補虛, 大黃蟅蟲丸主之”라고 하였다. 大黃蟅蟲丸方(大黃 十分蒸, 黃芩 二兩, 甘草 三兩, 桃仁 一升, 芍藥 四兩, 乾地黃 十兩, 乾漆 一兩, 蝱蟲 一升, 水蛭 百枚, 蠐螬 一升, 蟅蟲, 半升) 乾血은 혈액 속의 汁[津]이 말라 血體가 말라붙은 상태이다. 「腹滿寒疝宿食病脈證治」에서 “師, 曰寸口脈浮而大, 按之反濇, 尺中亦微而濇, 故知有宿食, 大承氣湯主之”라고 하였으니, 尺中脈이 濇한 까닭은 진액이 말라 宿食이 下焦에서 경결되었기 때문이다.
297) 乾血이 풀려 혈맥이 通暢하면 營衛氣血이 정상적으로 유통할 수 있으므로, 음식만 잘 섭취해도 허손을 극복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宿食이 풀리면 胃氣가 강건해지므로 津液 또한 충만해진다.
298) 『素問 · 刺志論』에서 “夫實者, 氣入也. 虛者, 氣出也. 氣實者, 熱也, 氣虛者, 寒也. 入實者, 左手開鍼空也, 入虛者, 左手閉鍼空也”라고 하였다.
299) 糟粕의 배설을 관장하는 肛門을 말한다.
300) 『玉函經』이 정확히 무슨 책인지는 확인하지 못하였지만, 중국 당대 杜光庭이 편찬한 脈學에 관한 의서가 있다. 또 『金匱要略』을 『金匱玉函經』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에는 이러한 논설이 나와 있지 않다.
301) ‘增氣’에 대한 설명은 앞의 「만물의 生化를 관장하는 承制의 이치를 논변함」에 자세히 나온다. 간략히 설명하면, 苦味나 酸味는 火熱을 내리고 逆氣를 거두지만, 강한 고미를 오래도록 복용하면 심장의 火氣를 增量하고, 진한 산미를 오래도록 복용하면 간장의 木氣를 증량해서 도리어 火熱을 조장하고 逆氣를 부추기는 반작용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302) 「調經과 安胎는 달리 施治해야 함」을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303) 「標本病傳論」에서 “夫陰陽逆從, 標本之爲道也, ··· 先病而後逆者, 治其本. 先逆而後病者, 治其本. 先寒而後生病者, 治其本, 先病而後生寒者, 治其本. 先熱而後生病者, 治其本, 先熱而後生中滿者, 治其標. 先病而後泄者, 治其本, 先泄而後生他病者, 治其本. 必且調之, 乃治其他病. 先病而後生中滿者, 治其標, 先中滿而後煩心者, 治其本”이라고 하였다.
304) 『素問 · 天元紀大論』에서 “陰陽之氣, 各有多少, 故曰三陰三陽也”라 하고, 또 “寒暑燥濕風火, 天之陰陽也, 三陰三陽上奉之”라고 하였다. 三陰三陽은 음양 이외에 다시 三陰(太陰 · 少陰 · 厥陰)과 三陽(太陽 · 陽明 · 少陽) 등이 있음이 아니고, 陰氣 · 陽氣가 그 多少에 따라 각기 세 마디[節]로 나뉘어 특화된 性向의 六氣를 품음을 나타낸것이다.
305) 사람의 身體 또한 天地의 分化에 상응하여 陰陽으로 分立하고, 다시 三陰三陽으로 分節해서, 각기 그 分域을 특화시키고 독특한 성향의 氣勢를 발현하니, 그 분역을 따라 흐르는 血氣 또한 이에 상응하여 同調한다.
306) ‘廣明’은 넓게 열려 밝음을 ‘太衝’은 겹쳐서 교차하는 큰 길목을 뜻한다. ‘太衝’은 時空間의 起始點이자 운동의 축인 太極[큰 꼭짓점]이 생명체에 투사되어 元氣를 움직여 生氣와 형체를 發芽해서 生育할 때 始源으로서, 생명체에 내재한 가장 큰 꼭짓점이다. ‘廣明’은 太衝에서 시원하여 발현한 형체와 생기가 자기를 한껏 열어 밝게 드러낸 곳이다. 그러므로 태충은 한 생명체의 시원으로서, 형체 중 가장 은밀한 구석인 後背部의 腰椎 안쪽에서 少陰經의 門路와 겹쳐 위치하고, 광명은 생명체의 榮華로 형체 중 가장 드러난 부위인 전면의 배꼽 위쪽 陽明經의 面 · 胸 · 腹部 등을 차지한다.
307) 本文은 『素問 · 四氣調神大論』의 “逆春氣, 則少陽不生, 肝氣內變. 逆夏氣, 則太陽不長, 心氣內洞. 逆秋氣, 則太陰不收, 肺氣焦滿. 逆冬氣, 則少陰不藏, 腎氣獨沈”과 「金匱眞言論」의 “背爲陽, 陽中之陽, 心也, 背爲陽, 陽中之陰, 肺也, 腹爲陰, 陰中之陰, 腎也, 腹爲陰, 陰中之陽, 肝也, 腹爲陰, 陰中之至陰, 脾也.”라는 두 문장을 상합하여 거론하고 있다. 따라서 폐장은 太陰, 신장은 少陰이라고 함이 옳다. 「金匱眞言論」의 本旨는 陰陽分化에 따라 분절되는 각 臟分의 위치를 음양으로 命名하였으며, 「四氣調神大論」은 사계절에 호응해서 일어나는 氣勢의 성향과 펼치고 점유하는 영역의 大小로 臟氣의 太少陰陽을 명명하였다. 오장 중 가장 上外分에 위치하고 陰臟 중 신체 내외를 포괄하는 넓은 영역에서 크게 陰化를 일으키는 폐장이 太陰이 되고, 內深分에 위치하고 신체 안쪽으로 좁혀지는 영역에서 陰化를 일으키는 신장은 少陰이 된다. 學海 또한 여기서는 命名의 본지를 잃었다.
308) 이에 대하여 朴贊國은 『國譯補注黃帝內經素問 · 上』의 주석에서 다음과 같이 논변하고 있다. “前曰廣明, 後曰太衝 : 前은 身體의 前面을 말하며 後는 身體의 後面을 말한다. 衝은 行과 重이 합해진 字로 길이 교차하는 곳을 나타내니, 太衝은 길이 교차하는 곳 중에서 가장 큰 곳을 말하며, 廣明은 넓고 밝다는 뜻이다. 廣明과 太衝은 서로 대비되는 것으로 살아 있는 生命體는 모두 廣明과 太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생명체의 근원인 씨앗(동물은 受精卵)으로부터 싹이 틀 때, 씨앗의 특정부위를 基點으로 하여 돋아나오게 되는데, 이 특정부위가 太衝이다. 싹이 트면 외부와 교류하기 위해서 움츠려 있던 것이 자라 불거져 벌어지는데 이 벌어진 부위를 廣明이라 한다. 그러므로 太衝은 몸의 뒤쪽에 위치하여 先天의 太極(수정란-少陰)으로부터 後天의 몸체가 형성되는 과정에 있어서 發生의 中心軸이 되며, 形體가 이미 갖추어지면 精氣가 少陰으로부터 太陽 · 陽明 · 太陰으로 나가는 交叉路로서 推動을 일으키는 곳이다. 廣明은 少陰과 太陽 사이에서 자라나 前面을 형성하는 부위이다. 廣明은 少陰과 太陽의 內部에서 새롭게 자라나 太陽을 左右와 背面으로 밀어내고 앞쪽으로 붉어져 벌어진 부위이다. 廣明은 몸이 생명활동을 영위하기 위하여 穀氣를 消化, 吸收하는 역할을 하고 또 形體 자체를 구성하고 있다.
309) 삼음삼양은 단지 부위에 대한 명칭에 지나지 않고, 경락의 혈기는 장부의 本氣에만 구속된다고 주장한 것(是故經絡之三陰三陽, 止以定人身前後左右表裏部分之名者也, 而血氣之陰陽, 仍各從其臟腑之本氣求之)을 지적한다.
310) 폐장을 예로 들면, 공간적으로 陽位에 위치하므로 신형의 外分을 점유하고, 이 때문에 外部와 氣交를 담당해야 할 환경에 처해 있으며, 性向이 음성이므로 收斂하는 기세를 주도한다.
311) 본인은 본서 전체에서 원문의 번역이나 인용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分野’ 대신 ‘分域’으로 호칭한다. 「氣交와 생명체의 탄생」의【평주】에서 그 의미를 밝혀 놓았다.
312) 『靈樞 · 邪氣藏府病形』에서 “邪之中人, 或中於陰, 或中於陽, 上下左右, 無有恒常, 其故何也. 岐伯, 曰諸陽之會, 皆在於面. ··· 中於面, 則下陽明, 中於項, 則下太陽, 中於頰, 則下少陽. 其中於膺背兩脇, 亦中其經. ··· 中於陰者, 常從臂胻始, 夫臂與胻, 其陰皮薄, 其肉淖澤, 故俱受於風, 獨傷其陰”이라고 하였다. 邪氣는 陽分(面, 頰, 項 등)의 부분으로 침입하면 陽經으로 전입하고 陰分(臂, 胻 등)의 부분으로 침입하면 陰經으로 전입함을 거론하고 있다. 즉 사기의 처음 침입할 때 이미 그 병변을 일으키는 分域이 정해진다고 말함이다. 그러나 신체의 모든 분역은 經絡의 匯通을 통해 서로 교통하므로, 그 병변의 深化나 正邪의 虛實에 따라 여러 분역으로 전이할 수 있다.
313) 柯琴, 『傷寒來蘇集』, p.163. “腰以上爲三陽地面, 三陽主外而本乎裏, 心者, 三陽夾界之地也. 內由心胸, 外自前頂, 前至額顱, 後至肩背, 下及于足, 內合膀胱, 是太陽地面, 此經統領營衛, ··· 內自心胸至胃及腸, 外自頭顱, 由面至腹, 下及于足, 是陽明地面, 由心至咽, 出口頰, 上耳目, 斜至巓, 外自脇內屬膽, 是少陽地面, 此太陽差近陽明, ··· 腰以下爲三陰地面, 三陰主裏而不及外, 腹者, 三陰夾界之地也, 自腹由脾及二腸魄門, 爲太陰地面, 自腹至兩腎及膀胱溺道, 爲少陰地面, 自腹由肝上膈至心, 從脇肋下及于少腹宗筋, 爲厥陰地面, ···”
314) 이름은 陶華이고, 15세기 중국 明代의 의학자로서 字는 尙文, 號는 節庵이다. 『傷寒六書』를 지었다.
315) 『傷寒六書 · 傷寒傳足不傳手經辯』에서 “蓋傷寒者, 乃冬時感寒卽病之名也. 冬乃坎水用事, 其氣嚴寒凜冽, 水冰地凍, 在時則足太陽少陰正司其令, 觸冒之之者, 則二經受病. 其次則足少陽厥陰繼冬而司春令, ··· 手之六經, 主於夏秋, 故不傷之. 足之六經, 蓋受傷之分境界也. 若言傷足不傷手則可, 以爲傳足不傳手則不可也”라고 하였다. 이는 手經과 足經이 서로 病氣를 전수할 수 있음을 논술하고, 아울러 시절의 用事를 담당하는 주체가 사기를 받는다고 하였다. 용사를 한다는 것은 內外로 氣의 교류[氣交]를 운영함이니, 이 과정에서 邪氣의 침범 또한 가능함을 밝힘이다.
316) 중국 淸代의 의학자[1617~1700]로, 이름은 璐, 字는 路玉, 號는 石頑이다. 저서를 많이 남겼다. 그 중에 『傷寒纘論』, 『傷寒緖論』 등은 喩昌의 『尙論篇』 및 유명 학자들의 論注에 근거하여 『傷寒論』을 주석한 것이다. 또 『本經逢原』과 脈理에 관한 『診宗三昧』를 편찬하였으며, 만년에는 『張氏醫通』을 편찬하였다.
317) 자세한 내용은 앞의 「만물의 生化를 관장하는 承制의 이치를 논변함」에서 논술하였다.
318) 『素問 · 金匱眞言論』에서 “東方靑色, 入通於肝, 開竅於目, 藏精於肝, ···. 南方赤色, 入通於心, 開竅於耳, 藏精於心, ···. 中央黃色, 入通於脾, 開竅於口, 藏精於脾, ···. 西方白色, 入通於肺, 開竅於鼻, 藏精於肺, ···. 北方黑色, 入通於腎, 開竅於二陰, 藏精於腎, ···”이라고 하였다.
319) 명칭[名]과 성향[氣] 그리고 공간적 분역[處]이 서로 상응함을 나타낸다. 질병을 앓는 分氣나 分域의 명칭을 알면, 그 病情을 파악할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320) 『素問 · 陰陽別論』에서 “鼓一陽曰鉤, 鼓一陰曰毛, 鼓陽勝急曰絃, 鼓陽至而絶曰石, 陰陽相過曰溜. 陰爭於內, 陽擾於外, 魄汗未藏, 四逆而起, 起則熏肺, 使人喘鳴”이라고 하였다.
321) 본책의 「질병의 虛實과 補瀉의 운용을 논변함」의 초반에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素問 · 玉機眞藏論』에서는 “春脈如弦, ··· 其氣來實而强, 此謂太過, 病在外, 其氣來不實而微, 此謂不及, 病在中. 夏脈如鉤, ··· 其氣來盛去亦盛, 此謂太過, 病在外, 其氣來不盛去反盛, 此謂不及, 病在中”이라고 하였다. 陽分[表分]으로 쏠려 吸入力이 약하면 脈象이 來할 때 盛大하고, 陰分[裏分]으로 쏠리면 發散力이 약해져 脈象이 去할 때 성대하다.
322) 「脈要精微論」에서 “是故持脈有道, 虛靜爲保. 春日浮, 如魚之遊在波, 夏日在膚, 泛泛乎萬物有餘, 秋日下膚, 蟄蟲將去, 冬日在骨, 蟄蟲周密, 君子居室”이라고 하였다. ‘秋日下膚, 蟄蟲將去’는 가을철의 收斂氣勢를 본받아 脈氣도 벌레가 겨울잠을 자기 위해 고치 속으로 움츠려드는 것처럼 안으로 陷入하는 기세가 강함을 말함이다.
323) 「經脈別論」에서 “結陽者, 腫四支. 結陰者, 便血一升, 再結二升, 三結三升. 陰陽結斜, 多陰少陽曰石水, 少腹腫. 二陽結謂之消. 三陽結謂之隔. 三陰結謂之水. 一陰一陽結謂之喉痺. 陰搏陽別謂之有子”라고 하였다.
324) 『脈經 · 診損至脈』에 나온다. 정확한 의미를 해득하지 못했다.
325) 厥陰은 一陰이고 太陽은 三陽이다. 厥陰의 분역은 신형의 最深幹으로 신형의 중심을 관통하고 太陽의 분역은 最表層을 점유한다. 外出이 內入보다 많을 때는 陽氣가 陰氣를 병들게 하며, 內入이 外出보다 많을 때는 음기가 양기를 이김이다. 그러므로 음기의 쇠약이 가장 심해 양기와 離決하려는 상태인 四出一入은 厥陰病이며, 음기의 극성으로 양기가 함닉해서 태양경의 外表로 교통이 끊어져 隔絶하려는 상태인 四入一出은 太陽病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합당하지 못한 점이 있어 정론으로 삼을 수는 없으니, 예시 문구로써 처리해도 괜찮다고 본다.
326) 厥陰과 少陰 등 두 분역의 淺深관계는 명료하지 않다. 少陰經은 씨앗처럼 원형의 형태이고 厥陰經은 줄기처럼 직선의 형태이기 때문이다. 씨앗에서 싹이 튼 하나의 줄기가 씨앗을 상하로 관통하여 뻗쳐 나오듯이, 少陰經이라는 원형의 덩이를 厥陰經의 직선이 관통한 형태로, 소음경과 궐음경은 서로 간에 관통하고 겹치며 꼬여 있다. 그러므로 입체적으로는 소음경이 더 안쪽 부위에 옹아리져 있지만, 중심부위를 관통하는 線形으로 본다면 궐음경이 도리어 深部를 점유한다. 실례를 든다면, 혀의 양쪽 편도와 고환, 그리고 난소는 소음경의 분역이고, 뻗쳐 나온 혀끝과 陰莖 등은 궐음경의 분역이다.
327) 이 문구의 앞에 ‘風客淫氣, 精乃亡, 邪傷肝也’가 더 있으니, 그렇게 해야 文意가 분명해진다. 風邪의 침범으로 淫氣(病氣)가 발생해서 精氣(肝氣)가 망실되고 邪氣가 간장을 손상해버린 상태로, 질병에 이환되기 쉬운 상황에 놓였다는 말이다. 여기에 덧붙여 정기를 고달프게 하는 조건(飽食, 强力, 大飮 등)을 만들면, 그 조건에 따라 여러 가지 질병을 쉽게 앓을 수 있다.
328) 이 문구의 앞에 ‘陰之所生, 本在五味, 陰之五宮, 傷在五味’가 더 있으니, 더불어 문의가 분명해진다. 여기서 五宮은 곧 五臟이다.
329) 『素問 · 六節藏象論』에서 “腎者, 主蟄封藏之本, 精之處也, 其華在髮, 其充在骨, 爲陰中之少陰, 通於冬氣”라고 하였으며, 「逆調論」에서는 “腎者水也, 而生於骨, 腎不生, 則髓不能滿, 故寒甚至骨也”라고 하였다.
330) 「痿論」에서 “腎氣熱, 則腰脊不擧, 骨枯而髓減, 發爲骨痿. ··· 宗筋主束骨而利機關也”라고 하였다.
331) 『靈樞 · 壽夭剛柔』에서 “若形充而觀不起者, 骨小, 骨小則夭矣”라고 하였다.
332) 『靈樞 · 邪氣藏府病形』에서 “三焦病者, 腹氣滿, 小腹尤堅, 不得小便, 窘急溢則水留, 卽爲脹, 候在足太陽之外大絡, 大絡在太陽少陽之間, 亦見於脈, 取委陽”이라 하고, 「四時氣」에서 “小腹痛腫, 不得小便, 邪在三焦約, 取之太陽大絡, 視其絡脈與厥陰小絡結而血者, 腫上及胃脘, 取三里”라고 하여, 소변의 出, 不出이 삼초부의 滑, 不利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거론하고 있다.
333) 張志聰을 가리킨다.
334) 물[水]과 불[火]은 陰氣와 陽氣가 교류를 통해 천지자연의 물질로 형상화할 때, 陰化와 陽化를 가장 순수하게 받아들여 화생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일정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려는 氣勢를 내재한 動氣이다. 불은 자체의 형상으로부터 外脫하려는 기세가 있고, 물은 자체의 형상 안으로 凝集하려는 기세가 있다. 불은 외탈하려는 기세 때문에 形質의 활성도를 높여 분산하고 파괴하는 흐름을 일으키고, 물은 안으로 응집하려는 기세 때문에 형질을 일정한 틀로 유지하려는 작용과 동시에 원활한 흐름을 유지해주는 매끄러운 성질도 갖추었다. 그러므로 어떤 존재이든 일정한 틀[器]을 유지한 채 그 안에서 자유로운 氣機의 변화를 일으키려면, 물과 같은 媒質과 불과 같은 활력이 필요하다.
335) 相火가 삼초부에 있을 때는 水道를 데워 體溫을 유지해주는 따뜻한 溫氣 상태이지만, 下注하면서 소변이 분리되어 방광부로 들고나면 응축해서 뜨거운 熱氣 상태로 命門에 쌓인다. 三焦相火가 命門相火로 승화하는 과정이다. 소변의 배출에 필요한 氣化力도 이 명문상화의 증화를 통해 생겨나며, 생명체의 생명율동을 가동시키는 發火 또한 대부분 이로부터 비롯된다.
336) 『素問 · 經脈別論』에 나온다.
337) ‘上歸於肺’까지를 말한다.
338) ‘下輸膀胱’까지를 말한다.
339) 天梯는 하늘을 오르는 사다리를 말하니, 곧 어느 곳이나 올라갈 수 있도록 해주는 連結帶를 뜻한다.
340) 棧은 절벽과 절벽 사이에 걸쳐 놓은 다리이니, ‘石棧’은 돌로 만든 다리로 아주 튼튼하여 무너지지 않는 연결대를 뜻한다.
341) 學海 자신이 저술한 『脈義簡摩』를 다시 보충하고 정리한 脈診에 대한 전문서이다.
342) ‘單診’은 한 개의 손가락을 사용하여 진맥하는 방법이고, ‘總按’은 세 손가락을 동시에 사용하여 진맥하는 방법이다.
343) 액체를 구성하는 분자는 서로 끌어당기는 인력이 있다. 인력이 없다면 액체는 유한한 크기를 가질 수 없다. 반대로 분자 사이의 거리가 특정 거리보다 작아지면 분자 사이에 반발력이 작용한다. 이러한 인력을 표면장력[surface tension , 表面張力]이라고 한다. 액면 부근의 분자가 액체 속의 분자보다 위치에너지가 크기 때문에, 액체는 표면적에 비례하는 표면 에너지를 가지고, 이로 인해 표면장력이 생긴다.
344) 『難經 · 十八難』에서 “假令脈結伏者, 內無積聚, 脈浮結者, 外無痼疾, 有積聚, 脈不結伏, 有痼疾, 脈不浮結. 爲脈不應病, 病不應脈, 是爲死病也”라고 하였다.
345) 『仲景全書 · 平脈法』에는 “設有不應, 知變所緣. 三部不同, 病各異端. 太過可怪, 不及亦然. 邪不空見, 中必有奸. 審察表裏, 三焦別焉”으로 되어 있으니, 본문에서 인용된 것과 문장의 순서에 차이가 있다.
346) 鬱痰, 結痰, 頑痰 등으로 불리며, 火邪가 上焦를 훈증하여 肺氣를 鬱結하면 津液이 따라 응결해서 생긴 痰涎이다. 이것이 오래되면 아교처럼 굳어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347) ‘條暢’은 조목조목 暢達하여 막힘이 없다는 뜻이니, 脈動이 장애를 받거나 흔들림이 없이 유창하게 흐름을 뜻한다.
348) 『難經 · 二十一難』에서 “經言人形病, 脈不病, 曰生, 脈病, 形不病, 曰死, 何謂也. 然, 人形病, 脈不病, 非有不病者也, 謂息數不應脈數也, 此大法”이라고 하였다.
349) 『難經 · 八難』에서 “諸十二經脈者, 皆係於生氣之源. 所謂生氣之源者, 謂十二經之根本也, 謂腎間動氣也. 此五臟六腑之本, 十二經脈之根, 呼吸之門, 三焦之原, 一名守邪之神. 故氣者, 人之根本也. 根絶則莖葉枯矣. 寸口脈乎而死者, 生氣獨絶於內也”라고 하였다.
350) “赤脈之至也, 喘而堅, 診曰有積氣在中, 時害於食, 名曰心痺, 得之外疾, 思慮而心虛, 故邪從之.”
351) “其著於緩筋也, 似陽明之積, 飽食則痛, 饑則安.”
352) 여기서 寸口를 엄밀히 정의 한다면, 寸關尺 중 寸을 말한다. 關은 關上, 尺은 尺澤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후세에 일반적으로 촌구로 촌관척을 대표한 명칭으로 차용하므로, 본인 또한 이를 따라 간략히 표기하고자 한다.
353) “所謂陰者, 眞藏也, 見則爲敗, 敗必死也. 所謂陽者, 胃脘之陽也. 別於陽者, 知病處也, 別於陰者, 知死生之期.”
354) 肺는 金氣를 잠장하니, 안색이 乘侮하였다는 것은 心火의 색인 赤色이 폐장의 분역인 明堂이나 右顴骨에 떠올랐음을 나타낸다.
355) 새끼줄은 여러 가닥의 가는 선을 서로 꼬아 만든다. 그러므로 꼬아놓은 것이 풀리면 처음의 가는 여러 가닥으로 다시 나누어지니, ‘如解索’은 여러 가닥으로 갈라짐을 형용한다.
356) 어디에 나오는 지 확인할 수 없다.
357) 十怪脈에 속하니, 眞藏脈과 유사하거나 그 일종이다. 釜沸脈 · 魚翔脈 · 彈石脈 · 解索脈 · 屋漏脈 · 蝦游脈 · 雀啄脈 · 偃刀脈 · 轉豆脈 · 麻促脈 등을 말한다.
358) 『素問 · 平人氣象論』에서 “死脾脈來, 銳堅如烏之啄, 如鳥之距, 如屋之漏, 如水之流, 曰脾死”라고 하였다.
359) 陰精으로부터 발생한 元氣(陽氣)가 生氣의 원천이라면, 中氣는 생명율동[生機]의 중추인 五臟氣를 말한다. 그렇지만 中氣의 외현은 胃氣의 부축을 받을 때 가능하므로, 중기를 위기라고 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 것이다.
360) 맥동의 거래가 활리하지 못하고 멈칫멈칫 흔들흔들 힘겹게 유동하는 상태를 나타낸 것이다.
361) 『金匱要略』에 나온다. 腎氣丸方(乾地黃 八兩, 山藥 · 山茱萸 各四兩, 澤瀉 · 丹皮 · 茯苓 各三兩, 桂枝 · 附子炮 各一兩)
362) 柯琴은 苓桂朮甘湯의 주치증에 대해 “傷寒吐下後, 心下逆滿, 氣上沖胸, 起則頭眩, 脈沈緊, 復發汗而動經, 身爲振搖者, 此太陽轉屬厥陰之症也”라고 하였다. 苓桂朮甘湯方(茯苓 四兩, 桂枝 三兩, 白朮 · 甘草炙 各二兩)
363) 『張氏醫通』에서 『金匱要略』의 “夫短氣有微飮, 當從小便去之, 苓桂朮甘湯主之, 腎氣丸主之”에 대한 주석이 있으니, “微飮而短氣, 由腎虛水邪停蓄, 致三焦之氣升降呼吸不前也. 二方各有所主, 苓桂朮甘湯主飮在陽, 呼氣之短, 腎氣丸主飮在陰, 吸氣之短. 蓋呼者, 出心肺, 吸者, 入腎肝, 茯苓入手太陰, 桂枝入手少陰, 蓋輕淸之劑, 治其陽也. 地黃入足少陰, 山茱入足厥陰, 蓋重濁之劑, 治其陰也. 必視其人形體之偏陰偏陽而爲施治, 治一證二方, 豈無故哉”라고 하였다. 苓桂朮甘湯은 水飮으로 陽氣의 승산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陽分의 질병에 쓰고, 腎氣丸은 수음으로 陰氣의 納入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陰分의 질병에 쓴다. 그러므로 수음이 있으면서 呼氣가 힘들 때는 영계출감탕을 吸氣가 힘들 때는 신기환을 써 呼吸不利를 치료한다.
364) 『素問 · 評熱病論』에는 “狂言者, 是失志, 失志者, 死”로 되어 있다.
365) “脈弦而大, 弦則爲減, 大則爲芤, 減則爲寒, 芤則爲虛, 虛寒相搏, 此名爲革. 婦人則半産漏下, 男子則亡血失精”
366) 『傷寒論』에는 “傷寒, 若吐若下後, 不解, 不大便五六日, 上至十餘日, 日晡所發潮熱, 不惡寒, 獨語如見鬼狀. 若劇者, 發則不識人, 循衣摸牀, 惕而不安, 微喘直視, 脈弦者生, 濇者死, 微者, 但發熱譫語者, 大承氣湯主之. 若一服利, 止後服”으로 되어 있다.
367) 『傷寒論』에는 “發汗多, 若重發汗者, 亡其陽, 譫語, 脈短者死, 脈自和者不死”로 되어 있다.
368) 『金匱要略 · 痙濕暍病脈證並治』에서는 “··· 痓病也. 若發其汗者, 寒濕相得, 其表益虛, 卽惡寒甚, 發其汗已, 其脈如蛇. 暴腹脹大者, 爲欲解, 脈如故, 反伏弦者, 痓. 夫痓脈, 按之緊如弦, 直上下行”으로 되어 있다.
369) 『醫學入門』에 나오는 保元湯을 살펴보면, ‘소아가 慢驚風이나 痘疹을 앓으면서 形氣가 부족해서 나와야 할 것이 나오지 않는 病症을 치료하며, 人參 一錢, 黃芪 一錢半, 甘草 五分, 生薑 등을 넣고 물에 달여 복용한다.
370) 東垣은 內傷으로 형체를 운영하는 양기가 손상받았는데 도리어 휴지기가 있는 발열이 일어나고 가슴이 타는 듯하면, 이 발열을 일으키는 화기를 ‘陰火’라 하고, 또 ‘元氣의 적’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발열은 결국 과로와 생활 및 음식상태의 이지러짐 등으로 양기가 휴식과 보충을 취하지 못하고 과열되어 들떠버릴 때 일어나는 殘熱이고 勞熱이다.
371) 『東醫寶鑑 · 脈』에서 “弦, 陽脈也, 勁直以長, 如弦, 又曰擧之無有, 按之如弓弦狀. ○弦者, 氣血收斂不舒之候, 又曰弦脈爲勞爲寒熱瘧, 爲拘急痛, 偏弦爲飮<『入門』>○最難調治者, 弦脈也, 弦爲肝脉, 肝木剋脾土, 五藏俱傷故也<『丹心』>”라고 하였다.
372) 『傷寒論』에서 “二陽幷病, 太陽初得病時, 發其汗, 汗先出不徹, 因轉屬陽明, 續自微汗出, 不惡寒. 若太陽病證不罷者, 不可下, 下之爲逆, 如此可小發汗. 設面色緣緣正赤者, 陽氣怫鬱在表, 當解之熏之. 若發汗不徹, 不足言, 陽氣怫鬱不得越, 當汗不汗, 其人躁煩, 不知痛處, 乍在腹中, 乍在四肢, 按之不可得, 其人短氣但坐, 以汗出不徹故也, 更發汗則愈. 何以知汗出不徹, 以脈澁故知也”라고 하였으니, 發汗시켜 表邪를 풀었는데도, 陽氣가 체표에 울체해서 疏散되지 않음을 이름이다.
373) ‘攤緩’이라고도 하며, 癱瘓의 輕證이다. ‘攤’은 풀어져서 추스르지 못하는 상태이고, ‘緩’은 늘어져 물건을 능히 집지 못하는 상태이다.
374) 鄭淇新 등이 편찬한 『周學海醫學全書』에서 ‘烏飯樹’라고 하였다.
375) 人參 · 麥門冬 · 五味子 등으로 구성된다.
376) 酸味를 가미해도 眞氣[元陽氣]가 수렴하지 못하는 까닭은, 酸味의 扶助를 받아 진기를 응축해야 할 眞陰[元陰氣]가 이미 허탈에 빠져, 산미의 부조조차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邪氣가 성대해서 正氣를 剋伐할 때, 扶正劑를 쓰면 사기가 도리어 藥力을 침탈하여, 정기가 더욱 虛衰해지는 이치와 상통한다.
377) ‘皇皇’은 마음이 몹시 다급하여 당황해하는 모습을 뜻하니, ‘遑遑’과 같다.
378) 『傷寒六書 · 傷寒伏脈辨』에는 “夫頭疼發熱, ···. 殊不知此因寒邪不得發越, 便爲陰伏, 故脈伏必有邪寒也, 當攻之. 又有傷寒病之六七日以來, ··· 或昏沈冒昧, 不知人事, 六脈俱靜, 或至無脈, 此欲正汗也, 勿攻之. ··· 當攻者, 發汗, 冬用麻黃湯, 三時用羌活沖和湯. 勿攻者, 止汗, 五味子湯”이라고 하였다.
379) 본문의 맨 앞에 나오는 “此將欲得汗也”의 ‘得汗’을 가리킴이다.
380) 『周易』의 ‘坤卦’에 대한 「象傳」에서 “上六, 龍戰于野, 其血玄(元字와 통함)黃. 象, 曰龍戰于野, 其道窮也”라고 하여, 다툼이 아주 심한 상태를 상징한다.
381) ‘參伍’는 맥동 곧 맥박의 律動을 이름이다.
382) 『仲景全書 · 辨脈法』에는 “陰陽相搏, 名曰動. 陽動則汗出, 陰動則發熱. 形冷惡寒者, 此三焦傷也. 若數脈見於關上, 上下無頭尾, 如豆大, 厥厥動搖者, 名曰動也”라고 하여, 이를 ‘動脈’이라고 하였다.
383) “··· 或痛宿昔而成積者, 或卒然痛死不知人, 有少閒復生者, 或痛而嘔者, ···.”
384) 마치 임신한 것처럼 배는 불룩하게 나와 있는데, 심하면 2~3년이 지나도 애가 나오지 않는 病症을 말한다. 병자는 반드시 얼굴색은 黃色으로 여위고 肌膚 또한 말라 있으며, 배는 바가지를 엎어놓은 듯하다.
385) 상상임신(pseudocyesis)과 유사하지만, 積血이나 敗血 등 실체가 있을 때도 있어, 완전히 동일시 할 수는 없다. 상상임신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실제 임신했을 때 나타나는 신체의 변화와 유사하니, 월경단절, 구토, 유방크기의 변화, 유두주변 색소의 침착, 복부의 팽만, 진통 등 임신 시의 모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임신과 구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상상임신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자신이 임신했다고 믿는 것이고, 다음으로 흔한 증상은 임신했을 때처럼 배가 나온다는 것이다.
386) 『史載之方 · 診室女婦人諸脈』 “◌血盛氣衰爲孕, 謂心脈洪大流利替替而滑, 肺脈毛而微却不浮, 爲孕. 仍須尺澤與肝脈微間, 而肝脈微橫卽是孕. ◌肝脈澁而不絶, 尺脈微陷心脈滑, 是孕. ◌肝脈澁, 心脈滑, 肺脈襄, 一如孕脈, 然尺脈急而長, 爲敗血爲積血非孕.”
387) ‘私胎’는 그 뜻이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본문의 내용으로 미루어 보면, 특별한 修養이나 胎敎를 하지 않고 임신한 일반 처자의 임신을 지칭하는 듯하다.
388) 『金匱要略 · 痰飮咳嗽病脈證並治』에서 “靑龍湯下已, 多唾口燥, 寸脈沈, 尺脈微, 手足厥逆, 氣從小腹上衝胸咽, 手足痺, 其面翕熱如醉狀, 因腹下流陰股, 小便難, 時復冒者, 與茯苓桂枝五味甘草湯, 治其氣衝. ··· 衝氣卽低, 而反更咳滿者, 用苓桂五味甘草湯去桂加乾薑細莘以治其咳滿欬”라고 하였다. 桂苓五味甘草湯方은 茯苓 四兩, 桂枝去皮 四兩, 甘草灸 三兩, 五味子 半升 등이다.
389) 『素問 · 至眞要大論』에서, “補上治上, 制以緩, 補下治下, 制以急. 急則氣味厚, 緩則氣味薄, 適其至所, 此之謂也. 病所遠而中道氣味之者, 食而過之, 無越其制度也”라고 하였다.
390) ‘鬱法’은 울체를 疏散시키는 치료법을 이름이다. 丹谿는 울법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며, 그 대표적인 치료방이 바로 六鬱湯이다. 六鬱湯은 六鬱을 통치한다. ‘香附子 二錢, 川芎 · 蒼朮 各一錢半, 陳皮 · 半夏製 各一錢, 赤茯苓 · 梔子仁 各七分, 縮砂 · 甘草 各五分’을 한 첩으로 만들어, 생강 세 쪽을 넣고 끓여 먹는데, 氣鬱에는 木香 · 檳榔 · 烏藥 · 紫蘇葉 등을 더하고, 濕鬱에는 白朮 · 羌活 · 防己 등을 더하며, 熱鬱에는 黃連 · 連翹 등을 더하고, 痰鬱에는 南星 · 瓜蔞仁 · 海粉 등을 더하며, 血鬱에는 桃仁 · 牡丹皮 · 韭汁 등을 더하고, 食鬱에는 山楂子 · 神麯 · 麥芽 등을 더한다.
391) ‘太素’는 太素脈을 가리키는데, 『欽定古今圖書集成 · 醫部』에 「彭用光太素脈訣」이라는 題下에 그 내용이 收載되어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이 맥상으로 富貴貧賤을 臆測하는 등 사리에 맞지 않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또 실제 저자가 누구인지도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392) ‘冬不藏精春必病溫’은 『素問 · 金匱眞言論』의 원문에 “夫精者身之本也. 故藏於精者春不病溫”으로 되어 있다.
393) ‘不病溫’은 『素問 · 金匱眞言論』에 “春不鼽衄(봄철에 코피를 흘리지 않는다)”으로 되어 있다.
394) 일반적인 상황에서 땀의 배설은 날씨가 따뜻한 봄 · 여름철에 잘 일어난다. 그런데 육체 노동을 할 때는 날씨에 관계없이 추운 가을 · 겨울철에도 腠理가 열려 땀을 흘리므로, ‘非時’라고 하였다.
395) 『太素』에는 ‘陽密乃固’가 ‘陰密陽固’로 되어 있는데, 이는 陰精이 緊密하게 潛藏해야 陽氣가 견고해질 수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396) 『素問 · 痿論』에서 “故肺熱葉焦, 則皮毛虛弱, 急薄著則生痿躄也”라고 하였다.
397) 『素問 · 至眞要大論』에서 “諸痙項强, 皆屬於濕, 諸逆衝上, 皆屬於火, 諸脹腹大, 皆屬於熱, 諸躁狂越, 皆屬於火, 諸暴强直, 皆屬於風”이라고 하였으니, 문맥에 착오가 있다.
398) 혈액(脈體)이 허손되어 脈管을 다 채우지 못한 상태이다. 맥동 중 陰氣의 작용으로 발생한 두 힘, 張力이나 壓力 등이 손상받은 것이 아니라, 맥체[맥관을 채워주는 실체인 血化한 土氣]가 공허해져 나타난다. 그러므로 여기의 ‘陰虛’는 재질의 결핍이다.
399) 출전을 확인하지 못하였다. 『張氏醫通』의 여기저기 흩어진 문장을 모으면, 상기 문장의 의미가 도출되긴 한다.
400) 『張氏醫通 · 濕』에 나온다. 문장에 가감은 있으나, 의미는 일치한다.
401) 어느 篇인지 확인할 수 없다.
402) 東垣의 처방을 『醫方集解』에서 채록하였다. 黃芪 半錢, 蒼朮炒 一錢, 陳皮 · 澤瀉 各五分, 人參 · 茯苓 · 升麻 各三分, 當歸酒洗 · 生地黃 · 麥門冬 · 甘草炙 · 神麴炒 · 黃蘗酒炒 · 豬苓 各二分, 柴胡 · 黃連炒 一分, 五味子 九粒, 五錢씩 먹는다.
403) 丹溪의 처방을 『東醫寶鑑』에서 채록하였다. 龜板 · 黃柏 各四兩, 熟地黃 · 知母 各三兩, 白芍藥 · 當歸 · 瑣陽 各二錢, 陳皮 · 虎骨 各一兩, 乾薑 五錢. 가루내어 술과 밥풀로 梧子大 크기로 환을 지어, 소금물에 70~90환 정도를 먹는다.
404) 『濟生方』에 나오는 加味腎氣丸을 말한다. 附子炮 二枚, 茯苓 · 澤瀉 · 山茱萸 · 山藥炒 · 車前子 · 牧丹皮 各一兩, 官桂 · 川牛膝 · 熟地黃 各五錢. 곱게 갈아 졸인 꿀로 오자대만하게 환을 지어, 빈 속에 미음으로 70알씩 먹는다.
405) 『張氏醫通 · 濕』에 나온다.
406) 『金匱要略 · 黃疸病脈證幷治』에 나온다. “黑疸, 目靑面黑, 心中如啖蒜虀狀, 大便正黑, 皮膚爪甲不仁, 其脈浮弱, 雖黑微黃, 故知之.”
407) 중국 명대 黃承昊가 지은 醫話를 수록한 책이다.
408) 『金匱要略 · 婦人雜病脈證幷治』에 나온다. 乾地黃 八兩, 薯蕷 四兩, 澤瀉 三兩, 山茱萸 四兩, 茯苓 三兩, 桂枝 一兩, 附子炮 一兩, 牧丹皮 三兩. 이 여덟 가지 약물을 가루내어 졸인 꿀로 오자대만 하게 환을 만들어, 술로 15알을 먹는데 25알까지 늘릴 수 있으며, 하루에 두 번 먹는다.
409) 『金匱要略 · 痓濕暍病脈證』에 나온다. “太陽中暍, 發熱惡寒, 身重而疼痛, 其脈弦細芤遲, 小便已, 酒酒然毛聳, 手足厥冷, 小有勞身卽熱, 口前開板齒燥, 若發其汗, 則其惡寒甚, 加溫鍼, 則發熱甚, 數下之則淋甚. 太陽中熱者, 暍是也 汗出惡寒, 身熱而渴, 白虎加人蔘湯(知母 六兩, 石膏 一斤碎, 甘草 二兩, 粳米 六合, 人參 三兩)主之. 太陽中暍, 身熱疼重而脈微弱, 此以夏月傷冷水, 水行皮中所致也, 一物瓜蒂湯(瓜蒂二十介)主之.”
410) 『素問 · 生氣通天論』과 『靈樞 · 論疾診尺』에서 “夏傷於暑, 秋生(爲)痎瘧”이라고 하였다.
411) 『醫學綱目 · 厥陰病』에서 許叔微의 『普濟本事方』을 인용하였다. “有人初得病, 四肢逆冷, 臍下築痛, 身疼如被杖, 蓋陰症也. 急服金液, 破陰, 來復等丹, 其脈遂沈而滑. 沈者陰也, 滑者陽也. 病雖陰症而見陽脈, 有可生之理. 仲景所謂, 陰病見陽脈者生. 仍灸氣海丹田百壯, 手足漸溫, 陽回得汗而解”, “破陰丹『入門』, 治陰毒脈伏, 及陽脫無脈, 厥冷不省. 硫黃五兩, 硝石 · 太乙元精石 各二兩, 乾薑 · 附子 · 桂心 各五錢. 爲末, 用鐵銚先鋪元精, 次鋪硝石各一半, 中間鋪硫黃末, 又鋪硝石 · 元精餘末, 蓋上, 以小盞合著地上, 候冷取出, 入餘藥同爲末, 糊丸梧子大, 艾湯下三十丸, 汗出爲度” 至聖來復丹과 金液丹은 파음단의 아류이다.
412) 『傷寒論』에 ‘榮弱衛强’은 보이나 ‘榮寒衛熱’은 보이지 않는다.
413) 熱邪가 그 사람의 寒體를 따라 한기로 전화하거나, 한사가 그 사람의 熱體를 따라 열기로 전화한 것을 말한다.
414) 『金匱要略 · 婦人雜病脈證幷治』에 나온다. 乾地黃 八兩, 薯蕷 四兩, 澤瀉 三兩, 山茱萸 四兩, 茯苓 三兩, 桂枝 一兩, 附子炮 一兩, 牧丹皮 三兩. 이 여덟 가지 약물을 가루내어 졸인 꿀로 오자대만 하게 환을 만들어 술로 15알을 먹는데 25알까지 늘릴 수 있으며, 하루에 두 번 먹는다.
415) 沈月光은 柴胡 · 秦艽 · 荊芥 · 香附子 · 蘇梗 · 厚朴 · 枳殼 · 當歸 · 芎藭 · 益母草 · 木通 · 黃芩 등을 써서 和血逐邪湯이라 하고, 生薑의 껍질을 조금 넣어 引經藥으로 삼아서 傷寒에 熱邪가 血室에 침입해서 氣가 울체하고 血이 瘀滯해서 胸滿과 腹脹이 있는 病症을 치료하였는데, 통증에 심한 이에게 효과가 좋다.(王孟英의 『溫熱經緯』에서 인용)
416) 桂枝湯에 紅花를 가미한 처방이다.
417) “三十六. 如經水適來適斷, 邪將陷血室, 少陽傷寒, 言之詳悉, 不必多贅. ··· 陰主重濁, 絡脈被阻, 側旁氣痺, 連胸背皆拘束不遂, 故去邪 ‘通絡’, 正合其病. 往往延久, 上逆心包, 胸中痛, 卽陶氏所謂血結胸也. 王海藏出一桂枝紅花湯加海蛤桃仁, 原爲表裏上下一齊盡解之理, 看此方大有巧手焉. 故錄出, 以備學者之用.”
418) 『傷寒六書 · 殺車槌法』에 나온다. 大黃 · 芒硝 · 枳實 · 人參 · 當歸 · 桔梗 · 甘草. 生薑 3쪽과 大棗 2개를 넣고 물로 달여 복용한다. 나이들어 氣血이 허쇠하면 망초를 뺀다. “熱邪傳裏, 胃中燥屎結實, 此利非內寒而利, 乃日逐飮湯藥而利也, 宜急下之, 名曰結熱利證. 身有熱者, 宜用此湯, 身無熱者, 用前六乙順氣湯.”
419) 『傷寒六書』에 ‘解毒湯’이란 처방은 보이지 않고, ‘犀角解毒湯’이 나오는데, 처방내용은 확인하지 못하였다. 해독탕 중 ‘黃連解毒湯’은 黃連 · 黃芩 · 黃蘗 · 梔子 등을 등분으로 하는데, 三焦에 熱邪가 쌓인 病症을 치료할 때 쓴다. 참고할 만하다.
420) 특정한 시절[계절]에 유행하는 질병 중, 전염성과 치사율이 강한 질병을 ‘時疫’이라고 한다.
421) 爛喉丹痧, 난후사라고도 하며, 지금의 猩紅熱을 말한다.
422) 큰 表分은 체표 중 가장 외부로 나와 있는 부분이니, 곧 厥陰經의 끝머리이자 太陽經이 활짝 펼쳐지는 頭頂部이다.
423) 『素問 · 四氣調神大論』에 나온다.
424) 어디에서 인용하였는지 출전을 찾지 못하였다.
425) 疫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여기에서 언급하는 溫疫이고, 다른 하나는 寒疫이다. 온역은 주로 날씨가 따뜻해질 때 유행하고, 한역은 추워질 때 유행하는데, 지금 溫病學에서는 주로 온역만 다루고 한역에 대해 소홀한 감이 없지 않다. 필자의 짧은 소견으로, 지금 유행하는 유행독감, 구제역, 조류독감 등은 한역에 속하는 듯하다.
426) 『傷寒論』의 「陽明病脈證幷治」에서 “陽明病, 下血譫語者, 此爲熱入血室, 但頭汗出者, 刺期門, 隨其實而寫之, 濈然汗出則愈”라고 하였다.
427) 『傷寒論』의 「太陽病脈證幷治」에서 “婦人中風, 發熱惡寒, 經水適來, 得之七八日, 熱除而脈遲身凉, 胸脇下滿, 如結胸狀, 譫語者, 此爲熱入血室也, 當刺期門, 隨其實而取之”, “婦人中風, 七八日, 續得寒熱, 發作有時, 經水適斷者, 此爲熱入血室, 其血必結, 故使如虐狀, 發作有時, 小柴胡湯主之”, “婦人傷寒發熱, 經水適來, 晝日明了, 暮則譫語, 如見鬼狀者, 此爲熱入血室. 無犯胃氣, 及上二焦, 必自愈”라고 하였다.
428) 『張氏醫通』에 나온다. 黃連 · 黃芩 · 梔子 · 滑石 · 知母 · 犀角 · 甘草 · 人蔘 · 麥門冬 · 茯神 各一錢 , 生薑 三片, 大棗 三枚, 燈心草 一撮.
429) 『素問 · 上古天眞論』에서 “二七而天癸至, 任脈通, 太衝脈盛, 月事以時下, 故有子, ···七七, 任脈虛, 太衝脈衰少, 天癸竭, 地道不通, 故形壞而無子也”라고 하였다.
430) 『靈樞 · 五音五味』에서 “衝脈任脈, 皆起於胞中, 上循背裏, 爲經絡之海”라고 하였다.
431) 『靈樞 · 海論』에서 “血海有餘, 則常想其身大, 怫然不知其所病. 血海不足, 亦常想其身小, 狹然不知其所病”이라고 하였다.
432) 『素問 · 脈要精微論』에서 “頭者精明之府, 頭傾視深, 精神將奪矣. ··· 夫精明者, 所以視萬物, 別白黑, 審短長. 以長爲短, 以白爲黑, 如是則精衰矣”라 하였고, 『靈樞 · 海論』에서 “髓海不足, 則腦轉耳鳴, 脛痠眩冒, 目無所見, 懈怠安臥”라고 하였다.
433) ‘心主血, 肝藏血’이니, ‘歸宿於肝’이라고 해야 옳다. 착간이 있는 듯하다.
434) 「血分과 神志의 관계를 거론함」편에 나온다.
435) 이름은 車宗輅이며 質中은 字이다. 중국 淸代의 의학자이며, 저서로 胡憲豊과 함께 『傷寒第一書』를 1780년에 편찬하였다.
436) 神志의 기세를 말한다. 耳目의 총명이나 言動의 명료함, 기억력과 판단력 등으로 그 성쇠강약를 살필 수 있다.
437) 菁華는 精華와 같은 말이다.
438) “故生之來謂之精, 兩精相搏謂之神.”
439) “兩神相搏, 合而成形, 常先身生, 是謂精.”
440) “有病溫者, 汗出輒復熱而脈躁疾, ··· 狂言不能食, ··· 病名陰陽交, 交者死也. 人所以汗出者, 皆生於穀, 穀生於精. 今邪氣交爭於骨肉而得汗者, 是邪却而精勝也. 精勝, 則當能食而不復熱. 復熱者邪氣也, ··· 狂言者是失志, 失志者死.”
441) 邪祟症을 말한다.
442) 약량을 일반적인 처방보다 대량으로 구성하여 만든 처방을 말한다. 대표적인 처방으로 여사우가 온역치료를 위해 창안한 ‘淸瘟敗毒飮이 있으니, 처방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生石膏大劑 六兩至八兩, 中劑 二兩至四兩, 小劑 八錢至一兩二錢 · 小生地大劑 六錢至一兩, 中劑 三錢至五錢, 小劑 二錢至四錢 · 烏犀角大劑 六錢至八錢, 中劑 三錢至四錢, 小劑 二錢至四錢 · 眞川連大劑 四錢至六錢, 中劑 二錢至四錢, 小劑 一錢至一錢半 · 梔子 · 桔梗 · 黃芩 · 知母 · 赤芍 · 元參 · 連翹 · 甘草 · 丹皮 · 鮮竹葉. 본편에서 예시하고 잇는 백호탕이나 승기탕보다 본편의 병증에 더 어울리는 처방으로 보여진다.
443) 본편에서 기술한 ‘혀나 입술, 뺨 등을 깨무는 병증’을 말한다.
444) “諸痛痒瘡瘍, 皆屬心火. 人近火氣者微熱則痒, 熱甚則痛, ··· 熱令皮膚縱緩, 腠理開通, 陽氣得泄, 熱散而去故也, ··· 寒能收斂, 腠理閉密陽氣鬱結不能散越, 怫熱內作故也.”
445) 黃宮繡는 오직 竹瀝만이 다스릴 수 있다고 하였다.
446) 『金匱要略 · 痰飮病脈證幷治』에 나오는 ‘痰飮’은 후대에 다른 의미로 변한다. 『東醫寶鑑』 시대의 ‘痰飮’ 의미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東醫寶鑑』에서도 八飮 중에 담음이 있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金匱要略』에서 “問, 曰夫飮有四, 何謂也. 師, 曰有痰飮, 有懸飮, 有溢飮, 有支飮.(묻기를, 飮에는 네 가지가 있다고 하니 무엇을 말합니까. 스승이 말하기를, 담음 · 현음 · 일음 · 지음 등이 있다.)”고 하였다.
447) “痰者, 津液之異名, 人之所恃, 以潤養肢體者也. 曰痰曰涎曰飮, 又有理一分殊之別, 伏於包絡, 隨氣上浮, 客肺壅嗽而發動者, 痰也. 聚於脾元, 隨氣上溢, 口角流出而不禁者, 涎也. 惟飮生於胃府, 爲嘔爲吐, 此則胃家之病, 不可不知.(痰은 津液의 異名으로, 사람이 의지하여 온몸을 적시고 자양하는 것이다. 痰 · 飮 · 涎이라고 한 까닭은 또한 이치는 하나이지만, 나뉨의 구별이 있기 때문이니, 包絡에 잠복해서 호흡을 따라 위쪽으로 부월하여 폐장에 침입해서 옹색하게 만들어 해수가 일어날 때 발동하는 것은 痰이다. 脾元에 聚集해서, 氣勢를 따라 위로 넘쳐서 입가로 흘러나와 멈추지 않는 것은 涎이다. 오직 飮만이 胃腑에서 생겨나 구토를 일으키니, 이는 곧 胃家의 병임을 알아야 한다.)”
448) 『醫宗必讀』에서 “稠濁者爲痰, 淸稀者爲飮. 按痰之爲病, ··· (걸쭉하고 흐린 것은 痰이고, 맑고 묽은 것은 飮이다. 痰이라는 병을 살펴보면, ···)”라고 하였다.
449) 『景岳全書』에서 “痰之與飮, 雖曰同類, 而實有不同也. 蓋飮爲水液之屬, 凡嘔吐淸水, 及胸腹膨滿, 呑酸噯腐, 渥渥有聲等證, 此皆水穀之餘, 停積不行, 是卽所謂飮也. 若痰有不同於飮者, 飮淸澈而痰稠濁, 飮惟停積腸胃, 而痰則無處不到. 水穀不化而停爲飮者, 其病全由脾胃, 無處不到而化爲痰者, 凡五臟之傷皆能致之.(痰은 飮과 비록 同類이지만, 實質은 같지 않다. 대개 飮은 수액의 종류로, 무릇 맑은 물을 구토하거나 胸腹이 팽만함, 신물이나 썩은 내를 뱉음과, 꾸륵꾸륵 소리가 나는 등의 病症은 모두 水穀의 여분이 고여 쌓여서 운행하지 않기 때문이니, 이것이 곧 이른바 飮이다. 痰이 飮과 다른 것은, 음은 맑지만 담은 걸쭉하고, 飮은 오직 腸胃에 쌓이지만, 痰은 도달하지 않은 곳이 없다. 水穀이 소화되지 않고 고여서 음이 된 것은 그 발병이 모두 脾胃로 말미암고, 도달하지 않은 곳이 없어서 담으로 전화하였다면, 무릇 오장의 손상을 모두 일으킬 수 있음이다)”고 하였다.
450) 『素問 · 咳論』에서 “오장의 오래된 咳는 이에 육부로 옮겨간다.(五藏之久欬, 乃移於六府.)”고 하였다.
451) ‘支飮’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東醫寶鑑』에서 ‘茯苓五味子湯(赤茯苓 二錢, 桂心 · 甘草 各一錢半, 五味子 一錢二分), 小靑龍湯 등을 제시하였다.
452) 『金匱要略』의 葶藶大棗瀉肺湯을 말한다. 葶藶 누렇도록 볶아서 찧어 탄환크기로 환을 만듦, 大棗 十二枚에 먼저 물 3升으로 대조를 끓여 2升을 취하고 대조를 꺼낸 다음 정력을 넣고 1升으로 줄어들도록 끓여 한꺼번에 먹는다.
453) 『素問 · 陰陽別論』에서 “二陽之病, 發心脾, 有不得隱曲, 女子不月, 其傳爲風消, 其傳爲息賁者, 死不治”라고 하였다.
454) 『靈樞 · 邪氣藏府病形』에서 “心脈急甚者爲瘈瘲, 微急爲心痛引背, 食不下. 緩甚爲狂笑, 微緩爲伏梁, 在心下上下行, 時唾血. 大甚爲喉吤, ···”라고 하였다.
455) 원문과 완전히 상합하지 않으니, 學海가 본문에 맞게 刪去한 듯하다.
456) 『靈樞 · 邪氣藏府病形』에서 “愁憂恐懼則傷心, 形寒寒飮則傷肺, 以其兩寒相感, 中外皆傷, 故氣逆而上行”이라고 하였다.
457) 『金匱要略 · 胸痺心痛短氣病脈證治』에 나오며, ‘平人’이 ‘凡人’으로 되어 있다.
458) ‘眞氣’는 생명을 잉태한 生命本氣이니, 元氣라고도 한다. 『素問 · 上古天眞論』 에서 ‘天眞’이라고 명시하였다. 곧 천지간의 참 기운으로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생명을 품을 수 있는 까닭은, 이 기운을 천지로부터 받아 간직하기 때문이다. 이를 다시 ‘元氣’라고 한 까닭은, 한 생명체에 으뜸이 되는 기운이기 때문이다. 천지가 베풀어 준 참 기운이기 때문에 ‘眞氣’라 하고, 내 안의 으뜸이 되는 기운이기 때문에 곧 ‘元氣’이다. 진기는 용사하지 않을 때는 陰精으로 融合되어 있다가 용사할 때는 相火의 도움을 받아 陽氣로 발화해서 음정을 軸[근원]으로 삼아 생명체 내외를 휘돌면서 君火의 제어를 받는다. 그러므로 ‘眞氣離根’은 진기가 깃들어야 할 근원[신장이 잠장한 陰精]으로부터 교통이 끊어지고 제어를 상실하여, 외부로 흩어져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비가역적인 상황으로 쓸려간다는 뜻이다.
459) 『靈樞 · 小鍼解』에 나온다. 뒤에 나오는 ‘濁氣在中’, ‘淸氣在下’도 마찬가지이다.
460) 太陽經의 양기[元陽]는 매질[身形]을 陽化시켜 力場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溫氣인 少陽經[三焦經]의 相火를 化生하며, 이 상화는 水道를 따라 下焦 丹田[命門-宮室]으로 귀납하여 쌓이니 命門相火의 탄생이다. 명문상화는 하초 단전에 웅거하여 陰精으로 융합되어 있는 양기를 蒸化해서 전환시켜 태양경으로 올린다. 그러므로 명문상화가 寒濕에 손상을 받아 쇠약해지면 양기를 증화시키지 못하니, 양기 또한 급작스럽게 약화될 수 밖에 없다.
461) 肺氣는 手太陰經의 收斂力인 金氣이니, 그 동굴[근원]은 곧 少陰經의 腎氣가 웅크리고 있는 신장이다. 모든 음기의 수렴과 잠장은 신장 안에 웅크린 凝縮力(陰氣)에 의지하는데, 명문의 상화가 요동하여 음기를 억압하고 上逆하므로, 폐기가 수렴하지 못해 근원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된다.
462) 『素問 · 平人氣象論』에서 “病心脈來, 喘喘連屬, 其中微曲, 曰心病”이라고 하였다.
463) 『東醫寶鑑』에서 “哮는 울리는 소리[聲響] 때문에 말한 것이고, 천은 호흡[氣息]으로 말한 것이다”고 하였다.
464) “太陽病, 得之八九日, 如瘧狀, 發熱惡寒, 熱多寒少, 其人不嘔, 淸便欲自可, 一日二三度發. 脈微緩者, 爲欲愈也, 脈微而惡寒者, 此陰陽俱虛, 不可更發汗更下更吐也. 面色反有熱色者, 未欲解也, 以其不能得小汗出. 身必痒, 宜桂枝麻黃各半湯.” 해석상 주의할 점이 있으니, ‘面色反有熱色者’ 이하는 ‘一日二三度發’을 받아 이어가야 한다. 이 조문은 앞의 대강에 ‘脈微緩者’, ‘脈微而惡寒者’, ‘面色反有熱色者’ 등 세 가지를 각기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465) “服桂枝湯, 大汗出, 脈洪大者, 與桂枝湯, 如前法, 若形似瘧, 一日再發者, 汗出必解, 宜桂枝二麻黃一湯.”
466) 『素問 · 六元正紀大論』에서 “太陽所至爲寢汗痙, 病之常也”라고 하였다. 『金匱要略 · 痓濕暍病脈證』에서 “太陽病, 發熱無汗, 反惡寒者, 名曰剛痓. 太陽病, 發熱汗出, 而不惡寒, 名曰柔痓. 太陽病, 發熱, 脈沈而細者, 名曰痓, 爲難治. ···”라고 하여 痙病이 太陽病임을 분명하게 기술하고 있다.
467) 『金匱要略』에서는 판본에 따라 ‘痙’을 ‘痓’로 쓰기도 한다.
468) 『素問 · 至眞要大論』에서 “諸痙項强, 皆屬於濕”이라고 하였다.
469) 『金匱要略 · 痓濕暍病脈證』에서 “病者, 身熱足寒, 頸項强急, 惡寒, 時頭熱, 面赤目赤, 獨頭動搖, 卒口噤, 背反脹者, 痓病也. 若發其汗者, 寒濕相得, 其表益虛, 卽惡寒甚, 發其汗已, 其脈如蛇 ···”라고 하였다.
470) 『難經』에서 “經言心榮肺衛, 通行陽氣, 故居在上”이라고 하였다.
471) 癎病으로 발작할 때 내는 소리를 짐승소리에 비유해서 分症하였다. 『名醫別錄』에서는 馬癎 · 羊癎 · 鷄癎 · 猪癎 · 牛癎 등으로, 『小兒藥證直訣』에서는 犬癎 · 양간 · 우간 · 계간 · 저간 등으로 되어 있다.
472) 이름은 錢乙이며, 중국 北宋 때의 사람이다. 오장을 중심으로 소아과 辨證방법을 총괄하였다. 그의 이론과 임상 경험, 醫案 등을 閻孝忠이 정리하여, 政和 4년(1114)에 『小兒藥證直訣』로 편성하였다.
473) 「奇病論」에서 “帝, 曰人生而有病者, 病名曰何, 安所得之. 岐伯, 曰病名爲胎病, 此得之在母腹中時, 其母有所大驚, 氣上而不下, 精氣幷居, 故令子發爲巓疾也”라고 하였다.
474) 竹瀝 一升二合, 生地黃汁 一升, 龍齒 · 生薑 · 防風 · 麻黃 各四兩, 防己 三兩, 附子 三分, 石膏 七兩, 桂心 二兩.
475) 『備急千金要方』의 奔豚湯은 다음과 같다. 吳茱萸 一升, 桂心 · 芍藥 · 生薑 各四分, 石膏 · 人參 · 半夏 · 芎藭 各三分, 生葛根 · 茯苓 各六兩, 當歸 四兩, 李根皮 一斤. ··· 水七升淸酒八升, 煮取三升 ···. 『金匱要略』의 분돈탕에는 오수유가 없고 내용도 조금 다르다.
476) 癲과 癎에 대한 논의에 약간의 혼란이 있는 듯하다. 앞에서는 전과 간을 개별적으로 취급하고, 여기서는 동일시해서 언급하였다. 두 病症의 병변분역은 교차하지만, 증상은 물론 病情에도 경중과 완급, 淺深이 나뉘므로, 세심히 분별해서 거론할 필요가 있다.
477) “師, 曰病有奔豚, 有吐膿, 有驚怖, 有火邪, 此四部病, 從驚發得之. 師, 曰奔豚病, 從少腹起上衝咽, 發作欲死, 復環止, 皆從驚恐得之”, “奔豚 氣上衝胸 腹痛 往來寒熱 奔豚湯(甘草 · 芎藭 · 當歸 各二兩, 半夏 四兩, 黃芩 二兩, 生葛 五兩, 芍藥 二兩, 生薑 四兩, 甘李根白皮 一升)主之.”
478) 『傷寒論』에서 “病人藏無他病, 時發熱自汗出而不愈者, 此衛氣不和也. 先其時發汗則愈, 宜桂枝湯”이라고 하고 있다.
479) 『靈樞 · 營衛生會』편에서 “營在脈中, 衛在脈外, 營周不休, 五十而復大會, 陰陽相貫, 如環無端, 衛氣行於陰二十五度, 行於陽二十五度, 分爲晝夜. ··· 故太陰主內, 太陽主外, 各行二十五度, 分爲晝夜. ···如是無已, 與天地同紀”라고 하고 있다.
480) 惡寒戰慄과 發熱灼熱이 교대로 나타나는 질병을 총칭하니, 瘧疾類나 少陽病의 한열왕래 등을 가리킨다.
481) 「寒濕이 少陰經을 침습해서 일으킨 病症을 강론함」과 참조하면 많은 病機의 폭을 넓힐 수 있다.
482) 九味羌活湯은 바로 『此事難知』에 나오는 羌活沖和湯이다. “治太陽無汗, 發熱頭痛, 惡寒脊强, 脈浮緊. 又治非冬時天有暴寒中人, 亦頭痛, 惡寒發熱, 通宜此湯治之. 以代麻黃湯用, 太陽經之神藥也. 羌活 錢半, 防風 一錢, 蒼朮 錢半, 黃芩 一錢, 川芎 一錢, 白芷 一錢, 甘草 一錢, 生地黃 一錢, 細辛 五分不可多. 上水二鍾, 煎至八分, 熱服, 溫被蓋覆取微汗.”
483) “太陽中風, 下利嘔逆, 表解者乃可攻之. 其人漐漐汗出, 發作有時, 頭痛, 心下痞硬滿, 引脇下痛, 乾嘔短氣, 汗出不惡寒者, 此表解裏未和也, 十棗湯主之.”
484) “太陽病未解, 脈陰陽俱停, 必先振慄汗出而解. 但陽脈微者, 先汗出而解, ···.”
485) 중국 明代 愼柔가 편찬해서 1636년에 발간한 의서로 전 5권이다. 師訓, 醫勞歷, 虛損, 癆瘵, 醫案 등 모두 5편으로 叢書의 성격을 띤다.
486) 소아의 痘瘡이 形氣(營衛氣血)의 부족으로 투달하지 못할 때 쓴다. 『醫學入門』, 『景岳全書』 등 출전마다 처방 내용에 출입이 있다. 『張氏醫通』에서는 보원탕(黃芪 蜜酒炙 3錢~6錢, 人參 3錢~1兩, 甘草 炙1錢)을 獨參湯, 歸脾湯, 人參養營湯 등의 祖方으로 삼았다.
487) 여기서 眞火는 인체 생명율동을 추동하고 체온을 보존하여 생명의 恒律性을 유지해주는 ‘火’이니, 곧 ‘相火’이다. 그러나 ‘眞火’라고 하면, 의미가 합당하지 못함이 있다. 생명체에서 진화 즉 참 火氣는 심장의 君火만이 합당하고, 나머지 화기는 모두 군화에서 분파된 分火이기 때문이다. 분화 중 상화가 으뜸이라고 할지라도 진화일 수는 없다.
488) 이름은 周子幹이며, 중국 明代의 의학자. 호가 愼齋이며, 脈理에 통달하였다. 『周愼齋三書』, 『脈法解』 등이 있다. 또 『愼齋遺書』는 주자간이 말로 전수한 것을 제자들이 기록하고 후세 사람들이 다시 정리한 것이다.
489) 한의학 임상의 발전은 각 단계별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 등을 모으고 정리해서, 이를 토대로 예측가능한 辨證體系를 세우는데서 가속화 될 것이다. 이것이 이루어졌을 때, 의사의 통찰과 환자의 신뢰라는 진료의 양단을 바로 세울 수 있다.
490)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 “因其重而減之, 因其衰而彰之. ··· 其高者, 因而越之, 其下者, 引而竭之, 中滿者, 瀉之於內, 其有邪者, 漬形以爲汗, 其在皮者, 汗而發之, 其慓悍者, 按而收之, 其實者, 散而瀉之. 審其陰陽, 以別柔剛, 陽病治陰, 陰病治陽. 定其血氣, 各守其鄕, 血實宜決之, 氣虛宜掣引之”라고 하는 등 여러 편에 산재해 있다.
491) 여러 조문에 산재해 있다. 예로 “服桂枝湯, 大汗出, 脈洪大者, 與桂枝湯, 如前法. 若形似瘧, 一日再發者, 汗出必解, 宜桂枝二麻黃一湯”, “太陽病, 外證未解, 不可下也, 下之爲逆, 欲解外者, 宜桂枝湯”, “太陽病, 下之微喘者, 表未解故也, 桂枝加厚朴杏子湯主之” 등 수없이 많다.
492) 섭천사의 『外感溫熱篇』 7조에는 溫病의 衛氣營血 病症에 대한 치법의 대원칙이 간략하게 서술되어 있다. “凡看法, 衛之後方言氣, 營之後方言血. 在衛汗之可也, 到氣才可淸氣, 入營猶可透熱轉氣.”
493) 과로나 생활 및 음식상태의 이지러짐 등으로 양기가 휴식과 보충을 취하지 못하고 과열되어 들떠버릴 때 일어나는 화기로, 殘熱이고 勞熱이다. 東垣은 이 열기를 陰火라고 하였다. 「元氣의 잔해 內傷發熱을 논변함」에 자세히 나와 있다.
494) 중국 明代의 의가인 戴思恭의 字. 『證治要訣』, 『證治要訣類方』, 『推求師意』 등의 책을 편찬하였고, 朱震亨의 저술을 정리하고 뜻을 풀어 그의 학설을 널리 알렸다.
495) 『素問 · 宣明五氣』편에서 五氣所病을 나열하면서 “腎爲欠爲嚔”라고 하였다.
496) 任脈과 督脈은 表裏로서, 생명의 근원인 先天陰陽의 元氣를 주재하면서 생명의지인 神志를 발동하여, 인간 등 신지가 발달한 생명체가 생명율동을 자기중심의 一體化 과정으로 조율할 때, 中心軸 역할을 하는 獨立生命(동물성)의 門戶이다. 선천원기의 근원은 少陰經에 잠장된 陰精이며, 원기가 자기의 역량을 펼쳐 생명체의 공간적 독립성을 확보해주는 分域은 太陽經이다. 이는 소음경과 태양경이 한몸에서 分化한 표리로 맺어져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497) 氣脈은 경락의 經氣가 營 · 衛氣와 교통하면서 意志를 전파하는 요처이니, 經穴을 뜻한다. 그러므로 筋脈은 경기가 근막의 分域에서 영 · 위기와 교통하면서 의지를 전파하는 기맥 또는 그 分脈으로 보아야 한다.
498) 『難經 · 五十難』에서 “從後來者爲虛邪, 從前來者爲實邪, 從所不勝來者爲賊邪, 從所勝來者爲微邪, 自病者爲正邪”라고 하였다. 그렇지만, 본문의 ‘微邪’와 같은 의미인지 해득하지 못했다.
499) ‘倣肝水’는 ‘水在肝’으로 해야 옳다. 「水氣病脈證幷治」에 나오는 肝水와 「痰飮咳嗽病脈證幷治」에 나오는 ‘水在肝’은 전혀 다른 病症이기 때문이다.
500) “石頑, 曰··· 守眞以傷風有嚔爲輕者, 其人陽氣和利, 雖有風邪, 自能隨氣鼓散, 可無藉於湯藥也. 於此有人素蘊濕熱, 加以客邪, 鼻塞不聞香臭, 服細辛 · 辛夷等藥百餘劑, 每當微風, 卽嚔不已, 三嚔之後, 淸涕如注, 腦戶隱隱掣痛, 諸治罔效.”
501) 『傷寒論 · 辨痓濕暍脈證幷治』에서 “濕家, 其人但頭汗出, 背强, 欲得被覆向火, 若下之早則噦, 或胸滿, 小便不利, 舌上如胎者, 以丹田有熱, 胸上有寒, 渴欲得飮而不能飮, 則口燥煩也”라고 하였다.
502) 『傷寒論』에서 “血弱氣盡, 腠理開, 邪氣因入, 與正氣相搏, 結於脇下. 正邪分爭, 往來寒熱, 休作有時, 嘿嘿不欲飮食. 藏府相連, 其痛必下, 邪高痛下, 故使嘔也. ··· 小柴胡湯主之. 服柴胡湯已, 渴者屬陽明, 以法治之”라고 하였다.
503) 黃連味苦寒, 甘草炙味甘平, 乾薑味辛熱, 桂枝去皮味辛熱 各三兩, 人參味甘溫 二兩, 半夏洗味辛溫 半升, 大棗擘味甘溫 十二枚.(『仲景全書』)
504) “趺陽脈浮者, 胃氣虛, 寒氣在上, 暖氣在下, 三氣相爭, 但出不入, ···”으로 되어 있어, 원문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505) 원문을 확인하지 못하였다. 『金匱鉤玄 · 呃逆』에서 “有痰, 氣虛, 陰火, 視其有餘不足治之”라고 하였다.
506) “嘔家本渴, 渴者爲欲解, 今反不渴, 心下有支飮故也, 小半夏湯(半夏 一升, 生薑 半斤)主之. 乾嘔噦 若手足厥者, 橘皮湯(橘皮 四兩, 生薑 半斤)主之. 噦逆者, 橘皮竹茹湯(橘皮 二斤, 竹茹 二斤, 大棗 三十枚, 生薑 半斤, 甘草 五兩, 人參 一兩)主之. 乾嘔, 吐涎沫, 頭痛者, 吳茱萸湯(吳茱萸 一升, 人參 三兩, 生薑 六兩, 大棗 十二枚)主之.”
507) 『傷寒論』에서 “太陽中風 脈浮緊, 發熱惡寒, 身疼痛, 不汗出而煩躁者, 大靑龍湯主之. 若脈微弱, 汗出惡風者, 不可服之, 服之則厥逆, 筋惕肉瞤, 此爲逆也”라고 하였다.
508) 『金匱要略 · 痰飮咳嗽病脈證幷治』에서 “膈上病痰, 滿喘欬吐, 發則寒熱, 背痛腰疼, 目泣自出, 其人振振身瞤劇, 必有伏飮”이라고 하였다.
509) 五苓散(澤瀉 · 豬苓 · 茯苓 · 白朮 · 桂), 苓桂朮甘湯(茯苓 · 桂枝 · 白朮 · 甘草) 등을 들 수 있으며, 외감으로 야기됐다면 小靑龍湯(麻黃 · 芍藥 · 五味子 · 乾薑 · 甘草炙 · 細辛 · 桂枝 · 半夏)을 쓸 수 있다.
510) 『靈樞 · 經脈』에서 “心主手厥陰心包絡之脈, ···. 是動則病手心熱, 臂肘攣急腋腫, 甚則脇支滿, 心中憺憺大動, 面赤, 目黃, 喜笑不休”라고 하였다.
511) 風 · 寒 · 暑 · 濕 · 燥 · 火 등 자연의 변화를 통해 나타나고 자연계의 변화를 일으키는 여섯 개의 기운을 六氣라고 하는데, 이 육기가 상황에 따라 생명체의 건강한 생명율동을 방해 또는 교란시키거나 질병을 일으켜, 생명체의 건강을 해치는 기운으로 작용할 때, 六淫이라고 한다. 한의학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病因 중, 외부로부터 침탈하는 모든 사기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512) 『傷寒論』에서 “下利腹脹滿, 身體疼痛者, 先溫其裏, 乃攻其表, 溫裏宜四逆湯, 攻表宜桂枝湯”이라고 하였다.
513) 먼저 생긴 질병과 뒤에 생긴 질병 사이에 뚜렷한 시간적[시차적] 인과관계(원발성 질환과 속발성 질환의 관계, 또는 앞 질환이 뒷 질환 발생에 결정적인 원인제공을 한 것 등)가 있는 것을 말한다. 이를 本病과 標病이라고 하는데, 치료의 선후에 대해 『素問 · 標本病傳論』에 그 대강이 기술되어 있다. 본서에서는 「病氣가 점유한 分域에 따라 치료의 선후가 달라짐」편에 그 일단을 거론하였다.
514) 몸 가운데는 陰分의 위치이니, 太陰經이 감싸고 少陰經 · 厥陰經이 웅크리고 있는 分域이 여기에 해당한다. 태음경은 三陰經 중 외표로 陽明經을 건너뛴 사기가 바로 침습할 수 있는 분역이니, 쉽게 直中당하는 곳이다.
515) 『傷寒論』에서 “脈浮數者, 法當汗出而愈, 若下之, 身重心悸者, 不可發汗, 當自汗出乃解. 所以然者, 尺中脈微, 此裏虛, 須表裏實, 津液自和, 便自汗出愈. 脈浮緊者, 法當身疼痛, 宜以汗解之, 假令尺中遲者, 不可發汗”이라고 하였다.
516) 『難經 · 五難』에서 “初持脈如三菽之重, 與皮毛相得者, 肺部也. 如六菽之重, 與血脈相得者, 心部也. 如九菽之重, 與肌肉相得者, 脾部也. 如十二菽之重, 與筋平者, 肝部也, 按之至骨, 擧指來疾者, 腎部也. 故曰輕重也”라고 하였다.
517) 『難經 · 六十六難』에서 “五藏兪者, 三焦之所行, 氣之所留止也. 三焦所行之兪爲原者, 何也. 然, 臍下腎間動氣, 人之生命也, 十二經之根本也, 故名曰原. 三焦者, 原氣之別使也, 主通行三氣, 經歷於五藏六府. 原者, 三焦之尊號也, ···”라고 하였다.
518) 吐法은 痰涎이나 食積 등이 흉중이나 胃脘 등 大路에 있을 때 쓰는 치료법이고, 下法은 瘀血이나 宿食 등이 大小腸, 胞宮 등 아래쪽으로 出路를 여는 분역에서 쓰는 치료법이다. 사기나 病氣 등이 유형의 실체를 이루어, 氣血이나 음식 등의 통로를 막아 소통장애를 일으킬 때, 직접 제거하는 방식이다. 육부나 기도, 식도 포궁 등은 대표적인 통로형태의 분역으로, 일괄하여 ‘腑’라고 부를 수 있다. 따라서 토법이나 하법을 쓸 수 있는 病症은 사기나 병기가 표분에 해당하는 經分보다는 이분인 腑分(부의 분역)에 있을 때라는 것이다. 반대로 경분에 있을 때는 汗法이 가장 다용하는 치료법이다.
519) 심장의 박동력[宗氣]을 뜻한다.
520) 『靈樞 · 四時氣』편에서 “邪在膽, 逆在胃, 膽液泄則口苦, 胃氣逆則嘔苦, 故曰嘔膽”이라고 하였으니, 본문에서 인용한 것과 차이가 있다.
521) 心胸部와 흉격, 협륵부 등을 일괄적으로 少陽經의 분역으로 단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특히 심흉부는 太陽經의 腑分으로 결코 소양경이라고 할 수 없다. 흉격과 협륵부는 비록 소양경의 분역이지만, 結胸이 생기는 흉격의 위쪽부위는 心胸部에 들어가니, 소양경과 겹친다고 할지라도 온전히 소양경이라고 단정하지 못할 것이다.
522) 『素問 · 陽明脈解』편에 나온다.
523) 『傷寒六書 · 看傷寒識證內外須知』에서 “大小便通利, 若胸痛者, 爲結胸, 不痛者, 爲痞氣, 乃因下早而成也. 未經下者, 非結胸也. 乃表邪傳至胸中, 證雖滿悶, 尙有表邪, 未及乎腑, 正屬少陽部分, 用小柴胡湯加枳殼以治之. 如未效, 以本方加小陷胸湯, 服之而愈. 痛甚者, 大陷胸湯下之”라고 하였다.
524) 寸 · 關 · 尺 三部脈을 寸口 · 關上 · 尺中[尺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525) 온몸에 창이 돋는 병증을 말한다.
526) ‘直中’은 ‘傳經’에 상응하는 말로,【評注】에서 다시 고찰해보고자 한다.
527) 三部九候의 脈動處를 말한다. 『素問 · 三部九候論』에 나온다.
528) 편에 따라 ‘膜原’이라고 써진 곳도 있다. 본편 「사기의 잠복과 膜原의 위치를 거론함」에서 자세히 고찰하였다.
529) 「嚔症을 논변함」편에 나오는 ‘宿寒’의 의미와 비슷하다. 숙한이 체내에 침습해서 잠복상태에 있는 外感의 寒氣라면, 복풍은 잠복한 外氣 중 風氣를 지목한다.
530) 『金匱要略 · 肺痿肺癰上氣病脈證幷治』를 참조하라.
531) 『素問 · 評熱病論』에서 “帝, 曰勞風爲病何如. 岐伯, 曰勞風法在肺下, 其爲病也. 使人强上冥視, 唾出若涕, 惡風而振寒, ··· 欬出靑黃涕, 其狀如膿, 大如彈丸, 從口中若鼻中出, 不出則傷肺, 傷肺則死也”라고 하였다.
532) 『傷寒論』에서 越婢湯이 언급은 하였지만, 실재 처방이 실려 있는 곳은 『金匱要略 · 水氣病脈證幷治』이다. “風水, 惡風, 一身悉腫, 脈浮不渴, 續無汗出, 無大熱, 越婢湯主之”라고 하였다.
533) 『素問 · 太陰陽明論』에서 “傷於風者, 上先受之, 傷於濕者, 下先受之”라고 하였다.
534) 『靈樞 · 小鍼解』에서 “淸氣在下者, 言淸濕地氣之中人也, 必從足始, 故曰淸氣在下也”라고 하였다.
535) 『靈樞 · 小鍼解』와 『仲景全書』 등에서 나오는 용어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評注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536) 喩嘉言이나 王孟英 등을 들 수 있다.
537) 『素問 · 通評虛實論』에서 “黃疸暴痛, 癲疾厥狂, 久逆之所生也”라고 하였다.
538) 『金匱要略 · 婦人雜病脈證幷治』에서 “婦人之病, 因虛積冷結氣, 爲諸經水斷絶, 至有歷年, 血寒積結, 胞門寒傷, 經絡凝堅, ··· 氣衝急痛, 膝脛疼煩, 奄忽眩冒, 狀如厥顚, 或有憂慘, 悲傷多嗔, 此皆帶下, 非有鬼神”이라고 하였다.
539) 麻黃 · 防己 · 人參 · 黃芩 · 桂心 · 甘草 · 芍藥 · 川芎 · 杏仁 · 附子 · 防風 · 生薑.
540) 『傷寒六書 · 殺車槌法』에 나온다. “桂苓飮, 治有患初得病無熱, ···, 誤用下藥死者, 多矣. 殊不知此因熱結膀胱, 名曰如狂證. 猪苓, 澤瀉, 桂枝, 甘草, 白朮, 知母, 黃柏, 山梔, 蕀葉. 水二鍾, 薑三片, 煎至一鍾. 槌法, 再加滑石末一錢, 煎三沸, 溫服, 取微汗爲效.”
541) 『張氏醫通 · 濕』에서 “大抵五苓散能分水去濕, 胸中有停飮, 及小兒吐哯欲作癎, 五苓散最妙, 以中有桂, 辛溫能散肝脾之結耳”라고 하였다.
542) “邪氣在上者, 言邪氣之中人也高, 故邪氣在上也. 濁氣在中者, 言水穀皆入於胃, 其精氣上注於肺, 濁溜於腸胃, 言寒溫不適, 飮食不節, 而病生於腸胃, 故名曰濁氣在中也. 淸氣在下者, 言淸濕地氣之中人也, 必從足始, 故曰淸氣在下也.”
543) 일반적인 명칭으로서 ‘사기’와 헷갈리므로, ‘風氣’나 ‘熱氣’ 등으로 바꿔 생각하는 것이 편할 듯하다.
544) “寸口脈, 陰陽俱緊者, 法當淸邪中於上焦, 濁邪中於下焦, 淸邪中上, 名曰潔야, 濁邪中下, 名曰渾也. ···.”
545) 熱結膀胱症은 부인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546) “太陽病不解, 熱結膀胱, 其人如狂, 血自下者, 自愈. 但小腹急結者, 宜攻之, 宜桃仁承氣湯. ··· 其人如狂者, 腎陽困熱也. 小腹硬滿者, 大腸怕寒也. ··· 太陽病, 表證因在而其人如狂者, 鬱狂之初證也. 陽明病, 胃家實, 不更衣者, 鬱狂之中證也. 陽明病, 潮熱狂言微喘直視者, 鬱狂之末證也. ··· 蓋鬱狂證, 都是身熱, 自汗不出也. ··· 陽證, 自汗不出而有頭痛身熱者, 太陽陽明病, 鬱狂證也.”
547) 『素問 · 四氣調神大論』에 나온다. 文句에 약간의 등락이 있다. 여기서 學海는 오행기 중 水氣와 겨울철의 寒氣를 동일시하고 있다. 아울러 자연계의 실체로서 물[水]의 존재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의 원인, 물이 품고 있는 한기 또는 냉기의 응집하는 성질 등은 모두 수기로 포괄하였다.
548) 「瘧病脈證幷治」에서 “瘧多寒者, 名曰牝瘧, 蜀漆散(蜀漆洗去腥, 雲母燒二日夜, 龍骨 等分主之”라고 하였다.
549) 「診百病死生訣」편에 나온다.
550) 「寒濕이 少陰經을 침습해서 일으킨 病症을 강론함」에 자세히 나온다.
551) 이름은 堪이며, 중국 北宋代의 사람이고, 字는 載之이다. 『史載之方』을 저술하였다. 學海가 인용한 본단 사재지의 논변은 『史載之方』 전편에 걸쳐 散在되어 나온다. 내용은 많지 않지만 「大府秘」, 「大府泄」, 「小府秘」, 「小府泄」, 「涎論」, 「痢論」, 「脹滿」, 「喘」 등 십여 가지 病症들에 대해, 本末을 꿰뚫는 탁월한 心得과 자기의 경험방을 수록하여, 前人들이 간과한 부분을 보충하고 후세에 많은 가르침을 내리고 있다.
552) 『史載之方 · 診胃脈』에 나온다. 原文에는 ‘攻心氣’ 앞에 “素問云攻所熱者死” 8字가 더 있다.
553) 『史載之方 · 脈要精微解』에 나온다. 原文과 글자에 약간의 登落은 있지만 의미는 일치한다. 校勘하지 않는다.
554) 『史載之方 · 診汗脈』 에 나온다. 盜汗의 발병기전을 설명하고 있다.
555) 밀치면 흩어지고 통증부위가 고정되지 않은 積聚를 말한다.
556) 『史載之方 · 小府秘』에 나온다. 치료방으로는 이름을 붙이지 않은 丸劑(五味子 · 血茸 · 萆薢 · 牛膝 · 芎 · 乾熟地黃 · 蓬莪朮 · 靑鹽)를 제시하였다.
557) 『史載之方 · 身寒』에 나온다. 치료방으로 暖腎臟方(牛膝 酒浸 · 石斛 · 巴戟 · 萆薢 鹽水煮 · 芎 · 續斷 · 茯苓 · 附子 炮 · 當歸 · 細辛 · 五味子 · 免絲子 酒浸. 蜜丸 梧子大)을 제시하고 있다.
558) 『史載之方 · 小府秘』에 나온다. 치료방으로 削朮豆蔲散(草豆蔲 · 削朮 · 訶子皮 · 大芎 · 陣橘皮 · 甘草 · 藁本 · 獨活 · 藿香)과 大芎散(大芎 · 蓬莪朮 · 木香 · 茯苓 · 甘草 · 萆薢) 등을 제시하고 있다.
559) 『素問 · 至眞要大論』에서 “獨勝則濕氣內鬱, 寒迫下焦, 痛留頂, 互引眉閒, ···”이라 하고 있다.
560) 『史載之方 · 頭痛』에 나온다.
561) 『史載之方 · 治疫毒痢幷論』에 산재한 문장들을 學海가 自意로 편집하여 정리하였다. 載之는 치료방으로 通神散(麻黃 · 官桂 · 大芎 · 甘草 炙 · 白朮 · 細辛 · 獨活 · 芍藥 · 白芷 · 桔梗 · 防風 · 牧丹皮 · 牽牛 炒)을 제시하고 있다.
562) 『素問 · 本病論』에 이 문구가 나오지만, 그 뜻은 『靈樞 · 本神』편을 통해 해득할 수 있다.
563) 連翹散 등 溫熱病에 쓰는 輕淸宣透劑를 예로 들 수 있다. 崔三燮, 朴贊國 등의 『溫病學』을 참조하라.
564) 麻黃湯, 桂枝湯 등을 들 수 있다.
565) 大 · 小承氣湯, 茵陳蒿湯 등을 들 수 있다.
566) 巴豆劑를 들 수 있다.
567) 『傷寒論』의 瓜蒂散, 梔子豉湯 등과 張子和의 三聖散, 稀涎散, 茶調散, 獨聖散 등을 들 수 있다.
568) 『金匱要略 · 瘧病脈證幷治』에 나온다. 鱉甲煎丸(鱉甲 十二分炙, 柴胡 六分, 芍藥 五分, 厚朴 三分, 半夏 一分, 蜂窠 四分炙, 鼠婦 三分熬, 桂枝 三分, 牧丹 五分去心, 人參 一分, 赤硝 十二分, 烏扇 三分燒, 乾薑 三分, 葶藶 一分熬, 瞿麥 二分, 蟅蟲 五分熬, 蜣螂 六分熬, 黃芩 三分, 大黃 三分, 石葦 三分去毛, 紫葳 三分, 阿膠 三分炙, 桃仁 一分)
569) 『金匱要略 · 血痺虛勞病脈證幷治』에 나온다. 大黃蟅蟲丸(大黃 十分蒸, 黃芩 二兩, 甘草 三兩, 桃仁 一升, 芍藥 四兩, 乾地黃 十兩, 乾漆 一兩, 蝱蟲 一升, 水蛭 百枚, 蠐螬 一升, 蟅蟲 半升)
570) ‘行痺’라고도 하며, 동통이나 근맥의 이완 등으로 몸을 추스르기 힘들고, 病處가 상하좌우로 옮겨다녀 일정하지 않은 病症을 말한다.
571) 여기서 말하는 中風은 『金匱要略』 이후 神志의 이상과 언어장애, 半身의 운동이나 감각장애 등을 주 증상으로 하는 病症을 말하니, 『黃帝內經』이나 『傷寒論』의 중풍과는 다르다. 바로 뒤편에 나오는데, 본인은 이를 厥逆中風으로 명명하여 구분하고자 한다.
572) 보통 현훈과 두통 등을 전조증상으로 하고, 神明의 혼미와 지각의 상실 등 五官의 기능상실을 시발로 해서, 궐역중풍의 여러 病證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초기 증상들의 발작부위가 대부분 두부에 있으므로, 顚疾이라고도 한다.
573) 黃芪 · 芍藥 · 桂枝 各三兩, 生薑 六兩, 大棗 十二枚. 처방에 따라 人參이 들어가기도 한다.
574) 『備急千金要方』의 小續命湯과 大續命湯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소속명탕(麻黃 · 防己 · 人參 · 黃芩 · 桂心 · 甘草 · 芍藥 · 芎藭 · 杏仁 各一兩, 附子 一枚, 防風 一兩半, 生薑 五兩). 대속명탕(麻黃 八兩 · 石膏 · 四兩 · 桂心 · 乾薑 · 芎藭 各二兩, 當歸 · 黃芩 各一兩, 杏仁 七十枚, 荊瀝 一升).
575) 이름은 王綸이며, 중국 明代의 의학자로, 號는 節齋이다. 朱震亨, 李東垣 등의 학설을 결합시키고 자기의 경험을 첨가해서 『明醫雜著』를 편찬하였다.
576) 앞으로는 汗出惡風을 주증으로 하는 外感중풍과 구분해서 厥逆중풍으로 호칭하고자 한다. 이렇게 명명할 때, 비로소 발병의 근원과 전통을 함께 드러내, 본 病症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고, 아울러 외감중풍 때문에 헷갈리는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577) ‘岐伯曰’이라고 하였지만, 『內經』에서는 이 문구를 찾을 수 없으니, 출전을 확인하지 못한다.
578) 『難經 · 十四難』에서 “曰, 脈有損至, 何謂也. 然, 至之脈, 一呼再至曰平, 三至曰離經, 四至曰奪精, 五至曰死, 六至曰命絶, 此至之脈. 何謂損. 一呼一至曰離經, 再呼一至曰奪精, 三呼一至曰死, 四呼一至曰命絶, 此損之脈也”라고 하고 있다. ‘損脈’은 점점 맥동이 늦어지는 상태로, 病氣(邪熱)가 外表로부터 內本으로 점거해가는 상황이며, ‘至脈’은 내본으로부터 외표까지 正氣(精血)가 말살당해가는 상태이다. 지맥은 일호에 여섯 번 박동하면 죽고, 손맥은 사호에 한 번 맥동하면 죽는다고 하였으니, 죽음의 상태가 바로 ‘極’이다. ‘損極’은 ‘손지맥’과 ‘명절’의 궁극을 합쳐 이른 말로 보인다.
579) 『素問 · 腹中論』에서 ‘血枯’의 치료방으로 나온다.
580) 『金匱要略 · 血痺虛勞病脈證幷治』를 이름이다.
581) 「血痺虛勞病脈證幷治」에 나온다. “虛勞裏急, 悸衄, 腹中痛, 夢失精, 四肢酸疼, 手足煩熱, 咽乾口燥, 小建中湯(桂枝 三兩去皮, 甘草 二兩炙, 大棗 十二枚, 芍藥 六兩, 生薑 三兩, 膠飴 一升)主之.”
582) 炙甘草湯을 가리킨다. 甘草 四兩炙味甘平, 桂枝 三兩去皮味辛熱, 生姜 三兩切味辛溫, 麥門冬 半升去心味甘平, 麻子仁 半升味甘平, 人參 二兩味甘溫, 阿膠 一兩味溫甘, 生地黃 一斤味甘寒, 大棗 十二枚擘味甘溫(『仲景全書』).
583) 「血痺虛勞病脈證幷治」에 나온다. “虛勞諸不足, 風氣百疾, 薯蕷丸(薯蕷 三十分, 當歸 · 桂枝 · 曲 · 乾地黃 · 豆黃卷 各十分, 甘草 二十八分, 芎藭 · 麥門冬 · 芍藥 · 白朮 · 杏仁 各六分, 人參 七分, 柴胡 · 桔梗 · 茯苓 各五分, 阿膠 七分, 乾薑 三分, 白斂 二分, 防風 六分, 大棗 百枚, 爲膏)主之.”
584) 「血痺虛勞病脈證幷治」에 나온다. “五勞虛極羸瘦, 腹滿不能飮食, 食傷, 憂傷, 飮傷, 房室傷, 飢傷, 勞傷, 經絡營衛氣傷, 內有乾血, 肌膚甲錯, 兩目黯黑, 緩中補虛, 大黃蟅蟲丸(大黃 十分蒸, 黃芩 二兩, 甘草 三兩, 桃仁 一升, 芍藥 四兩, 乾地黃 十兩, 乾漆 一兩, 蝱蟲 一升, 水蛭 百枚, 蠐螬 一升, 蟅蟲 半升)主之.”
585) 이름은 吳澄이고, 중국 淸代의 의학자이며, 字는 鑑泉, 號는 師郞이다. 虛勞에 관한 선인들의 학설을 수집해서, 1739년에 『不居集』을 엮었는데, 허로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한 전문서이다.
586) 「太陰病 食滯는 結胸 · 溫毒 · 陰虛 등으로 오진하기 쉬움」과 참조하면 좋다.
587) 『金匱要略 · 嘔吐噦下利病脈證幷治』에서는 ‘下重’이 下利에서 나타나므로, ‘裏急後重’을 말하지만, 여기의 ‘下重’은 하체의 기력이 탈진하여 무겁게 느껴지는 상태를 말한 듯하다.
588) 「平雜病脈」에 나온다.
589) 陽起石 · 雲母 · 鹿茸 · 石鐘乳 · 龜板 · 海狗腎 · 紫河車 · 硫黃 · 獺肝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590) 營 · 衛氣의 주야 운행도수를 말한다. 『靈樞 · 營衛生會』편에서 “其淸者爲營, 濁者爲衛, 營在脈中, 衛在脈外, 營周不休, 五十而復大會, 陰陽相貫, 如環無端, 衛氣行於陰二十五度, 行於陽二十五度, 分爲晝夜”라고 하였다.
591) 『金匱要略 · 五藏風寒積聚病脈證幷治』에 나온다.
592) 『金匱要略 · 水氣病脈證幷治』에 나온다.
593) ‘熨’은 찜질이나 훈증, 온천욕 등 형체를 따뜻하게 하는 방법이며, ‘引’은 도인과 안마 등 氣機의 흐름을 원활하게 유도하는 방법이다.
594)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 “血實宜決之, 氣虛宜掣引之”라고 하여, 혈실 즉 瘀血이나 營血의 응체가 있을 때는 갈라서 소통시키라고 하였으며, 기허 즉 脫氣나 衛氣의 소모가 있을 때는 외부로부터라도 기운을 끌어들여 보충해야 한다고 하였다.
595) 식도와 기도가 지나가는 흉중을 病處로 해석한다. 영양실조와 가슴앓이가 발병요인인 듯하다.
596) 이름은 滑壽이며, 중국 元代의 의학자로, 字가 伯仁이다. 『讀素問鈔』, 『難經本義』, 『診家樞要』, 『十四經發揮』등의 저술이 있다
597) 虛勞病症을 말한다.
598) 海蛤殼의 異名으로 바지락조개를 말한다.
599) 이름은 虞摶이며, 중국 明代의 의학자로, 字가 天民이다. 『醫學正傳』을 편찬하였다.
600)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온전하게 건강을 회복시킨 상태이다.
601) 神曲과 穀糵 등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602) 『素問 · 標本病傳論』에서 “小大不利, 治其標, 小大利, 治其本. 病發而有餘, 本而標之, 先治其本, 後治其標, 病發而不足, 標而本之, 先治其標, 後治其本”이라고 하였다.
603) 『難經』에서 대장부와 소장부가 만나는 곳을 闌門이라고 하였다.
604) “先病而後逆者, 治其本. 先逆而後病者, 治其本. 先寒而後生病者, 治其本, 先病而後生寒者, 治其本. ··· 小大不利, 治其標, 小大利, 治其本. 病發而有餘, 本而標之, 先治其本, 後治其標, 病發而不足, 標而本之, 先治其標, 後治其本. ··· 間者幷行, 甚者獨行, 先小大不利而後生病者, 治其本”
605) 본래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통증과 저림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行痺의 별명인데, 여기서는 신형의 外表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 증상들의 총칭으로 보아야 할 듯하다.
606) 『素問 · 玉機眞藏論』에 나온다.
607) 원래 지옥이 있는 黃泉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身形에서 가장 아래쪽인 발바닥을 지칭한다.
608) 虞摶의 『醫學正傳 · 火熱』에 나오며, 天民이 먼저 丹溪의 말을 인용하고 자기의 견해를 덧붙이고 있다. 글자에 약간의 등락은 있으나 의미는 변함이 없어 교감하지 않는다. 처방으로는 左金丸(治肝火. 黃連 · 吳茱萸를 곱게 가루내어 쌀풀로 환을 지어 白朮과 陳皮를 끓인 물로 먹음)과 火鬱湯(治四肢熱, 及五心煩熱, 因熱伏土中. 羌活 · 升麻 · 葛根 · 芍藥 · 人參 · 柴胡 · 甘草 · 防風 · 蔥白) 등을 제시하였다.
609) 오장이 정상적인 생명율동을 운영할 때는, 시간적인 제한을 받으면서, 五行의 상생상극 이치에 따라 서로 주장과 보좌, 제어 등의 역할을 주고받는다. 특정 臟氣가 자기의 귄위를 주장할 시간대에 위축상태에 놓여 있으면, 상생하는 장기가 보좌하여 활성화시키고, 흥분상태에 빠지면, 상극하는 장기가 제어하여 조절하는 등이다. 이렇게 제어와 보좌를 해주는 장을 兼臟이라고 한다. 비정상적인 상황 즉 질병이 일어날 때라면, 주장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므로, 도리어 겸장의 활동이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징후 또한 장기의 활동상태를 그대로 반영한다.
610) 『金匱要略 · 痙濕暍病脈證幷治』에서 “太陽病, 發熱無汗, 反惡寒者, 名曰剛痓. 太陽病, 發熱汗出, 而不惡寒, 名曰柔痓”라고 하여 痓病을 太陽病으로 보았으며, ‘상한(發熱無汗, 反惡寒)’과 ‘중풍(發熱汗出, 而不惡寒)’을 변별기준으로 삼아 강치와 유치를 대별하였다.
611) 「痙濕暍病脈證幷治」에서 “太陽病, 其證備, 身體强几几然, 脈反沈遲, 此爲痓, 栝蔞桂枝湯(栝蔞根 二兩, 桂枝 三兩去皮, 芍藥 三兩, 甘草 二兩灸, 生薑 三兩切, 大棗 十二枚擘)主之. 太陽病, 無汗而小便反少, 氣上衝胸, 口噤不得語, 欲作剛痓, 葛根湯主之. 痓爲病, 胸滿口噤, 臥不着席, 脚攣急, 必齘齒, 可與大承氣湯”이라고 하였다. 치료방에서 유치와 강치를 구분하여 적시하지는 않았다.
612) ‘痙’이라고도 하며, 역대로부터 계속 혼용해서 쓰고 있다.
613) 본 病症의 자세한 病機는 본단의 「寒濕이 少陰經을 침습해서 일으킨 病症을 강론함」을 참조하면 좋다. 이러한 病症의 病證에 대해서, 『金匱要略 · 痙濕暍病脈證幷治』의 “病者, 身熱足寒, 頸項强急, 惡寒, 時頭熱, 面赤目赤, 獨頭動搖, 卒口噤, 背反脹者, 痓病也. 若發其汗者, 寒濕相得, 其表益虛, 卽惡寒甚, 發其汗已, 其脈如蛇.”라고 하여 세세히 기술하고 있다.
614) 「痙濕暍病脈證幷治」에 나온다.
615) 여기서 地道는 地氣를 받아들이는 道路이니, 곧 胃 · 大小腸腑 등 음식물이 소화되면서 이동하는 통로이다.
616) 承氣湯 중 大黃은 濕熱이 有形物과 相搏하여 유체했을 때, 邪熱을 풀기 위하여 어쩌다가 쓸 수도 있지만, 苦鹹하여 堅結을 掃除하는 芒硝는 堅結이 없을 때 함부로 쓸 수 없다.
617) 承氣湯은 邪熱의 치성으로 陰血 및 津液이 亡失하여 더 이상 生氣가 의지할 바가 없어 끊어지려 할 때, 이를 이어줘 끊어짐을 방지하는 처방이라는 의미이다.
618) “酒黃疸者, 或無熱譫語, 小腹滿欲吐, 鼻燥, 而脈浮者, 先吐之, 沈弦者, 先下之”라고 하였다. 대부분 술을 너무 많이 마셔 발생한 濕熱로, 膽腑가 열을 받아서 생긴다. 梔子大黃湯, 葛花解醒湯 등을 쓴다.
619) “穀疸之爲病, 寒熱不食, 食卽頭眩, 心胸不安, 久久發黃”이라고 하였다. 胃疸이라고도 하며, 기아와 포만이 불규칙하여 속이 더부룩해지고 穀氣가 소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虛熱이 훈증하여 일어난다. 茵陳蒿湯으로 치료한다.
620) 房事가 지나쳐서, 腎精이 虧損되어 발생한다.
621) 『金匱要略 · 水氣病脈證幷治』에서 “黃汗之爲病, 身體腫, 發熱, 汗出而渴, 狀如風水, 汗沾衣, 色正黃如蘖汁, 脈自沈”이라고 하였다. 芪芍桂酒湯이나 桂枝加黃芪湯 등을 쓴다.
622) “寸口脈浮而緩, 浮則爲風, 緩則爲痺. 痺非中風, 四肢苦煩, 脾色必黃, 瘀熱以行. ··· 風寒相搏, 食穀卽眩, 穀氣不消, 胃中苦濁, 濁氣下流, 小便不通, 陰被其寒, 熱流膀胱, 身體盡黃, 名曰穀疸. 額上黑, 微汗出, 手足中熱, 薄暮卽發, 膀胱急, 小便自利, 名曰女勞疸, ··· 心中懊憹而熱, 不能食, 時欲吐, 名曰酒疸.”
623) “陽明病, 無汗, 小便不利, 心中懊憹者, 身必發黃.”
624) “陽明病, 發熱汗出者, 此爲熱越, 不能發黃也. 但頭汗出, 身無汗, 劑頸而還, 小便不利, 渴引水漿者, 此爲瘀熱在裏, 身必發黃, 茵蔯蒿湯主之.”
625) “傷寒, 脈浮而緩, 手足自溫者, 繫在太陰, 太陰當發身黃. 若小便自利者, 不能發黃, 至七八日, 雖暴煩下利, 日十餘行, 必自止, 以脾家實, 腐穢當去故也.”
626) “傷寒, 脈浮而緩, 手足自溫者, 是爲系在太陰. 太陰者, 身當發黃, 若小便自利者, 不能發黃, 至七八日, 大便硬者, 爲陽明病也.”
627) 陽黃 즉 濕熱黃疸이 오래되어 陽氣가 쇠약해져 陰黃으로 변하기도 하고, 脾陽이 허약해서 寒濕이 안에 맺혀서 발생하기도 한다. 『景岳全書 · 黃疸』에서 “凡病黃疸, 而絶無陽證陽脈者, 便是陰黃”이라고 하였다. 茵蔯四逆湯 등을 쓴다.
628) “雄, 按濕熱發黃, 名曰黃疸, 皆是暴病, 故仲景以十八日爲期. 其餘所因甚多, 有穀疸酒疸女勞疸黃汗, 及冷汗便溏氣虛之陰黃, 身面浮腫睛白, 能餐勞倦之弱黃, 神志不足, 卒受恐嚇, 膽氣外泄之驚黃, 肝木橫肆, 脾胃傷殘, 土敗而色外越之痿黃, 皆與暴病不同, 不可槪目爲濕熱病矣.”
629) 「계절성 질병 陰虛注夏와 陽虛注秋를 거론함」편에 나온다.
630) 黃柏 酒浸焙 · 蒼朮 泔浸焙 같은 분량을 가루로 만들어 뜨거운 生薑湯으로 먹는다. 『東醫寶鑑』에서 채록하였다.
631) 蒼朮 · 厚朴 · 陳皮 · 豬苓 · 澤瀉 · 白朮 · 赤茯苓 · 白芍藥 各一錢, 肉桂 · 甘草 各五分, 生薑 三片, 大棗 二枚. 『東醫寶鑑』에서 채록하였다.
632) 羌活 · 獨活 · 柴胡 · 前胡 · 赤茯苓 · 人參 · 枳殼 · 桔梗 · 川芎 · 荊芥 · 防風 各一錢, 甘草 五分. 『東醫寶鑑』에서 채록하였다.
633) 羌活沖和湯 또는 九味羌活湯이라고도 한다. 羌活 · 防風 各一錢五分, 蒼朮 · 川芎 · 白芷 · 黃芩 · 生地黃 各一錢二分, 細辛 · 甘草 各五分, 生薑 三片, 大棗 二枚, 蔥白 二莖. 『東醫寶鑑』에서 채록하였다.
634) 越婢湯(麻黃湯 去桂枝 · 杏仁, 倍麻黃, 加石膏 八錢, 生薑 三片, 大棗 五枚)加半夏半兩. 肺脹으로 해수를 하면서 上氣가 나타날 때 쓴다. 『張氏醫通』에서 채록하였으며, 원전은 『金匱要略』이다.
635) 『內外傷辨 · 變陰證陽證』에서 “壬辰改元, 京師戒嚴, 迨三月下旬, 受敵者凡半月, 解圍之後, 都人之不受病者, 萬無一二, 旣病而死者, 繼踵而不絶, ··· 凡此百萬人, 豈感風寒外傷者也. 大抵人在圍城中, 飮食不節, 乃勞役所傷, 不待言而知, ··· 凡所親見有表發者, 有以巴豆推之者, 有以承氣湯下之者, 俄而變, 結胸發黃, 又以陷胸湯丸, 及茵蔯湯下之, 無不死者. 蓋初非傷寒, 以調治差悞, 變而似眞傷寒之證, 皆藥之罪也”라고 하였다.
636) 오리의 똥처럼 수분이 많아 묽어진 상태의 똥을 말한다. 일반적인 설사이다.
637) 學海는 「勞傷陽虛發熱」에서 外感(상한과 온병) 및 內傷(허로)의 감별점을 더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기술하였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638) 『素問 · 經脈別論』에서 “人之居處動靜勇怯, 脈亦爲之變乎. ··· 凡人之驚恐恚勞動靜, 皆爲變也. 是以夜行則喘出於腎, 淫氣病肺. 有所墮恐, 喘出於肝, 淫氣害脾. 有所驚恐, 喘出於肺, 淫氣傷心. 度水跌仆, 喘出於腎與骨, ···”이라 하고, 「痺論」에서 “淫氣喘息, 痺聚在肺, 淫氣憂思, 痺聚在心, 淫氣遺溺, 痺聚在腎, 淫氣乏竭, 痺聚在肝, 淫氣肌絶, 痺聚在脾”라고 하였으니, 淫氣 · 痺氣 등은 생명율동에 이상이 생긴 생명체 내부에서 발생한 惡氣[病氣]이다.
639) 칼이나 창 등 외물에 형체가 타격을 받아 생긴 질병을 外傷病이라고 하니, 음식상에 의한 외상병과 맥락이 크게 어긋나지는 않을 것이다.
640) 단계와 상황에 따른 陰氣와 陽氣의 二重的 상호관계를 설파하고 있다. 음기와 양기는 때론 互根으로 ‘陽生陰長(양기가 발생하고 음기가 성장시킴)하지만, 때론 對敵으로 陽殺陰藏(양기는 慘殺하고 음기는 潛藏함)한다. 발전단계에 있는 생명체에서 음양 이기는 양기의 力動的인 발생만큼 음기의 形質的인 성장이 동시에 일어나는 共生的인 호근관계를 이룬다. 반면에 쇠퇴단계에서는 양기의 消耗的인 참살만큼 음기의 형질적인 轉換[소멸과 탄생]이 뒤따른다. 共滅的인 대적관계를 이루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한쪽 分氣의 손상만큼 다른 쪽 분기의 폭동을 일으킨다. 주어진 상황 또는 변화단계에 따라 음과 양의 관계설정이 달라질 수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과정에서는 陰陽五行의 필연적인 生長化收藏[소멸과 탄생의 율동과정]의 이행에 지나지 않지만, 단편적으로는 호근과 대적이 극명하게 갈려 서로에게 상반되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쪽 분기의 손상[陽虛 또는 陰虛]은 필연적으로 다른쪽 분기의 약화[無根, 不固]나 폭주 등이 나타난다.
641) 丹溪는 「陽有餘陰不足論」에서 이를 ‘相火’라고 하였다. 정확한 命名인지 단정하기 어렵다. 虛火 또는 慾火라고 하면, 좋을 듯하다.
642) 東垣은 「飮食勞倦論」에서 이를 ‘陰火’라 하고, 元氣의 敵이라고 하였다. 바른 命名이라고 보기 힘들다.
643) 元精[陰精] 안에 응결된 元陽이 氣化되어 발양할 때, 이를 陽氣[元氣]라고 하며, 생명체의 참된 기운이므로 眞氣라고도 한다. 이 양기는 생명체 生化작용의 원동력으로서, 五臟氣, 經氣, 營氣, 衛氣, 營血, 精血 등 생명체의 分氣가 파생되거나 생화되어 나오므로, 生氣의 근간이다. 아울러 생명체 五行氣 중 火氣의 직접적인 원천이므로, 음정을 원천으로 하는 水氣를 眞水라 할 때, 이에 호응하여 眞火라고 부르기도 한다. 君火[으뜸 화기]는 원기의 활력이자 意志로서 생명체 생명율동을 작동시키고, 相火[보좌 화기]는 원기의 여운이 남긴 溫熱로서 생명체의 활성상태를 조율한다. 원정의 융해를 통한 원기의 氣化律과 군화의 活性度 또한 이 상화에 의해 추동받고 제어받으니, 생명체의 후천적인 생명율동은 相火를 통해 강약이 결정된다 할 것이다.
644) ‘普遍的’이라는 말에 어폐가 있을 수 있다. 생명체가 생명율동을 자기 의지에 맞추도록 조종하여 生命性을 유지한다는 현상만을 놓고 본다면, 무생물이 대다수를 점유하는 자연계에서 아주 특수한 사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강한 생명율동은 더더욱 특수한 사건일 수밖에 없다. 물리학 용어를 빌려 표현하자면, 아주 협소한 臨界(criticality)區間을 유지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명체의 입장에서 건강한 생명율동의 추구는 이상이자 영원한 보편자이다. 무한한 시공간을 유영하면서 영속의 존재를 꿈꾸는 이라면, 부단한 음양호근과 음양조화는 필수적인 사항이기 때문이다. 『素問 · 上古天眞論』의 ‘眞人, 至人, 聖人, 賢人’의 조건을 살펴보면 저절로 알아지리라.
645) 中府에서 활동하는 기력으로, 보통 脾胃之氣를 대표로 들지만, 체내에서 생명율동을 운영하는 正氣를 위치적인 측면에서 부르는 별명이기도 하다.
646) 정기와 病氣(邪氣)가 각자 자기 본연의 길로 흘러, 서로 섞이지 않음을 나타낸다. 攻伐藥을 크게 쓰더라도 정기를 훼손함이 없고, 補益藥을 쓰더라도 정기를 자양함에 헷갈리지 않아, 扶正과 袪邪가 알맞게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647) 생명체의 생체율동[生機] 과정이나 질병앓이[病機] 과정에서 발생하는 濁氣 중 공간을 점유할 수 있는 유형의 부산물이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체외로 배설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체내에 고이거나 쌓이면, 氣機의 발동을 방해하고 生氣(精 · 氣 · 神 · 血 등)를 부패시켜 초췌하게 만든다.
648) 『太平聖惠方』에서 나병(癩病 또는 癘-leprosy-한센병)을 설명하면서, 신체의 감각을 묘사한 말이다. “나병은 모두 惡風인데 ··· 처음에는 皮毛가 검게 변하고 간질간질 심하게 가려움이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하거나(或淫淫苦癢如蟲行), ···”라고 하고 있다.
649) 風痺라고도 한다.
650) 『靈樞 · 周痺』에 나온다. 사기(風寒濕)가 分肉의 틈을 침범해서, 眞氣[陽氣]가 좌우로 두루 순행하지 못해 발생한 痺痛을 말한다. 통증이 상하로는 움직여도 좌측 또는 우측으로 건너뛰지는 못해서 한쪽에만 나타나는데, 통증이 발생한 다음 열이 나고 열이 나면 통증이 풀리며 통증이 풀리고 나면 厥冷이 일어난다.
651) 『溫疫論 · 行邪伏邪之別』을 참조하라.
652) 여러 편에 산재해 있는 글들의 의미를 총괄한 것 같다.
653) 이름은 吳有性이며, 17세기 중국 明末의 의학자이다. ‘癘氣說’을 제시하여, ‘한 병인에 한 질환, 입과 코를 통한 침범’이라는 瘟疫의 병인과 침범경로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막원에 잠복한 癘氣가 발동하는 경로에 따라 다른 질병을 일으킴을 간파하여, ‘疫有九傳論’을 제창하였다. 저서로는 『溫疫論』이 있다.
654) 사기가 침범한 상태에서, 짧은 시간 내에 卽發하지 않고 계절을 넘겨 발동한다는 학설이다. 주로 겨울철에 寒邪에 침습받은 다음 봄철에 이르러 발생하는 온병[春溫]의 病機를 거론할 때, 언급된다. 후세 온병학자들은 伏氣說에 대해 의심을 품고, ‘新感說’을 주장하기도 한다.
655) 發汗, 涌吐, 攻下 등의 사기를 구축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656) 『素問』과 『靈樞』 등 『內經』의 여러 편에 따라 의미에 약간씩 차이가 있다. 우주 전체를 가득 채워 星, 辰, 지구 등을 허공 중에 떠받치는 큰 기라는 의미의 大氣(『素問 · 五運行大論』)도 있고, 몸 밖에서 침입해 들어온 기로 正氣를 해치기 때문에 사기로서 작용하는 대기(『靈樞 · 病傳』), 호흡과 음식을 통해 내 몸 안에 쌓여 생명의 박동과 정기의 운행을 추동하는 기력(『素問 · 氣穴論』, 『靈樞 · 五味』 등) 등 다양하다. 이를 살짝 반추해보면, 우주와 내 몸을 가득 채워 피아의 분별이 없는 기를 대기라고 하는 듯하다. 대기는 정기 · 사기의 구분이 없는 대우주의 기이며, 그 특정한 상황에 따라 내 몸의 상태에 관여하는 사기 또는 정기로 역할을 발휘할 수도 있다. 여기서의 대기는 막원을 채우고 있는 正氣로서의 대기이다.
657) 『傷寒六書』 원문에서는 ‘勞力感寒’이라고 하였다. “調榮養衛湯(人參 · 黃芪 · 當歸 · 生地黃 · 川芎 · 柴胡 · 陳皮 · 甘草 · 細辛 · 羌活 · 防風 · 白朮), 勞力感寒藥, 先煎黃芪一二沸, 後入餘藥同煎卽補中益氣湯. 治有患頭疼, 身熱惡寒, 微渴, 濈然汗出, 身作痛, 脚腿酸疼, 無力沈倦, 脈空浮而無力. 庸醫 ··· 殊不知勞力內傷氣血, 外感寒邪, 宜少辛甘溫之劑則愈, 名曰勞力感寒證. 故經, 云勞者溫之, 損者溫之. 溫能除大熱, 正此謂也. 有下證者, 大柴胡下之則緩.”
658) 六合은 사방과 상하를 말하니, 物我를 포함한 모든 세계를 말하고, 물아에 대한 관조와 반응은 곧 생명[神志]활동이다.
659)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氣의 집적[氣質]으로 형체를 이루고, 氣의 율동[氣力]으로 운동한다.
660) 『靈樞 · 本藏』에서 “腎合三焦膀胱, 三焦膀胱者, 腠理毫毛其應”이라고 하였다.
661) 元氣가 삼초부에서 충만해진다는 말은 옳지만, 방광부에서 유행한다는 말은 옳지 못하다. 방광부는 三焦氣化의 마지막에, 걸러진 오탁한 수습이 陰化되어 고여드는 곳이다. 少陰經에 쌓인 陰精은 相火의 훈증을 받아 원기로 화생해서 太陽經으로 뻗어나가는데, 소음경과 태양경을 이어주는 직할로는 방광부가 아니라 厥陰經이다. 태양경에서 유행하는 원기가 太陽少陽經[手少陽經]으로 접어들면, 상화[溫氣]로 전화하여 腠理와 豪毛에 가득차서 체온을 유지하고, 체내환경의 恒律性을 조율한다. 그러므로 원기가 삼초부에서 충만하다는 말은 그럭저럭 옳지만, 원기의 유행이 방광부에서 일어나 삼초부로 도달한다는 말은 이치에 맞지 않다. 다만 生機의 과정을 마치고 폐기될 원기의 찌끼가 수소양경을 거쳐, 수분과 함께 방광부에 쌓이므로, 방광부를 함부로 사하시키면, 원기의 소모를 촉진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방광부를 태양경으로 고친다면 괜찮을 듯하다.
662) 중국 北宋代의 소아과 의사로, 이름은 錢乙[1032~1113]이고, 字가 仲陽이다. 五臟을 강령으로 하는 소아과 변증방법을 총괄하였으며, 『小兒藥證直訣』을 편찬하였다.
663) 『儒門事親』제12권에 나온다. 當歸 · 川芎 · 熟地黃 · 白芍藥 · 大黃 · 芒硝 · 甘草 등분. 거칠게 썰어 매회 8돈을 물에 달여 식전에 복용한다.
664) 『傷寒六書 · 殺車槌法』에 나온다. 大黃 · 芒硝 · 枳實 · 人參 · 當歸 · 桔梗 · 甘草. 生薑 3조각과 大棗 2개를 넣고 물로 달여 복용한다. 길경은 나중에 넣는다. 노인이나 氣血이 쇠약한 사람에게는 망초를 제거한다.
665) 『傷寒論』 중 五苓散의 주치 조문을 대략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太陽病, 發汗後, 大汗出, 胃中乾, 煩躁不得眠, 欲得飮水者, 少少與飮之, 令胃氣和則愈. 若脈浮, 小便不利, 微熱消渴者, 五苓散主之”, “傷寒, 汗出而渴者, 五苓散主之, ···”, “中風發熱, 六七日不解而煩, 有表裏證, 渴欲飮水, 水入則吐者, 名爲水逆, 五苓散主之”, “發汗已, 脈浮數, 煩渴者, 五苓散主之”, “本以下之, 故心下痞, 與瀉心湯, 痞不解, 其人渴而口燥煩, 小便不利者, 五苓散主之. ···”, “太陽病, 寸緩關浮尺弱, 其人發熱汗出, 復惡寒, 不嘔, ··· 渴欲飮水, 少少與之, 但以法救之, 渴者宜五苓散.”
666) 『傷寒論』 중 豬苓湯의 주치조문을 대략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若脈浮發熱, 渴欲飮水, 小便不利者, 猪苓湯主之”, “陽明病, 汗出多而渴者, 不可與猪苓湯, 以汗多胃中燥, 猪苓湯復利其小便故也.”
667) 『傷寒論』에서 “少陰病, 下利止而頭眩, 時時自冒者, 死. 少陰病, 四逆惡寒而身踡, 脈不至, 不煩而躁者死. ··· 少陰病, 六七日, 息高者死”라고 하였다.
668) 『傷寒論』에서 ‘霍亂’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에서, “惡寒脈微而復利, 利止亡血也, 四逆加人參湯主之”라고 하였다. 본단의 인용문과 등락이 있다.
669) 중국 明代의 의학자로 字는 文垣, 號는 東宿 또는 生生子이다. 三焦火 등에 대한 醫理에서 독창적 견해를 가졌으며, 저술도 적지 않다. 『赤水玄珠』, 『醫旨緖論』, 『痘疹心印』 등이 있다.
670) 『素問 · 六微旨大論』에서 氣立之物과 神機之物에 대해 거론하면서, “故器者, 生化之宇, 器散則分之, 生化息矣. 故無不出入, 無不升降”이라고 하여, 기립이든 신기이든 生化[생명율동]가 이루어지려면, 升降出入에 휴지가 없어야 한다고 하였다.
671) 『素問 · 至眞要大論』에서 치료의 대원칙에 대해, “故大要, 曰謹守病機, 各司其屬, 有者求之, 無者求之, 盛者責之, 虛者責之, 必先五勝, 疎其血氣, 令其調達, 而致和平, ···”이라고 정의하여, 치료의 최선은 ‘血氣가 막힘 없이 고루 통달해서 화평해지는 상태’임을 밝혔다.
672) 땀구멍을 말하니, 汗出을 통해 사기를 배설함으로써 체내의 화평을 추구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673) 天士가 『外感溫熱病』편에서 “熱陷血室로 인해 陽明病 胃實症처럼 譫語如狂이 나타나지만 몸이 무거워 움직임이 괴롭다면, 血絡에서 血結이 생긴 경우이므로, 通絡[活血通絡]해야 한다”고 하였다.
674) 崔三燮 · 朴贊國의 공저 『溫病學』에 나온다.
675) 본편의 「厥逆中風을 陰虛와 陽虛로 크게 분류함」을 참조하라.
676) 『素問 · 生氣通天論』에서 “陽氣者, 煩勞則張, 精絶辟積, 於夏使人煎厥. 目盲不可以視, 耳閉不可以聽, ···”이라 하고, 「脈解」편에서, “所謂少氣善怒者, 陽氣不治, 陽氣不治, 則陽氣不得出, 肝氣當治而未得, 故善怒, 善怒者, 名曰煎厥”이라고 하였다.【평주】에서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677) 「痙病[痓病]은 虛實로 변별해야 함」을 참조하라.
678) 貞과 元은 ‘元亨利貞’의 정과 원을 가리킨다. 정은 오행 중 水氣와 同源이니 北方에 위치하고, 원은 木氣와 동원이니 東方에 위치한다. 간장이 정과 원 사이에 위치한다는 것은 간장이 목기를 품고 있지만, 陰臟이므로 陽腑인 담부보다 陰位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방보다 북방에 가까운 동북방에 배속하였다.
679) 『素問 · 五常政大論』에서 “··· 敷和之紀, 木德周行, 陽舒陰布, 五化宣平, 其氣端, 其性隨, 其用曲直, 其化生榮, ···”이라 하여, 木氣의 작용은 ‘曲直’ 곧 굽혀짐에서 곧게 펴짐으로 나아가는 기세로 나타남을 말하였다.
680) 『素問 · 生氣通天論』에서 “陽氣者, 大怒則形氣絶, 而血菀於上, 使人薄厥. 有傷於筋縱, 其若不容, ···”라고 하였다.
681) 「生氣通天論」과 「脈解」편의 ‘전궐’은 서로 같지 않다.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682) 『全體新論』(1851년 영국인 선교사 홉슨이 서양해부서를 바탕으로 번역한 책)에 처음 등장한 용어로, 해부조직학에서 ‘신경’에 대한 번역어이다.
683) 『素問 · 痿論』에 나온다.
684) 폐장으로 바꾼다면, 病位나 痰涎의 생성 등 다른 情況과 일치한다.
685) 虛陽은 허약한 陽氣이다. 下焦 간장과 신장의 양기는 寒濕의 사기에 침탈당해 허약해질 수도 있고, 본래 허약한 상태일 수도 있지만, 정황상 외부 한습의 침탈로부터 저항하지 못하고 밀리는 상태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허양이다. 眞氣[元氣]는 음양을 포괄하므로, 양기이기도 하고 음기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사기가 한습으로 음성이기 때문에 진기는 陰氣[음성의 分氣]에 대항하는 양기로서 자기의 성향을 표현한다. 곧 위로 상충하는 허양이나 근원을 이탈한 진기는 별개로 존재하는 두 종류의 기운이 아닌, 한 기운의 두 가지 位相的 구분일 뿐이다. 그러므로 허양의 上浮는 진기의 上浮이고, 진기의 근원인 신장의 元精으로부터 이탈이기 때문에, 생명이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686) 『太平惠民和劑局方』에 나온다. 쇠로 만든 냄비 안에 黑錫과 硫黃 각 二兩을 넣고, 불에 달구면서 모래알처럼 잘게 만들어 火毒을 제거한 후, 미세한 가루로 만들어 놓고, 沈香 · 附子 炮 · 胡蘆巴 酒浸炒 · 陽起石 · 小茴香 炒 · 補骨脂 酒浸炒 · 肉豆蔲 煨 · 川楝子 蒸 · 木香 각 一兩, 肉桂 五錢 등을 또한 곱게 갈아, 두 가지를 고루 섞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黑光色이 나도록 계속 곱게 갈아서, 술을 섞어 반죽하여 梧子大로 丸을 만들어, 매회 30~50환씩 빈속에 生薑과 소금을 함께 달인 물이나 大棗湯으로 복용한다.
687) 원문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문구의 생략이 있으나, 그 뜻은 어그러짐이 없다.
688) 『醫門法律 · 中寒門』 四十二에 나온다. “論『本事』椒附散; 목 뒤의 근막이 아프면서, 등과 고관절까지 이어져서 몸을 틀 수 없는 경우를 치료한다. 처방 중에 부자 큰 것 一枚를 炮法으로 수치하여, 껍질과 노두를 제거하고 가루로 만들어, 매번 二錢을 복용하는데, 천초 20알을 밀가루 반죽으로 속을 채우고, 물 한 대접 생강 일곱 쪽을 함께 넣고 끓인 다음, 7푼으로 졸여, 천초는 빼내고 소금을 넣어 빈속에 먹는다. ··· 무릇 신장의 眞陽은 양기가 융성하면, 온몸의 골절이 다 따뜻하고, 양기가 쇠퇴하면 온몸이 다 싸늘해진다. 양기가 쇠퇴해서, 곧 地氣가 상역함에 이르면 얼음같아지니, ···.”
689) 여기서 一劑는 한 번 약첩을 만들 때의 양이니, 보통 하루 분량이다.
690) 下焦의 元氣가 나오는 곳을 말하니 곧 太衝이며, 相火가 발동하는 곳이니 命門이라고도 한다.
691) 어떤 氣를 지칭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太衝氣[衝脈氣]’ 또는 ‘衝逆氣(거꾸로 치솟아 오르는 기세)’ 중 하나 같다.
692) 일정한 領域에 형질이 뭉쳐 붙잡을 수 있는 형태로 맺혀 있는 상태이다. 『素問 · 五藏別論』에서는 유형의 음식을 받아들이고 전화시키는 六腑에 대해, “충실하지만 그득할 수는 없음(實而不能滿)”이라고 표현하였다.
693) 일정한 영역에 형질이 흩어져 부유하는 상태로, 형태를 잡을 수 없다. 밀도에 상관없이 공기처럼 영역 안을 그득 채운 상태이다.
694) 약물 중 재질이 무겁고 下氣 또는 안정시키는 성향이 강한 것들을 말한다. 朱砂 · 龍骨 · 牡蠣 · 금 · 은 등이 있다.
695) 중국 後漢 말기의 의사로, 字는 元化이다.[?~208]
696) 虛則補其母와 實則瀉其子의 합칭이다. 『難經 · 六十九難』에서 “虛者補其母, 實者瀉其子, 當先補之, 然後瀉之”라 하고, 「七十九難」에서 “迎而奪之者, 瀉其子也, 隨而濟之者, 補其母也. 假令心病, 瀉手心主兪, 是謂迎而奪之者也, 補手心主井, 是謂隨而濟之者也”라고 하였다. 舍巖침법이나 五行침법은 기본적으로 이 이치를 응용한 치료법이다.
697)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 “淸氣在下, 則生飱泄, 濁氣在上, 則生䐜脹”이라 하고 있다.
698) 본단에서는 䐜脹을 ‘肝熱鬱勃’이라 하였고, 飱泄을 ‘泄于下’라고 하였다. 이 이외에 後頭痛, 項强, 胸悶煩熱, 小 便不暢, 여자의 崩漏 및 月經不調, 經痛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699) 大靑龍湯을 말한다. 『傷寒論』에서 “太陽中風, 脈浮緊, 發熱惡寒, 身疼痛, 不汗出而煩躁者, 大靑龍湯主之”, “傷寒脈浮緩, 發熱惡寒, 無汗煩躁, 身不疼但重, 乍有輕時, 無少陰證者, 大靑龍湯發之”라고 하였다. 대청룡탕은 ‘麻黃六兩, 桂枝二兩, 甘草二兩, 杏仁四十枚, 生薑三兩, 大棗十枚, 石膏卵大打碎’ 등이다.
700) 『金匱要略』에서, “風水, 惡風, 一身悉腫, 脈浮不渴, 續無汗出, 無大熱, 越婢湯主之”라고 하였다. 월비탕은 ‘麻黃六兩, 石膏半斤, 生薑三兩, 甘草二兩, 大棗十五枚’ 등이다.
701) ‘穿’은 구멍을 뚫는다는 뜻이며, ‘鑿’은 끌로 파낸다는 뜻이니, 억지로 뚫고 파서 만들어낸다는 말이다. ‘牽强附會’와 같은 의미이다.
702) 중국 淸代 徐大椿이 편찬한 의서로서, 1855년 王士雄이 초본에 근거하여 편집하고, 按語를 붙여 간행하였다.
703) 12세기 중국 金代의 의학자로, 이름은 張元素이고, 字는 潔古이다. 약물의 효능에 대해 깊이 연구하여, 약물의 氣味, 昇降, 歸經 등의 문제에 대해 많은 업적을 남겼다. 『醫學啓源』, 『珍珠囊』, 『臟腑標本藥式』, 『藥注難經』 등이 있다.
704) 중국 淸代의 의학자로[1753?~1823], 이름은 陳念祖이고, 字는 修園 또는 良有이며, 號는 愼修이다. 『靈素節要淺注』, 『傷寒論淺注』, 『金匱要略淺注』, 『神農本草經讀』, 『醫學從衆錄』, 『醫學實在易』, 『時方妙用』 등의 저서가 있다.
705) 『金匱方歌括 · 卷四』에서 “客問曰『金匱 · 水氣篇』, 杏子湯方闕, 諸家註說, 疑爲麻杏甘石湯, 不知是否. 犀, 答曰非也. 麻杏甘石湯, 『傷寒論』治發汗後汗出而喘, 主陽盛於內也. 本節, 云水之爲病, 發其汗卽已, 未云熱之爲病, 自汗出也. 蓋麻杏甘石湯, 治內蘊化熱自汗出之症, ··· 夫以石膏質重寒凉之性, 能除裏熱, 淸肺胃, ···”라고 하였다.
706) 『金匱要略』에는 “虛勞諸不足, 風氣百疾, 薯蕷丸主之”라고 하였다. 앞의 문구는 나와 있지 않다.
707) 石膏 一斤碎綿裹, 知母 六兩, 甘草 二兩, 粳米 六合.
708) 중국 淸代 末의 의학자로, 『疫疹一得』을 저술하여, 瘟疫에 대한 理法方藥을 세웠다. 특히 그의 淸瘟敗毒飮 加減方은 온역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熱性病을 아우를 수 있는 뛰어난 通治方이다.
709) “外邪初解, 結熱在裏, 表裏俱熱, 脈洪大, 汗大出, 大煩大渴, 欲飮水數升者, 是陽明無形之熱. 此方乃淸肅氣分之劑也. ··· 是甘寒之品, 乃土中瀉火而生津液之上劑也. 石膏大寒, 寒能勝熱, 味甘歸脾, 性沈而主降, 已備秋金之體, 色白通肺, 質重而含津, 已具生水之用.”
710) 余師愚, 溫疫論. “此十二經泄火之藥也. 一切火熱, 表裏俱感, 狂躁煩心口乾咽痛, 大熱乾嘔, 錯語不眠吐血衄血, 熱甚發斑, 不論始終, 以此爲主方. 蓋斑疹雖出於胃, 亦諸經之火, 有以助之, 重用石膏, 直入胃經, 使其敷布於十二經, 退其淫熱, ···重用石膏, 則甚者先平, 而諸經之火, 自無不安矣.”
711) 중국 淸代의 의학자[1617~1700]로, 이름은 張璐이고, 字는 路玉, 號는 石頑이다. 『本經逢原』, 『張氏醫通』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712) 중국 淸代의 의학자[1808~1866?]로, 이름은 王士雄이고, 字는 孟英이다. 『溫熱經緯』, 『霍亂論』, 『歸硯錄』, 『王氏醫案』 등을 저술하였다.
713) 王士雄의 『溫熱經緯』 중 「余師愚溫疫論」 제33조에 대한 주석에 나온다.
714) 鱉甲 十一分炙, 烏扇 卽射干燒 · 鼠婦 炙 · 乾薑 · 大黃 · 桂枝 · 石葦 去毛 · 厚朴 · 紫葳 · 阿膠 各三分, 柴胡 · 蜣螂 熬 各六分, 芍藥 · 牧丹皮 · 蟅蟲 熬 各五分, 葶藶 熬 · 半夏 · 人參 各一分, 瞿麥 · 桃仁 各二分, 蜂窠 四分炙, 赤硝 十二分.
715) 李時珍, 『本草綱目』. “世人專以黃蘗, 治相火, 不知丹皮之功, 更勝也.”
716) 「정 · 기 · 신 · 혈을 함양하는 津」 등의 篇에 나온 津液에 대한 논술을 참조하라.
717) 大靑龍湯을 가리킨다.
718) 『傷寒論』에서 “病人藏無他病, 時發熱自汗出而不愈者, 此衛氣不和也. 先其時發汗則愈, 宜桂枝湯”이라고 하였다.
719) ‘節’은 어떤 일정한 시기의 마디를 뜻하니, 예로 계절의 절기나 낮과 밤의 절기 또는 여자 月經의 절기 등이 있다.
720) 『本經疏證 · 桂』에서 “桂枝能於陰中宣陽, 故水道不利, 爲變非一, ··· 有小便利則病愈者, 皆桂枝導引之功也. ··· 若夫赤能入血, 辛能散結, 氣分之結散, 則當降者自降, ··· 因血滯而氣愈弱者, 必通血而氣始調, 氣旣調而漸能旺, ··· 此其所由. 又非直一補氣可槪也”라고 하였다.
721) 『仲景全書』에서 理中丸에 대해 “人參甘溫, 甘草炙甘平, 白朮甘溫, 乾薑辛熱, 已上各三兩. 右四味, 搗篩爲末, 蜜和丸, 如鷄子黃大, 以沸湯數合, 和一丸. ··· 然不及湯. 湯法, 以四物依兩數切用水八升, 煮取三升, 去滓溫服一升, 日三服. 加減法, 若臍上築者, 腎氣動也, 去朮加桂四兩. 吐多者, 去朮加生薑三兩”이라고 하였다.
722) 본서 「伏濕으로 衝氣가 일어날 때 맥상을 언급함」과 대조하여 살펴보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723) “傷寒, 若吐若下後, 心下逆滿, 氣上衝胸, 起則頭眩, 其脈沈緊, 發汗則動經, 身爲振振搖者, 茯苓桂枝白朮甘草湯主之”, “發汗後, 其人臍下悸者, 欲作奔豚, 茯苓桂枝甘草大棗湯主之.”
724) 여러 가지 원인으로, 임신 후 3개월부터 10개월 전에 태아가 나오는 것을 말한다. 小産이라고도 한다.
725) 태아를 감싸고 있는 羊膜이나 모체와 연결해주는 胎盤[胞衣]을 뜻하는 듯하다.
726) 대부분의 本草書가 이렇다.
727) “水蛭 二十個味苦寒, 蝱蟲 二十五個味苦微寒, 桃仁 二十個去皮尖, 大黃三兩. 右四味, 杵分爲四丸, 以水一升, 煮一丸, 取七合服之, 晬時當下血. 若不下者更服.”
728) ‘狂夫’는 자기의 주제나 위치, 능력 및 주위의 분위기 등을 알지 못하고, 자기의 마음이 내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으로, 전후를 헤아리는 지각이 상실된 사람이다. 여기서 學海가 스스로 狂夫라고 호칭한 까닭은 자기의 주장이나 논설이 광부처럼 절제나 성찰이 없다고 간접적으로 나타낸 謙稱이다.
729) 이름은 王好古[1200~?]이고, 중국 元代의 의학자로, 호가 海藏이다. 金代의 명의 李東垣에게 배워 의학에 정통하였다. 『陰證略例』, 『湯液本草』, 『醫壘元戎』, 『此事難知』, 『仲景詳辨』, 『活人節要歌括』, 『斑疹論』, 『傷寒辨惑論』 등이 있다. 內因의 의의를 중시하였고, 비장과 신장의 溫補를 주장하였다.
730) 王孟英 著, 白上龍 評注, 『評注注溫熱經緯 · 薛生白濕熱病篇』.
731) 『金匱要略』에서 “五勞虛極羸瘦, 腹滿不能飮食, 食傷, 憂傷, 飮傷, 房室傷, 飢傷, 勞傷, 經絡營衛氣傷, 內有乾血, 肌膚甲錯, 兩目黯黑, 緩中補虛, 大黃蟅蟲丸主之. 大黃蟅蟲丸方(大黃 十分蒸, 黃芩 二兩, 甘草 三兩, 桃仁一升, 芍藥 四兩, 乾地黃 十兩, 乾漆 一兩, 蝱蟲 一升, 水蛭 百枚, 蠐螬一升, 蟅蟲半升)”이라고 하였다.
732) 王孟英 著, 白上龍 評注, 上揭書
733) ‘互文見義’에서 ‘互文’은 상호 관련이 있는 문장을 말하니, 본구의 뜻은 ‘상호 관련이 있는 문장을 서로 대조하여 그 뜻을 파악한다’이다.
734) 本方은 『傷寒論』에 나오는 大黃黃連瀉心湯을 말하니, 半夏瀉心湯, 生薑瀉心湯, 甘草瀉心湯, 附子瀉心湯 등과 함께 5方의 瀉心湯류에 속한다. 이러한 瀉心湯의 공통된 主治症은 心下의 陰陽交界處 아래쪽의 結聚로, 心下痞硬이나 滿, 痞 등이 생겨 횡격막 상하의 交通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이며, 兼證에 따라 각 처방을 대응한다.
735) 章楠, 『醫門棒喝』에서 “王晉三, 曰痞有不因下而成者, 君火亢盛, 不得下交於陰而爲痞, 按之虛者, 非有形之痞, 獨用若寒便可泄之, 如大黃瀉營分之熱, 黃連泄氣分之熱. 且大黃有攻堅破結之能, 其泄痞之功, 卽寓於泄熱之內, 故以名其湯, 以湯漬須臾, 絞去滓, 取其氣不取其味, 治虛痞, 不傷正氣也.”라고 하엿다.
736) 承氣湯은 大承氣湯, 小承氣湯, 調胃承氣湯 등을 합칭하는 말이니, 대승기탕[大黃 · 芒硝 · 厚朴 · 枳實]은 陽明經 腑分의 燥 · 滿 · 痞 · 實을 치료하고, 소승기탕[大黃 · 枳實 · 厚朴]은 양명경 부분의 滿 · 痞 · 實을 치료하며, 조위승기탕[大黃 · 芒硝 · 甘草 · 枳實]은 太陽經에서 양명경 부분으로 전변하면서 발생하는 燥 · 痞 · 實을 치료한다.
737) 芒硝의 淸熱과 大黃의 潤燥는 서로 바뀐 듯하다. 대황의 청열, 망초로 윤조라 해야 한다.
738) ‘完穀’은 완전한 곡식, 즉 전혀 소화되지 않고 섭취할 때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739) ‘伏火’는 잠복하여 숨어 있는 火邪를 말한다.
740) “五色丸, 治五癎. 硃砂 · 眞珠 各五錢, 水銀 · 雄黃 各一錢, 黑鉛 三兩, 同水銀結成砂. 右爲末, 煉蜜丸麻子大, 每服三四丸, 煎金銀薄荷湯下. 一方無黑鉛.”
741) 『絳雪園古方選注』를 말하니, 중국 淸代 王子接이 지어 1732년에 간행한 책으로, 고대 의학자의 처방을 수록한 전 3권(16권본도 있으나 내용은 같음)이다. 『十三科古方選注』라고도 한다. 이 책에 실린 처방은 비록 비밀스럽거나 기이한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는 加減하는 법도, 적절한 용량, 君臣佐使 등의 의미를 추정해서 명확히 하였다. 상권에는 張仲景의 113방과 397법을 밝혔고, 중권과 하권에는 內科 · 女科 · 外科 · 幼科 · 眼科 등과 각 과의 처방을 밝혔으며, 끝에 雜方과 藥性을 덧붙였다.
742) 『普濟本事方』을 말하며, 중국 宋代 許叔微의 편찬으로 약 12세기 중엽에 간행된 方書로, 전 10권이다. 선집된 방제가 약 300여 개이며, 대개 당시 試用하여 유효한 것들이다. 방제 끝에 작자의 驗案과 논술이 부기되어 있다.
743) 소아과 의서로, 『師巫顱顖經』이라고도 하며, 전 2권이다. 현존하는 비교적 초기의 소아과 전문의서이다.
744) 중국 明代 寇平의 편찬으로, 1468년에 간행된 소아과 의서이며, 전 4권이다. 내용에는 중국 명대 당시에 효능이 있는 古方들을 모아 설명한 것 이외에, 얼굴과 虎口三關, 指紋望診 등에 대해 비교적 세밀하게 설명하였고, 그림 40여 폭이 부록으로 들어 있다.
745) 娑羅子, 蘇羅子, 梭羅子, 開心果 등으로 부른다. 칠엽수과 식물 칠엽수(七葉樹; Aesculus chinensis Bge.) 혹은 천사율(天師栗; A. wilsonii Rehd.)의 열매 혹은 씨이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약초로서 중국의 浙江 · 江蘇 · 河南 · 陝西 등에 분포한다. 칠엽수는 娑羅樹라고도 불리는 높이가 30m나 되는 落葉喬木으로 개화기는 5월~7월, 결실기는 8월~9월이며, 야생 또는 재배된다. 천사율은 猴板栗, 刺五加 등으로 불리는 낙엽교목으로 개화기는 5월~7월, 결실기는 7월~9월이며, 야생하거나 재배된다. 藥材로 쓰이는 칠엽수의 말린 과실은 거의 圓球形이며, 직경이 2.5~4cm인데 소수이지만 6~8cm가 되는 것도 있다. 性味는 甘溫하고, 肝經 · 胃經 등에 들어간다. 疏肝理氣, 和胃止痛, 殺蟲하는 작용이 있다.
746) 중국 淸代 趙學敏의 편찬으로, 1765년에 간행된 전 10권의 본초학서이다. 『本草綱目』에 실리지 않았거나 혹은 실렸더라도 보충이 필요한 약물들을 수록하였다. 水 · 火 · 土 · 金 · 石 · 草 · 木 · 藤 · 花 · 果 · 諸穀 · 諸蔬 · 器用 · 禽 · 獸 · 鱗 · 介 · 蟲 등 18종류로 나누어, 부기 약품 205종을 포함한 921종을 수록하고 있다. 그 중 『본초강목』에 실려 있지 않은 새로 증가된 약물이 716종이고, 161종은 『본초강목』에 실린 약물의 내용을 보정한 것이다.
747) 중국 晋代 葛洪이 편찬한 方書로 『肘後備急方』을 말하며, 전 8권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은 작자가 편찬한 『玉函方』 (전 100권)에서, 구급 의료에 쓰이는 실용적인 驗方 및 간단한 灸法 등을 뽑아 편집한 것이다.
748) ‘射工’은 물여우의 異名으로, 날도래과에 속하는 곤충의 유충이다.
749) “柴胡 半斤味苦微寒, 半夏 半幷洗味辛溫, 人參 三兩味甘溫, 甘草 三兩味甘平, 黃芩 三兩味苦寒, 生姜 三兩味辛溫, 大棗 十二枚擘味甘平. 右七味, 以水一斗二升, 煮取六升, 去滓, 再煎, 取三升, 溫服一升日三服.”
750) 출전을 확인하지 못하였다.
751) 『素問 · 瘧論』의 내용을 요약하였다.
752) 王好古의 『此事難知』에 나오는 처방으로, 羌活冲和湯이라고도 한다. 羌活 二錢, 防風 · 川芎 各一錢半, 細辛 · 甘草 各三分, 蒼朮 · 白芷 · 黃芩 · 生地黃 各一錢.
753) 『金匱要略』에서 “師, 曰陰氣孤絶, 陽氣獨發, 則熱而少氣煩寃, 手足熱而欲嘔, 名曰癉瘧, 若但熱不寒者, 邪氣內藏于心, 外舍分肉之間, 令人消鑠脫肉. 溫瘧者, 其脈如平, 身無寒但熱, 骨節疼煩, 時嘔, 白虎加桂枝湯主之”라고 하였다.
754) 『素問 · 四氣調神大論』에서 “··· 此夏氣之應養長之道也. 逆之則傷心, 秋爲痎瘧.(이는 여름의 기운에 상응하여 ‘長’을 자양하는 도리이다. 거스르면 心氣를 손상해서, 가을에 해학을 앓게 된다.)”라고 하였으며, 「生氣通天論」에서 “魄汗未盡, 形弱而氣爍, 穴兪以閉, 發爲風瘧. ··· 夏傷於暑, 秋爲痎瘧(魄汗.(피모의 발한)이 아직 다하지 않았는데, 신형이 쇠약하고 氣가 타서, 兪穴이 닫히면 풍학을 앓는다. ··· 여름철에 暑邪에 손상받으면, 가을에 痎瘧을 앓는다.)”라고 하였다.
755) 金元四大家 중 東垣의 補中益氣湯이 升麻와 柴胡를 병칭한 대표적 처방이다.
756) 『靈樞 · 本藏』에서 “腎合三焦膀胱, 三焦膀胱者, 腠理毫毛其應”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三焦腑와 膀胱腑의 상관관계는 삼초부의 下合穴이 膀胱經의 委陽穴인 것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757) 徐大椿을 가리킴이다.
758) 이름은 魏之琇[1722~1772]이니, 중국 淸代의 사람이다. 『續名醫類案』을 편찬하였다.
759) 중국 明代의 의학자[1546~1627?]로, 이름은 繆希雍이다. 『神農本草經』을 30여 년에 걸쳐 교정하고 注解를 단 후에 『本草經疏』를 편찬하였다. 저서로 『先醒齋醫學廣筆記』가 있다.
760) 『傷寒論』의 처방강령을 크게 삼분해서, ‘麻黃湯으로 傷寒을, 桂枝湯으로 中風을, 大靑龍湯으로 中風兼寒을 치료한다’고 주장한 方有執 및 이를 추종한 이들의 학설을 가리킨다.
761) 어떤 처방을 지칭하는지 알지 못하겠다.
762) 양귀비과에 속하는 이년생 초본식물 양귀비(Papaver somniferum L.)의 덜 익은 열매 껍질을 짼 후 나오는 즙을 말린 것. 阿芙蓉, 鴉片 등으로 부른다. 냄새가 특이하여 마취성을 띤다. 일반적으로 아편의 채집은 열매가 충분히 성장했지만 미성숙하고, 열매 껍질이 녹색이거나 약간 노랗게 되었을 때 한다. 약간 노란빛을 띨 때, 유즙 중의 Morphine 함유가 최고에 이른다.
763) 기원전 중국 진나라가 위치해 있던 甘肅省에서 나는 것을 말하는 듯 하지만 확실하지 않다.
764) 중국 四川省에서 나는 당귀를 말한다.
765) 『神農本草經』에는 “桔梗味辛苦微溫, 有小毒, 主胸脇痛如刀刺, 腹滿腸鳴幽幽, 驚恐悸氣, ···”로 되어 있어 본문과 약간 다르다.
766) 『素問 · 水熱穴論』에서, “腎者, 至陰也, 至陰者, 盛水也. 肺者, 太陰也, 少陰者, 冬脈也. 故其本在腎, 其末在肺, 皆積水也”라고 하였다.
767) 『素問 · 金匱眞言論』에서 “腹爲陰, 陰中之至陰, 脾也”라고 하였다.
768) “腹爲陰, 陰中之至陰, 脾也.”
769) 『金匱眞言論」을 살펴보면 아주 분명해진다.
770) 學海는 여기서 三陰의 經分과 육부를 혼동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評注】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771) 『靈樞 · 邪氣藏府病形』에서 “邪之中人也, 無有常, 中於陰則溜於府, 中於陽溜於經”이라고 하였다.
772) ‘三法’은 汗法 · 吐法 · 下法 등을 말한다. 少陽病에 쓰는 ‘小柴胡湯’을 ‘三禁湯’이라고도 하는데, 앞의 세 가지 치법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쓰는 처방이라고 하는데서 유래하였다. 「少陽病의 三禁論을 바로잡음」을 참조하라.
773) 枳實과 大黃을 말한다.
774) 朱丹溪가 편찬했다는 의서로, 모두 70편이다. 각 病症을 脈診, 病因, 證候 및 치료법으로 나누어 기술해서, 『脈因證治』라고 한다.
775) 중국 淸代 吳鞠通이 온열병의 전변단계를 上焦 · 中焦 · 下焦 등, 위로부터 아래로 3단계로 구분한 辨證施治의 방식을 말한다.
776) 이름은 葉桂이며, 중국 淸代 사람이다. 衛氣營血精辨證의 강령을 제창해서, 溫熱症의 전염 경로, 발병 부위 및 辨證論治 등에 관하여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777) 이름은 徐大椿이며, 중국 淸代 사람이다. 호는 洄溪老人으로, 『醫學源類論』, 『外科正宗』 등을 편찬하였다.
778) 불을 사용한 치료법을 말하니, 溫鍼이나 火鍼, 뜸 등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말한다.
779) 桂枝去芍藥加蜀漆龍骨牡蠣救逆湯을 말하니, 桂枝 三兩去皮, 甘草 二兩炙, 生薑 三兩切, 大棗 十二枚擘, 牡蠣 五兩熬 味酸鹹, 蜀漆 三兩洗去脚 味辛平, 龍骨 四兩 味甘平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780) 『傷寒論』에 나온다.
781) “手少陰之脈, 獨無腧, 何也. 岐伯, 曰少陰, 心脈也. 心者, 五藏六府之大主也, 精神之所舍也, 其藏堅固, 邪弗能容也. 容之則心傷, 心傷則神去, 神去則死矣. 故諸邪之在於心者, 皆在於心之包絡. 包絡者, 心主之脈也, ···.”
782) “諸邪傷人, 風爲領袖, 故稱百病之長, 卽隨寒熱溫涼之氣, 變化爲病, ··· 凡言邪之在心者, 皆心之包絡受之, 蓋包絡爲心之衣也. 心屬火, 肺屬金, 火本克金, 而肺邪反傳於心, 故曰逆傳也. 風寒先受於足經, 當用辛溫發汗, 風溫先受於手經, 宜用辛平解表, 上下部異, 寒溫不同, 故治法大異. 此傷寒與溫病, 其初感與傳變, 皆不同也.”
783) 『傷寒論』에는 본 문장이 「辨少陽病脈證幷治」에 나오지만, 冒頭는 ‘三陽合病’으로 되어 있다.
784) ‘復氣’라고도 하니, 보복하는 기운을 말한다.
785) 『素問 · 至眞要大論』에 나온다.
786) 「六元正紀大論」에 나온다.
787) 『素問 · 陰陽應象大論』에서는 “陰陽者, 天地之道也, 萬物之綱紀, ··· 治病必求於本”이라고 하였다.
788) 이름은 薛己이며, 중국 明代의 의학자[1486~1558]이다. 張元素, 李杲 등의 영향을 받아, 병을 치료할 때는 그 근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眞陰, 眞陽을 보하는 방제를 쓸 것을 제창하였다.
789) 이름은 舒詔이며, 중국 淸代의 의학자로, 喩昌의 학문을 이었다. 『舒氏傷寒集注』, 『辨脈篇』, 『女科要訣』 등을 찬술하였다.
790) 『傷寒論 · 辨陽明病脈證幷治』에 나온다.
791) 『素問 · 評熱病論』에서 “有病溫者, 汗出輒復熱, 而脈躁疾不爲汗衰, 狂言不能食, 病名爲何. 岐伯, 對曰病名陰陽交, 交者死也. ··· 狂言者是失志, 失志者死 ···”라고 하였다. 문장에 생략과 해석상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본편과 『내경』에서 가리키는 본지는 서로 통한다.
792) 맨 첫머리는 아니지만, 學海의 말처럼 모든 病症의 전반부에 ‘中風’의 脈證을 한 조문 이상 나열하고 있으니, 서로 비교해볼 만하다.
793) 일반적인 直中說은 寒邪가 곧바로 陰經으로 침습한다는 학설이다. 자세한 것은 【評注】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794) 『靈樞 · 邪氣藏府病形』의 “故邪入於陰經, 則臟氣實, 邪氣入而不能客, 故還之於腑, 故中陽則溜於經, 中陰則溜於府”를 가리킨다.
795) ‘除中’이라는 病症의 설명 중 나온다.
796) 『傷寒論』에서 “少陰病, 始得之, 反發熱, 脈沈者, 麻黃細辛附子湯主之”라고 하였다.
797) “敢問傷寒之在三陽則爲熱邪, 旣傳三陰則爲陰證矣, 法以熱治, 固其宜也. 三陰篇以四逆散凉藥以治四逆, 大承氣湯以治少陰, 其故又何耶. ··· 蓋風寒之初中人也無常, ··· 若夫自三陽傳次三陰之陰證, 外雖有厥逆, 內則熱邪耳. 若不發熱, 四肢便厥冷而惡寒者, 此則直中陰經之寒證也. ··· 熱入旣深, 表雖厥冷, 眞熱邪也. ··· 故宜四逆散 · 承氣湯, 看微甚而治之. 如其初病便厥, 但寒無熱, 此則直中陰經之寒證也, 急宜四逆輩以溫之.”
798) 「만물의 生化를 관장하는 承制의 이치를 논변함」에 나오며, 서로 대치하는 성질의 기세를 유도해서 발생시킨다는 뜻이다.
799) 「假者反之와 甘溫除大熱法」을 참고하라.
800) 「元氣의 잔해 內傷[勞傷]發熱을 논변함」편을 참조하라.
801) 『難經』 十四難에서 損至脈에 대해 언급하면서 “一呼再至曰平”이라고 하였다. 『素問 · 平人氣象論』편에서 “人一呼脈再動, 一吸脈亦再動, 呼吸定息脈五動, 閏以太息, 命曰平人”이라고 하였다.
802) 『脈經 · 診損至脈』에서 “扁鵲, 曰脈一出一入, 曰平. 再出一入少陰, 三出一入太陰, 四出一入厥陰, 再入一出少陽, 三入一出陽明, 四入一出太陽, 脈出者爲陽, 入者爲陰. 故人一呼而脈再動, ··· 脈再動爲一至, 再至而緊, 卽奪氣”라고 하였다. 이 문장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脈再動爲一至, ··· 卽奪氣’는 奪氣脈에 대한 특수한 일례로, 學海의 주장처럼 『難經』과 『脈經』이 상치된 것은 아닌 듯하다.
803) 『靈樞 · 衛氣行』에서는 하루 밤낮을 100刻으로 규정하였으니, “一日一夜, 水下百刻, 二十五刻者, 半日之道也”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계산해 보면 200각으로 해야 할 듯하다.
804) 『素問 · 至眞要大論』에 나온다.
805) 『素問病機氣宜保命集』을 말한다.
806) 원문에는 “一時下二丸, 一日二十四丸也”로 되어 있다.
807) 『張氏醫通 · 勞倦門』에는 “汪石山治一人, 形長而瘦, 色白而脆, 年三十餘, 得奇疾, 遍身淫淫如蟲行, 從左脚腿起, 漸次而上至頭, 復下至右脚, 自覺蟲行有聲之狀, 醫多不識爲何病, 汪診其脈浮小而濇, 按之不足, 兼察形視色, 知其爲虛, 仲景, 曰身如蟲行, 汗多亡陽也, 用補中益氣倍參朮, 加酒炒黃柏五分, 服至二十餘劑而愈”로 되어 있어, 본문의 病症과 治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808) 『靈樞 · 營衛生會』편에서 “其淸者爲營, 濁者爲衛, 營在脈中, 衛在脈外, 營周不休, 五十而復大會, 陰陽相貫, 如環無端, 衛氣行於陰二十五度, 行於陽二十五度, 分爲晝夜”라고 하였으며, 「衛氣」편에서는 “其浮氣之不循經者, 爲衛氣. 其精氣之行於經者, 爲營氣. 陰陽相隨, 外內相貫, 如環之無端, ···”라고 하였으며, 「衛氣行」편에서 “故衛氣之行, 一日一夜五十周於身, 晝日行於陽二十五周, 夜行於陰二十五周, 周於五臟. ··· 復合於目, 故爲一周”라고 하였다. 영기는 맥중으로 위기는 맥외로 유행하지만, 위기의 행로는 영기를 수행하여 따르기도 하고, 또 독자적으로 체표를 관장하는 三陽經을 감싸돌기도 한다. 이를 學海는 肌肉脈絡之氣와 皮肉交際之氣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809) 『靈樞 · 邪客』에서 “衛氣者, ··· 晝日行於陽, 夜行於陰, 常從足少陰之分間, 行於五藏六府. 今厥氣客於五藏六府, 則衛氣獨衛其外, 行於陽, 不得入於陰, 行於陽則陽氣盛, 陽氣盛則陽蹻陷, 不得入於陰, 陰虛, 故目不瞑”이라고 하였다.
810) 『論語』, 『孟子』, 『周易』, 『孝經』, 『春秋』 등 十三經을 중심으로 학습하고 연구하는 학자들을 가리킨다.
811) 중국 元代 朱震亨이 대략 14세기에 편찬한 의서. 『和劑局方』의 기성 처방약의 配伍, 사용 원칙과 辨證論治 등의 문제에 대해 문답 형식으로 평론하였다. 滋陰降火의 치료원칙에 중점을 두고 설명하였으며, 『和劑局方』이 항상 辛香한 성미의 燥熱劑 등을 중시해서 치료방을 세우는 데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812) 각각 『論語』의 「述而」와 「泰伯」에 나온다.
813) 1제는 처방에 맞추어 약재를 한 번에 썰어 조제하고 달이는 분량을 말하니, 『傷寒論』을 고찰하면 보통 하루, 이틀 정도의 분량이다.
814) 丹溪가 마음대로 『內經』의 문구를 고쳐, 은근히 편치 못하였다. 지금 『내경』에 의지해서 의미를 넓히는데, 자못 시원하게 깨우침이 있어, 비록 한 글자를 고치고 두 글자를 증입하였지만, 전체적으로 본문의 위아래의 말뜻에 어울리고, 책 전체에서 고증하면 확실히 증거가 있으므로, 이름을 ‘正義’라고 붙였으니, 本旨에 합당한 듯하다. 명석한 이가 평가해주기 바란다.
815) 원문에는 “形寒寒飮則傷肺, 以其兩寒相感, 中外皆傷, 故氣逆而上行”으로 되어 있다.
816) ‘欲’字를 ‘咳’자로 해석하지 않고 쓰인 그대로 놓고 해석할 때를 가리킨다.
817) 생명체의 氣質을 형성해서 체내 氣機의 흐름을 실어주는 分氣이니, 太陽氣가 만들어 준 力場을 따라 체내외의 空隙을 빈틈없이 채워주는 衛氣를 선도로 해서, 호흡을 관장하는 宗氣 등을 포괄한다. 자연계에서 공기와 같은 역할을 수행해주는 분기이다.
818) 東垣의 처방으로, 獨活 · 羌活 · 防風 · 細辛 · 桂心 · 白薇 · 當歸 · 芎藭 · 半夏 · 人參 · 茯神 · 遠志 · 菖蒲 各五錢. 甘草炙 二錢. 每服一兩, 薑棗煎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819) 汪訒庵, 『醫方集解』.
820) 『素問 · 痿論』에서 “五臟因肺熱葉焦, 發爲痿躄”이라고 하였다.
821) 『東醫寶鑑 · 濕』에서 “破傷入水濕, 口噤身强直, 牡蠣煆爲粉, 付瘡口, 仍取末二錢, 甘草湯調服”이라고 하였다.
822) 성질이 다른 두 가지 질병의 총칭으로 쓰이는데, 하나는 척수성 소아마비(폴리오)이고, 다른 하나는 뇌성 소아마비이다. 척수성 소아마비는 전염병으로서, 척수신경이 폴리오바이러스에 침범되어 수족의 마비가 일어난다. 뇌성 소아마비는 출산 전후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뇌신경이 침범받아 일어나는 것으로, 전염성은 전혀 없다. 또 마비의 상태도 현저하게 달라서, 척수성 소아마비는 움직이지 않는 손발을 다른 사람이 굴신시키면, 힘이 빠진 듯이 흐늘흐늘 움직이는 이완성 마비이지만, 뇌성 소아마비는 손발의 근육이 뻣뻣해지는 경직성 마비를 일으킨다.
823) 『素問 · 痺論』에서 “腎痺者, 善脹, 尻以代踵, 脊以代頭”라고 하였다.
824) 『金匱要略 · 中風歷節病脈證幷治』에는 “夫風之爲病, 當半身不隨, 或但臂不遂者, 此爲痺, 脈微而數, 中風使然”이라고 하여, ‘時復轉移在一臂’라는 문구가 없다. 출전을 찾을 수 없어 여기에서 표기한다.
825) 『素問 · 脈解』에서는 “所謂少氣善怒者, 陽氣不治, 陽氣不治, 則陽氣不得出, 肝氣當治而未得, 故善怒, 善怒者, 名曰煎厥”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다음 문단의 ‘薄厥’에 대한 기술과 문의가 통한다. 착오가 있는 듯하다.
826) 『東醫寶鑑 · 暑』에서 “暑風暑厥者, 但以手足搐搦爲風, 手足逆冷爲厥. 並宜二香散, 或人參羌活散合香薷散服之(서풍과 서궐은, 단지 수족이 경련하면 風이라 하고, 역랭하면 厥이라 한다. 둘 다 이향산이 마땅하지만 人參羌活散에 香薷散을 합방해서 복용시키기도 한다)”고 하였다.
827) 『三時伏氣外感篇』에서 “夏令若受熱, 昏迷若驚, 此爲暑厥, 卽熱氣閉塞孔竅所致. 其邪入絡, 與中絡同法, 牛黃丸, 至寶丹, 芳香利竅, 可效. 神蘇以後, 用淸凉血分, 如連翹心, 細生地, 鮮生地, 二冬之類”라고 하였다.
828) 『素問病機氣宜保命集』에서 “中風偏枯者, 由心火暴勝而水衰不能制, 則火實剋金, 金不能平木則肝木(水)勝, 而兼於火熱則卒暴僵仆”라고 하였다.
829) 桂枝湯은 모두 다섯 가지 약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서 세 가지라고 한 것은 아마 生薑과 大棗를 빼고 말한 듯하다. 착오가 있다.
830) 천지간의 텅 빈 공간 곧 宇宙를 말한다. 천지 안에서 노니는 모든 氣는 太虛를 통해서 서로 왕래하면서, 陰陽의 교통을 이룬다.
831) 중국의 옛 지명. 黃帝가 큰 솥을 완성하고 용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곳이다.
832) 다음의 인용문은 『靈樞 · 陰陽繫日月』편에 나와 있다. 착오가 있는 듯하다. 문장의 내용도 ‘간은 陰中의 少陽이고(肝爲陰中之少陽) 脾는 陰中의 至陰(脾爲陰中之至陰)’으로 되어 있어, 약간의 차이가 있다.
833) 『靈樞 · 九鍼十二原」』에서 “五藏有六府, 六府有十二原, 十二原出於四關, 四關主治五藏, ··· 陽中之少陰, 肺也, ··· 陽中之太陽, 心也, ··· 陰中之少陽, 肝也, ··· 陰中之至陰, 脾也, ··· 陰中之太陰, 腎也, ···”라 하고, 「陰陽繫日月」에서 “故足之陽者, 陰中之少陽也. 足之陰者, 陰中之太陰也. 手之陽者, 陽中之太陽也. 手之陰者, 陽中之少陰也. 腰以上者爲陽, 腰以下者爲陰. 其於五藏也, 心爲陽中之太陽, 肺爲陽中之少陰, 肝爲陰中之少陽, 脾爲陰中之至陰, 腎爲陰中之太陰”이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陰中’, ‘陽中’은 곧 곧 오장의 위치를 나타내고, 뒤에 붙는 ‘太陰’, ‘少陰’, ‘少陽’, ‘太陽’ 등은 음양의 기세를 말하니, ‘소음’과 ‘소양’은 ‘태양’과 ‘태음’에서 태어난 어린 음양(嫩陰, 嫩陽)임을 나타낸다.
834) 이에 대해 『素問 · 金匱眞言論』에서는 “背爲陽, 陽中之陽, 心也, 背爲陽, 陽中之陰, 肺也, 腹爲陰, 陰中之陰, 腎也, 腹爲陰, 陰中之陽, 肝也, 腹爲陰, 陰中之至陰, 脾也. 此皆陰陽表裏內外雌雄相輸應也. 故以應天地陰陽也.”라고 하였다. 「九鍼十二原」에서는 “陰中之至陰, 脾也, 其原出於太白, ···”이라고 하였다.
835) 「六節藏象論」에서 “脾胃大腸小腸三焦膀胱者, 倉廩之本, 營之居也, 名曰器, 能化糟粕, 轉味而入出者也, ··· 此至陰之類, 通於土氣”라고 하였다.
836) 『素問 · 陰陽離合論』에서 “前曰廣明, 後曰太衝, 太衝之地, 名曰少陰, 少陰之上, 名曰太陽, 太陽根起於至陰, 結於命門, 名曰陰中之陽”이라 하였고, 「水熱穴論」에서 “黃帝. 問曰少陰何以主腎, 腎何以主水. 岐伯, 對曰腎者, 至陰也, 至陰者, 盛水也. 肺者, 太陰也, 少陰者, 冬脈也. 故其本在腎, 其末在肺, ···”라고 하였으며, 「解精微論」에서 “水宗者, 積水也, 積水者, 至陰也, 至陰者, 腎之精也. 宗精之水, 所以不出者, 是精持之也. 輔之裹之, 故水不行也”라고 하였다.
837) 중국 明代의 의학자로, 字는 元臺이다. 『黃帝內經素問注證發微』와 『黃帝內經靈樞注證發微』 각 9권을 編注하였다.
838) 이름은 志聰이며, 중국 淸代의 의학자[1610~1674?]이다. 『素問集注』, 『侶山堂類辨』, 『靈樞經集注』, 『傷寒論集注』, 『本草崇原』 등이 있다.
839) 『素問 · 經脈別論』에 나온다.
840) 『素問 · 靈蘭秘典論』에 나오며, 十二官은 오장육부와 膻中[心包絡]을 지칭한다.
841) 비장을 제외한 심장과 신장, 폐장과 간장은 서로 짝이 되지만, 비장은 짝이 없으므로 孤臟이라고 한다.
842) 水穀으로부터 흡수한 精微氣를 신체 곳곳으로 공급한다는 뜻이다.
843) 『靈樞 · 本神』편에서 “脾氣虛則四肢不用, 五藏不安”이라고 하였다.
844) 『素問 · 太陰陽明論』에서 “今脾病不能爲胃行其津液, 四支不得稟水穀氣, 氣日以衰, 脈道不利, 筋骨肌肉, 皆無氣以生, 故不用焉”이라고 하였다.
845) 『素問 · 陰陽別論』에 나온다.
846) 『脈經 · 手檢圖二十一部』에서 “寸口脈沈着骨, 反仰其手, 乃得之, 此腎脈也. 動苦小腹痛, 腰體痠, 癲疾, 刺腎兪, 入七分, 又刺陰維, 入五分”이라고 하였다.
847) 運氣學說 중 ‘司天’과 ‘在泉’을 ‘司天司地’라고 하였다.
848) 『景岳全書 · 傳忠錄』에서 “蓋君道惟神, 其用在虛, 相道惟力, 其用在實. 故君之能神者, 以其明也, 相之能力者, 以其位也. 明者明於上, 爲化育之元主, 位者位於下, 爲神明之洪基, 此君相相成之大道, 而有此天不可無此地, 有此君不可無此相也 明矣, 君相之義, 豈泛言哉. ··· 如輕淸而光焰於上者, 火之明也, 重實而溫蓄於下者, 火之位也. 明卽位之神, 無明則神用無由以著, 位卽明之本, 無位則光焰何從以生.···”이라고 하였다.
849) 『素問 · 脈要精微論』에 나온다.
850) 「平人氣象論」에서 脾臟의 脈象과 病脈에 대해 “長夏胃微耎弱曰平, 弱多胃少曰脾病, 但代无胃曰死, 耎弱有石曰冬病, 弱甚曰今病. 藏眞濡於脾, 脾藏肌肉之氣也”라고 하였다.
851) “三物備急丸方(大黃 一兩, 乾薑 一兩, 巴豆 一兩去皮心熬外硏如脂). ··· 主心腹諸卒暴百病苦, 中惡客忤, 心腹脹滿卒痛如錐刺, 氣急口噤, 停屍卒死者, 以煖水若酒, 服大豆許三四丸, ··· 若口噤, 亦須折齒灌之.”라고 하였다.
852) 明淸代 溫病學家들은 일반적으로 春溫을 伏氣溫病, 風溫을 新感溫病 등으로 구분하여 호칭하고 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傷寒論』에서는 ‘風溫’ 만이 나오고, 복기온병과 더 깊은 연관이 있다고 보이니, 命名에 혼란이 있다. 여기서 學海도 풍온과 춘온을 모두 복기온병처럼 거론하고 있으니, 변별하여 읽어야 한다.
853) 원문의 출처는 「平脈法」이다.
854) 이름은 李中梓이며, 중국 明代의 의학자이다. 『內經知要』, 『醫宗必讀』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855) 喩嘉言의 『醫門法律 · 傷燥門』 중 「秋燥論」에서 “春月地氣動而濕勝, 斯草木暢茂, 秋月天氣肅而燥勝, 斯草木黃落. 故春分以後之濕, 秋分以後之燥, 各司其政. 今指秋月之燥爲濕, 是必指夏月之熱爲寒然後可. 奈何『病機十九條』, 獨遺燥氣. 他凡秋傷于燥, 皆謂秋傷于濕”이라고 하여, ‘濕’을 ‘燥’로 대치하여 거론하고 있다.
856) 『素問 · 水熱穴論』에서 “帝, 曰秋取經兪, 何也. 岐伯, 曰秋者, 金始治, 肺將收殺, 金將勝火, 陽氣在合, 陰氣初勝, 濕氣及體, 陰氣未盛, 未能深入, 故取兪以瀉陰邪, 取合以虛陽邪, 陽氣始衰, 故取於合”이라고 하여, 가을철에 자침할 때 兪穴과 合穴을 취하여 자침하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857) ‘諸氣膹鬱, 諸痿喘嘔’를 치료한다고 하였다. 처방구성은 ‘桑葉經霜者, 得金氣而柔潤不凋, 取之爲君, 去枝梗 三錢, 石膏煆 稟淸肅之氣, 極淸肺熱 二錢五分, 甘草和胃生金, 一錢, 人參生胃之津, 養肺之氣, 七分, 胡麻仁炒硏, 一錢, 眞阿膠八分, 麥門冬去心, 一錢二分, 杏仁炮去皮尖炒黃, 七分, 枇杷葉一片, 刷去毛 蜜塗炙黃’ 등이다.
858) 『靈樞 · 營衛生會』에서 “上焦如霧, 中焦如漚, 下焦如瀆”이라고 하였으며, 「五癃津液」에서 “水穀皆入於口, 其味有五, 各注其海. 津液各走其道, 故三焦出氣, 以溫肌肉, 充皮膚, 爲其津, 其流而不行者爲液”이라고 하고, 「癰疽」에서 “腸胃受穀, 上焦出氣, 以溫分肉, 而養骨節, 通腠理. 中焦出氣如露, 上注谿谷, 而滲孫脈, 津液和調, 變化而赤爲血”이라고 하였다. 모두 삼초가 진액의 散布와 收藏 등 순환을 주도함을 나타낸다.
859) 『素問 · 五藏別論』에서 “夫胃大腸小腸三焦膀胱, 此五者, 天氣之所生也, 其氣象天, 故瀉而不藏, 此受五藏濁氣, 名曰傳化之府, 此不能久留輸瀉者也”라고 하였다. 음식물을 섭취하고 찌끼를 배설하는 육부의 역할과 특성을 언급하고 있는데, 총괄적으로 腸胃는 陽明經, 방광부와 삼초부는 太陽經에 들어간다.
860) ‘寒傷營, 風傷衛’의 논리가 합당하지 못함을 지적하고 있다.
861) 중경의 『傷寒論』에는 康平本이나 宋本에 상관없이, ‘寒傷營, 風傷衛’라고 언급한 문구가 없다.
862) 「三陰經과 三陽經 명칭의 의미를 논변함」의【評注】에서 거론하였다.
863) “問, 曰惡寒何故自罷. 答曰陽明居中, 主土也, 萬物所歸, 無所復傳, 始雖惡寒, 二日自止, 此爲陽明病也.”
864) 傷寒 등 외감에서, 사기가 三陽經에 들어갔다는 것은 삼양경에서 질병을 짓고 있음을 나타내고, 三陰經에 들어갔다는 것은 삼음경에서 이상을 일으키고 있는 상태이다. 삼양경에 陽氣만 있지 않고, 삼음경에 陰氣만 있지 않으므로, 陽分의 分氣 또는 陰分의 분기를 손상한다고 말한다면 옳지만, 음기[음성의 분기] 또는 양기[양성의 분기]만을 해친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사기가 음성인 寒邪나 濕邪이면 양기를 해치고, 양성인 溫熱邪이면 경우 음기를 해친다고 말한다면 옳다. 그러나 이 또한 經脈의 음양으로 고정할 수는 없다.
865) 『素問 · 四氣調神大論』에는 ‘太陰은 폐장으로, 少陰은 신장’으로 되어 있는데, 「陽中의 太陰 폐장과 陰中의 少陰 신장을 변론함」에서 ‘소음은 폐장으로, 태음은 신장’으로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는 그 문단의【評注】에서 學海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제시하였으니, 참고 바란다.
866) ‘設身處地’와 같은 의미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본다는 뜻이다.
867) 句讀點이나 註解가 달리지 않은 원문 그대로의 문장을 지목한다.
868) 『傷寒六書』를 말한 듯하다.
869) 『甲乙經』과 『太素』에서는 ‘別出兩焦行於’로 되어 있는데, 文意가 원활하게 통한다.
870) 『內經』에는 ‘休’字로 되어 있고, 다음에 ‘五十而復大會’가 더 있다.
871) 溱溱은 습기가 풍부하여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양을 형용한다.
872) 音이 ‘촉’이며, ‘잇다, 연접하다, 매다, 모이다, 붙다’ 등의 뜻으로 쓰인다. 여기서는 마디를 의미한다. 곧 ‘節’과 통한다.
873) 『內經』 原文에는 ‘屈’字로 되어 있다.
874) 이 문구는 앞의 ‘津’에 대해 설명하는 문장 중 ‘汗出溱溱’ 다음에 들어가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875) 『太素』와 『甲乙經』에는 ‘留’字로 되어 있는데, 文意가 더욱 알맞다.
876) 『太素』와 『甲乙經』에는 모두 ‘澁’字로 되어 있는데, 文意가 더 적당하다.
877) 『內經』 原文에는 ‘者’字가 더 있다.
878) 『內經』 原文에는 다음에 ‘而’字가 더 있다.
879) 『內經』 原文에는 ‘者’字가 더 있다.
880) 『內經』 原文에는 ‘者’字가 더 있다.
881) 『內經』 原文에는 ‘之’字로 되어 있다.
882) 『內經』 原文에는 ‘覆’字로 되어 있다.
883) 『太素』와 『靈樞略』에는 ‘滑’字로 되어 있는데, 文意가 부드럽다.
884) 『內經』 原文에는 ‘悔’字로 되어 있다.
885) 『內經』 原文에는 ‘也’字로 되어 있다.
886) 『太素』에는 이 글자가 없다.
887) 『內經』 原文에는 ‘無以相依也’로 되어 있다.
888) ‘怒’字로 바꾸는 것이 타당할 듯 하니, ‘肝主怒’ 하기 때문이다.
889) ‘脾主思’ 하는데, 생각을 많이 하면 근심, 걱정 등이 多發하니, 이러한 이유로 ‘畏情’이 발동한다.
890) 紛紜糾錯은 계통이 없고 번잡스럽게 얽히고설켜, 앞뒤가 없이 어지러운 모습이다.
891) ‘言’字와 통하니, 말한다는 뜻이다.
892) 皴揭는 皮膚肌肉이 탄력을 잃고 쭈글쭈글해지면서 갈라지고 일어나는 상태를 말한다.
893) 『內經』 原文에는 ‘營氣濡然者, 病在血氣’로 되어 있다.
894) 무슨 뜻인지 정확하지 않다. ‘氣’字를 ‘其’자의 誤字로 보면 문맥이 부드러워진다.
895) 『內經』 原文에는 다음에 ‘衣’字가 더 있다. 學海는 衍文이라 여겨 산거하였으며, 『甲乙經』에서는 ‘手’자로 되어 있다.
896) 『內經』 原文에는 ‘病’字로 되어 있다.
897) 晶은 水晶이고 瑩은 투명한 玉이니, 晶瑩은 수정과 玉처럼 은은히 빛나고 투명함을 형용한다.
898) 『內經』 原文에는 “故人生有兩死, 而無兩生”이라는 문구가 더 있다.
899) 音이 ‘골골’이니, 물이 사납게 흐르는 모습을 형용한다.
900) 『內經』原文에는 ‘無度’가 ‘不節’로 되어 있으며, 다음에 ‘寒暑過度’가 더 있다.
901) 『內經』 原文에는 ‘寒則氣收, 炅則氣泄’ 두 문구가 더 있지만, 本文의 내용과 크게 관련은 없다.
902) 『內經』 原文에는 ‘虛’字 앞에 ‘肝氣’ 二字가 더 있으며, 뒤의 나머지 四臟도 마찬가지이다.
903) 『內經』 原文에는 “是故怵惕思慮者, 則傷神, 神傷則恐懼, 流淫而不止. 因悲哀動中者, 竭絶而失生, 喜樂者, 神憚散而不藏, 愁憂者, 氣閉塞而不行, 盛怒者, 迷惑而不治, 恐懼者, 神蕩憚而不收”가 바로 앞에 나오는데, 서로 참작하여 살펴야 한다.
904) 『內經』 原文에는 이 ‘敢’字가 없다.
905) ‘渡’字와 통한다.
906) 『難經』의 원문에는 ‘神精’으로 되어 있다.
907) 『素問 · 刺法論』을 말한다.
908) 臟腑의 道理 즉, 陰陽五行의 이치에 따라 五臟六腑가 각자 수행해야 할 職分의 法道를 말한다.
909) 단순히 形體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形體와 神志를 함께 지칭하니, 곧 생명체의 血氣이다.
910) 省眞에서 ‘省’은 ‘損’의 뜻이고 ‘眞’은 眞陰氣를 뜻하니, 이는 眞陰氣를 손상한다는 의미이다.
911) 『素問 · 脈要精微論』에서 “五藏者, 中之守也”라고 하였으니, 좁게는 신체의 中府, 넓게는 생명의 中樞를 뜻한다. ‘將’은 간장이 五臟 중 將軍之官임을 뜻한다.
912) 『金匱要略 · 五藏風寒積聚病脈證幷治』에서 “邪哭, 使魂魄不安者, 血氣少也, 血氣少者, 屬于心, 心氣虛者, 其人則畏, 合目欲眠, 夢遠行, 而精神離散, 魂魄妄行, 陰氣衰者, 爲癲, 陽氣衰者, 爲狂”이라고 하였다.
913) ‘宰’는 집사로서 주인의 업무를 돕는 보조자이다. 여기서는 精 · 氣 · 神 등의 작용을 돕는 營氣와 衛氣 등의 위상을 집사에 비유한 호칭이다.
914) 『靈樞 · 決氣』편에서 거론하고 있다.
915) ‘蒸溜하다’는 의미이니, ‘餾’字는 ‘溜’字의 誤記로 봐야 할 듯하다.
916) 앞 문구와 마찬가지로 ‘溜’字의 誤記로 봐야 할 듯하다.
917) 『素問 · 視從容論』에는 “血泄者, 脈急, 血無所行也”로 되어 있다.
918) 벽에 난 창문과 사람이 出入하는 문을 말한다.
919) ‘往’字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그러나 王氷의 原文에도 ‘承’자로 되어 있다.
920) 翩翩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형용한다.
921) ‘權’은 ‘權衡’ 즉 저울질과 저울대를 말하니, 각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법이나 수단을 저울질함을 의미한다. ‘變’은 ‘變化’의 준말이다. 權變之宜는 상황변화에 따라 찾아낸 적절한 방법이나 수단을 말한다.
922) 長沙는 張仲景을 지칭하니, 그가 중국 長沙에서 태수를 지냈다는 고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長沙論은 『傷寒論』을 뜻한다.
923) ‘驟’는 급작스럽다는 뜻이니, ‘驟逆’은 급작스러워 반발한다는 의미이다.
924) 『素問 · 四氣調神大論』을 요약해서 生機[神志와 氣勢]를 봉양하는 방법을 총괄하였다.
925) ‘鮮’은 완고한 표현으로 그 속뜻은 ‘全無하다’이니, 『論語 · 學而』의 “有子, 曰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 鮮矣,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가 좋은 예이다.
926) 『難經 · 十四難』의 문장을 인용하였다.
927) ‘覆轍’은 앞 마차가 가는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고, ‘相尋’은 서로 찾아간다는 뜻이니, 이는 잘못된 관행을 고치지 않고 계속 반복한다는 말이다.
928) 앞 문장과 對句이므로 ‘跟’字는 ‘卽’자의 誤記인 듯하다.
929) 문맥의 흐름을 보면 앞의 ‘風氣’는 ‘木氣’로, ‘風位’는 ‘木位’로 바꾸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930) ‘思’字로 풀어야 할 듯하다.
931) ‘巽’은 팔괘 중 巽卦이니, 바람을 상징한다.
932) 여기서 ‘人’은 ‘他’와 동일하니, ‘自’와 상대되는 의미이다.
933) ‘挹注’는 ‘挹彼注玆’의 준말로, 한쪽에서 떠서 다른 쪽에 부어 채워 넣는다는 뜻이다.
934) ‘其’字와 통한다.
935) ‘挾雜하다’의 뜻이니, 협박하여(을러서) 자기와 부화뇌동하게 한다는 뜻이다.
936) ‘木’字로 고쳐야 옳다.
937) ‘仇’는 ‘復’과 동일한 의미이니, ‘安仇’는 보복이 일어나지 않도록 ‘復氣’를 안정시킨다는 말이다.
938) 어떤 板本에는 ‘攻’字가 ‘故’字로 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래야만 비로소 文意가 통한다.
939) 『內經』 원문에는 다음에 ‘而’字가 더 있다.
940) ‘陽’은 곧 ‘陽之反’이니, 뒤의 ‘陰之反’과 對句한다.
941) ‘空’字는 곧 ‘控’字이니, ‘提控’은 끌어당겨 제어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提控立論’은 앞뒤 말이 논리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문구의 분위기(語感)를 이어 줌으로써, 앞말로 뒤따라오는 논변의 語調를 띄워준다는 의미이다. 즉 앞 문구인 ‘水勝火’와 뒤 문구인 ‘子能令母實’ 등 두 문구는 서로 실제적인 논리관계가 없음을 밝히고 있다.
942) ‘字面’은 文字 자체의 뜻으로 인해 곧바로 드러나는 표면적인 의미를 뜻한다.
943) ‘辟易’은 독음이 ‘피역’이니, 물러나 회피한다는 뜻이다.
944) ‘囫圇’은 사물이나 사건을 분별하여 세세하게 살피지 않고 뭉뚱그려 어림한다는 의미이다.
945) ‘坐誤’는 적절한 때를 놓쳐 잘못됨을 속수무책으로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946) 掣肘는 팔꿈치를 잡아당긴다는 말로, 옆에서 견제하여 방해한다는 뜻이다.
947) ‘轍’은 마차의 바퀴자국이니, 合轍은 앞에 지나간 마차와 뒤따라오는 마차의 궤적이 일치한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病情과 약물의 성정이 완벽하게 들어맞음을 의미한다.
948) ‘有權’은 권위 즉 자기의 직분을 수행할 힘이 있다는 뜻이다.
949) ‘時氣’는 계절에 상응하여 일어나는 기운이니, 곧 寒熱溫涼과 風寒暑濕燥火 등이다.
950) ‘栩栩’은 활발하고 생동감 있는 모습을 형용한다.
951) ‘少見而怪’는 견문이 좁아 모든 것이 신기해 보인다는 뜻으로, ‘세상의 이치에 대하여 어둡다’는 말이다.
952) 『素問』 原文에는 ‘以氣命處’로 되어 있으니, 고쳐야 한다.
953) 室女는 閨中에 있는 여자를 가리킴이니, 곧 아직 시집을 가지 않아 性交를 경험하지 못한 여자이다.
954) 小便을 말한다.
955) 『素問 · 經脈別論』에 나온다.
956) ‘防’字는 文意가 통하지 않으니, ‘方’字로 고쳐야 할 듯하다.
957) ‘拙’字는 본인에 대한 겸칭이니, ‘拙注’는 본인의 해설을 가리킨다.
958) 『明淸中醫全書』에는 ‘空’字로 되어 있다. 의미상 타당하다.
959) ‘褫職’에서 ‘褫’는 의복을 벗겨 버린다는 뜻이니, 이는 ‘해고하다, 제명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960) ‘鬪毆’는 싸우면서 치고받는다는 뜻이다.
961) ‘伏思’는 엎드려 생각한다는 말이니, 곧 깊이 침잠하여 따져봄을 뜻한다.
962) ‘潎潎’은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형용하니, 걸림 없이 흐느적거리면서 떠다니는 모습을 말한다.
963) 활기가 없는 모습을 뜻한다.
964) 『素問 · 氣交變大論』에서 “木不及, 春有鳴條律暢之化, ···”라고 하였으니, 木氣의 曲直(굽어 있다가 곧게 펴지는 기세)하는 성향을 나타낸다.
965) 『仲景全書 · 辨脈法』에서 “脈瞥瞥如羹上肥者, 陽氣微也”라고 하였으니, 이는 뿌리가 없이 부유하고 반발[彈力]이 없는 맥상이다. 「辨脈法」에서 이를 ‘陽氣微’라고 한 까닭은 陽氣가 陰氣의 凝縮을 받지 못해 세력을 잃고 흐물흐물해짐을 나타내니, 양기 미약의 근원은 곧 음기의 虛衰이다.
966) ‘腰臍’는 腰臍之間 곧 배꼽과 허리 사이의 命門이다.
967) 『靈樞 · 邪氣藏府病形』에는 “諸小者, 陰陽形氣俱不足, 勿取以鍼, 而調以甘藥也”로 되어 있다.
968) ‘漉漉’은 물방울이 방울방울 스며나오는 모습을 형용한다.
969) ‘頣養’은 ‘保養하다’는 뜻이다.
970) ‘壽元’은 壽命을 뜻한다.
971) ‘節操’는 志操를 뜻한다.
972) ‘祖業’은 조상의 업적을 뜻한다.
973) ‘艱窘’은 곤란하고 궁색하다는 뜻이다.
974) ‘慳吝’은 꽉 막히고 인색하다는 뜻이다.
975) ‘蕭條’는 쓸쓸하다는 뜻이다.
976) ‘陰賊’은 감추어진 마음이 음흉함을 뜻한다.
977) ‘褊吝’은 도량이 좁고 각박하다는 뜻이다.
978) ‘蹇澁’은 행동이나 사업이 절뚝거리고 매끄럽지 못함을 뜻한다.
979) 이산화탄소를 가리킨다.
980) 산소를 가리킨다.
981) ‘諉曰’ 남에게 전가시켜 핑계를 댄다는 뜻이다.
982) 『素問 · 陽明脈解』편의 원문 내용과 약간의 등락이 있으나, 본의는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983) 『素問 · 經脈別論』에 나온다. 문자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뜻은 동일하다.
984) ‘津’자로 고쳐야 할 듯하다.
985) ‘得’字와 ‘上’자 사이에 ‘不’자가 있어야 뜻이 올바르게 통한다.
986) 본편과 동일한 문장을 찾지 못하였다. 다만 『傷寒論』에 “少陰病, 下利止而頭眩, 時時自冒者, 死”와 “少陰病, 六七日, 息高者, 死” 등의 문장이 있는데, 서로 합쳐서 보면, 文意가 유사하다.
987) 『張氏醫通』원문에는 ‘灑灑’로 되어 있다.
988) 원문에는 ‘陰凉’ 앞에 ‘與’字가 더 있다.
989) 원문에는 ‘寒’字가 ‘風’字로 되어 있다.
990) ‘溫溫’은 ‘慍慍’이니, 막혀서 갑갑하고 울렁거린다는 뜻이다.
991) 『仲景全書』 원문에는 ‘必’字로 되어 있다.
992) 『金匱要略 · 血痺虛勞病脈證幷治』에 나오며, ‘如’字는 ‘加’자로 되어 있다.
993) ‘困竭’은 『素問』에는 ‘咽嗌’으로 되어 있다.
994) ‘甘藥’은 『素問』에는 ‘百藥’으로 되어 있다.
995) 敦阜는 土氣가 有餘한 상태이다.
996) 「至眞要大論」에는 ‘省’字가 ‘審’자로 되어 있다.
997) ‘仰’字의 誤字인 듯하다.
998) 『難經』 원문에는 다음에 ‘經’字가 더 있다.
999) 출전을 찾지 못하였다.
1000) ‘面’字의 誤字인 듯하다.
1001) 『素問 · 藏氣法時論』에는 “肝苦急, 急食甘以緩之. ··· 肝欲散, 急食辛以散之, 用辛補之, 酸瀉之”로 되어 있다.
1002) 『素問 · 脈要精微論』에는 ‘巓’으로 되어 있다.
1003) ‘其’字의 誤字인 듯하다.
1004) ‘氣正’은 ‘正氣’의 착간인 듯하다.
1005) ‘나아가다’, ‘이르다’ 또는 ‘다만’의 뜻이다.
1006) ‘奸’은 간특하여 일을 어지럽히는 행태를 지칭하니, 여기서는 正氣의 바른 활동을 방해하는 邪氣를 나타낸다.
1007) ‘月信’은 여성에게 매월 정기적으로 일어나는 ‘月經’을 뜻한다.
1008) ‘地’는 六合 중 下方을 뜻한다.
1009) ‘四維’는 육합 중 四方을 뜻한다.
1010) ‘舟楫’은 배와 노를 말하니, 여기서는 곧 다른 약물을 원하는 곳으로 실어나르는 역할을 하는 引經藥을 의미한다.
1011) ‘模棱’은 불명확하고 애매모호하다는 뜻이다.
1012) ‘委曲’은 몸을 굽혀서 따른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直’의 반대로 간접적으로 한다는 뜻이다.
1013) ‘洞泄’은 걸림 없이 그대로 구멍 뚫리듯이 쏟아져 나오는 설사를 뜻한다.
1014) ‘其’字는 ‘豈’字와 뜻이 통한다.
1015) ‘脫癮’은 아편의 약력이 떨어짐을 뜻한다.
1016) 『傷寒六書』 원문에는 ‘如’字가 ‘方’자로 되어 있는데, 비로소 뜻이 분명해진다.
1017) ‘同’자의 誤字인 듯하다.
1018) 注家들은 일반적으로 ‘息’字를 ‘呼’자로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019) ‘扞’字와 통하니, 막는다는 뜻이다.
1020) 『素問 · 生氣通天論』에 나온다.
1021) ‘傷’字가 있어야 한다.
1022) 『素問 · 經脈別論』에 나온다.
1023) 『素問 · 陰陽別論』에 나온다.
1024) 『素問 · 脈要精微論』에 나온다.
1025) ‘內’字로 고쳐야 할 듯하다.
1026) ‘串’은 음이 ‘관’이니, ‘串說’은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라는 뜻이다.